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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신라 접전지서 원형 집수시설 발견

    백제·신라 접전지서 원형 집수시설 발견

    신라와 백제의 양식이 고루 녹아든 3단 석축의 원형 집수(集水)시설과 명문(銘文) 성돌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소재의 부모산성(父母山城·충청북도기념물 121호)에서 발굴됐다. 충북대박물관과 문화재청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경합을 벌였던 고대 성곽인 부모산성에 대한 4차 조사 결과, 서문 터인 서문지(西門址)와 연못 형태로 물을 모으는 시설인 원형 집수시설, 제1보루(堡壘·방어용 구축물)의 나무기둥렬, 저장 구덩이 등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글자가 새겨진 성돌은 서문 터 조사에서 발굴됐다. 길이 31㎝, 폭 20㎝ 안팎, 두께 12㎝ 정도인 이 성돌에는 ‘來’ ‘干’처럼 보이는 얕은 새김 글자들이 확인됐지만 정확한 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집수시설은 지름 9m인 평면 원형에 3단으로 돌을 쌓아 만든 계단 형태로 축조됐다. 바닥에는 얇은 판석형 깬돌을 깔아 물이 새지 않도록 했다. 내부에선 연화문 와당 등 기와 다수가 나왔다. 또 고배(高杯·굽다리접시), 사발 등 6세기 후반 신라 토기가 집중 출토됐다. 비슷한 형태의 집수시설은 거제 폐왕성과 광양 마로산성에서 발굴된 적이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日 지하철에 시민 돕는 ‘파워레인저’ 등장

    일본 도쿄의 지하철에 파워레인저 복장을 한 남성이 등장해 화제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2일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지하철역에 등장해 움직임이 힘든 시민들을 돕는 파워레인저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27세 남성인 타다히로 카네마스는 지난 3달간 초록색 파워레인저 옷을 입고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무거운 짐을 든 사람, 유모차를 가지고 있는 여성을 도와 계단을 오르내렸다. 그는 “일본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해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한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어 오히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그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시민들도 이제는 사진촬영을 요청하거나 시원한 물을 가져다주는 등 친숙하게 여기고 있다. 또한 그는 “직업상 일 때문에 하루에 2시간 정도밖에 이 일을 할 수 없다. 함께 할 사람을 찾아 팀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미 다섯 색깔의 파워레인저 중 핑크와 레드 역할은 지원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늦여름 밤 서울 고궁에 발자국 소리 요란하다는데… 대체 무슨 일이

