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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조사받던 소년범 수갑차고 도주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구속피의자가 도망쳐 검·경이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13일 오후 5시30분쯤 오토바이 절도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던 피의자 신모(16)군이 도망쳤다고 밝혔다. 신군은 이날 검찰청사 5층 담당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갑자기 뛰쳐 나갔고 비상계단을 이용해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군은 조사를 받던 당시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여 있었는데 3층 계단에서 신군을 묶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포승줄이 발견됐다. 신군은 1층 현관을 지키는 방호원들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방문객인 듯 자연스러운 행동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군은 이날 경찰에서 신병이 송치돼 검찰에서 처음 조사를 받는 날이어서 사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방호원들도 별다른 의심을 갖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신군이 동종전과가 있어 구속됐는데 엄한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스위스, 터키에 역전패…조별 예선 탈락

    스위스, 터키에 역전패…조별 예선 탈락

    포르투갈이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첫 골을 신고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체코의 추격을 뿌리치고 8강에 선착했다. 또 터키는 이날 공동 개최국 스위스를 제물 삼아 극적인 2-1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1승을 챙긴 반면 스위스는 2연패에 빠져 16개 참가국 중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포르투갈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 스타드 드 제네바에서 열린 유로2008 A조 2차전에서 데쿠의 선제골과 호날두의 추가골,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쐐기골로 한 골 만회에 그친 체코를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지난 유로2004 준우승팀 포르투갈은 터키와 개막전 2-0 완승에 이은 2연승 행진으로 승점 6점을 얻어 체코, 터키(이상 1승1패), 스위스(2패)를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며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포르투갈은 공동 개최국 스위스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나 스위스가 터키에 1-2로 지면서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득점기계’ 호날두와 수문장 페테르 체흐 간 창과 방패 대결에서는 체흐가 대포알 슛을 세 차례 막아냈지만 호날두가 결승골을 포함해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더블 우승’을 이끌고 두 대회 득점상을 휩쓸었던 호날두는 마수걸이 골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체코가 6위로 포르투갈(11위)보다 다섯 계단 높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포르투갈의 편이었다. 포르투갈이 초반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먼저 골문을 열어 젖히고 기선을 잡았다. 전반 8분 호날두가 헛다리짚기 쇼를 보여주며 페널티 지역 중앙을 통과하다 넘어지면서 공이 살짝 왼쪽으로 흐르자 데쿠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체코가 곧 이은 반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6분 상대 문전 오른쪽 깊숙이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던 시온코는 1분 뒤 오른쪽 코너킥이 올라오자 몸을 던져 다이빙 헤딩슛으로 왼쪽 골 네트를 출렁였다. 이후 양팀은 공방을 펼쳤지만 중원의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수 차례 문전을 위협한 체코가 분위기를 잡아갔다. 호날두는 전반 24분과 41분, 45분에 두 차례 중거리슛과 프리킥을 날렸지만 모두 체흐 선방에 막혔다. 포르투갈은 후반 초반에도 누누 고메스와 시망 사브로자의 위협적인 슈팅이 상대 골키퍼 체흐의 벽을 뚫지 못했다. 팽팽한 1-1 균형을 깬 건 포르투갈의 해결사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18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한 데쿠로부터 낮은 땅볼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강한 땅볼 슈팅을 날렸다. 체흐는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렸지만 공이 왼쪽 골문 모서리 쪽으로 빨려들어 손을 쓰지 못했다. 1-2로 몰린 체코는 막판 총공세에 나섰지만 시온코의 두 차례 슛이 골키퍼 히카르두 펀칭에 막혔다. 승리를 예감한 포르투갈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콰레스마의 쐐기골로 체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로빙패스를 받아 거의 노마크 상태에서 상대 문전까지 도달한 호날두는 체흐와 마주본 상황에서 왼쪽 땅볼 패스를 찔러줬고 콰레스마가 달려들며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결승골을 넣고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호날두는 1골1도움을 기록한 데쿠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파크에서 열린 스위스-터키 간 경기에선 터키가 전반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두 골을 몰아쳐 2-1 역전승, 1승1패인 체코와 맞대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장대비로 그라운드 잔디가 흠뻑 젖어 수중전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스위스는 전반 31분 하칸 야킨이 에렌 데르디요크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투르크전사’의 후예인 터키가 강한 투지와 뒷심으로 후반 역전극을 펼쳤다. 터키는 후반 12분 세미 센투르크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시켜 1-1 균형을 맞춘 뒤 추가시간에 아르다 투란이 왼쪽 측면 돌파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흔들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공동 개최국 스위스는 개막전 때 무릎 부상을 하면서 빠진 스트라이커 알레산더 프라이 공백이 뼈아팠고 16개 팀으로 확대된 199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개최국이 됐다. ◆12일 전적 △유로2008 A조 조별리그 포르투갈(2승) 3-1 체코(1승1패) 터키(1승1패) 2-1 스위스(2패)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형택,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행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2·삼성증권)이 4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다. 이형택은 9일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가 발표한 주간 랭킹에서 5월말 52위보다 세 계단 내려섰지만 상위 56명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단식 출전권을 확보했다. 특히 이형택은 앞선 세 차례 대회에서는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하고 와일드카드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랭킹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 의미는 남다르다. 올림픽 단식 출전자는 남녀 각각 64명.9일자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56명이 자동출전하게 되고, 나머지 6명은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세계 랭킹에 기초한 대륙별 안배를 통해 선정한다.남은 2명은 ITF가 올림픽 및 테니스 저변이 비교적 취약한 나라에 출전권을 분배한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형택은 남자 복식에서 윤용일과 한 조로 나선 뒤 1회전 탈락했고,2000년 시드니에서는 단식 1회전, 복식(윤용일) 2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2004년 아테네에서는 단식에만 출전,2회전에서 탈락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원더걸스와의 수다③] “원더걸스는 우리에게 분신 같은 존재”

    [원더걸스와의 수다③] “원더걸스는 우리에게 분신 같은 존재”

