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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원자로 재가동용 연료 생산”

    북한이 영변에 있는 5㎿급 가스 흑연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을 위한 연료 생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5㎿ 원자로용으로 추정되는 연료제조 공장은 1980년대 폐기된 원자로를 위한 오래된 시험용 연료제조 공장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2009년부터 건물의 리노베이션이 시작됐고 2010년 이후 가동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이 가동되는 징후는 지붕에 하얀 연기자국이 있는 것”이라며 “지붕 끝의 작은 통풍구 중심에 난 자국은 화학가스나 수증기를 내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연료봉을 만드는 데 쓰이는 불산이 표백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 강제징병 조선인 명부 증발 은폐

    日, 강제징병 조선인 명부 증발 은폐

    일본 정부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군인·군속으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 수만명분의 명부가 증발된 것을 은폐, 방치해 온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최동수(86·충남 태안)씨가 지난 6일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한국·일본의 변호사들과 함께 일본 후생노동성을 방문, 1945년 5월 강제 징병된 형님 최동언씨 유해의 행방과 입대 사실 등을 따지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1971년과 1993년 한국 정부에 전달한 조선인 군인·군속 명부(24만 3992명)와 사망자 명부(2만 1699명)는 물론 전체 동원 피해자·사망자 숫자가 전면 수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생노동성 사회원호국 관계자는 1945년 1월부터 일본이 패전한 8월 사이에 강제 징병된 조선인들의 명부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의 질문에 “구 일본육군과 해군 관련 명부는 후생성에 전부 인계됐으나 전쟁 혼란 상황으로 인해 부대별 명부 등이 없는 경우가 있다”고 답변했다. 즉 태평양전쟁 말기에 군인·군속으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명부가 ‘증발된 상태’임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 최씨가 형님의 징병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명부, 군번, 근무 위치 등을 파악해 사망 일시와 장소를 알려줄 것을 요구한 데 대해 “후생성이 갖고 있는 명부로는 관련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사라진 조선인 명부가 최소 수만명분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생성 인양원호국이 1963년 펴낸 ‘속속(續續) 인양원호의 기록’은 패전 당시의 조선인 군인·군속 숫자를 36만 4186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집계대로라면 일본이 1993년 한국에 전달한 24만 3992명의 명부에서 약 12만명이 부족한 셈이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최씨의 후생성 방문에 동행한 최봉태 변호사는 “국가 징병령에 따라 조선인들을 강제로 끌고 간 후 입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기록조차 남기지 않은 것은 일본 정부가 중대한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총 든 어린이 보는 건 고통” 고백했던 ‘자동소총의 아버지’

    “총 든 어린이 보는 건 고통” 고백했던 ‘자동소총의 아버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총 중 하나인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AK) 개발자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트 자치공화국 수도 이젭스크에서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4세.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1월 17일부터 이젭스크의 한 병원에서 위장 출혈로 치료를 받아 오다 이날 사망했다. 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1년 당시 독일군과의 전투 중 심하게 다친 칼라시니코프는 병상에서 다른 부상병들이 구식 소총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듣고 소총 개발에 착수해 1947년 ‘AK47’ 소총 개발에 성공했다. ‘AK47’이라는 명칭은 ‘자동소총 칼라시니코프’(Avtomat Kalashnikov)의 머리글자와 소총이 개발된 연도를 합쳐 붙여졌다. AK47 소총은 이후 AKM, AK74, AK74M, AK101~108 시리즈 등 개량형이 개발되고 민간용 변형 소총까지 나오는 등 큰 인기를 누리면서 20세기 최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라는 영예를 얻었다. 칼라시니코프는 AK 소총을 개발한 공로로 소련 시절 ‘사회주의 노동 영웅상’과 ‘스탈린상’, ‘레닌상’ 등을 받은 데 이어 1994년에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조국 봉사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자유주의 국가에서 사용된 자동소총 M16을 개발한 유진 스토너가 큰돈을 번 것과는 대조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주는 연금으로 어렵게 생활했지만 “돈을 벌기보다 조국에 대한 봉사로 총을 개발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2009년 러시아 최고 영예의 ‘러시아 영웅’ 메달을 받는 자리에선 범죄자들과 어린 병사들이 자신의 소총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고통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死地 마다않고 한국전 참전 前대통령 아들 죽음에 휴가 중 오바마도 특별 애도

