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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원전은 전기료 구원투수… 태양광보다 탄소배출 적은 블루수소”[공직사회 다시 뛴다]

    [단독] “원전은 전기료 구원투수… 태양광보다 탄소배출 적은 블루수소”[공직사회 다시 뛴다]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신(神)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은 국민 복지와 국가 발전의 목표와 함께 사기업처럼 수익을 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최악의 3고 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 속에서 그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은 9일부터 350개 공공기관(공기업 36개, 준정부기관 94개, 기타공공기관 220개) 중 자산 규모 2조원, 자체 수입액 85% 이상인 시장형 공기업(15개)을 비롯한 한국 대표 공공기관들을 매주 1회 집중 해부한다. 첫 순서는 2021년 공기업 직원 평균 연봉 순위 1위(9560만원,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공시)에 오르며 취준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우리나라 최대 발전회사 한국수력원자력이다. 자산 66조원의 한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국정 과제로 내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주목받는 공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1만 2000여명의 직원을 이끌고 있는 취임 6개월차 황주호(66) 한수원 사장의 원전 사랑은 남달랐다. 그는 신년사에서 ▲안전 ▲수출 ▲미래 ▲탄소중립 ▲신뢰 등을 5대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에너지 안보라는 장거리 달리기에서 원자력을 최우위에 두지만 신재생, 양수발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탄소중립이라는 시대 방향에 맞추면서 국민 부담을 낮추는 데 최전방에 선 것이다. 황 사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전기요금이 대폭 인상돼 국민 부담이 커졌는데 원전이 전기요금 부담 완화에 적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은 지난해 기준 발전단가가 ㎾h당 53.1원으로, 태양광과 풍력,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4분의1, 석탄발전의 3분의1 정도로 저렴해 전기요금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은 낮은 전력요금으로 산업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 “연료비 부담이 적거나 없는 원전이나 재생에너지를 많이 높여야 한다”고 했다.이를 위해 설계수명이 다 된 원전의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신한울 3·4호기를 적기 건설하는 한편 기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풍력의 한계인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기로 물을 끌어올려 저장하고 필요할 때 낙차를 이용해 방류하는 ‘친환경 배터리’인 양수발전소 1.8GW를 영동, 홍천, 포천에 신규 건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원전이 탄소중립과 수소 경제에서 꼭 필요한 ‘블루 수소’라고 단언했다. 그는 “원전은 태양광보다도 탄소가 적게 나오는데 왜 ‘핑크 탄소’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원전은 전 주기 온실가스 배출이 풍력과 더불어 최저 수준이며 대규모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14년 유엔 산하 기후변화정부패널에 따르면 전원별 전 주기 이산화탄소 배출계수가 ㎾h당 태양광 27~48, 지열 38, LNG 490인데 반해 원자력은 12에 불과했다. 황 사장은 “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소는 2050년 3000만t이 필요한데 70%가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면서 “수소경제는 값싼 수소의 공급이 핵심인데 원자력 활용 시 1년에 원전 1기로 저비용·무탄소의 청정수소 20만~30만t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정 과제로 ‘원전 연계 수소 생산 기술개발’을 선정했고 한수원은 지난해 원전 청정수소 기반 연구와 실증에 착수했다. 황 사장은 임기 중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 10기의 계속운전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리 2·3·4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청했고 올해 6월 한빛 1·2호기, 11월 한울 1·2호기 등 나머지 7기 원전들도 임기 내 모두 신청할 것”이라면서 “2021년 기준 세계에서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 242기 원전 중 93%인 224기 원전이 계속운전을 했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가동 기간이 오래됐다고 안전성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리 2호기는 최근 10년 동안 원자로 헤드 교체 등 70여곳에 2000억원을 투자해 안전성을 높였고 17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황 사장은 “계속운전이 적기에 추진되도록 조직을 확대·재편하고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수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 4기의 2차측 사업을 수주한 여세를 몰아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네덜란드와 필리핀, 지난해 6월 원전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카자흐스탄에 맞춤형(방산·배터리 등) 발굴 제안 등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필리핀은 한국의 고리 2호기와 똑같은 원전을 1986년 완공해 놓고 안 돌리고 있는데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 개선 시 같이하면 된다”고 말했다. 체코와 폴란드 원전 수출도 순항 중이다. 체코에는 지난해 11월 말 두코바니 5호기 신규 원전 사업 입찰서를 성공적으로 제출했고 올해 9월 수정 입찰서를 내면 최종사업자로 사실상 선정된다. 황 사장은 “(지난해 10월 퐁트누프 원전 건설 협약의향서를 체결한) 폴란드는 우리에게 같이하자고 했고, 오는 7월 예비조사 이후에는 입찰과 상관없이 건설 타당성이나 재원 조달에 합의하면 된다”면서 “우리나라는 40년 동안 35개 이상 원전을 건설·운영해 왔고 수출 모델도 12기를 짓고 운영해 비용·절차·제작·건설 최적화를 이뤄 객관적 경쟁력이 최고인 상태”라고 말했다. 폴란드 원전 수출을 둘러싸고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에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고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한국을 방문해 원전 논의를 했던 루마니아의 삼중수소 제거 설비와 슬로베니아의 중저준위 폐기물 저장고 건설 등 대형 사업에도 참여한다. 황 사장은 “루마니아는 한국과 똑같은 중수로를 갖고 있는데 이미 삼중수소 제거 설비를 국내에서 건설·운영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고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황 사장은 “계속운전 1기 추진에 호기당 3000억~4000억원, 신한울 3·4호기 건설에만 10조원 등 대략 13조~14조원의 돈이 든다”면서 “수출 하나가 성공하면 10조원이 들어오는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의 경우 연인원 10만명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원전 수출의 중요성을 거듭 설명했다. 사용후핵연료 권위자인 황 사장은 “2031년이면 고리 발전소에 사용후핵연료 저장 공간이 없어 멈춰 서야 한다”면서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에 구체적인 연도 등 일정을 명시해 주민을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주호 사장은 사용후핵연료 권위자… 학자로 첫 한수원 수장 30년간 원자력을 연구해 온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3개월 만인 지난해 8월 학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수원 사장에 취임했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핵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아공과대에서 원자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원자력 전문가다. 사용후핵연료 분야 권위자이기도 하다. 1991년부터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국제부총장)로 재직하면서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 에너지기술연구원장, 한국원자력학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수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한수원 혁신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한수원 원전안전자문위원장을 맡아 한수원과 인연을 맺었다. 신재생에너지·탈원전 정책을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가 2017년 24기였던 원전을 2038년 14기로 줄이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내놓자 “잘못된 예측”이라고 비판했고 탈원전 반대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대학 시절 영화연구회 ‘얄라성’에 푹 빠져 무성영화 ‘서울 7000’ 등 7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고 노르딕 스키를 수준급으로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얄라성에서 함께 활동했던 박광수 영화감독과 돈독한 사이다. 대한사이클연맹 부회장 출신으로 요즘은 자전거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 동문 후배인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황 사장과 자전거 타는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황 사장은 2010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234대1 경쟁률 뚫은 평균 58.8세 핵심리더 17명… 수도공고 출신 4명

