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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5주기…정부 차원 마지막 추모식, 왜?

    천안함 5주기…정부 차원 마지막 추모식, 왜?

    천안함 5주기…정부 차원 마지막 추모식, 왜? ‘천안함 5주기’ 천안함 피격사건 5주년인 26일 정부 차원의 추모식을 비롯해 천안함 전사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이날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리는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는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 및 승조원, 정부 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학생, 군 장병 등 5000여 명이 참석한다. 추모식은 영상물 상영,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공연의 순서로 진행된다. 추모공연은 국민의 영상메시지와 유가족, 동료, 출신학교 학생들의 현장메시지, 성악중창단 유엔젤보이스가 선도하는 추모곡(불멸의 용사)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공연 형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추모식을 마지막으로 천안함 사건을 위한 정부 추모식은 더 이상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사건이 발생한지 5년이 지나면 정부가 치르는 공식 추도행사를 중단한다는 국방부의 부대관리 훈령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람 후각의 1만배·청각 50배 재난현장 인명 구조견 아시나요?

    지난달 13일 오전 2시 K(25)씨가 회사 동료들과 회식 후 실종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송원중학교 정문 앞 폐쇄회로(CC)TV에서 마지막 종적을 확인했다. 인근 다른 CCTV엔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경찰은 납치됐거나 학교 바로 옆에 있는 만석공원 저수지에서 실족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한국인명구조견협회에서 사체탐지견 ‘K9’ 5마리를 파견했다. 20일 뒤 세계대회 챔피언 출신인 탐지견 ‘연아’는 특유의 꼼꼼함과 집중력으로 반경 1.3㎞나 되는 저수지 20m 안쪽에 뜬 스티로폼에서 시신 냄새를 맡고 짖어댔다. 상황 끝이었다. 관할 수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워낙 넓어 저수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혀를 찼다. 올 2월 15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한서대 앞 산수저수지에서는 실종됐던 일본인 Y(21)씨가 43일 만에 탐지견 2마리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24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탐지견들은 1998년 11월 이후 국내외 각종 재난현장에서 2556회 출동으로 생존자 104명, 사망자 141명을 찾아냈다. 지난달 9일 낮 12시 45분 경남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의 한 병원에서 2㎞ 정도 떨어진 야산에 사흘째 탈진해 있던 박모(84)씨는 소방구조견 ‘번개’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구조견은 사람보다 후각 1만배, 청각 50배의 능력을 갖고 있다. 국민안전처 중앙119구조본부는 25~26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징리 낙동강수련원에서 구조탐지견 운용 활성화를 위한 전국 워크숍을 연다. 관세청, 농림부, 육군 군견교육대, 공군 교육사령부 등 유관기관끼리 협력체계 구축 및 상호 정보교류와 인명구조견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우리나라엔 군사적 정찰과 추적, 탐지에 활용하기 위해 6·25전쟁 직후 미군에게 넘겨받은 10마리를 출발점으로 군견(정식명칭 사역견)을 특공연대, 탄약창, 향토사단 등 주요 거점에 배치하고 있다. 세 자릿수로 알려졌을 뿐 얼마나 되는지는 비밀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와우! 중국] ‘거대 잠수함’ 직접 만든 50대 중국 남성 화제

    [와우! 중국] ‘거대 잠수함’ 직접 만든 50대 중국 남성 화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잠수함을 마치 DIY 가구를 만들 듯 직접 만들어 공개한 평범한 중국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상바오 등 현지 언론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 위린시에 사는 올해 53세의 두슈탕(杜秀堂)은 어렸을 때부터 군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기계를 만들고 조작하는데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짓는 세월 동안에도 그의 군사와 기계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 우연히 뉴스를 통해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잠수함을 수입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중국도 자국만의 잠수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여겼고 잠수함 설계 및 조작과 관련한 공부를 시작했다. 2005년 그는 잠수함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해 총 3개 부문에서 특허권을 획득했고, 2014년 2월 마침내 이 기술들을 토대로 한 잠수함인 ‘자오룽하오’(蛟龙号, 교룡호)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전 재산뿐만 아니라 빚을 내 필요한 재료를 사 모았다. ‘자오룽하오’를 제조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무려 30만 위안(약 5400만원)에 달하다. 자오룽하오는 길이 9.2m, 높이 3.1m, 총 중량이 18t에 달하며 15명이 한꺼번에 탑승할 수 있다. 현재 설계대로라면 수심 6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다만 자금이 부족한 이유로 완공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 이에 두씨는 “누구라도 함께 동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후에 이 잠수함으로 인한 소득을 정확히 분배할 생각이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사실 이 잠수함을 만들기 전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농사나 짓던 내가 잠수함을 만든다고 하니 비웃는 친구들도 있었다”면서 “아내 역시 실제 생활에 전혀 쓸모가 없는 이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일도 하지 않고 빚까지 진 것에 대해 불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 절반 이상이 제작된 상황에서 그만두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독특한 열정은 중국 언론을 통해 화제가 됐다. 이를 본 위린시의 한 물리학 교수는 “평범한 개인이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료와 학습, 물리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부력 등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이 탁월해야 한다”면서 “비록 그의 잠수함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한 시민발명가의 창의력에 대한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정용 ‘화염방사기’ 합법적 구매 가능…용도는?

