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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일상속의 파시즘

    파시즘은 이탈리아어인 파쇼(fascio)에서 나온 말이다.파쇼는 결속·단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1919년 파시스트당을 조직하며 파시즘이 태동했다.파시즘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세계적 공황과 이탈리아 정치의 불안정,정부의 부패·무능 등 사회적 혼란 속에 등장했다.파시즘은 국수·권위주의적인 반공적 정치운동으로 출발했다.파시즘은 히틀러의 나치즘과 손을 잡고 폭력과 광기의 야만적 파괴의 역사를 만들어냈다.2차 세계대전에서 인간 이성의 힘이 만들어낸 근대문명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혼까지 파괴했다. 이탈리아의 파시즘 체제는 2차대전 후 무너졌다.그러나 파시즘은 세계 곳곳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반공주의와 군부독재가 지배해온 우리나라의 일상 속에도 파시즘의 잔재가 남아 있다.임지현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를 ‘일상적 파시즘’이라고 부르고 있다.그는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굴종하게 만들어 일상 생활의 미세한 국면에까지 지배권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규율,교묘하게 정신과 일상을 조작하는고도화되고 숨겨진 권력장치로서의 파시즘이 일상적 파시즘이다.”라고 말했다.일상 속의 파시즘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 가운데 유시민 의원이 20일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군사 파시즘의 잔재”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군사 독재자들은 사실 ‘국기에 대한 경례’에 애국이라는 월계관을 씌워 독재권력을 유지하는 데 악용한 측면이 있다.영화관에서도 애국가를 들어야 했고 모든 행사에 국기에 대한 경례 절차가 빠지지 않았다.학교 교육도 국가에 대한 복종심과 집단에 대한 순응이 강조됐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군사독재 시대가 아니다.유 의원의 발언은 군사독재 시대의 렌즈로 보면 맞는 측면이 있지만 지금은 다른 눈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국기에 대한 경례를 순수한 애국심의 표현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우리사회는 성숙했다.파시즘적 사고가 정치·문화·사회적 상상력을 좁은 틀에 억제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그러한 틀을 깨고 개성과 자율의 열린 사회로 가고 있다.개성과 자율이 지배하는 열린 사회일수록 하나의 구심점은 필요하다.국기와 애국심은 중요한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국제 플러스 / 美상원, 소형핵무기 연구 승인

    |워싱턴 연합|미국 상원은 20일(현지시간) 소형 핵무기 연구·개발 금지안을 폐지해달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51대 43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같은 상원의 승인에 대해 새로운 무기경쟁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1993년 제정된 소형핵무기 연구·개발 금지안의 철폐 요청은 4005억달러 규모의 2004년 국방예산안에 포함돼 있으며 상원 의원들은 21일 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소형 핵무기의 연구는 허용하되 개발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타협안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하원이 21일부터 심의하게 돼 있는 국방예산안에는 소형 핵무기의 개발은 안되지만 연구는 허용하도록 돼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투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화학무기 저장소를 파괴하는데 유용한 소형 핵무기에 대해 연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정부는 단지 이들 무기를 연구만 할 계획이라면서 개발이나 배치,사용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그는 강조했다.소형 핵무기는 5000t 이하의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중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1만 5000t의 폭발력을 가졌었다.
  • 정부 부동산대책 안팎 / 종토세 10만원이상땐 ‘타깃’

