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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기업 신용대출 증가세

    기업들에 대한 은행의 신용자금 대출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8일 “국내 21개 은행에서 기업에 원화로대출해 준 자금과 회사채 보유액 등 원화자금 공여액이 지난해말 현재 237조 2354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1.9%(25조 1381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신용자금 규모는 114조 6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3.8%(13조 9300억원) 늘었다.지난해말 현재 원화자금 공여액 가운데 신용자금 비중은 48.3%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그러나 당국의 신용대출 독려에 비춰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은행별 신용자금비중을 보면 수출입(84.7%) 하나(68.4%)신한(64.5%) 제일(63.2%) 등이 높았다.반면 광주(34.7%)부산(36.4%) 기업(37.5%) 등은 낮았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달 1조원의 가계대출 증가액에서 절반인 5000억원이 신용대출이었다. 신한은행도 오는 11일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8.25%까지 내리고 영업확대에 나선다. 서울·조흥 등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금리 인하를 적극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매분기말 잔액기준 신용취급비율 뿐아니라분기중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신용취급 비중을 점검,은행들의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활성화를 지속 유도할 계획이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내밀한 인간삶 글쓰기 축제

    ▲사생활의 역사 1·3·4-아리에스·뒤비 엮음/새물결 펴냄. 80년대 이후 세계 역사학계는 역사연구에 대한 고정관념을깨뜨리는 기발하고 혁신적인 발상의 글쓰기로 엄청난 변화를 겪는다.정치,왕조,민족,국가 같은 거대담론에 역사의 조명을 맞추는 대신 지금까지는 잊혀져 왔던 개인,민중,그리고인간 삶의 내밀한 부분들에 초점을 맞춰 역사를 재현해냄으로써 인간과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것이다.10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985년부터 프랑스에서 발표되기 시작한 ‘사생활의 역사’ 전 5권(필립 아리에스·조르주 뒤비 엮음,새물결)은 이러한 ‘새로운 역사’의 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저서이다. 이 책은 ‘인간의 사생활’이란 내밀하고도 표준화되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로마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통사적인고찰을 시도했다는 점,책임편집을 맡은 프랑스의 두 역사가를 비롯해서 각국에서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40여명의역사학자가 참여해 거대한 학문의 소통공간이 되었다는 점,사회경제사의 고전적 방식은 물론 인구학,역사인류학,심성사,미시사,문화사회학,여성학 등 다양한 접근방식을 망라해 학문의 교향곡을 연주해냈다는 점 등 화제거리가 많다.또한 주제가 주제인 만큼 사용한 자료도 공적인 문서 뿐만 아니라사적인 편지,일기,낙서,그림,소설,심지어 개인 집의 주춧돌에 씌어진 글씨에 이르기까지 내밀성의 벽을 뚫고 들어가기위한 노력이 총동원됐으며 이를 풍부한 컬러도판으로 수록,‘눈을 위한 화려한 축제’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참여자가 많은 대신 학자에 따른 시각과 글맛의 편차가 좀있다.그러나 신선한 발상,다양한 주제,방법론의 차이는 획일적인 시각만을 강요받아 온 우리에게 역으로 시사하는 바가크다고 할 수 있다.예를 들어 필립 아리에스는 중세 사회는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혼재되어 있었으나 19세기가 되자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받기를 원하기 시작했다며 그 원인을 국가의 새로운 역할과 문자해독률의 증가,종교의 새로운 형태 등에서 찾는다.즉 국가가 사법권을 갖춤으로써 개인에게 사적 공간이 주어졌고 독서를 통해 ‘고독한 성찰’이 가능해졌으며 ‘내면적인 신앙심’의 형태 또한 고독한 명상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그는 또 이러한 사태들이집단적으로 침투한 지표들로 타인과의 거리를 강조하기 시작한 예절서,글쓰기 습관,고독 취향,일상생활에서 멋 찾기,사생활이 가능해진 가옥 구조 변화 등을 지목하며 독특한 접근을 계속해간다.이번에 나온 책은 1권 ’로마 제국부터 천년까지’(주명철·전수연 옮김),3권 ‘르네상스부터 계몽주의까지’(이영림 옮김),4권 ‘프랑스 혁명부터 제1차세계대전까지’(전수연 옮김) 등 3권이다.2권과 5권은 연말에 출간될 예정이다.각권 4만3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진념부총리 “하이닉스 독자생존 논의 부적절”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하이닉스반도체가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것만으로 독자생존의 근거가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하이닉스 매각협상이 막바지단계라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면서 “그러나 하이닉스는 향후 부채상환 뿐아니라 막대한 투자도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영업이익이 났다는 것이 독자생존의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그는 “제일은행이 요구하는 풋백옵션은 계약에 따른 것이며 요구내용이 적정한 지는 예금보험공사가 법률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은행은 현재 국내에서도 매입의사가 있는 곳이 몇군데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가계대출의 상당부분은 영세사업자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 급증현상이 반드시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빠르면이달말,늦어도 다음달까지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해결론을 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정현기자
  • 은행 대출금리 인하 경쟁 가속화

