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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금강 상류에 위치한 천내습지는 폭 300m, 길이 1.2㎞에 이르는 자연습지다. 이곳은 주변 사람들의 노력으로 생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각종 개발로부터 보전되고 있다. 버드나무 군락과 수초가 무성한 이곳에는 다양한 곤충이 살아가고 있다. 물속에서는 한국 특산종 감돌고기와 멸종위기종 꾸구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KBS2 밤 10시) 마루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재식의 손에서 빠져나온 은기. 하지만 은기는 재식을 위협하는 마루를 보며 자신을 보기 싫어 재식에게 화를 내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재식은 은기를 납치한 건 재희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마루에게 얘기하고, 준하는 재희에게 들키게 되면 은기가 위험해질 거라며 도와달라고 마루에게 부탁한다. ●2012 코이카의 꿈(MBC 오후 6시 50분) 배우 김정태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가 네팔의 오지 마을에 학교를 만들어 주기 위한 봉사활동을 떠난다. 21명의 일반인 참가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하나가 돼 악천후 상황 속에서 지구촌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나눈다. 봉사단과 현지인이 어울리며 엮어 내는 땀, 눈물, 재미, 희망과 감동의 현장을 함께한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엄청난 제작비와 대규모 스케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대풍수’. 드라마 ‘동이’에서 숙종을 연기했던 지진희가 이번에는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을 사랑하는 이성계 역활을 맡았다. 프로그램에서는 드라마 ‘대풍수’를 지키는 지진희와 지성, 그리고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는 송창의의 유쾌한 세 남자의 촬영현장을 따라가 본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많은 학생들이 실수에 대해 ‘다음엔 실수 안 하면 되지’라며 소홀히 생각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이 때문에 수능에서의 실수 때문에 결국 삼수까지 해야 했던 경희대학교 학생 김용범군은 특별한 공부법으로 실수를 타파하고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용범군의 실수 제로 공부법은 무엇일까.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미국 인디언 역사에서 백인들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리틀빅혼 전투. 이 전투의 지휘자로 알려진 라코타족의 족장 시팅불의 실체와 그가 그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학자들의 연구와 직계 후손에게 구전으로 내려온 라코타족의 역사를 통해서 알아본다. 또한 미국 인디언의 역사와 사상을 파헤쳐 본다.
  • 슈스케4 첫 생방송 미션 공개…”탈락자 1팀 아닐수도”

    슈스케4 첫 생방송 미션 공개…”탈락자 1팀 아닐수도”

    12일(오늘) Mnet 슈퍼스타K4(슈스케4)가 대망의 첫 번째 생방송을 앞둔 가운데, 생방송 첫 번째 미션이 공개됐다. Mnet은 “오늘 밤 슈퍼스타K4 생방송의 주제는 바로 ‘첫사랑’”이라며 “생방송 진출팀들의 첫 사랑에 대한 추억이 공개될 예정이며, 첫사랑에 얽힌 노래를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것이 오늘 밤의 미션”이라고 밝혔다. 슈퍼스타K4 김태은 PD는 “생방송 무대에서의 최고의 공연을 위해 지난 50여일 간 참가자들이 합숙 생활을 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당부했다. 실제 생방송 진출자들은 8월 말 부터 합숙 생활을 하며 국내 내로라하는 음악 전문가의 지도하에 노래와 퍼포먼스 연습에 매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와 퍼포먼스 외에도 이들의 훈훈한 스타일 변신 역시 또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될 전망. 이번 생방송 본선에는 김정환, 계범주, 로이킴, 유승우, 정준영(이상 남성 솔로), 안예슬, 이지혜(이상 여성 솔로), 딕펑스, 볼륨, 허니지(이상 그룹) 등 총 10팀이 확정된 상태다. 이번 시즌 생방송 심사 기준은 대국민 문자투표 60%, 심사위원 점수 30%, 사전 온라인투표 10%로 확정됐다. 지난 시즌의 경우 대국민 문자투표 60%, 심사위원 점수 35%, 사전 온라인투표 5%였다. 단 사전 온라인투표는 두 번째 생방송부터 적용된다.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본인이 지원하는 참가자에게 문자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번호 #0199로 참가자의 이름 또는 무대 순서를 문자전송 하면 된다. 문자 투표는 생방송 시간 동안에만 카운팅 된다. 또 참가자들의 생방송 무대 음원은 매주 월요일 낮 12시 엠넷닷컴, 멜론, 벅스, 올레뮤직 등 각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첫 음원 출시는 15일 월요일 낮 12시가 될 예정. 시즌2에서 강승윤이 부른 ‘본능적으로’, 시즌 3에서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동경소녀’처럼 음원 판도를 뒤흔드는 공전의 히트곡이 생방송 기간 동안 얼마나 등장할 지도 관심사다. 슈퍼스타K4 생방송은 오늘(12일)부터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빌딩에서 2주간 진행되고, 10월 26일부터 4주간은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다. 마지막 결승전은 11월 2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2년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할 ‘슈퍼스타’는 과연 누가 될 지, 앞으로 7주간 매주 금요일 밤 11시 Mnet 슈퍼스타K4 생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녀 이해인·피아니스트 이루마 암환자 ‘힐링 멘토’ 나선다

    수녀 이해인·피아니스트 이루마 암환자 ‘힐링 멘토’ 나선다

    일상을 노래하는 맑은 시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이해인 수녀가 암 투병 중인 환자는 물론 마음의 상처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힐링 멘토로 나선다. 이해인(왼쪽) 수녀는 오는 1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희망 나눔 토크-암을 넘어선 삶’에서 ‘겸손한 마음, 사랑의 언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지난 4년 동안 대장암과 싸우면서도 시집과 산문집 등 네 권의 책을 낸 이해인 수녀는 이날 강연회에서 아픈 독자들이 특히 많이 사랑해 준다는 시 ‘어떤 결심’을 오카리나 연주에 맞춰 직접 낭송할 계획이다. 이해인 수녀는 사랑의 길을 가기 위해 필요한 겸손한 용기, 꾸준한 인내, 상대를 구체적으로 배려하는 지혜와 기도 등 자신이 직접 체험을 통해 얻은 것들을 참석자들과 나눌 예정이다. 이날 ‘희망 나눔 토크’(www.khmc-event.or.kr)에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오른쪽)가 또 한 명의 힐링 멘토로 나선다. 이루마는 ‘힐링음악’을 주제로 한 이루마의 토크 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 콘서트의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사랑과 긍정의 힘을 나누자는 취지로 경희의료원이 마련한 이번 ‘희망 나눔 토크’는 암을 극복한 유명 인사들이 연사로 나서 삶의 희망과 꿈에 관해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간암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송지헌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말기 간암을 극복한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 악성 림프종양 진단을 받았지만 병마를 이겨내고 완치 단계에 이르러 새 인생을 살고 있는 차인태 전 아나운서가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를 전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슈스케4 안예슬, 토끼소녀 변신? 공식 포스터 공개

