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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칼럼] 남북한의 국경도시/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남북한의 국경도시/황두진 건축가

    국경도시는 두 국가 간의 경계 인근에 위치하는 도시다. 그 성격은 복합적이다. 평소에는 경제 및 문화의 교역이 이루어지지만, 비상상황에서는 군사 및 안보의 최전방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경도시는 쌍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샌디에이고와 멕시코의 티후아나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빈부의 격차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러시아의 자바이칼스크와 중국의 만저우리는 서로 경쟁적으로 관문을 크게 지었는데, 그 모습이 자못 희극적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간 국경은 너무나 일상적인 것 같지만, 2차 세계대전을 기억한다면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운송수단의 발달과 국제교역의 증가로 넓은 의미의 국경도시에는 공항이나 항만이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의미의 측면에서 육상의 국경도시에 비하기는 어렵다. 그런 관점으로 보면 대한민국에는 본격적인 국경도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남북 간 군사분계선은 교류를 허용하지 않으며 따라서 일반적 의미의 국경이 아니다. 즉 국경도시의 복합적 성격이 만들어질 수 없다. 세종의 4군 6진 개척 이후로 국한한다면 한반도의 전통적 국경도시들은 주로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었고, 이 상황은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다. 분단 이후에도 북한과 인접국가, 즉 중국 및 러시아 간의 국경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대한민국은 군사분계선에 의해 한반도 이북, 그리고 그 너머의 대륙과 단절돼 있다. 앞으로 한반도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경도시는 다음과 같은 개념적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1단계는 현 단계로서 본격적인 국경도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제한적 경제활동을 전제로 했던 개성공단이나 안보 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군사분계선 인근의 군사도시들을 국경도시로 보기는 어렵다. 2단계는 남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기존의 군사분계선은 정상적인 국경에 준하는 기능을 회복할 것이며 그 일대에 일련의 국경도시들이 형성될 것이다. 평균 폭 4킬로미터의 비무장지대는 기본적으로 보전의 대상이겠지만 이들 국경도시를 연결하는 통로가 설치될 것이다. 3단계는 대담한 상상을 전제로 한다. 한반도가 다시 경제, 문화, 안보 공동체가 된다면 기존 북한과 대륙 간의 국경선은 한반도와 대륙 간 국경선으로 전환된다. 물리적 실체는 같다고 해도 국제질서상의 의미는 달라진다. 국경도시의 복합적 개념이 새롭게 해석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대한 대륙의 침략 경로에 놓였던 도시들, 즉 압록강변의 신의주, 초산, 혜산 혹은 두만강변의 웅기, 경흥, 나진과 같은 도시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경도시는 어떤 도시적, 건축적 특성을 가질 것인가? 우선 적극적인 지하 개발의 가능성을 들 수 있다. 극심한 한서의 차를 극복하고 토지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며 비상시의 대피나 물자 비축, 방어 등을 위해 지하화는 필수적이다. 간선도로가 도시를 우회하지 않고 도심을 통과하는 것 또한 비상시를 대비한 효과적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 편 이들 국경도시는 근현대 도시계획의 전통적 방식인 용도별 구획을 지양하고, 주거와 일반 도시 기능이 유기적으로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생산도시로서 구성될 수 있다. 기타 모든 요소들 또한 복합적 관점에서 기획, 설계돼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평화와 대립이라는 종래의 이분법적 사고로는 접근할 수 없다. 국경도시는 기본적으로 복합적 개념이며 고도의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건축과 도시, 경제와 문화, 국방과 안보에 이르는 사회의 모든 역량이 집결돼야 한다. 누군가, 어디에선가 연구하고 있어야 할 주제다. 지난해 12월 8일 통일부 주최 ‘신한반도체제, 공간확장과 삶의 변화’ 세미나 발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 “패럴림픽 땐 관중 입장”…딴 세상 갔다 왔나, 스가

    “패럴림픽 땐 관중 입장”…딴 세상 갔다 왔나, 스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다음달 24일 열리는 도쿄패럴림픽에서 관중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일 도쿄도의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 도쿄올림픽 기간인 다음달 3일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평균 26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최악의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패럴림픽까지 감염 상황이 바뀌면 5자 회의에서 대응을 모색하도록 돼 있다”며 “꼭 유관중으로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는 “경기가 시작돼 국민이 TV로 관전하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희화화하는 과거 동영상으로 논란이 된 도쿄올림픽 개막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가 22일 해임됐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리 요시로 전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이 지난 2월 사임한 이후 여성 연예인 비하 문제로 3월 사퇴한 사사키 히로시 개·폐회식 총괄책임자, 동급생 괴롭힘으로 지난 19일 사임한 오야마다 게이고 개회식 음악감독까지 주요 관계자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선수촌 코로나19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는 21일 선수촌에 투숙한 이들 중 선수 2명, 대회 관계자 2명 등 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도쿄올림픽 관계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87명으로 늘었다. 그러자 조직위가 방역 강화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에 입국한 해외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 등이 사전에 제출한 장소 외에 다른 곳으로 외출하다 적발되면 최대 14일 대기 처분하고 조직위 감독 아래에 두기로 했다. 해외 미디어 관계자가 지정된 호텔을 빠져나가 도쿄 시내 등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동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지만 모든 관계자의 행적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스포츠의 역사에 담긴 인류의 발자취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스포츠의 역사에 담긴 인류의 발자취

    스포츠의 탄생/볼프강 베링거 지음/강영옥 옮김/까치/528쪽/2만 5000원 코로나19 팬데믹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멈춤’을 강요한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조차 “중도에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도 급기야 멈출 태세다. 스포츠 상업화의 ‘끝판왕’이 된 지 오래지만, 전 세계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 올림픽의 효용은 여전하기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독일 역사학자 볼프강 베링거의 ‘스포츠의 탄생’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올림픽은 물론 다양한 스포츠의 변천사를 보여 준다. 저자는 스포츠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라고 말한다. 가장 단순한 운동인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인류의 정치와 사회, 예술과 종교가 발전했다는 것이다. 근대 들어 올림픽은 네 번 취소됐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제6회 독일 베를린하계올림픽이 열리지 않았다. 1940년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제12회 도쿄하계올림픽도 건너뛰었다. 그해 삿포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3회 하계올림픽도 개막하지 못했다. 근대 올림픽은 이처럼 전쟁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 기원이 되는 고대 올림피아 제전과 범그리스 제전 등은 모든 도시국가들이 전쟁을 멈추고 신에게 경의를, 더불어 육체의 강인함을 겨루는 아름다운 장이었다. 당연히 반칙이나 승부 조작, 뇌물 등은 삿된 것으로 간주됐다. 그럼에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부에서 이겨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벌금이나 채찍질, 심지어 사형에 처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중세에 이르러는 기사의 출현과 함께 마상시합이 인기를 얻었고, 궁술 등 군사훈련이 스포츠의 한 방편으로 사용되곤 했다. 근대 올림픽은 사실상 제도와 규칙의 제정을 의미한다. 과거라고 제도나 규칙이 없었을까만, 근대에 이르러 부상 방지와 공정한 경기 등을 목적으로 엄격한 경기룰이 하나둘 제정됐다. 현대에 이르러 거의 모든 스포츠는 제도화, 전문화, 상업화의 길을 가고 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겨루던 진짜 스포츠 정신은 사라지고, 무엇이든 돈과 연관 지을 수밖에 없는 현대에서 어떻게든 이 정신의 복원이 필요하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미망’(迷妄)일 수밖에 없으니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靑 “문 대통령 ‘짧고 굵게 끝내자’는 2주 내 끝낸다는 뜻 아냐”

    靑 “문 대통령 ‘짧고 굵게 끝내자’는 2주 내 끝낸다는 뜻 아냐”

