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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문 열지 말라 했는데…11년 함께한 반려묘 세상 떠났다[김유민의 노견일기]

    창문 열지 말라 했는데…11년 함께한 반려묘 세상 떠났다[김유민의 노견일기]

    구독자 90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청소업체 직원의 부주의로 11년을 함께한 반려묘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유튜브 ‘다나나’는 지난 21일 ‘이젠 보내줘야 할 때’라는 영상을 공개했고, 이 영상은 200만회 가까이 조회됐다. 단(본명 김경은)은 11년 동안 함께했던 반려묘 ‘핀이’가 8월 12일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청소업체에 청소를 맡긴 단은 “신청서에 반려동물 체크칸이 있었다”며 “여기에 표시했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분이 오실 거라고 생각했고 그게 저희의 안일했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청소를 맡기고 출근했던 단은 퇴근 후 깜짝 놀랐다. 반려묘가 집 안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곧장 아파트 옥상부터 지하 주차장 등 단지 내를 전부 뒤졌지만 반려묘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단은 “청소를 맡겼던 업체에 연락했지만 상담 시간이 아니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직접 CCTV를 확인하기 위해 찾은 방제실에서 반려묘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비원은 “(반려묘가) 화단에 죽어있더라”라면서 “자신이 직접 사체를 묻어주었다”고 말했다. 이후 단이 사체를 수습해 동물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반려묘는 추락사고를 당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추락사고는 청소업체 직원이 실수로 창문을 열어두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은 “오전 10시 거실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창문을 열지 말아 달라고 말을 드렸다”며 이어 “하나(본명 이하나)도 오후 2시에 나가며 창문 닫힌 것을 확인하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소 서비스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신청해 뒀다. 단은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 직원이 할 게 더 있다며 오후 5시 38분에 집을 나섰다”고 설명했다. 청소 업체 직원은 오후 5시쯤 거실 창과 방충망을 개방해 주방 매트를 털고 문을 바로 닫았으며, 블라인드를 내렸지만 그사이 반려묘가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은 “처음에는 너무 갑작스러운 이별이다 보니 그냥 괴로워서 원망도, 현실 부정도 많이 했다. 업체를 믿은 안일했던 생각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관문을 열면 1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반겨줬던 것처럼 그대로 변함없이 반겨줄 것 같다. 이제 없으니까 하나가 문을 잘 못 연다. 그 앞에서 들어오지를 못하더라”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날 청소 부른 거, 청소 부르는 날이면 최대한 집에서 업무를 보는데 3시간이면 괜찮겠지 하고 집을 비워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많이 자책하고 있다”라며 “벌써 (사고 후) 두 달이 지났다. 지금은 핀이가 없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대로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라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해에도 가사도우미를 부른 뒤 외출했다 돌아오니 키우던 고양이가 피투성이로 발견됐다는 사건이 있었다. 고양이 주인 A씨는 병원에 갈 일이 있어 청소업체 앱을 통해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요청했고, 가정에 반려묘가 있음을 고지했다. 그러면서 “고양이가 겁이많아 숨을 테지만 혹시라도 싫으시다면 ‘안돼!’라고 하면 다가오지 않고 도망갈 거다”라고 미리 안내했다. 볼일을 마치고 A씨가 돌아왔을 때 상황은 처참했다. 집 앞 계단에서부터 혈흔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A씨는 현관 앞에서 피투성이가 된 고양이 두 마리를 발견했다. A씨의 반려묘였다. A씨는 반려묘들을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고 병원에서는 “이빨 빠짐, 손톱 빠짐, 뇌진탕, 폐 다침”등 소견을 냈다. A씨가 가사도우미에 연락을 취해 확인한 결과 가사도우미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오니 뚱뚱한 도둑 고양이가 집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패서 쫓아냈다”고 말했다. A씨가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가사도우미의 아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왜 어머니를 고소했냐. 집 주소를 알고 있으니 찾아가겠다’는 내용의 문자도 받았다. 즉답을 피하며 “가사도우미 업무 재교육을 진행하겠다”던 업체 측은 뒤늦게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규정이 없었다”며 환불과 치료비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입산 통제 안해 사고나”…‘초속 36.8m 강풍’ 설악산 1명 사망·2명 부상

    “입산 통제 안해 사고나”…‘초속 36.8m 강풍’ 설악산 1명 사망·2명 부상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친 23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에서 나무가 쓰러져 사상자 3명이 발생했따. 일찍이 강풍 특보가 발효됐음에도 입산 통제가 내려지지 않아 사고가 야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1분쯤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6.8m를 기록한 설악산 울산바위 인근에서 나무가 쓰러져 등산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당시 현장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등산객 A(61)씨와 아내 B(57)씨는 “정상까지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다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앞서가던 등산객들 위로 나무가 순식간에 쓰러져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A씨는 “설악산에서 입산 통제를 안 하니까 당연히 문제가 없을 줄 알았고, 평일이었지만 꽤 많은 사람이 산에 오르고 있었다”며 “사고가 난 뒤에야 뒤늦게 국립공원에서 입산 통제를 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설악산에는 이날 오전 3시쯤 강풍주의보가 발효됐고, 오전 8시 15분쯤 강풍경보로 격상됐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8시 35분부터 공룡능선, 서북 능선, 오색∼대청봉, 비선대∼대청봉, 백담사∼대청봉 등 고지대 탐방로부터 입산 통제를 했다. 비선대 울산바위, 토왕성폭포 전망대, 흘림골, 주전골 등 저지대 탐방로를 포함한 전 구간 입산 통제는 오전 9시부터 이뤄졌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강풍 특보가 발령된다고 무조건 입산 통제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상 특보와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입산 통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로 찰과상 등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A씨 부부는 하산 이후 개인적으로 병원을 방문, 사무소 측에 치료비 배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은 “비법정 탐방로가 아닌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용했고, 입산 통제 없이 산에 오르다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썩은 나무로 인해 사고가 났다”며 “그런데도 설악산 측은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계단 등 구조물을 이용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경우 관련 보험에 따라 배상할 수 있지만,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는 사전에 예측 불가능해 배상이 어렵다”고 말했다.
  • 구미경 서울시의원 “왕십리역 11번 출구 엘리베이터 신설 ‘서울시 투자심사 통과’ 환영”