    死地 마다않고 한국전 참전 前대통령 아들 죽음에 휴가 중 오바마도 특별 애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휴가지인 하와이에서 한 전직 대통령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노환으로 별세한 존 아이젠하워(91)를 특별히 애도한 것은 그가 미국의 전쟁 영웅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몸소 실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존은 미국 영웅의 아들이면서도 자발적으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함으로써 조국에 헌신한 위대한 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존은 아이젠하워가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총사령관으로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결행했던 1944년 6월 6일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존은 보병 소대장으로서 2차대전 최전선에 참전하고 싶어 했지만 조지 패튼 등 아버지의 동료 장군들은 혹여 존이 전사하거나 포로로 붙잡힐 경우 아이젠하워가 충격으로 사령관직 수행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 만류했다. 어쩔 수 없이 존은 영국과 독일 전선에서 정보·행정 장교로 복무했다. 그 후로도 존은 아버지의 임무 수행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전투에 배속되지 못하는 ‘역차별’을 겪었다. 아이젠하워가 전역해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1952년 여름 존은 마침내 아버지의 정치 행보 때문에 보류돼 온 한국전 참전을 허락해 달라고 졸랐다. 이에 아이젠하워는 전투부대 참전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대신 절대 적의 포로가 되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 너를 인질로 적이 협박한다면 나는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존은 “적의 포로가 되기 전에 자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드디어 존은 꿈에도 그리던 보병 전투부대의 소령으로 낙동강 전투 등에서 공을 세웠지만 몇 달 못 가 ‘안전한’ 사단 본부로 전보됐다. 존은 2008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대통령의 아들은 전투에 배속되지 못한다”며 역차별을 토로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개인회생 신청 급증, 취약계층 대책 서둘러야

    올해 개인회생 신청 건수가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9만 6412건으로, 2012년 1년간의 9만 368건을 넘어섰다. 2004년 9월부터 시행된 개인회생 접수 건수가 지난 8년간 연평균 5만 7637건임을 감안하면 심상찮은 조짐이다. 개인회생은 최대 10억원 이내 담보채무와 5억원 이내의 무담보 채무자를 대상으로 채무 재조정을 통해 갱생을 도모하는 절차다. 대표적 서민금융 지원제도인 국민행복기금 신청도 크게 늘어 한 달 새 1만 7000건이 증가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11월 말까지 채무조정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 26만 4000명 가운데 23만 2000명에 대한 지원이 확정됐다. 채무 조정을 했거나 하려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은 것은 가계금융 상황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뜻이다.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 증가폭이 큰 현실도 주목을 요한다. 올 들어 9월까지 은행 가계대출은 5조 5000만원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과 보험, 증권사, 대부업체 등 비은행권 대출은 26조 5000억원 늘었다. ‘한계 가계’가 더 쏟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가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대부업법 상한이자 제한, 비은행권 가계대출 속도조절, 일자리 확대 등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구체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긴박한 상황이다.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미국이 돈줄을 죄면서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상환 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 이는 가계 소득감소와 기업의 생산· 투자위축으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국가 경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정부는 올해로 시효가 종료되는 대부이자율 연 39%를 낮추는 방안 등 단기적 처방은 물론 일자리 확대 등 경제의 선순환 여건을 조성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는 채무자의 상환능력이나 신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익만을 노린 금융사들의 잘못된 대출 행태와도 무관치 않다. 그런 만큼 제2금융권의 대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국민행복기금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빚을 꼬박꼬박 갚아 온 일반 채무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서민금융 지원책 운용에 있어 도덕적 해이를 막는 데도 각별히 신경을 쓰기 바란다.
  • 美 연구소 “北 내년 아·태지역 최대 위협요인 될 것”

    미국의 싱크탱크인 아시아정책연구소(NBR)가 북한이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BR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아·태 지역에서는 역사·영유권 분쟁과 맞물려 군사 역량을 강화하려는 (각국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주요한 국외자’이며 내부 정치공학과 외부 세계에 대한 적대감이 지역 안정을 해치는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내년 북한은 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추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과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정권이 섭정자(장성택)를 제거하고 내부 결속을 꾀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와 진지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면서 “오히려 군부 등 내부의 지지를 확보해 내는 수단으로 저강도의 도발을 감행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향후 수개월간은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로 터널 입구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 공사가 아직 완공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38노스는 새로운 갱도를 만들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파 놓은 흙더미의 양을 근거로 추산해 본 결과 갱도의 길이는 약 500m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핵실험을 위해 필요한 갱도 길이의 절반에 해당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전 포로 미군 유해 63년 만에 부인품으로

    한국전 포로 미군 유해 63년 만에 부인품으로

    한국전쟁에서 포로로 잡혀 북한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의 유해가 63년 만에 미 고향으로 귀환했다. 그동안 남편을 기다려 온 94세의 부인이 직접 남편의 유해를 맞이해(오른쪽 가운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AP통신과 미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방송 등에 따르면 북한 포로수용소에 사망한 조지프 갠트(왼쪽) 전 일등상사의 유해가 지난 20일 새벽(현지시간) LA공항에 도착했다. 갠트 전 일등상사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군우리 전투에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고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1951년에 사망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 국방부 전쟁 포로·실종자 합동조사본부는 북한 등에 묻힌 미군 유해를 발굴해 미국으로 귀환시키고 있다. 공항에 나와 성조기가 덮인 갠트의 관을 맞이한 부인 클래라 갠트는 “이제야 편히 눈을 감게 됐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946년 텍사스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1948년 결혼했고 남편은 한국전에 참전했다. 클래라는 “남편은 전쟁터에 나가면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재혼하라’고 했지만 난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대답했고, 말한 대로 여태껏 조지프의 아내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60년이 넘도록 남편의 유해라도 돌려받기를 고대해 왔다는 그녀는 “남편이 집으로 돌아와서 기쁘고 내가 살아 있을 때 남편이 돌아와 더 기쁘다”고 말했다. 1924년생인 갠트 일등상사는 1942년 육군에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 때 남태평양 전선에서도 싸워 훈장을 탔다. 그의 유해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잉글우드에 안장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사]

