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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장산 단풍나무, 가림성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내장산 단풍나무, 가림성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단풍 명소인 전북 정읍 내장산의 가장 크고 오래된 단풍나무와 뛰어난 풍광으로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각광받는 충남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이들 자연유산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내장산 내 금선계곡에 있는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높이 16.87m, 밑동 둘레 1.13m이며 추정 수령은 290여년이다. 내장산 단풍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나무로, 단풍나무 숲이 아닌 단목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경사가 급하고 암석이 많은 불리한 환경에서도 생육 상태가 양호하고 주변 수목과 어우러져 외형적으로 웅장한 수형을 이루는 등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소개했다. 내장산 단풍나무에는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산신령이 내장산에서 가장 많은 수종을 붉게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한다.백제 동성왕 23년(501)에 쌓은 가림산성 정상부에 자리한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높이 22m, 가슴높이 둘레 5.4m, 수령 4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른 느티나무(18건)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거센 바람 등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넓게 발달한 독특한 판근(땅 위에 판 모양으로 노출된 나무뿌리)등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한다. 금강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명당에 위치해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문화재청은 30일 예고 기간 동안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인도와 국경충돌 사상자 조롱” 中 인기 블로거 징역 8개월

    “인도와 국경충돌 사상자 조롱” 中 인기 블로거 징역 8개월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 간 국경 충돌 당시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중국 인기 블로거 추쯔밍(38)이 “순교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1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장쑤성 난징 법원 발표를 인용해 “그가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며 “정직하게 자백했고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경제관찰보 기자 출신인 추는 250만명 이상 팔로워를 가진 사회고발 전문 블로거다. 올해 2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중국과 인도 국경 충돌 당시 중국 측 최고 책임자인 치파바오 연대장이 살아남은 것은 지위가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더 많은 중국군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중국 공산당청년연맹 중앙위원회가 유감을 표시했고 웨이보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당시 난징시 공안은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국경을 수호한 4명 영웅의 명예를 훼손했다. 사회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그를 구금했다. 신화통신도 “추쯔밍이 국민감정을 해치고 애국심을 오염시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3월 1일 추는 중국중앙(CC)TV 뉴스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공개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입법부가 형법에 ‘순교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추가한 뒤 기소된 첫 사례였다. 올해 3월 1일부터 영웅과 순교자의 명예를 모욕하거나 비방하면 3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지난해 5월 양국 군인 250명이 라다크에서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디. 이에 양측은 같은 해 6월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15일 갈완 계곡에서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투석전이 시작됐다.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양국의 충돌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인도에서는 2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추쯔밍은 2010년 중국 제지업체 카이언이 선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국유재산을 점유하고 내부자 거래를 해왔다”는 내용의 고발기사 4건을 보도했다가 지명수배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나우뉴스] 거대한 쓰나미?…칠레 해안가 밀려든 ‘기묘한 구름’

    [나우뉴스] 거대한 쓰나미?…칠레 해안가 밀려든 ‘기묘한 구름’

    영문을 모르고 사진만 본다면 영락없이 거대한 쓰나미가 밀어닥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쓰나미 피해가 여러 차례 발생한 칠레에서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사진들이 인터넷으로 공유됐다. 칠레 산안토니오 해안가에서 발생한 기묘한 구름 현상의 사진들이다. 사진들을 보면 산안토니오에선 해수면에 바짝 붙어 마치 커다란 파도처럼 보이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육지를 향해 밀려오는 파도처럼 보이는 모습이 얼마나 실감이 나는지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라고 오해할 만하다. 한 네티즌은 “처음에 사진을 보고 어디선가 또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면서 “순간 엄청난 피해가 걱정돼 소름이 끼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나미를 연상케 하는 이 현상은 해안가 구름 계곡이라고 불리는 현상이다.칠레 상선관리국 기상전문가 루이스 비달은 “구름이 순식간적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 해안가에서 발생하는 구름 계곡”이라고 말했다. 구름 쓰나미가 포착된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간) 산안토니오에는 더운 공기가 깔려 있었다. 이때 습하고 추운 공기가 갑자기 밀려오면서 구름이 거대한 계곡을 형성했고, 해수면에 바짝 붙어 전개되면서 쓰나미 착시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기상전문가 하이메 레이톤은 “낮게 깔린 구름이 해안가로 밀려왔는데 그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면서 “단시간에 구름 계곡 현상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해안가에 이런 구름 계곡이 형성되면 보통 온도가 급강하고 가시거리가 평소보다 짧아진다고 한다. 강우량이 많거나 빗줄기가 굵지는 않지만 곳곳에 비가 내리기도 한다. 한편 산안토니오에선 한바탕 소란을 겪은 주민들이 적지 않다. 여자주민 사브리나는 “멀리서 바닷가를 보고 쓰나미가 오는 줄 알았다”면서 “다급한 심정으로 가족들에게 대피하라고 알리느라 실제상황 같은 난리를 겪었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거대한 쓰나미?…칠레 해안가 밀려든 ‘기묘한 구름’

    [여기는 남미] 거대한 쓰나미?…칠레 해안가 밀려든 ‘기묘한 구름’

    영문을 모르고 사진만 본다면 영락없이 거대한 쓰나미가 밀어닥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쓰나미 피해가 여러 차례 발생한 칠레에서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사진들이 인터넷으로 공유됐다. 칠레 산안토니오 해안가에서 발생한 기묘한 구름 현상의 사진들이다. 사진들을 보면 산안토니오에선 해수면에 바짝 붙어 마치 커다란 파도처럼 보이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육지를 향해 밀려오는 파도처럼 보이는 모습이 얼마나 실감이 나는지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라고 오해할 만하다. 한 네티즌은 "처음에 사진을 보고 어디선가 또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면서 "순간 엄청난 피해가 걱정돼 소름이 끼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나미를 연상케 하는 이 현상은 해안가 구름 계곡이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칠레 상선관리국 기상전문가 루이스 비달은 "구름이 순식간적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 해안가에서 발생하는 구름 계곡"이라고 말했다. 구름 쓰나미가 포착된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간) 산안토니오에는 더운 공기가 깔려 있었다.이때 습하고 추운 공기가 갑자기 밀려오면서 구름이 거대한 계곡을 형성했고, 해수면에 바짝 붙어 전개되면서 쓰나미 착시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기상전문가 하이메 레이톤은 "낮게 깔린 구름이 해안가로 밀려왔는데 그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면서 "단시간에 구름 계곡 현상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해안가에 이런 구름 계곡이 형성되면 보통 온도가 급강하고 가시거리가 평소보다 짧아진다고 한다. 강우량이 많거나 빗줄기가 굵지는 않지만 곳곳에 비가 내리기도 한다. 한편 산안토니오에선 한바탕 소란을 겪은 주민들이 적지 않다. 여자주민 사브리나는 "멀리서 바닷가를 보고 쓰나미가 오는 줄 알았다"면서 "다급한 심정으로 가족들에게 대피하라고 알리느라 실제상황 같은 난리를 겪었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심규순 경기도의원,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 참석

