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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탁의 시식남녀] 송어 뛰노는 물 맑은 생수골, 충주

    [김영탁의 시식남녀] 송어 뛰노는 물 맑은 생수골, 충주

    충주엔 생수(生水)가 있다. 충주댐이 가까이 있고 서울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한강의 상류다. 충주엔 김생수(金生水) 시인도 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충북 제천시 백운면 가을 들판을 날고 있는 장수잠자리가 '원서문학관' 문학행사장 위로 투명한 헬리콥터 비행할 때였다. 김생수 시인은, 김생수입니다, 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돈 주고 사먹는 생수가 아니라, 아득한 시절 아무 데서나 공짜로 퍼마시던 맑은 우물 속 생수 같은 이미지였다. 말하는 게 어딘가 어눌하고 얼굴을 붉히면서도 통기타를 안고 노래를 멋들어지게 잘 부르는 사람이다. 늘 국방색 군용잠바를 걸친 더벅머리, 가인 김생수 시인. 충주시 버스터미널 바깥까지 나와 김생수 시인이 기다리고 있다. 그가 '조리터 명가'로 손을 이끈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온 식당이다. 양채영, 강순희, 김영옥, 안춘화, 이정애 시인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몸이 불편한데도 애써 참석한 원로 양채영 시인을 보자 가슴이 뭉클했다. 충주에서 큰 상징으로 있는 그는 주변의 시인들에게도 큰 나무로 있다. 식탁 위 송어와 향어가 정갈하다. 붉은색으로 빛이 나는 송어는 상큼한 향과 부드러운 육질이 혀를 자극했다. 이 집만의 독특한 소스도 충분히 조연으로서 괜찮다. 향어는 연한 핑크색으로 식욕을 돋우며 유혹한다. 일단 일미一味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충분히 하나의 맛을 느끼는 것도 좋다. 송어를 먹다가 향어를 먹는 건 부드러움에서 약간 졸깃한 맛으로 이동하는 것. 그러다가 큰 그릇에 갖은 야채를 넣고 송어를 넣고 비벼 먹다가 향어를 넣어서 먹는다. 향어는 한국 전역을 비롯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분포하고 있다. 잉어목 잉어과의 민물고기다. 향어는 70년대 소양호에서 처음 가두리양식장을 설치하여 양식했으나 초기에 실패가 많았다. 수온을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중에 소양호와 충주호에서 대량 양식되어 비교적 싼 값에 서민들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소양호와 충주호 식수원이 오염된다 하여 90년대 중반쯤 모두 철거되었다. 지금은 논이나 밭 등에 향어양식장을 만들어 운영되기 때문에 비교적 값이 비싼 편이다. 송어는 1급수에서 양식이 가능하므로 월악산 계곡 등 산골 맑은 물에서 주로 양식한다. '충주 남한강변/ 송어횟집에서/ 붉은 고추장 송어회 한 점/ 입에 넣고 소주 한 잔/ 부어 넣고 매운 건지 쓴 건지/ 아! 눈물이 난다.'(양채영 '식시식食詩食') '향어는 물결무늬처럼 접시에 가지런히 누었고/ 송어는 계곡물 소리로 냄비에 펄펄 끓었다/ 꽉 다문 입, 한마디 투덜거리지 않았다/ 머지않아 다시 살과 뼈들이 되어 헤엄치리라'(김생수 '살과 뼈들의 운행') 시인은 향어회와 송어매운탕을 앞에 두고 물결의 파동과 물소리를 듣는다. 물의 화신化身이 물고기이듯 돌고 도는 선순환 구조 속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법. 역시 생수生水 시인답다. 일행은 아이들처럼 조잘거리며 놀다가 마즈막재로 이동했다. 마즈막재는 계명산과 남산 사이에 있는 고개다. 청풍과 단양의 죄수들이 사형 집행을 받기 위해 충주로 들어오려면 반드시 이 고개를 넘어야 했다. 이 고개만 넘으면 다시는 살아 돌아갈 수 없어 마지막재가 되었다는 애처로운 전설이 있다. 우리는 고개를 넘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의 얘기와 마즈막재 부근에 피어 있는 별꽃을 보면서 우주와 블랙홀 얘기에 빠졌다. 아마 바람을 타고 있는 별꽃이 유난히 눈에 밟히는 탓인지도 모를 일이다. 다들 별꽃이라고 할 때 최준 시인은 별에서 먼 꽃이라고 했다. 김생수 시인이 운영하는 카페 '시인의 집'에 다시 자리를 틀었다. 주인장을 닮은 카페는 소박하면서 털털했다. 흑백 LP판 돌아가면서 노래 '해 뜨는 집'이 나왔다. 공직에 근무하면서 알뜰하게 저축해서 자투리땅을 사서 지은 집이다. 주인이 챙겨오는 마른안주와 과일을 두고 가볍게 맥주 한잔하며 드디어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계속 앙코르다. 나중에 음성에서 온 김시영 가인이 합세하여 노래를 불렀다. 밤에 어울리는 음색이다. 시나브로 어두워질 무렵 우리는 강순희 시인이 운영하는 '행복한 우동가게'로 달렸다. 마침 우동가게 옆 시인공원에서 김생수 시인이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하는 날이다. 우선 강 시인이 자랑하는 돌솥우동을 먹었다. 투박한 돌솥에 우동을 끓인 것인데 모양새가 묵직하며 고급스럽다. 숙성된 반죽을 손으로 쳐서 만들어서 면발도 쫄깃하면서 좋다. 착한 가격에 맛과 양이 만족스럽다. 이렇게 팔아서 남을까 싶다. 우동가게는 새벽까지 영업하는데 밤새도록 문턱이 닳도록 손님이 몰려왔다. 우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와 술안주가 풍성했다. 강 시인의 친정인 강진 솜씨와 충주 물 솜씨로 메뉴에 없는 먹거리와 안주가 만들어졌다. 일부러 갖은 산나물을 다듬고 데치고 묻혀서 상큼한 밥상으로 태어났다. 아무리 불금이라도 놀라운 건 충주 사람들은 밤잠도 없나 싶게 밤새 북적거렸다. 충주는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다리가 세 개나 되고 나머지는 산으로 마감되어 있어 어쩌면 내륙의 섬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환경에 영향을 받는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외지 사람들도 많이 들락거렸다. '우동이란/ 매끈하게 와 닿아/ 척하고 안기는 어떤 숨결 혹은,/ 사랑 같은 것.'(강순희, '우동') 우동의 면발이 아니, 우동이란 후들거리며 찰랑거리는 부드러운 살결이 척하고 감길 땐 살갑다. 사랑이라는 말을 하면 달아날까 봐 조심스럽다. 강 시인은 그런 촉감을 숨결과 사랑으로 수렴한다. 그리고 과감하게 사랑이라고 한다. 그는 사랑 앞에 용감한 여인이다. 춤의 리듬이 살아 움직이는 부드러움이 '행복한 우동가게'의 면발 속에 끈끈하게 응집되어 있다. 거기에 사랑이라는 특별하고 강력한 소스까지. 밤은 길지만 술쟁이, 시쟁이들에겐 늘 짧다. '천일해장국'은 올갱이로만 해장국을 만드는 집이다. 올갱이도 인근에서 직접 갖고 온 거라 색깔도 좋고 속풀이로 좋단다. 청동구리 같은 올갱이의 식감은 간밤에 시달렸던 간을 위로해줄 것 같다. 큰 냄비엔 올갱이로 가득 차 있고 부추가 조연으로 들어가서 까슬한 올갱이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봄이면 하얀 사과꽃이 눈부시고, 가을에는 그 꽃자리마다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리는 길 위에서 각자의 곳으로 향했다. 고향의 느낌 넘실거리는 곳을 떠나려니 간밤에 들었는지, 예전에 읽었는지 머릿속에서 시 한 편이 번뜩 되뇌어진다. '주홍빛 늙은 호박 으깨어/ 김치 호박국 끊여 저녁 밥상 올리면/ 유년 시절 추억이 늬엇늬엇 안겨온다'(이정애, '호박국') 서울 오기 전 음성 최준 시인의 집에 잠시 들렀다. 가게에서 술맛 좋다는 음성막걸리를 샀다. 시인의 집 허름한 식탁에 배추와 된장을 놓고 물맛이 좋다는 음성막걸리를 마셨다. 시원하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기후변화, 7000년 전 미라를 공격하다

