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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아프간 구출작전 투입된 일본 독자 개발 대형수송기 C-2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아프간 구출작전 투입된 일본 독자 개발 대형수송기 C-2

    일본 정부는 아프간 탈출 작전 지원을 위해 지난 8월 23일부터 27일까지 자위대 약 300명과 항공자위대 소속 수송기 3대 그리고 정부 전용기 1대를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그러나 일본인 1명과 미국이 요청한 아프간인 14명을 이송하는 데 그쳤다. 주 아프가니스탄 일본 대사관과 일했던 아프간 현지인 등 500여명은 결국 탈출시키지 못하고 쫓기듯이 철수했다. 대규모 부대를 파견하고도 사실상 철수작전은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현지에 파견된 수송기 중에는 특이하게도 일본이 독자 개발한 대형수송기 C-2가 포함되어 주목을 받았다. C-2는 일본이 독자 개발한 대형수송기로, 일본의 국방과학연구소라고 할 수 있는 TRDI(Technical Research and Development Institute) 즉 기술연구본부와 가와사키 중공업이 개발했다. 양산은 가와사키 중공업이 맡고 있다. 2016년 6월 30일부터 일본 항공자위대에서 운용되기 시작했으며, 미호 기지에 배치된 이후 블루 웨일(Blue Whale) 즉 ‘대왕고래’라는 별칭을 갖게 된다.과거 일본이 만든 C-1 수송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C-2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된 일본의 자체 개발 항공기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유럽이 공동 개발한 대형수송기 A400M과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비행속도나 탑재중량 그리고 항속거리와 활주거리는 A400M보다 앞선다. C-2는 화물 12톤 탑재 시 약 6,500km를 비행 할 수 있으며, 승무원 3명 외에 110여 명이 병력이 탑승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2에 달하며, 최소 이륙 거리는 500m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만들어진 C-2 수송기는 2020년 3월말까지 시제기를 포함해 11대가 만들어졌으며 이전 기체를 포함 총 22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개발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C-2 수송기 제작에 사용되던 미국산 수입 리벳의 강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리벳은 강철판 및 형강(形鋼) 등의 금속재료를 영구적으로 결합하는 데 사용되는 막대 모양의 기계요소로 항공기 제작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이밖에 동체 프레임 및 기체 구조 강도 부족으로 인해 배치 시점이 2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기체는 일본이 만들었지만 엔진은 미 GEAE사의 CF6-80C2 터보팬 엔진 2기를 사용한다. 이밖에 일본 항공자위대가 운용중인 YS-11EB 전자정찰기의 대체를 위해 C-2 수송기를 기반으로 RC-2가 만들어져 2020년 10월 1일에 이루마 기지에 배치되었다.총 4대가 만들어질 RC-2는 C-2 수송기에 비해 기수의 레이돔이 커지고 동체에 각종 송수신 안테나를 수납한 돔과 페어링을 장착했다. 또한 화물탑재 공간에 수신장치와 신호처리장치 그리고 이를 통제하는 콘솔이 장착된다. 이밖에 원거리 전자전기인 EC-2도 개발 중으로 2026년에 1호기가 첫 시험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C-2 수송기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무기수출삼원칙이 방위장비삼원칙으로 바뀌면서 일본산 방산장비의 해외수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관심을 나타내는 나라는 아랍에미리트로 2016년 6월 공군사령관이 일본을 방문해 C-2 수송기를 시승했고, 두바이 에어쇼에 C-2 수송기가 전시를 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요청으로 비포장 이착륙 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700조원 넘어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700조원 넘어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0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대출 증가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은 여전히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연 5~6%)에 근접한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대출 문턱 높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4조 729억원 증가한 702조 8878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1058억원 증가한 141조원이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4조 6725억원 증가한 497조 4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초부터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금리를 올리고,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대출총량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크게 둔화하지 않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신규 담보대출 중단 이후 풍선효과와 주택 매매에 대한 수요가 여전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4.88%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의 증가율이 7.29%로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 8월 신규 담보대출을 중단한터라 8월 증가율(7.56%)보다는 낮아졌다. 이어 하나은행은 5.19%, 국민은행 4.90%, 우리은행 4.05%, 신한은행 3.02%로 집계됐다. 특히 7월 말까지만 해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2.58%였던 국민은행은 8월(3.62%)에 이어 9월에도 대출이 급증했다. 한 달 만에 증가율이 1% 포인트 넘게 오른 것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전세 계약을 갱신할 때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전셋값)의 증액분으로 제한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였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하나은행도 전세 계약 갱신 시 대출 한도를 전셋값의 증액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전세 계약을 갱신할 때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든다. 예컨대 1억원의 전세대출이 있는 세입자가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셋값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오르면 증액분인 2억원만 대출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오른 전셋값의 80%인 4억 8000만원에서 기존 대출금 1억원을 뺀 3억 80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었다. 또 전세대출을 아예 받지 않은 경우에도 계약 갱신으로 오른 증액분인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줄였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경우 대출 한도가 5000만원 줄었다. 연말까지 석달 정도 남은 가운데 지난달에도 대출 증가세가 꺽이지 않으면서 시중은행들이 한도 축소나 일부 대출상품 중단과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꺼내들 가능성은 커졌다.
  • 지난달 대출 금리 3% 돌파… “더 오를 것”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지난달 은행권 평균 가계대출 금리가 연 3%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10%로 전월보다 0.12% 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88%로 한 달 만에 0.07% 포인트 올라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연 3.86%에서 연 3.97%로 0.11% 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연 3%에 근접했고, 신용대출은 연 4% 턱밑까지 오른 것이다. 게다가 시중은행들이 9월 들어 우대금리 축소 등 추가적인 대출 규제 조치를 취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상승했고,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 당국은 풍선효과 차단에 주력하며 관리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요구받아 온 카카오뱅크는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대출 규모가 업계 최대인 SBI저축은행과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았던 애큐온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3곳의 관계자를 불러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를 요구했다. 지난 24일 KB저축은행을 불러 가계대출 관리를 요구한 데 이어 저축은행 관계자를 또 소환한 것이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금융 당국이 제시한 목표치(연 21.1%)에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79곳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평균 14.0%이고, 17곳은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 “나치 단죄” 독일 재판 앞두고 96세 할머니 피고인 달아났다가 검거

