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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독한 생활고에... 정부 소액생계비 대출에 몰리고 저축은행 소액대출 1조 돌파

    지독한 생활고에... 정부 소액생계비 대출에 몰리고 저축은행 소액대출 1조 돌파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정부의 소액생계비 대출과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로 몰려들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을 당일 빌려주는 정부의 소액생계비 대출이 예상 밖으로 흥행하면서 1000억원으로 조성된 재원이 오는 7월 소진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수요도 크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은 지난해 6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소액생계비 대출은 하루에 6억~7억원이 나가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7월쯤 재원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소액생계비 연내 공급 규모는 1000억원으로 은행권 기부금 500억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기부금 500억원으로 마련됐다. 금리가 연 15.9%로 정책 상품치고 높고 한도는 최대 100만원으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출시 초반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렸다. 사전 예약을 받은 첫날 이미 한 주간 상담할 수 있는 인원인 6200여명에 대한 예약이 마감된 바 있다. 그만큼 당장 100만원을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취약계층에 대한 소액 대출을 이어가기 위해 추가 기부금을 받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이 앞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조성하겠다고 밝힌 5000억원 중 일부를 소액생계비 대출에 쓰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금액은 총 1조 134억원이다. 전년(8990억원)보다 1144억원(12.7%) 증가했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것은 2016년(1조591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가계대출이 1년 전보다 7조 7735억원 줄어들며 통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액신용대출은 담보 없이 300만~500만원의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가 법정 최고인 20%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 신용도가 낮은 취약계층이 급전이 필요할 때 찾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소액신용대출이 늘어난 것 역시 서민 생활고를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액생계비 재원이 완전히 소진되면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조차 받을 수 없는 저신용 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연 20%에 묶인 법정 최고금리를 시장금리에 연동시키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금융으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결국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 상단을 높여야 서민들의 급전 수요를 채우고 불법 사금융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도 최고금리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연동형 최고금리’를 검토했으나, 정치권의 반대 기조로 중단했다. 연동형 최고금리를 도입하면 결국 대출 금리 전반을 상승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다.
  • 배우·기술인·천문학도 ‘이색 신입생’…폴리텍대학서 새로운 도전 스타트

    배우·기술인·천문학도 ‘이색 신입생’…폴리텍대학서 새로운 도전 스타트

    20대 전직 배우, 30대 천문학도, 10대 전국기능대회 메달리스트 등이 한국폴리텍대학(폴리텍)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구미캠퍼스 AI전자과에 입학한 홍재웅(26)씨는 예술대학 졸업 후 무대에 섰던 연극배우였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에서 계약직 생산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함께 일하던 반장의 권유로 폴리텍을 선택했다. 신산업·신기술 분야 직업훈련과정에 입학해 10개월간 운영 관리 실무를 집중 교육받고 스마트팩토리 기술자로서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호텔 델루나, 영화 브로커 등에 출연한 배우 이동현(19)씨는 서울강서캠퍼스 패션디자인과에서 관심 있던 패션 공부를 시작했다. 이씨는 “체계적으로 패션을 공부하고 배우로서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은 뒤 브랜드를 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30대에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증강현실시스템과에 입학한 정주호(30)씨는 대학 졸업 후 전문대에서 4년 넘게 근무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천문교육을 진행하면서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게 돼 진로를 급변경했다. 정씨는 “증강·가상현실(AR·VR) 기술이 적용되는 산업 분야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술을 익혀 전공과 융합하면 효과적인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여 갈수록 성취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쟁 관계 속에서 기량을 익혀 가는 10대 예비 기술인들도 있다. 인천캠퍼스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한 김채환(19)군과 전우진(19)군은 고교 동창이자 라이벌이다. 구미전자고 3학년이던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 그래픽디자인 직종에 출전해 김군이 금메달, 전군이 은메달을 각각 땄다. 이들은 5월에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와 학업을 병행하며 바쁘게 학기를 소화하고 있다. 김군은 “어릴 적부터 꿈꿔 온 ‘세계대회 제패’와 ‘기술 명장’이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기분”이라며 “교과 선택의 폭이 넓고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투자 권하는 사회(김승우 등 10명 지음, 역사비평사) 미국발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으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지만 우린 여전히 부자를 꿈꾸며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 대중들이 쉽게 투자하게 된 시대의 기원과 역사, 대중투자가 진행되면서 생겨난 사회상, 각 국가의 사례를 경제학과·사학과·국제통상학과 교수들이 짚었다. 328쪽. 1만 8000원.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심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고위 공무원 아들의 사건 등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괴롭힘과 학대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사회적·개인적 측면에서 알려 준다. 신경과학, 심리학, 신경생물학, 의학 연구를 토대로 상처받은 뇌를 치유하는 10단계 방법을 제안한다. 512쪽. 2만 6000원.언어의 무게(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비채) 출판사를 경영해 온 레이랜드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오진임을 알게 되고 지난 삶을 돌이켜 본다. 작가, 번역가, 출판인 등 문학을 삶의 지침으로 삼았던 이들을 돌아보고 그동안 외면했던 창작의 열망에 휩싸인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로 유명한 저자의 16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632쪽. 2만 2000원.우리 슬픔의 거울(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옷을 벗어 달라는 제안을 받은 교사, 비밀이 담긴 가방을 들고 다니는 헌병, 전선에서 도망치다가 붙들린 군인 등 제2차 세계대전 속에서 인물들이 뒤얽힌다. 자기도 모르는 새 뒤틀린 삶은 전쟁통 속에서 바로잡힌다. ‘오르부아르’, ‘화재의 색’을 잇는 저자의 3부작 마지막 편. 628쪽. 1만 8800원.김인호의 대통령 경제론(김인호 지음, 디지털타임스) 정통 경제관료이자 이론과 실무에 밝은 저자가 대통령의 경제적 사명, 한국 경제 위기의 배경과 본질, 세계 경제 상황 속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저자는 정부 경제정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치명적 자만’에서 우선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280쪽. 1만 8000원.P. S. 데이스(패티 스미스 지음, 홍한별 옮김, 아트북스) 1970년대 미국 펑크록의 아이콘이자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이며 시, 에세이, 시각예술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해 온 예술가 패티 스미스의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엮은 사진 에세이집. 1970년대 뉴욕 거리의 예술가가 살아 있는 전설이 되기까지를 366장의 사진과 366편의 글에 담았다. 400쪽. 2만 5000원.
  • “中방역정책이 수백만명 살렸다”…중국, ‘제로코로나’ 자화자찬