    늦여름 밤 서울 고궁에 발자국 소리 요란하다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입추, 말복도 훌쩍 지나 처서를 넘어선 늦여름의 서울 도심 궁궐. 땅거미가 내려앉을 즈음, 궁궐의 전각은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어스름 달빛에 물든 창경궁 통명전에서 사람들은 ‘한중록’을 읽고, 깊어가는 그 달빛을 벗 삼아 수런수런 창덕궁 곳곳을 완상하는 발자국 소리가 고아하다. 궁궐은 더 이상 역사 속의 장소가 아니다. 소리 소문 없이 시민들의 참여 열기로 달아오른 ‘창경궁 통명전 인문학 강좌’와, 번번이 매진행렬에 못 가봐서 더 안타까울 ‘창덕궁 달빛기행’ 현장을 가봤다. ■ ‘보름달’에 취한 창덕궁 궁녀 해설사와 함께하는 ‘달빛기행’ “저기 보이는 달 속 토끼가 무얼 만들고 있는지 아세요? 불로초입니다. 선녀 ‘항아’를 돕기 위해서라죠. 항아는 옥황상제의 아들을 죽인 죄로 땅으로 귀양 온 남편 ‘예’를 배신했다가 달로 쫓겨납니다…. 그런데 이런 전설들은 1969년 싹 자취를 감췄다죠?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때문이랍니다.” 궁녀 ‘방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문화유산해설사 김지애(31)씨의 나지막한 해설에 관람객의 귀가 쏠린다. 고즈넉한 궁궐의 낮은 소나무 가지 위로 살짝 걸린 보름달. 달빛 아래서 만나는 궁궐의 풍광은 낮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달빛과 청사초롱에 의지해 밤길을 걷던 관람객들의 입에선 절로 탄성이 터진다. 지난 21일 저녁 8시 서울 창덕궁. “문을 열어라”는 우렁찬 수문장의 외침에 돈화문이 활짝 열렸다. 기다리던 궁녀와 차비(差備·특별한 사무를 맡은 임시 벼슬) 차림의 직원들이 관람객을 살갑게 맞았다. 100여명의 관람객은 20여명씩 무리지어 궁에 들어섰고, 이들의 손에는 청사초롱이 들렸다. 이렇게 ‘달빛기행’은 시작됐다. 현존하는 궁궐 다리 중 가장 오래됐다는 금천교를 지나 진선문에 이르니 ‘궁녀’가 나직이 이른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왕족이 돼 구중궁궐을 돌아볼 것입니다. 문을 지나 돌길이 나오면 꼭 가운데 길로 걸으셔야 합니다. 가운데는 왕족, 갓길은 문무백관이 걷던 길입니다.” 어둠에 잠긴 궁궐의 침묵을 헤쳐 닿은 곳은 인정전. 8명의 조선왕이 즉위했던 이곳에선 ‘건달불’ ‘물불’이라 불리던 구한말 전깃불과 드라마 ‘해품달’에서 보던 ‘일월오봉도’를 만난다. 해설사의 목소리는 들릴 듯 말 듯 낮아진다. “달빛기행이란 달빛 아래서 소원을 빌며 명상을 즐기기 위한 행사이기 때문”이란다. 헌종이 중전을 마다하고 짝사랑했던 김씨 여인을 후궁으로 맞아, 처소로 선물했던 낙선재를 지나 함양문을 건너자 왕의 휴식처인 후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창덕궁 면적의 60%를 차지하지만 평소에는 단체 예약객에게만 공개되는 비밀 공간이다. 문에 들어서면 늙지 않는다는 불로문을 건너 연경당에 닿으면 다과와 판소리, 춘앵전 등의 공연이 기다린다. 연경당은 창덕궁을 재건한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양반가 집을 본떠 궁궐 안에 지은 120여 칸의 집이다. 두 시간의 달빛기행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올해로 4년째인 ‘창덕궁 달빛기행’은 입소문을 탈대로 탔다. 해마다 3~5월, 8~10월 보름달이 뜰 무렵 매달 4~5회씩 이어진다. 연간 내국인 대상 18회, 외국인 대상 10회로 1회 입장객은 100여명으로 제한된다. 3만원의 적지 않은 참가비에도 지난 6일 시작된 하반기 온라인 예매(인터파크)는 발매 개시 2분여 만에 1500여장의 입장권이 동났다. 쌍쌍의 연인들이 점령하다시피 한 관람객들 사이에 멀리서 걸음한 가족을 만났다. 두 딸, 남편과 함께 온 최지은(60·경주시 성건동)씨는 “밤의 고궁이 이렇게 운치 있고 색다를지 미처 몰랐다”며 환한 미소로 답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창경궁에 물든 ‘인문학’ 밤바람과 함께하는 통명전 강의 “효명세자가 태어나자 순조는 크게 기뻐하며 ‘고금에 드문 경사’라는 교지를 반포합니다. 숙종 이후 150년 만에 왕후의 몸에서 난 적통 왕자였기 때문입니다.”(심승구 한국체육대 교수)지난 21일 밤 서울 창경궁의 통명전. 내전의 으뜸 건물인 이곳은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60여명의 남녀노소로 가득 찼다. 한적한 밤 고궁에 홀로 불 밝힌 통명전에서는 역사 강의가 이어졌다. 강의를 듣기 위해 홍화문을 지나 행각을 건너온 이들은 불과 5분여의 짧은 시간에 수백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온 셈이다. 이날의 주제는 ‘효명세자의 삶과 예술’. 심 교수는 조선 순조의 장남이자 헌종의 아버지인 효명세자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갔다. 19세기 초 세도정치의 풍파 속에서 영·정조를 따라 탕평정치를 꾀했던 효명세자가 22세 젊은 나이에 절명했다는 대목에선 사람들의 한숨이 절로 터졌다. 심 교수의 목소리는 통명전을 밝힌 6개의 한지등 불빛을 타고 잔잔히 퍼져 나갔다. 건물 앞 ‘월대’(돌마당)는 달빛을 머금고, 건물 뒤 ‘화계’(꽃과 돌로 만든 계단)는 늦더위를 식히는 청명한 바람을 몰고 와 천장에 매달린 들문을 들썩거렸다. 통명전이 어떤 곳인가. 장희빈은 인현왕후가 죽기를 바라며 죽은 쥐와 붕어, 인형 따위를 통명전 일대에 묻었고 그 일로 사약을 받았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는 이곳에서 첫날밤 술잔을 기울이는 예를 치렀다. 효명세자가 원대한 꿈을 꾸던 곳도 통명전이다. 강의는 문화재청이 마련한 ‘2013 인문학으로 배우는 궁궐’ 프로그램. 이날부터 오는 10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오후 6시 30분)마다 6회에 걸쳐 이어진다. 지난해 시작된 강의는 참석자들의 호응이 좋아 올해부터 1회 90분에서 180분으로 시간을 늘렸다. 창경궁 입장료 1000원만 내면 강의와 교재, 음료까지 제공받는다. 지난 7일 오후 1시, 문화재청이 홈페이지에서 강의신청을 개시하자 불과 5시간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 홍화문, 조선후기 창경궁에 얽힌 정치·사회 이야기 등 녹록지 않은 주제로 채워졌기에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인문학 열풍으로 봐야 할까. 이곳을 찾은 공기업 직원 안정란(44)씨는 “통명전 문을 활짝 열고 밤바람을 맞으며 듣는 강의가 색다르다”면서 “퇴직 후 문화유산해설사로 제2의 삶을 살기 위해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를 전공하는 김유나(19·인하대)씨는 “이곳 강의를 들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김대환 창경궁 관리소 주무관은 “참석자 10명 중 7명이 여성과 20, 30대”라며 “의외로 전문적인 역사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박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는 “2000년대 이후 중요한 역사자료가 많이 공개되면서 우리 사회에 역사학(인문학) 강의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며 “역사인식을 갖춘 이들이 강의를 통해 진지하게 자기성찰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돌아돌아 가고 싶던 이화장1나길 돌아보고 싶은 길로

    돌아돌아 가고 싶던 이화장1나길 돌아보고 싶은 길로

    종로구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화장1나길을 새롭게 꾸몄다.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이 살았던 국가사적 이화장과 이화동 벽화마을, 도심 속 작은 휴식처 낙산공원을 잇는 이 길은 주변 주택이나 외벽, 도로 등의 시설이 낡고 내려앉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도 컸다. 종로구는 오는 23일 이화1동 이화장 앞에서 ‘이화장1나길 마을경관 개선사업 준공식’을 연다. 이번 사업을 통해 낡은 콘크리트 계단을 석재계단으로 바꾸고 안전을 위해 핸드레일과 상수도 뚜껑을 교체했다. 또한 보안등 설치와 빗물받이 시설 교체 등 노후 도로시설물에 대한 다양한 공사를 펼쳤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담장에 벽화를 그려 넣고, 아그배나무, 화살나무 등 가로수와 수크령 등 화초류를 심은 이동식 화분으로 거리를 꾸몄다. 이화장1나길 마을경관 개선사업은 마을의 문제점과 주민들의 희망사항 등을 주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했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 김영종 구청장은 “주민들과 이화동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그래서 다시 찾고 싶은 길’을 선사하고 싶다”면서 “주민들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주말 박스오피스] 설국열차 누적관객 800만명 돌파

    한국영화가 지난 주말 90%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올여름 파죽지세의 흥행을 계속하고 있다.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가 각각 800만, 5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숨바꼭질’, ‘감기’가 그 뒤를 잇고 있는 것.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손현주 주연의 ‘숨바꼭질’은 지난 16~18일 779개 상영관에서 135만 1449명을 끌어 모으며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212만 6186명이다. ‘숨바꼭질’과 같은 날 개봉한 장혁·수애 주연의 ‘감기’는 806개 상영관에서 97만 229명을 모아 2위다. 누적관객은 185만 4655명이다. 2주간 정상을 지켰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2계단 떨어져 3위다. 613개 상영관에서 69만 5985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은 818만 2097명이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도 495개 상영관에서 47만 9755명을 모아 4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6번째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프로축구] 무기력한 선두 포항 5연승 불발