    ■해양수산부 △울산지방해양항만청장 정수철 ■통계청 ◇과장급△통계대행과장 빈현준△인구동향과장 윤연옥△동북지방통계청 조사지원과장 윤종호 ■부산일보 △논설위원 정상섭◇부장△편집1 이병국△편집2 이상헌△정치 송승은△경제 류순식△사회 강병균△지역사회 김진△스포츠 이병철△멀티미디어 이상윤◇본부장△중부경남 이성훈△동부경남 정태백△서부경남 이선규△울산 강태봉 ■KBS ◇보도본부△보도국 주간 이현주△해설위원실장 박상현△스포츠국장 배재성△보도국 뉴스제작3부장 오세균△정치외교부장 이춘호△경제부장 신춘범△사회2부장 장한식△문화부장 민경욱△과학·재난부장 강석훈△네트워크부장 정인철△국제부장 조재익△경인방송센터장 정창훈△디지털뉴스국 디지털뉴스부장 오영철△시사제작국 시사제작2부장 김형덕△스포츠국 스포츠취재부장 박종복△스포츠제작부장 이기문△보도그래픽부장 정규문◇라디오센터 <라디오1국>△국장 최영△1라디오부장 김병진△1FM부장 김혜선◇기술본부△기술관리국장 김용환◇편성본부△편성국 1TV편성부장 이영준△협력제작국 CP 정재학△아나운서실 아나운서1부장 김동우△영상제작국 총감독 장병민 정하영 심규일 심청용◇TV본부△교양문화국 CP 이상익 김석희△예능국 CP 김호상 한경천△드라마국 CP 정해룡 황의경◇미래미디어센터△IT인프라부장 이제학◇시청자본부 <재원관리국>△난시청서비스부장 장윤식△인천사업지사장 최희석◇정책기획본부△기획국 지역정책실장 차상렬△계열사정책부장 윤용호△방송문화연구소 공영성연구부장 강성곤△주간 정구봉 김윤로◇방송총국장△대구 김덕기△춘천 김명환△제주 전복수◇방송국장△진주 박상조△충주 류삼우◇창원방송총국△시청자서비스국장 이학상△시청자서비스국장 정창식 ■한국연합복권 ◇신규 선임△대표이사 박정환
  • 美공화 대권주자 루비오 새달 방한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다음 달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방문한다. 루비오 의원은 18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태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다음 달 한국, 일본, 필리핀 등을 처음으로 방문한다”며 “이번 방문으로 내 식견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지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통상·항행의 자유, 정치적 권리 확대 등으로 이익을 봤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의원은 특히 한국을 지목한 뒤 “자유로운 기업 활동, 무역, 통상 등에 힘입어 한때 작고 제한적인 범위에 그쳤던 경제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대자보 파문/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대자보는 언로(言路)가 막혀 있던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실정(失政)이나 수탈을 비방하는 익명의 글귀를 동네 어귀나 저잣거리, 성문, 포구 등 인적이 많은 곳에 붙였다. 벽에 건다는 의미로 ‘괘서’(掛書) 또는 ‘벽서’(壁書)라고 했다. 1504년에는 연산군의 폭정을 비난하는 괘서가 장안 곳곳에 나붙었다. 1547년에는 문정대비의 수렴청정을 비방하는 벽서가 양재에서 발견돼 정미사화(丁未士禍)의 발단이 됐다. 1804년에는 이달우와 정의강의 주도로 삼정(三政)문란을 공격하는 괘서가 서울의 사대문에 붙었고 두 사람은 극형을 당했다. 괘서의 효시는 통일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고려 때도 있었다고 한다. 비슷한 형태로 오늘날에도 쓰는 ‘글을 던지다’는 의미의 ‘투서’(投書)가 있고 ‘비서’(飛書)라고도 불렀다. 대자보는 매스미디어가 없거나 있더라도 통제를 받는 시대에 민중이 의견을 피력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생겨났다. 프랑스에서는 1871년 파리코뮌 시대에 왕당파에 반대해 공화제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벽보를 붙였다. 옛 소련에서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대자보가 나붙었고 중국에서는 ‘대장정’(大長征) 후인 1930년대 후반부터 자유로운 언론의 통로로 대자보가 이용됐다. 대자보란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때는 중국의 문화혁명기였다. “군(君)들에게 말하겠다. 사마귀는 수레바퀴를 멈출 수가 없고, 개미는 거대한 나무를 뒤흔들 수 없다.” 이런 글귀를 담은 대자보가 1966년 5월 25일 베이징대에 붙었다. 7명이 연명한 이 대자보는 당간부 3명을 공격했는데 공격받은 측이 바로 반박 대자보를 붙여 논쟁이 격화됐다. 1970년대에는 자본주의를 따르는 주자파(走資波)였던 덩샤오핑이 극좌파들의 대자보 공격을 받았다. 천안문 사태에서도 대자보는 예외 없이 등장했다. 국내에서 대자보는 1970~90년대 대학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건물 벽이나 내부 계단, 창문 등 어디든 나붙어 독재의 실상을 알리고 시위를 선동하는 역할을 했다. 대자보는 불온문서와 다름 없이 취급됐으며 붙자마자 철거되기도 했다. 1986년 서울대에서는 불온 대자보를 붙인 혐의로 운동권 학생 수십명이 검거되거나 수배당했다. 이른바 ‘서울대 대자보 사건’이다. 쓴 학생을 밝혀내기 위해 경찰은 370여명의 필적감정을 벌였다. 언론자유화와 인터넷,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보급으로 뜸했던 대자보가 부활했다. 학생들 사이에 작금의 현실에 대한 공방이 뜨겁다. 내용을 떠나 첨단 디지털 시대에 사라져간 아날로그식 표현 방식이 대중의 시선을 잡은 셈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코코스, 호주 8대 명문대 입학설명회 개최

