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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타지 않는 고급 오피스텔 더 라움, 자산가들에게 주목

    불황 타지 않는 고급 오피스텔 더 라움, 자산가들에게 주목

    현재 높은 분양가와 호화로운 인테리어, 편의시설들이 분양과 함께 큰 화제가 되며 현재 분양가 대비 최고 수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지만 고급 오피스텔 시장은 딴판이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아파트나 일반 오피스텔과는 달리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금력이 풍부한 VIP층이 주요 수요층인 고급 오피스텔은 수요는 꾸준하지만 매물이 귀하다 보니 거의 부르는 게 가격이 될 정도로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급 오피스텔이 경기불황과 상관없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최근 아파트시장을 휩쓴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오피스텔에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가장 많다. 고급 오피스텔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인기가 떨어졌는데 최근 서울 강남 등 유망 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씨가 마르고 정부의 고강도 규제를 피해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고가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가 늘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불황을 타지 않는 고급 주택의 특성도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고급 오피스텔은 수요자가 일반인이 아닌 기업인이나 자산가, 연예인 등 부유층인 만큼 주택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불황기에 부를 축적한 신흥 자산가들의 경우 경기와 무관하게 고가 주택에 대한 교체, 이전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자산가 중 30∼40대 신흥 부자들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늘면서 고급 오피스텔의 매매가가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급 오피스텔의 경우 입주자가 대부분 고소득층이다 보니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고급 오피스텔에 입성하려는 VIP층의 수요는 꾸준하지만 공급은 제한돼 있다 보니 고급 오피스텔이 분양가에 수억원이 웃돈이 붙어 거래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상류층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체들도 상류층을 겨냥해 ‘고급 주택 DNA’가 장착된 오피스텔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고급주택 전문 업체인 ㈜트라움하우스가 최근 서울 한강변 고급주거벨트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선보인 오피스텔 ‘더 라움’이 대표적이다. 이 오피스텔은 상류층을 겨냥한 하이엔드 오피스텔로 전 가구 듀플렉스 구조와 아치형 계단을 갖춘 펜트하우스급 설계를 적용해 분양 전부터 자산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4층에 조성되는 커뮤니티센터엔 입주민 전용라운지ㆍ피트니스ㆍ사우나 등의 고품격 부대시설과 일반 오피스텔에서는 보기 힘든 럭셔리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이 도심 속 ‘케렌시아’를 원하는 슈퍼리치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호텔 수준의 주거 서비스 역시 제공된다. 더 라움은 풀무원 계열 생활서비스 전문기업인 ‘풀무원 푸드앤컬처’와 손잡고 입주민에게 헬스케어ㆍ바디케어ㆍ마인드케어 서비스와 컨시어지 서비스 등 고품격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역삼동 소재 ‘더 라움 웨딩홀’, ‘더 라움 아트센터’에서 음료 및 미팅룸을 무료롤 이용할 수 있고, 50만원 상당의 식사권, 공연 관람권과 대관이용권(100만원), 결혼ㆍ돌잔치 20% 할인, 라움에서 주관하는 문화아카데미 20% 할인권 제공 등 풍성한 멤버십 혜택이 더해져 고소득 수요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더 라움은 지난 12월 17∼18일 2일간 진행한 청약에서 고소득 전문직 등의 수요자가 몰리면 최고 7.61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 라움 관계자는 “더 라움은 자산가를 위한 고급 오피스텔로 일반 오피스텔과는 다른 다른 마감재, 고급 커뮤니티 시설, 호텔 수준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최근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고급 오피스텔의 DNA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적지 않은 프리미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크 VS 다이내믹” 워너원, 뉴트로 스타일 화보 공개

