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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착하고 가정에 충실했던 아내 회사 핑계대며 수상쩍은 행동

    Q저는 결혼 10년째이며 두 아이(남 7세,9세)를 둔 아빠입니다. 아내와 저 모두 전문직에 종사하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최근 아내가 회사 핑계를 대면서 밤 11시를 넘는 건 기본이고 가끔은 새벽 1시도 넘겨 귀가합니다. 하지만 저나 애들에게 미안한 기색이 없고, 당당하기까지 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남자에게 전화가 오고, 문자메시지도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는 잠금장치를 해놓아 더 의심스럽고, 피곤하다면서 툭하면 잠자리도 거부합니다. 착하고 가정에 충실했던 아내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불길한 상상으로 힘들기만 합니다.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김종우(가명·40대) A10여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착하고 가정에 충실했던 아내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아내에게 일어나고 있는 어떤 마음의 변화가 새벽 1시에 들어오면서도 남편에게 미안해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당당하게 하는 것일까요? 평소 아내와의 대화, 즉 몸과 마음의 소통이 잘됐더라면 어느 순간 달라진 아내의 태도와 행동에 대해 막연한 상상의 나래만을 펼치지는 않겠지요. 아내의 마음 변화에 무감각한 남편들은 아내와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루 종일 바쁜 직장 일을 무기삼아 무관심으로 아내를 종종 방치하곤 합니다. 남편의 ‘이유있는 무관심’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아내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조차 철없는 여자의 배부른 소리로 되돌아올까봐 조심스러워합니다. 님께서도 아내의 늦은 귀가, 몰래 받는 전화 등의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무감각할 때가 많았겠지요.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이나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주기보다는 결과적 상황만을 문제삼아 비난하듯이 매도하면 아내는 더욱 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남편이 기대하는 아내의 모습과 실제 아내의 모습, 또 아내가 기대하는 남편의 모습과 실제 남편의 모습에 많은 차이를 느낍니다. 지금부터라도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인식하고 서로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 주면서 좁혀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소극적인 태도로 대응한다거나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의 참기 힘든 상황들에 대해 진지하고 분명한 입장과 자기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나 상황을 서둘러 종결시키고 싶은 마음에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거나 덮어두려고 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서 아내가 지금 남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두 사람간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지 그것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일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분명하게 알지 못한 채, 각자 자기중심적으로 인식하며 판단하고 상상까지 하면서 괴로워하는 것은 서로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부는 자기존중감을 가지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성인 남자와 여자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서적, 육체적, 경제적인 공동생활을 하면서 서로의 자아실현을 도와주고 행복을 추구해 가는 가족공동체 즉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 [녹색공간] 한·미FTA 국민투표를 활용하라/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세상에서 제일 외교를 잘하는 나라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스위스 외교를 거론할 것 같다. 역사상 스위스 외교 최대의 위기는 역시 나치에 맞서 중립을 선택한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상황일 것인데, 유럽으로 봉쇄된 스위스에 유럽 각국의 난민들이 몰려들어 스위스 내부에서 극심해졌던 식량난은 역시 전쟁을 피해나갔다고는 하지만 내부의 고통까지 피해나가지 못한 경우이고, 이때에도 수많은 스위스 사람들 역시 연합국이나 연맹국 중에 한 진영을 선택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었다. 또 다른 스위스 외교위기 중의 하나가 최근에 벌어진 이라크 전쟁에 대한 파병문제의 경우였었는데, 유엔 가입을 계기로 높아진 스위스 좌파 계열의 정치인들은 이라크 파병으로 EU 가입 및 각종 국제외교에서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스위스 정부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라크 파병에 긍정적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때 이라크 파병을 문제 삼으면서 전면적으로 문제제기한 세력은 민족주의 극우파 정당인 ‘중앙민주연합(UDC)’이었는데, 이들은 국민투표에서 중도좌파와 중도우파의 연합세력을 이기고 결국 스위스는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게 되었다. 이런 스위스 외교의 특징은 거의 정보낭비라고 할 정도로 외교 협상의 다양한 문서들을 공개하고 또 주요 협상은 국민투표에 부쳐지기 때문에 사실상 스위스 외교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카드 하나를 더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아주 현실적으로 협상에 임할 때 나름대로 ‘비준’이나 ‘국민투표’ 혹은 ‘공청회’ 같은 카드들을 준비하는데, 한미 FTA의 경우도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주도하는 정부협상팀도 상원의 우선협상권을 일종의 카드로 가지고 나온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미 FTA와 관련해서 별 특별하게 준비된 자료도 없고 예측치도 대외경제연구원의 일반적 경제 모델링 자료 외에는 없을 뿐더러 게다가 준비된 외교카드도 전무한 실정이다.4년 넘게 각종 자료를 준비했던 한·일 FTA가 여러 가지 난항에 의해서 일단 정지한 것에 비하면 한국 경제를 넘어 사회 일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한·미 FTA에 대해서는 너무 무방비로 진행되고 있다. 한·미 FTA에 의해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도시 자영업자들은 아직 이 협상이 미칠 파장에 대해서 별로 설명을 들은 적도 없고 무역도 수조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하면서 서비스업의 구조개선에 의해서 결국은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불투명한 간접효과로 한·미 FTA를 정부가 강행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외교 시스템의 투명성과 진행과정에 아직은 제도적 미비점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헌법 72조의 국민투표는 이 경우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헌법 제도로 보인다. 정부도 국민투표라는 또 다른 카드가 있다면 양자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기에 좋을 것이고, 국민들도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는 EU 가입만큼이나 경제적 영향이 높을 한·미 FTA에 대해서 의견을 갖고 표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모든 FTA를 다 국민투표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미 FTA는 국민투표건이 될 정도로 큰 일이기도 하다. 국민투표는 좌파나 우파 모두 활용하는 선진 민주주의 기법인데, 우리나라는 한 번도 정책 국민투표를 해본 적이 없다. 정부는 소신껏 협상을 하고, 국민들에게 잘 설명하면 찬성과 반대의 양극단에서 적절하게 현실적 타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와 같이 ‘좋은 것이다’라고 무조건 강행하면 반대하는 국민들은 ‘국민불복종’ 외에는 할 수 있는 의사표시 방법이 없다. 다른 이해관계가 부딪칠 때를 위해서 민주주의 시스템은 투표라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미 FTA는 국민투표라는 ‘레퍼렌덤’이 꼭 필요해 보인다. 지금의 밀실외교는 너무 불안해 보인다. 현실적으로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면 더 좋은 협상결과가 생겨날 것이고, 그렇게 해서 국민투표에서 이기면 될 거 아닌가. 이것이 민주주의다.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 “美, 이란 핵시설 핵공격 계획”

