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계단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경남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유기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이종수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네번째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432
  • ‘문 대통령에 신발 투척’ 정씨 면회 간 조원진 대표

    ‘문 대통령에 신발 투척’ 정씨 면회 간 조원진 대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50대 남성 정씨를 면회했다. 정씨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우리공화당 후보로 나온 한 후보의 아버지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 19분께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져 검거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공무집행방해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현장에서 “(신발을) 문 대통령에게 던졌다. 모멸감과 치욕감을 느끼라고”라며 “가짜 평화주의자, 가짜 인권주의자 문재인”이라고 소리쳤다. 그는 “(국회) 방청석에서 (연설 도중) 신발을 던지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방청석 입장이) 금지된다더라”며 오후 2시께부터 국회 계단 근처에서 문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정씨가 던진 신발은 국회의사당을 나서는 문 대통령의 수미터 옆에 떨어졌다. 국회 경내에서 일반인이 국가원수에게 접근해 신체적 위협을 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경호의 허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문 대통령에 신발 던진 남성 구속영장…하태경 “부시 배워야”(종합)

    문 대통령에 신발 던진 남성 구속영장…하태경 “부시 배워야”(종합)

    “부시 대통령도 당했지만 처벌 원치 않아정권에 항의 표시…넓은 품으로 포용해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50대 남성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배워야 한다”며 “넓은 품으로 포용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도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그 시민은 직접적인 테러나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고 정권에 대해 항의를 표시한 것이니 넓은 품으로 포용해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A씨(57)는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쯤 국회 개원식 연설 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차량에 탑승하려던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다. 신발은 문 대통령 수미터 옆에 떨어졌다. A씨는 현장에서 “(신발을) 문 대통령에게 던졌다. 모멸감과 치욕감을 느끼라고”라며 “가짜 평화주의자, 가짜 인권주의자 문재인”이라고 소리쳤다. 그는 오후 2시쯤부터 국회 계단 근처에서 문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A씨에게 공무집행방해 및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날 하 의원은 “거의 똑같은 사례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 때 일어났다”면서 “2008년 12월 이라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당시 문타다르 알 자이디라는 이라크 기자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항의하며 욕설과 함께 신발을 두 차례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신발 두 짝을 모두 피했고 소동 이후로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자유국가에서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고 썼다. 또 “(부시 전 대통령은) 그가 신발을 던진 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이라크 사법당국이 이번 일에 과잉대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욕먹을 일을 아주 많이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말처럼 자유국가에서 욕을 먹는 대통령에게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담장을 허물자며 ‘열린 국회’를 강조하는 마당에, 국회에 들어온 데 대해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한 경찰의 발상도 코미디”라고 꼬집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 대통령에 “빨갱이” 신발 던진 50대男 구속영장

    문 대통령에 “빨갱이” 신발 던진 50대男 구속영장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5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6일 오후 3시19분쯤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연설을 마치고 나오던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정모(5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현장에서 “(신발을)문 대통령에게 던졌다. 모멸감과 치욕감을 느끼라고”라는 이유를 밝히면서 “가짜 평화주의자, 가짜 인권주의자 문재인”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정씨는 현장에서 곧장 대통령 경호원 및 경찰들에 의해 제압됐고, 이어 여의도 지구대 및 영등포경찰서로 이송됐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는 공무집행방해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당일 오후 2시쯤부터 국회 계단 인근에서 문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이유로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공화당 후보로 나온 정모 후보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베스트셀러]아파트 입지 분석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출간 직후 5위

    [베스트셀러]아파트 입지 분석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출간 직후 5위

    지역별 아파트 입지를 분석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사진)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 가격 급등과 정부의 강력한 대응으로 부동산에 관한 관심이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17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7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1~4위의 순위가 지난주와 같았다. 코로나 시대 자기 계발을 다룬 ‘김미경의 리부트’가 2주째 1위를 지킨 가운데, ‘흔한 남매 5’가 2위, 상반기 내내 상위권을 유지한 ‘더 해빙’이 3위를 차지했다. ‘돈의 속성’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4위였다. 5위에는 전국 20개 지역의 부동산 입지와 투자 전망을 분석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가 올랐다. 이밖에 ‘코로나 이후의 세계’(11위),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18위), ‘주식 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25위) 등 경제·재테크 관련 도서가 순위권에 포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것에 항의한 독자들의 ‘책 사주기 운동’에 힘입어 ‘김지은입니다’는 종합 108위로 10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정세랑 작가 소설 ‘시선으로부터’가 지난주보다 8계단 올라 22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책에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는 문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널리 인용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다음은 7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김미경의 리부트(웅진지식하우스) 2. 흔한 남매 5(아이세움) 3. 더 해빙(수오서재) 4.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5.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페이지2북스) 6.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아이휴먼) 7.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놀) 8. 기억(열린책들) 9.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해커스어학연구소) 10. 보통의 언어들(위즈덤하우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현장] “북한인권 무시” 외치며 문 대통령에 신발 던진 50대

    [현장] “북한인권 무시” 외치며 문 대통령에 신발 던진 50대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한 50대 남성이 신발을 벗어 던지며 항의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16일 오후 3시30분 국회 본관 앞 계단에 있던 정 모(57)씨가 자신의 신발을 벗어 문 대통령을 향해 던졌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개원연설을 마친 뒤 여야 대표와 환담을 하고 의사당을 나서는 길이었다. 정모씨는 개원식 행사가 끝나기 전인 오후 2시부터 대통령 차량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 같은 돌발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신발에 맞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정씨는 현장에서 “북한인권 무시” “가짜평화 위선자 빨갱이 문재인은 당장 자유대한민국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제압됐다. 대통령의 개원 연설을 방청하기 위해 국회에 왔다고 주장한 그는 “문 대통령에게 던졌다. 모멸감과 치욕감을 느끼라고”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에 다가가 “북한인권 무시” 정모씨 제지당해

    [서울포토] 문 대통령에 다가가 “북한인권 무시” 정모씨 제지당해

    16일 오후 정모씨가 국회 본청 인근 계단 앞에서 21대 국회 개원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인권 무시”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에 “빨갱이” 신발 투척한 남성 경찰 연행

    [속보] 문 대통령에 “빨갱이” 신발 투척한 남성 경찰 연행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한 남성이 신발을 벗어 던지며 항의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16일 오후 3시30분 국회 본관 앞 계단에 있던 정 모씨가 자신의 신발을 벗어 문 대통령을 향해 던졌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개원연설을 마친 뒤 여야 대표와 환담을 하고 의사당을 나서는 길이었다. 문 대통령은 신발에 맞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정씨는 현장에서 “북한인권 무시” 등을 외치다 경찰에 제압됐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던졌다. 모멸감과 치욕감을 느끼라고”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구멍슝슝 갑질금지법 리모델링’