    -1년 반 이라는 짧은 시간에 인기그룹 원더걸스가 됐는데, 10년 뒤의 원더걸스는 어떤 모습? (유빈)10년…난 31살인데…너무 우울해 진다. 조금 줄여서 5년 뒤 어떨까? 5년 뒤라면 나이도 들었을 거고 그때는 지금보다 보는 시야가 더 넓어져 있을 것 같다. (예은)원더걸스는 정말 멋진 걸 그룹이 되어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귀여운 모습이 강한데 5년 뒤라면 성숙하고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줄 것 같다. (선예)우먼 그룹이 아닐까? (예은)소희하고 선미는 걸일걸…어쨌든 내 개인적으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세계를 돌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게 꿈이다. 아! 그리고 원더걸스의 해외진출 정도? 감히 ‘월드스타’ 호칭도 꿈을 꿔 본다. (웃음) (소희)열심히 원더걸스 활동하고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앳된 모습이 많은데 경험을 더 쌓아서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선예)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해서 하나 하나의 미래를 만들고 싶다. 1년 반 전만해도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이었는데, 이제 꿈의 첫 계단에 발을 디딘 상태다. 문만 두드리고 있다가 문을 조금 연 정도? 나에게 시간이란 건 문제가 아니다. (멤버전원)우와… (선미)내가 하고 싶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더 큰 꿈을 찾고 싶다. 데뷔할 때부터 말해오던 게 있는데… 기억하실지는 모르지만 ‘세계정복’을 하고 싶은데 5년 안에 할 수 있을까? (멤버전원)또 저런다…(웃음) -원더걸스 멤버 개개인에게 ‘원더걸스’가 갖는 의미는? (선예)내 또 다른 분신들. 별 같은 존재… (예은)한마디로 말 할 수 없다. 다섯 명이 모여서 굴러가는 그런 존재. 원을 부채꼴이 모여서 이루는 것처럼 절대 한 명을 빼고는 구를 수 없는 그런 존재들이다. (선미)경쟁자…. (선예, 예은, 유빈, 소희) 네 마음 이제 알았어……그런 거구나……(웃음) (선미)아니 그게 아니라 선의의 경쟁자…수습하기 힘드네… -지금 원더걸스는 행복한가? (선예) 행복하다. 행복이란 건 자기가 만족하기 나름인 것 같다. 지금 우리가 활동을 하고 있는 원더걸스가 아니더라도 어떤 소망하나를 찾아서 그걸 이루고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 5명이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예은)불행하다고 하면 이기적인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어린 나이에 꿈을 찾아서 가는 것이 너무 좋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5명이라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거리 육교·지하도 사라진다

    ‘차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디자인’이 공공 공간과 공공 건축물에 적용된다. 서울시내 보행로, 도로, 광장, 공원 등의 공공 공간이 보행자 중심으로 바뀐다. 청사와 학교, 공연장 등의 공공 건축물도 이용자를 우선 배려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내놓은 ‘디자인 서울 가이드라인’의 다섯가지 분야 가운데 공공 공간과 공공 건축물 분야의 ‘디자인 10원칙’을 3일 발표했다. ‘공공 공간의 디자인 10원칙’을 보면 우선 폭 1.5m 이내의 보도에는 통행에 불편을 주는 가로수나 벤치, 휴지통 등의 시설 설치가 금지된다. 또 육교나 지하도는 원칙적으로 설치가 금지되고, 대신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의 보행자 위주로 개선된다. 도시 경관의 흐름을 끊던 방음벽과 지하도 캐노피(투명 유리덮개) 설치도 제한된다.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가로수 심기도 지양된다. 이와 함께 공공 청사나 경찰서, 보육시설, 학교, 문화회관, 병원 등 7개 분야 32개 종류의 공공 건축물에도 시민을 배려하는 열가지 디자인 원칙이 제시됐다. 앞으로 시민의 접근을 방해하는 담이나 과도하게 설치된 옹벽은 허용되지 않는다. 공공 건축물의 권위를 상징하던 높은 계단도 사라진다. 대신 임산부나 유아, 장애인, 노약자들이 쉽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는 ‘장애 없는 디자인’이 적용된다. 또 도로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에 주요 민원실이 설치된다. 보행 동선을 방해하는 건물 전면부의 외부 주차장은 시민을 위한 편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가이드라인은 ‘디자인 서울거리’와 동 주민센터 리모델링 사업을 비롯해 앞으로 서울시가 시행하는 모든 공공 공간, 공공 건축물 사업에 적용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etro] 신월야구장 4일 개장

    [Metro] 신월야구장 4일 개장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는 볼파크 개념의 ‘신월 야구공원’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가칭) 조성사업에 따라 철거된 동대문야구장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만든 신월 야구공원이 4일 개장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개장 기념으로 제42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도 열린다. 지난 3월 문을 연 구의 간이야구장에 이어 양천구 신월 정수장 부지에 새로 완공된 신월 야구공원은 간이야구장의 경우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 가운데 펜스까지는 118m 규모로 지어졌다. 특히 그라운드에 최신식 인조잔디를 깔아 아마추어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건설됐으며, 관람석은 지반 경사면에 계단식 목재스탠드로 조성해 3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게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9) 경남 햠양군 마천면 창원·동구 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9) 경남 햠양군 마천면 창원·동구 마을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해 오는 2011년까지 완공 예정인 국내 최초 장거리 도보 트레일 ‘지리산길’의 시범구간 약 20.8㎞가 지난 4월27일 개통됐다. 이번에 선보인 도보길 중 제1구간인 ‘다랭이길’은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에서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까지의 10.68㎞로 전체 구간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길이다. 이 ‘지리산길’을 따라 전라도 남원땅에서 해발 700여m의 등구재를 숨 가쁘게 넘어서면 경상도 함양땅에 닿는데, 중봉∼천왕봉(1915m)∼제석봉 능선이 뚜렷한 경상도의 첫 마을이 바로 닥종이(한지) 생산지로 유명한 창원마을이다. 전북과 도계를 이루며 마을 서쪽을 감싸 안은 삼봉산(1186.7m)∼백운산(902.7m) 사이 등구재는 ‘거북이 기어 올라간 지형’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등구 마천 큰애기는 곶감 깎기로 다 나가고, 효성 가성 큰애기는 산수 따러 다 나간다.’라는 민요가 구전될 만큼 감나무가 많은 곳이다. 판소리 6마당 중 가루지기타령에 등장하는 변강쇠와 옹녀가 마지막으로 정착해 살던 곳도 등구(등구재와는 별도로 창원마을 건너편에 등구마을이 따로 있다) 마천이다. 등구재가 아직 산길로 남아 있는 것과 달리 마을 북동쪽 오도재에 도로가 뚫린 건 2003년 11월. 함양 마천 엄천사 도솔암에서 수도하던 청매 인오조사(1548∼1623)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며 득도한 터라 ‘오도재’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벽소령과 장터목을 거쳐 온 남해 하동의 해산물이 이 고갯길을 통해 전북·경북·충청도로 운송되었다. 이 고갯길은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굵직한 두 고갯길 틈에 자리한 창원마을엔 그 고갯길만큼 굴곡진 다랑논이 촘촘하다.‘옛날에 한 농부가 논을 갈다가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어보니 그 안에 논이 하나 더 있더라.’는 유래에서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이 계단식 논들엔 자투리땅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지리산민들의 억척스러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웃에 사는 박금순(71) 할머니와 박순자(64) 할머니는 이제 막 논배미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참이다. “50년 전, 그러니까 스물한 살 노큰애기(노처녀의 사투리) 때 저 등구재 넘어 남원에서 경상도로 시집을 왔지요. 등구재는 주로 인월장 다니려고 넘었고, 오도재는 함양읍 나갈 때 이용했던 고갯마루예요.” 박금순 할머니가 처음 창원마을로 시집 왔을 때만 해도 동네에 길이라곤 거의 없이 돌뿐이었다더니 그 덕에 돌담장이 많은 마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주로 논농사, 칠나무(옻), 감, 호두, 닥종이 생산을 주업으로 삼는데 한지의 경우 한때는 온 동네 사람이 다 했을 정도란다. 삼봉산과 백운산 등산로가 있긴 하지만 최근 공개된 ‘지리산길’이 창원마을 곁을 지나면서 부쩍 외지인들이 많아졌다. 박순자 할머니는 뜯어온 취나물을 팔라고 보채는 타지의 주부들에게 “이까짓 거.”하며 그냥 줘버린 일도 있다. 베풀기 좋아하는 아랫집 박순자 할머니의 가슴엔 상처가 가득하다. 지난해 장남과 남편을 모두 잃은 탓이다. 아들은 세 살배기 어린 딸을 두고 떠났다. 부산에 나가 있던 막내가 농사일을 돕기 위해 귀향했지만 그것 또한 위로가 되지 못한다. 남원에서 시집온 박금순 할머니 역시 작년에 딸을 잃었다고 한다. 아들이 사준 휴대전화를 꺼내 그 속에 담긴 손자 손녀 사진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마당에서도 빠끔 올려다 뵈는 지리산 천왕봉만이 갈기갈기 주름진 손등으로 눈물을 닦는 두 여인의 슬픔을 위로한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창원리까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함양이나 남원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오도재(지방도 1023호선)를 넘어 창원마을로 갈 수도 있다.
  • [Zoom in 서울] 서울 거리 ‘사람 중심’으로 리모델링

