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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총장 초대석] 이기수 고려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이기수 고려대 총장

    고려대 홍보실은 매일 아침마다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소식을 담은 언론보도 내용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이 소식지는 A3사이즈로 스크랩해 60부 정도 배포된다. 독자는 이기수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교수 등이다. 경쟁대학들의 동향을 보고 벤치마킹할 것은 하겠다는 뜻이다. “하나 빼고 고대 경영이 서울대보다 낫다.”는 최근의 공격적인 대학 광고문구는 이같은 벤치마킹의 결과로 보인다. “새해 들어 얼굴에 박힌 주근깨를 빼는 수술 때문에 집에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책만 읽었다.”는 이기수 고대 총장을 만났다. “하나가 뭐냐.”고 물었으나 “상상력에 맡기겠다.”며 오바마 대통령 얘기부터 꺼냈다. 이 총장은 지난해 2월 1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매력적인 모양입니다. -그렇습니다. 1일부터 4일까지 아버지로부터의 꿈과 담대한 희망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주근깨 빼는 수술을 해 밖으로 나갈 수 없었거든요. 주 의원과 연방의원이 됐을 때 나에게 정치자금을 준 사람들만 지원하는, 그리하여 나를 타락시키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런 고민이 오늘의 오바마를 이룬 것 같더군요. 담대한 희망에서는 친할아버지나 외할아버지 등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된 사람’이란 생각을 했고요. 다인종·다문화 사회를 살아갈 대표적 인물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게 인류평화를 위해선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로서는 대외 협상력이 그만큼 좁아진 측면도 있어 보여 아쉽기도 하고요. ●우리의 정신으로 위기 극복 →경제위기 상황입니다. 사회구성원들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난해 10월 우리 대학 직원노조 21주년 기념행사에 간 적이 있습니다. 민노총 소속이라 민노총 간부들도 다 와 있었습니다. 다른 대학의 노조간부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우리 노조의 8대 강령 중 6개가 모두 “~투쟁하자.”로 되어 있어 3분정도 얘기하려다 열불이 나서 25분을 얘기했습니다. 이제 상생, 윈윈하자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직선제 요구가 있어 민주화 투쟁을 했고 그 결과, 5번의 직선이 있었고 그때마다 정권이 우파 좌파 우파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민주화는 된 셈이죠. 그렇다면 노조도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투쟁, 투쟁’만 외칠 것인가요. ‘너와 나’의 개념이 아닌 화합할 수 있는 ‘우리’의 정신을 길러야 합니다. →사회양극화로 지방학생들의 서울진입이 갈수록 힘든 실정입니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할 일은 없나요. -공교육을 정상화할 입시안을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만들었습니다. 중간보고를 받았는데 구체성이 떨어져 다시 만들라고 했습니다. 신입생의 절반을 교장추천제로 뽑는 방안을 2011학년도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수능점수가 떨어져도 학교에서 반장이나 학생 자치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한 학생들을 뽑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이와 관련,서태열 입학처장은 현재 검토중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신입생 위한 교양대학 설치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국제 경쟁력 있는 명품인재 육성입니다. 대학은 전통적으로 학문을 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에서 다양한 현대사회의 요구에 맞춰 시대가 원하는 글로벌 인재양성이라는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다문화 다인종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명품인재가 되기 위한 최우선의 조건은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명품인성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교양교육을 담당할 가칭 ‘교양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을 만듭니다. 기존의 교양교육을 대폭 보완하여 1학년 때 소통의 수단으로서 외국어 교육도 받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인 봉사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사회봉사활동도 하고 산·학·연 인턴십을 통한 실무교육도 한 뒤, 2학년부터 전공교육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교양대학은 이번 3월 1학기부터 도입할 계획입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기존 총학생회가 아닌 학교가 책임지고 시행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국제경쟁력 있는 명품인재 양성으로 2015년에 세계 100대 대학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행태를 보면 명품인성과는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성인들을 위한 명품인성 재교육 필요성은 없나요.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공직자를 대상으로 여러 가상 상황을 기반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재교육시킨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대학의 경쟁력은 여전히 낮습니다. 우리 대학들의 약점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는 대학을 나와야 먹고사는 구조입니다. 초·중·고 과정에서 인·덕성 기본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대학에 와서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대학에서 바로 전공지식을 전수하기엔 기본자세가 안 돼 있는 거죠. 제가 교양대학을 설치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경쟁력에 대해 말하자면 외국에서 하는 대학평가는 연구중심 대학평가입니다. 대학원 중심의 평가고 학부평가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발표한 2008년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가 50위, 카이스트가 95위, 포스텍이 188위, 고대나 연대가 200위권에 진입했는데 고무적인 일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대학은 세계 100위권에 10개 정도는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죠. ●교육에서 중요한건 부모 행동 →정부는 대학의 교육역량강화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고대의 경우, 지난해 연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3억여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교과부의 지원방식에 불만은 없는지, 개선해야 한다면 어떤 점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봅니까. -본교와 분교를 합친 지표를 사용하다 보니, 예를 들어 취업률의 경우 본교가 불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본교와 분교를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업기한이 촉박하여 사업계획 및 결과보고를 3개월에 모두 처리하므로 부실할 수밖에 없는 점도 있습니다. 최소 6개월 이전에 사업계획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자녀교육관은 무엇인가요. -스스로 공부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사람이 되도록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교육은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배우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어릴 때부터 대화를 많이 하고 스스로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끈 것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신의·성실’과 모든 일을 인내와 근면성실하게 하자는 ‘만도내근’(萬道耐勤)의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가르쳤습니다. 글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한국 비하’ 日애니에 네티즌 분노

    일본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어 오는 24일부터 일본 케이블 TV에서 방영될 예정인 애니메이션 ‘헤타리아’가 한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유는 ‘헤타리아’가 한국인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있기 때문. 다음 아고라에서는 ‘우리 민족을 모욕하는 헤타리아 방영을 중단하라’는 청원이 10일부터 시작돼 12일까지 1만 3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어린이 채널인 키즈 스테이션에서 방송될 예정인 ‘헤타리아’는 전 세계 각국을 캐릭터화한 코믹 만화다. 문제는 한국 캐릭터가 비현실적인 데다 한국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라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릭터가 주인공인 만화에서 한국 캐릭터는 일장기를 업거나 두르고 나온다. 또 미국에 의존하며 일본을 따라하고 중국을 ‘형님’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일본의 가슴(독도를 상징한다는 설명도 있다)을 만지려 하는 변태적 행위도 묘사돼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나홀로 상승곡선

