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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허락받고 AG 출전한 까닭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허락받고 AG 출전한 까닭은?

     ‘수백년을 사막에 터를 잡고 살았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 뒤 서구 열강들이 회의를 하더니 다른 민족에 땅을 양보하란다. 이 민족이 수천년전 사막의 주인이었다며 한쪽 구석으로 쫓아냈다’  약소국 팔레스타인과 강대국 이스라엘의 얘기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내준 한쪽 땅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됐다. 다른 국가로 가려고 할 때에도 이스라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팔레스타인 선수 41명도 이스라엘의 허가를 받고서야 겨우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이스라엘은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지 못한다. 유럽에 편성돼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축구 지역예선도 유럽 국가들과 치른다. 이스라엘과 관계가 좋지 않은 또다른 국가들의 ‘입김’에 의해 아시안 게임 출전이 오래전에 막혔다.  이스라엘은 지리적으로 아시아에 속한다. 레바논·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인접해 있다. 예전에는 아시안 게임은 물론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1948~1973년까지 4차례 중동전쟁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이집트·시리아 등 중동 국가가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패하면서 이들간의 관계는 최악에 이르렀다. 이 여파가 스포츠까지 번졌다.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아시안 게임 참가를 반대했다. 대회에 출전해 맞붙을 경우 기권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결국 이스라엘은 1974년 테헤란 아시안 게임을 끝으로 더이상 출전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이 아시아 지역내 스포츠 경기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다. 42억 아시아인의 화려한 축제의 한편에서는 어느 한쪽만을 탓할 수 없는 그림자가 남아 있다. 서울신문 김진아 수습기자 jin@seoul.co.kr
  • 日 아시안게임 사회인야구선수 주축 팀구성 왜?

    日 아시안게임 사회인야구선수 주축 팀구성 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미 4강진출이 확정된 한국은 반대쪽(A조)에서 어느팀이 올라오더라도 그리고 준결승,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해도 손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차이가 너무나 심하기 때문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은 사회인야구 선수가 주축이된 팀이다. 대학최고의 타자라 불리는 이토 하야타(게이오 대학)를 제외하면 모두 직장을 다니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국내리그 최고의 선수들은 물론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참가했다. 이것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란 목표점에 병역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인데 병역문제에 있어 해당사항이 없는 일본은 한국과 대만보다는 ‘절실함’이 없는 대회다. 선수들이 잘해서 금메달을 따도 좋고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와도 좋다는 식이다. 일본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프로야구 선수들을 제외한채 사회인야구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다. 결과는 뜻밖이었고 그 과정에서 한국대표팀을 동메달로 밀어내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물론 당시 일본대표팀 전력은 훗날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전 외야수가 되는 쵸노 히사요시, 그리고 2008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코마츠 사토시(오릭스 버팔로스)와 같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실질적인 수준은 ‘준프로’ 라고 해도 무방할만한 전력이었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유독 프로선수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가 주축되는 팀을 출전시킬까? 여기에는 일본야구가 지니고 있는 우월감에 따른 본질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야구가 국기인 나라다. 따라서 야구에 대한 자부심 역시 대단하다. 그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뿐만 아니라 국가라는 전체를 대입해서도 마찬가지다. 쉽게 이야기 하면 ‘고작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회쯤은 누가 우승해도 상관없다. 일본은 세계대회(올림픽이나 WBC와 같은)를 목표로 한다.’ 라는 마인드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자신감의 발로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두말할 필요 없이 야구역사, 그중에서도 ‘프로리그 역사’에 대한 자존심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193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신인 “대일본동경야구 구락부”를 시작으로 이후 프로야구가 활성화 됐다. 요미우리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로 일본프로야구 나이가 76살이다. 물론 이전에도 두개의 프로팀이 존재하긴 했지만 관동대지진으로 인해 야구인기가 시들해지자 소리소문 없이 팀이 해체됐기에 실질적인 일본프로야구 역사는 1934년이 시작점이라고 볼수 있다. 그리고 1950년을 기점으로 지금과 같이 양대리그를 시행할 정도로 질적 양적으로 팽창했다. 반면 한국은 29년의 프로야구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람과 비교하면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한 노익장의 일본에 비해 한국은 이제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나이대다. 이것은 그동안 축척된 인프라와 야구에 대한 인식 등등 모든면에서 비교할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를 대만과 비교할시 그들을 한수 아래라고 여기듯 일본 역시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와 동일하다고 볼수 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의 한일전은 팬들은 물론 모든 언론의 관심대상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양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베이징 올림픽이나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이 아직도 뇌리속에 남아 있는 것은 한국대표팀의 선전 때문이기도 했지만 대회에 참가한 일본대표팀의 수준때문이기도 했다. 한치의 빈틈도 없는 최고 선수들끼리의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추신수를 위시해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들로 인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대단하지만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다 못해 형체를 알수 없을정도로 분위기조차 파악할수 없다. 시쳇말로 ‘밥은 굶어도 야구는 반드시 본다’ 라고 하는 일본야구의 골수팬들중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것은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한국은 대회전부터 야구대표팀에 대한 소식을 연일 스포츠일간지 1면에서 다루었지만 일본은 가쉽거리 기사정도로만 다루었을뿐 일본팀에 대한 정보를 거의 실지 않았다. 이기간동안 일본은 아시안게임보다는 오히려 일본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여부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수들의 이적에 대한 기사가 일간지 톱을 장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더라도 일본은 ‘호랑이 없는 곳에서 여우가 왕노릇’ 했다. 라는 인식을 가질것은 자명하다. 이것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면면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팬들의 관심을 차단시킨 언론의 무성의(?)로 인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본은 일본이고 우리는 우리다.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회를 마치 2류급 국가들끼리의 대결이라는 일본야구의 우월의식은 금메달이 꼭 필요한 한국대표팀으로서는 목표점까지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최근 일본은 아시안게임 대신 SK 와이번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 간의 ‘한일 챔피언쉽’ 경기에 몰두했었다. 지바 롯데와는 상관없는 도쿄돔에서 치뤄진 경기였음에도 3만 27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는 소식이 일간지 톱을 장식하기도 했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과 WBC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인해 여성 야구팬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던 전례가 있다. 과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이전 대회와 같은 현상이 재현될수 있을까?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있어서는 수월해진 아시안게임이지만 그러기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어느 국가에선 아무것도 아닌 대회지만 야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에겐 인생이 달린 대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10월 가계·기업 빚 늘어

