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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C 현역 최고령 위원, “5월말에는 올림픽 취소 여부 결정해야”

    IOC 현역 최고령 위원, “5월말에는 올림픽 취소 여부 결정해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악화된다면 2020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기보다는 취소해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발언이 나왔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IOC 내부에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 비상한 관심을 끈다. 현역 최장수 IOC 위원인 딕 파운드(78) 위원은 26일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개최가 힘들어질 경우 대회 연기나 개최지 변경보다 대회가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캐나다 수영 스타 출신으로 1978년 IOC 위원이 된 이래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거물급의 발언이라 무게감이 남다르다. 다만 그는 현재로선 올림픽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수들에게 훈련을 계속하라고 독려했다. 그럼에도 파운드 위원은 향후 2~3개월 유예 기간을 두고 지켜본 뒤 올림픽 개막을 두 달가량 앞둔 5월 말쯤에는 대회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무렵 사람들은 올림픽 참가가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상황이 통제되고 있는지를 따져 물을 것”이라며 “IOC는 도쿄올림픽을 7월에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하면 대회 취소를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 위원은 올해 10월이나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 개최지를 변경하는 방안 모두 IOC가 선택하기 힘든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10월 개최는 수십조원의 중계권이 걸린 미국 프로풋볼(NFL)과 프로농구(NBA) 시즌 개막, 미 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 등과 겹치기 때문이다. 파운드 위원은 “많은 나라와 각각 다른 계절, TV 중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다”고 했다. 1년을 늦추는 방안도 현재 연간 126억 달러(약 15조 3077억원)를 쓰고 있는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써야 할 예산이 두 배로 불어나는 점과 이미 정해진 여러 종목 대회 일정과 차기 올림픽 일정 재조정이 어렵다며 선택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 개최지 변경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했다. 짧은 시일 내에 올림픽 경기를 위한 시설 준비를 완비할 도시가 전 세계에서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계올림픽은 1896년 근대 올림픽이 태동한 이래 1916년, 1940년, 1944년 세 차례 취소됐다. 1, 2차 세계대전의 여파 때문이다. IOC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면 2차 세계대전 종전 뒤 취소된 최초의 올림픽이 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파운드 위원 발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IOC의 공식 견해가 아니고 (해당 위원도) 대회 개최를 예정대로 IOC가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었다는 답변을 IOC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부동산 과열이 밀어올린 ‘가계빚 1600조’

    부동산 과열이 밀어올린 ‘가계빚 1600조’

    지난해 말 우리나라 가계빚이 16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빚 증가 속도가 전반적으로 둔화됐지만,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로 지난해 4분기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 1000억원으로 전년(1536조 7000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은행, 대부업체,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2015년 증가율 10.9%, 2016년 11.6%로 가파르게 늘어나던 가계빚은 부동산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2017년(8.1%)과 2018년(5.9%)에는 증가폭이 둔화했고 지난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가계신용 증가율(4.1%)은 2003년(1.6%)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계부채를 구성하는 주요 항목인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율도 2016년 12.1%, 2017년 7.6%, 2018년 4.9%, 지난해 4.3%로 증가폭이 둔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0.2%, 2분기 1.1%, 3분기 1.0%였던 가계부채 증가율은 4분기에 1.8%로 상승했다. 일각에선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4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은 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4분기(2.2%)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항목별로는 전분기 대비 주택담보대출이 1.5%(12조 6000억원) 증가했고 일반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 대출도 1.6%(10조 4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가 증가했고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택대출 증가폭이 확대했다”며 “기타 대출도 계절적 수요와 주택거래 관련 부대비용 발생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시차를 두고 올 2분기 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계소득 대비 빚 부담을 측정하는 지표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6.6%로, 전분기(95.6%) 대비 상승했다. 여전히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최근 둔화했지만 명목 GDP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영화에 입힌 강렬한 붓질 마음 흔드네

    영화에 입힌 강렬한 붓질 마음 흔드네

    ‘빈폴’ 포스터 “러시아 유화 같다” ‘작가 미상’ 강렬한 팬아트에 주목 ‘주디’ 젤위거 팬아트로 홍보 나서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별도 제작한 포스터나 영화팬들이 그린 그림(팬아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술 작품을 활용한 이런 마케팅은 영화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관련 상품을 뜻하는 ‘굿즈’로 제작돼 소장욕을 자극한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빈폴’은 아트 유화 포스터 2점을 공개했다. 영화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1945년 레닌그라드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이야(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 분)가 전쟁에서 지원병으로 일하던 마샤(바실리사 페렐리지나 분)를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공개한 포스터는 서 있는 이야의 전신과 마샤의 측면 얼굴을 유화로 그렸다. 질감이 느껴지는 묵직한 붓 터치에 “러시아 유화 작품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배급사 관계자는 “일반 포스터 종이보다 중량감 있는 종이를 활용해 포스터를 제작했다. 소장하길 원하는 관객들이 많아 메가박스 필름 소사이어티, CGV 아트하우스 굿즈 패키지 상영회 등에서 배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작가 미상’도 주인공이 나온 실사 포스터 외에 별도 포스터를 내놨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전후 독일에서 화가 쿠르트 바르너트(톰 실링 분)가 엘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이 생존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으며 “3시간 넘는 상영시간 동안 명화 속을 산책하는 느낌”이라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별도 포스터는 진분홍색 들판과 산, 연보랏빛 하늘, 그림자 같은 녹색 나무 사이로 달리는 쿠르트의 모습을 담았다. 개봉에 맞춰 실시한 ‘팬아트&캘리그라피 공모전’ 수상작도 함께 공개했다. 1등 수상작은 전쟁의 한복판에서 눈을 가리고 있는 어린 쿠르트를 강렬한 색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다음달 12일 개봉하는 영화 ‘주디’는 주연 러네이 젤위거가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전 세계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그림을 공개하며 홍보에 나섰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주디 갈런드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담은 영화는 ‘젤위거가 주디 갈런드 그 자체’라는 호평을 받았다. 팬아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순백의 드레스로 우아한 자태를 뽐낸 젤위거가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모습, 영화 속 주디가 트로피를 든 모습 등 간단한 삽화부터 세밀한 드로잉까지 다양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비보이 진조크루 프랑스 세계대회 ‘힙옵세션 3 on 3’ 제패

