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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14번 환자 연이어 발생한 부천 지역사회 확산 우려 고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경기도 부천시에서 연이어 발생하자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체류하다 지난 19일 입국한 49세 중국인 남성은 10여일이 지난 1일 국내 12번째 확진자로 판정됐다. 12번째 확진자는 입국하면서 유사 증세도 없어 검역망에서도 완전히 제외돼 전혀 통제 없이 일상생활을 해왔다. 2일에는 12번째 환자에 이어 41세 중국인 배우자도 14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12번 환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수가 확인되면서 방문장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2번 환자가 지난달 20일과 26일 두 차례나 다녀간 CGV 부천역점은 이날 휴업으로 분위기가 썰렁했다. 간혹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렸다. 1200석을 갖춘 부천역점은 총 8개의 관람실로 이뤄진 대형 상영관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경인선 부천역 북광장에서 가까워 평소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곳이지만 이번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보건당국으로부터 방문 통보를 받은 CGV 부천역점은 관람객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영화 상영을 즉시 중단하고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12번 환자가 입국한 뒤 부천 지역 영화관과 병원, 약국 등 부천 4곳을 방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12번 확진자가 발열 증상으로 지난달 30일 찾았던 것으로 조사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도 이날 방문객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다. 지하 주차장에서 병원으로 연결된 출입구는 모두 폐쇄됐다. 비상계단을 통해 병원 1층으로 올라와 간이검역대를 통과하도록 했다. 손소독제가 비치된 검역대에서는 고글과 마스크를 쓴 검역요원이 방문 목적과 최근 중국 방문 여부, 중국 방문자와 접촉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입원 환자에 대해서는 상주 보호자 한 명을 제외한 모든 보호자와 면회객의 면회가 전면 제한됐다. 당국의 대응 조치에도 장덕천 부천시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부천 거주 12, 14번 확진자 부부의 최근 동선을 더 구체적으로 공개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높다. 한 시민은 “주민들 입장에선 12번 환자가 병원을 3차례나 방문한 뒤에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는 게 불안한 점이라며 능동감시 대상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시장은 이에 대해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이라 해서 모두 감염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며 확인된 동선 모두를 대상으로 시민 감염 위험이 있는 곳을 구별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강조했다.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어린이 책] 달라서 이상해? 우린 특별한 거야!

    [어린이 책] 달라서 이상해? 우린 특별한 거야!