    지난달 가계와 기업의 은행 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조 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4조 4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 2000억원이 늘어 전월(1조 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고,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5000억원 늘었다. 한은 측은 “은행들의 적극적인 영업과 이사철 자금 수요로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은 지난달 5조 1000억원이 늘어 9월(2조 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중소기업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3조 1000억원을 빌려 9월(5000억원)보다 대출을 늘렸다. 대기업은 운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조원을 대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한국 ‘실속’…‘코리아 이니셔티브’·개도국 지원 등 결실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끌어내리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환율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도록 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G20 코뮈니케의 효과 면에서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손해가 없어 실속도 챙겼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속도가 다소 둔화된 선진국과 빠른 신흥국 사이의 환율 분쟁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국제사회의 조정자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모든 국가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공감대를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 등 구체적 합의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조율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설 등 ‘코리아 이니셔티브’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개발 의제까지 모든 분야에서 결실을 맺은 것도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독일과 브라질 등 등이 크게 비난한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QE2) 조치가 환율 갈등을 재현하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각국의 심하게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해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도록 한 것은 경제외교사적으로 아주 큰 수확”이라면서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도 우리나라에만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결정적 환율 정책 선언으로 우리나라가 외환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줄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가 신흥국으로 흘러오면 우리나라 역시 자산 버블이나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이동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목표제로 무역 흑자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화에 대비해 환율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특별히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즐겨 쓰고 있는데다 투기자금으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투기자금 제약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구사할 수도 있다. 이번 코뮈니케에는 과도한 자본 유출입의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을 포함한 거시 건전성 정책 체계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어 자본 유출입 규제를 계획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규제에 따른 부담을 덜수 있게 됐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경상수지 목표제의 가이드라인이 추후에 미국의 주장대로 4% 선에서 결정된다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 절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결국 경상수지 목표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이후 신흥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면 미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본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미국의 경기가 살아난다면 수출의존적인 우리나라의 이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내 의결권 6%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분(발언권) 규모가 18위에서 16위로 두단계 높아지는 소득도 얻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중국 ‘만족’…보호무역 반대 등 공감대·‘환율압박’ 적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받아든 성적표는 일단 양호하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중국을 상대로 한 위안화 환율 문제 제기가 적었고, 대신 최근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한 미국에 각국 정상들의 비난이 쏠렸다. 무엇보다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불균형 성장 해소,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에 각국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동의했다는 점에서 중국 다자 간 정상외교의 승리라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은 여세를 몰아 연설을 통해 “주요 기축통화 발행국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2일 채택된 ‘서울선언문’에서 각국에 환율 유연성을 높이도록 촉구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긴 하지만 선언적 의미여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무역흑자국인 중국이 반대해 온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인 수치 제시 없이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마련키로 한 것도 독일과의 연합저지 성과로 꼽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사실상 미국 대 중국 구도가 완성됐고, 미국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는 점은 중국 입장에선 큰 성과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스치핑(石齊平)은 이번 정상회의에서의 ‘통화전쟁’과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영국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주축국으로 비유한 뒤 “중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뭉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후 주석은 ‘성과도출과 발전촉진’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프레임워크 개선 ▲무역개방 선도 ▲금융체제 개혁 ▲성장격차 축소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제가 강력하면서도 지속가능하고, 균형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미국 ‘실망’…글로벌 불균형 해소방안 등 기대 못미쳐 미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균형잡힌 경상수지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부터 수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큰 성과로 자평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장이 중국 등의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소득이 부실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정부는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재와 같은 국제 무역구조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합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들은 특히 중국 위안화 문제에서 진전을 이룬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이 바로잡히기 위해서는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문화시키는 데 실패했고, 완강히 버틴 중국의 힘만 또다시 확인됐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매겨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해결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후 주석으로부터 어떤 양보도 얻어내지 못한 채 “중국의 환율 절상 과정을 주시하겠다.”고만 발표하는 데 그쳤다. 열흘간의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던 오바마 대통령은 시장개방과 통상 이슈를 강력히 제기했지만 곳곳에서 장벽에 부딪혔고, 통상 이슈가 미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결코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임을 확인해야 했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과 관련, 미국이 당초 주장했던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 수준에서 관리하자는 방안은 중국과 독일, 일본, 브라질 등의 반대로 관철시키지 못한 채 G20 정상들 간의 합의 도출을 위해 오히려 기대 수준을 대폭 낮춰야 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독일 ‘선방’…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칸 회의’로 넘겨 브라질 ‘성과’…‘브릭스’입장 대변 신흥국 발언권 높여 G20 서울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인 환율문제에 있어서 중국 다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국가는 단연 독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환율분쟁의 해법으로 제안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G20 정상회의의 의제가 아니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무역 불균형은 환율만이 아닌 산업기술의 경쟁력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강변했다. 결국 G20의 서울선언에서도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필요성을 분명히 인정하되 구체적인 계획은 프랑스 칸 회의로 넘기는 선에서 정리됐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메르켈 총리로서는 ‘선방’한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채택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위기 속에서도 유로화의 평가절하로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최대 흑자국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일 경우, 수출 타격뿐만 아니라 안정된 국내 경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일본은 독일과는 달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달러 약세에 따른 엔고에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는 판에 미국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에 한발 뒤로 물러나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과 신흥국들의 커진 위상을 묵묵히 지켜보는 처지에 머물러야 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서울회의 결산과 관련, “세계 각국이 경기 회복 중에 G20 협조체제를 구축한 것은 새로운 국면을 위한 중요한 역할이 됐다.”고 평가했지만 자국의 속앓이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듯싶다. 브릭스(BRICs)의 한 축인 브라질도 미국과 자국의 특수한 관계를 대내외에 적극 설명, 신흥국의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조치에 대해 “환율전쟁을 부추길 수 있다.”며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 G20 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의 약한 달러 정책은 경제위기를 다른 국가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곧바로 브라질의 대미 수출, 달러 유입, 브라질 에알화의 절상 등과 직결되는 만큼 브라질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인 탓이다. 브라질은 특히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 국내적으로 좌파 정권의 색깔을 드러내고 대외적으로는 남미 국가들을 대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브라질의 주장은 다른 G20 국가들에는 ‘미국과의 특수성’ 때문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게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등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프랑스와 영국 등은 서울회의에서 그다지 존재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중국과 독일 등과 굳이 맞붙으면서까지 미국을 동조하기엔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적당한 거리두기’로 일관했다는 평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부고] ‘슬픔의 노래’ 폴란드 작곡가 고레츠키 타계