    234대1 경쟁률 뚫은 평균 58.8세 핵심리더 17명… 수도공고 출신 4명

    국내 소비 전력의 30%를 생산하는 최대 발전사 한국수력원자력은 황주호 사장을 비롯한 6명의 임원과 본부장, 처·실장 등 1급(가급) 이상 간부 54명이 국내 전력 생산과 세계 각국의 원전 수주를 위해 조직의 리더 그룹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임직원 수 1만 2654명(지난해 3분기 정원 기준)을 감안하면 이 그룹에 속하는 것은 234대1의 경쟁을 뚫은 것과 비슷하다. 특히 본부장 직함을 달 수 있는 17명은 조직의 핵심 인재로 꼽힌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8.8세로 서울대가 3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경희대·방송통신대가 각각 2명으로 포진해 있다. 4명이 수도전기공고 출신이다. 전무급 이상 간부 10명 중 6명은 석·박사 출신이다. 건설사를 나온 최익규(62) 상임감사위원은 휘문고,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동갑내기 부사장인 박상형(60) 경영부사장 겸 관리본부장과 최남우(60) 기술부사장 겸 발전본부장은 정재훈 전 한수원 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발탁됐다. 외향적인 성격의 박 부사장은 수도공고, 방송통신대를 나와 IT정책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훈고와 성균관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최 부사장은 정통 엔지니어로 한빛·월성원자력본부 발전소장을 지낸 실력 있는 발전 전문가로 불린다. 출중한 기획과 연구개발(R&D) 능력을 지닌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 이승철(59) 품질관리본부장은 전주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나와 한빛원자력본부장을 지낸 뒤 본부장 자리에 올라 안전과 품질을 맡고 있다. 온화한 성격의 남요식(61) 건설사업본부장은 한수원 아부다비 지사장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업센터장을 맡은 해외사업 전문가로 불린다. 건국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영국 서리대 대학원에서 환경방사선학 석사를 밟았다. 언급된 5명은 황 사장과 함께 모두 상임이사다. 전대욱(58) 기획본부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미국 조지타운대 대학원에서 MBA 석사를 한 기획통으로 불린다. 스마트하고 꼼꼼하다는 평이다. 이상민(57) 발전사업본부장은 새울원자력본부장을 지내며 원전 운영을 잘 아는 발전통으로 충남대 기계설계공학과를 나왔다. 서울대 조선공학과와 동대학원에서 학·석사를 밟은 박인식(58) 수출사업본부장은 홍보지원단장 출신으로 소통 능력이 좋고 어려운 업계 용어를 잘 설명한다는 평을 받는다. 재생에너지와 수력·양수발전을 맡고 있는 장필호(58) 그린사업본부장은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외부에서 영입된 인재다. 발전본부 아래 고리(이광훈·56)·한빛(최헌규·58)·월성(김한성·57)·한울(박범수·58)·새울(조석진·57) 등 다섯 원자력본부장과 수출 원전이 있는 UAE에 권양택(59) 바라카원자력본부장, 7개의 양수발전을 관장하는 김창균(55) 한강수력본부장이 현장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 이들이 이끄는 한수원은 2021년 9조 4690억원의 매출과 80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탈원전 정책이 폐기된 지난해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1630억원으로 이미 전년 한 해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한수원은 현재 원자력 25기, 수력 21기, 양수 16기 등 2만 9000여㎿의 발전설비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 서울 2만 7000가구… 잠실·반포·방배 등 알짜 분양단지 나온다

    서울 2만 7000가구… 잠실·반포·방배 등 알짜 분양단지 나온다

    정부가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해제하고 분양가상한제, 전매제한, 실거주 의무 등 분양 시장 관련 규제들을 대거 완화하면서 얼어붙었던 청약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303개 단지 25만 8003가구다. 계획 물량 기준으로 2014년 20만 5327가구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며 지난해(41만 6142가구)보다 38%나 줄었다. 권역별로 수도권 11만 6682가구, 지방 14만 1321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경기 7만 521가구, 서울 2만 7781가구, 인천 1만 8380가구다. 지방은 부산이 2만 7661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대구 1만 5435가구, 경남 1만 4656가구, 충남 1만 4442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완화 조치로 수도권 일대 인기 사업지 청약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은 2만 7781가구로 이 가운데 상당수가 지연된 물량이다. 서울 분양 예정지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으로는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잠실래미안아이파크)과 서초구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 방배5구역(디에이치 방배) 등이 꼽힌다. 강북권에서는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래미안 라그란데), 이문3구역, 은평구 대조1구역(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서대문구 연희1구역(연희 SK뷰)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잠실진주(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2021년 이주 및 철거를 마치고 착공했으나 공사 도중 문화재 발굴로 공사가 잠시 중단됐다. 지난해 말 문화재 문제가 풀리면서 일반분양 준비를 진행 중이다. 단지는 2678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578가구다. 단지는 8호선 몽촌토성역과 2호선 잠실역 등 지하철역이 가까워 입지가 우수하다. 강북권에서는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완료한 상태며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래미안 라그란데는 총 306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은 920가구다. 단지는 1호선 신이문역과 외대앞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천장산과 중랑천이 가까운 점이 이점으로 꼽힌다. 또 이문초, 청량초, 경희여고, 석관고, 한국외대, 경희대 등이 몰려 있는 ‘학세권’ 단지다. 경기 광명 역시 분양 예정 물량이 몰려 있다. 올해 광명에서는 6개 단지, 총 1만 213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7월에는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의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내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앞으로 광명뉴타운에 2만 4000여 가구가 들어오면 신흥 주거타운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가 비교적 높았던 서울 일대에 특별공급 배정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중도금 집단대출 관련 금액 상한도 폐지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일대 인기 지역에 청약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고금리에 대한 부담이 상당해 2020년이나 2021년 보였던 청약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서울대, 4년 만에 ‘신입생 대면 환영’…다른 대학들도 대면 행사 재개

