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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휴전…/미하엘 유르크스 지음

    1·2차세계대전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의 시험대였다.‘같은 처지의 노동자’들이 왜 ‘제국주의 전쟁’ 때문에 서로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가.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의 편집장 미하엘 유르크스가 쓴 ‘크리스마스 휴전, 큰 전쟁을 멈춘 작은 평화’(김수은 옮김, 예지 펴냄)는 이 구호가 ‘유일하게’ 현실화된 현장에 대한 관찰기다.1914년 12월 1차세계대전 중 서부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던 독일군과 영국군. 양측 군인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로의 비참한 처지를 알고는 자체적으로 휴전해버린다. 식량도 나눠먹고 기념사진도 같이 찍고 친선축구시합까지 벌이더니, 작전내용과 같은 군사기밀을 서로 슬쩍 흘려주고 아예 허공에다 총을 쏘기도 했다. 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름없는 병사들의 이런 평화주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들을 ‘악의 무리’로 몰아세우는 권력자의 모습이다. 알려진 대로 1차대전은 깊고 넓은 도랑을 길게 파서 전투를 벌이는 ‘참호전’이었다. 오늘날처럼 무기가 발달해 버튼 하나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진 시대에, 질척한 참호 속에서 널부러진 동료의 시체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있는 적군 참호 속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절처럼 ‘우린 쏘지 않겠다, 너희도 쏘지 마라.’는 선언이 가능할까.1만 35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 (4) 희망의 4

    숫자 ‘4’는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 예로부터 한자문화권에서 불길함의 상징처럼 굳어져 버렸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겠는가. 올 한 해 스포츠계에는 유독 ‘4’와 관련된 행복한 뉴스들이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돌아온 코리안특급 지난 2002년 5년간 650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긴 뒤 3년 연속 한 자리 승수에 그쳐 ‘먹튀의 대명사’로 전락했던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4년 만에 부활과 함께 개인통산 100승(106승)의 위업을 달성한 것은 가뭄 끝에 단비 같았다. 더 이상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신무기’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한 박찬호는 12승8패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허리부상과 부진의 악몽을 훌훌 털어버렸다. 다만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시즌 막판 잇단 난조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날린 것은 옥에 티. ●한국 수영의 발견 2005년 수영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열여섯 소년 박태환(경기고1)이 6개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육상 트랙과 수영에서는 세계대회 입상이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단박에 날려버린 것. 10월 울산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400m(3분50초16·한국신)와 200m, 계영 400m와 800m를 석권,4관왕에 오르며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선 박태환은 여세를 몰아 11월 마카오 동아시아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3분48초71·한국신)과 자유형 1500m 은메달(15분00초32·아시아신)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박태환에게 자황컵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이 주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히삽초이 열풍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은 올시즌 붙박이 1루수를 꿰차는 데 실패했다. 통계야구의 신봉자인 짐 트레이시 감독이 왼손 투수가 나올 때마다 최희섭을 벤치로 불러들이다 보니 리듬이 깨졌고, 결국 타율 .253에 15홈런 42타점의 평범한 성적에 그친 것. 하지만 최희섭은 지난 6월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2개의 아치를 그려낸 것을 시작으로 12일 1홈런,13일 3연타석 홈런을 몰아치며 전 미국을 뒤흔들었다. 그는 1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홈런을 보태 미국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4경기 7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최희섭은 아시아인 최초로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해 전세계 팬들에게 ‘코리안 슬러거’의 위용을 뽐냈다. 이밖에 한국(삼성)과 미국(시카고 화이트삭스), 일본(롯데 마린스), 타이완(신농 불스) 등 4개국 프로야구 챔피언결정전이 모두 예상을 뒤엎고 ‘4연승 시리즈’로 막을 내리기도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0) 예언에 관한 일화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0) 예언에 관한 일화