    [프로축구] 무기력한 선두 포항 5연승 불발

    포항이 무승부로 아슬아슬한 선두를 지켰고 2위 울산은 승점을 쌓지 못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겨뤘던 전북·서울이 3~4위로 추격의 속도를 높인 가운데 새달 1일 상·하위 그룹으로 나뉘는 K리그 클래식이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포항은 18일 스틸야드로 경남을 불러들였지만 득점 없이 비겼다.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는 이어갔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경남을 상대로 4연승 상승세가 끊긴 게 아쉬웠다. 폭염 탓인지 포항은 후반 4분 노병준이 팀의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경남의 부발로, 보산치치, 강승조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인저리타임 때 나온 정성훈의 헤딩슛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땅을 쳤다. 최근 3연패로 부진하던 경남은 선두 포항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내 위안을 삼았다. 다만 지난해 7월 28일 이후 원정에서 이기지 못한 징크스는 이어졌다. 이날까지 원정 22경기 연속 무승(9무13패). 같은 시간 울산은 부산 호드리고에 골을 내줘 0-1로 졌다. 불붙은 김신욱의 공격본능을 앞세워 잘나가던 울산은 연속 무패 기록을 8경기(5승3무)에서 마쳤다. 아슬아슬하게 리그 2위(승점 42·12승6무5패)는 지켰지만 전북과 서울(이상 승점 41)이 턱밑까지 쫓아와 남은 일정이 빡빡하게 됐다. 홈 3연승의 부산은 7위로 올라서 상위 그룹의 불씨를 살렸다. 강원의 김용갑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인천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5연패, 리그 8연속 무승(3무5패)의 지독한 부진이다. 판정에 항의하다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김봉길 인천 감독은 벤치에 앉지 못했지만 기분 좋은 승점 3을 챙겼다. 갈 길 바쁜 제주는 대구와 1-1로 비겨 8위로 한 계단 하락, 상위 스플릿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앞으로 딱 세 경기 남았다. 새달 1일 26라운드가 끝나면 K리그클래식은 7개 팀씩 상·하위 그룹으로 나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MLB] 괴물 이젠 대물

    ‘사이영상’ 후보 맷 하비(뉴욕 메츠)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류현진(26·LA 다저스)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류현진은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최근 발표한 2013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지표에서 123.5점을 받아 지난 순위 7위에서 3계단이나 껑충 뛴 내셔널리그 4위에 올랐다.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43점으로 1위를 달렸고 애틀랜타 ‘수호신’ 크레이그 킴브렐이 141.5점으로 커쇼에 바짝 다가섰다. 3위는 애덤 웨인라이트(126점·세인트루이스)로 류현진과는 불과 2.5점 차이다. 더욱 시선을 끄는 건 류현진보다 낮게 랭크된 선수들이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일격을 당한 ‘톰 시버의 재림’ 맷 하비는 9위(113.1점)에 그쳤다. 또 패트릭 코빈(애리조나)과 마이크 마이너(애틀랜타) 역시 류현진보다 순위가 낮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에이스 없는 ‘명보 축구’

    에이스 없는 ‘명보 축구’

    ‘홍명보호’의 첫 승은 언제쯤이나 나올까. 축구 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을 0-0으로 비겼다. 90분 내내 몰아치고도 득점이 없었고 후반 막판에는 아찔한 슈팅도 여러 차례 허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4경기째 무승(3무1패)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끊임없이 두드려도 골이 안 나오는 지독한 ‘변비 축구’가 이어졌다. 홍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지난달 2013동아시안컵 이후 대거 물갈이한 공격 조합은 이날도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원톱 김동섭(성남)을 필두로 윤일록(서울), 이근호(상주), 조찬호(포항) 등이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꾸며 2선 공격을 이끌었지만 결국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조찬호가 중거리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고 김동섭, 이근호, 윤일록, 하대성(서울) 등이 쉼 없이 슈팅을 날렸지만 그뿐이었다. 후반 잇달아 투입된 조동건(수원), 임상협(부산),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승기(전북)도 골과 인연이 없었다. 한국은 무려 15개의 슈팅(페루는 6개)을 날리고도 마무리를 못 했다. 열대야에 빅버드를 찾은 3만 6021명의 관중은 수차례 진한 탄식을 내뱉었다. 심지어 페루는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가 무색할 정도로 변변한 공격조차 없었다. 월드컵 남미예선 7위(4승2무6패)인 페루는 5위에 주어지는 아시아팀과의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한국을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했지만 시차 문제와 촉박한 일정 탓인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수문장 터줏대감인 정성룡(수원) 대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규(울산)는 제대로 공을 잡아볼 기회도 없었다. 김승규는 두 차례 인상적인 선방쇼를 펼쳐 정성룡을 바짝 긴장시켰다. 전반 43분 요시마르 요툰(바스쿠 다 가마)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후반 39분에는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의 왼발 슈팅을 팔을 쭉 뻗어 쳐냈다. 그동안 축구대표팀이 기습적인 슈팅 한둘에 패전의 멍에를 썼던 걸 감안하면 그의 활약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김민우(사간 도스)-황석호(히로시마)-홍정호(제주)-이용(울산)의 포백 수비도 페루의 투박한 공격에 몸 풀듯 뛰었다. 홍 감독은 “리그 경기를 계속해 체력이 많이 떨어진 데다 후반에 새 선수들이 투입되면서 호흡이 삐걱거렸다”고 평가했다. 세르히오 마르카리안 페루 감독은 “한국은 체격적으로 우월하고 경기 때 호흡도 잘 맞더라”면서도 “짧은 패싱플레이로 우리의 흐름을 깼지만 골까지 이어지지 못했다”고 했다. 계획대로 차분히 갈 길을 가고 있다는 홍 감독이지만 답답한 경기가 거듭되자 축구계 안팎에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공간과 압박’을 모토로 안정적인 수비 자원을 대거 발굴했지만 세 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만만한(?) 일본·중국·호주 1.5군과의 경기에서 2무1패. 2000년 이후 지휘봉을 잡은 감독 중 4경기 동안 승전보를 울리지 못한 감독은 없다. 2001년 부임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취임 후 노르웨이, 파라과이, 모로코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다가(2무1패)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꺾은 게 그나마 길었던 ‘승리 갈증’이다. 동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FIFA 랭킹도 13계단 하락한 56위(아시아 4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홍 감독은 브라질을 향한 과정에 불과하다고 자위하지만 팬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 K리거들의 기량 점검을 마친 홍 감독은 새달 두 차례 A매치에서 유럽파를 대거 소집해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호 2기 폭염 속 담금질… “공격보다 수비”