    미국이 이란 핵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뉴요커 최신호(7일자)가 보도했다. 탐사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시(69)는 미 국방부 및 정보기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권 교체’이며 이를 위해선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미 행정부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제2의 히틀러”로 부르며 그가 핵무기를 보유해 세계대전을 일으킬까봐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미 이란의 공격 목표들을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으며 백악관에 보고했을 뿐 아니라 의회 지도자들도 이란 공습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고 허시 기자는 전했다. 이 계획은 테헤란에서 320㎞ 떨어진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공장에 B61-11과 같은 지하요새 파괴용(벙커 버스터)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장거리 B2폭격기나 잠수함 미사일로는 지하 핵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엄청난 화를 입은 이란의 부족사회가 들고 일어나 아마디네자드 정부에 타격을 가할 것이란 계산이다. 하지만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활동을 자극해 전세계 반미 테러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일부 고위 장성들은 핵무기 사용에 결사 반대하며 사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허시 기자는 베트남전때 미군의 밀라이 학살사건을 보도해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를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8일(현지시간) 테헤란에 도착해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이스파한의 우라늄 변환공장을 방문한다.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권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제재 수위를 높여나갈 태세여서 긴장이 더해가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탈리아 총선 킹메이커는 경제

    이탈리아 총선 킹메이커는 경제

    오는 9·10일 실시되는 총선을 3일 앞둔 이탈리아 정계가 인신공격과 비속한 설전이 오가는 속에 부동층 끌어안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좌파연합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와 우파연합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현 총리가 3일 가진 TV토론에서는 “술주정뱅이”“이용해 먹기 좋은 바보”와 같은 도를 넘은 설전을 주고 받았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3개의 방송사를 소유한 언론재벌로 TV토론을 적극 이용하고 있어 이번 총선은 ‘베를루스코니 오페라-제리 스프링어 선거’란 풍자도 있다. 제리 스프링어는 저질 폭로 발언이 쏟아지는 유명 토크쇼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프로디에 3.5∼5% 뒤지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최장수 총리다. 두 사람은 1996년 총선 때 맞붙어 당시에는 프로디가 이끈 좌파연합이 승리했다.10년 만의 재대결에서 베를루스코니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경제. 지난해 이탈리아의 경제는 0%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언론인의 최소 80%가 좌익이라면서 신문의 비난에는 신경을 끄라고 국민들에게 일갈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인들은 “나라가 둘로 나뉘어졌다.”고 한탄했다.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업률은 높고 임금은 낮은 남부 이탈리아가 재기하지 못하면, 이탈리아 경제 전체가 수렁에 빠지리란 분석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국민 80%가 매년 평균 189유로씩 지불하는 재산세를 없애겠다는 선심성 공약을 내놓았다. 낮은 성장률과 높은 물가와 실업률, 정부 재정적자 확대는 베를루스코니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단지 그의 실정 때문만은 아니다. 프로디의 총리 시절부터 잠재해 온 이탈리아의 고질적인 경제 병폐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탈리아인들은 기업가 출신인 베를루스코니가 경제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믿었다. 게다가 다른 유럽 주변국들과의 경쟁력에서도 뒤처지면서 이탈리아인들의 실망감도 커졌다. 이제 이탈리아인들은 이라크전을 지지한 베를루스코니와 달리 유럽과의 통합을 강조하는 볼로냐대 경제학 교수 출신인 프로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향을 빗대어 별명이 ‘볼로냐산 냉육’인 프로디의 선거 캠페인은 “진지한 정부”다. TV에서 쏟아지는 베를루스코니의 요설(饒舌)에 시달린 이탈리아인들에게 그의 진지한 정책이 먹혀들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재벌인 베를루스코니와 달리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시절에 자전거로 출퇴근했던 서민적 면모도 프로디의 인기 요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제플러스] 유럽중앙은행 금리 2.50% 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유지키로 했다.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으며 예금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1.50%와 3.50%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ECB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3년 6월부터 2%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회의에서 다시 0.25% 포인트 올렸다.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유로존(유로화 가입국가)의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ECB는 추가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지난 두 차례의 인상 효과를 좀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됐었다. 다우존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ECB가 다음달에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사설] 금리 선제적 대응 선언한 한은 총재

    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 일성이 예사롭지 않다. 과거의 잘못된 통화정책에 대한 반성의 기조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하나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불안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이어지는 경기 회복 추세,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과 일본의 제로금리 포기 가능성,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집값 불안조짐 등을 감안하면 정책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통화당국은 지난 2001년 이후 돈줄을 죄어야 할 때 ‘경기 부양’ 요구에 떠밀려 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과잉 유동성이 투자 활성화 등 경기 진작으로 연결되기는커녕 부동산시장을 자극해 자산 거품을 부풀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금리 부담에 둔감해진 수요자들이 ‘머니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원인 제공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총재가 앞으로는 실기(失機)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실패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가 시장에서는 ‘매파’로 불리는 금리인상론자로 꼽히나 우리 경제와 서민 가계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경쟁이 겹치면서 지난해 말 가계대출 493조원을 포함해 가계신용은 521조원에 이른다. 아직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가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게 되면 가계의 소비여력 위축으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경기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목도됐지만 재정정책을 떠맡고 있는 재정경제부와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잦은 파열음을 내게 되면 경제 주체들에게 불필요한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 이 총재도 다짐을 했지만 시장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예측가능한 통화정책을 일관성있게 펼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치 일정 등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통화정책을 거듭 당부한다.
  • [오늘의 경기]

    ■ 태권도 세계대학선수권 대표선발전(오전 9시 강원 홍천체)■ 축구 봄철고등연맹전(오후 1시 경남통영공설운)■ 테니스 국제주니어선수권(오전 10시 제주 연정코트)
  • [코드로 읽는책] 흑사병시대의 재구성’/존 켈리 지음

