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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빚’으로 버텼다… 은행권 대출 28조 급증

    기업들 ‘빚’으로 버텼다… 은행권 대출 28조 급증

    지난달 은행권 기업 대출이 전월 대비 28조원가량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내수와 수출 모두 급감하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빚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 2000억원으로 한 달 새 27조 9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기업 대출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래 최대로 지난 3월(18조 7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업별 대출 증가액은 자영업자(개인사업자)가 10조 8000억원, 중소기업 16조 6000억원, 대기업이 11조 2000억원이었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기업의 대출 증가 폭 모두 역대 최대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은 소상공인 긴급대출과 정책금융기관 자금 지원으로 대출이 많이 늘었다”며 “대기업은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했는데,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조 8000억원 늘어 전월(9조 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증가 영향으로 4조 9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전월(9조 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카드 대출과 보험계약 대출이 줄어 2조 1000억원 감소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확진자 2.4만명 벨라루스…코로나19 의심 선수 나와 축구 2경기 연기

    확진자 2.4만명 벨라루스…코로나19 의심 선수 나와 축구 2경기 연기

    유관중 축구 리그 강행하는 사이 확진자 폭발 급증1부, 2부 리그 선수 확진 의심 사례 나오고 나서도해당팀 경기만 연기하고 나머지 그대로 강행 예정코로나19의 급속도 확산에도 불구하고 유관중을 축구리그를 강행해 온 벨라루스가 감염 의심 선수가 나와 일부 경기를 연기했다.벨라루스축구협회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주말 열릴 예정이었던 1부 리그 민스크-네만 그로드노, 2부 리그 아르세날 제르진스크-로코모티프 고멜 경기를 각각 연기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민스크와 제르진스크 선수 중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가 나왔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1부 리그의 경우 나머지 7경기는 예정대로 치러진다. 지난 3월 19일 벨라루스 축구리그가 개막했을 때만 해도 벨라루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축구를 비롯해 아이스하키 등 유관중 리그를 강행하는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12일 오전 기준 벨라루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지난 9일 수천 명의 군인과 관람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열 정도로 코로나19에 무신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레닌 탄생 150주년, 혁명이란 무엇인가

    레닌 탄생 150주년, 혁명이란 무엇인가

    지난 몇 개월동안 모든 시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영향으로 수많은 국가가 국경을 폐쇄하고 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투쟁에 집중하게 되었다. 최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의 규모가 전 세계 연간 GDP의 5%를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기 때문에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코로나 감염 상황에 쏠리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코로나와 관련된 뉴스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매체가 4월 22일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정주년임을 간과했다. 그것은 20세기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러시아 혁명가 레닌의 탄생 150주년이다. 매체는 간과했지만 학계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캠브리지대 등 많은 대학과 사회단체들이 각종 학술적 행사, 강의 등으로 레닌의 역사적 역할과 그 사상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했다. 한국에서 레닌이라고 하면 아마 ‘공산주의자’라는 생각이겠고, ‘공산주의’와 ‘북한’을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 냉전식 사고에 의한 지나친 단순화이다. 레닌은 20세기를 규정한 혁명가이고 전략가이다. 이번에는 레닌과 그가 주장했던 ‘폭력혁명론’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20세기의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혁명가인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150년 전 1870년 4월 22일 러시아 심비르스크라는 도시에서 교육자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된 레닌은 심비르스크 고전중학교에 입학하고 1887년에 우수성적으로 이를 졸업하였다. 수많은 러시아의 청년은 차별과 억압으로 가득했던 재정 러시아 사회의 후진성, 그리고 당시 경제체제의 모순 등 문제들을 극복할 수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당시 과학적 지식이 아직 보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대다수의 혁명가들은 관념론에 빠져 모든 문제의 근원이 ‘악한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테러의 길을 택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그중에 황제의 암살을 계획하다가 체포되고 처형당한 레닌의 친형 알렉산드르가 있었다. 형의 소식을 들은 레닌은 큰 충격을 받았고 개인테러 말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결국 레닌은 단순한 정권의 교체가 아니라 사회·경제 체제를 완전히 바꾸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통해서 다수에 대한 소수의 폭군적 통치를 없애고 그 대신에 소수에 대한 다수의 지배를 실현하는 것을 혁명의 목적으로 봤다.일부의 사람들, 특히 공산권의 역사를 연구하는 한국 연구자들은 레닌이 “폭력혁명론”을 내세웠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반쪽의 진실이다. 레닌은 폭력을 혁명 투쟁의 수단 중에 하나로 생각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폭력을 바람직한 수단, 혹은 꼭 써야 하는 수단으로는 본 적이 없다. 마르크스주의자인 레닌은 마르크스의 서적과 함께, 마르크스가 자신의 스승으로 불렀던 독일 철학자인 헤겔의 ‘대논리학’을 철저하게 읽고 분석한 사람으로서 세계를 항상 변화하는 것으로 봤으며, 평화적으로 집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제국주의적 전쟁과 착취를 없애기 위한 혁명의 승리라는 목표에 주목하면서 투쟁의 수단을 상황에 따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레닌은 폭력을 목표가 아니라 전략적 수단으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레닌이 1917년에 주도했던 러시아 10월 혁명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1914년 발발 당시에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이 전쟁은 2년후 한도 끝도 보이지 않게 되자, 각 참전국의 병사, 노동자, 농민들이 정부와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되는 이 전쟁을 원망하게 되었다. 이 전쟁으로 특히 피폐해진 러시아국민은 더욱 그랬다. 당시의 러시아군 군사검열의 자료만 보면 병사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예를 들어, 어떤 러시아 병사는 전쟁에서 경험한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옛날에 나는 (악마를 두려워서) 손을 십자가로 가슴에 얹고 잤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도 악마도 두렵지 않다. 총검으로 남의 가슴을 찔러 사람을 죽였으니 내 마음 속에서 뭔가 지워진 것 같은 것을 느꼈다”. 다른 병사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부인으로부터 편지가 왔는데, 우리 마을의 상인이 또 사람 못살게 굴고 있다네. 나는 이렇게 결정했다. 옛날에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를 하지 못했을 때 상인이 마음대로 우리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우리는 잘 배웠다. 나는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우리 부인은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네. 아니, 나는 마음먹었다. 귀향하면 오누프리 상인을 칼로 죽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많아지고 있었으며 양적 변화가 곧 질적 변화를 야기시키고 폭력혁명을 발생시키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었다. 레닌은 오히려 병사와 농민의 이러한 복수심을 잘 이용하여 새로운 국가를 세움으로써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오늘날 대다수 학자의 공통 견해이다.글 사진 : 바실리 V 레베데프 (동경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 “먹을 것 좀 주세요”…난생 처음 식량배급줄에 선 美 중산층