    은행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11일부터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연 8.75∼12.25%에서 연 8.25∼12.25%로 낮춘다고 6일 밝혔다.인터넷을 통한 무서류 신용대출인 ‘ez-Bank론’도 신용등급별로 0.5%포인트 내린다.11일부터는 우량 직장고객을 대상으로 최저금리 7.7∼8.0%를 적용하는 신용대출상품 ‘엘리트론’을판매한다. 국민은행도 지난달말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0.3∼0.1%포인트 낮췄다.한빛은행은 하위등급에적용하는 13.75%의 신용대출 금리를 지점장 전결로 11%까지낮췄다. 지난주부터 전문직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연 7.81%에 1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전문직사업자 신용대출’을 판매한다.조흥·서울·한미은행 등도 0.1∼0.2% 정도 대출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예금금리의 경우,국민·한빛·서울은행 등이 최근0.1∼0.2%포인트 높이는 등 전반적인 상승 추세여서 은행권이 예대마진을 줄이면서까지 대출고객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금융권 부실 줄고 순익 늘어

    최근 2년 사이에 국내 금융회사 수는 줄었으나 총자산은늘어났다.일부 금융회사들의 시장 과점현상과 가계대출 확대,시중자금의 단기유동화 등의 부작용은 여전하다. 금융감독원은 6일 ‘금융산업 발전현황 및 특징’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총자산 늘어] 금융회사 수는 2000년말 1655개에서 지난해말 1583개로 72개가 줄었다.증권(5곳)과 보험(4곳)은 늘었으나 신협(49곳)과 상호저축은행(26곳)은 크게 줄었다.은행은 우리금융지주사에 흡수통합된 평화은행과 통합된 국민·주택은행 등 2곳이 줄었다. 그러나 금융권의 총자산 규모는 증가했다.2000년말 1132조원에서 지난해말 1259조원으로 늘었다.경제규모가 확대된데다 금융 구조조정 추진으로 금융산업의 신뢰도가 높아진 덕분이다.특히 신용카드 이용이 늘면서 카드사의 총자산 규모가 35조 7000억원에서 47조 6000억원으로 33.3%나 증가했다. [부실줄고,수익늘고] 부실채권은 큰 폭으로 줄었다.고정이하 여신이 2000년말 64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8조 1000억원으로 줄었다.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부실금융회사퇴출,지속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지난해에 전년대비 15조원 증가한 1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과점 심화] 금융회사가 대형화되면서 시장 과점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지난해말 현재 상위 5개 대형은행과 보험사 5곳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70.5%와 85.3%로 97년말에 비해 각각 18.7%포인트,11.4%포인트 상승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클릭 2002월드컵/ 美신병기 도너번 돌풍

