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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령의 바다는 북녘을 에돌지 않는다

    백령의 바다는 북녘을 에돌지 않는다

    평화가 흐르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대한민국 지도를 볼까요. 황해도 바로 아래 백령도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남한 땅임에도 북한과 지척입니다. 인천에서 191㎞가량 떨어져 있지만 황해도 장산곶과는 고작 13㎞ 거리이지요. 백령도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꼬박 4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이것도 상황이 나아진 것입니다. 쾌속선이 있기 전에는 인천에서 11시간이 걸리는 머나먼 섬이었습니다. 가는 데 드는 수고로움은 섬의 비경을 마주하는 순간 오길 잘했다는 뿌듯함과 연이은 감탄사로 바뀝니다. 바다에서 솟아난 기암절벽의 행렬은 장대하고, 색색의 콩돌이 달그락거리는 해변은 한없이 어여쁩니다. 미려한 자연만큼 여운을 남기는 건 섬 어디서나 시야에 걸리는 북녘입니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애써 찾지 않아도 됩니다. 어딜 가나 ‘저 앞이 북한’이랍니다. 북한 앞이라고 에돌아 흐르지 않을 바다를 보며 두 동강 난 땅이 하나가 될 날을 그렸습니다.“대한민국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아래에 있는 전화기의 신호 단추를 누르시면 안전 지역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두무진에 놓인 탈북자를 위한 안내판이다. 백령도와 북한이 얼마나 인접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육지부와 13㎞ 떨어진 섬, 서울까지의 직선거리가 205㎞인 반면 평양까지의 직선거리는 150㎞인 섬 백령도. 섬은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다가 지금은 인천 옹진군 소속이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섬의 인구 분포는 주민 반, 군인 반이다. 그렇다고 삭막한 분위기는 아니다. 백령도 자연이 품은 절경 때문이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 효녀 심청의 이야기가 깃든 심청각, 동글동글한 콩돌이 깔린 콩돌해변 등 보석 같은 풍광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바다는 대관절 얼마나 깊고 넓은 자연인가. 얼마나 깊어야 제 안에 이리도 큰 바위를 품을 수 있는가. 그것도 한 폭이 아니라 수십 폭을 말이다. 두무진은 백령도 최고의 비경이다. 해안가에 거대한 바위기둥이 4㎞ 길이에 걸쳐 늘어서 있다. 그 모습이 머리를 맞댄 장군들을 닮았다 하여 ‘두무진’(頭武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선 시대 광해군 때 이대기는 두무진을 보고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기록했다. 오늘날에도 백령도를 찾은 이들에게 언제나 핫플레이스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연회장 뒤에는 두무진을 그린 회화가 걸리기도 했다. 두무진의 탄생은 약 10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다에 쌓인 사암층이 열과 압력을 받아 규암으로 변했고, 지층이 지표면에 노출된 후에는 파도와 비바람에 깎이고 쓸리며 오늘날의 모습이 됐다. 기암은 붉은빛 도는 주황색, 흰색, 회색 등 색이 다양한데 풍화가 진행된 부분은 주황색, 새의 배설물이 묻은 부분은 흰색을 띤다. 두무진을 둘러보는 방법은 두 가지. 유람선 투어와 트레킹이다. 같은 풍경을 배에서 보느냐 두 발로 걸으며 보느냐의 차이인데, 각기 다른 감흥이 있다. 기암절벽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려면 유람선이 제격이다. 배를 타는 시간은 40분 남짓. 망망한 바다에서 기암절벽이 위용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에서 감탄이 터진다. 첩첩으로 연이어진 기암을 보노라면 배 아래가 육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30~40m 높이의 기암절벽 행렬은 길게 뻗은 산맥 같다. 봉우리가 뾰족한 산은 바다 위에 끝없이 이어지며 폭이 긴 산수화를 그린다. 선대암, 형제 바위, 코끼리 바위, 촛대 바위 등 기암은 형태에 따라 이름도 다채롭다. 볼거리는 더 있다. 운이 좋으면 코끼리바위 근처부터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제331호)을 볼 수 있다. 백령도에는 현재 3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서식한다. 중국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4월쯤 서해의 먹이를 찾아 백령도로 남하하니, 이즈음부터 점박이물범을 마주할 확률이 훌쩍 높아진다. 유람선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두 번을 본대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대함이므로.트레킹을 하며 보는 두무진은 그림에 빗대자면 세밀화에 가깝다. 유람선에서 멀찌감치 바라봐야 했던 풍경을 면밀히 들여다볼 기회다. 두무진 포구에서 전망대까지 15분 안팎이니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두무진 포구의 횟집을 등지고 왼쪽 자갈길을 따라가면 통일기원비를 지나 전망대에 닿는다.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 데다가 기암절벽을 다각도로 내려다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해안가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바위기둥에 아예 둘러싸이게 된다. 가까이에서 보면 시루떡 같은 겹겹의 지층이 더욱 선명하다. 기암 하단부에는 파도에 깎여 생긴 천연동굴이 여럿이다. 청청한 바다와 압도적일 정도로 기기묘묘한 기암절벽, 두무진을 신의 작품이라 찬탄한 이대기의 심정이 헤아려지는 순간이다. 두무진과 황해도 서쪽 끝 장산곶 사이의 거리는 12㎞. 바다에 몸을 박은 바위는 12㎞ 거리에서 북녘을 바라본다. 오랜 세월 한결같기만 한 바위도 파도에 쓸리며 모습을 조금씩 달리한다. 막연하게만 보이는 통일도 조금씩 현실에 가까워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하늘에서 백령도를 내려다보면 새 한 마리가 장산곶을 향해 날갯짓을 하는 모습이란다. 통일의 꿈도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날이 있을 것이다.●효녀 심청의 이야기가 어린 곳, 심청각 아버지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간 심청. 백령도는 황해도 해주와 함께 ‘심청전’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에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있고, 백령도 남쪽에 환생한 심청이 타고 온 연꽃이 바위가 되었다는 연봉바위가 있다. 심청각은 인당수가 보이는 백령도 북동쪽에 자리한 전시관이다. 앞마당의 효녀 심청상(왼쪽 아래 사진)은 심청각의 대표 포토존. 뱃머리에 선 심청은 치맛자락을 양손으로 움켜쥔 채 금방이라도 바다로 뛰어들 기세다. 배 아래의 파도는 거칠게 일렁인다. 실제로 인당수는 백령도 사람들에게 예부터 물살이 센 곳으로 악명 높다고. 고은 시인은 ‘백령도에 와서’라는 시에 “여기 와/ 저 심청 인당수의 수평선을 보아라”라고 남긴 바 있다. 심청각 앞은 시야가 탁 트여 파란빛 바다 너머 올곧은 수평선과 장산곶 일대가 눈에 담긴다. 심청각 내부는 아담하지만 심청전 관련 자료를 알차게 모았다. 판본에서 활자본으로 발전한 심청전 소설, 심청전을 주제로 한 국악과 영화 대본, 소설의 주요 장면을 재현한 디오라마 등을 전시한다. 백령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해변이 있다. 사곶해변과 콩돌해변이다. 사곶해변이 이름난 건 모래사장 때문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여느 모래사장과 다르다. 여러 명이 폴짝 뛰어도 끄떡없고 자동차가 달릴 만큼 단단하다. 얼마나 견고한지 2㎞ 길이의 사빈(모래가 평평하게 퇴적돼 만들어진 곳)은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이 비행장으로 사용했을 정도다. 해변은 규암 가루가 촘촘하게 쌓여 만들어졌다. 규암 가루 사이의 틈이 워낙 작아 이토록 단단한 모래층이 형성됐다고. 이러한 지질의 해변은 이탈리아의 나폴리해변과 백령도의 사곶해변, 전 세계에 단 두 곳뿐이다. 안타깝게도 모래사장 끝부분은 갯벌화가 진행 중이다. 간척 사업을 하며 주변 조류의 흐름이 변했고, 바다로 밀려가지 못한 퇴적물이 모래사장에 쌓이며 갯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백령도에만 있는 사곶해변과 콩돌해변 사곶해변에서는 잠시 시간을 내어 모래의 단단함을 느껴 보길 권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차로 모래사장을 달려도 좋고, 해변 산책을 즐겨도 좋다. 금가루를 꾹꾹 눌러 다진 듯한 모래사장이 발에 기분 좋은 묵직함을 전한다. 콩돌해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콩처럼 작은 자갈이 가득하다. 콩돌은 파도와 바람이 보듬은 보석이다. 규암이 잘게 부서지고 오랜 시간 파도에 쓸리기를 거듭하며 둥글게 변한 것이다. 하얀색, 불그스름한 갈색, 보라색 등 색색의 올망졸망한 돌은 바라만 봐도 어여쁘다. 파도가 훑고 간 것들은 물을 머금어 더욱 반짝인다. 콩돌해변의 묘미는 맨발로 콩돌 위를 걷는 데에 있다. 콩돌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듣다 보면 둥글게 살고 싶다는 소망도 품게 된다. 날 세우는 법이 없는, 밀려오는 파도에 제 몸을 내주는, 어디 하나 모난 곳 없는 콩돌처럼 말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면 소청도와 대청도를 경유해 백령도에 도착한다. 오전 7시 50분, 8시 30분, 오후 1시, 하루 세 차례 운행하며 백령도까지 4시간 정도가 걸린다. →맛집:백령도는 남북이 분단되기 전에 황해도에 속했던 터라 황해도식 냉면집이 많다. 사곶냉면(836-0559)은 백령도의 대표 냉면 맛집이다. 슴슴한 면수에 메밀면을 말아내는 데,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맞추는 게 특징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합친 반냉면이 잘나간다. 횟집은 두무진 포구에 몰려 있다. 해당화횟집(836-1448)은 자연산 활어회 전문점이다. 짠지떡은 백령도 별미다. 메밀과 찹쌀을 섞은 피에 김치와 굴을 소로 넣고 반달 모양 만두처럼 빚는다. 부드러운 피와 아삭한 김치의 식감이 조화롭다. →잘 곳:아일랜드캐슬(836-6700)은 백령도용기포신항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다. 숙소 앞 대로변에 대형마트, 주유소, 빵집 등이 모여 있다. 백령하늬해변펜션(010-8998-0025)은 심청각과 가까우며 바비큐장, 노래방, 족구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 ‘삼바 분식회계 증거인멸’ 삼성전자 임원 2명 구속영장…주식 폭락