    “中방역정책이 수백만명 살렸다”…중국, ‘제로코로나’ 자화자찬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3년간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했던 중국 최고 책임자는 “우리의 방역 조치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주임은 최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 인터넷판에 ‘감염병 퇴치 전략의 주도권을 잡고 3년간 코로나19 퇴치에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해당 글에서 마 주임은 “100년 만에 찾아온 큰 변화와 세기의 감염병이 겹치는 복잡한 국면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유행의 충격을 이겨내고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실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3년여 동안 우리 인민의 건강 수준은 안정적으로 향상됐고, 경제 성장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연평균 4.5% 수준을 유지했다”며 “우리나라의 감염병 정책으로 인구 대국이 감염병 대유행을 성공적으로 벗어나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단 한 명의 감염자만 나와도 아파트 단지 전체 주민의 외출을 막고 심하면 도시를 전면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PCR 검사를 폐지하는 등 ‘위드 코로나’ 기조를 전격 전환했다. 마 주임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서방 선진국의 사망률로 유추하면 우리의 방역 조치는 수백만 명의 사망을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밝힌 코로나19 사망자는 병원에서 숨진 사람만 집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평가다. ● 中 “코로나 사망 8만명”…전 세계 전문가들 “최대 170만명” 그동안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기원 관련 정보를 비롯해 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숫자 등 코로나19 데이터를 은폐하거나 축소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실제로 지난 2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인 지난해 12월 8일부터 지난 2월 9일까지 31개 성·시·자치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8만 315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숨진 이들만 집계한 것이다. 중국 당국의 통계대로라면 중국에서는 누적 치사율이 10만명당 6명에 불과해 의료 선진국인 미국(337명), 싱가포르(30명), 한국(65명) 등에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전 세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 사망자 수가 최대 17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영국, 홍콩 등 감염병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중국에서 코로나19로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산했고, 홍콩대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연령대별 치사율을 분석해 중국의 실제 사망자 수가 80만~110만명 사이로 추정했다. 미 텍사스대 연구진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폭증기에 주민의 90%가 감염됐을 것이라는 전제로 사망자가 최대 170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인류의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인류의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서강대 교수(매체경영)

