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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집회 허용”···성소수자 혐오반대 행진 예정대로

    법원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집회 허용”···성소수자 혐오반대 행진 예정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해 용산 집무실 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법원이 집무실 앞은 집회 금지 장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용산 인근 집회·시위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순열)는 11일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이 서울 용산경찰서를 상대로 “집회 부분금지 통고 처분의 효력을 멈춰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 결정으로 무지개행동은 14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대회에서 ‘용산역 광장~삼각지역~녹사평역~이태원 광장’의 2.5㎞ 구간을 계획대로 행진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용산역 광장부터 이태원 광장에 이르는 구간의 행진을 전면 금지한 경찰 처분은 집회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단 재판부는 일대 교통정리와 경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1회에 한해 1시간 30분 이내에 최대한 신속히 행진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대통령 관저와 달리 집무실 인근까지 집회 금지 장소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종래 대통령 집무실이 있던 청와대 외곽 담장으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서의 집회가 제한됐지만 이는 대통령 관저 인근의 집회 제한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였다”고 밝혔다. 집시법은 대통령 관저 100m 이내의 옥외 집회만 금지한다. 무지개행동을 포함한 33개 단체로 구성된 ‘2022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판결은 경찰 유권해석의 위법성을 인정하고 집무실 인근 집회를 보장한 것으로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집무실이 옮겨 오면서 집회·시위의 중심도 함께 바뀌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까지 용산 인근에서 개최된 시위는 집무실 100m 밖인 삼각지역 13번 출구 인근 인도에서 열렸다. 100m 안쪽의 경우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였다. 실제로 집무실 맞은편 전쟁기념관 서문 인도에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옮겨 온 1인 시위자들이 터를 잡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도 전쟁기념관 앞에서 정의당 배진교 의원과 함께 정규직 전환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용산 집무실 인근에서 처음 열린 시민단체 기자회견이다.
  • 법원 “용산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 집회·행진 허용”

    법원 “용산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 집회·행진 허용”

    법원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집회와 행진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은 대통령 관저 100m 이내 집회를 불허하고 있는데, 용산 대통령 집무실은 관저와 분리돼 있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11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이하 무지개행동)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집회 금지통고 처분 집행정지(효력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쟁점이었던 용산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 구간의 행진을 허용했다. 다만 경호와 차량 정체 우려를 고려해 한 장소에 계속 머무는 것은 금지했다. 용산경찰서는 일부 구간이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라는 점을 집회와 행진을 금지한 이유로 들었다. 대통령 집무실이 관저에 해당한다는 것이 경찰 판단이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청와대에서 이전돼 분리됐기 때문에 집시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당정, 소상공인 370만명에 ‘600만원+α‘ 지원 합의(종합)

    당정, 소상공인 370만명에 ‘600만원+α‘ 지원 합의(종합)

    尹정부 첫 당정 협의…추경 논의2차 추경 규모 33조원 이상 전망당정은 코로나19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370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최소 600만원씩 손실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첫 당정 협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모든 자영업자·소상공인, 매출액 30억원 이하 중기업까지 370만명에게 최소 600만원을 지급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정부에서 그 부분은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600만원이기 때문에 업종별로 600만원에서 ‘플러스 알파(+α)’가 있을 것”이라면서 “손실을 보든 안 보든 손실지원금으로 최소 600만원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피해 규모에 따라 업종별로 차등 지급하되 최소 600만원 하한선을 두겠다는 의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소상공인 피해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윤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인 ‘50조원 이상 재정자금을 활용한 정당하고 온전한 손실보상’을 파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이번 당정 협의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지원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정은 또 손실보상 보정률을 현행 90%에서 100%로 상향하고, 분기별 하한액도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저소득층·취약계층 225만 가구에 대해 긴급생활지원금을 한시적으로 75만~100만원 지원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피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특수형태근로자와 프리랜서들이 빠짐없이 지원 받는 방안과 물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2차 추가경정예산 규모는 ‘33조원+α’ 규모로 지난번 1차 추경과 합치면 5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재원 조달 방법으로 국채를 발행해 나라 빚을 늘리는 방안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성일종 정책위 의장은 추경 재원 조달을 위해 추가 국채 발행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추경은 회복과 희망을 드리는 윤 대통령의 공약이행 추경”이라고 말했다.이날 당정 협의에는 국민의힘에선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상대 기재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추경은 온전한 손실보상, 방역 소요 보강, 민생·물가 안정 3가지 방향으로 편성했다”면서 “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해 손실보전금 등 두터운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진단검사비 등 필수방역 소요를 보강하고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취약계층 지원, 물가안정 지원 방안 등을 반영했다”고 했다. 추경 재원에 대해서는 “모든 재량지출의 집행 실적을 원점에서 재검토했고, 본예산 세출 사업의 지출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세계잉여금, 한은잉여금 등 모든 가용 재원을 최대한 발굴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지 24시간이 되지 않은 시간에 당정 협의를 개최할 만큼 지금의 민생 위기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경제도,국가재정도 사실상 폐허에서 시작하는 상황이라는 말은 결코 엄살도 과장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경안은 오는 12일 국무회의를 거쳐 13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 집무실까지 13분…尹대통령 서초-용산 첫 출근길