    기후변화, 7000년 전 미라를 공격하다

    전문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가 기후변화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고 ‘호소’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생긴 미라들은 칠레 북부의 건조한 사막지역에서 발견한 것으로 이중 일부는 무려 70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로 불리며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는데, 문제는 기후변화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미라의 피부 표면에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칠레 북부 태라파카대학 고고학박물관에서 보존 중인 미라 100여 구는 이미 빠르게 부패됐고, 몇 개는 이미 검게 변한 상태다. 미라 보존에 적합한 습도는 40~50%인데, 최근 칠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습도가 상승하는 기후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박물관의 미라에까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마르셀라 세풀베다 칠레 고고학교수는 “지난 10년 간 부패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문제는 박물관이 아니라 계곡 아래나 사막 등지에 매장돼 있는, 아직 발굴하지 못한 미라들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부패를 피하지 못하면 이들 미라의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부패가 시작된 미라는 ‘친초로’로 불리는 칠레 북부지역 고대민족의 것이다. 기원전 5000년 전 친초로 부족민은 망자를 미라로 만들기 시작했고, 이러한 문명의 시작은 이집트의 미라보다 수천 년 더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칠레 전문가들은 이미 발굴된 미라뿐만 아니라 아직 사막 속에 묻혀 있는 미라들을 찾아내고 이를 양호한 상태로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기금을 모으는 활동을 시작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6개국 돌며 요가 동작 선보인 여성

    26개국 돌며 요가 동작 선보인 여성

    미국의 한 여성이 세계 여행지를 돌며 요가 동작을 선보인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Caters Clips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에이미 마룬(31)이 26개국을 여행하며 특별한 방식으로 추억을 기록했다. 그녀는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요가 동작을 선보였고 그 모습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에이미 마룬은 아름다운 풍광을 선보이는 산과 바다, 계곡 등에서 요가 동작을 선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촬영 장소는 각기 다르지만, 그녀의 요가 동작을 모두 매끄럽게 이어붙인 편집이다. 이에 대해 영상 속 주인공 아미는 “7개월 동안 26개국을 다니며 요가 연습을 했다. 대륙을 횡단하며 아름다운 장소에서 요가 동작을 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며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만가지 절경… 오색의 절정… 찰나의 황홀

    만가지 절경… 오색의 절정… 찰나의 황홀

    이달 초 설악산 만경대가 문을 열었다.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6년 동안 닫혀 있다가 올가을에 처음으로 봉인이 풀렸다. 문제는 ‘한시적’이라는 것. 내년에도 문이 열린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지금은 설악산 아래까지 단풍이 짓쳐 내려온 상황이다. 서두르지 않으면 자연이 벌이는 색의 축제를 놓치고 말 터. 발걸음 재촉해 한달음에 설악산까지 간다.  어느 계절의 설악산이 가장 아름답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느 곳의 단풍이 곱다더라는 식의 ‘인기투표’는 호사가들 사이에서 흔히 이뤄진다. 그 기준에 따르자면 설악산 주전골과 흘림골(통행금지)은 단풍 곱기로 세 손가락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그처럼 명성이 자자한 주전골과 흘림골을 굽어보는 자리가 바로 만경대다. 그뿐이랴. 발 아래로 굽이치는 만불상과 독주암 등의 암봉들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서툰 문장으로 담아내기 힘들다. 그러니 단풍철에 관한 한 만경대는 그야말로 만 가지 경치를 담아내는 곳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언제 갈까를 저울질하다 굳이 개방 기한이 끝나가는 단풍철에 만경대를 방문한 건 이 때문이다.  산행에 앞서 꼭 알아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만경대 개방 시기는 11월 15일까지다. 이후엔 다시 문이 닫힌다. 개방 시간은 오전 8시~오후 3시다. 오후 3시까지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에 들어서야 만경대까지 등산이 허용된다는 뜻이다.  둘째는 인파다. 46년 만에 개방된 데다 절정의 단풍철이어서 매일 엄청난 등산객들이 몰려든다. 개방 첫 주엔 만경대 코스의 들머리인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까지 3~4시간씩이나 걸렸던 탓에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등산객들도 많았다고 한다. 요즘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지체되는 건 여전하다. 산행시간을 넉넉히 예상하고 가는 게 좋겠다.  셋째 비가 조금만 내려도 등산로가 통제된다. 호우 등의 기상특보와는 관계없이 4~5㎜ 정도만 내려도 통제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통제 상황은 현장에서도 알려 주지만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홈페이지(seorak.knps.or.kr)에도 게시된다. 출발 전 일기예보와 설악산 사무소 홈페이지를 꼭 체크해야 한다.  사족 하나 덧붙이자면 개방 초기의 이름은 ‘망경대’(望景臺)였다. 그러다 예부터 쓰였던 1만 가지 경관을 본다는 뜻의 ‘만경대’(萬景臺)’가 더 정확한 표기라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게 됐고, 설악산 사무소 측이 이를 수용해 얼마 전 만경대로 명칭이 변경됐다.  만경대 코스는 총 5.2㎞다. 기존의 주전골 탐방로 3.2㎞에 미답지였던 만경대 구간 2㎞를 이어 붙였다. 원형의 둘레길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사람이 몰릴 경우 두 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 물론 용소폭포에서 곧바로 만경대로 갈 수도 있다. 이 경우 산행시간도 확 줄어든다. 하지만 기암괴석과 단풍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주전골을 건너뛴다면 이는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게 될 터다. 사실 만경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절경이라고는 해도 나머지 구간은 평범한 편이다. 요즘은 단풍이라도 들었으니 볼만하지만 다른 계절엔 나무만 보고 걸어야 한다. 따라서 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 주전골을 거쳐 전 구간을 걷길 권한다.  만경대 둘레길은 일방통행으로 운영된다. 들머리는 오색지구다.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오색약수를 맛보기 위해 등산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오색지구가 해발 340m쯤 되니까 560m인 만경대까지 220m 정도 고도를 올리는 셈이다. 오색지구를 출발하면 곧바로 출렁다리가 나온다. 주전골 진입로다. 다리 옆은 만경대로 가는 출입문이다. 여기서 바로 만경대까지 올라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 가 보면 인파 때문에 일방통행으로 둘레길을 운영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문은 그러니까 나올 때만 지나는 문이라 보면 된다.  오색지구에서 주전골을 지나 용소폭포까지는 기존 탐방로를 따라간다. 길이 평탄해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을 정도다. 주전(鑄錢)골은 오래전 도적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던 곳이라 해서 이름 지어졌다.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그보다는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던 곳이라는 게 좀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도적들이 숨어 살던 곳이니 얼마나 외지고 험할까. 한데 풍경은 정말 빼어나다. 설악산에서도 손꼽히는 단풍명소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의 경치다. 계곡 좌우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독주암이라는 거대한 암봉을 지나고 선녀들이 날개옷 벗고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옆 잔도를 따라 용소폭포로 갈 때까지 시종 암릉 사이를 휘휘 돌아간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에메랄드 빛 계곡수도 예쁘지만 무엇보다 거대한 암릉과 그 아래를 둘러친 단풍의 앙상블은 정말 설악산 가을 산행의 정수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선녀탕에서 금강문을 지나면 용소삼거리다. 여기서 왼쪽으로 저 유명한 흘림골이 시작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탐방로 문은 굳게 잠겼다. 지난해 발생한 낙석사고로 탐방로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삼거리에서 용소폭포는 지척이다. 10m 높이의 붉은 암반 위를 계곡수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져 내린다. 7m 깊이의 소(沼)는 옥빛의 물색을 가졌다. 주변의 울긋불긋 단풍과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자태다.  폭포에서 다소 가파른 길을 올라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출입문이 또 하나 나온다. 여기가 만경대 구간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만경대까지는 1㎞ 정도 떨어져 있다. 내리막과 얕은 오르막이 반복되다 만경대 앞에서 비로소 급경사의 오르막 구간이 시작된다.  허벅지가 뻣뻣해지고 숨이 턱에 닿을 때쯤에야 만경대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이십여명이 동시에 설 수 있는 자리. 하지만 노른자위는 역시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목책 바로 앞이다. 만경대에 서면 압도적인 풍광에 말문이 딱 막힌다. 왼쪽으로는 독주암, 앞으로는 만물상이 떡 하니 버티고 섰고, 그 아래로 여태 걸어왔던 주전골 계곡의 풍경이 낱낱이 드러난다. 날카로운 연봉들이 단풍 물든 계곡을 끼고 늘어선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큰 걸개그림을 보는 듯하다. 풍경 속에 머물다 보면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를 때가 종종 있다. 멀찍이 떨어져 볼 때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 속을 지나왔는지 깨닫게 되는데 만경대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딱 그랬다. 글·사진 양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 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가장 간명하다. 요금소를 나와 성산교차로에서 우회전해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를 지나 한계령을 넘어 8㎞쯤 내려가면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약수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오색약수 쪽으로 진입하면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오색분소, 조금 더 내려가면 만경대 둘레길 탐방로가 시작된다. 탐방로 출발지점에서 성국사까지 약 1.5㎞ 구간에 무장애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용소폭포 구간은 동네 뒷산 정도의 오르막이어서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다. 다만 만경대까지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있다. 어르신의 경우 내려올 때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맛집:오색약수 부근의 오색지구에 산채 정식이나 산채 비빔밥, 돼지불고기 등 다양한 음식을 내는 식당들이 몰려 있다. 요즘 제철 맞은 도루묵 구이를 파는 집도 많다. 막걸리 한 사발 곁들여 얼요기하기 딱 좋다. 양양에선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이 섭을 넣고 전골, 칼국수 등을 끓이는데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별미다. 양양군청 인근의 수라상(671-5857)이 알려졌다. →잘 곳:오색지구에 오색그린야드호텔, 오색숙박단지 등 업소들이 몰려 있다. 주중과 주말, 단풍 성수기에 따라 객실료 차이가 크다. 민박집은 오색터미널 뒤편에 몰려 있다. 역시 주중과 주말 차이가 크고 공용 화장실 사용 등에 불편이 따른다. 오색지구에서 양양 쪽으로 44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로젤리아펜션 등 깔끔한 펜션이 곳곳에 있다. 2인 기준 주말 9만원선이다.
  • [新국토기행] 끝없이 높다 한없이 맑다… 평창 알프스

