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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시, 음성과 문자 서비스로 주민친화적 행정에 나서

    춘천시, 음성과 문자 서비스로 주민친화적 행정에 나서

    “안녕하세요? 춘천시청입니다. 재산세 납부 문의는 033-250-xxxx입니다” 강원 춘천시가 전화중계대 시스템을 개선해 전화민원에 대한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체계적 민원데이터 관리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민원이 자신의 민원 내용에 대한 문자 발송 요청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춘천시의 전화 시스템에 문자 발송 기능이 없어 민원 처리의 어려움과 민원인의 불편함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전화중계대 시스템 개선을 통한 문자발송 시스템 구축으로 민원 관련 부서와 전화번호, 관련 정보 등을 민원인에게 문자로 바로 전송할 수 있게 됐다. 또 민원전화 통계를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현재 수기로 작성하던 민원전화 통계를 전산화해 담당자의 업무 부담이 줄고 업무의 정확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산화된 민원전화 데이터는 시민들의 관심사항과 불편사항 등을 파악해 추후 사업 책정시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규일 정보통신과장은 “전화중계대 시스템 개선으로 전화민원에 대한 행정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존 업무의 전산화를 통해 직원 업무능률 향상과 시민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달 5대 시중은행 대출, 8개월 만에 감소

    지난달 5대 시중은행 대출, 8개월 만에 감소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고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을 거듭했던 주식시장, 예·적금 금리 인상 등으로 정기예금에 몰린 돈은 한 달새 12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 689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3634억원 줄었다. 5대 시중은행 합산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이 상환되면서 3조 546억원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2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었다면 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2013년 1~2월이 마지막이다. 가계 신용대출은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 여파로 지난달 19일까지 급증하다 청약이 끝난 이후 대부분 상환되면서 오히려 한 달 전보다 2조 5151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에도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전세대출은 1817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1조 413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0월(3조 7989억원), 11월(2조 1122억원), 12월(2조 761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둔화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 거래 부진, 규제 등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용대출은 LG에너지솔루션 청약금 환불, 설 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몰린 돈은 11조 841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정기예금은 지난해 8월(7조 9422억원)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다 같은해 10월에는 20조원 넘게 늘어났다. 지난해 12월에는 79억원 줄어들면서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지난달 다시 12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 베이조스 요트 지나가게 네덜란드 다리 철거,그가 인수한 WP가 고발