    ‘삼바 분식회계 증거인멸’ 삼성전자 임원 2명 구속영장…주식 폭락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회계 자료 은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임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증거인멸에 삼성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점점 윗선으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8일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태스크포스(TF)팀 소속 서모 상무와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에 대해 증거인멸,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상되자 서버를 빼돌리거나 직원들의 휴대전화·컴퓨터 등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뜻하는 ‘JY’, 박근혜 전 대통령을 뜻하는 ‘VIP’ 같은 단어를 검색해 관련 자료를 삭제한 정황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러한 증거인멸을 서 상무, 백 상무 등이 지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보안선진화 TF는 삼성그룹 전반의 보안을 담당하는 곳이다. 사업지원 TF는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불리는 조직이다.한편, 검찰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회사 공장에서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주식은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7.74% 내린 29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2일 28만 55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19조 7000억원으로 하루 만에 1조 7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 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 순위도 전날 9위(삼성전자우 제외)에서 12위로 3계단 밀려났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보안담당 직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장 마룻바닥을 뜯어 자료들을 묻은 뒤 다시 덮는 공사를 해 증거들을 숨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은 뒤 지난 7일 인천 송도 공장을 압수수색해 은닉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용우 전문의가 제안하는 다이어트법 “기습적 단식”

    박용우 전문의가 제안하는 다이어트법 “기습적 단식”

    박용우 전문의가 제안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화제다. 지난 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치과 의사 이수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성형외과 전문의 김종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 피부 전문 한의사 김도균이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32년차 가정의학과 박용우 선생님이 제안하는성공하는 다이어트법은?”이라고 물었다. 이에 박용우는 “내 몸을 속여라”라고 말했다. 박용우는 “일반적으로 살을 빼려면 적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내 몸에서 필요한 에너지보다 적게 들어오는 상황을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지방을 아끼려고 든다. 그렇게 몸이 알게 다이어트를 하면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용우는 “평상시에 잘 먹다가 기습적으로 하루를 굶으면 된다. 그러면 우리 몸은 긴장하지 않다가 부족한 에너지를 몸에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끌어다 쓴다. 그러다가 다음날 잘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MC들이 “그렇다면 일주일에 몇 번 정도 기습적으로 굶으면 되냐”고 묻자, 박용우는 “연구 논문에는 일주일에 세 번 까지도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나머지 3일은 정말 잘 먹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에 1~2번 정도 하면 된다. 일주일에 들어온 칼로리를 따져보면 매일 적게 먹는 것과 비슷한데 살은 훨씬 잘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우 전문의는 또 다른 다이어트법으로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꼽았다. 박용우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란, 굵고 짧게 숨을 헐떡이면서 하는 운동을 말한다. 헬스장을 가지 않고도 할 수 있다. 계단을 빠르게 올라가다가 숨이 찰 때 3~4층 더 올라가면 된다. 숨을 헐떡이면 짧게 운동해도 운동 효과는 길게 간다. 숨을 헐떡이는 자극에 뇌는 운동 중인 것으로 착각한다. 이 효과는 길게는 18시간까지 간다”며 “이 운동을 일주일에 4~5번만 해도 운동을 계속 하는 것처럼 우리 몸은 속는다”고 설명했다. 사진=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운정호수공원과 북한산 조망 가능한 ‘야당역 파크뷰테라스’ 분양