    ‘우리가 뭐 어때서?!’는 학교에서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들이 비밀 클럽을 만드는 이야기다. 평범한 열한 살 소년 프란츠는 어느 날 안과에서 약시 판정을 받고 안대를 착용한다. 이후 프란츠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 점심시간마다 하던 농구 시합에도 끼지 못하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급식실에 갈 때 아무도 프란츠를 챙겨 주지 않는다. 외톨이가 된 프란츠는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 한쪽 모퉁이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가 다른 모퉁이 곳곳마다 자신처럼 혼자인 아이들을 발견한다. 그 아이들의 위치를 그린 운동장 지도를 그리는 아이에게, 어느 날 자콥이 소리 없이 다가온다. 경이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톨이었던 아이들이 손가락질 받았던 자신의 ‘이상함’을 ‘특별함’으로 뒤집는 장면이다. 이들이 함께 만든 비밀 클럽 ‘고집불통’에서 아이들은 새롭게 태어난다. 애꾸눈이었던 프란츠는 코브라 눈, 뚱보였던 홀저는 천하장사, 기린이었던 에밀리는 전봇대, 책벌레였던 자콥은 두더지로 바뀌는 식이다. 이름을 바꿔 단 아이들은 자신감으로 무장, 전에 없던 면모를 보인다. 조용하고 책만 읽는다고 여겨졌던 자콥은 현명하고 강단 있는 리더가 되고, 뚱뚱하다고 놀림 받던 홀저는 큰 체구와 강한 힘으로 연약한 저학년 회원을 돕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어른들의 지도 편달 없이도 알아서 제 자리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용기와 유연성이 놀랍다. 역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파리로 향하는 유럽횡단 기차 안에서 주인공 제시(이선 호크 분)와 셀린(줄리 델피 분)은 처음 만난다. 부부 싸움으로 시끄러운 독일 커플을 피하려고 셀린이 자리를 옮기다가 미국인 청년 제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잠깐의 인사로 시작된 대화는 서로를 향한 친밀감과 호감을 키우고, 그러다 도착한 빈에서 헤어지기 아쉬운 제시가 셀린에게 하루 동안 빈 여행을 같이하자고 깜짝 제안을 한다. 빈에 함께 내린 둘은 발길 닿는 대로 빈을 여행한다. 아무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랑, 죽음, 인생, 성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 가고 사랑을 싹 틔운다. 아침과 함께 다가온 이별의 순간, 두 사람은 다시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서로를 떠나보낸다. 영화에서 빈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로 그려진다. 셀린과 제시가 산책하는 장면에 등장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대관람차가 있는 프라터,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 이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돌아보는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의 장소가 한 번 나오지만 단 한 곳,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두 번 등장한다. 첫 번째는 하루 동안 빈 곳곳을 돌아다닌 제시와 셀린이 알베르티나 미술관 2층 발코니에 올라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키스를 나눈 장소로, 두 번째는 다음날 아침 헤어지기 직전 미술관 발코니에 위치한 동상 아래 무릎을 베고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로. ●미술관에서 보내는 행복한 시간 빈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가운데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신디 셔먼, 모리야마 다이도 등 현대사진 거장들의 작품을 오리지널 프린트로 만날 수 있다. 이들 작품 앞에 서면 사진은 왜 오리지널 프린트로 봐야 하는지 알게 된다. 인터넷이나 잡지, 사진집에서 만나던 사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아우라를 가진 작품 앞에서 머리칼이 곤두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조금 뜬금없는 말 같지만 제시도 셀린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사진을 찍는 거야. 널 영원히 기억하려고.”‘비포 선라이즈’는 빈을 아주 로맨틱하게 그려 내는 영화다. 실제 빈을 로맨틱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키스’가 아닐까. 빈 남동쪽에 위치한 벨베데레 궁전에는 오스트리아가 배출한 거장 클림트의 ‘키스’ 원화가 걸려 있다. 그림과 실제로 마주하는 감동은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림 앞에 서면 숨이 턱 하고 막힌다.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림 앞에 서지만, 온몸을 덮쳐 오는 감동은 상상 이상이다. 머릿속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은 압도적이고 기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물을 훌쩍이는 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박물관 안은 촬영 금지인데, 굳이 촬영 금지 표지를 붙여 놓지 않아도 될 듯. 셔터를 누를 생각조차 들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현대미술을 논할 때 클림트와 함께 이야기할 예술가가 한 명 더 있다. 에곤 실레다. 스물여덟이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레오폴트 미술관으로 향해야 한다. 박물관의 원주인이자 미술 애호가였던 루돌프 레오폴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곳으로, ‘박물관 지구’(Museum Quartier) 안에서도 최고로 사랑받는 미술관이다. 실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그와 가까이 지냈던 클림트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근현대미술과 관련한 특별 전시회가 자주 열리기에 빈 시민들도 새 전시를 보기 위해 미술관을 수시로 방문한다. 빈이라는 도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예술일 것이다. 1273년 루돌프 1세를 시작으로 1918년 카를 1세에 이르기까지 무려 645년 동안 유럽의 절반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빈을 본거지로 삼았고 대대로 어마어마한 미술품을 수집했다. 지금이야 합스부르크 왕조는 패망했고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의 소국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남긴 문화의 향기는 아직도 빈 시내 곳곳에 남아 이 도시의 고고함과 우아함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션을 모아 놓은 곳이다. 100여분의 러닝타임에서 3분의2 이상이 빈 미술사 박물관을 무대로 삼은 ‘뮤지엄 아워스’라는 영화가 있을 정도다. 영화의 줄거리는 특별한 것이 없다. 사촌 동생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빈으로 향한 주인공 앤이 미술사 박물관에서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요한을 우연히 만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다. 그런데 미술사 박물관에 발에 들여놓으면 이 말도 안 되는 영화가 정말로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세계 미술사를 아우르는 눈부신 회화 작품들과 조각 및 공예품, 고대 이집트 유물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하루는커녕 일주일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깨닫게 된다.●어깨 위를 흐르는 왈츠의 선율 빈을 찾은 많은 사람이 미술관부터 달려가지만 빈은 음악의 도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쇤베르크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브람스, 말러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도 빈과 인연을 맺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급의 교향악단이며,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다. 빈에서는 꼭 무지크페어아인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어 보시길. 음악 감상은 빈에서는 놓치기에 너무 아까운 기회다. 빈 필이 들려주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듣다 보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빈의 오페라 극장은 좌석에 앉아 보려면 정장을 해야 하는데, 입석표를 사면 자유로운 복장으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요금은 4유로 정도. 공연 약 2시간 전에 가면 입석표를 구할 수 있다. 빈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공연 역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성 슈테판 대성당 뒤편에 자리한 피가로 하우스는 모차르트 추종자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장소다.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를 작곡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인데,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1784년부터 1787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시내 중심지에는 베토벤 하우스도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 4층에 한때 베토벤이 머물렀던 방이 있다. 그 방에는 베토벤이 쓰던 피아노와 편지,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다. 그는 이곳에서 교향곡 4, 5, 7, 8번을 작곡했다. 도시 남동쪽에 자리한 시립공원은 수수한 영국식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슈베르트를 비롯해 요한 슈트라우스, 레하르, 브루크너 등 빈에서 활동했던 음악가들의 기념상을 볼 수 있다. ■ 별처럼 빛나는, 한겨울 밤의 낭만●합스부르크 왕가의 자존심을 간직한 건축물 빈 시내 곳곳에는 ‘해가 지지 않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넘쳐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번영을 만날 수 있는 호프부르크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도 등장한다. 호프부르크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황제인 카를 1세가 퇴위할 때인 1918년까지 황실의 궁전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지금도 오스트리아 대통령 공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여개의 박물관과 도서관, 성당, 승마학교,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13세기 초반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해 20세기 초까지 개축과 증축이 계속돼 각기 다른 시대의 건축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프부르크로 들어서기 전 미카엘 광장에 주의 깊게 볼 건물이 있다. 미카엘 문 바로 건너편에는 주변의 화려한 건물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대적이고 심플한 건물이 서 있다. 100년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현대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돌프 로스의 작품이다. 이 집이 지어질 당시 빈 시민들과 언론은 당시 빈 건축양식의 전통을 반역했다며 일제히 혹평했고 심지어 아돌프 로스는 경찰청에도 불려 갔다고 한다. 결국 창문틀에 화분을 장식하는 것으로 극적인 타협을 했다고 한다. 로스하우스 바로 옆에는 왕궁에 커피와 과자를 납품하던 데멜 카페가 있는데, 슈테판 대성당을 나와 호프부르크로 가기 전 이곳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빈의 남서쪽 교외에는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쇤브룬궁전도 있다. 쇤브룬궁전은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별궁으로 궁전 안에는 자그마치 1441개의 방이 있다. 이 중 45개 방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합스부르크 유일의 여제이자 가장 강력하게 왕조를 주도했던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프랑스 혁명 중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만 그의 딸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방과 초상화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작은 베르사유궁전이라 불리듯 1.7㎞에 달하는 정원도 볼거리다.●신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 준 빈 시청 호프부르크 건너편에 자리한 빈 시청은 프리드리히 폰 슈미트에 의해 완성된 신고딕 양식 건물로 보는 이의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여름에는 필름페스티벌,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스케이트장 개장 등 1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시청 가까이 자리한 국회의사당은 옛 그리스의 신전 같은 외관이 매우 독특한데, 그리스에서 발생한 민주주의가 오스트리아에 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빈을 1박 2일 정도 여행한 후 체코나 인근 도시로 떠난다. 하지만 빈은 사나흘 아니 일주일은 충분히 머물러 있을 만큼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도시다. 미술관을 구경하고 빈 필하모닉을 듣고 부드러운 멜랑지 커피를 마시며 영롱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도시다. 빈에서의 마지막 날은 카페 스펄에서 보내 보자. 1880년 문을 연 카페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던 바로 그곳이다. 바로크풍의 실내장식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제시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건 끝이 있어. 그래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야.” 인생도 여행도 언젠가 끝이 나니까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 그렇다면 헤어진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비포 선셋’을 보면 된다.
  • 청담역이 숨을 쉰다… ‘미세먼지 프리존’ 만든 강남

