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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尹, 야당 협치 위해 인사 논란 속히 정리하길

    [사설] 尹, 야당 협치 위해 인사 논란 속히 정리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가진 첫 시정연설에서 나라 안팎의 도전 과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윈스턴 처칠과 클레멘트 애틀리의 협치를 인용했다. 나치 독일의 침략 앞에서 노동당 당수 애틀리가 부총리를 맡아 내정을 챙기며 정적이라 할 보수당 총리 처칠과 힘을 합쳐 국난을 극복한 역사를 소환한 것이다. 비록 전시는 아니라 해도 지금 우리가 처한 대내외 상황은 전쟁에 버금갈 만큼의 다중 위기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금융시장 불안, 고물가 등 경제안보 위기와 북한의 핵·미사일, 미중 갈등 속 다자협력 구도의 변화라는 외교안보의 도전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당장 금리 인상과 물가 폭등으로 저소득 취약계층의 생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 협력을 통해 머리를 맞대도 헤쳐 가기 어려운 도전 과제들이다. 그러나 이들 대내외 위기보다 더 큰 위협은 바로 우리 정치, 여야의 반목과 대립이 아닐 수 없다. 위기를 헤쳐 가야 할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바로 위기의 주체인 것이다. 대선에 이어 곧바로 지방선거가 맞물린 정치 일정으로 인해 일정 부분 여야의 힘겨루기는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그 어떤 정치 행위도 국민의 안녕과 나라의 안정을 도외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에 매몰될 수는 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 스스로 협치의 물꼬를 터야 할 시점이다. 국회 권력을 쥔 민주당의 발목 잡기 행태가 비난받을 일이긴 하지만 이를 극복해 내는 것도 결국 대통령의 몫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다수 국민이 부적합하다고 여기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 또한 성비위 논란이 제기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사과도 있어야 하겠다.
  • [시론] 화학물질, 나쁜 것은 당장 멈추자/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시론] 화학물질, 나쁜 것은 당장 멈추자/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후 2017년부터 국가의 화학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처방들이 내려졌고 이행됐다. 이제 기업들은 제품의 성분을 꼼꼼히 파악하고 새로운 원료를 함부로 사용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 정부는 화학물질의 등록에 관한 법률을 완전히 개정해 1t 이상 모든 물질에 대해 독성과 용도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제대로 된 이해당사자 참여 시스템을 만들고자 환경부와 시민단체,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진짜 변화가 맞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 속 화학제품들은 세상에 등장한 지 대부분 100년도 안 된 것들이다.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화학물질이 대량생산, 대량소비되는 사회로 들어서며 쇠와 돌, 유리 등의 건축자재와 생활용품이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환경과 사람의 몸속에 화학물질이 쌓여 갔다. 1950년대 말 유럽에서 탈리도마이드라는 의약품 때문에 팔다리 없는 기형아가 태어났다. 1962년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은 환경 참사의 기록이었다. 아시아에서 일본의 이타이이타이병이 학회에 보고된 것은 1950년대였고, 미나마타병은 1960년대였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온산병과 원진레이온 직업병에 이어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했다. 불과 100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산업화가 진행돼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게 된 나라마다 제각각 화학물질 참사를 겪은 셈이다. 사회 전체가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인류가 화학물질을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쩌다가 실수로 참사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엄격하게 원칙을 세워 사회 전체가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 참사는 발생할 수 있다는 태도를 공유해야 한다. 20년 전 유럽이 그랬다. 유럽은 위와 같은 참사를 겪은 뒤 화학물질 유해성 분류 표시에 오류가 있고, 발암물질이나 환경호르몬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달라지자고 결단했다. 화학물질 문제의 역사가 짧다는 것은 서두를수록 문제를 바로잡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덕분에 유럽은 세계 곳곳에서 화학물질 관리를 가장 잘하는 지역이 돼 가고 있다. 우리 사회에도 결단의 가능성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유자학교(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학교) 프로젝트가 보여 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강력하다. 유자학교는 아름다운재단 등 시민사회와 초등학교 교사들이 주도한 생활 속 유해물질 교육 프로젝트다. 화학안전 전문가, 시민활동가, 교사가 함께 교육자료를 개발해 화학물질 문제를 생활 속에서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토론하도록 돕는다. 일부 학생들은 ‘안전을 일일이 따지다가 언제 성장하느냐’고 묻지만 ‘나와 내 가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 성장보다 안전을 택하는 게 좋겠다’는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나아가 학교 건축자재나 책걸상 그리고 줄넘기나 농구공 등 다양한 교육용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을 만난다. 어린이를 위해 당장 더 안전한 제품이 학교에 들어와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사회가 지혜롭게 용기를 내는 방식이다. 생산자는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겠다, 소비자인 학교와 선생님과 어린이들은 더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결단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소용없다. 학교에서 시작된 이런 결단은 우리 사회가 화학물질 문제의 해결 방법을 일상생활의 선택 하나하나에서 찾아갈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제 결단을 내리자. 좋은 것을 할 수 있다면 당장, 나쁜 것을 멈춰야 한다면 당장.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지금 당장 시작하자. 머리 말고 행동으로 말이다.
  • 푸틴의 ‘선제적 조치’, 윤석열의 ‘선제타격’, 김정은의 ‘선제제압’ [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푸틴의 ‘선제적 조치’, 윤석열의 ‘선제타격’, 김정은의 ‘선제제압’ [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군사용어의 국제법적 해석 및 판단은 매우 가변적이다. 그 용어가 사용되는 상황, 주체, 결과에 따라 평가는 다양하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실관계 파악부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행위의 결과에 따라 법적 평가가 달라질 개연성도 매우 높다. 추후에 이루어질 법적 평가에 대한 방어적인 차원에서도 군사용어가 일반적으로 활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의 전승절)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행동이 서방의 침략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preemptive move)로서 시기적절하고 필요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처참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전쟁행위의 불법성에 대한 항변으로 ‘선제적 조치’라는 용어를 쓴 것이다. 그러나 푸틴의 궤변을 뒷받침할 만한 서방의 침략은 입증된 게 없다. ●비슷한 군사용어, 국제법상 다른 의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우리에게 항상 존재하는 안보 불안 요소다.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의 말이 여러 논란을 불렀다. 특히 킬체인(Kill Chain), 3축체계 구축의 용어와 함께 회자된 선제타격은 국제법상의 적법성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진영 논리에 따라 선제타격의 국제법상 적법성과 불법성은 확연하게 구분됐다. 킬체인은 살상 또는 제거라는 의미의 킬과 순환하는 고리를 의미하는 체인을 조합한 단어다. 말 그대로 표적을 무력화하기 위한 일련의 타격체계를 가리킨다.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준비해 왔다. 2016년에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량응징보복(KMPR) 전략을 제시했다. 킬체인과 KAMD, KMPR을 합쳐 북핵 대응전략으로 한국형 3축체계가 구축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3축체계를 핵·대량살상무기 대응체계로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외교·안보 분야 비전·공약 발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킬체인을 비롯한 한국형 3축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군사용어의 사용은 군사안보적인 측면에서 전혀 문제 될 이유가 없다. 논란은 윤 대통령이 후보 당시 3축체계와 함께 사용한 선제타격이란 단어에 있다. 윤 대통령의 언급 이후 동일한 용어에 대한 군사안보·국제정치학계와 국제법학계의 서로 다른 이해가 혼란을 가중시켰다. 국민의힘 대선 공약집에는 ‘한국형 3축체계 복원, 핵·미사일 대응 능력 획기적 강화’라는 공약과 관련해 킬체인을 통한 자위권 확보, KAMD 강화, KMPR 역량 강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킬체인을 통한 자위권 확보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고위력·초정밀·극초음속 등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의 확보를 제시했다. 선거 과정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킬체인을 선제타격과 동일한 개념으로 보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징후 판단을 놓고 윤 후보의 호전적 전략이라는 비판과 국민의힘의 반박, 재반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킬체인은 긴급한 위협이 되는 표적을 처리하는 군사작전의 하나이며, 선제타격의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일 뿐이다. 적이 명백히 자국의 국민과 영토에 피해를 끼치려 할 때 그 표적을 먼저 제거함으로써 국가를 지켜 내는 방어행동이다. 게다가 킬체인과 선제타격은 동일한 개념도 아니다. 선제타격을 언급한 이들의 ‘선제타격’과 ‘예방적(preventive) 타격’의 불명확한 구분이 오해를 키웠다. 국내 군사안보·국제정치학계에서는 선제타격을 무력공격이 실제 발생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임박한 경우에는 사전에 무력공격의 위협을 제거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예방적 타격은 당장 급박하지 않지만 미래에 현실화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말한다. 하지만 국내 국제법학계에서는 군사안보·국제정치학계의 선제적, 예방적 타격을 정반대로 예방적, 선제적 타격이라고 사용한다. 사실관계와 법적 책임에 적용되는 개념과 용어가 일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두 학계의 상이한 개념은 통일돼야 한다. 현재로선 군사안보·국제정치학계의 이해가 보다 사실관계에 가깝다고 본다.●러 침략, 정당화 안 되는 ‘예방적 타격’ 국제법상 예방적 타격은 전쟁행위이며, 따라서 국제법에 의해서 정당화될 수 없다. 반면 선제적 타격의 경우 현대전의 성격상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의해 먼저 공격을 받은 국가는 대응 능력을 크게 상실하게 되므로, 사후적인 자위권을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엄격한 요건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인정될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선제적 타격 역시 그 인정 범위에 대한 국제법상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평화를 깨는 전쟁행위임이 분명하다. 지난 4월 25일 북한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적대세력들에 의한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 분쇄하기 위해 혁명 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남북한의 정치 지도자들이 모두 선제타격이라는 용어를 군사안보적인 차원에서 사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푸틴 대통령이 주장한 선제적 조치, 윤 대통령이 후보 당시 언급한 선제타격, 그리고 김 국무위원장이 강조한 선제적 제압·분쇄는 국제법상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국제법은 외부의 무력공격에 대해 국가의 영토나 정치적 독립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자력구제 수단으로 모든 국가에 그 국가의 고유한 권리로서 자위권(自衛權)을 인정하고 있다. 유엔 헌장 또한 자위권 행사를 무력사용 금지에 대한 예외로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위권 행사는 그 목적에 따라 엄격히 제한된다. 여러 판례들을 통해 형성된 관습국제법상 자위권 행사 목적의 무력 사용은 필요성, 비례성, 즉각성, 피해 최소화 등의 엄격한 요건이 적용된다. 즉, 무력공격을 격퇴하기 위해 부득이 사용하는 유일한 수단으로서 군사적 수단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야 하며, 무력공격의 격퇴라는 목표에 비례하는 범위 내에서 자위권을 행사해야 하고, 무력공격 당시 또는 종료 직후에 바로 즉각적으로 행사돼야 하며, 무력공격이 완료된 이후에는 행사할 수 없고,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만을 대상으로 함으로써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실질적인 전쟁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사태는 보도된 잔혹한 전쟁범죄 행위 이외에도 국제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자위권의 행사를 일탈한 불법행위임이 분명하다. 푸틴의 군사행동이 자위적 조치로서의 무력행사에 적용되는 필요성, 비례성, 즉각성, 피해 최소화 등의 엄격한 요건을 충족시킨다고 보기도 어렵다. 푸틴이 주장한 선제적 조치의 전제 조건인 서방의 침략 또한 전무하다. ●정당성 확보 때만 가능한 ‘선제타격’ 윤 대통령이 후보 당시 언급한 선제타격은 킬체인을 통한 자위권 확보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거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제적으로 평화를 깨는 전쟁행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들이 성숙한 상황에서만 행사돼야 한다. 국제법에서 무력사용의 행사 금지 원칙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규범 내에서만 매우 엄격하게 고려돼야 할 사안이다. 김 국무위원장이 강조한 선제적 제압·분쇄는 북한의 근본이익 침탈이라는 전제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대응 방안으로 선제타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오용(誤用)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공급망 교란·가계대출 부실·中경착륙… 교수 150명 ‘韓경제 3대 위협’ 꼽았다