    슈스케4 안예슬, 토끼소녀 변신? 공식 포스터 공개

    12일 금요일 Mnet 슈퍼스타K4(슈스케4)가 대망의 첫 번째 생방송을 앞둔 가운데, 본선 진출에 성공한 10팀 중 5팀의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Mnet이 공개한 포스터는 안예슬, 이지혜 등 여성 솔로 진출자와 딕펑스, 볼륨, 허니지 등 그룹 진출자다. 이들은 모두 그간 볼 수 없었던 세련된 의상에 스타일리시한 헤어스타일과 포즈를 선보이고 있어, 첫 번째 생방송 무대에서의 깜짝 대변신을 기대케 했다. 우아한 긴 웨이브 머리에 토끼 머리띠로 포인트를 준 안예슬은 기존에 보여줬던 귀엽기만 한 여고생에서 벗어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숙녀 자태를 뽐냈다. 여고생 안예슬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하이힐도 무리 없이 소화해 ‘제2의 김예림(투개월)’ 탄생을 예고했다. 이지혜는 우아한 디바의 모습이다. 섹시한 블랙 레이스 탑과 럭셔리한 블루 재킷, 이지혜의 큰 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화이트 롱스커트로 우아한 멋을 한껏 뽐냈다. 수트 신사로 변신한 허니지의 배재현은 톤 다운된 그린 수트, 박지용은 그레이색 수트, 권태현은 다크 브라운 재킷과 네이비 팬츠에 페도라로 가을 남자 느낌을 강조했다. 딕펑스는 블랙 톤의 가죽 자켓과 레드&화이트 팬츠로 통일감을 살린 모습. 한편 계범주, 김정환, 로이킴, 유승우, 정준영 등 남성 솔로 5인방의 공식 포스터는 내일 공개될 예정이다. 슈퍼스타K4 생방송은 10월 12일부터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빌딩에서 시작해 10월 26일부터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을 거쳐 11월 2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최종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2012년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택할 ‘슈퍼스타’는 과연 누가 될 지, 12일부터 앞으로 7주간 Mnet 슈퍼스타K4 생방송(매주 금요일 11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TOP10 결정된 슈스케4, 최고시청률 주인공은?

    TOP10 결정된 슈스케4, 최고시청률 주인공은?

    Mnet ‘슈퍼스타K4’(슈스케4)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두 자릿수 시청률, 7주 연속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 등을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일 밤 11시에 방송된 슈퍼스타K4 8화는 최고 11.8%, 평균 10.6%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Mnet+KM,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평균 시청률로는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 40대 여성에서 10%에 육박하는 평균 시청률을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마산에서 15%가 넘는 평균 시청률을, 수도권과 광주, 대전, 울산 등지에서 12% 안팎의 높은 평균 시청률을 보였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유승우가 이승철 심사위원과 대면해 합격 통보를 받기 직전 순간. 채널 Mnet의 메인 타깃인 15세에서 34세 남녀 시청률을 살펴보면 5일 24시간 동안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 슈퍼스타K4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제 방송된 슈퍼스타K4 8화에서는 지원자들의 눈물과 환호 속에 생방송 본선에 진출할 TOP10의 명단이 확정됐다. 이승철, 싸이, 윤미래 심사위원은 지원자들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 대중이 원하는 스타가 되기 위한 자질과 소양을 파악하기 위해 개개인에 대한 심도 깊은 면접인 ‘파이널 디시전’을 진행했다. 과거에도 일부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이 진행된 적이 있지만 이번 시즌에는 명실상부 국민 스타의 반열에 오를 만한 자질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정식 관문으로 추가된 미션이다. 파이널 디시전에서 음악적인 견해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 선배 가수로서의 애정 어린 충고 등이 오고 간 후 마침내 TOP10의 명단이 발표됐다. 올 가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택할 슈퍼스타 후보는 김정환, 계범주, 딕펑스, 로이킴, 볼륨, 안예슬, 이지혜, 유승우, 정준영, 허니지(HONEY G) 등 총 10팀으로 확정됐다. 이 가운데 허니지는 허니브라운의 배재현, 권태현과 팻듀오의 박지용이 심사위원의 제안에 따라 새롭게 결성한 그룹이다. 생방송 진출팀을 분석해 보면 딕펑스, 볼륨, 허니지 등 3팀이 그룹, 안예슬과 이지혜 등 2명이 여성 솔로, 김정환, 계범주, 로이킴, 유승우, 정준영 등 5명이 남성 솔로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방송 말미 또 다른 생방송 진출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묘한 여운을 남긴 채 방송이 종료돼 추가 합격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구심도 더욱 증폭된 상태다. 슈퍼스타K4 생방송은 12일부터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빌딩에서 시작해 10월 26일부터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을 거쳐 11월 2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최종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준영, 유승우의 운명은…슈스케4 생방송 진출자 확정?

    정준영, 유승우의 운명은…슈스케4 생방송 진출자 확정?

    오늘(5일) 밤 11시 국가대표 오디션 Mnet 슈퍼스타K4(슈스케4) 8화에서는 208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대망의 생방송 무대에 설 영광의 얼굴들이 대거 확정될 전망이다. 슈퍼스타K4 생방송은 10월 12일부터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빌딩에서 시작해 10월 26일부터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을 거쳐 11월 2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최종 결승전이 열릴 예정. 지난 주 방송된 7화에서는 라이벌 데쓰 매치의 결과가 모두 공개되면서 그 동안 관심을 모았던 정준영, 유승우, 딕펑스 등이 대거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전파를 탔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 탈락자들이 일제히 의문의 방으로 입장하며 방송이 종료돼 이들의 최종 운명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더욱 커진 상태다. 슈퍼스타K4 제작진은 “오늘 밤 방송에서 생방송 무대에 서게 될 주인공들이 공개된다. 다만 심사방법에 대해서는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시즌 생방송 진출자가 과연 몇 명이 될지도 관심사다. 시즌1에서는 10명이 생방송에 진출했지만 시즌2와 시즌3에서는 모두 11명이 생방송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시즌 본선 진출자들은 8월 말부터 이미 합숙소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추측성 스포일러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주최측인 Mnet에서는 생방송 진출자의 명단과 숫자에 대해 철저히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 2012년 가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택할 ‘슈퍼스타’는 과연 누가 될 지, 베일에 가려진 후보자들의 면면은 5일 11시 Mnet 슈퍼스타K4 8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과학·인문학 재융합해야”

    “과학·인문학 재융합해야”

    “융합이 아니라, 과학과 인문의 재융합이 필요하다.” 이매뉴얼 월러스틴(82) 예일대 종신교수는 유엔이 제정한 세계평화의날(21일) 31주년을 기념해 경희대학교가 주최한 ‘피스바 페스티벌(Peace BAR Festival) 행사 중 18일에 열린 ‘국제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의 주제는 ‘지식의 구조들: 과학과 인문학의 인식론적 재융합’으로 월러스틴 교수는 “대학이 창조적 지성을 생산해 내지 못하고 지위나 자격을 부여하는 지위로 전락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일학문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스틴 교수는 “500년 전만 해도 서양에서도 인문과 과학이 함께였다.”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의 제목을 보면 윤리, 물리, 정치,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모두 다루고 있었고, 쾨니히스베르크대 교수였던 칸트 역시 문학, 시, 윤리학, 우주학, 천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강의했다.”고 설명했다. 1715년 이래 대학은 현재 서양의 대학과 같은 모양을 갖추게 됐고, 이 시기부터 과학이 인문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19세기부터 대학을 중심으로 학과·학제는 더욱 세분화·전문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 결과 사회과학은 한 사람을 양쪽 말에 잡아매고 반대로 모는 가여운 형국이 됐다. 이제 사람이 말을 몰 수 있도록 두 마리 말을 모아야 할 때”라며 “특히 세계체제가 무너지려고 하는 위기의 상황에서는 지식의 구조가 500년 전으로 돌아가 재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이래 미국의 헤게모니는 붕괴했다.’고 주장해 온 월러스틴은 세계금융위기로 위기를 겪는 현재는 더욱더 통합된 사고와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위기의 순간에 내려야 하는 결정을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집단적 민주적 성찰’과 ‘윤리적 판단’이 배제된 채 맡겨둘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아이유 앙코르 콘서트 ‘리얼 판타지 2012’ 22~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지난 여름 총 유료 관객 2만명을 기록하며 티켓 파워를 자랑한 가수 아이유의 앙코르 콘서트. 6만 6000~9만 9000원. (02)796-1383. ●바이브 1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10월 6~7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애절하고 감성적인 음악으로 사랑받는 남성듀오 바이브의 전국 투어 공연. 2년 만에 올리는 단독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 ‘미워도 다시 한번’ 등 히트곡을 노래한다. 5만 5000~9만 9000원. (02)3485-8700.
  • 크레신, 이어폰·헤드폰 업계 최초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열어

