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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정치 풍향계 ‘우향우’ 가속화

    유럽 정치 풍향계 ‘우향우’ 가속화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와 사민주의, 자유주의 사이를 오가는 ‘진자 운동’을 해 온 유럽의 정치가 오른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경제 위기에 따른 빈부 격차, 이민자 증가 등으로 유럽연합(EU) 해체와 이민 규제를 외치는 우파 및 극우 세력의 힘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에서는 9일(현지시간) EU 시민들의 이민을 제한하는 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우파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이 제안한 이 법안을 50.34%가 찬성했다. 유럽 보수화의 상징적인 투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SVP는 그동안 “우리 스스로 이민자 숫자와 질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통제되지 않은 이민은 부유한 스위스를 망가뜨린다”고 주장해 왔다. EU 시민권자의 취업 이민 입국 상한선을 설정하려는 스위스와 이를 금지하는 EU 사이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정부의 국민연금 관리 서비스 민영화 계획이 담긴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노동연금부가 마련한 이 문건은 1000억 파운드(약 176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을 관리하는 10개 센터를 민간에 파는 게 핵심이다. 한국으로 치면 국민연금공단을 민영화하겠다는 것이다. 좌파가 집권한 프랑스도 ‘우향우’ 곡선을 그리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200억 유로(약 29조원) 감세에 이어 올해 300억 유로 추가 감세안을 발표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던 그는 “나는 사회민주주의자”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사민주의자는 중도주의자와 비슷한 의미다. 독일 연립정부는 이민 규제를 놓고 삐걱거린다. 연정 내 보수당인 기독교사회당(CSU)은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출신의 가난한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3개월간 육아보조금 등의 복지혜택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추진하고 있고, 사회민주당(SPD)은 이에 반발한다. 우파의 지평이 넓어지면서 극우세력도 힘을 얻고 있다. 프랑스에선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영국의 극우정당 영국독립당(UKIP)의 지지율도 보수당과 노동당을 육박한다. 네덜란드에서도 극우 자유당(PVV)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공조할 계획이다.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와 스페인에선 ‘네오나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리스의 ‘황금새벽당’은 2012년 총선에서 18석을 차지한 데 힘입어 오는 5월 지방선거에서 아테네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스페인의 10개 네오나치 세력은 ‘스페인행군’이라는 동맹을 결성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새해 새 도약!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 임영록 KB금융 회장

    [새해 새 도약!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 임영록 KB금융 회장

    KB금융에 지난 한 해는 ‘악몽’에 가까웠다. 일본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의혹, 100억원대 국민주택채권 횡령사고, 우리투자증권 인수 실패 등 악재가 줄을 이었다. 새해 들어서도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KT ENS 대출 사기 연루 등 악재의 연속이다. 임영록(59) KB금융 회장은 “이 모든 게 기본이 약해져서”라며 “주인의식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잇단 인수합병(M&A) 실패와 관련해서는 “세상은 넓고 매물은 많다”며 재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인수할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잇단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KB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아프게 생각한다. 올 신년사에서 향상일로(向上一路)를 강조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한 길로 정진하는 자세가 지금 2만여 KB 임직원에게는 가장 필요하다. →그 정도로는 고객들이 KB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할 것 같다. -고객 신뢰 회복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최근의 모든 악재도 기본을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순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반짝 처방전을 내놓기보다는 근본적인 기업 풍토와 체질 개선에 힘을 쏟을 작정이다. 무엇보다 주인의식을 되찾아야 한다. 3년마다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서 조직이 흔들리니까 주인의식이 없다. 주인의식이 확고하면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일(기업들이 어려울 때 자금 지원을 되레 줄이는 행태)도 없다.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비 올 때 우산이 돼주는 ‘시우(時雨)금융’의 기초를 닦을 것이다. →ING생명보험에 이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도 실패했다. ING생명은 이사회의 강한 반대 때문에 무산됐다. 이때 생긴 ‘이사회 트라우마’로 인해 임 회장이 M&A에 소극적이라는 얘기가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사회가 우리(경영진)에게 허락한 가격대 중에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다. 그러니 졌어도 후회는 없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파이낸셜이라는 알짜 회사를 건지지 않았는가. 또 세상은 넓고 매물은 많다.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등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지 않나. →우리은행에는 관심이 없나. -없다.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KB금융의) 자산이 600조원이 넘는다. 완전히 스모 선수다. 그렇게 해서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명함을 내밀 수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 하지만 600조원이 돼도 아시아에서조차 톱10에 못 든다. 그럴 바엔 뭐하러 그 큰 덩치를 인수하겠나. 지금은 체격을 키울 때가 아니다. 체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은행은 (KB, 신한, 하나 등) 금융지주사에 넘기는 방법으로는 매각이 어려울 것이다.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어떤 방법을 말하는가. -그거야 신 위원장(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고민할 문제지…. →체력을 키우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간단하다. 원칙과 상식으로 돌아가면 된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내 돈, 내 회사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면 횡령사고 같은 일은 안 생겼을 것이다. →KS(경기고-서울대) 중용 등 인사잡음이 들린다. -나는 서울대 사대 출신이다. 서울대 상대가 주름잡는 기획재정부(행시 20회)에서 차관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누구보다 비주류의 설움을 잘 안다.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능력을 봤을 뿐이다.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26%(4480억원)나 줄었다. -신뢰 회복과 더불어 리스크 관리와 생산성 제고를 올해 핵심 목표로 제시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올해는 M&A 등 공격 행보도 해야 하지만 동시에 악재 방어도 철저히 해야 한다. 미국의 돈줄 죄기(테이퍼링)에 따른 금융시장 요동 가능성, 1000조원의 가계대출 등 온통 지뢰밭이다. 리스크 관리능력에서 올해 (금융사의) 희비가 크게 갈릴 것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조지 클루니, 나치 약탈 미술품 문제 건드렸다.