    구미경 서울시의원 “왕십리역 11번 출구 엘리베이터 신설 ‘서울시 투자심사 통과’ 환영”

    서울시의회 구미경 시의원(국민의힘·성동 제2선거구)은 왕십리역 11번 출구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이 서울시 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26일 기본구상 용역 통과 이후, 구미경 의원이 약 두 달간 관계 공무원 및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현장 점검을 통해 끌어낸 결실이다. 왕십리역은 서울 동북부의 핵심 교통 거점으로, 현재 서울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4개 환승역이다. 향후 동북선과 GTX-C가 개통되면 총 6개 노선이 지나는 서울 동북권 최대 환승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3년 왕십리역의 일일 평균 이용객은 약 7만 3000여명에 달한다. 구 의원은 “지난 8월 타당성 용역 통과 이후, 약 두 달간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실제 주민들의 동선과 불편사항을 직접 확인했다”며 “특히 왕십리역 10번 출구와 11번 출구 방면은 지하철역 구조상 계단이 많아 교통약자들의 이동이 매우 불편한 실정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관계 공무원들을 직접 만나 현장에서 수렴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통행량 등 데이터를 비롯해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상세히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설득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시 투자심사 통과에는, ‘대합실내 엘리베이터 입구부터 개찰구까지 장애인 이동 편의성 개선계획 구체화하여 공사계약 체결 전 2단계 심사 추진’ 및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이 필요하다는 조건이 부과됐다. 이에 따라 향후 설계비 편성과 기본 및 실시설계가 추진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이 과정에는 1~2년 정도가 소요된다. 구 의원은 “설계 완료 이후에도 공사비 편성과 착공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간 왕십리역 엘리베이터 신규 설치 사업이 번번이 난항을 겪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투자심사 통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기본 및 실시설계 단계는 물론 완공까지 왕십리역을 이용하시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시민들의 편익 증대와 안전한 역사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움직이며 흐르는 공간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움직이며 흐르는 공간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20세기는 인간이 그동안 믿어 왔던 상식을 뒤집는 과학 이론이 나오며 시작됐다. “신은 죽었다”라는 과격한 레토릭이 나오고, 발전된 기계와 과학으로 이전에는 감히 생각도 못 하던 많은 것을 이루면서 인간은 진실로 신의 영역까지도 들어갈 것 같은 기세였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우주에 대한 비밀의 문까지 열었다. 비슷한 시기 양자 역학이라는 새로운 이론이 세상에 나왔다. “전자는 파동이며 입자이다. 우리는 그 존재에 대해 단언할 수 없고 그것은 오로지 확률로 존재한다.” 두 개의 가느다랗고 세로로 뚫린 이중 슬릿으로 전자를 쏜다. 당연히 전자는 입자라고 예상했는데 반대편 벽에 맺힌 전자의 자국은 파동의 형태로 나온다. 전자는 파동이면서 입자이고 관측자의 개입은 양자의 속성을 변화시킨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당연히 황당하고 과학적 엄밀성의 측면에서 이해하거나 동의하기 어렵다.(백 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 만물이 정의할 수 없고 확정적이지 않다는 생각에 대해 고전 물리학 진영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론이라며 반박했고, 20세기 초에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양자 역학의 이론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시작했고, 심지어 요즘은 양자 컴퓨터 등에서도 이용되며 발전한다. 놀라운 발견을 두고 갈등과 통합을 거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며 문명이 진일보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가만히 듣고 생각해 보면 어딘가 익숙하다. 동양의 ‘음과 양’, ‘정중동’ 등 자주 듣던 이야기 아닌가. 어둠 속에 밝음이 있고 멈춤 속에 움직임이 있다는 생각이 어쩌면 맞는 이야기고, 진리를 꿰뚫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한국건축은 움직인다. 공간이란 고정돼 있고 빛이란 요소에 의해 변화한다는 생각을 가진 서양 건축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는 공간 자체가 움직인다. 아니 움직임을 주도한다. 그건 키네틱 아트처럼 기계적인 장치로 공간의 움직임을 시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공간이 끊어지지 않고 안과 밖, 높이의 차이를 굼실거리며 이어진다. 전통 건축에서는 공간의 속성, 아니 세상을 구성하는 만물의 속성 자체를 멈춤이며 동시에 움직임으로 봤다. 공간에 들어가는 관측자 혹은 사용자에 의해 공간은 가동된다. 마치 멈춰 있던 어떤 장치에 스위치를 올리면 돌아가는 것처럼, 공간과 시간과 사람이 상호 작용하는 독특한 시공간이 창조된다. 마치 영화에서 장면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디졸브 효과처럼 공간끼리 맞물리고 용해되며 슬그머니 녹아든다. 영산암은 경북 안동 봉정사의 부속 암자다. 작은 집들이 마당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데, 규모는 살림집처럼 아담하다. 우화루라는 누각을 얹고 있는 대문채 아래를 지나면 가로로 긴 공간이 나오고 자연스럽게 돌계단을 통해 윗단으로 흐르게 된다. 계단을 오르면 이윽고 평탄한 마당이 나온다. 마당은 사실 넓은 공간이 아닌데 지나온 공간이 좁고 어두워 상대적으로 넓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마당 양쪽으로 마주 보는 두 개의 건물이 마당을 에워싸고 그 모서리들은 여기저기 바람구멍처럼 열려 있다. 그 틈들은 또다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이끈다. 정면에는 들어오는 방향대로 응진전 쪽을 향하게 되는 계단과 그 옆 산신각으로 오르는 계단, 그리고 주지 스님의 거처였던 염화실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세 개의 계단은 바위와 와송, 배롱나무로 구성된 커다란 덩어리와 함께 놓여 있다. 산이 흘러내리는 땅에 집을 지으며 그 경사를 건축에 그대로 녹여 낸 결과이다. 부처와 산신과 인간을 같은 단 위에 놓으며 크기와 앉음새로 차등을 주면서도 어울리게 만든 솜씨가 놀랍다. 영산암의 공간은 서로 맞물리며 겹쳐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섞인다. 파동이 일며 두 개의 다른 물질이 섞이듯 공간이 움직인다. 사람은 그 안에서 같이 흐른다. 정면으로 보이는 응진전이 중심 건물임에도 중심축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치우쳐 일부분이 가려지게 배치한 것도 그런 의도의 공간 장치다. 마치 영상이 디졸브되며 장면이 이어지듯 공간들이 그렇게 맞물려 있으며,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간의 크기와 높낮이의 변화는 풀무질하듯 흐름을 만들어 낸다. 우리가 설계한 ‘라비린토스’는 택지개발로 나뉜 대지에 살게 된 삼대의 가족이 서로 갈등 없이 지속적으로 사는 방법을 찾은 집이다. 일반적인 도시 주택에서 벽을 치고 문을 달아내며 공간을 분할하는 평면적인 구성은 필수적으로 그 안에 사는 사람들끼리의 충돌을 유발한다. 이 집에서는 대지 여건상 여유로운 공간분할이 쉽지 않아 공간을 포갤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공간들끼리 고이지 않고 흐르게 되었다. 전통 건축에서는 마당과 마루라는 내부와 외부의 중간적인 영역을 통해 접합하게 만들어 해결했다. 현대건물에서는 그런 여유가 없으므로, 가운데 작은 마당을 끼워 놓고 다양한 접근로와 흐르는 수직 동선을 분산해 배치했다. 그러자 밖에서는 단순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복잡한 파동이 생기는 움직임이 가득한 집이 되었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문턱 없는 가게 100곳 중 3곳뿐”… 문턱 여전한 장애인 접근권