    주택담보대출 나홀로 상승곡선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강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부동산담보 대출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정작 대출 금리의 하락세는 굼벵이 걸음을 걷고 있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금융위기 전 수준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8년 11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예금은행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월 1조 4364억원에서 11월에는 1조 9177억원으로 늘었다.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 342억원에서 1조 7712억원으로 한달 새 7370억원이나 늘었다.특히 12월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금융 위기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2조 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2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한은 금융통계팀 이상용 과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 등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 수요가 생기면서 주택대출도 증가했다.”면서 “이어진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발표도 일부 심리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아 전체 금융기관들이 위험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전체 예금취급기관(예금은행 및 신협, 우체국 등 포함)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512조 7509억원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2조 8449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10월 증가액 2조 9086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8월만 해도 4조 3000억원에 달했지만, 미국발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9월부터는 3억원대 이하대로 줄어들었다 ●높아진 가산금리가 금리 하락 막는 이유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그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금리+가산금리’로 결정되는데, 은행들이 최근 CD 금리 하락을 거의 상쇄시킬 정도로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환은행은 현재 1.43~2.63%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6개월 동안 가산금리가 0.7~0.8%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CD 금리가 2.5%포인트 이상 내렸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7~1.8%포인트 하락에 그치고 있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 7월 1.2~2.3%포인트를 적용했던 가산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려 현재 1.5~3.5%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0.9~2.2%포인트, 신한은행은 0.8~2.1%포인트, 하나은행은 1.1~2.9%포인트의 가산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가인 CD 금리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조달 금리는 이보다 높아 주택대출 금리를 크게 떨어뜨린다면 은행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도 “가산 금리를 정하는 것은 은행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은행에서 부당하게 대출 금리를 높였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상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린 것은 금융 위기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도가 올라갔기 때문일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은행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지나치게 대출 금리를 올렸을 수도 있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기관에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 자기자본 비율 개선효과 기대 한편 주택금융공사와 우리은행은 이날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 대출 자산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을 맞바꾸는 방식의 주택담보 대출 채권 유동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사들여 이를 기초로 MBS를 발행한 뒤 이를 우리은행에 되파는 방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다음달 말 MBS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이 성공하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자산이 현금화(유동화)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 대출 채권 양도 대가로 현금이 아닌 MBS를 받게 되지만 필요하면 이를 한국은행에 환매조건부(RP) 거래로 팔아 현금화할 수 있어 BIS 비율도 올라간다. MBS의 위험가중치는 제로(0)이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들에게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 정기춘 주택금융공사 유동화기획부장은 “금융시장이 좀 더 정상화되면 MBS와의 맞교환 방식이 아닌 시장에서 직접 유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녹색뉴딜사업 등 정부 공공일자리 質 논란

    “공공부문 청년인턴이 일자리냐. 한 달에 110만원 준다고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는다.”(김문수 경기도지사) “질(質) 낮은 빵을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빵을 먹느냐.’라고 말하는 격이다.”(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 공공부문 청년인턴제나 녹색뉴딜 사업 등 정부가 내놓은 일자리 정책에 대해 ‘단순 아르바이트에 불과하고, 질 낮은 고용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정부는 경기 침체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마련하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 ‘눈물 젖은 밥상을 걷어차면 안 된다.’고 항변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자리 창출을 신(新)성장 동력 발굴과 사회안전망 확충 등의 기회로 살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급 일자리만 대량 양산” 11일 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 한 해 채용 계획인 청년인턴은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1만 7400명, 중앙부처·지방공기업 6567명 등 모두 2만 4000명이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 낮다는 점이다. 청년인턴의 하루 일당은 3만 8000원으로 월급은 98만 8000원이다. 이조차도 채용 기간이 10개월에 불과하다. 지난 8일에는 여당 출신인 김문수 지사까지 나서 “공공부문 청년인턴제는 진정한 일자리 창출이 아니다. 한 달에 110만원 주고 11월까지 일한다고 해서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부 “질 낮은 빵이라도 필요” 이에 대해 정부는 당장 사회안전망 차원의 일자리가 시급한, 냉혹한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안정적이고 높은 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서 인턴이나 건설 등의 일자리라도 우선 마련하는 게 불가피하다.”면서 “공공 일자리의 질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질 낮은 빵을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 ‘그런 빵을 어떻게 먹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은 무책임한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부문 일자리가 ‘안정적인 직장’이 될 때 경기 회복기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들고 있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돼 일자리 숫자가 정상을 되찾고 내수 역시 살아날 것”이라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마련된 공공부문 일자리가 유지되면 국가 재정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고용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말이다. ●“일자리 정책 성장과 복지 향상 기회” 그러나 일자리 숫자 등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외환위기 직후 IT(정보기술) 산업과 마찬가지로 신성장 산업을 선정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자리를 만든다면 경기 회복기 때 우리 경제를 끌고 갈 새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토목이 아닌 사회서비스 분야에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건설분야의 취업유발계수(10억원 투입 때 만들어지는 취업자 숫자)는 16.6으로 사회·기타서비스(24.9) 분야보다 크게 낮다. LG경제연구원 윤상하 선임연구원은 “사회서비스 분야에서는 건설 부문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민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본선1회전 1국] 구리, 도요타덴소배 우승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본선1회전 1국] 구리, 도요타덴소배 우승