    정부가 지난 20일 관계부처 긴급 실무자회의까지 소집해가며 부동산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은 투기바람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경기 활성화와 투기 억제라는 ‘동전의 양면’ 사이에서 고심중인 정부가 그야말로 투기의 무서움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전문가들은 정부가 또다시 구호성 엄포에 그칠 경우 투기바람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보유액 상위 5만∼10만명 중과세 정부가 부동산 부자들의 보유세(종합토지세+재산세)를 대폭 올리겠다는 방침은 여러차례 밝혔지만 구체적인 ‘표적 숫자’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관계부처 회의가 끝난 뒤 별도 개최한 재경부 간부회의에서 직접 지시한 내용이다.김 부총리는 “부동산 보유액이 상위 3∼7%에 드는 5만∼10만명이 문제”라면서 이들에 대한 보유세를 무겁게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현재 종합토지세 납세자 1300만명 가운데 94%가 10만원 미만을 내고 있는 만큼 일단 종토세 납부액이 10만원 이상인 사람이 해당된다.그러나 중과세 수위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방침만 정해졌을 뿐,구체적인 대상이나 방법 등은 검토단계다. ●주택담보대출비율 하향조정 “글쎄요” 재경부는 현재 전국에서 담보가액의 60%를 적용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비율을 50%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시중에 파다하게 퍼져 있는 ‘돈 빌려 주(住)테크 하기’ 행태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는 다소 부정적이다.금감위 유재훈(兪載) 은행감독과장은 “주택담보대출비율을 급격히 줄일 경우 기존 담보대출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가계대출이 크게 위축돼 경착륙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일선은행 현장에서도 이같은 정부방안에 대해 지극히 냉소적이다. ●이번에도 엄포로 끝나면 투기바람 확산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정부가 수차례 ‘떴다방’ 단속,부동산 투기혐의자 자금출처 조사 등의 엄포를 놓기도 하고 행동에도 옮겼지만 투기가 잡혔느냐.”고반문한 뒤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하분을 하루빨리 제자리로 되돌리고,380조원에 이르는 시중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등의 통화정책 병행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금지 지역 대폭 확대 또는 전면금지,서울 강남구 등 투기억제 대책에 협조 않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고강도 불이익 등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
  • GPS로 측량 했더니 25년 산 집이 옆집땅 / 地籍대란 예고

    “아무 탈없이 25년이나 살았는데 남의 집 땅이라니….” 서울 종로구 부암동 329의 17호 김광희(61·여)씨는 앞집 이모씨가 옛 담장을 헐고 대신 세운 철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철망을 기준으로 김씨의 집 코앞에 들어선 앞집 차고 부지는 불과 1년전만 해도 김씨의 땅이었다.하지만 지난해 8월 김씨가 집을 새로 짓기 위해 대한지적공사에 측량을 의뢰한 결과 김씨의 땅은 1m 20㎝정도 뒤로 물러나야 했다. ●실제 담장·지적공부상 경계 달라 이씨는 김씨가 집을 비운 사이 새 경계대로 기존 담을 허문 뒤 차고를 만들어 버렸다. 졸지에 시가 3000만원이 넘는 땅 8평을 남에게 내주게 된 김씨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측정시스템(GPS)으로 측량해 정해진 경계 때문에 꼼짝없이 땅을 내 줄 수밖에 없었다.20년간 담 하나를 놓고 사이좋게 지냈던 이웃간이 지적도 때문에 ‘원수’로 바뀌게 된 것이다.김씨와 이씨의 다툼은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김씨와 살붙이처럼 지내는 뒷집 유옥희(44·여)씨도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김씨집이앞집에 내준 만큼의 땅이 뒤로 밀려 유씨집도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김씨가 당장 땅을 돌려 달라고 하지는 않지만 지적대로 하면 안방까지 김씨 땅인 셈”이라며 “남의 집 땅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씨집을 제외한 부암동 329번지 일대 8가구는 김씨와 이씨의 분쟁을 계기로 실제 담장이 지적공부상 경계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밥맛을 잃을 지경이다. 329의 14호부터 22호까지 9집이 모두 조금씩 땅이 물고 물린 관계이기 때문이다. 경계가 달라져서 그렇지 대지 면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당장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지적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9가구가 1m씩 물리고 물려 19호 김모씨 집은 내일이라도 당장 새로 지어야할 정도로 낡았지만 새로 측량해본 결과 출입구가 옆집 땅이어서 지적대로 하자면 골목에서 집으로 들어오기도 힘든 형편이다. 329번지 일대가 이처럼 일대 분란에 휩싸인건 30여년에 걸쳐 한두채씩 집이 들어서면서 그때그때 주먹구구식으로 경계측량을 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87년과 95년에 집을 지을 때도 경계측량을 했는데 그때는 아무 탈이 없었다.”면서 지적공사의 측량방법이 달라져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사측은 “과거 지적이 1910년대 일제가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측량장비가 달라졌다고 해서 지적공부상 경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면서 “몇몇 집은 측량을 하면서 지적과 실제 담장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알고서도 그냥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측은 문제가 커지자 이 일대 조사측량을 다시해서 주민들이 원하면 현 경계대로 지적공부를 수정해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8가구는 이구동성으로 옛날 경계대로 살고 싶다고 합의했지만 이미 새 경계에 맞춰 차고를 지어 버린 이씨가 반대하고 나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과거 육안측량·인공위성 측량 차이” 지적공사 관계자는 “지적은 80년 전 것인데 반해 집은 그동안 수차례 헐고 새로 지었기 때문에 실제 경계와 지적공부상 경계가 달라 분쟁이 일어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3년부터 실제 점유 경계와 다른 지적공부를 일제히 정리하겠다고 나섰지만 주민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96년 추진된 ‘지적재조사법’도 입법예고까지 됐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됐다. 서울 강남구,송파구 일대 땅은 지적을 현재와 같은 도면이 아닌 경도와 위도를 밝힌 좌표로 정리하는데 성공했지만 전국 토지 3300만 필지 가운데 좌표로 수치화된 비율은 5%에 불과하다.국토 재조사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행정자치부 지적정리담당은 “국·공유지가 얼마나 무단으로 점유됐는지,지적도와 다르게 담장이 둘러쳐진 땅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지적정리가 되지 않는 한 지적 때문에 벌어지는 이웃간 분쟁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이런책 어때요 / 제임스 딘 불멸의 자이언트