    ‘조류독감’에 ‘사스’까지 지구촌이 신종 전염병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전염병의 대부분은 생태환경의 변화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특징이 있다.14세기 중반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도 쥐들이 인간의 거주지로 옮겨와 발생한 엄청난 재앙이었다. ‘흑사병시대의 재구성’(존 켈리 지음, 이종인 옮김, 소소 펴냄)은 서구인들의 집단기억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사건인 흑사병(페스트)과 관련한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누가, 무엇이, 왜 이 대규모 재앙을 초래했는지 보여준다. 유럽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기록된 흑사병은 소위 ‘떼죽음’으로 불리며 인간과 동물을 최악의 순간으로 몰아넣었다. 사망자 수나 파괴상태, 정신적 고통 등에 있어서 제2차 세계대전에 이어 인류 역사상 두번째 큰 규모의 재앙으로 기억될 만큼, 현대에 들어서도 자연재앙의 무서움을 상기시키는 문화적 상징이 됐다. 1340년대 유라시아 초원을 건너 1346년 무렵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 카파에 도착한 흑사병은 제노바 상인의 선단에 올라타 시칠리아로 옮겨간다. 이때부터 유럽 전역으로 페스트가 퍼져 약 5년동안 유럽 전역을 휩쓸며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약 2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저자는 엄청난 번식력을 지닌 검은 쥐가 인간에게 페스트를 옮긴 핵심 인자였다고 말한다. 쥐 공동체의 서식지가 환경변화로 붕괴되면서 시작된 쥐들의 이동이 결국 흑사병을 돌게 한 것. 특히 유럽 도시마다 위생시설 미비 등에 따른 인위적인 환경 오염이 쥐들을 끌어들이게 됐다는 데 저자는 주목한다. 대재앙까지 야기한 이같은 요인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잠복해 있다. 온실효과(지구온난화)는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친 카트리나 태풍 등 재앙을 낳아 인간의 문명을 해칠 수 있다. 닭·오리 등 가금류 인플루엔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긴 조류독감이나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인 사스 등은 생태환경의 변화로 인간과 동물이 섞이면서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환경파괴가 자연재해뿐 아니라 페스트 같은 무서운 질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흑사병의 원인과 현상은 우리 시대에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흑사병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드라마처럼 펼쳐보이면서 중세 유럽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기술한다. 또 당시 유럽인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패륜, 대규모 학살 등에 대한 기록도 담았다. 그러나 저자는 흑사병 이후의 유럽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는다. 흑사병의 높은 치사율은 급증한 인구와 자원의 불균형에 따른 유럽의 마비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추진력을 줬다는 것이다. 생존자들은 자원을 현명하게 이용, 생산성이 높아지는 등 중세 후기 이후 유럽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2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환銀 매각 김재록 개입?

    외환銀 매각 김재록 개입?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수사와 김재록씨 비리 수사는 결국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외환은행 매각에도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굳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그렇다면 ‘합수(合水)머리’는 어디가 될까. ●마당발 인맥, 의심 부추겨 김씨에 대한 수사 착수 때부터 김씨의 외환은행 매각 개입의혹이 제기됐다. 수사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던 검찰도 30일 이런 의혹을 수사하겠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의혹은 김씨의 넓은 인맥 때문에 더욱 부풀었다.2003년 8월 외환은행 매각 당시 경제부처와 외환은행 책임자는 대부분 김씨와 친분있는 인사들이었다. 김진표(현 교육부장관)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정재 금감위원장, 이강원 외환은행장 등이다. 론스타측 법률대리인과 회계대리인 가운데도 김씨와 친분있는 경제부처 고위직 출신이 많았다. 또 김씨는 재경부 담당국장과 스티븐 리의 만남을 주선해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씨의 개입 의혹이 단순히 인맥 때문에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김씨가 설립한 인베스투스글로벌은 2003년 론스타의 자산관리회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의 컨설팅건을 수주하기도 했다. 외환은행도 2002년 서울은행 인수와 관련, 인베스투스글로벌에 자문용역을 맡기고 두 차례에 걸쳐 1억 1000만원을 건넸다. 당시 외환은행은 자본유치를 해야 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어 사실상 서울은행 인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당시 행장이었던 이강원씨가 자문용역을 인베스투스글로벌에 맡길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95년 11월∼99년 3월 기아포드할부금융 사장 시절 당시 기아경제연구소 이사였던 김씨를 만나 친분을 쌓았다. ●관련 인사들 소환조사 불가피 검찰이 관련 인물들을 조사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정재씨와 이강원씨를 비롯, 이동걸 당시 금감위 부위원장, 변양호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은 피고발인이기도 하다. 검찰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은 각종 금융기법과 정부의 정책판단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김씨가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했다는 ‘물증’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소환, 외환은행 매각 과정 전반과 김씨의 역할 여부에 대해 ‘현미경’을 들이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렇게 보면 두 수사의 ‘합수머리’는 김씨의 로비 전반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공산이 크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강성 佛노조 ‘시민 지지의 힘’

    강성 佛노조 ‘시민 지지의 힘’