    [Zoom in 서울] 서울 거리 ‘사람 중심’으로 리모델링

    무질서하고 어지러웠던 서울 거리가 깔끔하게 변한다. 디자인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27일 보행로와 도로, 광장 등 공공 공간을 보행자 위주로 조성하고 벤치, 가로등, 육교와 같은 공공시설물을 이용자 중심으로 디자인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을 제정, 발표했다. ●시원하고 편리하며 건강한 도시로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은 ▲공공공간 ▲공공건축물 ▲공공시설물 ▲공공시각매체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 등 모두 5개 분야다. 새로 확정된 4개 분야의 가이드라인은 당장 이날부터 서울시내 보행로, 도로, 통행시설물, 휴게시설물 등 모두 156종의 공공 건축물과 시설물에 적용된다. 분야별로 보행가로, 자동차도로, 광장 등 ‘공공공간’은 보행자와 교통약자 위주로 편리하게 만들고 모든 가로시설물은 시각적으로 트인 느낌이 들도록 설치할 계획이다. 공공청사, 공연장 등 ‘공공건축물’은 획일적·권위적·폐쇄적 이미지를 벗기고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한다. 공공건축물의 권위적 형태인 높은 계단도 없앤다. 벤치·휴지통·가로판매대 등 ‘공공시설물’은 투명한 재질과 재료 자체색을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시설물 점유면적을 최소화해 보행공간을 확보토록 한다. 교통안전표지·도로안내표지 등 ‘공공시각매체’는 정보의 우선순위를 고려하고 강렬한 색채를 피하고 연계 가능한 정보를 통합해 점유면적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옥외광고물’은 개별 사업자가 아닌 ‘공공디자인’ 차원으로 정비된다.‘1업소 1간판 원칙’에 따라 간판의 수량·크기·표시내용을 최소화한다. ●디자인 사후평가시스템도 개발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과밀하고 답답한 도시에서 시원한 도시 ▲산만하고 불편한 도시에서 편리한 도시 ▲배려와 소통이 부족한 도시에서 친근한 도시 ▲자연과 사람이 외면하는 도시에서 건강한 도시로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디자인 가이드라인 적용에 대한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디자인 사후평가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우수 디자인을 발굴·장려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서울 공공디자인 인증제를 도입해 올 하반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서 열린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 선언식’에서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은 서울이 개발과 성장이라는 20세기적 가치관을 넘어 창의적 디자인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21세기적 가치관으로 옮겨 가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 거리 ‘사람 중심’으로 리모델링

    [Zoom in 서울] 서울 거리 ‘사람 중심’으로 리모델링

    무질서하고 어지러웠던 서울 거리가 깔끔하게 변한다. 디자인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27일 보행로와 도로, 광장 등 공공 공간을 보행자 위주로 조성하고 벤치, 가로등, 육교와 같은 공공시설물을 이용자 중심으로 디자인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을 제정, 발표했다. ●시원하고 편리하며 건강한 도시로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은 ▲공공공간 ▲공공건축물 ▲공공시설물 ▲공공시각매체 ▲옥외광고물 등 모두 5개 분야에 도입된다. 공공공간 가이드라인 등 추가된 4개 가이드라인은 당장 이날부터 서울시내 보행로, 도로, 통행시설물, 휴게시설물 등 모두 156종의 공공 건축물과 시설물에 적용된다. 한 업소당 1개 간판만 허용하는 내용의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은 지난 달부터 시행중이다. 분야별로 보행가로, 자동차도로, 광장 등 ‘공공공간’은 보행자와 교통약자 위주로 편리하게 만들고 모든 가로시설물은 시각적으로 트인 느낌이 들도록 설치할 계획이다. 공공청사, 공연장 등 ‘공공건축물’은 획일적·권위적·폐쇄적 이미지를 벗기고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한다. 공공건축물의 권위적 형태인 높은 계단도 없앤다. 벤치·휴지통·가로판매대 등 ‘공공시설물’은 투명한 재질과 재료 자체 색을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시설물 점유면적을 최소화해 보행공간을 확보토록 한다. 교통안전표지·도로안내표지 등 ‘공공시각매체’는 정보의 우선순위를 고려하고 강렬한 색채를 피하고 연계 가능한 정보를 통합해 점유면적을 최소화할 방침이다.‘옥외광고물’은 개별 사업자가 아닌 ‘공공디자인’ 차원으로 정비된다.‘1업소 1간판 원칙’에 따라 간판의 수량·크기·표시내용을 최소화한다. ●디자인 사후평가시스템도 개발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과밀하고 답답한 도시에서 시원한 도시 ▲산만하고 불편한 도시에서 편리한 도시 ▲배려와 소통이 부족한 도시에서 친근한 도시 ▲자연과 사람이 외면하는 도시에서 건강한 도시로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디자인 가이드라인 적용에 대한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디자인 사후평가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우수 디자인을 발굴·장려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서울 공공디자인 인증제를 도입해 올 하반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서 열린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 선언식’에서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은 서울이 개발과 성장이라는 20세기적 가치관을 넘어 창의적 디자인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21세기적 가치관으로 옮겨 가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64) 예술의전당 야외조각공원