    집무실까지 13분…尹대통령 서초-용산 첫 출근길

    반포대교 지나 미군기지 게이트 통과소감 묻자 “특별한 소감은 없어…일해야죠”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하는 첫날 큰 교통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반포대교 건너 게이트까지 ‘8분’ 국민소통관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8시 21분 사저를 출발해 8시 34분쯤 집무실 1층 로비에 도착했다. 출근에 13분가량이 소요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자택 인근 성모병원 사거리 등은 오전 8시쯤부터 일부 통제가 시작됐다. 8시 15분이 되자 경호용 오토바이를 탄 경찰과 경호원들이 자택이 있는 아크로비스타 앞 도로에서 대기했다. 8시 21분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나왔고, 하얀 치마와 형광 상의 차림의 김건희 여사가 배웅했다. 순간 아크로비스타 앞 반포대교 방면 교통이 통제됐다. 윤 대통령이 검은색 차량에 탑승해 떠나고 김 여사가 자택으로 돌아가자 8시 23분 이 일대 교통 통제는 즉시 해제됐다. 윤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반포대교를 건너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 31분이었다. 자택을 출발한 지 8분 만이다. 큰 교통혼잡은 없었지만 일부 출근길 차들이 일시적으로 대기하는 모습은 있었다.이후 윤 대통령은 3분이 지난 8시 34분쯤 집무실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관저로 사용할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공사를 마칠 때까지 약 한 달 동안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까지 출퇴근하게 된다. ●취임사 ‘통합’ 빠진 이유 묻자… 전날 대통령 취임식 직후 곧바로 용산 집무실을 찾아 업무를 시작했지만 자택에서 곧바로 출근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첫 출근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면서 “어제 첫 출근하기는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전날 취임사에 ‘통합’ 이야기가 빠졌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통합은)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의 과정”이라며 “통합을 어떤 가치를 지향하면서 할 것이냐를 얘기한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출퇴근하는 대통령이 된 소감’을 묻자 윤 대통령은 “글쎄 뭐 특별한 소감 없습니다. 일해야죠”라고 답했다. ‘오는 12일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장관을 임명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글쎄 그건 제가 출근해서 챙겨봐야 한다.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 권성동 “방역지원금 600만원 추경 포함돼야”…추경호 “소상공인 지원 마련”

    권성동 “방역지원금 600만원 추경 포함돼야”…추경호 “소상공인 지원 마련”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첫 번째 당정 협의에서 “방역지원금 600만원 지급안이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당정 협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600만원을 추가 지원해 1, 2차 방역지원금(400만원)을 포함해 최대 1000만원까지 실질적 보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인수위 검토 과정에서 다소 혼선이 빚어졌지만 대통령께서 약속이행 의지가 강하다”며 “지난 추경 당시 미비했던 부분이 충분히 보완될 수 있게 오늘 우리 당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지 24시간이 되지 않은 시간에 당정 협의를 개최할 만큼 지금의 민생 위기는 매우 심각하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자영업에 대한 지원,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상황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 문재인 정권 정책실패로 인한 각종 생활물가 인상관리, 1000조원이 넘는 국가부채 관리 등 새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도,국가재정도 사실상 폐허에서 시작하는 상황이라는 말은 결코 엄살도 과장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당정 협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추경은 온전한 손실보상, 방역 소요 보강, 민생·물가 안정 3가지 방향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해 손실보전금 등 두터운 지원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진단검사비 등 필수방역 소요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취약계층 지원, 물가안정 지원 방안 등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추경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모든 재량지출의 집행 실적을 원점에서 재검토했고, 본예산 세출 사업의 지출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세계잉여금, 한은잉여금 등 모든 가용 재원을 최대한 발굴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추경안이 12일 국무회의를 거쳐 13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손실을 본 소상공인과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며 “이런 국민 민생을 챙기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으므로 이번 추경의 국회 의결을 위해서는 국회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정 협의에는 국민의힘에선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추 부총리와 최상대 기재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 尹정부 오늘 첫 당정협의… 35조 안팎 손실보상 추경 논의