    약관의 신예 랜던 도노번(20·미국 새너제이)이 ‘히딩크호’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도노번이 주전들을 몰아내고 미국 축구대표팀의 신 병기로당당히 자리매김한 데 따른 것이다. 도노번은 3일 미국 시애틀 세이크포필드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대표팀간 평가전에서 전반 44분과 후반 14분 한골씩 터뜨리며 클린트 매티스(26·2골·메트로스타스)와 함께 4-0대승을 이끌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경기에 선발출장한 도노번은 90분간 풀타임을 뛰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002월드컵 본선 동반진출국 슬로베니아와 공동 27위인 중미의 강호 온두라스 진영을 종횡무진 누볐다. 지난달 북중미골드컵 한국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선제골을 기록,깊은 인상을 남긴 도노번은 이로써 ‘풋내기’ 티를 완전히 털어내고 대표팀 주전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국전에서 도노번은 신인답지 않게 노련한 플레이로최진철의 퇴장까지 유도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173㎝ 64.5㎏의 왜소한 체구를 가진 도노번은 이날도 타고난 순발력을 뽐내며수비수 배후를 순간적으로 침투,일자수비를 단번에 뒤흔들어 놓았고 끊임없이 상대 수비수를 몰고다녀 ‘미국판 마이클 오언’이라는 별명이 결코 과장만은아님을 입증했다. 특히 도노번은 어니 스튜어트(32) 코비 존스(32) 제프 아구스(33) 등 주전 대부분이 30세 이상 노장들로 이뤄진 미국대표팀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따라서 2002월드컵 D조 리그에서 미국을 1승 제물로 여기고 있는 한국팀으로서 도노번에 대한 마크는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도노번은 2000년 10월 A매치 데뷔무대인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첫골을 터뜨린 이후 A매치 8경기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무득점에 그쳐 별볼 일 없는 신인쯤으로 여겨졌다.그러나 골드컵에서 2골을 터뜨린데다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우승을 이끌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99년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미국을 4강으로 이끈 그는 같은 해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 입단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두각을 내지 못한 채 1년만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새너제이에 입단한 뒤지난해에는 소속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한편 도노번은 오는 11일 에콰도르,28일 독일,다음달 4일멕시코,18일 아일랜드,5월 13일 우루과이,17일 자메이카,20일 네덜란드 등과 잇따라 가질 평가전에서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
  • 개인 신용 평가사 난립 우려

    정부가 개인신용평가사인 ‘크레디트 뷰로’(Credit Bureau,CB)를 허용한 이후 금융권이 앞다퉈 CB설립을 추진하고나서 벌써부터 난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정보(한신평정보)가 이끄는 국내 CB1호가 28일 출범하는 것을 시작으로 은행·카드·보험사들이 독자 혹은 공동 CB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크레디트 뷰로란] 예금 등 개인의 금융자산은 물론 대출실적,연체기록,세금체납,신용조회 의뢰건수 및 조회처 등금융거래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관련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고 신용을 평가해주는 회사다. [너도나도 CB설립] 가장 앞서가고 있는 곳은 한신평정보의CB 컨소시엄이다.한빛·제일은행,현대·동양·LG카드 등 국내 17개 금융기관과 미국의 개인신용정보회사인 트랜스유니온 등 총 18개사가 참여했다.5월8일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은행연합회도 다음주 초 은행권 공동 CB설립을 위한 전담작업반을 발족시킨다.작업반에는 한빛·외환·하나·신한은행,농협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기업은행은 각각 독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삼성·교보생명은 조만간 공동발족시킬 채권추심회사 ‘A&D’(가칭)를 CB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여신전문금융업협회(여전협회)도 회원사를 중심으로 공동CB설립을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B컨소시엄 유치경쟁] 회원사인 한빛·조흥·제일은행을한신평정보의 CB에 빼앗긴 은행연합회는 그러나 포기하지않고 집요하게 회유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회 관계자는 “이들 세 은행이 한신평정보의 CB에 투자의사를 밝힌 것은사실이지만 은행연합회 CB가 더 낫다고 판단되면 여기에도참여하거나 투자처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독자CB를 추진중인 국민은행도 가급적 끌어들일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정보는 자신들은 이미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객수가 2900만명이 넘는 국민은행도 방대한 고객정보를앞세워 시중은행 및 카드·캐피탈 회사들을 은밀히 접촉,투자참여를 종용하고 있다.아직은 결과가 신통찮은 상태다. [중복투자 우려] 금융권 관계자는 “CB설립에 최소한 2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국내시장에서의 수익모델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중복투자 및 무분별한 개인정보유출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걸러지지 않은 외국의 평가모델 도입도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금융감독위원회 김석동(金錫東) 감독정책1국장은 “가계대출 급증으로 개인신용평가 체계정착이 시급한 만큼 CB도 경쟁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개인신용정보는 공공재 성격이강한 만큼 지나친 난립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미국의 소리’ 60돌…아프간서 홍보전 펼쳐