    가정용 ‘화염방사기’ 합법적 구매 가능…용도는?

    군사용으로 주로 쓰인 화염방사기가 ‘가정용’으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Cincinnatiased Ion Productions'사가 개발한 가정용 화염방사기는 휘발유 주입 방식으로, 최장 7.6m까지 화염 발사가 가능하다.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듯 현재까지의 화염방사기는 전투무기로 사용돼왔다.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최초로 제작했으며, 화염온도가 1000~2000℃에 달하며 군사용 화염방사기는 휴대용이 약 50m, 차량탑재용이 약 70m까지 화염이 도달한다. 이번에 제작된 것은 ‘순수하게’ 가정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이를 제작한 회사 측은 “제설작업이나 방충·박멸 또는 작은 모닥불을 피우는 용도 등으로 편리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소형으로 제작돼 화염 도달 거리는 6~7.6m로 조정할 수 있으며 미국 전역의 주유소에서 주유할 수 있다. 살상 무기용으로 사용되던 기기의 변형모델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 판매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미국 정부는 캘리포니아주와 메릴랜드주를 제외한 48개주에서 합법적 판매를 허가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도 허가증을 획득하면 구입 및 사용이 가능하며, 불법 사용시 최고 1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현재 가격은 699달러(약 77만원)에 책정돼 있으며, 회사 측은 프로토타입 공개와 더불어 시판을 위한 공개 펀드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사망] 리커창 “中에 끼친 개혁·개방, 역사책에 남을 것”… 부시 父子 “친구라서 자랑스러웠다”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재편된 국제 질서의 한 축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지만 세계 각국은 ‘큰 별’이 졌음을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지난달 5일 폐렴으로 입원했던 리콴유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머물렀던 싱가포르 종합병원 바깥에는 그의 쾌유를 비는 싱가포르 국민의 조화와 카드가 수북이 쌓였다. 29일 장례식이 거행될 때까지 애도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콴유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의 페이스북엔 애도 메시지가 이어졌다. 각국 정부는 공식 애도 성명을 발표했으며, 그와 교류한 전직 정상들도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미국의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공동 성명을 내고 “리콴유는 부패를 뿌리 뽑고 국민의 삶의 질을 혁신적으로 바꿨다”며 “그와 친구라서 언제나 자랑스러웠고, 싱가포르의 번영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자국의 개국공신이 타계했을 때보다 더 각별한 예의를 갖춰 애도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리셴룽 총리에게 조전을 보내 “고인이 중국 개혁·개방에 끼친 공헌은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콴유가 화교라서 중국인들은 싱가포르를 ‘중화인이 세운 국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과거사 갈등 장외서도 격돌] 中 “침략역사 뒤집기 안 된다” 연일 日 때리기

    중국이 한·중·일 3국 외무장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일본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외교장관 회의에서 줄곧 ‘정시역사’(正視歷史·역사를 똑바로 보다)와 ‘개벽미래’(開闢未來·미래를 연다)를 외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3일 ‘역사를 새기고 평화를 수호하자’라는 주제로 논설 시리즈를 시작했다. 왕 부장의 ‘정시역사’와 같은 맥락이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정시역사가 한국 매체에 부각된 게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중국이 3국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어설픈 화해 무드에 쐐기를 박으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시리즈를 시작하는 이유를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인 올해 침략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그 어떤 시도도 허락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침략의 역사를 철저히 반성해야 비로소 미래가 온다’라는 제목의 첫 번째 시리즈 필자는 중국사회과학원 근현대사연구소 학술위원회 주임 부핑(步平)이었다. 그는 논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전범 심판을 통해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했으나 1980년대 경제부흥과 더불어 역사의 심판을 번복하려는 세력이 발호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런 반동의 흐름을 꺾은 게 1995년 8월 15일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라고 논설은 강조했다. 논설은 “무라야마 전 총리가 밝힌 ‘깊은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는 중국 및 한국과 일본의 거리를 좁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가 무라야마 담화를 강조한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8월 담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논설은 “과거 반성의 분수령이 될 올해에 일본 지도자가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환구시보도 “향후 몇 달 안에 일본의 역사인식을 가늠할 두 개의 시금석이 있다”면서 “하나는 아베 총리의 5월 미국 의회 연설이고, 다른 하나는 8월 담화”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올해 127세’ 비공식 최고령 할머니 세상 떠나다