    운정호수공원과 북한산 조망 가능한 ‘야당역 파크뷰테라스’ 분양

    근래 부동산시장에서는 조망권 확보 여부가 시세의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 주거 쾌적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조망권의 가치가 커지며 부동산 임대형 상품 매매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2016년에 발표한 ‘미래 주거 트렌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래 주거 선택의 주요 요인으로 교통 편리성, 생활 편리성, 교육 환경을 제치고 ‘쾌적성’이 1위를 차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너스산업개발이 야당역과 5분거리에 위치한 운정호수공원 인근인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에 `야당역 파크뷰테라스’의 분양에 나서 눈길을 끈다. 대지면적 2603.400㎡, 건축 연면적 2만 5067.360㎡, 지하 1층~지상 20층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 총 416실과 상가 30실이 공급된다. 특히 전체 416세대가 7층부터 19층에 배치해 시원한 개방감과 우수한 조망권을 확보했다. 북측 세대는 72만㎡의 아름다운 운정호수공원 전용뷰를 지니고 있으며 동측 세대는 탁 트인 황룡산 전망과 멀리 북한산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남측 세대는 일산 신도시의 일몰을 배경으로 야경의 환상적인 경관을 볼 수 있다. 입주자 편의를 위한 20층 스카이라운지와 루프 탑 옥상정원에서 사방으로 탁 트인 아름다운 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휴게공간과 쉼터로 활용할 수 있다. 층고는 4.2m에 달하며 지상 2층부터 6층까지 주차시설은 447대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공급 주택형은 전용면적 기준 A타입(21.112㎡) 351실, B타입(24.960㎡) 52실, C타입(36.646㎡) 13실로 구성돼 있으며, 광폭테라스(1.5m)를 적용해 공간 효율성을 강조했다. 다락과 테라스를 합친 실사용 면적(서비스면적)은 A타입 14.507㎡(구 4.39형), B타입 16.340㎡(구 4.95형), C타입 25.142㎡(구 7.61형) 등 서비스 면적이 넓은 편이다. 운정 최초로 전 실이 복층과 테라스를 탑재해 희소가치가 부각되며 공간 효율과 개방감이 돋보이는 평면 설계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복층형 상품은 상대적으로 공실률이 낮고 프리미엄도 큰 편이라 투자자나 임대 수요자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다. 복층은 공간 활용도가 높아 실용성이 크다는 특징을 지닌다. 복층은 대부분 서비스 면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무료로 제공되는 분리 공간으로 계단 하부 공간 벽면은 다양한 수납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고, 2층은 드레스룸이나 침실, 작업실, 메이크업 룸, 짐을 보관하는 용도 등 다양한 활용으로 여유롭고 아늑하게 생활할 수 있다. 야당역파크뷰테라스는 풍부한 임대수요도 확보할 수 있다. 세계 최대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증설 확장과 가까이에 일산 킨텍스, K컬처밸리, 파주출판단지, 고양테크노밸리, 파주산업단지, 롯데세븐페스타, 한류월드, 방송영상콘텐츠밸리, 장항지구개발예정 등 풍부한 배후시설이 임대수요를 지원한다. 단지 주변에는 운정이마트, 운정홈플러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운정스포츠센터와 메가박스, 관공서와 법조타운 등의 생활 인프라가 완비돼 있다. 홍보관은 경기도 파주시 경의로 에펠타워에 위치하며 관련 문의는 대표전화를 통해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복군 ‘이자해 전기’ 초고본 문화재 된다

    광복군 ‘이자해 전기’ 초고본 문화재 된다

    1930~40년대 내몽골 지역에서 의사로 일하며 광복군으로 활동한 이자해(1894~1967)가 남긴 전기 ‘이자해자전 초고본’과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병조(1877~1948)가 쓴 책 ‘한국독립운동사략(상편)’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항일독립유산인 ‘이자해자전 초고본’과 ‘한국독립운동사략(상편)’을 비롯해 교육시설 ‘익산 구 이리농림고등학교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독립운동가 이자해가 저술한 ‘이자해자전 초고본’은 옛 만주 서간도 지역에서 일어난 대한독립단의 조직과 변화, 내몽골 지역에 거주한 다수의 한인들이 일제 패망 후 한인회를 조직해 활동한 기록 등을 서술했다. ‘한국독립운동사략(상편)’은 3·1운동의 배경과 각 지방에서 발표된 독립선언서, 국내외 독립운동의 양상, 일제의 탄압 실태 등을 정리한 책이다. 두 자료는 각각 한국 독립운동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을 수록하고 있으며, 3·1운동 연구의 기본 문헌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익산 구 이리농림고등학교 본관’은 1963년 전북 이리 이리농림학교의 제2본관으로 건립됐다. 전체적으로 붉은 벽돌 건물로, 출입구 상부의 계단실과 현관부를 화강암으로 쌓은 점이 특징이다. 한편 1910년 경술국치 직후 순절한 독립운동가 매천 황현(1855∼1910)이 남긴 ‘매천야록’ 등 문집과 유물 6건은 모두 문화재가 됐다. 여성 독립운동가 윤희순(1860~1935)이 지은 가사를 모은 ‘윤희순 의병가사집’과 1956년 건립된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도 각각 문화재로 등록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삼성전자 ‘일하고 싶은 기업’ 세계 2위에