    “고강도 조치 끝내자는 ‘호소’의 의미”文, 4단계 시행 앞두고 “짧게 굵게 끝낸다”윤석열·최재형에 “文정부 핑계대며 정치”김경수 유죄 확정엔 “청와대 입장 없다”尹지지율 하락에 “국민들이 현명히 판단”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며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2주 안에 4단계를 끝내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진행자가 ‘2주간 4단계를 적용했으나 대통령 말과 달리 확진자가 줄지 않았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2주 내 끝내자는 의미보다는 최대한 짧은 기간에 끝내보자는 강조와 호소의 표현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수석은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2주 이상이 걸린다. 대통령의 언급을 ‘2주 안에 끝내겠다’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 급한 것”이라면서 “확실히 방역에 집중해 짧게 고강도 조치를 끝내자는 호소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됐던 지난 12일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주재 당시 이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후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당면한 최대 과제는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한 고강도 방역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25일 자정까지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던 정부는 23일 새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 현재 1507명이 쏟아지며 자정까지 1700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4단계 연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박근혜·이재용 사면론?들은 바도 없고 느낀 바도 없다” 한편 박 수석은 이날 정치권에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광복절 사면론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들은 바도 없고, (그런 기류를) 느낀 바도 없다”고 말했다.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대법원에서 지난 대선에서 포털 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2년의 유죄 확정 판결된 뒤 야권이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는 “야당의 말씀을 언론을 통해 잘 듣고 있지만 청와대의 입장은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 주자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것에는 “청와대 관계자로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본인들이 지향점이 있어 정치를 하는 것이지 떠밀려서 하는 게 아니잖나.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핑계를 대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은 ‘정권 교체를 외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떨어지고 있는데 느낌이 어떤가’라는 농담 섞인 질문에는 “국민이 현명히 판단하시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 [기고] 혁신도시 서울, 홍릉에서 길을 찾자/최치호 홍릉강소특구 운영사업단장

    [기고] 혁신도시 서울, 홍릉에서 길을 찾자/최치호 홍릉강소특구 운영사업단장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과학자들은 모두 징집돼 참호 속에서 죽어 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과학자들은 징집을 면제받고 후방에 모여 특수 임무를 수행했다. 과학기술 경쟁 시대의 서막을 연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제 직접 시장으로 뛰어들어 신산업을 일구고 있다. 스탠퍼드대, UC버클리 등에서 창업이 확산되고 거대 바이오기업들과 연구개발(R&D) 센터, 벤처 캐피털이 몰리면서 미국 보스턴처럼 인구 10만명의 작은 도시가 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됐다. 이제 혁신은 국가 간 경쟁을 넘어 도시 간, 클러스터 간 경쟁 시대로 돌입한 것이다. 이처럼 혁신 경쟁은 혁신 주체들이 집적한 장소의 영향을 받으며 진화한다. 19세기 산업지구, 20세기 저밀도 교외형 과학단지를 거쳐 지금은 고밀도의 도시형 혁신 공간이 부상하고 있다. 혁신 공간의 경쟁력과 개수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0세기 건설된 교외 캠퍼스형 과학연구단지에서 도시형 혁신 공간으로 성공적인 변모를 한 곳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리서치 트라이앵글파크다. 전통산업의 쇠퇴와 심각한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단지를 복합용도 지구나 고밀도 개발 가능지구로 개선했다. 15만명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상업지구와 주거단지를 혼합 배치해 새로운 기업과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모이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났다. 서울에서 도시공간의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국내 최초의 연구단지인 홍릉이다. 서울시는 국내 바이오의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릉의 우수한 R&D 역량과 금융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디지털 헬스케어에 특화된 도심형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아 정부 R&D 지원, 신기술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 적용, 국세와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홍릉강소특구가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순차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쾌적한 정주환경이 조성되고,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져 혁신기업과 선도적인 기업이 모여들고 인재유입도 가속화되는 홍릉,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혁신 클러스터를 서울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부천 77개 공약 중 70% 완료… 상동영상문화산단 조성에 온 힘”

    “부천 77개 공약 중 70% 완료… 상동영상문화산단 조성에 온 힘”

    “민선 7기 공약 7대 영역에서 경제를 비롯해 도시재생·복지·교육·교통 등 77개 분야 중 54개를 마무리해 공약을 70% 달성했습니다. 부천시민들께서 내년 선거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해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출범 후 지난 3년간 주요 성과 및 시정 전반에 대해 막힘 없이 설명했다.●부천형 주차로봇 ‘나르카’ 주차혁신 불러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회복에 주력한 부천시는 일드림센터를 개소해 목표 대비 취업률을 122%까지 끌어올렸다. 3만 3000여명에게 양질의 공공일자리도 제공했다. 미래 부천의 100년을 뒷받침할 5대 대규모 개발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는 최종 사업협약을 맺고 글로벌 영상·문화콘텐츠 허브단지 건립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기초 지자체 중 유일하게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에 선정됐고, 스마트 규제혁신지구 지정 등 부천의 스마트한 역량을 전국에 알렸다.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으로 제26회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대회 지방정부 명예의 전당상과 ITS 정부혁신 대통령상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부천형 주차로봇 ‘나르카’는 지난해 국정목표 실천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주차혁신을 입증했다. 장 시장으로부터 지난 3년간의 시정 성과와 향후 역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본지에서 코로나19 감염위험지역 용역 연구 결과 부천시가 최고 위험지역으로 나왔다.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처했나. “서울과 연접지역으로 85만명이 사는 부천시를 드나드는 유동인구는 하루 330여만명에 달한다. 인구밀도가 서울과 비슷한데 수도권 56곳 중 코로나 감염률이 인구 10만명당 42위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백신접종 이전에는 주로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 대거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최근엔 거의 없으며 되레 젊은층이 많은 학원가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도 올해 초 3차 유행 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검사하고 면회를 금지했다. 또 의료진과 종사자들 중 90% 정도가 백신을 맞았다. 주기적인 검사와 백신접종 효과로 지금은 병원 내부에서 전파되는 건 거의 없다. 본격적으로 접종을 시작한 게 지난 2월 말부터 4월까지로 이후 감염자들이 많지 않다. 지난 연말 어르신들 50여명이 사망한 효플러스요양병원 사례는 매우 가슴 아프다. 치료센터가 부족해 많은 분들이 치료받지 못했다. 그 이후에 사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지난 6월 초부터 통계를 보면 시민 30%가 1차 이상 맞았는데 1차만으로도 50% 감소효과가 있다. 저를 포함해 부천시민 중 190명이 2차 백신을 맞았는데 2주 경과 후 확인해 보니 4명만 항체가 생기지 않았다. 2차까지 접종하면 98%가량 항체가 형성되고 있어 시민들에게 반드시 백신 맞기를 당부하고 있다.”-시민들과 약속한 공약은 잘 이행하고 있나. “민선 7기 공약 7대 영역은 경제 분야를 비롯해 도시재생·주거, 여성·아동·안전, 복지, 문화예술·교육·체육, 환경·교통, 미래개척 등 77개 분야다. 올해 2분기까지 공약완료율이 70%에 달한다. 특히 맞춤형 일자리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원도심 주차문제 해결,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공약을 중점 추진했다. 또 공약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고 공약 이행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매년 ‘공약이행 시민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시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공약평가에서 민선 7기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50만 이상 대도시 중 부천시가 경기도에서 유일하다. 전국에서는 2곳뿐이다.”●매니페스토 공약평가 3년 연속 최고 ‘SA’ -부천 대장동 소각장 현대화·광역화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인천과 서울 강서구 쓰레기를 함께 처리할 광역화계획에 대해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오염물질 배출과 위치 선정 문제다. 앞으로 전문가·주민들이 참여하는 시민협의회를 만들어 해결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소각장은 미래에 대비한 절대적인 시설이다. 광역 쓰레기양이 900t이라고 해도 기존 배출치보다 오염물질 배출농도를 더 낮게 만들고 지상에 있던 쓰레기더미가 모두 지하로 내려온다. 광역화하면 건설비가 확 줄어들고 상부는 주민편익시설로 활용된다. 더불어 내년부터는 탄소중립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생각으로, 소각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로 재활용하면 소각열로 75억원가량, 바이오가스로 100억원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앞으로 정부에서 매입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해 줄 예정이어서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하남유니온파크처럼 친환경모범 사례지에 대한 견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이를 경험한 주민들은 긍정적으로 마음이 바뀌고 있다.” -최근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들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전문 돌봄관리시설이 필요한데 대책은. “우리 부천시에서는 지역사회통합돌봄사업을 추진 중으로, 노인과 아동에 이어 지역 정신질환 분야까지 확대해 준비하고 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실행 모델로 앞서가는 인근 지자체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진행 중이다. 과거에는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무조건 약 먹고 치료하는 상황이었다. 앞으로는 병원에서 치료는 치료대로 하면서 무조건 폐쇄병동 시설로 가는 게 아니라 중간지대로 자립체험주택에 입소해 전 단계로 자립훈련을 갖는다. 자립훈련 체험을 거쳐 자립생활이 가능할 경우 케어안심주택 및 임대아파트 등 주거지원을 함으로써 가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신질환자 커뮤니티케어 모델을 만들어 환자 치료 및 상담을 하고 환자 나름대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신질환 환자들은 국가 차원에서 전문가들이 관리·보호해야 한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스마트시티 사업의 하나가 교통·안전·주차문제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취지인데 개선된 점은. “기존과 달리 이젠 도시 전역 교차로를 대상으로 시간대별·요일별·도로축별 교통 특성에 맞는 신호운영체계로 전환하고자 영상기반의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시스템을 만들었다. 데이터로 교통패턴을 고려해 신호운영 체계를 자동으로 갱신해 주는 알고리즘이다. 이른바 ITS 사업을 지난해부터 3년간 총사업비 530억원 중 국비 318억원을 지원받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까지는 영상기반의 교통정보 수집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부천시에 적용할 신호운영 알고리즘을 선정해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구축 후에는 차량별 평균통행속도가 증가해 통행시간 절감편익이 연간 114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자치분권 넘어 시민분권 단계 시도” -내년 지방선거 재선에 도전한다고 들었다. “지금 부천에서는 미래에 중요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잘 안착시키고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아마 지난 임기 동안 이러한 사안들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시장에 한번 더 도전해서 희망 있는 부천으로 만들어 보겠다. 부천의 미래성장동력이며 청년일자리를 많이 창출한 사업들이 눈앞에 있어 시민들이 한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그중에서도 상동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해 콘텐츠산업 유치에 역점을 두고 싶다. 요즘 들어 디지털+데모크라시 합성어인 ‘디지크라시’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좀더 시민들에게 직접민주주의가 강화된다는 얘기다.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자치분권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시민분권 단계까지 추진해보고 싶다.”
  • 똑같은 물폭탄, 네덜란드는 멀쩡했다