    크레신, 이어폰·헤드폰 업계 최초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열어

    최근 기업들의 기술력이 상향 표준화 되면서 이어폰·헤드폰 업계의 경우도 뛰어난 음질이나 다양한 기능 못지 않게 최근 들어 디자인도 중요한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 하면서 디자인 우수한 제품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로 기업 성패의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이어폰·헤드폰 전문기업 크레신(회장 이종배, www.cresyn.com)이 업계 최초로 ‛제1회 크레신 수퍼 디자인 어워드 ’공모전에서 총 10개의 입상자를 발표하고 지난 12일 이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업계에서는 처음 진행된 공모전으로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달간 이어폰·헤드폰 컨셉 디자인을 주제로 미래의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대학생 및 구직자들을 독려하고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자 마련되었다. 응모 결과 총 215개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주 소비층인 젋은 대학생들의 참여율이 예상외로 높아 이례적으로 최종 2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처음 시도한 공모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크레신 이종배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사실 공모전을 처음 준비하면서 이렇게 재능 있는 젋은 친구들이 많이 참여할 줄은 상상을 하지 못했다.”며“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담아낸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어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크레신 이종배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과 올 초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상 독일 레드닷 어워드의 제품디자인(Red Dot Award : Product Design) 심사위원에 선임된 홍익대 국제 디자인 전문대학원 나건 교수가 참석해 시상식의 공정성을 더했다. 또한 이번 시상식 행사는 크레신 이종배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심사를 맡은 나건 교수의 총평 및 시상식 등의 순서로 진행 되었고 ▲주제 적합성 ▲상품화 가능성 ▲심미성 ▲독창성 등 4개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10개의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상장과 총 1000여만원의 상금을 시상했다. 대상은 ‘카멜레온(Chameleon)’이라는 작품명으로 자신의 개성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헤드폰의 디자인을 꾸밀 수 있도록 표현한 경희대학교 산업디자인과 박지강, 김도희 팀이 받았다. 이와 함께 ‛Plus+Plus’라는 작품명으로 때에 따라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연출이 가능하도록 표현한 국민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박대관, 홍익대 국제 디자인 전문대학원 전지나 팀에게 최우수상이 돌아갔다. 대상에게는 상장 및 상금 500만원, 최우수상은 상장 및 상금 200만원이 수여 됐고 우수상 및 장려상 수상자들에게도 별도의 상장과 상금 외에 입사 지원시 가산점 부여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전략마케팅부 백운택 부장은“최종 선정된 10개의 작품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가장 비중 있게 고려해서 선정했다.”며“예상과 달리 참신하고 좋은 작품들이 많아 내년에 진행될 2회가 더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신은 이번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SNS나 블러그 등을 통해 젋은 층과의 긍정적 소통을 강화하고 이들의 눈 높이에 맞춘 마케팅 실현을 위해 열정과 창의력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크레신 서포터즈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했다. 우승팀과 우승자에게는 자사 프리미엄급 헤드폰 ‛피아톤 PS320’과 일본 여행 2인 상품권을 증정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이종배 회장을 비롯 입상자들 및 서포터즈,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스탠딩 파티를 가졌다. 크레신 이종배 회장은 “이번 행사가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젋은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무대로 더욱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 2013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은 학생부와 서류 중심의 입학사정관전형이 확대되고, 논술 위주의 전형이 감소된 것이 특징이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지난해 대비 224명 증가했으며, 교과성적만으로 선발하던 교과우수자전형의 우선선발을 폐지하는 대신 ‘학교생활충실자전형’이 신설됐다. 국제캠퍼스도 학생부와 논술로 선발하던 ‘경인지역학생전형’을 폐지하고 입학사정관전형인 ‘창의적체험활동전형’ 및 ‘학교생활충실자전형’이 생겼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은 경희대 입학사정관제 초기부터 실행해온 전형으로 1단계는 서류(100%), 2단계는 면접(40%) 및 서류(60%)로 선발한다. 신설된 ‘학교생활충실자전형’은 1단계 학생부 교과(100%), 2단계 서류(100%)로 선발한다. 교과영역이 비교과영역보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이므로 입학사정관전형 지원학생 중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이 좋은 학생의 경우 네오르네상스전형보다 학교생활충실자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시 1차에서는 입학사정관전형 이외 ‘특기자전형’ 및 ‘실기우수자전형’이 있다. ‘특기자전형’은 서울캠퍼스에서는 문학, 미술, 음악, 조리 분야가 있으며 국제캠퍼스에서는 외국어, 체육 분야가 있다.
  • “20년 태극마크 후회 없지만 후배에 도움 못 줘 미안할 뿐 기회 되면 지도자로 재도전”

    “20년 태극마크 후회 없지만 후배에 도움 못 줘 미안할 뿐 기회 되면 지도자로 재도전”

    올림픽 첫 경험이었던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는 ‘별천지’였다. 경희대학교 1학년 때 올림픽을 경험한 청년은 “딱 두 번만 (올림픽에) 나가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대단한 무대였다. 그랬던 막내는 당시 룸메이트였던 최석재(46) 선배가 감독이 될 때까지 변함없이 코트를 지켰다. 두 번이면 족했는데 무려 다섯 번이나 올림픽을 밟았다. 편파판정으로 출전권을 얻지 못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뺐는데도 그렇다. 4년 전 베이징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려 했지만 그는 “심장이 태극마크를 부른다.”는 말과 함께 복귀했다. 이번엔 기수로 선수단의 얼굴까지 맡았다. ‘월드스타’ 윤경신(39·대한핸드볼협회)이다. 축구로 치면 펠레, 농구로 치면 마이클 조던으로 평가받는 ‘핸드볼의 전설’ 윤경신이지만 올림픽 메달이 없다. 심지어 플레잉코치로 마음고생을 톡톡히 한 이번 대회에서는 단 1승도 못했다. 크로아티아·헝가리·스페인·덴마크·세르비아 등 유럽 강호들에 조별리그 전패를 당한 뒤 쓸쓸하게 짐을 쌌다. 대표팀 고별경기라 더 승부욕을 불태웠던 6일 덴마크전도 24-26으로 졌다. 윤경신은 5경기 4골로 세월의 무게를 실감했다. 그는 “2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그렇더라. 시원섭섭하다.”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런던 전까지 윤경신이 꼽은 ‘잊지 못할 올림픽’은 2004년 아테네대회였다. 8강에서 헝가리에 역전패했다. “아쉽게 졌던 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4년마다 몸도, 마음도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마음같지 않았다. 우리 나이 마흔에 ‘덩치’들과 부대끼다 보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힘을 아끼려 벤치에 있다 투입되면 코트밸런스를 잡기가 녹록지 않았다. 더욱이 윤경신에게 당했던 유럽 팀들의 철벽 방어도 발목을 잡았다. 가장 아쉬운 올림픽은 이제 아테네 대회가 아닌 런던 대회가 됐다. 윤경신은 “후회는 없지만 후배들에게 도움을 별로 못 줘서 미안한 마음이다. 체력도 떨어졌고 움직임도 상대에게 많이 읽혔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이내 “대표팀에서 은퇴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지도자로 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두산과 계약이 만료된 뒤 소속팀이 없는 윤경신은 선수생활을 계속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일단 박사논문을 마무리하는 데 전념할 작정이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3학년 입학사정관제 우리 대학 이렇게 뽑아요