    공급망 교란·가계대출 부실·中경착륙… 교수 150명 ‘韓경제 3대 위협’ 꼽았다

    국내 주요 대학 경영·경제학과 교수들이 우리 경제의 3대 핵심 리스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 가계대출 부실화로 인한 금융발 경제 위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4∼27일 수도권 대학의 상경계열 교수 150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가 유념해야 할 경제 리스크를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리스크별로 발생 확률과 위험성을 조사해 발생 확률이 ‘높음’(2년 안에 발생할 확률 30~40%) 이상이고, 위험성이 ‘심각’(국내총생산(GDP) 감소율 1~2%) 이상인 경우를 핵심 리스크로 봤다. 과반의 교수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공급망 교란 심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고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진단했다. 응답자의 47.3%가 발생 확률이 높을 것이라 했고, 53.3%는 경제에 미치는 위험도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의 장기화는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엔 치명타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산업이 대표적이다.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글로벌 리튬 가공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양극재에 들어가는 망간과 음극재에 들어가는 흑연 등 전기차의 핵심 원자재 대부분을 틀어쥐고 있다. 러시아 ‘노릴스크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1등급 니켈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압도적인 1위 업체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가중되는 가운데 이들이 자원을 무기화하면 치명적 위기에 노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교수들은 ‘핵심 원자재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42.2%), ‘해외 자원 개발 확대’(15.3%) 등을 중요한 정책으로 제언했다.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외에도 미국, 브라질, 독일, 호주 등 다양한 공급사로부터 이차전지용 핵심 광물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9600억원을 들여 아르헨티나에 염수 리튬 공장을 착공하는 데 나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공급망을 직접 확보하고 있지만 생산설비 투자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 상당히 버겁다”며 “중장기적이면서도 일관된 정부의 해외 자원 개발사업과 관련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부실화에 따른 금융발 경제 위기도 발생 확률이 높고(41.3%),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42.0%)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부동산 버블과 과다한 기업 부채 붕괴 등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경착륙도 발생 가능성이 높고(39.3%), 치명적(심각 42.7%) 위험 요소로 꼽혔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공급망 교란 심화처럼 발생 가능성이 높고 파급력이 큰 대내외 리스크부터 우선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협치 외친 尹 “연금·노동·교육개혁”