    청담역이 숨을 쉰다… ‘미세먼지 프리존’ 만든 강남

    보행로 650m 공기정화·수경식물 꾸며 대기오염 심한 날에도 항상 ‘좋음’ 단계 삼성·역삼동 지하보도로 확대할 계획29일 낮 12시 30분, 서울 강남구 지하철 7호선 청담역 8번 출입구. 평일 낮 시간인 데도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파에 묻혀 역사 안으로 내려갔다. 별세계가 펼쳐졌다. 공기 좋은 산간 지역 수목원이 도심 속 지하철 역사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출퇴근길 늘 마주치던 삭막한 지하철 역사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저마다 탄성을 자아냈다. 벽면을 가득 메운 식물들과 나무들을 둘러보며 “지하철 보행 통로의 획기적인 변신”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강남구가 1년여의 준비 끝에 주민들에게 선보인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Free Zone)’은 오후 내내 사람들로 북적였다. 강남구가 미세먼지 없는 청정 도시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 안에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 프리존을 조성, 지하철 지하 공간은 공기 질이 나쁘다는 인식을 깼다. 구 안팎에서 강남발 지하철 역사 내 미세먼지 프리존이 전국 지하 공간을 청정 지역으로 바꾸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은 보행 통로 650m 구간에 꾸려진 지하정원이다. 구는 24억 3490만원을 투입, 지난해 1월 추진해 12월 마무리했다. 공기청정기 72대와 미세입자 유입을 막는 필터가 설치된 공조기 5대가 미세먼지(PM 10) 90% 이상을 실시간 걸러낸다. 미세먼지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항상 미세먼지 ‘좋음’ 단계인 ㎥당 30㎍ 이하를 유지,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도 주민들이 마음껏 숨 쉬며 산책하거나 쉴 수 있다. 보행 통로 650m 구간은 숨·뜰·못·볕 4개 주제에 맞춰 정원으로 꾸며졌다. 벽면엔 수많은 공기정화식물과 수경식물이 푸른 공기를 내뿜고, 4개 주제에 맞는 영상과 글귀가 벽면을 타고 흘렀다. 인공폭포는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며 땅속 공간을 아늑하게 했다. 백미는 실내정원이다. 떡갈고무나무, 아레카야자, 아라우카리아, 만냥금, 레몬라임, 홍콩야자, 산호수 등 수많은 식물이 도심 속 오아시스를 연출한다. 이날 오후 1시 10분 열린 미세먼지 프리존 개장식에 참석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금까지 버려졌다시피 한 공간을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구민들에게 미세먼지 걱정 없는 청정 구역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이제 첫 단추를 뀄다”고 했다. 구는 조만간 삼성동 포스코 앞 지하보도에 조성 중인 미세먼지 프리존을 일반에 개방하고, 올해 안에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앞 지하보도에도 미세먼지 프리존을 조성한다. 지난해 버스정류장 2곳에 시범 설치한 ‘미세먼지 프리존 셸터’도 올해 10곳으로 확대한다. 정 구청장은 “지상의 미세먼지는 완전히 없앨 수 없지만 지하 공간은 얼마든지 청정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며 “미세먼지 프리존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스크린 야구장·양궁장, 화재 비상구 필수 설치 추진

    정부가 신종 업종인 스크린 야구장·양궁장 등 스크린 체육시설을 다중이용업소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신종 업종은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받지 않는 자유 업종을 말한다. 이곳에는 다중이용업소에 준하는 안전시설 설치 및 안전교육 의무가 없어 화재 시 인명피해 우려가 높다. 지난 16일 소방청은 방탈출카페, 키즈카페, 만화카페 등 신종 업종 3개를 다중이용업소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총 4개의 신종 업종이 다중이용업소에 포함되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신종 다중이용업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재난원인조사반’을 구성해 사고 사례에 대한 원인조사를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스크린 체육시설은 스크린 야구장, 스크린 양궁장 등이다. 정부에 따르면 야구장과 양궁장만 전국에 652곳에 이른다. 이 업종들은 정부의 조사 결과 영업형태 위험도 ‘높음’으로 나타났다.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되면 4층 이하 건물에 입주할 경우 비상구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4층 이하 건물은 계단이 하나뿐이라 화재 시 따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 정부에 따르면 별도 계단 설치가 가장 좋은 방법이나 창문을 통해 비상 탈출할 수 있도록 슬라이드 구조대, 완강기를 설치할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스크린 야구장·양궁장 비상구 설치 의무화

    스크린 야구장·양궁장 비상구 설치 의무화

    정부가 신종 업종인 스크린 야구장·양궁장 등 스크린 체육시설을 다중이용업소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종 업종은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받지 않는 자유 업종을 말한다. 이곳에는 다중이용업소에 준하는 안전시설 설치 및 안전교육 의무가 없어 화재 시 인명피해 우려가 높다. 지난 16일 소방청은 방탈출카페, 키즈카페, 만화카페 등 신종 업종 3개를 다중이용업소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에 따라 총 4개의 신종업종이 다중이용업소에 포함되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신종 다중이용업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재난원인조사반’을 구성해 사고사례에 대한 원인조사를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결과 이같은 개선과제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체육시설은 스크린 골프장, 스크린 야구장, 스크린 양궁장 등을 가리킨다. 이미 골프장은 다중이용업소로 지정 관리 받고 있고 나머지 야구장과 양궁장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정부에 따르면 야구장과 양궁장만 전국에 652곳에 이른다. 이 업종들은 정부의 조사결과 영업형태 위험도 ‘높음’으로 나타났다.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되면 4층 이하 건물에 입주할 경우 비상구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4층 이하 건물은 계단이 하나뿐이라 화재 시 따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 정부에 따르면 별도 계단 설치가 가장 좋은 방법이나 창문을 통해 비상탈출할 수 있도록 슬라이드 구조대, 완강기를 설치할 수 있다. 김계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사고 발생 이전이라도 사전 위험이 감지되면 신종업소를 다중이용업소로 추가 지정하도록 예방적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홍콩’ 지난해 최대 무역 흑자국…10대 수출국에 신남방 4개국