    “시크 VS 다이내믹” 워너원, 뉴트로 스타일 화보 공개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2018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워너원이 리복 클래식과 함께 뉴트로 감성을 담은 화보를 공개했다. 워너원은 이번 화보에서 각각 시크와 다이내믹으로 테마를 나눠 워너원만의 뉴트로 스타일을 연출했다. 먼저 시크한 분위기를 보인 강다니엘, 김재환, 라이관린, 옹성우, 하성운은 하얀 벽과 계단을 배경으로 네이비와 블랙, 화이트를 기본으로 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다이내믹 테마를 선보인 박우진, 박지훈, 배진영, 윤지성, 이대휘, 황민현은 터프한 분위기의 공사장을 배경으로 오버롤팬츠와 롤업진 등을 활용해 액티브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특히, 개인 사진에서는 백팩을 활용해 신년을 맞아 새학기를 미리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선보인 워너원은 각각 상반된 분위기를 통해 워너원만의 감성을 담아냈다. 워너원이 이번 화보에서 트렌디한 디자인과 신선한 레트로 무드가 동시에 묻어나는 뉴트로 감성의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시크한 스타일링에는 ‘런 피니쉬(Run Finish)’를, 다이나믹한 테마에는 ‘브릿지 3.0(Bridge 3.0)’을 활용했다. ‘런 피니쉬’는 깔끔하고 세련된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다양한 컬러 라인을 통해 리복 특유의 레트로 무드와 트렌디한 매력을 담아냈다. ‘브릿지 3.0’은 기존 브릿지 시리즈의 키높이 기능과 귀여우면서도 샤프한 바디는 유지하되 오버솔로 트렌디한 매력을 표현했다. 워너원만의 뉴트로 감성을 담아낸 리복 화보와 워너원이 착용한 스니커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리복 공식 홈페이지와 리복 클래식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한양서 가장 깊은 계곡 삼청동천 물길… 북촌의 힘이었구나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한양서 가장 깊은 계곡 삼청동천 물길… 북촌의 힘이었구나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4회 삼청동(삼청공원의 겨울) 편이 동짓날인 지난 22일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경복궁역 5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들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국무총리 서울공관~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서울 요새화의 산물, 방호연막탄 지주~제1호 도시계획공원 삼청공원을 차례로 둘러봤다. 청와대 앞 무궁화동산과 왕실에서 길어먹던 복정우물·성제우물, 북창이라고 불렸던 신식무기 제조창 금융연수원 안 번사창, 칠보사의 큰 법당 옆 500년 묵은 느티나무도 구경했다. 종착지인 삼청공원은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한때 연인들의 성지였다. 삼청동천(三淸洞天)에 공원을 만들자는 여론에 따라 1940년 조성됐다.도시에서 물길과 사람길 그리고 건물의 생몰을 살펴보면 도시형태의 변화가 보인다. 삼청동을 이해하려면 물길을 먼저 알아야 한다. 삼청터널 어림에서 발원, 동십자각을 거쳐 청계천까지 2900m를 흐르는 삼청동 계곡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하면 삼청동의 역사를 놓칠 공산이 크다. 20세기 역사학의 지평을 연 페르낭 브로델은 역사는 평면이 아니라 피라미드처럼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3차원의 입체이며, 최소 3층짜리 건물의 구조를 띠고 있다고 역설했다. 상층부에는 단기지속의 시간을 나타내는 사건사(事件史)가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관점에서 보면 삼청동 계곡이 복개돼 집이 들어서고, 용도가 변경되고, 증축이 일어나며, 개축했다가 철거되는, 반세기에 걸친 변화이다. 정치적 시간의 흐름이다. 중간층에는 경제·사회·문화 등 좀더 장기적이며 불변적인 요소를 포함한 문명사적인 변화를 설명하는 국면사(局面史)로서의 사회적 시간이 흐른다. 유교 논리가 판친 조선사회에서는 의외인 도교의 신전 삼청전(삼청보전)과 도교의 제사의식을 행하는 관청 소격서의 존재가 그것이다. 500여년에 걸친 제도와 문명사가 읽힌다.브로델은 맨 아래를 구조사(構造史)의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사람의 행위에 의해 변하는 사건사와 국면사에 비해 좀처럼 변하지 않는 지리적 시간을 말한다. 비록 삼청동천이 복개돼 길로 바뀌고, 계곡에 집이 들어섰지만 경복궁의 주산인 백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의 지형적 본질은 바뀌지 않고 장기 지속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악산이라는 이름은 진국백(鎭國伯)이라는 관직에 봉해진 여신을 모신 백악신사에서 유래했다. 마주 보이는 목멱산(남산)에는 목멱대왕을 모시는 목멱신사를 두고 제사를 올렸다. 왕의 시선이 머무는 남산에 한 등급 위의 신분을 제공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주산 아래 법궁 경복궁을 세운 것은 만고불변의 원칙이었다. 백악산은 세 개의 골짜기를 거느리고 있는데 하나는 서쪽 사면을 흘러내려 경복궁 오른쪽을 휘감아 흐르는 백운동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쪽 사면을 흘러내려 경복궁의 왼쪽을 흐르는 삼청동천이다. 마지막은 도성 밖 백악의 북서쪽 사면을 돌아가는 백석동천이다. 백운동천은 개천(청계천)의 원류를 이루고 삼청동천은 북창교~소격교~장원서 앞 다리~경복궁 건춘문을 따라 흘렀다. 동십자각을 벗어나면서 서울의 4부 학당 중학을 만나 중학천으로 이름이 바뀐 뒤 교보문고 앞 혜정교에서 개천과 합류했다. 백석동천은 세검정을 거쳐 홍제천과 만났다. 조선시대 백악산 양쪽 삼청동천과 백운동천, 인왕산 아래 옥류동천, 낙산 서쪽 쌍계동천, 남산 아래 청학동천이 한양 5대 계곡으로 꼽혔다. 그중 삼청동천을 으뜸으로 쳤다. 동천(洞天)이나 동천(洞川) 또는 동문(洞門)은 수려한 골짜기를 일컫는 말이다. 같은 물줄기에 기대어 사는 자연부락을 ‘골짜기 동’(洞)이라고 부른 데서 기원했다. 골짜기 동에 ‘하늘 천’(天) 자를 붙여 쓴 것은 신선이 노닐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1960년대 말 지금의 모습으로 복개되기 전까지 삼청동천은 서울에서 가장 크고 깊은 계곡이었다.용재 성현은 ‘용재총화’에서 “삼청동은 소격서 동쪽에 있다”고 썼고, 손곡 이달도 “삼청보전(삼청전)은 예 모습 그대로인데…”라는 시를 읊었다. 정조는 ‘삼청녹음’(三淸綠陰)을 나라 안 으뜸가는 8개의 경치인 ‘국도팔영’에 꼽았다.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도 ‘유(遊)삼청동기’를 통해 탄복했다. 삼청터널 어림에서 발원한 물길이 칠보사와 삼청공원을 지나 금융연수원 앞에 있던 북창교(금융연수원 안 번사청을 북창이라고 했음)에서 합쳐져 태화궁(국무총리 서울공관) 앞 너른 계곡에서 절정을 이뤘다. 총리공관 앞에 서면 ‘북촌8경’ 중 8경인 삼청동 돌계단이 거대한 병풍바위 절벽 사이에 뚫려 있는 게 보인다.유심히 관찰하면 바위에 새겨진 ‘삼청동문’(三淸洞門)이라는 암각 글씨 중 일부를 발견할 수 있다. 50m가 넘는 바위벽에 가로·세로 70㎝ 크기의 4글자가 새겨져 있다. 서울시등록문화재 제58호이다. 축대를 쌓는 과정에서 콘크리트가 흘러내려 글씨가 일부 훼손됐다. 골목 안 지붕 위에 올라가지 않으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글씨의 주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숙종 때 명필 김경문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해응이 쓴 ‘동국명산기’에는 김경문, 유본예의 ‘한경지략’에는 이상겸, 장지연의 ‘유삼청동기’에는 송시열의 필적으로 엇갈린다. 총리공관 자리에는 조선시대 태화궁이 있었다. 1970년 삼청동에 흡수되기 전까지 이 동네 이름은 태화동이었다. 국회의장 공관을 거쳐 1961년부터 국무총리 공관으로 사용 중이다. 공관 안에는 서울시 천연기념물 제254호인 900년 묵은 등나무와 255호인 300년 묵은 키 11m의 측백나무가 있다. 등나무는 키 16m, 둘레 1.8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맞은편 삼청동 산35 꼭대기에는 세종 때의 청백리 맹사성이 소를 타고 다니며 피리를 불던 집터가 있다. 맹씨 일가가 살아 ‘맹동산’이라고도 한다.오백 살 넘은 느티나무가 일품인 칠보사 옆 계곡에 운룡정이라는 활터가 있었다. ‘운룡정’(雲龍亭)이라는 바위 각자만 남아 있다. ‘서촌 5사정’은 운룡정을 비롯해 옥인동의 등룡정, 사직동의 대송정과 등과정, 누상동의 백호정을 일컬었다. 칠성당에 제사 지낼 때, 정조의 수라상에 올렸던 성제정(星祭井) 혹은 형제우물, 양푼우물이 칠보사 위 60m 지점에 있다. 우물 옆 벽면에 ‘운룡천’(雲龍泉)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삼청동은 북쪽으로 부암동·성북동, 동쪽으로 가회동·계동·원서동, 남쪽으로 팔판동, 서쪽으로 청운동과 4면을 접하고 있다. 삼청동이라는 동명은 도교 태청(太淸), 상청(上淸), 옥청(玉淸)의 삼청성진(三淸星辰)을 모시는 삼청전이 있던 데서 유래했다. 삼청전의 위치는 삼청공원 서쪽 백련봉 기슭 ‘영월암’이라는 바위 글씨 근처로 추정된다. 스물두 살의 가난한 청년 연암 박지원이 백련봉 아래 이장오의 별장에 세 들어 살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시를 지은 곳이다. 조선 말 장동 김씨 세도가 김조순과 김유근 부자의 별서 터가 삼청동에 있었다. 김조순이 살던 옥호정은 금융연수원 길 건너편에 있고 김유근의 집 백련사는 감사원 아래 국군서울지구병원 안에 있다. 이들의 집 앞에는 인사 청탁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삼청전의 후광이 장동 김씨의 순조·헌종·철종 3대에 걸친 전무후무한 세도와 정권교체기 금융연수원 안에 설치되는 새 정부 인수위원회의 권세로 이어졌다는 후문이 있다. 태조는 소격전을 세워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태종 때 삼청동파출소 뒤 소격서 터에 자리잡았다. 세조는 소격서로 개칭했다. 성종 때 도가사상 배격을 요구하는 조광조 등 유학자들의 반대에 못 이겨 산속 깊이 내쫓겼다. 제후국은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없다는 논리였다. 폐지와 부활을 거듭하다가 임진왜란 이후 관왕묘 신앙에 밀려 빛을 잃었다. 소격동이라는 동명과 소격서 터 푯돌로 남았다. 삼청동은 중국보다 더한 공자의 나라 조선에서 드문 도교의 흔적이다. 삼청동 밑바닥을 흐르는 삼청동천 물길이 ‘북촌의 힘’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서울의 영화2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 ●일시:12월 29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을지로 3가역 12번 출구
  • [흥미진진 견문기] 임금이 마시던 ‘복정우물’ 눈길… 좁은 골목길 예스런 한옥 가게들 포근