    [서울포토]‘구멍슝슝 갑질금지법 리모델링’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차별금지법의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직장갑질 119소속 회원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0.7.16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아버지 죽였다” 자수한 조현병 아들, 존속살해 혐의 ‘무죄’

    “아버지 죽였다” 자수한 조현병 아들, 존속살해 혐의 ‘무죄’

    술을 마시다 환각에 사로잡혀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병을 앓는 아들이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15일 춘천지법 영월지원 형사1부(재판장 윤정인)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34)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조현병 환자인 A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오전 1시쯤 정선군 한 민박집에서 아버지 B(60)씨, 친척 할아버지와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아버지 B씨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폭행 직후 112에 “아버지를 때렸다”며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B씨는 민박집 마당에 많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었고, A씨는 민박집 3층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A씨는 체포 후에도 “내가 멱살을 잡아다가 끊어 버렸다. 내가 죽였다. 나는 죄가 없어. 감방 한 번 갑시다. 내가 잘못했네. 사람 죽였다”라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A씨의 손에는 멍이 든 흔적이 없었고, 오른 손가락과 상의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됐다. 재판부는 ‘두부 손상을 일으킬 정도의 폭행이라면 A씨의 주먹에도 상당한 충격으로 상해가 발생했어야 한다’는 부검의 진술을 통해 A씨의 손이나 팔에 두부 손상을 일으킬만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발로 심하게 폭행했다면 발 쪽에도 혈액이 묻을 가능성이 크지만, A씨가 발견된 민박집 3층까지 계단이나 마당 주변 등 이동 경로에서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주먹과 발로 피해자를 수차례 때린 사실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 된 두부 손상이 이러한 폭행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이 사건 이전에도 수차례 112에 허위신고를 한 점을 들어 “112 신고 당시나 그 직후 경찰에서 한 피고인의 진술을 진지한 범행의 자백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유일한 목격자인 친척 할아버지가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점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중상해를 입은 점, 피해자가 추락했을 가능성 등 다른 사망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무죄 판단의 이유로 꼽았다. 한편 재판부는 A씨가 이 사건으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 중 목숨을 끊으려고 2층에서 뛰어내려 1층에 있던 수형자의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상)에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더워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더워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징게맹갱 외에밋들’이라 부른다. ‘김제 만경 너른 들’이란 뜻의 사투리다. 한자는 약간 다르지만 ‘광활’이란 보통명사가 전북 김제에선 같은 의미의 지명으로도 쓰인다. 얼마나 넓고 평탄한 땅을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평선이 귀한 나라에서 막힘없이 열린 땅은 자체로 진귀한 볼거리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그 어디쯤에선가 벼가 꼿꼿이 몸을 일으키고, 해바라기가 방긋 웃고, 백련은 살그머니 머리를 내민다. 시계추를 조금만 뒤로 돌려도 어느 논배미 하나 일제의 수탈과 탄식의 역사를 비껴가지 못했던 곳. 이제 그 땅 위로 평화와 풍요가 머문다.‘징게맹갱 외에밋들’이 만경강과 만나는 곳에 외줄기로 이어진 길이 있다. ‘새만금 바람길’이다. 만경강 둑방길, 서해를 지키던 초병들이 다니던 오솔길, 갈대숲을 지나는 갯벌길, 봉수대로 오르던 산길 등을 이어붙여 조성한 길이다. 만경강 하류의 진봉면 소재지에서 시작해 새만금 간척지와 만날 수 있는 심포리 거전 갯벌까지 10㎞ 정도 이어져 있다. 코스는 세 개로 나뉘었지만, 갈 길 바쁜 여행자들은 ‘새창이다리’에서 출발해 삼국시대 포구로 사용되던 전선포와 백제시대 창건된 망해사(望海寺)를 잇는 1코스 ‘과거의 길’을 걷는 게 보통이다.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많다. 만경강과 인접한 완주와 김제, 군산 등이 자전거 도로로 연결돼 있다. 다만 ‘새만금 바람길’ 구간만큼은 걷기 전용이다.●둑방길·오솔길·갯벌길·산길 이은 ‘새만금 바람길’ 들머리 구실을 하는 ‘새창이다리’의 옛 이름은 만경대교다. 군산 대야면과 김제 청하면을 잇는 콘크리트 다리로, 1933년 일제강점기에 세워졌다. 조성 목적이야 자명하다. ‘징게맹갱 외에밋들’에서 수확한 쌀을 군산항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다. 1988년 바로 위에 새 만경대교가 들어선 이후 인도교로만 쓰이고 있다. 새창이다리 약 4㎞ 아래엔 노을전망대가 있다. 해발 고도가 2m쯤 되려나. 겨우 둔덕이라 할 정도의 높이지만 사방이 툭 트여 전망대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팔각정과 안도현 시인의 ‘만경강 노을’ 시비 등이 전망대 주변에 조성돼 있다. 저물녘에는 이름만큼이나 환상적인 노을이, 노을전망대에서 망해사까지는 갈대밭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망해사는 지평선의 끝자락, 그리고 막 수평선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400년 이상 살아온 팽나무 두 그루와 작고 소담한 경내 풍경이 인상적이다. 절집 위의 진봉산 꼭대기엔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징게맹갱 외에밋들’과 종착지에 다다른 만경강의 장쾌한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이맘때 청하산 아래 연밭에선 하소백련이 절정을 이룬다. 하소는 새우(蝦) 모양의 늪(沼)이다. 이름을 풀자면 ‘새우 모양의 늪에 핀 하얀 연꽃’이란 뜻이다. 늪이 깃든 산의 이름도, 이 일대의 행정명도 청하, 푸른(靑) 새우(蝦)다. 이름치고는 퍽 독특하다. 벽골제는 김제의 랜드마크 같은 곳이다.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달달 외웠던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 중 하나다. 약 1700년 전인 백제 비류왕(330) 때 ‘징게맹갱 외에밋들’에 물을 대기 위해 조성됐다. 당시만 해도 최첨단 농수공급시스템이었던 벽골제는 둘레가 44㎞에 달할 만큼 거대한 규모였다고 한다. 현재는 4㎞ 정도의 둑과 비석 등이 남아 있다. 벽골제 관광지 안에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들이 조성돼 있다. 차분히 돌아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밤의 벽골제도 독특하다. 쌍용 조형물 등 여러 시설물에 경관조명이 켜지면서 빛의 정원으로 변한다.●지평선 끝·수평선 시작의 절경 간직한 망해사 김제 동남쪽의 모악산 일대는 어딘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흐르는 곳이다. 그 발치에 불교, 기독교를 비롯해 증산도 등 토착신앙의 성지들이 매달려 있다. 먼저 모악산 바로 아래 있는 대찰 금산사부터. 통일신라 때 창건돼 미륵신앙의 성지로 추앙받는 사찰이다. 절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미륵전(국보 62호)이다. 겉모양은 3층, 내부는 통층인 건물이다. 충남 부여 무량사의 극락전도 통층 구조지만 미륵전보다 한 층 낮다. 미륵전 안에는 높이 11.82m의 미륵불, 8.79m의 협시불 등 거대한 미륵삼존입불이 모셔져 있다. 미륵불 아래에는 거대한 철 좌대가 있다. 만지면 소원을 이뤄 준다는 영험한 좌대다. 현재는 출입이 금지됐지만, 사찰 측에서 일반에 공개할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한다. 미륵전에는 층마다 미륵불의 세계를 나타내는 전각명이 새겨진 현판이 걸려 있다. 1층은 대자 보전(大慈寶殿), 2층은 용화지회(龍華之會), 3층은 미륵전(彌勒殿) 등이다. 미륵전 주변은 문화재의 보고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만나는 불전, 석탑, 석등, 방등계단 등이 모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라고 보면 틀림없다. 본전인 대적광전도 웅장하다. 서울 종묘처럼 단층 구조이면서 옆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 개창 시기 이 절집의 위세를 가늠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한때 보물(476호)이었으나 1986년 화재로 전소되면서 안타깝게도 지위를 잃었다. ●문화재의 보고 금산사… 남녀평등의 금산교회 금산사에서 조금 내려오면 금산교회다. 익산의 두동교회와 함께 ‘남녀칠세부동석’의 ‘ㄱ’ 자 건물로 유명한 곳이다. 금산교회에선 유교적 제약이 엄연했던 일제강점기에도 여자와 남자가 함께 예배를 봤다. 비록 출입문이 나뉘었고, 천장 대들보의 상량문도 여자 쪽 언문(한글)과 남자 쪽 한문으로 다르지만, 평등한 공간을 지향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머슴이 목사가 되고 상전이었던 지주가 그를 받드는 동화 같은 이야기도 전해 온다. 더 아래 금평저수지 오른쪽엔 ‘동곡약방’이 있다. 증산교 창시자 강일순이 1908년 약방을 차리고 생애 마지막 2년 동안 환자를 돌봤다는 곳이다. 이 일대 농가들이 동곡서원, 황극후비소 등 증산도 관련 건물로 바뀌는 등 성지화되고 있다. 금평저수지 맞은편엔 증산법종교 본부 영대와 삼청전이 있다. 등록문화재(185호)로 지정된 건물이다. 증산법종교는 강증산의 외동딸 강순임이 창건한 증산도의 한 교파다. 영대는 강일순 부부의 무덤을 봉안한 묘각, 삼청전은 증산미륵불을 봉안한 건물이다. 글 사진 김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평선장바지락죽은 바지락죽 전문점이다. 회무침과 전 등 바지락 요리를 주로 낸다. 김제 시내에 있다. 수미원우렁쌈밥은 이름처럼 쌈밥만 내는 집이다. 곁들여 나오는 제육볶음 등은 특이할 게 없지만, 김제 쌀로 지은 밥과 싱싱한 채소를 맛보려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 만경읍에 있다.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는 만경읍 시골마을에 터를 잡은 카페다. 마을 당산목 위에 지은 트리하우스를 보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벽골제 경관조명은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오후 5시부터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벽골제농경문화관 등 벽골제 관광지 안의 실내 시설은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 박원순 장조카 “외삼촌, 여자문제에 관한 한 반푼이”