    [부고] ‘슬픔의 노래’ 폴란드 작곡가 고레츠키 타계

    제3번 교향곡 ‘슬픔의 노래’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폴란드 작곡가 헨리크 미콜라이 고레츠키가 오랜 투병 끝에 76세로 타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1976년 작품인 ‘슬픔의 노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에 갇혔던 고레츠키가 가스실에 끌려가 생을 마감한 유대인들이 벽에 남긴 글귀들을 보고 느낀 감상 등을 표현한 작품으로 그가 남긴 최고의 명작으로 꼽힌다. 1933년 폴란드 남부 음악인 가정에서 태어난 고레츠키는 초창기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센, 벨라 바르톡 등 전위파 작곡가들의 영향을 받아 꾸밈없고 사색적인 작품세계를 일궈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0년 전 獨 분단의 벽 그래픽 재현

    20년 전 獨 분단의 벽 그래픽 재현

    올해는 독일이 통일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 다음 주는 베를린 장벽 붕괴 21주년이다. 9~10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영되는 EBS ‘다큐10+’에서는 독일 2TV공영방송(ZDF)의 2부작 다큐멘터리 ‘베를린장벽’을 방영한다. 관련 영상 자료와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장벽이 있을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연했다. 베를린장벽은 1961년부터 1989년까지 28년간 베를린을 동서로 나눴던 건축물이다. 단순한 건축물이라기엔 너무도 무서웠던 공포의 지대다. 200만t이 넘는 콘크리트와 70만t의 강철이 투입됐고 요소요소마다 경비견, 대전차 지뢰, 대인 지뢰, 철조망, 저격 지대, 자동 발포되는 총, 고압 전류 등이 배치됐다. 1부에서는 2차 세계대전 종전부터 장벽 건설까지의 시기를 다뤘다. 분단 초기 수십만명의 동독인들이 서독으로 탈출했다. 그때만 해도 도로와 지하철이 드문드문 연결되어 있던 때라 자동차로, 전철로 어떻게든 빠져나갔다. 보다 못한 동독 정부는 거대 장벽 건설에 나섰다. 장벽 건설에 쾌재를 불렀던 것은 동독 정부만이 아니었다. 미국도 내심 흐뭇해했다. 우발적이고 국지적인 충돌 가능성이 있음은 바람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정부는 장벽 덕분에 동부 유럽의 전쟁 공포가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2부에서는 1970년대 동서 화해 정책, 데탕트 정책과 장벽의 관계를 다뤘다. 장벽으로 동·서베를린은 차단됐지만, 탈출 행렬은 끝이 없었다. 동독의 악명 높은 비밀경찰 조직 슈타지가 팽창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장벽에 다다라서야 탈출을 막는 것보다 그 전에 미리 감시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감시는 한순간에 증발해버렸다. 소련의 개혁 개방 정책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겨진 상처는 크다. 탈출을 감행한 동독 인구는 40만명 정도, 이 가운데 사망한 사람은 1300여명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추정일 뿐이다. 동독 정부가 관련 사실을 철저히 은폐했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 (5) 비즈니스 서밋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 (5) 비즈니스 서밋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하루 전인 오는 10일부터 1박 2일간 서울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는 B20(Business 20)이란 이름의 행사가 열립니다. ‘세계 경제대통령들의 모임’ ‘재계의 정상회의’라고 불리는 비즈니스 서밋입니다. 비즈니스 서밋은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처음 제안한 모임으로 전 세계 대표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세계 경제 이슈를 논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회의에는 120개(경제단체 포함) 기업의 CEO가 참석해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논의합니다. 참석자의 면면도 쟁쟁합니다.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 스티브 그린 HSBC 회장, 비그람 팬디트 씨티그룹 CEO, 조지프 선더스 비자 회장,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 피터 브라벡 네슬레 회장 등 34개국에서 재계대표가 참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15명의 그룹 총수급 CEO가 참석합니다. 기업당 평균 매출은 439억 달러, 자산도 3410억 달러에 이릅니다. 1개 기업의 자산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을 훌쩍 넘는 규모입니다. 참석하는 기업의 매출만 합치면 4조 달러. 자산총액은 30조 달러나 되는 천문학적 액수입니다. 30조 달러라고 하니 감이 잘 안 온다고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하루 세번씩 1년 1개월간 빅맥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입니다. 이번 회의에선 4가지 의제가 다뤄집니다. 무역과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안전성,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입니다. 지난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의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서 “비즈니스 서밋 워킹그룹(WG)의 작업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정도로 위상이 강화됐습니다. 그동안 G20은 정부 중심이어서 민간의 의견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비즈니스 서밋은 이런 의미에서 그들(정부)만의 리그가 될 수 있는 G20의 부족함을 채워 줄 대안회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모비스-동부(울산동천체)●LG-오리온스(창원체 이상 오후 7시) ■승마 ●세계대학생선수권(오전 8시 상주국제승마장)
  • 2차대전후 러 영유권 인정… 日 반환요구

    러시아와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남부 4개섬은 홋카이도 바로 옆에 있는 구나시리·에토로후·하보마이·시코탄 등이다. 4개섬을 일본에서는 지시마(千島)열도 또는 북방영토로 일컫는다. 섬에는 아이누족의 원주민이 살았지만 16세기부터 러시아인들이 밀려오기 시작, 18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남하하면서 러·일 간 영토분쟁이 빚어졌다. 러·일 양국은 1855년 러·일 통상우호조약(시모다 조약)을 체결, 에토로후와 우루프섬 사이를 국경으로 삼았다. 사할린은 국경을 정하지 않았다. 이후 1875년 러시아가 사할린을 차지한 대신 일본이 쿠릴열도에서 우루프에서 슘슈까지를 소유한다는 내용의 교환조약을 체결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면서 쿠릴열도 전체가 소련(현 러시아)에 점령된 뒤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소련 영유권이 인정됐다. 그러나 일본의 반환 요구는 계속됐다. 1956년 일·소 공동선언을 통해 소련은 ‘평화조약 체결 후 시코탄과 하보마이를 일본에 반환한다.’고 밝혔다. 1960년 일본이 미국과 미·일 안전보장조약을 개정하자 러시아가 반환 의사를 철회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북방영토문제해결촉진특별조치법을 개정, ‘일본의 영토’로 명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메드베데프 쿠릴열도 방문… 러·일 외교 급랭