    지난해 우리나라 최대 무역흑자국은 홍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한 계단 밀렸다. 관세청이 28일 발표한 ‘2019년 우리나라 수출입품목 및 국가별 교역량’에 따르면 10대 무역흑자 국가는 홍콩이 301억 3900만 달러(약 35조 4700억원)로 1위에 올랐고 중국(289억 9400만 달러), 베트남(271억 600만 달러) 등의 순이다. 10대 무역흑자국에 폴란드(45억 5100만 달러)가 신규 진입했다. 흑자품목은 반도체가 469억 5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310억 5400만 달러), 석유제품(231억 1200만 달러), 선박류(178억 3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 무역적자국은 무역분쟁 여파에도 일본이 191억 6300만 달러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적자 규모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일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181억 1300만 달러), 호주(127억 1600만 달러), 카타르(126억 8300만 달러) 등으로 우리나라 수입품목 중 부동의 1위인 원유 영향을 반영했다. 수출효자품목은 반도체(469억 500만 달러), 자동차(310억 5400만 달러), 석유제품(231만 1200만 달러) 등으로 집계됐고 적자품목은 원유(701억 9300만 달러), 천연가스(205억 7500만 달러), 석탄(142억 800만 달러)가 차지했다. 흑자품목에 건전지 및 축전지(52억 8600만 달러), 적자 품목에 곡류(42억 2500만 달러)가 처음 진입했다. 한편 10대 수출대상국에 말레이시아가 첫 진입하면서 베트남·인도·싱가포르 등 신남방국가 4개국이 포함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 데이터 강국으로 가는 길/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고] 데이터 강국으로 가는 길/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문명 사회 진입 이후 경제·사회의 변화는 데이터와 함께해 왔다. 시작은 데이터의 기록을 통한 지식 혁명이다. 활자와 인쇄매체의 등장으로 구전으로만 공유되던 지식이 계급과 세대의 벽을 넘어 전수되면서 계단식 사회 성장이 가능해졌다. 두 번째 단계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대량 데이터의 축적과 검색이 가능하게 된 정보 혁명이다. 흩어져 있던 대량의 정보가 저장되고, 이를 손쉽게 꺼내 쓸 수 있게 되면서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정보의 소유와 처리가 가능해졌다. 세 번째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데이터 융합을 통한 데이터 혁명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ICT를 통해 데이터가 융합됨으로써 산업 성장의 촉매가 되는 새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현대 경제를 데이터 경제라고 말하는 이유다. 지난 9일 데이터 융합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안전하게 조치한 가명정보의 분석과 결합을 허용함으로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금융서비스의 가격은 낮아지고 이용은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과 쇼핑 정보의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청년이나 주부도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운행 정보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면 안전운전을 하는 고객의 보험료는 낮아질 것이다. 오는 7월부터 이런 변화가 현실화된다. 데이터 혁신은 서비스의 질적 성장뿐 아니라 산업의 외연 확장을 위한 물꼬도 터 준다. 자율주행차와 AI 탑재 스마트가전, 소비자 선호에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금융판 넷플릭스 등 인간의 상상력이 미치는 모든 영역에서 무궁무진한 신산업이 나타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그렇지만 지속가능한 데이터 혁신은 내 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 개정된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 침해 행위를 금지하고 형벌과 과징금을 비롯한 엄격한 사후 처벌을 도입했다. 정부는 하위 법령에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해 데이터 활용과 정보보호의 균형을 달성할 계획이다. 데이터 3법의 개정은 데이터 혁명의 선두에 서기 위한 경기의 출발선에 불과하다. 이제는 법률을 토대로 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데이터를 통해 어떤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한 민간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잘 쓰는 ‘데이터 강국’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 퇴사 말리는 상사와 술자리 직후 사고사…법원 “업무상 재해”

    퇴사 말리는 상사와 술자리 직후 사고사…법원 “업무상 재해”

    퇴직 의사를 밝힌 근로자가 이를 철회하도록 설득하는 상사와 술자리를 갖던 도중 사고로 숨졌다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해당 술자리의 성격이 근로자의 퇴직 의사를 철회하기 위한 인사관리 등 업무의 연속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함상훈 수석부장판사)는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 등을 지급하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홀 매니저로 근무하던 A씨는 2017년 11월 26일 영업을 마무리하던 중 상급자인 B씨로부터 일과 관련한 지적을 받았다. 당시 음식점의 전체 관리자와 지배인이 출근하지 않아 B씨가 전체 직원 중 최선임이었다. B씨에게 지적을 받고 화가 난 A씨는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겠다”며 퇴직 의사를 밝혔다.이에 B씨는 퇴근하면서 A씨에게 ‘술 한잔하자’고 권유했다. 두 사람은 함께 음식점 문을 닫은 뒤 바로 옆의 술집으로 이동했다. 술을 마시는 동안 오해를 푼 B씨가 사과의 뜻을 밝혔고, A씨도 퇴직 의사를 철회했다. 두 사람이 그렇게 술자리를 파하고 귀가하려고 술집을 나서는 과정에서 A씨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의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으나 공단은 “업무상 재해로 인정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공단은 “이 음식점의 전체 근로자 35명 중 2명만 자발적으로 가진 술자리이고, 회사가 술자리 비용을 변제한 것도 아니므로 업무의 연속 선상에 있는 공식적 행사로 볼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그러나 유족이 낸 소송에서 재판부는 “A씨는 업무를 준비·마무리하거나 업무에 따르는 필요적 부수 행위를 하던 중 재해로 사망한 것”이라며 공단의 결론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B씨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술자리에서의 대화는 퇴직 의사 철회를 위한 인사관리 등에 관련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B씨의 행위를 계기로 A씨가 퇴직 의사를 밝혔으므로, B씨는 A씨에게 사과하고 A씨의 퇴직 의사를 철회시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에서 술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가 실제로 퇴직할 경우 다음날 음식점의 문을 열 사람이 없었다는 점도 설득을 위한 술자리와 업무의 관련성을 인정할 요소라고 재판부는 인정했다. 또 A씨와 그의 상급자인 B씨가 도보로 1분 거리의 술집에서 1시간 가량 소주 2병을 마시며 퇴직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눈 점 등도 고려하면 이 자리는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퇴직 철회 등 업무의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자 탁구, 남한에 이겼다” 북한 매체, 올림픽 출전 보도