    ‘정감록’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끝이 없다. 주제를 40개 정도로 나눠 일년 가까이 연재를 해왔지만 손길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아직도 많다. 우선 생각나는 것이 예언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들이다. 그 중엔 그냥 버려두기 아까운 것이 꽤 많아 몇 가지를 간추려 보았다. 특히 암울했던 일제시대엔 독립을 향한 민중의 염원이 간절해서인지 각종 예언과 관련된 일화가 많았다. 또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동학과 관련된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예언에서 찾은 조선독립의 희망 1920년대에는 천도교가 예언과 관련해 많은 일화를 남겼다. 천도교는 동학의 후신이라 이상세계의 실현에 대한 믿음이 유달리 강했다. 당시 교단 지도부는 재정에 충실을 기하려고 성미(誠米) 적립운동을 펼쳤는데, 성미운동에서도 예언이 등장했다. 대강 이런 식이었다. 천도교 신도는 성심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끼니 때마다 가족 수만큼 쌀 한 숟가락씩을 모아 교단에 바쳐야 된다고 했다. 하늘은 성미가 많고 적음에 따라 신도들의 성심을 상중하로 판단해 장부에 기재하므로, 성심이 깊으면 복을 많이 받지만 적거나 없으면 벌을 받는다고 가르쳤다. 교단에 따르면, 교조 최제우는 동학이 창건된 지 61주년째 되는 1920년 한국에 갱생한다 했다. 세상에 다시 내려온 최제우는 오만 년 무극대도(無極大道)를 펼쳐 전세계를 통일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연맹을 대신해 세계정부를 세운다 했다. 이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예언이었다. 기독교의 재림예수이야기를 방불케 한다. 천도교 신도들은 교단의 가르침을 성심껏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했다. 그들 각자가 바치는 정성은 하늘을 감복시켜, 성미를 많이 바친 이는 새 세상에서 고위관직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본인은 물론, 자손들까지도 무한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르침은 통했다.1920년경 천도교 측이 거둔 성미 수입은 당시 화폐로 수십만 원이나 되었다. 참고로, 일제말기 초등학교 교원의 초임은 45원에 불과했다. 천도교의 성미운동을 식민지 당국은 사기적인 약탈행위로 간주했다. 하지만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다. 성미는 물론 천도교단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되었으나, 그 상당부분은 독립운동과 계몽운동에 투입되었다.1919년의 3·1운동 때도 천도교 측은 운동자금의 대부분을 부담했다. 그 뒤에도 천도교 측은 ‘개벽’과 같이 선진적인 계몽잡지를 발간했고 농촌운동을 일으켰다. 기꺼이 성미를 적립했던 신도들도 마음속으로 조선독립을 꿈꾸고 있었다. 심지어 천도교의 곁가지인 무극대도교나 상제교 측도 그러했다. 무극대도교는 일제의 보안법을 자주 위반한 것으로 유명했다. 상제교도 교주 김연국이 상제로부터 홍서(紅書)를 받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일파인 수운교도 교조 최제우를 부처의 후신으로 보았다. 이들 교단은 여러 예언을 동원해 곧 지상천국이 실현된다고 주장했다. 지상천국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독립을 기본전제로 했다. 일제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런 신종교에 입교하게 된 동기는 ‘감언이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실상 그것은 단순한 감언이설이 아니었다.“이 교단”은 혁명 즉, 정권창출에 성공할 것이고 따라서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배출하게 되며,“이 교”에 입교해 신앙 활동을 잘 하면 생활이 안정되고 새로운 정치지배세력의 일원이 된다는 확신이 뚜렷했다. 이미 언급한 천도교 등 여러 신종교들을 비롯해 보천교, 금강도 및 청림교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역시 기존 예언서인 ‘정감록’을 중시했고, 거기에 자기네 나름으로 새 예언을 덧붙였다. 심지어 전혀 이름조차 없는 소규모 단체들도 ‘정감록’에 기대어 독립을 점쳤다.1931년 3월31일,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경찰서 고등계는 경북 상주와 문경 등지에 사는 평범한 남녀 주민 4명을 보안법 위반자로 검거했다. 당시 40∼50대 나이로 장년층에 속했던 이들은 조선독립을 목표로 비밀결사를 조직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들은 ‘정감록’의 한 구절,“땅값이 똥값이 되며 천 마리 말이 소가죽을 입는다.(土價如糞 馬千牛服)”라는 대목을 장차 반드시 일어날 미래의 현실로 받아들였다. 그들의 해석은 특이했다. 장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10년간 지속된다고 보았고, 결과적으로 일본은 멸망하고 조선독립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 된다 했다. 우연한 일이지만 이 예언은 거의 들어맞았다.1939년 제2차대전이 터졌고, 전쟁은 장기화되었다. 일본은 연합국 측에 패전해 무조건 항복했으며, 마침내 한국은 해방되었다. 그런 주장을 펼치던 사람들은 ‘정감록’ 예언을 따라 십승지를 찾아갔다. 그들은 경북 상주군 화북면 중대리에 있는 우복동에 주목했다. 거기 피난처를 정한 다음, 그들은 조선독립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1928년 5월, 우복동에서 결사를 맺고 사찰을 지어 승려로 가장했다. 이웃한 지역사회에서는 그들의 취지에 공감해 사찰건립기금을 낸 사람이 20명가량이나 되었다. 우복동의 ‘선민’들은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진인 정씨의 출현을 기다리며, 그 때 긴요하게 쓰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종교 교육활동에 몰두했다 한다. 사실 19세기 이후 한국에는 수많은 예언이 난무했다. 그 중엔 ‘정감록’에 전혀 나오지 않는 예언도 많았다.1933년 8월21일, 충청북도 영동 출신의 박모라는 사람은 그동안 누구도 풀이하지 못한 예언시를 독자적으로 해석했다. 그 일부가 우연히도 사실로 입증되었다. 문제의 예언시는 첫 구절이 이러했다.“봄날 나무에서 원숭이가 우니 귀신도 알지 못한다.”(猿啼春樹鬼不知)는 것이다. 박 도사는 여기 나오는 원숭이(猿)를 임신년 즉 1932년으로 간주했고, 그 해 3월 만주국이 창건될 것을 예견한 시라고 주장했다. 시의 둘째 구절은 “비바람이 치는 날 닭이 울 때”(一天風雨鷄鳴時)라 했다. 박 씨는 닭이 울 때(鷄鳴時)를 계유년(1933)으로 상정했다. 그 해에 만주국의 주권을 둘러싸고 국제회의가 열린다고 예견했다. 회의에서 일본이 만주를 불법 점령한 사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며, 그 결과 일본은 국제연맹을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내다보았다. 엄밀한 의미로, 이것은 틀린 해석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긴 흐름에서 볼 때, 만주국의 성립은 장차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리란 예고편이었다. 그 전쟁이 확대되어 마침내 1939년, 세계 제2차대전으로 번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박씨의 예언 풀이는 제법 타당한 점이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예언시의 마지막 부분은 “만국이 진을 이루고 개가 울 때” (萬國成陳犬吠時)란 구절이었다. 박씨는 이 구절에 대해,“개가 울 때”(犬吠時)는 갑술년(1934)이며 만주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세계전쟁이 유발되고 악성 전염병이 유행한다는 뜻이라 했다. 그러나 그 말대로 1934년에 무슨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식민지 시대 말기에는 일본의 패망을 예언한 대본교(大本敎) 같은 신종교도 있었다. 그 교주 왕인은 1945년에 “국체변혁”(國體變革), 즉 일본이 망한다는 예언을 내놓았다. 그의 위험한 발언이 나오기가 무섭게 식민지 당국은 대본교의 교당을 헐어버렸다. 왕인 등 교단 지도부도 몽땅 체포했다. 본래 왕인이란 사람은 농부였다. 그런데 예언능력이 탁월해 신종교의 교주가 된 것이다. 그는 교당의 터를 잡을 때 여기를 파면 반석같이 큰 바위가 나오리라 예언했다. 과연 그 말 대로였다. 세상 사람들은 왕인이 땅속까지 꿰뚫어보고 일제의 패망을 예견할 만큼 형안을 가졌으면서도, 자기 교당이 허물어질 줄은 미처 내다보지 못했다며 비웃었다. 중요한 사실은 평범한 개인이든, 크고 작은 신종교 단체든 일제시기 내내 많은 한국인들이 늘 조선독립을 점쳤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예언은 대부분 ‘정감록’을 토대로 했다.‘정감록’은 민중의 희망이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동학과 정감록-최제우, 동학정신에 정감록 ‘弓弓乙乙’ 담아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는 ‘정감록’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보였다. 동학경전을 읽어보면 그는 정감록을 믿는 것 같으면서 부정하고, 부정하는 듯하면서도 믿는 것 같다. 그가 “기이한 동국 참서”, 즉 ‘정감록’을 손에 쥐고 들려준 가르침을 좀 풀어보면 이렇다. 과거 임진왜란 때는 이재송송(利在松松 이여송 형제가 도움이 됐다)이라 하였고, 가산 정주 서적(西賊 홍경래 난)때는 이재가가(利在家家 가만히 집에 있는 것이 좋았다)라고 ‘정감록’ 등에 기록돼 있지. 다 맞는 말이었네. 그런 선례를 본받아 우리의 미래도 한번 설계해 보세. 앞으로 세상을 제대로 살려면 ‘정감록’에 나오는 구절이네만 이재궁궁(利在弓弓 궁궁이 유리하다)을 알아내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봐야 하네. 매관매직을 일삼는 세도가들도 그 마음은 오직 궁궁에 있는 듯하고, 돈 많은 부자들도 궁궁만 찾고 있네. 거지들도 궁궁, 풍수에 미친 사람들도 궁궁촌을 찾아 더러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네. 더러는 서학(西學 천주교)에 입교해 그것이 궁궁인 줄로 믿고들 있지. 세상 사람들이 옳거니 그르거니 따지는 것이 몽땅 궁궁에 관한 것뿐이네. 그러나 제 몸을 닦고, 집안일을 바로 다스리지 않은 사람이 강산을 찾아가면 뭐하나. 경박한 세상 사람들 같으니! 다들 이익이 송송(松松)이니 가가(家家)에 있다고 한 말뜻은 겨우 알아낸 듯하지만 정작 궁궁이 무엇인줄은 전혀 모르고 있군. 최제우는 자신이 발견해낸 종교적 진리가 바로 궁궁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자신의 가르침을 “무극대도”라 불렀고, 앞으로 5만년간의 태평시절이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감록’에 적힌 궁궁을을(弓弓乙乙)이란 구절에 모든 진리가 압축돼 있다고 생각했다. 이 구절에 입각해 그는 궁을부(弓乙符)를 만들었다. 이 부적을 몸에 붙이면 상처가 생기지 않고, 이것을 불살라 먹으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최제우는 가르쳤다. 그러다 고종1년(1864)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하지만 동학의 인기는 더욱 높아져, 그가 죽은 지 30년이 되던 갑오년에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다. 전봉준이 이끈 동학군들의 깃발에는 ‘오만년수운대의´(五萬年水雲大義)란 글귀가 높이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수운, 즉 최제우가 설파한 5만년 이상세계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요컨대 궁을을 이 세상에서 실현하겠단 것이었다. 고종30년(1894)에 시작된 동학농민운동을 전후해 민간에 여러가지 노래가 유행했다. 단순한 노랫가락이 아니라 요참(謠讖), 즉 노래형태를 빈 예언이었다. 더러는 일제시대까지도 남아 인구에 회자되었다.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간다.(甲午歲 甲午歲 乙未 乙未 丙申되면 못 간다)” 기왕 일을 벌이려거든 갑오년(1894)에 서울까지 밀고 올라가서 일을 마무리지어야지, 그렇지 않고 우물쭈물하다 을미년이나 병신년까지 지연되면 실패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이 예언 노래는 갑오 동학농민운동 당시 김개남 등 급진파 측에서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운동이 실패로 끝난 다음, 뒤늦은 후회를 예언의 형태로 담아냈다고 추측해볼 수도 있다. 동학농민군이 서둘러 서울로 진격하지 못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남원 방면을 공략하다 뜻밖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사실과 관련이 있다. 운봉 아전 박봉양이 이끈 반항세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씨의 저항은 요참에도 담겨 있어 우리의 주목을 끈다. “아랫녘 새야, 윗녘 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하루박(하눌타리), 후-여!” 전라도 고부 출신 녹두장군 전봉준은 ‘하루박´으로 표현되는 박봉양에게 밀린다는 말이다. 참시에서 저항세력을 하눌타리 또는 하루살이에 불과한 박씨라고 일컬은 점은 재미있다. 이런 비유로 볼 때 노래를 만든 이나 부른 이는 농민군 편이었다. 노랫말에 보이는 “후-여”는 새 쫓을 때 내는 소리다. 녹두새 전봉준에게 미리 경고해 농민군이 남원쪽으로 움직이지 말게 했어야 한다는 후회가 느껴진다. 알다시피 동학농민군은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에 패배했다. 이로써 운동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전봉준과 김개남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수많은 농민군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도 물론이다. 이런 동학농민군들의 비원을 담은 노래는 한둘이 아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 간다.”란 노래였다. 전봉준을 녹두꽃에 비유해 그의 죽음이 곧 민중의 비극이란 것이다. 그밖에 “솔잎과 댓잎이 파르라니 봄인 줄 알고 찾아 왔는데, 흰눈이 펄펄 흩날리니 송죽이 나를 속였었구나.”란 노래도 널리 유행했다. 솔잎과 댓잎만 보고 겨울을 봄으로 착각했다는 가사는, 농학농민군이 시세판단을 잘못해 너무 일찍 군대를 일으켰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농민군의 준비부족을 한탄한 것이다. 이들 가요는 내용을 가지고 보면 농민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다음, 그 편에서 만들어 부른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그러나 노래를 채집한 이은상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제시대 민중은 이 노래들을 후일담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모든 노래가 운동이 발생하기 전에 유행한 예언이었다고 믿었다. 민중은 동학농민운동의 최고지도자 전봉준에게 특별한 예지력이 있다고도 생각했다.1894년 음력 4월경 전라감사 김문현은 농민군을 조기에 진압하기 위해 전봉준을 암살하려고 했다. 그는 자객 2명을 밀파했다. 자객들은 담배장사로 변장해 전봉준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신분이 탄로되어 붙들리고 말았다. 전봉준은 점술에 밝았기 때문이다. 점괘를 던져본 그는 자객이 온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다고 한다. 믿고 따를 지도자라면 당연히 예언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민중은 생각했다. 요즘도 연말이 되면 국가기관이나 공신력을 자랑하는 주요연구소에선 다음해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곤 한다. 이런 예언, 예시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필수조건인 모양이다.
  • [여자프로농구 2006] 신한銀 “2연속 우승 GO”

