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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무 회장 “R&D 몰입 최적의 공간 돼야”

    구본무 회장 “R&D 몰입 최적의 공간 돼야”

    “인재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돼야 합니다.”구본무 LG회장이 지난 5일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인 서울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의 마무리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고 LG그룹이 6일 밝혔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가 약 4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R&D 및 차세대 기술 연구단지다. 착공 3년 만인 다음달 입주를 시작한다. 구 회장은 이날 점검에서 “즐겁게 일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R&D 혁신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 “R&D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R&D 장비도 최적의 제품을 갖추고, 장기적 관점에서 R&D 공간을 확보해 좋은 인재들을 많이 뽑아야 한다”며 “일본 등 해외 LG연구소와의 시너지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지하철역과의 동선, 연구동 계단도 살피며 장애인 직원들을 위한 접근성도 따로 챙겼다. LG가 약 4조원을 투자하는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 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 5000평) 규모로, 16개동의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중국발 미세먼지 탓에 여정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초봄에 특히 그렇습니다. 오래전 다녀온 경남 통영의 사량도가 그랬습니다. 그 섬엔 빼어난 암릉미의 명산이 있었고, 청아한 옥빛의 바닷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빼어난 풍경 위를 누런 미세먼지가 짓누르고 있었던 거지요. 그 아쉬움에 사량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마침 하늘은 먼지 한 톨 없는 맑은 공기를 허락했고, 그 덕에 이전의 것들은 모두 무효라 할 만큼 멋진 풍경도 만났습니다.사량도는 크게 윗섬(上島)과 아랫섬(下島), 수우도 등 세 개의 유인도로 이뤄져 있다. 세 섬 주변에는 농개섬 등 크고 작은 8개의 무인도가 점처럼 딸려 있다. 가장 큰 섬인 윗섬과 아랫섬 사이엔 ‘동강’(桐江)이라 불리는 해협이 흐른다. 예전 이 해협은 ‘뱀 사’(蛇)자를 써 ‘사량’(蛇梁)이라 불렸다. 갈지자로 흐르는 모양새가 뱀을 닮았다 해서다. 섬 이름도 여기서 비롯됐다. 2015년 말 사량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랫섬은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인데도 배 없이는 오갈 엄두를 못 냈다. 더욱이 사량도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외지인이 하루 몇 차례 오가는 뱃시간에 맞춰 아랫섬을 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졌다. 걸어서도 오갈 수 있다. 관광지 측면에서 보면 사량도가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아랫섬은 아직 여행 불모지다. 칠현산 등산로 외에 뚜렷하게 개발된 관광지가 없다. 대신 그만큼 적요하다. 차 없는 도로는 하품이 날 정도로 따분하다. 하루 몇 차례 들르는 페리에서 외지 차들이 내릴 때만 잠깐 배기음 소리가 들릴 뿐이다. 이런 절해고도의 풍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사량도를 찾는 이 가운데 열에 아홉은 섬 산행이 목적이다. 윗섬의 한가운데를 지리산(398m)과 불모산(400m), 옥녀봉(303m) 등이 가로지르는데, 이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을 따라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사실 예전엔 사량도 하면 으레 윗섬을 일컫는 말로 여겨졌다. 당연히 사량도 섬 산행 역시 윗섬의 지리산과 옥녀봉 등을 종주하는 것을 뜻했다. 하지만 이제 아랫섬의 칠현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됐다.윗섬은 암릉들이 ‘바다의 용아장성’으로 불린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연상케 하는 외모에 빗댄 표현이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는 팔영산 국립공원의 암봉과 닮았다. 암봉의 모양새가 그렇고 주변 풍경 역시 그렇다. 종주산행의 총거리는 얼추 8㎞ 정도다. 5시간은 족히 걸린다.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서 옥녀봉과 출렁다리, 가마봉까지만 간 뒤 옥동마을로 하산하거나, 아예 옥녀봉만 오른 뒤 대항마을로 내려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산행시간은 2~3시간 안팎으로 확 줄어든다. 대신 지리산에서 불모산, 달바위, 가마봉 등을 거치며 맞는 장쾌한 풍경은 포기해야 한다. 산행 들머리는 수우도 전망대다. 돈지마을에서 내지마을로 가는 언덕 위에 조성된 전망대다. 사량도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소가 드러누운 듯한 형상의 수우도를 일별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30분 남짓 숲길을 오르면 난데없이 하늘이 뻥 뚫린다. 바로 여기부터 풍경의 잔치가 시작된다. 고만고만한 섬들과 포구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암릉들이 어깨를 겯고 도열해 있다. 장쾌한 풍경이다. 발 아래를 굽어보면 바다가 옥색으로 빛난다. 몇 해 전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보지 못 했던 바로 그 물빛이다.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칼날 같은 암릉 사이를 기다시피 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하다. 불모산 쪽도 마찬가지다.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거나 직벽에 세워진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내려가야 할 때도 있다.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리산은 한때 지리망(望)산으로 불렸다. 바다에서 지리산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지금은 지리산으로 통일해 부르는 추세다. 가마봉 역시 등산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에 걸린 철제 계단을 내려가면 보도 현수교(출렁다리)가 나온다. 향봉과 연지봉 등 2개 구간에 각각 39m, 22.2m 길이로 놓여졌다. 출렁다리 가운데에 서면 늘 세찬 바람이 분다. 바람을 맞으며 휘청휘청 걷다 아래를 내려 보면 그 까마득한 높이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종주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는 옥녀봉이다. 딸이 자신을 범하려는 짐승 같은 아버지에게 맞서다 끝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그런 전설이 깃들어선지, 다른 곳과 다름없는 암릉 구간인데도 정상에 서면 유난히 목덜미가 서늘한 느낌이 든다. 옥녀봉은 예부터 섬 주민들이 경원시했던 공간이다. 정상 표지석을 보면 대략 짐작이 간다. 어지간한 산들이 표지석 하나 달랑 세운 것에 견줘 바닥에 월대를 쌓고 사방을 돌탑으로 둘러싼 뒤 묘비 비슷한 형태의 표지석을 가운데 세웠다. 이쯤 되면 거의 ‘태백산급’의 영산 대접이다.섬 일주도로도 잘 조성돼 있다. 윗섬 일주도로의 길이는 17㎞쯤 된다. 걸어서는 4~5시간, 차로는 30분 남짓 걸린다. 자전거로 돌아보는 이들도 많다. 돈지와 내지마을 사이의 시야가 트인 언덕마다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수우도 등 주변 섬들을 굽어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이 일대에서 아름다운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도 있다. 사량도는 예부터 수군의 전략 요충지였다. 고려 때부터 왜구의 잦은 침범을 막기 위해 수군진이 설치되기도 했다. 최영 장군 사당이 사량도에 있는 건 이 때문이다. 고려 말에 사량도에 부임한 최영 장군은 섬 곳곳에 진을 치고 왜구를 격퇴했다. 사당은 그 공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금평항 사량도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있다. 아랫섬 일주도로 역시 길이는 비슷하다. 사량대교를 넘어서면 난생 처음 딛는 땅들이 이어진다. 문어가 많이 난다는 먹방마을, 물색 고운 능양마을 등을 줄줄이 지난다. 주민들에 따르면 먹방마을은 유배 온 선비들이 많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글깨나 읽은 ‘먹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먹방마을 앞에선 문어가 잘 난다. 문어 역시 이름에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는 ‘양반 고기’다. ‘먹물’과 문어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어딘가 후대에 스토리텔링이 얹혀진 느낌이다. 능양마을은 걸어서 돌아보는 게 좋다. 잔잔한 옥빛 바닷물이 예쁜 곳이다. 마을 안쪽으로 들면 갯마을 특유의 조용하고 낡은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담벼락에 벽화로 장식을 한 집도 있다. 벌써 뭍의 습속이 사량대교를 타고 들어온 게다. 마을 이장도 담장에 글을 남겼고, 주민들도 그랬다. 특히 ‘아낙과 오징어’란 글이 인상적이다. 꽃다운 처녀 때 시집와 “밥 짓고 빨래하고, 뱃멀미, 사내들 속의 ‘볼일’은 고역의 연속”이었지만 “집어등을 따라 줄줄이 올라오는 오징어에 아낙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단다. 할머니가 됐을 그 아낙은 오늘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서방을 생각하며 오징어를 질근질근 씹고 있”을지 궁금하다. 애초 사량도를 여정의 목적지로 선택한 건 날씨 때문이었다. 기상청 홈페이지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는 어긋났고, 사량도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았다. 장엄한 일출도, 서정적인 해넘이도 없었다. 그래도 볕은 있되 미세먼지는 없는 사량도의 자태는 빼어났다. 이전 방문은 무효로 할 만큼 확연히 달랐다. 떠나올 때의 사량도 하늘은 활짝 갰다. 솜사탕 같은 흰구름 몇 점 떠가는, 그야말로 동화 그림 같은 날씨였다. 저물녘엔 필경 서럽도록 아름다운 해넘이가 펼쳐지겠지만 그건 다른 이의 몫인 거다. 대신 같은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 모두의 머릿속에 공룡 등뼈를 닮은 암릉과 옥빛 물색의 기억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지 싶다. angler@seoul.co.kr
  • ‘한밤’ 이상호 감독 “故 김광석, 자살 아닌 타살”