    [거리 미술관 속으로] (64) 예술의전당 야외조각공원

    공연을 보기 위해 간다면 조금 일찍 도착해도 좋은 곳, 굳이 공연 때문이 아니라도 산책 삼아 들러볼 만한 곳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이다. 명물로 꼽히는 ‘세계음악분수’나 주말에 펼쳐지는 ‘H-아트’ 공연, 우면산 산책로는 예술의전당 야외공간을 흥미롭게 한다. 더불어 계단광장과 오페라하우스 광장 앞 곳곳에 놓인 조형물들을 보며 작가들의 의도와 노력을 체감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1993년 전관 개관을 기념해 조성한 야외조각공원에는 11개의 작품이 놓여 있다. 작품이 생뚱맞아 이곳의 이미지를 훼손하지도, 크고 화려한 건축물에 빛바래지도 않는 오묘한 경계에서 환경조형물 본연의 자세를 지킨다. 원인종 이화여대 교수의 ‘계단에서’는 그런 의미에서 백미로 꼽힌다. 켜켜이 수평면이 쌓인 계단의 내부와 외부를 관통한 금속 반원은 딱딱하고 엄숙한 돌계단에 리듬을 준다. 실제 원 교수의 작품은 반원뿐이지만 이것으로 계단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버리는 대담함이 녹아 있다. 원 교수 작품의 특징이 과감함이라면 문인수 수원대 교수의 ‘장벽’은 미완성이다. 철과 시멘트를 사용한 장벽은 이곳에 있는 웅장한 건축물과 대조적으로 거칠고 투박하다.“철과 시멘트는 현대 산업구조에서 가장 견고한 자리를 차지하며 이 세대를 대변한다. 이를 이용한 작업은 여기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를 터득하고, 미래의 비전을 보게끔 한다.” 이런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미완성의 ‘장벽’은 보는 이에게 생각의 틈을 남겨두고 마음껏 즐기도록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도롱뇽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하는 신현중 서울대 교수의 ‘신(新)빙하기’나 예술의전당을 상징할 만한 음표를 형상화한 강진식 작가의 ‘225-21’, 김희경 작가의 ‘귀(鬼)-목(木)’ 등 다양한 작품의 질감을 느끼면서 작가와 소통해보는 것도 좋겠다. 음악은 아는 만큼 들리고,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예술의전당에 놓인 공공미술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가까이에 있는 작품을 그저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감상하면 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광장] 지하철 2호선 방배역에서/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하철 2호선 방배역에서/노주석 논설위원

    지하철2호선 방배역에 서서 몇 차례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본다. 여느 지하철역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퀴퀴함 그대로다. 하지만 역 천장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머리 위로 전깃줄이 얽혀 지나간다. 출입금지 팻말과 위험표시줄이 있는 역사 곳곳엔 커버가 씌워진 각종 기계와 장비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어묵·김밥·떡볶이, 과자를 파는 분식점과 과자가게는 성업중이다. 오가는 승객들의 표정도 무덤덤하다. 입구 계단, 매표소, 승강장 여기저기엔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 있다. 한결같이 ‘냉방설비를 신설하고 기타 노후시설을 개보수한다’는 내용들이다. 서초방면 승강장엔 가설 칸막이가 설치됐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관계자외 출입금지’‘석면 취급 해체중’이라고 적혀 있다. 이곳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 석면(石綿)이었다. 몸속에 한번 들어가면 폐에 박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머물면서 조직과 염색체를 손상시켜 폐질환을 유발한다는 ‘죽음의 솜’ 바로 그것이다. 석면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 명예교수에게 물어보니 “석면제품을 만지거나 쓰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석면 먼지를 마시게 되면 일단 암에 걸릴 가능성을 안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대답이 돌아왔다. 심지어 의학계에선 석면을 인류가 만든 제품 중 담배 다음으로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꼽는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 너나없이 초가지붕을 내리고 석면이 20%나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을 올렸다. 학교와 공공건물, 아파트의 천장과 바닥에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석면질환의 잠복기가 15∼40년이니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은 연 300명에 불과한 피해자가 2010년 이후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웃 일본은 2040년까지 1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루 3만 4000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방배역에는 승강장 천장 등 모두 44곳에 석면이 뿜칠형태로 들어있다. 석면 함유량은 최고 15%정도이다. 방배역이 끝이 아니다. 매일 평균 40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1∼4호선 117개 모든 역에서 석면이 사용됐다. 그 중 뿜칠을 한 상왕십리·낙성대 등 17개역이 특별관리 대상이다. 지하철은 가히 석면먼지를 싣고 달리는 ‘시한폭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배역에선 이달 초부터 석 달 일정으로 석면제거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역사내 석면농도를 모니터링해 매일 게시한다는 서울시 발표와 달리 필자가 찾은 지난 23일 측정기나 분석게시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선 역 폐쇄, 후 석면 제거’를 요구하는 시민·환경단체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시민불편 최소화를 내세우며 ‘선 가설칸막이 설치, 후 제거’의 현 작업방식을 선택했다. 구기영 한국석면환경협회 이사장은 “국내에는 석면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를 구비한 업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두 기관 모두 이 말에 수긍하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공사를 강행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석면의 진실’을 시민들에게 떳떳하게 알리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 마치 석면가루가 폐부를 스멀스멀 파고드는 느낌에 숨을 쉴 수가 없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박수진 “‘슈가’ 꼬리표 떼고 연기자 거듭나겠다”