    “여자 탁구, 남한에 이겼다” 북한 매체, 올림픽 출전 보도

    북한 매체가 올해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세계단체예선전에서 겨룬 여자탁구 남북 대결에서 북한이 남한에 승리해 올림픽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2020년 국제탁구연맹(ITTF) 단체종목올림픽 참가 자격 경기 대회에 참가한 공화국의 김송이, 김남해, 차효심, 변송경 선수들이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 참가 자격을 획득하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우리 팀과 남조선팀 사이의 경기가 23일에 있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복식경기와 단식경기들에서 팀의 전술적 의도를 잘 살려 남조선팀을 3:1로 타승함으로써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남북 대결전은 16강 경기였으며, 남한팀은 북한에 패한 뒤 패자 부활전에서 3연승을 해 이날 올림픽 단체전의 마지막 출전권을 따냈다. 남한팀은 앞서 패자 부활전에서 우크라이나와 스페인을 잇달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관광 공해’로 몸살 앓는 지구촌

    ‘관광 공해’로 몸살 앓는 지구촌

    최근 페루의 세계적인 유적지 마추픽추 신전에서 ‘볼일’을 본 ‘진상 관광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잡히면서 지구촌 전체가 ‘관광지’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또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이 춤을 추고 내려오던 뉴욕의 한 주택가 계단에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예의 없는 행동에 지역 주민들이 계란을 던지는 등 충돌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25일 지구촌의 유명 관광지들에 수용 범위를 넘어선 관광객이 몰리면서 환경파괴나 주민생활 피해가 속출하는 ‘오버투어리즘’을 막기 위해 각국 지방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마추픽추 같은 고대 유적지나 그리스신전 등에 감시를 강화하고, ‘모차르트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은 관광객 수의 제한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마구 버리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애교다. 지난해 3월 한 러시아 관광객은 ‘멸종 위기종’인 두 살배기 새끼 오랑우탄을 애완용 동물로 키우기 위해 밀반출하려다 인도네시아 공항에서 체포됐다. 2018년 8월에는 한 남성 관광객 일행이 옷을 벗은 채 로마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국보급 유적 ‘조국의 제단’ 분수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고 음료수를 마셔, 로마 경찰이 이들을 공개 수배하기도 했다. 이처럼 관광 공해가 도를 넘자 세계 각국은 각종 제한 조치에 나섰다. 관광 인원 제한이 대표적이다. 엄청난 관광객이 몰리면서 아름다운 해변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던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는 6개월간 전면 폐쇄하고 정화작업을 했다. 이후 필리핀 정부는 재개방하면서 하루 입장 관광객을 1만 9000명으로 제한했다. 인구 15만의 ‘모차르트의 도시’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도 한해 평균 900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진상 관광객이 버린 각종 쓰레기와 차량 정체 등을 일으켰다. 잘츠부르크시는 관광객의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의 로마는 문화재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관광객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다시 로마를 방문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세를 부과하는 도시들도 늘고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 인도네시아의 발리, 뉴질랜드의 퀸스타운 등 세계 유명 관광지들은 앞다퉈 ‘관광세’ 부과로 입장 인원을 조절하고 세금으로 각종 환경문제 해결에 나섰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프라이팬 물 붓고 뺨 때리고…김해 여중생 폭행 영상 ‘경찰 수사’

    프라이팬 물 붓고 뺨 때리고…김해 여중생 폭행 영상 ‘경찰 수사’

    폭행하는 장면 웃으며 지켜보거나 촬영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은 없어중학생 여러 명이 아는 동생을 폭행하는 장면을 웃으며 지켜보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폭행을 당한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측의 고소장을 받은 경찰은 피해 학생에게 폭행을 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경남 김해시 한 아파트 거실에서 피해 학생을 무릎 꿇린 채 여러 차례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움켜잡고, 프라이팬에 담은 물을 머리에 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은 이 폭행으로 전치 3주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이 진행되던 당시 가해 여학생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남학생을 포함한 중학생 일행 3∼4명과 함께 있었다. 전날인 18일 밤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집으로 모인 이들 무리는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평소 알고 지낸 피해 학생이 허락 없이 들어와 집을 어질러놨다는 이유로 다음 날 아침 피해 학생을 집으로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입건된 2명 외 나머지 일행은 폭행에는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폭행을 묵인하거나 폭행 당시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영상 속에서 피해 학생이 아무 저항 없이 맞는 모습 등에 미뤄 이전에도 비슷한 폭행이 추가로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당시 피해 학생과 함께 집으로 불려간 또래가 4명 더 있었다는 사실 관계를 확인, 해당 학생들에 대해서도 폭행 등 피해 유무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과 그 일행 모두 중학생이지만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은 없다”며 “이들 무리의 여죄가 있는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경찰은 입건한 2명이 영상 속 폭행 사건보다 앞선 이달 중순 김해 시내 한 상가 계단과 옥상에서 “뒷담화를 한다”는 이유로 또 다른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설을 빼앗긴 노동자들… 다시 삶, 희망을 외치다