    협치 외친 尹 “연금·노동·교육개혁”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우리가 직면한 나라 안팎의 위기와 도전은 미루어 놓은 개혁을 완성하지 않고서는 극복하기 어렵다”며 연금·노동·교육 등을 ‘3대 개혁’으로 천명했다. 또 북한 당국의 호응이 있을 경우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의약품은 물론 인력까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피해 손실보상을 위한 59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대한 협조도 당부했다. 취임 6일 만에 열린 이날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복지제도를 구현하고 빈틈없는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려면 연금 개혁이 필요하다”며 “세계적인 산업구조의 대변혁 과정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노동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학생들에게 기술 진보 수준에 맞는 교육을 공정하게 제공하려면 교육 개혁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 개혁은 지금 추진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다”며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핵위협 등 북한의 도발 상황이 엄중하다면서도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의 정치, 군사적 고려 없이 언제든 열어 놓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 왔다”면서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논의하겠다는 방침도 처음으로 밝히며 경제안보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는 신념을 저는 가지고 있다. 국정 운영의 중심이 의회”라며 국회에 초당적 협력을 재차 호소했다. 특히 새 정부 첫 추경안을 설명할 때는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의회주의 원리에 따라 풀어 가는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보수당인 윈스턴 처칠 총리가 노동당 당수 클레멘트 애틀리를 부총리로 임명한 영국의 거국 연립내각 사례를 소개하며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추경이 빨리 집행될 수 있도록 국회를 상대로 설명과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당부했다.
  • 대출자 80% 변동금리인데… ‘코픽스’ 또 올라 주담대 금리 눈덩이

    대출자 80% 변동금리인데… ‘코픽스’ 또 올라 주담대 금리 눈덩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새 0.12% 포인트 오르면서 17일부터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가 오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데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코픽스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규 대출자 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터라 이자 부담이 커지는 대출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3월(1.72%)보다 0.12% 포인트 높은 1.84%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8%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5월(1.85%) 이후 3년여 만이다. 코픽스 증가폭도 지난 2월(0.06% 포인트), 3월(0.02% 포인트)과 비교해 컸다. 시장금리를 서서히 반영하는 잔액 기준 코픽스도 1.58%로 3월(1.50%)보다 0.08% 포인트 올랐다. 코픽스 인상은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올린 결과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연 1.5%가 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같은 달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 인상했다. 코픽스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등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으로 산출한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그만큼 더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그만큼 늘어난다. 이날 기준 연 3.17~5.11%였던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7일부터 코픽스 변동분만큼 높아진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로 취급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5%에 달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 상품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 상단이 연 7% 수준에 다가서면서 대출자들이 선택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금리 고정에 따른 리스크를 고객에게 과도하게 전가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비교적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상품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푸틴 경고에도 스웨덴 “나토 가입 결정…안보 정책 역사적 변화”(종합)

    푸틴 경고에도 스웨덴 “나토 가입 결정…안보 정책 역사적 변화”(종합)

    스웨덴 총리 “가입 희망 곧 나토에 알릴 것”200년 넘는 군사 비동맹 노선 입장 바꿔러시아, 우크라 침공이 결정적 계기로푸틴 “나토 군 인프라 배치되면 대응 조치”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협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국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 신청을 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정부는 나토에 스웨덴이 나토의 회원국이 되기를 원한다고 알리기로 결정했다”면서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곧 나토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국민에 최선은 나토 가입”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열린 안보 정책 토론 뒤 의회 다수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면서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에게 최선은 나토 가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나라의 안보 정책에서 역사적인 변화”라고 자평했다.이는 오랜 군사적 비동맹 노선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앞선 이웃 북유럽 국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 발표에 이어 나왔다. AP 통신은 스웨덴의 이번 결정은 200년이 넘는 군사적 비동맹 이후 나온 역사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스웨덴, 러 우크라 침공 이후나토 가입에 우호적으로 변화 스웨덴과 핀란드는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민 여론이 나토 가입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고, 결국 나토 가입 신청 결정으로 이어졌다.핀란드 정부는 전날 나토 가입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핀란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 의회는 이날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토론에 들어갔으며, 이는 며칠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러시아와 1300㎞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48년 이후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 왔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래 군사적 중립 노선을 견지해온 스웨덴 역시 1949년 나토 출범 당시부터 비동맹 노선을 선언했다. 이 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자외교와 핵군축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국제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푸틴 “나토, 미 대외정책 수단으로 악용”“당연히 러시아 추가 대응 초래할 것”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그 자체로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국가들에 나토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의 합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연설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국가 영토로의 (나토)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 반응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어떤 대응 반응이 나올지는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는 본질적으로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상황은 그러잖아도 복잡한 안보 분야 국제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토는 자체 지정학적 목적의 틀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점점 더 적극적으로 국제 문제에 개입하고, 안보 분야 국제상황을 통제하면서, 다른 지역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려 애쓰고 있다”면서 “이는 당연히 러시아의 추가적 주의를 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 尹정부, 경제 3대 리스크는 공급망 교란·가계대출 부실·中경제 경착륙

    尹정부, 경제 3대 리스크는 공급망 교란·가계대출 부실·中경제 경착륙

    국내 주요 대학 경영·경제학과 교수들이 우리 경제의 3대 핵심 리스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 가계대출 부실화로 인한 금융발 경제 위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4∼27일 수도권 대학의 상경계열 교수 150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가 유념해야 할 경제 리스크를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리스크별로 발생 확률과 위험성을 조사해 발생 확률이 ‘높음’(2년안에 발생 확률 30~40%) 이상이고, 위험성이 ‘심각’(국내 GDP 감소율 1~2%) 이상인 경우를 핵심 리스크로 봤다. 교수 과반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공급망 교란 심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고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진단했다. 응답자의 47.3%가 발생 확률이 높을 것이라 했고, 53.3%는 경제에 미치는 위험도가 심각하다고 답했다.실제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의 장기화는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엔 치명타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산업이 대표적이다.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글로벌 리튬 가공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양극재에 들어가는 망간과 음극재에 들어가는 흑연 등 전기차의 핵심 원자재를 대부분 틀어쥐고 있다. 러시아의 광산업체 ‘노릴스크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1등급 니켈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압도적인 1위 업체다. 때문에 기업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가중되는 가운데 이들이 자원을 무기화하면 치명적 위기에 노출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교수들은 ‘핵심 원자재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42.2%), ‘해외 자원 개발 확대’(15.3%) 등을 중요한 정책으로 제언했다.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외에도 미국, 브라질, 독일, 호주 등 다양한 공급사로부터 이차전지용 핵심 광물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9600억원을 들여 아르헨티나에 염수 리튬 공장 착공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공급망을 직접 확보하고 나서고 있지만 생산설비 투자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 상당히 버겁다”며 “중장기적이면서도 일관된 정부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 관련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부실화에 따른 금융발 경제위기도 발생 확률이 높고(41.3%)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42.0%)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부동산 버블과 과다한 기업부채 붕괴 등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경착륙도 발생 가능성이 높고(39.3%) 치명적(심각 42.7%) 위험 요소로 꼽혔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새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복합 경제 위기 상황에서 출범하게 돼 정책적 역량이 제한돼 있다”며 “공급망 교란 심화처럼 발생 가능성이 높고 파급력이 큰 대내외 리스크부터 우선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포착] 가시처럼 박힌 ‘강철비’…우크라 주택에 남은 그 날의 흔적