    [워싱턴 AP 연합] 미국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라디오 네트워크로 매주 전세계 약 9400만 청취자들에게 뉴스와 함께미국의 관점을 전달해 온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5일 60주년을 맞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VOA의 60주년을 기념하는 생방송 연설을 통해 VOA의 역할은 미국 정책에 관한 진실을말하는 것이지 “미국과 미국의 적들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세계대전 및 냉전 기간 그리고 위기 발발시와 평시에 VOA는 자유의 추진력에 보탬이 되었다. 이제는 새로운 전쟁 상황에서 VOA가 여전히 강력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VOA는 9·11 테러공격 직후 아프가니스탄과 이슬람국가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이들 국가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방송을 개시했다.부시 대통령은 VOA가 이로써 “아프간재건을 지원하는 중요한 협력자가 됐다.”고 치하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VOA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지 79일째 되던 1942년 2월24일 뉴욕에서 나치 독일 국민을 상대로 첫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현재는 초단파,AM·FM 라디오와 위성 TV,인터넷으로도 방송되며,방송에 사용되는 언어는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의광둥(廣東)어,스와힐리어,다리어,아판 오로모어 등 53개어에 이른다. VOA 종사자는 국내외를 합해 1200명이 넘는다.국내외 16개 지국에 25명 이상의 상주 기자를 유지하는 동시에 스트링거로 불리는 프리랜서 기자 수백 명을 두고 있기도 하다.
  •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조짐

    저금리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할 조짐이다.그러나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소액대출의 경우 여전히 고금리 대출비중이 높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1년 중 은행금리동향의 특징과 시사점’자료와 최근 시중은행의 연체율추이에서 파악됐다. ▲가계대출은 저금리 유지=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2000년 12월말 9.48%에서 지난해 6월 8.57%, 12월에는 7.26%로 각각 떨어졌다. 이는 2000년 4.4분기와 지난해 4분기의 가계대출 금리분포에서도 알 수 있다.7% 미만 금리적용 대출비중이 2000년 4분기 3.3%에서 지난해 4분기 64%로 급증했다.7∼12% 적용금리대출비중은 89.7%에서 32.2%로,12%이상 고금리대출은 7%에서 3.8%로 줄었다.경기부진에 따른 신용위험증가에 대비,은행들이 안전성이 높은 담보대출 중심으로 금리를 앞다퉈 내렸기 때문이다. 반면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고금리 대출비중이 높았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이라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지난해 4분기소액 가계대출의 금리실태를 보면 7∼12% 대출비중이 54.9%,12% 이상은 33.2%였다.7%미만은 11.9%뿐이었다. ▲연체율은 상승조짐=저금리 가계대출 기조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은 높아지는 조짐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 가계대출액(6조 4647억원)가운데 0.81%인 526억원이 연체됐다.그런데 지난달 말에는 연체금이 6조 5202억원중 877억원으로 늘면서 연체율이 0.54%포인트 상승한 1.35%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4조 1583억원의 가계대출금 가운데 363억원이 연체돼 연체율이 0.87%였다.지난달 말에는 대출금4조 1668억원에 연체금 424억원으로 1.02%의 연체율을 보였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말 1.33%이던 연체율이 지난달 말에는 1.35%로 0.02%포인트 올랐다.한빛은행도 같은 기간 0.7%에서0.83%로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금회수가 분기별로 이뤄지기 때문에 12월말에 비해 지난 1월말 연체율이 높게 나오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앞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은행의 여수신 금리도 상승세로 바뀌어 부실여신이 늘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들은 가계대출 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해 부실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금융감독원은 자체적으로 가계대출에 대한 사전·사후적인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은행 가계대출에 대한 적정 대손충당금 적립지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가계대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은행주 바닥 헤매는 까닭은?

    은행주가 주춤거리고 있다.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이 임박했다는 보도이후 구조조정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은행업종은 최근 주가가 15∼20%이상 떨어졌다.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업종지수가 110에서 217로 올라 100% 가량 급등한 기세와 딴판이다.주가의 추가 상승을예상해 1월말쯤 뛰어든 투자자들은 ‘상투를 잡은 것이 아닐까.’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준재(李峻宰)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은행주의 급등으로 시세차익을 실현하고 경기민감주쪽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교보증권 성병수(成秉洙)선임연구원은 “최근 늘어난 은행권의 가계대출로 부실채권이 급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몇몇 우량은행에서 수신금리를 올리고,여신금리는 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지난해 4분기이후 주가를 끌어올렸던 은행권의 추가 합병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교보증권 성 연구원은 “은행주의 상승은 단기적으로는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 여부가 마무리돼야 하고,장기적으로는 실적개선과 인수·합병 등의 구조조정 모멘텀이 제공되야만 한다.”고 밝혔다.이렇게 될 경우 국민은행 등 우량주의 경우 최고점에서 20∼30%의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하이닉스관련 채권을 많이 보유한 외환은행과조흥은행의 경우도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하나은행는 은행합병의 수혜주로 다시 떠오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은행주 주가상승의 시점을 최소 3월이후로 내다봤다.급등한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을 거치면서경기민감주에서 은행주로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문소영기자
  • 은행 대손충당금 크게 부족