    ‘홍명보호 2기’가 12일 소집돼 첫 훈련을 소화했다. 14일 페루와 평가전(오후 8시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치르는 대표팀 선수 20명은 내년 브라질월드컵 엔트리에 들기 위한 경쟁보다 더위와의 싸움을 먼저 벌여야 했다. 말복인 이날 낮 12시 수원 라마다호텔에 모였는데 이 시간 수은주는 섭씨 32도까지 치솟았다. 선수단 숙소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결전지 근처로 옮긴 것은 이동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동아시안컵 대회를 앞두고 1기가 소집됐을 때와 똑같은 ‘드레스코드’로 선수들을 옥죄었다. 반바지를 입어도 더운 날씨에 선수들은 정장 상하의는 물론 와이셔츠에 넥타이, 구두까지 챙겨 신고 나오느라 고생했다. 맨 막내가 지각했다. 동아시안컵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김진수(니가타)였다. 지난 10일 소속팀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그는 소속팀 감독의 지시대로 전날 훈련을 소화했으며 이날 항공편 문제로 숙소에 한 시간 늦게 도착했다. 선수들은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회복 훈련에 주력했다. 주목할 것은 10분 동안 모든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공 없이 움직이게 하는 훈련이었다. 시뮬레이션 훈련인데 경기 중 자신의 역할을 머릿속에 새기게 하려는 것이었다. 홍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게 “훈련 시간이 짧아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털어놓은 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집중력을 가지고 선수들이 해온 대로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1기 멤버 중 공격수로는 김동섭(성남)만 남기고 물갈이했고 이근호(상주), 임상협(부산)을 중용하는 등 측면 공격수에 변화를 줬다. 첫 승리를 위해 골이 필요하지만 국내파와 J리거로만 구성된 데다 조직력을 다듬을 시간이 48시간도 안 돼 공격력을 강화하기보다 동아시안컵에서 합격점을 받은 수비 조직력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전날 입국해 같은 숙소에 여장을 푼 페루 대표팀은 2011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대회) 3위에 올라 주목받았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보다 34계단 위인 22위다.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 파올로 게레로(코린치안스), 헤페르손 파르판(샬케04) 등 유럽과 남미 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이 페루 공격진을 구성한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다듬어 놓은 조직 틀에서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수준 높은 공격수들에 대응하는 법을 배운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전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극과극](5)그녀의 등뒤에 음흉한 손길이…노출많은 여름, 지하철 성범죄 활개