    대부분 국가서 작년보다 순위 상승 구글이 23개국서 10위내 들어 1위 한국선 구글·LG 이어 3위에 그쳐 삼성전자가 전 세계 16개국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 순위 ‘톱10’에 포함됐다. 대부분 국가에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상승하며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미국 구글과 LG에 이어 3위에 그쳤다. 7일 글로벌 인터넷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38개국에서 1730개 기업을 대상으로 ‘근로자들이 선택한 최고의 기업 브랜드’를 선정한 결과 삼성전자는 16개국에서 10위 내에 들었다. 23개국에서 톱10에 포함된 구글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애플이 13개 국가에서 10위 내에 들며 삼성전자에 이어 종합 3위에 랭크됐다. 삼성전자는 필리핀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에 올랐으며, 프랑스와 네덜란드, 노르웨이, 베트남 등 4개국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독일과 인도네시아, 한국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톱10에 포함된 16개국 중 베트남(1위→2위), 사우디아라비아(6위→7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보다 순위가 상승했거나 자리를 유지하며 최근 1년 사이에 전반적으로 이미지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보다 3계단이나 상승하면서 구글(8위)에 앞서 7위를 기록했고, 프랑스에서도 지난해보다 2계단 오르면서 역시 구글(3위)을 따돌렸다. 독일과 인도, 싱가포르에서는 올해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글, LG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또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이탈리아 등에서 10위 내에 들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최근 재벌개혁 및 검찰수사 등이 부정적인 평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대 남성 성추행범 추격해 붙잡은 현역 육군 원사

    20대 남성 성추행범 추격해 붙잡은 현역 육군 원사

    현역 육군 원사가 아파트 주민을 강제추행하던 2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쯤 양주시의 한 아파트 건물 5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A(27)씨가 여성 주민을 바닥에 눕혀 강제로 추행하고 있었다. 이 아파트에 사는 육군 28사단 소속 김모 원사는 비명을 듣고 자택 밖으로 나왔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르다 김 원사를 보고 계단으로 달아났다. 추격에 나선 김 원사는 이 아파트 건물 1층 경비실 근처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 원사에게 표창장과 범인 검거 보상금을 전달했다. 또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범행 동기 및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보호받지 못한 여성들…“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 수사 잘못됐다”

    보호받지 못한 여성들…“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 수사 잘못됐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집결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크게 다친 사건의 경찰 수사결과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인권단체 100여곳이 연대해 발족한 ‘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사건과 관련해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2일 오전 천호동 성매매집결지 2구역의 한 건물(성매매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업소 관리자, 업소 종사자, 성매매여성 등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성매매여성 3명이 크게 다쳤다.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약 16분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2층의 폐쇄적 구조 때문에 사상자가 발생했다. 2층 비상구는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창문은 방범창으로 막혀 있었다. 창문에 시멘트까지 발라져 있어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40평도 안 되는 공간에 방 6개가 좌우로 밀집해 붙어 있는 좁은 구조였으며 화재 예방 시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공대위는 “이 사건은 철거 예정인 노후한 건축물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비극이 아니라 여성들을 위험해 몰아넣는 착취적인 공간에서 일어난 예정된 비극”이라면서 엄정한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사건 발생 약 4개월 뒤인 지난달 25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경찰은 연소 잔류물에서 인화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화재 건물에서 건축법, 소방기본법 등의 위반 사실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규모나 층수를 고려했을 때 스프링클러 등 별도의 소방시설을 갖춰야 하는 건물이 아니었고 벽체 등을 부수는 불법개조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대위는 사건 발생 직후 현장조사 때 불법개조 등의 위반 사항이 다수 발견됐다고 반박했다. 이현숙 서울시성매매피해여성지원협의회장은 “지난해 12월 24일 화재현장 감식 진행 당시 저를 포함해 공대위 대표 3명이 현장을 확인했다. 불이 난 1층 홀 뒤쪽에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었는데 지하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여러 개의 방이 존재했다”면서 “이 지하 공간은 건축물 관리대장에 적혀 있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같이 확인하고도 불법개조 등 법 위반 사실이 없다는 결론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또 불이 난 업소의 운영을 총괄한 사람이라며 A씨를 성매매처벌법(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고, A씨 지시를 받고 업소를 관리한 운영자 등 15명을 같은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대위는 경찰이 구속한 A씨는 업소의 실질적인 업주(실업주)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진달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는 “유가족을 통해 고인(성매매여성)의 유품을 전달받았다. 휴대전화에는 고인이 성매매집결지 안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누구의 통제 아래 일을 했는지, 쉬기 위해 누구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는지가 남겨져 있었다”면서 “고인의 휴대전화만 보더라도 누가 실업주인지 파악할 수 있는데 이 중요한 자료를 경찰은 그대로 유가족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자체적으로 파악한 실업주 B씨와 불이 난 건물의 건물주였던 C씨를 성매매처벌법, 건축법, 소방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공대위 변호인단의 최석봉 변호사는 “현재는 성매매업소 업주와 건물주만 고소·고발을 했지만 성매매업소 단속과 점검을 소홀히 한 국가 책임도 당연히 물어야 한다”면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면 경찰과 소방, 강동구청 등 행정기관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사건은 오랜 시간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면서 벌어들인 각종 불법 수익으로 업소 운영자와 건물주의 배를 불려온 명백한 범죄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면서 “수사기관은 지금이라도 철저하게 수사해 화재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성매매집결지의 불법성을 제대로 조사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매매집결지의 방치는 국가의 책임 방기다. 정부는 제대로 된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 및 성매매여성 지원 정책을 마련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진들] 레이디 가가 ‘메트 갈라 2019’ 입장하며 펼친 패션쇼