    제9보(102~120) 구리 9단이 새해 들어 가장 먼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8일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4회 도요타덴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제2국에서 구리 9단은 박문요 5단을 백불계로 눌러, 1국의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도요타덴소배는 중국기사들이 한번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던 유일한 세계기전. 이번 우승으로 구리 9단은 통산 4번째 세계대회 정상에 등극했으며, 이는 역대 중국기사들 중 최다기록이다. 또한 구리 9단은 오는 2월23일부터 강원도 백담사에서 LG배 우승컵을 놓고 이세돌 9단과 한·중 일인자 대결을 벌인다. 전보 흑의 삭감에 대해 백이 102로 한발 물러선 것은 우세를 의식한 안전책. 수수가 진행될수록 흑은 덤에 대한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흑이 105로 끊었을 때 백이 실전처럼 받은 것은 정수. 흑109까지 활용을 당하더라도 백이 연결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그러나 만일 백이 좀더 욕심을 내서 <참고도1> 백1과 같이 버틴다면 흑2 이하의 교란수단에 의해 당장 큰 수를 내주고 만다. 흑돌이 113의 곳에 놓여진 다음 흑은 ‘가’로 끼우는 노림수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참고도2>의 수순에서 보듯 백이 6으로 장문을 씌우면 흑이 거꾸로 잡힌다. 백120이 보기보다 상당히 큰 곳. 자체의 크기도 적지 않을뿐더러, 나중에 우상귀 흑진을 괴롭히는 뒷맛을 노리고 있다. (백110…흑105의 곳 이음)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본선1회전 1국]구리, 도요타덴소배 우승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본선1회전 1국]구리, 도요타덴소배 우승

    제9보(102~120) 구리 9단이 새해 들어 가장 먼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8일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4회 도요타덴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제2국에서 구리 9단은 박문요 5단을 백불계로 눌러, 1국의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도요타덴소배는 중국기사들이 한번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던 유일한 세계기전. 이번 우승으로 구리 9단은 통산 4번째 세계대회 정상에 등극했으며, 이는 역대 중국기사들 중 최다기록이다. 또한 구리 9단은 오는 2월23일부터 강원도 백담사에서 LG배 우승컵을 놓고 이세돌 9단과 한·중 일인자 대결을 벌인다. 전보 흑의 삭감에 대해 백이 102로 한발 물러선 것은 우세를 의식한 안전책. 수수가 진행될수록 흑은 덤에 대한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흑이 105로 끊었을 때 백이 실전처럼 받은 것은 정수. 흑109까지 활용을 당하더라도 백이 연결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그러나 만일 백이 좀더 욕심을 내서 <참고도1> 백1과 같이 버틴다면 흑2 이하의 교란수단에 의해 당장 큰 수를 내주고 만다. 흑돌이 113의 곳에 놓여진 다음 흑은 ‘가’로 끼우는 노림수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참고도2>의 수순에서 보듯 백이 6으로 장문을 씌우면 흑이 거꾸로 잡힌다. 백120이 보기보다 상당히 큰 곳. 자체의 크기도 적지 않을뿐더러, 나중에 우상귀 흑진을 괴롭히는 뒷맛을 노리고 있다. (백110…흑105의 곳 이음)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세계의 화약고 이스라엘·美 vs 팔레스타인 치명적 삼각관계

    세계의 화약고 이스라엘·美 vs 팔레스타인 치명적 삼각관계

    ‘당신이 살고 있는 집에 누군가 쳐들어와 1300년 전에 할아버지들이 살던 땅이었다며 차지한 뒤 ‘공평한 절충안’으로 방 한두 칸을 내주겠다고 제안한다면 당신은 받아들 수 있을까.’(203쪽) 만약 ‘어떤 머저리가 그러겠어. 야구방망이로 패서 쫓아버려야지.’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중동문제의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거의 똑같은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것이 지난 61년동안 ‘세계의 화약고’이자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중동 문제의 시작이다. 그렇다면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뿌리를 뽑겠다며 가자 지구에 무차별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600여명,특히 어린이 120여명을 사망케 한 사태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숙명의 트라이앵글’(노엄 촘스키 지음,최재훈 옮김,이후 펴냄)은 중동문제의 본질이 종교와 인종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스라엘과 미국, 팔레스타인 간의 치명적인 삼각관계에 집중했다. 특히 미국 정부와 편향적인 보도를 일삼는 주류 미국 언론을 집중적으로 비판해 언어학자 출신의 정치비평가인 지은이가 왜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지를 잘 드러낸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군사 행위를 용인하는 이유는 누구나 알 만하다. 미국 정부가 세계에서 석유가 가장 많이 묻혀있는 중동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전략적 자산’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1978~1982년 이스라엘은 미국이 전 세계에 제공한 군사원조의 48%, 경제원조의 35%를 제공받았다. 1983년 회계연도의 경우 레이건 행정부는 전체 원조 예산 81억달러의 30%인 25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다. 같은 해 미국 의회도 해마다 이스라엘이 상환해야 하는 부채보다 더 많은 원조가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해외원조 수정법안’을 내놓았다. 이스라엘이 1982년 레바논을 침공하여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던 1983년에 이뤄진 지원이다. 그런 시기조차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유린하면서 거리낌없이 군사 행위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왔다고 촘스키는 비판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아랍인으로 둘러싸인 중동에서 ‘안전에 대한 위협’을 토로하는데 그것도 정치선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이런 반문도 한다. 이스라엘 건국을 유럽과 특히 미국정부, 미국 지식인들이 열렬히 지지했다면 팔레스타인 대신 독일 남부의 바바리아나 영국 같은 유럽의 어느 나라, 미국의 매사추세츠나 뉴욕에 유대 국가의 건설을 실행에 옮길 수는 없었느냐고. 나치범죄 등 유럽인들이 수 세기 동안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범죄를 보상하는데 왜 아랍인이 희생돼야 하느냐는 것이다. 유대국가 탄생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시민적, 종교적 권리는 거의 무시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을 전후로 대대적인 군사행동을 개시해 대규모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만들었다. 현재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내기 위한 ‘토지강탈’은 지속되고 있다는 보고다. 유대인의 고대 유적을 찾는다며 팔레스타인 사람의 집을 파괴하고,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뒤 유대인을 이주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60~70년 사이에 약 500만~600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했다. 촘스키는 중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UN) 결의안과 국제사회가 꾸준히 요구하듯 이스라엘이 국경선을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으로 되돌려 놓고 그 지역에 팔레스타인인이 독립된 국가를 설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국이 무차별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외교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수 십년동안 국제법과 국제사회의 여론을 무시하는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 61년간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와 웨스트 뱅크에서 매일 겪어야 하는 신체·사회· 정치적 위협들이 일제 강점기를 35년이나 겪은 나라의 국민으로서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개정판이지만 번역자가 바뀌면서 원문을 새로 번역해 신간과 다름없다는 평가다.3만 8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企에 50조원 추가 지원