    데이비드 달튼 지음 윤철희 옮김 / 미다스북스 펴냄 1849년은 미국에 골드러시가 일어난 해.그리고 100여년이 지난 20세기 중반 미국은 대공황과 2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물질적인 진보를 이룩했다.마침내 ‘윤택함의 꿈(fat dream)’을 달성한 것이다.그러나 1950년대의 풍족한 사회에 대한 반발은 하위문화를 낳았다.젊은층 특히 10대들은 노래가 언어이고,유희가 노동이며,현실이 곧 환상인 세계를 추구하며 새로운 비전을 창조해냈다.이 평전은 ‘10대의 토템’‘돌연변이 제왕’으로 불리는 배우 제임스 딘이 어떻게 청춘의 우상이 됐는가를 보여준다.주변 인물들의 생생한 인터뷰로 그의 생애를 정리했다.1만 8000원.
  • 국제 플러스 / “사스이어 신형 유행성 독감 올것”

    |홍콩 연합|세계보건기구(WHO)는 19일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과 유사한 신형 유행성 독감이 지구를 휩쓸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헤이먼 WHO 전염병 국장은 이날 밤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 WHO총회에서 “신형 독감은 20세기 때처럼 창궐할 것이지만 아직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헤이먼 국장은 “그러나 이 신형 독감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마찬가지로 지구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은 미리 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구에나엘 로디에르 WHO 전염병감시대응 국장은 “다행히 신형 독감은 감염 속도가 무척 빠르고 사망률도 아주 높은 감기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프로축구 / ‘위풍당당’ 대전