    믿어지지 않겠지만 엄연히 사실인 이야기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몇 년간 태평양의 작은 섬 타나에 공군 기지를 닮은 몇몇 시설이 세워졌다. 비행기와 활주로, 감시탑이 등장했다. 심지어 구내식당까지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가짜였다. 비행기는 속이 빈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갈대로 만든 감시탑은 허술했다. 활활 타오르는 불빛만 진짜였다. 그래서 밤에는 공항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이 희귀한 비행장에는 어떤 비행기도 이착륙한 적이 없었다. 그래도 섬사람은 항공관제사 흉내를 냈다. 또 어떤 원주민은 막대기를 소총인 양 어깨에 메고 군인처럼 행진하기도 했다. 원주민들의 이상한 행태는 훗날 인류학자들이 풀었다. 2차 세계대전은 타나섬 멜라네시아 원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쟁 중 그들은 자신들의 하늘 위로 미일 두 나라의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바다에서 함정들이 불을 뿜어 대는 광경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와중에 쏟아진 통조림, 의류, 의약품 등 갖가지 물품은 원주민들을 황홀하게 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원주민들은 낙담 끝에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가짜 비행장을 만든 것이다. 주로 항공편으로 물자들이 투하된 기억에 기인한 것이다. 화물들이 다시 돌아와 자신들을 축복해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이를 두고 ‘화물 숭배 사상’으로 정의했다. 타나섬의 비극은 오늘날 국가 간 불평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난한 나라를 위한 선진국들의 지원책은 종종 타나섬 원주민들에게 던져진 물품에 비유된다. 검증된 경제발전계획도 가난한 국가에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 빈곤국의 인프라, 환경, 풍습 등 밑바탕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처방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워싱턴 컨센서스다. 어려움에 처한 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1990년대에 내놓은 해결책이다. 시장주의, 무역자유화, 공기업 민영화, 규제 완화, 외국인 직접투자 허용 등이 골자다. 모두가 오늘날 인류를 풍요롭게 한 보편적이고도 탁월한 경제정책들이다. 그러나 부패 구조에 찌든 남미 독재국가들에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부패 카르텔을 공고하게 하는 부작용이 더 컸다. 민주주의, 인권, 경제적 자유 등 기본 인프라가 미약한 환경에서는 별 볼 일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데드 갤로어 교수가 저서 ‘인류의 여정’에서 주장했듯이 인류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실제로 국가 간, 개인 간 불평등의 갈등 속에도 수명과 생활 수준은 급격히 향상됐다. 끊임없는 기후위기설 속에서도 지난 100년간 가뭄, 홍수, 태풍 등과 같은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는 오히려 급감했다. 최근 들어 이산화탄소를 지구 생태계의 독약쯤으로 보는 견해가 지나치거나 틀렸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류는 그동안 엄청난 어려움 속에서도 전진해 왔다. 스페인 독감, 대공황, 정치적 극단주의, 1·2차 세계대전 등은 인간의 삶을 무자비하게 파괴해 왔다. 그러나 통사적으로 본다면 그때마다 인류는 빠르게 회복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험했듯이 단기적으로 보면 인류 문명은 이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취약하다. 그러나 아무리 무시무시한 재앙이라도 인류 발전에 아주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쳤음을 지난 역사가 증거하고 있다. 인류의 행진은 억척스럽고 그 무엇도 이 행진을 멈추게 할 수 없다. 기후위기가 오고, 다시 냉전시대가 도래해 인류가 망할 것이라는 작금의 디스토피아적인 주장은 지나치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이(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대사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미드센추리 모던, 부재의 기억/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미드센추리 모던, 부재의 기억/정신과의사

    봄맞이 집 안 대청소의 큰 부분 중 하나는 입지 않는 옷을 정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옷이 너무 커지거나 너무 작아져서 혹은 너무 낡았다는 이유로 처분한다. 때로는 ‘유행이 지나 더 입지 않을 것 같다’며 정리하는 옷도 있다. 그런 옷들을 가만히 바라보다 드는 생각 한 가지. 아니지, 유행은 돌고 돈다는데 언젠가 이 꽃무늬 셔츠가 다시 유행할지도 모르잖아? 옷만의 일일까. 머리 스타일도, 가구 디자인도, 노래나 춤도, 한참 전에 지나간 유행이 다시 찾아오는 일은 드물지 않다. 예전엔 ‘복고풍’이란 이름이었고, 요새는 ‘레트로’ 혹은 ‘뉴트로’란 신조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지나간 유행 자체를 테마로 삼는 업종도 생긴다. 서울 강남이나 종로의 번화가에 서면 우리는 쉽게 1950~60년대를 모사한 대폿집, 1980~90년대의 인테리어를 장착한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유행은 돌고 돌거나, 최소한 흘러갔다가 다시 주기적으로 소비된다. 요새 인테리어나 가구 디자인에선 ‘미드센추리 모던’이라는 트렌드가 대세라고 한다. 곧이곧대로 번역하면 ‘세기 중반의 현대적 감성’쯤 될까. 구체적으론 20세기 중반인 1950~60년대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디자인으로, 세계대전에서 승리해 ‘초강대국’의 자리에 올랐을 때 미국인들이 향유하던 유행이라 한다. 2023년의 미국인들은 부강하고 풍요롭던 자신들의 과거를 회상하며 고금리로 고단한 현실을 잠시 잊어 보려는 것일까. 이 세계적 추세에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던데,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하다. 우리의 1950~60년대, 미드센추리는 결코 부강하지도 풍요롭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전쟁의 폐허와 지독한 가난의 시대. 부흥과 재건이라는 구호, 어떻게든 잘살아 보겠다고 분투하던 시대. 정치적으론 권위적인 정부의 통제에 더러는 숨죽이며 살고 더러는 목숨을 걸고 저항하던 시대가 우리의 미드센추리가 아니었던가. 금속과 유리를 소재로 단순하고 효율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그들의 ‘미드센추리’가 재현된 가구점의 진열대를 보는 기분은 그래서 묘하다. 분명 다시 돌아온 과거의 트렌드인데, 우리에게 그 과거는 부재했던 기억이니까. 예전 코미디의 유행어처럼 이건 복고도 아니고 복고가 아닌 것도 아닌 걸까. 그냥 ‘지금 외국에서 유행하니까 들여온 거지 뭘. 글로벌 시대 아니야?’ 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알고 보면 ‘봉인된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애도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과거의 상처는 심리적 갈등의 핵이 되기도 한다. 더러는 혼란했던 과거를 미화·왜곡해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의식 속 자기보호 본능이 작동한 결과다. 애착의 부재, 모정의 부재, 재화의 부재 등 많은 부재를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그렇게 폐허 같았던 건 아니야’라고 애써 변호하며 상처받지 않으려 한다. 우리에게 부재했던 ‘부강하고 풍요롭던 미드센추리’가 ‘다시 돌아온 유행’의 형태로 소비되는 것을 보며 우리가 집단적으로 경험했던 ‘가난하고 무서웠던 미드센추리’를 생각한다. 우리는 그 시절의 상처를 잘 극복하고 살고 있는 걸까.
  • 임종룡, 당국과 발맞춘 행보… ‘우리’ 위상이 달라졌다