    ‘여름리그의 여왕’ 신한은행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2시즌 연속 우승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신한은행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6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맥 윌리엄스(24점 25리바운드)의 백보드 장악과 고비마다 터진 전주원(10점 6어시스트)-진미정(15점·3점슛 3개)의 외곽포에 힘입어 금호생명을 67-62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승리의 주역은 고교졸업반 딸(17세)을 둔 최고령 용병 윌리엄스(35·188㎝). 미여자프로농구(WNBA)와 유럽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윌리엄스는 국내 데뷔전에서 ‘천재가드’ 전주원과 찰떡호흡을 뽐내며 매치업 상대인 트라베사 겐트(15점 10리바운드)와 이종애(이상 183㎝·13점 8리바운드)를 압도했다. 그는 슈팅과 리바운드 능력은 물론 상대가 더블팀으로 압박할 때 공을 빼주는 피딩 센스도 빼어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초반은 팽팽한 탐색전. 개막전의 중압감 탓인지 두 팀 모두 외곽슛과 팀플레이가 신통치 않았다. 2쿼터 중반 경기는 금호생명 쪽으로 잠시 기울었다. 금호생명은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의 균형을 맞춰나갔고,3분 여를 남기고 부터 겐트의 골밑슛과 김경희의 3점포로 연속 9득점,36-27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전반 8개의 3점포가 모두 림을 외면해 고전하던 신한은행은 3쿼터에서 외곽슛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균형을 회복했다.7분여 전 전주원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선수진과 진미정 등이 번갈아 5개의 3점슛을 터뜨려 52-50으로 앞서나간 것. 우승후보답게 두 팀은 4쿼터 중반까지 계속 접전을 벌였지만, 신한은행의 뒷심이 조금 더 강했다. 금호생명은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2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이언주의 3점포로 62-62를 만들었지만, 곧이어 진미정과 강지숙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한 뒤 쫓아가지 못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국민은행이 신정자(19점·6리바운드)를 앞세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업계라이벌’ 우리은행을 76-68로 따돌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강요된 애국’은 팀전력에 도움안돼