    ‘한밤’ 이상호 감독 “故 김광석, 자살 아닌 타살”

    영화 ‘김광석’ 이상호 감독이 故 김광석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언급했다.지난 5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영화 ‘김광석’에 출연하는 인물들과 인터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화를 만든 이상호 감독은 “김광석 씨와 안면도 없었고, 열렬한 팬도 아니었다. 그런데 과거 수습기자 시절 ‘김광석 자살’이 톱뉴스로 떴다. 그래서 3일 동안 주야장천 취재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상호 감독은 취재를 하던 중 최초 목격자인 아내의 진술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서 씨의 진술이 인터뷰할 때마다 바뀌더라. 그래서 (고인의 자살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서 씨가 남편의 자살로 내세운 팩트가 ‘우울증’과 ‘여자 관계’였다. 하지만 취재 결과 여자 문제도 없었고, 부검 당시 (우울증 치료)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언론들은 故 김광석이 계단 난간에서 전깃줄을 목에 감아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장 사진을 본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너무 어설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남겨진 사진, 사체에 대한 상흔만 봐도 자살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30일 개봉한 영화 ‘김광석’에는 고인의 미공개 일기장과 그의 타살 의혹을 둘러싼 미공개 테이프 등이 공개된다. 이상호 감독은 “저는 영화를 통해 최선을 다해 공개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관악산 국기봉 등산로에 ‘십시일반 기부 계단’ 설치된다

    관악산 국기봉 등산로에 ‘십시일반 기부 계단’ 설치된다

    경기 안양시는 관악산 국기봉 등산로에 ‘십시일반 기부 계단’을 설치·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개인, 가족, 단체, 기업체 등 기부자의 새해 소망을 담은 스토리 계단이다. 시는 지난 4일 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십시일반 기부 계단이 설치되는 국기봉 계단은 총 214개로 이뤄졌다. 각 계단에 1개의 소망 문구가 부착된다. 내년 상반기 동안 운영되며 이를 통해 마련된 새해 후원금은 주거 취약계층의 전세 보증금으로 사용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11월 30일까지 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나눔운동본부에 전화(031-8045-2021)로 신청한 뒤 팩스(8045-2621)로 소망문구 등을 적은 서류를 보내면 된다. 계단 숫자만큼인 200여 기부자(단체)를 선착순 모집한다. 시는 앞서 지난 6월 나눔문화 조성을 위해 안양역에 ‘기부 계단’을 설치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자동센서로 이용객 숫자를 표시, 1인당 일정액이 안양시 지정기탁금으로 적립된다. 기부 계단에는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화하는 과정을 사진, 컴퓨터 등을 융합해 형상화했다.또 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범계 샤롯데 광장에는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고 있다. 불우이웃을 위해 3년간 성금·품을 맡긴 개인(5000만원 이상)과 단체(1억원 이상)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시는 2014년부터 11월 3일을 ‘안양시 기부의 날’로 제정했다. 3백억원 상당의 공장 부지를 시에 기부한 고 전재준 전 삼정펄프 회장의 뜻을 기리고, 건전한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이필운 시장은 “이번 십시일반 기부 계단이 주거문제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밝은 희망과 미래를 향한 디딤돌로 기억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파업 시작하자 보란 듯 출근… 김장겸, 오늘 고용부 자진 출석