    [新국토기행] 끝없이 높다 한없이 맑다… 평창 알프스

    강원 평창군, 첩첩산중 산간마을이 세계 속의 도시로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바뀌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내년 말이면 서울~평창이 KTX로 1시간 거리에 놓인다. 도시를 동서로 지나는 영동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구절양장 산촌 마을 길들이 시원스레 확·포장되며 새로운 고원관광지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해발 600~1000m의 숲 속 자연자원을 활용해 휴양과 힐링의 고장으로 변하고 있다. ‘해피 700’ 건강마을 이미지는 일찌감치 확보했다. 대관령의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사계절 복합관광단지로, 자연 속에서 휴식과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수도권 배후 최고의 관광· 휴양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자연 속에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보석처럼 즐거움을 더한다. 산, 계곡, 동굴, 목장, 약수터와 각종 식물원들이 반기고 스키장과 콘도미니엄을 품은 리조트들이 손짓한다. 산골마을에는 자연이 빚어내는 메밀국수와 황태, 송어, 산채, 한우 등 토속 먹거리가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적인 도시로 새롭게 변모하는 평창을 찾아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볼거리] ●해발 700m 목장서 동해도 조망 평창은 목장의 고장이다. 해발 700~800m 대관령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넓은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이 가운데 삼양대관령목장은 서울 여의도 면적 7.5배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초지 목장이다. 1972년에 개발해 드넓은 초원과 목가적인 분위기를 갖춰 여러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승용차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지점인 소황병산 정상에서 목장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목장 북동쪽 끝에는 강릉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동해전망대가 있다. 시원한 동해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도 이채롭다. 모두 49기의 발전기가 세워졌다. 워낙 넓은 탓에 1년이 넘도록 소의 발자국이 한번도 지나지 않는 초지가 곳곳에 널려 봄이면 얼레지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구절초가 군락을 이룬다. 인근 대관령하늘목장도 월드컵경기장 500배 달하는 약 1000만㎡ 규모의 거대한 목장이다. 현재 400여 마리의 홀스타인 젖소와 100여 마리의 한우를 친환경적으로 사육한다. 인공 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고 자연 그대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 순응형 체험목장으로 방목 중인 젖소와 말, 양떼 곁에 직접 다가갈 수 있다. 트랙터 마차를 타고 바라보는 풍광도 압권이다. 대관령양떼목장도 인기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느낌은 마치 유럽의 알프스 못지않게 아름답다. 건초를 직접 양에게 먹여주는 기쁨을 맛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재밌고 유익한 자연학습체험장으로, 연인들에게는 정다운 데이트코스로 감동과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월정사 전나무 따라 1000년 숲길 속으로 고려 말, 오대산에서 수행하던 나옹 선사는 매일 월정사에 들러 부처에게 공양을 드리던 어느 겨울날 소나무 가지에 있던 눈이 떨어져 공양이 못 쓰게 되자 나옹 선사는 소나무를 크게 꾸짖었다. 호통을 들은 소나무는 참회하는 듯 자리를 비켰고, 그 자리에 소나무 대신 전나무가 자리를 잡았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진다. 이때 이곳에 자리를 잡은 아홉 그루의 전나무들이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대산과 월정사를 지키며 씨를 뿌리고 숲을 이뤘는데 사람들에 의해 이곳을 1000년 숲길 ‘전나무숲길’로 불린다. 1000년 숲길로 불리는 월정사전나무숲길. 일주문을 지나 월정사를 향해 걷다 보면 좌우로 아름드리 전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장쾌하게 뻗은 전나무는 짙은 그늘을 만들지만 볕이 잘 들어 음습하지 않다. 전나무는 머리가 맑아지는 향기는 물론, 우리 몸에 유익한 음이온까지 배출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 중 하나로 꼽히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 나무들은 평균 나이가 약 83년에 이르며 최고령 나무는 무려 370년이 넘는다. 주변에는 수달이나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340여종이 사는 보기 드문 웰빙산책 코스다. 오대산국립공원 밀브릿지 매표소에서 약수터까지 이어지는 약 300m의 전나무 숲길은 오염되지 않는 피톤치드 숲 냄새가 좋아 삼림욕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다. 이곳에는 전나무, 잣나무, 소나무, 가문비나무, 박달나무 등 수많은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어우러져 있다. 숲길 끝자락에서 나는 방아다리약수는 철분과 탄산이 주성분으로 위장병,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솟는 인근의 신약수도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진다. 주변 숲이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지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정강원엔 ‘전통의 맛’ 이효석 생가엔 ‘문학의 맛’ 정강원은 한국 전통음식문화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보존하고 연구, 보급, 홍보하는 한국 최고의 전통 음식문화 체험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용평면 백옥포리 2만 1000여㎡의 부지에 전시관, 조리체험실, 발효실, 자연재배단지 및 실내외 식당 등 전통문화체험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전통한옥 숙박 체험과 고추장 담그기, 메주 쑤기, 김치 담그기, 전통 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의 장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 이효석 선생의 숨결이 살아 있는 봉평 효석문화마을은 추억과 낭만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소설의 내용을 재현해 놓은 듯한 가산공원 내에는 장돌뱅이들이 자주 들렀던 주막인 충주집이 있고, 흥정천 다리 건너에서는 허생원과 성씨 처녀가 사랑을 나눴던 물레방앗간을 볼 수 있다. 메밀밭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산 이효석 선생의 생가터와 이효석문학관이 나온다. 가을이면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지천으로 피고 해마다 9월이면 효석문화제가 열려 토속적이고 문학행사와 문화행사, 체험행사가 펼쳐진다.●허브향 취하는 흥정계곡… 백룡동굴은 산교육장 흥정계곡을 배경으로 자리한 허브나라에 들어서면 향긋한 허브향이 온몸을 감싼다. 가족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120여종이 넘는 허브가 자라는 이곳은 중세가든, 락가든, 나비가든, 코티지가든 등 모두 8개의 테마가든으로 구성됐다. 자작나무집 허브찻집에서는 허브로 만든 각종 음식과 차를 맛볼 수 있고, 다양한 허브제품들을 판매한다. 허브나라 가는 길에 울창한 숲과 맑은 흥정계곡은 한 폭의 풍경화와 같다. 계곡은 소(沼)와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장관이다. 흥정계곡은 한여름에도 15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고 깨끗한 물에는 열목어와 송어 등 청정 민물고기가 산다. 천연기념물 206호인 백룡동굴은 자연석회동굴로 지하에 형성된 천연동굴의 아름다운 경관을 직접 탐험하고 해설과 안전을 책임지는 동굴전문가이드와 함께 동굴탐험을 즐길 수 있는 생태체험학습장이다. 백룡동굴 전용 배를 타고 동강을 건너 입구로 들어가면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땅에서 돌출한 석순, 삿갓 및 계란 프라이 모양의 석순,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룬 석주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수억년을 간직해 온 비밀의 지하세계가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이곳에서 경험하는 ‘암흑체험’은 백룡동굴 체험의 백미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먹거리] 소박한 맛 메밀 국수화려한 맛 평창 한우●국수로 샐러드로… 메밀의 무한 변신 맷돌로 갈고, 디딜방아에 찧어 별다른 양념 없이 손님에게 별미로 대접하던 산골음식이 평창 메밀국수다. 궁핍한 시절 굶주림을 달래기 위해 국수 장사를 하게 된 게 막국수 대중화의 시초로 알려졌다. 메밀을 이용한 음식으로는 막국수, 전병, 전, 묵, 샐러드, 떡, 칼국수, 차 등이 있는데 메밀을 삶으면 영양분이 물속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삶은 물은 차나 요리 국물로 사용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도시인들이 메밀차를 꾸준히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동해 찬바람에 스무번 말린 ‘더덕 황태’ 얼어붙어서 더덕처럼 마른 북어라고 해 더덕북어라고도 한다. 겨울철에 명태를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대관령을 넘어오는 동해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서 말린다. 이렇게 말린 황태는 빛이 누렇고 살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쫄깃한 육질과 깊은 맛이 제격이다. 숙취 해소와 간장해독, 노폐물 제거 등의 효능이 있다. 요리로는 무침, 구이, 찜, 국, 찌개 등이 있다. ●깨끗한 평창에 살어리랏다… 담백한 송어 차갑고 깨끗한 1급 청정수에서만 자란 평창 송어는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한 저지방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지금은 해마다 ‘평창송어축제’를 열 만큼 지역 토착 어종으로 대접받는다. 송어는 회로 먹는 게 가장 맛있지만 튀김과 찜, 조림으로도 먹을 수 있다. ●고지대서 자란 고영양 나물, 밥이 약이네 곤드레, 취나물, 무청, 얼레지 등 해발 750m의 청정 고지대 평창에서 재배되는 산채나물은 무기질, 비타민, 특수성분인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 향 미량원소 등이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받는다. 또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인체의 기능을 균형 있게 유지해준다. 최근에는 약리효과도 밝혀져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누린다. 산채비빔밥, 전, 튀김, 떡, 조림, 무침 등 다양하게 요리해 즐길 수 있다. ●100가지 맛이 나는 한우, 철저한 품질 관리 일두백미(一頭百味), 한우 한 마리에서 100가지 맛이 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평창 한우는 맛도 일품이지만 농가와 협약을 맺어 품질 관리해 안정적으로 원육을 제공하고, 전산화해 엄격하게 한우 개체를 관리한다. 고원지대에서 사육된 평창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일품이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풍-억새 이 달말 절정…제주에서 즐기는 힐링여행 인기