    조지 클루니, 나치 약탈 미술품 문제 건드렸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53)는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뉴스메이커다. 클루니는 8일(현지시간)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나치가 약탈한 미술품의 상당수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라며 “그것들은 아마도 많은 이들의 지하실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 독일 뮌헨의 한 아파트에서 나치에 의해 약탈된 미술품 1400여 점이 쏟아져 나온 데 이어 독일의회(분데스타그) 의사당 건물에서도 나치 약탈 미술품 2점이 발견된 상황 등을 지적한 발언이다. 또 “약탈한 미술품들을 원주민에게 반환해야 한다”고도 했다. 클루니는 자신이 감독. 주연한 영화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이 베를린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클루니의 5번째 연출작이다.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은 2차 세계대전 연합군을 도와 활약한 예술품 전담특수부대 ‘모뉴먼츠 맨’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미술계 관계자가 대부분이었던 이 부대는 히틀러의 손아귀에 들어간 문화재와 예술품을 환수하는 임무를 맡았다. dpa 통신은 “이 영화는 유럽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게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나치 약탈 미술품 1400여 점이 발견된 뮌헨 아파트가 바로 나치 시절 유명 미술품 거래상의 아들이 소유한 곳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클루니는 또한 현재 대영박물관 한복판에 전시된 그리스 문화재 엘긴 마블이 그리스에 반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엘긴 마블은 파르테논 신전 외벽 상단에 길이 163m로 장식됐던 프리즈(띠 모양의 벽화)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그리스가 오토만제국에 점령됐던 19세기 초 당시 오토만제국 주재 영국 외교관 엘긴 경에 의해 뜯겨 영국으로 옮겨졌다. 클루니는 “당신에게 소유권이 없는 물건들을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책임에 대한논의는 좋은 것이고 그런 논의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클루니는 그 동안 수단 정부군의 민간인 학살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인권 활동을 펼쳐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北 동창리 조만간 로켓발사 가능”