    ‘올해 127세’ 비공식 최고령 할머니 세상 떠나다

    올해 나이 127세로 비공식 세계 최고령자인 멕시코의 레안드라 베세라 룸브레라스 할머니가 지난주 세상을 떠났다. 최근 멕시코 현지언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침 룸브레라스 할머니가 서부 할리스코주에 위치한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 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31일 127번 째 생일을 맞은 소식이 국내에도 보도돼 화제가 된 룸브레라스 할머니는 지난 1887년 8월 31일 멕시코 북부 툴라에서 태어났다. 보통 사람보다 갑절은 살아온 인생 덕에 할머니의 삶은 세계 역사 그 자체다. 20대 초반 멕시코 혁명을 시작으로 1차, 2차 세계대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피격, 그리고 100세에는 냉전의 상징이었던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도 지켜봤다. 굵직굵직한 세계사를 모두 경험한 할머니의 인생 만큼이나 자손수도 엄청나다. 자식 5명을 시작으로 총 161명의 자손을 얻었으며 이중 일부는 할머니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손자 사뮤엘 알베아르(70)는 "몇 달 전 부터 폐에 이상이 생겼으며 이날 조용히 숨을 거두셨다" 면서 "몇 년 전까지 재봉을 할 만큼 건강하셨다" 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룸브레라스 할머니가 세계 최고령으로 공식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출생증명서를 분실했기 때문이다. 현재 공식적인 세계 최고령자는 얼마전 117세 생일을 맞은 일본의 오카와 미사요 할머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그가 남긴 어록들 “내 가방에 손도끼 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그가 남긴 어록들 “내 가방에 손도끼 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23일 타계한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만큼이나 다양한 어록을 남겼다. 특히 민주주의를 희생하면서까지 나라의 경제 기적을 일군 지도자인 그의 어록에는 배불리 먹기 위해서는 권위적 통치가 불가피하다는 정치관이 짙게 녹아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여론조사에 대해 “나는 결코 여론 및 지지도 조사 등에 과도한 관심을 갖거나 집착하지 않았다”면서 “그렇다면 약한 지도자일 뿐이다. 지지율 등락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도자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어느 자리에서는 권력 쟁취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아도 된다는 16세기 이탈리아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대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될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존재가 될지 사이에서 나는 늘 마키아벨리가 옳다고 믿었다”며 “아무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나의 의미없는 존재”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골수 마키아벨리즘 신봉자였던 리 전 총리는 정적에 대해서도 “ 말썽꾼을 정치적으로 파괴하는게 나의 일”이라며 “내 가방 안에는 매우 날카로운 손도끼가 하나 있으며 만약 말썽꾼과 겨루게 된다면 나는 손도끼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리 전 총리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집과 의료, 직장과 교육’이라고 강조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경시하는 태도도 가감없이 드러내곤 했다. 31년간 철권을 휘두른 사실상의 독재자인 리 전 총리도 부인 콰걱추(柯玉芝) 여사가 2010년 89세를 일기로 타계하자 “그녀 없이 나는 다른 사람으로 다른 인생을 살게될 것이다. 다만 그녀가 89세의 인생을 꽤 잘 살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겠다. 하지만 마지막 이별의 이 순간 내 마음은 슬픔과 비탄으로 무겁다”며 절절한 사부곡(思婦曲)을 감추지 않았다. 또 싱가포르의 국부로서 민족주의자의 면모도 수시로 드러냈다. 그는 대영제국과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통치를 번갈아 경험한 뒤 “강대국들에 갇힌 국민이 살아남기위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알게됐다”며 “어느날 영국이 요지부동의 주인이더니 다음 날은 우리가 왜인이라고 놀렸던 일본이 근시안적 편견으로 싱가포르 국민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리 전총리는 특히 2차 세계대전후이 끝나고 일본이 항복한 뒤 영국군이 싱가포르를 재탈환하자 “대영제국에 대한 복종과 존경이라는 옛 관습은 이제 사라졌다. 영국이 일본에 쫓겨 짐을 싸 도망가는 것을 싱가포르 국민이 봤기 때문이다. 더이상 영국과 싱가포르간 옛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냉정한 현실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대 잠수함’ 직접 만든 50대 중국 남성 화제