    메드베데프 쿠릴열도 방문… 러·일 외교 급랭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일 오전 일본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를 전격 방문했다. 이에 따라 러·일 외교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쿠릴열도를 관할하는 사할린주의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의 공항에 도착한 뒤 소형기로 갈아타고 쿠릴열도 가운데 하나인 쿠나시르를 방문했다. 구 소련을 포함해 러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 방문이다. 쿠릴열도 남부 4개의 섬(일본명 북방영토)은 홋카이도 북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승국인 러시아의 실효적 지배에 놓여 있다. 반면 일본은 “역사적으로 자국영토”라면서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방영토가) 우리의 고유 영토라는 입장은 일관된 것으로 그 지역에 (러시아) 대통령이 왔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도 베이르이 주일 러시아 대사를 불러 “(일본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르이 대사는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문은 (러시아의) 내정 문제이며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쿠릴열도 방문 중 영유권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일본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그동안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을 위한 준비를 추진해 왔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의 영유권 분쟁을 보면서 쿠릴열도의 실효적 지배를 확실하게 해둘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오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1%포인트의 격차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영토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켜 지지율 상승을 이끌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 7월 에토로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일본이 1945년 2차 세계대전 항복문서에 조인한 9월 2일을 사실상의 ‘대일 전승기념일’로 제정, 극동 각지에서 축하 행사를 치렀다. 러시아는 일본과의 영토문제를 끈으로 중국과의 협력도 모색 중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간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국제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일·중, 일·러의 영토 마찰이 노골적으로 표면화되면서 동아시아의 강대국 간 힘겨루기도 한층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늘의 경기]

    ■여자농구 우리은행-kdb생명(오후 춘천호반체) ■승마 세계대학생선수권(오전 8시 상주국제승마장)
  • 스포츠카 시험주행 중 관객 덮쳐 5명사상

    31일 오전 11시쯤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화천리 현대파워텍 주행성능시험장에서 성능주행 테스트 중이던 스포츠카 수프라(SUPRA·운전자 안모·31)가 주변에서 관람하던 관람객 박모(40)씨 등 5명을 앞범퍼와 좌측 측면으로 덮쳤다. 이 사고로 박씨가 숨지고, 노모(34)씨 등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현장에선 도요타가 생산한 수푸라 등 180여대의 레이싱 차량이 참가한 가운데 ‘코리아 드래그 레이스 챔피언십’ 경기가 열려 동호인 등 300여명이 레이싱을 관람하고 있었다. 