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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청구서/안재승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청구서/안재승

    ▶등장인물: 어머니,아들,딸,아버지(1인1역),외교통상부 관계자,무장단체 요원들,기자들,시민들,각 단체 대표들(해병전우회장,기독교단체장,시민단체장),동시통역사(이상 1인다역) ▶시간 및 공간: 현대,대한민국 ▶무대: 이 극은 장면의 전환이 많다.따라서 기본적으로 빈 무대를 사용하며,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의 분위기를 상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품들을 사용한다. 1장 방 세 개짜리 반 지하방의 거실.한밤중.붉은 색,취침등이 켜져 있다.정적을 깨는 전화벨 소리.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잠시 후,다시 울리는 전화벨.거실 한 구석에서 토막잠을 자던 어머니,잠에서 깨어 전화기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와 손을 뻗는다.어머니,전화를 받을까 말까 망설인다.전화벨이 끊어진다.잠시 후,다시 시끄럽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딸이 방문을 열고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나온다. 딸 에이 씨! 어머니 그들일까? 딸 시끄러워.빨리 받아. 어머니,쉽게 전화를 받지 못한다.아들,방에서 나온다.어머니,망설임 끝에 전화를 받는다. 어머니 여보세요? 외교통상부 (소리)여기 외교부인데요! 어머니 (말을 자르며)어디요? 외교통상부 외교통상부요! 어머니 무슨 일이시죠? 외교통상부 (소리)조금 전에 주 파키스탄 대사관에 이 전화번호하고,김만수씨를 인질로 잡고 있다는 무장단체의 메시지가 전달됐는데요.저희도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을 해야 해서요.김만수씨 집에 계시면 좀 바꿔주시죠. 어머니 제 남편요?그럼요.지금 방 안에서 자고 있는걸요.잠깐만요. 어머니,남편의 방 문 앞에 가서 문을 두드린다. 어머니 나와서 전화 좀 받아봐요! 정적.아무런,인기척이 없다.어머니,남편의 방문을 다시 두드린다. 딸 그냥 열어! 어머니 항상 잠겨 있잖니. 딸,아버지 방의 문고리를 거칠게 돌린다.쉽게 열린다.어두운 방 안에는 아무도 없다.아버지의 방은 파키스탄 어느 민가로 전환된다.환영처럼,어둠 속,눈이 가려지고 양 손이 결박당한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아버지의 뒤로 소총을 들고 얼굴에 복면을 한 무장 단체 요원들.무장 단체 요원 중 한 명이 커다란 아랍 칼을 들어 아버지의 목을 베는 듯한 시늉을 한다.옆에서 다른 요원이 아랍어로 된 성명서를 읽으려 하는 도중,무대 밝아진다.거실,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머니 언제 없어진 걸까?(사이)너하곤 종종 얘길 하지 않았니. 아들 옛날 얘기예요. 딸 정확히 3년 전이야!내가 연기학원을 그만둔 날이었으니까. 아들 저녁을 먹는데 느닷없이 ‘난 파산했다.’고 말했죠. 딸 처음엔 장난치는 줄 알았지. 어머니 ‘양심적으로 갚으려고 했는데.이젠 돌려막기도 한계에 다다랐구나.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얘기했어. 아들 침묵.한참 후에 엄만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살죠?’라고 물으셨죠. 어머니 니 아빤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니?’라고 대답했고. 딸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어. 아들 그 이후,우리가 있을 땐 절대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죠. 어머니 산 입에도 거미줄을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딸 우리가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을 때도. 아들 절대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죠. 딸 어쩌다 가끔 소리는 들려왔어. 아들 아직 살아 있구나를 확인할 수 있는. 가족들의 기억에 따라,아버지의 방 너머에서 다양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어머니 한참을 누군가와 애기하는 듯했지. 아들 알 수 없는 중얼거림. 딸 끙끙 앓는 신음소리. 어머니 다친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 아들 무서운 비명소리. 딸 귀신이 곡하는 소리. 어머니 깊은 한숨소리. 아들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지면 소리가 시작되었죠.우리가 들어주길 바라는 것처럼. 어머니 아주 서툰 연기였지. 아들 동정을 바랐겠죠.아니면 자기 역시 힘들다는 걸 알리고 싶었거나. 딸 TV 볼륨을 높이면 더 크게 소리를 내.소리를 죽이면 멈추고.마치 우리를 조롱하는 것처럼. 아들 우리의 일과에 맞춰,늘 정해진 시간에 시작해서 정해진 시간에 끝이 났죠. 침묵.소리,사라진다. 딸 유령 같았어.살아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워질 정도로. 아들 방 안에서 도대체 뭘 했던 걸까요? 어머니 시간을 죽였겠지. 딸 바깥의 상황을 살피며 어떡하면 더 불쌍하게 보일까 궁리했든가. 아들 우리가 나가고 나면? 어머니 밥을 먹거나,TV를 보거나.살아 있다는 흔적을 남기듯이. 아들 외출은? 어머니 가끔 신발의 위치가 바뀌어 있긴 했는데.먼지가 그대로인 걸 봐서는 멀리 다녀온 것 같지는 않더라. 침묵. 어머니 신음 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였더라? 아들 (사이)이주 전쯤 이었을 거예요.아버진 누군가와 얘길 하고 있었어요.누군가와 비밀스런 대화를 하듯,‘이브라힘!’이라는 말을 반복했죠.미친 게 아닐까 의심했어요.제 인기척이 느껴지자 급하게 전화를 끊더라고요.그러곤 다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죠.늘 그랬던 것처럼.갑자기 짜증이 밀려 왔어요.그래서 제가 한마디를 했죠.(사이)에이! 씨발.조용해지더군요.평화가 내려앉은 것처럼. 어머니 네가 좀 심했구나. 아들 씨발.아버지가 즐겨 내뱉던 단어죠.침묵을 제외한 유일한 단어. 딸 아빤 언제나 화가 나 있었어. 아들 늘 긴장해야 했지요. 어머니 말을 안 하니까 더 불안했지. 딸 그래도 얼굴엔 다 쓰여 있었어.알아서 기어라! 아들 복종과 침묵의 룰.일종의 계약이었죠. 딸 누구 맘대로? 아들 아빠 맘대로. 딸 왜? 아들 그야,이 집의 가장이니까. 사이.어머니,갑자기 하품을 한다. 어머니 이러면 안 되는데….자꾸 졸음이 오는구나. 딸,크게 하품을 한다. 어머니 니 아빠가 지금 잡혀있는 곳이 어디라 했지? 아들 파키스탄요. 어머니 거긴 어떤 곳이니? 아들 끝없는 모래사막 주변으로,깎아놓은 듯한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어요. 어머니 경치가 무지 좋겠구나. 딸 이런 홀가분한 기분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아. 아들 신경 써야 할 무언가가 없다는 거. 딸,바닥에 눕는다.하품이 전염된다.아들 역시 하품을 한다.아들도 바닥에 눕는다.어머니도 하품을 한다.어머니,졸음을 참는다.어머니,갑자기 무엇인가 생각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을 뒤진다. 아들 왜요? 어머니 오늘이 이자 내는 날이구나. 딸 에이-씨.기분 잡치게 그딴 소린 왜 해. 어머니 미뤄달라고 사정 좀 해볼까? 아들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그만 하세요! 아들과 딸,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으로 들어간다.어머니,고민한다. 어머니 근데 니 아빠는 왜 거길 간 걸까?(사이)진짜 아버질 죽일까?(사이)이자는 어떻게 마련하지? 무대 천천히 어두워진다.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밝아지는 무대.그 소리에 잠에서 깨는 어머니.조심스럽게 현관으로 걸어가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애쓴다.누군가 밖으로 난 거실의 창문을 열려는 시도를 한다.어머니,아들의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간다.어머니,아들을 앞세워 걸어 나온다.현관문과 거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니 이번엔 확실하지? 아들 그냥 아무도 없는 척해요.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깬 딸,부스스한 모습으로 방문을 열고 나온다. 딸 (소리를 지르며)에이-씨!왜 이렇게 시끄러워! 어머니와 아들,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딸을 바라본다.조금 전보다 더 격렬하게 현관문과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딸 뭐야? 어머니 그들. 딸 아빠,파키스탄으로 도망갔다고 해. 아들 그럼 우리가 갚아야 돼. 딸 왜? 아들 가족이니까. 딸 더 이상은 아니라고 해.아버지는 우릴 버리고 떠났다.그래서 우리도 기억에서 아버지를 죽였다.그러니까 아무런 관계도 아니다. 딸,현관문을 벌컥 연다.일제히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아들,딸을 밀쳐내고 문을 닫는다.딸,화장실로 뛰어간다. 어머니 뭐였니? 아들 기자들. 어머니 왜? 아들 인터뷰하러. 어머니 뭘? 아들 우리. 어머니 왜? 아들 테러리스트에게 가장을 인질로 잡힌 가족,극적이잖아요. 딸,화장실에서 나온다.세수를 하고 나온 얼굴이다.급하게 화장품을 바른다. 딸 에이 씨,쌩얼이었는데.인터넷에 엽기사진으로 돌아다닐 게 분명해. 아들 이 상황에 그딴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니? 딸 내 미래가 걸린 심각한 상황이니까. 아들 미친년! 어머니 (소리를 지르며)그만. 아들과 딸,각자의 방으로 들어간다.갑자기 굳게 닫혀있던 창문 틈 사이로 머리 하나와 마이크가 불쑥 들어온다. 기자1 김만수씨는 왜 파키스탄에 간 겁니까? 어머니 (당황해서)몰라요. 기자1 짐작 가는 거라도 있으신가요? 어머니 정말 몰라요.한 달 간 방안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았으니까. 기자1 암중모색! 기자1의 얼굴이 사라지고,기자2의 얼굴이 들어온다. 기자2 와신상담!그렇다면 어떤 큰 결심이 있으셨단 얘기군요.최근 평상시와는 다른 특별한 말이나 행동은 없었나요? 어머니 늘 신음소리와 한숨소리뿐이었죠. 기자2 고뇌에 찬 인간의 탄식!집에선 주로 어떤 생활을 하셨죠? 어머니 유령처럼 살아있다는 작은 흔적만 남겼어요. 기자2의 얼굴이 사라지고,기자1의 얼굴이 들어온다. 기자1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기 위한 수양!그리고요? 어머니 가끔 TV를 봤어요. 기자1 어떤 프로그램이었죠? 어머니 동물의 왕국. 기자1,안간힘을 다해 버틴다.기자1의 얼굴이 사라지고,기자3의 얼굴이 들어온다. 기자3 저희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이군요.인터뷰를 종합하면 김만수씨는 한 달 동안의 칩거를 통해 생태계의 문제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그 뜻을 펼치고자 파키스탄에 가신 거네요? 기자3의 얼굴이 사라진다.창 밖에서 기자들이 다투는 소리가 들려온다.무대 점점 어두워지고,주변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해 증언한다.증언자의 기억에 따라,아버지의 모습이 다양하게 재현된다. 여성 그 아저씨,특별했어요.전 한 무리의 고양이들이 아저씨네 집 창문 앞에 모여 있는 걸 자주 봤어요.‘야옹!야옹!’고양이들이 선창을 하면,‘야옹!야옹!’아저씨는 화음을 넣었죠.합창하듯이.무언가 교감이 이루어지는 듯했어요.그걸 지켜보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더라고요. 청년 마치 축지법을 연마하는 도인 같았어요.