    가계대출 급증에도 불구,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수준이향후 부실에 대비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가계자금 대출잔액은 156조 3691억원에 이른다.전월에 비해 5조 8945억원이나 늘었다.반면 은행권의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0.91%,금액으로는 1조 4229억원에그치고 있다. 이같은 대손충당금 비율은 정상여신에 대한 충당금(0.5%)과 비슷한 수준으로,향후 가계대출 부실화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은행들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대출 중 채무상환능력의 저하를 초래할 수있는 잠재적인 요인이 있다고 판단하는 ‘요주의 여신’의대손충당금 적립비율(2% 이상)을 고려하면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 규모가 평균 예상손실액보다 적으면 이를 상향 조정토록 지도하고 있다.”며 “은행별 충당금 현황을 파악한 뒤과거 경험손실률과 대출 종류 등에 따라 적립비율 기준을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전이경 선거도 뒷심승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인 전이경(26)이 ‘운명의 날’을 목전에 두고 당선권 진입을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선수위원 후보로 나선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4관왕 전이경의 당락 여부는 22일 새벽 6시 애니타 디프란츠 선거위원장의 발표에 의해 가름된다.그러나 각국 선수들의 투표 마감일은 21일로 설정돼 있어 전이경은하루밖에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에 유동표를 잡기 위해20일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했다. 한국선수단은 라이벌인 동갑내기 양양A(쇼트트랙)가 지난 17일 중국에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안기며 주가를높인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양양A가 같은 동양인인데다여성이라는 공통점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당선 하한선인 4위권 진입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우선 후보들 가운데 올림픽 최다관왕이라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전이경은 역대 동계올림픽 다관왕 순위에서미국의 에릭 하이든(빙상 5관왕)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최근엔 동계올림픽 기록영화 제작자인 버드 그린스펀 감독에 의해 ‘최고의 동계올림픽 선수 25명’으로 뽑혀 명성을재확인시켰다. 한편 투표함 개봉 결과 1∼2위는 임기 8년,3∼4위는 임기 4년의 IOC위원직을 역임하게 된다.따라서 전이경이 4위안에 들면 한국은 김운용 이건희 박용성 위원을 포함,4명의 현직 위원을 보유하게 된다. IOC는 130명 이내로 규정된 전체 위원 가운데 선수위원이 차지하는 비율을 15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15명 가운데 12명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투표(하계 8명,동계대회 4명)로 선출되며 나머지 3명은 위원장 추천으로 선출된다. 박해옥기자 hop@
  • 가계대출 과열 대책 마련

    정부는 최근 가계대출 급증 현상이 은행권과 가계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은행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20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세종클럽에서 윤진식(尹鎭植)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다.재경부 관계자는 “은행이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가계대출만 늘릴 경우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는 물론 가계대출까지부실해질 수 있어 종합적인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가계대출 부실에 대비해 은행에 대손충당금을 더쌓도록 하고 주택 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과열현상을 진정시킬 방침이다.또 신용카드 대출 증가에 따른 부실화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사의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유지창(柳志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철(朴哲)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생계형 노점상 자립 돕는다