    2012년 우주발사체 ‘은하 3호’의 발사를 성공시켰던 북한이 최근 서해 동창리 장거리 로켓 발사장에 있는 발사대 설치 공사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만간 추가 로켓 발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해 발사장의 발사대 공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공사가 마무리되면 ‘은하 3호’(30m)보다 훨씬 큰 최장 50m의 로켓이 발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공사 진행 속도가 유지된다면 오는 3~4월쯤 발사대 설치가 마무리될 수 있고 곧바로 ‘은하 9호’ 등을 이용한 추가 로켓 발사 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크기와 연료 형태 등을 감안하면 새로운 로켓은 우크라이나의 신형 로켓 ‘사이클론 4’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로켓은 구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런 형태의 우주발사체를 이용해 통신, 첩보 위성 등을 저궤도 혹은 지구정지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조엘 위트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서해 로켓 발사장에서 지난해 무려 6개의 건설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발사대 건설 작업이 올봄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더 큰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릴 수 있다”면서 “올여름 이후엔 이동식 미사일 시험 발사도 언제든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러시아가 G2를 대하는 자세] 中과 밀착 외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 첫 정상회담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엄중한 죄행’, ‘항일승전 기념식 공동 개최’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일본을 겨냥한 공동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소치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전날 러시아에 도착한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측이 이미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치르기로 약속한 점을 상기시키며 “이 행사를 함께 잘 치러 역사에 새기고 이를 후인들의 경계로 삼자”고 말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2015년 세계반파시스트 전쟁 및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활동’을 함께 치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이런 언급에 대해 “소련 등 유럽 국가들에 대한 나치 세력의 침략과 중국 등 아시아 피해국 인민들에 대한 일본 군국주의의 엄중한 죄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노력해 행사를 잘 치르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이 항일승전 기념행사의 공동 개최를 다시 강조하고 푸틴 대통령이 여기에 ‘일본 군국주의의 엄중한 죄행’까지 거론하며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선 것은 양국이 앞으로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적극적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양측은 또한 한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정국 위기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양측은 이날 지중해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를 위한 해상운송 연합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의 핵추진 미사일 순양함 표트르 벨리키함 함장 및 중국의 호위함인 옌청(鹽城)함 함장과 각각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도 연출해 군사협력 강화도 시사했다. 올 5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가을에는 베이징 근교에서 APEC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정상의 밀착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과거 동맹 관계까지는 아니어도 미국의 전략적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 신뢰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육상대표 윌리엄스 동·하계 연속 金 도전

    美 육상대표 윌리엄스 동·하계 연속 金 도전

    여자 육상 금메달리스트 로린 윌리엄스(31·미국)가 봅슬레이 금메달에 도전해 시선을 끌고 있다. 윌리엄스는 단거리 육상 선수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1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쳤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400m 계주에서 꿈꾸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윌리엄스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육상 대표팀 동료이던 롤로 존스(32)와 봅슬레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출발할 때 가속도를 붙이는 힘과 스피드가 중요한 봅슬레이에서는 육상·역도·핸드볼 등 여름 종목 선수들이 푸시맨이나 브레이크맨으로 뛰는 일이 가끔 있다. 브레이크맨으로 나서는 윌리엄스는 지난달 오스트리아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내 소치올림픽 티켓을 움켜쥐었다.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82년 만에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석권하는 영예를 안게 된다. 동·하계 대회에서 금을 챙긴 선수는 에드워드 이건(미국)이 유일하다.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 복싱 대표로 출전,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딴 이건은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도 금을 캤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정상에 오르면 런던올림픽에 이어 연달아 열린 동·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앞서 길리스 에마누엘(스웨덴)이 앤트워프 하계대회와 1924년 샤모니, 1928년 생모리츠 동계대회에서 피겨 남자 싱글을 연달아 제패했다. 그러나 당시는 동계올림픽이 분리되기 전이어서 여름과 겨울 정상에 모두 선 진정한 스타로 보기 어렵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씨줄날줄] 가미카제의 편지/최광숙 논설위원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아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등 그의 명작은 국내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하지만 그의 은퇴작 ‘바람이 분다’는 많은 실망을 안겼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가미카제 특공대의 전투기인 ‘제로센’을 설계한 호리코시 지로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호리코시가 만든 자살 폭탄 비행기 제로센에는 적지에 갔다가 귀환할 연료를 아예 싣지 않았다. 조종사는 ‘천황과 국가를 위해’ 살아서 돌아오면 안 되는 운명이었다. 죽음의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들의 나이는 불과 17~24세. 한국인 11명을 포함해 3000여명의 젊은이들이 특공대원으로 공중에서 산화했다. 가미카제는 2차대전 막바지인 1944년 10월 필리핀 전투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필리핀 주둔 일본 공군 사령관 오니시 다카지로는 미군의 공세에 대처하기 위한 논의를 거듭해도 미군을 이길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자 입을 열었다. “폭탄 250㎏을 탑재한 전투기를 미군 함대에 충돌시켜 동반자살을 감행하자”는 제안이었다. 자살 특공대의 이름은 13세기 천하무적 칭기즈칸의 일본 침략을 물리쳐 줬다는 태풍, 신의 바람 ‘가미카제’(神風)로 붙여졌다. 가미카제의 마음은 어땠을까. 1945년 4월 12일 전사한 하야시 이치조는 “한발 먼저 천국으로 갑니다.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 기도해주세요. 어머니가 가시는 곳으로 제가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 없으니까요”라고 부모님께 편지를 보냈다. 1945년 3월 29일 17세 한국인 박동훈은 “몸을 던져 황국을 지키겠다”는 유서를 썼지만 떠나기 전 “군이 가족을 책임져 준다고 해 어쩔 수 없었다. 동생은 절대 군대에 보내지 말라”며 아버지를 안고 울었다고 한다. 특공대원들은 출격하기 전날 일왕이 하사한 술을 먹었다. 죽음의 공포를 이기기 위해서였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간 꽃다운 청춘들을 죽음으로 내 몬 일본이 참회는커녕 이들의 가슴 아픈 죽음을 미화하고 나섰다. 규슈의 가고시마 현 미니미큐슈시가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의 유서와 편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한 것이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정책이 하다 하다 이제는 세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자살 특공작전까지 왜곡하는 것을 보며 과연 그들의 역사 역주행이 어디까지 이어지려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미카제를 창설한 오니시는 종전 다음 날인 1945년 8월 16일 자결했다. 그 의미를 일본은 아직도 모르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우익 자살로 日王은 다시 살아있는 神이 됐다” NHK 또 망언