    [극과극](5)그녀의 등뒤에 음흉한 손길이…노출많은 여름, 지하철 성범죄 활개

    #1.12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승강장. 한 남자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치마 차림의 한 여성 뒤에 바짝 붙어 섰다. 출근길 승객들이 쏟아져 들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앞에 섰던 여성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를 주시하던 서울 지하철경찰대 형사들이 이들을 쫓아 열차에 탔다. 흔들리는 객차 안에서 남자는 중심을 잃은 척 몇 번이고 여성에게 몸을 기울였다. 강남역에서 남자가 내리자 형사 1명이 그를 쫓아갔고 남은 형사가 여성에게 다가가 피해 사실을 물었다. 강남역에서 내린 남자 A(26)씨는 형사에게 “추행 의도가 있었지만 다른 승객이 끼어들어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이 피해 사실이 없다고 밝혀 A씨는 훈방 조치됐다#2.이어 오전 9시쯤 강남의 한 지하철역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시민들을 지켜보던 형사가 출구를 빠져나가려던 B(26)씨에게 다가가 동행을 요구했다. 치마 입은 여성 뒤에서 스마트폰을 밑으로 낮게 든 채 만지작거리던 B씨의 행동이 형사의 시야에 잡힌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경찰의 등장에 B씨는 당황하며 연신 “잘못했다”고 말했다. B씨는 “잠깐 나쁜 마음을 먹고 스마트폰 액정을 통해 (치마 속을) 비춰보려 했지만 결코 촬영은 하지 않았다”면서 스마트폰 사진첩을 직접 보여줬다. 몰래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B씨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회사에도 통보가 가는 것이냐”면서 걱정했다. B씨 역시 주의를 받고 훈방조치됐다. 이날 동행한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2대 관계자는 “보통은 하루에 평균 1~2건씩 적발하곤 한다”면서 “오후에도 전날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당·서울·강남역 지하철 성범죄 최다 악명 A씨가 각각 타고 내린 사당역과 강남역은 공교롭게도 각각 2010년과 2012년 서울 지하철 역사 중 성범죄가 가장 많이 적발된 역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당역은 지하철 성범죄와 관련해 악명이 높다. 2010년 사당역에서 적발된 성범죄 건수는 173건으로 그 해 발생한 전체 지하철 성범죄 1192건 중 약 14.5%를 차지했다. 이듬해에도 사당역은 성범죄 적발 건수 3위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서울 지하철 성범죄 발생 상위 3개역 안에 들지 않아 불명예를 벗어나나 싶었지만 올해 1~5월 성범죄 적발 건수에서 다시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4년간 지하철 성범죄 통계를 살펴보면 사당역만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은 억울할 법도 하다. 서울역은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성범죄 적발 상위 3개역에 매년 포함됐다. 신도림역과 강남역도 서로 번갈아가며 상위 3개역 안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역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6월까지 수송통계에 따르면 일평균 수송인구가 많은 역은 강남역(13만 7727명), 서울역(12만 3741명), 사당역(10만 4557명) 순이었다. 그렇지만 사당역은 강남역과 서울역에 비해 유동인구도 적은 데다 서울역이나 강남역 주변만큼 번화한 곳에 위치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성범죄 적발 건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사당역이 지하철 성범죄의 온상처럼 여겨질 법도 한 것이다. 그런데 실상을 살펴보면 좀 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사당역으로 집계된 성범죄가 꼭 사당역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성범죄 발생 및 적발 빈도가 높은 것은 맞다. 신도림역~강남역 구간은 인천 등 서울 서쪽과 분당, 수원, 안산, 용인 등 서울 남쪽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구간이다. 지하철경찰대는 이 구간을 집중 단속한다. 형사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신도림역 또는 서울대입구역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그를 뒤쫓아 열차에 탄다. 상당수 성범죄가 사당역 이전에 발생하고 피의자 조사 편의를 위해 사당역에 내려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당역이 성범죄 우범 역사로 집계되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역별로 성범죄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에서의 몰래카메라 촬영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기차역 사이를 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역의 성범죄가 역사 건물 구조와 관련이 있다면 강남역의 성범죄는 피해 대상과 관련이 있다. 강남역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 등 젊은층이 약속이나 쇼핑 등의 목적으로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의 젊은이들을 노린 성범죄자들이 강남역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가해자는 20~40대 회사원· 대학생 순 많아 지하철 성범죄 가해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경찰에 따르면 20~40대의 회사원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대학생이다. 신체접촉을 목적으로 한 가해자들은 주로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대 승강장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다. 열차 여러 대를 그냥 보내버리고 서성이다 여성 승객 뒤를 쫓아 타는 사람은 십중팔구 이러한 유형이다. 여성 승객 뒤에 바짝 붙어 몸을 밀착시키거나 더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극단적인 경우 성기를 노출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몰래카메라 촬영이 급증했다. 지난해 검거된 한 남성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무려 1000장이 넘는 지하철 몰카 사진이 발견됐다. 시계, 볼펜, USB저장장치 등 일상도구처럼 보이는 카메라를 동원하는 범죄도 여전하다. 이어폰 낀채 스마트폰, 치마입은 여성 타깃 몰래카메라 촬영 범죄자들은 지하철 역사 내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다.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보며 올라가는 치마 차림의 여성들을 뒤따라가 몰래 촬영을 하는 것이 이들의 일반적인 수법이다.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는 범죄자들도 있다. 지난 4월에 검거된 정모(25)씨는 몰래카메라 촬영에 먹물을 동원했다. 피해 대상은 서울 강남역 인근 승무원학원에 다니는 여성들. 정씨는 작은 용기에 먹물을 채워넣고 강남역으로 향하는 여성들 옆을 지나가며 다리에 먹물을 뿌렸다. 피해 여성들이 먹물을 닦기 위해 역 화장실로 들어가면 정씨는 화장실 앞에서 서성이다 이들이 나오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스타킹을 사러 가는 피해 여성들을 뒤쫓아가 상점 내에서 몰래 이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정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6월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검거된 손모(25)씨는 옆으로 맨 가방 속에 카메라를 숨긴 채 에스컬레이터에서 치마 차림의 여성 뒤에 서서 몰래카메라 촬영을 하다 검거됐다. 시계·볼펜·USB메모리 등에 몰카 장착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상당수는 몰래카메라 촬영을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난삼아 혹은 ‘설마 걸릴까’ 하는 심정으로 저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몰래카메라 촬영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는 범죄행위다. 신체접촉 등의 추행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적용된다. 지하철 성범죄 피해를 당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피해를 감지했을 때 곧바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몸을 돌리거나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112 등으로 신고해야 한다. 많은 피해자들이 피해를 감지하면서도 당황하거나 괜한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가해자와 출·퇴근길 등의 동선을 공유하기에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이는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과거에는 경찰이 적발해도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조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 19일부터 피해자가 직접 고소를 하지 않아도 경찰 조사가 가능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고죄 폐지 이후로 나아졌지만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명확히 밝혀줘야 범죄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각나눔] 25칸 짧은 계단에도… 쉴 틈없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생각나눔] 25칸 짧은 계단에도… 쉴 틈없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이번 주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 대부분이 절전 사각지대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지하철역에서 하루 15시간 이상 운행되는 에스컬레이터가 10대 가운데 9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컬레이터 절전 운행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서울신문이 12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정보 공개를 청구해 확인한 결과 서울메트로는 443대의 에스컬레이터 중 347대(78.3%)를 하루 15시간 이상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1017대의 에스컬레이터 중에서도 922대(90.6%)가 15시간 이상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시간 운행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계속 가동된다는 것으로, 사실상 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일부 에스컬레이터는 아예 한 번도 멈추지 않고 18~20시간 운행되기도 했다. 절전 운행이 이뤄지는 일부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오전 10시~오후 1시와 오후 5~6시 등 하루 4~5시간 운행을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전 운행을 하지 않는 에스컬레이터 가운데 수직 높이가 8m 이하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역 1호선과 4호선 연결 통로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는 높이가 4.6m에 불과하지만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16시간 운행됐다. 2호선 신당역 3번 출구의 에스컬레이터도 하루 19시간 30분 돌아갔다. 시민들은 절전 운행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나뉘었다. 2호선 신당역을 이용하는 주부 김재영(40)씨는 “아무리 자동 센서로 움직인다고 해도 계단이 25칸 정도밖에 안 되는 구간의 에스컬레이터를 하루 종일 켜 두는 것은 전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7호선 학동역을 이용하는 한 시민도 “짧은 구간의 에스컬레이터를 하루 종일 돌리는 것보다 역사 내 냉방을 좀 세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무더운 여름엔 에스컬레이터를 계속 켜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5호선 을지로4가역을 이용하는 박성현(29)씨는 “절전 운행도 좋지만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땀에 흠뻑 젖는 여름엔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서 있는 것을 보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이용객 민원이 많아 절전 운행을 확대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역별로 이용객 상황에 맞게 에스컬레이터를 탄력적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5~8호선 역사는 대부분 땅속 깊이 설치돼 있다”면서 “짧은 구간도 이용객 민원이 잦을 경우 절전 운행 없이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바마, 50년전 킹 목사처럼

    오바마, 50년전 킹 목사처럼

    “내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1963년 8월 28일. 미국 흑인 인권 운동가 고(故) 마틴 루서 킹(왼쪽) 목사가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계단에서 수십만명의 군중을 상대로 한 역사적 연설의 유명한 대목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 선언 100주년을 맞은 그날 25만∼30만명의 시위대가 ‘일자리와 자유를 위한 워싱턴 행진’을 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인권 시위였다. 킹 목사가 연설한 지 50주년이 되는 오는 28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오른쪽)가 킹 목사가 사자후를 토했던 바로 그 계단에서 흑인 등 소수 인종의 인권을 주제로 연설한다.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링컨기념관에서 킹센터 주최로 열리는 ‘자유의 종을 울려라’ 행사에 참석해 미 국민에게 메시지를 밝힌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킹 목사의 연설은) 우리 세대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킹 목사에 대한 모방을 서슴지 않는 것은 지난해 말 재선 성공으로 선거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인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흑인 대통령으로서 할 말을 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재선 전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은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들을 의식해 흑인 이슈에 거리를 둬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흑인 소년을 사살한 조지 지머먼이 무죄 평결을 받았을 때 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킹 목사를 능가하는 인종 평등 메시지를 설파할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진보·보수 논쟁 살인범 추가범행 계획