    “문턱 없는 가게 100곳 중 3곳뿐”… 문턱 여전한 장애인 접근권

    2년 전 장애인 시설 설치의무 확대원고 측 개정 미룬 국가 책임 강조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22일 정오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골목. 박김영희(64)씨는 다른 식당에 눈길도 건네지 않고 ‘엄마손돼지불백’ 식당으로 향했다. 소아마비가 있는 그에게 휠체어는 ‘발’이지만, 5㎝ 남짓한 높이의 턱이 있는 건물에는 들어갈 수 없어 진입이 가능한 식당만 외워 다닌다. 편의점이나 약국 앞에서도 문턱과 계단에 번번이 가로막히는 건 마찬가지다. 박김씨는 “이 동네에 식당이 100곳이 넘는데, 휠체어나 유아차로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은 3곳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장애인이나 유아차 이용자, 노인 등 교통 약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국가가 오랜 기간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데 대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는지를 두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3일 공개변론을 연다. 이 사건은 2018년 시민들이 편의점 GS25 운영사 GS리테일과 정부를 상대로 “장애인들의 편의점 이용이 부당하게 제한되고 있다”며 차별구제 청구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과거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은 바닥 면적이 300㎡(약 90평) 미만인 점포는 장애인 출입로, 호출벨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2019년 기준 전국 90% 이상 편의점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었다. 1·2심 재판부는 ‘편의점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국가의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해당 시행령은 2심 재판 중인 2022년 4월 개정돼 ‘바닥 면적 50㎡(약 15평) 이상 점포’의 경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원고 측은 국가가 오랜 기간 시행령 개정을 미루는 동안 대부분의 공중이용시설에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워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시행령 개정 당시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소급 적용하지 않았다. 또한 편의시설 설치 의무 대상 시설은 연간 1만 7700곳에 달했지만, 편의시설을 갖추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인증)을 받은 경우는 이날 기준 누적 5781건에 그쳤다. 보건복지부 의뢰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진행한 ‘소득활동 및 사회참여 보장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확대 방안’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경우 설치 비용보다 편익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편의시설 설치 의무 대상에 편의시설을 전부 도입할 경우 비용은 709억 8000만원이 드는 반면 편익은 3조 8222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원고 측은 이 보고서 등을 통해 국가의 책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상원 공익법단체 두루 변호사는 “편의시설 설치를 통한 접근성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뿐 아니라 유아차를 끄는 부모, 캐리어를 끄는 여행객, 수레를 사용하는 점원들같이 모든 시민이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결 선고는 공개변론 이후 2~4개월 뒤 나올 전망이다.
  • “식당 100여곳 빽빽한 골목서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곳은 3곳뿐이에요”...‘무장애’ 시설 제자리걸음

    “식당 100여곳 빽빽한 골목서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곳은 3곳뿐이에요”...‘무장애’ 시설 제자리걸음