    “나치 단죄” 독일 재판 앞두고 96세 할머니 피고인 달아났다가 검거

     나치 독일의 스튜트호프 수용소를 관리하던 친위대(SS) 대장의 비서로 일했던 96세 할머니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재판 출석을 앞두고 종적을 감춰 법원이 구인영장을 발부했다가 몇 시간 뒤 체포돼 구금됐다.  이름가르드 푸르크너 할머니는 이날 함부르크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한 시간쯤 걸리는 이체회의 한 회사 건물에 특별히 꾸려진 특별법정에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퀵번의 요양원을 일찍 나서고도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분명히 법정으로 향하기 위해 양로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법정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았으나 오히려 정반대 방향인 함부르크 외곽의 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몇 시간 뒤 함부르크 북서부의 랑겐호른 차우제의 길거리에서 검거돼 임시 구금됐다.  그녀는 무려 1만 1000명이 나치에 의해 살해되는 것을 액세서리처럼 지켜보기만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독일에서는 특정 범죄에 직접 연루된 증거가 없더라도 범죄 현장 주변에 액세서리처럼 가만 있기만 했어도 처벌할 수 있다는 판례에 입각해 이처럼 나이든 전직 간수나 친위대(SS) 비서, 허드레 일꾼 들을 단죄하고 있다.  법원은 이들이 고령임을 감안해 하루 재판을 2시간 이상 진행하지 않고, 의사가 건강 상태를 점검해 구금이 필요한지 등을 판단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주심인 도미니크 그로스 판사는 앞서 구인영장 발부 사실을 확인하면서 재판을 10월 19일까지 늦추기로 결정했다. 나치 희생자 단체 등은 할머니가 달아날 수 있었던 것에 격노했다. 국제 아우슈비츠 위원회는 성명을 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법과 생존자들을 경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푸르크너 할머니가 75년도 훨씬 전인 2차 세계대전 동안 나치수용소가 굴러가게 하는 도구 중의 하나였다고 주장한다. 법원은 재판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피고인이 “1943년 6월부터 1945년 4월 사이에 수용소장 사무실에서 타이피스트로 일하면서 그곳에 수용된 이들을 체계적으로 살해한 책임자들을 방조하고 부추긴” 혐의를 받고 있다.  푸르크너 할머니는 범행 당시 21세 미만이었기 때문에 청소년 재판을 받는다.  피고의 변호인은 주간 슈피겔 인터뷰를 통해 96세 할머니가 당시 수용소에서 일어난 잔학한 행위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프 몰켄틴 변호사는 “의뢰인이 폭력을 경험한 나치 친위대(SS) 남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일했다. 하지만 그녀가 SS의 지식을 같은 정도로 공유할 수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른 보도에 따르면 푸르크너는 과거 나치 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심문을 받았다. 그는 당시 수용소장인 SS 간부 파울 베르너 호프가 그녀에게 오는 전화나 무선 메시지까지 통제해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푸르크너는 수용소에서 일한 것은 맞지만 그곳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폴란드의 단치히(현재 그단스크)에 1940년 무렵 들어선 스튜트호프 수용소는 처음에는 유대인들과 비유대 폴란드인들을 결집시키는 공간이었다가 나중에 폴란드인과 소련인들을 가두며 강제 노역을 시키는 “직업교육 수용소”로 바뀌었는데 징역을 살리거나 죽음을 맞게 하는 곳이었다. 1944년 중반에는 발트해 게토들과 아우슈비츠에서 온 수만명의 유대인이 바르샤바 봉기 진압 과정에 붙들린 폴란드 민간인들과 함께 수용됐다. 이 밖에 정치범, 범죄자, 동성애자, 여호와의 증인들도 희생양이 됐다.  6만명 이상이 독극물 주사, 총살에다 굶어 죽기도 했다. 겨울에도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바깥에 머무르게 해 얼어죽게 하거나 가스실로 보내기도 했다.
  • 정부 요구에 카카오뱅크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 중단”

    정부 요구에 카카오뱅크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 중단”

    금융당국, 카뱅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요구“10월부터 고신용자 대상 마통 대출 중단”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요구받은 카카오뱅크가 새달 1일부터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카뱅은 30일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10월 1일부터 고신용자 대상 상품인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뱅은 이어 “대출 증가 속도를 모니터링해서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카뱅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거듭 요구 받았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카뱅은 전체 대출 대비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치를 지키려면 가계대출 총량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면서 “연말에 급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관리가 필요하다고 재차 당부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대로 관리하라고 주문했었다. 카뱅은 일반 은행보다는 높은 증가율 목표치를 받았으며, 현재는 당국에 보고한 월간 목표 증가율을 준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 ‘대출 절벽’ 어쩌나… 하나은행도 전셋값 오른 만큼만 대출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 총량관리 차원에서 대출 한도를 앞다퉈 축소하고 있다. 높아진 은행 문턱에 연말까지 ‘대출 절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세 계약을 갱신할 때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전셋값)의 증액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전세계약 갱신 때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든다. 예컨대 1억원의 전세대출이 있는 세입자가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셋값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오른 경우 기존에는 오른 전셋값의 80%인 4억 8000만원에서 기존 대출금 1억원을 뺀 3억 80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셋값 증액분인 2억원만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전세대출을 아예 받지 않은 경우에도 계약 갱신으로 오른 증액분인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NH농협은행의 신규 담보대출 중단 이후 한 달 만에 가계대출 증가율이 급증하자 지난 23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가계대출 한도 기준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바뀐 가계대출 한도 기준은 이날부터 시행됐다. 하나은행이 국민은행과 같은 방식의 대출 한도 축소를 도입하려는 것은 다른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발생하는 풍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16일 기준 5.04%로 금융 당국이 권고한 목표치(연 5~6%)에 근접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목표치의 턱밑까지 차오른 IBK기업은행도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인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경우 대출 한도가 5000만원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대출 한도 축소 방안은 이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영업점이 아닌 개별 모집인(상담사)을 통한 대출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10월 말까지 일부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풍선효과와 꺽이지 않는 대출 수요를 고려하면 또 다른 대출 제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서울포토]가계대출 옥죄기에 실수요자 ‘압박’