    서울대, 4년 만에 ‘신입생 대면 환영’…다른 대학들도 대면 행사 재개

    서울 시내 대학들이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신입생 대면 환영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5일에 이어 10일, 다음달 13일 세 차례 ‘새내기대학’을 연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전면 대면 방식이다. 지난해는 대면·비대면 방식을 병행했으나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에 최대 299명 참석 제한이 걸려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온라인으로만 참여했다. 연세대도 이달 안에 전면적인 대면 신입생 환영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입학식과 신입생 환영 행사를 모두 대면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다음달 단과대별로 2박 3일간 외부 리조트에 가서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한다. 새내기 대상 프로그램 방식을 확정 짓지 않은 대학도 대면 행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경희대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대면 행사 희망 여부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대부분의 단과대가 대면 방식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를 봐가며 신입생 환영 행사의 시점과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최근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6만명을 넘는 등 재확산 우려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대학도 있다. 한국외대와 중앙대는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숙고 중이고, 서울시립대는 행사 개최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
  • 한방원료로 만든 반려견 영양제 ‘펫보감 견진환’

    한방원료로 만든 반려견 영양제 ‘펫보감 견진환’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가공은 프리미엄 반려견 영양제 ‘펫보감 견진환’을 출시했다. ‘펫보감’은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가공의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로, 학교기업 브랜드인 ‘경희보감’에 이어 선보였다. 펫보감은 한방재료가공의 한방 노하우를 반려견 간식에 접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제품 ‘견진환’은 기존 경희보감 대표상품 중 하나인 ‘경진단’과 같이 휴먼그레이드 홍삼, 침행향, 녹용 등 고가의 한약재를 그대로 사용해 한방원료의 효능을 반려견에게 줄 수 있게 했다. 또한 반려견이 좋아하는 원료 배합을 통해 기호성도 높였다. 펫보감 유통 관계자는 “견진환 제품이 출시 전부터 반려견 보호자들로부터 큰 관심이 있었던 만큼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가공에서 오랜 기간 공들여 론칭했다”며 “국내 포함 미국, 중국 등의 다수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펫보감 견진환은 쿠팡 및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국내 애견용품전문점에서 살 수 있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이태원 참사는 결코 끝이 아니다/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 의학] 이태원 참사는 결코 끝이 아니다/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10여년 전 민간 항공사로부터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치료에 대한 강의 요청을 받았다. 대형 항공기 추락 시 직원들이 즉시 투입돼 유가족을 만나고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과정이었다. 민간 영역에서도 이 정도 대응을 하는데 정부 차원에서는 어떨까. 코로나 시기 3년간 오미크론 전 단계에서 정부는 이 같은 일을 감염법에 의거해 다른 나라에서는 과하다고 볼 정도로 시행했다. 확진되면 바로 문자가 날아오고 보건소에서 확인 전화가 왔다. 격리되면 보건소 직원이 음식을 갖다 주고 증상이 심한 환자는 입원이 될 때까지 전화를 돌렸다. 개인정보와 인권침해 논란도 있었지만 생명을 코로나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분에 메르스 이후 강화된 감염예방법은 이런 행정절차의 법적 근거를 제공했다. 이태원 참사 후 유가족 명단과 연락처를 갖고 있지 않다는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159명의 국민이 동시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국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유가족을 만나는 사람은 공무원으로 구성된 최초 대응 인력이다. 이들이 비탄에 빠진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는 항공사처럼 미리 조직된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유가족 의견을 경청해 상부에 보고하고 현재 가능한 지원을 알리며 가능하면 재난정신건강서비스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아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접촉한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고통의 시기에 유가족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은 ‘왜’라는 것이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관련이 없는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이 의문은 사라져 간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에게 때로 시간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1989년 영국 힐즈버러 압사 참사의 유가족과 생존자가 주축인 재난생존자연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들의 경험담을 이렇게 말한다. ‘끔찍한 재난으로 가족을 잃거나 재난에서 살아남았다는 충격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에 사로잡힙니다. 이러한 감정은 피할 수 없으며 대단히 파괴적입니다. 유일한 탈출구는 그들을 지원그룹(유가족생존자협의체)과 같은 건설적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이 다른 재난을 막는 사회적 순기능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힐즈버러 참사 후 영국 정부는 술에 취한 리버풀 팬의 과격한 행동 때문이라며 전수 알코올 농도 검사를 시행했다. 술취한 폭도들이 사망자의 주머니를 털고 구조를 방해했다는 거짓 정보가 보도됐고 정부의 불리한 증언은 삭제됐다. 2016년 4월에 이르러서야 독립적 조사를 통해 법원은 정부의 과실과 은폐를 인정했고 정부와 언론은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이를 이끌어 낸 ‘재난행동’(Disaster Action) 대표 마거릿 아스피널은 “우리는 힐즈버러 참사가 첫 번째가 아님을 알고 있고,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 역시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 역시 자식을 잃은 유가족이다. 때로 고통스럽겠지만 모든 사람이 더 안전해지는 결말로 만들어 가는 건 결국 그 사회의 결정일 것이다.
  • 자소서 폐지 맞춰 학생부 점검… 고난도 몰린 국·수 공통과목 스타트