    파업 시작하자 보란 듯 출근… 김장겸, 오늘 고용부 자진 출석

    영장 발부 뒤 처음으로 나타나 비노조원 격려… 사퇴 거부 밝혀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지난 1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종적을 감췄던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자진 출석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지부(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4일 오전 사옥에 기습 출근하면서 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MBC 사측은 이날 “김 사장이 5일 오전 10시 서울서부고용지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MBC 노조로부터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뒤 고용노동부의 소환에 4~5차례 응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1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4일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MBC 사측이 대표이사 명의로 자진 출석을 약속하는 공문을 제출했다”며 “김 사장이 출석하는 대로 조사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사장은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 출근해 TV 주조정실과 라디오 주조정실, 보도국 뉴스센터 등 핵심 방송시설의 운용을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했다. 김 사장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비상 근무자 여러분들의 노고가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부터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MBC 노조는 오전 10시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조합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지부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 도중 김 사장의 자진 출석 속보가 전해지자 조합원들은 “김장겸을 몰아내고 MBC를 되살리자”며 구호를 외쳤다. 노조 측 변호를 맡고 있는 신인수 변호사는 “지난 5년간 김 사장과 경영진은 기자, PD들의 직종을 강제로 변경해 비제작부서로 전보했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징계했다. 수차례 고용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에 체포영장 발부는 법적으로 정당하다”고 말했다. 김연국 노조위원장은 “국민과 시청자가 지난해 촛불 시위를 통해 MBC를 다시 세우기 위한 정의로운 싸움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주셨다”며 “반드시 승리해 MBC를 공영방송으로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총파업에 동참한 조합원이 서울지부에서만 1160명을 돌파했고, 전국적으로는 20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 KBS지부(KBS 새노조)도 이날 0시 총파업에 돌입한 뒤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새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대영 KBS 사장과 이인호 KBS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성재호 노조위원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고 사장은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자회사 사장, 사장을 역임하며 뉴스를 중심으로 방송을 망가뜨린 핵심 당사자”라고 강변했다. KBS 새노조 관계자는 “기자협회는 7일 전, PD협회는 5일 전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며 “현재 총파업에 동참한 조합원은 2000명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후 KBS 새노조는 오후 3시 여의도동 KBS 사옥 앞 계단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결의를 다졌다. KBS노동조합(1노조)도 이날 아나운서 직종 지명 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7일 전 조합원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 여파로 뉴스 방송시간이 줄고 재방송이 늘어나는 등 방송 차질이 빚어졌다. 평일 오후 7시 55분 시작하는 MBC ‘뉴스데스크’의 방송시간은 기존 50분에서 40분으로 줄었다. 주말 뉴스 방송시간은 기존 40분에서 30분으로 축소된다. 매주 토요일 저녁 방송하는 간판 예능 ‘무한도전’도 이번 주에는 ‘스페셜 방송’이 예정돼 있다. 라디오국은 이미 지난주부터 FM4U의 정규 프로그램이 대부분 결방했다. TV·라디오 광고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송출이 중단돼 5일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 MBC 측은 광고 송출 인력을 확보해 방송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5일 오후 4시 이후 광고가 재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1TV 간판뉴스인 ‘뉴스9’도 기존보다 20분 줄어 40분만 방송한다. 오전·낮 시간대 뉴스들이 결방하면서 빈자리는 시사·교양 프로의 재방송이 채운다. 1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7일부터는 ‘취재파일K’, ‘역사저널 그날’, ‘천상의 컬렉션’ 등 더 많은 프로가 결방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 고급주택값 20% 껑충 ‘세계 톱3’

    서울의 고급주택 가격이 지난 1년간 세계 주요 도시 중 세 번째로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영국 부동산 정보 업체 나이트프랭크의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 2분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전 세계 41개 도시의 고급주택 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이 19.9%로 3위를 차지했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중국 광저우(35.6%)였고 캐나다 토론토(20.7%)가 뒤를 이었다. 4위는 상하이(19.7%), 5위 베이징(15.0%)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고급주택이란 각 도시의 부동산 시장에서 상위 5%에 들어가는 주택을 말한다. 서울의 가격 상승률은 세계 41개 도시의 평균 상승률(4.4%)의 4.5배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조사에서는 17.6%의 상승률(지난해 1분기 대비)로 5위를 차지했지만 2분기에는 상승폭이 더 가팔라지며 순위가 두 계단 올랐다. 1분기 서울 전체의 주택 가격이 2.9% 올라 108위(지난해 1분기 대비)에 머문 점과 비교하면 최근 1년 사이에 고가 주택일수록 집값이 상당히 크게 오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고급주택 가격이 오르거나 유지된 도시는 28곳이었다. 특히 중화권 부유층의 부동산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상위 5위 안에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이 들어간 데 이어 홍콩도 12위(8.1%)에 올랐다. 다만 당국의 규제 여파로 상승폭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톱 10’에는 6위 시드니(11.5%), 7위 마드리드(10.7%), 8위 베를린(9.7%), 9위 케이프타운(9.2%), 10위 멜버른(9.1%) 등이 들었다. 반면 고급주택 가격이 떨어진 도시로는 모스크바(-11.8%), 상트페테르부르크(-7.9%)가 각각 하위 1·2위를 기록해 러시아 부동산 시장의 냉기를 반영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샤라포바 보즈니아키에 응수 “주차장에서 경기하라면 할게”