    “우익 자살로 日王은 다시 살아있는 神이 됐다” NHK 또 망언

    NHK 신임 회장의 일본군 위안부 망언에 이어 회장을 선출한 NHK 경영위원회 구성원들의 문제 언행들이 속속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NHK 경영위원인 하세가와 미치코(68) 사이타마대 명예교수가 자살한 우익단체 인사를 예찬하는 글을 썼다고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세가와 교수는 지난해 10월 한 모임에 참석, 우익 정당 ‘바람회’ 소속 노무라 슈스케(사망 당시 57세)의 자살에 대해 “인간이 자신의 죽음으로 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자들의 눈앞에서 그는 신에게 죽음을 바쳤다”고 적었다. 자신이 이끌던 바람회를 야유하는 내용의 ‘주간 아사히’ 삽화에 불만을 품은 노무라는 1993년 10월 20일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를 항의 방문해 신문사 고위 인사들과 면담하던 중 권총으로 자살했다. 하세가와 교수는 문제의 글에서 노무라가 일왕의 이름을 불렀을 때 “폐하(일왕)는 다시 현세에 살아 있는 신이 됐다”고 적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 근간인 ‘일왕 신격화’ 논리를 다시 주장한 것으로, 패전 이후 일왕의 ‘인간 선언’과 현행 일본 헌법이 정한 ‘상징 천황제’를 정면 부정한 것이다. 앞서 NHK 경영위원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3일 도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의 지원 연설을 하면서 난징(南京) 대학살은 없었다고 주장, 물의를 빚었다. 아베 신조 총리와 가까운 극우 성향 인사인 하세가와와 햐쿠타는 지난해 11월 친(親)아베 성향의 NHK 경영위원 4명이 새로 선임됐을 때 경영위에 진입했다. NHK 측은 비상근직인 경영위원이 자신의 사상과 신조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NHK 경영위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내기로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대입에 실패했고 재수도 싫다면…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Imperial College) 컴퓨터학과에 재학 중인 공재희(여·23)씨는 검정고시로 한국 고교 과정을 이수했다. 영국에서 1년 동안 대학예비과정(파운데이션·foundation)을 마친 뒤 2011년 가을에 이 대학에 입학했다. 공씨는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한다는 게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치며 꿈에 한 발짝 다가간 느낌”이라고 회상했다. 2014학년도 대입 정시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고 3학생들이 진학, 재수, 취업 등 다양한 진로를 밟아가는 가운데 우수한 실력을 갖췄지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서 유학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학부 유학 대상 국가로는 다소 생경했던 영국이 주목받고 있는데, 영국 대학 진학을 위한 파운데이션 과정 때문이다. 대학예비과정인 파운데이션의 1년 과정을 이수해야 영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1년 동안의 대학예비과정인 파운데이션은 영국 대학 자격을 주는 코스인데, 이 기간 동안 영어와 예비 전공 분야에 대한 수업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 영국에서는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교 졸업까지 기간이 13년으로 12년인 한국보다 1년이 더 길기 때문에 생긴 과정이다. 한국 학생이 영국 대학에 진학하려면 파운데이션 과정이 필수이지만, 역으로 영국대학의 학제 기간은 3년(1년 3학기제)으로 4년인 한국보다 짧다. 파운데이션 1년을 거쳐도 국내 대학을 다닌 친구들과 같은 시기에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17세 이상 고졸자나 동등 자격 소지자라면 누구나 파운데이션에 지원할 수 있고 9월 말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 지원을 받는다. 영어 성적은 아이엘츠(IELTS) 5.0~5.5, 토플 60~80(iBT)이 요구된다. 보통 9~12월, 1~4월, 5~6월의 3학기제로 36주 과정을 밟지만, 학교별로 12주 안에 마칠 수 있는 집중대학예비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유학업체인 edm유학센터의 서동성 대표는 “지난해 QS 세계대학 랭킹에 따르면 영국 대학 중 4곳이 세계 10위권 안에, 18곳이 100위권 안에 들었다”면서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일정 수준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과정을 통한 영국대학 진학을 고려한다면 해외 명문대에서 학업을 이어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신흥국 금융위기 후폭풍] 1000兆 가계 빚 폭탄… 외자 이탈 기폭제 우려