    임종룡, 당국과 발맞춘 행보… ‘우리’ 위상이 달라졌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와 금융당국이 보조를 맞추는 행보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정통 관료 출신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우리금융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종로구 우리은행 종로4가 금융센터에서 전통시장 상인의 금융 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임 회장도 함께했다. 이 원장과 임 회장이 함께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소식 이후 불과 일주일 만이다. 이날 업무협약에서는 전통시장과 금융사를 연결해 상인들에게 맞춤형 금융상담 등을 제공하는 ‘장금(場金)이 결연’을 시행하기로 했는데, 장금이 1호로 우리은행과 광장시장이 선정됐다.이 원장은 이날 “우리은행이 지역 상인을 위한 금융회사 전담 창구를 통해 지역사회 소비자의 금융자산을 안전하게 모으고 지키는 자물쇠 역할을 충실히 해 달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경영 컨설팅 등 서비스가 수반돼야 한다”며 상생금융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최근 금융당국과 임 회장의 스킨십이 빈번하다. 임 회장은 지난달 30일 이 원장과의 만남에 맞춰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인하를 포함해 연간 총 20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금융당국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의 간담회까지 포함하면 일주일 새 세 차례 만났다. 연임 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었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임 회장 취임 후에는 5대 금융지주 중 순위로는 KB·신한·하나금융 다음 네 번째이지만, ‘의전상으로는 1순위가 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공식석상에서 대우가 달라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2015년에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장관급 인사로, 공직사회의 신망이 두텁다. 10년 전인 2013~2015년 NH금융지주 회장을 맡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했다. 행시 24회 출신으로 행시 기준 25회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모두 후배다. 실제 금융당국 수장을 비롯해 정부 부처 관계자와도 만남을 가지며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권 안팎의 기대가 큰 만큼 우리금융 내 한일·상업 파벌 싸움 타파와 내부통제 강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감도 크다. 한편 검찰은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본점·성남금융센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금감원 역시 지난 3일부터 이와 관련한 현장 점검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치유하고, 관련자도 문제가 있다면 엄정히 처벌돼야 한다”고 말했다.
  • 실적 잔치는 끝… 리딩뱅크 1분기 역성장

    실적 잔치는 끝… 리딩뱅크 1분기 역성장

    그간 이자장사를 바탕으로 이어지던 금융지주들의 실적 잔치 끝물이 다가오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에도 주요 금융지주들은 4조 6000억원이 넘는 역대급 당기순이익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리딩금융 경쟁을 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은 뒷걸음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전망치는 4조 6224억원이다. 4사 합산 기준으로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이다. 증가폭은 둔화했다. 4대 지주 합산 당기순이익은 2021년 1분기 3조 9647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4조 5951억원으로 1년 사이 15.9% 뛴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특히 리딩금융 경쟁을 하며 석 달 사이 조 단위 당기순이익을 올려온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 453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 3912억원으로 4.3%, 신한금융은 1조 4004억원에서 1조 3933억원으로 0.5% 감소할 전망이다. 고금리에 가계대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에 이자장사도 일부 발목이 잡히면서다. 또한 글로벌 은행이 흔들리고 어디서 부실이 터져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고 있는 추세도 금융지주들의 실적 감소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대내외 금융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KB금융 목표가를 7만 5000원에서 6만 6000원으로 낮췄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대출 성장이 정체를 나타내면서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두 리딩금융에 비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적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이자이익이 선방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이 2022년 1분기 83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9024억원으로, 하나금융은 9024억원에서 9355억원으로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호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상반기까지 완만한 상승을 예상했으나, 1분기부터 마진 압박이 시작되면서 연간 이자이익의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국면은 아니기 때문에 은행의 업황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김동연 경기지사, 9~19일 미·일 방문…투자 유치·혁신동맹 구축