    그들은 핫도그와 바게트, 풍선과 플래카드만으로도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를 막다른 길로 압박하고 있다. ‘파업 천국’이라는 프랑스의 노조 조직률은 유럽에서 가장 낮은 8%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동총연맹(CGT)을 연구해온 역사학자 앙드레 나리츠장은 “노조는 프랑스 시민이 쟁취한 사회적 권리의 원천이며 국가에 의해 부여된 권리”라고 평가한다. 또 지도층과 엘리트층에 대항하는 사회적 엔진의 ‘점화장치’로 여겨진다.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미국, 두 나라 노조 역사는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사뭇 다른 길을 걷고 있다.”면서 “왜 프랑스 노조는 강한가.”라는 의문을 중심으로 분석을 내놓았다. 프랑스 사회에서 우파는 역사적으로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나치와 협력한 전력 때문이다. 좌파가 대중적 힘을 얻는 이유다. 더욱이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향수도 존재한다. 노조는 1995년과 1997년의 정치적 승리를 잊지 않고 있다.1995년 우파 정부가 연금 삭감에 나서자 총파업으로 저지했다. 기세를 몰아 2년 뒤 총선에선 좌파가 승리, 역사상 세번째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를 탄생시켰다. 우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좌파인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사사건건 대립했다. 2003년 정부의 연금 개혁 저지에 실패한 뒤 주춤거리고 있는 노조가 이번 최초고용계약(CPE)을 노조 내부는 물론, 시민과의 결속을 강화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노조는 사업주를 압박하지 않는다. 대신 거리로 나가 정부를 압박하고 임금 등 단체 교섭 상대는 기업이 아닌 정부일 때가 많다. 프랑스 노조는 ‘공공 노조’라는 막강한 화력을 갖고 있다. 지난 28일 부분 파업으로도 국가 기능이 마비됐다. 기차는 60%, 파리 지하철은 10개 노선에서 운행이 중지됐다. 비행기뿐만 아니라 70개 도시의 버스가 멈췄고 학교, 병원, 우체국 등 대다수 공공기관이 문을 닫았다. 신문조차 발행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프랑스에서 파업은 소수 세력만으로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비노조원조차 파업 때는 출근하지 않는다. 자발적인 참여로 볼 수도 있지만 ‘파업=휴일’이라는 인식도 작용한다. 신문은 “프랑스에서 파업에 참여해 잃는 건 하루 일당이지만 미국은 직장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화려한 노조 역사를 가진 프랑스는 연 2%대 저성장과 9.6%의 실업률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23%에 이르는 상황을 돌파할 묘안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기준 마련… 2단계대책 30일 발표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기준 마련… 2단계대책 30일 발표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9일 재건축 이후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최고 50%까지 환수하되 개발이익 규모에 따라 환수비율을 차등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발이익이 3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환수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정부·여당은 또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시점을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일 기준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재건축 아파트 단지별로 전체 개발이익을 산정한 뒤 이를 가구별로 나눈 ‘가구별 평균 개발이익’을 기준으로 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정부·여당은 집값이 6억원을 넘으면 주택담보대출도 소득에 따라 규제해 대출요건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8·31 부동산 후속 대책을 30일 고위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 겨냥한 재건축 규제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비율을 이익발생 규모에 따라 달리 적용하기로 한 것은 재건축이 필요한 지역은 권장하되, 부동산 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최대한 개발이익을 환수하겠다는 뜻이다. 즉 서울 강남지역처럼 수억원의 재건축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개발이익을 50%까지 거둬들이고,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에서는 환수비율을 낮춰 재건축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재건축 개발이익이 3000만원 이하인 경우는 개발이익 환수를 유예하거나 면제해 주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부동산기획단 간사인 윤호중 의원은 “개발이익 규모에 따라 구간별로 부담금을 누진 적용할 것”이라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개발이익 규모가 어마어마해 부담금 규모가 클 것이고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개발이익이 미미하거나 정상적인 땅값 상승 수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재건축 추진위부터 개발이익 환수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적용시점을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 시점으로 앞당긴 것도 개발이익을 최대한 거둬들이겠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개발이익 환수시점으로 사업승인 이후가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값은 추진위원회가 구성될 때부터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업승인 시점에서 개발이익을 환수하면 실익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정부·여당은 특히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법 시행 이전이라도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부 단지에 대해서도 이익을 환수하기로 했다. 다만 재건축 사업 진척 단계에 따라 감면 혜택을 준다는 복안이다. 정부·여당은 형식적인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이 안전진단 내용을 검증하는 내용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새만금 어민에 간척농지 우선분양 추진

    전북도는 29일 새만금 연안어민들의 생계대책 마련과 관련, 간척농지를 우선분양하고 어선 감척사업 확대를 정부에 건의했다. 간척농지에 대한 주민 우선분양은 농어촌정비법에 근거규정이 있는 만큼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면 가능하다고 도는 설명했다. 또 어선 감척의 경우 노후 및 장기간 휴업, 무허가 등으로 감척사업에서 제외된 내측어선도 연근해어업 구조조정사업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련지침을 개정하고 폐업지원금을 현실가로 보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새만금지구내 허가어선은 지난 1991년 모두 폐업 보상됐으나, 이후 ‘선적항 새만금 지구밖 지정’과 ‘사업지구내 조업금지’ 등을 조건으로 1200여척의 어선이 어업허가를 받아 등록된 상태다. 이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서는 정부가 연근해어업 구조조정사업 집행지침을 개정해야 하는데다 형평성 논란이 있어 수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새만금연안피해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최근 어민들이 제기한 이같은 요구는 생계대책 마련에 중점을 뒀다.”며 “특히 (맨손어업) 보상도 당시 3만여명의 주민 가운데 7000여명이 평균 650만원밖에 보상받지 못한 만큼, 정부는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여성&남성] 이런 남자-이런 여자 만나지마!

    [여성&남성] 이런 남자-이런 여자 만나지마!