    박원순 장조카 “외삼촌, 여자문제에 관한 한 반푼이”

    고 박원순 서울 시장의 장조카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의 외삼촌 박원순 시장은 절대 그럴 위인조차 못된다”며 “여자문제에 관한 한 젊어서부터 반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추행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 특히 시민단체 출신들은 그런 쪽으로는 그야말로 젬뱅이지만 남성중심 한국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는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는 순간이 있다”며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멘탈이 무너지고 맥이 탁 풀리는 순간이 있는데 시청에 같이 있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만 100명에 가깝다는데 그들이 왜 진작 옆에 지키는 시장이 힘든 낌새를 못 챘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덧붙였다. 또 버티기 어려운 순간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고소한 그 비서가 잡아준 듯하다고 추정하며 “저놈들처럼 여자에 능숙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의 장조카는 아들 주신씨가 영국에서 귀국하기 전까지 상주역할을 대신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을 유족들은 애초부터 가족장으로 조용히 마칠 생각이었지만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절대로 그렇게 보내드릴 수 없다. 정치적 후유증은 민주당이 짊어질 문제고 시민들과 시장님 지지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드릴 기회는 드려야 한다”고 주장해 서울특별시장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해서는 “죽음으로 속죄했잖아요. 더 이상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라고 일갈했다. 박 전 시장 고소인 측이 발인 날 기자회견을 연 사실을 비난하며 “당신 주장이 100% 사실이 아니고 혹여 헛된 욕심이 개입되었다는 사실이 수사결과로 밝혀지면 어떤 방식으로 속죄할 것인가”라며 “주위의 정치꾼들이 제아무리 꼬드겼어도 그런 행동(기자회견)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시장의 장조카는 “외삼촌의 장례식에 휠체어를 타고 오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턱을 맞추는 경사계단도 준비할 정도였고, 민주노총 관계자들도 흐느끼며 조문하고, 멀리 농촌에서 열일 제치고 한걸음에 달려오신 농부들, 젊은 신혼부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실 정도로 연로하신 노인분들 등등 각자가 박원순과 맺은 사연을 품고 오셔서 흐느끼거나 기절할 정도로 오열했다”며 “박원순이라는 사람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애도했다. 한편 그는 “안희정, 오거돈에 이어서 박원순까지…이제 16일이면 이재명 최종 판결이다”라며 “민주당 대선 잠룡들 제거 프로그램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뱅크시 런던 지하철에 ‘마스크 쥐’ 그림, 그런데 ‘덩치’ 있으신듯