    尹정부 오늘 첫 당정협의… 35조 안팎 손실보상 추경 논의

    윤석열 정부가 11일 첫 당정협의를 열고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속도를 낸다. 10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추경안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가 11일 오전 7시 30분 국회에서 열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추경안 처리를 위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추 부총리가 관계 장관 합동 브리핑을 열고 2차 추경안을 발표한다. 국회는 오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에 대한 정부 측 시정연설을 듣는다. 통상 추경안 시정연설은 국무총리가 하지만,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추 부총리가 할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의 첫 추경은 35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 보상과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부담 경감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지원금은 개별 소상공인의 추산 손실액에서 이미 지급한 지원금과 보상액을 제외한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적자국채 발행은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정부의 첫 전군 주요직위자 회의도 이종섭 신임 국방부 장관의 주재 아래 11일 열린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회의에서는 북한군 동향 등 한반도 안보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 전략자산 전개 등 대응책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간 대화에 열린 입장”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등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진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추경호 총리대행 체제 즉각 가동… 신속한 국정안정 위해 정면돌파

    추경호 총리대행 체제 즉각 가동… 신속한 국정안정 위해 정면돌파

    총리 인준, 상당 기간 진통 불가피김부겸 제청받아 秋부총리 임명청문회 마친 후보도 임명 가능성‘당내 반대’ 정호영은 제외될 수도 尹, 내일 첫 국무회의 주재할 듯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을 재가하고, 추 부총리의 국무총리 권한대행 체제 준비를 마쳤다. 야당의 반대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상당 기간 진통이 불가피한 만큼 추 부총리 체제로 신속하게 국정을 안정화하겠다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제20대 대통령 1호 결재로 한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 요청안에 서명했다. 추 부총리 등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임명 제청이 필요해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 부총리,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7명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의 결재와 동시에 7명 장관의 임기도 시작됐다. 추 부총리는 김 총리가 물러나는 12일부터 총리 대행 직무를 수행한다. 김 총리의 임기는 11일 밤 12시까지다. 윤 대통령은 12일 추 부총리가 총리 대행 역할을 시작하면 곧바로 추 부총리의 임명 제청으로 다른 국무위원들을 순차 임명할 예정이다. 청문회를 마쳤으나 여야 이견으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재송부 요청 기한까지 넘긴 국무위원 후보자는 이상민(행정안전부), 박진(외교부), 정호영(보건복지부), 원희룡(국토교통부), 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이다. 국회가 재송부 기한을 넘기면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다만 정호영 장관 후보자 등은 당내 부적격 의견과 자진 사퇴 요구가 나온 상황을 감안해 임명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11일과 12일 청문회가 예정된 권영세(통일부), 이영(중소벤처기업부),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도 국회 상황을 지켜본 뒤 추후 임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대 내각 후보자 상당수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지연되면서 윤 대통령은 반쪽 내각을 차관 체제로 보완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15개 부처 차관 20명의 인선을 마무리했고, 취임 즉시 발령했다. 인선 발표에서 빠진 문체부 2차관, 과기정통부 차관, 법무부 차관, 여가부 차관 등 4개 자리도 이른 시일 내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초대 국세청장에는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내정했다. 국민의힘도 총리 인준을 조건으로 내건 더불어민주당의 낙마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총리 인준 본회의 소집 거부에 대해 “이는 민생을 내팽개친 채 국정 초반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용 몽니임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그럼에도 국정 운영에 그 어떠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 정부의 출범을 염원해 온 국민에게 그 피해가 전해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7명의 국무위원을 임명한 윤 대통령은 12일 첫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다만 헌법에 따라 장관이 최소 15명은 참석해야 국무회의에서 안건 의결이 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임명한 7명의 새 정부 장관과 12일 국무회의 전 추가 임명, 전임 정부 장관 참석 등으로 정족수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 백악관처럼 집무실 수평적 배치… 참모방 드나들며 격의 없이 소통