    ‘거대 잠수함’ 직접 만든 50대 중국 남성 화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잠수함을 마치 DIY 가구를 만들 듯 직접 만들어 공개한 평범한 중국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상바오 등 현지 언론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 위린시에 사는 올해 53세의 두슈탕(杜秀堂)은 어렸을 때부터 군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기계를 만들고 조작하는데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짓는 세월 동안에도 그의 군사와 기계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 우연히 뉴스를 통해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잠수함을 수입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중국도 자국만의 잠수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여겼고 잠수함 설계 및 조작과 관련한 공부를 시작했다. 2005년 그는 잠수함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해 총 3개 부문에서 특허권을 획득했고, 2014년 2월 마침내 이 기술들을 토대로 한 잠수함인 ‘자오룽하오’(蛟龙号, 교룡호)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전 재산뿐만 아니라 빚을 내 필요한 재료를 사 모았다. ‘자오룽하오’를 제조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무려 30만 위안(약 5400만원)에 달하다. 자오룽하오는 길이 9.2m, 높이 3.1m, 총 중량이 18t에 달하며 15명이 한꺼번에 탑승할 수 있다. 현재 설계대로라면 수심 6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다만 자금이 부족한 이유로 완공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 이에 두씨는 “누구라도 함께 동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후에 이 잠수함으로 인한 소득을 정확히 분배할 생각이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사실 이 잠수함을 만들기 전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농사나 짓던 내가 잠수함을 만든다고 하니 비웃는 친구들도 있었다”면서 “아내 역시 실제 생활에 전혀 쓸모가 없는 이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일도 하지 않고 빚까지 진 것에 대해 불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 절반 이상이 제작된 상황에서 그만두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독특한 열정은 중국 언론을 통해 화제가 됐다. 이를 본 위린시의 한 물리학 교수는 “평범한 개인이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료와 학습, 물리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부력 등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이 탁월해야 한다”면서 “비록 그의 잠수함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한 시민발명가의 창의력에 대한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아베, 美 의회 서기 전에 위안부 문제 풀어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결국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단에 서게 될 모양이다. 외신에 따르면 다음달 29일 열리는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가 그 무대라고 한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일본의 정상이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단에 서는 건 전후 70년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세 명의 일본 총리가 미 의회에서 연설한 적은 있으나 상·하원 가운데 한 곳에서만 했다.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외국 정상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하는 미국 정치 문화를 감안한다면 아베 총리의 상·하원 연설은 분명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무게를 지닌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이미 여섯 번이나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터에 미국의 또 다른 동맹국인 일본의 정상이 처음 연단에 오른다고 해서 그 자체를 백안시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수많은 희생과 고통을 안긴 2차 대전 전범들을 꼬박꼬박 추념하고, 위안부에 대한 진실마저 왜곡하는 등 과거사에 대해 퇴행적 행태를 거듭하는 작금의 일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미 의회에서 당당하게 세계 평화와 공동번영을 운운하기에는 지금 일본이 보여주는 행태가 너무나도 후안무치한 까닭이다.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을 성사시킨 힘이 돈과 인맥을 앞세운 일본 정부의 로비라는 사실을 일본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 자민당 정권의 행태를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미 행정부와 의회를 회유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총력전을 펼쳐온 게 사실이다.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적극 참여하는 대신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은 애써 외면하는 것이나 주민 반대를 무릅쓰고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 이전을 관철시킨 것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개정하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미 의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가며 막대한 정치 후원금을 제공하는 등 일본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일본 정부의 이런 눈물겨운 노력은 뒤집어 말해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이 결코 과거사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으며, 그 어떤 견강부회식 의미 부여도 허용될 수 없음을 뜻한다. 일각에선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을 저지하지 못한 우리 정부의 외교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으나 사안의 본질은 연설 여부와 관계없이 과거사, 특히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일본 정부가 취해야 할 과업은 그 무엇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아베 총리가 떳떳하게 미 의회 연단에 서고 싶다면 이제라도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6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국장급 협의를 갖고 위안부 문제를 논의했으나 피해 배상의 성격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끄러운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는 아베 정부의 소아적 자세가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여생은 일본 정부에 시간이 많지 않음을 말해준다. 부끄러운 과거를 씻을 기회를 일본은 놓치지 말기 바란다.
  • [주말 영화]

    ■킬러 엘리트(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오만의 부족장은 킬러 대니에게 석유 전쟁 중 자신의 아들을 죽인 영국 특수부대(SAS) 요원을 처치해 달라는 의뢰를 한다. 실패를 모르는 킬러 대니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임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을 뒤로 한 채 목표물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위해 엄청난 계획을 세운다. 한편 영국 특수부대 SAS 전직 요원인 스파이크는 현직 요원들의 연이은 죽음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되고, 사고사로 위장된 살인 현장에 암살 전문가가 개입됐음을 직감한다. SAS 본부까지 잠입해 요원을 살해하는 대니와 치밀한 조사를 통해 배후를 캐내기 시작한 스파이크.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이 펼쳐진다. ■남아있는 나날(EBS 1TV 토요일 밤 11시 5분) 제2차 세계대전의 암운이 드리우던 1930년대 영국 옥스퍼드의 대저택 달링턴 홀에는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유력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달링턴 홀의 집사장 스티븐스는 오랜 경험과 타고난 치밀함으로 대대적인 행사들을 매번 빈틈없이 치러낸다. 달링턴 경을 절대적인 주인으로 섬기며 충성을 다하는 스티븐스는 아랫사람들의 기강 확립과 효율적인 집안 관리를 위해 사적인 감정을 추호도 드러내지 않는다. 이토록 차갑기만 한 스티븐스 앞에 어느 날 하녀장 켄턴이 나타난다. 켄턴은 스티븐스의 냉정한 태도 속에 따스한 인간미가 있음을 간파하고 그에게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낀다. 스티븐스 역시 유능하고 매력적인 켄턴에게 끌리고 마는데….
  • 더 세고 더 강한 엔진… 자동차 시장 ‘터보’ 바람