    똑같은 물폭탄, 네덜란드는 멀쩡했다

    독일, 슈퍼컴퓨터가 사흘 전부터 경고경보 앱·TV만 의존… 선제적 대응 못해 네덜란드, 물 전담 부서·제방 등 효과 마을 완전히 안 잠기고 사망자도 없어“이 비극이 이렇게 심각할 필요는 없었다.” 유럽이 겪은 이번 홍수 피해를 미국 CNN은 19일(현지시간) 이렇게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은 홍수를 경고받았지만, 조치를 취한 지역사회는 적었다”고 했다. 영국 BBC는 “방심에 당했다”고 진단했다.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독일이 치명적인 물폭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첫 번째 정확한 경고는 재난이 발생하기 거의 사흘 전인 7월 12일 새벽이었다. 하키장 크기의 슈퍼컴퓨터는 이틀 뒤 늦은 시간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줄줄이 침수될 것이라고 90% 이상의 확실성으로 예보했다. 경보는 오전 6시 정부와 응급구조대, 경찰 및 주요 언론 등에 통보됐다. 이어 기상청은 독일에서 1000만명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등 각종 소셜미디어 채널로 경보를 발표했고, 공영TV를 통해서도 방송됐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치는 않았다. 현장에서는 “충분한 주의는 없었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현장 대응은 16개 연방주 산하 각 지자체가 맡는데, 상황과 대응 능력이 제각각이었다. 공습 대비용 구식 사이렌을 울리고, 확성기가 장착된 소방차들이 밤새 운행한 지자체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경보 앱 등 디지털 도구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이것이 선제적 대응에 방해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4일 자정을 넘어가며 전기와 전선이 끊긴 곳들이 속출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사용되는 사이렌은 이때 빛을 발했다. 이 시스템이 없는 곳에서 개인들은 대피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가장 심각한 시점을 놓치고 순식간에 재난을 당했다. ‘서부 라인란트팔츠주의 신치히 마을 요양원에서는 12명의 지적 장애인 모두 그대로 익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기관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던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초기 상황과 흡사하다”고 비판했다.이렇게 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 서부가 당하는 가운데서도 유독 네덜란드 하나만 이 비극을 면했다. CNN은 국경선 넘어 네덜란드 상황을 전하며 “마을은 완전히 물에 잠기지 않았고 단 한 사람도 죽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를 소개했다. 암스테르담 브라이제 대학의 수상 및 기후위험 학과 교수는 “물의 흐름을 잘 보고 있었다. 우리는 더 잘 준비되었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튼튼한 해안 모래 언덕·제방 구축과 오직 물에만 전념하는 정부 부서의 존재 등을 네덜란드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독일은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시스템적 실패”가 도마에 올랐다. 한쪽에서는 “정부의 실패”를 주장하고 있고, 정부는 “연방정부가 자연재해 방지책임을 맡고 있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간지 디 벨트는 “재해 대책이 후진국 수준으로 드러났는데도 정부는 기후변화만 탓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빚 갚느라 출산 포기, 식비도 줄여… 금리 오를까 봐 피가 마른다