    베이조스 요트 지나가게 네덜란드 다리 철거,그가 인수한 WP가 고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 있는 코닝스하벤 다리다. 144년이나 된 철도 교량이다. 1878년에 건축됐다가 1927년 철도 교량이 깔렸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폭격에 무너졌는데 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에 재건됐다. 피플 닷컴은 1994년 국가 지정 문화재가 됐다고 전했다. 열차가 운행할 때는 한가운데 상단에 매달린 철도 교량이 기둥을 따라 내려와 강으로 분리된 양측의 통행을 이어주고, 배가 수로를 지나갈 때는 반대로 교량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다른 철도 노선이 마련된 1993년부터 열차 운행이 이뤄지지 않아 시 당국은 쓸모가 없어졌다며 철거하려 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주민들은 로테르담 항구를 대표하는 명물이라며 보존하자고 애착을 보였다. 그런데 로테르담 시가 높이가 40m를 넘는 초호화 요트가 올 여름 건조된 뒤 바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 다리를 임시 철거하겠다고 밝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테르담 시민들의 반대 정서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이 요트가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의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특혜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베이조스가 2013년 인수했지만 직원들이 여전히 편집권 독립이 보장돼 있다고 주장하는 WP가 앞장서 폭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로테르담 시는 베이조스의 요트를 건조 중인 조선회사 오션코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요트가 바다로 나아갈 수 있게 다리의 교량 부분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대변인은 “이 길이 (요트가) 바다로 향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라면서 베이조스가 철거 비용을 대기로 했으므로 특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WP 보도에 따르면 시 당국의 철거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면, 오션코는 요트를 절반 정도 건조한 뒤 코닝스하벤 다리를 통과한 뒤 다른 곳에서 최종 완성할 계획이었다. 시 대변인은 “경제적 관점에서 (요트 건조 작업에 따라) 창출되는 고용에 크게 중점을 뒀다”면서 요트 건조를 지역 안에서 끝까지 진행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철거한 뒤에는 다리를 다시 최신식으로 복원하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문화재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테르담역사학회 회장인 톤 베세린크는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산업 문화재가 얽히게 되면 일자리를 위해 내릴 수 있는 조치에도 제한이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조스의 요트는 현재 코드명 Y721로 불리며 건조되고 있는데 건조 작업을 마치면 가치가 4억 8500만 달러(약 5846억원)로 추산되며, 선박 전문 매체 보트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127m 길이로 세계 최고 크기의 요트로 기록된다.
  • [문화마당] 개막식으로 알 수 있는 올림픽 국가의 위상/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개막식으로 알 수 있는 올림픽 국가의 위상/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장르 불문, 흥미성과 화제성, 몰입도, 의외성, 전 세계 참여도까지 올림픽은 최소 3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그야말로 지구촌 최대의 축제다. 그런데 내일이 올림픽 개막이 맞긴 한 걸까. 역사상 이번처럼 기대치가 낮았던 축제가 또 있을지 의문이다. 사전에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뒷이야기나 뜨거운 현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도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 때문에 축소 방침이라 하더라도 홍보 이슈들은 지속 생산되기 마련인데 말이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은 축제 유형 중 가장 피해야 하는 전형적인 관제 축제, 그러니까 중국 정부가 원하는 목소리로만 일방 진행되는 전시성 축제의 표본처럼 보인다. 키워드는 ‘보이콧’과 ‘불통’이 아닐까 싶다. 올림픽의 꽃이자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그 예술적 수준과 완성도가 조금씩 다를지라도 하나같이 전 세계의 감흥을 일으키는 감동적 스토리와 과정,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120년의 근대 올림픽 역사상 지금까지 가장 많이 회자되는 개막식을 꼽자면 문화 콘텐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용을 가장 예술적으로 과시했던 2012 런던올림픽이 아닐까. 항상 엄숙한 이미지였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으로 날아서 등장하던 대니 보일 감독의 기발한 연출력(대역이지만 여왕은 헬리콥터에서 007보다 먼저 뛰어내렸다)은 개막 초반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스터 빈, 007의 나라답게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주요 인물들이 적절히 등장하고 오늘날 영국을 있게 한 대표적인 이야기가 3시간 동안 줄기차게 나열됐다. 산업혁명 시대를 불의 고리로 연결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듯 재연하고 세계 최고 복지국가라는 위상까지 재치 있게 과시했다. 물론 팬데믹을 통해 복지국가 이미지를 선점한 영국의 실체가 얼마나 허상이었는지 여과 없이 드러났지만. 어쨌든 영국은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가장 영리하고 감동적으로 국가 브랜드를 자랑한 대표 사례다. 이와는 정반대로, 강력하고 매력적이었던 국가 위상이 형편없는 개막식으로 성장세가 확실히 꺾였음을 세상에 스스로 내보인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많은 일본인들이 개최 포기가 낫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굳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1년씩 연기하면서까지 올림픽을 개최하더니 급기야 이슈도 없는 볼거리를 시작으로 부실한 스토리 구성에 내세울 만한 상징적 인물도, 자랑할 콘텐츠도 없고 결과적으로 멋진 이벤트를 빚어낼 기획력과 인재도 없음을 여실히 드러낸 최악의 개막식이었다. 차라리 취소했다면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류 국가 브랜드가 당분간 유지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올림픽 마케팅에 가장 열을 올리는 미국 NBC는 도쿄올림픽 시청률이 런던올림픽의 반토막으로 나왔고, 안타까운 비둘기 화형식으로 화제가 됐던 1988 서울올림픽보다 시청률이 더 낮았다고 발표했다. 이런 개막식을 일본은 왜 했을까. 내일이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다. 2008년 하계대회 때는 1140억원을 쏟아붓고 1만 5000여명의 공연자가 등장하는 최대 규모의 개막식을 선보였으나 이번엔 3000명이 참여하는 100분짜리 미니 개막식으로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래도 영화와 대형 야외공연으로 연출력을 인정받는 장이머우 감독이니 적어도 중국의 당당한 목소리와 인상적인 명장면은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특히 중국은 화약 기술의 최강국이다. 외교 보이콧으로 주목받지 못한 분풀이를 불꽃놀이로 물량공세하지 않을까.
  • “美메트 주역 감격… 한국인만이 가진 힘 있어요”

    “美메트 주역 감격… 한국인만이 가진 힘 있어요”

    ‘사랑과 삶’ 주제로 클래식 노래“작년 오페라 마술피리, 인생 무대8일엔 뉴욕필에서 새타령 불러”“코로나19로 해외 지인들이 세상을 뜨기도 했는데, 삶이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이 많은 위로를 줘 다행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 데뷔의 감격을 품고 잠시 귀국한 소프라노 박혜상(사진·34)이 오는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랑과 삶’을 주제로 리사이틀을 연다. 최근 전화로 만난 그는 “들으면 들을수록 다르게 들리는 게 클래식의 매력”이라며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시대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비련의 주인공이 부르는 애달픈 아리아인 헨리 퍼셀의 ‘내가 대지에 묻힐 때’, 루차노 베리오의 ‘춤’ 등을 선보인다. 박혜상은 “퍼셀 등 바로크 음악은 언어 안에 들어 있는 내면 세계가 잘 표현되는 곡들”이라며 “베리오는 20세기 중요한 현대 음악가로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2부에선 사랑에 집중하며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저녁 노을’, 쿠르트 바일의 ‘낮은 목소리로 말하다’ 등을 들려준다. 그는 “‘저녁 노을’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서 죽게 되는 이야기로 외로움과 감동을 나누고 싶었다”며 “바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고통을 겪은 유대계 독일인이라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풀어내는 깊은 의미가 팬데믹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박혜상은 지난해 12월 뉴욕 메트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를 연기해 갈채를 받았다. 메트 오페라 주역을 고교 시절부터 막연하게 동경해 왔다는 그는 “코로나로 주역 데뷔가 1년 늦춰져 속상했기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더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자신의 인생 무대로 꼽았다. 다채로운 음색에 뛰어난 성량과 표현력을 갖춘 그는 미국뿐 아니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다양한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무대에서 활약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이어 세계 최대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 본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두 번째 한국인이기도 하다. 오랜 해외 생활 동안 인종 차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한국인만이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해 오히려 한국인임을 많이 드러내려고 했다는 그는 “마음에 많이 와닿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한국 가곡도 좋아한다”고 했다. 오는 8일 뉴욕 필하모닉 공연에서 ‘강 건너 봄이 오듯’, ‘새타령’을 부른다는 박혜상은 “작곡가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애쓰면서도 제 영혼 또한 잘 풀어 나가 생동감을 주는 진솔한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메트 오페라 박혜상 “코로나에 삶 허망함 느껴…깊이 있는 음악 나누고파”

