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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 광장] 베를린에서 통일을 고민하다

    한 달 동안 유럽 등지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여행 안내 책자에 소개된 코스를 따라가는 ‘그저 그런’ 여행은 하고 싶지 않아 남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다녔던 여행길에는 흘렸던 땀만큼 평생 간직할 추억이 남았다. 프랑스,네덜란드,스위스,오스트리아,체코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경험하고 만났던 낯선 환경과 사람들.젊은 시절의 여행은 삶에 큰 밑거름이 된다는 말처럼 이번 여행의 의미는 앞으로의 인생에서 두고두고 꺼내 쓸 수 있는 든든한 화수분이 될 것 같다.그 중에서도 일주일가량 머물렀던 독일은 아직까지 분단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해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1948년부터 동서 베를린을 가로막던 브란덴부르크 문이 독일 통일의 상징이 된 지도 어느덧 13년째로 접어들었다.물론 서로 다른 이념 속에서 지배되었던 탓에 통일 이후 겪었을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혼란이 여행객의 눈에는 아직 존재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도시는 소니센터를 비롯한 최첨단 건물이 곳곳에 들어서며새로운 통일 독일의 수도로 거듭나고 있었다.여행 중에 만난 사람은 베를린이 10년 안에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서 부딪친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변화에 대한 ‘어지러움’보다는 진행되고 있는 변화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 났다.이제는 분단의 상흔을 분단 당시 국경 검문소였던 체크포인트 찰리 주위에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에서만 느낄 수 없는 이 곳.전쟁이 끝난 지 50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땅을 밟고 사는 내게 이 곳은 큰일을 치러냈다는 부러움을 넘어 왠지 모를 억울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릴 때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입버릇처럼 불러왔지만 정작 우리의 마음속에 통일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예전에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통일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통일이 이뤄진다면 그 시기가 지금이 아닌 후세였으면 좋겠다는 결과를 본 기억이 있다.‘하기는 해야겠지만 막상 한다면 엄두가 나지 않는 것’,‘경제적,문화적 부담이 따르는 것’.이것이 바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새겨놓은,혹은 외부에 의해 새겨진 통일의 의미가 아닐까. 며칠 전 신문사 후배들이 금강산을 해로가 아닌 육로를 통해 버스로 다녀왔다는 소식을 들었다.그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놀랐던 적이 있었다.경계만 지나면 걸어서라도 갈 수 있는 북녘땅을 나는 왜 바다를 통해서만,혹은 중국 국경을 넘어서만 갈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북녘을 거치면 저 넓은 시베리아 벌판과 유럽대륙이 모두 나의 것인데 왜 그렇게 멀고 불가능하게만 느꼈을까.이같은 이유로 ‘통일’이라고 하면 막연하고 불편한 감정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 분단이라는 상황 속에 저당 잡힌 내 반쪽짜리 사고가 더없이 부끄럽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통일 운동을 꿈꾸던 한 친구의 말처럼 분단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쳐진 사고의 철조망은 국가의 손실을 떠나 개인의 인생에 크나큰 손실임에 틀림없다.이제는 더욱 열린 자세로 통일 이후의 시대를 맞이할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한 시인의 간절한 잠꼬대가 아닌 ‘꿈꾸던 현실’이 될 통일의 그날을 기대해 본다. 염 희 진 성균관대 신문사 前 편집장
  • 신용불량 ‘一波萬波’/보험사·외국계은행으로 확산

    보험사나 외국계 은행에서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신용대란이 장기화하면서 국내은행이나 신용카드사에서 다른 금융기관들로 신용불량이 확산되고 있어서다.신용카드사를 통한 신용불량자의 증가세도 좀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334만 6270명으로 집계됐다.전월보다 12만 1102명(3.75%)이 늘었다.계속되는 최고치 행진이다.개인 신용불량 등록건수는 1406만 7110건으로 6월보다 3.41%가 늘었다. 은행권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2.81% 증가에 그쳤으나 생명보험회사(13만 8621명→15만 2129명) 9.74%,손해보험회사(2만 8441명→3만 837명) 8.42%,보증보험회사 (77만 1607명→83만 5924명) 8.34%,외국은행(2만 5652명→2만 7637명) 7.74% 등을 기록했다. 신용대란이 장기화되면서 2001∼2002년 가계대출을 크게 늘렸던 보험사 및 적극적인 가계대출 확대정책을 펴온 외국은행(씨티은행·HSBC 등)으로 영향이 파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 한복환 사무국장은 “카드발(發)신용대란이 기존의 은행·신용카드사에서 전체 금융권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신용카드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도 4.29%가 늘었다.207만 44명으로 한달 전보다 8만 5000명이 늘었다.증가율 자체는 다소 둔화된 감이 있지만 절대수치가 워낙 커서 신용불량자 양산을 주도했다. 연령별 신용불량자는 20대 미만이 6199명으로 6.31%(368명)의 증가율을 보였고 20대는 66만 766명으로 3.92%(2만 4천921명),30대는 99만 4300명으로 4.35%(4만 1487명),40대 이상은 168만 5005명으로 3.33%(5만 4326명)가 각각 늘어났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대구 유니버시아드 / 北 “종합10위 문제 없습네다”