    대법 전원합의체 23일 ‘장애인 접근권’ 변론2년 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 확대여전히 적은 ‘무장애’ 시설, 전국에 단 5781곳원고 측 “개정 미룬 국가 책임 강조할 것”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22일 정오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골목. 박김영희(64)씨는 다른 식당에 눈길도 건네지 않고 ‘엄마손돼지불백’ 식당으로 향했다. 소아마비가 있는 그에게 휠체어는 ‘발’이지만, 5㎝ 남짓한 높이의 턱이 있는 건물에는 들어갈 수 없어 진입이 가능한 식당만 외워 다닌다. 편의점이나 약국 앞에서도 문턱과 계단에 번번이 가로막히는 건 마찬가지다. 박김씨는 “이 동네에 식당이 100곳이 넘는데, 휠체어나 유아차로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은 3곳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장애인이나 유아차 이용자, 노인 등 교통 약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국가가 오랜 기간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데 대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는지를 두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3일 공개변론을 연다. 이 사건은 2018년 시민들이 편의점 GS25 운영사 GS리테일과 정부를 상대로 “장애인들의 편의점 이용이 부당하게 제한되고 있다”며 차별구제 청구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과거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은 바닥 면적이 300㎡(약 90평) 미만인 점포는 장애인 출입로, 호출벨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2019년 기준 전국 90% 이상 편의점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었다. 1·2심 재판부는 ‘편의점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국가의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해당 시행령은 2심 재판 중인 2022년 4월 개정돼 ‘바닥 면적 50㎡(약 15평) 이상 점포’의 경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원고 측은 국가가 오랜 기간 시행령 개정을 미루는 동안 대부분의 공중이용시설에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워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시행령 개정 당시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소급 적용하지 않았다. 또한 편의시설 설치 의무 대상 시설은 연간 1만 7700곳에 달했지만, 편의시설을 갖추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인증)을 받은 경우는 이날 기준 누적 5781건에 그쳤다. 보건복지부 의뢰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진행한 ‘소득활동 및 사회참여 보장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확대 방안’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경우 설치 비용보다 편익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편의시설 설치 의무 대상에 편의시설을 전부 도입할 경우 비용은 709억 8000만원이 드는 반면 편익은 3조 8222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원고 측은 이 보고서 등을 통해 국가의 책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상원 공익법단체 두루 변호사는 “편의시설 설치를 통한 접근성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뿐 아니라 유아차를 끄는 부모, 캐리어를 끄는 여행객, 수레를 사용하는 점원들같이 모든 시민이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결 선고는 공개변론 이후 2~4개월 뒤 나올 전망이다.
  • 신동원 서울시의원, 화재대응 소방훈련 참여

    신동원 서울시의원, 화재대응 소방훈련 참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신동원 의원(국민의힘·노원1)이 지난 14일 ‘월계흥화브라운빌아파트’에서 진행된 화재대응 소방훈련에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소방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훈련은 아파트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상황을 가정해 주민들의 화재 대피 및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됐다. 훈련내용은 ▲아파트 내부에서 계단으로 탈출하는 대피훈련 ▲소화기를 사용한 초기 화재 진압 훈련 ▲아파트 소화전을 이용해 호스로 불을 끄는 훈련 ▲안전매트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방법 및 실습 등이 포함됐다. 훈련에는 이현진 흥화브라운빌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대표회장, 입주민, 관리소 전 직원 등이 참석하였으며 노원소방서의 협조로 위의 훈련을 통해 실제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주민들의 안전 의식을 높였다. 훈련에 참여한 신 의원은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이지만, 철저한 대비와 훈련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며 “오늘 훈련을 통해 주민들이 실제 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주민들이 숙지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화재 예방 및 소방 대응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하며. 서울시 주택종류별 화재발생현황 통계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1336건의 화재 발생 중 약 50%인 670건이 아파트 및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에 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언급하며 “공동주택은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특성상, 화재 발생 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라며 “주민들이 평소 훈련을 통해 대처 능력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 의원은 “앞으로도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소방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특히 낡은 아파트와 고층 건물에서의 화재 예방 대책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안세영, 3주 만에 세계 1위 복귀…천위페이 5000점 차로 따돌려

    안세영, 3주 만에 세계 1위 복귀…천위페이 5000점 차로 따돌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3주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했다. 22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공개한 여자단식 세계 랭킹에서 안세영은 10만 3267점을 확보해 1위 자리에 올랐다. 2주 동안 안세영을 1위에서 밀어냈던 천위페이(중국)는 9만 8482점으로 한 계단 내려섰다.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4785점 차다. 안세영은 지난 20일 막을 내린 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9350점을 보탠 반면, 장기 휴식을 선언하며 덴마크 오픈에 출전하지 않은 천위페이는 지난해 덴마크 오픈 1위 점수 1만 1000점이 빠지는 등 점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BWF 세계 랭킹은 최근 1년간 출전한 대회 중 가장 성적이 좋은 10개 대회에서 받은 점수를 합산해 결정한다. 덴마크 오픈에서 안세영을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딴 왕즈이(중국)는 세계 3위를 유지했으나 9만 4095점을 쌓아 천위페이의 자리를 위협했다. 한편,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약 두 달간 부상 관리에 집중하며 휴식을 취하다가 덴마크 오픈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한 안세영은 11월 구마모토 마스터스 재팬(슈퍼 500)과 차이나 마스터스(슈퍼 750),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
  • 도와주러 왔는데…구급대원 얼굴 차고 1시간 동안 욕설한 60대

    도와주러 왔는데…구급대원 얼굴 차고 1시간 동안 욕설한 60대

    60대 남성 취객이 신고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광주소방본부 특별사법경찰은 이유 없이 구급대원을 폭행한 혐의(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위반)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할 예정이다. A씨는 이날 0시 9분쯤 광주 광산구 한 종합병원 응급실 앞 119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 B씨의 얼굴 부위를 발로 찼다. B씨는 A씨가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A씨는 구급대원들이 병원 이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약 1시간 동안 욕설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했다. 한해 폭행당하는 119구급대원 300명가해자 절반 이상은 벌금 처분에 그쳐B씨처럼 업무 중 폭행을 당한 119구급대원은 한 해 평균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공무 중 폭행당한 구급대원은 1501명이었다. 연도별로는 2020년 240명, 2021년 335명, 2022년 384명, 2023년 340명, 올해는 8월까지 202명이었다. 매년 300명 안팎의 구급대원이 근무 중 폭행을 당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구급대원 폭행 혐의로 검거된 가해자는 1166명이었다. 이 중 86명(9.9%)이 징역형을 받았고, 절반 이상인 473명(54%)이 벌금 처분을 받았다. 기소·선고유예는 36명(4.1%), 내사 종결·공소권 없음 등 기타로 분류된 인원은 279명(32%)이었다. 나머지 292명은 수사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 고척돔 입성까지… 꽃길만 걸었을 것 같은 찰리 푸스·두아 리파의 K팬덤 성장 서사