    박수진 “‘슈가’ 꼬리표 떼고 연기자 거듭나겠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대 초는 그야말로 아이돌 그룹의 전성시대였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의지나 재능 보다는 대형 기획사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으며 실력이 아닌 비주얼에 중심을 둔 가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형태도 2000년대 초반 실력 있는 가수들의 등장과 함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이들 그룹은 해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에 이르렀으며 각자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보컬을 맞고 있던 일부 멤버는 솔로앨범을 발표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으나 그렇지 못했던 멤버들은 연기자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의 변신이 모두 성공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핑클의 멤버 성유리와 베이비복스의 멤버 윤은혜 등은 짧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주연을 맡는 데 성공했으나 연기력 논란을 빗겨갈 수는 없었다. 2002년 아유미, 황정음, 한예원, 박수진 네 명의 여성 멤버로 데뷔한 그룹 슈가의 경우도 비슷했다. 이들은 그룹 해체 후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팀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아유미는 솔로앨범을 발표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연기자로 변신한 황정음은 가수 출신 연기자의 연기력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나머지 두 멤버 한예원과 박수진은 이들에 비해 잠잠했던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종영한 SBS ‘온에어’에서 체리 역을 맡았던 한예원이 주목 받기 전까지는 말이다. # 아이돌 그룹의 멤버에서 연기자로 홀로서기 한예원이 ‘온에어’로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슈가의 전 멤버 박수진 또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7년 엄정화, 오지호 주연의 SBS ‘칼잡이 오수정’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박수진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박수진은 같은 해 출연했던 MBC 에브리원 ‘와인따는 악마씨’와 얼마전 종영한 MBC ‘누구세요’ 후속 2부작 가족드라마 ‘우리들의 해피엔딩’에서 꾸준한 연기 활동을 해오며 호평을 얻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아직 연기자 박수진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 대해 박수진은 “아직 갈 길이 멀어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조급하게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비중 있는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내 스스로 준비가 됐다고 느꼈을 때 주연을 맡고 싶다.”며 “앞으로 평생 연기자의 길을 걸을 것이기에 기초가 다져진 후에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수진은 “가수 활동을 해오면서 굳혀진 이미지 때문에 힘들기도 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어떠한 파격적인 변신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 한예원과 라이벌 경쟁 박수진에게 슈가는 꼬리표와 같다. 아직 대중에게 박수진은 슈가의 멤버로 기억된다. 벌써 연예계 데뷔 7년째에 접어들지만 그 중 5년은 슈가로 활동 해왔기 때문이다. 박수진은 “슈가 탈퇴 후 혼자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주로 일본으로 갔는데 멤버들과 활동을 위해 왔을 때와는 색다른 기분이었다.”며 “멤버들이랑 함께 왔던 길을 혼자 걷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나면서 뭉클해지기도 했다.”고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멤버들이 먼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언제 누가 먼저 주목 받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고 말하며 “몇 년 동안 동거동락 해온 멤버들이 인기를 얻는다는 건 내게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수진은 올 연말 한예원과 나란히 신인상 후보에 오른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내가 타면 좋겠다.”고 웃어 보이며 “정말 타고 싶지만 그것은 대중의 몫인 것 같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 이미연 선배님은 내 연기 인생의 롤모델 박수진은 2002년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연기 경력은 고작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다. 박수진은 “가수를 그만두고 연기자로 전업하면서 다시 신인이 된 기분이었다. 내 앞에 놓여진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이었기 때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원래 내 꿈은 연기자였다. 처음 캐스팅이 되어 소속사에 들어왔을 때도 연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슈가에 합류하게 됐고 그것 또한 연기자로 성장하기 위한 기회라 여겼다.”고 말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분명히 했다. 한편 박수진은 “이미연 선배님이 내 연기 인생의 롤모델이다. 청순할 것 만 같았던 캐릭터라 여겼는데 다양한 연기 변신은 물론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연기를 훌륭하게 해내시는 것 같다.”고 이를 본받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영화] 쿵푸 팬더

    [새영화] 쿵푸 팬더

    영화 ‘슈렉’의 제작진이 5년 동안 공들인 ‘쿵푸 팬더’(Kung Fu Panda·6월 5일 개봉)가 애니메이션 역사에 못난이 영웅을 또 하나 추가했다. 고정관념에서 멀찌감치 비켜선 채 웃음과 교훈을 동시에 몰아가는 ‘드림웍스표’ 애니메이션은 이번에도 관객의 의중을 영리하게 찌른다. 120㎝키에 160㎏의 D라인 몸매. 계단 서너 개만 올라도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판다 포.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마음만은 쿵후 고수인 포는 국수집을 물려받으라는 오리 아빠에게 변변한 대꾸 한마디 못한다. 어느날 ‘평화의 계곡’ 대사부 우그웨이가 예언의 인물을 뽑는다는 말이 전해지고, 어이없는 소동에 포가 그 주인공이 된다. 그의 똥배 속에 과연 쿵후 고수의 ‘힘’이 숨겨져 있을까. 포는 동료인 무적의 5인방도, 사부도 내치며 미심쩍어 하는 마음을 ‘믿음’으로 바꾸면서 관객까지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포 자신이 스스로의 잠재력를 믿게 되면서 일어나는 눈부신 변화다. 만두 한 대접을 놓고 갖가지 신공에 가까운 무술을 펼치는 스승과 제자의 맞짱, 시푸의 옛 제자이자 쿵후 고수인 타이렁의 탈옥, 그리고 ‘용문서’를 놓고 다투는 타이렁과 포의 대결 장면은 오락영화가 지녀야 할 미덕을 최대한 발휘한다. 현란한 무술과 액션 장면이라면 실사영화에서도 얼마든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라서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 롤러코스터처럼 관객을 휘몰아간다. 긴장감으로 조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쉴새 없이 장난을 칠 줄 안다는 것도 ‘쿵푸 팬더’의 미덕이다. 할리우드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목소리 배우도 화제. 잭 블랙, 더스틴 호프먼, 청룽, 안젤리나 졸리가 캐릭터에 섬세함을 더했다. 호랑이, 원숭이, 사마귀, 뱀, 학으로 이뤄진 ‘무적의 5인방’이 각각 무술의 호권, 원숭이권, 당랑권, 사권, 학권을 본떤 캐릭터라는 점도 흥미를 자아낸다. 종(種)의 경계를 없앤 시도도 눈여겨 볼 대목. 오리 아버지와 판다 아들, 돼지 부모에서 난 토끼 자식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평화의 계곡’은 종 간의 경계를 지우면서 ‘차이’를 서열화하는 현실을 지긋이 조롱한다. 전체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주말탐방] 공군관제사 25시