    [포착] 가시처럼 박힌 ‘강철비’…우크라 주택에 남은 그 날의 흔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플레셰트탄, 일명 ‘강철비’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미국 CNN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한때 러시아군이 점령했다가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소도시 이르핀은 러시아군이 물러간 뒤 일상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몇몇 은행이 영업을 재개하고 유치원들은 등원 수업을 시작하는 등 재건이 시작된 가운데, 도시를 탈출했다가 귀향한 피란민들은 마을 건물과 주택 곳곳에 깊숙이 박힌 플레셰트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프랑스어로 다트라는 뜻인 플레셰트는 길이 3~4㎝의 작은 화살이다. 한 폭탄에 최대 8000여 개의 플레셰트를 넣어 발사하면 폭탄이 터지면서 축구장 3개 넓이까지 화살이 날아간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널리 사용되다 현대전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플레셰트는 울창한 초목에 침투해 많은 적군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무기”라고 정의한 뒤 “절대 민간인 지역에서 사용해선 안 된다”고 했지만 목소리를 높였지만, 사용금지조약으로 지정하진 못했다. 이르핀의 한 주민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집 외벽 곳곳에 ‘화살’이 박혀있다. 손으로는 빼낼 수 없어 도구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집 근처에서 찾은 플레셰트의 흔적을 직접 보여줬다.13일 이르핀에서 촬영된 사진은 민간인이 거주하는 평범한 주택 외벽에 마치 가시처럼 촘촘하게 박혀있는 플리셰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러시아가 해당 지역에 플레셰트탄을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 피해가 있었다는 우크라이나측의 주장을 입증하는 자료인 셈이다. 또 다른 이르핀 주민은 ”지난 3월 5일, 플레셰트탄이 떨어진 날을 똑똑히 기억한다. 우리 가족이 창가와 떨어진 집안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었을 때 폭탄이 떨어졌다. 셀 수 없이 많은 화살이 이 지역을 덮었고, 자동차의 유리창이 파괴됐다“면서 ”몇 주 후 피란길에서 돌아왔을 때, 정원 주위와 지붕 꼭대기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플레셰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이르핀 외에도 부차,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지에서 플레셰트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달 부차의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시신들에 대한 사후 검시를 시행한 결과, 시신 수십 구의 머리와 가슴에서 플레셰트가 발견됐다. 이는 러시아가 민간인 공격에 플레셰트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증명된 최초의 사례가 됐다.한편, 러시아가 지난 14일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화학 살상 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15일 텔레그램에 ”지상에 지옥이 찾아왔다. 아조우스탈에”라는 글과 함께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백린탄 등으로 폭격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은 이를 앞다퉈 보도하면서도 “우크라이나측이 공개한 영상과 주장한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 금리 오르는데 대출 늘어 불안… DSR, 가계부채 ‘최후 보루’ 판단

    금리 오르는데 대출 늘어 불안… DSR, 가계부채 ‘최후 보루’ 판단

    지난해부터 이어 온 금융 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잡힌 줄 알았던 가계부채 리스크가 확대 재발하고 있다는 경고음은 이미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미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연말까지 국내 기준금리와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가 고심 끝에 오는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대내외적 위험도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은행 가계대출은 1060조 2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 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매달 소폭 줄어들다가 다시 증가한 것이다. 대출금리 상승에도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도가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 확대는 가계부채 부실 뇌관을 키우는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80.5%에 달한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변동금리 비중이 연평균 53.0%였던 것과 비교해 30% 포인트 가까이 뛴 수치다.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 비중이 오히려 커진다는 것은 대출자와 금융기관 모두에게 위험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세대의 대출 비중이 큰 점은 향후 경제불안 요소로 꼽힌다. 국회 정무위원회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30∼40대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는 295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받은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440조원에 달해 전 세대 총액의 과반을 차지했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상황에서 자칫 섣부르게 DSR 규제를 완화했다가는 가계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부동산시장의 변동성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으로 빚을 잘 갚던 사람도 상환 부담이 커져 갚지 못할 우려가 큰 마당에 DSR을 완화해 대출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만약 예정대로 기준금리를 3%대까지 올리면 내년 우리나라 대출 이자는 10%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대신 정부는 생애최초 주택구매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80% 완화, DSR 계산 시 청년층 미래소득 반영 등을 내세웠지만 상당수 무주택자 등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LTV가 아무리 높아져도 DSR의 소득 기준에 묶여서 대출액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층의 미래소득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향후 몇 년 이내 소득까지 DSR에 반영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DSR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대신 우회 방법으로 은행권에서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40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존 30~35년이 최장 만기였던 것을 5~10년 더 늘린 상품이다. 만기가 길어지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매달 갚아야 할 금액이 줄어 전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술 더 떠 정부는 ‘50년 주담대’ 도입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는 가계부채를 억제한다는 DSR 규제 본연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푸틴 암 수술 받았다” 보도까지…건강이상설 증폭

    “푸틴 암 수술 받았다” 보도까지…건강이상설 증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미국 잡지 뉴 라인즈는 익명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가 지난 3월 중순 미국 벤처 투자자와 통화하며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에 걸려 매우 아프고,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관련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통화 녹음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올리가르히는 경제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며 푸틴 대통령이 미쳤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도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전날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암으로 심각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푸틴을 제거하려는 쿠데타가 진행 중이며, 전쟁이 8월 중순에는 전환점을 맞고 연말이면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와 크림반도 등을 모두 되찾을 것이며, 이는 러시아 연방의 리더십 교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반(反)푸틴 성향의 제너럴 SVR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크렘린궁 내부자가 푸틴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러시아 ‘전승절’)을 앞두고 수술을 연기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내부자는 “푸틴 대통령이 암이 있으며 최근 검사에서 확인된 문제가 이와 관련돼 있다”며 “수술 날짜를 논의 중인데 긴급한 것은 아니지만 미룰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시간은 새벽 1∼2시로 정해졌다”고 주장했다.서방에서는 푸틴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의 면담 때 어색한 자세로 탁자를 꽉 잡는 모습 등을 근거로 그의 건강 이상을 의심해왔다. 날씨가 춥지 않았던 지난 9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장에서 두꺼운 담요를 무릎에 두르고 앉은 모습 또한 이런 추측을 키웠다.
  • [속보] 우크라 총참모부 “러, 하르키우서 퇴각 중”

