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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학교 제16대 총장에 한균태 교수 취임

    경희대학교 제16대 총장에 한균태 교수 취임

    경희대학교 제16대 총장으로 한균태 교수가 공식 취임했다. 신임 총장의 임기는 2020년 2월 14일부터 4년이다. 당초 이날 예정된 총장 취임식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됐다. 한균태 총장은 취임사 ‘우리 모두의 오래된 새길, 문화세계의 창조’에서 “경희는 ‘학문과 평화’의 전통 아래 문명사적 성찰과 비전을 담은 ‘문화세계의 창조’의 가치를 추구해 왔고, 교육·연구·실천이라는 대학 본연의 책무에 충실해왔다”며 “학문과 평화를 양 날개로 삼아 경희와 함께 비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 총장은 “예측 불가능하고, 지구적 난제가 인류사회를 위협하는 문명사적 대전환 시기에서 대학은 인류의 한계를 뛰어넘는 변혁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면서 “지속가능한 인류사회 건설을 위해 집단지성의 거점으로 거듭나는 데 노력하고 창의적인 연구, 인본주의 교육, 전지구적 봉사를 실천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재정 안정성과 위상 제고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혁신적인 교육과정, 다양한 사회진출 역량 강화 프로그램, 다각적인 재정사업,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관리 및 행정 시스템을 설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균태 총장은 경희대학교 정경대학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30년 넘게 재직하며 서울부총장, 대외협력부총장, 언론정보대학원 원장, 정경대학 학장 등 행정과 학술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한국언론학회 회장, 한국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방송문화진흥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법제처 출신 ‘친문 쌍두마차’ 12년 만에 요직

    법제처 출신 ‘친문 쌍두마차’ 12년 만에 요직

    김기표 권익위 부위원장, 고교·대학 동창 2007~08년 나란히 법제처장·차장 근무요즘 관가에서 법제처 출신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남기명(67)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과 김기표(66)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2007~2008년 남 단장은 법제처장으로, 김 부위원장은 그 밑에서 법제처 차장으로 일했지요. 나란히 장·차관을 하던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최근 다시 요직을 맡아 복귀하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지요.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보니 더욱 그렇지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에 남 전 처장을 위촉했습니다. 충북 영동 출신의 남 단장은 대전고·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법제처장에 임명됐지요.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 때입니다. 그는 2007년 9월 노 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남 단장은 특히 2007년 법제처장 시절 노 전 대통령이 ‘원 포인트 개헌’ 카드를 내놓았을 때 법제 실무 준비를 뒤에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5년 단임제인 대통령제를 4년 연임제로 바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으니 개헌 문제를 놓고 남 단장과 접촉이 많았을 것이라는 것이 법제처 인사들의 전언입니다. 정치적 중립성이 필요한 공수처 설립 준비를 ‘친문 인사’에게 맡긴 것은 문제가 있다는 뒷말이 나온 것도 문 대통령과의 이런 인연 때문이지요.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권익위 부위원장(차관급)으로 임명됐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부산 경남고,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법학 석사를, 그리고 경희대에서 법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과 경남고를 같이 다니고 경희대에서 법학 박사를 취득해 고교 동기, 대학 동문이지요. 중앙 부처의 한 인사는 “법제처 출신 인사들이 퇴직 이후 공직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문데,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한양대, 비인기 종목만 해체… 지도자·학부모 강력 반발

    야구·축구·농구 등 인기 종목은 유지 열악한 비인기 종목 저변 약화 우려 한양대가 비인기스포츠팀을 사실상 해체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안그래도 열악한 비인기 종목의 저변이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양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1학년도 입학 전형계획안에 따르면, 아이스하키·기계체조·육상·유도 종목은 2021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는다. 한양대 해당 종목 지도자들은 학부모들의 문의를 받고 나서야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반발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22명 엔트리 유지가 이상적이지만 한양대는 현재 부상으로 2명이 빠져 18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 5명씩 충원되던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고 졸업생이 나가게 되면 팀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국내 아이스하키는 대학팀이 5개(고려·광운·경희·연세·한양대)에 불과하다. 경희대 등 다른 대학 아이스하키팀 전현직 선수들과 초·중·고 아이스하키 선수 학부모들은 한양대팀을 해체하지 말아달라는 청원을 모아 조형준 한양대 아이스하키 감독에게 최근 전달했다. 한양대 아이스하키팀이 사라지면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프로팀까지 미치는 파장을 우려해서다. 신의식 경희대 아이스하키 감독은 “안타깝다. 지금 고등학교 아이스하키는 6개팀이 있는데 이들이 대학에 갈 수 있는 문이 좁아지게 됐다”고 했다. 올해 한양대에 입학할 예정인 아이스하키·기계체조·육상·유도 종목 신입생들은 팀이 해체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을 모른 채 한양대에 지원했다. 1965년 창단 이후 수많은 국가대표와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를 배출해온 한양대 체조부도 학교 측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결정 번복을 요구하고 있다. 나머지 육상, 유도부도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양대는 2013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단체 종목은 유지하고 개인 종목은 전반적으로 줄이는 방향”이라며 “해당 종목들은 야구·축구·농구처럼 경기 일정이 일정하지가 않아 학사일정 등 학생관리가 힘든 문제가 있다”고 했다. 아이스하키·기계체조·육상·유도부 지도자들은 학교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한양대 측은 “2021학년도 신입학 계획안은 거의 확정적”이라며 “4월까지 수정안 제출은 가능하기는 하나 교육부가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한양대는 2013년에도 체조, 육상, 유도 종목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했다가 양학선, 황영조 등 동문과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조건부로 선발하기로 했다. 이후 특기자 전형을 없애고 2019년부터는 장학금 등 혜택을 주지않는 재능 우수자 전형으로 선발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교육부 “기숙사 못 들어간 중국인 유학생, 지자체 시설에 수용”