    [흥미진진 견문기] 임금이 마시던 ‘복정우물’ 눈길… 좁은 골목길 예스런 한옥 가게들 포근

    지난 22일 동짓날 삼청동을 걸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은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개장되기 전에는 궁정동 안가로, 그 훨씬 이전 조선 중기에는 김상헌의 집터였다고 한다.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달달 외웠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로 시작했던 시가 생각났다. 병자호란 직후 소현세자,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가는 상황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한양의 주산인 백악산과 서산 인왕산을 병풍처럼 두른 청와대를 지나자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총리공관이 나왔다. 주말을 이용해 각종 집회가 계속 열리고 있어서인지 경계가 삼엄했다. 길 건너에는 임금이 마시던 복정(福井) 우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맛이 뛰어나 평소 자물쇠를 채워 놓고 경비병이 교대로 지켰으며, 궁중의 무수리가 와서 길어다 썼을 정도의 최상급 물이었단다. 1년에 딱 한 차례 정월 대보름에만 민간인에게 개방했다니 그때의 풍경이 눈앞에 선하다. 우물 바로 옆에는 고건 전 총리가 재임 당시 즐겨 찾았다는 목욕탕이 보였다. 목욕탕 굴뚝이 멀리서도 뚜렷하게 보였다. 돌아 나오는 좁은 골목에 위치한 상점과 음식점이 눈을 즐겁게 했다. 어찌나 골목이 좁고 가파른지 미끄러질까 걱정되었지만, 옛날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한옥 가게들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계단 하나하나에도 예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완 해설사를 따라 다음 코스로 이동한 일행의 눈앞에 2014년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연막탄 지주가 보였다. 처음 들어 보는 이름에 의아했지만,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청와대 방어와 군사작전 수행의 목적으로 비상시 연막탄 발사를 위해 13곳에 설치됐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듣는 이야기와 실물 감상에 일행의 관심이 집중됐다.2대째 단팥죽을 전문으로 팔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투어 직후 찾아갔을 때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동짓날을 실감한 것은 삼청동 칠보사의 먹음직스러운 동지팥죽을 보면서였다. 작은설이라고 불리는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먹는 이유는 안 좋은 기운은 떨쳐내고 새해에 대한 희망을 품으라는 긍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칠보사 옆에서 앞서 보았던 복정우물과 비슷한 성제우물을 볼 수 있었다. 이 역시 어수로 사용되었지만, 궁에서 멀다는 이유로 복정우물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북청물장수라 하여 물을 내다 파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당시의 수질 상태를 짐작할 만하다. 삼청동 길을 살짝 벗어나자 물 맑고(水淸), 숲이 맑아(山淸), 사람의 마음까지 맑은(人淸) 삼청공원이 나왔다. 일제강점기 제1호 도시계획공원으로 지정된 깊은 숲길을 걸어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임실 치즈 테마파크 세계 장미로 물든다

    임실 치즈 테마파크 세계 장미로 물든다

    英 데이비스 오스틴 로즈로 명품 정원 품격 봄엔 장미·가을엔 국화… 4계절 관광 육성 치즈축제 年 2회 확대… 500만 방문 기대대한민국 ‘치즈 메카’로 불리는 전북 임실군 치즈테마파크가 또다시 탈바꿈한다. 임실군은 테마파크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에 각종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해 사계절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표적인 정원은 장미원이다. 테마파크 용지 2만 5000㎡에 내년부터 2021년까지 56억원을 들여 영국 등 세계 각국 장미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 유럽풍의 테마파크 건축물과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러블리 가든, 테라스 가든, 플라워 가든 등으로 꾸민다. 덩쿨 장미 터널, 장미꽃 그늘막 등을 조성하는 러블리 가든은 장미꽃 속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곳이다. 산책로 마지막에는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영원을 약속하는 환상적인 공간이 생긴다. 테라스 가든은 테마파크 치즈캐슬 중앙 계단과 주차장 등에 갖춰진다. 물이 흐르는 조형물과 함께 장미와 각종 초화류를 어우러지게 심어 테마파크 전체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플라워 가든에는 연중 물이 졸졸 흐르는 실개천을 만들고 주변에 수국, 튤립, 수선화 등 계절마다 피어나는 초화류와 장미를 심는다. 장미원에는 세계적인 육종 회사인 영국 ‘데이비스 오스틴’으로부터 들여온 여러 종류의 장미를 심어 명품 정원으로서 품격을 갖춘다. 아울러 이른 봄과 겨울철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을 심어 언제 찾아와도 꽃을 만나는 테마파크를 꾸민다. 철쭉, 장미, 국화, 동백, 라일락 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들이 드넓은 잔디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된다. 실제로 테마파크에는 매년 10월 개최되는 임실N치즈축제 기간 3만여개의 국화 화분을 전시해 관광객들이 탄성을 자아낸다. 짧은 기간 임실군 전체 인구 3만명의 15배를 웃도는 인파가 몰리는 성공한 지역 축제 한마당 잔치다. 테마파크는 성수면 도인리 일대 13만㎡에 조성된 체험형 관광지다. 초록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드넓은 초지를 배경으로 스위스 아펜젤러를 닮은 치즈캐슬, 레스토랑, 홍보관, 연구소, 체험관 등 아름다운 건축물이 줄줄이 들어섰다. 치즈의 맛과 멋을 만끽하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하다. 판매장에서는 임실치즈영농조합과 지역 농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치즈와 유제품을 판매한다. 심민 군수는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5월과 국화 향기로 그득한 10월 두 차례 치즈 축제를 열어 연간 50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 임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수역 폭행사건’ 쌍방폭행 결론…경찰 “남성이 여성 찼다는 증거는 없어”