    비보이 진조크루 프랑스 세계대회 ‘힙옵세션 3 on 3’ 제패

    진조크루의 비보이 황명찬(bboy Octopus), 이태규(bboy Mold), 이진호(bboy Kazino)가 23일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 대회 ‘힙옵세션 3 on 3’에서 우승했다. 24일 진조크루에 따르면 이 대회는 지난 20일부터 3월 1일까지 11일간 ‘프랑스’의 낭트와 레제·라 샤펠 쉬르 에르 등에서 다양한 장르의 댄스 배틀 이벤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메인행사로 진행됐다.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네덜란드·스웨덴·러시아·카자흐스탄·일본·캐나다·포르투갈 등 각국을 대표하는 비보이들이 모였다. 본 대회는 예선을 통해 통과한 4개팀과 초청받은 4개팀이 8강전 경합을 펼쳐 우승자를 가렸다. 한국을 대표해 초청받은 진조크루는 8강에서 프랑스의 LO 크루, 4강에서 카자흐스탄의 23 style, 결승에서 러시아·포르투갈 연합의 Celsius -45를 만나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진조크루의 비보이 옥토퍼스는 “쟁쟁한 팀들과 겨루어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며 “페스티벌답게 가족단위 관객이 많았는데 특히 저희 춤을 굉장히 좋아하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가족들이 함께 편안하게 구경 올 수 있는 비보이 문화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승팀인 진조크루는 한국에서 비보이 저변 확대를 위한 행사들을 주관하고 있는 전문예술 단체로 세계비보이대회인 BBIC 주관 단체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국내외 무대 활동이 기대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코로나19 이전 우한이 매일 1면에 나오던 시절

    코로나19 이전 우한이 매일 1면에 나오던 시절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진원지로 주목을 받기 전까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였다. 하지만 2세기 전 주요 공업도시로 이름을 떨쳤고, 1911년 중국 혁명의 요람으로도 서구에 잘 알려졌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한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정기적으로 국제 언론에 등장하는 도시였다. 특히 차와 비단 등 거래 중심지로, 서양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 2차 세계대전 뒤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단단한 ‘대나무 장막’이 쳐졌다. 국제 무역이 중단되고 외국 회사는 우한을 떠났다. 우한은 우창, 한커우, 한양 등 3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각각 당시 세계 최대 도시였던 영국 런던의 절반 크기였다. 우한은 1850년 당시 이미 인구 100만의 대도시였다. 2차 아편전쟁 이후인 1860년대부터 외국인들이 몰려들었다. 우한은 본질적으로 산업도시였다. 1900년 미국 잡지 콜리어 기사에서 신흥도시 우한은 ‘중국의 시카고’라고 불렸다. 주요 산업의 중심으로 철과 철강, 비단과 면화, 차, 식품 통조림 등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1911년 중국의 마지막 황조를 전복시킨 공화주의 혁명은 우연이지만 우한에서 촉발됐다. 한커우에서 공화주의 혁명가가 실수로 일으킨 폭발로 경찰이 조사하던 중 혁명 계획이 발각되고 벼랑 끝에 몰린 반군이 우창 봉기를 시작으로 서둘러 계획을 실행했다. 이로 인해 신해혁명이 일어나 267년 청나라 왕조가 끝났다.1927년 유나이티드프레스의 상하이 특파원이었던 랜들 굴드는 당시 후베이성의 정치적 혼란에 대한 기사를 쓰며 이 용어를 다시 사용했다. 이후 ‘중국의 시카고’라는 말은 전세계 신문에 수백번 등장하는데 이유는 우한이 약 15년 만에 다시 혁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당시 쿠데타를 일으킨 장제스의 잔인한 탄압으로 중국 공산당은 거의 궤멸하다시피 했다. 이에 반대하는 왕징웨이는 우한에 별도 정부를 세웠지만 군사력의 열세로 정권은 6개월 만에 붕괴됐다. CNN에 따르면 당시 우한은 서구 언론의 1면에 계속 등장했다. 우한은 서구 선진 제조업 기술과 시설을 받아들여 산업도시로 번성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1930년대 후반 일본 제국주의의 표적이 됐다. 1937년 일본은 중국 동부를 침략해 상하이를 폭격하고 난징에서 끔찍한 학살과 강간을 자행했다. 장제스 정부는 우한으로 후퇴해 임시정부를 세웠다. 하지만 1938년 우한은 일본에 함락됐다. 일본은 우한의 산업을 해체해 전시 중공업 중추였던 충칭으로 운반했다. 그럼에도 사통팔달이었던 우한은 산업 중심지, 내륙 항구의 입지를 유지했고 1950년대 주요 철도 노선을 연결하는 종점이 됐다. 하지만 외국 기업들이 빠져나오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됐다. 1980년대 혼다, 시트로앵,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우한에 투자하면서 도시가 다시 번창했다. CNN은 “그럼에도 우한은 (코로나19 발병 전까지) 좀처럼 1면엔 오르지 못했다”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새달 2일부터 수원·안양·의왕 중도금 대출 못 받는다

    새달 2일부터 수원·안양·의왕 중도금 대출 못 받는다

    8억 아파트 대출 4억8000만→4억으로 조정대상 지역 15억 넘어도 주담대 가능 ‘DSR 규제’도 12·16과 달리 포함 안 돼정부가 ‘2·20 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기존 60%에서 9억원 이하분 50%, 초과분 30%로 강화하자 시중은행에 대출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23일 은행들에 따르면 새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경기 수원시 영통·권선·장안구와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 아파트의 대출 한도가 주요 관심사였다. 2·20 대책 중 대출 규제와 관련된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정리했다. -조정대상지역 내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에도 LTV 규제가 강화되나. “그렇다. LTV 규제에는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을 비롯한 집단 대출도 포함된다. 예컨대 분양가 8억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기존에는 4억 8000만원(60%)까지 대출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4억원(50%)으로 줄어든다.”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아예 중도금 대출을 못 받나. “그렇다. 중도금 대출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는 9억원 이하 주택만 받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을 서면 은행들이 대출을 해 주는 구조인데 두 공사가 9억원 초과 주택에서는 보증을 안 해 준다.” -중도금 대출 규제 적용 시점은 언제인가. “이번 대출 규제는 다음달 2일부터 시행된다. 중도금 대출의 기준 시점은 입주자 모집 공고일이다. 모집 공고가 없으면 착공 신고일이다. 다음달 2일 전에 모집 공고나 착공 신고를 한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조정대상지역도 시가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나. “아니다. 정부가 ‘12·16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초고가 아파트만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다. 조정대상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조정대상지역 내 분양 아파트의 잔금 대출에서는 강화된 LTV 규제가 적용돼 대출 한도가 줄지만 분양가 15억원을 넘더라도 대출은 받을 수 있다.” -조정대상지역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나. “아니다. 정부가 12·16 대책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에 DSR 규제를 강화했지만 2·20 대책에는 넣지 않았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들은 12·16 대책 전까지 모든 대출자의 평균 DSR을 40%가 넘지 않게 관리하면 됐다. 지금은 개별 대출자마다 DSR 40%를 넘으면 안 된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DSR 규제가 강화되지 않아 대출자별로 DSR 40%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그 벽 때문에… 너와 나는 달라졌다