    [서울포토]가계대출 옥죄기에 실수요자 ‘압박’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금융권의 가계대출을 전방위로 옥죄면서 자금 조달이 막힌 실수요자를 압박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꼭 필요한 중도금 대출이나 전세대출, 신용대출이 막힌 고신용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면서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이 제도 금융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1.9.29
  • [씨줄날줄] IAEA 의장국/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IAEA 의장국/김상연 논설위원

    ‘국제원자력기구’(IAEA)라는 딱딱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용어가 우리 국민의 귀에 본격적으로 익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초 1차 북핵 위기 때부터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는 북한과 사찰 권한을 가진 IAEA가 옥신각신하는 언론 기사가 연일 나오면서 국민들은 핵개발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어쩔 수 없이’ 쌓게 됐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지금까지도 IAEA라는 용어를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IAEA는 1953년 당시 미국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제안으로 논의가 시작돼 1957년 창설된 국제기구다. ‘원자력 발전의 경제성 및 안전성 제고를 위한 국제적 협력’이라는 고상한 말을 기치로 내세웠지만, 쉽게 말하면 2차 세계대전 때 핵무기의 엄청난 파괴력을 확인한 미국이 무분별한 핵무기 개발 경쟁을 막기 위해 제안한 기구다. 2차 대전 당시 세계 최초로 핵무기를 개발한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원자폭탄의 위력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1949년 옛소련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자 핵전쟁의 공포를 차단하기 위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제안한 것이다. 영국은 1952년 핵무기 보유국이 됐다. 하지만 IAEA 창설 이후에도 프랑스가 1960년, 중국이 1964년 핵무기 보유에 성공한 데 이어 지금은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IAEA가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유명무실한 기구라는 혹평도 나왔다. 이란과 북한은 IAEA를 무시한 채 핵무기 개발에 나섰다. 특히 북한은 1974년 IAEA에 가입했으나 1994년 탈퇴했다. 한국은 1957년 IAEA 창설 때부터 모범적 회원국이었다. 그런 우리나라가 어제 64년 만에 처음으로 IAEA 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됐다는 뉴스가 날아들었다. IAEA의 실질적 의결기구인 이사회는 35개국 대표로 구성되며, 의장국 임기는 내년 9월까지 1년이다. 의장국은 8개 지역그룹이 돌아가면서 맡는데, 그동안 극동그룹은 일본이 거의 독점해 왔다. 이번에 한국이 의장국이 된 것은 그만큼 국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의장국이 됐다고 해서 국제기구를 우리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제기구는 일부 강대국(특히 미국)의 이해관계에 좌우되며, 의장국은 어디까지나 회원국 다수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도 그랬다. 그럼에도 북핵 문제가 다시 뉴스의 전면에 등장해 IAEA의 사찰 문제가 관건으로 떠오르면 예전보다는 더 관련 소식을 꼼꼼히 읽어 볼 것 같다. IAEA 이사회 회의 주재를 한국인이 하니까.
  • 내달 베를린서 제3회 ‘한반도 평화음악회’ 개최

    내달 베를린서 제3회 ‘한반도 평화음악회’ 개최

    오는 10월 1일 베를린 중심가에서 한반도 평화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가 열리는 빌헬름황제기념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부서진 채 보존되고 있어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베를린의 관광명소다. 2019년을 시작으로 매년 독일 재통일 기념일주간에 열리고 있는 한반도 평화음악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 개최되며 올해 3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날 연주를 하게 되는 22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지휘 이승원 교수)와 두 명의 성악가는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인음악가들이다.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바이올린 솔로 천현지), 막스 브루흐의 ‘비올라를 위한 로망스’(비올라 솔로 이승원 교수), 데 쿠르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요’(테너 이주혁), 구노의 ‘꿈속에 살고 싶어라’(소프라노 정한별), 레하르의 ‘입술은 침묵하고’(소프라노 정한별, 테너 이주혁),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등이 연주된다. 최근 라이프치히 음대 비올라 교수로 임용된 이승원 교수가 이끄는 이 음악회는 한인연주자들의 뛰어난 음악적 역량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것으로 기대된다.이 음악회는 민주평통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회의(부의장 김점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역본부, 독한협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베를린지회, 한민족유럽연대, 코리아협의회, 김바이올린공방과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가 주최한다. 정선경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대표는 “이 음악회가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독일시민들에게 종전선언, 평화협정, 개성공단 재개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제사회에서 이를 지지,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번엔 포스터에 남한의 국화인 무궁화와 북의 국화인 목란을 악기와 형상화하여 한반도 평화를 표현하고자 했지만 언젠가 남북의 음악가가 함께하는 진정한 한반도 평화음악회를 기획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음악회는 2021년 10월 1일 금요일 저녁 7시 반에 열린다. 음악회에서 모아진 기부금은 북한고아원 어린이돕기와 다음 자선음악회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 전쟁의 비극 속에 핀 사랑의 선율…위로의 선물