    샤라포바 보즈니아키에 응수 “주차장에서 경기하라면 할게”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가 필요하다면 주차장 같은 곳에서라도 경기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2006년 대회 챔피언인 샤라포바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우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3회전(32강)에서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 소피아 케닌(18·미국)을 2-0(7-5 6-2)으로 물리친 뒤 이틀 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7·덴마크)의 핀잔에 이렇게 응수했다. 보즈니아키는 2회전에서 탈락한 뒤 대회 주최측이 15개월의 약물 관련 징계 끝에 돌아온 샤라포바를 특별 대우하는 바람에 자신은 5번(실제로는 17번) 코트에서 밤 11시에야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고 지청구를 늘어놓았다. 샤라포바는 “내가 경기 일정을 짜는 게 아니다”며 “난 제법 큰 적수다. 네가 날 뉴욕 퀸스의 주차장에서 경기하도록 배정한다면 기쁘게 그곳에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건 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게 중요한 건 이제 4라운드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녀가 현재 어느 라운드에 올랐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날 케닌과는 대기실에서 러시아로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 케닌이 세계랭킹 139위로 샤라포바보다 7계단이나 높다. 케닌을 꺾으며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데 대한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며 톱 100에 재진입하게 됐다. 샤라포바는 “목표는 경기를 계속해 이기는 것이다. 그러면 분명히 랭킹이 나아지는 것”이라며 “내가 어렸을 때에도 랭킹은 내가 집중하거나 주의를 기울인 어떤 것이 아니었다. 세계랭킹 1위가 아니었을 때에도 그게 내 목표 가운데 커다란 몫은 정녕 아니었다. 경기를 더 많이 이길수록 더 나은 랭킹을 받아들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그게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3만척 규모 용장성·몽골 막은 명량 물길…삼별초 오롯이 간직한 진도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3만척 규모 용장성·몽골 막은 명량 물길…삼별초 오롯이 간직한 진도

    전남 진도에 가려면 울돌목에 1984년 놓인 진도대교를 건너야 한다. 우리말 울돌목을 한자로 옮긴 것이 명량(鳴粱)이다. 그런데 외적(外敵)을 격퇴하고자 울돌목의 빠른 물살을 이용한 선조는 왜군(倭軍)에 대대적 승리를 거둔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에 그치지 않는다. 고려시대 원나라의 침략에 맞섰던 삼별초(三別抄) 역시 이곳을 방어수단으로 삼았다.배중손 장군이 지휘한 삼별초는 1270년(원종 11) 6월 1일 고려 왕족인 승화후 온을 왕으로 옹립하고 새로운 왕조의 출범을 선포한다. 6월 3일에는 1000척 남짓한 선박에 나누어 타고 강화도를 출발한다. 삼별초는 역시 명량대첩의 역사가 서려 있는 벽파진으로 진도에 상륙한 다음 용장산성에서 이듬해 5월까지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에 맞서 싸웠다. 오늘은 진도에 남은 삼별초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삼별초의 항전(抗戰)은 고려에 침입한 몽골과 그런 몽골에 복속을 선택한 고려 왕조에 반발했기 때문이다. 삼별초에는 다양한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국가를 좌지우지한 최씨 무신정권의 사병(私兵)이었다는 점에서 항전이 아닌 난(亂)으로 폄하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몽골 침략기 임시수도 강화에서 정규군과 삼별초의 역할을 구분 짓는 것은 쉽지 않다는 연구도 잇따르고 있다. 진도는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진도를 돌아보면 섬답지 않게 상당한 규모의 농토가 곳곳에 흩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여기에 품만 들이면 언제나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바다가 있으니 어느 시대나 크게 풍요로울 것은 없어도 크게 아쉬울 것도 없는 고장이었으리라 짐작하게 된다.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고려가 몽골의 침략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한 것은 내륙국가 군대는 수전(水戰)에 약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로 고려왕조는 몽골의 침략이 시작되자 고을을 버리고 산성(山城)과 도서(島嶼)에 들어가 싸우는 이른바 입보(入保) 전략을 폈고, 산으로 갔던 사람들도 더이상 버티기 어려워지면 다시 섬으로 옮겨 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 점에서 진도는 장기 항전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었다고 해도 좋겠다. 진도는 최씨 정권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었다. 최씨 정권은 경상도의 사천, 진주, 하동, 남해와 전라도의 군산, 화순, 보성, 강진, 순천, 진도 일대를 영지(領地)로 삼고 있었다. 한반도의 곡창지대를 망라한 꼴이다. 그런데 진도와 울돌목이란 개경이나 강화로 가는 경상도 세곡선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다. 그러니 고려 조정의 시각에서 ‘진도의 반란군’이란 그 자체로 국가재정에 엄청난 손실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삼별초에게 울돌목이란 몽골군의 침입을 막는 물길이자 세곡선을 단속하는 길목이었다. 흔히 최씨 무신 정권이라고 하면 최충헌과 최이, 최항, 최의 4대가 이어서 집권한 1196년(명종 26)부터 1258년(고종 45)까지를 말한다. 이 기간 동안 명종, 신종, 희종, 강종, 고종이 왕위를 잇기는 한다. 하지만 명종과 희종은 최충헌이 제 손으로 폐위하고 새로운 왕을 세웠으니 모든 권력은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최씨 무신정권의 3대 실력자 최항(?~1257)과 진도의 인연은 흥미롭다. 어린 시절 이름이 만전(萬全)이었던 최항은 순천 송광사에서 출가해 화순 쌍봉사 주지를 지내다 아버지 최우의 명으로 환속한 인물이다. ‘고려사’에는 ‘그때 최이의 아들인 승려 만전이 진도의 한 절에 머물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불교국가 고려에서 승려란 곧바로 정치인이나 행정가와 동의어일 수밖에 없다. 순천이나 화순, 진도는 모두 최씨 정권의 땅이었다. 어머니가 창기 출신이었다는 비아냥이 따라다니는 최항이지만, 전라도 지역의 재산은 물론 경상도 지역에서 나오는 이익까지 철저하게 챙긴 결과 아버지의 인정을 받아 후계자로 등용된 것은 아닐까 추측하게 한다. 무신정권은 일찍부터 진도를 ‘강화도 이후’의 항전지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진도 곳곳에 삼별초 유적이 있지만 용장성을 먼저 둘러보는 게 순리다. 둘레가 12.85㎞에 이르는 용장성은 해상 보급 통로 역할을 했을 벽파진에서부터 삼별초 본진이 머물렀을 궁궐터 및 용장사를 아우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용장성이 3만 8741척(尺)이라고 했으니, 강화 고려외성의 3만 7076척보다도 큰 규모다. 울돌목 쪽으로 솟은 해발 229.2의 선황산은 망루 역할을 톡톡히 해냈을 것이다. 궁궐터는 목포대박물관이 2009~2010년 발굴조사를 벌여 전모가 드러났다. 경사지를 이용해 계단식으로 조성한 궁궐터는 고려·몽골 연합군에 쫓기던 삼별초가 허겁지겁 지은 건물터로 보기는 어렵다. 전각의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어도 계획적으로 조성된 왕궁터의 모습이다. ‘또 하나의 천도 계획’에 따라 일찍부터 조성된 것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궁궐터 왼쪽에는 용장사가 자리잡고 있다. 용장사는 고려시대 창건됐다고 하지만, 지금 보이는 절은 최근 지어진 것이다. 고려는 관사를 새로 지을 때는 주변에 절을 함께 짓곤 했다. 용장사도 용장성을 쌓고 궁궐을 지으며 함께 조성한 것은 아닐까. 극락전에는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석불좌상이 있다. 왼손에 약합을 들고 있는 만큼 약사여래로 추정된다. 진도군이 용장사 아래 지은 용장산성홍보관은 삼별초의 역사를 성의 있게 보여 주고 있다. 패널을 꼼꼼히 읽고, 많지는 않지만 발굴조사에서 수습한 유물을 살펴보면 삼별초의 역사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왕궁터 주변을 돌아보다가 상당히 질이 좋은 청자 각항아리의 큼지막한 파편을 하나 주웠다. 삼별초 고위 지도자가 쓰던 그릇이 아니었을까.여기서 벽파진은 차로 10분쯤 달려야 한다. 벽파진 바위 언덕에는 1956년 세워진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가 우뚝하다. 그 아래 1207년(고려 희종 3) 처음 지은 것을 지난해 복원한 벽파정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벽파진에서 삼별초의 역사는 마음으로만 새겨야 한다. 삼별초가 왕으로 추대한 승화후 온의 것으로 전하는 무덤은 진도읍내를 지나 운림산방으로 가는 왕무덤재 너머에 있다. 제주도로 가는 금갑포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하는데 용장산성에서부터 뒤쫓은 몽골장수 홍다구(洪茶丘)가 이곳에서 온을 참살했다고 한다. 금갑포 쪽으로 더 가면 삼별초궁녀둠벙이 있다. 여몽연합군에 쫓기던 삼별초 궁녀들이 집단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는 전설이 있다. ‘삼별초의 낙화암’이라고 할 수 있다.배중손 장군의 사당인 정충사(精忠祠)는 금갑포에서 국립남도국악원을 지나 남도석성 쪽으로 가는 길 중간 굴포리에 있다. 역시 여몽연합군에 쫓긴 배중손 일행은 이곳 뻘밭에서 최후를 맞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1년이 채 못 되는 삼별초의 진도 시대는 막을 내렸다. 김통정 장군이 남은 병력을 이끌고 제주도로 건너간 삼별초는 항파두성에서 항전을 이어 갔지만 결국 1273년 4월 28일 패망한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현장 행정] 확 달라진 몽촌토성 풍경…확 높아질 한성백제 위상