    ‘이수역 폭행사건’ 쌍방폭행 결론…경찰 “남성이 여성 찼다는 증거는 없어”

    경찰이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에 대해 쌍방 폭행으로 결론 짓고 남녀 피의자 5명을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A씨(23) 등 남성 3명과 B씨(23) 등 여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폭행), 모욕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주점 밖 계단에서 다툰 남성과 여성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상해 혐의도 적용됐다. A씨 등 남성 일행 3명과 B씨 등 여성 일행 2명은 지난달 13일 오전 4시쯤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한 주점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여성 측은 이후 인터넷에 남성으로부터 혐오 발언을 들었다는 글과 붕대를 감고 치료를 받은 사진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남성 측은 당시 여성들이 먼저 주점에서 소란을 피우고 욕설과 함께 시비를 걸었다고 반박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녀 일행은 주점 내부에서 서로 폭행을 하고 모욕을 했으며, CCTV가 없는 주점 밖에서 일어난 다툼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진술과 객관적 증거를 종합한 결과 서로 상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들은 주점을 나가려는데 여성이 자신들을 붙잡아 뿌리쳤다고 진술했고, 여성들은 남성이 발로 찼다고 진술하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남성의 신발과 여성의 옷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신발과 옷이 닿았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성 일행 1명 역시 남성이 발로 찬 것을 실제로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점 밖 다툼으로 B씨가 머리를 다쳐 전치 2주를 진단을 받았지만, 남성 역시 손목에 상처가 생기는 등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여성 측은 경찰 출동이 30분가량 지연됐고, 남성과 여성의 분리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신고 이후 4분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피의자 간 분리조사도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객관적인 상황을 파악한 결과 남성이 여성을 발로 찼다는 증거는 없었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지만, 양측 다 폭행을 가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모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당끼리 싸우다가… ‘휴게실 의무화法’ 심사조차 못했다

    한국당끼리 싸우다가… ‘휴게실 의무화法’ 심사조차 못했다

    임이자 “휴게실 없으면 근로환경 열악” 이장우 “기업경영 악화 우려” 제동 걸어화장실 옆이나 계단 아래 쪽방에서 겨우 쉬는 근로자에게 제대로 된 휴식 공간 제공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 2년 만에 겨우 논의가 이뤄졌지만 기업 경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제대로 심사조차 못 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소위원회가 지난 19일 진행한 회의 속기록을 보면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6년 12월 발의한 산업안전보건법 일부 개정안을 소위에서 처음으로 심사했다. 개정안은 근로자가 휴식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을 갖추도록 사업주에게 법률상 의무를 부과하고 설치 기준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령에 명시적으로 위임하도록 했다. 특히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현재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근로자 휴게실을 설치하도록 했지만 강제조항은 없다. 속기록을 보면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인 임이자(왼쪽) 한국당 의원은 “제가 현장 노동자 출신인데 휴게실을 이렇게라도 안 해 놓으면 굉장히 열악하다”며 “아마 1000만원을 물어도 안 하는 데가 있긴 있을 것”이라고 개정안 취지에 동의했다. 그러자 같은 당 이장우(오른쪽) 의원이 제동을 걸었다. 이 의원은 “사업장에서 휴게실이 필요하지만 예를 들어 경영자 입장에서 지금 기업이 거의 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조화할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가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으로 잘 조정하면 된다”며 “택배근로자들은 택배 더미 안에서 밥을 먹고 있다”고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임 의원도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휴게실은 컨테이너 박스를 갖다 놔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사업장 내 열악한 부분들”이라면서 “휴게실 설치 의무라도 해줌으로써 근로자의 근로조건이 좋아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의원은 “기업이 당장 망하게 생겼는데 휴게실이 문제가 아니고 한계에 도달했을 때를 정해 줘야 한다”며 재차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임 의원은 “저는 생각이 다르다”며 “기업이 어려워질 땐 휴게 공간을 노사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서 근로조건을 좀 향상시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그러니까 그런 한계에 왔을 때는 ‘노사가 협의해서 할 수 있다’ 이런 단서 조항을 넣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쟁점이 되는 것은 계속 논의하자”고 중재했고 고용노동소위원장이기도 한 임 의원이 받아들이면서 논쟁은 멈췄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길섶에서] 땅 보며 잘 걷기/문소영 논설실장

    발은 작아도 잘 넘어지지 않는 동생은 그 비결을 땅을 주시하며 걷는 습관 덕분이라고 했다. 대신 동생은 험한 걸 많이 봤다. 이를테면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같은 것이다. 내 걷는 습관이자 버릇은 시선을 허공에 걸어둔다. 그래서 길을 걸어도 땅바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거의 모른다. 싱크홀이나 맨홀 뚜껑이 열려 있거나 하지 않았으니 허공에 시선을 두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계단이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늘 참사가 일어난다. 마지막 남은 계단 한 칸을 미쳐 보지 못하고 발을 신나게 내딛다가 발목이 돌아가는 일이 수십년째다. 수습기자 때 마포경찰서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목을 또 다쳐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일주일 넘게 고생했다. “수습은 사람도 아니다”라던 시절이니까 발목을 다쳤다고 말을 못해 병원에도 못 가고 압박붕대에 의지해 길고 긴 하루를 보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지만, 이제 허공에 시선을 두는 버릇을 고칠 나이가 되었다. 연초에 넘어져 오른발 골절로, 연말에 왼발 인대를 또 다쳐 깁스를 각각 했다. 나이 탓인지 잘 낫지 않는다. 목발에 기대 아둔하게 걸으니 두뇌도 아둔해지는 듯하다. 직립보행으로 뇌가 커졌다는 가설이 맞는 건가 싶다. symun@seoul.co.kr
  • 떠난 이를 기억하고, 남은 이를 위로했던 ‘위 아 더 챔피언스’

    떠난 이를 기억하고, 남은 이를 위로했던 ‘위 아 더 챔피언스’