    “종합 10위 자신 있습네다.” 20일 우여곡절 끝에 달구벌에 도착한 북한은 하계유니버시아드에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만큼 상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금메달 11개로 종합 4위에 오른 지난 1991년 셰필드대회에는 못 미치더라도 2001년 베이징대회의 16위보다는 선전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300여명의 미녀 응원단이 가세한 것도 성적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자유도 하프마라톤 남녀 다이빙 체조 등이 메달밭으로 꼽힌다. 여자유도에서는 홍옥성(19·57㎏급) 안금애(23·52㎏급) 지경순(28·63㎏급) 등이 메달 유망주다.홍옥성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안금애는 2001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동메달,지경순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여자에 견줘 약한 남자유도의 경우 부산아시안게임에 얼굴을 내민 박철수(25·73㎏급)가 기대주.박영진(21) 오명철(27) 김영길(26) 등은 지난 2월 독일오픈에 나섰지만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남녀 5명씩 무려 10명이 출전한 하프마라톤도 유망한종목이다.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1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 은메달리스트인 관록의 김창옥(28)을 필두로 지난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1만m 은메달리스트인 조분희(24),99년 세계군인종합체육대회 1위로 관심을 모은 홍옥단(25) 등이 출전한다.여기에 신예 표은숙(22)과 장선옥(23)이 가세,함봉실이 우승한 차지한 베이징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정명철(25)이 지난 4월 만경대상대회에서,이경철(27)은 지난해 10월 공화국선수권에서 각각 우승했고,길재선(26)은 2000시드니올림픽 출전 경험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여자에 견줘 기량이 떨어진다. 북한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체조에서는 여자 기계체조의 김영실(20) 황금희(21)가 베이징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딴 만큼 선전이 기대된다. 리듬체조에서는 98방콕아시안게임 개인종합 2위인 윤명란(25)이 메달권에 근접해 있고,남자 기계체조팀은 베이징대회 단체전 10위 경력의 김창규(27)가 신예들을 이끈다. 다이빙은 세계대회 경험이 많은 최형길(25) 김성진(23) 박영룡(23) 등 남자 3명과 전현주(20) 김경주(20) 등 여자 2명이 출전,중국과 뜨거운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특히 박영룡과 최형길은 베이징대회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다이빙에서,김경주와 전현주는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다이빙에서 각각 은메달을 거머쥔 만큼 중국과의 싸움이 볼 만할 것 같다. 여자축구는 다음달 미국월드컵에 대비해 ‘득점기계’ 이금숙과 진별희를 비롯해 1진들이 빠졌지만 여전히 정상급이어서 메달권 진입은 가능하다. 대구 박준석 이창구기자 pjs@
  • 이런 책 어때요 / 뉴욕 미술의 발견

    정윤아 지음 아트북스 펴냄 2차세계대전을 계기로 뉴욕은 세계미술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20세기 작가들에게 뉴욕의 소호는 곧 19세기 파리의 몽마르트였다.50,60년대를 풍미했던 추상표현주의,팝아트,미니멀리즘 같은 미술조류가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났고 전세계로 확산됐다.뉴욕미술은 세계미술의 축소판이다.뉴욕에서 갤러리 리셉셔니스트 등으로 활동한 저자는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뉴욕의 미술시장 내부를 투명하게 보여준다.저자는 “뉴욕 미술계는 자본이 예술을 잠식하는 가운데서도 언제나 언더그라운드를 지키고 키워낼 줄 아는 에너지로 충만돼 있다.”고 말한다.1만 4000원.
  • 盧대통령 ‘인공기 소각’ 유감 표명/ 北 “대구U대회 참가” 통보

    북한은 19일 남한의 보수단체가 지난 8·15행사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을 불태운 것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받아들여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북한은 또 같은 이유로 연기시켰던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6차 남북철도 실무접촉 등 공식적인 경제협력 일정도 재개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12·31면 ●북측,남측 유감표명 수용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오후 담화를 통해 “남측이 오늘 사죄의 의미가 명백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선수단과 응원단을 제22차 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500여명은 20일 오전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조정절차·청산결제 등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을 20일 오전 10시에 교환하기로 했다.또 19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6차 철도·도로연결실무접촉도 21일부터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남한내 이념갈등 우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보수단체의 8·15 행사와 관련,“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운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과거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서로 화해와 협력을 위해 대화하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부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오후 간담회를 갖고 “남과 북이 기왕에 화해협력을 하자는 마당에 북한도 우리 사회의 다원성을 이해해야 하지만,우리도 북한 사회의 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보수단체 반발 한편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국내의 이념갈등에 대해선 별반 대책도 없고 사과도 하지 않은 노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에 쫓기듯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지시한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단체인 자유시민연대의 김구부 사무총장은“북한이 남한 길들이기 전략을 쓰고 있는데 대통령의 유감표명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상반기 기업 실적 분석/예상된 내리막… 하반기엔 오르막