    더 세고 더 강한 엔진… 자동차 시장 ‘터보’ 바람

    국내 자동차시장에 터보 바람이 불고 있다. 디젤차 인기를 타고 자연스럽게 시작된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배기량을 낮추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가솔린차에도 터보엔진을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높아지는 환경 규제 속에서도 강한 힘을 원하는 자동차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터보엔진 기술을 들여다봤다. 흔히 터보라고 부르는 자동차 기술의 정확한 명칭은 터보차저(Turbo charger)다. 우리말로는 ‘공기 과급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핵심은 엔진에 강한 압력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자동차의 힘을 최대치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것이다. 엔진은 공기(산소)와 연료가 연소실(실린더) 안에서 혼합돼 폭발하면서 힘을 낸다. 흡입된 공기와 연료의 양이 많을수록 폭발력은 세지기 마련이다. 일반적인 자연흡기식 엔진은 연소실 안의 피스톤이 내려올 때 공기를 자연스럽게 빨아들인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자동차가 가진 실제 배기량의 80% 정도밖에 공기를 흡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터보차저는 연소실 안으로 팬을 돌려 강제로 공기를 욱여넣는 방식으로 엔진의 폭발력을 키운다. 이때 팬을 돌리는 운동에너지는 앞서 엔진에서 빠져나오는 배기가스의 힘을 빌린다. 대기 중으로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터보엔진을 고성능에 고효율을 더한 기술이라고 부른다. 터보차저는 엔진의 힘을 30~50%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작은 엔진으로 큰 힘을 낸다는 점도 매력적인 대목이다. 더불어 엔진에 많은 양의 공기가 들어가다 보니 불완전연소로 생기는 매연 등도 적어 환경 친화적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터보차저 기술은 항공기 엔진에서 출발했다. 때는 1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기는 공기(산소) 밀도가 낮은 높이까지 고도를 올려야 했지만 이렇게 하면 엔진 출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에 직면하게 된다. 낮아지는 공기의 밀도만큼 산소량도 줄어드는 탓이었다. 엔진 전문가들은 항공기 엔진에 인위적으로 공기를 밀어넣는 장치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터보엔진의 시초다. 이 기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B29 폭격기는 터보차저를 단 덕에 대공포가 닿지 않는 1만m 상공을 유유히 날아다니며 일본열도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당시 기술력에서 밀리던 일본은 해당 높이까지 비행기를 올려 보낼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터보차저는 강한 힘이 필요한 기차와 선박 등에도 사용됐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트랙터 같은 중장비에 먼저 쓰였고 고출력이 필요한 경주용차나 스포츠카 등에도 애용됐다. 터보엔진을 최초로 적용해 양산한 차는 1962년 출시된 미국 자동차 브랜드 올즈모빌의 ‘터보 제트파이어’다. 이후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경쟁하듯 터보차저를 장착한 신차를 내놓았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첫 터보차는 1990년 현대차가 출시한 ‘스쿠프 터보’다. 직렬 4기통 1500㏄ 터보엔진을 단 스쿠프 터보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10초 벽을 허문 최초의 국산차라는 기록을 지니고 있다. 최근 주변에서 터보차저를 단 차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디젤 인기 덕이다. 우선 국산과 수입차를 막론하고 최근 출시되는 디젤 승용차는 99% 터보차저를 달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10위 중 렉서스 ES 300h를 제외한 9개 모델이 모두 디젤 터보 차량일 정도다. 힘 좋고 연비 좋은 디젤 터보 차량의 인기는 휘발유 차량에도 옮겨 가고 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LF쏘나타에 터보엔진을 장착한 ‘쏘나타 2.0 터보’를 출시했다. 쎄타Ⅱ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m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터보차저 덕에 기존 모델과 비교할 때 최고출력은 45.8%, 최대토크는 75.6%가량 높였다. 현대차의 앞선 터보 모델로는 제네시스 쿠페, 벨로스터 터보 등이 있다. K3쿱에 터보를 달아 재미를 본 기아차도 지난해 K5 터보를 출시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터보엔진을 단 ‘SM5 TCE’를 시장에 선보였다. 터보엔진에 인색했던 일본차 업체들도 한국 시장에 가솔린 터보 차량을 내놓는 중이다. 렉서스는 지난달 브랜드 최초로 다운사이징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은 소형 SUV NX200t를 출시했다. 터보 바람은 경차시장에까지 번지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업계에서는 경차에 터보차저 다는 것을 주저했다. 가격에 민감한 경차에 터보차저를 달면 단가가 올라가 자칫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올 초 기아차는 모닝에 카파 1.0 터보엔진을 탑재한 더 뉴 모닝 터보(TCI)를 출시했다. 한국GM도 신형 스파크에 터보를 단 제품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좋을 것만 같은 터보차저는 단점도 적지 않다. 우선 엔진 내부에 강한 압력을 불어넣고 출력도 높다 보니 엔진에 가해지는 피로도가 일반 엔진보다 월등히 높다. 부품이 마모되거나 고장이 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또 배기가스가 나와야 제대로 터보차저가 돌아가는 구조여서 공기 압축 효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초기 터보 차량은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치고 나가기까지 약간의 지연 시간이 필요했다. 흔히 터보래그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또 다른 단점은 부품이나 기계 가공이 많아 차도 무거워지고 가격도 비싸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터보 차량을 모는 운전자들이 알아 둬야 할 점들이 있다. 공기 흡입량이 많은 터보엔진은 흡입한 공기를 걸러 주는 에어클리너 관리가 필수다. 관리 소홀로 내부에 먼지가 쌓이면 고장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가속력과 연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 엔진보다 고온에 더 많이 노출되고 터보차저에도 엔진오일이 공급되는 구조인 탓에 엔진오일 교환 주기도 정확히 지켜야 한다. 특히 시동을 걸고 바로 급출발하거나 가혹한 주행 후 바로 시동을 끄면 터보 내부에 있는 엔진오일이 눌어붙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朴대통령 5월 방러 부정기류 확산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월 러시아가 개최하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박 대통령의 방러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내에서는 이미 방러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한 조건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참석을 위한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70주년 행사에 참가할 경우 박 대통령이 참석해 자연스럽게 남북 정상 간 만남을 추진할 생각이었다. 이를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 간 대화를 복원하고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는 등 미국의 부정적 기류가 있지만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충분히 미국을 설득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프랑스와 영국 등의 주요 정상이 모두 행사에 불참키로 결정하면서 참석보다는 불참으로 방향을 바꿨다. 참석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였던 메르켈 총리가 불참을 결정하면서 행사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이 모두 불참하는 모양새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손님이나 다름없는 한국만 참석하기에는 부담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27일 러시아의 대표적 반정부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가 암살된 것도 박 대통령의 방러가 불발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 방문의 주요한 목적이 김 제1위원장을 만나기 위한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북한과 사전 접촉이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만일 정상회담을 위해 남북 접촉을 하게 되면, 굳이 모스크바에서의 정상회담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이든, 평양이든, 판문점이든 다른 장소에서의 정상회담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임종룡 “LTV·DTI 효과 더 지켜보고 판단”