    ‘대전발 태풍’의 기세가 심상찮다.대전 시티즌이 1라운드 종점을 향해 치닫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식을 줄 모르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대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서도 ‘당연히’ 하위권을 맴돌 것으로 점쳐진 팀.하지만 대전은 당당히 2위자리를 지키며 ‘경계대상 1호팀’으로 돌변했다. 21일 대구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대전의 현재 전적은 6승2무2패.지난 주말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5번의 홈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안방 불패’를 이어갔다.승점 20고지를 밟으며 1위 성남과의 거리를 5점차로 바짝 좁혔다.지난 시즌 단 1승밖에 건지지 못한 것에 견주면 ‘하늘과 땅 차이’라는 비유가 지나치지 않는다. ‘태풍의 눈’은 역시 최윤겸(41) 감독.최 감독은 특유의 조련법으로 불과 한 해를 사이에 두고 팀을 만년 꼴찌에서 정상권으로 변신시켰다.1년4개월 동안 몸담은 부천에서 퇴출당한 뒤 대전으로 옮긴 그의 지론은 ‘재미있는 축구’.최 감독은 “축구가 재미가 있으려면 당연히 공격적이어야 한다.”면서 “1-0으로 이기는 수비 축구보다는 0-1로 지는 공격 축구가 낫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선수층이 얇다는 약점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보완했다.11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해 함께 수비하고 공격하는 ‘참여 축구’를 지향,팀의 결속과 자신감을 강화시켰다.‘흙속의 진주’ 김종현(4골·득점 9위)을 비롯,김성근 김영근 이창엽 등 조연급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했고,김은중 이관우 등 간판급들의 기량이 되살아 나면서 최 감독의 용병술은 빛을 발했다. 지난 시즌 내내 존폐 시비에 시달린 대전을 시민구단으로 변모시켜 해체 위기를 막아낸 팬들의 노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대전시티즌 발전 시민협의회’가 구단 경영을 맡으면서 팀은 안정을 되찾았고,각종 후원회가 결성돼 구단의 지원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지난 4일 경기에서는 팀 창단 후 최다인 3만 4720명의 관중이 입장했고,주말 홈경기마다 2만을 훨씬 넘는 홈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대전을 시발점으로 하는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인화와 단결이 좋은 성적을 내는 요인”이라면서 “선수층이 얇아 여름 경기에서 다소 불리하겠지만 현재의 상승세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김부총리, 추경 4兆~5兆 시사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8일 “6월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추가경정 예산 편성 규모는 연내 집행할 수 있는 사업이 어떤 것이 있고,과연 추진 사업들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되면 그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21면 김 부총리는 방미후 과천 정부청사에서 가진 기자설명회를 통해 한나라당이 최근 2조 3000억원 이상의 추경예산 편성은 어렵다고 밝힌 데 대해 이같이 밝히고 “실현가능하고 효과적인 사업규모라고 설명될 수 있으면 정치권을 설득하겠다.”고 말해 당초 예상된 4조∼5조원선의 규모로 편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까지 민생문제와 관련된 현안에 대해서는 여·야·정이 협의를 거쳐 답을 얻은 전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가 부동산투기를 부추긴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볼 때 금리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현재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과 가계대출 등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망명설 北길재경 누구 / 김정일 비자금 관리해온 ‘최측근’

    북한 노동당 중앙위 서기실의 길재경(사진·79) 부부장은 노동당 총비서를 겸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밀자금을 관리해 온 ‘금고지기’이자 최측근 인사다.한명철 북한 조광무역공사 부사장은 “길 부부장이 이미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정부 당국자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라고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의 총비서 서기실은 남한의 청와대 비서실과 비슷하지만,국정 전반에 관여하지 않은 채 김 위원장과 그 일가족의 생활을 돌보고,당내 각 부서의 보고문건 등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평안남도 출신으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했으며,김일성대학 역사학부장과 교수를 지냈다. 1950년대 말 외무성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61년 외무성 국장을 거쳐 74년 3월부터 스웨덴 대사를 지내면서 아이슬랜드 대사와 노르웨이 대사를 겸임했다. 스웨덴 대사 재직 중이던 76년 외교관 신분을 이용한 마약밀매 혐의로 스웨덴 당국으로부터 국외 퇴거처분을 받고 귀국했다. 그러나 귀국 이후 오히려 외교부(현 외무성) 부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80년엔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아프리카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80년 당 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쳐 90년 최고인민회의 제 9기 대의원으로 활동해왔다. 90년대 초 김 위원장의 서기실 부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그는 98년 4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교한 ‘슈퍼-K’와 흡사하게 위조된 미화 3만달러를 바꾸려다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두번째로 추방되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대출금리도 내려라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경기 진작을 이유로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으나 은행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은행들이 콜금리 인하를 이유로 고객예금에 적용되는 수신금리만 내리고 대출이자는 종전대로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은행들은 올해 전반적인 영업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지와 직결되는 대출금리를 선뜻 내리기는 어렵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가계대출 부실과 SK글로벌 사태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수신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수입 증가분만으로는 수지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올 1·4분기 시중은행 실적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89%나 급감했다.이런 상황에서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와의 금리 차이에 따른 이자수입에 은행권이 매달린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언제까지나 은행권이 예금자들만 봉으로 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은행권이 외환위기라는 사상 초유의사태를 겪고도 낙후된 영업시스템을 고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예대(預貸) 마진이라는 손쉬운 수익구조에 의존하려는 습성과 무관하지 않다. 은행권은 콜금리 인하에 담긴 정책당국의 의지를 헤아려야 한다.경기를 살리지 않으면 예대 마진보다 더 큰 피해가 은행권으로 되돌아 온다.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금리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게 해야 한다.은행들은 또 이번 기회에 ‘베끼기’식 영업형태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수익 모델 개발에 나서야 한다.전체 은행권의 수익구조가 똑같은 진폭으로 움직이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사실은 은행업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 카드·가계대출 연체율 다시 상승 / 한달새… 총 568만명 가입 지난달 0.8~0.1P씩