    고척돔 입성까지… 꽃길만 걸었을 것 같은 찰리 푸스·두아 리파의 K팬덤 성장 서사

    K팝 아이돌과 협업하며 국내 팬덤을 키우고 계단식 ‘성장 서사’를 쓰는 등 닮은꼴의 글로벌 팝스타 두 명이 올해 말 서울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오른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가 오는 12월 7일 고척스카이돔(1만 6000석) 공연을 또다시 전석 매진시켰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시 유 어게인’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2주 1위를 기록하며 스타덤에 오른 푸스는 설리나 고메즈, 저스틴 비버, 엘턴 존 등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히트곡들을 만들어 냈다. 앞서 2022년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협업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로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에 17주간 차트인했고, 지난 5월에는 스트레이 키즈의 ‘루즈 마이 브레스’에도 참여했다. 2015년 데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처음 내한했던 푸스의 단독 내한 공연은 2016년, 2018년,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2016년 예스24라이브홀(2000석)로 시작해 2018년 잠실실내체육관(1만 1000석), 지난해 10월 케이스포돔(1만 5000석)에서 사흘간 총 4만 5000명을 동원하는 등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공연 후 소셜미디어에 남긴 “안녕 한국! 곧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한글 인사말대로 1년 2개월 만에 다시 방문한다. 푸스에 앞서 12월 4~5일 고척돔에 처음 입성하는 두아 리파도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18년 첫 단독 내한 콘서트에서 열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인 그의 올해 내한은 아시아 투어 마지막 무대다. 걸그룹 블랙핑크와 ‘키스 앤드 메이크 업’을 협업했고, 스포티파이에서 100억회 이상 스트리밍 기록을 세운 2장의 앨범을 가진 첫 여성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린 글로벌 팝 신의 대표 아이콘이다. 국내 공연은 2017년 8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이후 세 번째다. 리파는 고척돔의 두 차례 공연 5만석을 매진시키며 2018년 예스24라이브홀 대비 25배 커진 K콘서트의 주인공으로 성장했다.
  • 안세영, 두달 만의 BWF 투어 복귀전서 준우승

    안세영, 두달 만의 BWF 투어 복귀전서 준우승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안세영은 20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0-2(10-21 12-21)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세영은 지난 8일 세계랭킹 1위에서 2위로 하락했고, 왕즈이는 그보다 한 계단 낮은 3위로 도약한 신흥 강자다. 안세영으로선 새로운 경쟁자를 확인한 셈이다. 이날 첫 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2게임 8-11에서 8차례 연속 실점하고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안세영은 두달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왕즈이를 상대로 기세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밀렸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이 지난 8월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다. 안세영은 지난 8월 5일 파리 올림픽에서 허빙자오(중국)을 꺾고 금메달 획득 직후 부상 관리,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계 등과 관련해 협회와 대표팀과 마찰을 빚었다. 부상 관리 차원에서 2달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이달 9∼11일 제105회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 출전해 소속팀 삼성생명(부산)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 “등산 도와줄 잘생기고 키 큰 대학생 고용합니다” 하이킹 서비스에 난리 난 中

    “등산 도와줄 잘생기고 키 큰 대학생 고용합니다” 하이킹 서비스에 난리 난 中

    중국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등산에 동행할 키 크고 힘센 남자 대학생 두 명을 고용한 경험을 온라인상에 공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슈커시는 중국 산둥성 타이안의 타이산 등반에 동행할 키 크고 힘 센 남자 대학생 두 명을 고용했다. 타이산은 중국에서 유명한 산 중 하나로 해발 1500m가 넘고 계단이 약 7000개가 있어 등반 시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슈커시의 경험은 영상으로 촬영됐고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빌리빌리에 공유돼 5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영상에서 슈커시는 기차를 타고 타이안으로 이동했다. 그가 도착했을 때 남성 중 한명은 “슈커시, 타이산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자가 적힌 깃발을 들고 서 있었다. 또 다른 남성은 생수, 간식, 마스크, 선글라스, 모자 등을 준비한 가방을 보여줬다. 슈커시는 “남성이 내 가방을 등에 매줬기 때문에 나는 걱정 없이 등산할수 있었다”며 “내가 목이 마를 때마다 이들은 재빨리 물병의 뚜껑을 따 나에게 건넸다”고 설명했다. 또한 슈커시가 땀을 흘리기 시작하자 남성들은 곧바로 그에게 휴지를 건네줬고, “폐하, 한 입 드셔보세요”라며 수박 한 조각을 권하기도 했다. 슈커시는 “이들은 나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감정적 지원’을 제공했다”며 “나에게 ‘당신은 정말 강해요’, ‘피곤하면 잠시 쉬었다 가도 된다’ 등의 말로 나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서비스는 정말 세심했다”며 “타이산 등반을 계획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대학생 동반자를 고용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슈커시는 두 명의 남성을 고용하는 데 든 비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온라인상의 한 광고에 따르면 비용은 낮에는 350위안(약 6만 7000원), 밤에는 450위안(약 8만 600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광고에는 “저희는 산둥 농업 대학 4학년으로 타이산에 평균 40번이나 올랐습니다. 저희는 여러분을 위해 사진을 찍고, 가방을 들어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슈커시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나도 해보고 싶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잘생기고 키 큰 대학생들에게 왕족처럼 대우받는 게 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삼성전자, 미래 가치 브랜드서 애플 제쳤다…퓨처브랜드 1위

    삼성전자, 미래 가치 브랜드서 애플 제쳤다…퓨처브랜드 1위

    삼성전자는 영국 브랜드 컨설팅 업체 퓨처브랜드가 선정한 ‘미래 기업 가치가 큰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를 기록한 애플은 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퓨처브랜드가 발표한 ‘미래 브랜드 지수 2024’에서 삼성전자는 상위 100개 브랜드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PwC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혁신과 진정성, 영감, 웰빙, 프리미엄 등 18가지 부문으로 나눠 평가가 이뤄졌다. 퓨처브랜드는 삼성전자를 ‘감성·지능적 혁신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지속적인 혁신과 일관성을 유지해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과 평판이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성, 자원 관리, 프리미엄 품질에 대한 삼성의 노력은 소비자 사이에서 삼성의 지위를 공고히 해 지속적인 성공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첫 조사에서 5위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2020년 3위에 올랐으나 2021년 13위, 2022년 11위로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지난해 다시 5위로 반등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5위로 뛰어올랐다.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9위로 다섯 계단 내려갔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3위로 신규 진입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14위, 인텔은 17위를 기록했다.
  • “개발 차질 없게 협력하고 감시”