    “먹을 것 좀 주세요”…난생 처음 식량배급줄에 선 美 중산층

    코로나19발 대량 실직사태로 먹을 것조차 구하기 어려워진 미국 중산층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무료로 나눠주는 빵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섰던 1929년 경제 대공황 당시 미국 국민들을 연상시킨다. 하와이 와이키키의 한 호텔에서 일하던 마리아노 로바는 지난 3월 8일 교대근무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 그는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바는 결국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난생처음 ‘푸드 뱅크’의 도움을 받았다. ‘푸드 뱅크’는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포장 손상 등으로 시장에 유통할 수 없게 된 식품을 기업에게 기부받아 빈곤층에게 배급하는 활동을 말한다. 같은 날 빵과 감자칩, 라면, 양상추, 토마토, 감자 등 공짜 식료품 박스를 받기 위해 4000여 명이 넘는 주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자신이 식량 배급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로바는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받아들이고 살 궁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오필리아 히메네스 역시 태어나 처음으로 식량 배급줄에 섰다. 월 1500달러(약 183만 원)의 연금이 나왔지만, 아들이 코로나 사태로 실직한 이후 가족 부양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9일 보도에서 LA카운티 전역에서 푸드 뱅크 수요가 80% 폭증했다고 전했다.푸드뱅크 단체 ‘피딩 샌디에이고’의 대표 빈스 홀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중산층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현금이 없어 빚을 지고, 기본적인 식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게 됐다”라고 씁쓸해했다. 이 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저축과는 거리가 먼 미국인들의 경제 습관이 있다. 2019년 미국연방준비제도 조사를 보면 미국인 40%가 비상금으로 쓸 현금 400달러(약 49만 원)도 없다고 답했다. 저축은커녕 오히려 대부분의 미국인이 모기지, 오토론, 신용카드 등의 빚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로 실직해 당장 먹을 것조차 살 돈이 없게 된 사람들은 푸드 뱅크로 몰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푸드 뱅크마저 한계에 봉착했다는 사실이다.LA카운티 푸드 뱅크는 5주분의 비축 식량이 2주 만에 동이 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전역의 푸드뱅크는 현재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뉴욕시에서는 지역 내 푸드 뱅크 중 3분의 1이 식량 부족과 구인난으로 문을 닫았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 50% 이상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푸드 뱅크는 지역 내 식당이나 외식업체의 기부로 활동을 영위한다. LA카운티 푸드 뱅크의 경우 지역 내 204개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가져오는 폐기물품이 전체 공급량의 97%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모든 매장은 문을 닫았고 푸드 뱅크 역시 식량 수급에 애를 먹게 됐다. 그렇다고 생산량이 부족한 건 아니다. 농가에서는 판로가 막혀 출하 시기를 놓친 농작물 폐기가 잇따르고 있다. 도시에서는 식량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줄을 잇는데 농가에서는 썩어나기는 농작물을 폐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4월 실업률은 전달 4.4%에서 14.7%로 폭등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폭인 2천50만 개 감소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미국 47개 주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렸던 자택 대피령 및 영업 중단 등 봉쇄 조치를 완화했지만 실업자의 사회 복귀 전망은 어둡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실업률이 대공황 수준인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싯 보좌관은 최근 7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차 대전 이후 최고치인 3만 건을 넘어섰다면서 5~6월이 실업의 고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확진 2만명’ 벨라루스 대규모 열병식 강행