    그 벽 때문에… 너와 나는 달라졌다

    벽이 만든 세계사/함규진 지음/을유문화사/308쪽/1만 5000원 ‘성(城)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 북방 초원을 석권한 돌궐의 명장 아시테 투뉴쿠크(646~726)의 비문에 적힌 말이다. 벽을 세워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이 같은 가르침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한데 깨달음과 현실은 달랐던지 인류는 인류가 됐을 때부터 벽을 쌓기 시작했다. 목책에서 석축, 성벽으로 이어지다 마침내 광대한 지역을 가르는 장벽에까지 이르렀다.새책 ‘벽이 만든 세계사’는 세워지고 무너지길 반복했던 장벽 가운데 세계사의 흐름을 갈랐다고 평가받는 열두 장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로마 하드리아누스 장벽부터 파리 코뮌의 벽, 베를린 장벽, 비무장지대(DMZ)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벽 이야기로 세계사를 풀어낸다. 벽은 ‘자신들’과 ‘저들’을 구분 지음으로써 ‘우리’의 정체성을 도출해 내는 데 꽤 유용한 도구다. 파리 코뮌이 그 예다. 사람 위에 사람 있는 현실을 혁파하기 위해 코뮌 전사들은 바리케이드에 의지해 서로를 격려하며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웠다. 이후 벽은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테오도시우스 성벽도 비슷한 경우다. 밀려드는 적을 맞아 콘스탄티노플(현 터키 이스탄불) 시민들 스스로가 성벽의 일부가 됐을 만큼 동로마제국의 신화를 수호하는 방패이자 희생과 저항의 버팀목이었다.그러나 대부분의 벽은 ‘너’와 ‘나’,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가장 확실하고 폭력적인 장치로 기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들은 폴란드의 바르샤바 게토 등 여러 게토에 갇혀 근근이 목숨을 이어 갔다. 그중 다수는 홀로코스트 열차에 올라타야 했다. 그러나 이런 박해를 받았던 유대인이 세운 이스라엘은 21세기 들어 자신들이 몰아낸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분리 장벽 속에 가두는 전철을 밟고 있다. 호주의 토끼 장벽도 비슷한 사례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토끼를 막기 위해 세운 장벽이 종국엔 원주민 차별의 상징적인 장치가 됐다. 벽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두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장막을 드리우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DMZ다. 군사분계선은 우리에게 ‘냉전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피해를 안겼다. ‘열전’과 달리 ‘냉전’ 중에는 적과의 피 튀기는 싸움이 없다. 대신 불안과 공포가 일상에 자리를 잡는다. 이런 불안과 공포는 필연적으로 ‘내부의 적’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조금만 자신과 ‘다르’면 ‘틀리’다며 빨갱이, 적폐라고 헐뜯는다. 저자는 “‘남남 갈등’, ‘보혁 대립’, ‘남혐 여혐’이 모두 군사분계선과 이를 둘러싼 비무장지대 248㎞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책은 12개의 주요 장벽 외에도 상류층과 하층민의 거주 공간을 가르는 페루 리마 장벽 등 전 세계의 크고 작은 장벽 이야기를 책 굽이굽이에 펼쳐 놓고 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장벽이 세워지고 있다. 터키가 시리아·이란과의 경계에, 중국이 북한과의 경계에 각각 장벽을 세우고 있다. 전 국민이 부자로 살아가는 보르네오섬의 작은 나라 브루나이에도 외지인을 막는 20㎞짜리 장벽이 세워졌다. 저자는 “벽은 우리를 영원히 이분법의 속박에 갇히게 할 수도 있지만 이런 벽의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역사적 상황에서 널리 통용돼 오던 이분법을 넘어 그것을 뛰어넘는 또 다른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현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 숙제는 기후 위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현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 숙제는 기후 위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대학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한때 실험 대상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하지 않습니까?” 그는 이 질문을 포기해야 했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 하지만 인류의 복지는 역사를 통틀어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저서 ‘호모데우스’ 에서 단언한 내용을 보자. “지금은 우리 종의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전환기에 해당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과식으로 죽는 사람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많다. 노령으로 죽는 사람이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보다 많다. 전쟁, 테러, 범죄로 죽는 사람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많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구체적 통계를 제시한다. 지난 20년간 세계인구에서 극빈층의 비율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범위를 200년으로 넓혀 보아도 그렇다. 일일 소득 2달러 미만(불변 가격)의 삶을 사는 극빈층이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자. 이 수치는 1800년 85%→1956년 50%→2017년 9%로 급격히 줄었다. 기대 수명? 1800년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대략 31세였다. 태어난 아기는 거의 절반이 어린 시절에 죽었고 살아남은 나머지 절반은 50~70세까지 살았다. 2017년 세계의 기대 수명은 72세다. 50세 이하인 나라는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지금보다 행복했던 “좋았던 옛 시절”을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마침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시대별로 알아낼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지난해 10월 ‘네이처: 인간 행태’(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린 논문을 보자. 영국 워릭대학의 토머스 힐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1820~2009년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책 800만권과 신문기사 6500만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천 개의 단어에 행복 점수를 매겼다. 행복, 사랑 같은 긍정적인 단어와 죽음, 분노, 슬픔 같은 부정적인 단어의 비율을 계산했다. 눈에 띄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실제로 국민의 행복도 증가한다. 하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내려면 증가 폭이 커야 한다. △세계대전 기간이 최악이었다. △전쟁이 1년 줄어드는 것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국민소득이 30% 늘어나는 것과 같다. △전후 미국에서 가장 나빴던 시기는 베트남전쟁과 사이공 철수(1975년) 때였다. △미국과 영국은 1920년대에 가장 행복했다. △독일은 1800년대 국력이 왕성하던 시기에 가장 좋았다. △이탈리아의 지수는 1970년대 이래 계속 상승세다. 영국의 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이성적 낙관주의자’에서 소개한 내용은 보다 긍정적이다. 2005년 현재의 통계를 기준으로 했다. 1800년 이래 인구는 6배로 늘었지만 기대 수명은 두 배 이상으로, 실질 소득은 9배 이상으로 늘었다. 1955년과 비교해도 땅에 묻는 자녀 수는 3분의1로 줄었고 기대 수명은 3분의1만큼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적 한국인의 수명은 26년, 연간 소득은 15배로 늘었다. 인류의 미래와 관련해 특별히 나쁜 전망을 보여 주는 것은 기후위기뿐이다. 2018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자. 이에 따르면 인류가 직면할 가장 파급력이 큰 위험은 1) 대량살상무기 2)재해를 일으키는 극한 날씨였다. 실제 발생할 가능성으로 보면 극한 날씨가 가장 높고 대량살상무기는 낮은 편이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파란 하늘 빨간 지구’에서 밝힌 내용이다. 2019년 네이처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 기아에 시달릴 사람은 기온이 1.5도 상승할 때 3500만명, 2도 상승할 때 3억 6200만명에 달한다. 조천호는 말한다.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는 21세기 말에 지구 평균 기온이 2~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 세상은 미리 주어진 조건이 아니며,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과제다. 미래가 불타고 위험해 보인다고 해도 우리는 아직 그 재앙을 극복할 수 있다.” 결론: 세상은 점점 좋아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눈앞의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만 한다면.
  • 어벤져스·코딩 로봇… 레고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어벤져스·코딩 로봇… 레고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932년 덴마크의 작은 마을 빌룬에 있는 한 목공소. 얼마 전 아내와 사별한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슬픔을 가눌 새도 없이 목재 장난감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아이를 좋아하던 그가 만든 장난감은 불티나게 팔렸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전쟁 후반 목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그의 장난감 사업도 위기에 직면했다. 플라스틱으로 눈을 돌린 올레는 가족의 반대에도 덴마크 최초로 사출성형기를 사들였고, 브릭을 찍어 냈다. ‘세기의 장난감’(포천)이라는 칭송을 받는 글로벌 완구회사 ‘레고’(LEGO)의 시작이다. 덴마크어로 ‘잘 놀다’는 뜻인 ‘레그 고트’(Leg godt)의 준말. 레고는 그동안 아이에게는 창의성을, 어른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면서 세계인들과 함께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장난감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블록을 쌓아 가듯 차곡차곡 혁신을 거듭했다. 레고가 이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도도한 물결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레고는 여전히 사랑받는 장난감이 될 수 있을까.처음부터 레고가 블록의 대명사는 아니었다. 앞서 영국 ‘키디크래프트’ 등 블록 방식의 장난감은 많았다. 차별점이라면 추상화가 몬드리안이 사용한 색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 정도. 레고가 장수기업으로 살아남은 것은 올레의 아들 고트프레드의 공이 컸다. 고트프레드는 장난감의 본질에 집중했다. 아이들이 ‘잘 갖고 노는 것’이다. 당시 블록은 잘 붙지 않았다. 아이들의 적절한 힘으로도 잘 붙는 기술이 필요했다. 블록 바닥에 있는 둥근 모양의 ‘클러치 튜브’가 그 고민의 흔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튜브가 발명된 1958년을 레고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꼽는다.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 앞서 있었다. 1954년 고트프레드가 영국에 출장을 갔을 때다. 여객선에서 만난 백화점 직원의 불평이 귀에 들었다. “아이들이 그냥 사서 놀다가 질리면 버리고 새로운 걸 찾아요.” 고트프레드는 장난감에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봤다. 과거의 제품이 현재의 제품과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4 크기의 레고 브릭 6개로 만들 수 있는 조합은 9억여 가지다. 전 세계에 2000억개가 넘는 레고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레고로 창조할 수 있는 세계는 무한에 가깝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레고는 성공가도를 질주했다. 1970년대 덴마크 전체 수출량의 1%를 차지했고, 전 세계 매출액이 3억 달러를 넘어섰다. 잘나가던 레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980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온갖 ‘짝퉁’의 도전을 받았다. 1990년대 후반에는 비디오 게임에 아이들의 흥미를 빼앗겼다. 결국 1998년 레고는 처음으로 4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듬해 1000여명의 직원이 해고됐다. 다급한 마음에 여러 시도를 했지만, 시원치 않았다.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싶었다.레고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 이유를 제시하자는 거다. 그렇게 2001년, 자체 개발한 세계관 ‘바이오니클 시리즈’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레고는 점차 살아났다. 