    교육부 “기숙사 못 들어간 중국인 유학생, 지자체 시설에 수용”

    교육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인 유학생이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한 시설에 수용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17개 시·도 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중국인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최대한 수용하되, 기숙사의 수용 능력에 한계가 있을 경우 지자체 소속의 숙박 가능시설을 활용하도록 각 지자체에 요청했다. 또 기숙사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에 대해 지자체와 함께 공동 관리 체계를 구축해 협업할 것을 당부했다. 교육부는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잠복기(2주) 동안 외출 및 단체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기숙사가 아닌 원룸 등 학교 외부에 있는 유학생들은 관리에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부는 또 대학과 지자체 간 직통회선(핫라인)을 구축하고 유학생들의 건강 상태 확인과 신속한 대응, 방역에 긴밀히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성균관대학교와 경희대학교를 방문해 대학 현장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 대학에 등록한 중국인 학생도 모두 우리 학생이고, 정부와 대학의 보호조치를 받는 대상”이라면서 “중국인 학생들을 과도하게 혐오하는 시선이 적어지도록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팩트 체크] 현행법 ‘배치’… 장관·총장 권한 아예 달라

    [팩트 체크] 현행법 ‘배치’… 장관·총장 권한 아예 달라

    장관, 최고 감독자로 일반적 지휘·감독 총장, 소속 검사의 직무 일부 처리 권한 현직 부장검사 “구체적 지휘권은 총장 것”“검찰총장의 지시는 저의 지휘감독권처럼 수사에 있어서는 일반적 지휘감독권만 갖고 구체적인 지휘감독권은 검사장에게 있다.” 지난 1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기자간담회 도중 이렇게 발언했다. 지난달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기소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가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는 취지에서다. 그러면서 “우리 검찰청법은 오류를 시정하기 위한 민주적 통제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는 현행법에 배치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많다. 검찰청법 8조에 따라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할 수 있지만 구체적 사건에 대해선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반면 검찰총장의 권한은 검찰청법 7조의 2에 따라 검사에게 권한에 속하는 직무의 일부를 처리하게 할 수 있거나 검사의 직무를 자신이 처리하거나 다른 검사로 하여금 처리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7조 1항에서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해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어 검찰총장이 사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지휘감독 권한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 왔다. 현직 부장검사도 공식적으로 법무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김우석(46·사법연수원 31기) 전주지검 정읍지청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청법을 찾아보고 법률가로서 고민해 봤는데 검찰총장이 특정 사건의 수사·재판에 관해 검사장 및 검사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갖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며 “구체적 사건의 수사·재판 과정에서 검사들의 의견이 상충될 때 (검찰총장에게) 최종 결정 권한이 없다면 총장을 철저하게 검증할 이유도, 임기를 보장해 줄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일선 검사들도 “심각한 법리 오해로 장관이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 “너무 기본적인 상식을 왜곡하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호선 국민대 교수는 “법조인 출신인 추 장관이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 굉장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총장은 기관장으로서 일반적 지휘권을 갖는 동시에 검사의 장으로서 구체적 지휘권을 갖는 이중적 지위”라며 “다만 추 장관 발언이 꼭 틀렸다기보다는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한 추 장관을 직권남용이라며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사건을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강지성)가 수사하게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역세권 오피스텔 ‘동대문 베네스트 2차’ 투자가치 주목