    [박기철의 플레이볼] ‘강요된 애국’은 팀전력에 도움안돼

    “여러분의 조국이 무슨 일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물으십시오.” 1961년 1월20일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존 F 케네디가 취임사에서 한 이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그랬던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일본, 한국인들 대다수는 같은 느낌으로 이 말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인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국가는 국민을 위할 때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 국민의 희생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케네디의 연설문을 처음 읽었을 때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필자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과 같은 정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처음 접했을 때처럼 그리 진하지는 않다. 오히려 그런 감동을 느낀 게 어릴 때부터 국가 최우선주의의 교육을 받은 결과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 당연히 국민에게 요구할 수 있고, 국민인 이상 그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기본 의무는 지켜야 한다. 하지만 개인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개인이 거부한다고 해서 비난할 이유는 없다. 즉 국방이나 납세의 의무는 당연히 지켜야 하겠지만 자선 사업이나 공공 봉사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개인적인 희생을 치르면서 국가나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은 칭찬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내년 프로야구 최초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몇몇 선수가 몸을 사린다고 해서 비난하는 팬들이 많다.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가 머뭇거리는 데 대해서는 더 심하다. 하지만 앞서와 같은 이유로 이들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병역 혜택을 받았음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명예를 위해 참여하는 선수들은 칭찬을 받아야겠지만 운동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는 개인이 선택할 사안이지 강요할 일은 아니다. 무려 5시즌이나 결장하는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면서 테드 윌리엄스가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그렇다고 안전한 미국 내의 비전투 부서에서 몸을 사리며 형식적인 군복무를 했다고 조 디마지오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부정으로 병역을 기피한 선수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민의 기본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는 의무가 아닌 일에 개인의 희생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 강요된 애국은 진정한 애국이 되지 못한다. 더구나 단체 스포츠인 야구에서 승리의 의지가 없는 선수는 전력에 도움은커녕 방해만 될 뿐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줄기세포 ‘진실게임’]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줄기세포 ‘진실게임’]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검증하기까지는 4∼5개월이 걸린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올해 만들었다고 밝힌 줄기세포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이런 기간 때문이다.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가 오염된 게 올 1월9일이라는 황 교수의 말을 인정해도 이후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어 3월15일 논문을 제출했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우선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난치병 환자에게서 채취한 체세포 핵을 난자에 주입했다. 핵이식 난자를 만든 다음에는 전기자극을 통해 세포 융합을 유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배아줄기세포에 전기충격을 주는 이유는 핵이 없는 난자에 체세포 유전자가 들어가서 난할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즉, 정자가 들어와서 수정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이치다. 이어 핵이식 난자를 배반포(복제배아, 수정 후 4∼5일) 단계까지 발육시키게 된다. 이때 난자는 치료용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공 모양의 세포덩어리’(내부세포덩어리)와 태반으로 발전하는 ‘영양배엽세포’로 갈라진다. 여기서 내부세포덩어리만 분리,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할 수 있는 배반포 단계까지를 ‘치료용 복제’라고 한다. 배반포 단계의 난자를 여성의 자궁에 이식시키면 이는 ‘생식을 위한 인간 개체 복제’에 해당된다. 이후 분리된 내부세포덩어리는 다른 신체조직 등으로의 분화는 억제되고, 세포 개체수만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에서 배양이 시작된다. 이처럼 세포의 증식이 진행돼 적당한 크기와 밀도를 갖는 집합체가 형성되면 다시 좀 더 작은 세포 집합체들로 분리를 한다. 작은 집합체들은 다시 같은 조건의 새로운 배양접시로 옮겨져 배양된다. 세포를 떼어낸 다음 1차,2차,3차 등의 단계별 배양과정이 이뤄지는데, 이를 ‘계대배양’이라고 한다. 계대배양을 계속 반복하면 많은 양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황 교수팀의 경우 5∼6일마다 계대배양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배아줄기세포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계대배양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죽지 않는 ‘세포주’(Cell line)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일반 세포는 최대 50∼60회의 분열을 거치는 과정에서 염색체 말단의 노화 현상 때문에 죽는다. 반면 줄기세포는 염색체의 말단을 자꾸 복구시켜 줌으로써 ‘죽지 않는’ 세포주 형태로 배양된다. 이처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첫 단계부터 세포주 형태를 만들기까지는 일반적으로 4∼6주가 걸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는 제대로 발현이 되는지,46개의 염색체가 있는지, 테라토마가 나타나는지 등 검증을 거친다. 예컨대 면역결핍증상을 유발한 쥐에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하면 테라토마가 만들어져야 정상이다. 이같은 검증작업에는 보통 12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체세포 복제부터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검증까지 마치기 위해서는 4∼5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후 배아줄기세포의 특성이 확인된 세포들은 동결 보존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가능합니까” 黃 해명이 낳은 의혹들