    “개발 차질 없게 협력하고 감시”

    “현재 동작구에서는 주거, 환경, 교통 등 도시 인프라를 개선할 주요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안과 주민 숙원사업이 제때 될 수 있게 동작구의회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정재천 서울 동작구의회 의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민들이 원하는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고 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의회는 구민의 뜻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대표 의결기관이다. 따라서 의회의 권위는 구민의 권리와 직결된다”면서 “집행부와 상호 존중과 협력의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구정운영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강화하겠다. 정책 계획 단계부터 의회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수시로 소통하고 성실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그는 “동작구의회는 다른 의회에 비해 의원 조례안 발의 건수가 높다. 특히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생활밀착형 조례가 다수다. 의원들이 평소 현장에서 주민과 소통하며 실제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3선 의원이기도 한 정 의장은 “거동이 불편한 청년 장애인 가족을 위해 집 앞 계단을 완만하게 정비했던 일, 노량진1동에 위치한 영본초등학교 통행로를 확장 개선했던 일 등 수년간 해결되지 않은 민원을 해결한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면서 “앞으로도 구민 일상 속 불편사항을 개선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정책에서 소외되는 구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허리 아플까봐 서서 일했는데… “스탠딩데스크, 건강에 안 좋을 수도”

    허리 아플까봐 서서 일했는데… “스탠딩데스크, 건강에 안 좋을 수도”

    호주 연구팀 “심혈관 질환 위험 커져”체계적인 운동과 걷기 등 활동 권장 서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상인 ‘스탠딩 데스크’가 심부정맥혈전증 등 순환계통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이 전했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2시간 이상 서 있을 경우 심부정맥혈전증이나 하지정맥류 등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 성인 8만 3013명을 대상으로 스마트워치와 유사한 장치를 착용해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7~8년에 걸쳐 수집한 심장·순환기 데이터를 이용했다. 처음엔 심장 관련 질환이 없었던 조사대상자들은 이 기간 8%가 심장병·뇌졸중·심부전 등 심혈관계 문제를 겪었고, 2%가 조금 넘는 사람들은 정맥류나 심부정맥혈전증과 같은 순환기 문제가 발생했다. 연구 결과, 서서 일하는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위험은 앉아 있는 사람들보다 낮지 않았다. 반면 단 몇 시간만 서 있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은 증가했다. 연구팀은 2시간 이상 서 있을 경우 서 있는 시간이 30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11%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앉아 있는 사람의 경우엔 앉아 있는 시간이 6~10시간일 때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약간 낮아졌다. 그러나 앉아 있는 시간이 10시간을 초과하면서부터 위험이 커졌고, 12시간 이후엔 시간당 13%씩 급격히 증가했다.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 매튜 아마디 박사는 “요점은 오래 서 있다고 해서 오래 앉아 있을 때의 건강 위험을 상쇄하지 못하며, 순환 건강 측면에서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드니대 매킨지웨어러블리서치허브의 에마누엘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들에겐 (서서 일하는 것보다) 체계적인 운동이나 부가적인 움직임 등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이어 “규칙적인 휴식과 산책, 계단 이용, 장거리 운전 시 휴식 등을 하라”며 “점심시간에는 책상에서 벗어나 움직이라”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대부분의 영국 사무직 근로자는 업무시간의 80% 이상을 앉아서 보내며,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을 겪는 사람들 사이에서 스탠딩 데스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연구는 스탠딩데스크가 건강에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긍정적인 영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 휠체어·유모차 등도 쉽게 이동… 성동 ‘무장애 가게’ 데이터 구축

    휠체어·유모차 등도 쉽게 이동… 성동 ‘무장애 가게’ 데이터 구축

    서울 성동구는 장애인·임산부·노약자 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가게’ 데이터 구축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수는 전체 인구의 약 30%인 1551만명에 이른다. 교통약자는 ‘교통약자법’에 따른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의미한다. 10명 중 3명이 교통약자인 셈이지만 상당수가 일상적인 외출에도 시설의 계단, 경사로 등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구는 교통약자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가게 편의시설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를 제공해 이용 편의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무장애 가게 데이터를 구축했다.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설을 갖춘 가게 정보를 사전 안내해 누구나 불편 없이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지역 내 전체 가게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시행해 휠체어, 유모차 등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게들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확보했다. 데이터엔 문턱 설치 여부 등 출입구 접근성,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주차장, 엘리베이터 유무 등 교통약자들에게 유용한 다양한 항목이 포함됐다. 구는 조사 결과에 따라 약 280건에 이르는 무장애 가게 정보를 이달에 공공데이터포털, 성동 스마트 로드뷰, 휠체어 사용자 맞춤정보 플랫폼 ‘윌체어’ 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 무장애 가게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무장애 환경을 조성하는 가게들을 추가로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가을에 가면 더 특별한 섬 강화 석모도 [두시기행문]

    가을에 가면 더 특별한 섬 강화 석모도 [두시기행문]