    앞으로 생계형 노점상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일방적 단속 대신 직업교육과 취업 알선 등 체계적인 자립지원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18일 이같은 지원책과 함께 교통·보행불편과가로환경 훼손,불량식품과 음란물 판매 등으로 시민생활에위해를 끼쳐온 노점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시민불편 해소를 위한 노점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주요 단속 대상은 버스와 택시정류장인근에 자리한 1200여개 노점상을 비롯해 지하철역 입구와횡단보도 인근 노점상 1350개소, 어린이 보호구역내 노점상 250개소 등 모두 2800여개소다. 달라진 것은 지금까지의 단속 위주에서 탈피,생계형 노점상에 대해서는 노동사무소와 고용안정센터,각 자치구의 취업정보은행 등과 연계해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을 알선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립을 지원한다는 것. 또 노점상 가운데 공공근로사업 및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혜 대상자는 생활실태를 파악해 취로사업 등에 우선 채용하는등의 특전을 주기로 했다.자영업 등 창업희망자와 저소득가구에 대해서는 자활과 자립을 돕기 위해 저리의 생업자금을 우선 융자해 준다. 시는 이에 따라 단계별 정비계획을 마련,1단계로 오는 3월10일까지는 실태조사 및 노점상과의 면담을 통해 정비의 불가피성을 알리고 개별 상담을 통해 필요한 생계대책을파악할 계획이다. 2단계인 3월20일까지는 시범 정비지역을 정해 민원을 일으키는 등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노점을 단속하게 된다. 이어 3단계인 6월30일까지는 집중정비기간으로 정해 시범정비 결과를 토대로 단속 대상이 된 모든 노점상을 대대적으로 단속,정비하기로 했다. 시는 단속활동이 끝난 뒤 노점상들이 다시 거리로 나서는 악순환을 근절시키기 위해 사후 관리체계를 도입,시민들이 노점 불가지역임을 알 수 있도록 안내 및 경고판을 설치하기로 했다.또 노점상과 노점 경력자를 감시원으로 채용,단속지역 관리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한전 등 유관기관과 연계,폭력조직의 노점상 비호를 차단하고 단속에 응하지 않는 노점에 대해서는 상수도와 전원을 차단해 노점을 원천적으로 근절시킨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시와 각 자치구에 노점피해 신고센터를 설치,노점에 의한 주민생활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지체없이 대응하고자치구별 정비실적에 따라 특별교부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노점상에 의한 시민 불편신고 건수가 지난 2000년 216건에서 지난해에는 396건으로 급증했다.”며“중점 단속대상은 서울 전체 1만 8652개 노점 중 직·간접적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2800여개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점상연합회 최인기(崔仁基) 사무처장은 “최근 서울시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노점상 단속문제는 협의해 처리하기로 했으나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노점정비계획을 발표했다.”며 “월드컵 등 국제행사에는 적 극 협조하겠으나 일방적 단속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뻔뻔스런 밀로셰비치…민간인학살 전면 부인

    발칸 3개국에서 자행한 대량학살과 반인륜 범죄의 혐의로 국제법정에서 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대통령은 기세등등했다. 14일 사흘째 열린 구(舊) 유고전범법정(ICTY)에서 밀로셰비치는 1시간에 걸친 변론을 통해 검찰측의 기소 내용을조롱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서방세계를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그는 자신에 대한 기소 내용이 1999년 나토의 유고 공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날조된 ‘거짓말의 바다(ocean of lies)’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법정 스크린을 통해 코소보 사태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알바니아계 민간인들 학살 현장 사진이 나오자 이들 사건이 모두 나토의 폭격으로 인해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토 공습은)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침략전쟁”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그는 자신이 한 일은 미국이 지금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과 같다는 주장을 펴는 등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방탄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피고석에 앉은 그는 변론 도중 흥분해 책상을 손으로 내려치기도 했으며 손가락질을해가며 판사들에게 재판의 불공정성을 따졌다. 검사들을 향해서는 “당신들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어사실을 조작하고 꾸며낸다.”고 말한 뒤 “좀 더 지적인것(주장)을 내놓으라.”며 비웃었다. 영국의 BBC방송은 14일 이같은 도전적인 태도 때문에 그의 주장이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박상숙기자 alex@
  • 獨·日 전쟁반성 차이점 뭘까

    ♧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 (이안 부루마 지음/한겨레 신문사 펴냄). 왜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가.독일이2차 대전후 나치즘의 완벽한 청산을 위해 노력하는데 비해일본은 인류 최초의 원폭 희생자라는 점만을 강조할 뿐 한국 등 주변 국가들에 가한 죄과를 간과하고 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이안 부루마가 지은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정용환 옮김,한겨레신문사)는 일본인들이 전쟁에 대해 갖는 이같은 태도의 원인을 분석하고있다. 저자는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에서“서양은 죄의 문화인데 비해 일본은 수치의 문화여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감추려는 속성이 있다.”고 주장한 데대해 부분적으로 타당성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문화적 특성을 통해 한 민족 전체의 성격을규정하는 것은 다층적·다원적 현대 사회에 대한 복합적인인식을 저해하며, 쉽게 결정론에 기울어진다는 약점이 있다고 본다. 저자가 접근하는 방식은 역사적,정치적인 것으로 독일과 일본의 전쟁 경험 자체와 전후 연합국의 점령정책에서 두 나라의 집단적 기억이 달라지게 된 실마리를찾는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두나라가 갖고 있는 전쟁 기억의 핵을 이루는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난징을 직접 답사했다.또 두 나라의 교과서,박물관,기념물 등에 나타난 과거관을 비교했고 과거의 망각과 부인을 직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전범 재판을 비롯한 연합국의 전후 점령정책에 대한 비판적 조명도 덧붙였다. 책은 인터뷰와 예술작품 분석,현장답사와 에세이로 짜여져 있다.인터뷰 대상은 독일과 일본의 좌우익 정치인,작가,역사가,박물관장,독일의 수용소 생존자,난징 학살 당시현장에 있었던 일본의 퇴역 군인 등 다양하다.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를 주제로 한 시,소설,영화,연극,그림,조각 등도 광범위하게 다뤘다.1만2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밀로셰비치 재판 시작