    자소서 폐지 맞춰 학생부 점검… 고난도 몰린 국·수 공통과목 스타트

    올 겨울방학은 예비 고등학교 3학년에게 대학 입시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기간이다. 오는 11월 16일 실시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16일 남은 시점, ‘수험생 모드’로 돌입하는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학습 방법과 대입 전형의 특징을 살펴봤다.●2024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소폭 감소 현재 고교 2학년에게 적용되는 대입 제도는 2023학년도와 큰 틀에서 비슷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험이 출제되고,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학생부 기록 간소화가 적용된다.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 4296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4828명 줄어든다. 수시모집에서 79%인 27만 2032명을, 정시모집에서는 7만 2264명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수시모집 인원 비율은 410명, 정시모집 인원은 4418명 감소한다. 다만 수도권 대학 정시모집 인원 비율은 35.6%로 전년 대비 0.3% 포인트 증가했다. 비수도권 정시 비율(11.9%)의 약 3배 규모다. 수시모집 중 85.8%는 학생부위주전형이며 정시에서는 91.7%를 수능으로 뽑는다. 고른기회전형이 바뀐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사회통합전형으로 변경되고 선발 대상에 보호종료청소년, 북한이탈주민, 만학도 등이 추가된다. 지방대 육성법 시행령 개정으로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간호계열 의무 선발 비율이 상승하면서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2581명 늘어난다. 이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93개교에서 103개교로 늘고 저소득층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전형이 추가된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역균형전형은 2024학년도 일부 대학에서 추천 인원 제한을 없애거나 큰 폭으로 확대한다. 서강대의 경우 추천 가능 인원이 고교별 최대 10명에서 2024학년도 20명, 서울시립대는 2022학년도 4명, 2023학년도 8명에 이어 2024학년도에 10명으로 확대한다. 2023학년도에 비해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는 대학도 늘어나 성취도 관리가 중요해졌다. ●학종 세부능력특기 비중 커질 듯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서류 평가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있다. 고려대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부산대, 경북대, 서울대 등이다. 과목 선택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지원하는 학과와 연계된 과목을 이수했는지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학교생활기록부 중 자율동아리, 개인봉사, 수상경력, 독서활동 상황 등이 반영되지 않는다. 학생부 항목이 상당히 축소되는 만큼 학종에서는 세부능력특기사항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험생은 수행평가와 교과 관련 활동에서 진로에 대한 관심과 탐구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요소를 고민해 봐야 한다. 반영 항목에 변화가 있는 만큼 수업시간 수행평가를 비롯한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지원학과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교과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을 통해 자신의 교과별 역량이 드러나도록 하고 교과에서 배운 지식과 교내 활동을 연계·심화하면서 진로에 대한 관심사를 적극 탐색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율이 가장 크지만 대학마다 선발 방식에 차이가 있으므로 목표 대학의 방식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같은 학종이라도 고려대와 연세대는 1단계 서류 평가 이후 2단계에서 면접을 보지만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면접 없이 서류로만 선발한다. 예비 고3들은 대학별 선발 방식을 확인하고 자신의 학생부를 미리 점검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준비할 수 있다. 내신 성적이 충분한지, 활동이 부족하지 않은지 살펴본 뒤 학교 교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방문해 ‘학종 가이드’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지난 활동의 과정이나 배운 점을 구체적으로 다시 떠올려 보고 관심을 갖게 된 내용을 심화하는 활동을 하거나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는 활동을 계획할 수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본격적인 입시에 들어가기 직전 현재까지의 상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세우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라며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시간을 보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주력 전형’은 2년 동안의 고교 생활, 모의고사 성적과 더불어 교과·비교과, 논술 등 각 요소를 따져 보고 정한다. 예를 들어 내신 성적이 우수한 데 비해 탐구활동의 다양성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해 볼 만하다. 1~2학년 때 치렀던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 위치를 판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의고사를 기반으로 추정한 예상 위치를 보고 정시 합격권을 파악한다. 고2 모의고사는 3학년 모의고사보다 난도가 낮고 재학생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지만 대략적인 위치를 알아볼 수 있다. 또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 뒤 수시 지원 선을 대략적으로 정해 놓을 수 있다. ●수능 대비 초점 맞춰 공부 시작 학습은 수능에 초점을 맞춰 준비한다. 대입 정시모집 인원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추세지만 수시와 정시를 합쳐 13만 4401명, 즉 전체 선발 인원의 39% 정도가 이를 적용받고 있다. 또 수능 응시 영역과 3학년 내신 과목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능에 초점을 맞춘 학습은 방학 기간에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국어와 수학의 공통과목 학습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수능은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에서 더 변별력을 두고 출제되고 총문제 중 70%가 나오는 공통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고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두 번의 통합형 수능에서 변별력 있는 고난도 문제 대부분 공통과목에서 나왔다. 국어에서 문학의 경우 기출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어와 필수 고전작품 정리를 끝낸다. 독서는 매일 1~2개 이상의 지문을 풀고 분석하는 연습을 통해 문해력을 기르도록 한다. 수학은 수Ⅰ·수Ⅱ 개념을 재정리하고 기출을 통해 개념을 익혀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강점 있는 과목도 완성도 높여야” 탐구영역은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 방학 기간 학습한다. 현실적으로 방학 기간에 두 과목을 완벽하게 학습하기는 어려우므로 한 개라도 개념을 확실하게 익혀 3월 학력평가에서 실력을 점검해 본다.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생활과 수시 준비로 수능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기 쉽지 않아 미리 준비해 두면 향후 학습이 수월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탐구영역은 학생들이 국어나 수학에 비해 빠른 시간 안에 목표 점수에 도달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어서 방학 때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취약한 부분은 끝까지 공부하고 강점이 있는 과목도 흔들리지 않도록 시간을 배분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에서 응시할 탐구영역 두 과목을 정하지 못했다면 1학년 때 배운 공통과목 단원 중 흥미를 느낀 부분에 해당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 소장은 “방학 기간엔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천해 보고 잘되지 않았을 땐 좌절감을 느끼기보다 목표를 수정함으로써 성취감을 얻는 방식으로 방학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올 대입 정시 ‘하향 지원’ 뚜렷… 의약계·서울권 경쟁률 하락

    올 대입 정시 ‘하향 지원’ 뚜렷… 의약계·서울권 경쟁률 하락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약계열과 서울 주요 대학의 2023학년도 정시 모집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과 지방 대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해 하향·안정 지원 경향이 나타났다. 3일 이투스에듀, 종로학원, 유웨이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올해 전국 39개 의예과의 평균 경쟁률은 7.22대1로 지난해(7.38대1)보다 낮았고, 지원자도 6870명으로 1391명 감소했다. 치의예과, 한의예과, 약학과, 수의예과도 모두 경쟁률이 내려갔다. 11개 치의예과는 6.52대1에서 6.16대1, 36개 약학과는 10.82대1에서 10.43대1, 8개 한의예과는 12.83대1에서 8.69대1, 10개 수의예과는 12.53대1에서 8.58대1로 각각 떨어졌다. 올해 의약계열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정시 모집인원이 줄었는데 지원 인원도 줄어든 것이다. 서울 소재 14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도 5.07대1로 전년(5.97대1)보다 하락했다. 14개 대학은 고려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다. 입시업체들은 고득점 학생들의 수시 합격, 교차 지원 등 불확실성에 따른 안정 지원, 서울권 대학 정시모집 인원 증가를 경쟁률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학계열은 지역인재 의무 선발로 인한 일반전형 모집 인원의 감소로 지원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 상위권이 수시 모집에 합격한 점과 하향 지원 경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늘어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경쟁률은 높게 나타났다. 6개 대학 9개 학과의 전체 경쟁률은 5.77대1이었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11.2대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11.88대1) 등은 선호도가 높았다. 지난 2일 마감된 전국 193개 대학 정시 지원 경쟁률은 4.65대1로 지난해(4.55대1)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권은 6.10대1에서 5.81대1로 하락했지만, 수도권과 지방권 경쟁률은 모두 상승했다. 전반적인 하향·안정 지원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대, 전남대 등 지방 거점 국립대와 주요 사립대도 정시 선발 축소가 더해져 다수 대학의 경쟁률이 올랐다. 원서접수 마감 직전의 눈치작전은 올해에도 여전했다. 고려대는 원서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지원자의 44.1%가, 성균관대는 7시간 동안 55.0%가 몰렸다. 연세대는 56.1%가 마감 3시간 전 원서를 냈다.
  • 내실화·유연성·연속성·민관협력 ‘4대 전략’으로 외교위기 넘어야[신년기획-변화 선택해야 한다]