드래그 레이스는 402.3m의 단거리 구간에서 가속만을 겨루는 자동차 경주로, 제2차 세계대전 전부터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이날 행사는 한국 자동차 드래그 연합(KDRC)이 주최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와 안전조치 소홀 등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④산업혁명 선두 자부심 찾은 리버풀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④산업혁명 선두 자부심 찾은 리버풀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대영제국 함대의 근거지.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은 산업혁명의 선두에 영국 북서부의 항구도시 리버풀이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석유산업의 부흥과 석탄산업의 몰락이 엇갈리면서 이 도시에는 전에 없던 어둠의 기운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80년대에는 유럽연합(EU)과 아시아로 해운 산업이 이동하면서 항만의 중심조차 남부 사우스햄프턴으로 옮겨졌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조용해진 도시에는 바닷가의 우울함만이 남았다. 리버풀 사람들은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불렀다. 이들에게 남은 것은 ‘비틀스의 지나간 영광’과 머지사이드 더비로 유명한 두 축구팀 ‘리버풀FC’, ‘애버턴FC’뿐이었다. “리버풀은 지난 반세기 동안 극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만 해도 영국은 물론 세계 최고라는 자만감에 가까운 도도함을 갖고 있던 리버풀 시민들은 불과 30년 만에 자신이 리버풀에 산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문화·디자인 정책으로 시민들은 다시 웃음을 찾았습니다.” 리버풀 앨버트도크 앞에서 만난 웬디 사이먼 리버풀시 정책국장은 “리버풀과 시민들을 부활시킨 것은 ‘컬처(culture) 리버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도시의 역량을 총동원해 중공업 위주의 산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유통업이나 디자인 위주로 바꾸고, 도시 전체에 문화와 디자인을 심은 것이 지난 10년간 진행된 ‘컬처 리버풀’, 즉 리버풀의 도시개조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는 앨버트도크이다. 리버풀항을 둘러싸고 있는 앨버트도크는 현대미술관 테이트리버풀과 해양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단지를 말한다. 이 앨버트도크 최고의 명소는 역시 비틀스의 얘기를 담은 박물관 ‘비틀스스토리’다. 비틀스스토리에는 리버풀의 조그마한 선술집에서 결성된 그룹이 세계 최고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비틀스의 히트곡들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빼곡히 채워져 있다. 앨버트도크 앞 거리에는 영국 북부 최대의 쇼핑단지 ‘오데옹’이 조성돼 있다. 파리 생제르망의 쇼핑거리에서 이름을 따온 ‘오데옹’은 외부에 노출된 고가도로와 에스컬레이터 덕분에 첨단 미래도시를 연상케 한다. 이 쇼핑단지 하나로 1990년대 초 영국 내 19위에 불과했던 리버풀의 유통산업은 5위로 도약했다. 이 같은 리버풀의 변화를 이끈 것은 1998년 시장에 취임하며 도시 부활을 선언한 데이비드 헨쇼다. 헨쇼는 1999년 ‘리버풀 1st’라는 도시 발전 계획을 공개했다. 도심의 전면적인 디자인화와 문화시설 확충을 중심으로 한 ‘컬처 리버풀’이 핵심이었다. 헨쇼는 이와 함께 2000년 EU가 지정하는 유럽문화수도 선정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이먼 국장은 “리버풀은 리버풀 대성당과 7개의 국립 박물관, 뛰어난 프랜차이즈 스포츠팀 등으로 문화수도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면서 “발표에 등장시킬 내용들은 모두 시민들의 선택에 맡겨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리버풀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2008년 유럽문화 수도로 선정된 리버풀에는 10년간 대대적인 재개발과 신규 건축이 진행됐다. 50억 파운드의 자본이 투입돼 앨버트도크, 컨벤션센터, 박물관, 호텔, 중앙도서관 등이 신축됐다. 버스정류장조차도 도시의 통일된 디자인 기준에 맞춰 세계적 건축가들의 공모 절차를 거쳤다. 리버풀 시민 헤럴드 듀프리는 “공장 대신 문화공간을 짓는다는 사실에 실망했던 시민들도 그 결과물에는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지자체, 관광객 거품통계로 자화자찬