    김동연 경기지사, 9~19일 미·일 방문…투자 유치·혁신동맹 구축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를 단장으로 한 도 대표단이 해외투자 유치, 청년기회 확대, 혁신동맹 구축 등을 목표로 이달 9~19일 9박 11일 일정으로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5일 밝혔다. 경기도 대표단은 9~15일 미국 미시간·뉴욕·코네티컷·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 등 5개 지역을, 16~19일에는 일본 도쿄와 가나가와현을 찾는다. 미국 방문에서는 유명 물류부동산 개발사와 3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를 확정한다. 세계적 반도체가스 제조사 2곳과 반도체 회사 1곳 등 3곳과는 1조원 이상의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혁신기업 2곳과 2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는다. 아울러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청년 사다리) 운영을 위해 미시간대·뉴욕주립대,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청년 사다리는 경제적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저소득 청년들에게 외국대학 연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 격차를 좁히고 다양한 진로 개척 기회를 주는 김동연표 청년복지사업이다. 경기도는 이번 방문에서 미국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동맹’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혁신동맹은 친환경모빌리티·2차전지·신재생에너지 같은 혁신경제에 대한 협력관계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미시간주를 방문해 미국 자동차 기술 개발 현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김 지사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 만나 혁신경제를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김 지사는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초청으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기조 강연과 함께 수출 지원,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등 3건의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아시아 내 첫 자매결연 지자체(1990년 체결)인 가나가와현의 구로이와 유지 지사와도 면담을 갖고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바이오헬스, 스포츠,문화예술 분야의 교류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김진욱 대변인은 “김동연 지사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떠나는 출장인 만큼 꼼꼼하게 준비해왔다”라면서 “파격적인 해외 투자유치와 청년 기회 확대로 이번 방문이 경기도의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는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금융지주 실적 잔치 끝물…리딩금융 1분기 역성장

    금융지주 실적 잔치 끝물…리딩금융 1분기 역성장

    그간 이자장사를 바탕으로 이어지던 금융지주들의 실적 잔치의 끝물이 다가오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에도 주요 금융지주들은 4조 6000억원이 넘는 역대급 당기순이익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리딩금융 경쟁을 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은 뒷걸음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전망치는 4조 6224억원이다. 4사 합산 기준으로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이다. 증가폭은 둔화했다. 4대 지주 합산 당기순이익은 2021년 1분기 3조 9647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4조 5951억원으로 1년 사이 15.9% 뛴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특히 리딩금융 경쟁을 하며 석 달 사이 조 단위 당기순이익을 올려온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 453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 3912억원으로 4.3%, 신한금융은 1조 4004억원에서 1조 3933억원으로 0.5% 감소할 전망이다. 고금리에 가계대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에 이자장사도 일부 발목이 잡히면서다. 또한 글로벌 은행이 흔들리고 어디서 부실이 터져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고 있는 추세도 금융지주들의 실적 감소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대내외 금융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KB금융 목표가를 7만 5000원에서 6만 6000원으로 낮췄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대출 성장이 정체를 나타내면서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두 리딩금융에 비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적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이자이익이 선방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이 2022년 1분기 83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9024억원으로, 하나금융은 9024억원에서 9355억원으로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호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상반기까지 완만한 상승을 예상했으나, 1분기부터 마진 압박이 시작되면서 연간 이자이익의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국면은 아니기 때문에 은행의 업황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나토 가입국 핀란드/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나토 가입국 핀란드/임창용 논설위원

    영화 ‘언노운 솔저’(Unknown Soldier)는 1941~1944년 핀란드와 소련의 이른바 ‘계속전쟁’에서 핀란드의 무명용사들이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오랜 기간 스웨덴과 러시아 지배를 받아 온 나라의 국민으로서 영토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절절이 느껴지는 영화다. 하지만 핀란드는 이 전쟁에서 결국 항복한 뒤 영토 일부를 넘겨주고 전쟁배상금을 지불해야만 했다. 현재 핀란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만 달러에 육박하는 풍요로운 민주주의 국가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듯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강대국 사이에서 끊임없이 핍박을 받고 전쟁을 치렀다. 러시아와 스웨덴 사이에 위치한 핀란드는 600년 넘게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고, 이후 러시아공국으로 편입되기도 했다. 러시아혁명 이후엔 독일과 소련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소련과 두 차례의 전쟁을 벌였다. 모두 패했지만 소련에 병합된 발트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과 달리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결사항전으로 소련군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면서 소련도 핀란드를 병합까지는 할 수 없었다. 핀란드는 2차대전 이후 스웨덴 등과 함께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했다. 오랜 기간 강대국들 사이에서 터득한 생존 방식이었다. 전후 위정자들의 현명한 판단에 더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핀란드는 풍요로운 안정을 이룰 수 있었다. 핀란드가 4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 됐다. 75년 만에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서방 군사동맹의 일원이 된 것이다. 러시아와 국경 1340㎞를 접하고 있는 핀란드로선 전후 최대의 역사적 사건이라 할 만하다. 현재 스웨덴도 중립국 노선 탈피를 선언하고 나토 가입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유럽 안보 지형이 이처럼 급변하는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구소련 해체 당시 안전보장 약속을 받고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겼던 우크라이나가 유린당하는 걸 보고 안보동맹의 필요성을 절감한 듯하다. 핀란드와 유사한 근현대사를 겪은 한국에서도 핀란드의 ‘중립평화외교’ 성공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냉엄한 국제질서 속에서 생존의 방식은 언제든 바뀔 수 있음을 판란드 사례가 보여 준다.
  • 순국 100년 만에… 황기환 지사 10일 고국으로