    올해도 ‘서울신문 문화부’는 독자들의 볼거리를 찾아 문화계 이곳저곳을 쉼 없이 돌았습니다. 오늘은 조금 달라지려 합니다. 지난 지면들이 오롯이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면 오늘만큼은 지면에 풀어내지 못했던 기억들을 저희의 시각에서 되새겨 보려 합니다. 올해 문화부 기자들이 접했던 소름 돋는 순간들, 감동적인 장면들을 꼽아 봤습니다. ■먼 땅에서도 울고 웃게 한 ‘머큐리의 랩소디’올해의 영화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만 관객 850만명을 돌파했으니 그야말로 ‘광풍’이라 할 만합니다. 영국 출신의 록밴드 ‘퀸’이, 특히 팀을 이끌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가 멀고 먼 한국의 국민들을 이렇게 울고 웃게 할 줄은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겠죠. 지난 11월 어느 날,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기 위해 한 극장의 싱어롱(영화를 보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 상영관을 찾았습니다. 평일 이른 오후라서 그런지 관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적극적이진 않았습니다. 영화의 백미인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이 나올 즈음 제 옆에 앉아 있던 한 젊은 여성 관객이 눈가를 수시로 훔쳤습니다. 훌쩍이는 소리를 듣고서야 그가 울고 있다는 걸 알았죠. 영화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에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퀸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퀸의 오래된 팬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한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프레디 머큐리가 전 세계를 열광케 하는 전설의 보컬이 된 과정이 관객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우리는 승리자예요, 친구들이여. 그리고 우린 끝까지 계속 싸워나갈 거예요”(‘위 아 더 챔피언스’ 중)라고 그가 외쳤듯 우리에겐 누구나 ‘인생의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큰 격려가 필요했을지도요. 새삼 음악이 지닌 치유의 힘에 놀랍니다. 역시 ‘올해의 챔피언’ 답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故허수경 시인의 49재… 목놓아 읊은 염불과 詩“나막 살바다타 아다 바로기제 옴 삼바라 사바라 홈.” 지난달 20일 경기 고양의 북한산 중흥사에서는 시인들이 자신의 시 대신 염불을 읊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그날은 독일 뮌스터에서 암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한 고 허수경 시인의 49재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시인들은 염불 같은 시를, 시 같은 염불을 목놓아 읊었습니다. 시 쓰는 이들의 작별 인사에서는 역시 시가 화두였습니다. 허 시인 생전에 교분이 깊던 문우들은 그의 영전에 살가운 헌사를 바쳤습니다. 허 시인에게서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다는 함성호 시인은 “당신, 거기선 밥 굶지 않았겠지. 거기선 함부로 밥 사 주지 않았겠지” 하며 시 ‘혼자 가는 먼 집’을 패러디했고요. 문학과지성사 대표이기도 한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시인의 짐을 덜어주려는 듯 “먼 곳의 시인에게는 시를 다시 기다리고 있다는 기척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병률 시인은 “부디 세상을 시로 덮어주세요. 당신이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을 때마다 부디 폭설로 내려와 주시게요” 했습니다. 딴 세상에서는 시에게서 자유롭기를, 그러면서도 꼭 시로 내려와 주기를 바라는 상반된 마음이 담겼습니다. 마지막 즈음 김민정 시인은 말했습니다. “언니,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해 줘서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시인들의 인사는 세밑에도 참고할 만합니다. 평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해 준 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BTS 월드투어 출정식· H.O.T. 재소환에 들썩올해는 말 그대로 방탄소년단의 해였습니다. 올해 취재현장에서 느낀 감동 역시 방탄소년단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의 첫 공연을 열었습니다. 4만 5000여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3시간 공연 내내 잠시도 지칠 틈 없이 환호했습니다. 이들이 ‘떼창’을 할 때는 팬덤 이름인 ‘아미’처럼 마치 잘 훈련된 군대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두 달 뒤 올림픽주경기장을 다시 찾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한국 아이돌 그룹의 시초 H.O.T.의 재결합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였죠. 찾아온 관객들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엄마, 연인·친구와 함께 온 관객들은 나름대로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아미’들만큼 열광적일 수는 없었죠. 그러나 옛 추억을 떠올리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17년 전 H.O.T.가 마지막 콘서트를 열었던 이곳은 2018년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는 곳이 됐습니다. 다시 20년 뒤에는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티필드 스타디움, 영국 O2아레나 등에서 전 세계 ‘아미’들을 추억에 젖게 하지 않을까요. 상상만으로도 한없이 뭉클해지는 장면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흩뿌린 이별의 몸짓… 숨죽인 칠순 거장의 첫 음이별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들을 법한 막스 리히터의 음악에 맞춰 바닥에 깔린 흰 가루 위에서 무용수들이 춤을 춥니다. 10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의 내한공연 가운데 마지막 프로그램이자 대표 레퍼토리인 ‘스톱 모션’. 세계적 무용수들의 단련된 근육은 강렬한 조명을 받으며 더욱 뚜렷한 굴곡을 드러냈습니다. 무용수들의 몸짓과 무대 위에서 부유하는 흰 가루를 보며 삶을 스쳐 지나간 몇몇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마다 내면 깊숙이 숨겨놓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몸짓이 선뜻 꺼내놓지 않는 감정의 편린을 건드린 듯 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노래하듯이 천천히’. 지난 9월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위해 내한한 헝가리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가 연주한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는 여기에 뜻을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건하고 겸손하게’. 담백한 첼로의 첫 음을 듣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요즘 연주자들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었을까요. 헝가리에선 박봉이라는, 음악원 교수 월급으로 살아가는 70세 페레니의 허리는 더욱 구부정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을 첫 음으로 시작하며 감탄을 자아낸 그의 연주는 적당한 솔로 소품으로 마무리할 법한 앙코르에서조차 시향 단원들을 다시 불러모아 차이콥스키 ‘녹턴’을 들려주며 성의를 다해 마무리됐습니다. 젊은 연주자들에게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은 바로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하는 칠순 거장의 모습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판문점 도보다리 탐방, 평화관광은 언제쯤…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비무장지대(DMZ)로 향하는 단체 버스에 올랐습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DMZ를 평화 관광지, 평화 교육의 현장으로 바꾸겠다”며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과 전국 시·도교육감을 모두 불렀습니다. 동행 취재를 신청했고, 제비뽑기에 뽑혀 함께 갔습니다. 취재 일정 가운데 ‘도보다리 탐방’이 있어 더 설렜습니다. 도보다리는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과 중립국감독위원회 캠프 중간에 있는 50m 길이 작은 다리를 가리킵니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산책하고, 30여 분간 회담하며 유명해진 곳입니다. 동쪽으로 난 계단을 내려가 도보다리를 걸었습니다. 중간에 ‘T’자 형태로 된 곳으로 10m 정도 더 들어갑니다.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하나 놓였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취재진을 모두 보내고서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던 바로 그곳입니다. 뒤로는 수풀이 우거지고, 마구 자란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렀습니다. 생중계로 보던 곳에 있으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둘은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궁금하기도, 남과 북이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통일까지 우리는 얼마나 더 가야 할까. 도보다리에서 들었던 풀벌레 소리가 여전합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종로 아이들극장 일대 아동친화 포토존

    서울 종로구가 종로 아이들극장 일대에 어린이를 위한 포토존을 조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서 혜화로 일대에 어린이를 위한 포토존을 만들어 아동 행복 중심지로 비상하려는 의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했다. 포토존 위치는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중앙계단이다. 이곳은 아이들극장의 주출입 계단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극장을 이용할 때 오가는 곳이며, 종로 아이들 거리가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제작 및 설치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를 활용하고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면서 “이곳에서 어린이들이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2차 감식 결과…“1층 홀에서 발화”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2차 감식 결과…“1층 홀에서 발화”