    전쟁의 비극 속에 핀 사랑의 선율…위로의 선물

    부드러우면서 우아하고, 때론 묵직하다 못해 애절한 첼로는 가을과 무척 잘 어울리는 악기다. 다음달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가을밤 콘서트’에서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는 진하고 절절한 첼로 선율로 한껏 깊어진 가을 분위기를 선사한다. 양 교수와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다. 독일에 머물고 있어 전화로 만난 양 교수는 “1차 세계대전 직후(1919)에 작곡된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주로 비극적이고 슬픈 느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운을 뗐다. 4악장으로 이뤄진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전쟁의 참상과 건강이 좋지 않아 수술까지 했던 그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으로 암울하면서도 비극적 분위기를 그린다. 그러나 양 교수는 “엘가가 쓴 악보와 그의 첫 음원에는 그 비극 속에도 어마어마한 사랑과 애국심이 담겼고 용기를 불어넣는 요소들이 많다”면서 “요즘 우리에게 잘 어울리고 필요한 작품”이라고도 했다. “물론 1차 대전과 비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전 세계가 겪은 위기였던 코로나19를 딛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과 잘 맞는다”면서 “이전의 평범한 시간들을 그리워하는 이 시점에 엘가의 작품에 담긴 감정들을 따라가면서 희망을 꿈꾸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양 교수는 강조했다. 7세에 시작한 첼로와 어느덧 50년 가까운 시간을 지내온 그는 여전히 ‘꿈꿔 온 이상적인 소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명곡들을 뿌리 깊게 진실을 담아 연주하는 것이 항상 큰 숙제”라면서 “20·30대 땐 반짝이는 걸 추구했다면 요즘은 조금 더 음표 뒤에 있는 메시지를 캐내는 데 투자하고 작곡가와 더 가까워지려는 태도를 중시한다”고도 덧붙였다. 연주가 없을 때에도 틈틈이 공연장을 찾아 다양한 연주를 즐기는 것도 양 교수가 지키고 있는 음악에 대한 자세 중 하나다. 그 바탕에는 음악을 향한 애정과 바흐부터 현대까지 몇백 년이 흘러도 남아 있는 ‘불멸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 “내 자신의 태도가 좋은 곡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제 삶이 풍부하고 깊이 있게 들어가야만 작곡가들이 남긴 메시지에 감동하며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양 교수는 내년 초 발매할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5곡)을 다시 녹음하고 있다. 2007년 음반을 낸 뒤 14년 만이다. 그는 “녹음 과정은 곧 베토벤이 악보에 남긴 음표들을 분석하고 연주했을 때 그의 잔향을 음표로 표현하는 것”이라면서 “첼로는 이 바이브레이션을 다시 찾게 하고 몸에서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도전하게 하는 인생의 벗”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첼로) 줄을 맞추고 연습을 하는 건 그저 제 일상이에요. 조금 더 진실이 담기고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재생하는 과정을 해나가는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죠.”
  • 내년까지 맞춰진 가계빚 총량관리 시계… 효과 나야 멈춘다

    내년까지 맞춰진 가계빚 총량관리 시계… 효과 나야 멈춘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7일 “다음달 발표할 가계부채 대책의 핵심은 상환 능력 평가”라고 밝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가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내년에도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지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대출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앞으로 상황이 변하더라도 본인이 대출을 감당하고 안정적으로 상환할 수 있느냐가 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가계부채 추가 대책 발표 시기는 다음달 초나 중순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위원장은 “우리 경제·금융시장의 가장 큰 잠재 리스크인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총량 관리의 시계를 내년 이후까지 확장하고, 대책의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강도 높은 조치들을 지속적·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내년에도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6%대로 묶는 고강도 대출 규제를 이어 가겠다는 의미다. 고 위원장이 내년까지 규제를 지속하겠다고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앞서 금융 당국은 지난 4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DSR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체계로의 단계적 전환을 밝혔다. DSR은 대출을 받는 사람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말한다. 이에 따라 기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자나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넘는 고소득(연소득 8000만원 초과) 대출자에 대해서만 적용됐던 차주별 DSR 적용 대상을 지난 7월부터 전체 규제지역의 6억원 초과 주택과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넘는 전체 대출자로 확대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7월부터 전체 대출액 2억원 초과자까지 적용 대상에 추가하고, 최종적으로 2023년 7월부터 대출액 1억원을 초과하는 차주 전체에 DSR 규제를 적용한다. 이러한 계획이 앞당겨질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 후 ‘상환 능력 평가의 실효성 제고가 DSR 규제 조기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 위원장은 “DSR과 관련한 내용일 수도 있다”며 “앞으로 상환 능력 범위에서 대출 관행이 이뤄지도록 제도적 방안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관리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고 위원장은 취재진에 “올해 목표는 그간 6%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 당국이 연간 증가율 목표치를 5~6%로 제시했던 만큼 증가율의 최대치까지는 허용해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첼리스트 양성원, 엘가 ‘첼로 협주곡’으로 보내는 위로와 희망