매일 아침,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소리와 함께 아저씨의 수련이 시작되죠.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걸음으로 제 창문 앞을 스쳐 지나가요.‘사-삭!사-삭!’지면과 발바닥의 마찰이 없는 것처럼.잠시 후 다시 ‘사-삭!사-삭!’제 창문 앞을 스쳐지나,집으로 들어가면 수련이 마무리됐죠.아저씨 손에는 언제나 수련의 징표가 들려있었죠.요 앞 지하철역에서 나눠주는 무가지요. 무대 밝아오면,거실에 심각하게 앉아 있는 가족. 딸 에이 씨!아빠가 무슨 사이비 교주라도 되는 것처럼 떠들어대잖아.내 미니홈피는 온통 악플로 도배야.(엄마에게)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거야? 아들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 되지. 딸 진실이라 해도 안 믿어. 아들 거짓말이라도 해서 믿게끔 만들어야지. 딸 난 결백하다,자살이라도 해야 겨우 믿을 걸? 아들 이런 건 어때?예를 들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서 파키스탄에 갔다고 하든가,국가적 사명을 가지고 갔다고 하든가.그러면 악플 달 이유가 없는 거잖아. 딸 (비아냥거리며)아빠가 틈만 나면 욕을 퍼붓든 두 가지네. 아들 조작하면 어때?직접 확인할 수도 없는데. 어머니 있잖니….아버지 말이다.예전에 교회를 다녔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구나.결혼하기 전에.해병대에서. 딸 (화를 내며)그게 뭐 어쨌다고! 아들 해병대와 교회!완벽한 알리바이야!(사이,아들 부산을 떤다)엄마는 아빠 서랍장에서 해병대 군복을 찾으세요.그리고 넌 십자가 목걸이 가져오고.빨리!지금부터 우리 집 가훈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예수천국 불신지옥!’아버진,신의 부름을 받고 귀신을 잡기 위해 파키스탄에 간 거야! 무대 점점 어두워진다,해병대 군복을 입은 해병전우회장(이하 해병)이 성명서를 발표한다. 해병 김만수 해병이 왜 파키스탄에 갔느냐?호랑이는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잡아요.네!김만수 해병은 귀신처럼 숨어있는 테러리스트를 소탕하기 위해 스스로 인질로 붙잡힌 겁니다.세계 평화를 위한 김만수 해병의 희생을 우리가 헛되이 하면 되겠습니까?테러리스트를 쓸어버리고 김만수 해병을 구합시다,여러분! 이에 질세라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띠를 두른 한 기독교 단체 대표(이하 기독교)가 성명서를 발표한다. 기독교 할렐루야!김만수 신도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홀로 미개한 땅 파키스탄에 간 것입니다.배고픔과 병으로 죽어가는 파키스탄을 어린 영혼들을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해,사탄과 악마의 소굴로 몸소 걸어 들어간 것입니다.김만수 신도,죽으면 천국 갑니다.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다 죽은 자,반드시 하나님의 땅에서 영생을 누립니다.하지만 김만수 신도는 반드시 살아 돌아와서,하나님의 뜻으로 사는 자는 사탄의 총칼 앞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음을 간증해야 합니다,여러분! 암전. 2장 무대 밝아지면,다시 거실.아버지의 방문에는 빛바랜 해병대 군복이 훈장처럼 걸려 있다.군복엔 반짝이는 십자가 목걸이가 걸려 있다.아들과 딸,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들 아버지는 언제나 해병대 정신과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며 사셨지만,단 한 번도 저희들에게 그것을 강요하시진 않았습니다.저희에겐 언제나 관대하셨죠.그래서 저희 가족은 교회에 나가지 않은 거고,저도 해병대에 가지 않은 겁니다.하지만 자신에게만큼은 엄격하셨습니다.항상 먹고사는 문제로 인해 세계평화와 전도에 자기 한 몸을 바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셨죠.(동생에게)그렇죠? 딸 (대답하지 않는다) 아들 감사합니다.여기까지 하죠. 일상의 거실로 되돌아온다. 딸 오빠,거짓말 진짜 잘하더라. 아들 다 우릴 위해서야.(답답하다는 듯)그래,너 연기하고 싶어 했잖아.그냥 지상 최대의 연속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거라 생각해. 딸 지상 최대의 사기극이겠지. 아들 사기라니?이건 아버지,어머니,그리고 너의 생명이 달린 중대한 문제라고. 딸 그럼 오빤? 아들 나는 예비 법관으로서의 양심을 팔고 있잖아.법조인으로서의 내 인생은 오늘로 끝이라고.후회는 안 해.가족을 위해 나 스스로 포기한 거니까. 딸 그토록 바라던 게 이루어졌네. 아들 신문에 니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실릴 걸.졸지에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가 되는 거지.넌 그냥 내 계획대로만 따라와.그럼 모든 게 잘 될 테니까. 딸,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아들,자리에 눕는다.TV를 튼다.TV에선 코미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아들,잠시 웃는다.그때,TV에서 뉴스 속보가 흘러나온다. 소리 뉴스 속봅니다.조금 전 파키스탄에 납치된 김만수씨에 관한 새로운 소식이 입수되었습니다.인질범들의 구체적 협상 조건이 담긴 테이프가 몇 시간 전 알 자지라 방송국에 우편으로 전달되었다는 사실이 알 자지라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무대 어두워지면,어둠 속,눈이 가려지고 양 손이 결박당한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아버지의 몸엔 폭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매달려 있다.폭탄을 두른 아버지의 뒤로 소총을 들고 얼굴에 복면을 한,한 명의 무장 단체 요원이 아랍어로 된 성명서를 읽는다.인질 석방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된다.외교통상부 관계자,해병전우회장,기독교단체장,무장단체 요원이 나온다.동시통역사가 진행자의 역할을 수행한다.과장된 무장단체 요원의 몸짓을 따라하며 통역을 하는 동시통역사.가족들도 토론의 장에 불려 간다.이들은 토론에 참여한 방청객으로,패널의 말을 듣고 반응한다. 동시통역사 우리는 김만수와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탈레반 인질 10명의 맞교환을 요구한다. 외교통상부 인질범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 국제사회의 철칙입니다.테러리스트의 석방이라니요?국제사회의 비난이 불 보듯 뻔합니다. 해병 일단 교환합시다.교환하고 나서 아예 싹쓸이해 버리자고요.해병 1개 연대면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 기독교 하나님은 김만수 형제를 사랑하십니다.잘못된 길로 빠진 테러범들도 사랑하십니다.일단 저들의 요구를 들어주고,테러범들이 하나님 앞에 참회할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무장단체 요원,무언가를 말한다. 동시통역사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몸에 감긴 폭탄을 터뜨리겠다. 기독교 오,지저스!당장에 저들의 요구를 들어주십시오. 해병 저런 사지를 찢어죽일 놈들. 외교통상부 인질 맞교환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미국 정부와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기독교 세계는 모두 하나님의 나라입니다.미국도 하나님의 나랍니다.우리는 형제입니다.형제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면 미국은 어떤 조건도 내세우지 않을 겁니다. 해병 미국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나랍니다.국민들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군사작전도 불사합니다.안보문제라면 해병 전우회라도 특공대로 보냅시다.해병대는 예비역도 귀신 잡습니다. 무장단체 요원,황당한 표정이다.한참을 고민한 끝에 무언가를 말한다. 동시통역사 협상시한은 내일 낮 12시! 기독교 자,우리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김만수씨의 무사 생환을 촉구하는 예배를 올립시다.다 같이 일어나십시오!기도합시다!(손뼉을 치며,찬송가를 부른다.) 해병 전우여,해병의 힘을 보여줍시다.김만수 해병,우리가 구해옵시다.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반동에 맞추어 ‘팔각모 사나이’를 부른다.) 상대에게 질세라,목청 높여 노래한다.무장단체 요원,어이없다는 표정이다.가족들,무언가를 말하려 하지만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아 제지당한다.무장단체 요원,무언가를 말한다. 동시통역사 다만……. 모두 숨을 죽인 채,통역이 되기를 기다린다. 동시통역사 미화 100만달러를 지불한다면,인질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 ‘와~’,기독교 단체와 해병전우회가 서로 끌어안고 환호한다. 기독교 기적입니다!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해병 저 놈들,겁먹은 거야!해병대의 패기에 얼어버린 거야! 그때,시민단체장(이하 시민단체)이 나타난다.젊은 여성이다. 시민단체 국민의 혈세를 함부로 낭비할 순 없습니다! 해병 지금 사람 생명보다 돈이 중요해! 기독교 하나님은 그 무엇보다도 인간의 생명이 중하다 말씀하십니다. 시민단체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어디서 마련합니까!외교부 예산에서 마련하시겠습니까?아니면 국방예산에서 마련할까요?종교인에게 세금을 거둘까요? 침묵. 해병 솔직히 100만달러면 바가지 아니야? 기독교 목사님들,항상 베풀기 때문에 배고픕니다. 해병 정부가 나서서 협상금 내려야 하는 거 아니야? 기독교 자,우리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김만수씨의 협상금을 낮추는 예배를 올립시다.다 같이 일어나십시오!기도합시다! 해병 전우여,해병의 힘을 보여줍시다.김만수 해병 협상금,우리 깡으로 깎아봅시다.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시민단체 잠깐!왜 팔각모 사나이죠?여해병도 있는데!이건 남녀 차별이에요! 서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느라 바쁘다.참다 못 한 어머니,토론장으로 뛰어들어 말한다. 어머니 사람 목숨 가지고 지금 뭣들 하시는 거예요!그 돈,우리가 갚을 테니,일단 살리고 봐요! 침묵. 외교통상부 정부는 인질 석방을 위해 미화 100만불을 지불할 용의가 있음을 무장단체 측에 공식적으로 통보합니다.단,추후 김만수씨 가족에게 협상 과정에서 들어간 비용 일체를 청구하되,도의적 차원에서 이자는 받지 않겠습니다.이상.기자회견을 마칩니다. 가족만 남기고 모두 사라진다.어머니를 노려보는 딸과 아들. 딸 에이- 씨! 아들 도대체 왜 나서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요! 침묵. 아들 젠장 무덤에 들어가서도 청구서 받게 생겼군. 딸 둘이 알아서 잘 해봐.그 돈 갚느라 내 청춘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 아들 니 청춘은 금값이고,내 청춘은 똥값이냐? 딸 오빤 장남이잖아. 어머니 니들은 걱정 말아라.내가 갚으마.일을 하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아들 뭐 생명보험이라도 들어놓은 거 있어? 그때,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아무도 문을 열려 하지 않는다.문을 두드리는 소리.마지못해 딸이 현관문을 연다. 딸 에이 씨!누구야! 얼굴을 내미는 검은 양복의 대부업체 직원. 대부업체 여기가 김만수씨 댁이죠? 아들 인터뷰 안 해요.그냥 가요. 아들,문을 닫으려 한다.대부업체 직원,필사적으로 문을 막아서고 안으로 들어온다. 대부업체 (주머니에서 계약서를 꺼내 들이밀며)하지만 계약서상에는……. 