    뱅크시 런던 지하철에 ‘마스크 쥐’ 그림, 그런데 ‘덩치’ 있으신듯

    얼굴도 정확한 신원도 드러나지 않은 ‘거리의 작가‘ 아트 뱅크시(영국)가 이번에는 런던 지하철에 나타났다. 마스크와 고글 등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작업복으로 위장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키는 180㎝ 정도 돼 보이고 덩치도 꽤 있어 보인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는 전문 청소원으로 위장한 남성이 ‘서클 라인’의 한 열차 칸에서 다른 승객에게 자리를 피해줄 것을 요청한 뒤 열차 곳곳에 스텐실 기법으로 그림을 그려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에도 예의 쥐가 주인공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임을 상기시키려는 듯 수많은 쥐들이 마스크를 쓴 채 등장했다. 재채기를 하는 쥐를 승객들이 앉는 자리 벽에 그리고 비말이 창문에 튀는 것처럼 표현하는 기발함도 번뜩인다. 마스크를 쓴 채 버둥거리는가 하면 마스크를 낙하산으로 이용해 뛰어내리는 쥐도 있었다. 손소독제를 바르라고 권하는 쥐도 있다. 동영상 제목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못 일어나’ 였다. 열차 가장 안쪽 벽에는 자신의 이름 뱅크시를 녹색 페인트로 써 흘러내리게 했다. 지하철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면 승강장 담에 ‘난 봉쇄 당했다’는 글자가 보이고, 열차 문이 닫히면 ‘그러나 난 다시 일어날 것이다’라는 글자가 눈에 띄게 하는 기법도 동원했다. 영국 팝그룹 첨바왐바의 1997년 히트곡 ‘Tubthumping(열변)’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그리고 페인트통을 뒤에 맨 이 천재 작가가 유유히 지하철 역 계단을 올라 사라지는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지하철 운용사인 트랜스포트 포 런던(TfL)은 며칠 전 “엄격한 낙서 반대 정책”에 따라 모두 지워버렸다고 밝혔다. TfL 성명은 런던의 모든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며 “사람들로 하여금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려 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며 “뱅크시가 조금 더 적절한 장소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우리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뱅크시의 ‘낙서’를 지워버린 청소원은 나중에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유명한 작가가 남긴 작품인지 몰랐다고 애석해 했다. BBC는 교통당국에 뱅크시가 이번 작업을 앞두고 사전에 요청이나 협의를 했는지, 이번 행동을 하면서 어떤 안전 문제를 일으켰는지 등에 대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브리스틀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활동 초기에 지하철 열차 안에 쥐와 원숭이 그림들을 자주 스프레이로 그려넣었지만 최근 들어선 지하철을 잘 찾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체육 요람이자 예술 총아… 서울 맨 위에서 격동의 역사를 목도하다