이보다 앞서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 다른 영화들과의 컬래버레이션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어 갔다. 이야기의 외연을 넓힌 것이다. 2011년 출시한 자체 개발 스토리 ‘닌자고’는 레고로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의 정점이었다. 2014년엔 최초의 레고 블록버스터 영화 ‘레고무비’도 나왔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유년시절을 추억하는 ‘키덜트’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레고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는 4차 산업혁명에서 전통적인 완구산업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앞으로 아이들은 어떤 장난감을 갖고 놀 것인가. 지금껏 레고가 디지털 영역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 적이 없지 않았다. 대개 실패로 돌아갔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레고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17년 출시한 ‘레고 부스트’가 변화의 시작이다. 레고에 코딩을 접목한 제품. 조립한 레고를 코딩 앱으로 움직일 수 있다. 상상력과 동시에 코딩으로 논리력도 기를 수 있다. 코딩 명령으로 춤을 추는 로봇, 레고를 자동으로 조립해 주는 기계 등 5가지 모델이다. 기존 부품과 호환할 수 있다. 자신만의 코딩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8월에는 ‘레고 히든사이드’도 출시했다. 레고 최초로 모바일을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 시리즈다. 레고를 조립한 뒤 앱과 동기화하면 모바일로 유령을 퇴치하고 수수께끼를 푸는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완구업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역시 디지털”이라면서 “레고의 근간인 브릭을 통해 놀이와 디지털을 이어 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트랜스 여성을 범죄자 취급한 ‘페미니즘’ 혐오는 ‘정상-비정상’ 이분법에서 출발 성소수자들을 위험한 존재로 둔갑시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 늘 권력자가 규정 페미니즘 기본 ‘모든 사람이 인간’이란 것 고귀한 사상도 한 인간 존재 혐오 땐 범죄‘A’라는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S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았다가 결국 등록을 포기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입학 허용 소식이 전해지자 입학을 환영하는 성명서 그리고 그의 입학을 여성들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성명서가 나왔다.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한 채 ‘A’로 표기하는 그 트랜스젠더 여성은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은 A를 ‘잠재적 위협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며 ‘여성’의 이름으로 또는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격렬하게 반대하던 그룹은 A의 입학 포기를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성명서까지 냈다.●‘정상은 우월’ ‘비정상은 위험’은 혐오의 논리 혐오는 이분법적인 사유 방식으로 출발한다. 이분법적 사유 방식은 사람을 남성-여성, 백인-흑인, 비장애인-장애인, 이성애자-동성애자, 시스젠더-트랜스젠더(‘시스젠더·cisgender’는 태어날 때의 지정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이며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일치하지 않는 사람) 등 둘로 나눈다. 그리고 그 이분법적 분류는 둘 사이에 겹치는 ‘유사성’보다는 ‘차이성’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다르다’는 차이를 부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분리된 두 축 중에서 한쪽은 ‘정상’인 우월한 존재로, 다른 한쪽은 ‘비정상’인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로 자연화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배의 논리’와 ‘혐오의 논리’는 자연스럽게 구성된다. 결국 나와의 차이가 극대화된 혐오 대상자는 배제해 제거해야 할 ‘병균’처럼 간주된다. 그런데 왜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가, 그들에 대한 환대와 포용보다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인가. 그것은 혐오 주장을 하는 이들이 강조하는 ‘긴급성’이 지닌 파괴성 때문이다. 그들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그 ‘가상의 긴급성’은 다양한 성소수자를 위험하고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그들을 가정과 사회를 오염시키는 ‘병균’이기에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해악을 끼칠 ‘위험한 존재’들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혐오’는 그 혐오의 대상을 ‘다르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위험적 존재’로 본다. 따라서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우리’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상상은 어느새 ‘진실’로 변이된다. 서구에서 500여년 동안 지속됐던 ‘마녀 화형’은 혐오의 정치가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가를 잘 보여 준다. 혐오의 정치는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 여성들을 ‘마녀’라고 규정하고 단지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불태워서 그 위험성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만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했다. 혐오의 정치가 환대의 정치보다 그 파괴력과 영향력이 강력한 이유다. 무수한 ‘만약’을 생산하면서 사람들은 특정한 표지가 붙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고 ‘만약의 현실’을 ‘실재 현실’로 탈바꿈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정상과 비정상’ 또는 ‘우월과 열등’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누가 그리고 어떤 관점으로 설정하는가. 한때 사람들이 ‘비정상’으로 간주하던 것들이 시간과 정황이 바뀌면서 당연하게 ‘정상’이 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여성도 남성과 평등한 인간이라며 여성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던 올랭프 드 구주는 프랑스 혁명 당시 지극히 ‘비정상’이고 ‘위험한’ 존재로 간주돼 기요틴에서 처형되기도 했다. 여전히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간이라는 주장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가정과 사회의 평화를 깨는 비정상이고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세계 곳곳에 있기는 하지만, 이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인간’이라는 주장 자체가 적어도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정상’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억압자와 피억압자 단일하게 고정되지 않아 인류의 역사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언제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규정해 왔다. ‘정상-비정상’은 절대적인 범주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적 구성물’이다. 젠더, 사회적 계층, 교육 정도, 장애 여부, 성적 지향, 나이 등에 따라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생산하고 확산하고 고정시키곤 한다. 이처럼 ‘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인 흑백 기준에 좌우되는 사회일수록 인권지표에서 보면 비민주적이며 후진국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존재 방식을 허용하지 못하고 중심부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위험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정상-비정상’의 흑백 사회에서 주변부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온전한 인간’으로 간주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중심부’와 ‘주변부’ 또는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위치는 단일하게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누구도 단순히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젠더 면에서는 주변부에 속한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계층, 성적 지향, 교육 배경 등에서는 중심부에 속한 강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도 하나의 ‘모자’만을 고집하며 쓸 수 없다. 예를 들어 노동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 남성이 집에서는 배우자와 아이들 위에 가부장으로 군림하는 정황, 성소수자인 백인이 흑인과의 관계에서는 특권적 위치에 있는 정황, 막대한 부를 소유한 재벌 여성이 다른 남성 직원 위에 군림하며 지배하는 정황 등과 같이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한 사람이나 집단을 단순한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고정시켜 현실 문제를 보는 것이 지니는 한계와 위험성이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주장에서 시작된 것이며, 페미니즘의 가장 기본적인 인식론적 원리는 ‘모든’ 사람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트랜스젠더 여성)을 나누고, ‘가짜 여성’을 ‘진짜 여성’에 대한 ‘잠재적 위협자’로 간주하고 배제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을 배반’하는 것이다. 여성 혐오와 여성 억압에 사용되던 인식론적 전제들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난 여성들을 비정상이며 ‘위험한 존재’로 규정하고 사회에서 배제하는 방식이었다. ‘트랜스젠더’라는 표지를 지닌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서 다층적인 배제와 혐오, 편견과 멸시의 시선을 견디며 살아 내고 있다. 타고난 성별을 그대로 지키며 살아가는 ‘시스젠더’가 엄연한 인간인 것처럼,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다. 인류의 역사란 이러한 ‘당연한 상식’을 확장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한 사회가 젠더, 성적 지향, 장애 등에 근거한 다양한 소수자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얼마나 확장하고 보장하는가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LGBT’에 대한 법적보장 평등하게 이뤄져야 인류 역사에서 마녀 화형, 십자군 전쟁, 나치의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그리고 유대인 학살에서도 동일한 이분법적인 지배 논리가 작동됐고, 그 억압의 대상들에게 붙여진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라는 표지에 의해 그들에 대한 폭력과 학살이 정당화됐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의 이러한 학살 행위가 단지 ‘유대인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crime against humanity)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특정 그룹에 대한 혐오, 배제, 폭력은 그 그룹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실제로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생물학적, 사회문화적 또는 정치적 표지들을 붙이고 살아간다. 나/우리와 다른 존재 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혐오하고 배제하는 것은 결국 ‘인류에 대한 범죄’에 가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또는 그 어떤 ‘고귀한 사상’의 이름으로 한 인간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비정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혐오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이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 가장 첨예한 사회·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성소수자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로 불리는 다양한 성소수자가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인식과 선언은 그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장이 평등하게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CIA·크립토 연계 사실로… 스위스 ‘중립국 위상’ 흔들