아들 약속 취소합시다. 대부업체 그러면 법적인 문제가……. 아들 기자양반.기자 양반이 양심이 있어야지.아무리 특종이 밥 먹여 준다 해도,당사자가 원치 않는 취재를 하면 쓰겠어! 대부업체 기자라니요?전 희망캐피탈에서 나왔는데요,김만수씨 대출금 관계로. 아들의 표정이 굳어진다.대부업체 직원 얼굴에 미소를 띠고,친절하게 말한다. 대부업체 경황이 없을 줄은 압니다만,국가에서 청구한 돈을 먼저 갚으시느라 연체 이자가 산처럼 불어나는 상황에 처하게 되시는 건 아닐까 걱정이 돼서 찾아왔습니다.상환일은 앞으로 삼일.만약에 그 기한 내에 갚지 못하시면,김만수씨의 협상금 중 일부를 차압할 계획입니다.뭐,확실히 돈을 갚으시겠다는 약속만 해주시면 도의적인 차원에서 일주일정도 기한 연장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암전. 3장 어머니가 가사도우미를 하는 아파트의 베란다이다.의자 위에 올라가 창과 창틀을 닦는다.매우 힘겨워 보인다.허리가 아파 쉬는 어머니.크게 하품을 한다.어머니,다시 창을 닦는다.창을 닦는 속도가 느려지고 어머니,꾸벅꾸벅 존다.그 모양이 위태롭다.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는 어머니.초겨울 낮의 나른한 햇살에 평화롭게 잠든 어머니.잠시 후,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어머니,그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존다.누군가 현관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는 소리.그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존다.휴대전화가 울린다.휴대전화 소리에 놀란 어머니,균형을 잃고 창문 밖으로 떨어질 뻔한다.다시 균형을 잡고 전화를 받는 어머니. 어머니 여보세요. 아들,무대 오른쪽에 나타난다. 아들 나예요! 어머니 웬일이니.아침밥은 챙겨먹었니? 아들 지금 그게 중요해요?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 어머니 잠깐만…….누가 왔나보다.조금 있다가 다시……. 아들 문 열면 안 돼요. 어머니 왜? 아들 경찰이에요. 어머니 경찰? 아들 아래를 봐요. 어머니,아래를 내려다본다.무대 왼쪽,고개를 쳐들어 위를 바라보고 있는 일군의 사람들. 어머니 어디 구경거리라도 있니? 아들 엄마. 어머니 나를 왜? 아들 자살하려는 줄 아니까요. 어머니 (큰 소리로)저기요!전 죽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아들 미쳤어요?당장 죽을 것처럼 행동하세요. 어머니 왜 그런 거짓말을 하니. 아들 우리를 살리는 거짓말이니까요.아버지 얘기를 해요.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해서,돈을 모으는 거예요. 딸,무대 왼쪽에 나타난다. 딸 (비명을 지르며)엄마!죽으면 안 돼!내려와 제발! 사람들,딸을 쳐다본다. 어머니 (창 밖을 내다보며)저 아래서 소리 지르는 애,미애 아니니? 딸,실신한다.사람들,딸의 얼굴에 물을 붓고,뺨을 때린다. 어머니 어머,쟤 왜 저래.어디 아픈 거 아니야? 아들 연기하는 거예요. 어머니 내려가 봐야겠구나. 아들 가만히 계세요.제가 그러라고 시킨 거예요.극적 효과를 위해서.모든 게 제가 짠 시나리오예요.얘기를 시작하세요.더 이상 시간이 없어요.사람들 관심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으니까요.일단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세요. 어머니 도대체 이게 뭐하는 건지. 아들 (화를 내며)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좀 하세요.이게 우리에겐 마지막 기회고 희망이에요.(사이)저는! 어머니 (작은 목소리로)저는. 아들 크게!그래서 저 사람들한테 들리겠어요? 어머니 (큰 소리로)저는. 사람들,딸을 내팽개쳐 둔 채,고개를 쳐들어 어머니를 바라본다. 아들 파키스탄에 피랍되어 있는 김만수의 아내입니다. 어머니 (큰 소리로) 파키스탄에 피랍되어 있는 김만수의 아내입니다. 아들 제발 제 남편 좀 살려 주세요. 어머니 (큰 소리로) 제발 제 남편 좀 살려 주세요. 사이.사람들,웅성거린다. 아들 저는 죄인입니다. 어머니 (큰 소리로)저는 죄인입니다. 아들 협상금을 마련할 돈이 없어,차라리 남편이 죽기를 바랐습니다. 어머니 (큰 소리로)협상금을 마련할 돈이 없어,차라리 남편이 죽기를 바랐습니다. 아들 이젠 우세요. 어머니 (큰 소리로)이젠 우세요. 아들 (화를 내며)진짜 울라고요! 어머니의 실수에 사람들 동요한다.실눈을 뜬 채 상황을 지켜보던 딸,갑자기 일어나 소리를 지른다. 딸 (비명을 지르며)엄마!죽으면 안 돼! 사람들,딸을 쳐다본다.어머니,우는 시늉을 한다. 아들 더 크게 울어요. 어머니,대성통곡을 한다.사람들,고개를 쳐들어 어머니를 바라본다. 아들 좋아요.사람들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요.자 이번엔 발을 하나 밖으로 빼세요. 어머니,망설인다. 아들 뭐 하세요!빨리요! 어머니,발을 하나 뺀다.중심을 잃고 휘청거린다.사람들 웅성거리며,눈을 가린다. 아들 아주 좋아요!어,잠깐….저게 뭐지?큰 일이에요.옥상에서 구급대원들이 내려와요.(사이)그냥,뛰어내려요.안전 매트 때문에 죽지는 않을 거예요! 어머니 여기서? 아들 여기서 끝나면 해프닝이지만,뛰어내리면 충격이 돼요.남편들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던지려 한 어머니를 보며 잠시나마 사라졌던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겠지요.주부들은 가슴 속에서 싸늘하게 식어버린 남편에 대한 순수한 사랑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거고요.그리고 그런 기회를 준 어머니에게 기꺼이 자신들의 지갑을 열겠지요.따지고 보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에요. 어머니,망설인다. 아들 어머니!빨리요!그들이 와요! 어머니,뛰어내린다.딸,비명을 지르며 실신한다.암전. 4장 거실.어둠 속,아들과 딸이 나란히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아들 얼마야? 딸 기다려. 딸,조심스럽게 클릭을 한다. 아들 (손으로 자릿수를 셈하며) 9억 5천 백……. 딸 7십 4만 5천원. 아들 (환호하며)됐어.성공이야. 딸 (아들을 기쁘게 끌어안으며)지금도 계속 들어와. 아들 (감격에 겨워)고생 끝났다. 딸 이게 다 오빠 아이디어 덕분이야. 아들 니 연기가 큰 몫을 했지.(비명 지르며 쓰러지는 흉내를 내며)아! 딸 근데 솔직히 아깝다.협상금을 다 모은 걸 알게 돼도,사람들은 계속 돈을 보내줄까? 아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알겠어?계좌추적 해 보는 것도 아니고. 딸 더도 말고 한 5억만 더 들어왔으면 좋겠다. 아들 우선 집 한 채 사고,작은 가게 하나 내고,남으면 차 한 대 사고…. 딸 왜 집하고 가게야?그냥 똑같이 반으로 나눠. 아들 가게해서 돈 많이 벌면,너 시집갈 때 한 몫 단단히 챙겨줄게. 딸 그럼 가게는 내가 할게. 아들 널,뭘 믿고. 딸 오빤,뭘 믿고? 어머니,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아들,어머니를 보며 반가워한다. 아들 다녀오셨어요. 딸 다녀오셨어요. 어머니,말이 없다.넋이 나간 사람 같다.어머니,외투를 벗어들고 딸의 방으로 들어간다. 아들 (은밀하게)어머니한테는 돈 얘기 하지마.괜히 신경 쓰시게 하지 말자고. 딸 남은 돈,모두 돌려주라고 할까봐 그러지? 아들 그렇게 되면 어머니나 너한테도 안 좋은 일이잖아. 어머니,옷을 갈아입고 나온다.아들,어머니를 부축해 자리에 앉힌다. 아들 (어깨를 주무르며)피곤하시죠. 어머니 일은 잘 처리됐니? 딸 아직 많이 모자라요. 아들 그래도 협상금 정도는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 한 시름 놨구나. 딸,조용히 방으로 들어간다. 어머니 큰일이다.일,그만 나오라는구나.협상금은 해결됐다고 해도,당장 사채 갚을 일이 막막하네. 아들 걱정마세요.이제 일 그만두셔도 돼요.어머닌 이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잖아요.잡지 인터뷰도 줄을 이을 거고,방송출연 요청도 쇄도할 거예요. 침묵. 어머니 남 속이는 일은 그만하자. 아들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마세요. 어머니 나중에라도 진실을 알게 되면 어떡하니. 아들 용서하겠지요.모두를 위한다는 명분이면,모두 용서되는 시대니까요. 침묵. 어머니 뉴스에 니 아버지 소식은 없었냐? 아들 만날 똑같은 뉴스의 반복이죠.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침묵. 어머니 니 아버진 벌써 죽은 게 아닐까? 아들 아버진 그렇게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니에요.의지가 강한 분이잖아요.평생을 자기 뜻대로만 살아오신 분이에요.심지어는 우리들까지도 자기 뜻대로 만드셨죠. 어머니 그래서 걱정되는구나.테러범들한테까지 제 고집 부릴까봐. 아들 걱정하지 마세요.(사이)도장 좀 주세요.일단 돈 좀 찾아서 아버지 협상금부터 보내야겠어요. 어머니 네 침대 밑에 있어. 아들 제 침대요? 어머니 거기가 제일 안전할 것 같아서. 침묵. 아들 그럼 쉬세요. 어머니 법아. 아들 네? 어머니 아니다. 어색한 침묵.아들,자기 방으로 들어간다.어머니,자신의 주머니에서 카드 명세표를 꺼내 본다.한동안 아들 방을 쳐다보다,고개를 푹 숙인다.그때,방문을 열고 뛰쳐나온다. 딸 큰 일 났어. 아들,자기 방에서 뛰어나온다.딸,TV의 전원을 켠다. 소리 다시 한 번 전해드립니다.무장단체에 피랍된 김만수씨와 관련된 새로운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되었습니다.이 동영상은 알자지라에 의해 공개된 테이프의 원본으로 보이는데요.아마도 누군가가 테러범들의 컴퓨터를 해킹해 인터넷상에 올려놓은 것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무대 어두워지면,눈이 가려지고 양 손이 결박당한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아버지의 뒤로 소총을 들고 얼굴에 복면을 한 두 명의 무장 단체 요원들. 한 명의 무장 단체 요원,커다란 아랍 칼을 들어 아버지의 목을 베는 듯한 시늉을 한다.옆의 다른 요원,아랍어로 된 성명서를 읽는다.아버지의 목에 칼을 대고 있던 무장단체 요원,칼을 떨어뜨리고,성명서를 읽던 무장단체 요원의 말이 꼬인다.그 순간,아버지가 피식하고 웃는다.갑자기,해병전우회장과 시민단체장이 무대 위에 난입해 설전을 벌인다. 해병 생명의 위협을 받는 순간에 미소라?이게 바로 해병대 정신입니다. 시민단체 돈 뜯어내려고 연기하다 실수하니까,지들끼리 히히덕거리는 거 아닙니까.이건 명백한 대국민 사기극입니다.정부가 얼마나 물러 터졌으면,이런 사기를 칩니까. 해병 해병대는 오로지 악입니다. 시민단체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는데,아직도 사기꾼을 우상화하실 작정입니까? 해병 해병대는 오로지 깡입니다. 시민단체 속아서는 안 됩니다.어젠 김만수 부인이 국민을 상대로 쇼를 벌이더군요.누가 봐도 어설프지 않습니까?실제 자살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말이 많지 않아요!김만수 부인이 떨어진 건 의도된 거라고요.뒷조사를 해봤더니,김만수씨 빚이 조금 있더군요. 해병 그게 뭐요?요즘 은행 빚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시민단체 다 사채빚이라는 게 문제지요.여기 증거자료가 있습니다. 해병 뒷조사는 불법 아니에요?정의니 어쩌니 떠들어 대더니 다 가식이구먼? 시민단체 (당당하게)어쨌든지 결과가 이렇게 나오지 않았습니까!이건 다 정부의 무능 때문이에요.정부가 일을 확실하게 했다면,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 아닙니까?뭐,가족은 진실을 알겠죠.내일 12시,외교통상부에 나와서 가족들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것을 강력하게 건의합니다. 해병 네,해병대 정신으로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세요. 두 사람,사라진다.가족들,둘러앉아 있다. 딸 에이- 씨.좀 어떻게 좀 해봐.다 오빠가 벌인 일이잖아. 아들 (화를 내며)나도 지금 생각중이야. 어머니 솔직하게 이야기하고,돈 돌려주자. 아들 미쳤어요? 어머니 나쁜 의도로 그런 게 아니니까,용서해 줄 거야. 아들 그럼 나랑 미애는?평생 빚쟁이한테 시달리면서 살라고? 