    빚 갚느라 출산 포기, 식비도 줄여… 금리 오를까 봐 피가 마른다

    1분기 가계대출 증가액 중 절반이 2030한은 이르면 새달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 집값 고점론·코인 거품론에 불안감 확산“집값 오르면 다행… 내리면 폭탄 터질 것”초저금리에 취해 빚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달마다 기록을 다시 쓰는 가계빚과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들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재정을 푼 나라 곳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 번만 삐끗해도 폭탄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 질서 있는 부채 관리가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 됐다. 서울신문은 우리나라 부채 문제와 대안을 살피는 ‘2021 부채보고서: 다가온 빚의 역습’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18일 첫 회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2030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빚의 위험성을 짚어 본다.“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는데, 돌이켜 보면 그때 아니었으면 평생 못 샀을 거예요. 집값을 잡겠다던 정부가 거꾸로 기름을 부었으니까요. 지금도 수입의 절반을 빚 갚는 데 쓰는데,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하네요.” 지난해 7월 이지선(35·여)씨 부부가 각종 대출 한도를 꽉꽉 채워 5억원의 빚을 내 아파트를 산 이유는 분명했다. ‘지금 영끌하지 않으면 월급으로 집을 살 수 없다’는 확신이었다. 이씨는 “그렇게 큰돈을 빌린 건 처음이라 겁이 나서 눈물이 다 났다”며 “지금도 생활이 빠듯하지만, 그나마 오르는 집값을 보면 다행인 건가 싶긴 하다”고 털어놨다. 영끌에 나선 20~30대도 빚이 무섭다. 누구보다 이자의 무서움을 절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집을 산 건 자고 나면 오르는 미친 집값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러다 집 없이 평생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벼락 거지’(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만큼은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더 많은 빚을 지게 했다. 서울신문은 영끌과 빚투에 나선 20~30대 22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사연과 심리 상태 등을 들어봤다.2017년 집주인의 매수 제안을 거절했던 한모(39)씨는 결국 2년 뒤 분양아파트에 청약해 당첨됐다. 그새 집값은 50% 이상 뛰었다. 한씨는 “문재인 정부가 집값만큼은 잡겠다고 해서 이를 믿고 전세를 한 번 더 산 게 문제였다”며 “4억 2000만원이면 살 수 있던 집을 못 사고, 결국 분양가 6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했다. 은행 대출로 중도금을 낼 때마다 이자 부담이 늘면서 삶의 고단함도 쌓여 갔다. 먹는 것, 입는 것, 전셋집 평수, 아들 교육비, 용돈 등 줄이지 않은 게 없다고 했다. 아내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지 꽤 됐다. “집값이 올라도 불안불안하죠. 입주 시점인 2년 후에도 집값이 오르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폭탄이 터지는 겁니다. 평생 빚 갚다가 인생 끝난다고 봐야죠. 이르면 다음달부터 금리가 오른다던데, 더 줄일 용돈마저 없어 답답하네요.” 지난해와 올해 가파르게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 정도는 20~30대의 몫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 중 20~30대가 차지한 비율은 2019년 33.7%, 지난해 45.4%, 올 1분기엔 50.8%였다. 이렇게 늘어난 빚은 당장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만난 22명은 일해서 번 돈의 3분의1가량을 빚 갚는 데 썼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회사 대출 등 모두 4억 4000만원의 빚을 진 이모(37)씨 부부는 매월 245만원의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다. 두 사람의 한 달 벌이가 600만원인 걸 감안하면 소득의 약 41%를 빚 갚는 데 쓰는 것이다. 이씨는 “아이가 없어 그나마 지출이 적은 편이다. 씀씀이가 크지 않아 지금은 버틸 만하지만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 비상용으로 넣어둔 적금에 손을 대야 한다”면서 “얼마 전 치과 치료비로 120만원이 들었는데 아픈 것은 느낄 새도 없었고, 어디서 돈을 융통할지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대출상환 부담으로 출산 계획을 미뤘다”, “100만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빠듯하게 산다”와 같은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두 살짜리 아이가 있는 석모(34)씨는 고민 끝에 육아휴직을 쓰지 않기로 했다. 육아휴직 급여와 아내의 월급만으로는 생활비와 매달 250만원에 달하는 원리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석씨는 “아이가 생기면 20평도 안 되는 빌라에서 계속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무리하게 대출받아 오래된 아파트를 샀다”며 “빚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정부가 집값을 잡지 못한 탓도 있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지난해 7월 아파트를 매입한 경모(30)씨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까지 싹싹 긁어모아 4억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경씨와 아내의 벌이로 원금과 이자를 내고 교통비, 관리비, 통신비 등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빼면 수중에 남는 돈은 50만원 남짓이다. 경씨는 “달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조사비나 병원비 같은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면 굉장히 곤란해진다”고 밝혔다.●“대출보다 더 무서운 건 미친 집값” 정석훈(38)씨 부부는 지난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둘째 계획을 접었다. 정씨가 받은 대출은 모두 5억 5000만원이다. 그는 “지금이야 생활비를 아껴 가며 버틸 수 있지만 아내가 둘째를 갖고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혼자 벌어서 빚을 갚는 게 버겁다. 아이가 둘이 되면 늘어나는 지출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라 조만간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빚이 또 늘어날 텐데,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답답해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가구주 연령대별 가계부채 상환능력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64.6%였다. 2017년 141.5%에서 3년 만에 23.0% 포인트 증가했다. 소득은 3년간 14.3% 늘었지만, 빚은 32.9% 증가한 영향 탓이다. 29세 이하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1.6% 포인트 증가했다. 버는 돈보다 빚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이 20~30대에 집중됐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높으면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직격탄을 맞는다. 서울신문이 KB국민은행의 도움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추산한 결과 금리 3.0%(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4억원(30년 만기)을 받았다면 시중금리가 1.0% 포인트만 올라도 매월 갚아야 할 돈은 169만원에서 191만원으로 22만원 늘어난다. 시중금리가 2.0% 포인트 오르면 46만원 많은 215만원을, 3.0% 포인트 인상 땐 71만원을 더해 240만원을 내야 한다. 금리 3.0%(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3억원(30년 만기)과 신용대출 1억원(10년 만기)을 영끌한 경우라면 시중금리가 1.0% 포인트 오를 때, 달마다 내야 할 원리금이 223만원에서 244만원이 된다. 한 달 이자가 21만원 늘어나는 것이다. 시중금리가 2% 포인트 오르면 44만원을, 3% 포인트 땐 68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 16일 기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85∼3.90% 수준으로, 지난해 7월(1.99∼3.51%)과 비교하면 하단이 0.86% 포인트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도 코픽스 연동은 최저 금리가 0.24% 포인트,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은 최저 금리가 0.72% 포인트 올랐다. 지난 1년간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1% 포인트 가까이 오른 가운데 금융계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이자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은 줄줄이 ‘집값 고점론’을 언급해 영끌로 집을 산 20~30대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 파주에 아파트를 산 박모(35·여)씨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등 떠밀려 서울이 아닌 경기도로 이사하면서 구입한 집인데, 가격이 떨어지면 빚을 갚아야 하는 30년 중 몇 년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 ●금리 1%P 올라도 매월 22만원 더 내야 꾸준히 제기되는 증시·암호화폐 ‘거품론’도 이들을 자포자기하게 만든다.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암호화폐에 3000만원을 투자한 직장인 이모(32)씨는 “오는 9월부터 거래소 규제가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주위에 ‘손절’(손해를 중단하는 매도)한 사람이 늘어 불안하다. 그래도 나름 공부하고 투자했으니 내가 보유한 코인이 최소한 상장 폐지는 당하지 않을 거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면서 버티고 있다”며 “벼락 거지보다 투자하다 망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용대출 3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주식과 코인 등에 뛰어들었다는 직장인 윤모(27)씨는 ‘거품 우려에도 왜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평생 일해 봤자 집 한 채도 못 사는 이번 생(生)은 어차피 망한 인생이다. 투자하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고 터지면 대박인 거다. 빚이야 어떻게든 갚지 않겠나. 남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등으로) 10% 수익을 내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그 10%만큼 나는 가난해진다. 빚보다 그게 더 무섭다.”
  • 통계에 안 잡히는 ‘숨은 빚’ 1405조…‘가계부채 폭탄’ 빛의 속도로 는다

    통계에 안 잡히는 ‘숨은 빚’ 1405조…‘가계부채 폭탄’ 빛의 속도로 는다

    임대(전세·상가) 보증금과 개인사업자 대출처럼 가계부채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빚’까지 감안하면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가 317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이 1분기 기준으로 발표한 가계신용 기준 가계부채(1765조원)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것이다. 18일 키움증권의 ‘가계부채 위험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임대 보증금은 86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에 가계부채로 묶이지 않는 개인사업자 대출(541조원)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총 3170조원으로 늘어난다. 임대 보증금은 개인 간 거래라는 이유로 가계빚 통계에서 빠졌고, 개인사업자 대출은 기업 대출로 분류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빚의 위험을 파악하는 통계 집계의 목적을 고려하면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모든 빚을 가계부채로 인정하고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계부채로 통용되는 ‘가계신용’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대출과 카드 외상 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 등으로 이뤄져 있다. 과거 정부는 국제 기준으로 사용되는 개인사업자 대출까지 포함된 ‘개인금융 부채’와 국내 기준인 가계신용을 함께 사용해 정책에 반영했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좁은 의미의 가계신용만을 가계부채 통계로 쓰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빚내 집 사라’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다 보니 가계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계부채에서 빠진 임대 보증금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체 가계빚의 44%(1405조원) 수준이다. 특히 집값이 떨어져 ‘깡통 아파트’가 나오기 시작하면 임대 보증금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면서 갭투자로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집값만큼 전셋값도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 대출은 집값이 내려가도 이자 상환으로 끝나지만 전셋값이 떨어지면 갭투자한 사람들이 임차인에게 목돈을 돌려줘야 해 추가 대출을 받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사업 목적으로 대출을 받아도 상환 부담의 주체는 가계가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가계부채로 잡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계에 안 잡힌 가계부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식 지표인 가계신용과 여러 보조지표를 갖고 넓은 범위의 가계부채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분기 1765조원이었던 가계신용은 2분기에 180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30조 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 3000억원 늘었다. 올 상반기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1조 6000억원으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 빚 갚느라 출산 포기, 식비도 줄여… 금리 오를까 봐 피가 마른다