    스위스 암호 장비 제조사 크립토AG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연계 의혹이 제기되며 스위스의 중립국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독일 공영방송 ZDF와 함께 입수한 CIA 기밀보고서를 통해 CIA가 크립토를 세워 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에 암호 장비를 팔아 정보를 빼돌렸다고 보도했다. 크립토를 통한 정보 작전은 처음에 ‘시소러스’로 불렸다가 이후 ‘루비콘’으로 바뀌었다. ●2차 대전 이후 암호장비 팔아 정보 빼내 과거 풍문으로만 돌던 의혹이 이번 보도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며 중립국으로서 스위스의 지위는 휘청거리게 됐다. 중립국임을 믿고 스위스의 장비를 구입했던 국가들의 정보가 사실상 CIA로 넘어가 미국 정부의 정보작전에 이용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관련 수사가 시작됐고, 의회 차원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등 스위스 내에서도 ‘크립토 스캔들’의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위스 신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암 존탁’ 등은 스위스 전직 장관들과 의원들이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카린 켈러 주터 법무장관이 지난해 12월 연방정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건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문건에는 아르놀트 콜러 전 법무장관 등이 1990년대 있었던 크립토에 대한 연방 경찰의 조사를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전직 장관 두 명도 당시 크립토 관련 의혹을 인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전직 장관·의원들 이미 알고 있어” BBC는 크립토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전쟁을 치르지 않고 많은 무기를 파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비유하며 “현지 매체들도 스위스의 중립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곳이 없다”면서 “말 그대로 (중립국으로서 위상은) 산산조각이 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WP는 냉전시대부터 2000년대까지 크립토의 장비가 판매된 국가가 120여개국에 이르며, 여기에는 중동과 중남미의 군사정권뿐만 아니라 한국, 바티칸 등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드레스덴 파괴 75년 만에 되찾은 ‘엘베 강의 피렌체’