    시중은행들의 신용카드 및 가계대출 연체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은행계 신용카드의 1일 이상 연체율은 16.0%로 3월말 15.2%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계 카드의 1일 이상 연체율은 9월말 11.1%,12월말 11.8%,올 2월말 15.9%로 급등했다가 3월말 0.7%포인트 하락,감소세로 돌아섰었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12.6%에 달해 3월말 12.0%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7.2%,12월말 8.4%,올 2월말 12.0%로 급등했다가 3월 들어 정체됐었다. 또 4월말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신용카드 채권 제외)도 2.2%로 3월말 2.1%보다 0.1%포인트 올라 상승세로 바뀌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끄떡않는 대출금리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가 지난 13일 인하됐고 채권금리가 15일 4.22%를 기록하는 등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그러나 서민에게 돌아갈 몫은 거의 없을 것 같다.은행들이 고객예금에 적용되는 수신금리만 잇따라 내리고 있을 뿐,대출이자는 전혀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동결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콜금리 목표치를 0.25%포인트 내리자 일제히 예금금리에 손을 댔다.국민·우리·하나은행은 콜금리 인하 다음날인 14일부터 예금금리를 각각 0.1∼0.3%포인트 내렸다. 다른 은행들도 다음주쯤 일제히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다.하지만 대출금리는 모든 은행들이 동결했거나 동결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만 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원금상환 유예기간에 한해 0.75%포인트 인하했을 뿐이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초(超)저금리로 바닥권에 있는 이자소득은 더욱 줄게 됐다.시중 A은행을 기준으로,예금금리가 현재 4.65%에서 4.40%로 0.25%포인트 떨어지면 정기예금으로 1억원을 맡겼을 때 연간 25만원 가량 이자수입이 줄어든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올 3월말 현재 228조원)의 70%가 ‘변동금리부 대출’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연스럽게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변동금리부 대출은 통상 CD(양도성 예금증서) 등의 금리 변동폭에 맞춰 매월 이자율이 조정되는데,이번에 콜금리 인하로 CD 금리도 떨어질 것이고 이에 맞춰 대출금리 역시 내려갈 것이라는 주장이다.한은 관계자는 “CD 금리는 국고채 등 다른 금리보다 변동폭이 작다.”면서 “따라서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최고 0.3%포인트까지 내렸지만 CD 금리가 그만큼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은 변동금리부가 아닌 확정금리부 대출의 금리도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확정금리부 대출은 국내 가계대출의 30%를 차지한다. ●콜금리 왜 내렸나? 당초 통화당국은 콜금리 인하를 ‘경기부양을 위해서’라고 했다.한은은 예금금리가 내려가면 저금리에 불만을 느낀 고객이 소비를 늘리게 되므로 경기부양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자수입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도 있어 한은의주장은 반쪽의 진실만 담고 있다.대출금리가 그대로일 경우 이자율 하락에 따른 대출증가와 투자증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결국 은행들만 시장환경 변화와 경영실책 등으로 생긴 수익성 악화를 이번에 ‘예대마진폭 확대’를 통해 벌충,실속을 차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확정금리부 대출만이라도 수신금리 인하에 맞춰 낮춰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러나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는 신규예금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반면 대출금리는 신규는 물론,기존의 모든 대출까지 영향받기 때문에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를 같은 폭으로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길섶에서] 大亂시대

    “물류대란이 뭐예요?”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아이가 대뜸 물었다.요즘 신문과 방송들에서 하도 떠들어대서 궁금했던 모양이다. “물류란 물건을 실어 나르는 건데 운전기사들이 ….”자초지종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느라 애를 썼는데도 고개를 갸우뚱한다.“무역국가인 우리나라는 수출이 마비되면 경제가 어려워진단다.” 등등 이것저것 사례를 들어가며 문제의 심각성을 전하려고 했지만 별로 피부에 와닿지가 않는 모양이다.“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아차!’ 순간적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그러고 보니 올 들어서만 신문에 오르내린 대란이 10여가지는 되는 것 같다.연초에 슬래머 바이러스가 일으킨 인터넷대란부터 졸업시즌의 취업대란,이사철 전세대란,카드사발 금융대란에 이어 분식회계 여파로 회계대란이 있었고,지금은 ‘물류대란과 함께 서울 강남발 투기대란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소송대란,쌀대란,학사대란,교통대란….대란 풍년이다. 우리 언론이 ‘대란’이란 말을 별 생각 없이 너무 쉽게 쓰고 있는 건 아닐까. 염주영 논설위원
  • 한은 콜금리 왜 내렸나 / 북핵·사스에 금리인하 급선회