    인터넷에서 정치·사회 문제와 관련해 보수, 진보 논쟁을 벌이다 상대방을 살해한 누리꾼이 추가 살인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부장 박철완)는 9일 살인 등의 혐의로 백모(30)씨를 구속기소했다. 백씨는 지난 7월 10일 오후 9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계단에서 모 인터넷 사이트에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 글을 다수 올린 김모(30·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또 같은 달 15일 자신과 견해가 다른 모 인터넷 신문 주필 A씨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한 초등학교 동창 B씨를 살해하려고 흉기를 구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백씨는 2011년 11월쯤 해당 인터넷 사이트 정치·사회 갤러리를 통해 알게 된 김씨가 지난해 4월 이후 야당과 전라도를 비하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규정하는 등 자신과 의견이 다른 글을 올리자 김씨 신원 파악에 나섰다. 백씨는 또 지난해 12월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이 터지자 평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다수 올린 김씨가 관련됐다고 판단, 지난 5월 검찰에 진정까지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백씨는 김씨와 다른 의견의 글을 많이 올리면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살인사건으로 비화한 데는 개인적인 성향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백씨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모 심부름센터에 80만원을 주고 3일 만에 김씨의 주소를 알아낸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5·7·9급 3종 다봤다”… 더위가 독하나, 내가 독하나

    [주말 인사이드] “5·7·9급 3종 다봤다”… 더위가 독하나, 내가 독하나

    ‘공시족’(公試族·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외롭다. 칸막이가 있는 독서실 책상에 앉아 합격을 위해 담금질을 반복한다. 고시학원에서 여러 수험생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경우에도 결국 자신과의 싸움과 마주해야 한다. 공시족은 날씨가 춥든 덥든 묵묵히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매일 10시간이 넘는 공부 시간을 감내하는 수험생도 많다. 가뜩이나 공부량도 많은데, 올해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가 공시족을 특히 기진맥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참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오늘도 공시족은 펜을 놓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오전 8시 20분 서울 서초구 양재고는 고요했다. 여느 토요일과 사뭇 다른, 적막 속에 묘한 긴장감이 교내에 감돌았다. 이 이른 시간에, 학교 후문 앞 벤치에서 책을 뚫어져라 보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말을 걸기 어려울 정도였다. 휴게 공간을 지나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교실에는 일찌감치 학교에 도착해 본인 자리에 앉아 책을 훑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은 시험 시행 후 역대 최다 인원인 20만 4698명이 원서를 접수해 화제가 됐던 9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열린 날이었다. 올해부터 고교 이수과목(사회, 수학, 과학)이 일반행정직을 포함한 일부 직렬 선택과목 목록에 추가됐다. 고졸 출신에게도 공무원 시험 응시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정부의 방침이다. 그렇다 보니 수험생 입장에서는 경쟁해야 하는 상대가 더욱 많아졌다. 교실 복도 계단에서 만난 대학생 이지숙(21·여·가명)씨는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에 쏠린 관심이 신경 쓰이는지 표정이 굳어 있었다. 처음 보는 공무원 시험이라 긴장되는 마당에 지원자가 대폭 늘었으니 이씨는 고교 과목이 추가된 일이 “솔직히 반갑지는 않다”고 털어놓고는 시험장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입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부채질을 하면서 시험장에 들어서는 응시생 수가 많아졌다. 어느덧 시곗바늘은 오전 9시 50분을 가리켰다. 김일재 안전행정부 인력개발관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시험 중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른 시험도 마찬가지겠지만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보러 오는 학생들은 굉장히 민감해요. 예전에 한 여자 수험생이 하이힐을 신고 왔는데 시험일 다음 주 평일에 저희에게 항의 민원이 엄청 들어온 적이 있어요.” 굽에서 나는 또각또각 소리가 수험생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시험 감독관이 향수를 뿌렸거나 다소 짧은 길이의 치마를 입어 문제를 푸는 데 방해받았다고 하소연한 수험생도 있었다고 했다. 학생들이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험을 진행하면서 항상 조심스럽다.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누군가에게는 결코 길지 않은 100분이 흘렀다.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응시생들이 학교 건물에서 쏟아져 나왔다. 걸음을 재촉하는 수험생들,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수험생들을 멈춰 세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처음 인터뷰를 거절하던 최미선(28·여·가명)씨도 계속 물어보자 가던 길을 멈추고 간단히 이야기를 들려줬다. 올해 5급 공채시험부터 7급, 9급 시험까지 공시 3종 세트를 모두 봤다는 것, 시험을 치른 오늘만 잠시 휴식을 가질 참이라는 것 등. 다시 펜을 잡고 구슬땀을 흘릴 계획인 것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오후 1시 최씨를 다시 만났다. 평범한 반소매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공시족’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복장이다. 최씨는 집 앞 독서실에서 공부한다고 했다. 지난달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을 마치자마자 다음 달 7일에 있을 서울시 7급 공무원 시험을 대비하고 있다. “3년 전부터 대학을 다니면서 ‘행정고시’ 준비를 틈틈이 했어요. 지난해까지 5급 공채시험에 응시하다가 올해부터 7, 9급 공채시험을 모두 봤죠. 이유요? 당연히 공무원이 되고 싶으니까요.” 최씨는 “정말 간절히”라는 말을 덧붙였다. 최씨의 일일 공부 시간은 약 13시간. 하루 24시간의 절반 이상을 독서실에서 보낸다. 공무원 시험이 보통 1년 이상 준비해야 하는 장기 레이스인 만큼 체력 관리는 필수라 오전 7~9시에는 운동을 한다. 이후부터는 국어, 영어, 행정학, 행정법, 헌법 등 수험서와 계속 씨름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아침 일찍 집을 나와서 독서실로 향해요. 집에 있으면 가족들 눈치를 보게 되거든요. 최대한 집에 늦게 들어가요. 공부하다가 피곤해서 낮잠을 잘 때도 있지만, 집보다는 독서실에서 자는 게 한결 마음이 편해요. 아마 다른 수험생들도 다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머릿속은 온통 공부 생각뿐이다. 취미 생활을 즐길 여유도 없다. “평소에 답답한 점이라면 마음 놓고 읽고 싶은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 좋아하는 탁구를 칠 시간이 없다는 것 정도. 영화, 연극도 당연히 끌리지만 갈 수 있는 상황이 돼도 선뜻 보러 갈 마음이 안 날 것 같아요. 가끔 친구들과 술을 먹고 싶어도 편한 마음은 아니겠죠.” 성준모(28·가명)씨 역시 최씨처럼 5급부터 9급 국가공무원 시험 준비에 땀을 쏟았다. 성씨는 “나이도 어느 정도 있고, 시험 때문에 집에 더 이상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공부 폭을 넓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씨는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오전 7시에 독서실에 도착한다. 점심, 저녁 식사 시간과 운동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모두 공부에 투자한다. 수험 생활이 길어지면서 성씨는 자연스럽게 누가 유명 학원 강사인지, 어떤 교재가 좋은지, 어떤 독서실이 쾌적한지 등 쏠쏠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주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성씨는 “아, 나도 이제 공시생이 다 됐구나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성씨는 예년보다 정도가 심해진 무더위 때문에 적잖게 고생했다. 2~3년 전 버틸 만했던 더위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나마 독서실에는 냉방 시설이 있으니 환경이 좋은 편인데, 성씨의 상황은 다르다. “올해는 특히나 공부할 때 진이 빠져서 혼났어요. 노량진 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독서실까지 가는 거리가 가까워 거리를 오가면서 큰 체력 소모는 없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제 독서실 자리가 에어컨 바람이 잘 안 오는 곳이라서 냉방 혜택을 못 받고 있어요.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며 공부했습니다.” 학원에서 공시족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들 눈에도 찜통더위로 지친 수험생들이 염려스럽긴 마찬가지다. 서울 관악구 대학동 한 학원의 박훈 강사는 “20대 초중반 나이의 수험생들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30대 수험생들은 더위로 고생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했다. 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으려고 홍삼을 달고 사는 수험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로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곽민정(25·여·가명)씨도 역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당장 오는 24일에 시·도 교육청 교육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곽씨도 숨 막힐 듯한 더위로 고생 중이었다. “날씨가 더워 죽겠는데, 집에서 독서실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죠. 여름은 아무래도 이런 게 제일 힘든데, 이번 여름은 더하네요. 그나마 독서실에 가면 에어컨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동안 곽씨는 합격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계속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동안 어깨는 축 처지고, 피부는 푸석푸석해졌다. 트레이닝복을 닳도록 입는 처지가 됐다. 시험 준비 전에 들었던 ‘공시생’의 생활이 어느덧 자신의 일상이 됐다. “이제는 민낯으로 돌아다녀도 창피하지도 않은 경지에 이르렀어요.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당당하게 이 생활을 얼른 탈출해야죠.” 비장미까지 보인 곽씨에게 시험이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소박했다. 평상시 즐기지 못한 일들에 대한 소망이었다. “막상 합격하고 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싶고요, 가장 하고 싶은 건 여행이에요. 어디로든 그동안의 답답함을 풀 수 있는 곳으로요. 합격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기대에 부푼 눈을 반짝이더니 이내 몸을 돌려 책에 파고들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잠든 아내 몰래 내연녀 만나려고…수도배관 탔다가