    2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현장에서 오늘(24일) 2차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 서울 강동경찰서와 강동소방서·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40여명이 참여했다. 1차와 마찬가지로 2차 합동감식에서도 최초 발화 지점이 1층 홀 주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홀에는 연탄난로가 있었고 화재 당시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최종 발화지점과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22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불이 나 건물 2층에 있던 여성 6명 중 5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중 업주를 포함한 2명은 숨졌다. 나머지 2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또 다른 1명은 경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1명은 부상 없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성매매업소 1층은 호객행위를 하는 곳이었고, 2층은 성매매가 이뤄지거나 여성 종사자들이 잠을 자는 곳으로 좁은 방 6개와 화장실·복도로 나뉘어 있었다. 사상을 당한 여성들은 1평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잠을 자다가 참변을 당했다. 불이 1층에서 시작되는 바람에 유일한 계단으로 화염이 뿜어져 올라왔고, 비상 탈출 통로도 없었던 데다 창문은 방범창으로 막혀 있어 대피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물주나 업소 관계자들이 성매매 여성을 감금했는지, 또 불법으로 건물을 증·개축해 건축법 등 관련 법규를 위반한 정황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취객에 목뼈 부러진 30대 여성 24억원 소송…日법원의 판단은?

    취객에 목뼈 부러진 30대 여성 24억원 소송…日법원의 판단은?

    취객과 충돌하면서 목뼈가 골절된 30대 일본 여성이 우리돈 24억원 정도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5000만원 수준에서 만족할 수 밖에 없게 됐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층 전철의 아래층에 앉아 있다가 위층에서 굴러떨어진 남성에 부딪혀 후유장애를 얻게 된 30대 여성이 남성과 철도회사에 대해 제기한 2억 3700만엔(약 24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남성에 대해서만 9000만엔의 지불 의무를 인정하는 내용으로 화해가 성립했다. 이 여성은 철도회사에 대한 소송은 취하했다. 화해는 남성이 9000만엔 지불의무를 인정한 뒤 이달 중 여성에게 510만엔을 주면 나머지 금액 지불의무는 면제해 주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는 남성이 현실적으로 우리돈 9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마련할 능력이 없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결국 여성은 당초 제기했던 24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5000만원 정도에서 소송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 여성은 2016년 2월 24일 오후 10시 10분쯤 집으로 가기 위해 오사카 요도야바시를 떠나 교토 데마치야나기로 가는 2층 열차에 탔다. 2층과 1층 사이 계단 아래쪽에 있는 보조석에 앉아서 가고 있던 중 술에 취한 남자가 아래로 내려오다 중심을 잃으면서 계단을 타고 굴러 떨어졌다. 여성은 이 남성에게 머리 부분을 받혔고, 경추골절 등으로 6개월 정도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손발이 마비돼 제대로 운신을 하지 못하는 후유장애를 얻게 됐다.여성은 “치료 후에도 휠체어에 의존하게 됐고 직장일은 물론 집안일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자신과 충돌한 남성에게 병원비와 위자료를 청구했다. 또 “해당 노선은 커브가 많아 승객이 계단에서 떨어질 위험성이 높은데도 별다른 대책 없이 계단 밑에 보조석을 만들어 승객의 안전확보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철도회사에 대해서도 손배소를 제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박신혜, 서울서 재회 ‘애틋한 눈빛’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박신혜, 서울서 재회 ‘애틋한 눈빛’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박신혜가 서울에서 재회한다. 22일 방송되는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측은 현빈, 박신헤가 서울에서 재회한 모습의 스틸을 공개했다.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헤어진 유진우(현빈)과 정희주(박신혜). 그라나다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마법 같은 인연이 서울에서는 어떻게 이어질까. 차형석(박훈)의 기묘한 죽음과 게임 속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로의 부활, 호스텔 계단에서의 추락사고, 그리고 게임으로의 ‘자동 로그인’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친 진우의 악몽 같은 시간을 곁에서 지켰던 건 희주였다. 잠이 든 순간만큼은 형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자청해 수면제를 맞았던 진우가 “무섭지 않도록” 손을 잡아 주고,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러가면서도 혼자 남은 진우가 마음에 걸려 돌아보던 희주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마법 커플의 로맨스를 응원하게 했다. 그러나 지난 6회 엔딩에서 진우는 자꾸만 나타나는 형석에 대한 공포와 “내가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에 사로잡혀 “누군가의 마음 같은 건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겁먹어 도망치듯 그라나다를 떠났고, 희주는 간발의 차이로 그를 놓치고 말았다. 이 가운데 오늘(22일) 밤 9시 방송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7회에 앞서 공개된 스틸사진에는 서울에서 재회하는 마법 커플의 모습이 담겼다. 비가 쏟아지는 늦은 밤, 우산 아래 나란히 선 두 사람의 그림 같은 투샷이 시선을 끈다. 마법이 일어났던 도시 그라나다가 아닌 서울에서 재회한 진우와 희주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제작진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7회에서는 시청자 여러분이 애타게 기다리시는 진우와 희주의 재회가 이루어진다. 서울에서 다시 만난 이들의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오늘 방송에는 그라나다에서도 마법같이 펼쳐졌던 게임 서스펜스가 한층 더 특별해진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2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 ♥ 전소민 사랑꾼 등극 ‘설렘+애틋’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 ♥ 전소민 사랑꾼 등극 ‘설렘+애틋’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이 빈틈없는 로코 연기로 안방극장을 채웠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에서는 고백하기 24시간 전으로 돌아가 오강순(전소민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유백(김지석 분)의 낭만적인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광대를 들썩이게 한 것. 김지석의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돋보인 한 회였다. 멋진 고백을 했지만 의도치 않게 강순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유백은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강순을 데리고 서울로 갔고 달달한 데이트를 선사, 세상에 다시 없을 로맨티스트의 면모로 설렘을 안겼다. 오로지 강순만을 생각하는 유백의 다정함이 시선을 끌었다. 서울로 가는 도중 유백은 뻔뻔하게 자신의 이력을 어필하다가도 잠든 강순을 보고는 편히 잘 수 있도록 좌석을 뒤로 눕혀주고 옷으로 덮어주는데 이어 강순에게 손수 요리를 해주는 매너를 보이는가 하면, 남조(허정민 분)가 준비해놓은 섹시한 속옷에 민망해하는 등 도도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또 유백은 강순의 옷차림을 편하게 한 뒤, 라이브 카페로 가서 강순의 우상인 전영록까지 만나게 해주는 깜짝 선물을 했다. 행복한 강순의 표정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여기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오강순 널 좋아해, 넌?”이라며 진심이 담긴 고백을 전해 로맨틱함의 정점을 찍었다. 속사포 사랑 공세로 심박수를 끌어올리는 것도 잠시 강순의 할머니(예수정 분)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내려가다가 불독 기자가 두 사람을 목격, 위기를 예고했다. 유백은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강순을 안전하게 계단으로 내려 보내고 혼자 기자들 앞에 서서 마지막까지 강순을 지켜보는, 애틋한 배려심으로 안방극장을 뭉클한 감동의 물결로 뒤덮었다. 이처럼 유백은 강순에 대한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프로 사랑꾼’으로 거듭나며 여심에 불을 지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원하는 것을 뭐든 해주려는 환상적인 로맨스를 선보이며, 훈풍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보기만 해도 달콤한 김지석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유백 홀릭’으로 빠뜨렸다. 절로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김지석의 탄탄한 연기력이 저력을 발휘,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유백 그 자체였다.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진 감정 연기로 캐릭터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있는 김지석의 활약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사진=tvN ‘톱스타 유백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종로, 아동친화도시 종로, 어린이 위한 포토존 조성