    [사진들] 레이디 가가 ‘메트 갈라 2019’ 입장하며 펼친 패션쇼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앞 계단이다. 레이디 가가가 6일(현지시간) 이 길지 않은 층계참에서 색다른 패션쇼를 펼쳤다. 바로 핑크빛 긴 드레스를 입고 자동차에서 내려 네다섯 남자가 드레스를 잡아주며 끌게 하더니 벗어버리니 검정색 드레스가 나왔다. 그것을 다시 벗으니 다시 핑크빛 슬림핏 드레스가 나왔다. 진짜 마지막으로 그것마저 던져 버리니 보는 대로 거의 비키니 란제리 차림이 됐다. 화려한 손님들, 비싼 티켓 값,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의상들에다 매년 주제를 달리하는, 세계 최고의 패션 행사 중 하나로 여겨지는 메트 갈라에서다. 이 뮤지엄의 연간 전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는데 최근 몇년 동안 평균 1200만 달러가 걷혔다. 그러면 올해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캠프, 패션에 대한 단상(Camp: Notes on Fashion)’이다. 사진작가 수전 손택이 1964년에 발간한 에세이 ‘캠프에 대한 단상(Notes on Camp)’에서 영감을 얻었다. 곧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같은 제목의 전시회가 곧 열린다. 의상 주제들은 “아이러니, 유머, 패러디, 패스티시(pastiche 혼성 모방), 교묘한 속임수(artifice), 전시욕 강하거나 과장”이다. 올해 초대된 손님은 레이디 가가를 시작으로 나이키 운동화를 노랑색 가운과 함께 신고 나온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가수이자 연기자인 해리 스타일스가 공동 호스트를 맡았다. 그 밖에 킴 카다시안을 비롯해 리얼리티 TV에 곧잘 등장하는 그녀 가족, 2017년 이 행사에서 처음 만나 최근 결혼한 프리얀카 초프라-닉 조나스 부부, 닉의 형 조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소피 터너 부부, 팝스타 셀린 디옹 등이 자리를 빛냈다. 우리에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축제의 흥을 돋우는 초청 가수로 무대에 오를지가 관심을 모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기숙사 화재로 대학생 5명 참변…”방범문에 막혔다”

    [여기는 중국] 기숙사 화재로 대학생 5명 참변…”방범문에 막혔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불이 나 중국 대학생 5명이 사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아침 6시 30분쯤 건물 1층에 세워져 있던 전기스쿠터에서 난 불이 아파트로 번지면서 5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5명과 부상자 24명은 인근 광시사범대 리장학원 학생이며, 부상자 중 6명은 중태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리장학원 맞은편 6층짜리 건물로, 4층부터는 학생들에게 기숙사 형식으로 임대가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이 아파트는 각 층에 14개의 방이 있었으며 거주자 대부분이 리장학원 학생들이었다고 보도했다. 불은 1층 계단 근처에 주차돼 있던 전기스쿠터에서 시작됐다. 화재 당시 아파트에는 73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지만 방범문과 짙은 연기 때문에 피해가 늘었다. 사망한 학생들은 불이 나자 탈출을 시도했지만 1층에 설치한 방범문에 막혀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목격한 인근 가게 주인은 “1층에 스쿠터 절도를 막기 위해 방범문이 설치돼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탈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아파트에 있던 12명 정도가 화재가 난 걸 보고 급히 내려왔지만 일부는 이미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짙은 연기도 탈출을 가로막았다. 여자친구와 함께 방에 있다 타는 냄새를 맡고 밖으로 나온 리 취는 “숨이 막히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연기가 심했다. 계단을 찾기 위해 벽을 더듬거려야 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아파트 소유주 등 관련자 4명을 연행하고 생존자와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리장학원 측은 “이번 사고로 숨진 우리 학교 학생 5명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권순우 국내 최고 랭커 됐다…세계랭킹 135위로 껑충

    권순우 국내 최고 랭커 됐다…세계랭킹 135위로 껑충

    서울오픈 챌린저 단식 챔피언 권순우(22·당진시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135위로 올라섰다. 지난 5일 서울올림픽코트에서 끝난 ATP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 단식에서 우승한 권순우는 6일 발표된 주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162위에서 27계단 오른 135위가 됐다. 종전 자신의 최고 랭킹 152위를 가뿐히 뛰어넘은 건 물론, 정현(23·한국체대)을 제치고 현역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순위도 보유하게 됐다. 지난주 123위였던 정현은 이번 주 155위로 뒷걸음질 쳤다. 정현은 지난 2월 이후 부상 때문에 투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1위~3위를 그대로 지켰다. 조코비치는 이번 주까지 총 250주간 1위다. 1973년 남자테니스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후 총 250주 이상 1위 자리에 올랐던 선수는 페더러(310주), 피트 샘프러스(286주), 이반 렌들(270주), 지미 코너스(이상 미국·268주)에 조코비치까지 총 5명이 전부다. 조코비치가 계속 1위를 지킬 경우 올해 10월 이전에 코너스와 렌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샘프러스는 2020년 1월, 페더러는 2020년 5월 초에 추월이 가능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휠체어 들어가야 진짜 맛집” 장애인 문턱 낮추는 대구시

    “휠체어 들어가야 진짜 맛집” 장애인 문턱 낮추는 대구시

    ‘휠체어가 들어가야 진짜 맛집이다.’ 대구시가 휠체어 접근 가능한 1층 만들기를 추진한다. 시는 출입구 턱으로 인해 휠체어 등이 들어가기 어려운 음식점, 약국, 카페, 이·미용실 등에 경사로 등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대상은 300㎡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며 설치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은 법 시행일인 1998년 1월 이전에 건축되거나 300㎡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면제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300㎡ 미만의 소규모 소매점이나 숙박업소, 음식점이 전체의 95%에 이르고 있어 장애인들이 시설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대구시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됐다. 시는 1억 2000만원을 배정했다. 경사로는 물론이고 무선 도움 벨, 장애인용 화장실 손잡이 등의 편의시설 설치비로 지원된다. 설치를 희망하는 사업주나 건물주는 사업장 소재지 구·군의 장애인복지부서로 문의 후 신청하면 되며, 설치를 위해서는 건물주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비장애인은 아무런 의식 없이 오르는 낮은 턱이나 몇 개의 계단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는 출입을 막는 장애물이 된다.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 앞에서도 발길을 돌려야 하는 불평등한 구조를 이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대구를 만들기 위한 이번 사업에 대상사업장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영하 ‘여행의 이유’ 베스트셀러 1위

    김영하 ‘여행의 이유’ 베스트셀러 1위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문학동네)가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는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4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여행의 이유’가 전주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도 이 책이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책은 김 작가가 여행하며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9가지 이야기로 풀어낸 산문집이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끈 게 책의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문고에서는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와 ‘아주 작은 습관의 힘’(비즈니스북스)이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밖에 홍춘욱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로크미디어)가 출간과 함께 4위에 올랐다. 아동만화 시리즈 ‘좀비고등학교 코믹스’(겜툰)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중국편’(창비)도 각각 6위와 10위에 진입했다. 예스24에서도 홍 작가의 책이 3위를 차지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추리 동화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과 카레 사건’(아이세움)이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좀비고등학교 코믹스 12는 9위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터뷰] 남주혁 “‘눈이 부시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 김혜자 선생님과 연기 꿈 같아”

    [인터뷰] 남주혁 “‘눈이 부시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 김혜자 선생님과 연기 꿈 같아”