    역세권 오피스텔 ‘동대문 베네스트 2차’ 투자가치 주목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수익을 목적으로 한 오피스텔을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서울, 그 중에서도 좋은 입지를 고른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역세권에 위치한 ‘동대문 베네스트 2차’가 주목받고 있다. ‘동대문 베네스트 2차’는 동대문 제기동역 100m 남짓한 거리에 들어서는 오피스텔로 2018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동대문 베네스트 어반라이프’의 두 번째 상품이다. 청량리, 용두동 재개발 및 제기동, 홍릉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후광효과를 받는 입지에 위치한다. 서울시는 지난 달 30일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차량기지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해 동북선 도시철도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동북선은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미아사거리역을 지나 노원구 상계역까지 잇는 전체 연장 13.4km 노선이다. 환승역 7개(왕십리역, 제기동역, 고려대역, 미아사거리역, 월계역, 하계역, 상계역)를 포함한 정거장 16개와 차량지기 1개가 들어선다. 이에 제기동역은 2024년 동북선 도시철도 개통 후 1호선과 동북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동대문 베네스트 2차’ 인근에 고려대, 성신여대, 경희대 등 많은 대학교가 밀집돼 있어 학생 임대수요가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동대문 및 종로에서의 직주근접으로 인한 수요도 풍부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동대문 베네스트 2차’는 21㎡A·B, 29㎡, 35㎡, 58㎡ 5가지 타입으로 206실 전 세대를 복층구조로 설계해 생활공간을 극대화했다. 일부 세대에 중문 역할을 하는 무빙 글라스 월을 설치해 주방과 침실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존의 원룸을 벗어나 1.5룸을 실현한 것으로 더욱 쾌적하고 프라이빗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더욱이 58㎡는 2룸 3bay 구조로 2인 이상 가구도 충분히 넉넉한 생활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드럼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전기쿡탑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 가전제품이 모두 빌트인 돼 있는 것은 물론 IoT홈네트워크 시스템, 옥상정원 등으로 편리한 도심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현장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분양홍보관은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하며, 선착순으로 호실 지정 계약을 진행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선 사라져 깨끗한 동대문 하늘

    서울 동대문구가 주택가 골목길 전봇대에 거미줄처럼 엉켜 있는 공중선을 정리하는 ‘2020년 공중선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한국전력, SK, KT 등 8개 전기·방송통신 사업자들이 구역을 나눠 전신주에서 상가, 주택 등으로 이어진 복잡한 통신인입선과 전력선, 끊어지거나 늘어진 통신선 등을 정비한다. 대표적 저층주택 밀집지역인 용두동, 휘경동,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장안평 도시재생 사업지 인근 답십리동 등 4개 구역을 집중 정비한다. 정비가 마무리된 지역에 대해서는 전파관리소 및 통신사업자가 현장 점검하는 등 사후 관리도 한다. 앞서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실태조사를 해 정비 요청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정비구역을 선정했다. 동대문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중선 정비사업을 추진해 경희대와 한국외국어대, 신설동역 및 전통시장 주변 등에서 한국전력 전신주와 통신주 3752개, 공중 케이블 약 143㎞를 정비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공중선 정비사업과 전선 지중화사업 등을 추진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도시 미관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그냥 잘랐다, 윤리위도 없이…총선만 보는 한국당의 꼼수

    그냥 잘랐다, 윤리위도 없이…총선만 보는 한국당의 꼼수

    당헌 무시하고 비례당에 꿔주기 급급지도부, 추가 제명 대상 설득에 난항 “비례대표, 행동대원 영입도구 전락” 자유한국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조훈현 의원을 보내며 제명 절차인 윤리위원회도 소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은 당헌당규 해석의 차이일 뿐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 내부에서도 징계 사유가 없는 조 의원을 ‘꼼수 제명’하려다 보니 이 같은 촌극이 벌어지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당 정기용 윤리위원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 의원 제명과 관련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며 제명 과정에서 윤리위 소집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당 당헌당규를 보면 제명은 가장 수위가 높은 징계로,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은 윤리위 의결 후 의원총회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확정한다. 한국당은 지난 7일 의총을 열고 조 의원을 제명했다. 비례대표인 조 의원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해당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미래한국당 파견을 위해 제명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국당은 정당투표용지에서 ‘기호 3번’을 확보하기 위해 자당 의원 일부를 추가로 미래한국당으로 보낼 예정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모든 제명을 꼭 윤리위에서 의결할 필요는 없다”며 “정당법에도 소속 의원 절반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제명할 수 있다고 돼 있고, ‘의총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라는 부분을 충족했기 때문에 당헌당규 해석의 차이일 뿐 조 의원 제명의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에 헌신하기 위해 비례대표가 제명을 자청하는 현 상황을 놓고 당 내부에서조차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징계 사유가 없는 비례대표를 제명하려다 보니 지금처럼 어색한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라며 “미래한국당으로 5명 이상을 보내겠다고 하는데 비례대표들이 꼼수 제명 대상으로 언급되는 걸 부담스러워해 지도부가 설득에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의총에서 제명 결정이 난 뒤 조 의원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더라”며 “그 장면은 그야말로 코미디”라고 했다. 엄연히 득표에 따라 배분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정당 전략에 의해 ‘부속품’처럼 이용되는 현실이지만 이를 저지할 방법은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정당법 준수를 권고할 뿐 꼼수 제명에 대한 제재 권한은 없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 정치에서 비례대표제는 각 당의 행동대원을 영입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심판인 선관위가 개입할 수도 없는 만큼 각 정당이 자성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현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보 쉽게 공유돼 불안감 사라지길” 신종 코로나에 맞선 시민 개발자들