    코코스, 호주 8대 명문대 입학설명회 개최

    수능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대학진학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각종 대학 정보를 수집해 나에게 맞는 대입루트를 그리고 있는 것. 이들 중 상당수는 일찌감치 미국과 영국, 호주 등 해외대학 진학을 위해 준비에 나선 경우도 있다. 수능성적과 내신성적이 입학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대학과 달리 해외대학교의 경우, 입학의 길이 매우 다양하게 열려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국가 중 호주의 경우 8개 명문대(Go8)가 ‘Times 세계대학랭킹’ 100위 안에 있어 예비유학생들의 주목을 끈다. 특히 호주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한 멜버른 대학교는 역동적이고 다양한 연구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문화, 사회적교류, 리더쉽배양 등 여러 분야에서 인정받은 멜버른대학교는 2013년 Times 선정 ‘세계대학랭킹 3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서울대학교보다 15위 이상 높은 순위에 랭크된 호주의 대표대학, 멜버른대학의 진학을 원할 경우 파운데이션과정, 디플로마(Diploma) 코스를 이수하고 진학하는 두 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은 호주대학교 1학년으로 입학할 수 없어 파운데이션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은 대학 학사과정의 예비과정으로 주로 공식적 교육기간이 부족한 국가에서 유학 오는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제공되는 과정이다. 멜번대학교 입학이 보장되는 파운데이션 과정은 유일하게 트리니티컬리지에서만 제공되며 수능성적이 360~380점 정도라면 수능점수만으로도 입학이 가능하다. 한편 호주 대학교의 공식입학처 ‘코코스유학원’은 다양한 호주대학 유학과정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 호주 대학진학을 원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업체에 따르면, 코코스는 호주의 Go8 명문대 모두를 공식입학접수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유학서비스업체로, 호주 내 Go8 명문대를 입학할 수 있는 방법과 공인영어성적 없이도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다룬다. 설명회 당일에는 수능성적표 지참 시 대학별 입학가능여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설명회 당일 호주대학으로 입학신청을 하는 학생에게는 입학전형료가 전액 면제되는 혜택도 주어진다. 호주 대학교 입학설명회는 오는 12월 28일 강남 코코스유학원 세미나홀에서 개최된다. 이날 진행되는 설명회에서는 트리니티컬리지(www.trinity.unimelb.edu.au/tcfs/Arts)를 통한 파운데이션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자세한 세미나 내용은 홈페이지(www.ikoko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국내 가계부채 1000조원 눈앞… 괜찮을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국내 가계부채 1000조원 눈앞… 괜찮을까