    백악관처럼 집무실 수평적 배치… 참모방 드나들며 격의 없이 소통

    제왕적 이미지 지운 원형 테이블집무실 건너편 수석실 자리잡아대통령·참모 한 공간서 함께 근무소통 쉬운 美웨스트윙처럼 배치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막을 올린 가운데 처음 공개된 5층 대통령 집무실 내 원탁 테이블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과 주요 참모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근무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참모들 방에 수시로 드나들며 대화를 나누듯 윤석열 대통령도 한 공간 속에서 참모들과 격의 없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원탁 테이블이 격의 없고 치열한 국정 논의의 장이 되리라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집무실에서 ‘1호 결재’를 한 뒤 참모들과 함께 원탁에 둘러앉아 10여분간 환담했다. 이어 와이셔츠 차림에 오찬으로 전복죽을 먹으며 취임식과 취임사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배석한 참모진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전원이다. 대통령 집무실의 원탁 테이블은 대통령의 제왕적·권위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참모진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의 상징물이다. 6공 시절 군인 출신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보통 사람’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위아래 구분 없는 원탁 테이블을 들인 것이 시초다. 이어 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집무실에 원탁을 들인 바 있다.이날 공개된 용산 대통령실의 5층 배치도는 미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의 수평적 구조와 흡사하다. 대통령실 측은 “5층에서는 대통령과 주요 참모들이 함께 근무한다”면서 탈권위와 실시간 소통 강화를 위한 배치임을 강조했다. 건물 오른쪽 아래편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 옆으로 경호처장실과 국가안보실장실, 비서실장실이 차례로 위치하고 집무실 건너편으로는 정무, 시민사회, 홍보, 경제, 사회 수석실이 수평으로 배치돼 있다. 윤 대통령이 집무를 보다가도 언제든 자유롭게 참모진이 있는 옆 사무실로 이동해 즉석에서 소통하고 지시할 수 있다. 미 웨스트윙 역시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옆으로 대통령 서재와 비서실장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대변인실, 국무회의실이 빙 돌아가며 수평으로 늘어서 있다. 오벌 오피스 안 가운데에도 대통령과 참모들이 수시로 앉아 회의하는 테이블과 소파가 자리한다. 대통령실 측은 본집무실로 쓰일 2층의 공사가 다음달 마무리되면 5층 집무실은 보조 집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청와대의 경우 본관 집무실과 비서동(여민관)은 약 500m 떨어져 있어 실시간 보고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민1관 3층에 집무실을 마련, 주로 이곳에서 일했다.
  • 현충원 갈 땐 마이바흐, 취임식장엔 에쿠스 타고 이동

    현충원 갈 땐 마이바흐, 취임식장엔 에쿠스 타고 이동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이용한 차량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가드’와 ‘에쿠스 방탄 리무진’ 등 2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위해 서울 서초동 사저를 나서면서 ‘마이마흐 가드’를 탔다. 일반 메르세데스 벤츠 S600의 고급 모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5년 전 취임식장에 갈 때 같은 차량을 이용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 방호차량으로 최고의 방호·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6ℓ급(5980㏄) V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84.7㎏.m에 달하는 힘을 갖고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210㎞다. 제로백은 7초가량이다. 폭탄 공격까지 방어할 만큼 장갑이 두꺼워 가속력은 다소 떨어진다. 무게는 4.6t에 달한다. 공기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시속 80㎞로 주행이 가능한 특수 타이어가 장착됐다. 마이바흐 가드는 업계 최초로 ‘VR9 등급’이라는 높은 방탄 능력을 인증받았다. 캐빈룸에 2인치 두께의 강철판을 둘러 M60 기관총의 총격뿐 아니라 차량 바로 아래에서의 지뢰 폭발도 견딜 수 있다. 화생방 공격 등에 대비해 별도의 산소공급장치도 트렁크에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취임식장으로 이동하면서 ‘에쿠스 방탄 리무진’으로 차를 바꿔 탔다.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을 방탄용으로 개조한 차량으로, 공식 명칭은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이다. 소총·수류탄·기관총 등의 공격을 견뎌 내기 위해 강화유리와 특수필름을 번갈아 붙인 다중접합유리와 방탄섬유 복합소재의 문을 적용했다. 유해가스 감지·차단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30분 이상 주행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가 장착됐다. 5.0ℓ 8기통 가솔린 타우 엔진을 장착해 최대 430마력을 낸다. 이 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취임식에 처음 타고 등장했다. 문 전 대통령도 취임 선서 직후 청와대로 이동할 때는 이 차를 이용했다. 이처럼 대통령들이 차량 2대를 번갈아 타는 것은 경호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 벙커·현충원·취임식·집무실·외빈만찬… 첫날 숨가빴던 13개 일정