    단풍-억새 이 달말 절정…제주에서 즐기는 힐링여행 인기

    이 달 말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의 아름다운 가을 절경을 벗삼아 힐링 여행을 즐기기 위해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은 제주 곳곳의 억새밭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산굼부리와 김녕억새밭, 바다와 언덕이 만나는 섭지코지 등은 빠질 수 없는 가을 제주 여행 필수 코스다.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제주지만 섭지코지가 속한 서귀포시는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한 관광 코스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많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가운데 제주도·서귀포펜션 이로제주펜션(IRO Jeju)은 지난해 중국 개봉 이후 올해 초 한국서 개봉한 손예진, 진백림, 신현준 주연의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의 촬영지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도 숙박펜션 중 한 곳이다. 제주도숙소추천하면 빠지지 않는 이로제주는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는 독채 펜션으로 활용도가 높고, 각 객실 테라스에는 바비큐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제주도 가족펜션으로도 손꼽힌다. 감각적인 건물 디자인과 호텔 느낌의 객실의 이로제주는 객실로부터 16km 거리에 위치한 마라도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제주도 남쪽 바다를 아우르는 전망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기운이 흐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좋은 기운을 얻어 가려는 여행객들의 힐링 명소로 제주도·서귀포 숙박업소를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서귀포펜션 이로제주는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해 올레길 8번과 9번, 드라마 ‘구가의 서’ 촬영지인 안덕계곡 등과 인접해 관광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로제주 관계자는 25일 “단풍과 억새 등 가을 제주를 느끼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를 찾는 여행객들이 힐링을 만끽하고 아울러 이로제주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설사와 함께하는 과천 ‘역사·문화산책’

    “가을 정취를 느끼며 ‘역사·문화 산책’ 떠나 보자.” 경기 과천시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역사·문화 산책을 다음달까지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의 문화재와 명소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 4개 코스가 있다. ‘중앙길 코스’는 정조대왕이 현륭원 참배 후 돌아오는 길에 머물렀다는 조선시대 객사 온온사를 시작으로 과천향교, 옛 선현들의 암각문이 새겨진 자하동 계곡으로 이어진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시작하는 ‘갈현길 코스’는 목조여래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2호)이 있는 보광사, 찬우물, 에어드리 공원까지 이어진다. 가자우물(찬우물)은 정조가 능행길에 갈증을 느껴 마신 후 ‘물맛이 좋다’며 당상 품계를 내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에어드리 공원은 캐나다 에어드리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2002년에 개장했다. 조선 중기 문인인 차천로 묘역, 과천문화원(향토사료관)으로 이어진 ‘문원길 코스’는 향토사료관 등을 거치며 과천 역사를 배운다. ‘이번 달은 22일, 다음달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낮 12시까지 두 시간가량 진행된다. 유관선 문화체육과장은 “내가 사는 지역 곳곳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돌아보며 가을 정취를 느끼고 과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과천시 해설사와 함께하는 ‘역사문화산책’ 매주 토요일 운영

    “가을 정취 느끼며 ‘역사·문화산책’ 떠나 보자.” 경기 과천시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역사·문화산책을 다음 달까지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의 문화재와 명소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 4개 코스가 있다. ‘중앙길 코스’는 정조대왕이 현륭원 참배 후 돌아오는 길에 머물렀다는 조선시대 객사 온온사를 시작으로 과천향교, 옛 선현들의 암각문이 새겨진 자하동 계곡으로 이어진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시작하는 ‘갈현길 코스’는 목조여래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2호)이 있는 보광사, 찬우물, 에어드리 공원까지 이어진다. 가자우물(찬우물)은 정조가 능행길에 갈증을 느껴 마신 후 ‘물맛이 좋다’며 당상 품계를 내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에어드리 공원은 캐나다 에어드리시와 자매결연을 기념해 2002년에 개장했다. 조선 중기 문인인 차천로 묘역, 과천문화원(향토사료관)으로 이어진 ‘문원길 코스’는 향토사료관 등을 거치며 과천 역사를 배운다. ‘과천길 코스’는 지름재길을 시작으로 백토 광산지, 청계산과 관악산이 감싼 시를 볼 수 있는 남령망루(과천 5경),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갈 때 거쳤다는 남태령 옛길을 걷는다. 이번달은 22일, 다음 달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2시간가량 진행된다. 유관선 문화체육과장은 “내가 사는 지역 곳곳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돌아보며 가을 정취를 느끼고, 과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원숭이도 석기를 만들어 쓴다고?