딸 차라리 죽어버리지! 침묵. 아들 일단 아버지가 왜 웃었는지만 밝히면,어머니가 벌인 자살소동에 대한 의심은 사라질 거예요.아버진 도대체 왜 웃었을까? 딸 저번처럼 그냥 모른다고 할까? 아들 오히려 더 의심할걸? 딸 모르는 게 사실이잖아. 아들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거짓을 말해야 믿는 게 사람들이잖아.(사이)이건 어때?아버지는 무서우면 웃는 버릇이 있다. 딸 그러면 해병은 겁쟁이가 아니라고 말하겠지. 아들 그럼 이건?아버지는 지금 납치범들의 행동을 비웃는 것이다.웃음은 의지의 표현이다. 딸 그러면 시민단체에서 의심하겠지.그렇게 의지가 있는 사람이 사채를 끌어다 썼느냐고. 아들 (화를 내며)에이- 씨! 사이,가족들 생각한다.딸,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다.문갑 위,작은 액자를 들고 온다. 딸 이게 언제지? 어머니 아버지 생일파티 같구나. 딸 여기 날짜가….내가 여덟 살 때네? 아들 난 케이크 자르는 칼을 들고 있고. 딸 난 그 앞에서 편지를 읽고 있고. 아들 아버진 웃고 있어. 어머니 얼마 후,니 아버진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했지.그 친구를 잡겠다고 전국을 헤매다가 정작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걸 보지도 못했고. 아들 그때부터였어.아버지가 웃지 않은 건.아버진,그때를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딸 죽을 거라고 생각해서? 어머니 마지막으로 웃었던 그때를? 그때,아들 휴대전화의 벨이 울린다.아들,전화를 받는다. 아들 여보세요. 무대 한 쪽,이브라힘의 모습이 나타난다.한국어를 제법 구사한다. 이브라힘 안녕하세요. 아들 누구시죠? 이브라힘 이브라힘이다. 아들 (잘 못 알아듣는다)누구요? 이브라힘 만수형님 같이 일하던 이브라힘이다.집에도 몇 번 갔다. 아들 이브라힘? 이브라힘 그래 이브라힘이다.지금 옆에 누구 있냐? 아들 가족들요. 이브라힘 노 폴리스? 아들 네. 이브라힘 만수형님,나랑 같이 있다. 아들 뭐라고요? 이브라힘 걱정 말아라.만수형님 다 좋다. 아들 무슨 소리예요?아버지가 왜 당신이랑 있죠? 이브라힘 믿어라.내가 만수형님 목소리 들려준다. 이브라힘,수화기에 녹음기를 가져다 댄다.아들,전화를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스피커폰으로 전환한다. 아버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라.모든 건 다 내가 꾸민 일이다.대충 모든 게 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구나.협상금이 전달되면,나는 협상금의 3분의1을 이브라힘 몫으로 떼어주고,나머지를 해외 계좌에 송치해 둔 채 한국으로 들어갈 거다.그 돈이면 내가 진 빚 갚고도 넉넉히 남으니까,사업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사이)일단 이브라힘한테 빌린 돈으로 그럭저럭 지낸다.솔직히 음식도 입에 안 맞고 잠자리도 불편해 죽겠다.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구나.(사이)메시지 받거든,그곳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이브라힘한테 좀 전해라.꼭! 어머니,전화를 끊어버린다.긴 통화대기음,암전. 5장 외교통상부 내의 작은 방.작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가족이 앉아 있다.긴 침묵. 어머니 지금 몇 시니? 아들 7분 남았어요. 딸 시간, 뒤로 미뤄. 아들 무슨 꿍꿍이냐고 더 의심할 걸? 딸 그럼 빨리 결정하든가?뭐 그렇게 어렵게 생각해.난 아까 결정했어. 어머니와 아들,딸을 쳐다본다. 딸 난 우릴 속였다는 게,용서가 안 돼. 아들 그래서? 딸 협상금 주지 마. 어머니 그럼 아빤? 딸 어떻게 되겠지. 아들 이브라힘이 순순히 보내줄까? 딸 알아서 해결하겠지. 어머니 그래도 그럴 순 없다. 딸 왜? 어머니 니들 아버지니까. 딸 아버지다워야 아버지지.다 늙어서 그나마 엄마 대접 받고 살려면,엄마도 결정 잘해.어떡할 거야? 엄마,충격을 받은 듯 무너진다. 딸 에이-씨!시간 없어.빨리 결정해!아니면 나가서 내 맘대로 말한다! 딸,문을 열고 나가려 한다. 아들 아버지가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 딸 모든 게 예전으로 돌아가겠지.난 더 이상 그렇게는 못 살아.그나마 아버지한테 빚이 있었으니까,우리가 숨이라도 쉬면서 살았던 거 아니야?아마 빚 갚고 나면 그 빌어먹을 가장의 권위를 내세워서 다시 우리 숨통을 조일 거야.우리가 빚이라도 진 것처럼 끊임없이 무언가를 청구하겠지. 아들 그래도 아버지는 돈은 잘 벌어 왔잖아.그걸로 우리도 한동안 먹고살았고. 딸 결정적인 순간엔 아버지 편드는 걸 보니까,오빠도 별 수 없는 남자구나. 아들 누구 편을 들어!솔직히 너한테 들어가는 돈이 나보다 몇 배는 많았잖아. 딸 돈을 주니까 그게 사랑인 줄 알았고.하지만 지금은 그게 사랑이 아닌 건 알아.난 그냥 먹이를 주면 반사적으로 꼬리를 흔드는 개랑 다를 바 없었어. 아들 네 허영심을 채우려면 돈이 필요하니까,그래서 꼬리친 건 아니고? 딸 마약이라도 발라 놓으셨는지,끊어버리기엔 너무 달콤하더라고. 아들 그 돈이 아깝다.내가 그 돈을 가지고 장사를 했으면 재벌 됐겠다. 딸 나도 더러워서 진즉에 독립하려 했어.근데 빌어먹을 집구석이 당장에 원룸 마련해줄 돈 한 푼 없는데 어떻게 해!우리 협상금 나눠 갖고,여기서 다 갈라서자.아빠야 그냥 납치범들한테 죽었다고 생각하면 되지.사실 우리한테 아빤 죽은 거나 다름없었잖아.그리고 엄마한테 한 가지 충고하는데,이 새끼한테 밥 얻어먹을 생각 하지도 마.말하는 본새가 아빠랑 똑같아. 어머니,딸의 뺨을 때린다. 아들 그 년 잘 맞았다!계집애가 주둥아리를 함부로 나불대더라고.어디 오빠한테 대들어! 어머니,아들의 뺨을 때린다. 어머니 이놈의 종자들 다 지긋지긋해.애비나 새끼나 다 돈 생각뿐이야.돈이 가족보다 중요해?(사이)그럼 나도 이참에 엄마 딱지 버리고,돈 한 번 밝혀볼까?(사이)앞으로 모든 일은 내가 알아서 해.토 달면 알몸으로 확 내쫓아버리는 수가 있으니까,조심해! 어머니,아들의 전화기를 빼앗아든다.이브라힘에게 전화를 한다. 어머니 여보세요?이브라힘?나야.김만수 아내.남편한테 전해.협상금이고 뭐고 땡전 한 푼 보내 줄 수 없으니까,알아서 오든지 거기서 살든지 맘대로 하라고. 뭐?난 모르는 일이니까,빌려준 돈은 알아서 받아! 무대 한 쪽,단상이 마련되고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어머니,아들의 가방에서 협상금이 담긴 통장을 꺼내든다.그리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다. 어머니 우선 제 남편 일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저희 가족은 남편이 왜 목에 칼이 들어온 순간에 웃었는지 모릅니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머니 솔직히 전 남편의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예전에는 먹고사는 게 바빠서 얼굴을 볼 시간이 없었고,먹고살 만하니까 더 잘살아 보겠다고 바빠서 얼굴을 볼 시간이 없었고,욕심 부리다 쫄딱 망해먹고 나선 가족 볼 면목이 없다고 방에서 나오질 않아서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머니 남편이 왜 파키스탄에 갔느냐를 두고 말이 참 많았습니다.듣고 있으면 하나같이 다 그럴듯합니다.근데 자기들 맘대로 사람을 살렸다 죽였다 합니다.하긴 그게 직업이니까,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겠지요.그래도 이건 아닙니다.먹고사는 게 사람 목숨보다 중요합니까?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라고 해서 다 용서가 됩니까?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어머니,통장을 단상 위에 놓는다. 어머니 남편은 지금 무장단체에 붙잡혀 있는 게 아닙니다.같이 일하던 파키스탄 노동자가 임금체불에 대한 대가로 사기극에 가담해 달라고 협박한 모양입니다.네,베란다 사건은 다 쇼입니다.남편이 진짜로 붙잡힌 줄 알고, 사기를 친 겁니다.다들 엄청난 돈을 보내주셨더군요.‘이 끔찍한 땅에도 아직까지 온정이란 게 살아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남편의 협상금에 보태라고 보내주신 돈,여기 그대로 있습니다.한푼도 건드리지 않았으니 다들 찾아가세요.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제가 국민여러분을 기망했으니 책임을 져야죠.저를 사기 미수죄로 처벌하십시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머니 욕 하실 분들,실컷 욕하십시오.하지만 저도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욕 좀 해봅시다.자기만 배불리 먹겠다고 돈 떼어 먹은 최동렬,돈 제때 갚지 못한다고 인질 협상금까지 차압하겠다는 희망캐피탈,니들 그렇게 사는 거 아니야!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무대 서서히 어두워진다. 에필로그 어머니와 가족,거실에 둘러앉아 있다.어머니,상 위에 장부를 펼쳐놓고 있다.그 옆에서 아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딸은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검색창을 띄워놓고 있다. 아들 일이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에요.사기 미수죄는 처벌할 수 없다는 거,정말 기막힌 아이디어였어요. 딸 덕분에 떼인 돈도 받아낼 수 있었고,사채이자도 탕감 받을 수 있었고.정말 연기가 죽여줬어요. 어머니 니들만 잘난 줄 알았지?니들이 누구 배에서 나왔는데! 아들과 딸,웃는다.어머니의 표정은 냉담하다. 아들 근데 아버지는 왜 안 돌아오세요? 어머니 그 인간 고생 좀 할 거야.이브라힘한테 돈 부쳐주면서 그랬지.그 인간 정신차릴 때까지 한 달 정도 파키스탄에서 일 좀 시키라고 했거든. 딸 그래도 좀 심한 거 아니에요? 어머니 그 인간이 한 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야.그건 그거고,계산을 마저 끝내 볼까? 아들 근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 어머니 사랑을 돈으로 환산하는 거,이게 너희들 사고방식 아니니?싫으면 집 나가시든가. 아들 어디까지 했죠? 어머니 부부생활 항목. 아들 섹스를 하는데 들어가는 노동 비용을 20~24세 도시 근로자 평균 임금……. 어머니 니 아버진,평균에도 못 미쳤다.최저로 계산해. 딸 (자판을 두드리며)시간당 최저 임금은 삼천 칠백 칠십 원이야! 아들 그럼 반올림해서 시간당 사천원.칼로리 소모가 보통 노동의 10배는 될 테니까 시간당 4만원을 잡고……. 어머니 1시간까지 가본 적은 없는데?보통 30분 안에 끝났어. 아들 그럼 최저 임금의 이분의 일인 이만 원에 한 달 평균 20회 정도 관계를 맺는다고 치고……. 어머니 스무 번은커녕 열 번도 채 안 됐어. 아들 그럼 열 번으로 계산하면 40만원,그 대가로 얻게 되는 쾌락의 비용을 성매매를 하기 위해 지불하는 최소비용 회당 7만원……. 어머니 내가 칠만 원짜리밖에 안 돼 보이니?십만 원으로 해. 아들 거기에 엄마가 얻게 되는 쾌락의 비용을 오만 원 정도 더하고……. 어머니 난 절정에 다다른 적이 없었어.기껏해야 다섯 번에 한 번 정도? 아들 그럼 쾌락의 비용을 만원으로 계산하고,모두 더하고 빼면 대략 한 달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지불해야 할 돈이 오십만 원,일 년이면 육백만 원.어머니가 결혼한 지 30년이 됐으니까……. 어머니 솔직히 너 중학교 들어간 이후로는 관계를 안 했다. 아들 그럼 14년치만 계산 하면,총 팔천사백만 원. 어머니,장부에 기재한다. 어머니 자,다음 항목은 가사 노동에 대한 미지급분에 대한 피해보상 청구. 딸 (자판을 두드리며)전업주부의 가사노동은 시급 이만 오천 원에서 5만원 사이래. 어머니 시급 사만 원 정도가 적당하겠구나. 아들 하루 평균 15시간의 가사노동을 했다고 가정하고……. 어머니 깨어 있는 동안은 다 가사노동 아니야?난 평균 5시간도 채 못 잤어! 아들 그러면 계산이……. 어머니 이리 내.넌 대학까지 나온 놈이 뭐 그렇게 계산이 느려.들인 돈이 아깝다.이러다 너랑 미애 청구서는 오늘 안에 만들지도 못하겠네. 암전.
  • ‘라면 이물질 항의’ 묵살하자 30대男 공장으로 차량 돌진