    13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경기부양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콜금리 4.0%는 2001년 9·11테러 직후 경기부양 때와 같은 수준으로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사스로 성장률 0.3%P 하락 예상 지난달 17일 국회 재경위원회 보고 때까지만 해도 한은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현 경기침체가 국내사정보다는 국외사정에 의한 것이어서 금리조절이 올바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그러다가 지난달 30일 박승 총재가 북핵문제와 사스(SARS)를 들어 정책 번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리인하는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정치권을 비롯해 경제전문가,시민단체 등이 부동산투기 과열 가능성 등을 들어 인하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함으로써 금리인하 여부는 혼미한 상황에 빠졌다.최근 한은이 사스로 인한 성장률 0.3%포인트 잠식 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부각시키면서 막판에 인하론이 힘을 받았다. ●“투기엔 세금·행정조치 바람직” 이날 금통위의 최대 쟁점은 금리를내렸을 때 우려되는 부동산 투기 가능성이었다.경제에 ‘혹한’(경기침체)과 ‘폭염’(부동산투기)이 공존하고 있어 난로를 켤지 에어컨을 켤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경기·고용문제를 보면 금리를 내려야 하고,부동산 쪽을 보면 동결시키거나 올려야하는 압박이 있다.그러나 한은은 최근의 부동산 투기는 특정지역에서 특정계층이 하는,부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조정보다는 세금·행정조치로 1차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금리인하를 통해 가계대출 230조원,중소기업대출 220조원의 상환부담이 줄어들고,신용불량자 300만명도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봤다. ●자금 부동산시장으로 이동 우려 금리인하의 효과와 관련,한은은 소비는 다소 늘겠지만 설비투자에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데 동감하는 분위기다.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의 목적은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키는 데 있다지만 카드사 문제 등 소매금융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는 데는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리인하로 인한 부동산시장 과열 가능성은 보유과세 강화와 분양권 전매금지 등 정부정책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경기부양 효과는 금방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파트 투기 등 부작용은 바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역풍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특히 과잉 유동성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별다른 투자수단이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프로기사 출신 사무총장 한국기원 유 건 재