    증권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증권시장 등록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은 경기 침체를 여실히 반영한 ‘초라한 성적표’라 할 수 있다.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2000년·2001년과 비교해도 매출액·영업이익 등이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상장기업은 2·4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악화돼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성적표’는 이미 예상된 결과라며 놀라지 않는 반응이다.오히려 코스닥 등록기업의 2분기 실적이 다소 호전됐고,최근 국내외 경기지표에도 청신호가 나타나 기업 실적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밑바닥 기업실적 이라크전쟁,북핵문제,‘사스’ 등 잇단 악재가 기업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이에 따라 526개 상장기업의 상반기 실적지표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최고 35%까지 감소했다. 제조업은 그나마 내수 부진을 수출 실적으로 일부 만회,매출과 순익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그러나 금융업은 카드사들의 적자 및 기업·가계대출의 부실에 발목이 잡혀 2분기에만 6529억원,상반기 전체로는 8631억원의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2분기에는 적자를 낸 기업이 117개(22.2%)로,상장사 5개 가운데 1개를 넘었으며,이중 절반에 가까운 54개가 적자 전환 기업일 정도로 경영 악화가 심화됐다. 772개 등록기업은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3%나 줄어들고 전체의 37.0%인 287개사가 적자를 기록,상장기업보다 더 심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이 통신·인터넷업종의 선전과 국민카드의 적자 축소로 1분기보다 늘어나고 분기 순익도 흑자로 전환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업종별 희비 전체적인 실적은 떨어졌지만 업종별 성적표는 편차가 심했다.상장사 가운데 의료정밀업의 경우 미래산업이 올 상반기 196억원의 흑자를 낸 데 힘입어 421억원의 흑자를 기록,2119.4%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또 철강·금속업종도 단가 인상 등 여건이 개선되면서 순익이 73.1% 늘었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삼성전자가 40.9%의 순이익 감소율을기록한 데 영향받아 순익이 62.0% 급감했다.또 내수 위축으로 서비스업(-63.2%),섬유·의복(-50.1%),유통(-63.1%) 등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등록법인의 경우,국민카드·기업은행의 이익이 대폭 감소하는 등 금융업이 저조했으며 통신장비·운송업의 부진도 겹쳤다.그러나 네오위즈·다음 등 인터넷 업종은 엄청난 호조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인터넷·통신업종 등 수익모델을 검증받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 기업 실적이 3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국은행이 8월 콜금리를 동결한 것도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6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7.8% 증가하고 경기선행지수가 14개월 만에 증가한 것도 경기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부터 수출단가의 회복세가 예상돼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3분기 실적발표가 이뤄지는 10월까지 주식시장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4분기에는 시중금리 상승의 영향과 IT부문의 정체가 예상돼 3분기보다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송영선 수석연구위원은 “3분기를 지나 위축된 소비가 풀리는 4분기쯤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자동차파업 등 3분기에는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3분기에는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등 IT업체와 2분기에 충당금을 많이 쌓은 금융업 호조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슈워제네거 아버지 나치 부역”LA타임스 ‘돌격대’가입 보도

    |로스앤젤레스 연합|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투표에 출마한 할리우드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아버지 구스타프(사진)가 과거 알려졌던 것보다 깊숙이 나치정권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 폭로했다. 신문은 오스트리아 정부기록 문서를 근거로 이같이 전하고 구스타프가 1938년 나치당원을 자원,이듬해 5월1일 아돌프 히틀러의 악명 높았던 돌격대 ‘슈투름압타일룽엔(SA)’에 가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구스타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잔인한 만행을 보여준 독일 육군 헌병으로 복무하면서 군이 잔혹행위를 자행한 전장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대인 대학살에 관한 저서 14권을 펴낸 미카엘 베런바움도 각종 기록들을 토대로 “구스타프는 소름끼치는 나치군과 준군사조직의 학살이 극성일 때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구스타프는 목에 찬 금속고리 때문에 ‘사슬에 묶인 개’라는 별칭의 나치 헌병대(펠트겐다어메리) 주임상사였으며 헌병은 군 경찰조직임에도 최전선 전투에 가담하는가 하면 군대 진입에 앞서 민간인을 제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 양동현 ‘美사냥 특명’/ 세계청소년축구 오늘 첫 격돌

    ‘양동현 너를 믿는다.’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17세 이하)이 프랑스 유학파 양동현(사진·바야돌리드)을 앞세워 북중미 강호 미국 사냥에 나선다.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14일 밤 핀란드 라티에서 미국과 D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한국이 이 대회 본선에서 미국과 격돌하는 것은 지난 1987년 캐나다대회 이후 16년만.당시 서정원 신태용 노정윤 등의 활약속에 4-2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이번에도 미국과의 첫판을 이겨 1차 목표인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양동현의 플레이에 큰 기대를 건다.부산대회 미국전에서 2골을 폭발시키며 상대 수비수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핀란드 카메룬과의 현지 연습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양동현은 “기회가 오면 반드시 골로 연결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어경준(FC 메츠)은 후반 ‘조커’로 투입될 예정이다.4-4-2 시스템의 다이아몬드형 허리 좌우에는 이용래(유성생명과학고)와 신영철(풍생고)이 기용돼 측면 공략에 나서고,이상협(동북고)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다. 윤덕여 감독의 말처럼 미국팀의 경계대상 1호는 프레디 아두.현란한 드리블과 골 결정력을 갖춰 공간을 내줄 경우 자칫 낭패를 볼 공산이 크다.아프리카 가나 출신으로 흑인 특유의 유연한 몸동작속에 틈만 나면 1∼2명쯤은 쉽게 제치는 개인기를 갖고 있다. 북중미 예선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미국의 본선 진출을 이끈 아두는 비록 나이가 14세에 불과하지만 ‘미국축구의 미래’로 불릴 만한 실력을 갖췄다.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인 인터 밀란이 ‘러브콜’을 보낸 바 있고 나이키도 지난 5월 100만달러 이상의 스폰서계약을 맺은 것에서 그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프리킥 때 주심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수비수가 공으로부터 9.15m 떨어지지 않으면 프리킥 지점을 골문쪽으로 전진시키는 ‘9.15m 전진’이라는 새로운 룰을 시범적용키로 했다. 박준석기자 pjs@
  • 전교조 ‘연가투쟁 징계조사’ 거부

    교육행정정보 시스템(NEIS) 시행에 반발해 연가투쟁을 벌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에 대한 징계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가 12일 징계조사에 대한 거부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 개학뒤 각급 학교에서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전교조 집행부와 지도부 250여명의 교사들은 지난 8부터 이틀간 충북 충주에서 연수를 갖고 ‘조합원 징계에 관한 특별 결의문’을 채택했다. 전교조는 결의문에서 “확인서 작성,면담 등 부당한 징계를 위한 요식절차를 전면 거부한다.”면서 “교육청 농성과 선봉대 투쟁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부당한 징계를 반드시 저지하고 위원장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이번 결의문은 연가투쟁에 참여했던 지회장과 회원 교사들에게도 효력이 미치는 상급단위의 결정”이라면서 “각 지회별로 앞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달 초 연가투쟁 징계 대상 교사들의 수를 파악하면서 최대 6100여명 중에서 356명이 견책 등 실질 징계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씨줄날줄] 제국 논쟁