    ‘확진 2만명’ 벨라루스 대규모 열병식 강행

    참전용사 등 참가자 대부분 마스크 미착용 독재자 루카셴코 6선 연임 위한 치적쌓기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유행으로 유럽 각국이 2차 세계대전 종전 75주년 기념일을 차분하게 보낸 가운데 구소련의 위성국가였던 벨라루스는 유일하게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포함한 기념식을 거행해 세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최근 확산세가 거세져 공공 행사를 금지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가 있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를 강행했다. 하루 확진자가 1만명씩 증가하는 등 사태가 심각한 러시아가 주요 행사를 연기한 가운데 5선째인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선을 겨냥해 치적 쌓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수도 민스크 중심가에서 군인 3000명과 군사장비 180여대가 동원된 군사 열병식이 열렸다. 특별 단상엔 군복 차림으로 등장한 루카셴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와 가슴에 훈장과 배지를 주렁주렁 매단 참전용사들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참석했다. 지상 열병식 이후 상공에선 전투기와 헬기 40대가 항공 퍼레이드를 펼쳤다.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차분하게 기념일을 보냈다. 러시아는 40여개 도시에서 항공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 영웅 추모 시설인 ‘영원한 불꽃’에 헌화한 뒤 TV 연설을 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영국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국민 메시지로 국민을 위로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에 있는 전직 대통령들과 무명용사비를 찾는 것으로 기념행사를 대체했다.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은 베를린 전쟁 희생자 추모관 노이에 바헤에서 조촐하게 기념식을 치렀다. 벨라루스 확진자는 이날 2만 2000명, 사망자는 120명을 넘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경통제, 주민 이동제한은 물론 축구 등 대규모 스포츠 관람도 중단시키지 않은 정부의 무대응 탓이 크다. 그러더니 급기야 감염 위험성에도 군중 수만명을 운집시킨 가운데 군사 퍼레이드까지 강행한 것이다. 여기에는 독재자 루카셴코의 재집권 야욕이 서려 있다. 집권 기간(26년)이 푸틴보다도 긴 루카셴코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악화하면 8월 대선에서 불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가 앞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전 세계적인 광란이자 정신병”이라고 폄하한 것도 감염병 사태가 자신의 재선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여겼기 때문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방역수장 3인 자가격리… 백악관 ‘코로나TF’마저 감염 비상

    美 방역수장 3인 자가격리… 백악관 ‘코로나TF’마저 감염 비상

    CDC·FDA 국장 격리… 파우치 재택근무 TF 참석한 대변인 확진에 수뇌부 초비상 요양원 사망 전체의 34.6%… 치명률 높아 의료기관보다 물자·인력 부족 ‘사각지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쇄 해제 및 경제 재개에 힘을 싣는 가운데 정작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이 감염되면서 코로나19 대응회의에 함께 있었던 핵심 방역수장들이 연이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민간에서는 그간 최대 취약지대로 꼽혔던 요양원에서 실제 전체 사망자의 35%가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관 모두 아킬레스건이 드러난 가운데 조기 봉쇄 해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3명의 방역수장이 모두 부분적이거나 완전한 2주간 격리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층 사이에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인 로버트 레드필드(왼쪽) 국장은 지난 6일 “낮은 수준의 노출”로, 식품의약국(FDA)을 이끄는 스티븐 한(가운데) 국장은 지난 8일 감염자에게 노출돼 2주간 완전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다행히 둘 다 아직 증상은 없는 상태다.이들 기관은 전파 의심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케이티 밀러 부통령 대변인을 지목했다. 또 그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방역을 이끄는 지휘부 전체가 위험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실제 앤서니 파우치(오른쪽)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0일 CNN에 백악관 내 확진자와 “낮은 위험도”로 접촉해 “완화된(modified)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다른 방역수장 2명보다는 낮은 단계지만 매일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2주간 마스크를 낀 채 재택근무를 하며, 혼자 쓰는 연구소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다. 백악관 및 의회에 출석하려면 완벽한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밀러 부통령 대변인의 남편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반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다. 또 앞서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 2명, 주거지에 3명의 시중을 드는 직원을 뒀는데 이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 보좌관의 개인 비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애리조나주 허니웰 마스크 공장 방문과 이틀 뒤 워싱턴DC에서 열린 유럽의 2차 세계대전 전승 75주년 기념 헌화식에서 모두 마스크를 안 썼다. 특히 헌화식에는 코로나19에 취약한 90대 고령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말 미네소타주의 코로나19 대응 병원 방문 때 마스크를 안 써 논란이 됐다. NYT에 따르면 민간부문에서는 7700여개에 이르는 요양원의 환자 및 직원 사망자가 2만 7669명으로 전체 사망자(8만 40명)의 34.6%나 됐다. 확진자 수는 15만 55명으로 전체(134만 7318명)의 11.1%인 것을 감안하면 사망률이 특히 높다. 의료기관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고 방역물품도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코로나19 대응으로 호평을 받았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최근 “요양원 물품 공급은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골룸’이 읽어주는 ‘호빗’에 65만명 접속해 4억원 모금