    가계(家計)는 기업과 함께 거시경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원의 하나다. 따라서 재무적으로 건전한 가계는 그 나라의 금융 안정을 뒷받침한다. 재무적으로 건전한 가계는 경제활동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을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갚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가계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 이런 가계는 소득 증가에 맞춰 소비를 늘릴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인 민간소비를 떠받쳐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 나아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 안정 기반을 강화하는 순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까닭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을 전후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최근까지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계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규모는 2002년 말 465조원 수준에서 올 9월 말 현재 992조원으로 늘어나 연내 1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와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더욱이 2010년 이후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이 새로운 가계부채 관련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 6월 말 현재 금융권 전체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60조원으로 추산된다. 가계부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가계가 부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채의 총량에다 부채 보유 가구 분포와 이 가구들의 보유 자산에 대한 정보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채 규모라는 총량 지표와 부채 분포 및 자산 보유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상황에서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선 가계부채가 고소득·고신용 계층에 집중되어 있다. 대출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실화될 위험이 크지 않은 이유다. 2005~2007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날 당시 연 소득 3000만원 미만 가계의 가계대출(전체 금융기관 기준) 증가율은 연 평균 2.7%였다. 반면 연 소득 3000만원 이상 가계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13%를 넘었다. 2013년 6월 말 잔액 기준으로 보더라도 부채의 70% 이상이 소득 상위인 4~5분위에 집중되어 있고, 전체 가구의 40% 정도가 금융 부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가계대출 연체율은 최근까지도 1% 미만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가계부채 규모가 증가하는 만큼 실물·금융자산도 함께 늘어났다. 2005년부터 올 6월까지 가계부채가 2배 늘어나는 동안 금융자산은 2004년 말 1246조원에서 올 6월 말 2550조원으로 비슷한 비율로 증가했다. 특히 금융부채가 집중된 고소득 계층일수록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부채와 자산이 소득 분위별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이다. 가계가 대출을 받으면서 각자의 소득 수준과 재무 건전성을 감안해 온 것이다. 다만 향후 경기회복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 완화 축소 영향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일부 저소득 계층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시장금리 상승을 가정해 소득분위별 금융부채 및 금융자산 분포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소득 하위 계층인 1~2분위(하위 40%) 부채가구의 이자 부담이 상당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2분위 가구들은 이자수입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이자수지 적자 가구다.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져 이자수지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저리 자금 및 신용회복 지원 등 미시적 차원의 정책적인 배려가 당분간 필요해 보인다.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가계의 재무 건전성이 단기간 내에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적지만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은 게을리할 수 없다. 저소득자 이외에 다중채무자, 고령층 및 영세 자영업자 등의 부채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올 6월 말 현재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동시에 받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320만명을 넘어섰다. 2010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신용도가 낮은 저신용 다중채무자는 9만명 정도 줄어든 대신 대출액이 많은 중신용·고신용 다중채무자는 37만명 정도 늘어났다. 다중채무자는 일반 대출자보다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채무 부담이 과거에 비해 다소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의 진행으로 고령층의 부채도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고 고령층이 많은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도 450조원 내외에 달하고 있다. 자영업자는 생활자금뿐만 아니라 사업자금도 필요하므로 임금근로자보다 빚이 많다. 또 자영업자 대출은 주택 또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어 부동산 가격 하락에 취약하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의 50% 이상을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50세 이상의 고연령층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그간의 주택시장 부진에도 자신의 소득으로 빚을 감당해 왔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더 하락하거나 은퇴 등의 이유로 소득이 감소할 경우 이런 부담을 계속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 이들 계층의 부채가 금융시스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채무자 본인이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동안의 가계부채 증가세로 인해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소비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경제성장 부진과 함께 가계의 소득 기반이 저하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가계의 재무 건전성 저하를 초래해 다시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고용 확대, 금융 거래비용 축소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높여 나갈 수 있는 사회·경제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이자수지(利子收支)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의 이자수입에서 금융부채의 이자비용을 뺀 금액이다. 수익률 또는 금리가 연 몇 %와 같은 형태로 산출된다는 점에서 직전 1년 단위 기준으로 산출된다. ■소득분위(所得分位) 가구를 소득금액 순으로 하위 가구부터 상위 가구까지 나열한 뒤 5개 그룹(1~5분위) 또는 10개 그룹(1~10분위)으로 등분한 소득계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5분위 분류의 경우 구간별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20%에 해당하게 된다.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이 1분위이고 가장 높은 계층이 5분위이다.
  • 키스테러? 경찰 성추행 혐의로 고발된 미모 여대생

    키스테러? 경찰 성추행 혐의로 고발된 미모 여대생

    피해자는 무장한 전투경찰, 가해자는 20살 여대생, 사건은 성추행. 웬지 구도가 이상해 보이는 이런 사건이 최근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한 전투경찰이 성추행당했다는 고발을 받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문제의 성추행사건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시위현장에서 발생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여대생 니나 드 치프레(20)가 대치하고 있던 전투경찰에게 키스를 했다. 언론의 순간포착된 사진을 보면 여대상은 눈을 감고 있는 전투경찰을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눈을 감은 채 입술을 갖다대고 있다. 경찰 헬멧에 장착돼 있는 플라스틱 보호막이 여대생의 키스공격을 막아내면서 입술접촉은 없었지만 경찰은 여대생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엄중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라며 여대생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전투경찰을 응원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들은 “경찰이 여대생의 키스를 받아주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며 “시위현장에서 경찰이 여대생에게 키스를 했다면 3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여대생은 페이스북에 “역겨운 돼지들을 모두 교수형에 처하고 싶다”고 경찰을 비난하고 나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사진=이탈리아저널 보도화면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스포츠 외교관이 꿈” 대학원 간 박인비

    “스포츠 외교관이 꿈” 대학원 간 박인비

    숙명여대는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가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국제홍보·공공외교 전공에 합격해 내년 1학기부터 수업을 듣는다고 12일 밝혔다. 박 선수는 두 달에 한 번씩 지도 교수와 1대1 멘토링 시스템으로 공부하며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박 선수는 스포츠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홍보·공공외교 전공 정규교육 과정인 5학기 동안 학교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박 선수는 “내년에 브리티시 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국가대표로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스포츠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숙명여대 측은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늘의 눈] 노벨상은 ‘과거’다/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노벨상은 ‘과거’다/박건형 사회부 기자