    ”우리나라를 세계 바둑의 메카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기원 사무총장에 임명된 유건재(55) 7단은 한국이 세계 바둑의 중심이 되는데 일조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리 바둑계의 인프라는 ‘극빈 수준’입니다.정석·포석 교과서라고 내세울 만한 변변한 책 한 권이 없는 실정입니다.”그는 “외국에서는 ‘바둑 하면 한국’이라며 유학도 오고 하는데 이런 콘텐츠로 어떻게 미래의 전문가를 길러내겠느냐.”며 “세계의 중심이 되려면 무엇보다 기본이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상태로는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는 것도 무리입니다.지금 중국이 무섭게 자라 한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 총장은 “그런데도 우리 바둑계는 위기의식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바둑 전문가 지망자는 늘고 있으나 바둑 인구의 저변은 오히려 줄어 역삼각형의 매우 불안정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바둑이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남녀 모두에게 매우 유익한 분야인데도 콘텐츠가 허술한 데다 정책적인 보급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 총장은 프로기사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으나 바둑팬이라면 바둑잡지와 TV해설 등으로 이미 낯익은 얼굴이다. 한국기원에서 활동한 프로기사 출신일 뿐 아니라 해동화재해상보험에서 부장까지 지내 추진력과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인사다.그에게 거는 바둑인들의 바람이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바둑 행정을 역대 어느 총장보다 잘할 것이라고…. 사실 이사장은 지금까지 줄곧 외부에서 영입했고,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당연히 영입 이사장이 자기 사람을 앉히는 자리였다.그러다 보니 바둑과 행정이 일정 부분 따로일 수밖에 없었다.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라도 언감생심 바둑계의 미래를 거론할 수 없었다. “아직까지 한국기원에 바둑 중흥을 위한 행정은 없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이런 중에 우리 기사들이 세계대회 23연승 등 놀라운 성적으로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굳힌 것은 기적입니다.” 주제가 바둑행정으로 옮아가자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바둑방송이 개인에게 넘어간 데 대해서는 “따지고 보면 전임 이사장이 바둑방송을 거저 가져간 셈”이라며 톤을 높였다.당시 한국기원 이사장은 동양그룹 회장인 현재현씨가 맡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한국기원이 재단법인이어서 현실적으로 방송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게 맞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그러나 그는 “그것이 다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앉힌 결과”라며 “그분이 바둑에는 도무지 애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한국기원의 개혁 방향과도 관련돼 있다.“그동안 허송세월했지만 지금이라도 바둑인들이 소망하는 일을 안 할 수 없습니다.지켜봐 주십시오.” 그가 든 바둑의 장점은 하나,둘이 아니다.복잡한 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는 정서를 안정시키고 깊이 침잠할 수 있는 청량제일 뿐 아니라 마주보고 바둑 한판 두고나면 친구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교에도 제격이라고 한다.소모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사고력과 창의력,진중함을 길러 준다는 점에서 자라는 어린이에게 이만한 기예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관심은 바둑 저변 확대에 모아졌다.이를테면 초등학생에게 특별활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바둑을 가르치는 방안이라든가,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건립해 놓은 생활문화회관의 교육프로그램에 바둑과목을 설치하고 한국기원이 양성한 전문가를 바둑지도자로 파견한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등이었다. 한국기원의 수익성 확충도 바둑 발전에 있어서는 늦출 수 없는 현안.지금까지 많게는 연간 4억∼5억원의 적자가 계속 누적돼 오고 있지만 전임자 누구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않았단다.재정의 예속이 바둑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그는 올해를 한국기원의 재정 흑자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은 눈치다.“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유 총장은 프로기사들의 바둑활동을 둘러싼 계약관행도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프로 기사란 엄밀한 의미에서 모든 바둑행위가 창작이고 바둑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입니다.그런데 어떻게 제한적인 국내외 타이틀전의 시상금만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이제는 바둑인지적재산권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해야 할 때입니다.” 각종 기전 사업은 물론 초상권과 기보권 등도 같은 맥락에서 한번 짚겠다고 했다. 내부를 향한 비판도 곁들였다.“현행 타이틀전도 문제입니다.아무리 큰 대회도 강자 몇몇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일 뿐 축제성이 없습니다.진짜 바둑마니아는 강자들을 에워싸고 있는 바둑팬들인데,그들이 바둑을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그는 진지했다.미래에 대한 열정도 보였고,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비쳤다.그래설까.스스로가 소망한 곳에 섰는데도 전혀 기쁘거나 홀가분해 보이지 않았다.한국기원과 바둑계에 산적한 과제들이 그를 무겁게 억누르는 탓이리라. 유 총장은 1948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지난 66년 전문기사로 입단해 청소년배 우승,최강자전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뒀으며,90년부터 SBS 바둑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이런 책 어때요 / 롬멜전사록

    리델 하트 엮음 황규만 옮김 / 일조각 펴냄 ‘사막의 여우’ 롬멜이 2차세계대전을 치르면서 기록한 일기와 보고서,아내와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묶었다.북아프리카 사막에서 공군력을 거의 상실한 채 기갑부대 전투력만으로 막강한 화력의 연합군을 3년 동안이나 상대한 롬멜의 지략을 엿볼 수 있다.롬멜은 국내에선 ‘패전국의 장군’이란 이유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당시 연합군에겐 가장 큰 적이었으며 존경과 찬사의 대상이었다.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된 2차세계대전사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출간 28년만에 한글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3만 8000원.
  • 경제 플러스 / 스포츠바닥재 ‘LG렉스코트’ 개발

    LG화학은 실내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스포츠 바닥재 ‘LG렉스코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기존 체육시설 바닥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목마루가 습기에 약하고 충격흡수가 잘 안되는 단점을 개선했다.수입 제품보다 가격이 30% 정도 싸다.LG화학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각종 세계대회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쳐 2005년 국내시장 점유율 80%,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할 계획이다.
  • 금감원, 국민銀 27명 부당대출 징계