    설을 빼앗긴 노동자들… 다시 삶, 희망을 외치다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할 설 연휴에도 차디찬 길 위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부당한 해고와 위험한 노동 현장에 맞서 긴 싸움을 이어 온 장기 농성자들이다. 서울신문은 23일 그들에게 경자년 새해 소망을 물었다. 칼바람에 곱은 손으로 꾹꾹 눌러쓴 바람은 하나였다. ‘노동자가 존중받는 안전한 세상’ 말이다. 지하철역 계단 앞에 선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갈색 종이봉투 뒷면에 “일하다가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없길”이라고 적었다. 2018년 12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던 아들 용균씨를 잃은 뒤 어머니는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싸웠다. “여전히 열악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요. 새해에도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싸워야죠. 그래야만 내 가족, 내 이웃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한국도로공사의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지난 17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도로공사가 요금수납원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에도 사측이 전원 고용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천막을 지키는 이민아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 조합원과 이명금 공공연대노조 부지회장, 전서정 칠서톨게이트 지회장은 “새해 소원은 직접 고용”, “2020년에는 노동자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경자년엔 노숙 생활 청산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쓴 종이를 들었다.올해 초 복직할 예정이었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은 갑작스러운 사측의 통보 때문에 일터로 돌아가지 못했다. 조문경 쌍용차지부 조합원은 “해고자란 낙인을 지우고 싶다. 함께 살자”고 바랐다. “저희 모두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어서 함께 땀 흘려 일하고 싶어요.”노동조합을 탄압한 삼성의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는 이재용씨는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씨가 있는 철탑 아래 천막을 지킨다. 이씨는 “이재용은 감옥으로… 김용희는 땅으로”라는 손글씨를 들었다. “용희씨가 새 둥지처럼 좁은 공간에서 230일 가까이 지냈어요.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 때문에 무척 힘들어합니다. 사측의 횡포에 희생된 많은 분이 집으로 돌아가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11월 목숨을 끊은 문중원 기수는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 분향소를 마련한 시민대책위원회 등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지난 22일까지 오체투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고인의 부인 오은주씨는 “갑질과 부조리로 죽지 않길. 존중과 정의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지난해 7월 시작된 대구 영남대의료원 옥상의 해고 노동자 농성도 반년째로 접어들었다. 14년 전 해고된 간호사 박문진씨의 설날 소망은 “노동자 민중들의 해방된 세상”이다. 4·15 총선은 “적폐 청산하는 날”이 되길 원했다. 박씨와 노조는 병원의 노조 탄압 진상조사를 비롯해 재발 방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김진영 노조 지부장 등이 단식에 동참했다.설요한 중증장애인 동료지원가는 과중한 업무와 실적 스트레스로 지난해 12월 목숨을 끊었다. 뇌병변 장애인인 그는 고용노동부가 위탁운영하는 중증장애인 취업 지원 업무를 맡았다. 장애인 일자리가 부족한 실정에도 고용부는 장애인 지원가들이 할당된 업무를 채우지 못하면 수당을 환수했다. 설씨가 생전에 일하던 기관의 대표인 박대희 여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중증 장애인이 죽지 않고 당당하게 노동할 수 있는 나라가 2020년 대한민국의 모습이길” 바란다고 적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지난 22일 서울역에 49재 분향소를 세웠다. 설날인 25일 이곳에서 합동 차례를 지낼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혼잡한 도시서 신체접촉 피할 수 있는 특수재킷 英서 개발

    혼잡한 도시서 신체접촉 피할 수 있는 특수재킷 英서 개발

    사람들로 가득한 지하철이나 버스 또는 관광지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피하는데 이 기묘하게 생긴 재킷은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호텔 체인 ‘레오나르도 호텔스’가 개발한 이것은 전기 펌프를 삽입해 부풀릴 수 있는 재킷으로, 착용자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 일종의 장벽을 만들어 준다.스페이스 옵티마이저(Space Optimiser)라는 이름의 이 재킷은 착용자의 몸을 중심으로 46㎝ 이내에는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개인용 ‘접근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인간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관한 학문인 근접학(프록시믹스) 전문가들은 46㎝의 공간은 개인 공간으로 간주하는 최소 허용치라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이 재킷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한 여성 모델이 해당 재킷을 입고 런던 일대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은 이 여성이 사람들로 가득한 중앙선(센트럴라인)의 한 역으로 계단을 통해 내려가기 전에 스위치를 사용해 자신이 입고 있는 재킷을 부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그녀가 플랫폼에 있다가 열차 안으로 올라타자 부풀어져 있는 재킷 덕분에 다른 승객들과의 접촉을 막아주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이 재킷은 시제품에 불과하지만, 호텔 측은 수요가 있다면 모든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이 재킷을 제공, 신체접촉 부담 없이 붐비는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레오나르도 호텔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내 의심 4명 음성판정… 질본 “中 시장 방문 자제”

    국내 의심 4명 음성판정… 질본 “中 시장 방문 자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급속히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이 국내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를 맞아 국내에 입국하는 중국인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설 연휴를 ‘1차 고비’로 보고 지역사회 대응체계를 중심으로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질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 발견 및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응급실 내원환자 대응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초기 선별진료 과정에서 해외여행력을 확인하도록 하며, 의료인 감염예방 수칙 준수도 당부할 예정이다. 질본은 중국을 방문할 때 가금류를 포함한 동물과 접촉을 피하고, 전통시장이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장은 백신이나 완벽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당국의 예방조치와 함께 개개인이 위생에 주의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손이 문제다. 가령 감염자가 무의식적으로 코나 입을 만진 뒤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거나 계단 손잡이를 잡으면 바이러스가 묻는다. 다음 사람이 같은 곳을 만지면서 바이러스가 확산을 거듭하게 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자주 씻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으라고 강조한다. 특히 손바닥, 손가락, 손등, 엄지, 손가락 사이, 손톱 밑을 차례로 씻는 6단계를 지켜야 효과가 크다. 한편 질본은 현재 우한 폐렴 조사 대상 유증상자 4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격리를 해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첫 확진환자와 접촉했고 1명은 지역사회에서 자진 신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북한 보란듯 남산 중턱에 지은 국립극장…문화예술 상징으로 우뚝