    메트 오페라 박혜상 “코로나에 삶 허망함 느껴…깊이 있는 음악 나누고파”

    “코로나19로 해외 지인들이 세상을 뜨기도 했는데, 삶이 너무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이 많은 위로를 줘 다행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 데뷔의 감격을 품고 잠시 귀국한 소프라노 박혜상(34)이 오는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랑과 삶’(Amore&Vita)을 주제로 리사이틀을 연다. 최근 전화로 만난 그는 “들으면 들을수록 다르게 들리는 게 클래식의 매력”이라며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시대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1부에서 사랑의 고통을 애절하게 노래한 존 다울랜드의 ‘다시 돌아와요, 달콤한 연인이여’와 비련의 주인공이 부르는 애달픈 아리아인 헨리 퍼셀의 ‘내가 대지에 묻힐 때’, 루치아노 베리오의 4개 민속 음악 중 ‘춤’ 등을 선보인다. 박혜상은 “퍼셀 등 바로크 음악은 언어 안에 들어 있는 내면 세계가 음악으로 잘 표현되는 곡들”이라며 “베리오는 20세기 중요한 현대 음악가로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2부에선 보다 사랑에 집중하며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저녁 노을’, 쿠르트 바일의 ‘낮은 목소리로 말하다’, 빅터 허버트의 오페레타 ‘키스 미 어게인’ 등을 들려준다. 그는 “‘저녁 노을’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서 죽게 되는 이야기로 외로움과 감동을 나눠보고 싶었다”며 “바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고통을 겪은 유대계 독일인이라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풀어내는 깊은 의미가 팬데믹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박혜상은 지난해 12월 뉴욕 메트 오페라 ‘마술피리’애서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를 연기해 갈채를 받았다. 스스로 인생 무대로 꼽은 순간이었다. 메트 오페라의 주인공 역할을 고교 시절부터 막연하게 동경해왔다는 그는 “코로나로 주역 데뷔가 1년 늦춰져 속상했기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더 오래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다채로운 음색에 뛰어난 성량과 표현력을 보여주는 박혜상은 미국뿐 아니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무대에서 활약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이어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DG) 본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두 번째 한국인이기도 하다. 오랜 해외 생활 속에서 인종 차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한국인만이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해 오히려 한국인임을 많이 드러내고자 했다는 그는 “마음에 많이 와 닿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한국 가곡도 좋아한다”며 오는 8일 뉴욕 필하모닉 공연에서 ‘강 건너 봄이 오듯’, ‘새타령’을 부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혜상은 또 “작곡가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작곡가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애쓰지만, 제 영혼 또한 잘 풀어 생동감을 줄 수 있는 진솔한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 네덜란드 출판사 “안네 가족의 밀고자 섣불리 공개한 것에 사과”

    네덜란드 출판사 “안네 가족의 밀고자 섣불리 공개한 것에 사과”