    피터 힉스 영국 에든버러대 명예교수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진행된 노벨 물리학상 수상 연설에서 “내 이론이 입증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아이디어가 현실에서 증명되기 위해서는 우주 탄생 직후의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모한 도전을 하는 사람은 늘어났고, 슈퍼컴퓨터와 가속기가 개발되자 130억년 전 우주를 볼 수 있는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등장했다. 힉스가 논문을 쓴 지 50여년 만인 올해 노벨상을 받은 것은 황당한 아이디어를 이어서 발전시켜준 후배들 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카메라에 널리 쓰이는 고체촬상소자(CCD)를 발명한 윌러드 보일은 200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연설에서 “내 발명품이 나를 가장 감동시킨 순간은 CCD를 장착한 화성 탐사선이 찍은 화성 표면을 봤을 때”라고 밝혔다. 보일이 CCD를 발명한 것은 45년 전이니 자신의 연구가 화성 탐사에 사용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2000년 물리학상 수상자 잭 킬비가 집적회로(IC)를 발명한 것은 1958년이었고, 2007년 화학상을 받은 게르하르트 에르틀이 하드디스크의 원리인 ‘거대자기저항’을 발견한 것은 1980년대였다. 190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876명(두 차례 받은 사람을 제외하면 847명)의 노벨 수상자가 배출됐다. 노벨상은 백발의 노학자에게 ‘앞으로 잘하라’고 주는 상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상이다. 그가 한 일이 인류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했는지, 얼마나 많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였는지에 대한 보상이다. 수상자들의 연구는 대부분 당시 학계의 주류와는 거리가 있다. 대부분의 수상자가 최소한 20년에서 5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후에야 수상하는 것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수상 업적을 내고 10년 이내에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DNA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과 로버트 크릭, 그래핀을 발견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앙드레 가임 정도에 불과하다. 노벨상을 염원하는 한국의 꿈은 최소한 향후 10년 내, 아니 20년 내에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특정 분야를 주도하는 한국인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도, 대학도 ‘노벨상’ 노래를 부르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노벨상은 좀 더 잘 만들거나 개선하는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텔레비전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텔레비전이고, 반도체는 아무리 고성능화해도 반도체다. 그건 산업경쟁력이지 노벨상의 과학은 아니다. ‘획기적인 전환점’은 정형화된 시스템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금 잘나가는 분야에서 연구를 잘하는 사람보다 괴짜나 황당한 학생이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은 훨씬 높다. 물론 어려운 얘기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아무도 내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였다. 그래도 그들은 연구를 할 수 있었고 노벨상을 받았다. 스톡홀름 kitsch@seoul.co.kr
  • [사설] 예기치 못할 北 급변사태 철저히 대비해야

    북한 김정은 독재권력 체제가 요동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집권 3년을 앞둔 시점에 대대적인 숙청 작업에 착수했다. 자신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공개 석상에서 체포해 끌어냈고 이를 TV 뉴스로 공개했다. 앞서 그의 측근 2명을 공개처형하기도 했다. 이미 장성택 측근 수십명이 처형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선대의 피의 숙청을 재연하고 있는 셈이다. 김일성의 1956년 연안파·소련파 숙청과 1967년 갑산파 숙청, 김정일의 1997년 심화조 사건을 연상케 한다. 김정일은 심화조 사건 당시 3년에 걸쳐 당 간부와 가족 등 2만 5000여명을 제거했다. 이번 김정은의 숙청 역시 앞으로 수년간 2만~3만명의 희생을 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의 숙청 작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예단할 수 없다. 김정은이 권력을 더 틀어쥐게 될지, 아니면 3대 세습 체제를 무너뜨리는 쪽으로 가게 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의 숙청작업이 어떤 배경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그 파장이 달라질 것이다. 군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의 반발 때문일 수도 있고, 김정일 사후 헝클어진 돈줄을 장악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항간에서 떠도는 소문처럼 부인 리설주와 장성택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들이 만들어 낸 여파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배경이 무엇이든 이번 숙청 작업은 장기적으로 김정은 체제를 심각하게 흔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굳게 잠근 빗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에는 이미 시장경제 요소가 넓게 스며들었고, 돈맛을 본 주민들의 체제 불만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당장은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숨죽일지 몰라도 언제 어떤 운명을 맞을지 모를 북한 권력층의 불안감은 그에 대한 충성심을 떨어뜨리고 체제 결속을 약화시킬 것이다. 숙청 대상 고위층의 망명 도미노와 주민들의 집단 탈북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한반도의 위기는 숙청의 후유증이 분출하는 시점에 찾아올 것이다. 당장이야 김정은이 내부를 향해 뽑아든 칼을 휘두르는 데 힘을 쏟겠지만, 제 뜻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칼끝을 돌연 밖으로, 남으로 돌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2차 세계대전은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을 빌미로 히틀러 나치당이 사회주의 진보세력을 대대적으로 처형하는 광란의 마녀사냥 끝에 일어났다. 북의 급변사태가 당장 오늘내일 들이닥쳐도 그리 이상할 것 없는 시기에 우리는 들어섰다.
  • ‘한국 바둑 보루’ 이세돌마저…中 탕웨이싱에 패배