    ‘골룸’이 읽어주는 ‘호빗’에 65만명 접속해 4억원 모금

    ‘골룸’이 읽어주는 ‘호빗’을 듣기 위해 65만여명이 접속해 모두 4억여원이 모금됐다. 판타지 소설의 거장 J.R.R. 톨킨의 대표작인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영화판에서 골룸 역을 맡아 열연했던 영국 배우 앤디 서키스(56)가 코로나19 의료진을 돕기 위해 무려 11시간 동안 ‘호빗’ 전체 분량을 낭독했다. 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유튜브 등을 통해 시작된 낭송은 11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그는 이날 2차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2분간 묵념하고, 화장실을 다녀올 때를 제외하고는 중단 없이 낭독을 이어갔다. 그의 낭독을 듣기 위해 65만여명이 접속했다. 서키스는 낭독 도중 목표했던 모금액이 달성되자 “이제 그만 읽어도 되겠다. 굿바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서키스의 ‘호빗’ 낭독을 통해 28만 3000파운드(약 4억 2776만원)가 모금됐다. 모금된 돈은 코로나19와 분투 중인 의료진 등을 돕는 데 쓰인다. 서키스는 낭독을 마친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귀를 기울이고 우리의 최전선 일꾼들을 후원해 준 모두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마스크 안쓰고 2차대전 참전노병 만나는 트럼프

    [포토] 마스크 안쓰고 2차대전 참전노병 만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왼쪽)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2차대전 기념비 앞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유럽 전승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참전용사들과 거리를 두고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7명의 참전용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 [포토] ‘2차대전 전승 75주년’ 위풍당당 여군들

    [포토] ‘2차대전 전승 75주년’ 위풍당당 여군들

    벨라루스 군인들이 9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 75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시진핑·푸틴에 친서·축전 보낸 北..경제난 돌파구 만드나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시진핑·푸틴에 친서·축전 보낸 北..경제난 돌파구 만드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길 바란다는 전보를 보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도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아 축하한다”고 보낸 김 위원장이 우방과의 협력관계를 다져 코로나에 따른 경제난을 돌파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 보낸 축전에서 “세계적인 대유행전염병인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의 전파를 막기 위한 투쟁에서 당신과 러시아 인민이 반드시 승리를 거두게 되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했다. 러시아의 제 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일과 관련해선 “친선적인 귀국 정부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와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며 “조러 친선 관계가 강화 발전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에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지난 8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구두친서는 김 위원장의 구두 지시 내용을 적어서 인편이나 외교채널을 통해 전달하는 방법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에도 리수용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구두친서에서 “중국에서 이룩된 성과에 대해 우리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으로 전략적, 전술적으로 관리하는 데 대해 높히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초에도 위문 서한을 보내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공산당에 지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코로나 확산에 중국·러시아와의 국경을 봉쇄하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던 북한이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줄어든 국면에서 우방국에 구두 친서와 축전을 보내 관심이 모인다. 북한은 국경 봉쇄 장기화로 경제난이 심화됐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중국 등 우방국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방역 국면에서도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진단키트를 확보하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지난 1분기 북중 무역규모는 55% 감소한 2억3000만달러였다”며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화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최근 북중 접경의 신압록강 대교를 국도와 연결하며 개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다”며 “북한도 중국 관광객 유치나 교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번 구두친서는 우호적 분위기 조성 차원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조만간 코로나 회복국면이 되면 양국간의 정치 경제 외교 등 다방면의 협력을 재개하자는 메세지도 담겨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계 적십자의 날, 전세계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서있는 적십자