    벙커·현충원·취임식·집무실·외빈만찬… 첫날 숨가빴던 13개 일정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0시 공식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숨 돌릴 틈 없는 하루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첫 직무를 수행한 뒤 밤 늦은 시간까지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날 윤 대통령의 24시간은 크게 오전 4개, 오후 9개의 일정으로 잘개 쪼개졌다. 우선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 벙커)에서 군 통수권을 이양받으면서 업무를 시작했다. 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대비 태세를 보고받으면서 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하고 용산 시대 개막을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임기 시작을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국민대표 20명과 일반 시민 등이 참여해 카운트다운 후 33차례 종을 울리며 새 정부의 출범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임기 첫날 밤을 보낸 뒤 오전 10시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분향했다. 이때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며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현충원 참배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도 배석했다. 이후 검은색 정장·넥타이를 짙은 남색 정장과 하늘색 넥타이로 교체한 윤 대통령은 국회로 이동해 오전 11시에 시작된 취임식 본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국회 정문쯤부터 차량에서 내려 어린이들이 전달하는 꽃다발을 받은 뒤 본관 앞 단상까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걸어갔다. 20명의 시민대표와 함께 취임식 무대에 오른 윤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비전과 철학을 밝혔다. 축하 공연을 끝으로 취임식이 모두 마무리되자 윤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에 참석한 귀빈들과 한 사람씩 악수를 나누고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한 뒤 퇴장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용산에 새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로 다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업무를 시작하기 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 쉼터와 어린이 공원에 들러 지역 노인, 어린이, 주민 등과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용산 시대가 막을 올린 만큼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역 노인들과의 대화에서 “관공서 들어왔다고 동네가 복잡하지 않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용산 대통령’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또 어린이들로부터 꿈이 담긴 편지도 전달받았다. 낮 12시 40분쯤 집무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새 정부 참모진 임명 관련 문서를 결재했다. 이를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여야 합의로 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7명의 국무위원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원탁에서 김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수석비서관 등과 10여분간 환담을 나누고 전복죽을 메뉴로 한 간단한 오찬을 함께했다. 또 오후 2시쯤부터 일본 사절단을 시작으로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일본·아랍에미리트 외교사절을 접견했다. 이어 오후 4시엔 국회로 돌아가 국회 본관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 연회에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국회의원, 주한외교관 및 외교사절 등 85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은 우리가 평화적으로 다시 한번 정권 교체를 이룩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며 새 정부 출범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건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제 한민족의 역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뒤 윤석열 정부로 정정하자 장내에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중국 외교사절을 접견하고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정상환담을 가졌다.윤 대통령은 취임일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5부 요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만찬 행사는 칵테일 리셉션과 내외빈 접견, 한식 만찬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하면 ‘위하여’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우리 온 세계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라며 대통령 자격으로는 이례적인 건배사를 외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왔다.
  • 74년 만에 활짝 열린 ‘국민의 청와대’

    74년 만에 활짝 열린 ‘국민의 청와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고권력자가 사실상 점유해 왔던 청와대의 굳게 닫힌 철문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활짝 열렸다. ‘대통령의 공간’이던 청와대가 74년 만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국민의 공간으로 변모한 순간이다. 경호상 이유로 출입이 통제됐던 백악산도 이른바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완전히 개방됐다. 국민대표 74명은 오전 11시 40분 ‘청와대 정문 개방’이라는 구호에 맞춰 한 손에 국민과의 약속을 뜻하는 매화꽃을 들고 정문 안에 발을 디디며 가장 먼저 청와대 땅을 밟았다. 국민대표는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문 시간인 74년을 감안해 지역주민, 학생, 소외계층 등 74명으로 구성됐다.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2만 6000명의 일반 관람객도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을 통해 청와대 경내로 들어갔다. 전북 군산에서 아내와 휠체어를 타고 찾아온 강재성(77)씨는 “췌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데 버킷리스트 1순위였던 청와대가 개방된다고 해 일부러 태극기를 들고 찾아왔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청와대에 올 기회가 생겨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 자유와 성장, 국민 주인시대로