    인천 강화에 있는 석모도는 가을에 가면 더 특별한 섬이다. 석모도는 강화군 삼산면에 면적 42.841㎢, 해안선 길이 41.8㎞에 달하는 섬으로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진 바다에 있다. 다리가 놓여져 차로도 편안하게 이동이 가능한 곳으로 예부터 토지가 기름져 경작지 또는 취락으로 이용되었다. 주민들의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여 살아가고 있는 곳으로 쌀, 보리, 콩, 감자 등이 주 생산 작물이다. 근해에서는 다양한 어류와 해산물이 잡히고, 넓은 간석지를 활용한 굴양식과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기존에는 섬에 드나들기 위해 강화도 외포항에서 배를 이용해야 했으나 2017년 6월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가 개통하며 접근성이 좋아졌다. 수도권 시민들에게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석모도의 자연풍경과 휴양을 즐기는 유명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석모도의 10월은 더욱 더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넓은 갯벌 위에 핀 칠면초 군락지석모도의 드넓은 갯벌 위에 붉은 칠면초가 무리 지어 피는 곳이 있다.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포리에 위치한 군락지는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칠면초는 바닷가의 갯벌이나 염분이 많은 땅에서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는 한해살이풀로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봄에는 초록빛을 띠다가 가을이 되면 마치 단풍이라도 든 것처럼 붉은 빛이 되고 차츰 자줏빛으로 물들어 간다.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가장 아름다운 시기로 칠면초 군락은 곱게 물든 해변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며 광활한 갯벌을 즐길 수 있다. 만조시에는 숨어있던 칠면초들이 간조가 되면 신비롭게 피어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갯벌을 들어갈 땐 만조, 간조시간을 체크하고 기본적인 안전을 대비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국내 3대해상 관음성지 보문사석모도 낙가산 자락에 있는 보문사는 강원 양양의 낙산사와 경남 남해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이다. 보문사는 신라시대 635년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강화도로 내려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관세음보살의 원력이 광대무변함을 상징하며 보문사라고 이름을 짓고 지금의 이르렀다. 보문사에 대표적인 명소로는 마애관세음보살로 낙가산 아래 눈썹모양을 한 눈썹바위 아래 서해바다 경치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1928년 배선주 주지스님이 만든 좌상은 높이 920㎝, 너비 330㎝에 달하는 거상이다. 보문사를 올라 계단을 따라 10여분(419계단) 올라가면 볼 수 있는 곳으로 마애관세음보살로 향하는 길 또한 서해의 최고의 낙조 명소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보문사에는 누워있는 부처를 모시는 와불전과 큰 바위틈에 자라고 있는 수령600년의 아름다운 향나무 등 다양한 문화재와 전각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 사찰의 전통성과 사찰만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낙조가 펼쳐진 민머루해수욕장강화도 낙조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민머루해수욕장은 드넓은 갯벌을 품은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 약 1㎞ 정도 펼쳐진 곳으로 해수욕과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석양을 조망할 수 있고 캠핑, 갯벌체험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휴양지로 찾는다. 주변 경관 또한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익히 알려져 있는 민머루해수욕장은 자연환경은 온전히 보존되어 생태관광지로 지정 되어있다. 아이들과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갯벌의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다만 갯벌은 날카로운 조개껍데기류 등의 위험요소가 있으니 장화나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주변에 숙소와 캠핑장이 잘 형성 되어있고 편의점, 카페 등이 많아 잠시 방문한 여행객들도 많다.
  • [씨줄날줄] 이름 새기기(題名)

    [씨줄날줄] 이름 새기기(題名)

    안토니오 가우디의 걸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구경한 것은 1992년이었다. 1882년 착공해 2026년 완성될 예정이라는 성당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다 짓지도 않은 성당 건물의 계단은 낙서 천지였다. 온갖 나라 사람의 이름이 보였는데 한국인의 그것도 적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명승이나 고적에 유람한 사람의 이름을 적는 것이 제명((題名)이다. 병자호란의 혼란을 수습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백헌 이경석(1595~1671)은 영의정에서 물러난 뒤 금강산을 여행했다. 동행한 사람들이 바위에 이름 새기기를 권유하자 ‘자연의 조화를 훼손해서야 되겠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당시 관행으로 충분한 자격이 되는데도 사양한 것이다. 반면 아무나 제명을 하면 웃음거리가 됐다. 추사체로 천하에 이름을 떨친 김정희는 금석학에서도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추사는 1816년 무학대사와 관련된 전설이 나돌던 비석을 찾아 북한산 비봉에 올랐다가 대(大)발견을 한다. 다름 아닌 6세기 중엽 신라 진흥왕이 한강 일대를 장악하고 세운 순수비였다. 추사는 거의 1년 동안 여러 차례 탁본 끝에 68자를 확인해 진흥왕 순수비라는 사실을 고증했다. 추사는 순수비에 “병자년 7월에 김정희가 와서 읽었다”고 새겼다. 추사의 ‘낙서’로 이 비석의 역사적 가치는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영국 런던의 그라피티 거리에 중국 유학생들이 기존 그림을 페인트로 칠하고 중국 공산당의 ‘12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크게 적었다. 하지만 부강·민주·문명·조화·자유·평등·공정 등 각각의 강령 앞에는 당장 무(無)나 역시 ‘없다’는 뜻의 몰유(沒有)가 추가됐다. 정치적 낙서에 대한 예술적 보복이었다. 엊그제 TV 뉴스에 안동 하회마을의 흙벽마다 온갖 방문객의 이름이 적힌 모습이 비쳤다. 이런 낙서는 크게 새길수록 악명(惡名)만 높아지는 것이 세상 이치다. 더더욱 축복 대신 악담만 부르는 하트 모양의 ‘사랑의 낙서’를 새긴 커플이 안타깝다. 서동철 논설위원
  • 도서관도 ‘한강 열풍’…대출 상위 10권 중 9권은 ‘한강’