    2013학년도 입시가 본 궤도에 들어섰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성적 중심보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나 면접 등의 비중이 높은 입학사정관제가 새로운 입시 유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123개 대학에서 4만 3138명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는 학교별로 전형수 유형이 많고, 반영 요소도 매우 다양하다. 이 때문에 어느 학교의 어느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한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교과 성적 이외에 비교과 영역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이 1차 전형을 서류전형으로 대체하는 만큼 서류도 잘 챙겨야 한다. 주요 대학들의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특징을 살펴봤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한양대학교 - ‘미래인재’ 서류 40%·면접 60%으로 한양대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모집 정원 5273명 중 24.7%인 1300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해 지원자의 목표와 잠재력, 열정을 심층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학업우수자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 2단계에는 면접전형을 신설했다. 1단계 통과자 전원을 면접한 뒤 상위 50%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면제해 준다. ‘브레인한양 전형’은 올해부터 100%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공과대학과 인문계열로 나누어 선발하며, 인문계열은 공인 어학성적과 교과성적을 배제, 비교과 영역과 서류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미래인재 전형’은 2단계 평가기준을 지난해와 달리 서류 40%, 면접 60%로 변경했다. 지원자가 꾸준히 준비해 온 서류의 비중을 높이되 당일의 컨디션 난조로 인한 피해 등을 줄이기 위해 면접 비중을 낮췄다. 면접평가는 전공 교수가 10분간 전공적합성과 기초학업능력을 파악하고, 이어 입학사정관 2명과 함께 10분간 학교생활·인성 관련 면접을 진행한다. ●성신여자대학교 - 인성·예체능 강화·면접평가 반영비율 60% 성신여대는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수시1차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20.1%에 해당하는 445명을 뽑는다. 성신여대의 대표 입학사정관전형인 ‘성신리더십우수전형’ 130명, ‘성신자기주도형인재전형’ 102명, ‘지역인재전형’ 105명, ‘성신특성화인재전형’ 88명, ‘성신하모니전형’ 20명 등 총 5개 전형이 있다. 성신여대는 일선 교사와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형 종류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지만, 세부적인 사항에 있어서는 발전적인 운영계획을 추가했다. 제출서류에 인성평가 관련 문항을 추가했으며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모든 모집단위에서 비교과활동이라는 이유로 소홀히 취급했던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의 평가 비중을 확대하는 등 인성평가 및 예체능평가를 강화했다. 또 국내 지역소재 고교 및 사회기여자, 배려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형 참여폭도 확대했다. 타 대학에 비해 면접평가 반영비율이 60%로 비교적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립대학교 - 교과성적 중시… 모집인원 6배로 늘려 454명 서울시립대학교는 수시모집에서 3개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모두 454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모집인원 75명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신설된 UOS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285명을 모집하는 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60%와 서류평가 점수 40%를 합산, 평가한다. 서류평가는 학교생활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교외활동보다 교내 활동 및 학업성취도가 중요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시립대의 대표 입학사정관 전형인 UOS 포텐셜 전형에서는 100명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100%, 2단계 면접평가 100%를 반영한다. UOS 기회균등 전형은 2012학년도 정시에서 모집하던 사회 기여 및 배려대상자 전형을 수시로 모집기간을 변경하였고, 모집인원을 69명으로 확대했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와 서류평가 점수 30%를 합산하여 최종 선발한다. ●경희대학교- ‘학교생활충실자’ 면접 없이 서류만으로 경희대는 수시모집 전형에서 서울·국제 캠퍼스를 합해 전체 모집정원의 28%에 해당하는 1352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경희대 입학사정관전형은 한의예과를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와 활동보고서, 실적물, 에듀팟 기록 등을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한다. 올해 신설한 ‘학교생활충실자’ 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평가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최종합격자를 가른다.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교과 성적이 뛰어나면서 리더십·봉사, 국제화, 과학, 문화인재 중 한가지 소양을 갖춘 학생을 뽑는다. ‘창의적 체험활동’ 전형은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창의성에 큰 비중을 둔다. 또 ‘고교교육과정 연계’ 전형은 경희대가 지정한 창의·인성 모델학교, 과학중점학교, 자율형 공립학교 등 창의인성교육 우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다. ●건국대학교 - ‘KU자기추천’ 모집인원 두 배 이상 늘려 건국대는 올해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을 기존 7개에서 3개로 단순화했다. 반면 선발인원은 63명을 늘려 673명으로 확정했다. 전체 모집인원의 20%에 이른다. 특히 건국대를 대표하는 전형인 ‘KU자기추천 전형’의 모집인원이 91명에서 21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단순히 서류나 점수 등으로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KU자기추천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우선면접대상자와 일반면접대상자를 구분해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지원자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자기주도활동보고서, 교사의견서를 종합적으로 살핀 정성평가로 진행된다. 우선면접대상자는 모집단위별 70% 이내를 선정, 개별면접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일반면접대상자는 모집인원의 30%가량을 3배수로 선발해 합숙면접으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KU전공적합 전형’은 건대의 입학사정관 전형 중 유일하게 3단계 전형을 채택하고 있다. ‘KU기회균등 전형’은 5개 트랙으로 322명을 선발한다. ●연세대학교 - 지난해 정시로 뽑았던 5개 트랙, 수시모집으로 연세대학교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입학정원의 19.4%인 660명을 선발한다. 정원외 인원을 포함해 910명 이상을 선발할 방침이다. 연세입학사정관제 전형은 학교생활우수자, 창의인재, IT명품인재, 사회공헌 및 배려자, 연세한마음, 농어촌학생 등 총 9개의 트랙으로 운영된다. ‘학교생활우수자 트랙’에서는 50명이 늘어난 550명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며, 수능 자격기준이 적용된다. ‘IT명품인재 트랙’은 1박2일 면접이 추가됐다. 수시의 사회기여자 트랙과 정시의 사회적 배려대상자 트랙은 올해 ‘사회공헌 및 배려자 트랙’으로 통합해 수시에서 선발하며,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또한 정시모집에서 선발했던 ‘연세한마음·농어촌학생·특수교육대상자·전문계고교출신자·새터민 트랙’도 수시모집에서 서류평가로 선발하며, 필요할 경우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숭실대학교 - ‘미래인재’ 1단계, 교과성적으로 7배수 선발 숭실대학교는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232명을 선발한다. 우선, 지난해의 SSU리더십 전형과 SSU자기추천 전형을 통합해 SSU미래인재 전형을 신설했다. SSU미래인재 전형은 고교 재학 중 교내외에서 자발적 노력을 통해 전공에 대한 관심을 키워 온 학생을 중점적으로 선발한다. 선발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으로 모집인원의 7배수를 선발한다. 1단계 합격자들만을 대상으로 서류 종합평가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의 서류를 제출하도록 해 지원자 편의를 고려했다. 2단계는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서류종합평가 100%로 진행되며, 3단계에서는 인문계는 개별면접과 토론면접, 자연계는 개별면접과 발표면접을 실시해 합격자를 최종 선발한다. 대안학교 출신,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농어촌도서벽지학생, 특성화고 출신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의 전형을 SSU참사랑인재 전형으로 통합, 단순화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 ‘글로벌인재’ 한가지 방식으로 500명 선발 한국외대는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HUFS글로벌인재 한 가지 방식으로 500명의 인원을 선발한다. HUFS글로벌인재 전형은 1단계 학생부 교과성적 30%와 서류 7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는 1단계 성적 30%+면접 70%로 구성된다. 1단계 평가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서류평가 반영 비율을 확대함으로써 지원자의 충실한 고교 교육과정 참여와 활동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자 했다. 또 지원자의 전공 소양과 인성 및 가치관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2012학년도 2단계 면접 반영비율 30%에서 2013학년도에는 70%로 확대하고, 단과대학별 특성을 반영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은 사정관 3인 대 학생 1인 방식이며, 서류를 심사한 사정관 위주로 구성된 면접조가 면접을 진행한다. 심층면접은 인·적성 면접으로, 해당학과 전공 교수 및 입학사정관이 서류상의 내용 확인을 포함하여 전공적합성, 의사소통능력, 인성 및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 외국인 한국어시험