    순국 100년 만에… 황기환 지사 10일 고국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가 이역만리에서 외롭게 숨을 거뒀던 황기환 지사 유해가 오는 10일 순국 100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 캐릭터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황 지사의 유해를 10일 국내로 봉환해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한다고 4일 밝혔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를 직접 영접해 영정을 봉송하며 운구에 나선다. 보훈처는 5일 유해봉환반을 미국 뉴욕에 파견해 황 지사가 생전에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출석했던 뉴욕한인교회에서 7일(현지시간) 현지 추모식을 연 뒤 9일 유해를 모시고 뉴욕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2008년 황 지사 묘소를 처음 발견해 알린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전 담임목사가 정부 초청을 받아 동행한다. 황 지사는 188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1904년 증기선을 타고 미 하와이 호놀룰루로 건너갔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1918년 5월 미군에 자원입대해 유럽전선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프랑스에 남아 임시정부 파리위원회 서기장을 맡는 등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 황기환 지사 유해 10일 국내로 돌아온다...보훈처 영접 봉환 안장식

    황기환 지사 유해 10일 국내로 돌아온다...보훈처 영접 봉환 안장식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가 이역만리에서 외롭게 숨을 거뒀던 황기환 지사 유해가 오는 10일 순국 100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 캐릭터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황 지사의 유해를 10일 국내로 봉환해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한다고 4일 밝혔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를 직접 영접해 영정을 봉송하며 운구에 나선다. 보훈처는 5일 유해봉환반을 미국 뉴욕에 파견해 황 지사가 생전에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출석했던 뉴욕한인교회에서 7일(현지시간) 현지 추모식을 연 뒤 9일 유해를 모시고 뉴욕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2008년 황 지사 묘소를 처음 발견해 알린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전 담임목사가 정부 초청을 받아 동행한다. 황 지사는 188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1904년 증기선을 타고 미 하와이 호놀룰루로 건너갔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1918년 5월 미군에 자원입대해 유럽전선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프랑스에 남아 임시정부 파리위원회 서기장을 맡는 등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황 지사 유해 봉환은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보훈처는 2019년과 2022년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후손을 확인할 공적자료가 없어 파묘를 승인받지 못했다. 이에 보훈처와 뉴욕총영사관은 끈질긴 설득 끝에 그가 묻힌 뉴욕 마운트올리벳묘지 관계자들과 파묘 합의를 이끌어냈다.
  • 송경택 서울시의원 “대한민국 대표선수 부담 딛고 좋은 성적 거둔 후배들 자랑스러워”

    송경택 서울시의원 “대한민국 대표선수 부담 딛고 좋은 성적 거둔 후배들 자랑스러워”

    서울시의회 송경택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지난 3일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박지원, 심석희 선수 등 서울시청 쇼트트랙팀에 대한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 수여식에 참석했다. 이날 표창은 지역사회에 현저한 공적을 세우거나 각종 행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개인, 단체 등에 표창을 수여하는 ‘서울시의회 표창 조례’에 따라 지난 3월 개최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서울시청 쇼트트랙팀 소속 박지원, 심석희, 이정수 선수와 윤재명 감독, 손하경 코치에게 주어졌다. 송 의원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송 의원은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의회에서 의장님, 의원님들과 함께 후배 선수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고 뿌듯하다. 어느 스포츠든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게 꽤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그런 어려움을 딛고 좋은 성적을 거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쇼트트랙팀을 격려하면서, “저도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체육인이자 시의원으로서 시민들이 마음껏 빙상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 의원은 현재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관광산업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목동 빙상장 관리운영 개선을 비롯해 서울 소재 각종 체육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독립운동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 황기환 지사 외신 인터뷰 등 발굴

    “독립운동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 황기환 지사 외신 인터뷰 등 발굴

    “그는 작은 조국을 해방하기 위해 정력을 쏟아 인간의 자유와 국제적 정의라는 대의에 영웅처럼 봉사하였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인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가 미국 뉴욕에서 눈을 감자 프랑스 신문 레 카이에 데 드루아 드 롬(1923년 10월 10일자)은 부고기사에 이렇게 썼다. 신문은 “한국의 프랑스 친구들은 1923년 4월 17일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애통했다. 그는 상냥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뉴욕헤럴드, 시카고트리뷴 인터뷰 등 황 지사의 독립운동 행적을 보여 주는 해외 언론 보도를 비롯한 미공개 자료 11점을 발굴해 3일 공개했다. 황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해 후손을 수소문하다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찾은 것들이다. 보훈처는 이달 중 유해를 국내로 모실 예정이다. 발굴한 자료에 따르면 황 지사는 1886년 4월 평남 순천에서 태어나 19세이던 1904년 증기선(GAELIC호)을 타고 미국 호놀룰루로 입항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1918년 5월 미군에 자원 입대해 참전했다. 종전 후 프랑스에 남은 황 지사는 1919년 6월 베르사유에서 열린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에 온 독립운동가 김규식(1881~1950) 선생을 위해 대표단 사무를 돕고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활동을 벌였다. 황 지사의 진면목은 1919년 8월 25일자 뉴욕헤럴드 인터뷰에 나타난다. ‘한국에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일본 주장을 바로 받아쳤다. “우리가 싸우는 것은 일본과 동등한 권리를 위해서가 아니다.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한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일본의 일부로 고집하는 한 극동에서의 평화는 없으며 한국인은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가계대출 감소세… 주담대도 1.5조 줄어