    북한 보란듯 남산 중턱에 지은 국립극장…문화예술 상징으로 우뚝

    63빌딩, 한강유람선 그리고 남산. 서울 사람은 가지 않는 서울 명소라는 우스갯소리에 등장하는 공간이다. 그나마 남산은 자전거나 달리기 동호회가 즐겨 찾는 곳이 됐지만, 이곳을 지나다 보면 도대체 누굴 오라고 지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공간이 나온다. 해오름극장, 별오름극장, 하늘극장 등으로 구성된 국립극장이다. 국가가 세운 문화공간인데도 산 중턱에 있어 시민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곳에 오려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내리더라도 30분가량 걷거나 셔틀버스, 남산순환버스 등을 타야 한다.●‘성웅 이순신’ 공연… 정치권력 위상 드러내 국립극장은 애초 1950년 4월 29일 지금 서울특별시의회 자리인 ‘부민관’ 터에서 문을 열었다. 연극 ‘원술랑’을 개관작으로 올리며 한국 근대 공연예술에 씨앗을 뿌렸으나, 개관 두 달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문을 닫고 대구로 피난길에 올랐다. 이후 1957년 서울로 돌아와 지금 명동예술극장 자리에서 다시 문을 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듯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1966년 돌연 남산에 대형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종합민족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국립극장 남산 이전을 결정했다.국립극장이 2010년 창설 60주년을 맞아 정리한 역사서와 옛 자료 등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남한보다 경제 사정이 좋았던 북한이 평양에 만수대 예술극장 등 대형 문화공간 조성 중인 사실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 종합민족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남산은 서울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상징성이 더해지며 대규모 국가 시설 조성 적임지로 낙점됐다. 이런 배경 탓에 1973년 10월 17일 개관 공연 연극 ‘성웅 이순신’으로 다시 문을 연 국립극장의 모습은 오랜 기간 정치권력의 위상을 드러내는 도구로 이용됐다.남산 중턱까지 오른 관객들은 터를 높여 지은 공연장 입장을 위해 높은 계단을 더 올라야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린 연극이 개관작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맥락과 결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 ●고정된 터에서 공연예술계 비약적 성장 국립극장은 정치·경제적 이유로 시민과 분절된 공간에서 재탄생했지만, 고정된 터가 마련되면서 이후 한국 공연예술계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게 된다. 우선 안정적인 공연장과 넓은 부지를 확보하면서 분야별 공연을 개발하는 전속 예술단체를 구성했다. 이렇게 소속된 곳이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교향악단, 국립가무단, 국립합창단까지 총 8개 전속단이다.이후 1977년 가무단이 그해 완공된 세종문화회관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립가무단(현 서울시뮤지컬단)이 됐고, 1981년 교향악단이 KBS로 옮겨 가며 지금의 KBS교향악단으로 바뀌었다. 발레단과 오페라단, 합창단은 200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며 예술의전당 상주 단체로 변신했다. 2010년 국립극단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이제는 창극단과 무용단, 1995년 창단한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3개 단체가 국립극장 전속 단체로 남았다. 모두 각 영역에서 끊임없는 창작활동과 해외 교류 공연 등으로 지금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 ●독립한 7개 단체들 모두 참여하는 첫 공연 올해 이들 단체들이 다시 한 지붕 아래 뭉친다. 국립극장 설립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 예술 재도약을 위해서다. 7개 예술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예술단들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은 선배들의 땀과 열정, 국민 성원이 뒷받침된 덕분”이라면서 “오랜 시간 한국 공연예술계를 이끌어 온 여러 국립예술단체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번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은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3월 27~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1970~8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 광풍을 풍자한 코믹 오페라 ‘빨간 바지’를, 국립극단은 4월 16일~5월 2일 달오름극장에서 1960년대 서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담은 연극 ‘만선’을, 국립발레단은 5월 8~9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최고의 레퍼토리를 엮은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6월까지 풍성한 공연을 이어 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北 보란듯… 문화예술 상징 된 국립극장

    北 보란듯… 문화예술 상징 된 국립극장

    63빌딩, 한강유람선 그리고 남산. 서울 사람은 가지 않는 서울 명소라는 우스갯소리에 등장하는 공간이다. 그나마 남산은 자전거나 달리기 동호회가 즐겨 찾는 곳이 됐지만, 이곳을 지나다 보면 도대체 누굴 오라고 지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공간이 나온다. 해오름극장, 별오름극장, 하늘극장 등으로 구성된 국립극장이다. 국가가 세운 문화공간인데도 산 중턱에 있어 시민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곳에 오려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내리더라도 30분가량 걷거나 셔틀버스, 남산순환버스 등을 타야 한다.●‘성웅 이순신’ 공연… 정치권력 위상 드러내 국립극장은 애초 1950년 4월 29일 지금 서울특별시의회 자리인 ‘부민관’ 터에서 문을 열었다. 연극 ‘원술랑’을 개관작으로 올리며 한국 근대 공연예술에 씨앗을 뿌렸으나, 개관 두 달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문을 닫고 대구로 피난길에 올랐다. 이후 1957년 서울로 돌아와 지금 명동예술극장 자리에서 다시 문을 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듯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1966년 돌연 남산에 대형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종합민족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국립극장 남산 이전을 결정했다. 국립극장이 2010년 창설 60주년을 맞아 정리한 역사서와 옛 자료 등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남한보다 경제 사정이 좋았던 북한이 평양에 만수대 예술극장 등 대형 문화공간 조성 중인 사실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 종합민족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남산은 서울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상징성이 더해지며 대규모 국가 시설 조성 적임지로 낙점됐다. 이런 배경 탓에 1973년 10월 17일 개관 공연 연극 ‘성웅 이순신’으로 다시 문을 연 국립극장의 모습은 오랜 기간 정치권력의 위상을 드러내는 도구로 이용됐다. 남산 중턱까지 오른 관객들은 터를 높여 지은 공연장 입장을 위해 높은 계단을 더 올라야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린 연극이 개관작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맥락과 결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고정된 터에서 공연예술계 비약적 성장 국립극장은 정치·경제적 이유로 시민과 분절된 공간에서 재탄생했지만, 고정된 터가 마련되면서 이후 한국 공연예술계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게 된다. 우선 안정적인 공연장과 넓은 부지를 확보하면서 분야별 공연을 개발하는 전속 예술단체를 구성했다. 이렇게 소속된 곳이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교향악단, 국립가무단, 국립합창단까지 총 8개 전속단이다. 이후 1977년 가무단이 그해 완공된 세종문화회관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립가무단(현 서울시뮤지컬단)이 됐고, 1981년 교향악단이 KBS로 옮겨 가며 지금의 KBS교향악단으로 바뀌었다. 발레단과 오페라단, 합창단은 200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며 예술의전당 상주 단체로 변신했다. 2010년 국립극단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이제는 창극단과 무용단, 1995년 창단한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3개 단체가 국립극장 전속 단체로 남았다. 모두 각 영역에서 끊임없는 창작활동과 해외 교류 공연 등으로 지금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 ●독립한 7개 단체들 모두 참여하는 첫 공연 올해 이들 단체들이 다시 한 지붕 아래 뭉친다. 국립극장 설립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 예술 재도약을 위해서다. 7개 예술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예술단들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은 선배들의 땀과 열정, 국민 성원이 뒷받침된 덕분”이라면서 “오랜 시간 한국 공연예술계를 이끌어 온 여러 국립예술단체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번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은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3월 27~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1970~8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 광풍을 풍자한 코믹 오페라 ‘빨간 바지’를, 국립극단은 4월 16일~5월 2일 달오름극장에서 1960년대 서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담은 연극 ‘만선’을, 국립발레단은 5월 8~9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최고의 레퍼토리를 엮은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6월까지 풍성한 공연을 이어 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눈앞에서 끊어진 세상… 당신들만의 엘리베이터