    “선생님, 우리 상 생각하지 말고 가서 재미있게 놀아요.” 지난 1일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은 김혜자(78)가 시상식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전한 남주혁(25)의 말이다. 김혜자는 남주혁의 이 한마디에 수상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마지막 내레이션을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읊은 김혜자의 수상소감이 화제다. ‘눈이 부시게’ 역시 종영 한 달여 만에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젊은 시절 김혜자의 남편 이준하 역을 맡아 ‘인생 연기’를 펼친 ‘눈이 부시게’의 주역 남주혁 인터뷰를 돌아본다. 남주혁은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눈이 부시게’ 종영 인터뷰에 수수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꾸미지 않은 표정과 말투, 때때로 떠오르는 해사한 미소는 삶은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환경 속에서도 가슴 깊은 곳에 순수함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드라마 속 이준하와 어딘가 겹쳐 보였다. “(촬영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고, 저한테는 굉장한 영광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매순간 촬영장을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모든 선배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던 남주혁은 특히 김혜자에 대한 감사의 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항상 옆에 혜자 선생님이 있었던 것 같다. 촬영 전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촬영에 들어갔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 “대본을 정말 열심히 보신다. 매번 볼 때마다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며 “선생님과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아직도 꿈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처럼 성실하게 초심 잃지 말고 더 멋진 배우가 되라’는 말씀도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모델 출신으로 한때 연기력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눈이 부시게’에서는 몰라보게 성장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시청자들과 주변의 칭찬에 대해 남주혁은 “칭찬받는 게 항상 쑥스럽고 스스로 항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받아야 하는 건 제가 아니고 감독님과 다른 배우분들”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샤넬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보여준 눈물 연기는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남주혁은 “준하라는 친구가 너무 안타까웠다. 울고 싶지 않았다. 눈물조차 머금고 있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혜자 선생님의 ‘사는 게 별 거 아니지’라는 첫 대사에 (가슴을 잡으며) 여기서 뭔가 올라왔다. 모든 게 무너져버렸다. 눈물이 저절로 났다”고 설명했다. 김혜자가 대상 수상소감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몇 번이고 고마움을 표했던 김석윤 감독에 대해 남주혁 역시 “인생 최고의 감독님”이라고 표현했다. 남주혁은 “모든 배우들이 편할 수 있게 재미있게 해주시고 긴장을 풀어주신다. 대사를 많이 맞춰보고 아닌 것 같으면 확실히 이야기해주신다. 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있게끔 디테일하게”라며 김석윤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0% 사전제작으로 완성된 ‘눈이 부시게’를 남주혁은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봤다고 했다. 그는 “저희 할머니가 중학교 때 거실에서 TV를 보시다가 ‘주혁이도 저기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고 옛날 일을 떠올렸다. 이어 “당시엔 연예인에 대한 꿈이 없었고 그냥 농구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는데 이번에 할머니와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할머니의 꿈을 이뤄드린 것 같아서 뿌듯했다”며 웃었다. ‘눈이 부시게’라는 ‘인생 드라마’에서 이준하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난 남주혁은 서른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그는 “정말 많은 사람에게 공감이 되고 같이 울고 웃는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를 스물한 살 때 세웠다”며 “10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계단을 오르는 중이다. 5~6개 올라왔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보면 올라온 계단을 볼 수 있지 않겠냐. 그때 가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치매에 걸린 혜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살아간다. 남주혁은 “행복한 순간 하나가 저에게도 생긴 것 같다”며 “행복한 순간이 있었나 하고 돌이켜본다면 ‘눈이 부시게’라는 작품이 떠오를 것 같다. 배우로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던 작품”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달랑 205원 50전에 낙찰돼 사라진 돈의문…그 애환과 마주하다