    가계대출 감소세… 주담대도 1.5조 줄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5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비교적 감소세가 더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두 달 연속 감소하며 조 단위로 줄었다. 3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1조 232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 5537억원이나 감소했다. 정부가 올 들어 침체된 부동산시장의 회복을 위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 등 부동산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주담대까지 허용했으나, 주담대 감소폭이 2월(-5720억원)보다 세 배나 확대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지난해 말보다 낮아졌음에도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며 “주택시장 역시 매도자는 저가에 팔기를 꺼리고 매수자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어 거래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전세대출 잔액도 한 달 사이 1조 9014억원 감소한 126조 6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잔액은 2조 5463억원 감소한 110조 940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은 한 달 사이 4조 6845억원 감소한 680조 766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편 은행들의 수신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14조 5321억원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한 달 사이 13조 532억원 줄어든 1871조 53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협은행에서만 한 달 사이 9조 2805억원의 수신 이탈이 관측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업·기관 등의 3개월 미만 단기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수신 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 3384억원으로 한 달 사이 10조 3622억원 감소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은 8조 5435억원 늘었다.
  • 꽃가루가 사회적 문제라고?…日기시다 총리 지적, 왜? [여기는 일본]

    꽃가루가 사회적 문제라고?…日기시다 총리 지적, 왜? [여기는 일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현상에 대해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일본 TBS의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이미 일본의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각계 각료회의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찾아내는 데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봄철마다 ‘화분증’이라고 부르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크게 유행한다. 꽃가루에 노출될 경우 눈물과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이어지면서 과민반응을 보이는데, 원인은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날리는 삼나무다.  삼나무는 수백 년 전부터 일본 전역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일본의 대표 수종(樹種)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정부가 파괴된 도시 재건에 필요한 건축 자재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삼나무를 심으면서, 현재는 일본 전체 수종의 약 40%를 차지하게 됐다.  쓸모가 많고 목욕 관련 용품으로 만들면 독특한 향도 즐길 수 있지만, 문제는 환경 재앙 수준으로 날리는 삼나무의 꽃가루다. 삼나무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는 매년 2월 하순부터 5월 초순 사이에 특히 심각하다.  일본 현지의 한 내과 전문의는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는 일본인 전체 중 약 40%가 보유한 ‘국민병’”이라면서 “고열 증상은 없으며, 부교감 신경이 활발해지는 밤과 아침에 눈물,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가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를 ‘사회적 문제’라고까지 지적한 것은 이 시기가 되면 국민 상당수가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는 동시에, 예약마저 불가능할 정도로 병원이 붐비기 때문이다.  한국의 날씨 애플리케이션에 미세먼지 수치가 매일 표시되듯, 일본의 날씨 앱에서는 현지 지역의 꽃가루 예보 및 알림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한 날씨 앱 개발사는 “일본 여행 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일명 ‘꽃가루 지수’”라면서 “일본에서는 최근 30여년간 꽃가루로 인한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일 국회에 출석한 야마다 다로 자민당 의원은 이날 기시다 총리에게 “(알레르기가) 국민병이라고 불리는 만큼 국가적으로 대응해 달라”며 “꽃가루병 대책이 각 부처에 걸쳐 있기 때문에 사령탑 기능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오리타 히로시 일본 임야청장은 꽃가루가 적은 삼나무 개량품종의 묘목의 연간 생산량을 2032년까지 연간 약 70%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금리도 집값도 더 내려갈까”…주담대 한 달 사이 조 단위 줄어

    “금리도 집값도 더 내려갈까”…주담대 한 달 사이 조 단위 줄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5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비교적 감소세가 더디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두 달 연속 감소하며 조 단위로 줄었다. 정부의 주담대 규제 완화에도 향후 부동산 가격과 대출금리 모두 더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1조 232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 5537억원 감소했다. 지난달부터는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위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 등 부동산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주담대를 허용했으나, 주담대 감소폭이 2월(-5720억원)보다 세 배나 뛰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5대 은행을 비롯한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한 달 사이 3000억원 줄어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지난해 말보다 낮아졌음에도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며 “주택시장 역시 매도자는 저가에 팔기를 꺼리고 매수자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어 거래가 얼어붙었다. 원리금 분할상환 확대 역시 주담대 잔액을 줄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전세대출 잔액도 한 달 사이 1조 9014억원 감소한 126조 6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잔액은 2조 5463억원 감소한 110조 940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은 한 달 사이 4조 6845억원 감소한 680조 7661억원이다.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편, 은행들의 수신 변동성은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14조 5321억원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한 달 사이 13조 532억원 줄어든 1871조 53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협은행에서만 한 달 사이 9조 2805억원의 수신 이탈이 관측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업·기관 등의 3개월 미만 단기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수신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공적자금 취급이 많아 타행보다 변동성이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 3384억원으로 한 달 사이 10조 3622억원 감소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은 8조 5435억원 늘어난 598조 2682억원이다. 은행에 일시적으로 예치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 “독립운동 절대 멈추지 않는다”...미스터선샤인 모델 황기환 지사 외신인터뷰 등 자료 발굴