    中企에 50조원 추가 지원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경제위기 속 서민들의 어려움을 헤아린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지원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이날 일본 최대의 노무라 증권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3%에서 -2%로 하향조정한 뒤 “한국이 앞으로 3분기 동안 긍정적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시설자금 보증심사 기준 완화 정부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산업은행 12조원, 기업은행 32조원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해 올해 50조원가량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관은 중소기업 대출 보증 규모를 지난해 13조 5000억원에서 올해 25조 2000억원으로 늘리고 보증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회계연도 매출액이 전년보다 40% 이상 감소하지 않은 중소기업은 신용보증기금의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25% 이상 줄지 않아야 보증이 가능했다. 보증을 받을 수 있는 매출액 대비 총차입금 비율도 현행 70% 이하에서 100% 이하로 완화된다. 자산이 일부 가압류 또는 압류돼 있는 중소기업과, 부채비율이 상한선(도매업 600%, 제조업 550~600%)을 넘거나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한 중소기업도 신보의 판단으로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또 10억원 이상의 시설자금 보증 신청에 대한 심사 기준이 완화되고 운전자금에 대한 보증 한도는 현재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난다. 신보는 수출자금과 창업기업에 대한 보증 한도를 현재 매출액의 최고 25%에서 50%로 확대한다. 가계대출 부문은 빠른 시일내에 추가 대책안을 내놓기로 했다. 지금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1% 내외에 머물고 있어 20%에 달하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에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2~3년 거치후 상환’ 형식의 대출이 많고 부동산 거품이 2~3년 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원리금 상환이 본격화되면서 가계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더구나 지금은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긴 상황이어서 처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우선 만기나 거치기간 연장 등을 미리 제공하는 프리워크아웃제도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경기 선행지수 10개월 연속 하락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부터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데서 드러나듯 가파른 경기위축의 속도는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수출의 하락세가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생산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침체 위험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 및 조업일수 감소, 내수위축 심화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재정부는 지난해 12월에도 이런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재 판매 증가율은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크게 줄어 전년동월 대비 -5.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신규 취업자는 7만 8000명으로 고용부진이 심화됐고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는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12월 수출은 272억 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4% 줄어 11월(-18.3%)보다 감소세가 둔화됐으나 이달의 경우 해외수요 둔화 및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2월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이대통령 “中企 지원 철저히”

    이대통령 “中企 지원 철저히”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8일 “설을 앞두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철저하고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에서 열린 첫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금부터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더욱 치밀하고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모든 부처가 서로 긴밀히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효율성이 높아지고, 그런 점에서 협력도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특히 “과거 재경원과 한국은행 간에 갈등과 대립이 있었던 적이 있다.”면서 “이는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부처이기주의 때문으로, 지금 같은 비상상황, 국가적 위기에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부처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회의에 이어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압류가 있는 기업이라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도록 해주고 부채비율 등 보증심사기준을 완화하는 등 신용보증 비상조치를 1년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또 “경기침체 심화 가능성에 대비, 현재 추진 중인 만기연장과 금리 조정 등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연체율이 높은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락 조태성기자 cho190@seoul.co.kr
  • 15년 공방… 3兆짜리 ‘잠실판 뉴딜’

    15년 공방… 3兆짜리 ‘잠실판 뉴딜’

    롯데는 15년 숙원사업을 풀게 됐다며 크게 반겼다. 롯데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남은 행정절차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공군의 비행안전 확보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설계대로라면 제2롯데월드는 112층(555m)으로 건립된다. 롯데는 1994년 초고층 빌딩 건립계획을 세우고 국방부와 협의를 벌였으나 국방부가 성남공항의 비행고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반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서울시 승인절차도 보류된 상태였다. 롯데는 “건축 비용과 주변 교통개선 비용 등으로 1조 7000억~2조원 정도를 투입하고 5년 내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공사 중 연인원 250만명, 완공 후에는 2만 3000명을 상시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주변 아파트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도 올랐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아파트는 잠실주공 5단지. 이날 부르는 가격이 3.3㎡당 2000만~3000만원가량 오르고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신천동 월드부동산 김성래 대표는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112㎡는 7억 8000만원으로 호가가 많이 오르고 문의전화도 많다.”면서 “침체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잠실 일대 부동산 시장에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모닝 브리핑] 日 총리, 아소 광업 전쟁포로 강제 동원 시인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6일 자신의 가문이 경영하는 ‘아소 그룹’의 자회사 ‘아소 광업’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포로를 강제 동원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아소광업이 연합군 포로를 탄광에서 혹사시켰다는 의혹은 아소 다로 총리가 외상으로 재직하던 2006년 11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처음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일본 외무성은 뉴욕 총영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그런 사실이 없다.” 라며 반론을 제기했으며 아소 다로 총리 자신도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며 보도를 부인했었다. 아소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아소 광업은 연합군 포로를 동원했다.” 고 말했다. 그는 그간 이를 부인해 온 이유에 대해 “아소 광업이 전쟁 포로를 강제 동원했을 당시 자신은 너무 어려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었다.” 고 해명했다. hkpark@seoul.co.kr
  • 고산스님 수행 일화 한눈에

    고산스님 수행 일화 한눈에

    한국 불교계의 최고 어른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조계종 전계대화상 고산 스님이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조계종 출판사간)를 세상에 내놓았다. 조계종 원로의원인 고산 스님은 1945년 출가 이후 이판(수행하는 스님)과 사판(행정 소임을 맡은 스님)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연하게 살아온 한국불교사의 산증인. 조계사, 은해사, 쌍계사 등 본사 주지를 거쳐 1998년 조계종 총무원장에 선출됐으며 지난해 종정에 버금가는 전계대화상에 추대됐다. 조계종은 1981년부터 단일계단을 만들어 승려들에게 계를 주는 수계 장소와 사람을 지정해 왔는데 전계대화상이란 이가운데 계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지금까지 고암,자운, 석주, 일타, 청하, 범룡, 보성, 성수 스님 등 8명이 이 자리에 올랐고 고산 스님은 9번째 전계대화상인 셈이다. ‘지리산의 무쇠소’는 전계대화상 고산 스님의 모든 행적을 엮은 책.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출가와 만행기, 각종 행정 소임을 맡던 시기, 총무원장 퇴임후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스님의 솔직한 심경으로 풀어진다. 한국불교계의 원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볼 수 있는 수행이력이자 한국불교의 근현대사를 함께 담은 기록인 셈이다. 회고록답게 입을 덜기 위해 사방을 떠돌던 배고픈 수행시절의 일화들이며 불경을 얻기 위해 자존심까지 허물었던 책 속 사연들이 퍽 사실적으로 전해진다. 스님은 책에서 범어사 수행중 쌀이 떨어져 120명의 대중이 굶을 처지가 되자 신도의 도움을 받기 위해 사방으로 떠돌아다닌 기억을 적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전이 흔치 않던 시절 화엄경 한 질을 얻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아랫사람에게 사정을 하고 그 때문에 주먹을 휘둘러 승적을 박탈당할 뻔한 일도 소개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위작 왜 만들어지나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위작 왜 만들어지나