    원숭이도 석기를 만들어 쓴다고?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만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도구를 사용했던 최초의 인간을 ‘호모 하빌리스’(도구를 만드는 사람)라고 부르기도 한다. 침팬지나 고릴라 등은 단단한 견과류나 조개 등을 깰 때 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석기’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 20일자에는 브라질 세라다카피바라 국립공원에 사는 카푸친원숭이(꼬리감는 원숭이)가 돌로 도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논문이 실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브라질 상파울로대 공동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가 자연상태에서 석기를 만드는 장면을 처음 포착했다. 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들이 단단한 돌을 골라 다른 돌을 내리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한쪽에만 날카로운 면이 있는도구를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구석기 시대에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외날찍개와 비슷한 형태의 도구다. 실제로 원숭이들이 만든 석기는 1930년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올두바이조지 계곡에서 처음 발견한 ‘올도완 석기’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올도완 석기는 170만~25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앞으로 모서리 한쪽이 날카로운 찍개처럼 오래된 석기가 발견됐을 경우 무조건 인류의 친척인 호미닌이 만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면서 “원숭이가 무심코 만들었거나 인간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란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원숭이들이 돌끼리 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돌가루나 먼지를 핥는 습성도발견했다. 돌을 깨는 과정에서 나오는 석영을 핥아먹음으로써 광물질을 섭취하는 것이거나 혓바닥에 느끼는 감촉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클 하슬람 옥스퍼드대 고고학부 교수는 “카푸친원숭이들이 아무런 의도없이 석기라고 불러야 마땅할 도구를 만들어 쓰는 것을 발견했다는 면에서 기념비적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원숭이도 타제석기 만들어 쓴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만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도구를 사용했던 최초의 인간을 ‘호모 하빌리스’(도구를 만드는 사람)라고 부르기도 한다. 침팬지나 고릴라 등은 단단한 견과류나 조개 등을 깰 때 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석기’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 20일자에는 브라질 세라다카피바라 국립공원에 사는 카푸친원숭이(꼬리감는 원숭이)가 돌로 도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논문이 실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브라질 상파울로대 공동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가 자연상태에서 석기를 만드는 장면을 처음 포착했다. 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들이 단단한 돌을 골라 다른 돌을 내리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한쪽에만 날카로운 면이 있는도구를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구석기 시대에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외날찍개와 비슷한 형태의 도구다. 실제로 원숭이들이 만든 석기는 1930년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올두바이조지 계곡에서 처음 발견한 ‘올도완 석기’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올도완 석기는 170만~25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앞으로 모서리 한쪽이 날카로운 찍개처럼 오래된 석기가 발견됐을 경우 무조건 인류의 친척인 호미닌이 만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면서 “원숭이가 무심코 만들었거나 인간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란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원숭이들이 돌끼리 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돌가루나 먼지를 핥는 습성도 발견했다. 돌을 깨는 과정에서 나오는 석영을 핥아먹음으로써 광물질을 섭취하는 것이거나 혓바닥에 느끼는 감촉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클 하슬람 옥스퍼드대 고고학부 교수는 “카푸친원숭이들이 아무런 의도없이 석기라고 불러야 마땅할 도구를 만들어 쓰는 것을 발견했다는 면에서 기념비적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원 산간마을 식수원 오염에 무방비

    강원도 산간마을 주민들이 마시는 마을상수원이 공무원들의 비리 등으로 오염에 노출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0일 강원도에 따르며 최근 수질검사업체와 공모해 마을상수도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영월군청 공무원 이모씨가 구속되면서 4만 2300여명이 마시는 마을상수도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씨는 수질검사업체 간부 등과 함께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월지역 마을상수원 검사 결과 1500여건에서 부적합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는데도 ‘음용할 수 있다’고 평가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유는 검찰 수사 중이다. 이에 마을상수도를 마시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진다. 산간오지가 많은 강원지역 18개 시·군에는 계곡물과 지하수를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마을 단위 간이상수도가 1420개이며 주민 4만 2300여명이 이용한다. 주민들은 담당 공무원이 수질 검사를 조작하면 모른 채 마시고 사용할 수밖에 없다. 가뭄이 심각했던 지난해 5개 시·군 마을상수도에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나 총인(TP) 등이 기준치를 초과, 11건의 부적합 판정이 났다. 하지만 대부분 물탱크 등 시설 청소 후 적합 판정을 받아 다시 예전처럼 사용됐다. 사정이 이렇지만 마을상수도를 지방상수도로 편입하는 예산은 찔끔 수준에 그친다. 올해에만 국비와 지방비 480억원을 들여 전체의 1% 수준인 11개 시·군 16개 지역에만 수돗물이 새로 공급됐다. 이병진 강원도 상수관리계 주무관은 “자치단체는 직영 또는 업체에 의뢰해 50여개 수질검사 항목을 시기별로 체크한다”면서 “예산과 지리적 특성 때문에 지방상수도 확대 보급에 한계가 있지만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손학규 정계복귀, 서울로 출발…“오후에 서울가서 말하겠다”

    손학규 정계복귀, 서울로 출발…“오후에 서울가서 말하겠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한다. 2014년 정계 은퇴 선언 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손 전 대표는 20일 전남 강진 백련사 인근 만덕산 토담집에서 “만덕산이 이제 내려가라 한다”며 하산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잠자리에서 일어난 손학규는 지난 2년 2개월 동안 그랬듯 토담집 앞 계곡물을 받아 놓은 물로 냉수 세수를 하며 하산 준비를 시작했다. 하산길에는 수행원이 쇼핑백과 가방 하나에 담은 조촐한 짐만 옮기고 손 전 대표는 2014년 8월 강진 백련사 인근 만덕산 토담집을 찾았을 때처럼 다시 맨몸으로 나섰다. 부인 이윤영 여사와 토담집 앞 의자에서 차를 마시며 만덕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안개 낀 강진만의 풍광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 손 전 대표는 혹시라도 잊힐까 봐 강진의 추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았다. 토담집 문을 하나하나 닫고, 흩어진 물건을 제자리에 놓으며 속세로 향하기 앞서 신발 끈을 조인 손 전 대표는 “그동안 고생했다”며 ‘순덕이·해피’라고 이름 지은 두 마리 개에게 마지막 밥을 주고 쓰다듬었다. 다시는 못 올지 모르는 2년여간 거처인 토담집을 나서면서는 집을 향해 멋쩍게 손을 흔들었다. 토담집에 딸린 재래식 화장실인 해우소 앞에서는 그동안 추억이 많은 듯 하산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만덕산 토담집에서 백련사로 향하는 15분간 하산길에서 손 전 대표는 “강진은 어머니의 자궁 같은 곳이고 다산의 정신과 선비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며 “또 민주화운동의 거점으로 과거 방문했던 경험을 떠올려 이곳을 거처로 정했었다”고 회고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는 “여기서는 말할 내용이 아니다”며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백련사에 도착한 손 전 대표는 대웅전에 들러 향을 피우고 두 손을 모아 절하며 불공을 올리기도 했다. 손 전 대표가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강진·영암군수 등과 50여명의 지지자, 그동안 신세를 진 백련사의 보살들과 두 손 잡으며 작별인사한 손 전 대표는 서울로 향하는 검은색 차 안에 몸을 실었다. 손 전 대표는 백련사 주지 스님과의 작별인사를 위한 통화를 하며 “2년 동안 만덕산 기슭에서 잘 지내고, 백련사에 신세를 많이졌다”며 “이제는 만덕산이 가라고 합니다. 이제 내려가야죠”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계복귀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상 통과는 ‘죽음의 계곡’… 넘어야 신약 보인다