    드레스덴 파괴 75년 만에 되찾은 ‘엘베 강의 피렌체’

    독일에 ‘엘베 강의 피렌체’라 불린 도시가 있었다. 기후도 좋고 건축물도 아름답고 빼어난 것들이 많아서였다. 드렌스덴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4000t의 포탄을 쏟아부어 도시를 폐허로 만든 드레스덴 파괴 75주년이었다. 1945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드레스덴을 독일 군수물자 생산 및 수송의 핵심 지역으로 간주하고, 수백 대의 폭격기를 동원해 공습을 가해 당시 2만 5000명이 몰살됐다. 아름다운 왕궁과 박물관, 교회 등이 무너져 내렸다. 공습을 결행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조차 이렇게 메모했다. “불폭풍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미칠 듯한 공포가 날 휘감고, 난 한 문장만 내게 되풀이하고 있다. 불타 죽고 싶지 않아요. 내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음에 몰아넣을지 모른다. 한 가지만 안다. 내가 불에 타면 안된다고.” 드레스덴 뿐만 아니었다. 쾰른, 함부르크, 베를린, 일본의 도쿄,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도 얼마 뒤 비슷한 참극을 겪었다.문제는 공습이 얼마나 전략적, 전술적으로 적절한지 가늠이 잘 안되는 상황에 감행됐다는 점이었다. 처칠 총리는 “독일 도시들을 공습한 것이 그저 공포를 늘리는 데만 역할을 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봐야만 하는 순간이 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드레스덴 파괴는 연합군의 공습 행위가 정당했는지 심각한 의문을 던진다”라고 메모했을 정도였다. 나중에 보니 당시 나치를 몰아내기 위해 동진하던 옛 소련군에게만 좋은 일이었다. 나치의 군수 물자와 이동을 억제했지만 결과적으로 독일 땅을 벗어나고 싶었던 사람들의 탈출 행렬을 막았다. 쿠르트 보네거트는 폭격에도 살아남아 책 ‘죽음의 순례자(Slaughterhouse-Five)’에 “드레스덴은 커다란 화염이었다. 이 화염은 모든 유기체를 먹어삼켰다.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 공습 이후 이 도시는 지금의 달처럼 광물자원만 남겼다. 돌들도 뜨거웠다. 주위의 모두가 숨졌다”라고 참상을 전했다. 나중에 그의 책은 1972년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코미디 영화로 제작됐다. 1953년 미국 정부 보고서는 드레스덴의 산업시설 가운데 23%, 주거용 건물의 절반 정도가 심각하게 파괴됐다며 이 도시가 “정당한 군사적 타깃”이며 “기존 공습 정책 기준에도 부합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 공습이 전쟁을 종식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놓고 왈가왈부가 이어진다. 심지어 독일의 극우 신나치들은 연합군의 도덕적 실패이며 전범 행위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나치를 패퇴시키 위한 전쟁에 필요했던 일부라고 이해하며 옹호한다. 하지만 신나치는 아예 희생자 숫자가 실제로는 20만명인데 당국이 이를 축소, 은폐했다고 상처를 덧내는 데 열중했다.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역사를 조작해 무기처럼 남용하는 정치 세력이 있다”면서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이런 고통이 왜 발생했는지 묻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국가주의 사이에는 분명히 경계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 경계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수천 명의 시민은 ‘평화와 관용’의 인간 띠를 형성했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참여했다. 극우주의자들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희생자를 위한 ‘장례 행렬’ 행사를 열었다. 영국 BBC는 공습 전과 후, 거의 완벽하게 복구된 지금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게 사진들을 모았다. 뼈대만 남은 건물의 골격을 살리고 살을 붙여 복구했다는데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탈린그라드’ 빌스마이어 감독 별세

    ‘스탈린그라드’ 빌스마이어 감독 별세

    영화 ‘스탈린그라드’의 감독 요제프 빌스마이어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81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빌스마이어 유족은 고인이 독일 바이에른주 자택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고인은 1993년작 ‘스탈린그라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영화는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와 포로, 민간인 피해를 유발한 전투로 기록된 2차 세계대전 당시 스탈린그라드(현 지명 볼고그라드) 전투를 전범국 독일 시각에서 다룬 영화다. 독일군 소위가 스탈린그라드 전선으로 파병돼 겪은 비극을 생생하게 영화로 표현해 찬사를 받았다. 1939년 뮌헨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을우유’로 1988년 데뷔부터 세계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라마 다마’, ‘낭가파르바트’ 등 명작을 남겼다. 뮌헨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내바둑 1위 신진서, 첫 메이저 세계대회 제패

    국내바둑 1위 신진서, 첫 메이저 세계대회 제패

    국내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본격적으로 ‘신진서 시대’가 열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진서는 12일 경기 광명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박정환에게 1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1국에서 막판 대역전으로 불계승을 거둔 신진서는 이번 승리로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얻었다. 2000년생인 신진서는 2012년 만 12세의 나이에 프로에 데뷔해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으로 이어지는 국내 바둑 최강자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혔지만 그동안 세계대회 우승이 없어 ‘국내용’이란 박한 평가를 받아 왔다. 신진서는 특히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 최강기사 커제 9단을, 이번 대회 포함 상대전적 6승15패로 열세인 박정환을 결승에서 꺾으며 더 의미 있는 우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커제와 박정환을 이기고 우승한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면서 “메이저 대회는 이제 첫 우승이고 첫 시작인 만큼 세계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세돌, 커제처럼 영향력 있고 역사에 남는 기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에 집에도 못 가고… 中탁구 선수단 ‘끝없는 유랑’

    코로나에 집에도 못 가고… 中탁구 선수단 ‘끝없는 유랑’