    세계 적십자의 날, 전세계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서있는 적십자

    5월 8일은 세계 적십자의 날 5월 8일은 세계 적십자의 날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설립자 앙리 뒤낭이 탄생시킨 국제적십자·적신월운동(적십자운동)은 그가 1858년 이탈리아 솔페리노 전쟁의 참화를 목격하고 스스로에게 던진 한 질문으로부터 비롯됐다. “만일 국제구호단체가 존재해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의료진들이 있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까.” 그는 전쟁의 참상을 ‘솔페리노의 회상’에 담고, ‘인도주의’를 구현할 국제구호 단체의 창설을 여러나라에 호소한 끝에 1863년 제네바에서 적십자운동이 시작됐다. 그 운동은 오늘날까지 이르러 1억명의 191개국 적십자사 직원 및 자원봉사자가 전 세계 곳곳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적십자운동의 모체가 되는 ICRC를 비롯해 국제적십자연맹과 각국의 적십자들은 이러한 적십자운동의 구성원으로 그 활동의 목적과 범위가 각각 분명하며, 필요할 경우에 적십자운동의 정신 아래 서로 긴밀히 협력한다. 우선 ICRC는 1863년에 설립된 세계에게 가장 오래된 국제인도주의 기구이며, 독립적이고 중립적으로 전세계 80여 개국 나라의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하여 분쟁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해오고 있다. 제 1·2차 세계대전 등 분쟁이 있을 때마다 인도주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앙리뒤낭 개인이 수상한 1대 노벨평화상을 포함해 1917년, 1944년, 1963년 총 4회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단일 단체수상으로는 오늘날 가장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ICRC가 무력충돌의 피해자를 보호하는 게 목적이라면 IFRC(국제적십자연맹)은 주로 자연 재해 등의 재난상황에 있어서의대 각국 적십자들의 활동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적십자운동 구성원의 이름과 역할이 복잡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각 기구들 모두 ‘어떠한 차별도 없이 인간의 고통을 예방하고 경감하고자 노력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한다’는 ‘적십자운동의 정신’ 아래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나라는 217개국에 이르렀다. 확진 환자는 300만 명을 이미 넘어섰으며 26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런 전례없는 위기 속에 적십자운동의 구성원인 ICRC와 IFRC 그리고 각 국의 적십자 적신월사는 적십자 운동의 방대한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장 최전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활동을 펼치며 전 세계 사람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세계 적십자의 날 주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박수를’ 특히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시리아 등의 지역에서 이미 오랜 시간동안 끊이지 않는 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은 더욱더 가혹하게 다가올 것이다. 만약 이번 사태를 도울 수 있는 기구나 사람들이 없다면, 그 피해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참혹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세계의 모든 장소에서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국적, 종교, 인종에 대한 어떠한 차별도 없이 적십자가 존재한다. 올해 세계 적십자의 날 주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박수를’(Keep Clapping) 이다. 적십자의 날을 맞이하여 지금 이 시각에도 전염병 대응의 최전선에서 헌신과 봉사를 다하는 전 세계 적십자 직원들을 생각하며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9·11테러보다 나빠”… 中 더 때리는 트럼프

    “9·11테러보다 나빠”… 中 더 때리는 트럼프

    “中 밖으로 바이러스 퍼지지 말았어야” 트럼프, 1단계 무역합의 파기까지 언급 中 “국채 동결한다면 ‘달러 시대’ 붕괴”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감염병으로 인한 대규모 사망이 자신이 아닌 중국의 책임이라며 ‘무역협상 파기’ 카드를 꺼냈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미국에 대한 비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내 바이러스 피해를 묻는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이는 진주만과 세계무역센터 사태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폭격으로 2000명이 넘는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2001년 9월 11일에도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대한 테러로 3000명가량 숨졌다. 코로나 사망자가 7만명을 넘어서자 역사상 미국이 받은 최악의 공습 사례에 비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병이) 중국 밖으로는 퍼지지 못하게 막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거듭 중국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관련 질문에도 “중국이 제대로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 1~2주 뒤에는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무역 합의를 지킬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 1월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하면서 앞으로 2년간 농산물 320억 달러(약 39조 2000억원)를 포함해 미국산 제품 2000억 달러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사태로 지난 2~3월 중국 내 혼란이 커지면서 미국 업자들 사이에서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왔다. 중국도 늘 그랬듯 가만있지 않았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진주만 공습과 9·11 테러에 비교한다면 미국의 적은 (중국이 아니라) 코로나19”라면서 “중미는 전투에 함께 나선 전우이지 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일부 인사(트럼프 대통령 등)가 시비를 걸고 책임을 피하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의학기술이 발달한 나라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충칭시장을 지낸 황치판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도 신랑재경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국채 동결의 날이 온다면 이는 곧 달러 제국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어느 나라도 자신의 명운을 (미국 국채에) 걸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미 정부가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묻고자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를 무효화하려고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대한 반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00년 전 마스크 쓴 日소녀들…컬러로 보는 과거 팬데믹