    [속보] 우크라 총참모부 “러, 하르키우서 퇴각 중”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일대에서 퇴각하는 중이라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이 지난 몇 주간 대규모 포격을 가한 후 하르키우 일대에서 퇴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참모부는 “현재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서 철수한 후 점령지와 보급로를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의 진지를 파괴하기 위해 포격과 공습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주목표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헤르손 주를 완전히 장악하고, 그들이 일시적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육로 회랑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의 하르키우 퇴각과 도네츠크 방면 병력 강화와 관련해 “전쟁이 새로운 장기전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50㎞ 떨어진 곳으로 전쟁 전 하르키우 시에 약 140만 명, 하르키우 주(州) 전체에는 약 24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였다. 러시아군은 개전 4일 만에 하르키우 시내에 진입했으나,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시 인근을 점령하고 하르키우에 집중 공격을 퍼부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반격에 나서 하르키우 일대 러시아 점령지를 상당 부분 탈환한 상태다. 하르키우의 러시아식 발음은 하리코프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과 소련군이 하리코프를 놓고 네 차례 공방전을 벌였으며, 결국 소련군이 이곳을 점령했다.
  • “암 이후 내 삶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암 이후 내 삶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오늘하루마음읽기 24회 : 회복탄력성의 힘 역경을 이겨내게 해주는 힘 ‘회복탄력성’고난 겪어도 어떻게든 희망과 의미 찾아회복탄력성은 어디에서부터 생겨날까‘사랑 속에 지켜보는 이 있는가’가 중요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스물 네번째 회에서는 역경 속에서 마냥 좌절하지 않고, 다시 털고 잃어나는 힘 ‘회복탄력성’에 대해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설명드립니다.정신과 의사이지만 제 진료실에는 암 경험자들이 꽤 오시는 편입니다. 그 중에는 암 진단 때부터 치료, 이후 일상 회복 과정 동안을 꾸준하게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3년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한 환자는 이제 다시 태어난 느낌을 받습니다. 진단 이후 겪어야 했던 여러 과정은 너무 힘들어서 떠올리기조차 싫습니다. 엄습해 오는 죽음의 공포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런데 터널 안처럼 깜깜하게 느껴졌던 그 시간도 버티다 보니 어느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렇게도 암울했던 시간을 지나 지금을 되돌아보면 뭔가 자신이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암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고 난 지금은 직장에서 하는 역할이나 다시 회복한 건강,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살았다면 이제는 하루하루의 삶이 감사하고 소소한 즐거움에도 행복을 찾아내게 됩니다. 때론 마음이 먹먹해지거나 불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분명 예전의 자신보다는 지금이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더 잘 견디고, 극복한다…회복탄력성의 힘 암은 정서적 외상,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요. 암의 경우 진단받고 치료하는 시기에는 누구나 고통스럽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고 우울하고 예민해지는 건 이 시기 트라우마에 따른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다만 우리가 트라우마에 어느 정도 반응하느냐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누군가는 툭툭 털고 일어나지만, 누군가는 넘어진 상태에서 좌절해 좀처럼 일어서지 못합니다. 암이라는 트라우마를 경험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죽음이라는 막연한 공포 앞에 계속 좌절해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두려움 앞에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으며 견뎌나갑니다. 이렇듯 삶의 절망이나 고난 앞에서 견뎌내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합니다. 복구력이라고도 하는데 결국 이런 힘이 강한 사람은 고난과 역경이 겪어도 그 속에서 어떻게든 희망과 의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이 외국에서 건너온 개념 같지만 우리 문화에서도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와신상담’, ‘칠전팔기’ 등이 회복탄력성에 대해 잘 담고 있는 표현이죠. 비교적 최근이라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비슷한 예라고 하겠습니다. 청춘이라도 굳이 아플 필요야 없겠지요. 다만, 그 아픔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견디고,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이 요즘 청춘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과 성냥팔이 소녀에서 읽는 회복탄력성 이순신 장군과 성냥풀이 소녀 이야기는 회복탄력성으로 역경을 이겨낸 대표적 스토리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절대적인 열세 속에서도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긍정의 의지로 명량대첩이라는 놀라운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춥고 힘든 상황임에도 작은 성냥불 속에서 가족의 따뜻함을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견뎌냅니다. 영화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29일>를 알고 계신가요? 이윤혁 씨의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요. 그가 앓고 있는 ‘결체조직성 작은 원형 세포암’은 그 암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알 수 없어 종양이 생길 때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끊임없이 지속해야 합니다. 2차례의 수술과 26번의 항암치료를 하면서도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 속에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견뎠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의미와 희망을 찾기는 힘겨워졌죠. 스물여섯이 된 해, 이윤혁 씨는 지루하게 반복하던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자신이 이전부터 꿈꾸어 왔던 ‘뚜르 드 프랑스’라는 세계 최대의 사이클대회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프로선수조차 힘들어하는 이 경기를 이윤혁 씨는 여러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참가하고 ‘希望(희망)’, ‘For Cancer Patients(암 환자를 위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자전거를 타고 완주해 냅니다. 암이라는 고통과 그 밖의 여러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은 우리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이씨는 그런 과정에서 “암을 가진 나도 행복한데, 여러분도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라는 삶에 대한 희망을 우리에게 전달해 줍니다. 물론 회복탄력성을 이야기할 때 항상 극복과 성공이라는 결과가 담보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그 과정을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의미, 가치,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가 회복탄력성입니다. 어떤 사람이 단단한 회복탄력성을 갖게 될까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은 어디에서부터 생겨날까요? 회복탄력성에 대한 대표적 연구는 심리학자 에미 워너가 주축이 된 하와이 카우아이 섬 연구입니다. 이제 관광지가 된 카우아이 섬은 연구가 진행됐던 1955년에만 해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이었습니다. 워너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떤 과정을 겪으며 성장하는지 지속해서 추적했는데요.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노숙자나 약물 중독, 범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3분의1 정도는 사회적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인물로 자랐습니다. 워너는 이처럼 힘겨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정의했죠. 연구에서는 이 아이들이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었던 공통적인 요소를 밝혀냈는데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나를 사랑하고 지켜봐 주던 그 누군가가 있었느냐 였습니다.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이든, 친척이든, 선생님이든, 종교인이든, 선배든, 친구든 관계없이 말이죠.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는 정신의학적으로도 참 좋은 영화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모아나’를 첫 번째로 꼽습니다. 모아나를 보면 회복탄력성이 어디서 오는지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아니러니하게도 모아나의 배경 역시 회복탄력성 연구가 진행됐던 하와이입니다. 주인공 모아나는 끊임없이 먼바다를 항해하고 싶은 꿈이 있고 부모님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런 꿈을 제지합니다. 이때 모아나를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할머니였죠. 풍요의 신인 테피티가 자신의 심장을 잃어 모아나가 사는 섬에 절망이 찾아오고 모아나는 테피티의 심장을 돌려주기 위해 먼 항해를 떠납니다. 동료인 마우이의 도움을 얻어가면서요. 그렇지만 테카라는 장애물을 만나고 모아나도 좌절을 경험하죠. 그 가운데 회복탄력성을 발휘해서 극복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다 드리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까 구체적인 내용은 <모아나>를 보시거나 OST 중 <나는 모아나 (조상의 노래)>를 들어보길 추천드립니다. 결국 우리의 회복탄력성이란 나를 긍정으로 지켜봐 주는 마음속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다시금 나의 의미, 가치, 희망을 찾아가는 힘입니다. 그게 바로 나의 정체성이기도 하고요.  살다보면 트라우마 피할 수 없지만 성장의 재료는 될 수 있다 결국 회복탄력성은 트라우마 상황에서도 우리가 극복하고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의미와 가치, 희망을 만들어 줍니다. 그 순간, 트라우마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Post-traumatic stress)가 아니라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을 만들어 냅니다. 살다보면 트라우마를 온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인생은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견뎌나가는 항해라면 우리는 그런 트라우마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강해져야 합니다. 트라우마를 통해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일어나기 위한 회복탄력성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누구에게나 강하건 약하건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지만 당연히 저에게도 나름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있어야 하죠. 저도 모아나에서처럼 할머니가 제 회복탄력성의 배경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마음 안에는 할머니가 항상 나를 지켜보고 기도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던 건 아닙니다. 막상 함께 있던  시간은 짧지만 그 시간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고 응원하고 있다는 걸 제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면 그 누군가는 나에게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됩니다. 회복탄력성의 배경은 여러 사람이나 신념, 환경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우리의 회복탄력성의 배경을 알고 있고 그걸 소중히 지키고 키워나가고 나도 그 누군가가 가질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되어 주는 것이겠죠. 여러분은 어떤 회복탄력성의 배경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리고 누군가 소중한 사람에게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되어 주고 계신가요?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현직 의사들이 운영하는 정신의학신문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 [속보]“러시아군 약 1500명, 우크라 공격에 대대급 전멸”