    미국은 전쟁 국가라는 말이 있다.1945년 이후 200번에 가까운 크고 작은 전쟁을 치렀다.20세기 미국의 저명한 역사가 찰스 A 비어드는 미국의 이러한 전쟁을 ‘영구 평화를 위한 영구 전쟁’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이라크 전쟁도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이라크에 앞서 아프가니스탄도 점령했다.크리스토퍼 프레블 케이토연구소 외교정책실장은 “미군의 아프간과 이라크 주둔이 길어질수록 미국은 제국주의적 행태와 연결된 점령자로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요즘 미국의 역할과 관련,‘제국(empire) 논쟁’이 한창이다.미국의 진보주의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부시 행정부를 제국주의적이라고 비판해 왔다.그런데 최근에는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도 그런 비판이 나오고 있다.제국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막강한 군사적·경제적 힘으로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자국의 이익을 실현하는 주의다.고전적 의미의 제국주의 시대는 1870년대부터 1914년 1차세계대전까지다.산업혁명을 거친 유럽의 근대국가들이 후진국을 분할하기 위해 경쟁적으로제국주의를 추구하다 결국 전쟁을 유발했다. 제국주의에는 힘의 지배라는 어두운 이미지가 있다.민주화된 현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어느 시대에나 힘의 논리는 존재한다.인간의 탐욕이 이성으로 억제되지 않기 때문이다.오늘날 힘의 논리의 최정점에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21세기 초강대국 미국의 패권적 지위는 정치·경제·군사뿐만이 아니라 대중문화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현재의 국제체제는 미국의 패권을 바탕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은 말한다. 네오콘의 대부인 윌리엄 크리스톨(미국 정치 잡지 위클리 스탠더드 편집장)은 “사람들이 미국을 제국이라 부르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많은 사람들은 세계화도 미국 제국주의의 위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부시 행정부의 네오콘들은 미국의 세계문제 적극 개입을 강조한다.네오콘들은 그러나 제국주의 환상에 빠져 미국의 영향력을 낭비하는 오만함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미국은 테러·환경·질병 등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것을알아야 한다. 이창순 논설위원
  • NGO / 시민단체, 광복절 행사 ‘선의의 경쟁’