    금융감독원은 25일 국민은행 임직원 27명을 부당대출 등을 해 준 책임을 물어 징계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부실대출은 김정태 행장이 부임하기 이전에 이뤄진 점을 감안,김 행장에 대한 징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7일부터 1개월동안 국민은행을 종합검사한 결과,재무구조가 불량한 업체에 부당대출 등을 해준 사실을 적발,퇴직자를 포함한 임원 7명은 주의적 경고를,직원 20명은 문책 등의 조치를 각각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차입금이 매출액을 크게 웃도는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8개 업체에 실효성 있는 채권보전대책도 없이 대출해줘 400억원의 부실을 초래했다.11개 업체에 회사 명의로 대출해준 돈이 당일 부동산 담보제공자의 대출금 상환자금 등으로 유용된 사실도 적발됐다.또 수출환어음을 부당하게 사들여 22억원의 부실이 생기게 했고,보유주식을 손절매하지 않아 투자손실을 크게 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경영실태는 경영관리와 자본의 적정성·수익성·유동성 등의 부문은 ‘양호’,자산건전성과시장리스크 민감도 부문은 ‘보통’으로 평가됐으나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은 잠재적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은행 또 고객호주머니 털기 / 송금수수료 새달부터 대폭 올려

    은행들이 또다시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가계대출 부실과 SK글로벌 사태 여파로 수익이 악화되자 애꿎은 고객에게 손실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창구송금 수수료를 본·지점간 거래의 경우 10만원 이하는 600원에서 1000원으로,1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는 150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다른 은행과 거래할 때의 수수료는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른다.자동화기기를 이용한 현금인출 수수료는 600원(영업시간중)에서 800원으로 인상된다. 조흥은행도 다음달 26일부터 본·지점간 송금거래때 적용하는 수수료를 금액별로 1000∼1500원을 받아왔지만 금액 상관없이 1500원으로 단일화하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올리기로 했다.다른 은행과의 송금거래때 적용하는 수수료도 2000∼3000원에서 일률적으로 3000원을 받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일반고객 타행이체 수수료를 거래금액 500만원 이하는 600원,5000만원 초과는 1000원을 받았으나 다음달 16일부터는 거래금액 100만원을기준으로 100만원 이하는 600원,100만원 초과는 1000원을 각각 받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외화수표 매입수수료를 거래금액 300달러 이하는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고,수출환어음 취급수수료(2만원)를 신설키로 했다.신용장 조건변경 수수료도 5000원에서 1만원으로,전신료(기한부 신용장 발행때)는 2만원에서 2만 5000원으로 각각 올린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30년대 ‘동백꽃’ 무대 다시 그린다/ ‘김유정 문학제’ 25일부터 춘천 실레마을서

    ‘동백꽃’‘봄·봄’ 등 해학미 넘치는 소설을 남긴 토속문학의 대표적 작가 김유정(金裕貞·사진·1908∼1937)이 문학제를 통해 되살아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김유정 문학촌'(촌장 전상국)은 25일부터 사흘 동안 김유정이 태어난 곳이자,그 문학의 산실인 강원도 춘천시 실레마을에서 제1회 김유정 문학제를 연다. 김유정 문학촌장인 소설가 전상국(강원대 교수)은 “향토색을 기가 막히게 그려낸 김유정의 작품은 그 자체가 이 고장 문화의 뿌리”라면서 “이 문학제는 단순히 김유정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전시하는 차원이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잊혀져가는 민속을 맛보게 하여 그 속에 깃든 공동체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문학제는 극단 금병의숙이 아동극 ‘아주 먼 옛날’을 공연하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첫날엔 박세현(상지영서대),이주일(상지대) 교수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김유정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리고,26일은 문학촌에서 백일장과 김유정의 작품 한 대목을 춘천사투리로 낭송하는 대회가 열린다. 문학제의 절정은 마지막날인 27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김유정 작품 속의 30년대 삶의 재현 모습’.김유정의 작품을 낳고 살지게한 당시 농촌의 정경을 다시 그려보는 자리이다. 전문 투계꾼의 시범과 토너먼트식 투계대회로 ‘동백꽃’에 등장하는 닭싸움 장면을 재현하고 ‘만무방’의 빚잔치 장면을 무대로 꾸며 전시한다.이밖에 김유정의 여러 단편에 나오는 나뭇짐지기,떡치기 등의 체험 시간도 마련한다. 문학촌측이 ‘김유정 작품 현장 답사’와 투호놀이·널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준비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033)261-4650.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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