    ‘한국 바둑 보루’ 이세돌마저…中 탕웨이싱에 패배

    한국 바둑의 ‘마지막 보루’ 이세돌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아쉽게 첫 판을 패했다. 이세돌은 10일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에서 벌어진 2013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중국의 신예 탕웨이싱 3단에게 반집패를 당했다. 백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초반 실리작전으로 집에서 앞섰지만 탕웨이싱은 두터움을 바탕으로 중반 이후 하변에 큰 집을 만들어 형세 균형을 맞췄다. 종반 들어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지만 눈 터지는 계가 끝에 이세돌 9단은 반집이 모자라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18년 만에 세계대회에서 ‘무관’이 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 바둑은 1988년 세계대회가 창설된 이후 128차례 중 6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으며, 특히 1996년부터 2012년까지는 매년 한 차례 이상씩 17년간 우승을 이어왔다. 올해 열린 다섯 번의 세계대회에서는 모두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세돌과 탕웨이싱의 결승 2국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총상금 8억원인 삼성화재배는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3시간 ‘평화의 악수’

    43시간 ‘평화의 악수’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두 연극배우가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하며 43시간 동안 악수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9일(현지시간)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 등에 따르면 터키의 데니즈 바르시(35)와 아르메니아의 호브한네스 하지니안(32)은 지난 6일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43시간 동안 손을 잡았다. 두 배우는 인종 학살 논란으로 서로 대립하고 있는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염원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에 참여했다. 인터넷으로 중계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영하 3도까지 떨어진 추위 속에서도 잠깐 앉아서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서 있는 상태에서 밥 대신 사탕, 물 등을 먹으며 손을 놓지 않았다. 이들은 2011년 미국 뉴욕에서 세워진 42시간 35분이라는 악수 기록을 25분이나 늘리면서 기네스북이 인정한 세계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이들은 악수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피곤한 것이 사실이지만 할 만했다”며 “터키와 아르메니아는 역사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이 때문에 양국 국민의 교류가 단절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터키와 앙숙 관계인 아르메니아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아르메니아를 지배하던 오스만제국(터키의 전신)이 자국민 150만~200만명을 조직적으로 대량 학살했다며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터키는 당시 오스만제국에 반기를 든 아르메니아 내전에서 아르메니아인과 터키인 모두 희생됐으며, 사망자 수 역시 부풀려졌다며 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기업의 혁신 위기를 넘다] 대우조선해양

    [기업의 혁신 위기를 넘다] 대우조선해양

    2004년 7월 태평양 해상에서 미 해군의 9만t급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가 기동훈련 중이었다. 이때 수중에서는 우리 해군의 1호 잠수함인 장보고함(209급)이 매복을 풀고 은밀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장보고함에서 어뢰가 연속 발사됐고, 마침내 축구장 3배 넓이, 20층짜리 빌딩 높이와 맞먹는 거함이 침몰하기 시작했다. 태평양 연안 7개국의 해군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하와이 림팩(RIMPAC)’ 중에 편을 갈라 대결한 잠수함 모의훈련에서 장보고함은 항모 1척과 첨단 이지스 순양함, 구축함 등 15척에 발사한 어뢰 40발을 모두 성공시켰다. ‘꼬마’라고 놀림을 받던 디젤 잠수함 1척이 대규모 항모전단을 괴멸시킨 것이다. 앞서 1998년 림팩 훈련 때에는 동급 잠수함인 이종무함이 가상 적함 13척을 격침했고, 2000년 훈련 때에는 박위함이 11척 격침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미 태평양함대의 잠수함사령관인 알 코네츠니 제독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잠수함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전과를 올렸다”며 한국 해군의 작전 능력과 잠수함 성능에 대해 경탄했다. 이들 잠수함에는 대우조선해양의 혁신적 기술력과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배어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방위산업의 역사는 1983년 초계함 ‘안양함’부터 시작된다. 1000t급 근해용 함정인데 해군은 대함, 대공, 대잠 등 팔방미인과 같은 작전 능력을 요구했다. 외국 선사라면 건조요구서를 집어던졌을 테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우리 바다를 지키는 사업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이후 1500t급 프리깃함, 해안경비정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두드러진 성과는 잠수함 분야다. 1987년 장보고 1번함을 필두로 209급 9척, 214급 3척, 3000t급 2척, 인도네시아 수출용 1400t급 3척 등 17척을 건조했다. 특히 201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잠수함 3척의 수출을 요청받을 때에는 임직원 모두가 감격했다고 한다. 수주액이 11억 달러(약 1조 1632억원)로 역대 방산수출 단일계약 규모로는 최대였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몇년 전부터 우선 잠수함 정비 기술을 제공하면서 꾸준히 신뢰를 쌓았다. 대우해양조선은 이지스 구축함 사업에도 참여했는데, KDX-3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7600t급)은 고성능 레이더와 자동공격 시스템을 갖추고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면서 20여개 표적에 동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현존 최고의 이지스함이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이어지면서 세계 조선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대우조선해양 등도 실적이 전년도의 반 토막에 가깝게 추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군용선에 대한 대우조선해양의 명성은 위기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해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영국이 지난해 3월 군수지원함 4척 건조를 주문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성능, 가격, 납기 등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이 군수지원함은 영국이 자국을 벗어나 해외에 주문한 첫 군용선이다. 그러자 노르웨이가 올해 6월 군수지원함을, 8월에는 태국이 호위함을 주문했다. 영국이 대우조선해양의 보증국이 된 셈이다. 26년 전 장보고함의 건조는 독일 HDW사의 도움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에게 악명을 떨친 U-보트를 만든 회사다. 대우조선해양 기술진이 독일로 건너가 특수기술 하나하나를 배웠는데, 영어를 모르는 독일 기술진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 밤새워 독일어를 익히면서도 생소한 기술을 빠르게 습득했다. 군용 조선은 수주액이 크다고 해도, 주문이 많지 않아 조선소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구조다. 이 때문에 상선의 경우는 2~3년치 주문을 미리 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민을 하다가 국내를 벗어나 해외 수출의 길을 적극 모색,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김덕수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영업팀 이사는 “군용선은 발주처에서 수주국 정부의 보증을 요구하거나 오프셋(반대급부)을 요구하는 경우가 흔한 만큼, 정부가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세 자녀 이상 22%… GDP 대비 5% 이상 출산·육아 국가지원