    8·15 광복절 58주년을 맞아 시민사회단체들은 비록 성격과 지향점은 다르지만 선의의 경쟁속에 나름대로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하루동안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촉구하는 국·내외 시민사회단체의 대대적인 평화·통일 캠페인이 경쟁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통일연대,민중연대 등 보수와 진보진영의 각 시민사회단체들은 도라산역과 금강산 등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한목소리를 낸다. 특히 지난 2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당시 현장에 ‘인간방패’로 나섰던 ‘이라크 반전평화팀’(IPT)은 미국·일본 등 외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한 반전행사를 알차게 치를 계획이다. 그러나 한총련 등 일부 반미단체들의 미군기지 기습시위 등 반미 과격 집회도 동시에 열릴 예정이어서 자칫 평화적 행사에 ‘옥에 티’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일을 노래한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은 15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8·15특집평화콘서트’를 연다.통일의 ‘시발역’인 도라산역에 모여 평화·통일을 노래하는 한편 북한어린이 돕기와 북한내 수액(링거액) 공장건설 지원을 위한 성금도 모금한다.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와 통일연대 등으로 구성된 ‘2003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도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해외동포 등 8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와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회’를 갖는다. 남측 인사 300여명과 북측 인사 400여명,해외동포 150여명 등이 어우러지는 이 행사의 개막식과 본대회는 능라도공원에서,남북합동공연과 폐막식은 고구려 유적지인 대성산성 남문 앞에서 열린다. 또 사단법인 ‘지우다우(지금 우리가 다음 우리를)’는 13일 전국 대학생 815명이 육로를 통해 금강산을 방문,3박4일간의 ‘8·15기념 금강산 대학생 평화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임시중단돼 취소 가능성이 우려됐지만 북측이 지난 10일 ‘개최를 허용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와 민주노총,학술단체협의회 등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정전 50주년 한반도 평화대회 조직위원회’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27일을 ‘평화의 날’로 제정하자는 운동을 펼쳐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전쟁을 반대한다 진보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반전 행사도 예정돼 있다.통일연대와 ‘미군 장갑차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등은 15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반전평화 8·15 통일대행진’행사를 마련했다.이들은 “정전 50주년을 맞은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여전하다.”며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평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같은 장소에서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성향 단체로 구성된 반핵반김 8·15국민대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국민대회’도 열린다. 앞서 평화네트워크는 지난달 24일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으며,대한국제법학회와 통일연구원도 지난달 25일 ‘한국 정전 50주년과 한반도 평화’ 학술세미나를 열어 한반도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정치·군사적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술단체협의회도 지난달 25일 일본,미국,중국 등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쟁 정전 50주년 국제평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하지만 한총련 등 일부 반미단체들은 지난 7일 한총련의 미군 훈련장 장갑차 점거 시위에 이어 15·16일 이틀간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는 반미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에는 전국 93개 미군기지를 상대로 기습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혀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지구촌이 함께 나선다 15일은 광복절이자 2차 세계대전 종전일이기 때문에 한국·일본 평화운동 단체가 공동주관하는 국제적 반전행사도 열린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8·15 반전 서울대회’ 조직위원회는 서울 종로에서 ‘반전평화행진’을 벌이고,동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해소와 평화를 촉구하는 ‘서울선언(가칭)’을 채택한다. 한국은 IPT와 ‘IPT지원연대’ 등을 중심으로,일본은 일본의 재무장과 군국주의화를 비판하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전국 교환회’(ZENKO),‘민주주의적 사회주의 운동’(MDS),‘평화와 생활을 잇는 모임’ 등 진보적 좌파단체 인사 100여명이 방한,행사를 치른다. 또 미국의 ‘글로벌익스체인지’와 미얀마의 ‘바이얀’ 등 반전평화단체 대표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한국·일본 반전평화 운동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지역의 위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반전 국제연대활동을 통해 평화적 해결을 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백화점 매출 6개월째 추락 / 소비심리 ‘꽁꽁’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여전히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비교적 불경기에 둔감한 20∼30대 계층마저 소비를 줄이는 데다 상류층의 명품 수요도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나 하반기에도 소비심리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위축 젊은층·고소득층으로 확산 10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7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정기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7월에 비해 11.8%,대형 할인점은 8.8% 각각 줄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 2월(-13.7%)이후 6개월째 감소했고 할인점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월(0.6%)에 반짝 증가했다가 다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불황속에서도 증가세를 이어가던 백화점의 명품(-5.5%)과 할인점의 스포츠용품(-3.9%)도 7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지방백화점의 매출 감소는 최고 -25%(광주)에 이르렀다. 특히 캐주얼 남녀의류(-8.2∼-14.2%),문화생활용품(-11.6∼-12.4%) 등의 소비가 두자리까지 감소했다.주 소비층인 20∼30대의소비둔화 때문으로 분석됐다.이와 함께 신용불량자의 증가와 가계대출 감소 등도 소비위축을 부추긴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태도지수 1년째 기준치 밑돌아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 3·4분기(7∼9월)의 소비자태도 지수는 43.4를 기록,2분기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태도 지수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4분기 연속 기준치(50)를 밑돌았다.소비자태도 지수란 생활형편,체감경기,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지수로,기준치를 웃돌면 긍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이고 기준치를 밑돌면 부정적으로 느낀다는 의미다.특히 연평균 소득 5000만원 이상의 중산층은 생활형편지수가 전 분기보다 4.4포인트 정도 낮아진 반면 1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7.2포인트나 하락,저소득 서민층이 느끼는 불경기 여파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사용 작년보다 28% 줄어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 실적도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올 2분기(4∼6월)에 9개 전업 카드사들의 이용실적은 121조원으로 잠정집계돼 1분기 보다 23.9%(158조 9517억원),지난해 2분기보다 28.4%(168조 8805억원)나 줄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에는 10%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올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이용실적이 준 이유에 대해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수수료 인상 ▲엄격한 회원관리 등의 원인도 있으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카드 이용자제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가계 부채의 증가,국내외 경기 침체의 지속 등으로 소비심리 불안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재하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상반기에 불황을 가져온 각종 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8월에도 백화점은 4.4%,할인점은 3.1% 각각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물 경기의 회복 기미가 보여 감소 폭은 줄 것으로 내다봤다.산자부 김성환 유통서비스정보과장은 “산업생산,설비투자,수출 등이 호조를 보여 추석이후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김경두기자 kkwoon@
  • 국제 플러스 / 中서 日帝 화학탄 터져 36명 중독

    |상하이 연합|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에 묻어둔 화학무기가 터져 중국인 36명이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외교부는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 공사를 불러들여 화학무기 사용은 중대 범죄라고 항의하고 일본은 즉각 중국에 묻어둔 화학무기를 모두 파내 수거해가라고 촉구했다. 중국 언론들은 10일 치치하얼시 건설 인부들이 지난 4일 공사현장에서 파내 폐품수집상에게 판매한 금속 박스 5통이 일꾼들에 의해 절단되는 과정에서 터져 유독 물질이 퍼졌다고 보도했다.
  • 외환은 매각 논란 “팔 수밖에” “팔면 안돼”