    심규순 경기도의원,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 참석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심규순 위원장(더불어민주당·안양4)은 지난 26일 가평군 가평천 용소폭포에서 열린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동안 경기도는 계곡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경제·관광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활SOC 사업을 공모·선정, 11개 시·군 13개 청정계곡에 614억원을 투입해 청정계곡 복원지역 생활 SOC사업을 추진했다. 심규순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이번 사업을 통해서 불법이 난무했던 하천과 계곡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오늘 가평천의 청정계곡 생활 SOC 사업 준공식을 기점으로 다른 지역의 하천과 계곡들도 경기도 생태관광의 1번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준공식에 이어 가평 북면 도대2리 마을회관으로 이동,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호 도의원, 김성기 가평군수, 배영식 가평군의회 의장, 마을 대표 등과함께 ‘청정계곡 지속가능 운영모델 선포식’을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리산 반달가슴곰 새 식구 6마리 맞아 경사

    지리산 반달가슴곰 새 식구 6마리 맞아 경사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이 새 식구를 맞게 됐다. 해마다 자연에서 새끼곰들이 태어나면서 멸종위기종 복원에 가속이 붙고 있다. 24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리산에서 활동 중인 멸종위기종(Ⅰ급) 반달가슴곰의 동면지 조사에서 새끼 6마리가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 출산한 어미곰(RF05·KF34·KF52·KF58)은 4마리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출산한 ‘KF52’는 2012년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로 지금까지 총 7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등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해 처음 방사된 ‘RF05’는 사람 나이로 70대의 고령임에도 새끼를 출산했는데, 생태적으로 흔치 않은 사례다. 올해 태어난 새끼를 포함해 현재 지리산과 덕유·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총개체수는 최소 74마리로 추정된다. 한편 속리산국립공원 고지대에 위치한 휴게소 3곳이 철거 후 오는 7월까지 생태 복원된다. 복원 대상지는 냉천골·금강골·보현재 휴게소로 1968년부터 지난 4월까지 운영됐다. 고지대 휴게소는 속리산 심층부에 위치해 탐방객의 휴식처인 동시에 음주 산행 등 탐방환경을 저해하고 음식 조리로 인한 계곡 오염 등 생태계 훼손 주범으로 지적됐다. 이곳에는 신갈나무·국수나무 등을 심어 자연화를 유도하고 복원 전후 과정을 살필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 오리건주 농촌 카운티들 “아이다호주 편입시켜달라” 주민투표

    미 오리건주 농촌 카운티들 “아이다호주 편입시켜달라” 주민투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사이에 끼어 있는 오리건주 동부의 다섯 카운티 주민들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이웃 아이다호주에 들어가도록 아이다호주 경계선을 서쪽으로 늘려 그어달라고 요구할지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셔먼, 레이크, 그랜트, 베이커, 말레르 등이다.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가까운 하니, 더글러스 카운티도 같은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쉽게 말해 이 주의 가난하고 농민들이 주를 이뤄 보수적이며 작은 정부를 표방해 세금을 덜 걷는 데 찬동하는 카운티 주민들이 민주당이 장악한 포틀랜드 정치권에 환멸을 느껴 공화당이 주도해 더 보수적인 아이다호주로 편입되길 희망하는 것이다. 오리건주는 현재 연방 상원의원 둘이 모두 민주당이며 1988년 이래 한 번도 공화당 상원의원이 나오지 않은 반면, 아이다호주는 1968년 이래 민주당 상원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오리건주 시골의 투표 성향은 아이다호주에 훨씬 공통점이 많았다. 같은 시골이라도 윌라미트 계곡을 중심으로 한 와인 주산지들은 부유해 포틀랜드의 정치 성향과 공통점이 많아 오리건주에 남길 바라고 있다. 주민투표를 이끈 단체 ‘더 큰 아이다호를 위한 오리건 경계 변경 운동’(Move Oregon’s Border for a Greater Idaho)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동부 교외 카운티 주민들은 보수 성향이 강한 아이다호주가 더 나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건주 국무부 홈페이지에 아직 개표 결과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20일 베이커 카운티 의회가 일년에 세 차례 만나 아이다호주 편입 방안을 논의하도록 한 안건을 찬성 3064, 반대 2307로 가결됐다고 지역신문 베이커시티헤럴드를 인용해 전했다. 주민 대표 마이크 맥카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투표는 오리건주 교외 지역 주민들이 오리건주를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오리건주가 자기결정권을 존중한다면 우리의 뜻을 저버리고 카운티를 포로로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정부 관리에 투표할 수 있다면, 정부에도 투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오리건주 교외 지역을 아이다호에 편입시키려고 한 시도는 시골 주민과 도시 주민들을 구분 짓는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생계와 산업, 지갑, 총기 소유권, 가치관을 위협하는 법안이 주의회에서 통과되는 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났다. 우리는 의원 선출권으로 맞서려 했으나 우리 숫자는 적고 우리 목소리는 무시됐다. 해서 마지막 수단으로 이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운동은 오리건주 36개 카운티 가운데 14곳을 편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이 치러졌을 때 오리건주 제퍼슨과 유니언 카운티는 아이다호주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가결시켰다. 브래드 리틀 아이다호 주지사는 지난해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일부 오리건 주민들은 아이다호의 단정한 분위기와 가치관을 흠모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주민투표를 통과하더라도 실제로 편입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주 경계선 변경을 위해서는 오리건 주의회 표결을 거쳐야 하는데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에 표결을 통과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서 떠오른 대안이 오리건주 정부와 아이다호주 정부가 협상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협상을 타결지어도 민주당이 장악한 연방의회의 비준이란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미국에서 주 경계선이 변경된 전례가 있긴 하다. 1792년 버지니아주에서 켄터키주가 갈라져 나왔고, 1820년에는 메인 주가 매사추세츠주에서 분리됐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863년 남북전쟁 당시 북부연방 정부가 수립되면서 탄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랑꾼 당신, 바다랑 거리없이 포옹