    내실화·유연성·연속성·민관협력 ‘4대 전략’으로 외교위기 넘어야[신년기획-변화 선택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남북 긴장 심화 등 한국 외교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역대 정부의 외교정책을 살펴보면 시행착오 속에서도 국내외 도전과 국가전략 속에서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태우 정부는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와 탈냉전이라는 국내외 도전 속에서 적극적인 북방외교로 옛 소련·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체결을 이뤄 냈다. 김대중 정부는 대북포용정책을 뚝심 있게 추진했고 이를 위해 중일관계 개선 등 동북아협력을 강화했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통상외교에도 힘을 쏟았다. 노무현 정부는 국내 역량 강화와 국제관계 변화에 부응하는 ‘동북아 균형자론’을 추진했고 대북포용정책을 계승해 10년에 걸친 남북 해빙을 이끌었다. 문재인 정부도 균형외교와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고 전쟁 위기를 극복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 이명박 정부는 일본과 추진한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체결을 추진했지만 국내 비판여론이 격화되자 예고 없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빠져드는 빌미를 제공했다. 박근혜 정부는 이른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논리의 균형외교를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참석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서 보듯 미국과 중국 양쪽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북미 정상 간 ‘하노이 노 딜’ 이후 교착상태를 극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어떤 방향으로 외교안보정책을 풀어 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한국 외교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칙으로 역량 강화, 초당적 협력, 연속성과 유연함을 꼽았다. 유준구 국립외교원 교수는 3일 “2023년 외교안보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갈등관리와 위기관리인데, 이런 국면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외교안보전략을 이행할 수 있는 추진체계와 민관협력 체계 강화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정부와 여야는 물론, 여야가 추천하는 전문가집단도 참여하는 초당적인 기구를 만들고, 초당적인 기구를 통해 정권과 상관없는 장기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허재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에 보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이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정상회담 성명서만 발표하고 끝낼 게 아니라 현안이 무엇인지 정부 입장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전략에 기반한 유연한 접근법과 연속성이야말로 한국 외교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원동욱 동아대 중국학과 교수는 “가치와 규범을 달리하는 상대와 만나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외교의 기본 특징”이라고 말했다. 조희용 전 주캐나다 대사는 “주변국에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또 바뀔 텐데’ 하는 생각을 심어 주면 그 자체로 국익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대 정부마다 전임 정권의 외교를 무조건 뒤집는 ‘anything but(에니싱 벗) 전임 대통령’식 당파적 정책을 펼쳤다”며 “미국처럼 외교정책의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여야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비연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인태 전략 추진 및 아세안 국가들과의 새로운 소다자 차원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로부터 한국이 ‘신뢰 가능하고 협력 가능한 국가’로 인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외교 전략적 선명성, 이제는 드러낼 때다”

    “외교 전략적 선명성, 이제는 드러낼 때다”

    2023년 한국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무엇일까. 한층 가팔라진 미중 양강구도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전략적 선명성을 취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게 새해 국내외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우리 외교의 방향성을 선명히 드러내고 국민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은 초당적 정책으로 4강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혼자’ 하는 외교가 아니라 외교부 장관 이하 부처 전체, 전 세계 180개 재외공관이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24시간 외교에 나서야 한다. #미중 사이서 전략적 모호성 지양 우리 외교의 기본 골격인 한미동맹의 다층적 보강을 위해 아세안과 일본·호주·인도 등 인도태평양(인태) 국가는 물론 유럽국들과의 실질 협력 강화로 소다자체제를 지향하며 운신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서울신문이 3일 국내외 외교안보 전문가 25명에게 물은 결과 한국 외교의 최대 과제이자 딜레마는 한미 동맹과 한중 협력 사이의 간극을 메꾸는 것이었다. 세밑에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인태 전략은 ‘자유, 법치, 인권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 협력’이 핵심이다. #대중 외교 방향성 명확해야 하지만 북한 핵위협이 공존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미국 밀착’과 동시에 ‘포용적인 한중 협력’을 어떻게 펼치느냐가 관건이다. 인도나 아세안 국가들이 자신들의 지정학적 상황에 맞는 인태 전략을 구사하는 것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중 외교 방향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이런 일관성 아래, 미국으로부터 일본·호주·캐나다 등과는 다른 우리 입장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리 외교는 한미동맹이 기반이나, 한중 협력은 분명히 중요한 한 축”이라면서 “북한 7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억제시키는 데에도 중국의 역할은 필요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풀어나가는 데도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中협조 필수적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은 한미동맹 안에서 우리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확장억제 강화, 한미일 3자 협력’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의 가치연대를 강조한다면 거기서 파생되는 한중 관계의 어려움에 대한 극복 방안을 정교화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에서 중국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포용적 스탠스를 어떻게 실현시키느냐가 과제”라고 했다. #기후·보건 등 대응책 마련 동참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선택의 시대가 도래했다. 기후변화·보건 분야와 우주·사이버·전자 분야의 새 위협에 따른 대응책·규범 마련에도 동참해야 한다.   역대 정부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일본 수출규제, 미 반도체 수출통제·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상황이 터질 때마다 후속조치에 급급한 임기응변식 대처가 불거졌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이 한국의 이익을 모두 반영할 거라는 맹목적 믿음은 금물”이라며 “미 의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잠재적 주자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민주·공화 양당 간 관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루거센터의 폴 공 선임연구원은 소다자 체제의 예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들며 “한국이 처음부터 일본, 유럽연합(EU)과 손잡고 공동전선으로 대처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워싱턴과 베이징에 양다리를 걸치는 시기는 끝나가고 있다”며 “미국의 속내를 읽지 못하면 한국이 당하는 사례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트로이 스탠가론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전략 품목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한국이 중국 시장에서 직면하는 도전은 계속될 것이며 이것이 ‘뉴 노멀’(새 기준)”이라면서 “한국이 추구할 전략은 첨단 기술에 대한 합리적인 수출 통제가 마련되도록 미국은 물론 유럽과도 협력하는 것이고, 전기차 배터리 등 IRA가 주는 틈새 기회를 노리며 교역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한국 외교안보정책 업그레이드 이것부터 손봐야