    미국 ‘론스타’(Lone Star)의 외환은행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외국계 ‘벌처펀드’의 국내 은행업 진출의 적절성에 대해 논란이 불붙고 있다.이를 계기로 국내 벌처펀드 인수 은행의 대표격인 제일은행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대 시중은행 중 3곳 외국계 펀드로 다음달로 예정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제일은행(1999년 뉴브리지 캐피탈 인수)과 한미은행(2000년 칼라일 펀드 인수)에 이어 국내 시중은행 8곳 중 3곳의 경영권이 외국계 펀드에 넘어가게 된다.벌처펀드들의 국내 은행업 참여 목적은 ‘장기 경영’이 아닌 ‘단기 차익’에 있다.펀드 참여자들에게 수익을 남겨줘야 하는 벌처펀드의 속성 때문이다.론스타의 움직임에 찬반이 엇갈리는 이유다. ●엇갈리는 찬반론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흔히들 외국계 펀드의 국내은행 인수에 반감을 갖지만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외환은행 입장에서 보면 벌처펀드라도 나서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는 “인수주체가 은행업을 계속할 국내외 상업은행이면 좋겠지만 펀드 외에는 참여하기 힘든 현재 여건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대안(代案)부재론’을 폈다.또 론스타가 올 4월 극동건설에 2700여억원을 투자해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킨 사례를 들어 ‘실리’를 강조하는 사람도 많다. 반면 대안연대회의 정승일 정책위원은 “론스타는 단기차익을 좇는 ‘잡식’펀드인데,이런 곳에 대형 은행을 넘겨주는 지역은 동유럽이나 남미 정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인천대 이찬근 교수는 “일부 외국계 펀드가 선진기법을 내걸고 국내에 들어왔지만 정부의 막대한 공적자금에 의존했고,특별한 경영실적도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브리지의 제일은행,성적표는 제일은행은 지난 3월 터진 SK글로벌 사태에서 완전히 비껴나 있었다.지난해 말 SK글로벌의 대출요청을 거절했던 덕이었다.대출심사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았다.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이 제일은행이다.칼라일이 경영권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한미은행과 달리 제일은행은 미국 뉴브리지 본사 차원의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로버트 코헨 행장은 본사 최고경영진의 신임이 두터운 사람이다.제일은행은 뉴브리지 인수 이후 은행업계에서 ‘별종’으로 통한다.지난해 다른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억제했을 때 거꾸로 가계대출을 늘렸고,올해에도 은행권 전반의 보수적 경영과 반대로 움직였다.올 상반기에만 대출잔액(19조 8000억원)이 지난해 말보다 23.6%나 늘었다.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권의 평가는 제각각이다.한 시중은행 임원은 “뉴브리지 인수 이후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엄정한 여신관리,사외이사 적극활용 등 관행은 다른 은행들이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반면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당초 뉴브리지가 들어올 때 기대됐던 선진금융기법은 도입된 게 거의 없다.”면서 “대주주가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 속에 수익을 최대목표로 삼다보니 경영이 근시안적이고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기여도가 떨어진다.”고 비난했다. 논란속에서도 이미 뉴브리지는 짭짤한 투자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해 말 정부가 제일은행의 주가를 주당 1만 5000원 정도로 계산한 바 있어 이대로만 쳐도 99년 주당 5000원에 샀던 뉴브리지는 주당 1만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 된다. ●벌처펀드(Vulture Fund) 부실,또는 파산기업을 싼값에 사서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비싸게 되팔아 차익을 내는 투기성 투자기금이나 회사.80년대부터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으며 뉴브리지·론스타·칼라일 등이 국내 진출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위험이 큰 반면 성공했을 때 수익이 높다.‘벌처’는 썩은 고기를 먹는 대머리독수리라는 뜻.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베트남전때 美 강·온파 주장 엇갈렸다”키신저 전美국무 회고록 ‘위기’ 출간

    70년대 미국 외교 정책의 조율사였던 헨리 키신저(사진·80) 전 미국 국무장관이 회고록 ‘위기(Crisis)’를 출간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한 키신저는 이 저서에서 70년대의 대표적인 사건인 제 4차중동전쟁(73년)과 사이공 함락(75년) 등 두 사건을 중심으로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미국 정부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역사적 조명을 하고 있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전했다. 이 잡지 최신호(8월11일자)는 키신저가 회고록을 집필하면서 당시의 외교문서와 녹음 테이프 등 광범위한 역사적 자료를 동원했다고 전했다. 키신저는 특히 이들 문서 등 역사적 자료를 사용하는데 배타적인 권리를 갖고 있어 이 시대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키신저가 이번 저서에서 4차 중동전쟁과 사이공 함락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뚜렷이 드러나지 않지만 이들 사건이 70년대의 국제정치에서 분수령을 이루는 사건이며 키신저가 외교적 수완을 발휘한 사례임은 분명하다. 키신저는 이번 저서에서 베트남전 종전 결정에 대해 “75년 당시 월맹군은 마지막 승리를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었으며 미국 내에서는 강경파와 온건파의 주장이 엇갈렸다.또 미 의회는 종전을 재촉하고 월남과 그 동맹국들은 패전 인정에 완강히 저항함에 따라 닉슨 행정부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유대교 속죄일인 75년 10월6일 터진 4차 중동전쟁(일명 ‘욤 키푸르 전쟁’)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아랍을 두둔하는 당시 소련간의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위험성이 매우 컸다고 키신저는 주장하고 있다. 키신저는 이 저서에서 당시 미국 주재 소련 대사인 아나톨리 도브리닌과의 대화록을 공개했다.그는 도브리닌 대사와의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소련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어떻게 노력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연합
  • 정몽헌회장 자살 ‘죽음의 바이러스’ 무차별 확산 / 초등생서 대기업 회장까지 자살 신드롬