    자유와 성장, 국민 주인시대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강조“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로 재건”청와대 벗어나 용산 시대 열어‘한덕수 임명동의안’ 1호 결재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를 떠나 용산의 새 집무실에서 직무를 시작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용산 대통령’ 시대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국내외 주요 인사와 4만여명의 국민이 운집한 가운데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며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6분간 이어진 취임사에서 “우리나라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문제를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문재인 정부의 ‘분배 우선’ 정책을 ‘성장을 통한 복지 확충’ 기조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대북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겠다”면서도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해 ‘선(先) 비핵화·후(後) 경제지원’ 기조를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위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직면한 각종 현안을 언급하며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자유’를 35차례나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반(反)지성주의를 언급하면서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후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1호 결재’로 국회로 송부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했다. 이어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7명의 장관을 임명하고 김대기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정무직과 각 부처 차관에 대한 임명도 단행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윤 대통령과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 尹 정부 초대 국세청장에 김창기 내정…금융위원장 김주현 유력

    尹 정부 초대 국세청장에 김창기 내정…금융위원장 김주현 유력

    김 내정자, 전 부산국세청장 역임윤석열 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김창기(55)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내정됐다. 첫 금융위원장으로는 김주현(64)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김 전 청장을 신임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할 예정이다. 김 전 청장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안동세무서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1급으로 승진해 중부지방국세청장과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퇴임한 뒤 5개월 만에 국세청장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국세청 퇴임 인사가 국세청장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김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인사비서관리실 파견 근무를 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지하경제양성화추진기획단 팀장을 맡았다. 국세청의 주요 자리를 거친 만큼 조직 안정과 새정부 정책 추진 등에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김 전 청장은 조직 내부에서도 직원들과의 관계가 원활했다”며 “얼마 전까지 현역에 있었던 만큼 현안 및 업무 파악 등이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1981년 행정고시(25회)에 합격해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김 회장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정고시 동기여서 경제정책 전반의 호흡을 맞추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문재인 전 대통령 ‘농사 짓고, 막걸리 잔도 나누며 살겠다’... 양산서 잊혀진 삶 시작