    사랑꾼 당신, 바다랑 거리없이 포옹

    예부터 경북 울진은 오지였다. 나라님이 계신 서울에서 보면 손이 잘 닿지 않는 등허리 아래쪽 같은 곳이 울진이었다. 거기서도 맨 아래 있는 후포, 그 후포 바다 위로 난 스카이워크 끝에 조형물이 하나 있다. 바다 위로 솟구치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용이다. 조형물엔 뜻밖에 중국 여인 선묘(善妙)와 신라 고승 의상대사의 애사가 담겼다. 사랑 이야기엔 늘 발걸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지 않던가. 울진 여정 중에 선묘와 의상의 사랑 이야기를 찾아나선 건 그래서 당연했다. 용의 모습을 한 여인의 이름은 선묘다. 바닥에 박힌 안내판은 선묘와 신라 고승 의상대사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한 조형물이라는 식으로 짤막하게 설명을 끝냈다. 궁금증이 쓰나미처럼 밀려온 건 당연한 수순. 나라 안의 여러 절집 창건 설화에 의상이 등장하는 건 흔하게 봐 왔지만 관광시설물의 경우는 생경하다. 사실과 전설이 뒤섞인 선묘와 의상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시점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동문수학하던 시절이다. 당시 젊은 의상과 원효는 불교 공부를 위해 당나라로 가다 한 무덤에서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시며 하룻밤을 보낸다. 이 대목이 선묘룡(善妙龍) 전설의 분기점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원효는 진리를 깨닫고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의상은 내친걸음 당나라까지 직진한다. 661년, 천신만고 끝에 의상이 도착한 곳은 지금의 산둥반도인 등주였다. 의상은 이 지역을 다스리던 유지인 주장을 찾아 관아에 머물기를 청했다. 타고난 기상이 빼어났던지, 관아에 기숙하던 의상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 집 딸의 마음을 훔치게 됐다. 그 딸의 이름이 바로 선묘다. 그녀는 의상에 대한 연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그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의상의 불심은 돌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얼추 10년 뒤인 671년, 양주 지상사에서 지엄대사를 사사한 의상이 신라로 돌아가게 됐다. 의상은 배에 오르기 전에 선묘의 집을 찾았지만 해후할 수는 없었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선묘가 바닷가로 달려갔으나 의상이 탄 배는 이미 점처럼 멀어졌다. 발만 동동 구르던 선묘는 용이 돼 의상의 배를 호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처님께 빈 뒤 바다에 몸을 던졌다. 이후 의상과 선묘룡이 이 땅에서 행한 이적들은 꽤 많이 알려졌다. 경북 영주 부석사의 부석(浮石)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한데 이들이 당도한 곳이 신라 어느 포구였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니까 울진군에서 후포 바다 위에 선묘룡의 조형물을 세운 건, 이들이 당도한 곳이 울진 후포일 수도 있다는 완곡한 주장인 셈이다. ‘금석문의 보고’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에 신라 진흥왕의 행차 기록 등이 남아 있는 걸 보면 울진 주민들의 바람 섞인 주장이 전혀 맥락 없는 건 아닌 듯하다. 선묘룡 조형물이 있는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울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바다 위에 높이 20m, 길이 135m 규모로 조성됐다. 스카이워크 끝자락 57m 구간은 바닥이 강화유리여서 스릴이 넘친다. 스카이워크 뒤편의 등기산에도 후포 등대 등 볼거리가 많다.불영사는 의상대사와 선묘룡의 창건 설화가 담긴 곳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 불영계곡(명승 6호) 안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의상과 선묘룡이 연못을 지키던 독룡을 쫓아내고 불영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경내 불영지(아마도 독룡이 지키던)에 부처(佛)의 그림자(影)가 비친다 해서 불영사다. 전설을 알고 나면 절집과 계곡 둘러보는 맛이 한층 깊어진다. 울진 북부의 국립해양과학관도 찾을 만하다. 코로나19 탓에 예약제로 운영된다. 하루 3회차, 총 600명만 관람할 수 있다. 반드시 홈페이지(www.kosm.or.kr)에서 예약해야 한다.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인 바닷가 해중전망대는 여전히 폐쇄 중이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왕피천·불영계곡 일대 국립공원 지정 ‘역풍’…민간 일부 “지정돼야”

    왕피천·불영계곡 일대 국립공원 지정 ‘역풍’…민간 일부 “지정돼야”

    경북 울진군 왕피천 및 불영계곡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사업이 주민 반대로 발목이 잡히고 있다. 18일 울진군에 따르면 생태자원이 우수한 왕피천·불영계곡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울진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홍보하고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국립공원 대상지는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과 불영계곡군립공원 일대다. 근남면 수곡2리, 구산3리, 금강송면 삼근1·2리, 왕피1·2리, 울진읍 대흥리, 근남면 행곡3리, 금강송면 하원리가 해당된다. 하지만 군이 애초 지난 3월 주민 설명회를 하고 4월 도를 거쳐 환경부에 왕피천 국립공원 지정 신청하기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금강송면 왕피리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가뜩이나 생태 보호를 이유로 각종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규제가 강화돼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 3월 2차례에 걸쳐 국립공원 백지화를 위한 장외 집회를 가진데 이어 반대 서명부를 만들어 청와대와 경상북도, 국민권익위원회, 국립공원공단 등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은 “국립공원 지정 추진이 백지화될 때까지 강력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왕피천과 불영계곡 일대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민간 차원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울진 국립공원추진위원회가 이달 말까지 울진지역 10개 읍·면을 돌며 군민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하고 최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모두 24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일대가 국내 최초의 계곡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연간 200만 명 관광객 유치 효과와 정부의 지역주민 지원사업 확대(연간 70억~200억원), 고용창출 등 각종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울진의 발전을 위해 국립공원이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나는 왜 그에게 미래를 걸었나” 최측근이 본 여권 대선주자 ‘빅3’