    달랑 205원 50전에 낙찰돼 사라진 돈의문…그 애환과 마주하다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의 기억 보관소, 서울미래유산 현장을 찾아가는 ‘2019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가 2일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는 지난달 27일 제1회 돈의문 안과 밖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21일까지 모두 35회에 걸쳐 매주 말 서울 곳곳을 샅샅이 누빌 예정이다. 올해는 지역별 유형유산 탐방 횟수를 줄이고 문학과 영화, 대중가요 등 서울의 내밀한 과거를 품은 무형유산의 비중을 넓힌 게 특징이다. 시와 소설은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정비석의 ‘자유부인’,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 박완서의 ‘나목’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체취가 묻은 작품 현장으로 떠난다. 이만희의 ‘귀로’, 유현목의 ‘수학여행’ 등의 영화와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같은 대중가요도 탐방의 대상이다.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출신 베테랑 해설자 18명이 돌아가면서 해설을 맡는다. 답사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된다. 7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5회는 무더위를 피해 야간 투어를 한다. 국내 도보답사 프로그램 중 최초로 도입한 오디오가이드 시스템을 이용, 품격 있는 탐방 환경을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의 참여하기 코너에서 답사 신청을 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 40명을 선착순 무료로 모집한다. 참가자가 투고한 견문기는 서울신문 매주 목요일자에 게재한 뒤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한다.2019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회 ‘돈의문의 안과 밖’이 지난달 27일 광화문과 순화동 일대에서 산뜻하게 돛을 올렸다. 새로 지은 새문안교회 앞에서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구세군회관 생명의 말씀사~경희궁~돈의문박물관마을~4·19혁명기념도서관~임시정부 서울 연통부지~소덕문 터~평안교회로 이어지는 코스를 두 시간여 동안 탐방했다.우리가 보통 서대문이라고 부르는 문의 원래 이름은 돈의문(敦義門)이다. 돈의문은 애환이 많은 문이다. 4개의 대문 중 가장 늦게 지어졌고, 제일 먼저 헐렸으며, 유일하게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했다. 서대문구에는 서대문이 없다. 돈의문은 중구에 속하기 때문이다. 돈의문의 비극은 풍수학자 최양선이 경복궁 좌우 팔에 해당하는 창의문과 돈의문의 사람 통행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태종이 받아들여 문을 폐쇄하면서 비롯됐다. 대신에 지금의 사직터널 부근에 새로 지은 문이 서전문(西箭門)이다. 세종 때 도성을 고쳐 쌓으면서 서전문을 막고 경교(지금의 강북삼성병원) 앞에 세 번째 문을 설치했다. 돈의문이 가장 늦게 지어진 까닭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문이라면서 신문(新門)이라고 적고, 새문이라고 읽었다. 지명에 ‘새문안길’이나 ‘신문로’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가끔 ‘막힐 색(塞)’ 자를 써서 ‘색문’ 또는 ‘새문’이라는 기록도 나온다. 조선 개국공신 이숙번의 집이 돈의문 앞에 있어서 번잡함을 막으려고 문을 폐쇄했다는 야사에서 나왔다. 성문을 막은 집이라는 ‘색문가’(塞門家)라는 표현이 색문 또는 새문이라는 속칭으로 변했다는 얘기다. 1614년 이수광이 쓴 최초의 백과사전 ‘지봉유설’에 보면 “팔문(八門)의 정남은 숭례라 하며 속칭 남대문이라 부르고, 정북은 숙청이라 부르고, 정동은 흥인이라 하며 속칭 동대문이라 부르고, 정서는 돈의라 하며 속칭으로 신문(新門)이라 부르고, 동북은 혜화라 하며 속칭은 동소문이라 부르고, 서북은 창의라 하고, 동남은 광희라 하며 속칭으로 남소문이라 하고, 서남은 소덕이라 하며 속칭 서소문이라 부른다. 또 수구문이 있어 이 양문(소덕문과 광희문)으로 장사 지낼 사람이 나간다”고 썼다. 그렇다면 서대문이라는 명칭은 언제, 어떻게 생겼을까.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시기에 발간된 독립신문이나 대한매일신보 등 신문기사에도 이 일대를 지칭할 때 새문의 안쪽은 ‘새문 안’, 새문의 바깥은 ‘새문 밖’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미뤄 일제강점기 이후 서대문이라는 명칭이 정착됐다고 볼 수 있다. 1928년 마쓰다코가 지은 ‘조선만록’(조선총독부 간)에 “돈의문을 조선인은 신문, 내지인은 서대문이라 부른다”고 설명한 대목이 유력한 근거다. 돈의문은 왜 사라졌을까. 1915년 3월 7일자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낙찰된 새문 목재만 205원, 입찰자 10명 가운데 경성 염덕기가 205원 50전에 낙찰…”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경매에 부쳐진 돈의문은 나무 값만 받고 헐렸다. 명목상 이유는 성곽도시 서울의 간선도로망 정비를 통해 공간 구조 재편을 꾀한 경성시구개수(京城市區改修) 공사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1915년 9월에 열릴 예정인 조선물산공진회라는 박람회 개최를 성공시키고, 경복궁 안에 조선총독부를 신축해 식민통치를 굳히려는 속셈이었다. 경성시구개수 공사의 29개 노선 중 15번째 노선이 경희궁~서대문~독립문 노선이었다. 서울 서부 외곽의 주요 간선인 독립문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전찻길을 넓히고 직선화할 목적이었다. 당시 서대문경찰서장이 ‘서대문의 존치를 바라는 조선인들의 여론’을 보고했지만 총독부는 철거를 강행했다. 문을 그대로 두고 도로를 내는 것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였다. 돈의문과 문을 에워싼 성곽은 1915년 6월 시야에서 사라졌다. 숭례문과 흥인지문은 임진왜란 때 왜군 선봉장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가 각각 입성한 개선문이라는 이유로 살아남았다. 돈의문은 중국 사신이 드나들었다는 괘씸죄 탓에 멸문지화(滅門之禍)를 입었는지도 모를 일이다.돈의문 밖은 1876년 조선과 일본 간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뒤 개항장인 인천 제물포에서 양화진을 거쳐 서울로 들어오는 제일 관문으로 부각됐다. 1882년 미국과 한미수호통상조약을 맺은 이후 입국한 서양인 대부분이 이 길을 택했다. 돈의문에서 지척인 정동에 서구 열강의 공사관이 들어선 것도 편리한 교통 때문이다. 1899년 정동과 이어지는 서대문정거장~청량리 간 전차가 놓였고, 서대문정거장 옆에 서양식 스테이션 호텔(정거장호텔)이 들어서 외국인 선교사와 외교관, 상인들이 새문 밖으로 몰려들었다. 1900년 한강철교가 놓인 뒤에는 서대문정거장에 서울 최초의 기차역이 들어서면서 서울을 찾는 외국인은 정동과 새문안에 집결하다시피 했다. 새문 안은 서울의 기점이자 종점이었고, 새문 밖 경기감영 앞은 도성 밖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였다. 돈의문 안팎은 중국 가는 의주로에 이어 두 번째 황금시대를 맞았다.돈의문은 살아나지 못했다. 2009년 서울시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복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원형 복원의 어려움과 예산 문제에 부딪혔다. 종로~신촌~마포 간 교통 흐름을 해결하고 원래의 자리에 복원하려면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당시 지하차도 건설 비용은 1300억원 정도였지만 공사 기간에 우회도로를 마련하기 어려웠다. 복원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돈의문 대신 돈의문박물관마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독립운동가의 집, 돈의문구락부 같은 16개 동의 전시관과 한지공예 등 9개 동의 체험관, 드라마갤러리 등 9개 동의 마을창작소가 시민들을 맞는다. 서울미래유산관도 있다. 옛 새문안 동네에 있던 집 63채 중 40채를 활용했다. 1년 내내 전시와 공연, 마켓이 열리는 참여형 공간이다. 구릉과 골목, 계단이 공생하는 이 마을은 돈의문도, 서대문도 아닌 새문안 마을이다. 마치 흘러간 시간의 섬처럼 갖가지 추억을 간직한 채 인왕산과 안산의 품에 깃들여 있다. 돈의문이 존재하지 않는 덕분에 돈의문 안과 밖은 구분이 사라졌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선호 연구위원
  • [흥미진진 견문기] “국내 최초 돈의문박물관마을… 순식간에 과거여행”

    [흥미진진 견문기] “국내 최초 돈의문박물관마을… 순식간에 과거여행”