    [속보]“러시아군 약 1500명, 우크라 공격에 대대급 전멸”

    러 해군 무덤 돼가는 흑해“우크라 공격에 또 함정 파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세웠던 러시아군의 ‘도하 작전’이 실패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흑해의 스네이크 섬(뱀섬) 근처에서도 우크라이나군에 크게 당했다. 이에 러시아는 약 1500명의 대대급 병력을 잃으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오데사군 사령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뱀섬 해안에 있던 러시아 해군의 물류선 브세볼로드 보브로프 지원함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군 사령부 대변인은 “해군의 작전으로 러시아 해군의 최신 함 중 하나인 브세볼로드 보브로프 지원을 공습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함정엔 불이 났다. 선체가 파손된 채로 세바스토폴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14일 격침한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함을 포함해 최근 러시아군 함정 6대를 격침하거나 파괴했다. 동부 일부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막아내고 있다. 러시아군은 북동부 하르키우 인근에서도 우크라이나 주둔지를 포격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러시아군, 강 건너다 우크라 공격에 대대급 전멸” 앞서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8일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다 73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잃고, 대대급 병력을 거의 전멸당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도하 지역에 밀집됐던 탓에 사상자가 많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포격으로 불타버린 차량 50여 대의 잔해를 담은 사진과 드론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러시아군이 이 강을 건너 돈바스 지역의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는 동시에 서쪽의 리만을 공격하려 한 사실을 미리 파악한 결과였다. 우크라이나 탱크 여단은 러시아 쪽 강변에 러시아군의 병력이 집결해 도하를 시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폭발물 처리반은 공격 하루 전인 7일 해당 지역을 정찰하고 부교가 세워질 지역을 찾아냈다. 우크라이나군은 곡사포와 공군력을 동원한 일제 포격을 퍼부은 것이다.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병력을 빼 재배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유엔난민기구(UNHCR)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해외로 빠져나간 피난민의 수가 6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유엔 관계자는 이를 2차 세계대전 후 최악의 난민 위기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발생한 피민난 수도 800만명을 넘어섰다. 이를 합치면 1400만명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의 30%가 넘는다.
  • [속보] 야심찬 러 “우크라 영토, 국제조약 통해 러 편입 가능”

    [속보] 야심찬 러 “우크라 영토, 국제조약 통해 러 편입 가능”

    “러 헌법, 다른 나라 지역 러 편입 금지 안해”“국제조약 체결 후 러 의회 비준 받으면 돼”러시아군이 지난 2월 침공해 무차별 포격으로 장악한 우크라이나 내 일부 지역 영토를 러시아로 편입시키는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러시아 하원 고위인사가 당사자들 간의 국제조약 체결을 통한 편입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 하원 국가체제·법률 위원회 제1부위원장 다니일 베스사라보프는 13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러시아 헌법은 다른 나라에 속한 일부 지역의 러시아 편입을 금지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국제조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의회에서 비준을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연방 헌법은 새로운 주체(연방 구성원)를 받아들이는 것을 허용하며 이는 연방 기본법에 따라 이루어진다”면서 “편입은 러시아와 편입을 원하는 국가 혹은 국가 내 일부 지역이 선의와 국제 조약 체결에 기반해 상호 합의함으로써 실현된다”고 소개했다.구체적 절차는 어떤 지역이 러시아 편입 의사를 밝히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의회에 통보하고, 정부가 국제조약안을 마련해 헌법재판소가 이를 심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헌법재판소가 국제조약안이 헌법에 부합한다는 판결을 내리면 조약안은 의회(상·하원) 비준 절차로 넘겨지고 비준이 이뤄지면 편입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베스사라보프 부위원장은 설명했다. 베스사라보프 부위원장의 설명은 러시아 편입을 원하는 외국의 특정 지역 행정부가 자체 주민투표와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러시아와의 국제조약 체결만을 통해 러시아 연방으로 귀속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우크라 헤르손주, 러 구성원으로영원한 받아달라 푸틴에 요청”주민투표 거치지 않고 러 편입 추진“원래 러시아땅 원래 문화로 돌아가야” 앞서 러시아군에 장악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민군 합동정부 부대표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지난 11일 “헤르손주를 러시아 연방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에 영토 병합을 요청했다고 밝혔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헤르손주를 러시아 연방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푸틴에 요청할 것이며, 이를 근거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무소프는 앞서 지난 7일에도 “우리는 러시아 연방의 일부로 살 계획이며, 발전 속도 면에서 크림반도와 비슷해질 것”이라면서 “누구도 강제적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원래 러시아 땅이었던 지역들은 그들의 원래 문화와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이 러시아 고위 관리자를 인용해 병합 계획을 보도했다. 스트레무소프는 헤르손주 당국이 러시아 편입 문제를 다룰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당국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이미 충분히 협력하고 있으며, 다른 러시아 지역과 일체가 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로, 현재 러시아군에 장악된 상태다. 러시아군은 현지에 민군 합동 정부를 세웠다.러 상원 부의장 “러, 영원히 이곳에 와”“참전용사에 푸틴 대통령 위로금 지급” 이후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고위 당직자 등은 헤르손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주지 않고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통제 아래에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 총회 서기(사무총장 격)이자 상원 부의장인 안드레이 투르착은 6일 헤르손을 방문해 “러시아는 이곳에 영원히 왔으며, 여기에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면서 “어떠한 과거로의 회귀도 없을 것이고, 우리는 함께 살며 이 풍요로운 주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합러시아당이 헤르손에 인도주의 센터를 개설해 인도주의 물자 제공을 도울 것”이라면서,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전승절에 앞서 참전 용사들에게 선물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위로금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우크라 “러 병합 추진 지역떠나려는 민간인 옷 벗기고 학대” 헤르손주, 도네츠크주에 있는 점령지인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도 비슷한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주민투표를 근거로 점령지를 자국 영토에 편입하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 쓴 방식이다. 러시아는 헤르손과 멜로토폴 등에서는 법정화폐를 루블화로 바꾸는 등 편입을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병합을 추진하는 지역을 떠나려는 민간인을 학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리 소볼렙스키 헤르손 지역위원회 부대표는 6일 우크라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도시 밖으로 나가는 길은 복잡하다. 버스로 간신히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다. 모든 길이 막혀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검문소에서 남성들을 철저하게 수색하면서 옷을 벗기고 (민족주의자나 신나치라고 의심하는) 문신을 찾는 등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고 고발했다.
  • 공무원은 ‘영혼’ 없다지만…새 정부 출범 후 180도 말 바뀐 기재부