    “나는 왜 그에게 미래를 걸었나” 최측근이 본 여권 대선주자 ‘빅3’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이 가까워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빅3’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16일 각 후보의 최측근이자 캠프의 핵심 역할을 맡은 김영진(이재명), 윤영찬(이낙연), 안규백(정세균) 의원을 만나 대권 주자들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들어 봤다.■“국민 삶의 문제 해결사… 실천적 결과물이 강점” 김영진 의원이 말하는 이재명 지사 전국적·보편적 지지가 또 다른 경쟁력김영진(재선·경기 수원병)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돕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핵심 ‘전략통’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이 지사는 가치와 방향을 함께 담아가는 같은 그릇”이라며 “친이재명계라는 표현보다 세상을 바꾸고 올바르게 만들고자 하는 정치적 동지”라고 강조한다. 이 지사의 중앙대 후배로 2017년 대선 캠프 조직본부장, 2018년 지방선거 정책검증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최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졸업으로 홀가분하게 ‘이재명 킹메이킹’에 나섰다. ‘왜 이재명인가’라는 물음에 “이재명은 국민 삶에 직결되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 온 정치인”이라며 “실질적 성과, 실천적 결과물을 만드는 과감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답했다. 또 “이재명은 법과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고, 규칙을 어기는 사람이 이익을 보게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 왔다”며 경기도 하천·계곡 불법 시설물 정비 사업을 예로 들었다. 이 지사의 또 다른 경쟁력을 “기초가 탄탄한 지지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년 전 지지율 한 자릿수에서 반년 만에 20% 중반대로 오른 후 유지되고 있다”면서 “전국적·보편적 지지를 받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상당히 높아졌다. 특히 중도층 지지는 과거 (민주당) 후보들보다 굉장히 두텁다”고 했다. 후보 선출 연기론에는 “시기 논쟁은 민주당이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공학적 이벤트나 쇼가 아닌 백신, 부동산, 일자리 등 원하는 문제에 답을 얻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민주당은 2016년 시스템 정당으로 경선 룰을 정했고, 원칙에 따른 경선 후 결과에 승복하는 ‘원팀’ 전통을 지켜 왔다. 그 전통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여의도’ 경험이 없어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늘 따른다. 하지만 김 의원은 “변방 기초단체장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각고의 노력과 소통이 있었다”며 “지난 10년 단지 국회의원이 아니었을 뿐 민주당 안에서 강령과 정책에 맞게 논의하고 토론해 왔다. 실제로는 의회의 핵심 기능인 갈등 조정과 현실적 대안 제시를 꾸준히 해 왔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과 정성호(4선)·조정식(5선)·김병욱(재선) 의원 등 30여명은 오는 20일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을 띄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공적 마인드 무기로 지지율 반등할 것” 윤영찬 의원이 말하는 이낙연 전 대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정책 능력 장점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를 30년 전부터 지켜봐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는 ‘공적인 마인드’가 강해 사심을 드러내지 않는 이 전 대표의 스타일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전 대표를 신뢰한다. 강점이 결국 인정받을 거라고 확신하는 윤 의원은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롤린’의 역주행처럼 반등과 역주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의원은 “당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의 굴레를 벗어던진 ‘이낙연의 시간’은 지금부터”라고 했다. 당대표 시절에는 청와대와 당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에 집중하며 본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최근 ‘군 제대 장병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 지급’부터 개헌 제안까지 선명한 제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취약한 2030세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의원실 막내 인턴직원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에게 달린 악플을 직접 읽기도 했다. 젊은이들과 돗자리를 깔고 커피를 마시며 토론하는 장면도 새로운 모습이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막내 기자로 정치부 차장이었던 이 전 대표를 만났고,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시절에는 국무총리였던 이 전 대표를 옆에서 지켜봤다. 그런 윤 의원이 바라보는 이 전 대표의 강점은 ‘공적 마인드-사심 없음’이다. 이 전 대표의 다른 강점은 ‘정책적 능력’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대표의 정책적 능력과 유능함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단지 공약으로서의 정책이 아니라 본인이 실현할 수 있느냐를 굉장히 중요한 기준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비전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내걸고 신복지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윤 의원은 후보 선출 연기론에 대해 “대선규칙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고 당원·당직자·의원들의 전폭적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지도부가 신속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기업 거친 ‘공직 끝판왕’ 신뢰감과 공감 큰 자산” 안규백 의원이 말하는 정세균 전 총리 비호감도보다 호감도가 높은 것도 매력정세균 전 총리와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의원의 인연은 1995년 가을에 시작됐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기업 출신 정세균을 영입했는데, 안 의원은 영입 인재들이 당과 지역구에서 착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당 조직국장이었다. 여권 대선후보 빅3 가운데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가장 낮지만 조직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에는 조직통인 안 의원의 역할이 크다. 안 의원은 정 전 총리를 ‘공직 끝판왕’이라고 했다. 기업 출신으로 대통령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고위 공직과 당직을 거쳤기 때문이다. 타고난 관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안 의원은 신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정세균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그 계기가 무엇이었든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도자의 5대 덕목으로 지인용엄신(智仁勇嚴信)을 꼽았는데, 가장 중요한 ‘신뢰’에 관한 한 정 전 총리가 으뜸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 신뢰로 뭉친 이들이 민주당 안팎에서 ‘SK(정세균)계’를 형성하고 있다. 안 의원은 “캠프에 적극 참여하는 현역 의원이 15명 정도 되고, 캠프에서 함께하지 않더라도 뜻을 모은 의원들이 40~50명 정도 된다”면서 “캠프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오는 6월부터 시작돼 9월에 끝나게 돼 있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민주당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아직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한 정 전 총리 측도 이 의견에 동조하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대선 120일 전에 당내 후보를 정하고,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1차 단일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2차 단일화를 이어 가며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텐데 우리는 180일 전에 선출된 후보가 내내 공격의 대상이 돼 상당한 내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정 전 총리의 지지율에 대해 안 의원은 “지지율 반등은 결정적인 순간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세대, 계층, 지역을 초월해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 호감도가 비호감도보다 높은 것은 정 전 총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다는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빨리 알(기존 이미지)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나는 왜 그를 택했나”…이재명·이낙연·정세균 ‘빅3’ 최측근이 말한다