    한국 사회에 ‘자살 광풍(狂風)’이 몰아치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린 가족의 동반자살,성적을 비관한 어린 학생의 투신,게임처럼 인생을 가볍게 여긴 명문대생의 자살에 이어 대기업 회장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자살 신드롬이 계층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탈출구 없는 삶의 마지막 선택인 자살이 왜 ‘2003년 한국’에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을까.전문가들은 상류층은 사회적 갈등,중·하류층은 생계적 이유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경기대 교양학부의 김시업 교수는 “상류층 인사들이 사정당국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하는 것은 결백을 주장하거나 소속 집단의 명예와 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평생을 바쳐온 직장을 자살 장소로 택하는 것도 이런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루 평균 36명 목숨 끊어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모두 1만 3055명으로 2001년 1만 2277명보다 6.4%,91년 6593명보다는 2배 가까이 늘었다.하루 평균 36명,시간당 1.5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유형별로는 비관자살이 5103명으로 가장 많고 병고 3608명,가정불화 842명 등의 순이었다. 사회학자나 정신병리학자들은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살률이나 자살의 동기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98년 금융위기 사태나 정권교체 시기처럼 급격한 사회적 변동으로 가치관의 혼란이 심해질 때 상류층의 자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또 경제난이 심각해질수록 중·하류층의 자살은 늘어나게 된다는 해석이다. 건국대 민중병원 신경정신과 유승호 박사는 “자살은 이기적,이타적,아노미적 자살로 구분된다.”고 전제하고 “서민층에서는 경제난으로 인한 이기적 자살이 많은 반면 상류층은 가치관의 붕괴,사회적 규범과 본인의 가치가 충돌하는 데서 비롯되는 아노미적 자살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중·하류층은 경제력이나 신병에 암담함을 느끼다 목숨을 끊는 사례가 많다.”면서 “반면 상류층은 경제적·심리적·윤리적 이유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동기가 작용해 자살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자살광풍을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사회의 안정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는 “자살이 만연하는 것은 사회에 ‘공격성’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연세대 사회학과 박영신 명예교수는 “모든 자살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와 종교인,지식인이 모두 나서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활성화시키고 돈과 명예가 전부가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류층은 사회적 갈등 때문에 지난 87년 4월 당시 국내 최대 해운회사였던 범양상선의 박건석 회장이 외화도피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0층 회장실에서 뛰어내렸다.2000년 10월에는 검찰의 ‘정현준 게이트’ 수사과정에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던 장래찬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 1국장이 여관에서 목을 맸고,97년 4월에는 한보철강 대출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던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92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던 ㈜대금 김대영 회장,98년 10월 정치권 로비의혹에 시달리던 채널39 박경홍 사장도 자살했다. 이들의 죽음은 사건 직전 검찰이나 경찰,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았고,집무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국의 사례 지난 6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던 독일의 묄레만 전 부총리도 자살을 선택했다.지난해 1월 ‘엔론 사건’으로 존 클리포드 백스터 전 엔론 부회장이 권총 자살했고,99년 5월 경영 파탄으로 국유화된 일본 장기신용은행의 우에하라 다카시 전 부총재가 호텔에서 목숨을 끊었다. 역사적 인물 중 ‘해바라기’의 화가 고흐,‘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2차 세계대전의 주역 히틀러,‘사막의 여우’ 롬멜 등이 자살했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 미군기지 한국인 5000명 실직위기

    주한 미군기지의 한강 이남 이전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한국인 근로자 5000여명이 실직 위기에 직면,미국 국방부 및 의회 관계자와 접촉을 갖는 등 생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국주한미군한국인 노동조합(위원장 강인식)은 3일 “미8군 용산기지 이전과 미2사단 재배치로 조합원의 고용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오는 31일 워싱턴을 방문,미 국방부와 의회 관계자를 만나 생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4일 동두천·의정부지부를 중심으로 ‘고용안정 대책 없는 미2사단 이동 재배치 절대 반대’ 궐기대회를 가진 데 이어 오는 8일 파주지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클로즈업/ EBS 2차대전 특집 4부작

    EBS는 제2차 세계대전 종식 58주년을 맞아 특집 4부작 미니시리즈 ‘히틀러’를 2일부터 2주일 동안 토·일 오후8시50분에 방송한다. 지난 5월 미국 CBS에서 방영된 작품으로,아돌프 히틀러가 어떻게 범죄적 캐릭터가 형성됐으며,독일 같은 문명국가의 최고 권력자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드라마화했다.한 사람의 빗나간 욕망과 집단의 이기심이 어떻게 세계를 피로 물들였는지의 실상을 그린 수작으로 꼽힌다. 1·2부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소외당해 파괴적인 성격을 보이던 히틀러가 군 입대 이후 대중선동가로 명성을 날리고,반역죄 재판에서 법정을 연설로 감동시켜 가벼운 판결을 받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3·4부에서는 ‘나의 투쟁’의 옥중 집필과 석방후 총리 선거에서 패한 그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기까지를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트레인 스포팅’‘풀 몬티’에 출연했던 로버트 칼라일이 히틀러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
  • 北 납치 日人가족 송환 / 對日 유화제스처… 이목 끈 北