    연세의료원에 기증된 ‘떡 만드시는 어머니’가 위작 시비에 휘말렸다. 법정에서 진위를 가리게 된 ‘빨래터’에 이어 또 다시 박수근이라는 이름이 도마에 올랐다. ‘떡 만드시는 어머니’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기증을 거부당한 전력이 있는 등 강한 위작 의혹을 받고 있어 앞으로 본격적인 감정 절차를 밟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미술 시장이 커갈수록 우리는 이런 위작 시비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위작 사례도 많이 나타나게 된다. 위작은 왜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위작이 만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성공할 경우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위작이 많이 떠도는 작가는 피카소와 달리, 샤갈 등 작품 값이 매우 비싸고 유명한 작가들이다. 물론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룬 대가들의 걸작을 모방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공하면 이에 따른 ‘보상’이 크므로 이런 위조 노력은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이런 예술작품뿐 아니라 비싸고 희소한 모든 것에는 위조물, 곧 ‘짝퉁’이 존재해 왔다. 돈을 목적으로 한 것을 제외하면,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 주지 않는 전문가들과 세상에 대한 위작자들의 보복심리가 위작을 만드는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위작 사건으로는 베르메르의 작품을 위조해 나치에 판 ‘판 메헤렌 사건’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뒤 네덜란드 화상 판 메헤렌은 베르메르의 국보급 걸작을 적국에 팔아넘긴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판 작품이 진품이 아니며 직접 위조한 가짜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문제는 일부 전문가들이 오히려 이를 믿지 않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는 것. 과학적 검사로도 위작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자 판 메헤렌은 교도소에서 공식 입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달에 걸쳐 베르메르의 위작을 제작했다. 재료의 성분까지 베르메르가 활동했던 17세기 것으로 변조시켜 놓은 정교한 위작이 탄생하자 전문가들은 그때 가서야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 결과 나치와의 내통 혐의가 기각되고 미술품 위조 혐의만 인정되어 판 메헤렌은 징역 1년의 가벼운 형량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 외에 미술사에 기록된 유명한 위작 사건으로는, 가짜 중세 조각들을 만들어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판 알체오 도세나 사건, 가짜 로렌초 메디치 부인상을 만들어 루브르 박물관에 판 바스티아니니 사건 등이 있다. 모두 전문가들마저 완벽하게 속여 넘겼다. 끊임없이 나타나는 위작은 분명 미술시장의 어두운 그림자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감정 기술의 발달과 함께 예술작품의 가치를 돈이 아니라 정신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사회 전체적으로 더욱 커지도록 우리 모두 애쓰는 길밖에 없다. <미술평론가>
  • 미네르바 사과글 진위 논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과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자산 설계에 참여, 1997년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방관하고 최근의 금융 위기를 불러왔다는 내용의 사죄 글을 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글의 내용이 평소 미네르바에 대해 알려졌던 정보와 다르고,글 형식 역시 과거와 달라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미네르바는 5일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린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라는 글에서 “30대 중반 이후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기업 인수·합병과 서브프라임 자산 설계에 발을 담그면서 일반 가계대출 수익 모델링, 환율에 따른 주가 모델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1997년과 1998년 IMF 구제금융 사태를 CNN 등을 통해 보면서,수많은 자살자가 난 경제 위기를 방관한 채 외국에서 제3자로 있었다.”면서 “조국에 비수를 꽂은 외국 사람들 한가운데 섞여서 본분을 망각하고 있었던 게 후회스럽고 죄스럽다.”고 말했다.또 “파생상품을 만들어내 그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미국 세계 금융자본 시스템의 틀 속에서 뻔히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방관자로서 분명 피할 수도 있었던 이 비극적 현실을 돕지 못한 점도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의 내용대로라면 미네르바는 그동안 정보당국 등에 의해 알려졌던 대로 50대 초반 증권사를 퇴직한 직원이 아닌 80대 전후의 노인이 된다. 또한 1990년대 초 60대 초반의 노인이 서브프라임의 구조를 짰다는 점도 납득하기 힘들고, 기존 논리 정연한 미네르바의 글과 달리 과도하게 감성적인데다 띄어쓰기가 들쭉날쭉하고 맞춤법도 틀린 부분이 많다는 점 등에 따라 진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네티즌들은 “미네르바를 판단력이 흐린 노인으로 보이게 하려고 다른 사람이 쓴 계략적인 글”이라는 음모론도 제기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민철구 연구원 밝힌 장단점

    민철구 연구원 밝힌 장단점

    국책연구기관이 부처 환원으로 굳어졌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연구원 등 이해 당사자와 학계 등에서 제기하는 우려는 상당부분 일리가 있다는 평가다. 정부도 타임스케줄에 따라 무조건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인식하고 적극 해결하는 유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민철구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부처 환원에 따른 장·단점 고백은 새겨들을 만하다. 민 연구위원은 4일 “(부처로)가면 부처 수요와 연계해 연구한다는 점에서 실용성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 주제가 현실적이고 보다 강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감독이 앞에 있는 것 하고 없는 것 하고는 다르다고도 했다. 하지만 부처 환원에 따른 문제점도 조목조목 짚었다. 민 연구위원은 “지나치게 단기적이고 국가 차원이 아닌 특정 공무원의 필요에 따른 연구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 전화해서 연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쓸 데 없는 ‘잡 일’을 요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 연구회 체제의 장점도 꼽았다. 민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연구회 체제에선 조직과 인원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연구회가 방만한 경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부처 소관이 되면 자기식구 챙기기 등을 통해 필요 이상으로 조직을 키울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연구회 인력규모에 대해 “현재 3000명 정도(지원인력을 포함하면 5000여명)인데 적정한 수준으로 본다.”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차단하려고 애썼다. 민 위원은 “프랑스는 CNRS(국립과학원)를 포함해 공무원 전체 5% 정도를 싱크탱크로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책연구기관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는 “연구소에 놀고 먹는 인력은 거의 없다.”고 잘라말했다. “경력이 높다고 월급이 높진 않다.”며 “생산성이 낮은 분이 있어도 성과보상체계가 확립돼 있어 신입이 10년차 이상 고참보다 급여가 많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의 싱크탱크 활용시스템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국책연구기관과 대학과의 호환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민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대학도 원하고 있는 만큼 공공연구 비중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국책연구기관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민 연구위원은 “한 곳에 몰려 있다보니까 게을러진 점은 없는지, 장기연구 핑계대고 느슨하게 일한 점은 없는지를 되짚어봐야 한다.”면서 반성할 점도 있음을 지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디즈니 ‘곰돌이 푸’ 상표등록 승소