    잘나고 똑똑하다는 여자들도 남자 문제에서는 바보가 되기 쉽다. 단순히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에는 옆에서 볼 때 한심한 경우가 많다. 문화평론가와 일본전문가로 알려진 김지룡(42)씨가 최근 ‘이런 남자 제발 만나지 마라’(흐름출판)를 펴냈다. 멀쩡한 여자들이 끊임없이 ‘공공의 적’ 같은 남자를 만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기 때문이란다. “여자의 돈만 보고 무조건 덤비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흔히 남자는 여자의 외모를 우선적으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재력이 출중한 경우다. 요즘은 돈부터 따지는, 아니 돈만 보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겉보기에 소탈해 보일수록 실제로는 여자의 돈을 보고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씨의 지론.“돈이 실제로 많고 적고를 떠나 ‘있는 집 자식’ 티를 내는 것은 실속없이 파리만 꼬이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돈 밝히는 남자 다음으로 꼽는 ‘나쁜 남자’는 돈 문제에 깔끔하지 못한 사람들. 부모 돈을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는 안 만나는 게 좋다. 돈이란 무릇 내 주머니에 들어와야 돈이 되는 법. 설사 유산으로 받는다고 해도 그때는 이미 나이 쉰살이 넘은 뒤일 가능성이 크다. 비싼 옷, 비싼 음식, 비싼 차를 좋아하는 남자도 경계 대상이다. 실속을 차릴 줄 아는 남자가 진짜 남자다. 물론 알뜰과 인색은 구분해야 한다. 꼭 써야 하는 곳에 돈을 아낀다면 구두쇠라고 생각해도 좋다. “지나치게 가정적이거나 나에게 다정한 남자도 한번 뒤집어 볼 필요가 있지요. 집안일에만 충실하고 매일 회사로 여자를 데리러 오는 남자들, 십중팔구 사회적 성공과는 거리가 먼 남자들입니다. 툭하면 회사 때려 치우고 사업하겠다는 남자도 웬만하면 잊으세요. 스스로 조직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사업가가 돼 조직을 이끌지도 못합니다.” 간혹 남자가 효자인 것을 문제삼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효자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는데 후자만 경계하면 된다. 자기 집 일은 덮어놓고 감싸도는 남자는 가짜 효자다. 시험 삼아 애인 가족들의 흉을 봐라. 듣지도 않고 화부터 내거나 참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얼굴색이 변했다면 다시 생각해 봐라. 부모가 반대한다며 이별을 고하는 남자라면 미련 없이 돌아서는 게 좋다고 한다. 부모님이 병석에 계시는 게 아니라면 반대한다는 이유로 헤어지자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다.‘너밖에 없다.’‘너를 위해 부모도 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경계대상이다.“그런 남자들은 여자에게 뭔가 바라는 것이 있는 기생충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이른바 ‘조건’은 어디까지 봐야 할까.“화력, 전투력, 매력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화력은 재력, 학력, 집안 등을 말하고 전투력은 그것을 활용한 능력 즉 인내심, 명석함 등을 말한다. 어느 하나에만 혹해서 남자를 만나거나 어느 하나가 부족하다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소개팅이든 우연히 만났든 적어도 세 번은 만나 보십시오. 겉모습이 아닌 진짜 모습을 보려면 속을 들여다 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런 여자 만나지마! 나쁜 남자를 알아 보는 법과 매력적인 여자를 얻는 법에 대한 책들은 많아도 나쁜 여자에 대한 책은 찾아 보기 힘들다. 세상에는 흔히 유형화되는 나쁜 남자만이 존재하는 것일까. 남성들은 연애 지침서 없이도 쉽게 ‘내 여자’를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못 알아 보는 것뿐이지 남자를 파멸로 이끌고 가는 ‘팜므파탈’은 우리 주위에 꼭 한 두명씩은 있다. 데이트 코치이자 연애지침서 ‘연애본능’의 저자인 칼럼니스트 임경선(34·여)씨에게 절대 조심해야 할 ‘그녀들’을 들어 봤다. 임씨는 연애상담을 하러 오는 남자들 중 절반은 ‘날 갖고 노는 여자’에 대해 고민한다고 했다. 순진한 남성에게 접근하는 영화 속 악녀가 아니더라도 말로는 싫다면서 가끔 전화를 하고, 술 취하면 보고 싶다고 마음을 흔드는 등 여지를 남겨 주는 그녀, 정말 위험하다.“지금 사귀고 있는 A에게서 충족되지 않는 부분을 B를 통해 채우려는 타입으로 혼자 있는 것을 못 견뎌하는 여성들이죠. 이런 여성은 아마 B와 함께 있다가도 A가 부르면 당장 모범택시 타고 날아갈 겁니다.” 헤어진 옛 애인이 갑자기 전화를 한다고 해도 너무 기대하면 안된다. 미련없이 헤어진 남자와 진정으로 다시 시작해 보려는 여성은 얼마 되지 않는다. 임씨는 “남자는 상대방이 먼저 이별을 고했거나 아직 미련이 남았을 때 옛 애인을 잡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지요. 반면에 여자는 다른 남성을 만나기 전 공백기 동안 허전함을 달래려 ‘헌 것’이라도 찾는 것일 수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아무리 인형같이 예쁘고 우아한 여성이라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면 일찌감치 접는 게 좋다.“영화·놀이공원·깜짝선물 등 상대방에게 항상 이벤트를 기대하는 여성들이 있죠. 그래야만 자신이 사랑받고 대우받는다고 느끼는 유형들인데 대체로 피상적인 조건만을 따질 가능성이 큽니다.” 정말 내 사람인지 궁금하면 차분하게 대화를 해보는 게 좋다. 술을 마시지 않고 다른 것을 안 하면서 2시간 동안 서로에 대해서만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내 사람이다. 임씨는 ‘그늘 있는 여자’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상처와 아픈 경험을 남자를 유혹하는 무기로 쓰려는 여자와는 밝은 미래를 함께 계획하기 힘들다는 것.“처음에는 아픈 여자를 보호해 주고 싶고 끌리는 마음이 들겠지만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녀는 결국 남자의 기운마저 빼앗아 버릴 수 있어요. 이런 유형의 여성은 상처를 훈장처럼 지니며, 모든 아픔의 원인을 상대방으로 돌리고 스스로 불행을 만드는 타입이지요.” 그는 또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 등 객관적으로 보기에 자기보다 우월한 그녀의 조건이 부담될 것 같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겉으로는 신경 안쓰려 해도 결국은 파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인간은 모두 외로운 존재이고, 연애는 생존을 위한 절실한 본능이죠. 실패를 경험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그 실패를 내 사람을 고르는 안목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월 가계대출 금리 19개월만에 최고치

    지난달 국내 은행권의 가계 및 기업대출 금리가 2004년 7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5.71%로 1월에 비해 0.0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앞으로 콜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곧 6%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항목별로는 신학기 정부보증 학자금대출 등 보증대출의 금리가 평균 6.01%로 0.37%포인트나 급등했다. 신용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도 각각 0.10%포인트와 0.02%포인트 올랐다. 반면 최근 은행간 대출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58%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낮아져 지난해 10월(5.6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도 전달보다 0.09%나 급등한 5.94%로 역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6%대에 바짝 다가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벌 경영 승계 수사 ‘재계 저승사자’ 훈수?

    대검 중수부는 왜 현대차그룹의 물류전문 계열사인 글로비스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고, 하루만에 이 회사 사장까지 체포했을까. 해답의 실마리가 27일 일부 드러났다. 내용은 SK분식회계 사건 수사 이후 재계에서 ‘저승사자’로 통하는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2004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재직시 내부 교육용으로 만든 ‘증권사범 수사 실무’라는 책에 담겨 있다. 이 차장은 이 책 101쪽 ‘비상장 주식의 평가문제’라는 부분에서 재벌들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를 5단계로 분석했다. 글로비스의 경우 이중 2·3단계와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계열사들이 승계대상자 소유의 우량 비상장 계열사(글로비스)에 물량을 몰아줘 회사가치를 높이고, 이후 상장을 통해 생긴 차익으로 모기업(현대차 또는 기아차) 지분을 사들이거나 합병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제 2001년 2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100% 출자해 설립한 글로비스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난해 매출 1조 5408억원, 순이익 799억원을 기록했다.현재 정 회장 부자의 지분은 60%대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말 이 회사가 상장된 직후 정 사장의 주식 평가액만 1조원에 이르렀다. 재계에서는 정 사장이 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팔아 기아차 지분 추가매입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사업을 전담한 글로비스는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이 가운데 수십억원을 김재록씨에게 로비자금으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장이 제시한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는 내용 전개상 삼성그룹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대검 수사팀은 글로비스가 오너 소유의 비상장 계열사였다는 점에 주목했다.검찰은 이번 수사가 그룹 후계구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검찰 내부적으로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경영권 승계 수사에 관심이 있었던 만큼 불똥이 현대차 경영권 승계로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2회전] 백번 필승의 징크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2회전] 백번 필승의 징크스