    2차 세계대전 당시 ‘안네의 일기’로 독일 나치 치하의 참상을 고발한 네덜란드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소녀의 가족 은신처를 나치에 제보해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밀고자의 신원을 섣부르게 공개한 네덜란드 출판사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암보 안토스란 출판사가 최근 캐나다인 저자 로즈마리 설리반에게 내부 이메일을 보내 좀 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어야 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떠오른 의뭔점들에 대한 연구자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추가 인쇄를 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책에 공격받았다고 느끼는 모든 분에게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책이 출판된 직후부터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안네 프랑크 기금조차 이번 조사에 “실수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 NOS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피에테르 판 트위스크는 이메일 내용에 어리둥절했으며 암보 안토스가 이 책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조사팀은 결코 완벽한 진실을 들춰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들의 가설은 “적어도 85% 확률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며 자신들의 연구가 종전 연구들이 채우지 못한 틈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했다고 했다. BBC는 출판사의 입장은 물론, 저자 설리반, 영어판 출판사의 설명을 들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7일 미국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출신 빈센트 팬코크를 포함한 조사팀이 2016년부터 안네 가족의 밀고자를 뒤쫓은 결과, 유대인 공증인 아놀드 판 덴 베르그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이 팀은 결정적인 새로운 증거로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에게 누군가 보낸 공책을 들었다. 서명이 없는 상태로 전후에 서류 더미 속에서 발견된 이 공책에는 판 덴 베르그를 명시해 그가 관련 정보를 넘겼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 공책에 따르면 판 덴 베르그는 전시 유대교 연합회의 일원으로 유대인들의 은신처 목록에 대한 접근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이 명단을 나치에 넘겼다. 수용소로 끌려간 안네 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토 프랑크는 자신의 의심이 사실인지 확신할 수 없었고, 이런 정보가 알려질 때 반유대인 정서가 한층 강해질 수 있는 데다 용의자의 가족들이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팀은 추정했다. 그동안 누가 안네 가족을 나치에 밀고했는지에 대해선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졌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었다. 그 동안 밀고자로 의심받은 이들은 안네 가족의 청소부 아주머니, 아버지 오토의 종업원, 오토를 협박했던 남성, 나치 비밀경찰 요원으로 일했던 유대인 여성 등 대략 30명에 이르렀다. 팬코크는 안네 일가의 밀고자를 밝혀내기 위해 ‘콜드 케이스 다이어리(Cold Case Dairy)’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범죄학 전문가, 역사학자, 언론인, 컴퓨터 전문가 등 19명으로 조사팀을 꾸려 활동해왔다. 안네가 살았던 네덜란드의 국립문서보관소, 전쟁·홀로코스트·인종학살연구소, 암스테르담 시와 안네프랑크재단 등 네덜란드 기관도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이용하도록 거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알고리즘 검색 기법을 동원해 안네 가족 주변 사람들의 관계도까지 만들었다.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하려고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서 숨어지내던 안네 가족 8명은 1944년 8월 은신처가 발각돼 독일의 유대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다. 숨어지낸 지 2년 만에 안네는 다락방에 함께 숨어 지내던 다른 유대인 7명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가 이듬해 독일의 베르겐벨젠 수용소에서 모두 숨을 거뒀는데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 ‘안네의 일기’는 1947년 처음 출간돼 70개 언어로 옮겨질 정도로 사랑 받았다. 판 덴 베르그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아내와 함께 끌려가지 않아 암스테르담에 남아 지내다 1950년 세상을 떠난 것으로 당시 일간지에 부음이 실렸다.
  • 아베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판단 지지”…외교부, 일본대사에 항의

    아베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판단 지지”…외교부, 일본대사에 항의

    일본 정부가 28일 일제강점기 강제노동의 상징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하기로 한 데 대해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판단을 지지한다”며 “냉정하게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결정을 물밑에서 주도했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파벌 총회에서 “논쟁을 피하는 방식으로 (등재를) 신청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며 “팩트 기준으로 반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기시다 내각을 비판했다. 이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으로 추천을 미룬다고 해서 등재 가능성이 커지지 않는다”며 “한국과의 역사전쟁을 피할 수 없는 이상 추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와 함께 기시다 총리를 압박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도 “총리의 결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우익을 대표하는 다카이치는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도광산 등재에 대해 “국가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도광산을) 올해 신청해서 조기에 논의를 시작하는 게 등재 실현에 지름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우리 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시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외교부 청사에 들어선 뒤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 정부는 민관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선다.
  • 기시다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한다”…한일 역사전쟁 벌어지나

    기시다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한다”…한일 역사전쟁 벌어지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8일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니가타현의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강제노동의 상징으로 일본 정부가 한국의 반대를 무시하고 추천을 강행하면서 한일관계에 악재가 추가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도광산을) 올해 신청해서 조기에 논의를 시작하는 게 등재 실현에 지름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추천 기한인 다음달 1일까지 사도광산에 대한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게 된다. 이후 유네스코 자문 기관이 올가을 현지 조사를 벌인 뒤 내년 5월쯤 등재 여부를 권고하게 된다.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에서 또 하나 악재가 추가되게 됐다.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우리 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시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당초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 추천을 내년 이후로 미루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수·우익 세력의 추천 압박이 거셌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 등을 중심으로 사도광산 추천을 강행해야 한다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압박했다. 결국 이러한 보수·우익 세력의 압박에 기시다 총리가 굴복하게 된 셈이다.아베 전 총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으로 추천을 미룬다고 해서 등재 가능성이 커지지 않는다”며 “한국과의 역사전쟁을 피할 수 없는 이상 추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당 정조회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에서 미뤄) 내년에 추천하는 게 지금보다 상황이 불리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올해 추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정부에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천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2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국가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 노동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보수·우익 세력이 목소리를 키우는 데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의도가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중의원 총선거에서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연립여당인 공명당을 제치고 제3당으로 올라서는 등 보수표 이탈이 가시화된 바 있다. 보수 단결의 모임 다카토리 슈이치 공동대표는 25일 모임에서 “정부가 (사도광산 등재를) 추천하지 않으면 참의원 선거 이전에 강경 보수층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니가타현은 사도광산을 추천하면서 17세기 세계 최대 금 산출량을 자랑하며 금의 채취에서 정련까지 수작업으로 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광산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때 사도광산을 전쟁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했고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조선인 노무자를 대거 동원하며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부정적인 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15년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당시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추천할 때도 대상 기간을 1850~1910년으로 한정하며 태평양전쟁 시절을 제외하는 꼼수를 썼다. 하지만 일본은 군함도를 세계유산 등재 신청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결국 인정했다. 이후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조선인 강제노역 관련 설명을 개선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 최정 9단,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초대 챔피언 등극