    [주말탐방] 공군관제사 25시

    관제탑은 고행이다. 잔뜩 힘이 들어간 웅크린 어깨, 끊임없이 계기판을 주시하는 충혈된 눈, 송수신기를 수시로 들었다 놓았다 하는 긴장된 손가락…. 관제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화려한 ‘퍼포먼스’라기보다는 차라리 시시포스의 바위굴리기로 보였다. 관제사는 ‘하늘의 교통경찰’로 불린다. 하지만 순간의 착오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지상의 교통경찰이 받는 스트레스는 댈 게 아니다.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국지관제사’는 2시간마다 교대해줘야 할 정도다. 하루 평균 200회의 관제를 소화하는 수원 공군 제10 전투비행단 관제탑의 근무 장병은 총원 17명.30년 넘게 관제탑을 오르내린 탑장 홍명수(52) 준위를 비롯해 부사관 13명과 사병 3명 등 총 17명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3교대 24시간 근무 체제여서 생체리듬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근무자는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도시락을 싸와 교대로 식사한다. 그러다 보니 만성 소화불량을 달고 산다. 관제탑은 조용하다. 관제탑 꼭대기 10층에 있는 관제실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각종 기계음과 송수신 음향으로 소란스러울줄 알았던 예상과 달랐다. 호들갑 떨면 실수하기 쉽기 때문일까. 조종사들과 교신하는 관제사들의 톤은 시종 차분했다. 대신 기민한 눈동자가 관제실의 긴장도를 유지시키고 있었다. 관제탑은 숨이 차다. 설마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다. 길다란 원통형의 건물 내부를 좁은 계단이 채우고 있었다.10층 꼭대기의 관제실에 닿는 데 다리 힘을 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전국의 공군 관제탑 12개 중 최근에 생긴 5곳만 엘리베이터를 갖고 있다고 한다. 제10전투비행단 관제탑은 1997년산(産)이다. 지상에서 관제실 천장까지 높이는 33m다. 관제실 입실자는 예외없이 9층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한다. 흙먼지가 예민한 기계장비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들 전투복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관제탑은 아찔하다. 관제탑의 외관은 중세 수도원 모양으로 ‘자폐적´이지만 6각형 투명 통유리를 두른 관제실 내부는 더할 나위 없이 개방적이었다. 수원 기지는 활주로 중심을 기준으로 반경 9㎞, 높이 1.3㎞를 관제권으로 한다. 계단쪽 작은 문으로 나가면 폭 1m도 안되는 공간이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낮은 철봉 난간에 의지해 땅을 내려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래도 잠시나마 바람을 쐴 수 있는 이곳을 장병들은 ‘스카이라운지´라고 부른다. 만약 관제탑에 불이 나면 난간에 로프를 걸어 탈출하도록 관제사들은 훈련을 받는단다. 관제탑은 영어 몰입이다. 처음 보는 복잡한 장비가 방문객을 주눅들게 한다. 설명을 부탁했더니 알아듣기 힘든 영어 약자가 쏟아진다. 교신도 영어로 하는 게 원칙이다. 그래서 관제사에게는 영어 실력이 중요한 자질이다. 부사관의 경우 토익(TOEIC) 750점 이상이면 영어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임관 후에는 항공영어구술증명시험(EPTA) 6등급 중 4등급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3년마다 평가가 있기 때문에 영어공부에서 손을 뗄 수 없다. 관제실 한편의 책꽂이를 각종 영어회화 책이 차지하고 있었다. 관제탑은 가정이다. 관제실 면적은 10평이다. 하지만 장비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빼면 실평수는 4평에 불과하다. 한번 올라오면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웬만한 생활용품은 다 있다. 냉장고, 정수기, 에어컨, 압력밥솥,TV 등이 눈에 띄었다. 관제탑은 어머니다. 밑에서 올려다볼 땐 더할 나위 없이 독아(獨我)적으로 비쳐지는 관제탑이지만, 하늘에서는 온전히 타자(他者)지향적인 존재였다. 관제사들은 망망대천(茫茫大天)을 주유하는 조종사들의 고독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위로한다. 악천후로 시야가 막막할 때 천장에 달린 라이트 건(Light-gun)을 들어 항공기를 유도하는 관제사들의 긴박함은 자식의 안위에 노심초사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다. 어머니가 한눈을 팔면 자식은 죽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관제소와 조종사간 가상 교신체험 ‘TAXI=항공기 지상이동’ 반드시 약식 항공영어로 교신해야 조종사와 관제소 간 교신엔 약식 항공영어가 이용된다.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용어도 많다.‘TAXI’(항공기의 지상 이동)‘SQUAWK’(항공기 식별번호)‘IDENT’(식별장치 작동)‘BREAK’(활주로 위에서 선회)‘GCA’(레이더관제소)‘RUNWAY 33R’(나침반 기준 330도 방향으로 건설된 우측 활주로) 등이다. 그럼 전투기가 착륙을 위해 각 단계별 관제사와 교신하는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자. 원거리에서는 비행장 벙커에서 근무하는 레이더관제사의 지휘를 받다가 일정 지역 안으로 접근하면 본격적으로 관제탑의 통제를 받게 된다. ▶조종사 “SUWON GCA,TIGER1 EAST 20MILES REQUEST LANDING”(수원 공군기지 레이더 관제소 나와라. 나는 ‘호랑이 하나’다. 기지로부터 동쪽 20마일 지점에서 착륙을 요청한다.) ▶레이더관제사 “TIGER1,SUWON GCA SQUAWK0000 IDENT”(호랑이 하나 들어라. 여기는 수원 기지 레이더 관제소다. 고유식별번호 ○○○○의 식별장치 작동하라.) ▶조종사 “ROGER,SQUAWK0000 IDENT”(알았다.○○○○의 식별장치 작동한다.) ▶관제사 “TIGER1,RADAR CONTACT 20MILES EAST OF SUWON PROCEED EAST POINT”(호랑이 하나. 수원 기지 동쪽 20마일에서 레이더 식별됐으니 동쪽 보고지점으로 가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공항 근거리 보고지점으로 이동후)GCA,TIGER1 OVER EAST POINT”(관제소. 동쪽 보고지점 상공에 와 있다.) ▶관제사 “TIGER1,CONTACT SUWON TOWER(호랑이 하나. 이제부터는 수원 기지 관제탑과 교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SUWON TOWER,TIGER1 OVER EAST POINT”(수원 관제탑 나와라. 나는 호랑이 하나다. 지금 동쪽 보고지점 상공에 있다.” ▶국지관제사 “TIGER1,SUWON TOWER REPORT INITIAL”(호랑이 하나. 최초 착륙 지점으로 가서 관제탑에 보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이동후)TOWER,TIGER1 ON INITIAL”(관제탑. 최초 착륙 지점에 와 있다.) ▶관제사 “TIGER1,BREAK AT DEPARTURE END OF RUNWAY REPORT BASE”(호랑이 하나. 이륙활주로 끝에서 선회한 뒤 최종 착륙단계에서 보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이동후)TOWER,TIGER1 ON BASE”(관제탑. 최종 착륙단계에 와 있다.) ▶관제사 “TIGER1,TOWER RUNWAY 33R CHECK WHEELS DOWN WIND 220 AT 5 KNOTS CLEARED TO LAND”(호랑이 하나. 지금 바람이 나침반 기준 220도 방향에서 5노트 속도로 분다. 바퀴가 제대로 내려졌는지 점검한 뒤 활주로 33R로 착륙해도 좋다.) ▶조종사 “ROGER,CLEARED TO LAND 33R”(알았다. 활주로 33R로 착륙을 허가받았다.) ▶관제사 “(착륙후)TIGER1,CONTACT GROUND”(호랑이 하나. 이제부터 지상관제사와 교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GROUND,TIGER1 REQUEST TAXI TO LAMP(지상관제사 나와라. 호랑이 하나다. 격납고까지 지상활주를 요청한다.) ▶지상관제사 “TIGER1,GROUND CONTINUE TAXI TO LAMP(호랑이 하나. 격납고까지 계속 지상활주하라.)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저도 대한민국 엄마… 힘들지 않아요” ’여군 관제사 1호’ 박미미 중사 수원 공군기지 관제실에도 여군은 있다. 홍일점 박미미(33·공군 부사관후보생 181기) 중사다. 군인의 꿈을 끝내 버릴 수 없어 대학 졸업 후 잘 다니던 대기업을 나와 2001년 입대했다. 대한민국 여군 관제사 1호다. 현재 전국의 여군 관제사 26명 중 ‘맏언니’인 셈이다. 살인적인 격무로 임신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박 중사는 거뜬하게(?) 엄마가 됐다. 같은 기지 정비 병과에서 근무하는 남편(중사)과 22개월 된 아들을 ‘보유’하고 있다. 박 중사는 “전투기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높은 곳에 오르내리기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엔 “운동이 돼서 좋다.”고 응수한다. 너무 당찬 대답들이 돌아오면 더 이상 물어볼 말이 떠오르지 않는 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KDI “국내 복제약 값 미국의 4배”