    첼리스트 양성원, 엘가 ‘첼로 협주곡’으로 보내는 위로와 희망

    부드러우면서 우아하고, 때론 묵직하다 못해 애절한 첼로는 가을과 무척 잘 어울리는 악기다. 다음달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가을밤 콘서트’에서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는 진하고 절절한 첼로 선율로 한껏 깊어진 가을 분위기를 선사한다. 양 교수와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다. 독일에 머물고 있어 전화로 만난 양 교수는 “1차 세계대전 직후(1919)에 작곡된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주로 비극적이고 슬픈 느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운을 뗐다. 4악장으로 이뤄진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전쟁의 참상과 건강이 좋지 않아 수술까지 했던 그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으로 암울하면서도 비극적 분위기를 그린다. 그러나 양 교수는 “엘가가 쓴 악보와 그의 첫 음원에는 그 비극 속에도 어마어마한 사랑과 애국심이 담겼고 용기를 불어넣는 요소들이 많다”면서 “요즘 우리에게 잘 어울리고 필요한 작품”이라고도 했다. “물론 1차 대전과 비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전 세계가 겪은 위기였던 코로나19를 딛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과 잘 맞는다”면서 “이전의 평범한 시간들을 그리워하는 이 시점에 엘가의 작품에 담긴 감정들을 따라가면서 희망을 꿈꾸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양 교수는 강조했다.7세에 시작한 첼로와 어느덧 50년 가까운 시간을 지내온 그는 여전히 ‘꿈꿔 온 이상적인 소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명곡들을 뿌리 깊게 진실을 담아 연주하는 것이 항상 큰 숙제”라면서 “20·30대 땐 반짝이는 걸 추구했다면 요즘은 조금 더 음표 뒤에 있는 메시지를 캐내는 데 투자하고 작곡가와 더 가까워지려는 태도를 중시한다”고도 덧붙였다. 연주가 없을 때에도 틈틈이 공연장을 찾아 다양한 연주를 즐기는 것도 양 교수가 지키고 있는 음악에 대한 자세 중 하나다. 그 바탕에는 음악을 향한 애정과 바흐부터 현대까지 몇백 년이 흘러도 남아 있는 ‘불멸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 “내 자신의 태도가 좋은 곡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제 삶이 풍부하고 깊이 있게 들어가야만 작곡가들이 남긴 메시지에 감동하며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양 교수는 내년 초 발매할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5곡)을 다시 녹음하고 있다. 2007년 음반을 낸 뒤 14년 만이다. 그는 “녹음 과정은 곧 베토벤이 악보에 남긴 음표들을 분석하고 연주했을 때 그의 잔향을 음표로 표현하는 것”이라면서 “첼로는 이 바이브레이션을 다시 찾게 하고 몸에서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도전하게 하는 인생의 벗”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첼로) 줄을 맞추고 연습을 하는 건 그저 제 일상이에요. 조금 더 진실이 담기고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재생하는 과정을 해나가는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죠.”
  • 가계대출 대목 앞두고… 은행들 추가 규제 ‘고삐’

    가계대출 대목 앞두고… 은행들 추가 규제 ‘고삐’

    통상 한 해의 가계대출 최고치를 기록하는 달인 10월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고삐를 더 죄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느끼는 ‘대출 절벽’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3일 가계대출 잔액은 168조 8297억원으로 지난해 말(161조 8557억원)보다 4.3% 불었다. 아직 당국이 제시한 증가율 목표(5∼6%)를 넘지는 않았지만,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말 3.6%에서 약 보름 만에 0.6% 포인트 오른 4.2%(17일 기준)에 이르렀다. 추석 연휴 기간을 빼면 사실상 23일 영업일 하루 만에 0.1% 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이후로도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NH농협은행처럼 일부 대출 창구를 아예 닫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이 강력한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다른 시중은행들은 이에 따른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3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131조 482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9% 증가했다. 이에 하나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일부 대출 상품의 취급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하나둘씩 대출 한도를 축소할수록 남아 있는 다른 은행들로 급격한 쏠림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연쇄적으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0월을 포함한 4분기는 통상적으로 연중 가계대출 수요가 많은 기간으로 꼽힌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5~2020년 6년간 월별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10월이 10조 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결혼과 이사철 등이 물리면서 10월 대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기조에 맞춰 대출 증가율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 5∼6%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또 은행권으로 대출 수요가 전이되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상호금융, 여신(카드·캐피탈), 보험, 저축은행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말쯤 가계부채 관리 보완 대책이 발표된다.
  • [라이드온] 바이든도 반한 ‘조용한 괴물’… 산악길도 전기로 쌩쌩

    [라이드온] 바이든도 반한 ‘조용한 괴물’… 산악길도 전기로 쌩쌩

    ‘오프로더 랭글러’ 성능 그대로비포장 산길선 야수처럼 ‘맹렬’가솔린 터보엔진·전기모터 장착‘3가지 주행모드’ 친환경 지프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실내와 적재 공간이 하나로 통합된 자동차다. SUV가 지금은 일상용어가 됐지만, 과거에는 통상 ‘지프차’, ‘짚차’로 불렸다.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인 지프가 하나의 차종을 뜻하는 일반명사로 굳어진 것이다. 마치 밴드에이드가 대일화학공업의 제품 ‘대일밴드’로 스테이플러가 일본의 제조사 ‘호치키스’로 불리는 것과 같다. 지프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장을 누비는 군용차 ‘윌리스 MB’를 만들었다. 전쟁 이후 이 군용차를 민간에 출시하면서 SUV라는 차종이 탄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지프가 SUV 원조 브랜드라는 데 이견이 없다.SUV는 도시화 바람을 타고 점점 포장도로를 부드럽게 달리는 형태로 빠르게 진화했다. 짐을 많이 실을 수 있고, 튼튼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금은 자동차의 표준으로 인식돼 온 세단형 승용차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SUV=디젤’이란 공식도 깨졌다. 디젤 엔진은 순간적인 힘과 회전력(토크)이 가솔린 엔진보다 뛰어나 험준한 지형을 달리는 SUV에 많이 채택됐으나, 친환경차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자 지프도 변화를 택했다. 지프는 지난 8일 국내 첫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랭글러 4xe’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전동화 추세에 올라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시승한 뒤 훌륭한 차라며 찬사를 보낸 바로 그 차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랭글러 4xe를 시작으로 친환경차를 매년 1개 이상 한국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프는 전동화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 ‘오프로더’ 랭글러의 정체성은 버리지 않았다. 산악·바위·자갈길을 전기의 힘으로 가겠다는 발상이다. 1987년 탄생한 랭글러는 원조 야전용 군용차 ‘윌리스 MB’를 모태로 하는 지프의 대표 모델이다. 지프는 지난 9~10일 강원 태백에서 ‘와일드 트레일’이란 이름의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은 태백시와 강원도관광재단이 손잡고 조성한 국내 최초 전용 트레일 코스에서 진행됐다. 해발 1286m 정상을 오가는 총 26㎞ 구간이었다.랭글러 4xe는 한마디로 조용한 괴물이었다. 일반 도로에선 도심용 전기 SUV처럼 정숙하면서도 탄력 넘치는 주행력을 보여 줬다. 비포장 산길로 진입하니 한 마리의 야수로 변해 맹렬하게 돌진했다. 움푹 팬 길과 거대한 바위, 일반인 무릎 높이만큼 빠지는 진흙탕도 거침없이 달렸다. 그만큼 차량은 묵직하고 단단했다. 경사가 약 30도에 가까운 비탈길을 오르고 내리는 것도 전혀 겁낼 필요가 없었다. 장애물에 봉착했을 땐 ‘과연 갈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던지기도 전에 이미 장애물을 넘고 있었다. 랭글러 4xe에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8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된 엔진의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는 40.8㎏·m이고, 합산출력은 375마력, 합산토크는 65.0㎏·m이다. 랭글러 4xe는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는 엔진과 모터가 번갈아 작동해 가속력을 극대화한다. e세이브 모드는 엔진을 우선 구동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배터리를 충전한다. 전기모터만 돌아가는 일렉트릭 모드로는 최대 32㎞까지 주행할 수 있다.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해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630㎞, 복합연비는 12.7㎞/ℓ다. 외부 충전기로 완속 충전하면 완전 충전에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랭글러 4xe의 심장은 달라졌지만, 외형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프의 상징과도 같은 7개 세로형 구멍으로 된 ‘세븐 슬롯’ 전면 그릴과 동그란 헤드램프는 그대로 대물림됐다. 공기의 흐름 따윈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한 각진 차체도 과거 ‘지프차’의 DNA를 그대로 보여 준다. 판매 가격은 오버랜드 8340만원, 오버랜드 파워탑 8690만원이다.
  • 과반 정당 어려운 獨… 연정 따라 ‘포스트 메르켈’ 갈린다