    한국 외교안보정책 업그레이드 이것부터 손봐야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남북 긴장 심화 등 한국 외교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역대 정부의 외교정책을 살펴보면 시행착오 속에서도 국내외 도전과 국가전략 속에서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태우 정부는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와 탈냉전이라는 국내외 도전 속에서 적극적인 북방외교로 옛 소련·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체결을 이뤄 냈다. 김대중 정부는 대북포용정책을 뚝심 있게 추진했고 이를 위해 중일관계 개선 등 동북아협력을 강화했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통상외교에도 힘을 쏟았다. 노무현 정부는 국내 역량 강화와 국제관계 변화에 부응하는 ‘동북아 균형자론’을 추진했고 대북포용정책을 계승해 10년에 걸친 남북 해빙을 이끌었다. 문재인 정부도 균형외교와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고 전쟁 위기를 극복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 이명박 정부는 일본과 추진한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체결을 추진했지만 국내 비판여론이 격화되자 예고 없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빠져드는 빌미를 제공했다. 박근혜 정부는 이른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논리의 균형외교를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참석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서 보듯 미국과 중국 양쪽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북미 정상 간 ‘하노이 노 딜’ 이후 교착상태를 극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를 계승한 윤석열 정부는 어떤 방향으로 외교안보정책을 풀어 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한국 외교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칙으로 역량 강화, 초당적 협력, 연속성과 유연함을 꼽았다. 유준구 국립외교원 교수는 3일 “2023년 외교안보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갈등관리와 위기관리인데, 이런 국면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외교안보전략을 이행할 수 있는 추진체계와 민관협력 체계 강화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정부와 여야는 물론, 여야가 추천하는 전문가집단도 참여하는 초당적인 기구를 만들고, 초당적인 기구를 통해 정권과 상관없는 장기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허재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에 보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이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정상회담 성명서만 발표하고 끝낼 게 아니라 현안이 무엇인지 정부 입장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전략에 기반한 유연한 접근법과 연속성이야말로 한국 외교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원동욱 동아대 중국학과 교수는 “가치와 규범을 달리하는 상대와 만나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외교의 기본 특징”이라고 말했다. 조희용 전 주캐나다 대사는 “주변국에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또 바뀔 텐데’ 하는 생각을 심어 주면 그 자체로 국익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대 정부마다 전임 정권의 외교를 무조건 뒤집는 ‘anything but(에니싱 벗) 전임 대통령’식 당파적 정책을 펼쳤다”며 “미국처럼 외교정책의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여야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비연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인태 전략 추진 및 아세안 국가들과의 새로운 소다자 차원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로부터 한국이 ‘신뢰 가능하고 협력 가능한 국가’로 인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의치한약수’·상위권 대학 경쟁률 떨어졌다…안정·하향지원

    ‘의치한약수’·상위권 대학 경쟁률 떨어졌다…안정·하향지원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약계열과 서울 주요 대학의 2023학년도 정시 모집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과 지방 대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해 하향·안정 지원 경향이 나타났다. 3일 이투스에듀, 종로학원, 유웨이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올해 전국 39개 의예과의 평균 경쟁률은 7.22대1로 지난해(7.38대1)보다 낮았고, 지원자도 6870명으로 1391명 감소했다. 치의예과, 한의예과, 약학과, 수의예과도 모두 경쟁률이 내려갔다. 11개 치의예과는 6.52대1에서 6.16대1, 36개 약학과는 10.82대1에서 10.43대1, 8개 한의예과는 12.83대1에서 8.69대1, 10개 수의예과는 12.53대1에서 8.58대1로 각각 떨어졌다. 올해 의약계열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정시 모집인원이 줄었는데 지원 인원도 줄어든 것이다. 서울 소재 14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도 5.07대1로 전년(5.97대1)보다 하락했다. 14개 대학은 고려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다. 입시업체들은 고득점 학생들의 수시 합격, 교차 지원 등 불확실성에 따른 안정 지원, 서울권 대학 정시모집 인원 증가를 경쟁률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학계열은 지역인재 의무 선발로 인한 일반전형 모집 인원의 감소로 지원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 상위권이 수시 모집에 합격한 점과 하향 지원 경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늘어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경쟁률은 높게 나타났다. 6개 대학 9개 학과의 전체 경쟁률은 5.77대1였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11.2대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11.88대1) 등은 선호도가 높았다. 지난 2일 마감된 전국 193개 대학 정시 지원 경쟁률은 4.65대1로 지난해(4.55대1)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권은 6.10대1에서 5.81대 1로 하락했지만, 수도권과 지방권 경쟁률은 모두 상승했다. 전반적인 하향·안정 지원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대, 전남대 등 지방 거점 국립대와 주요 사립대도 정시 선발 축소가 더해져 다수 대학의 경쟁률이 올랐다. 원서접수 마감 직전의 눈치작전은 올해도 여전했다. 고려대는 원서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지원자의 44.1%가, 성균관대는 7시간 동안 55.0%가 몰렸다. 연세대는 56.1%가 마감 3시간 전 원서를 냈다.
  • 대표성 뚜렷한 소선거구 손볼까, 3·4당 키우는 중대선거구 해볼까

    대표성 뚜렷한 소선거구 손볼까, 3·4당 키우는 중대선거구 해볼까

    대통령제, 소선거구제, 양당제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정치는 내각제, 중선거구제, 다당제로 변화를 시도해 왔다.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며 양당제가 일부 보완됐고 22대 총선을 앞두고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다수제·다수대표제로 하나의 선거구에서 한 명을 뽑는 방식의 소선거구제에서는 군소 정당이 진입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영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 호남을 기반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 등 지역주의가 고착됐다. 양당제 중심의 정치는 극단적 지지층에 휘둘리고, 민의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현행 소선거구제를 2인 이상의 당선자를 내는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고 다양한 민의를 반영할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지역구에서 2~4명의 당선자를 뽑는 중대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에서 낙선하는 2·3등 후보도 당선 가능성이 생겨 제3·4당의 원내 진입이 원활해진다. 특정 정당의 지지층이 공고한 지역에서 다른 당 후보의 당선 기회가 커져 지역주의 타파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지역구 의석을 200명 선으로 축소하는 한편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 다당 체제를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도시에서는 중대선거구제를, 인구가 많지 않은 농촌에서는 소선거구제로 이원화하는 복합선거구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양당이 흡수하지 못한 여론을 반영하도록 현재 47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100명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게 될 경우 득표율이 낮아져 대표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 권력 나눠먹기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국회의원들이 소선거구제하에서도 자신의 유권자를 대표하려 하지 않는데 중대선거구제에서 제대로 하겠나”라며 “중대선거구제는 권력을 나눠먹기하는 방식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선거구제하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하면 보완된다”고 했다.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면서 호주, 아일랜드나 미국 일부 주에서 도입한 순위선택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절충안도 있다.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선호하는 후보를 순위대로 기입하고, 개표 결과 과반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받은 후보를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탈락 후보를 1순위로 찍은 유권자들이 2순위로 표기한 후보에게 해당 표를 분배하게 된다. 1순위로 선정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유권자들의 의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성호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우리 정치의 양극화를 완화시킬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례대표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지만 비례대표 의원 선출 방식이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보장돼야 함을 강조했다. 전국을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눈 뒤 권역별로 선거를 치르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 제안 등도 나왔다. 더 나아가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전체 의석수를 비례대표제로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굳이) 지역구 의석을 남긴다면 독일처럼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 비례대표제의 관건은 유권자들이 직접 비례대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혐오증 키운 여소야대… 선거하듯 ‘캠페인 정치’만 지속