    “정보 쉽게 공유돼 불안감 사라지길” 신종 코로나에 맞선 시민 개발자들

    접속자 폭주에 사비 들여 서버 운영키도 “사태 조속히 마무리돼 일상생활 했으면”“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은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시민들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면 막연한 불안감이 없어질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들의 동선을 지도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코로나 맵’을 개발한 대학생 이동훈(27)씨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와중에 시민 개발자들이 만든 사이트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코로나 맵에 이어 ‘코로나 상황판’, ‘코로나 알리미’와 같은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했다. 경희대에서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하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이씨는 원래 친구들에게 보여 줄 목적으로 혼자 코로나 맵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비스 개시 이튿날, 접속자 240만명이 몰리면서 서버가 멈추자 사비를 들여 보강했다. 다행히 네이버에서 서버 운영비를 지원해 주면서 유지비 걱정은 덜었지만, 많으면 하루에 20~30차례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보니 이씨는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했다. 정보 수집에 있어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나 데이터를 가장 신뢰하고, 뉴스 속보가 나왔을 때 여러 언론사를 확인해 공통적인 팩트를 반영한다고 한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운영하고 싶다”면서 “주변에서 ‘자기 희생’이라며 걱정해 주는 분들이 많지만, 응원 메시지나 응원 댓글을 보면서 하루하루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통계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코로나 상황판’은 태국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주은진(30)·권영재(35) 부부가 만들었다. 주씨는 질본 발표는 물론 중국 위생건강위원회, CNN 등 외국 정보도 적극 참조한다. 주씨는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 마이크로사이트를 만들면서 정보 수집이 훨씬 편리해졌다”면서 “저희 사이트를 통해 많은 분들이 신종 코로나 정보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확진자 동선이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지도에 표시해 주는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한 김준태(23)·최주원(23)·이인우(28)·박지환(24)씨는 모두 고려대 재학생이다. 이들은 뉴스에서 신종 코로나의 심각성이 퍼지자 관련 정보를 한 지도에 모아 보여 줘야겠다고 결심했다. 한시라도 빨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밤을 새 가며 개발에 힘썼다고 한다. 김씨는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돼 많은 분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날이 온다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연세·한양·동국대도 신종 코로나로 2주간 개강 연기

    연세·한양·동국대도 신종 코로나로 2주간 개강 연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개강은 연기했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세종대, 동국대가 개강일을 기존 3월 2일에서 2주 연기해 3월 16일로 결정했다.  숙명여대와 성균관대는 1주일을 연기해 3월 9일에 개강할 예정이다. 다만 성균관대는 9일 개강 후 2주간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1학기 개강일을 4주 이내로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경희대, 서강대, 중앙대, 서울시립대는 2주간 개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고려대, 건국대, 명지대 등은 개강 연기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秋 “美도 재판 시작돼야 공소장 공개”… 실제론 기소 후 열람 가능

    秋 “美도 재판 시작돼야 공소장 공개”… 실제론 기소 후 열람 가능

    공소요지 국회 전달 “위법으로 볼 수 없어” “헌법의 원칙 들어 현행법 무시” 비판도 “공소 제기 후 공개, 인권과도 관련 없어”현 정권 실세 등이 연루된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공소장 비공개 조치에 따라 논란의 중심에 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이번 결정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추 장관은 ‘미국 등도 재판이 시작돼야 공소장이 공개된다’면서 피고인의 방어권을 위해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공소장이 언론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추 장관이 근거로 제시한 미국 등의 사례가 사실관계와 다른 데다 다툼의 여지가 있어 비공개 조치에 대한 정치권과 법조계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이날 추 장관은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내 법무부 대변인실 분실인 ‘의정관’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앞으로 공소장은 재판 과정에서 공개될 것”이라면서 “미국 법무부도 공판기일이 1회 열리면 (공소장이) 공개가 되고 법무부도 (공소장 공개를) 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미 법무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은 기소 직후 사건 보도자료와 함께 공소장이 첨부돼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일 반독점·금품세탁에 연루된 기업체 임원이 기소된 사건은 당일 공소장이 공개됐다. 배심원들이 피의자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 사건도 기소 다음날 공소장이 올라왔다. 지난해 12월 19일 기소된 170억원대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사건 역시 이튿날인 20일 공소장이 공개됐다. 다만 ‘공소장은 검사의 공소사실을 담은 주장일 뿐이며, 피고인은 법정에서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가 추정된다’는 문구가 적시돼 있다. 국민의 알권리와 무죄추정의 원칙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절충점으로 풀이된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 법무부가 비실명처리를 안 하는 이유는 범죄사실이 사생활이 아닌 공적 사안이기 때문”이라면서 “공소가 제기된 뒤 범죄사실을 공개하는 건 사생활 침해 등 인권과 관련없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이 헌법의 원칙을 들어 현행법을 무시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추 장관은 ‘국회의 공소장 제출 요구를 거부한 게 헌법, 형사소송법, 국회법 등을 위반한 것 아니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료제출에 응할 의무는 있는데 어디까지인지 기준은 없다”면서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에 귀속된다고 봐야 한다. 모든 법은 상위법에 따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공소사실 요지는 국회에 전달했기 때문에 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왜 이 사건이냐는 질문이 있는데 아직도 수사 중인 분들이 있다”면서 “수사 처분이 아직 안 된 분들에 대해선 (공소장이 공개되면) 피의사실 공개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호선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는 “어떤 공소장이든 피고인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피해자도 나온다”면서 “공소장 공개가 무죄추정 원칙과 상반된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기소된 황운하(58) 전 울산경찰청장에 대한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검찰에 공소장을 요구했다. 최근 검찰로부터 황 전 청장을 기소했다는 통보문을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혐의를 따져 보기 위해서는 공소장 원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당신의 편견 지워 보세요…한국 정치도 웃을 수 있게