    국내 복제약값이 원래 약값 대비 80% 이상 높아 미국의 4배, 선진국의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재정을 압박하는 것은 물론, 제약업계의 낙후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윤희숙 부연구위원은 22일 ‘보험약가제도 개선을 통한 건강보험 지출효율화’ 논문을 통해 “국내 보험약가 제도는 가격인하 요인을 억제하면서 복제약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복제약 가격은 오리지널약 대비 82.05%. 이는 평균 16% 수준인 미국이나 40% 미만이 대부분인 선진국보다 월등이 높은 수준이다. 이같이 높은 복제약 가격은 보험자(보험을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정부 등)가 개별의료기관에 실제 거래 가격으로 비용을 상환하는 ‘개별 실거래가 상환제’와 복제약이 출시되는 시점에 따라 보험자가 복제약들의 가격을 계단식으로 할당하는 ‘출시 시점별 계단형 가격구조’ 때문이다. 특히 실거래가 상환제의 경우 실거래가가 약품 상한가보다 낮아지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제약사 입장에서는 실거래가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구매자인 의료기관은 실거래가를 보상받게 되면서 가격을 굳이 낮출 필요가 없다. 이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는 매출액의 20% 정도를 의료기관과 의사, 약사를 대상으로 한 리베이트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윤 부연구위원은 “보험지출 중 약제비 비율은 20% 정도인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30% 수준”이라면서 “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재정이 지난해 2847억원의 당기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약품 가격의 거품을 걷어내고 가격경쟁 원리가 작동하도록 보험약가제도를 재편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해 복제약 가격을 하향평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가격입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쉽다! 코리아 셔틀콕

    사상 처음 남자 배드민턴 세계단체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한국이 최강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중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5회 세계남자배드민턴 단체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3-1로 패했다. 준결승에서 홈팀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단식 2복식으로 치러진 결승에서 한국은 1단식에서 박성환(강남구청)이 강호 린단에 1시간10분간 혈투 끝에 1-2(10-21 21-18 21-8)로 내준 뒤 2복식에서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가 차이윈-푸하이펑 조를 2-0(25-23 21-16)으로 완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현일(김천시청)이 바오춘라이에 0-2(26-28 11-21)로 무릎을 꿇었고,4복식에서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 조가 셰중보-궈정둥 조에 1-2(12-21 21-19 12-21)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폭발위험 무릅쓴 구조에 “한국인 고맙다” 눈물