    [줄기세포 ‘진실게임’] “가능합니까” 黃 해명이 낳은 의혹들

    지난 16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젊은 생명과학자들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각종 의문점들을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쏟아내고 있다.“황 교수의 해명에는 과학이 존재하지 않으며 과학적 상식조차 뛰어넘는 반과학적 주장”이라는 식의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젊은 과학자들은 18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공개검증 방식을 요구하는 한편 정명희 위원장의 e메일 주소도 공개, 서면 질의서를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5대 의혹’을 짚어봤다. (1) 스톡은 왜 없었나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올 1월9일 본관과 가건물 실험실에서 동시에 발생한 오염사고로 6개의 맞춤형 줄기세포주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가장 기초적인 실험규칙을 무시한 것으로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세포를 배양하면 4∼5일마다 영양분인 배지를 갈아준다. 한차례 배지(배양 그릇)를 교체하는 것을 1계대(1패시지)라고 한다. 줄기세포주를 구축하면 2∼3계대 과정에서 ‘스톡’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스톡은 오염에 대비해 냉동보관하는 일종의 사본이다. 오염 등 비상사태에 스톡을 꺼내 녹여 쓰면 되기 때문에 세포주가 하나도 안 남는 것은 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 교수는 논문에서 40패시지(약 200일 소요)를 거쳤다고 밝혔다. 오염과 정전사고가 동시에 발생해도 냉동보관된 스톡마저 한꺼번에 훼손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2) DNA지문 자체 조작 가능성은 인간은 각자 고유한 DNA지문이 있다. 한 환자의 체세포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 DNA지문이 같아야 한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첫 계대배양 때부터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주와 바뀐 듯하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DNA지문을 확인한 시기가 모순으로 남게 된다. 황 교수는 “충남 홍성농장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중 2,3번 셀라인의 DNA지문이 환자와 일치한다는 연구원의 전화를 받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만약 첫 계대배양에서 미즈메디 세포주와 바꿔치기가 됐다면 환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 자체가 나올 수 없다. 올 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DNA지문 검사를 실시해 일치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황 교수 자신의 진술도 스스로 뒤집는 말이다. (3) 단 66일만에 논문 제출 가능한가 황 교수는 올 1월9일 오염사고 발생 이후 6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수립,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작업이 66일만에 가능한가에 의혹이 제기된다. 황 교수팀이 밝힌 일정대로라면 ▲핵치환 난자의 배양·분화 ▲실험용 쥐를 통한 테라토마 추출 ▲염색 및 사진촬영 등에 통상 소요되는 시간을 3분의1로 줄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젊은 과학자들은 ▲줄기세포주 6개 수립에 최소 3개월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확인하는 테라토마 실험에 최소 2개월(통상 4개월) ▲테라토마 조직과 줄기세포 DNA를 사진으로 찍는 스테이닝에 1개월 등을 주장한다. 오염사고 이후 불과 2개월만에 논문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또 결과적으로 6개의 추가 배양에 성공했는데 왜 이 사진을 안 찍고 2,3번 셀을 이용해 11개로 부풀렸는지도 이해 안 되는 대목이다. (4) 단기간에 난자수급 어떻게 황 교수는 185개의 난자에서 11개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난자 17개당 1개꼴. 황 교수가 오염사고 등 이후 구축했다고 주장한 줄기세포주는 9개였다. 논문대로라면 적어도 150개의 신선한 난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황 교수측이 밝힌 재구축기간(1월9일∼3월15일)은 올 1월 생명윤리기본법 발효 이후다.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많은 난자를 구하기는 극히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5) 겨울철 곰팡이 포자로 오염이 가능할까 개사육장에서 날아온 곰팡이 포자로 오염사고가 일어났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 올 1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2.7도에 상대습도는 52%였다. 곰팡이류는 온난다습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최적온도가 30도 정도다. 저온에서 활동하는 곰팡이도 있지만 포자가 날아들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구원마다 출입 때 에어샤워를 하고 박테리아·곰팡이 방지 등 국내 최고의 클린룸을 갖춘 황 교수팀 실험실에서 한겨울에 날아든 곰팡이 포자로 ‘재앙’이 일어났다는 것은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브로드캐스트 뉴스(EBS 오후 11시30분) 최근 ‘PD수첩’ 보도로 방송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이 영화는 겉보기에는 멜로지만 방송국 내부의 피말리는 경쟁을 다루는 한편, 뉴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도덕성 문제까지 진지하게 거론하고 있다.‘애정의 조건’(1983년)으로 데뷔한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다. 윌리엄 허트와 홀리 헌터는 이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잭 니콜슨과 조안 쿠삭의 모습도 잠깐 만날 수 있다. 캔자스 시골 출신 톰(윌리엄 허트), 보스턴 출신 아론(앨버트 브룩스), 네브래스카의 제인(홀리 헌터)은 같은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다. 제인은 맹렬 여성 PD, 아론은 재능있는 뉴스 앵커, 톰은 무명 기자다. 어느 날, 톰은 강간 피해여성의 인터뷰를 감동적으로 전달하며 톱 뉴스 앵커로 승진한다. 뒤처진 아론은 톰이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연출됐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이 사실을 제인에게 알려준다. 평소 톰을 흠모하고 있던 제인은 크게 실망하고, 번민 끝에 그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게 되는데….1987년작.127분. ●이퀼리브리엄(SBS 오후 11시55분) 오우삼 감독이 빚어낸 비장미 넘치는 홍콩 누아르의 총격 장면을 뛰어넘는 것이 있으리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오락영화로서 다른 면은 제쳐두고라도 이 영화의 총싸움 장면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다. 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매트릭스´(1999년)의 아류 등 혹평이 퍼부어졌으나, 비주얼로 보면 재미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 카피가 ‘매트릭스는 잊어라!´였다. 권법이나 검술 동작이 총과 멋드러지게 결합해 총기 무술 ‘건 카타´가 창조됐다. 액션 시나리오에 일가견을 보이고 있는 커트 위머 감독이 연출했다.‘태양의 제국´(1987년) 아역으로 얼굴을 알렸고,‘아메리칸 사이코´(2000년)의 성격파 배우에서 ‘배트맨 비긴즈´(2005년)를 통해 액션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크리스찬 베일의 무표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인류는 제3차 세계대전 이후 강력한 법 체계를 지닌 사회 ‘리브리아´를 만든다. 총사령관이라는 독재자가 통치하는 곳이다. 모든 사람들은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며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 사회의 법을 보호하는 ‘그라마톤 성직자´는 투약을 거부한 반역자와 감정을 유발시킬 수 있는 책, 예술, 음악 등을 없애는 것이 임무다. 그라마톤 성직자의 최고 요원인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은 임무 수행 과정에서 우연한 사건들을 접하며 몰래 ‘프로지움´을 멀리하고, 자신에게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괴로워하는데….2002년작.10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철거민 위장전입 ‘물의’