    당신의 편견 지워 보세요…한국 정치도 웃을 수 있게

    #30대 #성소수자 #정치 신인으로 요약되는 피터 부티지지(38) 전 사우스벤드시장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한국판 부티지지’가 나올 가능성은 0에 수렴된다. 세계 각국에서는 세대교체와 다양성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한국 정치권은 무풍지대다. 공직선거법 16조 4항은 ‘대통령으로 뽑힐 수 있는 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국회의원 등의 선거에는 만 25세 이상이면 입후보할 수 있지만 대통령만큼은 만 40세가 넘어야 후보라도 될 수 있다.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제한의 역사는 뿌리 깊다.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 이듬해인 1962년 5차 군정대통령제 개헌에서 40세가 명시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1919년 대한민국 임시헌법도 임시 대통령 자격을 ‘만 40세 이상된 자’로 제한했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일을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 프랑스는 만 18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입후보할 수 있다. 개헌으로 연령 제한이 낮아진다 가정하더라도 두 번째 장벽은 더 높다. 동성 배우자가 있는 부티지지가 정치인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과 달리 한국 정치권에서는 성소수자 그림자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2008년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 최현숙 성소수자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로는 처음으로 서울 종로에 출마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성소수자가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일은 전무하다.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대선 후보 토론회 등에 단골로 등장하지만,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에서의 동성 결혼은 아직 이르다’는 게 기성 정치인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인디애나주 작은 도시 시장 경력이 전부인 부티지지가 수십년 경력의 ‘정치 거인’들과 대등하게 겨루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도 화제다. 미국에서는 정치 신인의 대권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보이고 있지만, 국내 역대 대선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없다. ‘노풍’의 주인공 노무현 전 대통령, ‘안풍’을 불러왔던 안철수 전 의원 정도가 신선했던 후보로 분류되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정치인이었고 안 전 의원은 정계 입문 당시 국민적 인지도를 갖고 출발했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티지지 돌풍은 미국 국민들이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현상”이라고 분석하면서 “우리나라도 정치 불신이 팽배한 만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젊은 정치인이 나온다면 기존 정치권에 자극을 가하는 돌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진보 진영이라 할지라도 성소수자를 후보로 내세우기엔 자체적으로도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그 점만큼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속보] 신종코로나로 연대 개강 연기…고대 졸업식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하면서 대학들이 잇달아 개강을 연기하거나 졸업식을 취소하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1학기 개강을 2주 연기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1학기 수업은 다음 달 16일부터 열리게 됐다. 고려대는 입학식을 취소한 데 이어 이달 25일로 예정됐던 학위수여식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교육부가 전날 각 대학에 4주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개강을 미루라고 권고함에 따라 개강을 연기하는 대학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강대와 경희대, 중앙대 등 몇몇 대학은 교육부 권고 이전에 자체적으로 개강을 1∼2주일 미루기로 했고, 서울 내 다른 대학들도 개강 연기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졸업식을 취소한 대학은 서울에서만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건국대, 세종대, 동국대, 숭실대, 명지대, 홍익대, 성공회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등 10곳을 넘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30대 #성소수자 ‘한국판 부티지지’ 가능성은?

    #30대 #성소수자 ‘한국판 부티지지’ 가능성은?

    #30대 #성소수자 #정치 신인으로 요약되는 피터 부티지지(38)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한국판 부티지지’가 나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0에 수렴한다. 세계 각국에서 정치권 세대교체와 다양성 바람이 부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무풍지대인 탓이다. 공직선거법 16조 4항은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거에는 만 25세 이상이면 입후보할 수 있지만 대통령 선거만큼은 만 40세가 넘어야 후보라도 될 수 있다.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제한의 역사는 뿌리 깊다.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 이듬해인 1962년 군정대통령제 5차 군정대통령제 개헌에서 40세가 명시됐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19년 대한민국임시헌법에서도 임시대통령 자격을 ‘만 40세 이상된 자’로 제한했다. 100년 넘게 40세 장벽이 굳건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우리보다 제한 연령이 낮은 경우가 많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일을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인 경우 출마할 수 있다. 프랑스는 만 18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입후보할 수 있다. 개헌으로 대통령 피선거권 제한 연령이 낮아진다 가정하더라도 두 번째 장벽은 더 높다. 동성 배우자가 있는 부티지지가 미국 양대 정당인 민주당 경선에서 파란의 주인공이 된 것과 달리 한국 정치권에는 성소수자 그림자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2008년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 최현숙 성소수자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로는 처음으로 서울 종로에 출마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십수년이 흐르도록 성소수자가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일은 전무하다.2010년대 들어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대선후보 토론회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등 변화는 감지된다. 하지만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에서의 동성결혼은 아직 이르다’는 게 기성 정치인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반면 해외 선진국에서는 성소수자인 것이 정치인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은 지 오래다. 아이슬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등에서는 동성애자 총리를 배출한 바 있다. 34세의 나이로 핀란드 최연소 총리가 돼 화제를 모은 산나 마린은 레즈비언 커플 아래서 자랐다. 인디애나주 작은 도시 시장 경력 정도가 전부인 부티지지가 수십년의 경력을 지닌 ‘정치 거인’들 사이에서 대등하게 겨루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도 화제다. 그로 인해 미국에서는 정치 신인의 대권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보인다면, 국내 역대 대선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없었다는 것이 다르다. ‘노풍’의 주인공 노무현 전 대통령, ‘안풍’을 불러왔던 안철수 전 의원 정도가 신선한 후보로 분류되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정치인이었고 안 전 의원은 정계 입문 당시 국민적 인지도를 갖고 출발한 바 있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티지지 돌풍은 미국 국민들이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지금 우리나라도 기성 정치 불신이 팽배한 만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40대의 젊은 정치인이 나온다면 기존 정치권에 자극을 가하는 돌풍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진보진영이라 할지라도 국내에서 성소수자 후보로 내세우기엔 자체적으로도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그 점만큼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中 유학생 7만명 14일간 등교 중지… 대학 외부서 매일 건강 체크