    체육 요람이자 예술 총아… 서울 맨 위에서 격동의 역사를 목도하다

    첫 돔구장 ‘장충체육관’… 스포츠 중심지김일·천규덕·장영철이 이끈 프로레슬링가난한 시절 찌든 마음에 통쾌한 선물로 김수영·박인환·변영로 등 문인·예술가전쟁 후 활동무대 명동서 국립극장 개관남산으로 이전한 후 문화의 새 뿌리로 ‘남산서울타워’ 1980년 일반에 처음 공개서울·지방 사람·외국인 인기 관광 코스서울은 역사 이래 한반도에 영토를 둔 나라들의 각축장이었다. 조선의 도읍이 되면서 역사의 전면에 나서게 됐고, 지금까지 역사의 중심축이다. 이곳에 있는 유무형의 문화재가 지난날 이야기라면, 시민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2000년 역사의 단층 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늘도 역사의 한 줄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7차 남산산책’ 편이 지난 11일 열렸다. 참가자들은 남산의 동쪽 장충체육관에서 출발해 남산 정상을 지나 남산의 서쪽 남대문시장까지 서울미래유산을 찾아 함께 걸었다.1960년대 중반 장충체육관은 우리나라 스포츠의 중심지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이었으며 각종 운동경기와 다양한 행사가 열린 곳이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던 종목은 프로레슬링과 권투였다. 아련하게 귓전에 맴도는 말, ‘여기는 장충체육관 특설링입니다’. 프로레슬링이 열리는 날 체육관은 만원이었다. 박치기의 왕 ‘김일’, 당수의 명수 ‘천규덕’, 비호 ‘장영철’ 세 명은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을 이끄는 주축이었다. 나라 전체가 가난했던 시절, 링 위의 그들은 일상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통쾌하게 뚫어 주는 명약이었다. 상대 선수의 공세와 반칙에 당하던 김일 선수가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가 체중을 실어 상대방의 머리를 향해 박치기를 하면 관중과 텔레비전을 보던 사람들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손뼉을 치고 환호했다. 김일 선수의 박치기가 상대 선수의 이마에 꽂힐 때마다 사람들은 “잘한다”, “잘한다”를 외쳤다. 천규덕 선수의 당수가 상대 선수의 가슴팍을 내리칠 때도 그랬다. 레슬링 경기가 끝나면 동네 아이들은 항상 모이는 친구 집에서 레슬링을 했다. 김일 선수의 박치기를 따라 했다가 머리에 혹이 나는 아이들도 있었다.김일 선수는 장충체육관에서 프로레슬링 세계 챔피언이 됐다. 권투에는 김기수 선수가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권투 세계 챔피언인 그도 장충체육관의 스타였다. 1963년 개장한 장충체육관은 2012년부터 리모델링을 시작, 2015년에 재개장했다. 새롭게 단장한 그곳에서 배구와 격투기 등 여전히 각종 운동경기가 열려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한때 사람들 사이에서 장충체육관을 필리핀에서 무상으로 지어 줬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장충체육관 부근에는 1971년에 지어진 장충리틀야구장이 있다. 서울에 하나밖에 없는 유소년야구장이다. 이곳에서 야구를 하며 뛰어놀던 어린 선수들은 1983년, 1985년, 2014년에 세계리틀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어릴 때 이곳에서 야구를 했던 선수 가운데 박찬호와 이승엽도 있었다. 배우 송강호와 김혜수가 열연한 영화 ‘YMCA야구단’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장충리틀야구장 위에 있는 테니스장도 1971년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테니스 선수인 이덕희와 김봉수, 이형택 등 테니스 스타의 땀이 어려 있는 곳이다. 호주 오픈 본선 진출, US오픈 16강, 프랑스 오픈 본선 진출 등 이덕희 선수의 ‘한국 최초 기록’은 화려하다. 이번 미래유산 답사 코스는 아니지만 장충체육관 북쪽 약 1㎞ 거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리에 동대문운동장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경성운동장으로 시작, 해방 이후 서울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1959년에 재개장한 뒤 잠실에 종합운동장이 생기면서 동대문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프로야구와 축구가 없던 시절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축구와 야구의 인기는 지금의 프로 경기 못지않았다. 특히 동대문야구장은 봉황기,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대회 등이 열리면 출신 지역과 학교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TV는 물론 라디오에서도 경기를 중계했다. 그 시절 최동원 선수는 최고의 고교야구 스타였다.장충체육관, 장충리틀야구장, 장충테니스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국립극장으로 연결된다. 국립극장의 역사는 1950년 지금의 서울시의회 본관 건물에서 시작됐다. 첫 공연 작품은 ‘원술랑’이었다. 그해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7일 동안 5만명이 넘는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다. 팬레터가 쇄도했다. “사랑하는 이를 눈물로 웃으며 보내는 예쁜 공주, 화랑 원술랑을 사모했던 것이 잘못일까?”라는 당시 어떤 팬이 보낸 팬레터의 한 대목이 남아 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국립극장은 대구에서 문을 열게 된다. 휴전협정을 맺은 다음해 미국 여배우 메릴린 먼로가 위문 공연 차 우리나라를 찾았다. 당시 ‘춘향전’에 출연한 배우 백성희와 촬영한 기념사진이 남아 있다. 전쟁이 끝난 명동에 김수영, 박인환, 오상순, 이봉구, 변영로 등 문인과 음악가, 미술 분야의 예술인이 모여들었다. 1956년 박인환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노래로도 만들어진 시 ‘세월이 가면’을 남겼다. 폐허가 된 명동에서 예술혼은 그렇게 피어나고 있었다. 박인환이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57년 국립극장은 명동에 둥지를 튼다. 환도 기념 공연 작품은 카를 쇤헤어의 ‘신앙과 고향’이었다. 희곡 현상 공모도 했다. ‘딸들은 자유연애를 구가하다’가 제1회 당선작이었다. 1961년 극장 리모델링을 시작해 1962년 3월에 새롭게 개관했다. 이때 ‘국립극단’이 발족됐다. 국립극장은 명동 시대를 끝내고 1973년 10월 지금의 자리인 남산으로 이전한다. 국립극장 남산 시대의 문을 연 개관 기념 공연은 ‘성웅 이순신’이었다. 240여명이 출연한, 당시 한국 연극 사상 최대 규모의 작품이었다.국립극장을 뒤로하고 남산서울타워로 향한다. 조선 시대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남산순환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 있지만 무더운 날씨와 한정된 시간 때문에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남산 정상 못 미쳐 넓은 터가 버스 종점이다. 종점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일행이 출발했던 장충체육관의 돔 지붕이 보인다. 그 풍경을 뒤로하고 정상으로 올라간다. 짧은 오르막길을 다 오른 후 오른쪽으로 돌아 전망데크에서 서울 도심을 조망했다. 서울 도심에 조선 시대 한양도성의 경계를 그려 본다. 발 딛고 서 있는 남산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성곽은 출발 지점인 장충체육관 뒤편으로 이어져 동대문을 만난다. 동대문을 지난 성곽은 낙산 줄기 주택가 사이를 비집고 올라 낙산 정상에서 숨을 고른다. 성곽은 백악산(북악산)을 지나고 그 품에 조선 시대 종묘와 창덕궁, 창경궁, 경복궁을 품었다.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성곽이 다시 남산으로 흘러온다. 그 가운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청계천이 흐른다. 청계천의 상류를 웃대라고 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서촌은 웃대의 한 마을이었다. 청계천으로 흘러드는 계곡 물줄기가 만든 풍경이 선경이라 시인 묵객들이 모여들었다. 겸재 정선이 살던 집은 현재 경복고등학교 자리다. 백사 이항복은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의 한쪽 끝부분에 필운대라는 둥지를 틀었다. 송석원시사는 중인 출신의 문인들이 시서화를 창작하는 공간으로 유명했다. 하류는 아랫대로 군영이 많았다. 조선 후기에 군사체제와 경제체제가 흔들리자 군영의 군인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리기도 했다. 현재 훈련원공원이 있는 곳이 훈련원이었는데, 조선 후기 훈련원 군사들이 농사지은 배추가 유명해 ‘훈련원 배추’로 팔렸다고 한다. 청계천 중류 중촌은 저잣거리이자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종로 남대문 주변에는 시장이 있었다. 의원, 역관, 꼭지(광통교와 수표교 등을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활동했던 한양의 거지 조직), 전기수(소설을 읽어 주고 일정한 보수를 받는 사람)가 서로 얽혀 살았다. 지리적으로 중촌의 북쪽은 북촌이다. 당대 권력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중촌의 남쪽에는 남촌이 있었다. 양반 중 무반 쪽 사람들과 벼슬 없는 선비들이 많이 살았다. 그곳이 남산 기슭이었다.남산 정상 전망데크는 여러 곳이다. 그곳을 돌아다니며 도심 풍경을 봐도 좋고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유료)에 올라 전망을 즐겨도 좋다. 남산서울타워는 전체 높이가 236m가 조금 넘는다. 남산의 해발고도가 270m다. 1971년 탑신과 철탑의 공사를 마쳤다. 전망대는 1975년에 생겼으며 일반에 공개된 건 1980년이다. 남산서울타워는 관록의 여행지이자 유행을 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 사람은 물론 지방에 사는 사람, 외국인 등 서울을 찾은 사람들의 인기 관광코스다. 남산서울타워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며 굽어보는 시야에 인천 앞바다까지 들어온다. 남산서울타워를 뒤로하고 남대문 쪽으로 내려가는 길, 한양도성 성곽이 길을 안내한다. 백범광장을 지나 남대문 쪽으로 향한다. 오전 10시에 출발한 걸음은 낮 12시를 조금 넘겨 도착했다. 배가 고프다. 남대문시장으로 향한다. 오늘의 도착지 서울미래유산 남대문시장, 조선 태종까지 거슬러 오르는 시장의 역사를 뒤로하고 먹을 것이 넘쳐나는 골목으로 향한다. 50년을 넘긴 밥집이 여럿이다. 국밥에 곰탕, 닭곰탕, 칼국수, 갈치조림 등 한 끼 밥도 좋고 길거리 음식도 좋다. 돌아보니 출발했던 장충체육관 앞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장충동 족발거리도 있었구나! 글 장태동 여행작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온라인 수업·코로나 대응 ‘엄지 척’… 매일 혁신하는 서대문구