    미국 디즈니의 캐릭터 ‘곰돌이 푸’의 영문명 ‘WINNIE THE POOH(위니 더 푸)’를 출원상표로 등록할 수 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빨간 티셔츠를 입은 노란 곰돌이 푸는 말수가 적지만 화도 내지 않고 항상 도움을 주는 착한 디즈니 캐릭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푸’라고만 알려져 있지만,곰돌이의 본명은 ‘위니(Winnie)’이다.위니는 실존한 새끼 흑곰인데,제1차 세계대전 때 엄마를 잃고 런던동물원에 맡겨졌다.네 살배기 로빈은 동물원에서 만난 위니를 끔찍이 사랑했고,동화 작가였던 아빠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아들을 위해 곰돌이를 소재로 한 그림책 ‘Winnie-The-Pooh(아기곰 푸)’를 출간했다.영어 원재는 ‘Winne the Pooh’였다.2007년 1월 디즈니는 ‘WINNIE TH E POOh’를 상표로 등록해달라고 우리나라 특허청에 출원했다. 그러나 특허청은 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이미 등록된 이랜드의 곰 캐릭터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TEENIE WEEIE)’와 위니가 반복된다는 이유에서였다.디즈니는 이에 불복,소송을 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영업자 대출 연대보증 폐지 추진

    자영업자(소호·SOHO)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연대 보증인을 내세워야 하는 부담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은 1일 은행의 소호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담보가 없는 자영업자에게 배우자나 지인 등 제3자의 연대보증을 요구하는데 이를 없애 보증 선 사람이 빚더미에 앉는 피해를 막고 신용대출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은행들과 협의해 이 달 중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앞서 은행들은 지난해 7월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연대보증제도를 전면 폐지했다.금감원은 소호 대출에 이어 기업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제도의 전반적인 개선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5월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업대출의 경우 부작용이 적고 실행 가능한 부분을 발굴해 연대보증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연대보증제도가 없어지면 은행들은 고객의 신용에 따라 대출 여부와 대출 금액을 결정하기 때문에 신용 관리가 더 강화될 수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스탈린·히틀러, 같은 듯 다른 ‘20세기 쌍둥이 독재자’

    스탈린·히틀러, 같은 듯 다른 ‘20세기 쌍둥이 독재자’

    1941년 6월22일 독일은 180만 병력을 투입해 소련을 기습공격했다.독일군은 2개월 이내에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히틀러의 계획에 따라 키예프,레닌그라드,모스크바로 진격했다.하지만 막강한 소련군에 막혀 전쟁은 4년이나 지속됐고,상황은 역전되어 1945년 4월 스탈린의 붉은 군대가 베를린을 점령했다.히틀러의 최대 적수는 미·영 연합군을 이끈 처칠이나 루스벨트가 아니라 동시대 최악의 독재자로 쌍벽을 이룬 스탈린이었던 것이다. 히틀러(1889~1945)와 스탈린(1879~1953).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하다지만 두 사람이 서로 싸우지 않고 협력했더라면 어땠을까.아마도 세계의 운명은 한층 비참하고 끔찍했을 것이다.실제 스탈린과 히틀러도 이런 생각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스탈린은 “독일인과 함께했다면 우리는 무적이었을 것”이라고 했고,히틀러는 “양측에서 냉철한 현실주의의 정신을 지녔다면 영구적으로 동맹할 수 있는 상황을 창조했을지도 모른다.”고 술회했다. 1939년 독·소불가침조약에도 불구하고 히틀러는 왜 스탈린과 정면대결을 벌였을까.역사학자 리처드 오버리의 ‘독재자들’(조행복 옮김,교양인 펴냄)은 두 체제의 성립 배경과 작동 방식,이데올로기적 지향의 닮은 점과 차이점을 다면적으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이 같은 물음에 해답을 제시한다. 두 독재 체제는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라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발판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패전 후 러시아는 차르 제국에서 공산주의 공화국으로,독일은 권위주의적 제국에서 의회제 공화국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폭력과 경제 위기가 촉발됐다.공통으로 발생했던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소련에서는 부르주아를 파멸시켜 혁명에 유리하게 작용했고,독일에서는 파산한 예금주들의 분노가 히틀러식 민족주의의 등장에 기여했다.공산주의 소련과 1914년 전쟁을 일으킨 독일은 국제 사회로부터 천민 취급을 받았으며,고립감 때문에 한층 더 극단적인 형태로 나아갔다.이것이 결국 독재 체제를 출현시켰다. 국가 운영에서도 비슷했다.대중의 지지를 구하고 유지한 방식,국가의 억압을 확립하고 법률 제도를 파괴한 방식,문화의 전유와 착취,대중적 군국주의의 표현과 총력전 수행에서 그렇다. 하지만 두 체제 사이에는 타협할 수 없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었다.스탈린은 공식적으로 공산주의 유토피아의 건설을 공언했지만 히틀러와 국가사회주의는 마르크스주의를 혐오했다.히틀러는 볼셰비즘을 서구 문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적(主敵)으로 보았다.반면 스탈린은 히틀러의 독일을 가장 위험한 제국주의 국가로 믿었다.독재자의 DNA를 공유했던 두 사람 사이에는 이처럼 한쪽을 파멸시켜야 한쪽이 살아남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책은 1990년대 이후에 발굴된 수많은 통계와 연구논문들,독재 체제를 살았던 실존 인물들의 증언과 기록 등 방대한 자료 분석을 근거로 히틀러의 독일과 스탈린의 소련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그 중에서도 두 독재자가 어떻게 그토록 대중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는지를 분석한 대목은 흥미롭다. 지은이는 독재자와 국민의 관계가 복잡하고 양면적이었으며 때로는 모순되기도 했다고 지적한다.국민들은 오랫동안 정치적 불안정과 내전,폭력,경제적 궁핍의 시절을 보냈다.위기에서 구해 줄 영웅을 갈구했고,두 지도자는 이들의 심리적 불안정과 지도자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스탈린과 히틀러의 독재 체제가 대중의 갈채와 참여,무제한의 권력에 대한 매혹이 길러낸 대중주의적 독재체제였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위기는 진정한 영웅을 만들기도 하지만 최악의 독재자를 탄생시키기도 한다는 역사적 사실은 총체적 경제난국으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이때,다시금 되돌아봐야 할 교훈이 아닐까.4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원로에게 길을 묻다] 조순-한완상 신년 대담