    눈앞에서 끊어진 세상… 당신들만의 엘리베이터

    300㎡ 미만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 아냐 계단 위에 엘리베이터·높은 문턱 많아 병원·식당 등 기초적인 시설 이용 제약휠체어 장애인인 차미경(51)씨는 최근 친구들과 서울 성동구 한양대 근처 먹자골목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계단을 올라가야만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건물에 식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다른 식당을 찾아봤지만 휠체어가 들어가기엔 문턱이 높거나 출입구가 좁았다. 장애인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장애인 등 편의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많아 실제 장애인이 법의 취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행법상 계단 위에 엘리베이터가 있더라도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장애인 등 편의법에 따르면 1998년 4월 11일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나 바닥 면적이 300㎡ 미만인 곳 등은 엘리베이터와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영세 자영업자의 편의시설 설치 부담을 덜려는 조치다. 이런 예외 규정 때문에 엘리베이터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편의시설인데도 ‘빛 좋은 개살구’ 신세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휠체어 장애인인 남민(36)씨는 최근 눈병 때문에 직장 주위의 안과를 가려고 했지만, 계단 위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때문에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 했다. 남씨는 “직장에서 가까운 병원은 휠체어가 진입할 수 없다”며 “계단 위에 있는 승강기는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 유모차를 탄 유아에게도 무용지물인데 건물을 왜 그렇게 짓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6년 공중이용시설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실태조사를 통해 전국 건물 120곳을 들여다본 결과 주 출입구에 2㎝ 이상의 턱이나 계단이 있어 휠체어 등이 진입할 수 없는 시설이 82.3%에 이르렀다.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게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은 경우도 65%나 됐다. 사단법인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무장애연대) 김남진 국장은 “지금처럼 모든 소규모 시설에 엘리베이터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도록 하는 건 장애인의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면서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의무화되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송해 고백, 경상도 여자 언급한 진짜 이유

    송해 고백, 경상도 여자 언급한 진짜 이유

    방송인 송해가 사별한 아내를 언급했다.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피란수도 부산을 찾은 멤버들의 모습이 전타를 탔다. 이날 송해는 부산의 40계단을 걸으며 “이곳에 피난민들이 모여 생활했다. 무조건 들를 수밖에 없었다. 피난길에 잃어버린 가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워낙 유명해 노래 ‘경상도 아가씨’에도 나올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육중완은 “부산에 살 때는 정말 평범한 계단이다. 지나가다 보면 만나곤 하는데, 이번에 40계단의 의미를 알고 깜짝 놀랐다”고, 설민석은 “1953년에 대화재가 있었는데 모두 불타서 옮겨졌다. 1993년에 복원된 계단 중 하나가 지금 있는 이 계단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전현무는 “1953년 1월에 시장 대화재가 있었고, 같은 해 11월에 부산역 대화재가 있었다. 난로불로 발생해 14시간 계속됐고, 사상자 29명, 이재민 3만여 명을 배출했다. 피해액이 현재 가치로 1조 원에 달한다”고 했다. 설명을 듣던 송해는 ‘경상도 아가씨’ 노래가 갑자기 생각났는지 “사실 경상도 여자가 한 번 정을 주면 떼기가 힘들다”고 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멤버들은 “특별한 기억이 있으신 거 아니냐”고 물었고, 송해는 “사실 우리 마누라 얘기다. 대구 출신이다”라고 털어놨다. 송해는 지난 2015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결혼 63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018년 아내와 사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계 1위 택배 대국 中, 부족한 택배 인력 모집에 ‘총력’

    세계 1위 택배 대국 中, 부족한 택배 인력 모집에 ‘총력’

    중국 당국이 택배 배달원에 대한 처우 개선 및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내놓아 눈길을 모았다. 최근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택배 배달원의 업무에 대해 국가직업기능 등급 인정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 생산 업무의 규범화와 택배 배달원에 대한 처우 개선, 기능직으로의 국가 인정, 종사자에 대한 직업 기능과 자질 향상을 위한 국가 차원에서의 노력 등을 약속한 것. 인력자원사회보장부와 국가우정국이 공동으로 추진한 ‘택배원 국가직업기능표준’이 공개됨에 따라, 향후 택배 배달원과 택배 접수 및 하역, 분류, 발송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한 국가 양성 교육 지도 사업을 규범화, 택배 업계의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이번 정책과 관련, 택배 배달원과 택배 접수 및 하역, 분류, 발송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 등에 대해 그 업무의 난이도와 경력에 따라 각각 5개 등급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각 등급에 해당하는 인력은 파악할 업무의 내용과 기능의 수준, 관련 지식의 난이도 등에 따라 국가 기능자격증을 발부 받게 된다. 중국 당국은 택배 관련 인력에 대한 국가기능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능 인력의 직업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반면, 최근 대두된 택배 업무 관련 인력 충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배 인력 시장에 대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택배 배달원의 취업 요건에 대한 기준을 기존 고등학교 졸업자에서 초·중등학교 졸업자로 완화 조치했다. 이는 최근 공개된 지난해 4분기 중국 100개 직업군 가운데 택배 업무 관련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집계, 문제 해결을 위한 후속 조치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인사부가 최근 공개한 인력 부족 상위 100개 직종 가운데 1위 판매 및 영업 관련 직종, 2위 수납원, 3위 식당 종업원에 이어 택배 관련 업무 직종이 4위에 링크됐다. 특히 택배 접수 및 하역, 분류, 발송, 검수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과 도로 화물 운송 차량 기사 등의 인력 부족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택배 업무와 관련한 이들 인력 부족 문제가 지난 2018년 같은 분기 대비 무려 15계단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사부 관계자는 “이 같은 분위기는 택배 처리원, 도로 화물 운송 기사, 화물을 배에 싣거나 내일 때 물건의 수량을 확인하는 검수원 등 업무 인력의 부족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향후 중국 소비시장의 활력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처리된 택배 물량은 무려 507억 건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7년 대비 약 26.6% 상승한 수치로, 최근 5년 연속 세계 1위 택배 대국으로 성장한 바 있다. 같은 기간 국가우정국이 택배 업무로 벌어들인 수익은 7904억 7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기준년도 대비 약 26.4% 이상 성장한 수익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 내 택배 업계 종사자는 약 300만 명을 기록, 기준년도 대비 약 20만 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 이어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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