    빚 갚느라 출산 포기, 식비도 줄여… 금리 오를까 봐 피가 마른다

    초저금리에 취해 빚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달마다 기록을 다시 쓰는 가계빚과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들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재정을 푼 나라 곳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 번만 삐끗해도 폭탄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 질서 있는 부채 관리가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 됐다. 서울신문은 우리나라 부채 문제와 대안을 살피는 ‘2021 부채보고서: 다가온 빚의 역습’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18일 첫 회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2030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빚의 위험성을 짚어 본다.“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는데, 돌이켜 보면 그때 아니었으면 평생 못 샀을 거예요. 집값을 잡겠다던 정부가 거꾸로 기름을 부었으니까요. 지금도 수입의 절반을 빚 갚는 데 쓰는데,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하네요.” 지난해 7월 이지선(35·여)씨 부부가 각종 대출 한도를 꽉꽉 채워 5억원의 빚을 내 아파트를 산 이유는 분명했다. ‘지금 영끌하지 않으면 월급으로 집을 살 수 없다’는 확신이었다. 이씨는 “그렇게 큰돈을 빌린 건 처음이라 겁이 나서 눈물이 다 났다”며 “지금도 생활이 빠듯하지만, 그나마 오르는 집값을 보면 다행인 건가 싶긴 하다”고 털어놨다. 영끌에 나선 20~30대도 빚이 무섭다. 누구보다 이자의 무서움을 절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집을 산 건 자고 나면 오르는 미친 집값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러다 집 없이 평생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벼락 거지’(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만큼은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더 많은 빚을 지게 했다. 서울신문은 영끌과 빚투에 나선 20~30대 22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사연과 심리 상태 등을 들어봤다. 2017년 집주인의 매수 제안을 거절했던 한모(39)씨는 결국 2년 뒤 분양아파트에 청약해 당첨됐다. 그새 집값은 50% 이상 뛰었다. 한씨는 “문재인 정부가 집값만큼은 잡겠다고 해서 이를 믿고 전세를 한 번 더 산 게 문제였다”며 “4억 2000만원이면 살 수 있던 집을 못 사고, 결국 분양가 6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했다. 은행 대출로 중도금을 낼 때마다 이자 부담이 늘면서 삶의 고단함도 쌓여 갔다. 먹는 것, 입는 것, 전셋집 평수, 아들 교육비, 용돈 등 줄이지 않은 게 없다고 했다. 아내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지 꽤 됐다. “집값이 올라도 불안불안하죠. 입주 시점인 2년 후에도 집값이 오르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폭탄이 터지는 겁니다. 평생 빚 갚다가 인생 끝난다고 봐야죠. 이르면 다음달부터 금리가 오른다던데, 더 줄일 용돈마저 없어 답답하네요.” 지난해와 올해 가파르게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 정도는 20~30대의 몫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 중 20~30대가 차지한 비율은 2019년 33.7%, 지난해 45.4%, 올 1분기엔 50.8%였다. 이렇게 늘어난 빚은 당장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29세 이하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1.6% 포인트 증가했다. 버는 돈보다 빚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이 20~30대에 집중됐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높으면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직격탄을 맞는다. 서울신문이 KB국민은행의 도움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추산한 결과 금리 3.0%(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4억원(30년 만기)을 받았다면 시중금리가 1.0% 포인트만 올라도 매월 갚아야 할 돈은 169만원에서 191만원으로 22만원 늘어난다. 시중금리가 2.0% 포인트 오르면 46만원 많은 215만원을, 3.0% 포인트 인상 땐 71만원을 더해 240만원을 내야 한다. 금리 3.0%(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3억원(30년 만기)과 신용대출 1억원(10년 만기)을 영끌한 경우라면 시중금리가 1.0% 포인트 오를 때, 달마다 내야 할 원리금이 223만원에서 244만원이 된다. 한 달 이자가 21만원 늘어나는 것이다. 시중금리가 2% 포인트 오르면 44만원을, 3% 포인트 땐 68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한 차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당장 다음달부터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주택담보대출 3억 5000만원, 신용대출 1억 8000만원(부부 합산)을 받은 임모(39·여)씨는 “아파트 관리비, 통신비, 생활비처럼 한 달에 나가는 돈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거기에 맞춰서 살고 있다”며 “월급이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자가 몇십만 원 늘면 어떻게 부담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은 줄줄이 ‘집값 고점론’을 언급해 영끌로 집을 산 20~30대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 파주에 아파트를 산 박모(35·여)씨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등 떠밀려 서울이 아닌 경기도로 이사하면서 구입한 집인데, 가격이 떨어지면 빚을 갚아야 하는 30년 중 몇 년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금리 1%P 올라도 매월 22만원 더 내야 꾸준히 제기되는 증시·암호화폐 ‘거품론’도 이들을 자포자기하게 만든다.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암호화폐에 3000만원을 투자한 직장인 이모(32)씨는 “오는 9월부터 거래소 규제가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주위에 ‘손절’(손해를 중단하는 매도)한 사람이 늘어 불안하다. 그래도 나름 공부하고 투자했으니 내가 보유한 코인이 최소한 상장 폐지는 당하지 않을 거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면서 버티고 있다”며 “벼락 거지보다 투자하다 망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용대출 3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주식과 코인 등에 뛰어들었다는 직장인 윤모(27)씨는 ‘거품 우려에도 왜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평생 일해 봤자 집 한 채도 못 사는 이번 생(生)은 어차피 망한 인생이다. 투자하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고 터지면 대박인 거다. 빚이야 어떻게든 갚지 않겠나. 남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등으로) 10% 수익을 내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그 10%만큼 나는 가난해진다. 빚보다 그게 더 무섭다.” 서울신문이 만난 22명은 일해서 번 돈의 3분의1가량을 빚 갚는 데 썼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회사 대출 등 모두 4억 4000만원의 빚을 진 이모(37)씨 부부는 매월 245만원의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다. 두 사람의 한 달 벌이가 600만원인 걸 감안하면 소득의 약 41%를 빚 갚는 데 쓰는 것이다. 이씨는 “아이가 없어 그나마 지출이 적은 편이다. 씀씀이가 크지 않아 지금은 버틸 만하지만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 비상용으로 넣어둔 적금에 손을 대야 한다”면서 “얼마 전 치과 치료비로 120만원이 들었는데 아픈 것은 느낄 새도 없었고, 어디서 돈을 융통할지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대출상환 부담으로 출산 계획을 미뤘다”, “100만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빠듯하게 산다”와 같은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두 살짜리 아이가 있는 석모(34)씨는 고민 끝에 육아휴직을 쓰지 않기로 했다. 육아휴직 급여와 아내의 월급만으로는 생활비와 매달 250만원에 달하는 원리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석씨는 “아이가 생기면 20평도 안 되는 빌라에서 계속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무리하게 대출받아 오래된 아파트를 샀다”며 “빚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정부가 집값을 잡지 못한 탓도 있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지난해 7월 아파트를 매입한 경모(30)씨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까지 싹싹 긁어모아 4억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경씨와 아내의 벌이로 원금과 이자를 내고 교통비, 관리비, 통신비 등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빼면 수중에 남는 돈은 50만원 남짓이다. 경씨는 “달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조사비나 병원비 같은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면 굉장히 곤란해진다”고 밝혔다. ●“대출보다 더 무서운 건 미친 집값” 정석훈(38)씨 부부는 지난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둘째 계획을 접었다. 정씨가 받은 대출은 모두 5억 5000만원이다. 그는 “지금이야 생활비를 아껴 가며 버틸 수 있지만 아내가 둘째를 갖고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혼자 벌어서 빚을 갚는 게 버겁다. 아이가 둘이 되면 늘어나는 지출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라 조만간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빚이 또 늘어날 텐데,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답답해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가구주 연령대별 가계부채 상환능력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64.6%였다. 2017년 141.5%에서 3년 만에 23.0% 포인트 증가했다. 소득은 3년간 14.3% 늘었지만, 빚은 32.9% 증가한 영향 탓이다.
  • 잠 못드는 영끌·빚투… “빚만 갚는 인생 막막”