    “나는 왜 그를 택했나”…이재명·이낙연·정세균 ‘빅3’ 최측근이 말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이 가까워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빅3’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16일 각 후보의 최측근이자 캠프의 핵심 역할을 맡은 김영진(이재명), 윤영찬(이낙연), 안규백(정세균) 의원을 만나 대권 주자들의 지도자 자질을 들어 봤다. 김영진이 말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실천적 결과물 내는 국민 삶의 해결사”김영진(재선·경기 수원병)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돕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핵심 ‘전략통’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이 지사는 가치와 방향을 함께 담아가는 같은 그릇”이라며 “친이재명계라는 표현보다 세상을 바꾸고 올바르게 만들고자 하는 정치적 동지”라고 강조한다. 이 지사의 중앙대 후배로 2017년 대선 캠프 조직본부장, 2018년 지방선거 정책검증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최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졸업으로 홀가분하게 ‘이재명 킹메이킹’에 나섰다. ‘왜 이재명인가”라는 물음에 김 의원은 “이재명은 국민 삶에 직결되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 온 정치인”이라며 “실질적 성과, 실천적 결과물을 만드는 과감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답했다. 또 “이재명은 법과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고, 규칙을 어기는 사람이 이익을 보게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 왔다”며 경기도 하천·계곡 불법 시설물 정비 사업을 예로 들었다. 이 지사의 또 다른 경쟁력을 “기초가 탄탄한 지지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년 전 지지율 한 자릿수에서 반년 만에 20% 중반대로 오른 후 유지되고 있다”면서 “전국적·보편적 지지를 받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상당히 높아졌다. 특히 중도층 지지는 과거 (민주당) 후보들보다 굉장히 두텁다”고 했다.후보 선출 연기론에는 “시기 논쟁은 민주당이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공학적 이벤트나 쇼가 아닌 백신, 부동산, 일자리 등 원하는 문제에 답을 얻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민주당은 2016년 시스템 정당으로 경선 룰을 정했고, 원칙에 따른 경선 후 결과에 승복하는 ‘원팀’ 전통을 지켜 왔다. 그 전통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여의도’ 경험이 없어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늘 따른다. 하지만 김 의원은 “변방 기초단체장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각고의 노력과 소통이 있었다”며 “지난 10년 단지 국회의원이 아니었을 뿐 민주당 안에서 강령과 정책에 맞게 논의하고 토론해 왔다. 실제로는 의회의 핵심 기능인 갈등 조정과 현실적 대안 제시를 꾸준히 해 왔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과 정성호(4선)·조정식(5선)·김병욱(재선) 의원 등 30여명은 오는 20일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을 띄운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민주당 정부를 만들자는 의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결국 174명 의원 모두의 후보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윤영찬이 말하는 이낙연 전 대표…“뛰어난 공적 마인드, 지지율은 ‘롤린’처럼 역주행”더불어민주당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를 30년 전부터 지켜봐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는 ‘공적인 마인드’가 강해 사심을 드러내지 않는 이 전 대표의 스타일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전 대표를 신뢰한다. 강점이 결국 인정받을 거라고 확신하는 윤 의원은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롤린’의 역주행처럼 반등과 역주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의원은 “당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의 굴레를 벗어던진 ‘이낙연의 시간’은 지금부터”라고 했다. 당대표 시절에는 청와대와 당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에 집중하며 본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최근 ‘군 제대 장병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 지급’부터 개헌 제안까지 선명한 제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취약한 2030세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의원실 막내 인턴직원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에게 달린 악플을 직접 읽기도 했다. 젊은이들과 돗자리를 깔고 커피를 마시며 토론하는 장면도 새로운 모습이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막내 기자로 정치부 차장이었던 이 전 대표를 만났고,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시절에는 국무총리였던 이 전 대표를 옆에서 지켜봤다. 그런 윤 의원이 바라보는 이 전 대표의 강점은 ‘공적 마인드-사심 없음’이다. 그는 “31년간 지켜본 이 전 대표는 지나치리만큼 사심이 없다. 도덕성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이 전 대표의 다른 강점은 ‘정책적 능력’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대표의 정책적 능력과 유능함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단지 공약으로서의 정책이 아니라 본인이 실현할 수 있느냐를 굉장히 중요한 기준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비전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내걸고 신복지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윤 의원은 “지금 사회의 3대 키워드는 디지털, 코로나, 양극화다. 국민들은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의 삶을 지켜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이런 비전에 동의하는 의원 50여명이 돕고 있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후보 선출 연기론에 대해 “대선규칙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고 당원·당직자·의원들의 전폭적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지도부가 신속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규백이 말하는 정세균 전 총리…”공직 끝판왕, 비호감 없는 호감 후보”정세균 전 총리와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의원의 인연은 1995년 가을에 시작됐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기업 출신 정세균을 영입했는데, 안 의원은 영입 인재들이 당과 지역구에서 착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당 조직국장이었다. 여권 대선후보 빅3 가운데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가장 낮지만 조직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에는 조직통인 안 의원의 역할이 크다. 안 의원은 정 전 총리를 ‘공직 끝판왕’이라고 했다. 기업 출신으로 대통령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고위 공직과 당직을 거쳤기 때문이다. 타고난 관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안 의원은 신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정세균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그 계기가 무엇이었든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도자의 5대 덕목으로 지인용엄신(智仁勇嚴信)을 꼽았는데, 가장 중요한 ‘신뢰’에 관한 한 정 전 총리가 으뜸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 신뢰로 뭉친 이들이 민주당 안팎에서 ‘SK(정세균)계’를 형성하고 있다. 안 의원은 “캠프에 적극 참여하는 현역 의원이 15명 정도 되고, 캠프에서 함께하지 않더라도 뜻을 모은 의원들이 40~50명 정도 된다”면서 “캠프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오는 6월부터 시작돼 9월에 끝나게 돼 있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민주당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아직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한 정 전 총리 측도 이 의견에 동조하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대선 120일 전에 당내 후보를 정하고,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1차 단일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2차 단일화를 이어 가며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텐데 우리는 180일 전에 선출된 후보가 내내 공격의 대상이 돼 상당한 내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정 전 총리의 지지율에 대해 안 의원은 “지지율 반등은 결정적인 순간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세대, 계층, 지역을 초월해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 호감도가 비호감도보다 높은 것은 정 전 총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다는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빨리 알(기존 이미지)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지은·기민도·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국회-도의회간 정책간담회 주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국회-도의회간 정책간담회 주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김명원)는 14일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간 정책·현안 공유 및 소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주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건설과 교통 분야의 경기도의회 의제(건의)를 중심으로 국비 확보 및 입법화를 추진하기 위한 논의와 경기도 주요 현안을 국회에 건의 및 향후 국회와 도의회 간 협력체계 구축을 다뤘다. 조응천 국토위 간사는 “경기도의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도민의 불편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활발한 정책에 대한 논의로 국회와 도의회가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도민의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명원 위원장은 “건설교통 분야는 중앙과 지방의 유기적인 협력 없이는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국회와 도의회가 소통과 협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제안한 분야는 택지개발지구의 페이퍼컴퍼니 단속문제, 국가지원지방도 건설사업 국비의 용도, 하천과 계곡 불법영업행위 근절 방안, 광역버스 준공영제 국고부담 50% 법제화 증액, 화물차 공영차고지 확충 문제 등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의제이다. 이날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주관하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주최하는 것으로 조응천(남양주갑, 국토위 간사) 문정복(시흥갑), 박상혁(김포을) 국회의원 등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명원 위원장, 오진택(화성2) 부위원장, 권재형(의정부3) 부위원장을 비롯한 김경일(파주3), 김직란(수원9), 엄교섭(용인2), 원용희(고양5), 조광희(안양5), 추민규(하남2) 의원 등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흔들리는 풍류/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흔들리는 풍류/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술 마실 핑계만큼 다양한 것도 드물다. 기분이 좋아서 한 잔, 경치가 멋있어 한 잔, 음식이 맛있어 한 잔, 친구가 찾아와서 한 잔. 물론 반대의 경우도 당연히 술 마실 이유가 된다. 우리 조상은 아예 ‘풍류’(風流)라는 말로 벼슬아치나 호방한 남자들은 반드시 술은 제법 먹을 줄 알아야 하는 자질로 미화했다. 경치 좋은 곳이나 연회에 참석하면 으레 술과 관련된 멋있는 시(詩) 몇 수 정도는 읊을 줄 알아야 풍류를 아는 선비로 대접받았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김삿갓(김병연ㆍ1807~1863년)은 일생을 떠돌며 자연과 함께 술을 벗 삼으며 가슴속 응어리들을 풀어냈다. ‘엽전 일곱 냥을 주머니 속에 깊이깊이 간직했건만 석양에 주막을 만나니 아니 마시고 어쩌리’라는 시가 전해진다. 송강 정철(1536~1593년)은 술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장진주사’(將進酒辭)라는 권주가를 후세에 남겼을까.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나무 가지 꺾어 술잔 수를 셈하면서 한없이 먹세 그려.” 인생이란 허무한 것이니 후회하지 말고 죽기 전에 술을 무진장 먹어 그 허무함을 잊어버리자고 했다. 이 풍류 유전자 때문인지 요즘도 경치 좋은 곳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국립공원 주변이나 유명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산과 계곡, 바닷가, 강가 등에서는 삼삼오오 벌인 술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음식점이나 편의점이 아닌 길거리 야외 공간에서도 술을 마신다. 혼술을 즐기는 이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상수도원 보호구역이나 국립공원 내가 아니면 야외에서 술을 마셔도 딱히 제재할 법적 근거도 없다. 음주 후 고성방가, 폭력 등으로 소란을 피워 주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게 된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음주청정지역을 지정해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례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시민은 별로 없다. 최근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대학생이 사망한 뒤로 야외나 길거리에서의 음주행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종종 젊은 외국인들이 단체로 술을 먹고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한다. 차제에 공공장소의 금주구역 확대나 야외, 길거리 등에서의 음주 행위를 제재하자는 여론도 있다. 실제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음주를 제한하는 나라는 102개국에 달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도 있다. 우리도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자치단체가 금주구역을 지정할 수 있다니 조만간 야외에서 술을 즐기는 행위는 줄어들 것 같다. 풍류나 낭만보다 안전이 더 중요하다. yidonggu@seoul.co.kr
  • ‘고독’을 위해 6달간 풀먹으며 한겨울 텐트에서 산 여성