    임종룡 “LTV·DTI 효과 더 지켜보고 판단”

    당분간 주택담보대출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가계 대출 심사와 규제에서 은행의 자율성이 커질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가계 부채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8월 완화된 LTV·DTI 효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완화 이후 지난해에만 100만건이 넘는 주택 거래가 이뤄졌고, 이자 부담 경감과 금리가 싼 은행으로의 옮겨 타기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 위원장은 “가계 부채 문제는 금융시장 내에서 해결이 안 되고 거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기획재정부 등과 가계 부채 협의체를 통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가계대출 심사와 규제에서도 은행의 자율성이 커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LTV·DTI 등 어떤 식으로 대출을 할 것인지는 금융회사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정부가 손실을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에 금융사 스스로 대출심사 능력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개혁 차원에서는 금융사 검사 과정에서 개인에게 확인서·문답서를 요구하는 관행을 없애고, 금융회사의 수수료·금리·배당은 자율성 원칙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특히 “자본시장의 기능을 어떻게 강화해 나가느냐가 미래 금융산업의 핵심”이라며 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로 짜인 거래소 제도를 분리 개편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처로서의 코스피와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코스닥 시장의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 서로 충돌하지 않게 경쟁하며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거래소와 시장 참여자들의 얘기를 듣고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1300조원에 달하는 연기금 운영에 국내 금융사의 참여도 확대된다. 금융위는 금융 개혁의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고위 심의기구로 ‘금융개혁회의’를 두고, 금융위원장을 단장으로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금융개혁추진단을 꾸리기로 했다. 또 임 위원장이 매주 1~2회 현장을 방문해 애로점을 직접 듣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드, 中 우려 중요시해야”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16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한국이)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류 부장조리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업무협의를 한 뒤 작심한 듯 이같이 밝히고 “사드 문제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으며 중국의 생각을 한국에 알려줬다”고 공개했다. 그는 ‘사드의 어느 부분이 중국의 국익을 침해하는가’라는 질문에 “미국과 한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류 부장조리의 언급은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의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놓고 우려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밀월 관계를 유지하던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중국의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은 지난달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었다. 지난해 7월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에게도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수차례 제기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류 부장조리는 이날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나서도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한편 나 위원장은 “류 부장조리가 ‘(오는 9월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류 부장조리는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대해서는 “이 차관보가 한국은 ‘AIIB 가입에 따른 경제적 실익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자신이 주도하는 AIIB에 한국이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류 부장조리는 18일 일본으로 건너가 중·일 안보대화에 참석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시론] 얄타, 몰타, 그리고 크림반도/제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장