    100년 전 마스크 쓴 日소녀들…컬러로 보는 과거 팬데믹

    1918년 전 세계에 스페인 독감이 창궐했을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이 컬러로 재탄생했다. 이 사진들은 가족들의 DNA 샘플을 이용해 조상의 뿌리를 찾는 마이헤리티지(MyHeritage.com)가 전 세계인들로부터 받은 당시 흑백사진을 컬러로 편집한 것으로, 기존에 공개돼왔던 당시 사진들보다 훨씬 생동적이다. 이를 보도한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당시 사람들 역시 전염병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부분의 마스크는 면으로 만들어졌고, 일부 사람들은 공기 중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바이러스를 걸러내기 위해 일종의 공기청정기와 같은 수제 기계를 사용하기도 했다.공공장소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통제하는 것 역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처한 현재의 모습과 꼭 닮았다. 미국 워싱턴에서 촬영된 한 사진은 중절모를 쓴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버스 승차를 거부당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1918년 미국에서 찍힌 또 다른 사진에서는 모피 코트와 모자로 한껏 멋을 낸 여성 두 명이 면으로 만든 마스크를 쓴 채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영국 런던의 거리에서 포착된 1919년 당시 한 커플은 마스크를 천을 둘둘 만 듯한 독특한 마스크를 입에만 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스크의 끈이 귀에 걸칠 수 있도록 둥그런 형태를 띠고 있는 것과 달리, 102년 전 영국 커플이 착용한 마스크는 뒤통수에 걸칠 수 있도록 긴 끈만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페인 독감을 피하기 위해 애쓴 100년 전 일본 소녀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1919년 당시 10대로 추정되는 일본의 소녀 수십 명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사진을 공개한 마이헤리티지 측은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피해자가 대체로 노년층인 것과 달리, 스페인 독감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매우 치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컬러로 재편집된 스페인 독감 당시 사진들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현재의 모습과 놀랄 정도로 닮아있다”면서 “당시에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이 강조됐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미국 시카고에서 처음 발생해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 명에서 최대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4세기 중기 유럽 전역을 휩쓴 페스트와 1차 세계대전 전사자(9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희생돼 ‘20세기 최악의 감염병’으로도 일컬어진다. 스페인이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아니었지만, 스페인 언론이 이 사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에서는 ‘무오년 독감’이라고 불렀으며, 740만여 명이 감염됐고 1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도계 또…국가대표 출신 여자선수 음주운전 적발

    유도계 또…국가대표 출신 여자선수 음주운전 적발

    ‘면허취소’ 수준…왕기춘 이어 또 논란 국가대표 출신 현역 유도선수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국가대표 출신 현역 유도선수 A(여·24)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지난달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7일 새벽 송파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후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28%였다. 2016년 국가대표가 된 A씨는 지난해 세계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이 문을 닫기 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하던 경찰에 적발됐다”면서 “A씨는 속도를 내 주행하려던 것이 아니라 천천히 차를 빼던 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논란이 일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봉쇄령 내린 이때다” 렌터카 97대 훔친 뉴질랜드 도둑들