    총보(1∼200)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에서 창하오 9단의 4연승에 힘입어 또다시 우승컵이 중국에 넘어갔다. 이로써 한국바둑은 작년말부터 삼성화재배, 정관장배, 농심배에 이어 연속으로 우승컵을 빼앗기고 있다. 더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LG배도 중국기사들끼리 결승전을 치르고 있으므로 사실은 5회 연속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우리나라 선수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것은 지난해 8월의 후지쓰배와 중환배.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바둑은 계속 잘 나가는 분위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중국의 기세가 좋아진 것이다. 물론 몇 번 연달아 졌다고 해서 그동안 한국바둑이 세웠던 찬란한 금자탑이 갑자기 빛이 바래는 것은 아니다.1988년 처음으로 세계대회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이 우승한 것을 합한 것보다 배 이상이나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훌륭했던 과거에만 연연하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이다. 그런데 최근의 상황으로 봐서는 미래에도 한국이 예전처럼 독주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실망할 일만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의 독주가 오히려 이상했다. 실력 자체만을 놓고 비교했을 때,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정상급 기사들 간의 실력 차이는 사실상 거의 없다. 그런데 미세한 정신력의 차이로 그동안 우리나라가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었던 것이다. 바둑팬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겠지만 바둑 3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됐다는 측면에서는 관전하는 재미가 훨씬 더 커졌다고 할 수 있겠다. 본국은 전체적으로 보면 허영호 4단의 완승국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부터 흑의 두터움에 잘 맞서며 실리 작전으로 나간 것이 주효해서, 계속 앞서 나갔다. 다만 마지막 순간에 백164라는 방향 착오로 반격을 당해 위험에 처한 것은 옥에 티였다. 한편 박승현 4단은 그 절대적인 찬스를 흑171이라는 실착으로 놓쳐 버린 것이 더없이 아쉬웠을 것이다. 이로써 두 기사간의 통산 전적은 2승 2패. 그것도 모두 백을 든 기사가 이기고 있다. 징크스라는 것은 별게 아니지만 깨지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인가 보다. 200수 끝, 백 불계승( 133=47,173=146,200=71)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마니아] 몸매관리는 기본…호신은 덤 ‘무에타이’

    [마니아] 몸매관리는 기본…호신은 덤 ‘무에타이’