    [현장 행정] 확 달라진 몽촌토성 풍경…확 높아질 한성백제 위상

    “몽촌토성이 위치한 올림픽공원은 종종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로 비유됩니다. 앞으로는 센트럴파크를 보고 서울의 올림픽공원을 떠올리길 하는 바람입니다. 620년 한성백제 역사를 품은 몽촌토성을 찾는 발걸음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성큼 다가온 가을을 알리는 비가 내린 지난 28일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은 올림픽공원 안의 몽촌토성 탐방로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박 구청장이 이날 평소 즐겨 입는 정장 재킷이 아닌 파란색 점퍼 차림을 한 이유는 지난해에 이어 올 5월부터 3개월여 동안 12억원을 들여 개선한 몽촌토성 탐방로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몽촌토성길 1.7㎞ 구간을 자연친화적인 마사토로 바꿔 ‘아름다운 길’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이를 포함해 올해 새 단장된 구간의 길이는 총 4172m, 1만 4040㎡ 규모다. 경사진 길에는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켜지는 태양열 LED 데크 나무계단을 설치해 자칫 발을 헛딛거나 미끄러질 위험을 줄였다. 화장실에는 장애인 편의를 위한 자동 출입구가 설치됐다. 홍정희 송파구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처럼 대대적인 개선 작업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1986년 공원이 만들어진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30여년 동안 탐방로 곳곳은 움푹 패이는 등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탐방로를 찾는 시민 수는 점점 느는데, 재정비가 더디게 진행되다 보니 양방향으로 거닐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 가락동에 거주하는 김명희(62·여)씨는 “장미 공원까지 17분 거리라 43만평 공원이 마치 우리 집 정원이라 생각하고 걸어서 자주 온다”면서 “탐방로가 야자수 매트와 흙으로 바뀌어 시멘트였던 예전에 비해 산책하기가 훨씬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구청장의 현장 시찰에는 한성백제에 대한 교육을 거쳐 역사 해설사가 되는 ‘한성백제 문화플래너 양성 교육’ 과정에 참여 중인 이들도 동행했다. 구는 사단법인 ‘문화살림’과 함께 올 2월 40명의 문화플래너를 모집했다. 그중 한 명인 박은진(37·여·서울 성동구)씨는 “조선왕조 500년 못지않게 유구한 역사를 품은 몽촌토성이 송파를 넘어 전국, 세계로 알려지길 바란다”면서 “역사적 중요성이 덜 강조돼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1982년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몽촌토성은 3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 구청장은 주민을 마주칠 때마다 개선된 탐방로에 대한 의견을 묻고는 직원에게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그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토성을 찾는 구민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공원이 조성되면서 유물이 적잖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역사성을 복원해 한성백제의 위상을 되찾을 일만 남았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원세훈 부인, 남편 징역 선고에 부르르 떨며 “실망이다” 언성 높여