    외국인 한국어시험

    22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제27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응시한 외국인들이 신중한 표정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어학인증시험인 이번 시험에는 지금껏 가장 많은 1만 9344명이 응시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힐링 공연’보며 스트레스 날려버려요

    ‘힐링 공연’보며 스트레스 날려버려요

    지난해 말 한 소극장 뮤지컬 한 편을 100번 넘게 본 여성이 화제가 됐다. 이 여성은 한 공연을 120번이나 본 이유를 묻자 “볼 때마다 위로를 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공연을 보면서 울고 웃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공연의 힘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치유와 위로를 목적으로, ‘힐링’(healing)을 내세운 공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연을 닮은 국악과 한방으로 평안을… 토요일 오전 서울 성북동 북악산 자락에 놓인 삼청각 유하정에 가야금 선율이 울려 퍼진다. 가야금 줄을 하나하나 튕길 때마다 눌려 있던 기운을 풀어낸다. 중중모리 장단으로 기운을 돋우고, 이어지는 피리가 기운을 발산시킨다. 음악 감상이 끝나면 약선 음식이 나온다. 표고버섯탕수와 보증익기 쇠고기찜, 황기보리밥, 나박김치, 상엽 산수유차 등이 좋은 기운을 보충한다. 신선한 북악산 공기와 수풀이 우거진 자연 속에서 듣는 건강강좌는 몸과 마음을 맑게 한다. 세종문화회관 삼청각과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이 준비한 한방치유음악회 ‘동행’의 모습이다. ‘동행’에서는 자연, 음악, 음식이 어우러진다. 건강강좌와 한방음악치료, 약선요리 식사가 40분씩, 총 120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계절별로 여름에는 심장과 소장을 의미하는 화(火), 가을에는 폐와 대장이 속하는 금(), 겨울엔 신장과 방광이 관련된 수(水)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짰다. 한방음악치료는 오장(간·심장·비장·폐·신장)과 오음(궁·상·각·치·우)의 상관관계에 따른 이론을 바탕으로 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의 이승현 한방음악치료센터장이 연주 진행을 하고, 중풍뇌질환센터 고창남 교수가 건강강좌를 한다. 약선요리는 경희대병원 조여원 임상영양연구소장이 맡았다. 질병 치료에 앞서 마음의 치유를 핵심으로 한 ‘동행’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전 10시에, 40명 정원으로 이뤄진다. 13만원. (02)399-1114. 14~15일에는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이 ‘그린 서클’ 공연을 펼친다. 자연과 전통을 모티브로 한 힐링 뮤직을 주제로, 독특한 색깔을 품은 전통음악과 재해석한 굿, 전통을 넘어선 월드뮤직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3만원. (02)2280-4114~6. ●우리 이웃의 이야기와 고백으로 위로를… ‘여자 힐링 프로젝트’를 모토로 한 연극도 있다. ‘댄스 레슨’이 그것. 남편을 잃었지만, 사람들 앞에선 여전히 남편이 살아 있는 양 구는 상처 많은 황혼의 70대 여인 릴리가 성적 소수자인 댄스 강사 마이클을 만나 6가지 춤을 배우며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담았다. 릴리와 마이클이 100분간 함께하는 대화를 살펴보면 릴리는 마치 ‘인생 평론가’처럼 인간사 희로애락을 적절히 표현한다. 관객 입장에선 함께 공감하는 사이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나가고 있음을 느낄 법하다. 릴리 역에는 데뷔 40주년을 맞아 2007년 ‘친정엄마’ 이후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 고두심이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마이클 역은 지난해 SBS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뮤지컬 ‘모비딕’에서 열연, 제6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 신인상을 거머쥔 지현준이 꿰찼다. 24일부터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5만~7만원.(02)708-5001. 고(故) 이태석 신부를 통해 인간성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울지마 톤즈’도 대표적인 힐링 뮤지컬이다. 이미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울지마 톤즈’는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마흔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이태석 신부의 실화를 다뤘다. 특히 이태석 신부가 생전 문화선교를 꿈꿨다는 점에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공연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점도 훈훈하다. 즉 관객은 공연도 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1석 2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 단 서둘러야 한다. ‘울지마 톤즈’는 15일까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공연한 뒤 오는 21일 청주 공연을 시작으로 9월 대구 공연 등 지방 공연을 이어 간다. 최여경·김정은기자 kid@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티베트 무인구 첫 횡단 박철암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티베트 무인구 첫 횡단 박철암 교수