    [원로에게 길을 묻다] 조순-한완상 신년 대담

    2009년 소의 해가 우리 앞에 펼쳐졌다.기대와 설렘 속에 맞이한 기축년(己丑年)은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과 함께 시작됐다.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어떤 각오와 자세로 새해를 맞을까.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와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대화를 통해 새해 우리가 마주한 도전과 기회,가능성과 해법을 짚어보면서 한 해를 조망해봤다.서울시장,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조 명예교수와 한성대 총장,통일부총리 등을 지낸 한 전 총재의 대담은 30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1. 도전과 과제는 -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희망과 설렘 속에 어느 때보다도 국내외적인 도전이 거셉니다.우리는 지금 어떤 도전과 마주서 있는 것입니까.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세계를 큰 틀에서 변화시키고 있다.패러다임 시프트(shift)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자본주의 자체가 큰 변화와 궤도 수정의 시기를 맞고 있다.경제는 물론 정치적 운영방식에도 큰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자유방임이 위기를 가져왔다.그동안 작은 정부에 대한 강조는 정부 능력을 약화시켰다.미국도,유럽도,우리도 그렇다.해결 방향이 잡히지 않고 있다.자유시장이란 메커니즘과 조정역할을 해야 할 정부가 조화를 이뤄나가야 할 텐데 모두 능력을 잃어버린 터다.미국도,유럽도 우왕좌왕하며 길을 못 찾고 있다.금융위기로 인한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의 잇단 제로 금리정책은 앞으로 유동성 과잉이라는 후유증을 가져올 수도 있다.세계적 인공 대지진으로 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잇단 여진이 우려된다.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우리가 마주 선 도전은 세계적이고 복합적이다.21세기 정보화 세상이 되면서 조종당해오던 대중은 주체가 되면서 정치사회적 참여의 폭을 넓혔다.또 국가와 거대조직에 자유롭게 의사를 표시하고 맞서기 시작했다.정보화는 21세기 선진국으로 앞서나가면서 개인과 사회의 행동양식을 바꾸어 놓았다.그런데도 한반도는 20세기 냉전 속에 갇혀 있다.이런 과도기적 모순 속에 월가의 금융위기가 닥쳐서 도전과 위기를 격화시켰다.위기가 겹친 것이다.시장을 신뢰할 수 없는 데다,문제투성이의 시장을 고쳐나가야 할 능력을 정부가 갖고 있는지에 대한 불신과 회의다.대중들의 늘어난 참여의 폭과 커진 목소리만큼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 2 어떻게 해결하나 -금융위기의 바탕에 도덕적 해이가 자리잡고 있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습니다.‘미국식 자본주의의 붕괴에 따른 세계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선 어떤 처방이 필요합니까. 조 명예교수 정부와 시장의 역할을 어떻게 나누고 조화시켜 나가야 할지를 새롭게 짜야 한다.정부 역할을 어떻게 향상시켜 나갈지도 문제다.부패는 꼭 부정한 돈을 받아서만이 부패가 아니다.새 금융기법을 이용해 금융 유동성을 늘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지나친 혜택을 누려온 금융엘리트들과 이를 눈감아온 워싱턴의 정치가와 관료들의 행태도 구조적인 부패다.일확천금을 꿈꾸는 한탕주의식 금융기법과 파생상품들,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와 굳어져가는 계층의 벽,투기적 요소가 높아지는 정글 자본주의.이런 속에서 가속화되는 중산층의 몰락과 빈곤계층의 확대.이런 요인들 속에 미국인들은 근검절약과 청교도 정신을 잊었다.이것이 금융위기의 저변에 있다. 한 전 총재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재정적 구제금융이 아니라 윤리적인 구제금융”이라고 강조했다.시장과 윤리,정부의 규제 관리,이 3자간의 균형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자본주의를 작동시키는 동물적인 추동력(이윤을 향한 욕심)을 멈추게 하려는 게 아니라 그러한 동물적인 상황에 먹히고 싶지 않을 뿐”이라는 지적은 음미할 만하다.각종 금융 파생상품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려다 도덕적·사회경제적인 파산,총체적 파산을 가져온 게 아닌가 싶다.‘슈퍼 캐피털리즘(capitalism)’이 탐욕의 늪에 빠지는 것을 국가가 정당한 제동을 못 걸고 방관해 온 것이다.우리나라도 그렇다.이런 속에서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국민들이 인정해주는 정당한 목표를 찾아야 한다.이를 위해 큰 정부,작은 정부를 넘어선 적극적인 정부란 개념을 강조하고 싶다. -‘2차 세계대전 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 한국이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새해에 꼭 살아남자.’라는 말이 직장인 사이에 유행할 정도로 금융위기를 맞은 민초들의 위기의식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조 명예교수 비전과 전략 없이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오기 어렵다.위기가 커질수록 통치의 기본 방향을 예측가능하게 하고,그 속에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대학(大學)의 가르침대로 친민(親民)의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불안해하는 민초들을 어루만지고 그들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정책의 계획과 집행에서 국민 위주,사람 위주의 인본주의 정책으로의 사고와 틀의 전환이 있어야겠다.우리는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다.따라잡을 대상이 없다.고통을 나누면서 창조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이제 누가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인가.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지금은 막막하고 어렵겠지만 자신감을 잃지말고 서로 격려하면서 어려움을 넘어야 한다.국가나 개인이나 과거의 패러다임을 떠난 새로운 환경에서 존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다. 한 전 총재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적인 힘,군사적인 힘으로 세계를 이끌지 않겠다.이상과 꿈,민주주의와 정의,자유,기회 같은 가치를 통해서 미국을 이끌겠다.”고 강조해 왔다.그는 큰 틀의 변화에서 생기는 도전과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느 미국 대통령들하고도 역할과 무게가 다르다.오바마는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대안을 통해 새로운 세계의 초석을 놓기 위해 열성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성장 동력을 청정 에너지개발 등 녹색경제에서 찾고 있다.또 다른 성장기반으로 초인터넷 슈퍼 하이웨이 건설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미국에 비해 우리의 청정에너지 개발기술이 그렇게 뒤처져 있지 않다.경제적으로나,민주화 등 정치적으로 우리의 성취와 역량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위축되지 말고 우리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3 바람과 지향점은 -오바마는 한반도 및 북한 핵문제 등 대북한 정책에도 새로운 접근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전 총재 오바마는 대북 정책을 바꿀 것이다.전술적인 차원이 아닌 축의 차원에서 바꿀 가능성이 높다.그는 북한에 대한 압박정책이 더 비핵화를 거스르고 북한의 핵무기 제조를 촉진시켰다고 지적해 왔다.이른 시일 안에 북한에 특사를 보낼 것이다.우리 정부도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평양과 워싱턴 사이가 좋아지도록 적극 외교를 펼쳐야 한다.북·미관계가 좋아지면 우리의 몫이 있다.남북관계 개선은 일자리 창출,경제적 실리 차원에서 봐야 한다.북한이 국제사회에 들어오면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져 상호 호혜적인 윈윈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이명박 정부도 늦지 않았다.기회가 오고 있다. 조 명예교수 국제환경 전체가 충돌을 피하면서 공존과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북한에 강경정책을 취하던 부시 대통령도 집권 2기 때에는 앞선 클린턴 행정부의 유화정책과 유사한 정책을 추구,크게 변한 모습을 보여줬다.여유 없는 상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북한 입장에서는 남북간의 긴장을 필요로 하는 측면도 있다.저쪽에 그런 필요성이 있는데 여기서 조금만 모진 소리를 하면 더 거센 반응이 나올 수 있다.좀 더 유연한 대처를 기대한다. -2월이면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지 만 1년이 됩니다.실용주의와 시장친화정책을 표방해 온 이명박 정부는 국가경영 및 소통능력,정책적 전문성,도덕적 리더십 등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수 있을까요. 조 명예교수 정책적 일관성,책임지는 자세,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친민 정신이 아쉽다.정부가 당장 무슨 정책을 시행할 것처럼 말하다가 없었던 일로 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부처마다 이야기가 다르고 최고 책임자의 이야기가 다르면 혼란이 생기고 국민들의 불안을 부채질하게 된다.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책임은 내 앞에서 끝난다.’는 정책 당국자들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지도자와 정부는 국민들 안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 한 전 총재 평가는 이르지만 1년만 갖고 평한다면 국민들과 더불어 생각하는 자세가 아쉬웠다.금융시장의 탐욕을 도덕적·윤리적으로 정부가 관리해야 하는데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민영화,탈규제 쪽에 방향을 잡고 밀어붙이려고 하는데 불안하다.목표 자체는 변경하지 않아도 수단은 융통성 있게 선택할 수 있게 열어나가야 한다.특히 지도자가 깨끗하고 진실되게 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그럴 때 국민들이 지도자를 보고 그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공감대,공명을 일으키게 된다.‘공포로부터의 자유’,이게 필요하다.이건 희망이다.국민들에게 끊임없이 희망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국민 서로서로 불어넣어줘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국민에게 귀를 활짝 열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는 그런 지도자의 모습이다.지도자가,각료들이 국민의 아픔을 달래주고 도모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그 모습 보여주는 것 지난 1년은 성공하지 못했다.희망을 줄 수 있는 믿음을 우리 정부도 새해에는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정리 김지훈 김정은기자 kjh@seoul.co.kr
  • [34개 공기업 업무보고] 금융 공기업