    ‘라면 이물질 항의’ 묵살하자 30대男 공장으로 차량 돌진

    라면에서 이물질이 나오자 사과를 받기 위해 라면공장을 찾아간 30대 남성이 경비원이 출입을 막는 데 격분해 자동차를 몰고 공장으로 돌진,공장 출입문 계단을 부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부산 사상경찰서는 김모(36)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31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0일 오후 6시10분쯤 부산 사상구 모라동 모 라면 공장 경비실을 찾아가 품질 담당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비원이 거부하자 출입문 밑 계단을 자신의 승용차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경남 언양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라면을 끓여 네살 된 딸에게 먹였는데 딸이 경련을 일으키고 기침을 심하게 해 확인해 보니 목에 길이 약 10㎝의 플라스틱 이물질이 걸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관광유치,빠르고 쉬운 길/알란 팀블릭 서울 글로벌센터 관장

    [글로벌 시대] 관광유치,빠르고 쉬운 길/알란 팀블릭 서울 글로벌센터 관장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나,내수 관광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때이니만큼 외국인들이 이전보다 저렴하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은 한 가닥 위안이 된다.물론 지금 기획된 여러 프로젝트들이 시행되기까지는 여러 달 걸릴 것이지만,그에 앞서 한국이 매력적인 곳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약간의 행정력과 기획력을 통해 할 수 있는 간단한 일들은 많이 있다. 북악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전경은 서울시의 빼어난 경관 중 하나로 꼽힌다.북악산은 서울 북쪽 경계선을 따라 봉우리가 이어지는 최적의 방어조건을 갖추고 있었기에,능선을 따라 구축된 성곽이 지금까지 600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이곳에서 서울 중심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1968년 당시에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위한 북한의 청와대 침입통로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현재까지 많은 부분이 통제되고 있다. 1968년 이후로는 일반인의 북악산 접근은 북악 스카이웨이와 정상에 서 있는 팔각정으로 제한되어 왔는데,최근까지 보행자 접근은 금지였으므로 그곳에 가려면 항상 차량을 이용해야 했다.지금은 통제가 완화돼 보행자 접근이 허용되면서 등산객들이 신선한 공기와 경관을 즐기며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이곳은 서울시민들,특히 성북동 주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필자는 개인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위하여,성북구청장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제안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팔각정은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만남의 장소로 자리잡았다.과거에는 외국인이나 관광객이 많은 곳이 아니었으나,지금은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을 위한 이용 편의시설은 아직 미비하다.지난 주말 나와 아내는 팔각정까지 산책을 했다.우리는 부실한 건물 관리 상태,산책로나 계단 관리 상태에 눈살이 찌푸려졌다.특히나 화장실 시설의 열악함에 실망이 컸다.여자 화장실에는 물도 나오지 않고 휴지도 없었다.남자 화장실에도 손을 말릴 수 있는 화장실 휴지나 전기 드라이어가 없었다.누각계단에는 먼지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 나는 이용자가 부실한 여건에 침묵하면 할수록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뿐이라고 생각한다.행정부서에 이를 알리고 해결방안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다.그러나 담당 공무원들의 반응은 한층 실망스러웠다.이러한 민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소리를 치고,매우 무례하게도 “재수없어.”라는 말로 대꾸했다. 작은 노력만으로도 팔각정이 서울의 명소 중 하나로 거듭나도록 할 수 있다.약간의 보수와 관리,외국어 간판 몇개,사진 촬영을 위한 보기 좋은 나무 받침 정도를 마련하는 작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남산의 예가 좋은 사례다.직원들이 서울의 아름다움을 알리고,관광객들이 만족감을 갖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되어야 한다.그래야 더욱 친절한 태도로 일하고,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주요 관광지를 한층 향상시키고자 하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계획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그러나 그 외에도 적은 비용으로 즉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도록,고국에 돌아가 지인들에게 한국에서의 경험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서울에는 고궁 이외에도 볼 거리들이 가득하다.우리 시민들 스스로가 주변 환경의 매력과 쾌적성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외국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환경미화원들이 비우기도 전에 넘치는 일이 없어지도록 더 많은 휴지통을 설치하여 환경을 보다 깨끗하고 청결하게 만들어 가자. 알란 팀블릭 서울 글로벌센터 관장
  • 부산 사회복지시설 고교생 3명 국제로봇대회

    부산 사회복지시설 고교생 3명 국제로봇대회

    부산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남녀 고교생 3명이 국제로봇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었다.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는 알로이시오 전자기계고등학교의 로봇 동아리 소속 송세빈(18·3년)·윤건호(17·2년)·조필희(17·여·2년) 팀이 지난 17~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0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IRO)’의 창작로봇 부문에서 중·고등부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대회 IRO의 창작로봇 부문 중·고등부에서 우리나라 학생이 금메달은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값진 메달로 평가된다. 송군과 윤군은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인 ‘부산 소년의 집’에서,조양은 여아복지시설인 ‘송도가정’에서 각각 생활하는 불우환경의 학생들이다. 다른 경쟁 부문과 달리 창작로봇 부문은 영어로 진행하는 발표와 필기시험,조립 및 시연 과정을 3일간에 걸쳐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IRO의 하이라이트로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마리아수녀회 측은 설명했다. 특히 팀의 리더인 송군은 단체상과 개인 특별상을 휩쓸었다.송군은 ‘이동수단에 관한 로봇’을 주제로 한 창작로봇 부문에서 높이 1m,폭 70㎝의 로봇을 출품했다.로봇은 360도 회전을 할 수 있으며,기울기 센서가 부착돼 경사에 따라 자동으로 수평을 유지하면서 바퀴로 이동할 수 있다.모션 기능을 갖춘 6개의 다리를 이용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고 또 사람처럼 춤을 출 수도 있다. 로봇 동아리를 이끌며 프로그램 개발을 지도한 윤진민(46) 교사는 “어려운 여건에도 로봇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밤늦게까지 땀을 흘린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전자기계 특성화고교인 알로이시오 전자기계고의 로봇 동아리는 2006년 5월 마리아수녀회에서 교육을 총괄하는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의 제안으로 구성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백화점 절대강자 ‘롯데 본점’ 매출 1조2490억원 1위 수성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백화점 점포별 매출순위 1,2위에 올랐다.지난해 4위였던 롯데 잠실점이 매출 3위로 올랐고,지난해 3위였던 롯데 부산점은 4위로 내려앉았다. 2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본점은 올 1~11월 매출 1조 2490억원을 달성해 1위를 사수했다.2위인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액 7633억원을 압도했다.이어 롯데 잠실점이 7070억원,롯데 부산점이 69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5위부터 9위까지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5928억원),현대 압구정 본점(5496억원),신세계 본점(5333억원),신세계 인천점(5283억원),현대 목동점(5196억원) 등 빅3 백화점 지점들이 차례로 차지했다.신세계 본점은 지난해 9위에서 2계단 순위가 올라갔다.애경이 운영하는 삼성플라자는 올해에도 4423억원의 매출을 기록,지난해에 이어 10위를 지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08~09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 2R전승… 2위

    ‘영원한 우승 후보’ 삼성화재가 KEPCO45를 꺾고 2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하며 2위로 올라섰다.1라운드 2승3패로 부진했던 삼성은 화려하게 부활,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완전히 되찾았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크로아티아 폭격기’ 안젤코(24점)의 폭발적인 공격력과 석진욱(11점),손재홍(9점) 등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KEPCO45를 3-0으로 손쉽게 제압하고 시즌 7승(3패)째를 챙기며 5연승을 이어갔다.삼성은 대한항공과 같은 승률을 이뤘지만 점수 득실률에서 앞서 2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반면 KEPCO45는 개막전 이후 치욕적인 10연패의 늪에 빠졌다. 두 팀의 차이는 블로킹 능력과 범실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조직력에서 앞선 삼성의 범실은 12개였던 반면,KEPCO45는 18개였다.삼성의 블로킹 개수는 14개,KEPCO45는 6개에 불과했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에게 전력차에서 우세하다고 방심하지 말고 이 분위기를 이어가자고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첫 세트 초반 삼성은 KEPCO45에 끌려가는 듯싶다가 9-9에서 안젤코의 블로킹으로 역전한 뒤부터 줄곧 리드를 지켜 25-18로 따냈다.삼성은 여세를 몰아 안젤코·손재홍·석진욱 등의 고른 활약으로 한 세트를 보탠 뒤,마지막 3세트도 안젤코의 오픈 공격이 대각선으로 코트를 가르면서 25-18로 가볍게 승리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에서는 KT&G가 무려 26점을 올린 ‘헝가리 특급’ 마리안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했다.센터 김세영도 4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거들었다. 현대는 아우리가 19점을 따내며 분전했지만 2연승 달성에 실패했다.1라운드 현대전에서 당한 패배를 안방에서 화끈하게 설욕한 KT&G는 3승5패로 3위인 현대와 동률을 기록했지만 점수 득실률에서 밀려 4위에 머물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 다섯 남자 넷’ 그들의 4계절… ‘Big4 콘서트’

    ‘여자 다섯 남자 넷’ 그들의 4계절… ‘Big4 콘서트’