    구청장이 철거민의 임대아파트 입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철거민들을 위장전입시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지난 8월 아파트가 헐린 뒤 임대아파트 입주를 요구하고 있는 주안8동 주공아파트 철거민 10가구를 주안6동 주공아파트에 입주시키기 위한 서류를 갖추려고 지난 6일 자신의 집에 철거민들을 허위로 전입시켰다. 아파트가 헐리면서 주민등록이 말소된 철거민들이 임대아파트 재입주를 위한 제출 서류인 주민등록등본을 낼 수 없게 되자 박 구청장이 이같은 방책을 짜낸 것. 철거민들은 지난 8월 아파트가 강제철거에 들어간 뒤부터 구청 안에 천막을 치고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는 데다 마땅한 이주대책이 없어 구청으로서는 골칫거리였다. 때문에 구청장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고육지책 차원에서 편법을 발휘한 것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그러나 남구의회 이은동 의원은 “어떤 의미에서든 구청장이 법을 위반했다.”며 “구내 재건축이 필요한 시점에 구청장이 철거민들을 감싸안아 잘못된 선례를 남긴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박 구청장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모 변호사는 “주민등록법을 위반했지만 천막으로 내몰린 주민들을 위해 한 일이므로 위법성 조각사유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이해되더라도 실정법 위반이 명백하므로 형사처벌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고] 前전계대화상 범룡스님 입적

    불교조계종 전 전계대화상(승려에게 계를 내리는 최고 책임자) 범룡(梵龍) 스님이 15일 주석하던 대구 동화사 비로암에서 입적했다. 세수 92세.고인은 1914년 평북 맹산군에서 태어나 1935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출가,1938년 만허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동화사 주지, 봉암사 조실 등을 역임했으며 1977년부터 동화사 비로암에 주석해왔다.고인은 상원사, 수덕사, 해인사 등 전국 선방에서 수십 차례 안거(安居)를 했으며,‘화엄경’‘능엄경’ 등에 능해 선(禪)·교(敎)·율(律)을 고루 갖춘 몇 안되는 수행자로 평가받고 있다.
  • 삼성경제硏 LG경제硏 민간소비 전망 ‘큰차’

    삼성경제硏 LG경제硏 민간소비 전망 ‘큰차’

    국내 대표적 민간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이 내년 체감경기의 ‘바로미터’인 민간소비 부문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그동안 보수적인 경제전망치를 내놓았던 삼성연구소가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후한 수치’를 발표한 반면 LG연구원은 예년과 달리 ‘짠 전망치’를 내놓아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두 기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8%와 4.6%로 비슷하다. ●연구소들 내년 전망치중 ‘극과극´ 8일 민간 연구기관에 따르면 최근 재정경제부에서 열린 ‘거시경제 전망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4.9%,3.6%로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3.2%)보다 1.7%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LG경제연구원은 올해(2.8%)보다 0.8%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두 곳이 제시한 내년 전망치는 회의에 참여한 기관들이 내놓은 수치 가운데 각각 최고와 최저였다. 민간소비 개선을 놓고 삼성은 ‘가시적’ 회복을,LG는 ‘더딘’ 회복을 점친 셈이다. ●삼성 1.7%p LG 0.8%p 증가 예상 삼성경제연구소는 고용 개선과 가계의 부채조정 마무리 등을 빠른 소비회복 전망의 근거로 삼고 있다. 이지훈 연구위원은 “2003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된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의 판매신용이 지난 2·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가계부채 조정이 상당부분 마무리되면서 소비여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올들어 취업자수가 40만명 가량 늘었고,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취업자수 증가가 예상되는 등 고용개선 전망도 밝다고 전망했다. 특히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경기 위축이 소비 회복을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시적 회복” 對 “더딘 회복” 반면 LG경제연구원은 구매력 증가가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2∼3년간과 비교할 때 뚜렷한 모멘텀이 있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실질 임금증가율과 취업자 증가수는 올해와 비슷한 가운데 8·31 부동산 대책 여파로 일부 자산감소와 보유세 증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조정도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민간소비는 완만한 회복에 그칠 전망”이라며 “지난 2∼3년간 침체를 겪었던 기저효과가 커 소비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시·블레어 전범 기소해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75)는 7일(현지시간) 이라크전은 미국과 영국의 “뻔뻔한 국가적 테러”이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실 참여 발언으로 유명한 핀터는 스톡홀름의 스웨덴 학술원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된 수상 기념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량학살범과 전범으로 규정되기 전까지 당신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여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부시와 블레어의 죄를 물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그는 “이라크 침공 외에도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전세계에서 모든 우파 군사독재정권을 지지하고, 생산해냈다.”고 꼬집었다. 미국에 동조하는 영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울어대는 새끼 양”이라고 조롱했다. 지난 2002년 식도암 진단을 받은 핀터는 건강이 나빠져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런던에서 수상기념 연설을 녹화해 스웨덴으로 보냈다.스톡홀름 AP AFP 연합뉴스
  • 세계인권사상사/도서출판 길 펴냄