    과반 정당 어려운 獨… 연정 따라 ‘포스트 메르켈’ 갈린다

    메르켈의 기민·기사당 지지율 급락연방하원 총선 막판까지 혼전 지속“유권자 3분의1 아직도 결정 못 했다”‘신호등’ ‘자메이카’ 등 연정 불가피 16년간 대중적 인기를 얻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임기가 막을 내리고, 그 후임이 정해지는 연방하원 총선이 26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선 막판까지 특정 정당 쏠림현상 없이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결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기후 위기, 난민, 조세 정책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앞으로 누가 유럽의 경제 대국을 이끌어 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8시 전국 6만여곳 투표소에서 투표가 개시됐다. 전체 유권자 6040만명은 오후 6시까지 1인 2표씩 행사했다. 4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는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 제도는 1인 2표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지역구 후보와 지지 정당에 각각 투표할 수 있다. 지난 23일 발표된 주간 슈피겔의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SPD) 지지율이 25%로 현재 의회 다수파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SCU) 연합 지지율(23%)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다음 녹색당이 16%,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 12%,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0% 정도다. 독일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올 한 해 계속 정당 지지율이 등락했다. 메르켈의 소속당이기도 한 기민·기사당 연합은 올 초 지지율이 37%에 달했지만,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가 지난 7월 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는 모습을 보인 뒤 큰 타격을 입었다. 애초 기민당 대표인 라셰트가 후보로 지명될 때부터 기사당 대표 마르쿠스 죄더에 비해 인기가 밀려 여론의 호감을 잃은 터였다. 반면 사민당 총리 후보 올라프 숄츠는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며 코로나19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했고, 이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녹색당 역시 올봄만 해도 기후변화를 주요 의제로 내세워 지지율 선두를 달렸지만, 안나레나 바에르보크 총리 후보의 소득 누락 논란 등으로 현재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BBC는 “이미 많은 이들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유권자 3분의1은 여전히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선 이후에도 차기 총리가 바로 정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하원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기반을 둔 연정 체제를 이어 오고 있는데, 이번에 과반 득표 정당이 없을 경우 네덜란드처럼 여러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정이 어떻게 꾸려지느냐에 따라 총리와 집권 세력이 결정된다. 독일 내에서는 정당 상징색에 따라 가능한 연정 조합을 신호등(빨노초), 자메이카 국기(검노초), 케냐 국기(검빨초) 등으로 부르며 더 유리한 구성을 따지는 상황이다.
  • 75년 전 엽서의 주인공들 찾는 일이 불러온 나비 효과