    종로, 아동친화도시 종로, 어린이 위한 포토존 조성

    서울 종로구가 종로 아이들극장 일대에 어린이를 위한 포토존(그림)을 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서 포토존을 만들어 혜화로 일대의 상징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아동 행복 중심지로 비상하려는 의지를 알리기 위해 포토존을 조성했다. 포토존 위치는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중앙계단이다. 아이들극장의 주출입계단으로 관내·외 많은 어린이들이 극장 이용을 위해 오가는 곳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제작 및 설치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를 활용하고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면서 “이곳에서 어린이들이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생존권 말살” 정부 규탄… “이런 호응 없는 집회 처음” 시민 불만

    “생존권 말살” 정부 규탄… “이런 호응 없는 집회 처음” 시민 불만

    “상업적 카풀앱 금지법 즉각 처리” 촉구 여의도 공원·마포대교 점거… 정체 극심 전국 운행률 50%… 관광객·시민 큰 불편 “택시 기사들 이기적… 카풀앱 꼭 도입”카카오의 ‘카풀(Carpool)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의 택시 노동자들이 20일 택시 운행을 멈추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 10일 택시기사 최모(57)씨가 분신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택시업계의 반발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날 집회로 서울 여의도 일대에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지역 택시의 상경 과정에서도 곳곳에서 체증이 발생했다. 전국택시노조연맹,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이 연합한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앞에서 12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제3차 전국 30만 택시 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불법 카풀 영업을 근절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경찰은 이날 참석 인원을 5만~6만명으로 추산했다. 4개 단체는 결의문에서 “30만 택시 종사자들과 100만 택시 가족은 공유경제를 운운하며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 영업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회가 상업적 카풀앱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즉각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111개 중대 9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폭력 집회로 흐르지 않도록 관리했다. 아울러 “평화 집회는 보장하되 불법행위에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집회 주최 측은 택시 1만대를 동원해 국회 주변을 포위하는 시위 계획을 철회했다. 이런 가운데 집회 참석자들이 몰고 온 2000여대의 택시가 여의도 공원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 겹겹이 주차를 해 교통을 방해했다. 또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마포대교를 건너 마포역까지 한쪽 차선을 모두 점거하고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직장인 장모(32)씨는 “다른 시위로 도로가 막혔을 때 그렇게 욕했던 게 택시 기사들 아니었나”라면서 “이렇게 호응을 못 얻는 집회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교사 최모(33)씨는 “만에 하나 구급차가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면서 “택시 기사들의 이런 이기심을 봐서라도 카풀이 꼭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택시 기사들의 상경 투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국내 대중교통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동대문에서는 여행 가방을 휴대한 다수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도로 한가운데로 나와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요금을 두 배로 주겠으니 태워 달라’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V’(브이)자를 그려 보였다. 명동에서도 택시가 뜸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내국인들도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역에는 평소 퇴근 시간보다 이른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직장인들이 몰려들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수준이었다. 지하철이 승강장에 도착해 문이 열릴 때마다 시민들은 어깨를 맞댄 채 힘겹게 타거나 내렸고, 곳곳에서 “밀지 마세요”라는 짜증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의 택시 운행률은 전날의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택시 운행률은 전날의 60% 정도였다. 한편 서울과 대전 등 진입로 곳곳에서 집회 참가 택시로 인한 ‘병목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대전 대덕구 대전IC 서울 방향 진입로에서는 택시 200여대가 길을 막고 주차해 2시간가량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전국종합
  • [이정수의 B-Side] 대형기획사 안 부러운 벤·바이브·하은 돌풍… 자축 대신 ‘입막음’ 나선 소속사