    지구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얼마든지 많을 것이다. 하여 그곳을 탐험하는 것은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다. 무인구(無人區)라는 말을 들어봤을까. 티베트 장북고원(藏北高原) 해발 5000m 지점에 있다. 인류 문명의 모든 기기가 정지되는 곳이다. 잘 가던 시곗바늘이 멈춰버린다. 나침반도 작동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발사된 총알도 날아가지 않는 ‘수수께끼의 땅’이다. 티베트 무인구는 국가금구(國家禁區) 지역으로 지도에서조차 지명을 찾을 수 없는, 세상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곳이다. 수억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심오한 곳이다. 말 그대로 자연의 장엄함과 태고의 신비가 펼쳐진다. 티베트 사람들은 현세나 내세에서도 인간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생존할 수 없는 땅으로 여긴다. 한반도 면적과 비슷한 22만㎢의 광활한 규모임에도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다. 대신 스라소니, 곰, 늑대, 황양, 야생 당나귀 등이 천국처럼 살고 있다. 원로 탐험가 박철암(88) 경희대 명예교수(중문학)는 2007년 세계 최초로 티베트 고원지대 무인구 2200㎞를 횡단했다. 1990년 한국 최초로 티베트에 들어간 이후 30차례나 다녀왔고 무인구 횡단은 11번 도전 끝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에서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곳이지만 그의 끝없는 집념에 탄복해 중국 측 지질학 박사 1명, 의사 1명, 통신원 1명, 티베트 지질학 연구원 1명, 호수학 박사 1명 등 9명의 수행원과 함께 탐험대를 조직해 마침내 평생의 꿈을 이루며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007년 12월 티베트 과학조직위원회로부터 ‘장북고원 무인구를 세계 최초로 탐험한 과학자’라는 호칭과 함께 표창까지 받았다. 그런데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다시 한번 무인구를 꿈꾸고 있다. 다음 달 티베트에 가서 무인구 출입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남·북극 이어 제3극 무인구 그는 1962년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에 나서 당시 화제가 된 주인공이다. 그때 다울라기리 2봉(네팔과 티베트 접경지역 위치)에 도전했고 1971년에는 로체샤르에 도전한 경력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티베트 고원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티베트 무인구만 생각하면 지금도 어린 소년처럼 마음이 막 설레지요. 더 늙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무인구에 가고 싶습니다. 미지에 도전한다는 것은 늘 행복이자 즐거움입니다. 북극과 남극은 난센과 아문센이 탐험했고 제3의 극인 무인구는 박철암이 탐험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요. (잠시 생각하더니) 1988년 중국이 티베트를 개방했다고 했거든요.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 티베트에 처음 갔을 때를 잠시 회고한다. “해발 5250m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에 들어가 한 고원지대에서 잠시 앉아 쉴 때였죠. 마침 유목민 아가씨가 양 떼를 몰고 가고 있었습니다. 17살 정도 됐나요. 그런데 그 아가씨가 꽃을 입에 물고 그걸로 피리 소리를 내는 것이에요. 꽃 이름을 물었더니 파파화(巴巴花)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아름답던지 별천지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티베트의 꽃을 수집하고 연구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지요.” 박 교수는 당시 한 명언을 떠올렸다고 한다. ‘누가 말했던가, 누구라도 티베트 창탕고원에 단 1분만이라도 설 수 있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이후 티베트의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500여종의 식물을 수집, 1998년에 ‘티베트의 꽃과 생물’이라는 책을 세계 최초로 발간하게 된다. ●대륙의 버뮤다 삼각지 무인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6년 6월이었다. 티베트 라싸대학 총장을 만났을 때 박 교수는 무인구 얘기를 처음 듣게 됐다. ‘과거에도 사람이 전혀 살지 않았고 앞으로 100년 후에도 사람이 살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또 ‘국가금구 지역이니 절대 가면 안 된다.’라는 말을 듣고 더욱 궁금해졌던 것. 이때부터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무인구 탐험이라는 목표를 세우게 된다. 무인구에는 정말 모든 기기가 정지되는 곳일까. 그러자 지체없이 무인구의 위치부터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티베트의 아리(阿里)고원 일부 지역과 장북고원의 서북부, 동북부의 광대한 지역을 창탕고원이라고 합니다. 창탕은 북방의 하늘이라는 뜻이지요. 무인구는 그 창탕고원의 최북쪽에 위치하며 쿤륜(崑崙)산맥, 커커씨리(可可西里)산맥과 인접하고 있습니다. 서남으로 히말라야산맥과 깡디스(崗底斯)산맥, 넨칭탕구라(念靑唐古拉)산맥, 그리고 헝뚜안(橫斷)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지요. 무인구의 장서깡르산(藏色崗日山)과 서우깡르산(色烏崗日山)의 중간 지역에 이르면 모든 기기의 작동이 정지됩니다. 시계가 멈추고 라디오 소리도 정지되며 자동차 엔진도 꺼진다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지요. 마치 남태평양의 버뮤다 해협을 지나는 배들이 가라앉듯이 말입니다.” 정지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시 말해 지구상에는 북극과 남극, 그리고 제3의 극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무인구이며 극 중의 극이다.”고 강조하면서 “알 수 없는 광물체와 수많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고 설명한다. “한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티베트에 같이 갔던 한 대원이 호수에 물을 길으러 갔다가 개울에서 머리를 감았는데 귀국해서 얼마 되지 않아 머리털이 귀 뒷부분만 남겨놓고 몽땅 빠져버렸습니다. 머리가 다시 자라기 시작한 것은 3개월 후였습니다. 또 고원지대를 지날 때였는데 땅속에 있는 흑사(黑沙)를 발견한 적도 있었지요. 놀라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무인구는 1억년 전에는 바다였고 그래서 신비한 화석과 호수가 많습니다.” ●경희대 산악반 이끌고 히말라야 첫 등반 그가 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어릴 적부터였다. 해발 2000m가 넘는 평안북도 낭림산맥의 동백산 밑에서 자랐다. 어른들로부터 ‘동백산 위에 뱃조각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하루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동백산으로 올라갔다. 마타리꽃이라는 야생화 속을 걷는 산길이 무척 좋았다. 산을 처음 알았고 이후 산을 좋아하게 됐다.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스승한테 ‘옥배에 술을 마시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넘어 곤륜산에서 포부를 펴라.’는 말을 듣고 히말라야에 대한 야망을 키워나갔다. 1947년 북한산 백운대에서 열린 한국산악회 주최 등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우 두 명과 팀을 이룬 것이 나중에 경희대 산악부의 시초가 됐다. 이후 1950년 안나푸르나와 1953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이어 1956년 마나슬루를 오르는 일본과 유럽의 산악인들의 성공 소식을 전해 듣고 히말라야 진출의 의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 경희대 산악반을 이끌고 한국 산악 사상 첫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던 것. 하지만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당시 정부에서는 ‘가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위험한 곳’이라고 하면서 선뜻 허가를 해주지 않았다. 결국 ‘등정대’가 아닌 ‘정찰대’라는 이름으로 출발해야 했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할 수 없이 집을 팔아 비용을 마련했다. 또 현지 지도를 구하지 못해 일본에 들러 손으로 그린 약도를 받아들고 떠나야 했다. 다시 무인구 얘기로 돌아온다. “1년 중 8개월은 매우 추우며 특수한 자연 환경 덕분에 무인구는 신비스러운 면모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고원, 신비스러운 소금호수, 그곳에만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조류, 고산식물들이 태초의 모습 그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요.” 노() 탐험가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히말라야에는 6000m급 이상 봉우리가 얼마나 있는지 모른다. 이는 앞으로 후배들이 오를 산이다.”면서 “인류의 역사는 그 시대를, 특출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개척돼 왔다. 지구상에는 어느 분야에서든 미지가 있다. 그 미지를 알아내는 일 또한 우리 후배들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원로 탐험가 박철암 경희대 명예교수는] 평남 낭림산맥 동백산 자락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일제 때 만주에서 독립단을 찾아갔다가 광복 후 월남했다.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중어중문학과 교수, 한국특수체육회 이사, 대한산악연맹 이사, 한국대학교수협의회 이사, 경희대 기획관리실장, 한국히말라야클럽 초대회장, 한국티베트탐험협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탐사기(山群 探査記)’, ‘티베트의 꽃과 생물’, ‘지도의 공백지대를 가다’ ‘티베트 무인구 대탐험’ 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명예교수로 한국히말라야클럽 명예회장, 한국티베트탐험협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1962년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에 진출했으며, 1971년 최초로 8000m급 로체샤르를 원정했다. ‘무인구’라는 말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탐험가로 2007년 세계 최초로 티베트 무인구 횡단에 성공했다. 무인구의 생태계 연구자료를 수집한 공로를 인정받아 티베트 과학조직위원회로부터 ‘장북고원 무인구를 세계 최초로 탐험한 과학자’임을 증명하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
  • [선택! 역사를 말하다] (15) 박제가와 유수원