    온라인 수업·코로나 대응 ‘엄지 척’… 매일 혁신하는 서대문구

    “혁신이 현재까지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이라면, 서울 서대문구는 매일이 혁신입니다. 보행 약자도 산에 오를 수 있게 안산에 무장애 자락길을 만든 일, 코로나19 자체 동선조사팀을 만들어 역학조사관에 버금가게 일한 것, 온라인 수업에 발 맞춰 학교 현장을 바꾼 일, 노인 대상 문해 교육이 중심이던 평생학습관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래 역량을 함양하는 곳으로 만드는 등 지방정부의 한계를 없애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민선 5·6·7기 내리 당선되고 마지막 임기 2년만을 남겨 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지난 10년은 ‘기존의 틀을 깨는 과정’이었다. 중앙정부를 향해 ‘권한과 재정을 재편하라’고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서대문구는 왜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라고 불러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 주고 있다. 문 구청장은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6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서대문 지방정부는 사회적 변화에 맞게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모범적 자치분권 모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구청장이 벌인 혁신의 사례들과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기획하는 또 다른 혁신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서대문구가 자체적으로 동선조사팀을 꾸린 이유는. “지난 2월 서대문구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을 때 역학조사관이 한 3일 정도 조사를 했다. 역학조사관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 신용카드 사용명세,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동선을 파악하는 데 오래 걸리는 것을 보고 저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확진자의 동선과 밀접접촉자 파악은 해당 기초 지방정부가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자체적으로 3인 1조, 6개 팀으로 동선조사팀을 꾸렸다. 하지만 역학조사관에게 주는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살필 권한이 없다. 대신 구청 통합관제센터에서 운영하는 2495대의 CCTV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자체 동선조사팀의 성과는 있었나. “신천지 신도인 111번 확진자가 동선을 속였다는 것을 밝혀냈다. 당초 서대문구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진술했던 곳 이외에 서서울새마을금고 등 지역 내 3곳을 추가 방문했던 사실도 밝혀냈다. 방역에도 아주 중요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대처를 위한 큰 흐름을 관리하고 지역에서의 세밀한 부분은 기초 지방정부가 담당하도록 감염병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온라인 개학에 따른 디바이스 제공 아이디어도 서대문구가 가장 먼저 제안했다고 들었다. “4월 초 온라인 개학을 앞둔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나서 노트북, 태블릿 PC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그 결과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25개 구가 같이 논의하게 됐고 교육복지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바이스를 제공하게 됐다. 예산은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자치구가 4대4대2 비율로 부담하기로 했다. 서대문구는 여기서 나아가 교육 복지 대상자가 아닌 일부 학생에게도 디지털 디바이스를 제공했다. 집에 컴퓨터가 없거나 아이가 세 명인 집에 컴퓨터는 한 대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와 별개로 서대문구는 모든 학교에서 어디서라도 무선인터넷이 되는 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방정부의 역할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원격강의와 재택근무 등 비대면·비접촉 문화가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대문구는 원활한 온라인 수업을 위해 학교에 디지털 전문 보조 강사를 파견했다. 또 디지털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평생학습관·융복합인재교육센터를 개관했다. 세계적 모범사례로 부상한 우리나라의 K방역은 우리나라의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의사결정방식이 건강하게 작동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감염병 확산의 최전선에서 헌신적으로 싸워 준 의료진과 중앙정부, 발 빠르게 대처한 지방정부의 연대와 협력이 대한민국의 위력을 끌어낸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앙과 지방정부 간 수평적 관계 구축,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이 한층 속도감 있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민선 7기 취임 2주년이기도 하지만 구청장 10년이 됐다. 기억에 남는 정책을 꼽는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으로 동복지허브화사업, 안산·북한산 자락길, 신촌박스퀘어를 꼽고 싶다. 동복지허브화사업은 동주민센터로 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일원화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주민들에게 빠르고 쉽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향후 서울시 ‘찾동’과 보건복지부의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또 안산·북한산 자락길 사업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노약자, 유모차를 탄 어린이 등 모든 계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단 없이 경사 9% 미만으로 조성된 순환형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신촌박스퀘어는 경의신촌역 앞 공터에 컨테이너를 조립한 가건물을 설치해 신촌 일대 노점상과 청년창업자들에게 입주공간을 제공한 사업이다. 노점상에게는 안전한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구민에게는 깨끗한 거리를 되돌려 준 사업이라 구민 만족도가 가장 컸던 사업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민들의 선택으로 민선 5, 6, 7기 구청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취임식 때마다 주민을 섬긴다는 생각으로 무릎 꿇고 엎드려서 세족식을 했다. 목의 힘을 주는 구청장이 아니라 주민을 섬기는 행정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그 마음을 끝까지 이어 가겠다. 코로나 위기의 대응에 있어 긴장감 있게 행정을 해 나가겠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문석진 구청장 ▲1955년 전남 장흥 출생 ▲서울 대광고,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세무회계사무소 대표 공인회계사(1993~2010) ▲서울시의원(재무경제위원장)(1995~1998) ▲서울시도시개발공사 이사(1999~2000) ▲경실련 예산감시위원(2000~2002) ▲대통령직인수위 경제분과 자문위원(2003. 1)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2016. 7~2017. 6) ▲현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8. 8~) ▲현 목민관클럽 상임대표(2018. 9~) ▲현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2019. 1~) 민선 5·6·7기 서대문구청장(2010∼) ▲부인 박효숙(61)씨와 1남 1녀 ▲저서 ‘서대문 키다리아저씨의 행복 동행’
  • [르포] 밤바다 치맥족 우르르·폭죽 팡팡…“벌금 300만원? 몰랐어요”

    [르포] 밤바다 치맥족 우르르·폭죽 팡팡…“벌금 300만원? 몰랐어요”