    혐오증 키운 여소야대… 선거하듯 ‘캠페인 정치’만 지속

    비호감 대선이 비호감 정치로 이어져민생 외면한 채 정쟁으로만 보낼수도집권 2년차 주요 국정과제 험로 예고전환시대 확고한 정치 메시지 전해야2023년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는다.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 전까지 윤석열 정부 집권으로 인한 변화를 보여 줄 기회다. 그러나 여소야대 형국에서 여야 협치는 요원하다. 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정국은 경색됐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경쟁적으로 시혜성,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을 쏟아 낼 가능성도 있다. 다층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고차방정식을 여야가 협치로 풀어야 한다. 윤 정부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에 놓여 있다. 윤 정부가 3대 개혁으로 내놓은 노동·교육·연금개혁은 국회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국회도 연금개혁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하고,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4월까지 입법화하기로 목표를 세웠다.노동과 교육개혁은 여야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만큼 개혁 추진 과정에서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성과를 내려면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과 야당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일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대선 결과에 나타난 협치나 통합에 부응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마이웨이’하고 있다”며 “집권 2년차는 총선으로 향하는 길목인 만큼 마이웨이 스타일이 변신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지난해 국회 상황을 반추해 보면 여야 협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윤 정부와 철학, 지향점이 다른 야당은 주요 국정과제에 번번이 퇴짜를 놓고 있다. 국회에서만큼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 온 예산안 논의 과정은 국회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 줬다. 주요 상임위원회에서 민주당은 단독으로 예산안을 의결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심사를 거부했다. 윤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도 국회에서 같은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여야 모두 말로만 협치하고 있다. 총선 때까지 입법을 통한 것은 성사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팬덤 정치는 일상화됐고, 국회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사라졌다. 각 정당이나 개별 국회의원의 신념, 고집,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 할 국회가 오히려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정치 혐오증은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민생을 외면한 채 올 한 해를 정쟁으로만 보낼 가능성도 있다. ‘비호감 대선’이 ‘비호감 정치’로 이어지며 진영 대결은 더 심화됐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끝났는데도 선거 캠페인하듯 캠페인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지난 대선을 보면 전환시대에 대한 핵심 공약이 없이 네거티브만 있었다”며 “전환시대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토론도 없고 정치권의 메시지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정치 혐오증 키운 여소야대… ‘협치’만이 3대 개혁 완성

    정치 혐오증 키운 여소야대… ‘협치’만이 3대 개혁 완성

    비호감 대선이 비호감 정치로 이어져민생 외면한 채 정쟁으로만 보낼수도집권 2년차 주요 국정과제 험로 예고전환시대 확고한 정치 메시지 전해야2023년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는다.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 전까지 윤석열 정부 집권으로 인한 변화를 보여 줄 기회다. 그러나 여소야대 형국에서 여야 협치는 요원하다. 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정국은 경색됐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경쟁적으로 시혜성,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을 쏟아 낼 가능성도 있다. 다층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고차방정식을 여야가 협치로 풀어야 한다. 윤 정부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에 놓여 있다. 윤 정부가 3대 개혁으로 내놓은 노동·교육·연금개혁은 국회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국회도 연금개혁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하고,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4월까지 입법화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노동과 교육개혁은 여야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만큼 개혁 추진 과정에서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성과를 내려면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과 야당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일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대선 결과에 나타난 협치나 통합에 부응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마이웨이’하고 있다”며 “집권 2년차는 총선으로 향하는 길목인 만큼 마이웨이 스타일이 변신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지난해 국회 상황을 반추해 보면 여야 협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윤 정부와 철학, 지향점이 다른 야당은 주요 국정과제에 번번이 퇴짜를 놓고 있다. 국회에서만큼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 온 예산안 논의 과정은 국회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 줬다. 주요 상임위원회에서 민주당은 단독으로 예산안을 의결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심사를 거부했다. 윤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도 국회에서 같은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여야 모두 말로만 협치하고 있다. 총선 때까지 입법을 통한 것은 성사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팬덤 정치는 일상화됐고, 국회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사라졌다. 각 정당이나 개별 국회의원의 신념, 고집,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 할 국회가 오히려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정치 혐오증은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민생을 외면한 채 올 한 해를 정쟁으로만 보낼 가능성도 있다. ‘비호감 대선’이 ‘비호감 정치’로 이어지며 진영 대결은 더 심화됐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끝났는데도 선거 캠페인하듯 캠페인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지난 대선을 보면 전환시대에 대한 핵심 공약이 없이 네거티브만 있었다”며 “전환시대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토론도 없고 정치권의 메시지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양산시 지역 출신 성악가 ‘엄정행 뮤지엄’ 개관

    양산시 지역 출신 성악가 ‘엄정행 뮤지엄’ 개관

    우리나라 가곡 대중화에 기여한 양산출신 엄정행(79) 성악가의 이름을 딴 ‘엄정행 뮤지엄’이 그의 고향 경남 양산에 조성돼 27일 문을 열었다.경남 양산시는 이날 신기동에 있는 ‘쌍벽루 아트홀’에서 엄정행 뮤지엄을 개관했다. 쌍벽루 아트홀은 2019년 7월 개관한 양산복합문화타운으로 공연장, 전시장, 연습실, 휴게실 등의 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엄정행 성악가와 나동연 양산시장,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양산시는 지역 출신으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엄정행 성악가를 기념하고 그가 수집한 음악 자료 등을 상설전시하기 위해 쌍벽루아트홀 2층에 뮤지엄을 조성했다.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지난 3월 리모델링공사를 시작해 지난 8월 준공했다. 엄정행 뮤지엄은 면적 302㎡ 규모로 엄정행 성악가가 평생 수집한 DVD·CD·레코드·음악도서·포스터·액자 등을 상설전시한다. 음향장비도 갖추어 정기음악회 개최 공간으로도 이용한다. 엄정행 성악가(테너)는 양산 출신으로 경희대 음대 학장을 지냈다. 국민성악가로 불리는 그는 1968년 서울 명동국립예술극장 독창회를 시작으로 50여년간 가곡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경희대 교수를 정년퇴임 한뒤 양산에 음악연구소를 개원해 후학을 양성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양산 역사·문화적 의미가 큰 공간에 마련된 엄정행 뮤지엄은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문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경희대학교, 서울·국제 캠퍼스 구분 없이 학과·대학별 모집