    세 자녀 이상 22%… GDP 대비 5% 이상 출산·육아 국가지원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리는 한국과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는 현재 저출산 극복을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저출산 위기를 탈출한 나라로 평가받는 프랑스의 사례는 4마리 용들에게 ‘다음 세대를 내다본 일관성 있는 육아 정책만이 해결책’이라는 교훈을 준다.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유럽사를 강의하는 크리스토프 레베일라드(49) 교수는 자녀가 7명이나 된다. 이제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거대가족’이다. 첫째가 22살이고 막내는 6살이다. 아들이 5명, 딸이 2명이다. 가톨릭 신자로 인위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아이가 생기면 계속 낳을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대학교수는 모두 공무원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공무원은 고소득 직군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자녀를 7명이나 낳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의 가족지원 정책의 도움이 컸다. 레베일라드 교수는 “과거와 달리 요즘 프랑스에서는 (자신처럼) 자녀를 많이 낳는 부부들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프랑스에서는 다자녀(3명 이상) 가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면서 “20~30대 젊은 부부들도 아이를 둘 이상 낳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자녀가 있는 전체 가구에서 세 자녀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2.3%로 한국(12.3%)의 두 배에 달한다. 한국이 한 자녀 가구(51.2%)가 대세라면 프랑스는 두 자녀 가구(47.4%)가 주류다. 그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돌봤냐고 묻자 “프랑스에서도 (한국처럼) 주중에는 퇴근 이후 다양한 활동을 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대신 1주일에 하루씩 재택근무를 신청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고 주말에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과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1993년 출산률이 1.65명으로 최저점을 찍었을 때만 해도 저출산 문제로 국가 존폐마저 위협받던 프랑스는 이제 적극적인 가족친화정책 덕분에 출산율이 2.0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저출산 탈출국이 됐다. 프랑스 육아 정책의 핵심은 ‘모든 아이는 국가가 키운다’는 데 있다. 프랑스 여성의 80% 정도가 가정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국가의 보살핌을 받지 않는 아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프랑스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저출산 극복국가가 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꾸준히 펼쳐온 출산장려정책 덕분이다. 프랑스는 출산 및 육아와 관련한 보조금, 세제 혜택, 주택기금 등에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을 쏟아붓는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영아를 둔 가정, 미혼 가정, 다자녀 가정 등에 가족 수당을 제공하고 자녀가 있는 가정에 더 높은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 한 가정당 매달 평균 445유로(약 64만 5000원) 정도의 가족 관련 수당이 지원된다. 이 밖에도 자녀 양육을 위해 일을 쉬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한 부모에게는 최대 6개월까지 보조금을 주고, 여성들이 출산 뒤 일터에 복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사실상 국가가 돈으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현재 프랑스는 높은 출산율 때문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마다 보육시설을 1만곳 이상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프랑스 정부에는 지금의 상황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만 경제 상황이 나빠지거나 좌우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가족 정책 근간에는 손대지 않는다는 원칙은 굳게 지키고 있다. 육아 정책은 한 세대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5년 단위로 바뀌는 정권 차원에서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필립 스텍 프랑스 가족수당금고(CAF) 홍보담당은 “육아정책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프랑스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 온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파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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