    “선수가 아니고, 그냥 취미로 무에타이를 배울 수 있나요?” “네.” “회원 중에 여성도 있어요?” “네.” 운동선수 출신답게 단답형으로 일관하던 오성일 관장과 태국 전통무술 ‘무에타이’를 배우는 여성을 만나러 20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구심체육관을 찾았습니다.20평 남짓한 체육관에서 선수 2∼3명이 샌드백을 발로 차며 훈련중이었죠. 이미 벌겋게 달아오른 선수의 발목을 보자 덜컹 겁이 났습니다.‘체력이 뛰어난 여성들만 모여 운동하겠구나.’ 그러나 강의시간에 맞춰 하나둘씩 체육관을 찾은 여성들은 그저 평범해 보였습니다. 대부분 앳된 20대 초반 여성이었지요. 아들과 함께 무술을 배우는 40대 주부도 있었습니다. 5∼6명의 여성들이 자리하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오 관장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고요.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회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관장의 동작을 따라하며 ‘춤’을 췄습니다. 순간 당황했습니다. 무에타이를 응용한 에어로빅 ‘무에타보’였습니다. 힘차면서도 유연한 게 묘한 매력을 발산하더군요. 20분쯤 흘렀을까요. 회원들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다이어트는 기본, 호신은 덤”이라던 오 관장의 설명이 바로 이해되더군요. 허공을 가르는 발차기가 얼마나 상쾌해 보이던지. 긴장했던 기자도 발뒤꿈치가 들썩거렸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무에타이? 어려워하지 마세요 20일 오후 8시 서울 관악구 봉천6동 대한무에타이협회 구심체육관.20평 남짓한 체육관에 회원들이 하나둘 도착한다. 이마에 마주 잡은 손을 올려 인사를 건넸다. 오성일 관장이 들어오자 일순간 긴장감이 감돈다. 국기를 향해 경례를 한 뒤 수업을 시작했다. 모두 맨발이다. 신체 접촉이 많은 무술이다 보니 남성과 여성이 따로 자리했다 ●에어로빅 접목한 ‘무에타보´로 몸풀기 첫 순서는 무에타이에 에어로빅을 접목한 ‘무에타보’.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자 회원 10여명의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가볍게 주먹을 쥐고 리듬에 맞춰 팔을 뻗는다. 발은 좌우로 움직이며 흥을 돋운다. 회원들은 거울에 비친 동작을 보며 어색한 부분을 바로잡는다. 힘을 빼고 가볍게 움직이지만, 어느새 팔이 뻐근해 진다. 다음은 다리올리기. 무릎을 접어 다리를 번갈아 올리며 앞으로 움직인다. 허벅지 근육이 당겨온다. 엉덩이를 탄력있게 만드는 동작이다. 이제 공중에서 무릎까지 편다. 기를 배로 모아 내뱉느라 입에선 ‘휙휙’바람소리가 나온다. 어느새 얼굴은 땀범벅으로 변했다. 공중으로 팔과 다리를 수차례 뻗었을 뿐인데 등줄기가 흥건히 젖었다. 음악이 바뀌었다. 이제 두 명이 한 조로 ‘춤’을 춘다. 글러브를 끼고 한 사람이 주먹을 날리면, 다른 사람이 막는다. 팔꿈치, 무릎, 다리로도 공격한다. 어느새 발차기에 힘이 실린다. 방어하는 사람이 겁먹은 표정으로 놀란다. 에어로빅을 가미했지만 무술이라 ‘승부욕’이 살아나는 탓이다. 체육관은 땀 냄새가 가득했다. 이제 서로 목을 움켜쥐었다. 무릎을 상대방 배쪽으로 올려치면 막아내는 동작. 타이밍이 어긋나면 다칠 수 있다. 조심하며 천천히 발을 옮긴다. 틀린 부분을 서로 지적해주는 모습이 다정하다. 무에타보는 20분 남짓 진행됐지만, 운동량이 상당했다. 대다수가 헐떡거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복합운동” 아들과 함께 등록한 주부 서현숙(48)씨는 “무에타이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강한 동작도 음악과 어우러지면 부드럽게 변합니다. 재미있게 따라하다 보면 손·발놀림이 달라진 것을 느껴요.” 서씨는 태권도, 재즈, 에어로빅 등을 배웠지만 무에타이만큼 복합적인 운동은 처음이라고 했다. ●샌드백과 마주하기 다음은 샌드백과 한판 승부를 벌일 차례다. 샌드백 4개에 나눠 선 회원들은 오 관장의 시범을 따라한다. 우선 주먹으로 샌드백 치기부터. 한두번 치더니 연속해서 가격한다. 그리고 벽까지 천천히 달려갔다 온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다. 발차기로 이어진다. 운동 강도가 높아질수록 묘한 카타르시스가 번져온다. 흔들리는 샌드백을 힘껏 걷어차자 쌓였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느낌이다. 잔소리하던 직장 상사나 술먹고 매일 늦는 남편을 떠올리는지 모른다. 샌드백에 손·발자국이 선명해질수록 가슴이 뚫리는 듯싶었다. 2분 운동하고 30초 휴식이 원칙이라 초보자도 쉽게 따라한다. 동작은 매번 바뀌어 지루하지 않다. 시간이 짧으니까 오히려 동작마다 최선을 다하게 된단다. 대학생 최효정(22)씨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한달 만에 5㎏을 뺐고,1년 3개월간 운동하며 탄탄한 몸매를 가꾸고 있다. 자신감까지 덤으로 얻었다. “몸이 강해진 걸 느끼니까 생활도 변하더라고요. 밤 골목도 무섭지 않고, 옷을 입어도 맵씨가 나고. 기분 좋죠.” ●와이크루로 마무리 마무리는 와이크루. 원래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신과 스승, 부모에게 표하는 의식이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부드러운 율동을 선보이는 터라 긴장감을 풀어주는 워밍업으로도 사용한다. 오 원장은 와이크루를 수업 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으로 사용했다. 무릎 꿇고 앉아서 손을 머리 부분에 올리고 원을 그리며 뻗어준다. 관절의 긴장을 촘촘히 짚어주는 느낌. 뻐근했던 어깨와 등이 이완되는 듯하다. 박수로 수업을 마치면 삼삼오오 모여 체육관을 청소한다. 바닥에 땀이 많이 떨어져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낸다. 얘기를 나누며 걸레질하는 모습이 여고 교실과 닮았다. 영화 ‘옹박’을 보고 즉흥적으로 무술을 시작한 직장인 윤효진(26)씨는 “청소까지 끝내고 나면 정말 몸이 개운하다.”고 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 내일을 힘차게 시작할 힘을 얻는 것 같은…. 그 맛에 푹 빠졌죠 뭐.”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무에타이란? 무에타이는 태국식 발음으로 ‘무워이 타이’다.‘무워이’는 복싱 또는 싸움을,‘타이’는 태국을 뜻한다. 태국 무술 전문가들은 무에타이가 2000년 전부터 존재했다고 설명한다. 주무기가 태권도 돌려차기와 비슷한 발 기술인데, 미얀마·필리핀·인도 등 동남아시아 지방에서 비슷한 발차기가 많아 역사가 깊다고 짐작한다. 무에타이는 이외에도 주먹, 팔꿈치, 무릎과 함께 ‘빰’(목잡기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한다. 무에타이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17년 1차 세계대전부터다. 연합국으로 참여한 태국 군인들이 무에타이를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까지 무에타이는 가죽과 대마로 주먹을 감고 유리가루를 발라 신체 모든 부분을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고대 방식의 경기였다.1930년부터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글러브를 착용하고 있다. 태국에선 무에타이를 습득한 뒤에 국제식 복싱으로 전향하거나, 무에타이와 복싱을 겸하는 선수가 많다. 반면 킥복싱은 무에타이와 일본의 가라테 등을 합친 일본 특유의 경기로 1966년에 만들어졌다. ●오성일(31) 관장은 카리스마가 넘친다. 날카로운 눈빛과 탄탄한 근육 탓에 첫만남에 상대방을 압도한다. 그러나 경쾌한 리듬에 맞춰 ‘무에타보’(무에타이 에어로빅)를 선보일 때면 180도 달라진다. 날렵하고 정확한 동작 속에서 부드러움이 스며난다. “선수로 나설 계획이 없다면 무에타이는 과격한 무술이 아닙니다. 근육을 골고루 사용해 오히려 다이어트와 체형 교정에 효과적이죠.” 회원 50명 가운데 여성이 20여명인 것도 이런 이유란다. 오 관장이 무에타이를 시작한 것은 1994년, 우리나라에 소개될 무렵이다. 온몸을 사용하는 격투기의 역동성에 반한 그는 태국으로 떠났다. 본고장에서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99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았다. 챔피언이 탄생할 때마다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는 무술이라 지금도 태국을 자주 방문해 기술을 익힌다.98년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구심체육관을 열어 선수를 키우고 있다. 요즘엔 심판으로도 활동한다. 오 관장은 초·중·고급 과정을 3개월 단위로 가르친다. 초급 3개월이면 대부분 기본자세를 익힌단다. “처음에는 몸이 맘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특히 잘 쓰지 않던 왼쪽 팔과 다리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면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른발을 10번 뻗을 때, 왼발을 20번 뻗도록 가르친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몸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몸이 뜻대로 움직이면 자신감을 얻고 대인관계까지 향상된다고 오 관장은 설명했다.