    임상 통과는 ‘죽음의 계곡’… 넘어야 신약 보인다

    8조 2623억원.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기술수출 계약 해지 공시를 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거래일 11일만에 허공으로 사라진 제약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35조 4876억원이었던 헬스케어 업종 기업들의 시총은 17일 27조 2198억원으로 23.2% 하락했다. 시가총액의 4분의1가량이 사라질 정도로 한미약품 사태는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산업 전체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해부터 한국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올라선 제약 및 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꺾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한미약품 사태와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미약품 사태의 발단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 해지다. 베링거인겔하임은 경쟁 환경, 부작용 등을 고려해 폐암 신약인 올무니팁의 임상 3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지난해 약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이는 국내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평가절하로 이뤄졌다. ●2단계 통과하면 신약 가치 인정 그러나 임상 중단 자체는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일이다. 국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이 임상 중단을 통보한 올무니팁은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말기 암환자들이 더이상 다른 대안이 없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라며 “효과가 일부라도 있다면 치료제로서 승인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무티닙 개발 중단은 경쟁 약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효과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측면이 크다. 3단계로 이뤄지는 임상에서 임상 2상은 ‘죽음의 계곡’이라 불릴 정도로 실패율이 높다. 1상이 해당 신약의 부작용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라면 2상은 신약의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신약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업계에서는 1상의 성공률을 60~70%, 2상의 성공률은 30% 정도로 본다. 2상을 통과하면 3상에서 시판 허가를 받는 성공률이 60%가량 되기 때문에 2상이 성공했을 경우 어느 정도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부터 시판 허가를 받기까지의 성공률은 9.6%에 불과하다. ●부작용 일으킨 항암제도 연구 계속 그럼에도 글로벌 제약사들은 10%가 되지 않는 확률을 위해 많게는 수십조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한다. 최근 3세대 항암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가 대표적이다. CAR-T는 인체에 인위적으로 면역세포를 주입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방식이라 기존 항암치료 방법이 아닌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업체인 주노 테라퓨틱스가 CAR-T의 임상 과정에서 세 명의 환자가 뇌부종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심사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다른 제약사인 노바티스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여전히 CAR-T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 제약사들도 임상 실패의 리스크를 안고 신약 개발을 이어 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올 상반기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과 미국 제약사 토비라의 간염치료제인 ‘세니크리비록’(CVC)의 복합제 개발을 위한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그런데 최근 토비라에서 CVC의 임상 2상 결과 일부가 기준치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복합제 개발 지속 여부에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토비라의 CVC 개발은 임상 3상 진행을 위해 FDA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미국 제약사 자프겐이 종근당으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개발 중이던 고도 비만 치료제 ‘벨로라닙’의 임상도 중단했다. 임상 시험 중 환자 2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미약품 사태는 뒤늦은 공시에 대한 고의성 여부, 즉 악재성 정보를 내부에서 사전에 유출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는지가 관건이고, 신약 개발에 대한 위험성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긋는다. 박영섭 녹십자 종합연구소 연구기획팀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우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를 결정했다가 성공 가능성, 사업성 등을 고려해 투자를 철회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세계에서 신약 허가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미 FDA도 이런 신약 개발의 어려움을 감안해 일부 혁신적 신약의 경우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가 개발한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B형간염 항체치료제인 ‘GC1102’의 경우 2013년 FDA와 유럽의약국(EM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비용 세금 50% 면제, 임상 3상 없이 조건부 신약 시판 허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조건부 허가제 등 재검토 목소리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신약 개발을 촉진하고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 등을 위해 희귀의약품제도와 조건부 허가제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인해 이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범진 아주대 교수(약학대학장)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 실패는 글로벌 제약사들에도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 “특히 암 치료제 같은 경우 환자의 생명이 달려 있기 때문에 다른 치료제들과는 달리 리스크가 크더라도 이를 감안하고 신약 허가 과정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세계 단 한마리…버림받은 ‘갈색 판다’의 ‘웅생역전’

    지난 2009년 중국 친링 산맥의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희귀한 색깔을 가진 새끼 판다가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희귀한 '판다 가문' 안에서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갈색의 털을 가진 이 판다의 이름은 ‘치짜이’(七仔·Qi Zai).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서구언론은 '귀하신 몸'으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치짜이의 근황을 소개했다. 지금은 사람을 '하인'으로 부릴 정도로 호사를 누리고 있는 치짜이는 그러나 불행한 과거를 갖고있다. 태어난 직후 어미에게 버림받고 형제에게 괴롬힘을 당했기 때문. 이름의 뜻처럼 7번째 새끼로 태어난 치짜이는 검은 털의 보통 판다와 달리 갈색 털을 갖고있다. 이 때문인지 치짜이는 어미에게 버려져 눈을 뜨지도 걷지도 못하는 매우 약한 상태로 생후 2개월 만에 발견됐다.   이후 치짜이를 키운 것은 사육사들이다. 지금은 산시성의 포핑 판다 계곡에 살고있는 치짜이는 하루종일 '황제 대접'을 받고있다. 치짜이의 전담 사육사는 "아침 6시에 대나무로 아침을 주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면서 "저녁 12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치짜이를 돌본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치짜이가 다른 판다와 털색깔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사육사는 "치짜이는 보통의 판다보다도 더 행동이 굼뜨다"면서 "심지어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더 느리다"며 웃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치짜이를 통해 사람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두가지다. 하나는 짝을 찾아주는 것이고 또 하나는 털 색깔의 비밀을 밝히는 것이다. 언론은 "갈색 판다가 학계에 보고된 사례는 1985년 이후 5차례밖에 없다"면서 "치짜이의 어미와 형제자매들은 모두 검은색 털을 가져 유전적 돌연변이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세계 최초로 발견된 갈색 판다는 1985년 포핑 다슝모 자연보호구역에서 발견된 암컷 ‘단단’으로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연구소에서 키워졌으며 검은 털을 가진 새끼 세 마리를 낳았으나 모두 일찍 죽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말벌+개미+바퀴벌레+메뚜기’ 닮은 고대 곤충 발견

    ‘말벌+개미+바퀴벌레+메뚜기’ 닮은 고대 곤충 발견

    전체적인 모습이 말벌을 닮았지만 날개가 없는 희한한 고대 곤충이 호박 속에서 발견됐다. 최근 미국 오리건 주립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미얀마 후캉 계곡에서 발견된 호박(琥珀·amber) 속에서 약 1억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곤충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래 전 멸종한 이 곤충(학명·Aptenoperissus burmanicus)은 부분부분 여러 곤충들의 특징을 갖고 있어 딱히 누구의 선조인지 알기 힘들다. 전체적인 모습은 날카로운 침이있는 말벌을 닮았다. 그러나 개미같은 더듬이와 메뚜기처럼 잘 발달된 뒷다리를 갖고 있으며, 또 복부는 바퀴벌레와 비슷하다. 이에 고민하던 연구팀은 이 곤충을 벌목(hymenoptera)에 속하는 새로운 가문(family)의 시조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오리건 주립대 조지 포이나르 교수는 "처음 봤을 때 생김새가 워낙 독특해 무슨 곤충인지 알 수 없었다"면서 "세상 어디에서 이와 비슷한 것이 없어 결과적으로 벌목에 속하는 새로운 과(科)를 만들어 분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날개가 없고 뒷다리가 발달된 것으로 보아 점프에 능하고 나무를 기반으로 생활했을 것"이라면서 "날 수 없어서 인지 서식지가 줄어든 탓인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멸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곤충은 단단한 뼈를 가지고 있지 않아 화석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처럼 호박 속에 갇히는 경우는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화석화되기도 한다. 곤충의 영원한 묘지가 된 호박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新국토기행] 대나무숲 걷노라면 竹我一體