    75년 전 엽서의 주인공들 찾는 일이 불러온 나비 효과

    백혈병 항암치료를 받은 뒤 회복 중이던 영국의 62세 남성 스투 프린스는 코로나19 봉쇄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게 되자 집안 곳곳에 보관된 엽서 2000장을 들여다 보는 일이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다. 그런데 한 엽서가 유독 눈길을 사로잡았다. 2차 세계대전이 종언을 고한 다음해 9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소인이 찍힌 엽서였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런던 룩스보로 스트리트의 노섬벌랜드 맨션 12 미스 F 케이’라고 주소와 수신인이 적혀 있다. 당시 조지 국왕의 두상이 들어간 도장이 선명했다. 앞쪽은 토끼가 요람 안에서 얌전히 잠을 청하는 그림이 인쇄돼 있고, 그 뒤에 숫자 1 기둥 위에 ‘오늘은 네가 최고(You‘re ONE To-Day)’라고 인쇄돼 있었다. 엽서 뒤쪽은 손글씨로 “우리 사랑스러운 손주딸에게, 많은 것을 얻는 나날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네 미래가 행복하고 평화로웠으면 해. 사랑하는 조부모들이”라고 쓰여 있었다. 체셔주 크루웨에서 부인 킴과 함께 살고 있는 스투는 2019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은퇴 후 하루 8㎞를 산책하며 건강을 유지했던 그는 항암치료의 영향으로 소파에서 일어설 힘조차 잃게 됐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되자 더더욱 바깥 출입이 힘들어졌다. 해서 그는 온라인 중개 사이트에서 엽서를 사모으는 일에 열중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게 됐다. 그런 와중에 유독 이 엽서의 주인공들이 궁금했다. 전쟁이 끝난 지 일년 밖에 안돼 암울했던 시기를 밝게 빛내던 할아버지 부부와 손녀는 그 뒤 어떤 삶을 70년 넘게 이어갔을까 귀기울여 듣고 싶었다.그는 지난해부터 페이스북을 시작했는데 엽서 주인공들을 찾고 싶다며 사진을 올렸다. 당시는 팔로워가 6명이었는데 빠르게 늘어났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좋아요’만 누르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네 방탄소년단(BTS)처럼 ‘아미’들이 생겨난 것이다. 회계사 출신 크리스틴 베네트(70)는 20년 가까이 족보 캐기를 취미로 삼아왔는데 스투를 돕겠다고 손을 들고 나섰다. 그녀는 몇년 전에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며 엽서 주인공을 찾는 낯선 여성의 연락을 받은 일이 있었다. 자신은 누군가의 연락처를 알아내기가 엄청 힘들었는데 그 여성은 1940년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부친 엽서의 사연이 궁금하다며 자신에게 연락을 취해 온 것이어서 놀랍기만 했다고 돌아봤다. 스투가 찾는 케이는 이름도 분명하고 주소도 정확하니 하나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인구 센서스 기록이나 출생이나 결혼 등록 기록을 뒤지는 것은 물론, 대영도서관에 디지털 자료로 보관된 지역신문들을 샅샅이 뒤졌다. 베네트 외에 여섯 명의 현역 조사원, 그보다 많은 열정적 자원봉사자들이 스투를 도왔다.그렇게 작업이 시작된 지 얼마 안돼 한 여성 조사원이 이제 75세가 된 케이가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케이는 이메일 답장을 보내 “그 엽서는 나다. 그 아이가 나”라고 했다. 출가해 이름은 프리미트 카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녀는 스투가 비닐로 감싸 보내줘 마치 새 것 같은 엽서를 손에 든 채 미소를 지었다. 프리미트도 런던 북부 에드웨어에서 코로나19가 덮치기 전만 해도 남편과 함께 사회활동을 활발히 했다. 부부가 매주 친구들과 어울려 카드 놀이를 하곤 했다. “처음 3주 동안에만 친구 열 명이 세상을 떠났는데 그 뒤로는 사망자 숫자를 세는 일을 포기했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장례식도 열리지 않았다. 프리미트는 아직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는데 “어느날 며느리가 (프린스가 날 찾는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문자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엽서를 받았을 때는 외조부모 집에서 아빠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친조부모는 폴란드를 탈출한 유대인 난민이었다. 영어를 쓰지 못해 이모가 대신 엽서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모가 쓴 것이 틀림없어요. 이모 글씨를 너무너무너무 잘 알거든요.” 물론 양쪽 조부모 모두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넘었다. 외할머니의 요리 솜씨가 빼어났는데 딴 사람이 차 한 잔 끓일 시간에 세 코스로 이뤄진 음식을 차려냈다고 했다. 친할머니는 훨씬 숙녀 이미지에 가까웠는데 얼굴도 예뻤고, 똑똑했다. 다만 요리는 잘하지 못했지만 훨씬 부자였다. 두 가족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고 돌아봤다. 외조부모가 돌아가신 뒤 집안을 정리한 것이 어떻게 흘러흘러 온라인 중개 사이트에까지 흘러간 것으로 짐작했다. 스투는 현재 몸이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이런 성과를 올린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난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힘을 보태 감사 드린다. 사람들이 날 받쳐줬다. 정말로 내 회복 과정의 일부가 됐다. 쓸모 있었다고 느낀다. 내 생각에 백혈병이나 암을 앓고 회복하는 과정에 있는 이들은 쓸모 있다고 느끼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얼마나 엄청난지 표현할 길조차 없다.”
  • [사설] 글로벌 테이퍼링 금리인상 압박, 가계부채 구조조정 서둘러야

    임박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착수와 금리인상 압박 등 추석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 변수가 금융시장의 불활실성을 복합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면서 자산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어 우려가 높다. ‘차입 경영’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 쇼크는 진행 중이다. 350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의 파산이 현실화하면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도미노 충격이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최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자산매입 속도 완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도 당초 2023년에서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FOMC 위원 18명 중 과반수가 이런 견해를 보였다고 한다. 당장 연준의 테이퍼링이나 조기 금리인상이 우리 금융시장의 달러자금 이탈로 이어져 상당한 충격파가 될 소지가 많다. 연준은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했는데 이를 줄이는 것은 금리인상 신호탄이다. 미국은 성장률도 7%에서 5.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3일 금융당국의 ‘상황 점검 회의’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미 금리인상과 관련해 내년에 첫 번째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6~7회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연준의 통화긴축이 종전의 일반적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는 의미다. 연준의 긴축 전환은 세계적 유동성 파티가 끝남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두 가지 해외발 리스크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자산거품이 무질서하게 터지는 뇌관으로 작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로서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국제적인 통화긴축 전환은 그 자체가 국내 금융시장과 기업 활동에 압박이 될 뿐 아니라 제2, 제3의 헝다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후유증이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올해 안에 한 번 더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도 시장 상황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가계도 금리환경의 급변에 대비해 부채를 이용한 투자 등을 자제하면서 기존 가계부채의 규모를 구조조정해야 한다. 가계 스스로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추길 당부한다.
  • 2030세대 부채 1년새 12.8% 증가…“대출의 25%가 전세대출”