    中 유학생 7만명 14일간 등교 중지… 대학 외부서 매일 건강 체크

    한국 오려면 예정일 대학에 보고 의무화 기숙사·원룸 등 머물며 수시로 건강 확인 발열·기침 등 의심 증상 땐 보건당국 연계 입국 지연·자율 격리 학생 출석 인정 권고 법정 용어 아닌 ‘자율 격리’ 혼란 우려도교육부가 중국 전역에서 입국한 대학생들을 2주간 관리하기로 결정한 것은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중국인 유학생 7만여명이 모두 입국해 다음달 한꺼번에 등교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이들이 보건당국이 규정한 격리 대상자는 아니지만 능동감시에 준하는 관리를 거치겠다는 것이다. 5일 교육부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한 대학 지원대책’에 따르면 교육부는 중국 전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입국 전과 입국 후 14일간, 14일 이후 등 3단계에 걸친 관리 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입국 전 대학에 입국 예정일을 보고해야 하며, 입국일을 기준으로 2주간 등교 중지 및 업무 배제로 대학에 들어올 수 없다. 이들은 기숙사나 대학가 원룸 등 외부 거처에 머물며 외출과 집단 활동을 자제한 채 대학과 수시로 연락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받게 된다. 체온계를 지급받아 매일 체온을 측정하고,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보건당국과 연계된다. 각 대학들은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역 보건소와 함께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총 7만 1067명이며 경희대(3839명), 성균관대(3330명), 중앙대(3199명) 등 서울 주요 대학에 주로 재학 중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 수는 총 9582명이다.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이 지연되고 이들이 기숙사에 격리 수용되면 내국인 학생들의 기숙사 입주가 어려워짐에 따라 대학은 최대 4주까지 개강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별로 유학생 수나 기숙사 규모 등에 차이가 있어 개강 연기 기간을 대학이 자율로 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학은 1년간 30주 이상 수업을 해야 하며 최대 2주까지는 수업을 감축할 수 있다. 교육부는 1학기에 원격수업과 과제, 집중이수제 등을 통해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고 방학을 감축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입국이 지연되거나 자율 격리된 학생들에게 출석을 인정해 줄 것을 각 대학에 권고했다. 교육부가 내세운 ‘자율격리’는 감염병 관련 법에 명시된 법정 용어가 아닌 교육부가 새롭게 제시한 용어다.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는 최근 중국 전역에서 입국한 다중이용시설 종사자에 대해 14일간 업무에서 배제하고 이용자는 이용을 자제하도록 할 것을 권고했으나,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을 모두 자가격리나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다. 교육부는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 및 교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해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감염병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기숙사가 아닌 외부에서 생활할 경우 이들의 바깥 활동을 관리할 방법이 없는 등 ‘자율격리’라는 생소한 개념이 현장에서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5번 확진환자 자택 인근에 위치한 중랑구 유치원 및 초등학교 5곳, 확진환자가 장시간 체류한 장소 인근에 있는 성북구 유·초·중·고교 37곳을 대상으로 국지적 휴업 명령을 내렸다. 이들 학교는 6일부터 13일까지 휴업에 돌입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 피겨 희망’ 차준환·유영 11년 만에 메달 딸까