    새달 카타르오픈·부산 세계대회 참가 부산시, 中 특별관리 계획 결국 철회세계 최강인 중국 탁구팀이 귀국하지 못하고 해외를 떠돌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이다. 중국 선수단은 지난해 12월 중순 유럽으로 떠났다. 1월 말 시작되는 월드투어 플래티넘 대회인 독일오픈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계획은 1월 중순 중국으로 돌아와 팀을 다시 꾸린 뒤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후베이성을 진앙지로 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귀국을 독일오픈 이후로 미뤘다. 하지만 사태가 더욱 악화하자 중국팀은 3월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카타르오픈을 치른 뒤 2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다는 플랜B를 작성했다. 그런데 지난 2일 독일오픈이 끝난 뒤 카타르오픈이 열리는 한 달 동안 머물 곳이 없는 게 문제였다. 이에 류궈량 중국탁구협회장은 3일 국제탁구연맹(ITTF)과 카타르탁구협회에 “훈련 장소를 한 달 먼저 준비해 줄 수 있느냐”며 도움을 청했고, 카타르는 즉각 “그렇게 해 주겠다”고 화답했다. 4일 입국한 중국 선수단에게 카타르는 15개의 탁구대와 의료 장비, 최고급 호텔 등 ‘고품질’의 훈련 환경을 제공했다. 류 협회장은 지난 11일 자국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의 도움으로 일주일째 훈련하고 있다. 카타르가 그렇게 짧은 기간 모든 걸 준비할 줄은 몰랐다”고 감사를 표했다. 중국은 카타르오픈이 끝나고 사흘 뒤인 3월 11일 자국을 거치지 않고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에 들어올 예정이다. 29일 부산대회가 끝난 뒤 복귀가 가능해진다 해도 ‘눈칫밥’ 100일을 훌쩍 넘기게 된다. 물론 그때까지도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으면 귀국을 장담할 수 없다. 중국선수단을 맞이할 부산세계선수권 조직위는 긴장하고 있다. 정현숙 사무총장은 12일 “잠복기를 고려해 입국 14일 전까지 선수단의 건강진단서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열화상카메라 등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부산시는 호텔 한 층을 통째로 비워 중국선수단에게 배정하고 전용 엘리베이터만 사용토록 하는 등 다른 나라 선수와 분리시키는 ‘특별 관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정 총장은 “특별관리 계획은 중국 측의 거센 항의로 오늘 취소됐다”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CIA, 스위스 암호장비 회사 소유 숨기고 수십년간 한국 등 120개국 기밀 캐냈다

    중국 당국과 통신업체 화웨이가 유착해 각국의 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압박하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스위스의 독점적 암호화 장비 회사를 은밀하게 소유한 채 수십년간 적국과 동맹을 가리지 않고 기밀을 털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자신들이 입수한 CIA 내부 자료를 인용해 옛 서독의 정보기관 BND와 공조한 CIA가 ‘크립토AG’라는 회사를 이용해 120여개국의 기밀을 빼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립토AG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암호생성기를 만들며 처음 미국과 연이 닿았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에는 한국·일본 등 미국의 동맹, 유엔 등 국제기구, 이란·중남미 군사정부 등 미국의 적대국, 인도·파키스탄 등 핵경쟁국, 바티칸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고객들은 이 회사가 CIA 소유로, 미국이 자국 정보·군사·외교상 기밀 통신을 손바닥 보듯 들여다보고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 CIA와 BND는 이 회사를 ‘미네르바’라고 불렀는데, 이를 통한 기밀 작전의 이름은 ‘루비콘’이었다. 미 국가안보국(NSA)도 회사에 적극 개입하며 작전을 지휘했다. 일례로 1978년 중동 평화협정 당시 NSA는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의 기밀 통신 내용을 읽었다. 이집트 역시 크립토AG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79년 이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 사태 당시에도 NSA는 이란 내부 통신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 CIA는 암호장비 시장에서 크립토AG의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사를 비방하고, 고객에게 롤렉스 시계나 성매매 등 뇌물 제공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크립토AG 관계자들은 대부분 CIA와의 연계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1992년 이 회사 판매담당 직원 한스 뷸러는 이란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뒤 품은 의심을 이후 인터뷰에서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독일은 루비콘에서 손을 뗐지만 미국은 2018년까지 작전을 계속했다. 당시 NSA 국장, CIA 부국장을 역임한 바비 레이 인먼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루비콘 작전과 관련해 “거리낌은 전혀 없었다. 미국 정책 결정에 아주 결정적인 정보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신진서 “더 많이 우승해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

    신진서 “더 많이 우승해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

    한국 바둑의 최강자 계보를 잇는 신진서 9단이 LG배 챔피언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를 제패했다. 2000년생 신진서는 “세계 최고가 목표”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신진서는 12일 경기도 광명시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바둑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1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최종 우승했다. 2012년 7월 프로 무대에 입문한 지 7년 7개월 만에 이룬 첫 메이저 세계대회 제패다. 신진서는 그동안 박정환과 국내 랭킹 1, 2위를 주고 받으며 최강자 계보를 이었다. 박정환이 굳건한 가운데 신진서가 세대교체를 노렸지만 이번 대국 포함 상대 전적이 6승 15패로 넘어서기가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국내 최강자임에도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이 없어 그동안 ‘국내용’이라는 박한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신진서는 LG배 우승으로 자신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바꿨다. 특히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 최강 기사인 커제 9단을, 국내에서 자신과 양강 체제를 이루는 박정환을 이기면서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온 연승 기록을 20으로 늘림과 동시에 지난 3년간 중국 기사들이 가져갔던 LG배 타이틀을 되찾아오며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세웠다. 신진서는 “초반은 괜찮게 풀린 것 같다. 좌상귀 젖혀 끊는 수(백68·70)를 보지 못해 잠깐 나빠지기도 했지만 이후 생각대로 국면이 잘 짜여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첫 판을 너무 운 좋게 이긴 것이 승패를 좌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는 이제 첫 우승이고 첫 시작인만큼 세계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이세돌, 커제 9단처럼 영향력 있고 역사에 남는 기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랭킹1위’ 신진서, 박정환 꺾고 LG배 우승… 생애 첫 메이저 제패

    ‘랭킹1위’ 신진서, 박정환 꺾고 LG배 우승… 생애 첫 메이저 제패

    LG배 결승 2국서 흑161 불계승으로 우승준결승에서 커제 꺾은 데 이어 최강자 증명2000년생 바둑기사 신진서의 시대 열리나국내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진서는 12일 경기도 광명시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랭킹 2위 박정환에게 1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1국에서 막판 대역전을 이룬 신진서는 기세를 몰아 2연승에 성공하며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얻고 ‘국내용’이란 오명을 씻어내게 됐다. 신진서의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 3년간 중국기사들에게 내줬던 LG배 우승컵을 4년 만에 되찾아왔다. 신진서와 박정환은 각각 4개의 화점에 포석하며 대국을 시작했다. 초반은 신진서가 상변에서 전투를 벌이며 백이 막는 형세가 이어졌다. 박정환은 신진서의 흑49를 잘 받아치면서 괜찮은 흐름을 보였지만 신진서는 계속해서 강수를 두며 상변과 중앙에서 전투를 이어갔고 박정환은 수세에 몰리며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앙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한 박정환은 하변을 돌보며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신진서는 중앙싸움을 포기하지 않았고 백의 활로를 막았다. 박정환이 난전을 유도했지만 신진서는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박정환은 돌을 거두며 불계패했다. 신진서는 준결승에서 중국 최강기사 커제9단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자신과 양강으로 불리는 박정환까지 꺾으며 차지한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2000년생으로 차세대 바둑 대들보인 신진서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개인 20연승에 성공, 완벽하게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신진서는 우승 상금으로 3억원을 받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CIA의 후안무치한 암호해독기 장사, 한국 등 120개국 당해”