    대량학살 및 반인륜범죄 등의 혐의로 유엔의 구(舊)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기소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60) 전유고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12일(현지시간) 개시됐다. 이날 법정에 출두한 밀로셰비치는 ICTY 검찰 측의 개정진술이 이어지는 동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거나뭔가를 노트에 적는 등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이었다. 13일 속개된 재판에서 밀로셰비치는 발언권을 갖고 유엔전범법정이 자신을 재판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이에리처드 메이 판사는 “법정에 관한 당신의 견해는 완전히무관한 것”이라며 밀로셰비치의 주장을 일축했다.밀로셰비치는 그동안 ICTY의 합법성을 부인하며 변호사 선임을거부해왔다. 앞서 12일 검찰 측은 밀로셰비치가 크로아티아,보스니아,코소보 등 발칸 3개국에서 자행한 잔혹행위들을 열거하며“전쟁에서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이들 사건은 중세적인 만행과 계산된 잔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재판은 최소 2년간 진행되며, 검찰 측은 밀로셰비치가 당시 잔혹행위를 지시 또는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밝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피해자를 포함 200여명의 증인이 확보돼 있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법정에 선 밀로셰비치의 혐의는 살해,강간,추방 등 66개항에 이른다. 이번 재판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 나치전범에 대한 재판 이후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앞으로 기소 상태에 있는국가원수들의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례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칼라 델 폰테 수석 검사는 “이번 재판은 어느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상숙기자 alex@
  • [기고] 문화재 반환의 어제와 오늘

    문화재는 한 나라의 문화사적 증거물로서 우리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투영해 주는 거울이다.문화재는 한번 잃어버리거나 파괴되면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생성된 환경에서 여타 연관 문화재들과함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발산할 수 있다.문화재 반환은 역사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해 문화 민족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다.우리는 그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일본이나 서구 유럽 열강을 비롯한 많은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 문화나 점령 국가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미명 아래 박물관이나 연구소를 통해 본국으로 방대한양의 문화재를 조직적으로 약탈하거나 파괴하였다.식민지상황이나 전쟁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배자의 소유권은 지속적으로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지배권력의 문화재 약탈은 피지배 계급의 문화재 소유나 향유할권리 자체를 박탈해 버리는 행위인 것이다. 문화재 반환과 보상에 대한 요구는 하나의 사회·문화적현상으로서,제1·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고 신생독립국이형성되는 탈식민지 과정에서 국가의 독립성 등을 회복하려는 국가의 의지와 노력이다. 그러나 문화재 반환은 외형적으로는 ‘전쟁’이나 ‘강탈’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만큼 심대한 이해 상충으로 인해양국간 혹은 다국간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대영 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 등은 신생 독립국가들이나피식민지 국가들의 문화재 반환에 대한 요구에 대해 미온적이며 배타적인 태도,심지어는 극도의 문화 제국주의적인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전시 약탈 문화재를 모두 돌려줘야 하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자기 방어의 정치적 제스처를 이면에 숨기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도 불행했던 문화 파괴의 역사가 존재하며 대부분 외세 침략에 의한 문화재 파괴와 약탈,즉 타의적인 반달리즘(vandalism)이었다.2000년 국정 감사 자료에 의하면학계에서는 구한말 일본이나 서구 열방으로 흘러들어 간우리 문화유산을 20개국 총 7만 4548점으로 추정하고 있지만,이는 국·공립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소장된 한국 문화재를 중심으로 조사된 것이다.즉 사립박물관이나 미술관혹은 개인소장자가 현재 소장하고 있는 한국 문화재는 그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문화재가 해외에 유출된 것이며,그 중에서 불법유출된 문화재는 몇 퍼센트 정도인가. 아쉽게도 이 질문에대한 답변을 현재로서는 명쾌하게 제시해 줄 수 없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외 문화재에 대한 총목록(inventory)이 없기 때문이다.지난 10여년 동안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해외소장문화재에 대한 연구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원출처나 유출경위에 대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원출처와 유출경위는 문화재 반환요청 국가가 문화재에 대한 소유권을증명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정보이다. 정부는 문화재 반환을 위한 전문가 위원회와 실무진을 테스크 포스로 구성하고,문화재 유관 기관을 중심으로 국내외 문화재에 대한 총목록을 제작하고,원출처나 유출경위와같은 관련 정보를 수집·조사연구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보아 추계예술대 교수 박물관경영학
  • 북미갈등 여야 난타전/ “”美눈치 그만 봐라”” “”무능 외교팀 교체””