    “봉쇄령 내린 이때다” 렌터카 97대 훔친 뉴질랜드 도둑들

    뉴질랜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느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국가 봉쇄령을 발동했다. 거의 모든 차량을 이동하지 못하게 했고 국민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이 나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7일 오전 7시(한국시간) 현재 1488명, 사망자는 21명에 그칠 정도로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차량 절도범들에겐 물을 만난 격이었다. 더욱이 지난달 말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군대가 1차 세계대전 말기 연합군을 결성해 저유명한 갈리폴리 전투 등 전과를 올린 것을 기념하는 앤잭(ANZAC) 연휴에 들어간 상태였다. 수도 오클랜드의 렌터카 회사 주시(Jucy) 보관소 안에는 수많은 렌터카 차량이 언제 어디로든 갈 수 있게 키까지 차안에 놓여 있었다. 해서 일단의 도둑들이 침범해 차량을 훔쳐 몰아 나왔다. 도로나 근처에 지켜보는 눈도 없으니 도둑들은 그야말로 마음 편하게 훔칠 수 있었다. 어느 장소에 훔친 차를 갖다 대놓고 다시 돌아와 다른 차량을 끌고 나갔다. 이런 식으로 도둑 맞은 차량이 모두 97대였다. 며칠에 걸쳐 오클랜드의 외진 도로에 옮겨다 놓았다. 주시의 최고렌탈책임자(CRO)인 톰 러덴클라우는 6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한 방 제대로 맞았다”면서 “모두가 힘들어하며 국가적으로 서로를 돌보고 있는 때 이런 대담한 도둑들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시 렌터카는 뉴질랜드 도로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렌터카다. 주로 캠핑 밴 차량이 많다. 해서 똑똑한 도둑들은 밝은 녹색이 대표 색이다시피 한 캠핑 밴은 조금만 훔치고 일반 승용차를 주로 훔쳤다. 회사는 경찰이 얘기할 때까지 차량을 도둑맞은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다. 텅 빈 도로를 순찰하던 경찰은 주시 차량보관소 주위를 돌다 첫눈에 도둑이 들었음을 직감했다. 맷 슈로지 경사는 “차량들이 이곳을 빠져나간 흔적만 봐도 도둑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보통 때 도둑보다 더 나쁜 도둑들이라고 했다. “실망스럽다. 내가 본 가장 많은 차량 절도다. 봉쇄령 아래 있는데 이런 행동을 한다니 아주 슬프다.”주시는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이다. 변기와 샤워 시설을 갖춘 캠핑 밴 일부를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쓸 수 있게 했고, 차량 일부를 음식 배달 업무에 지원했다. 해서 차량들을 100대 가까이 도둑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의 응원이 이어졌다. 광고탑 여백을 공짜로 얻어 차량들을 도둑 맞았다고 알리자 많은 이들이 온라인 매매 중개 사이트에 의심스러울 정도로 값싸게 나온 차량 매물이 올라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봉쇄령 때문에 차량을 훔치기도 쉬웠지만 반대로 차량을 추적해 훔쳐간 이들을 찾아내기도 쉬웠다. 지금까지 85대를 찾았고 절도에 연관된 29명을 체포했다. 대부분 현지 갱단 단원들이었다. 경찰은 도둑들이 어떻게 차량을 처분할 것인지까지 포함해 썩 잘 조직된 범행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하며 나머지 차량도 모두 찾아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어린이날의 ‘기적’/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어린이날의 ‘기적’/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위치한 신오쿠보역에서는 매년 1월 26일이면 한국 청년 한 사람을 추모하는 헌화식이 열린다. 2001년 그날 신오쿠보역 선로로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한국인 유학생 고(故) 이수현씨의 희생 정신을 잊지 않고 일본인들은 19년째 그를 기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인도에서 발이 묶인 일본인 40여명의 귀국을 우리 정부가 돕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우리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에 우리 국민 180여명과 함께 탑승, 인천을 경유해 도쿄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에는 우리 국민 한 가족이 일본 정부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은혜를 입었다. 인도에서 지내다 백혈병에 걸린 다섯 살 여자아이는 지난 4일 오후 뉴델리 국제공항에서 어머니, 언니와 함께 일본 정부가 마련한 일본항공(JAL) 특별기편으로 출발, 5일 오전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 나리타 국제공항 등을 거쳐 인천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아이는 급성 백혈병으로 최근 증세가 악화돼 국내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로 국내로 들어올 항공편이 전면 중단돼 애간장을 태웠다. 이에 한국대사관은 인도 주재 각국 외교단에 도움을 요청했고, 일본대사관이 이에 화답했다. “4일 일본 정부가 띄우는 전세기가 있으니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것. 그것도 3명의 가족이 함께 귀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도에 머물고 있는 아이 아버지는 “절망했는 데 기적이 일어났다”며 감격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언론들은 ‘어린이날의 기적’이라며 비중 있게 다뤘다. ‘기적’(奇跡)이란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신비스럽고 기이한 일’ 또는 ‘신(神)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말한다. 자연현상뿐 아니라 인간의 삶에서도 기적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한 병사가 부른 크리스마스캐럴로 대치 중이던 독일군과 영국군 10만여명이 일주일가량 전투를 멈추기도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코트디부아르의 드로그바 선수는 중계방송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단 일주일만이라도 전쟁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오랜 내전을 벌여왔던 정부군과 반군은 2006년 월드컵이 열린 한 달 동안 휴전했고 2007년에는 평화협정으로 내전을 끝내는 기적이 일어났다. 한일 양국은 역사 교과서,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오래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아베 정부는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대법원 배상 판결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한일 정부와 두 나라 국민을 사이좋은 이웃으로 만드는 또 다른 ‘기적’도 기대해 본다. yidonggu@seoul.co.kr
  • 코로나 대응 국제공조 회의 쏙 빠진 美…“백신·치료제 쟁탈전 땐 전 세계에 재앙”

    코로나 대응 국제공조 회의 쏙 빠진 美…“백신·치료제 쟁탈전 땐 전 세계에 재앙”

    트럼프 “유럽회의 서약”으로 평가절하 ‘자국 우선주의’로 주변국과 갈등 이어가 멀린다 “코로나 어디나 침투… 협력 필요”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4일(현지시간) 공동 주최한 ‘코로나19 국제적 대응 약속 온라인 회의’에 유럽과 미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서 30여개국과 자선사업가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거액의 재정 지원을 선뜻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은 별다른 이유 없이 불참했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은 “이번 모금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졌음에도 미 국무부는 환영 성명에서 ‘유럽회의 서약’이라고 평가절하했다”고 꼬집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의 리더’라는 위상을 내려놓으려는 모습을 자주 내비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국제 공조를 이끌기보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주변국, 국제기구 등과 수차례 갈등을 빚었다.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난하고 중국 편을 든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인만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도록 독일 제약사 큐어백 인수를 시도하다 독일 정부의 반대에 부딪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마당에 미국은 이날 행사에 아무런 이유를 밝히지 않고 불참해 고립주의 성향을 재확인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때문에 코로나19 피해가 커지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개발과 배포를 둘러싼 경쟁을 글로벌 쟁탈전으로 만들어 빈국이 뒤처지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약탈적 이익 추구는 큐어백 인수에서 확인됐다. 폴리티코는 “백신에서 그런 상황이 빚어진다고 상상해 보라”며 “확산 사태가 길어지고 취약 국가들이 초토화돼 보건 위기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했다.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의 멀린다 게이츠도 “백신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최고액 입찰자에게 이용권이 돌아간다면 전 세계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어디에나 침투할 수 있다는 게 바로 국제협력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기업도 급했다… 한달새 대출 5조 8052억 늘어