    “야간에 백사장에서 술과 취식을 하면 벌금 300만원까지 부과됩니다” “전혀 몰랐어요. 파도 앞에서 시원한 밤 바다를 보면서 먹으려고 했는데…” 지난 11일 오후 9시쯤 여차 친구와 함께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치킨과 음료수를 먹던 홍모(27)씨는 “그 게 법이라면 지켜야죠”라면서 “(기분 나쁘지 않느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연거푸 말하면서도 못내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야간 백사장 음주·취식 벌금 최대 300만원’ 첫 단속이 실시된 이날 대천해수욕장 피서객은 이 같은 코로나19 행정명령을 모르거나 단속반의 요구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실시된 단속반을 동행 취재했다. 지자체 공무원과 경찰 등 조당 5명씩 단속반 4개조는 길이 3.5㎞의 백사장에서 밤새 피서객과 숨바꼭질을 벌였다. 대천해수욕장의 밤바다는 칠흑 같이 어두웠고, 백사장은 조명과의 거리에 따라 명암이 뒤섞였다. 해수욕장 머드광장(구광장) 앞 어슴푸레한 백사장에 돗자리를 깔고 술과 과자를 먹던 20대 남녀는 적발되자 “몰랐다. 어쩔 수 없지만 좀 심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다른 20대 남성 2명은 단속반의 요구에 망설이다 요원이 계속 지켜보자 천천히 호안 계단 위로 자리를 옮겼다. 백사장에 수백명이 삼삼오오 있고, 호안과 상가 사이 거리에 수천명이 돌아다녔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3분의 1도 안됐다. 단속반은 백사장에서 음주·취식 피서객을 적발하면 ‘최대 300만원 벌금’이라고 적힌 홍보물을 건네며 이동을 요구하고 5분 단위로 3차례 적발 당했는 데도 이동을 거부할 경우 경찰에 고발한다. 동행한 구상현 보령시 주무관은 “해수욕장법이 아니라 감염병 예방법을 적용해 단속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잘 몰라서인지 지난주 말 음주·취식 피서객 숫자와 비슷하다”고 귀띔했다.밤이 깊어지고 썰물에 백사장이 넓어질수록 10대 후반~20대 초·중반 젊은이들이 백사장으로 더 쏟아져 나왔다. 여럿이 앉아 준비해온 치킨, 족발, 과자를 안주로 술을 마셨다. 취한 피서객도 눈에 띄었다. 한 피서객은 “친구들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백사장에서 치맥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왔는데 속상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과자를 먹자 몸으로 가려주는 아버지도 있었다. 일부 피서객이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기 시작하자 단속 차량들까지 나와 백사장을 누볐다. 피서객 수백명이 단속을 피해 호안 계단으로 자리를 옮겨 치맥 등을 먹었다. 김채희(21)씨는 “친구 3명과 부여에서 놀러와 백사장에 돗자리를 펴고 치맥을 즐기려고 했는데, 벌금이 센 것을 몰랐으면 큰 일 날 뻔했다”고 했다. 해수욕장 30여곳에 ‘야간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 금지’ 현수막이 걸리고 단속이 벌어지자 볼멘소리도 터졌다. “언론에 보도됐다고 하지만 대부분 모른다” “백사장에서 술에 취해 흥청망청하는 것도 아니고 맥주 한잔인데 단속을 하느냐. 해수욕장에 와서 바람만 쐬고 가라는 거냐” “여러 명이 모여 대화하고 노래 부르는 게 음주·취식보다 접촉이 덜한 것이냐” 등의 불만이다.구 주무관은 “피서객 마음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단속하고 있다. 성수기 전에 야간 단속요원만 20명을 더 확보해 음주와 폭죽을 분리 단속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대천해수욕장이 발열체크를 전국으로 확산시켰듯 단속 방법도 그렇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부터 단속에 들어가는 부산은 외국공관 등을 통해 외국인 방역지침 홍보를 요청하고, 구남로 일대 폭죽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 제정에 나선다. 지난 4일 주한 미군들이 해운대 일대에서 마스크 거부 등과 함께 폭죽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다. 글·사진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유엔 전자정부 평가 온라인 참여 부문 2회 연속 1위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한국 정부가 온라인 참여 부문 2회 연속 1위에 올랐다. 전자정부 발전 부문 순위는 2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193개 회원국 가운데 ‘온라인 참여지수’는 미국·에스토니아와 함께 공동 1위, ‘전자정부 발전지수’는 덴마크에 이어 2위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엔은 2002년부터 2년마다 전체 회원국의 전자정부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전자정부 서비스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전자정부 발전지수와 온라인을 통한 정책참여 활성화 수준을 평가하는 온라인 참여지수로 나눠 순위를 매긴다. 우리나라는 2010년, 2012년, 2014년 3회 연속으로 발전지수와 참여지수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발전지수 3위·참여지수 4위, 2018년에는 발전지수 3위·참여지수 1위를 했다. 전자정부 발전지수는 온라인서비스·통신인프라·인적자본 등 3개 세부지표 평가를 종합해 반영한다. 우리나라는 전자정부 서비스 수준을 나타내는 온라인 서비스에서는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으나 나머지 두 지표에서 덴마크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2위를 했다. 온라인 참여지수는 국민에게 정보가 얼마나 제공되는지를 나타내는 정보 제공, 국민의 정책 시행 과정 참여 수준을 보는 정책 참여, 국민이 정부와 함께 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지를 평가하는 정책결정 등 3개 지표로 나뉜다. 한국은 2018년에 이어 3개 지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정부혁신이 중요하다”면서 “국제적으로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전자정부가 디지털 뉴딜부문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기는 중국] “무거워서”…대형 소파 베란다 밖으로 무단 투기한 부부