    [신흥국 금융위기 후폭풍] 1000兆 가계 빚 폭탄… 외자 이탈 기폭제 우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금융 불안이 커지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내에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개인회생과 신용회복지원 신청은 처음으로 20만건을 돌파하는 등 가계부채 문제는 심각하고, 봉급생활자의 임금인상률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대출상환 능력은 바닥이다. 가계부채 문제가 불거질 경우 외국자금 이탈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대법원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 및 신용회복지원 신청 건수는 20만 3024건으로 개인회생이 시행된 200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대출·카드 연체 채무조정) 및 프리워크아웃(단기 연체 채무조정) 등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한 이들은 지난해 9만 7139명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0만 1714명)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이들은 지난해 10만 5885명으로 제도가 시작된 후 가장 많았다. 일각에서는 빚을 갚기보다 지원을 받으려 한다는 ‘도덕적 해이’를 지적한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채무를 상환하는 능력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취급기관의 전체 대출 중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비중은 2007년 말과 비교해 약 7% 포인트 증가했다. 비은행권 대출은 은행보다 대출 이자가 높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이 제공한다. 대출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돈을 벌어 빚을 갚아야 하는데, 지난해 노사가 결정한 협약임금 상승률은 3.5%로 2009년(1.7%)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1.3%)을 감안하면 실질임금 상승률은 2.2%에 불과하다. 반면 가계부채는 2012년 말 963조 8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991조 70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4분기 가계부채까지 감안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국제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 올해에는 기준금리(2.5%)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분기, HSBC는 3분기, JP모건·노무라는 4분기를 인상 시기로 봤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도 오르게 된다.가계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교육비와 주택 구입자금이 가장 큰 문제다. 2000년 1분기 4조 2437억원이었던 교육 소비는 지난해 3분기 10조 922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사교육비의 증가가 주원인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정부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경기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과도하게 규제를 풀어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우려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2월 중 부동산 규제를 더욱 완화하는 식의 선거전략을 쓸 경우 가계부채는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면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것과 맞물릴 경우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빠르게 자금을 유출하도록 하는 주요 판단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소 83세’ 세계 최고령 플라밍고 세상 떠나다

    ‘최소 83세’ 세계 최고령 플라밍고 세상 떠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최소 83살의 플라밍고(홍학)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최근 호주 아델레이드 동물원 측은 “지난 31일(현지시간) 플라밍고 그레이터(Greater)가 노쇠로 인한 합병증으로 더이상 손을 쓰기 힘들어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1933년 처음 이 동물원에 온 그레이터는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었을 만큼 오랜 역사를 몸으로 겪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정확한 생년월일과 출생지를 몰라 최소 83살로만 추정된다는 것. 그간 아델레이드 동물원의 명물로 살아온 그레이터는 눈이 멀고 관절염을 겪는 등 노쇠로 인한 고통을 겪어왔다. 동물원 측 관계자는 “수년 전 부터 수의사팀이 동원돼 다양한 치료를 해왔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면서 “점점 기력이 떨어지고 더이상 손 쓸 방도가 없어 정말 어려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다리와 목이 매우 긴 대형 조류인 플라밍고는 야생에서 대략 25년의 수명을, 수용시설에서는 10여 년으로 추정돼 그레이터의 장수는 극히 이례적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치 정권, 대량 살상용 ‘말라리아 모기’ 개발 추진