    [시론] 얄타, 몰타, 그리고 크림반도/제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장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둔 1945년 2월 흑해 연안 크림반도의 휴양지 얄타에서 전후 세계질서를 논의하기 위한 연합국 수뇌회담, 즉 ‘얄타회담’이 열렸다. 얄타에서 그려진 밑그림에 따라 유럽은 미국과 소련의 영향권으로 분할됐고, 이렇게 탄생한 ‘얄타체제’는 냉전의 기초가 됐다. 그로부터 44년 후인 1989년 12월 지중해의 몰타에서 미·소 정상은 ‘냉전의 종언’, 다시 말해 ‘얄타체제의 해체’를 선언했다. 이른바 탈냉전기가 시작된 것이다. 몰타회담 이후 소련은 독일의 통일을 인정했으며, 나토에 맞선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도 해체했다. ‘냉전의 종언’을 이끌어 낸 주체로서 이제 미국과의 건설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세계질서를 주도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생각은 달랐다. 소련의 패배로 냉전이 끝났다고 보는 미국이 탈냉전기 세계질서의 주도권을 소련과 공유할 이유는 없었다. 따라서 나토는 해체가 아닌 확대의 길을 선택했고, 뒤를 이어 유럽연합도 동쪽으로 확대를 시작했다. 과거 소련의 영향력하에 있던 동유럽 국가들이 차례로 나토와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면서 러시아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 갔다. 결국 러시아는 자신이 미국과 동등한 지위에서 탈냉전기 세계질서를 주도할 수 없고, 유럽의 안보·경제 통합 과정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지면서 탈소비에트 지역 통합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과거 소련의 국경선까지 확대된 나토와 유럽연합, 그리고 러시아 사이에 마지막 남은 완충지대가 바로 우크라이나였다. 러시아는 유럽연합과 사실상 자유무역협정에 해당하는 제휴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던 우크라이나에 압박과 설득을 가했고, 그 결과 2013년 11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협정 체결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는 대중적 저항을 불러일으켰고,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축출과 친서방적인 과도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친러 지역이던 크림반도를 분리하기로 결심했다. 2014년 3월 16일 크림반도 전역에서 주민 투표가 실시됐고, 이틀 후인 3월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크림반도 병합조약에 서명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은 러시아·그루지야 전쟁처럼 자신의 사활적 이익 침해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넘어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미국이 ‘강요하는’ 세계질서에 더이상 순응하지 않겠다는 견결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국가 체계로 완전히 통합됐다. 그렇다면 크림반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일단 가장 강도 높은 대러 제재를 하고 있는 미국은 합병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얄타회담에서 소련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면서 냉전이 시작됐다고 보는 ‘얄타 트라우마’가 정계 보수파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양보의 가능성은 더더욱 낮다. 반면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은 의회교서를 통해 향후 크림반도의 지위 변경에 대한 어떠한 협상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크렘린의 정책 결정자들에게는 몰타회담 이후 진행된 탈냉전의 결과가 결코 공정하지 못했다고 보는 ‘몰타 트라우마’가 있다. 따라서 크림반도는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와 별개로 오랜 기간 공식적 불인정 영토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세계질서는 불변이 아니다. 냉전을 잉태한 얄타회담, 탈냉전을 선언한 몰타회담처럼 새로운 계기를 통해 언제든 변할 수 있고, 또 변해 왔다. 이러한 변화에서 우리 역시 자유롭지 않다. 냉전은 우리에게 분단이라는 지정학적 한계를 주었고, 탈냉전은 대외 관계를 비약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어쩌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또 다른 세계질서를 예고하는 서막인지도 모른다. 1980년대 말 탈냉전의 흐름을 재빠르게 읽고 북방정책을 추진했듯이 지금 우리에게도 보다 거시적이고 유연한 새로운 대외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 은행 주택대출 2%대 금리 시대

    은행 주택대출 2%대 금리 시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75%로 내려가면서 2%대 주택담보대출 시대가 본격화됐다.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표정은 밝아졌지만, 기존의 고정금리 대출자는 뜻하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외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3일 최저금리가 2.72%, 최고금리가 3.02%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90%에서 1.87%로 떨어지면서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16일부터 2.99%로 내려가게 된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고채 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는데, 통상 국고채 금리 변동은 다음날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3년 후 변동금리 전환)은 최저금리가 2.9%까지 내려왔으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5%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8%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2.88%까지 떨어졌으며, 인터넷 대출 상품인 ‘아이터치 아파트론’의 금리는 이보다 더 낮은 2.68%까지 내려갔다. 24일부터 시중은행들이 출시하는 안심전환대출은 2%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정부가 기획한 이 상품의 금리는 당초 2.8~2.9%로 예고됐다.변동금리 대출자들이나 신규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을 한층 덜었지만,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속이 쓰리다. 정부 시책에 따라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지만, 기준금리가 연이어 떨어지면서 시중 금리 인하 혜택은 고스란히 변동금리 대출자들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은 지 1∼2년밖에 안 된 대출자들은 대출 기간에 따라 적지 않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해 싼 금리 대출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다. 2011년 상반기까지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었지만,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2017년까지 40%로 높이라고 목표를 부여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과거 은행들이 금리변동 위험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변동금리 상품 위주로만 주택대출을 하는 관행이 있었다”면서 “이를 고치려고 고정금리 확대책을 시행했지만 이젠 반대로 금리 변동에 따른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DTI 규제 지방도 적용