    지자체, 관광객 거품통계로 자화자찬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축제를 개최하면서 축제 방문객 수를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뢰하기 힘든 방식으로 산출한 통계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충북도는 ‘2010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전개한 홍보 마케팅이 적중해 관광객이 증가했다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9일 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관광객은 9월 말 현재 3899만 800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40만 4000명이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5000만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도는 자신하고 있다. 도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관광객이 충북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 통계는 실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관광지별 입장객 수를 합산해 전체 관광객 수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의 경우 방문객 수를 산출하면서 무료 관광지 130곳, 유료 관광지 156곳의 입장객 수를 모두 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람 수가 중복 계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한 관광객이 충북을 방문해 하루 동안 관광지 5곳을 다녀오면 방문객 수는 5명으로 통계에 잡힌다. 축제 입장객 통계도 거품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충남도는 지난달 18일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동시에 막을 올려 한 달간 치러진 ‘세계대백제전’에 목표치 260만명을 크게 웃도는 369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대성공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백제전 개최 장소가 공주와 부여로 나뉘어 있는 데다 행사장도 모두 9곳에 달해 관람객 1명은 최대 9명까지로 집계될 수 있다. 행사장마다 별도로 입장객 수가 잡히기 때문이다. 또 주차장을 대상으로 관람객을 집계할 때도 승용차는 3.5인으로, 대형 관광버스는 30명으로 일괄 계산해 실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수와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가 정확하지도 않은 데다 지자체들이 그런 통계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박준용 배재대 관광이벤트학과 교수는 “단순한 방문객 숫자보다는 관광객과 축제가 지역경제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또는 지역 발전에 미친 파급효과는 무엇인지 등을 분석해 이를 기준으로 ‘방문의 해 사업’이나 축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관광객 통계 방식이 허술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집계 대상에서 빠진 곳도 있어 결과적으론 관광객 수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태훈 충북도 관광정책팀장은 “드라마 촬영장소로 유명해져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청주 수암골과 한방엑스포 같은 행사의 경우 집계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려면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해 지금 방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성장률 둔화 현실화되나] 567조 은행탈출 러시… 어디로