    2008년을 가장 바쁘게 보낸 가수 브라운아이드걸스 SG워너비 이수영 윤건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4번째 맞는 ‘빅4 콘서트’가 24, 25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 홀에서 열렸다. 매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가수 4팀이 모여 합동공연을 하는 이 콘서트의 올해 주인공들은 뛰어난 가창력과 열정을 담아 5000여명의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4계절 컨셉…지난 겨울 봄 여름 가을 이날 공연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심을 사로잡는 윤건의 무대로 시작됐다. 직접 피아노를 치며 ‘벌써 1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더욱 애절하게 들려왔다. 이어 후배가수 정인과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을 함께 불러 선후배의 우정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스프레이 눈을 직접 뿌리며 노래를 부른 윤건은 “눈이 안 올 줄 알고 스프레이 눈을 준비했다. 콘서트 전 문방구에서 사왔다.”며 재치 있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려진 시간 사이로’ ‘너 때문에’ 등과 내년 발매 예정인 신곡 ‘Stay’를 부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노래 중간중간 흐르는 바이올린 선율은 그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전했다. 윤건의 바통을 받아 뛰어난 가창력과 입담을 자랑하는 이수영이 무대에 올랐다. 베일에 가려진 채 ‘I Believe’를 첫 곡으로 선사한 그녀는 베일이 거치자 “이제 흉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기다란 레드 드레스를 위로 올리고 계단을 내려왔다. 동시에 관객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위에서 노래 부르니 불편했다.”며 관객석을 둘러본 이수영은 “이 의상이 장쯔이 씨가 입었던 의상인데 내가 입으니 더 아름다운 것 같다.”며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4팀의 가수는 지난 겨울 봄 여름 가을을 테마로 콘서트를 진행했다. 윤건은 지난 겨울을 이수영은 봄 등을 연출했다. 이수영은 “내가 봄이다. 내 노래는 발라드가 많은데 봄에 우울한 노래 들으면 좋다.”며 다시 한번 관객에게 큰 웃음을 전했다. 한참 관객을 웃게 만든 그녀는 멜로디만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감정에 푹 빠져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말대로 ‘굴비 엮듯이’ 히트곡 ‘그리고 사랑해’ ‘이런 여자’ ‘라라라’ ‘꿈에’ 등을 부르며 공연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세 번째 주인공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막내답게 깜찍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콘서트를 이끌어 갔다. 무대에 서자마자 그들은 “모두 다 일어나세요~”라며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와 관객은 하나되어 ‘어쩌다’를 큰소리로 외쳤다. 첫 곡을 마치고 한 명씩 멤버 소개를 하며 “빅4 콘서트에 서는 게 소원이었다. 훌륭한 선배들과 같은 무대에서 노래 부를 수 있어 영광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Hold The Line’ ‘다가와서’ ‘L.O.V.E’ 등을 부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2008년은 우리에게 정말 뜻 깊은 한해다. 골든디스크상도 받았다.”며 감격했다. 마지막 무대는 호소력 짙은 음색을 자랑하는 SG 워너비가 장식했다. 수 십 명의 가수지망생 성가대원들과 함께 노래한 그들의 무대는 웅장함이 전해졌다. ‘살다가’ ‘첫눈’ 등을 부른 후, “첫 회부터 꾸준히 이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기존 곡을 편곡해서 불렀다.”고 말했다. # ‘빅4’는 특별한 것이 있다 이날 콘서트의 게스트로 참여한 다비치는 영화 ‘드림걸즈’의 ‘Listen’을 불러 크리스마스 이브를 장식했다. 한편 피아니스트 장세용의 연주로 이수영이 ‘광화문 연가’를 불러 더욱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었다. 콘서트가 마무리로 들어서자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촛불이 켜진 케이크를 들고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쳤다. 윤건을 제외한 전 출연자가 나와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을 부르며 콘서트는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관객들도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크리스마스 밤을 맞았다. 한편 이날 ‘빅4 콘서트’는 8시에 시작 예정이었으나 15분 지난 후 시작해 소란을 빚기도 했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직야구장 1·3루 지정석 운영

    지난 10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간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보려고 모처럼 부산사직 야구장을 찾은 김영기(46·자영업)씨는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마음이 씁쓰레하다.예약 표를 검표원에게 건네주고 구장 안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달리기 시합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입장객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100m 달리기 경주를 하듯 내·야 좌석을 향해 달렸기 때문이다. 결국 김씨는 외야 끝쪽 스코어보드 옆 한 모퉁이에 있는 좌석에 겨우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내년부터 적어도 부산사직 야구장에서는 이처럼 ‘관람 명당자리’ 를 선점하려는 꼴불견이 사라진다.부산시와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부산 사직야구장의 대대적인 환경 개선사업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원성을 쌓던 좌석 선점 폐단을 없애려고 1,3루를 지정석으로 운영하고,전국 처음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익사이팅 존(그라운드석) 도 만든다. 환경 정비작업에는 모두 27억 2300만원이 투입된다. 내야석을 중심으로 한 관람석 교체 비용 10억 4500만원과 스탠드 방수 비용 6억 3600만원 등 총 16억 8100만원은 부산시가,중앙계단 철거 환경개선 비용 10억 4200만원은 롯데가 각각 부담한다.내년 1월 초 작업에 들어가 3월 중순에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관람석은 기존 고정식에서 팔걸이가 부착된 접이식으로, 좌석 폭은 40㎝에서 46.5㎝로 커져 보다 쾌적한 조건에서 경기 관람이 가능해진다.좌석폭이 커짐에 따라 1,3루 내야석은 현재 1만 3862석에서 1만 3323석으로 539석이 줄어든다.하지만 가2장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는 익사이팅 존(546석)을 신설해 전체 관람석은 157석밖에 줄어들지 않는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 도입되는 익사이팅 존은 기존 투수 불펜에 있게 돼 보다 생동감 넘치는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미관을 해치고 활용도가 낮은 광장에 있는 중앙계단도 철거된다. 철거로 바로 연결되는 야구장 건물 내 1, 2층 공간에는 매점, 야구 역사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하종덕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은 “대대적인 야구장 정비로 내년부터 관중이 보다 나은 시설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SPECIAL 7080] 학림다방-역사와 추억이 현재와 어우러진 그곳

    [SPECIAL 7080] 학림다방-역사와 추억이 현재와 어우러진 그곳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5년에서 3년 아니 2년으로 점차 짧아지는 요즘.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대학로에서 50년 넘게 자리 한 번 바꾸지 않고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 70~80년대 젊은이들의 근거지이자 문화의 산실인 학림다방이다. 몇 차례 주인이 바뀌고 대학로의 그 대학이 자리를 옮긴 지도 오래건만, 학림만은 굳건하다. Since 1956 학림. 건물 입구 간판에서 학림다방의 역사를 읽는다. 흰색과 녹색이 깔끔하게 조화를 이룬 커다란 간판엔 다방이란 말 대신 커피(coffee)를 붙여놔 최근 만들어진 듯 보이지만 학림다방은 무려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1956년 처음 문을 연 뒤 반세기가 넘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자리를 지키며 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학림은 이곳 대학로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낭만의 장소다. 화려한 대학로의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70~80년대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학림다방, 추억과의 재회 학림의 역사성은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수없이 드나들던 사람들이 찍어놓은 발자국이 쌓이고 쌓여 거뭇한 나무계단. 그 계단 끝에 자리한 학림으로 향하는 길은, 실제로는 나지 않지만 한 발씩 뗄 때마다 삐거덕 소리가 날 것처럼 오래돼 보인다. 어디 그뿐이랴. 계단을 다 올라 문을 열면 시대극에나 나올 법한 풍경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복층식 실내구조. 친구들과 모여앉아 무언가를 모의하고 토론하기에는 딱인 구석자리가 많다. 곳곳엔 긁힌 흔적이 있는 나무탁자와 쿠션감 없는 빛바랜 의자가 조용하게 흐르는 클래식 선율에 감싸인 채 놓여 있고, 진한 갈색 톤의 어두운 실내는 공간 스스로 추억을 음미하는 듯 아스라하다. 베토벤 두상과 유명 음악가들의 연주 모습을 담은 사진, 그리고 벽 한쪽을 촘촘히 채우고 있는 LP판 등등, 계란 동동 띄운 모닝커피라도 팔 것 같은 그야말로 옛날식 음악다방의 모습이다. 이런 학림의 모습이 번쩍거리고 화려한 곳에 익숙한 이들에겐 다소 촌스럽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낡은 탁자에 기대어 앉아 커피 향과 어우러지는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대학로의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오래된 공간이 주는 포근함에 취해 묘한 향수에 젖게 된다. 그 때문에 옛 추억을 찾아오는 중장년층도 많지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이들이다. 설탕과 프림 듬뿍 든 다방커피의 과거와 신선한 원두커피의 현재가 공존하는 학림은, 7080세대가 아니어도 추억이 서려 있지 않아도 찾게 되는 마력이 있는 추억의 명소이자 세대 간의 소통의 장소가 되고 있다. 7080세대의 문화의 산실 지금은 관악산 기슭으로 옮겨진 옛 서울대 캠퍼스 앞(현재의 마로니에 공원)에 문을 연 학림은 서울대생들의 단골 다방이었다. 오죽하면 서울대 문리대 학생들 사이에서 ‘제25강의실’이라 불렸고, 문리대의 옛 축제명 학림제란 이름이 학림다방에서 유래되었을까. 당시 위치적으로 가까워 서울대생들이 많이 드나들었지만, 학림은 그 시절 대학로 일대의 젊은이들이 공유하던 문화공간이었다.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를 외치던 대학생들, 즉 오늘날 7080세대는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통기타와 다방 같은 낭만의 문화를 잃지 않고 향유했다. 그 시절 학림은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학생들의 토론장이자, 커피 한 잔을 놓고 음악과 문학과 사랑을 논하던 젊은이들의 낭만의 공간이었다. 당시 학림을 드나들며 젊은 날을 보냈던 이들은 소설가 김승옥·박태순, 시인 김지하·황지우·김정환, 가수 김민기, 작곡가 김영동, 미술평론가 유홍준, 지금은 고인이 된 소설가 이청준과 시인 천상병 그리고 수필가 전혜린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자유와 낭만에 목말라하던 젊은이들의 거리 대학로에서, 학림은 그들만큼이나 뜨거웠던 한 시대를 보냈고, 아직도 그 자리에서 지금은 중년이 된 그때의 젊은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2001년 4월 학림을 찾은 시인 김지하는 “학림시절은 내겐 잃어버린 사랑과 실패한 혁명의 쓰라린 후유증, 그러나 로망스였다”는 글을 낙서장에 남겼다. 전화번호부 두 권 분량의 두께를 가진 학림의 20년 된 낡은 낙서장에는 추억을 찾아 온 이들의 메모가 빼곡하다. 조심스레 종이를 넘기며 찬찬히 낙서를 읽다보면, 당시 젊은이들에게 학림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알 수 있다. 반세기 넘는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켰기에, 20년이 지난 다음에도 장성한 아들과 함께 찾아 와 자신의 젊은 시절 향유했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곳. 그렇기에 오랜 프랑스 망명생활 끝에 귀국한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의 저자 홍세화 씨는 낙서장에 이런 말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학림 이름은 안 잊었노라. 1999. 6. 14. 서울 학림에서 홍세화. 반갑구나, 학림!” 클래식만을 고집해 온 음악다방 소설가 김승옥이 <볼레로>를 청해 들으며 슬피 울고, 시인 김정환이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만 신청해 들어서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곳, 학림다방. 이곳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학림은 50여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것 같이 쭉 클래식만을 고집해 온 음악다방이다.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오디오가 귀한 가난했던 그 시절. 다방은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종일 앉아 있을 수 있는 젊은이들의 사랑방이었다. 예전에는 DJ가 앉아 신청곡을 틀어주었을 음악박스는 지금은 계산대로 변해 있다.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들을 수 있는 베토벤, 슈베르트 등 클래식음악의 선율은, 다방커피가 원두커피로 대체되었듯 LP판에서 CD로 바뀌어 다방 벽을 타고 맑게 흘러내린다. 변한 세월 탓에 이제는 장식용일 때가 더 많은 턴테이블과 70~80년대를 수놓던 1,500여 장의 클래식 LP판들은 조용히 제자리에서 학림의 음악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비록 학림의 역사 때문에 옛날식 다방에 대한 환상을 품고 찾아와 다방커피도 없고, 턴테이블 위에서 지지직거리며 흐르는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아 실망스러운 마음이 든다 해도, 추억을 반추하게 하는 많은 것들이 도사리고 있는 학림은, 한 잔의 커피를 다 마실 때쯤 그 실망감도 비우게 해준다. 프랑스 파리의 생제르맹 거리는 서울의 대학로와 비슷한 문화의 거리다. 대학로에 50년 역사의 학림다방이 있다면 생제르맹 거리에는 100년 전통의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가 있다. 사르트르와 보봐르, 알베르 카뮈, 자크 프레베르 등이 자주 찾았던 이곳은 파리 여행자들에게 추천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혁명과 문학과 진실한 사랑을 나누던 수많은 예술인들의 향기가 서린 학림다방. 이곳도 카페 드 플로르처럼 100년 전통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다방으로 남아, 역사와 함께 더욱 빛나는 우리의 자산이 되길 바란다. 글·사진 최수진 프리랜서 기자
  • 엄마들의 힘! 무대 접수하다