    나치 정권, 대량 살상용 ‘말라리아 모기’ 개발 추진

    과거 독일 나치 정권이 모기를 대량 살상무기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히틀러 정권의 잔악상을 드러낸 이 계획은 최근 독일 튀빙겐대학교 생물학 박사 클라우스 라인하르트의 연구결과 드러났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로 악명을 떨친 다하우 강제수용소의 자료를 바탕으로 얻어진 이 연구결과는 특히 그간 소문으로만 나돌만 ‘모기의 무기화’가 사실이었음을 또다시 증명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기의 무기화 계획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42년 1월로 당시 나치의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에 의해 추진됐다. 힘러는 당시 잔혹한 생체실험이 진행된 다하우 강제수용소에서 연합군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킬 각종 생화학 무기개발에 공을 들였다. 이때 주목한 것이 바로 말라리아로 힘러는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연합군에 대량으로 방사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 진행되지는 않았다. 라인하르트 박사는 “그간 나치 정권이 수용소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생체실험을 실시한 사실이 있지만 군사용 목적도 확인된 것” 이라면서 “일부 역사가들은 말라리아 모기를 실제 전장에 투입하는데 히틀러가 반대했다고 주장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6년 미국 예일대 역사학자 프랭크 스노든 교수도 “연합군의 진격을 막기위해 나치 정권이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사용하려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하인리히 힘러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무려 83세’ 세계 최고령 ‘홍학’ 세상 떠나다

    ‘무려 83세’ 세계 최고령 ‘홍학’ 세상 떠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최소 83살의 플라밍고(홍학)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최근 호주 아델레이드 동물원 측은 “지난 31일(현지시간) 플라밍고 그레이터(Greater)가 노쇠로 인한 합병증으로 더이상 손을 쓰기 힘들어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1933년 처음 이 동물원에 온 그레이터는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었을 만큼 오랜 역사를 몸으로 겪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정확한 생년월일과 출생지를 몰라 최소 83살로만 추정된다는 것. 그간 아델레이드 동물원의 명물로 살아온 그레이터는 눈이 멀고 관절염을 겪는 등 노쇠로 인한 고통을 겪어왔다. 동물원 측 관계자는 “수년 전 부터 수의사팀이 동원돼 다양한 치료를 해왔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면서 “점점 기력이 떨어지고 더이상 손 쓸 방도가 없어 정말 어려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다리와 목이 매우 긴 대형 조류인 플라밍고는 야생에서 대략 25년의 수명을, 수용시설에서는 10여 년으로 추정돼 그레이터의 장수는 극히 이례적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위안부 만화 전시, 외국인 발길 이어져..

    위안부 만화 전시, 외국인 발길 이어져..

    지난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앙굴렘시 앙굴렘 극장에서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우리나라 작가들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전쟁의 참상을 주제로 하는 ‘지지않는 꽃’이란 제목으로 그린 위안부 만화 20여 편이 전시됐다. 페스티벌을 찾은 이들은 작품에 대해 지지를 표했으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일본의 계속되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만화계 측은 한국 기획전에 대항해 위안부 문제 실상을 왜곡한 작품을 전시하려 했지만 조직위원회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개막 전날 부스를 철거했다. 기획전은 오는 2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 YTN 뉴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日 철수 압력에 프랑스 조직위 ‘반전 행동’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日 철수 압력에 프랑스 조직위 ‘반전 행동’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전시가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는 ‘지지않는 꽃’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작가들의 위안부 만화 20여 편이 전시됐다. 만화를 관심 있게 본 현지 관람객들은 위안부 참상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공감과 지지를 표하면서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벽면 가득히 남겼다. 앞서 일본 측은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전시가 정치적이라며 해당 만화를 철거할 것을 요구했지만 조직위와 관람객들은 위안부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여성 인권과 역사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조직위는 오히려 위안부 강제 연행이 없었다는 내용을 담은 왜곡된 일본 작품을 전시하려던 일본 측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개막 전날인 30일 부스를 철거했다. 이에 일본 측은 유감을 표했으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문서를 현지에서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번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기획전은 앙굴렘 만화축제 조직위가 올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전쟁의 참상을 주제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이뤄졌다. 만화가 이현세 씨 등 한국 만화가 19명이 2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기획전은 오는 2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 YTN 뉴스 캡처(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日 아베 총리 역사왜곡·평화 위협” 정부, 안보리 공개 토의서 직격탄