    잠 못드는 영끌·빚투… “빚만 갚는 인생 막막”

    1분기 가계대출 증가액 중 절반이 2030한은 이르면 새달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 집값 고점론·코인 거품론에 불안감 확산“집값 오르면 다행… 내리면 폭탄 터질 것”초저금리에 취해 빚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달마다 기록을 다시 쓰는 가계빚과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들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재정을 푼 나라 곳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 번만 삐끗해도 폭탄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 질서 있는 부채 관리가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 됐다. 서울신문은 우리나라 부채 문제와 대안을 살피는 ‘2021 부채보고서: 다가온 빚의 역습’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18일 첫 회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2030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빚의 위험성을 짚어 본다.“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는데, 돌이켜 보면 그때 아니었으면 평생 못 샀을 거예요. 집값을 잡겠다던 정부가 거꾸로 기름을 부었으니까요. 지금도 수입의 절반을 빚 갚는 데 쓰는데,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하네요.” 지난해 7월 이지선(35·여)씨 부부가 각종 대출 한도를 꽉꽉 채워 5억원의 빚을 내 아파트를 산 이유는 분명했다. ‘지금 영끌하지 않으면 월급으로 집을 살 수 없다’는 확신이었다. 이씨는 “그렇게 큰돈을 빌린 건 처음이라 겁이 나서 눈물이 다 났다”며 “지금도 생활이 빠듯하지만, 그나마 오르는 집값을 보면 다행인 건가 싶긴 하다”고 털어놨다. 영끌에 나선 20~30대도 빚이 무섭다. 누구보다 이자의 무서움을 절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집을 산 건 자고 나면 오르는 미친 집값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러다 집 없이 평생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벼락 거지’(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만큼은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더 많은 빚을 지게 했다. 서울신문은 영끌과 빚투에 나선 20~30대 22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사연과 심리 상태 등을 들어봤다. 2017년 집주인의 매수 제안을 거절했던 한모(39)씨는 결국 2년 뒤 분양아파트에 청약해 당첨됐다. 그새 집값은 50% 이상 뛰었다. 한씨는 “문재인 정부가 집값만큼은 잡겠다고 해서 이를 믿고 전세를 한 번 더 산 게 문제였다”며 “4억 2000만원이면 살 수 있던 집을 못 사고, 결국 분양가 6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했다. 은행 대출로 중도금을 낼 때마다 이자 부담이 늘면서 삶의 고단함도 쌓여 갔다. 먹는 것, 입는 것, 전셋집 평수, 아들 교육비, 용돈 등 줄이지 않은 게 없다고 했다. 아내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지 꽤 됐다. “집값이 올라도 불안불안하죠. 입주 시점인 2년 후에도 집값이 오르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폭탄이 터지는 겁니다. 평생 빚 갚다가 인생 끝난다고 봐야죠. 이르면 다음달부터 금리가 오른다던데, 더 줄일 용돈마저 없어 답답하네요.” 지난해와 올해 가파르게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 정도는 20~30대의 몫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 중 20~30대가 차지한 비율은 2019년 33.7%, 지난해 45.4%, 올 1분기엔 50.8%였다. 이렇게 늘어난 빚은 당장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만난 22명은 일해서 번 돈의 3분의1가량을 빚 갚는 데 썼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회사 대출 등 모두 4억 4000만원의 빚을 진 이모(37)씨 부부는 매월 245만원의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다. 두 사람의 한 달 벌이가 600만원인 걸 감안하면 소득의 약 41%를 빚 갚는 데 쓰는 것이다. 이씨는 “아이가 없어 그나마 지출이 적은 편이다. 씀씀이가 크지 않아 지금은 버틸 만하지만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 비상용으로 넣어둔 적금에 손을 대야 한다”면서 “얼마 전 치과 치료비로 120만원이 들었는데 아픈 것은 느낄 새도 없었고, 어디서 돈을 융통할지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대출상환 부담으로 출산 계획을 미뤘다”, “100만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빠듯하게 산다”와 같은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두 살짜리 아이가 있는 석모(34)씨는 고민 끝에 육아휴직을 쓰지 않기로 했다. 육아휴직 급여와 아내의 월급만으로는 생활비와 매달 250만원에 달하는 원리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석씨는 “아이가 생기면 20평도 안 되는 빌라에서 계속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무리하게 대출받아 오래된 아파트를 샀다”며 “빚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정부가 집값을 잡지 못한 탓도 있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지난해 7월 아파트를 매입한 경모(30)씨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까지 싹싹 긁어모아 4억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경씨와 아내의 벌이로 원금과 이자를 내고 교통비, 관리비, 통신비 등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빼면 수중에 남는 돈은 50만원 남짓이다. 경씨는 “달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조사비나 병원비 같은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면 굉장히 곤란해진다”고 밝혔다.●“대출보다 더 무서운 건 미친 집값” 정석훈(38)씨 부부는 지난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둘째 계획을 접었다. 정씨가 받은 대출은 모두 5억 5000만원이다. 그는 “지금이야 생활비를 아껴 가며 버틸 수 있지만 아내가 둘째를 갖고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혼자 벌어서 빚을 갚는 게 버겁다. 아이가 둘이 되면 늘어나는 지출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라 조만간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빚이 또 늘어날 텐데,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답답해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가구주 연령대별 가계부채 상환능력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64.6%였다. 2017년 141.5%에서 3년 만에 23.0% 포인트 증가했다. 소득은 3년간 14.3% 늘었지만, 빚은 32.9% 증가한 영향 탓이다. 29세 이하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1.6% 포인트 증가했다. 버는 돈보다 빚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이 20~30대에 집중됐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높으면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직격탄을 맞는다. 서울신문이 KB국민은행의 도움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추산한 결과 금리 3.0%(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4억원(30년 만기)을 받았다면 시중금리가 1.0% 포인트만 올라도 매월 갚아야 할 돈은 169만원에서 191만원으로 22만원 늘어난다. 시중금리가 2.0% 포인트 오르면 46만원 많은 215만원을, 3.0% 포인트 인상 땐 71만원을 더해 240만원을 내야 한다. 금리 3.0%(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3억원(30년 만기)과 신용대출 1억원(10년 만기)을 영끌한 경우라면 시중금리가 1.0% 포인트 오를 때, 달마다 내야 할 원리금이 223만원에서 244만원이 된다. 한 달 이자가 21만원 늘어나는 것이다. 시중금리가 2% 포인트 오르면 44만원을, 3% 포인트 땐 68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 16일 기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85∼3.90% 수준으로, 지난해 7월(1.99∼3.51%)과 비교하면 하단이 0.86% 포인트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도 코픽스 연동은 최저 금리가 0.24% 포인트,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은 최저 금리가 0.72% 포인트 올랐다. 지난 1년간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1% 포인트 가까이 오른 가운데 금융계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이자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은 줄줄이 ‘집값 고점론’을 언급해 영끌로 집을 산 20~30대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 파주에 아파트를 산 박모(35·여)씨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등 떠밀려 서울이 아닌 경기도로 이사하면서 구입한 집인데, 가격이 떨어지면 빚을 갚아야 하는 30년 중 몇 년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 ●금리 1%P 올라도 매월 22만원 더 내야 꾸준히 제기되는 증시·암호화폐 ‘거품론’도 이들을 자포자기하게 만든다.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암호화폐에 3000만원을 투자한 직장인 이모(32)씨는 “오는 9월부터 거래소 규제가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주위에 ‘손절’(손해를 중단하는 매도)한 사람이 늘어 불안하다. 그래도 나름 공부하고 투자했으니 내가 보유한 코인이 최소한 상장 폐지는 당하지 않을 거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면서 버티고 있다”며 “벼락 거지보다 투자하다 망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용대출 3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주식과 코인 등에 뛰어들었다는 직장인 윤모(27)씨는 ‘거품 우려에도 왜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평생 일해 봤자 집 한 채도 못 사는 이번 생(生)은 어차피 망한 인생이다. 투자하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고 터지면 대박인 거다. 빚이야 어떻게든 갚지 않겠나. 남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등으로) 10% 수익을 내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그 10%만큼 나는 가난해진다. 빚보다 그게 더 무섭다.”
  • 대출 규제 풍선 효과로 저축은행 대출 5개월 새 7조 4000억 증가