    원세훈 부인, 남편 징역 선고에 부르르 떨며 “실망이다” 언성 높여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자 부인 이병채씨가 법정에서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30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병채씨는 서울고등법원 404호 법정 앞에서 “어떻게 원장님에게만 죄가 있나, 판사 중에서도 오아시스 같은 새로운 판사의 판결을 기대했는데 실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선고를 듣고 법정을 나와 두리번거리다 손수건을 든 오른손을 부르르 떨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원 전 원장의 사설 경호팀장에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경호팀장은 “(원 전 원장이) 법정 구속이 됐으니 일단 내려가자”고 다독였다. 이씨는 4층 법정에서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가는 내내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일방적으로 검사 말만 들은 판결이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원 전 원장을 법정까지 경호했던 사설경호팀 5명이 이씨를 경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거식증 10대 소녀, ‘헬스 트레이너’로 제2의 삶

    [월드피플+] 거식증 10대 소녀, ‘헬스 트레이너’로 제2의 삶

    거식증으로 고통받던 10대 소녀의 달라진 현재 모습이 공개됐다. 러시아 남서부 스타브로폴에 사는 베라 슐츠(18)는 3년 전인 2014년 당시 몸무게가 31.7㎏에 불과했다. 당시 슐츠는 극심한 거식증을 앓고 있었다. 체중에 대한 비정상적인 공포 탓에 음식을 전혀 먹지 못했고, 학교생활은 물론이고 일상생활까지 완전히 무너졌다. 슐츠는 “거식증을 앓던 당시 나는 매일 호흡곤란에 시달렸다. 졸도하는 일이 매우 잦았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집까지 계단으로 올라오는데 1시간씩 걸리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에는 가족들마저 슐츠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생야채와 과일을 즐겨먹지 않는 식성이라고만 여겼던 것. 하지만 슐츠는 야채와 과일뿐만 아니라 씹어서 삼켜야 하는 대부분의 음식에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고, 이러한 습관은 졸도와 무기력증 뿐만 아니라 탈모 증상까지 야기했다. 피부와 뼈 밖에 남지 않은 슐츠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한 발견 덕분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피트니스클럽에 들어갔다가 클럽에 있는 다양한 운동기구에 흥미를 느꼈고, 자신이 운동과 운동기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뒤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현재 슐츠의 몸무게는 60㎏으로 3년 전에 비해 무려 30㎏을 증량했다. 단순히 몸무게만 증량한 것이 아니라 또래 친구들보다 근육량이 많은 탄탄한 몸매로 다시 태어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슐츠는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맹활약 중이다. 또 2만 2000명이 넘는 자신의 SNS 팔로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식증을 극복하는 방법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내 모든 삶을 통틀어 현재 가장 진취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건강검진/이순녀 논설위원

    지난 토요일에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매년 미루고 미루다 연말에 가서야 허겁지겁 해치웠는데 올해는 여유 있게 하자 싶어서 서둘렀다. 당겨서 해 보니 좋은 점이 많았다. 연말에 비하면 검진자가 적다 보니 좀더 쾌적한 환경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하기 싫은 숙제를 끝마쳤다는 홀가분함이 좋았다. 검사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검진을 받는 동안 언제나 그렇듯 후회와 불안이 수시로 교차했다. 지난번 검진 결과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게 나와 한동안 집에서 양파 주스를 만들어 먹다 중단했는데 혹시 이번에도 높게 나오지 않을까. 삼겹살을 덜 먹었어야 했는데. 계단 오르기라도 열심히 할 걸 그랬나?. 까마귀도 아니고 어떻게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검진 결과가 나올 때마다 1년치 헬스장 이용권을 끊고는 한 달에 두세 번 갈까 말까인 대책 없는 게으름, 너무 쉽게 식욕에 굴복해 버리는 나약한 의지. 건강도 공부와 마찬가지다. 꾸준히 준비해야지 벼락치기는 안 통한다. 열흘 뒤에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조마조마하다.
  • “호기심에…” 현직 경찰, 지하철역서 치마 속 ‘몰카’

    “호기심에…” 현직 경찰, 지하철역서 치마 속 ‘몰카’

    현직 경찰관이 지하철역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서울경찰청 소속 A경위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 28일 오후 7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계단에서 앞서 가던 20대 여성의 치마 밑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홍대입구역에서 근무 중이었던 경찰은 A씨의 행동을 의심해 휴대폰 제출을 요구했고 휴대폰에서 몰카 사진이 발견되자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의 휴대폰에는 여성의 신체를 찍은 사진 여러장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호기심으로 촬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제 36명 남았다…위안부 피해 하상숙 할머니 별세

    이제 36명 남았다…위안부 피해 하상숙 할머니 별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28일 오전 9시 10분쯤 별세했다. 89세. 하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36명으로 줄었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하 할머니가 노환으로 병원 생활을 하던 중 패혈증으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하 할머니는 1928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1944년 16살 때 공장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일본군 위안부 모집책의 말에 속아 경성(서울), 평양 등을 거쳐 중국 우한 지역으로 끌려갔다. 위안소에서 8개월 가까이 수용생활을 했고, 그 후유증으로 자궁을 들어냈다. 해방 후 일본군에게 수치를 당한 몸으로 고향 사람들을 볼 낯이 없다며 중국에 남았다. 27살 때인 1955년 세 딸을 가진 중국인과 결혼했다. 아이를 낳을 수 없었던 하 할머니는 남편의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길렀고, 1994년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막내딸과 함께 지냈다. 하 할머니는 광복 이후 중국에서 조선 국적으로 남았지만 남북 분단 과정에서 중국 내 조선 국적은 모두 북한 국적으로 분류된 탓에 북한 국적으로 바뀌었다. 1999년 민간단체 도움으로 한국 정부의 국적회복 판정을 받은 뒤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2003년 중국에 머문 지 59년 만에 귀국했다. 하 할머니는 이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와 일본 규탄 집회 등 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에 참여했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해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기도 했다. 2013년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일본인은 ‘그런 일을 한 적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라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이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잘못했다는 말을 듣기 전에는 못 죽는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고국 땅을 밟은 지 2년여 뒤 하 할머니는 딸들의 권유로 가족이 있는 중국 우한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 중국인 이웃과 말다툼을 벌이다 2층 계단에서 밀려 넘어지면서 건강이 악화됐다. 갈비뼈와 골반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한국으로 돌아와 병원 생활을 했다.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차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영남대학교, 로봇 등 미래 산업인재 집중 육성