    [34개 공기업 업무보고] 금융 공기업

    산업은행 등 9개 금융 공기업이 30일 내놓은 새해 업무계획의 핵심은 아낌없이 돈을 풀어 기업과 가계를 살리겠다는 것이다.대출(133조원)과 보증(66조원,수보 제외) 등 자금 지원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한다.올해(계획 기준)보다 39조원(대출 25조원,보증 14조원) 더 푼다.그러나 이미 한차례씩 발표했던 내용을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여서 눈에 띄는 ‘깜짝 선물’은 없었다. ●내년 자금 지원규모 200조 육박 우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기업에 각각 11조원,9조원을 공급한다.절반 이상(14조 5000억원)은 중소기업에 배정한다.수출입은행의 기업 지원분(44조원)을 합하면 60조원이 넘는다. 주택금융공사는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5조원 규모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보금자리론)을 제공한다.기업은행도 가계대출에 3조 7000억원을 배정해 ‘내 집 장만’을 도울 계획이다. 신용도가 낮은 계층에는 11조 9000억원의 보증을 제공한다.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저소득층의 환승론(고금리 대출에서 저금리 대출로의 갈아타기) 보증에 2조 1000억원, 주택금융공사가 주택 보증 및 주택연금 보증(7조 5000억원),학자금 대출 보증(2조 3000억원)에 9조 8000억원을 쓴다.총 88만명이 보증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무주택자 지원 보금자리론 5조원 3대 국책은행(산은,기은,수출입은)은 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 시설투자에도 44조원을 지원한다.신용보증기금(19조 5000억원)과 기술신용보증기금(5조 7000억원)은 창업 지원 등을 위해 37조 6000억원의 보증을 기업체에 제공한다. 금융권 부실 털어내기에도 적극적이다.캠코는 4조 30000억원(채권금액 기준) 어치의 금융회사 부실채권을 매입할 방침이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비업무용 자산도 적극 인수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자체 경영 효율화를 위해 2012년까지 각각 전체 인원의 10~15%를 줄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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