    인권의 역사를 총정리한 ‘세계인권사상사’(도서출판 길 펴냄)가 완역됐다. 인권과 평화, 그리고 NGO라는 화두에 매진해온 성공회대 조효제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그러다보니 완역도 그냥 완역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손을 댄 개정판이다. 한국적인 맥락에서 이해가 쉽도록 하기 위해 저자와 협의해 책 내용 일부를 손질했을 뿐 아니라 저자 미셀린 이샤이 미국 덴버대 교수에게 요청, 한국어판에는 7장을 추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인권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다룬 책인 만큼 1∼5장은 인권사의 흐름을 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초기의 윤리적 토대’에서 자유·평등·정의 등의 개념이 어떻게 생겼는지 살핀 뒤 계몽주의 시대, 산업혁명 시대,1·2차세계대전 시기를 거쳐 지금 지구화 시대와 인권의 관계를 검토한다. 특이한 점은 인권을 핵심 테마로 삼고 있다 보니 좌우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서술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각 시대마다 인권의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고 소개된 60여개가 넘는 문헌의 출처에서도 잘 드러난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미국 독립선언문뿐만 아니라 레닌의 ‘민족해방운동에 관하여’, 호찌민의 ‘베트남민주공화국 독립선언문’ 같은 문헌도 인권 증진의 상징으로 소개되어 있다. 서구식 자유민주주의에서만 인권의 개념이 발달해왔다는 통념에 대한 도전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사회주의와 제3세계운동도 인권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현실 사회주의 몰락을 두고 ‘역사의 종언’ 운운하는 데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 그러나 단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기본 관점은 서구에서 생겨난 인권 개념이 어떻게 세계로 퍼져나갔는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구 중심 세계사에서 의미가 없는 곳은 그다지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역자 역시 “인권 역사서술에서 대륙별 편차가 심하고 특히 아프리카의 인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책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역시 6장과 7장.‘21세기 인권과 투쟁공간의 변화’,‘인권 세계관의 통합’을 다루는 두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권을 증진시킬 것인지를 묻고 답하고 있다. 저자는 국가-공적영역-사적영역이라는 3가지 요소가 합리적으로 조정될 때 인권이 발달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힘을 강조하려는 ‘시저파’와 그것을 부정하려는 ‘스파르타쿠스파’로 나눈 뒤, 어느 한 쪽에 절대적 정당성을 부여하기보다 인권이라는 원칙에 맞는 일관성을 주문한다.4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즐겨요 New 스포츠] (8) 필라테스

    [즐겨요 New 스포츠] (8) 필라테스

    격렬하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도리어 움직임이 느려 “그까∼이꺼 무슨 운동이랴.”고 할 종목이 눈길과 발길을 붙드는 게 21세기 흐름이다.‘호흡+명상’도 운동인 세상이다. 요가와 비슷한 필라테스가 바로 그 대표선수 격이다.1900년대 초 독일인 조셉 필라티즈(Joseph Pilates·1880∼1967)가 창안했다. 병약한 아이들의 몸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1차 세계대전 때에는 부상병들의 통증을 완화하고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거듭났다. 어렵잖게 따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요가처럼 몸을 웅크리거나 허리를 깊숙이 숙여야 하는 어려운 자세는 그리 많지 않다. 반면 척추가 휜 환자나 자세교정을 위해 모델의 모습과 같이 허리를 곧추세우는 자세가 많다. 요가와 가장 큰 차이점은 호흡법에 있다. 요가에선 복식호흡을 많이 한다. 그러나 필라테스에선 가슴으로 짧게 호흡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근육 하나하나에 집중, 땀이 나도록 움직이는 근력운동이어서 살 빼는 데 효과가 그만이다. 주로 큰 근육을 쓰는 유산소 운동에 반해 잔 근육 하나하나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운동에서 소홀할 수 있는 모든 근육에 탄력을 준다. 따라서 오히려 날씬한 여성일수록 몸매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필라테스를 한다. 남성의 경우 여기에다 근육의 탄력을 강조하기 보다는 유연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면 된다. 필라테스의 기본은 집중력과 숨쉬기라는 점을 명심하라. 차렷 자세에서 파워하우스와 엉덩이, 다리가 만나는 부분의 근육을 조이며 곧게 서는 동작과 동작할 때마다 그 근육에 정신을 집중하고 파워하우스에 힘을 주고 가슴으로 짧게 호흡하는 게 기본동작이다. 필라테스에는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기 때문에 또한 상상력 발휘도 빼놓을 수 없는 정신적 운동이다. 언뜻 떠올리기 쉽지 않지만 이 것이 매력이기도 하다. 몸의 움직임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동작마다 정확히 실행하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강사가 “배꼽이 등에 붙도록 해보라.”고 하면 그 모습을 그려보며 집중력을 높여 호흡하고 근육을 움직이는 것이다. 필라테스를 배우려면 한국필라테스협회(www.pilateskorea.org), 필라테스연합회(www.pilates.ne.kr), 필라티즈코리아(www.pilates.co.kr), 대한필라테스협회(www.koreapilates.or.kr) 등을 통하면 된다. 따라하기가 쉬운 편이라고는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근력운동을 할 경우 큰 무리가 따를 가능성이 많다. 자격증을 갖춘 강사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다른 종목과 다르지 않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1월 자영업대출 4787억 늘어

    자영업자들에 대한 은행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8·31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주춤하자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완화하며 개인사업자쪽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올 하반기에만 1조원가량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3·4분기에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에 5502억원이 늘어난 뒤 4분기에는 -8580억원, 올 1분기 -854억원,2분기 -2006억원 등 3분기 내리 감소세를 보여왔다.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세는 4분기 들어서 더 뚜렷해지고 있다. 잔액기준 10월에도 2123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11월 한달간 4787억원이 늘었다. 한은 통화금융팀 김인섭 차장은 “경기회복과 맞물려 은행들이 소규모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를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가세가 한풀 꺾였던 가계대출도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정점에 달했던 지난 8월 4조 4708억원에서 9월 2조 740억원,10월 1조 7720억원으로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됐지만 11월에는 2조 2734억원으로 석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1조원가량 늘어난 데다 재건축물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 3000억원이나 되는 등 다시 주택수요가 살아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2월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11월과 비슷한 1조 2000억∼1조 3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5년만에 인상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중앙은행(ECB)은 1일 기준 금리를 현행 2%에서 0.25% 포인트 인상한 2.25%로 결정했다. 유로화 사용국의 금융 및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이사회에서 지난 2003년 6월부터 2%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0.25% 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CB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0년 10월 기준금리를 4.5%에서 4.75%로 올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ECB는 이날 중앙은행 예금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0.25% 포인트 올려 1.25%와 3.2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권 12개국의 인플레가 2.5%에 달하는 등 ECB의 억제 목표치 2%를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가계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소폭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리 인상이 유로존(유로화 가입지역)의 경제성장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는 내년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2.3%에서 1.4∼2.4%로 상향 조정했으며 2007년에도 1.4∼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금리 인상이 예견된데다 ‘시리즈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트리셰 총재의 발언으로 이날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오전 9시(뉴욕 시간) 유로화는 전날보다 유로당 0.0064달러 낮아진 1.1724달러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38엔 높아진 120.15엔을 기록,200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20엔대에 진입하는 초강세를 보였다.lotus@seoul.co.kr
  • [책꽂이]