    엄마들의 힘! 무대 접수하다

    삶이 고달퍼서일까.연말연시 무대에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그린 ‘모녀연극’이 붐을 이루고 있다.20,30대 커플이나 싱글여성이 주 관객층인 다른 공연장과 달리 모녀연극에는 딸의 손을 잡고 온 엄마와 단체관람하는 중년 여성들로 북적인다.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등 출판가에 불고 있는 이른바 ‘어머니 신드롬’이 대학로에도 소리없이 번지는 양상이다. 엄마와 딸이 같이 오면 티켓 가격을 30~40% 할인해주는 제작사의 마케팅 전략도 관객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서울 대학로의 240석짜리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잘자요 엄마’는 이달 들어 전석 매진은 물론 계단 통로의 보조석까지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지난 8월29일 시작한 이 공연은 당초 11월2일에 막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관객이 몰리는 바람에 내년 1월4일까지 연장했다.관계자는 “20,30대 관객만으로는 연장공연이 힘든데 40,50대가 움직이는 바람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잘자요 엄마’는 자살하려는 딸과 말리는 엄마라는 극단적인 상황설정으로 모녀의 질긴 애증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1983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나문희,손숙,예수정 등 중견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는 평이다.‘잘자요 엄마’는 2004년 실제 모녀사이인 배우 윤소정과 오지혜가 공연해 한차례 모녀관람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02)766-6007. 극단 차이무의 ‘엄마열전’(윌 컨 작,민복기 연출)은 유쾌한 웃음 뒤에 가승 찡한 여운을 전하는 작품이다.네 며느리가 큰집 마당에서 김장을 버무리며 각자 살아온 인생을 얘기하는데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구구절절 우리네 엄마의 삶을 빼다박았다.미국인 남성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세한 에피소드들이 놀랍고,생전 깐깐했던 시어머니의 흉을 보던 며느리들이 시어머니의 빈 자리를 안타까워하는 대목은 감동적이다.31일까지,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47-1010. 내년 1월17일 서울 동국대 이해랑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중병에 걸려 친정에 온 딸이 엄마와 마지막 순간을 보내며 평생 가슴속에만 간직했던 깊은 사랑을 드러내는 이야기다.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는 딸 미란은 어느 날 연락 없이 시골 정읍의 친정집을 찾아간다.혼자 쓸쓸히 전기 장판에 의지한 채 밥도 잘 차려먹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 궁상맞고 속상해 딸은 화를 내고,엄마는 연락 없이 찾아온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하다. 2007년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한 고두심 주연의 연극 ‘친정엄마’를 만든 고혜정 작가와 구태환 연출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구태환 연출은 “‘친정엄마’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내 얘기처럼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탤런트 강부자와 전미선이 모녀로 출연한다.연극 ‘오구’등으로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강부자는 겉으론 고집스럽고 엄하면서도 속정깊은 엄마 연기로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3월1일까지.(02)6005-673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식 일정 확정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식 일정 확정

    l워싱턴 김균미특파원l 내년 1월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순서와 참가자들이 확정됐다. 17일(현지시간) 미 의회 합동 취임식준비위원회가 발표한 취임식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자유의 재탄생’이란 주제로 열리는 취임식은 미 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미 해병대의 축주로 막이 오른다.샌프란시스코 소년소녀합창단의 성가 합창에 이어 취임식 준비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이 환영 인사를 한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한 사람인 릭 워런 목사가 축복 예배를 이끈다.워런 목사는 신도 8만 3000여명의 캘리포니아 새들백 교회 담임목사로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저서로 유명하다. 축도가 끝나면 그래미상을 21차례나 수상한 ‘솔 음악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이 축가를 선사한다. 축가에 이어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 선서가 있다. 이어 이츠하크 펄먼(바이올린),요요마(첼로),가브리엘라 몬테로(피아노),앤서니 맥길(크라니넷) 4중주 축주가 이어진다.이들의 국적도 다양하다.펄만은 이스라엘,몬테로는 베네수엘라,요요마는 중국계이다.연주할 곡은 ‘스타워스’,‘쉰들러 리스트’ 등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것들이다. 축주가 끝나면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오바마 대통령 취임 선서를 주관한다.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끝낸 뒤 취임 연설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첫 공식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 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면 퓰리처상 수상 시인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의 축시 낭독,미국 인권운동가 조지프 로워리 목사의 축복 기도에 이어 해군 밴드의 미 국가 연주로 취임식은 막을 내린다.취임식이 끝나면 취임식준비위원회 주최의 오찬,백악관으로 향하는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취임식에는 역대 최다인 400여만명의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로이터통신은 17일 24만명이 본행사인 취임 선서를 보기 위해 의회의사당에 몰려들 것이며,나머지는 의사당과 링컨기념관 사이에 위치한 대규모 공원인 내셔널 몰에 운집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안병력도 엄청나게 투입될 예정이다.현역 군인 7500명과 주 방위군 4000여명이 취임식 경호에 나선다.취임식 본행사에 참석하는 24만명은 모두 보안검색대나 금속탐지기 등을 통과해야만 한다. kmkim@seoul.co.kr
  • ‘곰돌이 푸’ 삽화, 2억 3200만원에 낙찰

    ‘곰돌이 푸’ 삽화, 2억 3200만원에 낙찰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곰돌이 푸’(Winnie the Pooh)의 삽화 원본이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됐다. 지난 17일 영국 소더비 경매를 통해 판매된 이 원본들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EH Shepard)가 그린 것으로 11만 5250파운드(약 2억 3200만원)에 낙찰됐다. 고가에 팔린 이 삽화는 ‘추적하는 푸와 그를 쫓는 피글릿’(He went on tracking, and Piglet ...ran after him)이라는 제목의 스케치로 나란히 걷고 있는 푸와 피글릿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그림 ‘쿵, 쿵, 쿵- 계단 오르기’(Bump, bump, bump -going up the stairs) 또한 9만 7250파운드(약 1억 9600만원)에 낙찰됐다. 이밖에도 ‘곰돌이 푸’의 원작자 A.A 밀른( A.A Milne)이 1926년에 출시한 첫 번째 에디션도 함께 경매에 나왔다. 이 책은 예상 경매가의 두 배를 윗도는 3만 9650파운드(약 8000만원)에 팔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소더비 경매 관계자 필립 에링턴(Philip Errington)은 “쉐퍼드의 이전 판매가 기록이 깨져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대중들이 ‘곰돌이 푸’에 대해 아직까지도 큰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바이어들의 치열한 경쟁에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경매에 나왔던 쉐퍼드 삽화의 최고가는 11만 파운드(약 2억2000만원)였으며 현재까지 ‘곰돌이 푸’삽화 경매로 벌어들인 돈은 총 126만 2863파운드(약 25억 4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텔레그래프(경매에 나온 ‘곰돌이 푸’ 삽화와 최초 인쇄본)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축구 11계단 ‘점프’ FIFA랭킹 53위→42위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1계단이나 뛰어 오르며 6개월 만에 40위권에 진입했다.한국은 17일 FIFA가 발표한 12월 남자축구 세계랭킹에서 지난달보다 랭킹 포인트를 42점 높여 631점으로 53위에서 42위로 수직상승했다.한국의 40위권 진입은 45위였던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이다.축구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4-1 대승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도 2-0 완승을 거두며 19년 묵은 ‘무승 징크스’를 깼다.한국과 내년 2월11일 최종예선을 치르는 이란은 한 계단 내려 앉아 43위에 랭크됐으며 사우디는 48위,UAE는 110위,북한은 113위였다.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가운데에는 호주가 28위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일본이 35위에 올랐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남양주 수석리 토성은 ‘보루’

    남양주 수석리 토성은 ‘보루’

    그간 성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했던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리 토성이 ‘보루’로 확인됐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그동안 ‘삼국시대 토성’으로 전해져온 수석리 토성 일대에서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 동안 학술발굴조사를 벌인 결과,주변 구릉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해발81.6m)를 중심으로 평면 방형(方形)으로 둘러싸인 내부 면적 약 1824㎡의 ‘보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7년 만에 재개된 발굴 조사의 성과다.그동안 ‘백제의 토성’과 ‘고구려 보루’의 이견이 오갔다. 특히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 중 상당수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토기 조각과 고려시대의 기와 조각으로 확인됨에 따라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에 건축된 보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보루의 성격은 아직 속단할 순 없지만 경계를 위해 주변을 조망하는 군사용 시설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자연경사면을 활용하여 점질토층,사질토층,뻘층,소토층 등을 교대로 해서 보루를 쌓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이 과정에서 보루 내부를 평평하게 하기 위해 점토와 나무기둥 등을 이용해 공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경사면에는 계단상으로 점토층을 쌓는 특이한 축조방식이 사용됐다.보루의 최하단 가장자리에는 두꺼운 소토층(燒土層)과 석축시설을 마련해 기저부를 견고하게 했던 흔적도 확인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LIG,KEPCO45 잡고 5승

    [프로배구 V-리그]LIG,KEPCO45 잡고 5승

    KEPCO45는 LIG의 ‘높이’를 상대하기에는 갈길이 멀어 보였다.LIG는 블로킹 성공개수가 8개였지만,KEPCO45는 2개에 불과했다. LIG는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08~09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점을 합작한 최장신 외국인 선수 카이(16점·215㎝)와 김요한(14점)의 활약을 앞세워 KEPCO45를 3-0으로 제압하고 시즌 5승(3패)을 챙겼다.KEPCO45는 정평호(10점)가 분전했지만 잦은 범실로 자멸하며 8연패에 빠졌다. 서브의 중요성을 보여준 한판이었다.LIG와 KEPCO45는 각각 서브득점 8개와 6개를 기록,한 경기 최다서브득점과 타이(14개)를 이뤘다. 첫 세트는 LIG가 일방적으로 맹폭을 가한 끝에 25-7로 가져갔다.프로배구 사상 한 세트 최다 점수차(기존 2006년 삼성-상무전 25-8)였다. 2·3세트는 LIG가 KEPCO45에 끌려가는 듯했지만 결국 카이와 김요한의 ‘쌍포’가 불을 뿜으면서 LIG가 모두 낙승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특급 용병’ 아우리(16점)와 무려 7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김수지(12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특히 김수지는 2세트에서 3연속 블로킹을 선보이며 정규리그 이 부문 공동1위를 기록했다.3승4패가 된 현대건설은 3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3위였던 도로공사(2승4패)는 꼴찌로 추락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돈줄 풀어 사업 가속도… 지역경제 활성화