    경희대학교, 서울·국제 캠퍼스 구분 없이 학과·대학별 모집

    총 2409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44.5%를 선발한다. 정시 모집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169명 늘었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모집군이다. 서울캠퍼스는 가군, 국제캠퍼스는 나군으로 선발하던 걸 올해부터 캠퍼스 구분 없이 외국어대학, 전자정보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나군에서 가군으로, 약학과와 음악대학은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군을 이동해 선발한다. 수시에서만 선발하던 무용학부는 미등록 인원 발생 때 정시에서 실기 없이 수능과 학생부만으로 선발하고,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은 정시에서 수능 100%로 선발한다. 인문·사회계열은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2과목과 영어, 한국사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미적분 또는 기하), 과학탐구 2과목, 영어, 한국사를 반영한다. 예술·체육계열은 국어, 영어, 사회·과학탐구 1과목을 반영한다.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영어와 한국사는 본교 등급별 환산점수, 탐구영역은 자체 산출 백분위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영어는 1등급 만점 200점과 2등급의 점수 차이를 8점에서 4점으로 줄여 실질반영률을 낮췄다. 한국사는 1~4등급까지 만점이며 5등급부터 5점씩 감점된다. 수학 반영 비율은 인문계열 25%, 사회계열과 자연계열은 35%다. 입학처 홈페이지(iphak.khu.ac.kr)에서 2020~2022학년도 경쟁률과 충원율, 최종 등록자 상위 80%의 수능 과목별 백분위 평균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1544-2828.
  • 천상으로 쏘아올린 난·쏘·공

    천상으로 쏘아올린 난·쏘·공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잘 알려진 조세희 작가가 25일 저녁 숙환으로 별세했다. 80세. 고인은 1942년 8월 20일 경기 가평에서 태어나 보성고,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를 다니고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돛대 없는 장선’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난쏘공’ 문학작품 첫 300쇄 등단 이후 잡지 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소설을 쓰지 않고 있다가 1975년 ‘칼날’이라는 작품으로 문학계로 돌아온 고인은 ‘뫼비우스의 띠’, ‘은강노동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 12편의 연작을 엮어 1978년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을 출간했다. 산업화 시대의 그늘에서 고통받던 도시 빈민의 삶을 그린 ‘난쏘공’은 1996년 100쇄를 찍고 2000년 출판사를 옮겨 속간돼 2005년 12월 200쇄를 돌파했다. 2007년 9월에는 발행 부수 100만을 넘었고 2017년에는 문학작품으로는 처음으로 300쇄를 찍었다. 대중의 성향에 맞춘 출판물이 100만부나 300쇄를 넘어서는 일은 적지 않았지만 ‘난쏘공’처럼 진지하고 심각한 문학작품이 그 같은 기록을 세운 적은 거의 없다. ●카메라 들고 노동현장 기록 고인은 1983년 소설집 ‘시간여행’과 1985년 사진 산문집 ‘침묵의 뿌리’를 냈으며 1991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하얀 저고리’를 잡지에 연재했지만 연재 이후 책으로 내지 않아 미완의 작품으로 남겼다. 이후 고인은 새로운 소설을 쓰는 대신 1997년 사회 비평지 ‘당대비평’ 편집인을 맡기도 했다. 또 카메라를 들고 노동자와 농민 등의 집회 현장을 찾아다니며 방대한 분량의 사진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오는 28일.
  • 이과생 54% ‘교차 지원 관심’… 정시發 ‘문과침공’ 거세질 듯

    이과생 54% ‘교차 지원 관심’… 정시發 ‘문과침공’ 거세질 듯

    2023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 원서 접수가 오는 29일 시작된다.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 지원 관심도가 전년보다 높아지면서 수험생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는 이번 정시 모집에서 7만 6682명을 모집한다. 이는 전년 대비 7493명 감소한 규모다. 전체 모집 인원 대비 정시 비율은 전년보다 2.3% 포인트 낮아진 22%다. 다만 수도권은 정시 비율이 35.3%로 비수도권(13.9%)보다 높다. 수도권 대학의 정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입에서 수시 모집 정원이 줄었지만 수시 지원자 수는 늘면서 탈락한 지원자들은 정시 모집에 뛰어들어야 한다. 수시 미등록 규모도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는 모집 인원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다. 수험생들은 가·나·다군 각 1곳씩 지원 가능하다. 정시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까지다. 문·이과 교차 지원을 하는 수험생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합격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종로학원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과 수험생 53.8%가 인문계열 교차 지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44.8%)보다 9%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올해 수능 직후에는 이과생의 23. 2%만 교차 지원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수능 결과 발표 이후 46.6%로 올랐고, 수시 합격자 발표 이후 53.8 %로 뛰었다. 이는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지원해도 변환표준점수가 불리하지 않다는 게 드러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이과생이 응시하는 사회·과학탐구 표준점수는 올해 큰 격차가 없는데, 서울대는 이러한 표준점수를 그대로 쓴다. 연세대도 이과생이 교차 지원을 하면 인문 표준점수를 적용한다. 고려대는 과탐 표준점수를 적용하되 0.1점만 감점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등도 교차 지원 때 탐구 과목에서 불이익이 없어 수학에 경쟁력이 있는 이과생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작가 조세희 별세…80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작가 조세희 별세…80세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소설가 조세희가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80세. 도서출판 이성과힘 관계자는 이날 “조세희 작가가 오늘 지병으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1942년 경기 가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돼 등단했으나 10년 동안 소설 작품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1975년 ‘칼날’을 발표하며 다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고인은 ‘뫼비우스의 띠’,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등 단편 12편을 묶은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1978년 출간했다. 고인의 대표작이기도 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난장이네 가족을 통해 산업화의 그늘에 신음하는 도시 하층민의 삶을 그렸다.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돌파한 이 책의 누적 발행 부수는 약 148만 부에 이른다.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차려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아들이 있으며 발인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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