    [선택! 역사를 말하다] (15) 박제가와 유수원

    국왕이 내려주는 술잔을 받고 국왕과 더불어 꽃길을 산책하고 시를 쓰는 신하가 있다. 가득 내려진 음식에 국왕의 따스한 눈길을 받는 신하는 감격하여 세상을 품에 얻은 것 같다. 한편, 국왕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다가 역모라는 이름으로 대역죄인이 되어 형장에 서 있는 신하가 있다. 그의 학문은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하였지만,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뜻을 펼칠 수 없었다.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왜 이리 다를까? ●정조의 총애 받은 자 vs 북학의 원조지만 잊힌 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경륜의 학자들. 서얼이라는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국왕 정조의 총애로 정조시대 북학을 중심 정책으로 만들어낸 박제가와 북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지만 영조대 반역자로 규정된 유수원의 삶은 한편으로 유사하면서 한편으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유수원과 박제가는 모두 우리 역사에서 북학을 강조한 학자들이다. 박제가는 정조가 규장각 5대 검서관의 한 명으로 가장 총애하는 인물이었고 ‘북학의’라는 명저를 남긴 인물이다. 그러나 유수원에 대해서는 조선후기 역사를 전공한 학자들이 아니고는 대부분 관심 밖의 인물이며 그가 ‘우서’(迂書)라는 개혁사상이 가득 담긴 책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거의 없다. 그만큼 역사의 기억에 남는 인물이 아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그가 영조대 ‘나주벽서 사건’(1755년 을해옥사)이라는 역모 사건의 관련자이고 그 탓에 대역죄인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적으로 몰린 그의 이야기가 후세에 제대로 전달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서얼 출신이었지만 정조의 총애를 입었던 박제가는 정조의 배려에 의해 두 번이나 연행사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중국 문화를 볼 수 있었고, 이러한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조선의 다양한 문화에 적용시켜 변화를 추구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그의 북학 정신은 정조의 적극적 후원으로 경세치용학파와 더불어 이용후생이라는 큰 사상으로 발전하여 정조시대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는 데 많은 이바지를 하였다. 두 사람 모두 시대를 앞서가는 개혁 사상이 있었지만 한 사람은 역사에서 사라지고 한 사람은 역사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국가 권력의 최고 정점이었던 국왕과의 관계였다. 국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인물과 국왕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와 더불어 파트너로서 국가 개혁에 동참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어떤 시대적 이유로 인생과 역사의 평가가 달라졌을까? ●명문 소론 가문 출신의 귀머거리 유수원 유수원은 1694년(숙종 20년)에 유봉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종숙부가 영조 연간 영의정을 지냈던 유봉휘이니 명문 가문 출신임을 알 수 있다. 그의 본관인 문화 유씨는 당파적으로 소론이었고, 유수원은 소론의 중심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사실 유수원은 소론 중에서도 급진파라고 할 수 있다. 유수원에게는 치명적인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귀머거리였던 것이다. 그가 언제부터 귀가 먹었는지 알 수 없지만, 훗날 영조와의 대화에서도 필담으로 할 정도였으니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신체적 결함은 그를 더욱 과격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유수원의 종숙인 유봉휘는 영조 즉위년에 우의정과 좌의정을 역임하였지만, 영조는 그를 끝내 조선 팔도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저주의 땅 경원으로 유배 보내고 말았다. 그 이유는 유봉휘가 “경종이 즉위한 뒤 ‘김창집 등 4명의 노론 대신들이 연잉군을 세제(世弟)로 책봉하고 대리청정을 시키라고 강요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노론 입장에서는 당연히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기에 제거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유봉휘를 종숙으로 두었으니 유수원 역시 노론에게 있어서는 견제의 대상이었다. 유수원은 20세에 진사시험에 합격하고 24세에 정시 문과에 급제하였으니 가히 천재라고 할 만한 인물이었다. 조선시대 과거 평균 합격 연령이 41세였으니 24세에 합격한 것은 그가 뛰어난 자질과 열심히 공부하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유수원의 급진성은 경종에 의해 정6품의 정언으로 임명받은 후 나타났다. 나라가 안정이 안 되고 국정이 어지러운 것은 바로 소론 온건파인 영의정 조태구가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상소를 올린 것이다. 영의정 조태구는 소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종대에 노론 4대신의 입장을 받아들여 영조의 왕세제 책봉을 묵인한 인물이었다. 이처럼 소론 급진파로서 소론 온건파인 조태억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린 것은 이미 마음속으로 영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영조가 국왕이 되고자 자신의 형인 경종을 독살하였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에선 노론에 대한 적개심만이 아니라 국왕에 대한 반감도 가지고 있었다. 집권 세력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는 유수원은 영조를 비롯한 집권 노론에게 중용될 수 없었다. 관직에서 물러난 그는 본격적으로 사회 개혁에 대한 구상과 집필을 하였다. 나라가 왜 이리 어려워졌을까에 대한 고민을 그는 깊이 하였다. 그 결과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농공상’에 따른 신분 차별이 나라가 가난하고 백성이 빈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였다. 개인의 능력에 따른 직업 선택의 자유를 주어야 각자가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분을 찾을 수 있고, 이렇게 되어야 비로소 나라와 백성은 부국안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농공상이라는 편벽되고 고루한 강제성이 나라의 변화 발전을 이루지 못하게 한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는 학문에 관심도 없고 실력도 없는 양반 사대부들이 유생(儒生)이라고 자처하면서 온갖 편법과 협잡으로 벼슬자리를 구한 다음 권력과 세도를 부려서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고 진단하였다. 바로 노론을 자임하는 양반들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결국, 양반들 역시 놀고먹을 것이 아니라 일해야 하고 특히 상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주장이 훗날 그를 양반상인론의 원조로 평가하는 것이다. 영조는 그의 ‘우서’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그를 중용하고자 하였으나 노론 대신들의 집요한 반대로 그를 우대할 수 없었다. 나주에 유배 가 있던 소론 윤지는 나주목사 등을 포섭하여 쿠데타를 일으켜 영조를 제거하고자 하였다. 영조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경종과의 관계를 건드린 이 사건에 대하여 격노하였고 직접 국문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사람이 죽어나갔다. 탕평의 군주 영조는 이미 없었다. 그 과정에서 나주벽서 사건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관련 인물들을 찾는 과정에서 유수원이 검거되었고 유수원은 영조 앞에서 당당히 국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그 결과 그는 다음 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모든 가족은 관노로 편입되었다. ●박제가 “조선의 가장 큰 폐단은 바로 가난” 유수원과 반대로 서얼 출신이었던 박제가는 정조를 만났다. 흔히들 사람들은 정조와 정약용의 관계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이덕무나 박제가에 대한 정조의 총애는 정약용 이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제가는 중국의 선진문물을 배워서 조선의 발전을 강조한 이용후생 학파의 대명사이다. 연암 박지원, 청장관 이덕무, 그리고 지난해 TV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주인공이었던 야뇌 백동수(1743~1816)와 교류를 하며 북학파의 일원이 된 그는 정조 즉위 후 연경에 사신단의 일원으로 다녀온 후 북학에 대한 생각을 굳혔다. 이들 모두 정조의 지극한 총애를 받는 인물들이었다. 정조는 국가 개혁을 위해서라면 당론을 가리지 않고 우대를 하는 인물이었다. 특히 민생 안정을 위해 그는 과감한 주장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정조의 의중을 파악한 그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그것이 바로 ‘병오소회’(丙午所懷)이다. 1786년인 병오년에 자신이 품은 생각을 아뢴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바로 중국과의 통상과 양반상인론이었다. 박제가는 그렇게 이야기하였다. “현재 국가의 가장 큰 폐단은 바로 가난이옵니다. 그렇다면, 가난을 어떻게 하면 구제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중국과 통상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박제가는 중국과 통상을 중요시했고, 중국 통상 이후 주변의 여러 나라들과도 통상해야 한다고 하였다. 서양의 선교사들까지 조선으로 입국시켜 그들의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도 하였다. 국가의 경제적 안정과 백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양반들이 상인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양반상인론은 실제 정조가 수원에 화성을 축성하고 양반들을 대거 상업과 유통업에 참여시키고자 하는 정책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유수원이 노론으로 전향했더라면 결국, 유수원과 박제가는 나라와 백성을 위한 개혁 사상가이자 관료였다. 하지만, 유수원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박제가는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정조시대 문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어떤 군주를 만나느냐에 따라 정치적 생명이 달라지는 봉건적 구조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유수원이 만약 영조를 국왕으로 인정하고 노론으로 전향하여 그가 가진 생각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면 어떤 세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박제가가 서얼이라는 이유로 조정에 대한 반감으로 출사하지 않고 역모를 꿈꾸었다면 그의 북학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선택은 어렵고 힘든 것이다. 김준혁(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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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보건공단 △교육홍보이사 임승업 ■국방기술품질원 △품질경영본부장 우순△기획조정부장 홍현의△기술기획〃 임종춘 △전력연구〃 최형묵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감정위원 이민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전파관리단장 한인형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 △감사 서성석△성과품질보증 최상진◇본부장△경영관리 장영진◇부장△기술확산 하영진△미래전략정책 홍종철△기획 이덕기△행정 양규복◇센터장△차세대전지원천기술 이정철△녹색건축지원 장철용△시험인증 이선근△연구전략 김동석△기술정책연구 박상용 ■동아일보 △콘텐츠제작 이사대우 심규선△편집국장 최영훈 ■이투데이 △편집국 온라인센터장(온라인뉴스부장 겸임) 홍진석△문화사업국장 박준영 ■뉴스1 <전북취재본부>△지사장 황형원△국장 백학기 ■새마을운동중앙회 △국제협력위원장 조환복 ■경희의료원 △경영정책실장(강동경희대학교병원 경영정책실장 겸임) 김병호△경영정책실 부실장 원장원<강동경희대병원>△경영정책실 부실장 정호연 ■KTB투자증권 ◇신규 <전무>△PB영업본부장 이준우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본부장 △리테일사업 허종길△기업금융 김학중△리테일관리 전인구△리스크관리 이당영△전략기획 임세훈◇영업본부장△현대스위스3저축은행 황상만△현대스위스4저축은행 권정구 ■신한생명 ◇승진△다이렉트채널 드림본부장 김민자△CS추진부장 오정환△제주지점장 이영재△강서〃 현필수◇지점장 전보△서군산 강일석△충무 정형민
  • MBC 정신건강박람회 28~29일 일산 킨텍스