    [新국토기행] 대나무숲 걷노라면 竹我一體

    전남 담양군은 ‘한국의 죽향(竹鄕), 대나무 고을’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담양은 예로부터 대나무가 유명하다. 마을 있는 곳에 어김없이 대밭이 펼쳐져 있고 댓잎 바람 소리 들리는 곳에 마을이 있다. 대나무와 관련한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녀 군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평가받는다. 조선 중기 국문학사를 찬란하게 꽃피도록 한 송순을 비롯해 송강 정철, 석천 임억령 선생 등 수많은 문인들이 터를 잡고 주옥같은 가사문학 작품을 남겼다. 한국가사문학관을 만들어 관련 유물과 유적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한다. 군은 죽세공예품으로만 인식하던 대나무를 환경·인문학·산업 가치 등으로 부각시켜 관광자원화하며 담양의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대응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한국대나무박물관을 만들었고 지난해 지구촌 최초의 대나무 소재 박람회이자 군 단위 첫 국제박람회인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해 관람객 104만명이 찾았다.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대숲맑은 생태도시’로 거듭나며 연간 7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 >>볼거리 ●탁 트인 호수 품은 ‘추월산 용마루길’ 담양호 지붕 위로 난 수평마루 같은 둘레길이다. 탁 트인 호수가 품 안에 쏙 들어오고, 나무데크와 흙길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여름에는 절벽폭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용마루길은 담양호의 수려한 전경과 추월산, 금성산성 등의 경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수변산책 코스다. 추월산은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다. 추월산 주차장 맞은편이 용마루길 입구다. 길이는 3.9㎞다. 이 가운데 나무데크가 2.2㎞, 흙 산책로가 1.7㎞다.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행정자치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고 39억원을 들여 조성된 길로 2012년 착공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담양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용마루길과 연계한 등산로 ‘수행자의 길’ 3.48㎞를 개설해 관광객들이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간마다 특색 있는 편의시설 및 안전시설 등을 설치했다. ●담양의 작은 유럽 메타프로방스 마을 담양읍 학동리 일대 13만 5000여㎡에 오는 12월 전체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는 마을이다. 상가와 펜션, 음식점, 가족호텔 등이 들어선다. ‘메타’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바 있는 메타세쿼이아에서 땄고,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동부 지역 이름이다. 주황색 지붕과 하얀색 건축물, 알록달록한 벽과 창틀 등 건물마다 유럽풍 건축 디자인과 색감, 그에 더해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몄다.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건물들이 메타세쿼이아 풍광과 연결돼 ‘담양 속의 작은 유럽마을’로 각광받는다. 메타프로방스는 농촌의 정서를 체험하며 유럽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체험 공간이며 자연과 어우러진 휴양시설이다. 드라마 ‘가면’의 촬영지로 방송과 신문, 잡지 등 각종 매체에서 소개되면서 일부 개장했는데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다. ●3대 자연유산 삼인산·추월산·담양호 최근에는 체험위주의 관광에서 스토리를 찾아가는 여행이 트렌드다. 담양군도 이에 맞게 관광자원 가운데 전해 내려오는 설화나 민담 등과 같은 내용이 담긴 ‘삼인산’, ‘추월산’, ‘담양호’ 등 지역의 대표적인 3대 자연유산에 스토리를 입히고 있다. 삼인산은 수북 들녘에서 바라다보면 뾰족한 산의 형상이 피라미드를 닮았다 해서 ‘담양의 피라미드’로 통한다. 추월산(731m)은 능선이 누워 있는 부처를 닮았다 해서 와불산으로도 불린다. 추월산은 가을에 올라야 참맛을 볼 수 있다는 이름 그대로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곳이다.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뒤덮였고 정상 언저리 절벽에는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보리암이 있다. 고려 때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가 나무로 만든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내 앉은 자리에 사찰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 세 곳이 바로 장성군의 백양사와 순천시의 송광사, 담양의 보리암이다. 전남도 기념물 4호다. 추월산과 용추봉을 흘러내린 물이 만든 담양호는 1976년에 완공한 거대한 인공호수다. 제방길이 316m, 높이 46m로 담양평야와 장성군 진원면, 남면의 농토를 적셔주는 농업용수원으로 영산강의 시원이다. 담양호는 달그림자가 드리울 만큼 깨끗하고, 형상은 용을 닮았다. 추월산 관광단지와 금성산성, 가마골 등 울창한 숲과 수려한 아름다운 경관을 함께 볼 수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잦다. ●이국적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은 이국적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드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도 유명하다. 멀리서 보면 옹기종기 줄을 서서 모여 앉은 요정들 같기도 하고 장난감 나라의 꼬마열차 같기도 하다. 길 가운데에서 쳐다보면 영락없는 영국 근위병들이 사열하는 모습이다. 질서정연하게 사열하면서 외지인들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메타세쿼이아는 중국이 원산지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개량됐고 담양군에서는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당시 내무부의 시범 가로수로 지정되면서 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게 지금은 하늘을 덮는 울창한 가로수로 자라났다.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한 곳이다. 초록빛 동굴을 통과하다 보면 이곳을 왜 ‘꿈의 드라이브코스’라 부르는지 실감한다. 무려 8.5 ㎞에 이르는 국도변 양쪽에 자리잡은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묶어둔다. 메타세쿼이아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에 매료돼 꼭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택시기사 김상경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댓잎 사각사각… 힐링 원하면 ‘죽녹원’ 관방제림과 영산강 시원인 담양천을 끼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죽림욕장으로 인기가 많다.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었던 몸을 풀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친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선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이 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가 자생한다.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대나무와 댓잎이 풍기는 향기를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 교류의 장 ‘소쇄원’ 우리나라 대표 원림인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 선비 양산보가 은사인 정암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돼 세상을 떠나게 되자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 숨어 살기 위해 꾸민 별서정원이다. 1981년 국가 사적 304호로 지정됐으며 민간 정원의 원형을 간직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다. 주요한 조경수목은 대나무와 매화, 동백, 오동, 배롱, 산사나무, 측백, 치자, 살구, 산수유, 화매화 등이 있다. 초본류는 석창포와 창포, 맥문동, 꽃무릇, 국화 등이 있다. 조경물로는 너럭바위, 우물, 탑암과 두 개의 연못이 있으며, 계곡을 이용한 석축과 담장이 조화롭다. 정유재란 때 건물이 불에 탔지만 복원 중수하고 15대에 걸쳐 후손들이 잘 가꾸는 조선 최고의 민간 정원이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댓잎으로 키운 담양 한우 떡갈비 댓잎과 대 숯으로 키워 독특한 향이 매력적인 담양 한우로 만든다. 갈비에 붙은 살을 떼어낸 후 채 치듯 다져 동그랗게 만들어 다시 뼈에 얹어 굽는다. 인절미 떡을 연상하는 모양의 떡갈비를 입 안에 넣으면 살살 녹을 것처럼 부드러운 맛과 씹히는 맛이 조화를 이룬다. 인절미 치듯이 칼로 쳐서 만들어 연하고 부드럽다. 당근, 수삼, 밤, 양념장 등에 구운 떡갈비를 넣고 윤기나게 조려 찜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대나무 향이 솔솔나는 대나무통밥 대통에 멥쌀과 찹쌀, 흑미, 검은콩에 대추, 은행, 밤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 물을 부은 뒤 압력솥에서 20~30분간 쪄 낸다. 향기가 은은하면서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죽통밥이라고도 불린다. 3년 이상 자란 왕대를 잘라 쓴다. 대나무의 죽력과 죽향이 밴 밥은 몸의 열을 식혀 기력을 보강하고 정신과 피를 맑게 해주며 스트레스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비타민C 풍부한 죽순요리 식이섬유, 비타민C가 풍부하고 아삭아삭한 질감과 담백한 맛이 새콤달콤한 초고추장과 잘 어울린다. 여기에 쫄깃쫄깃한 우렁이살을 넣는 게 죽순회의 포인트이며 담양 토속음식의 대표적인 별미다. 죽순회는 임금 수라상에 오르던 음식이다. 죽순은 대나무의 어린줄기로 봄철 비가 온 직후에 40~50㎝ 정도 자랐을 때 채취한다. 죽순, 우렁, 미나리에 고추장, 설탕, 식초, 깨소금 등 양념을 넣고 버무려 먹는다. ●전남 10대 고품질 쌀 ‘대숲맑은 쌀’ 영산강 시원지로서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담양에서 생산되는 대숲맑은 쌀은 윤기가 좋으며 단단하다.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이다. 구수한 맛과 찰기가 뛰어나 현재 생산되는 모든 쌀이 전량 판매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농협과 생산 농가뿐만 아니라 담양군의 기술지도와 엄격한 품질 검사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준다. ●담백한 국수·한약재 넣고 삶은 ‘약계란’ 옛날 대나무 제품을 사고팔던 죽물시장이 문을 닫고 하나둘 생긴 국수집들이 유명해지면서 국수거리가 생겼다. 국수거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200~400년 된 나무 200여 그루가 2㎞에 걸쳐 서 있다. 담백한 맛의 비빔국수, 멸치와 야채로 우려낸 진한 국물의 물국수, 대나무 잎과 각종 약재를 넣고 삶은 달걀은 별미로 각광받는다. 약계란은 약수로 만든 멸치육수에 오가피와 두릅나무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함께 넣어 삶아낸 계란이다. 멸치육수 간이 배어 짭조름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기는 화성, 우리는 물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여기는 화성, 우리는 물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2016년 10월 1일. 미항공우주국(NASA)는 현재 화성에서 활동 중인 두 대의 로버인 오퍼튜니티와 큐리오시티의 임무를 2년 더 연장했다. 이로써 오퍼튜니티는 임무 12년, 큐리오시티는 임무 4년째를 맞이했는데,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먼저 작동 불능이 된 두 대의 로버처럼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질 때까지 임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화성 로봇에서 목표로 삼은 지형은 모두 물과 관련이 있다.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오퍼튜니티는 2011년부터 지름 22㎞의 크레이터인 엔데버 크레이터의 가장자리를 따라 다양한 지형을 확인하고 있다. 오퍼튜니티는 최근 마라톤 계곡에서 빠져나와 크레이터의 더 안쪽으로 이동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1㎞ 정도 남쪽에 있는 우곡(Gully·빗물에 의해 침식된 지형으로 비가 내릴 때만 흐르는 마른 하천) 지형이다. 엔데버 크레이터는 수십 억 년 전에 형성되었는데, 짧은 시기지만 이 지역에도 물이 흘렀던 증거가 있다. 물이 흐른 하천의 흔적을 조사하면 당시 화성의 환경에서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더 분명한 증거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자들은 MRO(Mars Reconnaissance Orbiter·화성 궤도에서 표면을 관측하는 탐사선) 같은 탐사 위성의 도움으로 화성에서 수많은 우곡 지형을 확인했지만, 직접 확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큐리오시티는 샤프 산의 기슭을 오르면서 다양한 퇴적 지형을 이미 확인했다. 머레이 버티스(Murray Buttes)라는 지형에서 빠져나온 큐리오시티는 앞으로 2.5㎞에 이르는 거리를 달려 헤마타이트 유닛(Hematite unit)과 클레이 유닛(Clay Unit)을 지나게 될 것이다. 이 지형은 MRO로 관측했을 때 지구의 퇴적 지형과 유사하다. 여기서 물에 의해 퇴적 및 침식 지형을 확인하면 과거 화성의 따뜻하고 물이 흘렀던 과거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화성이 수십 억 년 전 지구처럼 따뜻했고 물이 흐르는 행성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시 화성에는 어쩌면 생명체가 탄생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앞으로 수년간 이 두 로버가 머나먼 화성에서 과거 화성과 어쩌면 그 안에서 탄생했을지 모르는 생명체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수장고에서 찾은 보협인석탑 하대석