    ‘한국 피겨 희망’ 차준환·유영 11년 만에 메달 딸까

    차준환(고려대 입학 예정), 유영(과천중) 등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급들이 안방에서 11년 만의 4대륙선수권 메달을 노크한다. 6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는 유럽 선수들만 출전하는 유럽선수권대회에 대항해 1999년 창설됐다. 이후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선수들이 치열한 점프 경쟁을 펼치는 메이저급 대회로 거듭났다. 올해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데,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2009년 김연아(은퇴)가 여자 싱글에서 딴 금메달이 유일한 입상 기록이다. ‘김연아 키즈’가 11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셈이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 이준형(경기일반), 변세종(경희대) 등이 도전장을 냈다. 메달 가능성은 차준환이 가장 높다. 그는 지난해 두 차례 출전한 두 차례의 그랑프리대회에서 주무기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실패해 파이널에 나가지 못했지만 지난달 국내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어코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하뉴 유즈루(일본)을 비롯해 진보양(중국), 키건 메싱(캐나다) 등 경쟁자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될 전망이다. 동계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하뉴는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2차 캐나다 대회에서 322.59점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고루 우승했지만 아직 4대륙대회 정상에 서 본적이 없어 대회 출전 동기까지 명확하다. 여자싱글에선 유영을 비롯해 임은수(신현고), 김예림(수리고)이 메달에 도전한다. 최대 경쟁자는 아시아 최고의 여자싱글로 평가받는 일본의 ‘간판’ 기히라 리카(18)다. 개인 최고점은 2018년 12월에 기록한 233.12점. 유영(217.49점)보다 15점 이상 높다. 대회는 6일 오전 11시 아이스 댄스를 시작으로 9일까지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경희·서강·중앙대 개강 최대 2주 늦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대학들이 개강 연기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입학식과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의 일정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학 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한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고 학사 일정을 조정하거나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안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와 서강대, 중앙대는 이미 개강 연기를 결정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2월 말이 기숙사 입주 기간이라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돌아온다”면서 “이때부터 약 2주간 자가격리와 같은 시간을 갖고 개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해 3월 9일로 일주일 연기했다”고 밝혔다. 서강대와 중앙대는 각각 개강을 3월 2일에서 16일로 2주 미룬다. 대학 주요 행사는 이미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연세대, 홍익대, 한양대 등은 입학식과 졸업식을 취소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 다중이 모이는 행사인 입학식, 졸업식은 취소했고 오리엔테이션도 총학생회에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372개교가 개학을 미루거나 휴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육부, 대학에 개강 연기 권고하기로…초중고는 정상 개학

    교육부, 대학에 개강 연기 권고하기로…초중고는 정상 개학

    “중국인 유학생 귀국에 따른 대학가 불안 감안”“초중고 3월 개학 연기까지는 필요없다고 판단”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기로 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오후 대학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한다. 교육부는 현재 7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 확산 가능성에 대한 대학가의 불안이 작지 않다고 판단해 대학에 개강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다만 모든 대학에 개강 연기를 강제하지 않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개강 연기 여부와 기간을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학에 따라 중국인 유학생이 적은 곳도 있으며, 대학별로 상황에 맞게 개강 연기 기간을 정하도록 하는 것이 대학 운영에 더 효율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대학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개강 연기를 확정하고 있다. 서강대·중앙대는 2주일, 경희대는 1주일 개강을 미루기로 했다. 5일 회의에서는 중국에서 입국하지 못하는 유학생에게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 완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유 부총리는 회의에서 대학 측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그러나 대학과 달리 초·중·고등학교는 3월 1일 정상적으로 개학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국과 교류가 많은 대학과 달리 초·중·고는 중국 출신이거나 중국을 다녀온 학생·교직원이 많지 않다”면서 “초·중·고 3월 개학 연기까지는 현재 단계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중·고교가 2월에 며칠 남아 있는 2019학년도 수업 일수는 일부 감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 2·3차 감염 지역 및 능동감시 대상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 확진자 이동 동선에 따라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학교 등은 교육 당국과 협의를 거쳐 휴업할 수 있다.중국인 학생 및 최근 중국을 다녀온 학생이 모두 합쳐 전체 학생의 30% 이상인 학교도 휴업할 수 있다. 교육부는 휴업하는 학교는 저소득층 학생 급식 지원, 방과후 학교 및 돌봄교실 운영, 수업 결손 보충계획 수립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정] 동해연구회 회장에 주성재 경희대 교수

    △ 동해연구회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제6대 회장에 주성재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를 재선임했다. 임기는 5년이다. 동해연구회는 ‘동해’ 표기를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데 노력해온 단체다. 주 교수는 유엔지명전문가그룹(UNGEGN) 부의장, 국가지명위원회(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위원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유출되면 끝 ㅋㅋ”… 알면서도 못 끊는 단톡 성희롱