    대출 규제 풍선 효과로 저축은행 대출 5개월 새 7조 4000억 증가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책에서 저축은행 대출은 제외된 가운데 저축은행의 여신(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7조원 넘게 늘었다. DSR은 대출 심사 때 돈을 빌리는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은행 대출은 DSR 40%가 적용되지만, 저축은행 대출은 DSR 60%가 적용된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85조 1114억원이다. 지난해 말(77조 6675억원)과 비교하면 7조 4439억원 증가했다. 1월에는 1조 6000억원, 2월 1조 3000억원, 3월 1조 4000억원, 4월 1조 9000억원 증가했고, 5월에는 1조 2000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다소 줄었다. 저축은행 수신(예금) 잔액도 올해 1월 80조원을 돌파하고 나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85조 9344억원으로 4월보다 2조 2223억원 늘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가파른 대출 증가는 하반기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말 각 저축은행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와 같은 21.1%로, 중금리 대출과 정책금융 상품(햇살론·사잇돌)을 제외한 고금리 가계대출 증가율은 5.4%로 관리하라는 지침을 보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5일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태스크포스(TF) 1차 영상회의에서 “저축은행을 포함한 비은행권 대출 증가세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 부위원장은 “은행과 비은행 간 규제 차익을 이용해 외형 확장을 꾀하는 행태를 보여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규제 차익을 이용한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된다고 판단할 경우 은행권·비은행권 간 규제 차익을 조기에 해소해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3무(無) 올림픽’ 낳은 IOC ‘스포츠 권력’ 해체 국제사회 나서야

    도쿄올림픽이 오는 23일 개막한다.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당초 지난해로 예정됐던 하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한해 미뤄졌다. 막상 뚜껑이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그러나 관중도 없고, 스타 선수도 없으며, 메달 세리머니도 없는 ‘3무(無) 올림픽’이다. 여기에 각국 정상의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고, 전세계 시청자도 흥미를 잃는 ‘4무 올림픽’, ‘5무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차적 책임은 당연히 주최국 일본에 있다. 스가 정부는 올림픽을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기보다 ‘성공 개최’를 바탕으로 올 가을 총선에서 승리해 장기집권에 나선다는 정치적 이용에 몰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하는 추세를 막지 못한데다 유일한 희망인 백신은 접종 시스템조차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내부적으로 ‘올림픽 포기’ 여론조차 적지 않았다. 외부적으로는 올림픽 지도에 이웃국가의 영토를 자기 것처럼 표기하는가 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기를 올림픽 선수단 유니폼의 이미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정치적 목적으로 피해자를 자극했으니 애초부터 주변국이 호의를 갖기는 어려웠다. ‘무관심 올림픽’이 된 결정적 책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스가 정권이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한 배경에는 정치적 목적과 더불어 포기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IOC와 일본이 200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맺은 ‘개최 도시 계약’은 IOC에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되어 있다. 무엇보다 먼저 대회를 중지할 권한은 IOC만 가지며 일본의 요청으로 대회가 중지되면 IOC나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 등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상해야 한다는 의무도 명시했다고 한다. 코로나19는 천재지변이다. 그런데도 IOC만이 선수단의 안전 마저 내팽개치고 “계약서대로”를 외치고 있다. IOC의 ‘갑질’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IOC가 ‘돈 욕심’을 조금이라고 양보했다면 이번에도 다양한 방식의 ‘대안 올림픽’이 열려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참가와 유사한 보람을 안겨줄 수 있었을 것이다. 도쿄올림픽은 IOC의 빗나간 ‘특권’이 ‘금권’과 결합할 때 어떤 부정적 현상이 생기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IOC가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마지막 예방 메르켈에 바이든 “대단한 친구”. 트럼프 때는 ‘얼음장’

    마지막 예방 메르켈에 바이든 “대단한 친구”. 트럼프 때는 ‘얼음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6년간 여기 자주 오셨습니다. 사실 나만큼 백악관 집무실을 잘 압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은 결코 허튼 농담이 아니다. 9월이면 16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워싱턴 DC를 23차례나 방문했고, 백악관을 예방한 것도 10번이 넘는다. 그가 마주한 미국 대통령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부터 네 명인데 이제 총리로서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 앞의 말을 꺼낸 뒤 ‘독일 역사상 첫 여성 총리’, ‘동독 출신 첫 총리’ 등 메르켈 총리의 기록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에서 당신을 만나던 게 그리울 거다. 진심으로 그럴 것”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메르켈 총리도 “친애하는 조”라고 말문을 열어 “우리는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구”라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부통령이던 시절부터 여러 차례 만났다.취재진에 공개된 단독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적 친구이자 미국의 대단한 친구로 여긴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도 “내가 미국과의 우정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는지 말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백악관 방문은 중대 합의를 끌어내거나 이견을 확인하는 계기라기보다 메르켈 총리 재임 16년의 양국 동맹을 돌아보고 협력 강화를 다짐하는 성격이 강했다. 메르켈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을 찾은 첫 유럽 정상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미군 주둔 비용 증액 압박과 주독미군 감축 추진 속에 급랭했던 양국 관계를 확실히 복원하는 게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양국의 협력 심화를 천명하는 한편 러시아의 공격 및 중국의 반민주적 행위에 함께 맞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를 약화시키려 할 때 민주적 원칙과 보편적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메르켈 총리도 “중국과의 관계 등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논의했다. 우리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지지하는 나라들”이라고 동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워싱턴선언’에도 합의했다. 민주적 원칙과 가치,제도에 대한 공동의 약속이 양국 관계의 근본이며 자유세계 수호에 함께 헌신한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견 표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고 메르켈 총리는 그와 관련해 양국의 관점이 다르다고 발언했다. 대중 견제 방법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더 적극적인 공조를 원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최대 무역파트너 중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초반 독일에서 발생한 홍수로 적어도 56명이 사망한 데 대해 위로를 표했고 메르켈 총리도 감사를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전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명예박사 학위로 18번째다.트럼프 때는 사뭇 달랐다. 2017년 3월 자신의 취임 후 처음 백악관 집무실을 찾은 메르켈 총리가 손을 내밀었으나 기자들만 쳐다본 모습이 상징적이었다.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란 핵합의 등에서 탈퇴할 때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를 꾸짖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었다. 2018년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탁자를 두 손으로 짚고 트럼프에게 결단을 압박하는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메르켈 총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찬을 함께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관저에서 외국 정상을 맞이한 것은 메르켈 총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양국 관계는 전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 등 많은 공유 가치에 기초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을 만나 매우 기쁘다며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정말로 잘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 57년 전 ‘원자 보이’처럼… 희망 전할 최종 성화 주자 누구

    역대 올림픽이 그랬듯이 1년 미뤄져 개막하는 도쿄대회 성화 최종 주자도 마지막 순간에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2차 세계대전 패전국 일본이 전후 부흥을 내세우며 아시아 처음으로 여름 올림픽을 개최한 1964년 도쿄올림픽 성화 점화자는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당시 19세의 사카이 요시노리였다. 와세다대 육상부원이었던 사카이는 올림픽에 출전할 기량은 부족했지만 태생 이력과 ‘전후 재건’을 기치로 한 첫 도쿄올림픽 콘셉트에 딱 들어맞았다. 높이 32m, 163개 계단을 오른 뒤 성화대에 불을 붙인 그를 외신들은 ‘원자 보이’라고 불렀다. 57년 만에 다시 도쿄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도 ‘부흥’이라는 관점에서 그때와 흡사하다. 이번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재건·부흥에다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따라서 자연재해와 감염병 극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번 올림픽 성화 점화자도 1964년의 사례를 원용할 수도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중에서는 여자 레슬링의 요시다 사오리와 피겨 스케이팅의 하뉴 유즈루, 남자 유도의 노무라 다다히로 등이 성화 점화자의 주요 후보군이다. 요시다는 2012 런던 대회까지 여자 레슬링 55㎏급을 3연패하고 세계선수권을 13차례나 제패한 스타다. 하뉴도 2018 평창까지 남자 피겨 싱글을 2회 연속 우승한 일본 피겨의 상징이다. 일본의 유도 영웅 노무라는1996 애틀랜타부터 2004 아테네 대회까지 남자 60㎏급을 3회 연속 우승했다.
  • [책꽂이]