    MBC가 2012 대기획 ‘자살예방 정신건강 프로젝트 - 나는 희망이다’의 주요 행사인 정신건강박람회를 28~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연다. 가족의 역할을 바꾸어 서로 이해해 볼 수 있는 심리극, 감정 표현을 연습하는 그림 그리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치유 음악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앞서 27일 오후 7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백지영, 성시경 그리고 밴드 톡식의 희망 콘서트’가 열린다.
  • 네 번째 심리에세이 ‘만가지 행동’ 펴낸 소설가 김형경

    네 번째 심리에세이 ‘만가지 행동’ 펴낸 소설가 김형경

    “…홀로 면벽한 채 남의 이야기나 읽고, 창백한 글이나 쓰고, 삶을 묘사하는 행위는 진짜 삶을 사는 게 아니지 않을까? 무의식을 비워 낸 후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한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되면 진짜 삶을 살아보리라. 진짜 삶이란 봄에 감자 씨를 묻고 여름에 감자 알을 깨내는 일, 파도치는 밤바다에서 집어등을 밝히고 살찐 오징어를 건져 올리는 일 같았다.…(중략) …작가로 살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것이 재능이나 열정이 아니라 용기라는 것도 알게 됐다. 글을 쓸 때 내부 검열자를 침묵시키면서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일부터 불안을 떨쳐 내는 용기, 글쓰기가 공동체의 통념을 넘어서는 곳으로 나아갈 때도 용기가 필요했고, 내가 읽은 세계 명작과 내가 쓰는 글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며 좌절할 때도 용기가 필요했다.…(중략)…만 명의 독자로부터 만 가지 평가를 듣더라도 여전히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140~142쪽) 소설가 김형경(52)의 네 번째 심리에세이 ‘만가지행동’(사람풍경 펴냄)에서 글쓰기와 관련해, 변화되는 그의 마음을 이렇게 서술했다. 인용한 글의 첫머리는 30대 언저리일 것이고, 뒤로 갈수록 정신분석 심리치료를 마치고 훈습(working through)을 거쳐 ‘본령’에 다다른 40대 언저리의 김형경일 것이다. 그가 최근 펴낸 ‘만가지행동’을 손에 들고 소설가가 소설을 써야지 또 심리 에세이이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14일 서울 무교동의 커피집에서 만난 김형경에게도 집요하게 왜 더 열심히 소설을 쓰지 않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김형경은 “심리에세이도 나의 문학의 한 부문이다. 20~30권의 문학전집이 꾸려질 때 에세이집 4~5권은 아름답지 않겠나. 한때 에세이가 소설보다 하위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독자적인 영역을 가진 문학으로 인정한다. 이제 쓸 만큼 썼고, 경험할 만큼 했으니 내 경험을 나누는 소설을 쓸 것이다. 올가을, 늦어도 겨울 전에 장편소설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사람풍경’이란 책을 쓸 때 심리에세이를 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여행기를 쓰려다 보니 범람하고 있어서 차별성을 위해 심리이야기를 넣은 것인데, 독자들의 반응이 좋고 다음 단계의 책들을 요구해서 네 번째 책까지 쓰게 됐다.”고 말했다. ‘만가지행동’은 두 번째 책인 ‘천개의 공감’의 속편 격 같지만, 사실은 불교의 ‘만행’(萬行)에서 따온 것으로, 스님들이 10년 경전을 읽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10년 참선해 내면의 깨달음을 얻고 나서 10년간 세상에 나아가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온갖 수행을 한다는 의미다. 즉 이전의 책들이 자신을 깨닫는다면, 이번 책은 깨달음을 실천하라는 의미다.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3년 이미 시인이었다. 1985년에는 소설가로도 이름을 올려 ‘중고 신인’으로 늙어가고 있었다. 월간지 기자로 20대를 꾸려나가던 그는 30대 초입이던 1993년 국민일보가 파격적으로 1억원을 내건 제1회 문학상에서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라는 장편소설로 문단에 신데렐라 탄생을 알렸다. 시인 출신답게 문장과 표현력이 탄탄했고, 또 전직 기자답게 구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1980년대의 독재정권을 돌파하며 살아냈던 젊은이들의 고통과 시대상을 잘 반영하기도 했다. 1993년은 공지영(49)이 페미니즘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출간했고, 같은 해 신경숙(49)은 단편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를 내놓았을 때다. 여성작가 트로이카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 같았다. 그런데 그후로 20여 년이 지난 지금 소설가 김형경의 자리는 넓지 않고, 심리에세이스트 김형경이 우뚝 서 있다. ‘새들은’을 보면 그는 사회적인 문제를 문학으로 통합시켜 존재론적인 고민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했던 소설가였는데 애석하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김형경은 “최근 우리 문학, 소설이 갈 길을 잃은 것 같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작가가 깊이 녹여서 표현하는 방식으로서 문학이 필요한데, 그 맥락을 잃어버렸다. 세계를 이해하는 코드가 단편화·기계화되니까, 삶의 총체성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연말에 쓸 장편소설은 그 돌파구를 마련해오는 방식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는 “문학 해법이 어디에서 있는지 짐작한 곳이 있다.”면서 “현실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세계 등은 현실 밖에 있다. 현실로 돌아오기.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기를 조만간 해낼 것”이라고 독자들에게 약속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원, 모든 시민 자전거보험 가입 추진

    수원, 모든 시민 자전거보험 가입 추진

    경기 수원시가 ‘자전거 천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페달을 밟았다. 시는 현재 1.9%인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2014년까지 2.4%로 끌어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획을 12일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110만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전거보험 가입이다.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보험 가입을 하는 것은 100만 이상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시는 자전거로 인한 사망 사고와 후유 장애 때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운전 중 타인을 숨지거나 다치게 할 경우에 대해서도 적용을 추진한다. 이준하 교통과장은 “운전 과실로 충돌 사고를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대책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프라도 크게 늘린다. 오목천동~황구지천~왕송저수지(19.4㎞) 등 남·북 축 7개 노선과 월암 IC~덕영대로~경희대학교(30.2㎞) 등 동·서 축 5개 노선을 합쳐 240.4㎞에 대한 확충 및 정비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이어 2015년까지 덕영대로(성균관대~경희대), 동수원로(곡반정동~광교지구), 수원로~중부대로(구운동~용인 영덕) 등 간선 3개 축 68.6㎞에 대한 사업을 시행한다. 아울러 시는 이동정비센터를 가동해 주민센터와 학교 등을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이용자 편의를 위해 지난해 화서역 등 이용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16곳에 144대 규모의 자전거 보관대와 공기 주입소 45곳을 설치했다. 지난해까지 16개 초등학교 35학급 1963명을 대상으로 운영한 안전교실도 올해 80학급으로 확대한다. 염태영 시장은 “다음 달까지 자전거 홈페이지를 구축해 교육 자료와 자전거 지도, 게시판, 불편신고센터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가는 생활 속의 자전거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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