    [성장률 둔화 현실화되나] 567조 은행탈출 러시… 어디로

    경기가 둔화되고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하면서 재테크에 비상이 걸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국내 부동자금만 567조원을 웃돈다. 은행을 탈출한 돈의 쏠림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수신 잔액은 1041조 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 3000억원 줄었다. 지난 8월에도 3조 5000억원이 은행을 빠져나갔다. 또 9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 1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주식과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쏠리는 조짐이다. 투자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지난 28일 현재 14조 6067억원으로 지난달 30일(13조 8152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도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 9월 주택담보대출은 신규아파트 입주 물량과 중도금 대출 등으로 전월 대비 2조 7000원 늘었다. 리스크(위험)가 커보여도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대안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돈이 쏠릴 경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가뜩이나 외국인 자금으로 거품이 낀 주식시장과 제자리를 찾아가는 부동산시장을 다시 유동성으로 부양하면 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대처하는 법으로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배분하라는 것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우리나라 주가지수 연 평균 상승률이 10%가량이니 주식과 예금을 반반씩 할 경우 세후 6%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되 월 투자금액은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방법으로 국내 우량주 중심의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민노당 후원금’ 교사 4명 해임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내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계 요구된 전교조 소속 교사 4명이 해임 처분을 받았다. 부산과 울산, 대구, 경남, 경북, 대전, 충남, 충북, 제주 등 전국 9개 시도교육청은 29일 민노당에 후원금을 낸 혐의로 기소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징계 요구된 전교조 교사 64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해임 처분을 받은 교사는 충북과 경남이 각 2명이다. 또 15명이 정직 1~3개월 처분, 1명은 불문경고 처분을 받았다. 17명은 징계시효(2년)가 지나 징계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도별 징계자 수는 충북 8명, 경남 6명, 충남과 울산 각 4명 ,대전 1명 등이다. 이같은 징계수위는 ‘민노당 후원 교사 전원을 배제징계(파면·해임)하라’는 교과부의 방침과는 달라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특히 부산(징계대상자 11명)과 제주교육청(2명)은 이날 징계위를 소집했으나 징계 대상자의 소명 시간이 길어지고 소명 자료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징계를 연기했다. 경북교육청(1명)과 대구교육청(8명)은 다음달 1일 징계위를 속개하기로 했다. 충남교육청(4명)은 ‘징계위 회의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교육공무원징계령 18조를 근거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서울과 경기, 강원, 전남, 전북, 광주, 인천교육청은 1심 판결 또는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로 징계위 소집을 미뤘다. 이와 관련, 전교조는 “오늘 강행된 징계위는 그 어떤 논리로도 정당성을 찾을 수 없는 부당한 것으로 원인 무효”라며 “오늘 징계위가 무산된 해당 교육청은 법원 판결 이후로 징계 여부를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종합·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름없는 22가지 또 다른 쉰들러 리스트

    우리가 기억하는 영화 한 편이 있다. 쉰들러 리스트. 독일인 실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1000여명의 유대인들을 자신의 공장에 고용해 그들의 목숨을 구한다. 하지만 이뿐일까.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사람들을 구한 얘기는 쉰들러 외에도 많다. 스웨덴 외교관 라울 발렌베리는 나치 수용소로 이송되던 5만명에 가까운 헝가리 유대인을 구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또 있다. 세르비아 농민들, 덴마크 농민들, 중국 어부들, 프랑스 교사들, 이탈리아 수녀들, 대부분의 경우 이 영웅들의 이름은 사라졌지만 그들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는 아직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2차대전의 숨은 영웅들’(토머스 j 크로웰 지음, 김영진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은 그 가운데 스물두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군인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평범한 시민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저자는 이런 내용들을 통해, 예를 들어 불시착한 연합군 조종사를 구출하거나 유대인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거나, 극단적으로 포로수용소 전체를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뿐만 아니라 뛰어난 지략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랑스 클레르 몽페랑의 여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던 뤼시 오브락의 경우도 그렇다. 프랑스가 나치에게 점령당한 뒤 그녀의 남편 레몽과 함께 레지스탕스에 가입했다. 레몽이 나치에 끌려가자 당시 둘째 아이를 가진 지 6개월째였던 뤼시는 남편을 게슈타포의 감옥에서 꺼내기 위해 대담한 계획을 세운다. 2만 2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유엔본부도 ‘빈대 습격’

    미국의 관광 도시 뉴욕이 최근 때아닌 ‘빈대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엔본부도 ‘불청객’의 침입으로 수개월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빈대 탐지견들이 유엔 건물 두개 동을 수색해 빈대가 서식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유엔 본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5월 건물 내에서 빈대가 처음 발견된 이후 갈수록 수가 늘고 있으며, 당시 본부 소속 일부 사무실이 빈대가 출몰한 앨바노 빌딩에 잠시 세들어 살았을 때 묻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빈대가 숨었을 것으로 보이는 가구들을 즉시 외부로 옮겨 소독 작업을 벌였으나 외교관들은 여전히 찜찜해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최근 유엔본부뿐만 아니라 카네기홀 등 시내의 명소들이 ‘빈대의 습격’으로 곤욕을 치러왔다. 맨해튼 중심부 타임스 스퀘어의 영화관과 상점, 고급 아파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블루밍데일스 백화점,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등 관광 명소들이 잇따라 빈대 공습을 받았다. 1㎝도 채 안 되는 빈대는 이미 3년 전부터 뉴욕 시내 곳곳을 제 집 삼아 번식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빈대 공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욕 전체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관광객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발 빈대 공포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사설 방역산업이 난데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해충이 이처럼 창궐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충남 4대 문화권 총괄 ‘금강 재단’ 설립 추진