    돈줄 풀어 사업 가속도… 지역경제 활성화

    정부의 ‘지방살리기 100조원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조기 집행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으며,‘4대강 프로젝트’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로 삼으려는 노력 등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SOC 예산의 조기 집행을 위해 인센티브와 페널티 부여라는 당근과 채찍을 들고 나섰다.관련 부서들은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한 설계 등을 위해 24시간 철야 작업에 돌입했다. ●당근·채찍 들고 SOC예산 조기 집행 독려 경북도는 16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도 사업 부서장 및 도내 23개 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도 지방재정 조기 집행 비상 대책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내년도 도 및 시·군의 전체 사업성 예산 7조 7000억원의 60%인 5조원을 상반기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또 도 및 시·군들은 이날부터 자체 ‘2009년 예산 조기 집행 비상대책 상황실’을 설치,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도는 시·군들의 내년도 예산 조기집행 실적을 분기·반기별로 평가,실적 우수 지자체에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경산시도 이달부터 내년도 각종 지역개발 사업 조기 발주를 위해 24시간 철야 근무에 돌입했다.토목·건축·설계직 공무원 87명으로 설계단을 구성,주야로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며 설계가 끝나는 대로 이달부터 발주에 들어갈 계획이다.시는 내년 전체 지역개발 사업 361건(공사비 969억원) 중 60%를 상반기에 조기 발주할 계획이며,실적 우수 부서에 대해서는 시장 표창과 함께 연수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전시도 내년도 최우선 시정 과제인 사업 조기발주 실적을 부서장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기로 하는 등 적극적이다. 시는 관련 부서에 내년 예산이라도 필요하면 올해 발주한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을 당부했고,조기 발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서장의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묻겠다며 독려하고 있다 특히 시는 박성효 시장의 지시에 따라 기존 174일 걸리는 대형공사 계약업무를 114일로 60일 단축하는 것을 비롯해 적격심사(117일→57일),소액입찰(43일→20일),수의계약 대상(36일→10일) 등 시설공사를 비롯해 각종 용역계약,물품구매 계약 등에 걸리는 기간을 대폭 단축해 적용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방재정 특별대책’을 마련,시행에 들어갔다.우선 도는 새해 일선 시·군의 SOC 분야의 예산을 10% 이상 확대해 상반기 안에 예산 집행률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특히 SOC 투자 수요 증가에 대비,시·군의 지방채 발행한도 초과분 승인 요청 때도 채무상환이 가능하면 심사기준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또 관급 건설공사는 임금 지급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주자가 하도급자에게 직접 공사비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대형공사·용역계약 행정절차 대폭 간소화 대구시는 내년 SOC 예산 조기발주를 위해 각 부서장 책임 아래 특단의 조치를 강구키로 했다.또 부서별 조기발주 준비팀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시는 상반기 중 사업 예산의 80%를 배정하고 이 중 1·4분기에 전체 사업의 50% 이상을 조기 발주할 방침이다. 광주시도 내년 상반기 중에 전체 사업 물량의 90% 이상 발주,60% 이상 예산집행 목표를 세우고 대상 사업 선정에 들어갔다.18일까지 실·과별로 도로 등 투자사업 현황을 수집하고 예산 집행계획을 짜고 있다.예산의 조기 집행을 이행한 해당 실·과에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30분) 미국,러시아,유럽,일본 등 우주 개발 선진국들이 벌이는 치열한 우주전쟁에 대한민국이 도전한다.자력으로 위성을 만들고 자국 영토에서 발사 가능한 세계 8개 국가만을 일컫는 ‘스페이스 클럽’의 9번째 회원국이 되기 위해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첨단 위성과 최초의 한국형 발사체 개발 현장을 공개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25분) 요즘 부쩍 눈물이 많아진 미혜씨는 참기 힘들 때면 엄마를 찾아간다.그녀처럼 유방암 진단을 받고 끝내 가슴을 절개해야 했던 엄마.항암치료에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딸의 식사를 챙기며 엄마는 모두 자신의 죄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스물 일곱살 미혜씨가 그늘 없이 활짝 웃을 그날은 언제일까? ●하얀 거짓말(MBC 오전 7시50분) 진순은 신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은영은 능력 없는 부모를 만나 고생만 한 불쌍한 아이라며 잘해달라고 부탁한다.이어 자신이 못해 준 것들을 신여사가 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고 오열한다.은영이 정우에게 사준 옷들을 깨끗이 정리해 놓은 나경.하지만 정우는 버리라고 소리치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에 할머니 할아버지,고모와 고모부가 모두 모여 산다.매일 마주치는 준이와 송이.이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전에 가족들은 속수무책.터지고 깨지고 집안은 물론 어린이집까지 초토화시키는 4살 야생소년 준이와 새침데기 송이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의 끝은? ●리얼실험프로젝트X(EBS 오후 7시50분)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친정식구들과 떠난 여행에서도 마음이 불편한 순영씨.이렇게 시간을 보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메이크업 배우기에 뒤늦게 도전한다.딸에 대한 서운함을 잊기 위해 다이어트와 플라멩코 배우기에 더욱 매진하는 현희씨.과연 그들은 남은 휴가를 원하는 대로 보낼 수 있을까? ●세계 세계인<바빌론의 공중정원>(YTN 오전 10시30분)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바빌론의 공중정원.정원이 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높이 솟아 있다는 뜻이다.계단식 테라스 위에 나무와 꽃을 심어놓아 멀리서 보면 작은 산 같다.불가사의로 꼽히는 이유는 비가 오지 않는 이곳에 이 높이까지 물을 끌어올린 데 있다.
  • [일요영화] 창공에 산다

    [일요영화] 창공에 산다

    ●창공에 산다(EBS 한국영화특선 오후 11시25분) 이만희 감독의 ‘창공에 산다’는 파일럿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청춘영화다.힘든 훈련과 사랑의 고통,동료의 죽음 등 진정한 파일럿이 되기 위해 겪는 진통들을 사실적이고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하 소위(신성일)는 박창수 중령(장동휘)의 파일럿 훈련부대에 배치된다.여기서 하 소위는 미모의 여성 강선영(남정임)을 보고 한 눈에 반하고,선영 역시 하 소위에게 연정을 느낀다.두 사람은 사랑의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한다. 박 중령은 부대에서 ‘산돼지’라는 별명으로 통한다.그만큼 엄하다.하지만 부대원들을 성심을 다해 지도하는 것만큼은 인정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박 중령은 대령으로,하 소위는 중위로 진급하게 된다.하 중위는 진급 파티에 선영을 초대하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하 중위는 전투비행 부대를 통솔하게 된 박창수 대령의 부대에 전투조종사로 발령이 난다.그런데 그곳에 선영이 와 있는 게 아닌가.하 중위는 선영을 박창수의 연인으로 오해한 나머지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는다. 1968년도에 제작된 ‘창공에 산다’는 종반부에 하 중위가 간첩선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 반공 이데올로기를 나타내는 장면이 빠지지 않고 있다.영화는 이같은 정황을 관통해 가는 파일럿을 시종일관 남한 사회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그리고 있다. 공군의 위용을 한껏 드러내는 항공 장면들이 인상적이다.이석기 촬영감독이 직접 비행기 안에서 잡아냈다는 화면들이 웅장한 울림으로 펼쳐진다.마치 군무를 보듯 여러 비행기가 하늘에서 함께 나는 모습도 놓쳐선 안될 명장면이다.선영을 두고 경쟁의식에 사로잡히는 신성일의 열연 등 출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당시 제7회 대종상 촬영상과 한국일보 연극영화상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1961년 ‘주마등’으로 연출 데뷔한 이만희 감독은 ‘검은 머리’,‘마의 계단’ 같은 장르영화와 ‘만추’,‘귀로’ 등 작가주의적 영화를 주로 선보여 왔다.하지만 1970년대 이르러 심적 방황과 건강 악화 등으로 연출 빈도가 줄어들었고,1975년 황석영 원작 ‘삼포 가는 길’의 후반 작업을 하다 간경화로 타계했다.109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佛의사 “김정일 수술 안 받았다…사진 진짜인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치료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뇌신경 전문의 프랑수아-자비에 루 박사가 “김 위원장의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11일자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파리 생트-안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인 루 박사는 “김 위원장은 뇌혈관 사고의 희생자이나 실제로 외과적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장관의 친구이기도 한 루 박사는 “요즘 공개되는 사진들은 진짜로 보인다”면서 “그는 (여전히)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루 박사는 그러나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진료에 관한 비밀과 나라의 비밀을 지켜야 한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프랑스의 의료진들은 15년전부터 북한 지도자 가족의 건강이 악화되면 평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브 부엥(가명) 교수는 김 위원장의 전처 고영희가 암에 걸렸을 당시인 2004년을 비롯해 4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었다. 당시 그가 방북기간에 평양에서 묵었던 호텔은 지하계단으로 북한 지도자의 아파트와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일성 전 주석이 1991년 말 심장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당시 리옹에 있던 심장 전문의와 마취 전문의, 간호사 등이 제네바공항을 거쳐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이 때 북한은 별도의 외교행랑을 통해 350개의 심장박동조절기(페이스메이커)를 북한으로 반입해 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심장박동조절기의 당시 가격은 65만유로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연합뉴스
  • 사천왕사에서 또 녹유전 나왔다

    사천왕사에서 또 녹유전 나왔다

    신라 문무왕 19년(679)에 세워진 경주 사천왕사(四天王寺)의 동탑 터에서도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인물인 양지(良志)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녹유전(釉塼·녹색 유약을 바른 벽돌)이 나왔다.앞서 사천왕사 터에서는 1920년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인물이 표현된 3종류의 녹유전이 수습됐고,2006년 서탑 터 조사에서도 녹유전의 존재가 확인됐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의 ‘양지석장’조에는 ‘양지는 영묘사의 장육삼존상과 천왕상,전탑의 기와와 법림사의 현판을 썼다.’고 기록되어 있다 미술사학자인 문명대 전 동국대 교수는 1973년 ‘양지와 그의 작품론’이라는 논문에서 사천왕사의 녹유전을 양지가 70세 무렵 만들었다고 추정했다.2006년부터 사천왕사 터에 대한 연차 발굴을 벌이고 있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기단만 남아 있는 쌍목탑터의 동탑이 있던 자리를 발굴조사한 결과 두 탑 모두 같은 방식으로 녹유사천왕상전(釉四天王像塼)을 기단의 네 면에 둘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동탑터의 녹유전은 목탑 기단부를 장식하던 면석(面石)으로 사용했다.그것들을 기단 계단을 중심으로 한 면에 6개씩,모두 24개를 배치함으로써 사천왕이 탑의 사방을 경계하는 모습을 연출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한편 경주문화재연구소는 3년 동안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사천왕사의 전체적인 가람배치를 확인했다.남회랑 중앙에 사찰의 대문에 해당하는 중문(中門)을 배치하고,이 중문과 남북 일직선상에 금당과 강당(미발굴)을 세웠으며,금당 남쪽의 동서 양쪽에 목탑을 만들었다. 연구소는 “올해 조사에서는 강당 오른쪽에서 감은사 터에서 확인된 것과 같은 장방형 건물지가 드러났으나 그 기능이 무엇인지는 현재로는 짐작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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