    수장고에서 찾은 보협인석탑 하대석

    동국대박물관이 석탑에 동전을 끼워 넣어 균형을 맞춰 논란이 제기됐던 국보 제209호 ‘보협인석탑’(위 사진). 대표적인 조탑공덕경(造塔功德經)인 ‘보협인다라니경’이 안치된 탑으로 충남 천안 북면 대평리 탑골계곡 절터에 무너져 있던 걸 동국대박물관이 수습해 1.9m 높이로 다시 세웠다. 최근 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돼 보협인석탑의 하대석으로 추정되는 석조 부재(아래 사진). 2점으로 외면에 안상(眼象, 코끼리 눈 모양)과 당초문(唐草文, 덩굴식물 문양)이 음각된 게 탑과 유사하다. 문화재청 제공
  • [내일날씨] 남부지방에 집중 호우…비 그친 뒤 기온 ‘뚝’

    [내일날씨] 남부지방에 집중 호우…비 그친 뒤 기온 ‘뚝’

    주말인 8일 전국은 대체로 흐리고 비(강수확률 60∼90%)가 오다가 중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 대부분 갤 전망이다. 저녁부터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8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 태풍피해가 발생한 그 밖의 남부지방에서도 많은 비가 예상돼 심각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산지와 내륙 도로에서는 많은 비로 인해 추가적인 산사태와 토사유출의 위험성이 크겠고, 계곡과 하천에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로 급격히 물이 불어날 수도 있다. 많은 비가 내린 남부지방에는 지반이 약화한 가운데 하천제방과 축대 붕괴 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쪽에서 유입되는 남풍이 강해질 경우 강수집중 구역이 다소 북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4도에서 20도, 낮 최고기온은 19도에서 24도로 예보됐다. 바다 물결은 서해 먼바다에서 1.5∼3.0m로 차차 높아지겠고,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 남해상과 서해상에는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조심해야 한다. 7일 오전 5시부터 8일 밤 12시까지 예상강수량은 남부지방, 제주도, 울릉도·독도(8일) 30∼80mm(많은 곳 남해안, 지리산부근 120mm 이상), 충청도, 북한 20∼60mm, 서울·경기도, 강원도, 서해5도 5∼20mm이다. 다음은 8일 지역별 날씨 전망. [오전, 오후] (최저∼최고기온) <오전, 오후 강수확률> ▲ 서울 : [흐리고 가끔 비, 구름조금] (17∼23) <60, 10> ▲ 인천 : [흐리고 가끔 비, 구름조금] (17∼22) <60, 10> ▲ 수원 : [흐리고 가끔 비, 구름조금] (16∼23) <70, 10> ▲ 청주 : [흐리고 비, 구름많음] (17∼22] <70, 20> ▲ 대전 : [흐리고 비, 구름많음] (16∼22) <90, 20> ▲ 세종 : [흐리고 비, 구름많음] (16∼22) <90, 20> ▲ 춘천 : [흐리고 가끔 비, 구름조금] (15∼22) <70, 10> ▲ 강릉 : [흐리고 가끔 비, 구름조금] (16∼24) <70, 10> ▲ 전주 : [흐리고 비, 구름많음] (17∼21) <90, 20> ▲ 광주 : [흐리고 비, 구름많음] (17∼21) <90, 20> ▲ 제주 : [흐리고 가끔 비, 흐리고 가끔 비] (22∼24) <70, 70> ▲ 대구 : [흐리고 비, 구름많음] (17∼22) <90, 20> ▲ 울산 : [흐리고 비, 흐리고 한때 비] (17∼22) <90, 70> ▲ 부산 : [흐리고 비, 흐리고 가끔 비] (18∼23) <90, 70> ▲ 창원 : [흐리고 비, 흐리고 한때 비] (17∼23) <90, 6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살 입양딸 17시간 묶고 때리고 방치해 죽인 ‘악마 양부모’ 태연한 현장검증

    6살 입양딸 17시간 묶고 때리고 방치해 죽인 ‘악마 양부모’ 태연한 현장검증

    “너무 끔찍해서 말이 안 나온다. 인간이 맞느냐.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저런 나쁜XX 사형시켜라!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경기도 포천시 한 아파트에서 6살 딸을 잔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운 양부모 등 피의자들에 대한 현장검증이 7일 오전 실시됐다.  이날 오전 11시쯤 양부 A(47)씨와 양모 B(30)씨, 공범 C(19·여)씨 등 3명이 경찰 승합차를 타고 현장에 등장하자 모여있던 주민 100여명 사이에서 야유와 눈물 섞인 고함이 터져나왔다. 태연한 이들의 모습에 소름이 끼친다면서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휠체어를 타고 현장검증을 지켜보러 온 한 주민(79·여)은 “어떻게 저런 사람이 그동안 근처에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날 피의자들은 시종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주거지에서 이뤄진 현장검증은 현관 앞까지만 공개됐다.  피의자들은 약 30분 동안 집 안에서 D양을 파리채 등으로 때린 후 테이프로 묶고 학대하는 과정과 D양의 시신을 담요에 싸서 차에 싣는 것까지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지 현장검증 이후 낮 12시쯤 포천시 금주산의 한 약수터 앞에서 약 20분 동안 시신을 훼손하는 상황이 재연됐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산을 오르면서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양모 B씨는 등산로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서 망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C씨는 등산로 초입에서 약 10분 걸어 올라가 시신을 불태운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산 계곡으로 들어가 움푹 들어간 곳에 마네킹을 올려뒀다.  경찰이 여기서 어떻게 시신을 불태웠느냐고 질문하자 A씨는 “나뭇가지를 모아서”라고 짧게 대답했고, C씨는 “(시신이 불에 탈 동안) 옆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정기보 인천 남동경찰서 형사과장은 현장검증이 끝난 후 “피의자들이 파리채로 때리고,테이프로 몸을 묶는 등 D양을 학대하고,시신을 훼손· 유기하는 상황을 비교적 담담하게 재연했다”고 전했다.  정 과장은 이어 “사건을 좀 더 조사해 죄명을 살인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께 포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벌을 준다’며 D양의 온몸을 투명테이프로 묶고 물과 음식을 주지 않은 채 17시간 방치해 다음 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D양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시신을 불에 태우고 유골을 부숴수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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