    여야는 8일 북·미 갈등과 이용호 게이트,언론사 세무조사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설 연휴 기간 귀성민심을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북·미갈등과 관련,외교팀 교체를 거듭 요구하는 한편 ‘DJ 비자금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상공세를펼쳤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인적쇄신은 무능 외교팀에도 적용돼야 한다.”며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와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특보의 교체를 요구했다.또 “현 정권이 감성적인 반미감정 조장에 앞장서는 게아니냐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남북관계대책특위와 국제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최근 정세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비난했다.회의에서 박관용(朴寬用) 의원은 “야당이 우려를 표시했음에도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조웅규(曺雄奎)·맹형규(孟亨奎) 의원은 “무책임한일부 (여당)의원들이 반미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용호 게이트에 대해서도 풀무질을 했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차정일 특검팀은 이제 ‘DJ 비자금 관련의혹’을 포함,천문학적 ‘검은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변인단이 총 출동해 북·미 사태 등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태도를 집중 성토했다.특히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직접 겨냥한 공격을 무차별 퍼부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공교롭게도 이 총재의 방미 직후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연설이 나왔고,이 총재가 만났던 부시 행정부의 고위 외교당국자들이 강경발언을 잇따라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도 “이 총재 방미 이후 ‘이 총재의 생각과 공화당의 생각이 어쩌면 그렇게 같은지 모르겠다. ’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이 나왔다.”며 진위를 추궁했다.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이 총재가 사사건건 미국 눈치만 보는 사대적 발상을 버리지 않을 경우 국민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대북강경론자인 이 총재와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아들들이 병역을 면제 받은 경위가 밝혀져야 한다.”고 파상공세를 폈다. 김현미 부대변인은 언론 세무조사 1주년을 맞아 “한나라당이 탈세로 중형을 선고받은 언론기업을 감싸는 것은 범법 비호 행태”라고 비난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사설] 우려되는 가계빚 급증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고있다.지난해 9월 현재 개인들이대출과 신용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빚은 316조 3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말보다 50%쯤 늘어났다.이처럼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빚이 늘면서 개인파산과 상속포기도 증가하고있다.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상속포기 신청이 1999년에는1795건이었으나,지난해에는 2619건으로 늘어났다.전국의개인파산 신청은 1999년에는 503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15건으로 뛰었다. 물론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의 실업 등 불가피한 이유로 금융기관의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딱한 사정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금융기관에 빚을 지면서까지 소비를 하거나,부동산투자 등을 하려는데 있는 것 같다.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영업행태도 가계 빚 급증을 부추기고 있다.은행들은 수익성과 안정성 등에서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지난해 은행들의 신규대출 중 90%가 가계대출이라고 한다. 은행들이 부동산을 담보로한 대출을 늘리는 점도 가계대출이 짧은 기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요인이다.전체 담보대출에서 부동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웃돌고있으며,최근에는 아파트를 담보로 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은행도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떼일 가능성이 낮은 쪽에 대출을 늘리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하지만은행들이 기업대출은 외면하고 손쉬운 가계대출에만 매달리려는 듯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계부채가 지나칠 정도로 늘고있는 것은 파산 등 개인의 문제도 심각하지만,전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도있다.예컨대 금리는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개인파산이 속출하게 되고,그 결과 부동산 담보대출을 늘린 은행들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가계대출이 부실해질 경우 은행의 자산건전성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은행들은 제대로 된 신용평가기법을 통해 유망한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기업대출을 줄이면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렇게 되면 은행의 영업기반도 줄기 때문에,기업대출 축소는 결국 제살을 깎아먹는 악수(惡手)가 될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정부도 기업대출을 유도하고,가계대출 급증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 해야 할 것이다.또 능력도 없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을막기 위해 신용카드 발급요건을 보다 강화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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