    “독립운동 절대 멈추지 않는다”...미스터선샤인 모델 황기환 지사 외신인터뷰 등 자료 발굴

    “그는 자신의 작은 조국을 해방하기 위한 노력에 그의 모든 정력을 쏟아 인간의 자유와 국제적 정의라는 대의에 영웅처럼 봉사하였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가 1923년 미국 뉴욕에서 눈을 감자 프랑스 신문 레 카이에 데 드루아 드 롬(1923년 10월 10일자)은 부고기사(사진)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프랑스 친구들은 1923년 4월 17일에 그가 뉴욕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애통하였다. 그는 상냥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면서 “우리의 애정 어린 존경과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뉴욕 헤럴드, 시카고 트리뷴 인터뷰 등 황 지사의 독립운동 행적을 보여주는 해외 언론 보도를 비롯한 미공개 자료 11점을 발굴해 3일 공개했다. 보훈처는 황 지사 유해 봉환을 추진하며 후손을 찾는 과정에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자료에서 이들 자료를 찾아냈다. 특히 1904년 미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자 명부와 입항자 등록 카드,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와 미군 소집자 명단에서 황 지사의 출생일과 하와이 입항 연도 기록을 처음 발굴했다. 새로 발굴한 자료에 따르면 황 지사는 1886년 4월 4일 평남 순천에서 태어났고, 19세가 되던 1904년 증기선(GAELIC호)을 타고 호놀룰루로 입항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1918년 5월 18일 미군에 자원입대해 참전했다. 종전 후 프랑스에 남은 황 지사는 1919년 6월 파리로 이동해 베르사유에서 열린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에 온 독립운동가 김규식을 도와 대표단 사무를 협조하고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활동을 벌였다. 보훈처는 “이번에 발굴된 미국과 프랑스 언론 기사는 황 지사의 독립운동을 뒷받침하는 첫 해외 언론 기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황 지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자료는 1919년 8월 25일자 뉴욕 헤럴드 인터뷰를 꼽을 수 있다. 이 기사에서 그는 ‘한국에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일본 주장을 반박하며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은 일본과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며,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한국을 일본의 일부로 고집하는 한 극동에서의 평화는 없을 것”이라며 “한국인은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훈처는 “이번에 발굴된 자료를 통해 황 지사의 행적과 독립운동 활동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황 지사에 대한 연구가 더 폭넓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달 중 황 선생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할 예정이다.
  • ‘출자기관 조례 대치’ 세종시장 해법에 “의회 의장, 위법 제안”

    ‘출자기관 조례 대치’ 세종시장 해법에 “의회 의장, 위법 제안”

    “존경하는 상병헌 의장님께. (세종)시와 시의회의 관계에 시민들 염려가 큽니다. 시 발전과 시민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니 ‘출자·출연기관’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을 시장·시의회·기관 이사회에서 3명씩 똑같이 선임하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민호(국민의힘) 시장은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 의장에게 이 같은 친서를 보냈다. 시의회가 시장 3·시의회 2·이사회 2명이던 임원추천위 위원 선임 수를 시장 2명·시의회 3명으로 뒤바꾸는 조례를 가결하자 3명씩 똑같이 하자는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위법’한 거래였다. 친서를 전한 날 상 의장을 만난 국민의힘 김광운 의원은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하니 한 민주당 의원이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하지 않냐’고 했다”며 “상 의장이 ‘어떤 도의회는 도 집행부가 의원 재량사업비로 1인당 3억원씩 세워 줬다는데, 우리도 추경(5월)에 1억원 세우는 게 어떠냐’고 맞장구쳤다”고 말했다. 이를 보고받은 최 시장은 “무슨 소리냐”고 일축했다. 행정안전부는 2013년 지방의원 재량사업비를 위법으로 규정하고 폐지하도록 했다.최 시장은 지난 2월 임원추천위 위원 선임 수를 바꿔 시장 권한을 줄이고 의회 권한을 키운 개정 조례안을 전달받고 “상위법인 지방출자출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세종시의회는 민주당 13명, 국민의힘 7명이지만 재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의원 과반수 출석에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으려면 ‘아군’ 1명이 더 필요했다. 그런데 지난달 13일 열린 투표에서 한 국민의힘 의원이 실수로 버튼을 잘못 누르면서 찬성 14명으로 다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정 의사를 밝혔는데 묵살됐다”고 항의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 조례가 최우선 적용되는 임원은 세종시문화재단 대표로 알려졌다. 재단 대표는 이춘희 전 시장이 임명한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김종률씨다. 그를 지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단을 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 2월 28일 제출한 시 조례안을 민주당 의원들의 주도로 ‘보완’을 요구하며 유보한 게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반면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과 관광자원 산업화로 자족 행정수도를 만들려는 시 계획은 지연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재단 조례 처리 임시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13대7로 부결됐고, 이 조례를 다루는 행정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 5명은 이튿날 6박 7일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연수를 떠났다. 시는 3일 대법원에 임원추천위 조례안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신문은 상 의장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로 ‘재량사업비 요구’ 등을 물었더니 “현재 나도는 것(기사 등)은 오보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답변만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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