    잠든 아내 몰래 내연녀 만나려고…수도배관 탔다가

    잠든 아내 몰래 애인을 만나기 위해 수도배관을 탄 남성이 추락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 소후닷컴 등 포털사이트는 타이완 타이베이시에 사는 한 남성이 아파트 15층에서 추락사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남성은 한밤 중 아내가 잠든 사이 자신의 애인을 만나기 위해 나가려다가 문득 현관문을 열면 아내가 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계단이 아닌 수도배관을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내를 속이기 위해 배관을 타고 내려오다 그만 손이 미끄러지면서 추락사했다. 이 같은 사고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의 부인은 남편의 숨겨진 불륜에 또 한번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시 “모노레일로 산복도로 르네상스”

    부산시 “모노레일로 산복도로 르네상스”

    부산 원도심인 서구와 중구, 동구는 전국에서 산복도로를 가장 많이 끼고 있다. 6·25 전쟁 때 피란민이 부산으로 밀려오면서 이들 지역의 산에는 판자촌이 대거 형성됐다. 덩달아 부산 특유의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계단길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해 현재 450여개가 있다. 계단길은 짧게는 55m에서 길게는 115m나 돼 젊은 층도 오르기 힘들 정도다. 부산시가 주민편의를 위해 이들 가운데 중구와 동구 2곳에 모노레일을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강원 정선 화암동굴과 해남 땅끝마을 같은 관광지 등에 모노레일이 설치됐지만 주민복지를 위한 모노레일 조성은 부산이 처음이다. 시는 중구 망양로 395번길 부산디지털고 옆과 동구 초량동 ‘168계단’ 등 2곳에 모노레일(조감도)을 설치한다고 7일 밝혔다. 망양로 계단길(폭 6~8m)에는 길이 80m의 8인승 모노레일을 다음 달 착공, 내년 2월 완공한다. 국비 10억 8800만원 등 25억 9400만원이 투입된다. 모노레일 주변에는 부산 최초의 근대 학교인 개성학교를 설립한 박기종 선생 기념관과 쉼터, 계단, 벽화 등이 조성된다. 168계단에는 길이 65m인 10인승 모노레일이 설치된다. 오는 11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이 목표다. 사업비는 22억원이 들어간다. 폭 3m인 계단을 8m로 확장해 모노레일을 설치한다. 이 계단은 경사가 심하지만 산복도로에서 부산역 방면으로 내려갈 때 우회로가 멀어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모노레일이 조성되면 168계단은 최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바구길(부산역~까꼬막)의 한가운데에 있어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구는 18억원을 들여 주변의 폐·공가 23곳을 쌈지공원으로 만드는 도시활력 증진 사업도 추진한다. 정영석 동구청장은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장애인과 노약자 등 보행 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철 시 창조도시기획과장은 “시범운영 뒤 효과가 크면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산복도로 교통수단 설치 타당성 용역’을 통해 14곳을 모노레일 설치 후보지로 선정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도 검토했지만, 비가 오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포기하고 모노레일로 바꿨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소녀시대’도 보러오세요… 구로 G스토리