    |스팡 이지운특파원|쓰촨 스팡(什 )시 잉화진을 지나 홍바이진 쪽으로 난 지진 피해현장에 이르러 역한 냄새가 코를 확 찔렀다. 눈과 목에도 심한 따가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굳이 묻지 않더라도 화학공장 붕괴 현장임을 느끼게 했다. 그런데 주민들의 반응은 아주 뜻밖이었다.“냄새가 다 사라졌다.”는 것이었다.‘도대체 사고 당시는 어땠기에….’ 하는 생각이 들 무렵, 기자에게 다가온 주민 팡(方)씨는 “한국 사람들 너무 고맙다. 이렇게 먼길까지….”라며 묻지도 않은 얘기를 꺼냈다.“유황도 있고 암모니아도 있어 폭발의 위험에다, 무엇보다 냄새를 도저히 견디기 어려웠는데 한국 구조팀이 와서 문제를 해결해줬다.”는 얘기다. 그는 산으로 난 밭을 가리키며 “공장에서 누출된 화학 물질 때문에 모두 누렇게 됐다.”고 말했다. 지진의 2차 피해가 눈으로 확인된 셈이다. 공장 안에 있던 액화 암모니아는 모두 170t. 치명적인 독가스 때문에 아무도 공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지난 17일 새벽 1시쯤 현지에 도착한 한국의 중앙 119구조대원들이 새벽 4시까지 캠프를 차리고는 쉬는 둥 마는 둥 곧바로 화학 물질 제거작업에 나선 결과였다. 특히 이 작업은 ‘오염’ 문제로 동요하던 이 일대 주민들을 정신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공헌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 무너진 공장 지대 안으로 들어가 찾아낸 한국의 중앙 119구조대원들은 쉬지도 못한 채 공장내 아파트에 매몰된 시체를 몇 시간째 발굴하고 있었다. 계단이 허공에 매달려 있는 게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곳, 워낙 위험했던 데다 생존자 우선 발굴 원칙 때문에 중국 구조대가 포기했던 작업이었다.“작업 도중에도 수차례 여진이 닥쳐 건물이 흔들렸다.”고 대원들은 전했다. 차오(曺)씨의 시신은 한국구조대를 발견하고 무릎까지 꿇어가며 눈물로 읍소한 그의 부인 덕분에 수습됐다. 마침 물품 전달을 위해 현장을 지나던 스팡시 천삐(陳碧) 부비서장도 사연을 듣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엉뚱하게 기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백근흠 지휘팀장은 “사고 뒤 100시간이 넘어서면서 생존확률은 10%미만으로 떨어졌다.”며 “조금만 빨리 왔어도 많은 인명을 구했을 텐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14만평에 이르는 이 공장에만 3000∼4000명 이상 매몰됐을 것으로 주민들은 보고 있다.“거의 모든 주민이 공장 직원이었다.”고 한 생존자는 귀띔했다. 한국구조단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현장에 배치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영석 구조대장은 “구조활동은 결국 장비와 경험에 의해 판가름난다.”면서 “우리는 활동에 필수적인 지중 음향·음파 탐지기 등 최첨단 장비 337점을 싣느라 김치, 침낭 등 ‘필수품’까지 포기하고 왔다.”고 구조활동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jj@seoul.co.kr
  • 한국 1인당 소득 49위→51위

    한국 1인당 소득 49위→51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세계 209개 국가 중 51위를 기록, 순위가 계속 밀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세계 발전 지수(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8)로 본 세계속의 한국경제(2006년)’에 따르면 2006말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1만 7690달러로 비교대상 209개국 중 51위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금액은 1810달러가 늘었지만 순위는 49위에서 2계단이 떨어졌다. 세계 발전 지수는 세계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 사회 등 관련지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물가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계산한 1인당 GNI는 2만 2990달러로 50위를 기록, 이 역시 전년보다 4계단이 떨어졌다. 명목 GNI는 8566억달러로 전년보다 1단계 하락한 12위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 대학 교육 수준 살펴보니… 졸업자 수는 세계최고 질적수준은 최하위권

    우리나라는 ‘대학졸업장’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로만 보면 세계 최상위권에 들지만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자수는 55개국 중 4위… 사회요구 부합도는 53위 1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08년도 세계 경쟁력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요구 부합도’에서 우리나라는 55개 대상국 중 꼴찌에 가까운 53위를 차지했다. 반면 ‘고등교육(대학) 이수율’은 55개 대상국 중 4위로 최상위 수준이었다.‘간판’을 중시하는 국내 풍토를 반영하듯 대학을 나온 사람은 많지만 정작 대학 교육의 질은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교육분야 전체 경쟁력 순위도 지난해 29위에서 올해는 35위로 6계단이나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교육 경쟁력 순위는 2004년 44위,2005년 40위,2006년 42위 등 40위권을 맴돌다 지난해 29위로 13계단이나 뛰어올랐지만 올해 다시 30위권으로 추락했다. ●우리나라 전체 교육분야 경쟁력도 35위로 추락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언어능력의 기업요구 부합도’를 측정하는 항목은 지난해보다 점수가 올랐으나 ‘기술관련 법령이 기업발전을 지원하는 정도’,‘수준급 엔지니어의 공급 정도’를 측정하는 항목에서는 지난해보다 점수가 하락했다. 특히 ‘기술관련 법령이 기업발전을 지원하는 정도’는 꼴찌(55위)였다.‘초등교사 1인당 학생수’(50위),‘기업 내 사이버 보안의 적절성’(45위)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R&D 인구대비 특허획득 건수’(1위),‘광대역 통신망 가입자수’(3위),‘GDP 대비 기업의 R&D 투자비율’(4위),‘GDP 대비 총 R&D 투자비율’(5위) 등의 항목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앞으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기업 수요에 맞는 대학 교육을 유도하는 등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댐 지지대 엿가락 휘듯…‘2차 재앙’ 공포 확산

    [中 쓰촨성 대지진]댐 지지대 엿가락 휘듯…‘2차 재앙’ 공포 확산

    |두장옌 이지운특파원|쓰촨(四川)의 자랑 쯔핑푸(紫坪鋪)댐은 심한 균열을 드러내고 있었다.15일 댐 꼭대기에 설치된 2㎞ 길이의 난간 5분의4는 모두 부서지고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도로와 인도는 갈라져 30㎝이상의 틈이 생겼고 계단도 분리된 곳이 허다했다. 댐 사무소 건물도 내력벽과 기둥이 금이 가고 부숴진 상태였다. 댐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철제 계단과 손잡이는 엿가락처럼 휘어 있었다. 국가 우수관광지역 두장옌(都江堰) 가운데서도 명승지로 꼽히는 이곳은 댐 보수를 위해 급파된 군병력 2000명으로 북적였다. 수압으로 인한 붕괴 우려가 제기된 13일부터 이날 낮에까지 빠르게 물을 방류해온 댐은 다급히 물을 뺀 흔적이 역력했다. 물에 잠겼다 빠진 흔적이 얼핏 보아도 십수m가 넘는다. 댐 안쪽은 이미 습지까지 드러낼 정도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 원주민은 “당국으로부터 댐에 문제가 있다는 통지가 내려왔다.”면서 “추가 매몰 가능성도 있어 일단 가족과 집을 떠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어떻게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도 “그러나 당국은 절대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적어도 댐의 위험은 2차적인 문제인 것으로 보였다. 기자가 현장에 있는 순간에도 산에서는 ‘쿵쿵’하는 큰 소리와 함께 돌덩이가 굴러내려오기도 했고, 도로는 1∼2시간 남짓 시간에도 봉쇄됐다 풀렸다 심한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두장옌의 하류는 당장 곳곳에서 매몰된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를 찾는 가족들과 구조대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가족을 구하겠다고 울먹이며 도움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은 ‘댐이 위험하다는 소리를 들었느냐.‘는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했다. 그들에게 2차 재앙에 대한 우려는 1차 재앙의 상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듯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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