    공무원은 ‘영혼’ 없다지만…새 정부 출범 후 180도 말 바뀐 기재부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정책이나 경제 상황 진단이 문재인 정부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발표하면서 올해 세수를 갑자기 50조원 넘게 늘려 잡은 게 대표적이다. 가재부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기존 추계대로 걷힐 것이라고 했다. 재정을 투입한 공공 일자리에 대해선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입장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로 돌변했다. ‘공정과세’라고 선전했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는 조세원칙을 위배한 과도하게 높은 세금이라고 스스로 부정했다. 정부가 정권 코드를 맞추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영혼 없는’ 정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4일 정치권에선 기재부가 올해 세수 전망을 기존 추계(343조 4000억원)보다 53조원 이상 늘어난 396조 6000억원으로 고쳐잡은 것에 대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가 ‘국채 발행 없는 추경 편성’이란 윤석열 정부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세수 전망을 늘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기재부는 이처럼 늘어난 세수 전망을 바탕으로 59조 4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추경(올해 2차 추경)을 국채 발행 없이 편성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걷히지도 않은 세금을 이용한 숫자 맞추기 식 가불 추경”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기재부가 두 달 전만 해도 초과세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이런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3월 ‘월간 재정동향’(올해 1월 기준)을 발표하면서 “세수가 고용증가 등 경기회복과 코로나 피해기업 세정지원에 따른 세수이연 등으로 증가했지만, 크게 봤을 때 당초 추계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했다. 초과세수 논란에 대해 기재부는 “3월까지 국세수입 실적과 세입여건 변동 등을 감안한 것”이라며 “국세청 등 징수기관과 민간전문가의 검증까지 거쳤다”고 해명했다. 기재부는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대해서도 기존과 사뭇 다른 평가를 내렸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 같은 달 대비 86만 5000명이나 늘어 외형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재부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직접 일자리 등 공공부문 취업자 증가 영향이 상당하다”며 “재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만큼, 민간의 고용여력 제고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 전 ‘3월 고용동향’ 발표가 있었을 때는 ‘공공과 준공공 부문 일자리 증가가 민간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에서 180도 선회한 것이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3만 1000명 늘어 4월과 비슷했다. 윤석열 정부가 공공 일자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한 변화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재부는 지난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1년간 한시적으로 배제(유예)하는 조치를 발표했을 때는 그간의 조세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했다. 지난해 6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해선 집을 팔아 남긴 시세차익에 대해 최대 82.5%(지방세 포함)의 중과 세율로 양도세를 부과했는데, 과도한 세금이었고 조세원칙에 위배된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사안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새 정권 코드에 맞춰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지만 ‘조세원칙 위배’ 등의 표현까지 쓰며 기존 정책을 부정하는 게 옳은 것인지 의문”이라며 “세수 전망도 불과 두 달만에 50조원 넘게 늘어난 것은 국민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한국이 주최하는 세계대회… 여자바둑도 최강 입증할 것”

    “한국이 주최하는 세계대회… 여자바둑도 최강 입증할 것”

    오는 22일 중국의 우이밍 3단과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 2단의 개막전으로 본선을 시작하는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에선 여자바둑계의 새 고수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일 각각의 대표 선수 5명이 연승 대항전을 벌여 우승국을 가리기에 상대하는 두 나라 선수를 연거푸 쓰러뜨리는 스타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여자바둑 세계랭킹 1위인 최정 9단이 최후의 보루로 버티는 한국 대표팀은 “여자바둑도 한국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최 9단은 “한국이 주최하는 세계대회, 그것도 1회 대회라 느낌이 남다르고 랭킹 시드를 받았기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패기의 신예와 베테랑들이 어우러진 우리 선수단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최 9단과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오유진 9단, 허서현 3단, 이슬주 초단과 후원사 시드 지명자인 김채영 7단까지 5명의 정예 멤버로 구성됐다. 오 9단은 “오랜만에 열리는 세계대회지만 내가 많이 이긴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며 “목표 승수 2승을 채우는 동시에 우승하는 것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9단은 또 “바둑을 즐겁게 뒀던 기억이 있는 중국 위즈잉 7단과의 대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객관적으로 일본보다 전력이 강한 중국의 최고 실력자인 위즈잉 7단을 꺾고 한국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뜻이다. 김 7단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예선(국내 선발전) 출전 기회를 놓쳤는데, 감사하게도 본선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면서 “목표는 3연승”이라고 말했다. 본선에서 3연승을 하면 2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고, 이후 1승을 더할 때마다 2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세계대회에 대표 자격으로 처음 출전하는 허 3단은 “선발전에서 행운이 따라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대한 많이 이겨 최대한 많은 선수와 붙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 11개월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변의 주인공 이 초단은 “1번으로 출전하는 이유는 당연히 나이도 가장 어리고, 랭킹도 낮고, 실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겸손함을 내비쳤지만 “대국에서 신예의 패기를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위즈잉 7단, 저우홍위 6단, 루민취안 6단, 리허 5단, 우이밍 3단을 내세운 중국위기(바둑)협회의 린렌차오 주석은 “중국 바둑계도 5명의 뛰어난 기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셰이민 7단, 스즈키 아유미 7단, 후지사와 리나 5단, 우에노 아사미 4단, 나카무라 스미레 2단이 출전하는 일본기원의 아오키 기쿠요 상무는 “일본 선수들도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티셔츠를 입은 처칠’ 젤렌스키, 영웅일까

    ‘티셔츠를 입은 처칠’ 젤렌스키, 영웅일까

    1978년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공업도시 크리비리흐 유대인 가정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 연방에 속한 국가였다. 러시아가 일상의 중심이었던 만큼 아이는 우크라이나말 못지않게 러시아말도 유창하게 할 줄 알아야 했다. 아이가 나고 자란 ‘크바르탈95’(크리비리흐 중심가 95구역이란 뜻)는 거칠었다. 미국의 갱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좋아했던 아이는 눈빛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거친 소년으로 자랐다. 그가 바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다. 우크라이나 내 여느 유대인 가정과 마찬가지로 젤렌스키 집안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많은 가족을 잃었다. 대학 학장인 아버지, 엔지니어인 어머니를 둔 젤렌스키는 전도유망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장학금을 받으며 이스라엘에서 공부할 기회도 있었지만 그가 택한 것은 뜻밖에도 연극이었다. 동료들과 ‘크바르탈95’라는 공연 모임을 만든 그는 이 모임을 우크라이나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로 키워 냈다. 새 책 ‘젤렌스키’는 ‘티셔츠를 입은 처칠’로 불리며 러시아와의 전쟁을 이끌고 있는 젤렌스키의 평전이다. 수백만 달러의 예금과 호화 별장, 러시아에서의 성공적인 직업을 버리고 전선으로 달려간 그의 인생 이야기가 담겼다. 몇몇 냉정한 비평가들의 말처럼 그는 국민을 전쟁의 참상으로 내몬 무모한 초보 정치인일까, 군사 대국 러시아에 맞서 조국을 지키는 영웅일까. 저자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지켜보지 않은 탓에 책 내용이 다소 피상적이고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다. 그럼에도 ‘어릿광대’였던 젤렌스키가 ‘차르’ 푸틴과 맞붙는 과정 전체를 들여다보기에 모자람은 없는 듯하다.
  • 전범국에서 모범국으로… 獨의 반전 비결