    [여기는 중국] “무거워서”…대형 소파 베란다 밖으로 무단 투기한 부부

    3인용 패브릭 소파를 베란다 밖으로 던진 부부가 적발됐다. 비상구 계단으로 이동할 시 무게가 상당하다는 이유로 베란다 밖으로 무단 투기한 혐의다. 중국 항저우(杭州) 궁수구(拱墅区)에 소재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현지 언론과 SNS 등에 부부의 무단 투기 영상이 공유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웃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7시 경 해당 아파트에 거주자 양 모씨 부인과 모의 후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사건 당일 출근을 앞두고 헌 소파를 아파트 주변 쓰레기장에 버리려고 하던 중 베란다 밖으로 무단 투기했다. 이들 부부는 사건 당일 소파 크기가 엘리베이터에 실리지 않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확인, 비상구 계단을 이용해 이동하려던 것을 포기하고 베란다 창문 밖으로 투기했다. 30대 부부로 알려진 이들이 베란다 밖으로 투기한 대형 소파의 크기는 무려 가로 2m 가 넘는 대형 폐기물이었다. 이 과정에서 남편 양 씨는 아내 구 씨에게 1층으로 이동, 행인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토록 지시한 후 양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소파를 투기했다. 행인이 없는 틈을 타 구 씨가 사인을 주자 집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남편 양 씨가 베란다 밖으로 던진 것이다. 이들 부부의 거주지는 항저우 시 궁수구에 소재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중 3층으로 확인됐다. 다만, 1~2층은 주차장 등 시설이 완비된 건물로, 이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높이는 사실상 일반 아파트의 7층 높이와 유사한 곳이었다. 이날 두 사람의 쇼파 무단 투기 사건은 아파트 현관 입구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됐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대형 폐기물이 베란다 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이번 사건은 외부로 알려졌다. 다만, 관할 파출소는 이들 부부에 대해 처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관할 파출소 측은 인명 및 재산 사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고 및 훈방 조치했다고 밝혔다. 파출소 관계자는 “소파를 던져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당사자들은 깊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뒤 훈방 조치됐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아파트 등 고층 건물 밖으로 쓰레길 무단 투기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층 아파트 주민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헤이룽장성 자무쓰 시의 33층짜리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여성은 자신의 아파트 야외 주차장에 놓았던 자동차 앞 유리가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의 제보에 따르면 자신이 주차한 자동차 앞 유리에 흰 색 물질이 떨어져 있었고, 확인해보니 고층 아파트 거주민이 무단으로 투기한 음식물 쓰레기였다고 증언한 바 있다. 당시 이 여성은 관할 파출소에 신고, “문제의 음식물 쓰레기는 두부였다”면서 “자동차 앞 유리가 파손될 정도로 높은 층 거주민이 쓰레기를 투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충칭 시에 소재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나가던 여성이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떨어진 금속 물체에 맞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여성은 해당 아파트 고층 거주민 28명을 상대로 피해 소송을 제기, 가해자로 주목된 고층 거주민 28명은 피해 여성의 치료비와 소송비 등을 분할해 배송토록 판결받은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중국 정부는 고층 아파트에서의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해 엄중하게 관리, 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개최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쓰레기를 창밖으로 던지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법이 제정됐을 정도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전남 고흥 병원서 화재… 사망 2명·부상 58명

    전남 고흥군의 한 중형 병원에서 새벽시간에 불이 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0일 전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4분쯤 고흥군 고흥읍 윤호21병원 1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재 사망자 2명, 부상자 58명이 나왔다. 중상자가 9명이어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화재로 2층과 3층 계단 창 주변에서 각각 1명씩 70대 여성 2명이 숨졌다. 병원에 있던 환자들중 20명은 병원 1층 문을 통해 빠져나왔지만, 나머지는 미처 밖으로 피하지 못하고 5층과 옥상으로 피신한 뒤 소방당국의 사다리차를 타고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2시간 30여 분만인 오전 6시 1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새벽 시간에 발생한 불로 순식간에 연기가 퍼지면서 노인 등 환자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화재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깨진 유리창 틈으로 뿜어져 나오는 시꺼먼 연기의 방향을 피해 폭우가 쏟아지는 옥상으로 대피했다. 이들은 옥상 구석에 모여 ‘살려달라’, ‘여기 사람이 있다’를 목청껏 외쳤고, 한 간호사는 3층 병동에서 환자를 업고 옥상을 향해 계단을 오르다가 소방대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윤호21병원은 지하 1층 지상 7층 높이, 연면적 3210.6㎡ 규모로 26실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형 병원이다. 2004년 6월 종합병원으로 개설했으나 지난해 일반 병원(2차 의료기관)으로 격하됐다. 정형외과 등 4개과가 운영중으로 의사 5명 포함 간호사, 직원 등 85명이 근무중이다. 이 병원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옥내 소화전 8개, 자동 화재 탐지 설비, 소화기만 갖추고 있었다. 화재 시 물을 자동으로 분출하는 스프링클러가 없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법적으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병원으로, 구체적인 법령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베스트셀러] 김미경이 정리한 코로나 시대… ‘김미경의 리부트’ 출간되자마자 1위

    [베스트셀러] 김미경이 정리한 코로나 시대… ‘김미경의 리부트’ 출간되자마자 1위

    ‘김미경의 리부트’가 출간되자마자 판매 1위를 차지했다. 12주간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키던 ‘더 해빙’은 3위를 기록했다. 10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7월 첫째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김미경의 리부트’에 이어 아동 만화 ‘흔한 남매 5’가 전주보다 6계단 오른 2위로 집계됐다. ‘김미경의 리부트’는 인기 강사 김미경이 코로나 시대의 의미와 대처 방안을 정리한 책으로 인지도 높은 저자와 유튜브 등을 통한 입소문이 더해져 발간 전부터 높은 판매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미경 강사는 지난 2017년 발간한 ‘엄마의 자존감 공부’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 책의 구매 현황을 보면 40대 여성(34.5%)과 30대 여성(24.4%), 50대 여성(14%) 등 여성들에게 특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베스트셀러 순위. 1. 김미경의 리부트 (김미경, 웅진지식하우스) 2. 흔한 남매 5 (흔한남매, 아이세움) 3. 더 해빙 (이서윤·홍주연, 수오서재) 4. 돈의 속성 (김승호, 스노우폭스북스) 5.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놀) 6.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 (설민석, 아이휴먼) 7. 기억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8.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위즈덤하우스) 9.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제이슨 솅커, 미디어숲) 10.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 (데이비드 조, 해커스어학연구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볕 좋은 날/이재무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볕 좋은 날/이재무

    볕 좋은 날/이재무 볕 좋은 날 사랑하는 이의 발톱을 깎아 주리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부은 발등을 부드럽게 매만져 주리 갈퀴처럼 거칠어진 발톱을 알뜰, 살뜰하게 깎다가 뜨락에 내리는 햇살에 잠깐 잠시 눈을 주리 발톱을 깎는 동안 말은 아끼리 눈 들어 그대 이마의 그늘을 그윽하게 바라보리 볕 좋은 날 사랑하는 이의 근심을 깎아 주리 강으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계단 위에 서서 몇 번이나 눈을 부빕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말문이 막히는군요. 어제까지 강변에는 여름 꽃들 지천으로 피었지요. 원추리 망초 금계국 분홍 애기달맞이꽃 메꽃 붓꽃…. 꽃들의 빛이 너무 이뻐 산책 동안에는 코로나19의 악령에서 잠시 놓여날 수 있습니다. 강변 야생화들 예초기로 다 베어 버렸군요. 평지의 풀들은 베더라도 경사로의 야생화들 강물 닿는 곳의 갈대는 베지 마세요. 해마다 시청에 편지도 쓰고 전화도 넣었지요. 다 베 버렸군요. 힘없이 걷는데 앞에서 노인네 두 분 손잡고 걸어 오네요. 하얀 마스크를 쓰셨군요. 마스크가 이렇게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오다니. 그래요 삶이 험할수록 우리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요. 마스크를 쓸 때면 하늘을 향해 “사랑해요”라고 한마디 말해요. 곽재구 시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