    ‘고독’을 위해 6달간 풀먹으며 한겨울 텐트에서 산 여성

    지난해 11월부터 혹한의 숲 속에서 5개월 반 동안 극소량의 음식과 풀, 이끼 등을 먹으며 버틴 미국 여성이 화제다. 인사이더는 10일 미국 유타주의 산림청 직원이 스패니쉬 계곡 캐년 일부를 겨울을 대비해 닫다가 캠핑장에서 한 대의 버려진 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차 소유주인 여성을 찾았지만 허사였으며 형사들도 5개월 반 동안 그녀를 찾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2일 한 비영리 지역 수색단체가 드론으로 텐트를 우연히 발견했고, 이 텐트에서 실종된 여성이 머리를 내미는 것을 포착했다. 산림청 직원들은 이 여성이 올 봄에 사망한 상태로 발견될 것이라 예견했기에 47살의 여성이 체중이 많이 빠진 상태로 나타났을 때 모두 충격에 빠졌다. 그녀가 슬리핑백과 텐트, 아주 적은 식량만 갖고 겨울 숲 속에 혼자 간 것은 ‘고독’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생존 전문가는 미국 인디언 보호구역에는 여전히 열, 전기, 흐르는 물이 없이도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하며, 고립된 여성이 유타 지역 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고무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겨울 유타주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영하 37도까지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생존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쌀과 콩 외에 많은 음식이 없었던 고립 여성은 초겨울에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음식을 받았으며 이끼와 풀도 먹었다고 산림청 직원들에게 말했다. 5개월 반 동안 한겨울 숲 속에서 고립을 자초했던 여성의 신상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알려지지 않았으며, 산림청에서는 그녀가 정신 건강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예술의 ‘서울 탈출’을 기대하며/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예술의 ‘서울 탈출’을 기대하며/최여경 문화부장

    2014년 9월 어느 날 오후 그때 그 느낌을 똑똑히 기억한다. 프랑스 파리 프티팔레에 전시된 그림을 보다가 어느 모퉁이를 돌고는 숨이 턱 막혔다. 30㎡ 정도 되는 공간에 커다란 유화 세 점이 각각 벽을 차지하고 있었다. ‘선한 사마리아인’(Le Bon Samaritainㆍ1880)과 ‘비탄의 계곡’(La Vallee de Larmesㆍ1883)을 거쳐 가로 세로 4~6m에 이르는 ‘승천’(L’Ascensionㆍ1832)에 다다르면서 그 웅장함에 압도됐다. 화가들이 영혼을 갈아 넣어 그렸을 이 대작들에 둘러싸여 있는 이 순간이 새삼 감격스러웠다. ‘선한 사마리아인’을 프랑스 국립고등미술학교 교수였던 아이메 니콜라 모로가 그렸든, ‘승천’이 발자크와 단테가 사랑한 삽화가 귀스타프 도레의 작품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온전히 느낌으로 명작을 받아들이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건 아주 좋은 기회로 파리 연수를 간 덕이다. 틈만 나면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찾아 미술 교과서에서 사진으로 봤던 작품들을 그야말로 입체적으로 직관했다. 유화의 질감은 빛을 받아 반짝이고, 조각상은 상상할 수 없는 크기로 눈앞에 서 있다. 평면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루브르가 소장한 밀로의 비너스상 앞에 옹기종기 앉아 있던 프랑스 초등학생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수백년 된 명작을 보고 따라 그리는 게 수업인, 예술의 일상을 살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그런 기회가 왔다. 삼성가가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 등에 기부한 작품이 2만 3000여점에 이른다.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재가 60건이나 되고, 상상조차 못했던 세계 명작들도 수두룩하게 나왔다. 세간은 고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 사회적 책임을 다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해석한다. 14년 전 삼성의 미술품 투자 논란이 불거졌을 때 반응을 떠올리면 인식의 온도차가 살짝 당황스럽다. 아마도 그 사이 예술에 대한 이해가 한층 커졌고, 즐기고픈 사람들이 많아진 게 아닐까 싶다. 이제 남은 일은 이 수많은 작품을 전국 곳곳에 퍼뜨려 더 많은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정부와 미술계는 수장고와 전시관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몇몇 광역자치단체에서도 유치 의지를 보인다. 어디가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라도 서울은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망과 수요가 크다. 지난달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본 광주시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오월, 바람’에서 그 모습을 확인했다. 공연장에선 거리두기를 하려고 남긴 자리를 빼고는 빈 좌석을 찾을 수 없었다. 무용수들의 기량도 기대 이상이었다. 국립발레단을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린 최태지 단장의 리더십이 한몫한 듯했다. 광주 양림동에는 해외에서 다양한 전시를 보여 준 이이남 미디어아트 작가와 윤회매도자화를 탐구하는 김창덕 작가가 자리한 예술 골목이 있다. 이곳을 즐기는 10~20대 청년들도 많았다.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오는 20일 개막하는 뮤지컬 ‘위키드’는 벌써 주요 자리가 매진됐다고 한다. 티켓 판매를 분석해 보면 서울 관객 비율도 크단다. 명작을 찾아 먼길 마다않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프랑스에 있는 1240개 미술관·박물관 중 파리에 있는 건 0.05% 정도인 60여개다. 서북쪽 끝 르아브르 앙드레 말로 모던아트미술관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 다음으로 근현대 미술 명작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북쪽 끝 팔레 데 보자르 드 릴에는 도나텔로, 고야, 루벤스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7만여점 있다. 동쪽 콜마르 운털린덴 미술관엔 매년 20만명이 방문한다. 지역 곳곳에서 수준 높은 예술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한국도 예술문화기관을 분산시켜야 한다. 지역관광 활성화 차원으로도 추진할 일이다. cyk@seoul.co.kr
  • 호주의 ‘드론 트러커’ 황량한 아름다움 카메라에 담는 이유는

    호주의 ‘드론 트러커’ 황량한 아름다움 카메라에 담는 이유는

    호주의 트럭 운전사 벤 스타마토비치는 매주 중남부 애들레이드와 동남부 퍼스를 오간다. 커다란 바퀴가 양쪽에 다섯 쌍씩 달린 커다란 트레일러를 둘이나 연결한 로드 트레인 트럭을 운전한다. 대략 2600㎞ 되는데 호주 대륙의 남쪽을 동서로 횡단한다. 운전자에게는 한없이 지겨울 수 있는 구간이다. 무려 144.8㎞나 쭉 뻗은 구간도 있어 운전대를 돌릴 필요가 없는 곳도 나온다. 그는 남반구에서 가장 긴 직선 도로라고 믿고 있다. 한없이 황량하고 이 세상이 아닌 듯한 풍광을 제공한다. 180㎞에 걸쳐 펼쳐진 눌라보르 평원은 실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데 나무 한 그루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분다 클리프로도 알려진 이곳은 백사장에서 100m 위 깎아지른 절벽이 한없이 이어지는 것으로도 이름 높다. 그는 2년 반 전부터 드론을 띄워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재미에 푹 빠졌다. 트럭을 분다 클리프 근처에 세운 채 드론을 날려 이 계곡의 풍광을 담는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햄리 브리지에 사는 그는 신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열세 살에 처음 홈리스가 돼 여러 해를 길거리에서 지냈다. 터널 안에서 밤을 지샌 시간도 많았다. 스물한두 살 때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지만 얼마 뒤 마약에 손대는 바람에 집과 자녀들을 모두 잃었다. 또다시 홈리스로 지내다 우연히 만난 여성이 도와 마약을 끊고 착실히 트럭을 운전하며 생활한 지 22년이 된다. 그의 페이스북 ‘드론 트러커’ 계정을 즐겨 찾는 이들은 10만명 정도 된다. 단순히 풍광을 옮기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자신의 재활을 사람들이 도운 것처럼 자신도 남들을 돕고 싶어한다. 멋진 사진들을 인화해 경매에 부치거나 달력으로 제작해 수익금으로 노숙인 자녀들을 초등학교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2년 반전 해도 드론을 날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일을 하게 될지 몰랐다며 남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며 웃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들어라! 잊혀진 황금왕국의 포효