    최정 9단,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초대 챔피언 등극

    최정(26) 9단이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 9단은 28일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오유진(24) 9단을 물리치고 종합전적 3승 1패로 초대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바둑은 줄곧 최 9단의 우세한 형국으로 흘러갔다. 비세의 국면에 빠진 오 9단이 148수째 승부수를 던졌지만 최 9단이 149수와 153수로 맞대응하며 승기를 굳혔다. 최 9단은 186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최 9단은 지난해 여자국수전과 여자기성전에서 두 차례 모두 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설욕하며 초대 우승컵을 차지했다. 최 9단은 앞서 1국에서 154수 불계승, 2국은 157수 불계승을 거뒀다. 3국을 259수만에 내 준 최 9단은 최종국에서 일인자 자리를 지켰다. 최 9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22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최 9단은 대국을 마치고 “3국을 졌을 때 많이 괴로웠지만 4국 전까지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충분해 오늘 대국에 영향은 없었다”며 “올해에는 세계대회에서 더 성적을 내서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지난해 8월 개막한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예선에는 41명의 여자 프로기사들이 출전했다. 최 9단, 오 9단, 김채영 7단, 후원사 시드를 받은 조혜연 9단이 합류해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호반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3회씩의 초읽기가 주어졌다.
  •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3.63%,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3.63%,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달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63%로 한 달 전보다 0.12% 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2%로 전월보다 0.04% 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연 5%대를 웃돌았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66%로 같은 기간 0.05% 포인트 올랐다. 201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7.9%로, 11월보다는 소폭 높아졌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 금리가 올랐다”며 “신용대출과 집단대출은 일부 고신용자 대상 상품 판매가 재개되고, 사전 승인된 저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금리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금리의 연간 상승폭을 살펴보면, 2020년 말 연 2.79%에서 지난해 말에는 연 3.66%로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같은기간 1.04% 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금리는 1.62% 포인트나 급등했다. 1년 만에 대출 금리가 무서운 속도로 올랐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국의 긴축,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 금리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6%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대출 금리도 연 3.14%로, 한 달 전보다 0.02% 포인트 높아지면서 2020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도 연 3.25%로 집계됐다. 은행 외 신용협동조합(연 4.12%), 상호금융(연 3.68%), 새마을금고(연 3.98%), 상호저축은행(연 9.48%) 대출금리도 모두 한 달 전보다 올랐다. 한편 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1.57%에서 연. 1.70%로 0.13% 포인트 상승해 201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한국만이 아니다…2030은 전세계 캐스팅보터

    한국만이 아니다…2030은 전세계 캐스팅보터

    독일 작센의 18세 청년 오스카는 지난해 9월 있었던 총선에서 독일의 거대 양당인 기독민주당과 사회민주당이 아닌 당명 그대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당에 투표했다. 이같은 젊은층의 지지에 힘입어 자민당은 사민당, 녹색당과 함께 3당 연립정부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됐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가 소개한 이 사례는 2030세대 등 젊은층이 주요 선거 결과를 좌우하고 있는 모습이 최근 한국만의 사례가 아님을 보여준다. DW는 “녹색당이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자민당 역시 젊은층과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았다”면서 “24세 미만 유권자에서 자민당은 녹색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030세대 등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징은 지난 독일 총선의 모습처럼 주요 거대 정당만을 지지하지 않고 보수나 진보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 젊은이는 DW에 자민당의 성공에 대해 “젊고 디지털화된 이미지 때문”이라며 “소셜미디어, 온라인커뮤니티 활용에 능하고 성소수자 같은 문제에서는 진보적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美 젊은 유권자, 바이든·트럼프에 다 부정적 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27일 ‘40대 미만은 워싱턴을 혐오한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올해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젊은층의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 정치권의 모습을 소개했다. 미국에선 이제 MZ세대 유권자 수가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많아지는 상황이 되며 젊은층의 정치적 영향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이 매체는 “올해 안에 밀레니얼 세대와 주머(Zoomer·Z세대)의 규모나 정치적 영향력이 모두 베이비부머 세대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정치권이 걱정하는 이유는 한국의 2030세대처럼 미국의 MZ세대 역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타임은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해 “40대 미만에서 미국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보다 5배나 많다”고 전했다. 미국 젊은층은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부정적 여론이 팽배하다. 타임은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를 인용해 “30세 미만 민주당 지지자의 63%가 바이든 행정부의 직무 수행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악전고투의 집권 2년차를 보내고 있다. 타임은 또다른 여론조사를 인용해 “젊은층의 64%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호의적이지 않다”며 “트럼프가 공화당에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젊은층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고도 전했다.●코로나 직격탄에 정치불신 높아 한국 등 많은 나라의 젊은층이 진영에 함몰되지 않고 기득권 정치에 부정적이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들의 정치적 판단에 더욱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성정당이 코로나19 사태에 마땅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젊은층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고 있다는 의미다. 타임은 “젊은 미국인들은 2008년 금융위기와 그 회복과정에서 취업 등 초기 경력이 늦어지는 일을 겪었고, 이제는 코로나19로 약해진 경제에 적응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젊은층이 가장 피해를 보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투표 연령을 더욱 낮춰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남북전쟁이나 1·2차 세계대전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 이후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이 흑인이나 여성, 젊은층에 투표권을 부여했던 것처럼 코로나19를 계기로 참정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투표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을 전하며 “16~17세 학생이 투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그들은 2차세계대전 때 같은 연령대보다 민주주의와 같은 중요한 문제를 다룰 준비가 더욱 잘 돼 있다”고 분석했다.
  • 날개 대신 스키 달고 훨훨… 혼성 단체전 새로 추가