“링은 사회이고, 상대 선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연습하다 보면 세상에 맞설 자신감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문화마당] 예술교육의 힘/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지난 3월6일부터 9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가 열렸다. 예술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115개국 10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이 대회의 주요 목표는 전세계 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예술교육은 유네스코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각국마다 예술교육의 편차가 현격한 데다, 문화와 교육을 함께 논의해야 하고, 이 분야에 확연한 쟁점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교육이 세계 대회의 주제가 될 정도로 최근 국제적인 관심으로 떠오른 데는 두가지 판단 때문이다. 하나는 오랫동안 안정적인 틀을 유지했던 공교육 시스템이 전지구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새로운 사회의 원동력은 창의성과 상상력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예술교육 세계대회에 참여한 각국의 전문가들은 단순 지식 전달의 장으로서 공교육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 기조 발제를 담당했던 미국 교육학자 캔 로빈슨은 탈산업사회에서 학교가 역동적이기 위해서는 예술적인 감수성과 문화적 상상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문화와 예술교육은 학교의 다양한 교과목 중의 하나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로 이행하는 공교육의 중요한 철학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술교육의 힘은 사회적 원동력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일례로 프랑스의 작년 국민총생산액 중에서 개인 자영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어섰는데, 이 개인 자영업의 직업 분포 중에서 문화와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는 통계가 나왔다. 프랑스 정부는 이 통계결과를 고무적으로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1980년대 중반에 실시한 학교 내 예술교육 정책의 강화가 20년 후에 효력을 발휘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자크 랑 현 교육부장관은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교육의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학생들이 받은 다양한 예술교육의 경험들은 이후 자신들의 직업 진로에 영향을 미쳤고, 그로 인해 생겨난 수많은 예술공방은 프랑스 국민생산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예술교육은 이렇게 새로운 인적자원을 창출할 뿐 아니라 소외되고 차별받는 개인들 간의 건강한 소통을 가능케 한다. 일례로 대회 기간 중 “위기사회를 위한 예술교육의 실천과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린더세이 박사는 사회의 부패, 범죄, 빈곤을 구제하는 대안으로 예술교육의 사회적 확산을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소외를 줄이고, 평등한 소통을 위한 ‘카니발 페더고지’로서 예술교육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회 폐막 전날 유네스코 본부에서 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개진되었다.‘문화적 참여로서의 인권향상’‘문화다양성 표현 증진’‘개인능력의 개발’‘교육의 질 향상’과 같은 중요한 토픽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학교교육을 넘어서는 예술교육, 디지털 뉴테크놀로지에 대한 예술교육의 관심,NGO 그룹의 협력과 파트너십 강조, 문화환경의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과 대응, 예술교육으로서 체육교육 질적 향상의 중요성, 서양중심적인 예술교육 비판 등 많은 논의들이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로드맵 작성 시간에서나 국가간 예술교육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나 마지막 총회에서나 한국의 예술교육 정책과 교육사례들이 국제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예술교육의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이 지난 몇 년 사이 적극적인 정책을 입안하고 많은 재정을 투여해서 제도와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것이 많은 호평을 받았다. 결국 유네스코 예술교육 차기대회는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공교육에서 문화교육, 예술교육은 천대받고 있다. 입시교육 경쟁에서 가장 큰 희생양이 바로 예술교육이다. 학교를 경쟁이 아닌 즐거운 소통의 장소로 만들기 위해, 창조적인 인적자원과 직업창출을 위해 문화교육, 예술교육이야말로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을까?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북한도 대입비리 골머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꿩 세 마리에 대학 합격.’ 막 제대한 한 군인이 대학 입학시험을 치러 갔다. 담당 교수가 넌지시 부르더니 “성적은 좋지만 불합격처리 될 것”이라고 한다. 대책을 물으니 “‘꿩 세 마리’를 가져오라.”고 했다. 제대 군인은 ‘왜 하필 꿩일까?’ 의아해하면서도 약으로 쓰려나 생각하고 꿩을 선물했다. 교수가 말한 ‘꿩’은 일본돈 1만엔짜리 뒷면에 그려진 꿩이었다. 결국 3만엔을 바치라는 얘기였다. 진짜 꿩을 받은 교수는 황당했으나 사회 물정을 모르는 제대 군인의 정성을 갸륵하게 여겨 합격을 시켜주었다고 한다. 지난 9일 북한의 대입 시험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19일 대북인권단체 ‘좋은 벗들’이 소식지를 통해 북한의 대학 입시 비리를 이같이 고발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상업대학, 김책공업대학, 인민경제대학, 국제관계대학 등에 입학하려면 추천에서부터 합격통지서까지 1500∼2700달러를 써야 한다. 지방이나 일반 대학들에도 300∼1000달러가량 든다. 북한 노동자 월급은 1달러 미만이다. 달러를 주면 교육성의 시험문제 출제자들에게 시험문제도 얻어낼 수 있지만, 돈이 없으면 수재들이 간다는 제1고등중학교 출신도 응시 자격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교마다 파견장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뇌물 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교육성에서는 한 과목의 시험이 끝나면 수험답안지를 거두자마자 다른 지역에서 채점을 하게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jj@seoul.co.kr
  • 한국형 잠수함 KSX/정의승 지음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해군 잠수함(U보트)은 영국을 비롯한 연합국 해군과 상선단에 무차별 공격을 가해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혔다. 영국 주축의 연합해군은 압도적 우위의 해군력을 바탕으로 대서양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U보트의 해상 봉쇄작전에 속수무책이었다. 오늘날 강대국의 정보망으로부터 그나마 자유로운 전장으로 남아 있는 곳이 있다면 그것은 수중이다. 물 속에서 활약하는 군함, 즉 잠수함은 태생적인 게릴라전 무기다.‘한국형 잠수함 KSX’(정의승 지음, 고려원북스)는 잠수함에 관한 웬만한 정보를 다 모아놓은 잠수함 백서다. 저자(한국해양전략연구소 이사장)는 자신의 현장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잠수함의 변천사와 기술개발 실태, 각종 정보들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30여년 동안 잠수함 기술도입 사업에 몸담으며 외길인생을 걸어온 잠수함 마니아.“잠수함을 자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강소국의 입지를 확보하는 최선책”임을 강조하는 잠수함 강국론자다. 한국은 잠수함 건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설계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저자는 독일이나 프랑스 등 잠수함 선진국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설계기술을 배우는 한편 300명 수준의 국내 정예 잠수함 설계요원을 육성할 것을 제안한다. 책에는 차세대 한국형 잠수함 KSX(Korea Submarine eXperimental)를 구축하기 위한 실천적 로드맵이 실려 있다. 선체가 작고 전투생존력이 큰 재래식 공격 잠수함이야말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한반도 방어책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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