    |도쿄 황성기특파원|북한이 북에 남아있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일부를 돌려보낼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환 의향이 일본 정부에 공식전달되고 북·일 양측이 송환을 둘러싼 교섭을 시작하게 되면 경색된 북·일 관계는 자연스럽게 타개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의 북·일 관계 소식통은 “북한이 가족을 돌려보냄으로써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겠다는 일종의 신호로 여겨진다.”고 풀이했다. ●분명한 대(對)일본 유화 손짓 북한은 일본 정부와 국내 여론이 북핵보다는 납치 해결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잔류 가족송환’이라는 강도높은 처방전을 제시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재방북 검토(니혼게이자이 신문 7월6일자),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의 “납치문제 개별해결” 발언(7월7일) 등 최근 일련의 흐름속에 북·일의 접근 가능성이 부쩍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후쿠다 관방장관은 지난 7일 “핵문제는 다자협의가 있지만 인도상의 문제(납치)는 북한의 의사 하나로 가능하다.그렇게 정부는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납치와 핵·미사일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대북 정책의 기본방침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줄 만큼 핵과 납치의 분리에 한발 다가선 발언으로 주목됐다. 이런 일본 정부의 기류를 감안하면 북측의 가족송환 카드는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경우,핵해결이 보다 요원해지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도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한국과는 장관급회담을 지속하는 등 민족을 강조하는 남북교류를 보다 활발히 전개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실타래처럼 얽힌 대일 관계의 경우 납치문제를 과감히 털어냄으로써 핵해결에 일본 정부가 완전히 북한에 등을 돌리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보자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환방침은 이미 정해져 재일본조선인총연합(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피랍자 가족을 송환하는 것은‘납치문제의 원상회복’이라는 9·17 북·일정상회담의 합의 정신에 비춰볼 때 언제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자회담의 개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북한도 핵문제와 연계시키지 않고 납치문제 해결에 나설 상황이 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조총련을 통하지 않고 북한 지원단체를 통해 피랍 가족 송환의 뜻을 일본측에 전달하려는 데 대해서는 “조총련이 북한 지령을 받아 일본인을 납치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조총련을 거칠 이유가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애태우는 피랍자 가족들 “(일본)정부를 믿고 아이들을 기다리기로 했지만 진전도 없고 정말 괴롭고 참을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일본에서 아이들을 맞는 것이야말로 행복이고,정부도 (아이들이)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합니다.아이들이 건강하게 있기 바랍니다.미안한 마음뿐입니다.지금이 가장 괴로운 때라,우리(부부)도,아이들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1978년 북한에 납치됐다 지난해 귀국한 하스이케 가오루(45)의 부인 유키코(47)는 30일 고향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에 있는 두 아이에 대한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남편 하스이케도 “납치는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아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북에 촉구했다.31일로 납치 25년을 맞은 이들 부부에게 이산가족이 된 아이들과의 상면이 최대 소망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스이케 부부의 두 자녀에게는 모두 한국식 이름을 붙였다.장녀 박영화는 올해 21세.대학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그녀는 운동은 서툴지만 악기 연주,노래를 좋아한다.일제 야마하 기타가 자택에 있다고 했다.하스이케는 “아직은 내가 딸보다는 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남 박기혁은 17세.축구,탁구를 잘한다.대학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을 공부하고 있다.두 아이들 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읽고 쓸 줄 알지만 집에서는 조선말(한국말)을 사용했다고 한다.이들 가족은 평양시 낙랑구에 살았다.같은 낙랑구에 살았던 지무라 야스시(47)부부는 세 자녀를 두었다.지무라가 평양을 떠난 지난해 10월까지 장녀(오경애)는 사범대학생,장남(오경석)은 평양 기계대학생,차남(오경호)은 중학생이다.하스이케와 지무라 두명 모두 북한에서의 직업은 ‘사회과학원민속연구소 자료실 번역원’이었다. 하스이케,지무라 두 부부의 자녀 5명에 한해 북한 내 가족을 송환할 의향을 갖고 있는 북측 의도에 대해 북·일관계 소식통은 “두 가족은 소가 히토미나 요코타 메구미(사망)의 딸 김혜경과는 약간 다르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하스이케,지무라 부부가 일본에 있는 반면,두 딸을 두고 있는 소가의 경우 남편인 로버트 젠킨슨(미 탈영병)의 동의가 필요한 상태이며,요코타의 딸인 김혜경도 북한사람인 아버지의 허가가 필요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납치의원연맹의 히라사와 의원은 “납치 피해자 가족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니혼TV는 전했다. marry01@
  • 反유대인 작곡가 다룬 책2권 /게르만 신화… 평행과 역설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2001년 7월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를 이끌고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반(反)유대주의자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연주한 이야기는 유명하다.아르헨티나 출신의 유대인 바렌보임은 연주에 앞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 청중은 공연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고,실제로 밖으로 나간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외신을 타고 바렌보임의 이야기가 국내에 전해졌을 때 ‘예루살렘의 바그너’가 왜 이처럼 ‘사건’이 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기껏 “히틀러가 가장 총애한 작곡가였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피상적인 추측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2년.약속이나 한듯 동시에 나온 독문학자 안인희의 ‘게르만 신화,바그너,히틀러’(민음사 펴냄)와 다니엘 바렌보임·에드워드 W.사이드의 ‘평행과 역설’(장형준 옮김,생각의 나무 펴냄)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게르만 신화…’는 유례없이 끔찍했던 제2차 세계대전이,신화와 예술이 만들어내는 환상의세계가 현실의 세계를 침범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에서 잉태됐다고 지적한다.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바그너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방편으로 게르만 신화에 주목했고,여기 담긴 죽음에 대한 동경은 음악과 연극,문학이 하나로 융합된 무대에 올려지면서 제의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관객의 사유를 지배하며 압도하는 바그너 악극의 효과에 주목한 히틀러는 이를 응용한 각종 국가행사들을 통하여 국민들의 집단적 열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문학과 철학,예술,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나오기 어려웠을 ‘게르만 신화…’는 2003년 ‘올해의 논픽션상’을 수상하여 노고의 일부를 보상받았다. ‘평행과 역설’은 바렌보임과 ‘오리엔탈리즘’을 쓴 팔레스타인 출신의 문화비평가 사이드의 대담을 카네기홀의 상임감독인 아라 구젤리미안이 정리한 것이다.두 사람의 대화는 바렌보임이 왜 예루살렘에서 바그너를 연주해야 했는지를 역설적으로 설명해준다.‘게르만 신화…’가 말하려는 ‘광기’는 지금도 가까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나아가 전 세계에서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이드는 바그너와 같은 아주 복잡한 현상을 비이성적으로 비난하거나 싸잡아서 매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그럼에도 이스라엘이 홀로코스트를 악용하여 팔레스타인에 가하고 있는 인권유린이나,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원수라고 생각하는 바보짓이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렌보임은 바그너 연주가 유대인 동료들이 겪은,믿을 수 없는 일들을 눈감으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다.다만 자신들을 미워했던 사람들을 비판해도 되는 권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으며,그렇게 했을 때 자신도 그렇게 오랫동안 학대한 사람들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해 9월10일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특별연주회를 갖기도 했다.충동질하는 듯한 집단적 열정의 만용과 조직력이 아니라,이렇듯 금지된 타자(他者)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바로 시민의 길이라는 것이 바렌보임과 사이드가 합의한 결론이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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