    날개 대신 스키 달고 훨훨… 혼성 단체전 새로 추가

    비상(飛上)에 대한 인간의 꿈은 다양한 스포츠로 발전했다. 그중에서도 맨몸으로 오래, 멀리 나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단연 ‘스키점프’를 빼놓을 수 없다. 선수들이 한 마리 새가 돼 흰 설원 위를 멋지게 날아오르는 모습은 동계올림픽 하이라이트 영상에 꼭 빠지지 않는 장면이다. 스키점프는 선수들이 날개 대신 스키 장비로 설원의 끝자락에 누가 더 멀리 도달했는지를 겨루는 종목이다. 한국에서는 2009년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른 몇몇 종목과 마찬가지로 스키점프도 1924년 초대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었다. 기원은 1808년 노르웨이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으로 기술이 발전한 건 1차 세계대전 이후다. 1936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젭 브라들이 101m를 날아 사상 처음으로 100m를 넘은 선수로 기록됐다. 스키점프 선수들은 35도 급경사를 시속 95~100㎞로 활강한 뒤 도약대 최종점에 도달해 몸을 쭉 뻗어 날아간다. 도약대 끝부분이 아래쪽으로 11도 정도 처져 있어 선수들은 솟구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아래를 향해 뻗어나가게 된다. 엄밀히 따지면 위로 뛰는 점프가 아니라 아래로 뛰어드는 다이빙이다. 별다른 장비가 없다 보니 공기 저항을 덜 받고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자세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점프대 규격을 기준으로 힐 사이즈(HS) 85~109m는 노멀힐, 110m 이상은 라지힐이다. 기존에 남자 노멀힐, 라지힐, 단체와 여자 노멀힐 4종목이었는데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혼성 단체전이 새로 추가됐다. 혼성 단체전은 여자-남자-여자-남자순으로 뛴다.
  • 4.9지진에 놀란 제주,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4.9지진에 놀란 제주,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2021년 12월 14일 오후 5시 19분쯤 제주 사람들이 ‘우르르 쾅쾅’ 벼락치는 소리에 모두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날 서귀포시 서남서쪽 3.2㎞ 지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긴급재난경보에 놀라 모두가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 지진에 의한 진동은 전라남도, 충청남도 심지어 서울에서도 감지되었다.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국내 11번째,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제주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JRI이슈브리프 ‘2021년 12월 14일 지진 발생과 향후 과제’을 통해 지진 대응체계를 재정비하기 위해 지하단층조사의 조기 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1978년부터 2020년까지 지진 발생횟수는 1954회, 규모 3이상 지진은 422회로 나타났다. 지진 관측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지진이며, 그 다음은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이다.제주지역의 지진발생 현황을 보면, 2001년 이후 지진 발생빈도는 연평균 5.3회로 전국 연평균 약 70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특성을 보였지만 2003년이후 2.0~3.0의 지진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제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경고했다. 2010~2013년 규모 2.0~3.0의 지진은 매년 3.75회 가량 발생했지만, 직후 2014~2016년에는 연평균 9.25회 발생했다. 다만 2018~2021년 사이에는 연평균 4.25회 발생하면서 빈도가 줄었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기준 도내 공공시설 내진 설계대상 1111곳 가운데 내진성능이 확보된 시설은 60.8%(676곳)으로, 2020년 전국 평균 70.2%보다도 떨어지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 시설물별 내진율을 보면 어항시설은 25%로 전국 67.4%와 크게 차이가 났으며 폐기물 매립시설의 내진율은 19.7%(전국 50.9%)에 불과해 내진설계·성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제주연구원 박창열 책임연구원은 도내·외 지진 발생현황, 내진보강 현황 진단 등을 토대로 제주지역의 지진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향후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가장 먼저 그는 “공공시설과 민간건축물의 내진율을 제고해야 한다”며 “공공시설은 피해 영향을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선정·추진하고, 민간건축물은 노후화 등의 위험도를 고려하여 공사비 일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내 민간 건축물 내진보강의 경우 동수 기준 내진율은 24.8%, 면적 기준 55.3%에 머물렀다. 정부·지자체에서는 민간 건축물중 신축 건물이 아닌 기존 건축물의 내진 보강을 할 경우 비용 지원을 비롯, 국세·지방세 감면, 건폐율·용적률 완화, 보험료 할인 등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자부담이 더 커 아직은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다. 특히 그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시설이나 건물 내진 성능을 더 확보한다면 지진에 조금이라도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지진 발생가능성 및 위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본섬 및 해역의 지하 단층조사를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양수산부, 기상청,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한반도 활성단층 지도 제작을 시행중이다. 전라·제주권역의 조사시기는 그간 알려진 지진 위험 수준에 따라 후순위로 밀려 있다. 4.9 지진 발생 이전에 이미 조사가 시작돼 당시 위험도가 낮은 맨 마지막 5단계인 2037~2041년으로 잡혀 있다. 하지만 이젠 그 상황마저 바뀌었기 때문에 2041년에 완료될 예정인 조사 시기를 좀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는 기상청과 함께 해역의 단층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기획연구를 할 예정이다. 끝으로 그는 “지난 12월 제주지진은 제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었다”며 “기존에 운영 중인 지진방재대책 및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지하 매설물(상수도관 등) 등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도민과 관광객의 불안감을 해소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나우뉴스] 청와대 독도그림 설 선물 두고 中 누리꾼 ‘한국 잘한다’ 응원 목소리