    DTI 규제 지방도 적용

    정부가 수도권에만 적용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지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급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사전 방어에 나선 것이다. 1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으로 구성된 ‘가계부채 관리협의체’에서 DTI 규제를 가계대출이 많은 비수도권 지역에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DTI는 총소득에서 부채의 연간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에 한해 60%가 적용되고 있으며 지방은 관련 규제가 없다.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비수도권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비수도권의 가계부채 잔액은 지난해 296조 8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31조 2047억원) 증가했다.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난 지역으로는 경남(5조 94억원), 대구(4조 5972억원), 경북(4조 737억원), 부산(3조 6993억원), 충남(2조 5981억원) 등이 있다. 정부는 다만 DTI의 지방 확대가 자칫 회복세에 있는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꺾어버릴 수 있어 그 범위와 시기를 신중하게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비율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가나 토지담보대출 등 비주택 부동산 대출이 늘고 있는 제2금융권에 대해서는 다음달부터 LTV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리커창, 아베에 직격탄… “올해 중·일 관계 시험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5일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을 향해 “역사를 직시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세계 반(反)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인 올해를 중·일 관계의 ‘시험대’이자 기회라고 규정했다. 그는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중·일 관계를 개선, 발전시키려는 태도를 유지할 때에만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중·일 관계는 확실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근본적인 이유는 전쟁과 역사의 인식이 정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국가의 지도자는 이전 세대가 창조한 성취를 계승하는 동시에 선대의 죄행과 역사적 책임도 마땅히 져야 한다”며 아베 총리의 과거사 부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 인민에게 강요한 침략전쟁이 우리에게 거대한 재난을 초래하는 동시에 결과적으로 일본 민중 역시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리 총리는 올해 경제정책 운용 방향도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에 들어섰다고 강조하며 “작년보다 낮아진 7% 성장 목표도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총량이 10조 달러 이상을 돌파했기 때문에 7% 성장은 매년 1개 중진국의 경제규모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경제가 하강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합리적 구간의 한계선에 접근한다면 조정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가파른 하강 움직임을 보이면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리 총리는 “중국이 그동안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조정 수단이 많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스모그 문제와 관련, “오염원을 배출하는 자들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하고 올해 스모그 대책의 핵심은 새로 시행되는 ‘환경보호법’의 강력한 집행이라고 설명했다. 총리 기자회견을 끝으로 13일간 열렸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막을 내렸다. 이번 양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4개 전면’을 당과 정부의 핵심 과제로 결정했다. ‘4개 전면’이란 ‘개혁 심화’,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 건설’, ‘엄격한 당 관리’를 의미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저항 주식회사(피터 도베르뉴·제네비브 르바론 지음, 황성원 옮김, 동녘 펴냄)‘사회운동이 비즈니스가 된 원인은 무엇일까.’ 기업을 견제해야 할 사회운동 단체들이 기업과 함께 그리고 기업처럼 행동하는 행태를 고발했다. 이를테면 운동단체들이 월급과 임대료, 프로젝트 비용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출처·방법을 안 가리고 자금을 모으는 식이다. 대기업과 동반자가 되고 갑부들과 협력하거나 유명 인사들을 섭외하며 기업 돈을 받고 브랜드를 빌려준다. 저자들은 기업화된 사회운동단체들이 ‘비영리산업복합체’로 전락했다고 한다. 정부정책과 기업의 이윤추구에 이의를 제기하면 반국가세력으로 몰리기 일쑤이지만 편한 길을 택하기보다 시민들을 조직해 자생력을 갖추고 더 정교하게 대응할 역량을 키우는 건 결국 운동조직의 몫이라고 주장한다. 276쪽. 1만 4000원. 자아와 방어기제(안나 프로이트 지음, 김건종 옮김, 열린책들 펴냄) 아동 정신분석학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안나 프로이트의 대표작.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포함한 이전 학자들의 저서·논문 등에서 개념적 소개에 그쳤던 다양한 자아 방어기제를 분류, 구체화한 책. 각 방어기제를 실제 사례로 이해하고 아동·청소년으로 분석 대상을 확대한 특징을 갖는다. 프로이트가 인간 정신을 이드(무의식)·에고(자아)·슈퍼에고(초자아)로 나눠 분석했음은 유명한 일. 그의 딸 안나는 사례연구를 통해 ‘정신조직 관찰에 적합한 자리는 항상 자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자아가 바로 ‘이드’와 ‘초자아’라는 다른 두 조직을 이해하게 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한다. 이들 세 조직이 맺는 관계 그리고 각자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탐구해 아동 사례에 적용하면 결국 ‘인간 이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론이 핵심이다. 240쪽. 1만 5000원. 한국근대여성 63인의 초상(김경일 외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펴냄) 1870∼1910년대 각 분야에서 활동한 한국의 대표적 근대 여성들을 소개했다. 1874년 태어난 조신성부터 1917년 출생한 문예봉까지 45년에 걸친 여성들이 대상. 소설가 강경애, 배우 문예봉, 서양화가 나혜석을 비롯해 교육가 송금선, 독립운동가 유관순·정종명, 미용사 오엽주, 최초의 여성 관비 유학생 윤심덕, 조선공산당원 주세죽 등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 고루 포함됐다. 책은 이들에 대한 단순 전기형식의 개별 사례 소개를 탈피했다. 그 대신 개인 생애 전반의 특성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정리해 해당 인물의 특성과 삶의 지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구성한 게 특징이다. 525쪽. 2만 3000원. 반공의 시대(김동춘·기외르기 스첼 외 지음, 안인경·이세현 옮김, 돌베게 펴냄) 한국과 독일은 모두 냉전 체제 아래 분단을 겪었다. 독일은 통일을 이룬 반면 한국은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로 독일 통일과정을 롤 모델로 삼는다. 책은 한국의 김동춘·박태균, 독일의 기외르기 스첼·디르크 호프만 등 유명 사회학자 16명이 모여 출간한 양국 반공주의 관련 공동 비교연구서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반공주의가 양국 사회에 끼친 영향을 살펴 그 부정적 유산들과 이데올로기적 균열의 극복 방식을 연구했다. 반공주의의 역할에 관한 주요 측면과 함께, 이런 논의의 진행이 현재의 사회정치적 문제에서 갖는 의의를 고려해 한국에 초점을 맞췄다. 반공주의라는 논쟁적 주제에 대한 다각적 논의에 더해 ‘분단’이란 경험을 가진 학자들의 “반공주의 연구는 분단국가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주목할 만하다.532쪽.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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