    “CIA의 후안무치한 암호해독기 장사, 한국 등 120개국 당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옛 서독 정보기관 BND가 긴밀히 협력해 수십년 동안 120개국 정부에 암호장비를 팔아 이를 통해 기밀로 분류된 각국 정부 문서들을 살펴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암호장비 제작과 판매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 스위스 회사 ‘크립토 AG’가 두 정보기관이 사실상 공동 소유하고 있었다. 한국 정부도 이 기업의 우수한 고객 중 하나였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독일 ZDF 방송, 스위스 방송 SRF와 함께 기밀인 CIA 작전자료를 입수해 크립토 AG가 2차 대전 당시 미군과 첫 계약을 맺은 이후 각국 정부에 암호 장비를 판매해 왔는데 이 장비에 미리 장치를 심어둬 자국의 첩보요원 및 외교관, 군과 각국 정부가 어떻게 연락을 하는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암호 장비를 구입한 정부는 120개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62개국이 확인됐다. WP가 입수한 문서는 CIA 내부 기관인 정보연구센터가 2004년 완성한 96쪽짜리 작전 문건과 2008년 독일 정보당국이 구술을 모아 정리한 편집본들이다. CIA와 BND는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으나 문건의 진위를 따지진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또 문건 제공자가 발췌본만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일부 발췌본만 지면과 홈페이지에 실었다. CIA와 BND는 미리 프로그램을 조작해 이 장비를 통해 오가는 각국의 기밀정보를 ‘가만 앉아’ 취득하면서 장비 판매 대금으로 수백만 달러를 챙기는 ‘도랑도 치고 가재도 잡는’ 격이었다. 한국과 일본, 인도와 파키스탄, 미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바티칸 교황청도 고객이었다. 1980년대 이 회사의 ‘우수 고객’은 세계 분쟁지역의 리스트나 다를 것이 없었다. 1981년을 기준으로 사우디가 가장 큰 고객이었으며 이란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이라크, 리비아, 요르단에 이어 한국이 뒤를 이었다고 WP는 전했다.입수 문건에는 미국과 동맹국이 다른 나라들을 오랫동안 이용해 장비 판매대금으로 돈도 받고 기밀도 빼낸 내역이 들어 있으며 자칫 작전을 망치게 할 뻔한 내부갈등도 들어있다고 한다. 이 장비를 통해 1979년 이란에서 발생한 미국인 인질 사태 당시 CIA는 이란의 이슬람율법학자들을 감시할 수 있었고, 포틀랜드 전쟁 당시엔 아르헨티나군의 정보를 빼내 영국에 넘길 수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재자들의 암살 과정과 1986년 리비아 당국자들이 베를린 나이트클럽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자축하는 과정도 고스란히 들었다. 이 작전에는 애초 ‘유의어사전’이라는 뜻의 ‘Thesaurus’라는 암호명이 붙었다가 나중에 ‘루비콘’으로 변경됐다. WP는 CIA 역사상 가장 대담한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CIA 작전사에도 “세기의 첩보 쿠데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고 한다. 1980년대 미국 정보기관들이 입수한 해외 첩보의 40% 정도가 이 경로를 통해 취득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주된 타깃이었던 옛 소련과 중국은 이 장비를 절대 쓰지 않았다. 그들은 이 회사가 서방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CIA는 다른 나라들이 옛 소련이나 러시아 정부와 연락, 소통하는 과정을 추적해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설명했다. 1990년대 초에 들어서 BND는 발각의 위험이 너무 크다고 보고 작전에서 발을 뺐다. 반면 CIA는 독일이 갖고 있던 지분을 사들여 계속 작전을 이어가다가 2018년이 돼서야 물러섰다. 이즈음 국제 보안시장에서 온라인 암호 기술이 확산돼 크립토 AG의 효용 가치가 떨어진 탓이었다. 2018년 한 투자자가 일부 지분을 사들여 스웨덴 기업 크립토 인터내셔널로 바뀌었는데 이 회사는 “CIA나 BND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이런 보도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 사건에 대해 인지했다며 은퇴한 연방법원 판사로 하여금 조사하도록 임명했다. BBC의 제네바 특파원 이모겐 풀크스는 스위스 전역에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정치부 기자는 ‘우리 나라의 명성이 산산조각 났다’고 탄식했고, 어떤 이는 “중립성이란 우리 모토가 위선 투성이로 드러났다”고 개탄했다.원래 이 장비는 러시아 발명가 보리스 하겔린이 개발한 휴대용 암호장비로 1940년대 나치의 노르웨이 점령 때 미국으로 망명하며 가져온 것이다. 대전이 종전되자 그는 스위스로 이주했다. 그의 기술이 너무 앞서 있어 미국 정부는 그걸 다른 나라에 팔아치우지 않을까 걱정했다. 해서 미국의 암호해독가 윌리엄 프리드먼이 하겔린을 설득해 미국이 승인한 나라들에만 판매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미 더 오래된 기계들은 다른 나라 정부에 판매된 뒤였다. 1970년대 미국과 옛 서독은 이 회사를 사들여 직원을 고용하고 기술을 디자인하고 판매를 관장하는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통제했다. 이렇게 이들 장치에 정보 은닉 프로그램을 설치해 정보를 빼낸다는 억측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이렇게 입증된 적은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번 폭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가 은밀하게 통신장비에 접근해 정보를 볼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적국은 물론 동맹국 정보까지 빼낸 미국이 화웨이에 이런 주장을 늘어놓을 자격이 있느냐는 시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나은행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추첨 때까지 북한에 문 열어 놓겠다”

    하나은행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추첨 때까지 북한에 문 열어 놓겠다”

    1926년 첫 대회 이후 9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팀)선수권대회를 하나은행이 후원한다.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오거돈 부산광역시장과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은 11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서 개장한 부산탁구체육관에서 협약식을 갖고 40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회 공식 ‘명칭도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로 변경됐다. 부산세계대회는 오는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여드레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이 자리에 참석한 정현숙 대회조직위 사무총장은 “하나은행이 참여하면서 좀 더 다채로운 대회 운영이 가능해졌다”면서 “지난달 18일 엔트리 마감까지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북한에 대해서는 일단 조추첨일인 22일까지 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행사 뒤에는 안재형 전 여자대표팀 감독과 양영자 대한체육회 꿈나무 탁구 감독이 ‘레전드 매치’를 펼쳤다. 부산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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