    [나우뉴스] 청와대 독도그림 설 선물 두고 中 누리꾼 ‘한국 잘한다’ 응원 목소리

    청와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각국 주한 대사에 선물 전달한 것과 관련해 중국 국영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 대사관 측이 설 선물 상자 그림 속 섬이 독도로 보인다는 이유로 선물 수령을 거부하며 청와대에 강력히 항의한 사건을 집중해 보도하는 양상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22일 벌어진 사건에 주목해 문재인 대통령이 약 1만 5천 곳에 설 선물 상자를 전달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근무 중인 의료계 종사자들에 전달됐다면서 24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문 대통령 부부의 명의로 전달된 선물 상자에 주목해 ‘독도를 연상케 하는 섬의 일출 풍경이 담겨 있었고, 이에 대해 일본 대사관 측이 강력하게 항의하며 선물 상자를 거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집중해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일본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일본 대사관 소식통을 인용한 일본 매체들은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 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강하게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의 항의에 대해 청와대와 외교부는 각각 ‘현재로는 입장이 없다’, ‘독도는 명백한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후속 보도를 이어갔을 정도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 다른 매체 공인일보는 ‘선물만 주면 다투고 갈등을 빚는 한일 양국의 관계가 얼마나 악화됐는 지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청와대의 이번 조치에 대해 “한국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이 맞다”면서 한국을 두둔하는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한국에서 각종 약탈을 하면서 문화재를 불태우고 인명 피해를 입혔다”면서 “너무 많은 피해를 입힌 탓에 독도가 한국 것이 아니라고 해도 한국에 뭐든 줘서 피해 보상 차원에서 사과해야 할 처지다. 고개 숙여 사과를 해도 부족한데 적반하장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본의 침략 행위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고 분명하며, 말 한 마디 마다 뼈가 있다”면서 “한국은 비록 과거에 일본의 식민지였으나 현재의 한국 정부와 문 대통령은 민족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강대국들 사이에 있는 남한 사람들은 북한과의 대치와 일본과의 영토 분쟁이라는 혼란 속에도 재벌의 존재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문제를 대범하게 해결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이 소식을 담은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고 간다”면서 “다들 좋아요 한 번 씩 눌러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원안위, 한울 5호기 재가동 승인

    원안위, 한울 5호기 재가동 승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7일 원자력발전소 한울 5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울 5호기는 지난 1월 134일 정상운전 중 원자로 냉각재펌프 4대 가운데 1대가 정지되면서 원자로 가동이 자동으로 멈췄다. 원안위는 한울 5호기 원자로 자동 정지를 조사한 결과 운전원의 조치가 관련 절차서에 따라 이뤄졌고 안전설비가 설계대로 작동해 발전소 안팎 방사선의 비정상적 증가가 없었음을 확인했다. 가동 중단은 원자로냉각재펌프의 전동기에서 과전류·과열이 발생해 내부 전선 간 전류가 접촉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손상된 전동기는 예비 전동기로 교체됐고, 부하·무부하 시험, 절연진단 등을 거쳐 성능 기준에 만족하는 것을 확인됐다고 원안위는 설명했다.
  •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젖은 국수/건축가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젖은 국수/건축가