    전범국에서 모범국으로… 獨의 반전 비결

    ‘독일’이라고 하면 중산층이 튼튼한 유럽연합(EU)의 중추적 경제 대국으로, 일본과 달리 과거사 사죄에 적극적인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극우 포퓰리즘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세계의 신뢰를 잃은 미국과 대조적으로 독일은 관용과 품위 있는 민주주의를 과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에서 70여년 만에 세계의 모범국으로 우뚝 선 독일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영국의 방송인이자 평론가 존 캠프너가 다년간의 독일 생활을 바탕으로 쓴 ‘독일은 왜 잘하는가’는 현대 독일의 정체성을 만든 네 번의 결정적 시기를 중심으로 그 근원을 좇는다. 1949년 기본법 제정, 1968년 68혁명,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2015년 난민 수용 결정이 그 결정적 시기다.저자는 독일이 잘하는 다섯 가지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책임, 이민 수용, 환경에 대한 관심, 외교정책, 문화를 꼽는다. 저자는 우선 1968년 학생 운동에서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의 흐름이 거세게 일자 독일 사회 내부적으로 유대인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성의 기류가 거세졌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반성의 기류는 포용으로 이어져 현재 독일 인구의 4분의1이 동유럽과 이슬람권 등 다양한 이민자 배경을 갖게 됐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은 1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독일인은 미국과 소련 간 냉전의 각축장이 됐던 경험 때문에 핵전쟁과 원전 사고에 대한 공포감도 갖고 있다.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독일은 재생에너지가 전기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통일 독일이 유럽을 이끌 책임감 있는 국가임을 자각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EU의 통합과 협력을 확대하고 보호 무역에 대항하는 리더가 됐다. 특히 저자는 독일인들의 이 같은 성취 기저에 흐르는 ‘규칙에 대한 강박’에 주목한다. 한 번은 새벽 4시에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다 경찰에 딱지를 떼인 일이 있었다. 한적한 차로에 몇 시간은 차가 지나다닐 것 같지 않다고 항변했지만 “규칙은 규칙이다”라는 답변만 들었다. 이는 독일이 2차 대전 패배 후 잿더미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던 사정과도 관련 있다. 어제의 영광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만든 미국·영국 등과 달리 독일은 역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준거점이 거의 없었다. 대신 독일인들은 스스로를 제어하기 위한 규칙 기반의 질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이는 위대한 헌법으로 평가받는 기본법과 법치주의로 나타났다. 성숙한 민주 국가는 경제도 뒷받침돼야 한다. 저자는 독일 경제의 원동력을 완전 고용을 추구하고 협력을 강조하는 ‘사회적 시장주의’에서 찾는다. 독일 기업은 근로자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공동 경영을 통해 임금 상승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낸다. 개인의 성공보다 공동체의 책임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 덕에 독일인들은 과시적 소비를 좋아하지 않고 주식시장에 열광하지 않는다.결국 저자는 전후 독일의 성숙한 국민 의식이 나치 유산에 대한 공포와 수치, 힘들게 학습한 교훈에 기반을 뒀다고 분석한다. 영국이 내버린 국가의 역할에 대한 가치가 사라진 적이 없었고, ‘함께 뭉치는 사회’를 향한 공감대 덕분에 숱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언뜻 보면 이 책은 영미식 신자유주의에 지친 영국인의 맹목적 독일 찬가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독일의 취약점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동독 출신 인구가 전체의 17%임에도 정치·경제 등 주요 부문에서 동독 출신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기차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는 등 사회 기반 시설이 노후화되고 혁신에 뒤처진다는 점도 과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독일의 미래를 낙관한다. 완벽을 추구하고 절차를 지키고, 공동체와의 연대를 중시하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첨예한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10개 구단 중 절반이 적자… 셀프 생존법 찾을 수 있나

    10개 구단 중 절반이 적자… 셀프 생존법 찾을 수 있나

    매출 상당 부분 모기업에 의존 KT 60%·삼성 62%·롯데 58% 두산 꾸준한 성적… 지속적 흑자 “스폰서 계약금 200억원도 가능” 모기업, 타기업 마케팅 소극적 “자체 경쟁력 갖추기까지 먼 길” 프로야구는 1982년 전두환 정권 시절 ‘3S 정책’(스크린·스포츠·섹스)의 하나로 출범했다. 시작이야 어찌 됐든 리그는 엄연히 기업인 프로야구단들이 모여 움직이는 곳이다. 때문에 리그와 구단이 영속성을 갖기 위해선 기업으로서 자생력이 필요하다. 한국 프로야구는 40년 동안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살림살이는 모기업에 절대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수백억원을 지원받아 버티는 ‘한계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하지만 정말 자생 능력이 없는 것일까. 10개 구단의 회계장부를 통해 살펴봤다. ●10개 구단 총매출 4555억원 지난해 프로야구단 10개 팀의 총매출은 4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흑자를 낸 곳은 SSG 랜더스(17억원)와 삼성 라이온즈(1억 7000만원), 한화 이글스(1억원), 키움 히어로즈(51억원), 롯데 자이언츠(22억원) 등이다. 반면 LG 트윈스는 가장 많은 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NC 다이노스(38억원), 두산 베어스(34억원), KT 위즈(20억원), KIA 타이거즈(2억 6000만원) 등도 적자다. 감사보고서만 보면 ‘돈 잡아먹는 미운 오리새끼’가 맞다. 매출 대부분이 특수관계인 매출, 즉 모기업과 연관돼 있다. 모그룹이 없는 키움을 제외하고 22억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낸 롯데는 매출 413억원 중 241억원(58.4)이 특수관계인 매출이었다. KT는 매출 474억원 중 284억원(60.0%), 삼성은 제일기획과 삼성전자 관련 매출이 397억원(62.1%)에 이른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12일 “매출 대부분이 특수관계인이라 흑자를 냈다고 해도 크게 의미가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모기업 지원금? 헐값 광고판일 수도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오히려 구단들이 모기업에 ‘헐값’ 광고판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연간 700만~800만명의 관중이 직접 경기장을 찾는 스포츠”라면서 “모기업으로부터 받는 200억~300억원 규모의 광고·사업비가 오히려 싸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실제 야구 경기는 선수 유니폼뿐 아니라 야구장 곳곳이 광고판으로 장식돼 있다. 때문에 장면, 장면마다 광고가 끼어 있다. 종합커뮤니케이션 기업 ‘이노션’은 KIA가 2019년 야구단을 통해 얻은 광고 효과가 5294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240억원 규모의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KBO와 맺었던 신한은행은 지난해 계약을 3년 더 연장했다. ●키움 히어로즈 타이틀스폰서 100억 프로야구단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은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모그룹 관련 매출이 가장 적은 두산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34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2019년엔 32억 6300여만원, 2018년 19억여원, 2017년엔 72억여원 등 지속해서 흑자를 냈다. 두산 관계자는 “연고지가 서울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광고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지방 구단보다 스폰서 계약금 차이가 좀 많이 난다”고 귀띔했다. 광고업계에서는 두산의 스폰서 계약금이 지방 비인기 구단보다 두 배까지도 날 수 있다고 본다. 키움도 2019년부터 5년간 키움증권과 연간 100억원 규모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있다.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키움이 100억원이면 LG나 롯데, KIA, 두산 등의 메인 스폰서 계약은 200억원까지도 갈 수 있다”며 충분히 자생이 가능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구단주, 다른 로고 반가울 리 없어” 하지만 대부분의 구단은 광고나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다. 모그룹 때문이다. A구단 관계자는 “구단주 입장에선 자기 팀 유니폼에 다른 기업 로고가 박혀 있는 게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B구단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을 땐 모그룹과 사업이 고마운 존재”라면서 “자체 경쟁력을 갖는 게 좋지만 먼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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