    “유출되면 끝 ㅋㅋ”… 알면서도 못 끊는 단톡 성희롱

    “여러분의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은 안녕하신가요?” 지난해 11월 청주교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동기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리고 외모를 평가하거나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다. 단톡방에서는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뒤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단톡방 성희롱은 청주교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경희대 의대, 충북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외부로 알려지지만 않으면 된다. 사적인 이야기라 괜찮다”는 안일한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대화가 재미있는 농담이 아닌 주변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범죄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멈추려면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톡방 성희롱 밝혀진 것 0.1%도 안될 것”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XX 받아먹고 싶다.” 같은 교양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일부 충북대 남학생들이 나눈 단톡방 대화 중 일부다. 지난해 12월 피해 학생이 학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가해 학생들은 “이거 알려지면 사망이다”, “우리 쓰레기다” 등 자신들의 성희롱적 발언들이 공개되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대화도 나눴다. 같은 동아리 동기들을 상대로 “핥고 싶다”거나 “○○랑 XX랑 모텔 가나봐” 등의 성희롱적 대화를 나눈 경희대 의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학내 학생 자치기구인 인권침해사건대응위원회(대응위)에 따르면 이들은 “(문제가 될 내용을) 다 같이 삭제하자”고 말하거나 실제로 주기적으로 증거인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단톡방 성희롱은 공공연히 이뤄졌다. ‘우리끼리’라는 단톡방의 은밀한 속성이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범죄라는 생각을 무뎌지게 한 탓이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의 대화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혹은 ‘우리끼리 이야기일 뿐인데 왜 문제 삼느냐’는 등의 안일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는 단톡방의 속성상 또래 사이 이견을 제시하면 따돌림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휩쓸려 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속성 때문에 단톡방 성희롱은 외부로 드러나기 쉽지 않다. 2018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가 발표한 상담통계에 따르면,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서 적용될 수 있는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죄와 관련된 상담은 전체의 19%에 달했다. 하지만 서승희 한사성 대표는 “단톡방 성희롱 중 밝혀진 것은 0.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사적 공간이라는 단톡방의 특성상 내부고발 없이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경희대 의대 남학생들의 성희롱 대화 역시 해당 단톡방에 소속된 한 학생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다시 수업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폐쇄적인 의대 사회 내에서의 인식 등을 이유로 사건 신고 취하와 재접수를 반복했다고 한다. 여러 번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인식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 대표는 “가수 정준영(31)씨의 단톡방 사건이 터졌을 때조차 일부 네티즌은 ‘사적 대화를 왜 검열하느냐. 사생활침해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면서 “단톡방 성희롱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문화가 여전히 팽배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을 “여성을 성적으로 품평하고 다른 남성에게 공공연히 전시하는 행위가 ‘센 남자’, ‘강한 남자’임을 입증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왜곡된 남성 문화의 단면”이라고 설명했다.●“이 정도 했으면…” 피해자들에게 눈총 보내 자신이 성희롱 대화의 대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학생들이 동기 여생도를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은 단톡방의 존재를 공론화했다. 센터에 따르면 일부 남생도들은 남자 연예인의 공연에 환호하는 여생도들을 보고 “회음부간호 】되게 하겠네” 등의 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11명 중 1명은 퇴교 조치, 나머지는 4~7주의 근신 처분을 받았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았다.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와 공론화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학내 분위기가 원인이 됐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생도들을 모아 두고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음담패설은 성적 희롱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주변에서도 ‘이 정도 했으면 되지 않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여 여생도들이 오히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학내 징계 절차가 2차 가해가 되기도 한다. 피해자 처지에서 납득되지 않을 정도로 징계 수준이 낮거나 가해 학생과의 철저한 분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2018년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심층 인터뷰를 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 A씨는 “가해 학생 8명이 받은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는 정학 5개월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군입대와 자발적 휴학 기간이 정학 기간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A씨를 더욱 무력하게 만들었다. A씨는 “징계가 나오자마자 바로 다음 학기에 군대로, 해외로 가는 가해자들을 보며 ‘믿을 곳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미정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학교에서는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의 징계 수위를 알리지 않는 등 징계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학내 징계를 넘어 법적 대응에 나서는 피해자들도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사례 대부분은 성범죄에 속하지는 않는다. 당사자가 없는 단톡방 내에서 성희롱이 이뤄지는 경우는 성폭력특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진희 변호사는 “단톡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성적 농담을 하고 음란물을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유발했다면 통신매체이용음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톡방 내 사람들이 밖에 있는 특정 대상을 희롱하기 위해 일종의 ‘뒷담화’를 나눈 것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청주교대 가해 학생들 2명 역시 최근 모욕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로펌 굿플랜의 강현 변호사는 “핵심은 모욕죄 구성요건 중 하나인 단톡방의 내용이 제삼자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지는 공연성”이라면서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볼 때 충분히 모욕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을 가지 못하고 은둔하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피해자들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해 학생들의 예비교사로서의 자질, 윤리의식 등에 대해 더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단톡방 성희롱, 새로운 성폭력으로 처벌해야” 일각에선 법적으로 단톡방 성희롱도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영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 역시 변화된 플랫폼 문화 안에서 발생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하고 성폭력특례법 안에서 처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들도 성폭력 피해자로 신분 보장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아질 수 있고 피해자들도 지원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 변호사 역시 “성희롱 사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고 그 유형도 다양해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성희롱을 법적으로 성범죄의 영역으로 볼지 등의 입법에 대해 국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조건 처벌 규정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인식의 전환이다. 전문가들은 공론화를 통해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더는 우리 사회가 방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인지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계속 해야 한다”면서 “유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 사회가 이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영 교수도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용기 있게 내부고발을 한 남성들을 새로운 남성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도 피해자 관점에서 이 문제를 예의주시한다는 선례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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