    [이정수의 B-Side] 대형기획사 안 부러운 벤·바이브·하은 돌풍… 자축 대신 ‘입막음’ 나선 소속사

    음원 차트에 유례없는 돌풍이 불고 있다. 인디 뮤지션 등 같은 소속사 연관 가수들이 세 팀이나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중소기획사의 기적’이라며 화제가 되거나 관련 기사가 쏟아질 법도 하다. 그런데 의외로 조용하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음원 사재기’를 의심하는 따가운 눈초리만 계속되고 있다.20일 오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일간차트에 따르면 가수 벤의 ‘180도’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일 공개된 ‘180’도는 장기간 1, 2위를 차지했던 미노(송민호)의 ‘아낙네’와 제니의 ‘솔로’를 한 계단씩 밀어내면서 10일 첫 1위에 오른 뒤 이날까지 1위를 유지했다. 7위에는 지난 9월 발표된 바이브의 ‘가을 타나 봐’가 올랐다. 세 달 넘게 차트 최상위권에서 롱런하고 있다. 8위는 지난달 초에 나온 하은의 ‘신용재’로 최근 ‘역주행’의 위력을 보여줬다. 데뷔 8년 만의 첫 1위, 3개월째 롱런, 역주행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벤·바이브·하은은 한 소속사와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벤과 바이브는 메이저나인 소속이다. 하은은 인디언레이블 소속으로 소개돼 있는데, 과거 앨범 정보 등에는 메이저나인이 함께 표기돼 있기도 하다. 메이저나인의 홍보사 관계자는 “메이저나인 소속 가수들의 곡 작업을 하는 프로듀싱팀이 하은의 곡 작업도 하고 있다”며 “그런 정도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은은 지난 9월 벤의 역주행 히트곡 ‘열애중’에 대한 답가인 ‘열애중 (답가)’를 발표한 인연도 있다.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벤은 최근 자신의 SNS에 멜론 음원 차트 1위 캡처 이미지를 올리며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이렇게까지 벅차오른 적 있나 싶네요. 고맙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감격스러운 1위지만 이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는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180도’가 처음 차트 1위에 오르던 시기부터 ‘사재기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의혹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단서’는 멜론이 제공하는 5분 차트와 실시간 차트에 있다. 벤의 노래가 1위를 할 수는 있지만 새벽 시간대 직전·직후 차트에서도 엑소·워너원 등 대형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의 신곡을 제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팬덤이 강하지 않은 가수들의 인기곡이 차트에서 하락하는 시간대에 ‘180도’만 유일하게 ‘팬덤형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아이돌 가수만 1위를 해야 하나” 등의 반론도 나온다. 벤과 관련한 의혹은 곧바로 하은에게까지 번졌다.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도 가수 정보가 뜨지 않을 만큼 인지도가 낮은 인디 가수 하은의 노래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른 것도 놀라운 일인데 벤과 관련이 있는 가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함께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이 번지자 벤의 소속사는 지난 18일 공식입장을 내놨다. 메이저나인은 “벤에 대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악성 댓글과 비방에 대한 자료를 취합 중이며 악의적인 행위들에 선처 없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관련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강경 대응만을 밝힌 것이다.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네티즌들은 “소송 협박으로 입막음”, “뻔한 루트” 등 반발을 쏟아냈다. ‘사재기 논란’은 가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감은 하지만 손 쓸 방법 없는 문제로 남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의혹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동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며 “특정 시간대에 특별한 이슈도 없이 상위권으로 뛰어오르는 노래들이 최근 들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이번 의혹과 동일한 근거를 바탕으로 닐로의 ‘지나오다’에 대한 ‘차트 조작’ 의혹이 나왔다. 이후 숀의 ‘웨이 백 홈’도 같은 논란을 겪었다. 두 건의 ‘사재기 의혹’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조사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앞선 논란들에서 나왔던 갑론을박이 그대로 반복되고 발전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문체부의 조사 결과 발표가 ‘사재기 논란’을 해소하고 음원 차트 공정성을 되살릴 첫 단추가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 고스펙 경력단절녀 변신 “열정 만렙”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 고스펙 경력단절녀 변신 “열정 만렙”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 공감과 설렘을 자극할 ‘인생캐’와 함께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린 작품. OCN ‘라이프 온 마스’, tvN ‘굿 와이프’ 등 독보적 연출력으로 사랑받는 이정효 감독과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로 호흡을 맞췄던 정현정 작가의 재회는 따뜻한 감성이 녹여진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여기에 9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이나영과 이종석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기대감에 불을 지핀다. 무엇보다 이나영의 변신에 관심이 뜨겁다. 독보적인 비주얼과 개성 강한 연기로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아로새긴 이나영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 등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9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 어떤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 심리를 자극한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고스펙의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강단이’로 변신한 이나영의 스틸컷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변함없이 눈부신 비주얼.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비주얼은 재취업으로 인생 2막을 살아가는 강단이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다. 가슴에 수험표를 달고 면접장에 선 강단이의 굳게 다문 입술과 강단 있는 눈빛에서 무조건 직진하는 그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어진 사진 속 열혈 신입사원 ‘강단이’의 모습도 흥미롭다. 서류뭉치를 들고 계단을 뛰어오르는 열정 만렙의 모습부터 ‘경력단절’로 잃어버린 ‘감’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강단이’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과연 이나영이 그려낼 강단이의 인생 2막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나영이 연기하는 ‘강단이’는 한 때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였지만, 어느새 감 떨어진 고스펙의 ‘경단녀’가 되어 버린 인물이다. 스펙은 넘치지만 나이 많고 센스 부족한 탓에 매번 재취업에 실패하는 강단이. 그럼에도 긍정 에너지로 앞으로 직진하는 그의 새로운 인생이 공감과 함께 설렘을 자극할 전망. 특히, 이나영과 이종석의 연상연하 케미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따뜻하고 유쾌한 웃음이 녹여진 대본이 가슴에 와 닿아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이나영은 “강단이는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때로는 짠하기도 하지만 당차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며 “누구나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는 강단이를 만나서 더 기대되고 설렌다. 강단이를 통해 따뜻한 공감과 설렘을 안겨드리고 싶다”는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로코 드림팀’을 완성한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올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종영한 ‘미스티’를 만든 글앤그림이 제작을 맡아 차별화된 웰메이드 드라마를 기대케 한다.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후속으로 내년 상반기 tvN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구자철, 석 달 만에 2호 골

    구자철, 석 달 만에 2호 골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왼쪽)이 3개월 만에 시즌 2호골을 뽑아낸 19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과의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과 치열한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구자철은 1-2로 뒤지던 전반 39분 균형을 맞추는 골을 터뜨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을 보태 1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홈페이지 캡처
  • 전세계 올 사상 최대 국방비 2000조원

    전세계 올 사상 최대 국방비 2000조원

    전 세계의 올해 방위비 지출액이 1조 7800억 달러(약 2000조원)로,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위 10위권 국가 가운데는 일본을 빼고, 미국, 중국, 인도,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러시아, 독일, 한국 등 9개국에서 모두 늘었다. 글로벌 비즈니스 정보 제공업체인 IHS마킷이 19일 내놓은 연례 제인스 국방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05개 주요 국가의 올해 방위비 지출액은 지난해 대비 4.9% 증가한 1조 7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10년 만의 최고치다. 총액 기준으로는 냉전이 끝난 후로 최대였던 2010년(1조 6900억 달러) 수치를 넘어섰다. 올해 전 세계 방위비 지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군사 대국인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의 지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NATO 회원국들의 올해 전체 방위비 지출은 전력증강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이 지난해보다 460억 달러나 더 쓴 영향으로 5.8% 늘어났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라면 NATO 전체의 방위비 지출액이 내년에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NATO 회원국들이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 지출을 다시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로 인해 신흥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 비중이 커지는 속도도 둔화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내년에 29개 NATO 회원국 가운데 방위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는 곳이 미국, 그리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영국, 폴란드, 프랑스, 라트비아, 루마니아 등 9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4년 기준 4개국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많아지는 셈이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올해 미국은 방위 예산으로 지난해 대비 7%(460억 달러) 많은 7025억 달러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올해 방위비 지출액은 중국(2076억 달러), 인도(621억 달러), 영국(584억 달러), 사우디(560억 달러), 프랑스(536억 달러), 러시아(516억 달러), 일본(451억 달러), 독일(445억 달러), 한국(391억 달러) 등 나머지 상위 2~10위 국가의 합계 지출액(6180억 달러)보다 845억 달러 많다. 상위 10위권 국가 중에는 일본만 지난해 483억 달러에서 올해 451억 달러로 감소하고 나머지 9개 국가는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대비 2.9%(11억 달러), 중국은 8.6%(164억 달러) 더 지출했다. 지출액 순위에서는 미국산 무기류 구매를 늘리는 사우디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5위로 한 계단 올라서고, 프랑스가 5위에서 6위로 밀린 것 말고는 변동이 없었다. IHS마킷은 105개 주요 국가의 상황을 담은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방위비 지출액의 99%를 반영한다며 올해 수치는 12월 13일 기준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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