    ●마리 퀴리의 지독한 사랑(페르 올로프 엔크비스트 지음, 임정희 옮김, 노블마인 펴냄)노벨상을 수상한 여성과학자 마리 퀴리와 동료 물리학자이자 유부남인 폴 랑주뱅의 치명적인 사랑. 치밀한 자료조사로 얻어낸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했다.9000원.●헤르메스의 기둥(송대방 지음, 문학동네 펴냄)중세시대 화가 파르미자니노의 ‘긴 목의 성모’를 모티프 삼아 르네상스 미술과 연금술을 둘러싼 500년 암투를 파헤치는 추리물.‘다빈치 코드’보다 훨씬 앞선 1996년, 스물여섯의 신예 작가 송대방이 선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던 책으로 10년 만에 재출간됐다. 전 2권, 각 권 1만 2000원.●알리와 니노(쿠르반 사이드 지음, 이상원 옮김, 지식의숲 펴냄)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아제르바이잔의 외곽 도시 바쿠에서 펼쳐지는 이슬람 청년 알리와 기독교 처녀 니노의 비극적 사랑이야기.1937년작으로 전세계 27개국의 독자를 감동으로 몰아넣은 소설이다.1만원.●남자들, 쓸쓸하다(박범신 지음, 푸른숲 펴냄)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자식으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온 60년 인생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풀어낸 산문집. 우리 시대 중년 남성들의 쓸쓸한 내면 풍경을 대변한다.9000원.●겨울나그네(최인호 지음, 열림원 펴냄)뮤지컬 공연에 맞춰 20년 만에 개정판으로 나온 러브 로망의 고전. 민우와 다혜의 순결한 사랑은 세월의 흐름과 무관하게 여전히 가슴을 울린다. 다만 소녀 취향의 표지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뿐. 초판에서 200장 정도를 덜어내고, 군데군데 개작했다. 전 2권, 각 권 1만 1000원.
  • 한국유도 ‘안방불패’

    쇠락 위기에 빠진 한국 유도가 올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2∼3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제7회 KRA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녀 각 7체급,21명씩 출전해 대회 7연패에 도전한다. 코리아오픈은 일본과 브라질, 독일, 프랑스 등 26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유도연맹(IJF) 공인 A급 국제대회.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지난 9월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의 ‘노 골드’ 수모를 씻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지난 대회에서 대표팀은 금7, 은9, 동13개로 일본(금3, 동5)을 제치고 6연패를 달성했다. 일본 역시 지난 카이로세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금메달은 3개에 불과해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이번 대회를 유망주들의 세대교체를 위한 테스트 기회로 삼고 있어 대표팀이 이들에게마저 밀린다면 한국 유도의 미래는 한동안 암울할 수밖에 없다. 한편 ‘선·후배 라이벌’ 이원희(24·KRA)와 김재범(20·용인대) 역시 이번 대회 73㎏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가대표선발전 결승전에서 김재범이 승리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4승3패로 김재범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의 복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가계빚 506조원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가계빚이 500조원을 돌파했다.400조원을 넘어선 지 3년 만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보다 12조 1836억원 증가한 506조 1683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회사 및 할부금융회사 등을 통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말한다. 가계신용 잔액은 1997년 3·4분기 200조원을 돌파한 후 2001년 3·4분기 300조원을 넘기까지 4년이 걸렸으나 이후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거품으로 1년 만인 2002년 3·4분기 400조원을 넘어섰다. 내수부진속에 500조원을 넘어서는 데는 3년이 걸렸다.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을 전국 가구수로 나눌 경우 가구당 빚은 3257만원이 된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480조 6503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11조 9722억원 증가했으나 2·4분기 증가액 15조 5671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용카드회사와 할부금융회사 등의 외상구매 잔액은 25조 5180억원으로 3·4분기에 2114억원이 증가해 전분기 증가액 6985억원을 밑돌았다. 가계신용 증가세의 둔화는 주택담보대출 급증세가 3·4분기에는 상당부분 진정된 데다 추석을 앞두고 이뤄진 일시불 신용카드 사용액이 9월 말 이전에 대부분 결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융통계팀 정유성 차장은 “3·4분기의 가계신용 증가폭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증가세는 꾸준히 유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계 대출금리 상승 ‘비상’

    가계 대출금리 상승 ‘비상’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중산층·서민층의 금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預貸) 마진’ 폭이 넓어져 좀더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신규취급분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오른 5.7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5.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금리도 상승세를 지속,3.86%를 기록했지만 전월대비 증가폭은 대출금리의 절반인 0.06%포인트에 머물렀다. 지난 8월 예금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고, 대출금리는 0.02%포인트 떨어졌었다.9월에는 예금금리는 0.32%포인트 올랐지만 대출금리는 0.12%포인트 오른 데 그쳤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던 시장금리 상승 효과가 10월 들어 역전된 셈이다. 특히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이 두드러져 은행빚을 낸 개인들에게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20%포인트 상승한 5.70%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6월 오름세로 돌아서 4개월만에 0.48%포인트 올랐다.1억원을 대출 받았다면 4개월 전에 비해 연 이자가 48만원 늘었다는 얘기다. 더욱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61%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3년 1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9%포인트 뛴 이후 2년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팔고 있는 고금리 특판예금의 영향이 컸다. 금리 4.0% 미만의 정기예금 비중은 68.3%에서 63.5%로 축소된 반면 4.0% 이상 비중은 31.7%에서 36.5%로 늘었다. 한편 금리 변동이 은행들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는 10월 현재 잔액기준 예금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3.83%, 대출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6.23%였다. 결국 예대금리차가 0.05%포인트 확대돼 은행들의 이자마진이 그만큼 많아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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