    충남 4대 문화권 총괄 ‘금강 재단’ 설립 추진

    금강·백제·내포·기호유교 등 충남 4대 문화권의 중장기 비전과 발전 전략을 추진할 ‘금강재단’(가칭) 설립이 추진된다. 충남도가 4대강사업 이후를 대비한 것으로 내년 안에 설립 계획이 구체화될 예정이지만 추진 중인 ‘충남문화재단’과의 통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충남도는 27일 “금강재단은 충남 4대 문화권의 일관된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서로 연계해 교육, 전시, 체험 기능을 발전시키는 ‘콘트롤타워’ 역할뿐 아니라 충청인의 젖줄인 금강의 역사, 문화, 관광, 생태 등을 연구·조사하는 기능도 적극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충남도 4대강(금강)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도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제안했다. 이 재단은 비영리 법인으로 금강 살리기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강의 역사, 생태와 민속문화 등을 한눈에 보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금강문화관’도 재단의 부대시설로 건립한다. 또 올해 성공적으로 치러진 세계대백제전의 토대인 백제문화제를 지원·육성하고, 순수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역할도 맡는다. 현재 4대 문화권 개발사업은 도 건설교통국 등이 나눠 추진하면서 일관성이 떨어지고 진척도 더딘 상태다. 게다가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남유교문화권은 별도 팀을 구성해 추진할 정도로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충남유교문화권은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자치단체만으로는 이들 4대 문화권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의 한 관계자는 “기호학파는 영남학파와 함께 유교문화권의 양대산맥이지만 대유학자 사계 김장생(1548~1631) 선생의 본거지인 충남 논산시 연산면 고정리가 피폐해 있는 등 기호문화권에 대한 정치적 배려가 없었다.”면서 “충남의 4대 문화권 발전 사업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충남의 기호학파 유교문화권은 김장생 선생의 본거지인 논산시와 계룡시가 중심이다. 논산에는 윤증 고택 등 유교문화 유적도 많이 있다. 금강문화권은 공주시, 부여·금산·연기·청양·서천군이 중심 지역이고, 백제문화권은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와 무령왕릉 등 대다수 백제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부여·공주와 논산 등이 중심지이다. 내포문화권은 백제시대에 불교가 전래되고 해상무역과 보부상 등 각종 상업이 발달됐던 홍성·예산·태안·당진군과 서산·보령시 등이 핵심 지역이다. 충남도는 금강재단의 초기 출연금을 200억~300억원으로 잡고 있고, 충남문화재단과 통합할 경우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정부의 4대강사업 이후 계획으로 구상한 것인 만큼 4대강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 금강재단 설립 계획이 매우 구체화될 것”이라며 “금강재단은 도와 함께 4대 문화권의 개별 사업에 국비를 끌어오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울산 지능형 교통체계 세계대회에서 빛났다

    울산 지능형 교통체계 세계대회에서 빛났다

    울산의 지능형교통체계(ITS)가 세계 교통전문가들의 이목을 끌면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는 2005년 2월 울산교통관리센터에 ‘지능형교통체계’를 구축해 통합관리하면서 도심의 차량흐름 개선과 신호기 연동을 통한 대기시간 단축, 실시간 시내버스 운행정보 제공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제17회 ITS 세계대회’(개최지 부산 벡스코)에 참가한 호주, 네덜란드, 러시아, 일본, 덴마크, 타이완, 콜롬비아 등 10여개국 120여명의 ITS 전문가들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매일 30~40명씩 울산교통관리센터를 찾아 벤치마킹하고 있다. 펠리페 타가 콜롬비아 교통부 차관을 비롯한 20여명은 이날 울산교통관리센터를 찾아 지능형교통체계의 운영 현황 및 효과와 현장 시설물을 점검했다. 이들은 또 신호기 연동을 통해 도심의 차량 흐름이 크게 개선된 효과를 직접 확인한 뒤 버스운행 정보가 인터넷·휴대전화·버스정류장 안내단말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버스정보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울산시 관계자로부터 들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필리핀, 태국 등 11개국 해외경찰연수생이, 9월에는 베트남 공무원연수생들이 울산교통관리센터를 잇달아 방문했다. 시는 세계 ITS 전문가들의 울산의 지능형교통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제17회 ITS 세계대회’ 행사장에 ‘울산시 홍보전시관’을 설치해 선진화된 지능형교통체계를 알리고 있다. 또 울산시 공무원 100여명을 벡스코에 파견해 신기술 정보교환과 기술교류 등을 통한 업무능력을 높이고 있다. 울산시 정보화담당관실 이은진 담당은 “지능형교통정보체계가 구축된 이후 도심의 차량흐름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벤치마킹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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