    2030세대 부채 1년새 12.8% 증가…“대출의 25%가 전세대출”

    코로나19 이후 국내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20·30대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10%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빨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가계부채 증가율은 2분기 기준 12.8%(작년동기대비)로 집계됐다. 나머지 연령층의 증가율(7.8%)보다 5%포인트 높은 수치다. 청년층을 포함한 전체 연령층의 가계부채 증가율 평균치는 9.1%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부채에서 이들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2분기 현재 26.9%로 지난해 2분기(26.0%)와 비교해 1년새 0.9%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비중이 27.0%에 이르기도 했다. 청년층 가계대출은 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2분기 기준 은행권 대출이 전체 대출의 69.8%를 차지했다. 코로나 등으로 비대면 대출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청년층의 은행권 이용이 증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년층 대출 중에서도 전세자금 대출이 가장 많은 비중(25.2%)을 차지했다. 다른 연령층의 전세자금대출 비중이 7.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청년층의 전·월세 거주 비중이 높을뿐더러 전세자금대출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점 등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 가계대출 증가율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이 2분기 현재 21.2%(전년동기대비) 늘었다. 신용대출도 20.1%나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7.0%로 집계됐다. 한은은 청년층의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젊은 계층의 주택매입 거래가 실제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청년층의 비중이 36.6%를 차지한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신용대출은 주가 상승, 주요 기업의 상장 공모 등의 영향을 받아 불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 증권사(미래·KB·NH·한투·키움·유안타)의 지난해 신규계좌(723만개) 중 20∼30대의 계좌가 54%(392만개)에 이르렀다. 청년층 가계부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분기 기준 37.1%로, 다른 연령층(36.3%)을 웃돌았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청년층의 차입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 확대는 예기치 않은 자산가격 조정 위험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 “부채부담 등으로 건전한 소비 활동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 KB국민, 주택담보·집단·전세대출 한도 다 줄인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의 한도를 일제히 줄이는 조치를 내놨다. 우대금리 축소 등의 조치에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하지 않자 추가적인 가계대출 총량 관리 방안을 강구한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한시적으로 새로운 가계대출 한도 기준을 적용한다. 우선 전세자금대출 한도는 최대 임차보증금(전셋값)의 증액분으로 제한된다. 예컨대 2억원의 전세대출이 있는 세입자가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셋값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오른 경우를 살펴보면 기존에는 오른 전셋값의 80%인 4억 8000만원에서 기존 대출금 2억원을 뺀 2억 80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셋값 증액분인 2억원만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전세대출이 아예 없는 경우에도 계약 갱신으로 오른 증액분인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집단대출 가운데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도 ‘KB시세, 감정가액’에서 ‘분양가격,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변경된다. 대부분 분양가격을 기준으로 잔금대출 한도가 형성되면서 대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은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이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출 한도를 줄인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경우 대출 한도가 5000만원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다른 은행 대출을 국민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금지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 증가가 지금처럼 유지되면 연내 6%가 넘을 것으로 보여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8월 말 3.62% 수준이었지만 이달 16일 기준 4.37%로 급증했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우대금리를 0.15% 포인트씩 낮추는 등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증가세가 둔화하지 않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석 달 정도 남은 가운데 하나은행(5.04%), 우리은행(3.90%)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 당국이 권고한 목표치(연 5~6%)에 근접한 터라 추가적인 대출 제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오커스’ 갈등 봉합 나선 바이든, 새달 마크롱과 정상회담

    ‘오커스’ 갈등 봉합 나선 바이든, 새달 마크롱과 정상회담

    프랑스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비난하자 성난 미국인들이 감자튀김 ‘프렌치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라고 고쳐 부르던 2003년 ‘프리덤 프라이 시대’(freedom fries era) 이후 최악의 관계로 치닫던 미국과 프랑스 양국의 지도자가 다음달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핵잠) 기술을 공유한다고 발표하자, 프랑스가 주미 프랑스 대사를 철수시키며 거세게 반발한 지 1주일 만이다. 일견 봉합 수순에 접어든 셈이지만, 관계 정상화까지 암초도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30분간의 전화 통화 뒤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프랑스 및 유럽 파트너와 전략적 관심에 있어서 공개 협의를 했더라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핵잠 동맹으로 불리는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발족을 프랑스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기존에 프랑스가 호주와 맺었던 약 78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일방 파기당한 데 대해 바이든이 유감을 표시한 셈이다. 마크롱은 주미 프랑스 대사를 다음주에 복귀시키기로 했고 두 정상은 “심도 있는 협의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10월 말에 유럽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10월 30·3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둘의 대면회담 장소로 유력하다. 성명에는 “바이든은 유럽연합(EU)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와 유럽 관여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프랑스의 반발에 EU가 동조하는 등 동맹 내 균열이 번지자 바이든은 이날 적극 진화에 나섰다. 미국 내에서도 공격 대상은 프랑스가 아닌 중국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때 보여 준 ‘자국 이익 우선’ 기치가 굳어질 경우 동맹 규합에 큰 장애가 된다. 백악관은 이날 마크롱과 통화를 하는 바이든의 웃는 사진을 배포했고, 통화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주는 기술 발전으로 프랑스의 디젤 잠수함은 더이상 중국에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전날 호주 핵잠에 대해 “근본적으로 세계 안보를 위한 큰 진전”이라며 프랑스가 분노할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프랑스가 미국의 오랜 동맹이면서도 줄곧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미영에 의해 소외된 역사적 경험도 갖고 있다. 프랑스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의 관리 방안을 협의한 얄타 회담(미국·영국·소련)에 초대받지 못했고,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을 옹호한 영국과 달리 반대했다. 당시 미 의회는 구내식당 메뉴에 ‘프렌치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로 바꿔 표시했고, 이후 프랑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4년에야 이뤄졌다. 이번에도 미·프랑스 간 균열 봉합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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