    ‘젖은 국수’라는 표현이 있다. 국수는 말랐을 때는 딱딱하지만 젖으면 물렁물렁해진다. 그래서 게으르거나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 사람, 혹은 활력이 결여된 조직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 표현은 경영학이나 군사학에서도 중요한 개념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육군의 저명한 지휘관이었던 조지 패턴 장군은 “젖은 국수는 당겨야지 밀면 안 된다”는 비유를 사용한 적이 있다. 정작 패턴 자신은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유명한 인물이었지만, 그런 그마저도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과장하자면 온 세상이 ‘젖은 국수’다. 계획의 구상에서 실천에 이르는 수많은 단계에서 사람이나 조직은 쉽게 움직여 주지 않는다. 누를 때마다 오작동이 나는 리모컨을 다루는 것 같은 무력감을 누구나 느껴 봤을 것이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어떤 사람들은 젖은 국수를 말려서 어떻게든 다시 딱딱하게 만들려고 한다. 자신의 의지나 생각이 즉시 전달되고 실천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규칙을 만들고 처벌을 명시하고, 강경하고 과격한 언어도 구사한다. 그러다가 심지어 협박하거나 물리적으로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대부분 효과보다는 후폭풍이 훨씬 더 크고 전혀 지속 가능성이 없다.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일단 국수가 젖어서 물렁물렁하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패턴의 비유를 인용하자면 밀지 말고 당겨야 한다. 즉 ‘젖은 국수’의 유연하고 찰진 성질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현실 세계의 경험으로 보면 명령이나 지시보다는 설명이, 강요보다는 자발적 동기 부여가, 규칙보다는 대화가 훨씬 더 효과적이다. 조직이 크건 작건, 어떤 분야에서건 마찬가지다. 그 작은 차이가 때로 움직일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건축가의 삶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 있는 구상이 바로 건물이 될 리가 없다. 그래서 스케치를 하고, 모형을 만들고, 컴퓨터로 가상공간을 구현하고, 도면과 시방서를 작성한다. 회사 안팎의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와 협의를 주고받은 결과물이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건물을 완성하는 사람들, 즉 콘크리트를 붓고, 벽돌을 쌓고, 페인트를 바르고, 문 손잡이를 다는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빠져 있다. 심지어 대부분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래서 앞으로는 도면에 설명을 많이 쓰기로 했다. 비유하자면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이 부분을 왜 이렇게 했는지, 주의하거나 유념할 부분은 무엇인지, 현장에서 재량을 발휘해도 좋은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적는 것이다. 즉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전에 미국에서 일할 때 유난히 도면에 그림뿐 아니라 글이 많은 것을 보고 의아해한 적이 있다. 지금은 그 이유, 그리고 그런 방식을 낳은 문화를 이해한다. 건조하고 딱딱한 것보다 촉촉하고 유연한 것이 오히려 더 좋다. 젖어야 국수 아닌가.
  • 오미크론 맹위에도… 소비심리 ‘꿈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데도 1월 소비 심리가 되살아났다.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민감도가 둔화하고 백신 3차 접종 등으로 향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거세게 휘몰아치면서 물가와 금리 인상 전망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주택가격 전망은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26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4로, 지난달 103.8보다 0.6포인트 올랐다. CSI는 기준값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경제주체들이 코로나19에 적응하면서 과거 1~3차 대유행 때보다 심리 위축이 덜하고, 부스터샷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며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152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1월(152)과 같았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139로, 두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내렸다.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2020년 5월(9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으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이 전달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뜻이다.
  • 김정은처럼 푸틴 겨눈 바이든… 러 천연가스 대체할 공급처도 모색

    김정은처럼 푸틴 겨눈 바이든… 러 천연가스 대체할 공급처도 모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국가원수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재할 것이라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또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서방국 내 분열을 노리지 못하도록 대체 공급처 모색에도 나섰다. 경제적 제재와 동맹 결속 그리고 군사력 집중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인근의 한 상점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제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걸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미국 제재 대상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수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등 세계적 인권유린·독재 정권의 수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금융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은닉 자산을 찾는 것은 어렵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개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연간 수입은 1000만 루블(약 1억 5000만원), 자산은 자동차 3대와 아파트 정도라는 것이다.이에 미국 내에서는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알리나 카바예바 등 측근도 제재하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카바예바는 2014년 대형 언론사 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120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고위 당국자는 전화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미국 등의 지역에서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천연가스 물량을 파악 중”이라며 “유럽이 겨울과 봄을 날 수 있도록 충분한 대체 공급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력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미국은 24일(현지시간)부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지중해에서 진행 중인 ‘넵튠 스트라이크 22’ 훈련에 자국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을 참가시켰다. 이와 별개로 미군 8500명에 대한 유럽 배치 준비태세 강화 지시도 내렸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미 정부가 승인한 2억 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의 일부인 “재블린(미 대전차 미사일)이 키예프에 도착했다”며 이날 세 번째 도착분의 규모가 80t에 이른다고 썼다. 이날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28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며 “만약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이 뤄진다면 대가는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숄츠 총리도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위한 명백한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후보지…충청도·미국으로 좁혀졌다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후보지…충청도·미국으로 좁혀졌다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최종 개최 후보도시로 충청 4개 시·도(대전·세종·충북·충남)가 선정됐다. 이 대회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는 26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으로부터 ‘개최 후보도시로 선정됐다’는 서한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충청도와 다툴 도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10월 9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FISU 집행위원 총회에서 둘 중 한 곳이 개최지로 결정된다.  FISU는 다음달 실무진이 충청권과 기술점검 및 유치신청서 관련 협상을 하고 9월 집행위원 실사단의 현장 평가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충청권 공동유치위는 시·도별 유치추진위원회를 가동하고 100만 충청인 서명운동, 충청권 대학·체육계 협력 등을 통해 한마음으로 U대회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대규모 국제대회 유치에 가장 중요한 것은 560만 충청인의 열망”이라면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충청권은 2028년 하계 올림픽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려 2년 연속 국제체육행사를 주기는 쉽지 않은 만큼 충청권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태현 충남도 체육진흥과장은 “노스캐롤라이나보다 충청 4개 시·도 인구가 훨씬 많아 경기 관람권 판매 수익 등에서 유리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하계U대회는 격년제로 열리며 전 세계 150개국 대학생 1만 5000명이 참가한다. 2027년 대회는 18개 종목이다. 충청권 유치위는 개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가 2조 7289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7231억원을 투입해 일부 경기장 신축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경기장을 다수 활용해 사후 활용 문제는 적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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