    정부가 29일 일본의 역사 도발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지도자들의 역사 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인권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한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일본을 성토했다. 외교 장관이 나눔의 집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오준 주유엔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전쟁의 교훈과 영구평화 모색’이라는 공개 토의에 열 번째 발언자로 나서 일본이 과거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대사는 “1차 세계대전은 편협한 민족주의와 국가 간 상호 불신이 전쟁을 촉발했다”며 일본을 동아시아 내 상호 불신과 갈등의 원인국으로 지적했다. 이어 ‘일부 일본 지도자’를 그 배후로 지목해 사실상 아베 총리를 정면 겨냥했다. 우리 정부의 유엔 대표가 공개된 다자 무대에서 타국 지도자를 정면 비판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그는 “일본 지도자의 언행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유엔 목표와 정신에도 정면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보리 공개 토의는 상임이사국 등 50여개국 유엔대사가 입장을 발표하는 공식 회의다. 일본은 이른바 ‘적국 조항’인 유엔헌장 53조와 107조에는 여전히 2차대전 전범국으로 명시돼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 아베 총리의 “침략의 정의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발언과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그가 해 온 구체적인 언행을 사례로 나열하며 역사를 기만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대사는 지난 26일 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를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는 인류 양심의 문제로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 및 배상, 관련자 처벌 등을 명시한 유엔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와 맥두걸 보고서, 미국 및 유럽연합(EU) 의회의 결의안 준수를 재차 촉구했다. 중국 류제이(劉結一) 유엔대사도 이날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몰역사적 언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장관은 지원사격을 위해 이날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 오신 분들의 아픔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위로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일본이)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하고도 최근 이를 부인하며 심지어 과거의 악행마저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특별세션’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를 위한 국제적 지지를 요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덴만 작전’ 최고의 기억…명절이면 가족 생각 애틋

    ‘아덴만 작전’ 최고의 기억…명절이면 가족 생각 애틋

    “명절이면 가족 생각이 애틋하지요. 하지만 내 가족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잠시도 소홀할 수 없습니다.”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해적의 위협에 맞서 우리나라 선박들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 소속 구축함 ‘최영함’의 안승웅(49·부사관 98기) 원사는 29일 가족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절도 있는 그의 말투도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다소 누긋해졌다. 군인 가족의 숙명이지만, 가족들은 늘 아버지 없이 명절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한 아들 태준(22), 상훈(19)씨만 생각하면 안 원사는 뿌듯하다. 그는 “지난해 봄 아덴만으로 출항하기 전 처음으로 가족사진도 찍었다”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해 늘 미안했는데 아들들이 해군이 되니 고맙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영함의 부사관 중 최고참인 안 원사는 “30년 가까이 해군 생활을 하며 배에서 명절을 맞은 적이 숱하게 많지만, 이번 설은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고 납치된 우리 선원을 구해 낸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 성공한 지 지난 21일로 3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작전 당시 최영함의 엔진 운용을 담당했던 안 원사는 최영함이 아덴만으로 출항한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지원했다고 한다. 안 원사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은 군인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기억”이라고 강조하며 “1년 가운데 200일 가까이 바다에 떠 있는 생활이 때때로 고달프기도 하지만 후배들에게 그때의 경험도 들려주고 많이 가르쳐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해부대 파병요원으로 선발되는 바람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급하게 출항했던 김만수(31) 중사에게도 이번 설은 애틋하다. 지난달에는 아내 홀로 관공서를 찾아 혼인신고를 했다. 김 중사는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추석과 설 명절을 시댁에서 혼자 보내게 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설 연휴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임무 수행은 계속된다. 하지만 최영함 위에도 차례상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보참모 김수범(33) 대위는 “가까운 현지에서 과일과 재료를 구입해 차례상 음식을 마련하고 합동 차례를 올리기로 했다”며 “새해에도 우리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힘차게 항진하겠다”고 밝혔다. 청해부대 14진은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이끌었던 최영함과 특수전부대(UDT/SEAL) 대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병대, 경계대 등 300여명의 장병으로 편성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아덴만 해역을 통과하는 국내외 선박 800여척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스 분석] 日 ‘독도 영유권’ 교과서 지침 발표