    대기업도 급했다… 한달새 대출 5조 8052억 늘어

    中企·자영업 대출도 8조 4379억 증가지난달 대기업들이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 빌려간 돈이 한 달 전보다 5조 805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기업 대출이 두 달 연속 급격하게 늘었다. 4일 NH농협·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4월 대기업 대출 잔액은 88조 5074억원으로 3월(82조 7022억원)보다 7.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은 3월에도 전달보다 10.8% 증가한 바 있다. 통상 대기업은 회사채 등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한다. 그동안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70조원대를 유지하면서 증감폭도 2조원 안팎을 오갔던 이유다. 대기업의 3~4월 급격한 대출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해 비상경영자금을 미리 확보해 놓으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계와 기업 전체 대출 잔액은 1187조 5044억원으로 전월 대비 1.4%(16조 7709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과 2월의 은행권 대출 증가율은 각각 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3월 전체 대출액은 1.7%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포함)은 지난달보다 8조 4379억원 증가했다. 전달 대비 1.9% 증가한 수치로, 전체 대출액은 463조 9291억원이다. 개인사업자 대출만 별도로 보면 증가액은 5조 403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 늘었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은 한 달 만에 4974억원 늘어났다. 3월에 비하면 가계 신용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다이노+] ‘강에 사는 괴물’…스피노사우루스는 물속에 살던 공룡이었다

    [다이노+] ‘강에 사는 괴물’…스피노사우루스는 물속에 살던 공룡이었다

    물가나 늪지대에 살면서 물고기를 잡아먹을 것으로 추정되어왔던 공룡의 ‘진짜 모습’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영국 레스터대학과 포츠머스대학, 미국 디트로이트 자선대학 공동 연구진은 2015년 현재의 모로코 남부의 사막에서 발견된 스피노사우루스 아이킵티아쿠스(Spinosaurus aegyptiacus)의 화석을 분석하던 중 꼬리로 추정되는 부위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 자란 성체의 경우 키 15m, 몸무게 20t에 달하는 스피노사우루스는 지금까지 이빨의 형태로 보아 물가나 늪지대에 살면서 물고기를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되어왔다. 스피노사우루스가 서식했을 무렵, 익룡을 포함함 몇몇 파충류들이 물에서 살거나 물과 뭍을 오가며 생활했지만, 이러한 서식습관을 가진 공룡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에 사는 괴물’로 불리게 된 스피노사우루스는 지느러미와 유사한 꼬리를 이용해 물을 헤치고, 날카로운 원뿔형의 이빨로 물고기와 같은 미끄러운 먹이를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피노사우루스에게서 새롭게 발견된 꼬리는 이 공룡이 수생 생활방식에 매우 잘 적응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꼬리뿐만 아니라 콧구멍의 위치가 높고 뼈가 묵직하며, 다리가 짧고 노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발 등으로 미뤄 봤을 때, 이 공룡은 육지보다 물속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같은 화석을 연구한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 역시 스피노사우루스가 골반이 작고 뒷다리뼈가 짧은 특징을 들어, 다른 공룡과 달리 물에서 생활하기에 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졌을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지만, 수중생활을 입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꼬리 부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에 참여한 포츠머스대학의 데이비드 마틸 교수는 “모로코에서 발견된 화석에서는 매우 유연하고 지느러미 같은 큰 꼬리를 지탱하는 뼈들이 발견됐다. 이는 매우 놀라운 발견”이라면서 “스피노사우루스에게서 지느러미와 같은 꼬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스피노사우루스에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스피노사우루스를 연구할 만한 화석이 많지 않고, 그나마 있던 화석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훼손됐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 발견한 스피노사우루스의 꼬리는 우리에게 ‘선물’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러시아에 “제2차대전 승리 기념일 변경 유감“ 표명…왜?

    日, 러시아에 “제2차대전 승리 기념일 변경 유감“ 표명…왜?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을 옛 소련 시절 ‘대일본 전승 기념일’로 지정했던 9월 3일로 변경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러시아 정부에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일본이 1945년 미군 미주리호 함상에서 연합군에 대한 항복문서에 서명한 9월 2일을 공식 제2차 대전 종전일로 기념해 왔지만,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날짜를 9월 3일로 변경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산케이는 “러시아는 대일 전승과 전쟁 종식을 결부시킴으로써 자국의 75년 전 ‘북방영토’ 점거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향후 영토반환 협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방영토는 에토로후, 구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등 쿠릴열도 최남단 4개 섬을 일본이 부르는 명칭으로, 일본은 소련이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망 직후인 1945년 8~9월 원래 자국 소유였던 4개 섬을 불법으로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산케이는 “전후 75년인 올해는 9월 3일 대규모 대일 전승 기념행사가 개최될 가능성이 크며 이때 남쿠릴열도 점령이 축하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주러 일본대사관을 통해 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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