    들어라! 잊혀진 황금왕국의 포효

    나라 안에 고대국가 유적지가 몇 곳 있다. 가야연맹의 맹주였던 경남 김해, 고령 등 널리 알려진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단편적인 역사의 조각으로만 남아 있다. 그 비밀의 고대국가를 찾아 나선 여정이다. 경남 합천 다라국, 경북 의성 조문국과 경산 압독국이 목적지다. 푸른 봉분 사이를 서성이며 2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사실 고대국가란 매우 모호하고 방대한 표현이다. ‘고대’와 ‘국가’란 개념만으로도 사학계의 논쟁이 뜨거울 지경이니 말 다했다. 이번 여정에선 덜 알려졌으되 유물, 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남은 곳, 주변에 묶어 돌아볼 만한 경승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돌아봤다. 고대국가의 흔적이라 해봐야 고분과 출토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이 볼거리의 거의 전부다. 허다하게 빈 공간은 여행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야 한다. 머리를 싸매야 하는 여정이긴 해도 가정의 달에 ‘거리두기’ 지키며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이만 한 곳도 없지 싶다.경남 합천으로 먼저 간다. 다라국(多羅國)을 찾아서다. 4~6세기쯤 쌍책면 일대에서 번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야의 한 나라다. 다라국은 흔히 ‘황금칼의 나라’라고 불린다. 다라국의 존재를 증명하는 옥전고분군(사적 326호) 출토 유물 가운데 가장 이름난 것이 ‘용봉문환두대도’(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 등의 칼이라서 붙은 별명이다. 옥전고분군을 둘러보기 전에 합천박물관부터 들르는 것이 순서다. 다라국을 테마로 고분 바로 앞에 세운 박물관이다. 다라국의 뛰어난 문화 수준을 보여 주는 용봉문환두대도, 말투구, 귀걸이 등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종류의 칼들이 인상적이다. 대표적인 용봉문환두대도는 손잡이 끝의 둥근 고리(해를 상징한다는 견해도 있다) 안에 용과 봉황을 새겨 넣었다. 병권을 틀어쥔 소장자의 압도적인 권위가 황금빛 문양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경남 합천 ‘황금칼의 나라’ 다라국 박물관 뒤는 옥전고분군이다. 다양한 크기의 고분 20여기가 야트막한 구릉에 산재해 있다. 살랑대는 봄바람 맞으며 고분 사이를 걷는 느낌이 아주 독특하다. 옥전고분군은 다라국 지배자의 무덤떼로 추정된다. 고분군 초입에 ‘다라국의 뜰’, 꽃밭 등을 조성했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고분군 너머엔 옥전서원이 있다. 규모는 작아도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물이 무척 고풍스럽다. 요즘 합천에서 가장 ‘핫’한 곳은 황매산(1113m)이다. 봄에는 철쭉으로, 가을에는 억새로 명성이 높다. 철쭉 군락지는 해발 700~900m 고지에 집중돼 있다. 규모가 무려 축구장 14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1, 2군락지는 만개했고, 정상 부근 군락지는 부처님오신날(19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황매산은 ‘황매평전’으로도 유명하다. 산꼭대기에 펼쳐진 평지가 매우 이국적이다. 너른 초원 위로 자작나무 몇 그루와 키 낮은 철쭉들이 듬성듬성 어우러져 있다. 황매평전에 이는 바람만으로도 ‘코로나 블루’는 저 멀리 떨쳐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철쭉 군락지 바로 아래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다만 철쭉 시즌엔 찾는 이들이 많아 정상 주차장은 이른 오전에 꽉 찬다. 차가 정체되면 맨 아래 은행나무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 오르는 편이 낫다.●경북 의성 ‘고분의 왕국’ 조문국 경북 의성의 조문국(召文國)도 미스터리 왕국이다. 의성조문국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조문국은 의성 지역에 있었던 초기국가형태(읍락국가)의 나라다. 185년 신라에 병합되기 전까지 21대 왕을 거치며 약 370년간 존속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벌휴이사금(왕) 2년(185년) 파진찬 구도와 일길찬 구수혜를 각각 좌우 군주로 삼아 조문국을 정벌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문구가 조문국의 실재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근거다. 조문국의 역사를 현실에서 엿볼 수 있는 곳은 대리리의 조문국사적지다. 경덕왕릉(신라 경덕왕과 다르다)이라 전해지는 고분을 비롯해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40여기의 고분들이 분포돼 있다. 의성은 사실 ‘고분의 왕국’이다. 대표적인 곳이 대대리, 학미리 등에 걸쳐 있는 ‘금성산 고분군’(사적 555호)이다. 이 지역에만 324기의 고분이 산재해 있다. 5월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되는 윤암리 고분 60여기, 금성산 고분군 외곽의 미발굴 고분 50여기 등은 제외한 숫자다. 봉분의 숫자로만 보면 국내 어느 고분군에도 뒤지지 않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고대 강력한 집단이 이 일대에 웅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문국사적지엔 팔각전망대, 봉분 모양의 고분 전시관, 작약꽃밭 등의 볼거리가 있다. 봉분 사이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조문국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독특한 형태의 금동관, 금동 귀걸이 등의 화려한 장신구와 철제 무기류 등이 출토됐다. 이 땅의 이름인 ‘금성’(金城)에 상응하는 유물인 듯하다.부처님오신날을 앞뒀으니 의성 여정에서 고운사를 찾는 건 당연한 순서겠다. 신라의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의 호를 딴 절집이다. 금강소나무와 굴참나무 등이 어우러진 ‘천년숲길’, 최치원이 승려들과 함께 지었다는 가운루(駕雲樓) 등 볼거리가 많다. 양반마을이라 불리는 산운마을, 얼음 구멍 빙혈(천연기념물 527호) 등이 있는 빙계계곡 등도 둘러볼 만하다. ●7세기까지 존속한 경북 경산 압독국 경북 경산에는 압독국(押督國)이 있었다.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존속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경산 일대의 패자다. 신라에 복속돼 자치권을 인정받아 이어 갔던 시간까지 포함하면 7세기까지 무려 1000년 동안 실재했다. 이 고대국가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경위가 드라마틱하다. 압독국의 존재를 대표하는 유적지는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이다. 10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축적된 고대 경산 사람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이 안에 녹아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지속적인 도굴에 노출됐던 임당 유적은 1982년 도굴 유물들이 해외로 밀반출되기 직전 적발됐고, 서울신문(1982년 1월 15일자) 등에 이 사건이 대서특필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압독국 유적은 임당동과 조영동, 압량면 등의 얕은 구릉 위에 분포돼 있다. 다만 지속적인 개발 탓에 규모가 많이 줄었다. 압독국의 유물을 볼 수 있는 경산시립박물관은 아쉽게도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6월 중 재개장 예정이다. 대신 압량읍의 ‘경산병영유적’(사적 218호)은 찾아볼 만하다. 선덕여왕 때인 642년에 압독 군주로 임명된 김유신이 군사들을 조련하던 훈련장이다. 병영유적은 공장 지대 한가운데 있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없다. 흙을 쌓아 만든 유적은 지름 80m, 둘레 270m의 원형이다. 유적 남쪽에는 지휘소였을 법한 토루(흙으로 쌓아 올린 망루)가 있다. 병영유적 인근의 마위지는 기마훈련을 위해 조성했다는 저수지다. 영남대에서 발행하는 ‘영대신문’에 따르면 “아낙네들은 여기서 말의 귀를 씻어 주며 남편과 아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고 한다. 글 사진 합천·의성·경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장애는 탁구대 네트, 딱 그만큼… 도쿄서도 우리는 환상의 라이벌