    [뉴스 분석] 日 ‘독도 영유권’ 교과서 지침 발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한 지 한 달여 만인 28일 일본 정부가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고유 영토로 명시하는 지침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이 2016년부터 중·고교생에게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모두 자국 영토로 확정해 교육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고교 교과서 제작과 교사의 지도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를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로 명기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과 외교적 전면전 태세에 돌입했으며 동북아를 둘러싼 한국·중국과 일본간의 관계는 대립과 갈등, 파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올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2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일본의 전쟁 만행을 전면적으로 거론하고, 일본 제국주의 침탈 피해국들과의 국제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 문제가 국제적 외교 사안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일본의 해설서 지침 개정으로 아베 총리가 퇴임하기 전인 2016년부터 일본의 중·고교생은 역사·지리·공민(사회) 교과서를 통해 “독도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일본 영토이며, 독도의 영토 편입은 국제법상 정당하다”는 내용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과거 교과서에는 독도에 대해 일본의 영토라는 명확한 표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베 일본’이 이제 미래 세대에게도 역사 갈등의 불씨를 심고 있는 셈이다. 초·중·고교 학습지도 해설서는 2008~2009년 한 차례 개정된 바 있어 일본 내에서도 2017년쯤 전면 개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베 정부는 3년이나 앞당겼다. 아베 총리와 그의 최측근인 강경 우파 성향의 시모무라 문부상이 주도하고 일본 우익 세력이 후원한 ‘정치적 합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개정은 미래 세대에 대한 역사 교육을 통해 아베가 주창해 온 ‘강한 일본’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 대외적으로는 한국·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이날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를 거짓 역사의 수렁으로 내모는가’라는 제목의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해설서 개정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는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일본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는 “일본이 아직도 역사 왜곡의 악습과 과거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에 거짓 역사를 가르쳐 이웃 국민들과의 반목과 분쟁의 씨앗을 심을 것이 아니라 참된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 평화와 화해의 마음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가계대출 3兆 증가…연체율은 0.21%P↓

    가계대출 3兆 증가…연체율은 0.21%P↓

    지난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원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21% 포인트 감소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62조 8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조 8000억원(0.7%) 줄었다. 반면 가계 대출은 479조원으로 전월보다 3조원(0.6%) 늘었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88%로 전월 말(1.10%) 대비 0.22% 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6%로 전월 말(0.87%)보다 0.21% 포인트 감소했다. 권창우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원화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계와 기업의 상환능력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인 하향 안정화 추세”라면서 “최근 원화 대출금의 실질 연체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일부 신흥국의 금융 위기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가능성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일부 업종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한 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 보험사의 가계대출도 83조원으로 전월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127조 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5000억원(1.2%)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5000억원)과 보험계약대출(3000억원), 신용대출(1000억원)이 모두 늘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정보유출, 국조·청문회 동시 실시… 여야 ‘입법 수습’

    정보유출, 국조·청문회 동시 실시… 여야 ‘입법 수습’

    여야는 28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안을 논의 중인 정치개혁특위는 내달 28일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설 연휴를 목전에 두고 시간에 쫓겨 합의안을 다급히 내놨다는 느낌이 강해 향후 세부 사항 논의에서 진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2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정보유출 국정조사는 내달 28일까지 국회 정무위가 주관해 실시하기로 했다. 관련 상임위인 안전행정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서는 입법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청문회만 열자던 새누리당의 주장과 특위를 따로 구성해 국정조사를 하자던 민주당의 요구를 절충한 안이다. 국정조사에서는 카드사의 정보유출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복수의 상임위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다각도로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야는 또 기초연금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 각각 4명의 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9명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2월 국회에서 처리해 오는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들이 기초연금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매년 9월 1일부터 100일 동안의 정기국회 기간에 연 1회 실시하던 국정감사는 6월과 9월, 두 차례 각 10일씩 모두 20일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중복 감사는 피하기로 했으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로 추가 실시를 허용하기로 했다. 2월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규칙과 법률 등에 대한 제·개정 작업에 착수한다. 여야는 또 지방자치발전특위(위원장 새누리당), 지속가능발전특위(위원장 민주당), 창조경제활성화특위(위원장 새누리당), 통상관계대책특위(위원장 민주당) 등 4개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위는 모두 18인으로 구성되며, 활동 기한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북한인권법, 검찰개혁법 등 현안이 되고 있는 각종 법률안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적극 처리하자고 입을 모았다. 다음 달 4~5일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6~12일에는 정치, 외교·통일·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실시하고, 각종 법안과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17, 20, 27일 3차례 열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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