    영남대학교, 로봇 등 미래 산업인재 집중 육성

    올해 수시에서 정원 내로 3101명을 뽑는다. 정원 외(282명)를 포함하면 2018학년도 정원의 74.3% 규모다.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가 2397명, 학생부종합 646명, 실기 340명을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학생부교과전형(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 제외) 전체 모집 단위에서 국어, 수학(가/나 형), 영어, 탐구(사회/과학 중 2과목)영역 및 한국사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의예과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를, 예·체능계열은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을 응시해야 한다. 학생부종합, 실기 및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은 수능 응시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잠재능력우수자형(학생부종합) 모집 인원을 지난해 300명에서 이번 수시에서는 501명으로 확대했다. 미래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집중 육성한다. 지난해 신설한 자동차기계공학과는 90명 정원에 58명, 로봇기계공학과는 60명 중 38명을 수시에서 뽑는다. 천마인재학부 정책과학전공은 30명 중 수시에서 26명을 선발한다.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과 4년간 수업료 전액, 매 학기 교재비 120만원, 단기 해외어학연수 1회 경비 전액이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이재운 입학처장은 “지능형 로봇, 미래 자동차, 융복합 소재 등 미래형 산업 수요에 맞는 대학 교육 실현에 앞서 나가면서 교육여건 지표에서 전년(아시아 166위) 대비 115계단이나 오른(아시아 51위)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군 조종장학생을 모집하는 항공운항계열과 군사학과는 별도로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입학처 홈페이지(enter.yu.ac.kr)와 전화 (053)810-1088~1090.
  • KBS 기자들, 제작거부 돌입…‘일요진단’ 김진석 앵커 하차

    KBS 기자들, 제작거부 돌입…‘일요진단’ 김진석 앵커 하차

    KBS 기자들이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28일부터 일부 라디오 뉴스가 결방돼 사태 장기화시 시사 교양프로그램 등 결방 프로그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KBS 기자협회는 28일 0시부터 야근자 등 모든 주말 당직자가 업무를 중단하고 근무 장소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KBS 신관 계단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출정식도 열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 기자들은 오는 29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서울과 전국의 모든 KBS 기자들이 동시에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제작거부에는 보직 간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평기자들이 참여해 300여명의 취재·촬영기자들이 제작 현장을 떠났다. 이번 제작거부에 참여하는 전체 KBS 기자들은 47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제작거부에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KBS 1라디오 뉴스 중계탑이 10분 축소·방송되고 2라디오의 아침, 정오 종합뉴스가 결방된데 이어 저녁 종합뉴스도 결방된다. 2라디오의 종합뉴스 결방에 ‘김난도의 트렌드 플러스’, ‘임백천의 라디오7080’, ‘박철의 진지한 라디오’가 각 시간대에 10분 확대·편성됐다. TV 뉴스 프로그램은 조수빈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KBS 2TV의 경제타임만 유일하게 결방이 확정됐다. 나머지 대부분 KBS 뉴스는 현재까지 차질없이 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하지만 매주 일요일 편성된 ‘취재파일K’가 이번주부터 결방이 확정됐고 매주 화요일 편성된 시사기획창이 오는 9월 12일까지 2회 추가 방송 뒤 결방될 예정이다. 2TV의 재난방송센터, 뉴스광장 경인방송센터 뉴스도 결방이 확정됐다. 이번 제작거부로 보직자의 사퇴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진단 김진석 앵커가 제작 거부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27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김종명 KBS 순천방송국장도 25일 보직을 사퇴하고 제작거부에 동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詩 IN] X레이 소견서 -박보검 방사선과

    [퍼블릭 詩 IN] X레이 소견서 -박보검 방사선과

    X레이 소견서 -박보검 방사선과 Name : 김명신 Age/Sex : 51 Date : 2017.봄 이 환자의 뼈 사진을 확인한 결과 특이점이 발견됐음 뼛속이 비어 있고 가벼워진다는 건 조류의 전형인데 파충류도 아닌 포유류에서 조류로의 진화는 학계에 보고된 적 없는 몇 안 되는 케이스임 특이변종이거나 애초 조류였음을 숨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환자의 남편에게 몇 마디 소견을 전할까 함. 이마트 계단에서 넘어졌다고는 하나 이 환자는 날 준비를 하는 것 같음 원인으로는 갈비뼈 속에 품었던 자식들 뛰쳐나간 지 오래고 척추 마디마디에 디스크판 대신 받쳐 주던 남편이 퇴행된 지 오래여서 묶여 있던 벼릿줄과 매심줄이 드디어 환자를 놓아준 것으로 사료됨. 날갯죽지뼈로 펴지는 갈비뼈가 우화등선의 초기 단계를 벗어나면 날아야 하는 본능을 걷잡지 못하므로 미리미리 아내의 뼛속을 채워 넣기 바람 참고로, 이 환자 몸 세포 구조는 현찰과 고기를 좋아하게끔 진화 되었으니 뼛속에 채워 넣을 내용물은 그 두 가지와 접착제 같은 당신의 관심이면 됨. -----이 상---- 박보검방사선과의원. 오래된 선녀 구조 전문의: 박보검 DR. PARK’S CLINIC OF DIAGNOSTIC RADIOLOGY.강경식(국립산림과학원 주무관) 20회 공무원 문예대전 동상 수상작
  • [현장 행정] 용산 가족공원 나들이길 활짝…유모차 접근 쉽게 승강기 설치