    올해 첫 투어는 양팔을 활짝 펼쳐 안아 주는 모습의 새문안교회 앞에서 시작했다. 둥글게 굽은 건물의 곡선을 따라 비에 씻긴 파랗고 말간 하늘이 첫 투어를 축하해 주었다. 새롭게 건축된 새문안교회 안에는 옛 예배당을 재현해 놓았다. 옛날과 현재의 대화를 미래에 전한다는 서울미래유산의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장소였다. 몇 걸음 건너 위치한 기독교 서적을 파는 생명의 말씀사에는 번역책들만 즐비하던 예전과 달리 국내 저자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코너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60대에 접어든 사람들에게는 서울중고등학교 자리로 기억되는 경희궁은 조선 왕조의 5대 궁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한다. 그래서일까. 잘 복원돼 깔끔한 숭정전, 신라호텔로 옮겨졌던 정문인 흥화문이 다시 돌아왔음에도 경희궁을 오르는 돌계단의 칸칸은 높고 묵직했다. 타임머신을 타지 않고도 시간여행이 가능한 돈의문박물관마을로 들어섰다. 국내 최초 마을 단위로 도시재생이 이루어진 개방형 창작 마을이란다. 삼거리이용원, 서대문사진관, 돈의문콤퓨타게임장, 새문안만화방, 새문안극장 등의 간판을 보고 있노라니 순식간에 1960년대로 건너가 있었다. ‘다 같이 쥐를 잡자’는 표어를 보니 절로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3D로 사진이 찍히는 뻥튀기 장면이 그려진 벽 앞에는 사람들이 줄 서서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신약인 ‘활명수’를 개발한 동화약품으로 가는 길가 농협중앙회 앞에 500년을 훌쩍 넘긴 회화나무가 있다. 절반 이상이 독성을 없앤 시멘트로 채워져 있었는데, 자연과 인공이란 대립의 덫에서 벗어나 상생하고 있는 모습이 교훈처럼 마음에 와 담겼다. 마지막으로 이북 출신 피란민들이 세운 평안교회를 찾았다. 동판으로 된 지붕과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도 인상 깊었지만, 왼편 벽에 붙여 놓은 파랑과 초록의 가운데 칠이 벗겨진 흰 십자가와 1956년에 제작돼 새벽을 깨우던 종이라고 소개된 놋쇠로 된 종이 눈길을 끌었다. 평안이란 교회의 이름처럼 걱정이나 탈이 없이 날씨도 맑고 화창했으며, 함께한 사람들도 모두 만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소영 동화작가
  • “앞으로 쓰레기 뒤질 것” 이번엔 ‘경제위기’ 꺼낸 한국당

    “앞으로 쓰레기 뒤질 것” 이번엔 ‘경제위기’ 꺼낸 한국당

    자유한국당이 2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대국민 여론전에 돌입했다. 특히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집중 비판하며 ‘실정’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패스트트랙 저지에는 실패했지만 현 정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 경부선 벨트를 방문한 뒤 오는 3일에는 광주, 전주로 건너가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다. 경부선 벨트를 타고 내려가 호남선 벨트를 타고 올라가는 1바 2일간의 대국민 여론전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장외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 광장 규탄대회에서는 “무능하고 양심 불량인 정권”(황교안), “먹을 것 없어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나라로 만드는 패스트트랙”(나경원) 등 문재인 정권을 향한 거친 비판이 이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서울역 광장 연설에서 “공수처가 없어서 경제가 망가졌나, 부끄러운 나라가 됐나. 정부는 국민의 삶은 돌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좌파독재의 수명을 연장할 궁리만 하고 있다”며 “능력이 없으면 양심이라도 있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은 무능하고 양심 불량인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논의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법은 곧 국민의 밥그릇이자, 민생법”이라며 “좌파가 의회를 점거하도록 한 선거법을 결단코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동대구역 광장 규탄대회에서는 “잘못된 패스트트랙 때문에 결국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와 같이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한국당 지도부의 연설 도중 군중 속에서 ‘문재인 탄핵시키자’ 등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앞서 이날 오전 김태흠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집단 삭발식을 갖고 대여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4대강 국민연합’ 주최로 열린 ‘4대강 보 해체 반대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는 김광림·정진석·이은재 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등장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추경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회 정상화가 국민의 요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추경 심사와 노동관계법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경제 법안들이 너무나 많다”며 “한국당을 향한 국민의 요구는 명확한데 국회로 돌아와 국민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한국당은 당장 국회 정상화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한국당은 그동안 개혁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거부하고 대화도 하지 않으며 무조건 반대만 했다”며 “한국당은 이제라도 진지한 태도로 개혁을 위한 논의에 함께하라”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당회의에서 “한국당의 전국 장외 투쟁은 전국적으로 매를 맞는 성토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당이 살길은 국회로 돌아오는 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울산대, 영국 THE 평가에서 국내 12위, 아시아 96위

    울산대가 영국기관의 대학평가에서 국내 12위와 아시아 96위를 차지했다. 울산대는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에서 시행한 ‘2019년 아시아대학평가’에서 국내 12위와 아시아 96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THE는 평가대상 국가를 기존 25개국에서 27개국으로 늘리고, 350위까지 발표하던 순위도 417위까지 확대했다. 울산대는 5개 평가 항목에서 논문 피인용도 6위, 산학협력 수입 16위, 연구실적 17위, 교육여건 25위, 국제화 27위(이상 국내 대학 기준) 등의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순위는 지난해 13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아시아 순위는 신흥국 대학들의 약진으로 지난해 77위에서 19계단 떨어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포토] ‘패스트트랙 항의’ 삭발식 하는 자유한국당

    [포토] ‘패스트트랙 항의’ 삭발식 하는 자유한국당

    이창수 자유한국당 충남 도당위원장(왼쪽부터), 성일종, 김태흠, 이장우, 윤영섭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9.5.2 뉴스1
  • 전석기 서울시의원, 주민안전 위해 망우공원 둘레길 등 정비

    1973년 매장이 종료된 망우공원은 1995년 주민을 위한 산책로를 조성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대규모 이장을 마쳤고 2018년에는 공모를 통하여 웰컴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망자만의 공간에서 시민 삶의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이번 공사는 별도로 긴급하게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노후 시설물과 산책로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전석기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4)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 중 망우공원의 노후 된 시설물과 위험한 산책로 현황을 확인하고 2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원활한 정비와 보수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전 의원은 “서울시 중랑구와 구리시에 걸친 망우공원이 오랜 기간 망자들의 넋을 위해 이용되어 왔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 기능이 우선적으로 주민을 위한 친화적인 공원으로 재탄생 되어야 한다고” 하며 “망우공원의 약 5km의 산책길과 등산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과 편안한 이용을 위해 긴급한 보수와 정비를 구상하고 기획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또 전 의원은 “현재 설계 중인 웰컴 센터가 주민 친화적인 건축물로 탄생할 수 있도록 건축분야의 오랜 경력과 전문성을 살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망우공원 기반시설 정비 사업은 20여개의 표지판 및 안내판 정비와 산책로 야자매트 및 목재계단 설치, 급경사로의 보행데크 및 핸드레일 설치 등 주민의 안전한 공원이용을 위한 공사가 대부분으로 올해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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