    [책꽂이]

    신의 전쟁(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 교양인 펴냄) 영국 종교학자인 저자가 인간 폭력의 역사와 종교의 관계를 추적했다. ‘종교는 본래 호전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과도한 단순화라고 반박한다. 십자군 원정은 교황이 교회 권력을 확장하려고 벌인 전쟁이며, 이슬람 테러는 서구 제국주의 식민 지배의 산물이지 종교의 본질과 크게 관련 없다는 논리를 푼다. 746쪽. 3만 4000원.문화재 전쟁(이기철·이상근 지음, 지성사 펴냄) 서울신문 선임기자와 문화재 운동가인 저자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문화재 약탈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온 세계 각국의 문화재 반환 과정을 조명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모나리자’를 사수한 사례를 비롯해 종전 후 약탈 예술품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 등을 소개한다. 352쪽. 2만 8000원.엄마 마음 설명서(나오미 스태들런 지음, 김진주 옮김, 윌북 펴냄) 심리치료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30년 이상 다양한 엄마들과 나눈 깊은 대화를 종합했다. 초보 엄마들이 육아 과정에서 겪는 고충과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망라한 이 책은 엄마와 아이의 신뢰와 사랑을 강조한다. 408쪽. 1만 7800원.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쓰지?(이규영 지음, 이지북 펴냄) 삼성리더십센터에서 미래 사업전략 컨설팅을 맡은 저자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의 필요성과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자연수, 허수, 무리수, 지수, 로그 등의 탄생 배경을 소개하며 수학의 근본은 어려운 문제 풀이가 아닌 일상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있다고 설명한다. 460쪽. 3만 5000원.네 편이 되어 줄게(한기호 지음, 창비 펴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인 저자가 갓 태어난 손자를 위해 쓴 편지글을 모았다. “손자가 태어나자 세상이 달리 보인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는 그는 자신의 삶도 돌아본다. 40년간 일에 미쳐 살았던 출판인답게 책에 대한 깊은 사유와 인생을 살아 가는 지혜를 들려준다. 208쪽. 1만 3000원.변화하는 사람이 이긴다(곽근호 지음, 북코리아 펴냄)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시대를 맞아 개인, 기업에 변화를 제안했다. 지난해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한 회사 성과를 바탕으로 저자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려면 4차 산업혁명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336쪽. 1만 6000원.
  • 한은 기준금리 동결… 새달부터 통화정책 조정 검토

    한은 기준금리 동결… 새달부터 통화정책 조정 검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다음달부터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을 검토한다. 금통위는 15일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금통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이 의결됐던 전과 달리 이날 회의에선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고승범 위원)이 나왔다.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이 나온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음(8월) 금통위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않은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남은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는 8월과 10월, 11월 등 모두 세 차례다. 8월 회의에서 논의를 시작해 10월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0.5%로 결정하고 나서 1년 넘게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자산가격 거품, 가계대출 급증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 총재는 “최근 경제 주체들의 위험 선호가 지속되면서 차입에 의한 자산투자가 이어졌다”며 “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하는 기대가 유지되는 한 거시건전성 규제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최근 추세가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특히 ‘집값 고점론’에 대해선 “수도권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집값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주택가격 상승이 부채 증가와 밀접히 연결됐다는 점, 차입에 의한 자산 증가 비율이 높은 점은 다른 나라와도 대비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최근 개선세를 보이던 민간소비가 일정 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방역 대책과 백신 접종 확대,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이 더해지면 경기 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한은이 전망한 4%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8월 인상을 결정한 바 없다. (금리 인상 시점은) 코로나19 상황에 달려 있고,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인 경제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연내 인상은 가능하지도 않겠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 41조… 상반기 은행 가계대출 증가 ‘최대’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 관련 대출이 상환되면서 지난 5월 일시적으로 줄었던 가계대출이 지난달 6조원 이상 다시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41조원을 웃돌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30조 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엔 SKIET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2014년 1월(-2조 2000억원) 이후 7년 4개월 만에 가계대출 잔액이 1조 6000억원 줄었지만,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 상반기(1∼6월) 늘어난 가계대출은 모두 41조 6000억원으로 2004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많았다.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52조 2000억원)이 한 달 새 5조원 불었다. 5월(4조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더 커졌다. 전세자금 대출만 2조 2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5월(2조 3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잔액 277조 3000억원)은 1조 3000억원 늘었다. 5월(-5조 5000억원) 감소한 뒤 한 달 만에 늘었지만 4월(11조 8000억원)보다 증가 속도가 크게 줄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중도금 대출 같은 집단대출도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5월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2금융권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10조 1000억원 늘었다.
  • [사설] ‘강제노역’ 은폐·왜곡한 ‘군함도’ 세계유산서 삭제해야

    일본이 군함도(하시마)의 조선인 강제노동 역사를 왜곡했다는 유네스코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요건을 사실상 상실했음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일본 대표는 한국인 등의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면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인포메이션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군함도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배경에는 한국을 포함한 적지 않은 나라가 국제기구에서 공표한 일본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가 현지 조사한 결과 일본은 이웃 나라들의 신뢰를 완벽하게 배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유산위는 ‘일본의 해석이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 6월 개관한 도쿄의 산업유산정보센터도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전시를 하지 않는 등 희생자 추모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세계유산위는 일본에 강력하게 유감을 표시하면서 약속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그럼에도 세계유산위 안팎에선 “유산에 대한 해석을 문제 삼아 등재를 취소하는 것은 어렵다”는 분위기란다. 한국과 일본은 2021년 유네스코 분담금의 2.9%와 11.05%를 각각 내는 10위와 2위 국가다. 세계유산위의 소극적 자세가 돈 때문은 분명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그럴수록 이제부터라도 대한민국의 정당한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여지려면 합당한 기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불행한 역사를 담은 세계유산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와 비르케나우, 나치의 집단학살수용소’도 있다.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선 안 된다는 반성과 경고가 담겼다. 반면 일본은 약속 불이행으로 ‘강제노역으로 이룬 번영’을 미화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아우슈비츠와 비르케나우’에서 ‘반성’이 사라져 나치 찬양 공간으로 탈바꿈했을 때 ‘유산 해석’ 같은 표현을 쓸 수 있는지 세계유산위에 반문하고 싶다.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는 원인 무효라는 사실에 대해 국제사회에 분명하고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 보험사로 번진 51조 ‘영끌’… 1년 만에 ‘주담대’ 10%대로 급등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에서도 부동산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연간 증가율이 10%를 웃돌았다. 삼성생명의 1분기 말 기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채권 잔액은 21조 32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2% 불었다. 올 1분기에만 1조 700억원가량 늘었다. 올 1분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모두 합친 금액이 9조원가량이다. 한화생명의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채권 잔액은 4조 9084억원으로 지난 1년간 15.3% 증가했다. 푸본현대생명과 신한라이프도 1년 만에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채권 잔액이 10% 넘게 늘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삼성화재가 1년 만에 13.8%가 증가한 10조 8184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10.7% 늘어 1조원을 넘겼다. 1분기 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채권 잔액은 각각 32조 4603억원과 18조 916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14.7%와 6.2% 증가했다. 이 기간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전체 가계 대출채권 잔액은 각각 2.3%, 4.5%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대형 보험사의 부동산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을 알 수 있다. 보험사의 부동산담보대출 금리 기준은 은행과 다르기 때문에 ‘우량’ 보험 계약자는 채권금리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은행권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기도 한다. 보험업계는 그러나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채권 증가는 수요쪽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생명보헙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는 대형 보험사들이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기보다 전 금융권에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수요가 커진 결과로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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