    장애는 탁구대 네트, 딱 그만큼… 도쿄서도 우리는 환상의 라이벌

    “패럴림픽이 벌써 다섯 번째라니 믿기지 않네요. 그냥 열심히 했을 뿐인데….”(오른쪽·37·김영건) “몸이 불편하다고 혼자 처박혀 있으면 더 우울해져요. 그깟 장애가 대수인가요.”(왼쪽·35·김정길) 장애인탁구의 ‘간판스타’ 김영건(광주광역시청 장애인체육회)은 지금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전남 광주 숭의중 1학년 때다. 수업 도중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이 심해지더니 그만 정신을 잃었다. 병원에서 깨어나 보니 이미 허리 아래는 감각이 없었다. 급성척수염. 그는 “하반신마비 2년의 절망을 깨운 건 탁구였다”면서 “16세 때 재활을 위해 근처 복지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만난 비장애인 문창주 선생님(청주장애인탁구팀 감독)이 쥐여준 라켓을 처음으로 잡았다. 희망을 봤다”고 했다. 중학교와 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광주보건대를 수료하고 편입한 호남대 사회체육학과에서 정규 4년제 대학 졸업장도 받았다. 2개월 뒤엔 ‘새 각시’도 맞이한다. 경북 구미가 고향인 김정길은 김영건의 훈련 파트너이자 광주시청 장애인체육회 동료로 둘도 없는 동생뻘 라이벌이다. 그는 스포츠광이었다. 격한 운동이 특히 좋았다. 2004년 3월 경북 고령의 산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반대편 능선으로 점프한다는 게 그만 거리가 모자라 계곡으로 추락했다. 척추 골절로 6개월 만에 퇴원했지만 그 역시 하반신마비라는 호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천성이 긍정적인 김정길은 퇴원 직후 탁구를 시작했다. “‘장애인 탁구를 하려면 모름지기 광주로 가야 한다’는 주위의 말에 뒤도 안돌아보고 ‘광주 유학’에 올랐죠.” 지금까지 광주에서 16년째다. 지난 26일 광주광역시 치평동의 광주광역시청 장애인탁구팀 훈련장에서 만난 둘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이방인을 맞았다. “이제 곧 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으로 들어가는데 본격적인 정규 훈련 시작에 앞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영건은 패럴림픽 ‘메달 부자’다.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 개인·단체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대회 개인 금메달·단체전 은메달, 2016년 리우대회 단체전 금메달 등 네 차례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모두 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정길은 런던대회부터 패럴림픽에 출전해 김영건과 리우에서 단체전 금메달 1개를 합작했다. 그는 “두 번째 단체전 금메달은 물론이고 저도 개인전 금메달을 따야죠. 아마 8강쯤에서 영건이형과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것 같습니다”라며 웃었다. 둘은 휴식 시간 탁구대 모서리를 가운데 두고 앉아 두 손을 맞잡으면서 말했다. “팔씨름을 하면서 저희는 ‘잠재적 장애인’이었던 비장애인 시절을 기억합니다. 사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는 탁구대 네트, 딱 그만큼의 두께밖에 안 됩니다.” 글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건희 회장 유족, 부산해운대 장산 임야 3만8천㎡ 해운대구 기부

    이건희 회장 유족, 부산해운대 장산 임야 3만8천㎡ 해운대구 기부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부산 장산 임야 3만8천㎡를 해운대구에 기부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소유 중인 해운대구 우동 산2번지 토지를 지난 22일 해운대구에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번에 기부받은 토지는 장산산림욕장과 장산 계곡이 위치한 임야로,축구장 5개 크기 면적(약 3만 8천㎡)에 달한다. 송림이 울창하게 자라는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산책로를 비롯해 벤치 등 주민 편의시설이 다수 조성돼 있어 공익적 활용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구는 이 회장 유족이 해운대구가 장산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 중인것을 알고, 산림 보존에 힘을 보태고자 기부를 결정한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구는 공유재산 심의 및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계획안 심의 등 기부채납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했다. 해운대구의회도 기부자의 뜻에 공감해 기부채납 심의만을 위한 원 포인트 임시회를 개회해 뜻을 같이 했다. 구는 이번 기부를 계기로 장산의 보존가치가 보다 널리 알려지고,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미래 세대까지 영구히 보전?관리할 수 있는 공유화 운동이 더욱 확산돼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산 공유화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산림을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시민환경 운동으로 세계적으로도 계속 확산돼 나가는 추세다. 홍순헌 구청장은 “토지를 기부해준 이건희 회장 유족에게 감사드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 생태계와 산림 보존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강원 원주서 미선나무 첫 확인…최북단 자생지

    강원 원주서 미선나무 첫 확인…최북단 자생지

    강원 원주에서 한반도 특산식물인 ‘미선나무’ 자생지가 발견됐다. 미선나무가 강원도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26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수목 분포 탐사 중 원주 야산의 산지 계곡 및 능선부에서 미선나무 2000여 개체가 약 6000㎡의 면적에 걸쳐 집단 분포하는 대규모 자생지를 확인했다. 물푸레나무과인 미선나무는 열매의 모양이 둥근 부채를 닮아 이름붙여졌다. 3월에 잎보다 먼저 개나리 꽃모양의 흰색꽃이 핀다. 노란색의 개나리는 향기가 없지만 미선나무 꽃은 향기가 뛰어나다.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한반도 특산식물로 1919년 처음 학계에 보고된 후 현재 충북·전북·경북·경남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충북 괴산·영동, 전북 부안 등 5곳의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존되고 있다. 미선나무 자생지가 강원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곳 중 최북단이자 국내 자생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립수목원 DMZ산림생물자원보전과 길희영 박사는 “국제적으로 유전다양성을 포함한 식물 보전전략 수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희귀·특산수종인 미선나무 대규모 자생지 발견으로 보전과 복원 연구에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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