    도서관도 ‘한강 열풍’…대출 상위 10권 중 9권은 ‘한강’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전국 도서관에서도 그가 쓴 책들에 대한 대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 대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립중앙도서관의 공공도서관 빅데이터 시스템 ‘도서관 정보나루’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499개 공공도서관에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기준 인기 대출 도서 상위 10권 중 9권은 한강 작가의 책이다. 6위를 제외하면 1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그의 책이 휩쓸었다. 사흘간 10위권에 오른 한강 책의 대출 건수만 6137건에 이른다. 인기 대출 도서 100위 안에 한강의 책 17권이 올랐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10일부터 전국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책은 2016년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다. 사흘간 1201권 대출되어 전국 공공도서관 대출 건수 1위에 올랐다. 이어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등이 2~5위를 기록했다. 역대 전국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빌린 한강의 책도 ‘채식주의자’였다. ‘채식주의자’의 대출 건수는 14일 오후 2시 기준 22만 435건으로 한강의 작품 중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이어 ‘소년이 온다’(17만 5026건), ‘작별하지 않는다’(5만 278건), ‘바람이 분다, 가라’(4만 346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대출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대출 급상승 도서’도 한강으로 도배됐다. 지난 7~13일 대출 건수 1위에 오른 ‘채식주의자’는 전주보다 158계단 올라섰다. 2위와 3위에 오른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도 각각 206계단, 547계단 급상승했다.
  • [데스크 시각] 스토리보다 빅토리가 필요할 때

    [데스크 시각] 스토리보다 빅토리가 필요할 때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가 요즘 ‘가을 잔치’를 벌이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 프로야구는 아재팬(중년 남성팬)이 선봉에 서서 이끌어 왔다. 서울, 영남, 호남 등 탄탄한 지역 기반을 자랑하는 ‘엘롯기(LG·롯데·기아)’ 중심으로 야구판이 성장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팬들이 대거 야구장을 찾으면서 이제 프로야구는 명실상부한 전 국민의 레저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한국프로야구의 급성장에는 ‘야구 빼고 다 잘 하는’ 한화 이글스의 공도 적지 않다. 올 시즌 한화의 홈 경기 매진은 무려 47회에 이르렀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36회 홈 경기 매진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홈 경기 좌석 점유율이 96%에 이르니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71경기가 요일 및 시간과 관계없이 사실상 만석 상태에서 치러진 셈이다. 원정 경기 관중 동원력도 한화가 1위다. 한화가 원정팀일 때의 평균 관중 수는 1만 8033명으로, 전국구 구단으로 정평이 난 롯데(1만 7273명), 삼성(1만 6954명), 기아(1만 6824명)를 제쳤다. 독수리가 뜨면 전국 어디에서나 관중이 구름처럼 모였다. ‘9-10-10-10-9-8’. 최근 6년의 이글스 성적이다. 사실상 ‘만년 꼴찌’인데도 큰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팬들이 만들어주는 풍부한 ‘스토리’ 덕이다. 한화 팬들은 18연패에 빠졌을 때도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를 불러 젖혔고, 0-10으로 지는 경기에서도 8회만 되면 전원 기립해 ‘최. 강. 한. 화’를 외친다. 속은 문드러졌겠지만, 겉으로는 인내와 긍정의 상징이 돼 ‘보살’로 불린다. 결과보다 과정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팬들이며,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아도 내일을 기다릴 줄 아는 팬들이다. 2024시즌은 한화가 ‘성공 스토리’까지 추가할 절호의 기회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류현진을 필두로 6선발 체제를 완성한 듯했고, 안치홍 등을 영입해 타선에서도 신구조화를 이룬 것처럼 보였다. 계속된 꼴찌 덕에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강속구 투수들도 즐비했다. 고질적이었던 외국인 타자 문제도 요나단 페라자가 해결해 주는 듯했다. 프로 미지명→독립리그→최강야구(예능 프로그램)→한화 입단이라는 인생 반전 스토리를 쓴 황영묵도 한화의 기를 끌어 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는 개막 초기 8연승 이후 곧바로 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시즌 중반에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최종 성적은 8위였다.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라서고, 팀 승률이 4할대(0.465)를 돌파한 게 그나마 위안이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물론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당초 기대와 전망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다. 한화는 2017년 김성근 감독, 2020년 한용덕 감독, 2023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그리고 올해 최원호 감독을 시즌 중에 경질하는 극약 처방을 써 왔다. 한화가 이번 시즌에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뭘까? 나는 승리 경험의 부족과 패배의 습관화를 꼽고 싶다. 강팀의 경우 주전 선수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 다른 선수들이 십시일반 짐을 나눠지거나 대신 투입된 선수가 일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한화는 팀 전체로 슬럼프가 번지기 일쑤다. 안치홍 혼자 타율 3할에 겨우 턱걸이(0.300)한 점, 팀 타율이 8위(0.270)에 머문 점은 밋밋한 공격력을 보여준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세이브, 홀드, 탈삼진 등 투수력 지표의 각 부문 톱5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은 허약한 방어력을 보여준다. 다른 구단에서 펄펄 날던 선수도 한화에 오면 그저 그런 모습을 보이곤 한다. ‘해결사’도 없었다. 한화는 9월 초 와일드카드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5위 자리를 놓고 KT, SSG, 롯데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다. 2009년부터 2024년까지 꼴찌만 8번 한 한화로서는 한국시리즈 못지않은 결정적인 승부의 연속이었다. 절체절명의 시기에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은 9월 4일부터 11일까지 7경기 동안 안타를 딱 하나(26타수 1안타 9삼진) 쳤다. 겨우 만든 찬스가 4번 타자에서 끊기는 일이 반복되자 팀은 스스로 무너졌다. 무엇보다 기본기가 약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내·외야 가릴 것 없이 수비 포지션이 수시로 바뀌었다. 테이블 세터로 불리는 1, 2번 타자도 경기마다 달랐다.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서가 아니라 누굴 내세워도 불안했기 때문이다. 한화의 수비 효율은 8위에 그쳤다. 나홀로 10승을 거둔 날 류현진은 방송 인터뷰에서 “팀 승리는 제가 어찌할 수 없잖아요. 개인 방어율 하락이 더 신경쓰여요”라고 말했다. 에이스의 개인 성적과 팀 승리가 따로 가는 팀은 이기기 힘들다. 웃자고 보는 프로야구에 죽자고 달려들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어느 조직이든 ‘스토리’보다 ‘빅토리’가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성과제일주의,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되면 안 되겠지만, 성공과 성취의 경험이 없는 조직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아름다운 패배 스토리’에 안주하는 한 승리의 경험은 쌓이지 않는다. 이창구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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