    [현장 행정] 용산 가족공원 나들이길 활짝…유모차 접근 쉽게 승강기 설치

    “어르신도 유모차도 이제 가족공원을 편하게 다니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게 정말 주민들을 위한 것 아닐까요.”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가족공원 건너편 동작대교 북단 램프 엘리베이터 공사 현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용산구 동부이촌동과 서빙고동 주민들은 가족공원이 눈앞에 있는데도 철도와 도로에 가로막혀 동작대교 북단 램프와 보도육교를 건너지 않으면 공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 육교도 높이가 9~10m로 일반 육교보다도 높아서 어르신이나 장애인, 유모차를 끄는 부모는 오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계단이 불편해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이들도 많아 교통사고의 위험도 많았다. 이에 구는 오는 11월까지 육교 계단 세 곳에 15인승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성 구청장은 “주민들이 수시로 민원을 넣었던 지역 숙원 사업이었다”면서 “공사가 끝나면 동부이촌동 주민들이 용산가족공원은 물론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글박물관도 이용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이촌동에서 15년째 거주하는 50대 박모씨는 “공원이 코앞에 있는데도 육교를 건너지 않고서 가족공원에 가려면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면서 “가족공원에 이제 정말 가족과 함께 편하기 나들이 갈 수 있어 좋다”고 환호했다. 다만 보도육교 엘리베이터 설치는 용산가족 공원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국립민속박물관을 염두에 둔 것이었으나 박물관 이전이 세종시로 변경되면서 아쉬움을 갖게 됐다고 구 측은 전했다.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을 진행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엘리베이터 설치에는 5억원가량이 드는 데 3곳에 설치하려면 15억원의 예산이 필요했다. 구는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했지만 결국 올해 예산을 지원받지 못했다. 구는 결국 하반기 추경에 이 예산을 편성해 자체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는 주민들이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경부선 지하화도 추진하고 있다. 근대 초기 일제의 군사·철도기지로 발전한 용산은 여전히 이곳저곳이 철로로 막힌 채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 구청장은 “서울역부터 노량진역까지 철도 지하화가 실현되면 우리 구민들이 어디든 편히 다닐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경원선 지하화도 조만간 공론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초구민들 약속장소 “카페보다 구청 로비”

    서초구민들 약속장소 “카페보다 구청 로비”

    서울 서초구청 로비는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로비에는 늘 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은은한 커피향이 감돈다.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서초구는 “무심히 지나가기만 하던 로비를 시민들이 머물러 쉴 수 있는 ‘갤러리 카페’로 새롭게 꾸몄다”며 “사무적인 분위기를 탈피, 누구나 즐겁고 부담 없이 쉬었다 가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지난 4월부터 50여일간 1층 로비와 2층 복도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로비 입구부터 2층으로 향하는 중앙계단에는 기존 카페와 연계해 북카페를 만들고, 시집·소설·그림책 등 500여권을 비치했다.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를 하는 카페는 리모델링 후 하루 평균 커피 판매량이 700여잔에서 940여잔으로 늘었다. 탁 트인 높이 8.5m 천장, 벽면을 채운 명화, 베고니아·판타스·제라늄 등 아기자기한 30여종의 수목,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노니는 어항이 이국적인 정취와 여유로움을 더한다. 2층 복도는 ‘라운지’로 만들었다. 복도 핸드레일을 따라 긴 쿠션형 벤치와 테이블을 마련, 민원인과 담당공무원이 편하게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은 “구청을 찾으면 밝고 산뜻한 분위기에 놀란다”며 “구청이 주민 쉼터로 거듭나 지역민들과 더 가까워지고 친근해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일랜드 주재 캐나다 대사 “더블린 관저에 귀신이 살아요”

    아일랜드 주재 캐나다 대사 “더블린 관저에 귀신이 살아요”

    아일랜드 주재 캐나다 대사가 더블린 관저에 혼령이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케빈 비커 대사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난 이 관저의 홀 복도에서 왔다갔다 하는 소리를 내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며 “어느날 저녁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는 사람이 뭔가를 선동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고 며칠 뒤에는 사위가 조용해진다”고 털어놓았다. 글을 쓰기 전날에도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식당 바닥에 무거운 사슬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올라갔더니 아무 것도 없었다고 했다. 또 몇주 전에는 계단에서 분주한 발자국과 힘겨운 숨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아무도 없었다고 호소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역사광인 비커 대사는 이 소리의 주인공이 1916년 아일랜드 부활절 봉기를 지도한 이들의 것이라고 믿고 있다. 처음 관저에 입주했을 때부터 그는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인 패트릭 피어스가 한때 더블린의 라넬라흐 지구에 있는 일명 ‘글랜마이어 하우스’에 살았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피어스는 1916년 영국의 통치에 맞서 아일랜드 민중의 봉기를 설계했던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당시 엿새 동안의 전투에서 45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2600명 이상이 다쳤다. 피어스는 즉결 처형됐다. 비커 대사는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일랜드의 민족주의 지도자들이 한때 이 집에 살았다는 소문을 듣고 자료를 뒤지기 시작해 피어스가 이 저택의 대지를 1908년과 1912년 사이에 임대한 서류를 입수하기에 이르렀다고 털어놓았다. 관저에 입주하기 전에는 귀신의 존재 같은 것은 믿지 않았다고 얘기한 그는 “이 얘기의 진정성을 의심한다면 누구라도 여기 와서 하루이틀 묵어봐도 좋다. 지금도 방금 층계참에서 이상한 충격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비커 대사는 2015년 1월 대사로 임명됐는데 그 전에는 30년 가까이 캐나다 기마경찰대에 몸 담았으며 2006년에 상하원 수위관으로 임명됐다. 그의 이름이 캐나다인들의 뇌리에 각인된 것은 2014년 10월 22일 의회 건물에 침입해 난동을 부린 괴한을 사살한 사건이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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