    ‘소녀시대’도 보러오세요… 구로 G스토리

    ‘서른일곱 개의 방이 있던 그 집, 미로 속에 놓인 방들, 계단을 타고 구불구불 들어가 이젠 더 어쩔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작은 부엌이 딸린 방이 또 있던 3층 붉은 벽돌집….’ 소설가 신경숙은 열다섯 나이에 구로공단에서 ‘공순이’로 일하던 때를 ‘외딴방’에 옮겼다. 여공들은 ‘벌집’으로 불리는 쪽방에서 칼잠을 자면서 수출의 첨병 역할을 했지만 저임금과 고된 노동에 신음했다. 구로공단은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운동권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활동 공간이기도 했다. 시위에 끼었다가 제적된 뒤 취업한 곳이어서다. 이들은 이곳을 무대로 노동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구로공단은 한국 근대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산업화·민주화의 상징인 구로공단이 ‘이야기’를 덧입는다. 구로구는 7일 공단의 이야기를 담은 ‘추억과 희망의 구로공단 여행’ 프로그램을 오는 10월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발·봉제 공장들로 빼곡했던 과거 모습과 정보기술·벤처 중심의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로 탈바꿈한 현재 모습을 재조명한다. 구는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스토리텔링 작업에 들어갔다. 김선민 영화감독이 스토리텔링 작업에 참여했다. 현재 여행 프로그램 코스로 3~4개의 안이 나와 있다. 관련 일화와 역사적 사건, 공단 여공들의 인터뷰, 주민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에 적합한 이야기와 여행 코스를 짤 예정이다. 특히 주민들이 ‘우리 동네 해설사’로 나서 직접 여행 프로그램을 이끈다. 공단 근무 경험이 있거나 투어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주민이 동네 해설사를 맡는다.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9일까지 구로구 문화체육과로 방문하거나 우편, 이메일, 팩스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해설사로 선발되면 이달 중순부터 한 달간 구로구 여행코스 답사, 가이드 역할 등의 교육을 받는다. 구 관계자는 “G밸리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 장소 등을 중심으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2013 자치구 동네관광상품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울릉도 해중 전망대 개방 시기 ‘입씨름’

    울릉도 해중 전망대 개방 시기 ‘입씨름’

    국내 최초로 울릉도 앞바다에 설치를 마친 ‘해중 전망대’의 개방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들은 전망대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는 반면 운영 주체인 울릉군은 부대 공사를 이유로 내년 3월 개방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7일 울릉군에 따르면 북면 천부리 천부항 주변 앞바다에 총 200억원을 투입해 해중 전망대가 지어지고 있다. 현재 천부마을 해안과 해중 전망대를 잇는 길이 107m의 다리와 바닷속 전망대 설치 작업은 준공됐다. 하지만 가로등과 관리사무소 설치, 해수풀장 리모델링 작업은 진행 중이다. 특히 시설의 핵심인 전망대는 높이 22.2m(기초부 포함)의 탑으로, 수상 및 수중 전망대(각 6m)로 나뉘어 있다. 30명이 동시 이용할 수 있는 수중 전망대의 경우 가로·세로 1m 크기의 전망창 20개를 통해 바닷속 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수상 전망대에는 울릉도 3대 해상 비경인 공암과 삼선암 등을 조망할 수 있도록 가로·세로 2m 크기의 전망창 10개가 설치됐다. 볼락·노래미·쥐치 등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서식하는 10여종의 물고기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수상 전망대에서 수중 전망대로 내려가는 계단과 10인용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피서철을 맞아 울릉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울릉군에 전망대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군이 관광객들을 유치해 놓고 정작 관광시설을 개방하지 않는 것은 울릉도를 어렵게 찾은 관광객을 무시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못마땅해했다. 울릉 주민들도 “피서철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망대의 조기 개방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해중 전망대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보니 관광객들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전망대 매표소 설치 등 개방까지 준비 작업이 남은 관계로 다소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성인 10명 중 3명은 당뇨병 위험을 갖고 있으며 2050년쯤에는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은 당뇨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시민들을 대상으로 혈당 측정 검사를 했다. 방치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당뇨병을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당뇨병 극복에 도전하는 최신 연구를 소개하고 당뇨병 완치의 미래를 점쳐본다. ■불침번을 서라(KBS2 밤 11시 10분) 출근길에 민숙은 VIP 손님을 만나려고 서두르던 중 자신의 차에 묶여 있는 파란색 쓰레기봉투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민숙은 수지가 장난을 쳤다고 생각하지만 쓰레기봉투는 다음 날 수지의 집에도 배달된다. 회찬은 여자의 오해와 질투에서 비롯된 사건이라고 무시하지만 봉투가 반장집과 최 교수 집에 배달되면서 사건은 확대된다. ■불만제로 UP(MBC 오후 6시 20분) 이제는 여름철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은 에어컨. 하지만 해마다 늘고 있는 판매량만큼이나 에어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많은 소비자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바로 에어컨 설치 비용에 관한 문제다. 천차만별인 에어컨 설치 비용, 그리고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외기 관리 실태를 파헤쳐 본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탐구대장 진지희와 4명의 꾸러기 친구들이 여름철 대표 피서지인 바다와 계곡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선다. 과연 휴가지로 떠난 이곳에서 꾸러기 대원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 한편 바다와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흔히 발생하는 사고, 피서지에서 알아둬야 할 안전수칙도 함께 배워 본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일상에서 급작스럽게 허리를 삐끗할 수가 있다. 물건을 들다가 바지를 입다가, 또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허리를 다치는 일이 있다. 하지만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 허리 근력을 키워 놓으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관절과 근육이 굳어 있는 아침이나 피로가 많이 쌓인 밤 잠자리에서 허리를 시원하게 늘려주며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1912년 영국 화이트스타사가 건조한 대형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무게가 4만 7000t, 길이는 약 270m에 달해 당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또한 당대에 보기 드문 획기적인 기술이 대거 도입돼 절대 가라앉지 않는 배, 일명 ‘불침선’이라 불리기도 했다. 역사 속 미스터리 사건의 진실을 찾아 당시 정황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알아본다.
  • 약수역 천장에서 물이 콸콸… “약수역에 약수가 쏟아져”

    약수역 천장에서 물이 콸콸… “약수역에 약수가 쏟아져”

    6일 서울에 뇌전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지하철 6호선 약수역 지하 3층 계단 천정에서 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역무원들은 오후 1시25분쯤 물이 새는 것을 파악했으며 오후 1시40분쯤 이를 해결해 오후 3시 현재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약수역 사고현장은 트위터를 통해 사진과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지하철역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다니 황당하다”, “약수역에서 약수가 쏟아진다”는 등의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약수역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토사가 배수로에 들어오면서 배수로 캡을 막아 물이 넘쳤다”며 “현재는 배수로를 막은 토사를 제거하는 조치를 해 물이 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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