    문재인 전 대통령 ‘농사 짓고, 막걸리 잔도 나누며 살겠다’... 양산서 잊혀진 삶 시작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퇴임 뒤 첫 날을 보내며 잊혀진 삶을 시작했다.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2시 20분쯤 울산역에 도착해 역앞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 등에게 간단히 인사를 한 뒤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했다. 오후 2시 50분쯤 평산마을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마을회관 앞에 기다리고 있던 마을 주민들과 지지자 등에게 인사를 했다. 마을회관 앞과 주변에는 평산마을 주민과 전국에서 찾아온 지지자 등 수천명이 모여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열렬하게 환영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을회관 앞에서 지지자 등의 뜨거운 환영 분위기에 감정이 벅찬 듯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5분여에 걸쳐 인사말을 했다.‘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첫 인사를 시작한 문 전 대통령은 “드디어 제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를 드립니다”라고 처음으로 대면하는 마을 주민들에게 정식 인사를 했다. 이어 “제 집으로 돌아오니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면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제가 살 집위로 해무리가 뜬 사진을 보았다. 저를 축하해 주는 것이고 우리 모두를 환영해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2의 삶과 새로운 출발이 기대가 많이 된다.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 되었다”며 퇴임 소감을 밝혔다. 또  “평산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사도 짓고 막걸리 잔도 한잔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고 잘 어울리며 살아보겠다”고 평산마을에서 지낼 ‘잊혀진 삶’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사말을 하는 동안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마치고 주민 등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사저까지 400여m 거리를 10분여 동안 걸어서 이동했다.이날 환영행사에는 김일권 양산시장과 현문 통도사 주지스님 등이 참석해 사저까지 문 전 대통령과 동행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도로를 걸어가며 길가에 늘어선 지지자 등과 손바닥을 마주치거나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사저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집안으로 들어가 양산 사저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김정숙 여사는 집안 계단위에 잠시 멈춰서서 길가에 늘어선 지지자들을 향해 두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사저에 입주한 뒤 주변 마을 주민 60여명을 사저로 초청해 간단한 다과회를 하며 집안에서 직접 전입신고도 했다. 또 사저와 경호 대기동 사이 정원에 현문 주지스님과 마을 이장들과 함께 계수나무 한그루를 기념 식수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평산마을에 도착하기 전인 이날 오전 11시쯤 각종 민원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정부 대표포털 ‘정부24’를 통해 온라인으로 평산마을로 전입 신고를 하고 평산마을 주민이 됐다. 경찰은 이날 평산마을 회관앞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24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전국에서 문 전 대통령 지지자 등이 이날 오전부터 파란색과 흰색 풍선 다발 등을 들고 평산마을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지자들 중에는 ‘대통령님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라고 적힌 손 푯말을 든 사람도 있었다. 평산마을회관 건물 전면에는 ‘문대통령님 이웃이 되어 반갑습니다’라고 적힌 환영 현수막이 ‘평산마을 경로회 일동’ 이름으로 걸려 있었다. 이날 하루 연차를 내고 서울에서 양산 평산마을에 왔다는 한 30대 여성 지지자는 “역대 최고 지지율로 임기를 마친 성공한 대통령이 귀향하는 길에 함께 하며 대통령을 잘 모시고 싶어 친구들과 같이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문 전 대통령 사저 도착 시간을 전후로 많은 사람들이 평산마을에 몰릴 것으로 예상해 이날 하루 외부인 차량은 마을 출입을 통제했다. 사저주변 평산·서리·지산마을 등 3개 마을 주민은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차량 출입을 할 수 있게 했다. 외부인들은 평산마을에서 2㎞쯤 떨어진 통도사 산문 주차장이나 양산시가 임시로 빌린 통도환타지아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걷거나 마을 버스를 타고 평산 마을을 오가도록 했다. ‘정의로운 사람들’ 등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도 이날 평산마을 사저 주변에 집회신고를 하고 마을 주변에 모였다. 문 전 대통령이 마을에 도착한 오후 2시 50분쯤 반대단체 회원 40여명이 버스를 타고 마을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제재를 받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부산과 양산 등에서 문 전 대통령 귀향을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이 문 전 대통령 귀향시간을 전후로 평산마을을 찾을 것으로 보고 지지자들과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통도사 산문 주차장에 모이게 하는 등 지지자들과 분리를 유도했다.
  • 윤석열 정부 임기 첫날…변하지 않는 ‘차별’ 철폐 외친 시민들

    윤석열 정부 임기 첫날…변하지 않는 ‘차별’ 철폐 외친 시민들

    윤석열 정부 첫발 뗀 10일 취임식시민들 “차별 말고 함께 나아가자”윤석열 대통령 취임 첫날인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윤 대통령 취임날을 맞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여의도역 일대에서 행진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는 취임식이 열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 갔다. 전장연 등 활동가 50여명은 오전 8시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을 이용해 여의도역으로 이동한 뒤 여의도공원 앞까지 400여m를 행진했다. 이후 도로에서 장애인단체 관계자의 권리선언 집회가 1시간가량 이어졌고 경찰은 교통을 통제하며 바리케이드 형식으로 시위대 앞뒤와 양옆을 에워쌌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합법적으로 집회 신고를 한 여의도공원 앞 인도는 너무 좁아 부득이하게 행진해 온 도로에서 마무리 집회를 한다”면서 “헌법 정신을 수호하고 헌법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윤석열 정부는 장애인 이동권 등 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윤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의 문구를 붙인 화분과 장미꽃을 함께 준비했다. 행진과 집회 도중 일부 활동가와 경찰 사이 충돌이 빚어졌으나 큰 마찰 없이 오전 11시 40분쯤 집회가 마무리됐다.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30일째 진행 중인 차제연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람이 고르게 존엄받는 사회를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식 중인 미류 활동가는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세계 시민’을 언급했는데, 세계 인권 선언은 ‘모든 인간의 자유와 존엄, 권리의 동등’으로 시작한다”며 “평등한 대한민국이라는 과제를 위해 새 정부에서 주체적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제연은 취임식을 앞두고 전날까지 농성장을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대통령 경호처와 국회 사무처, 영등포경찰서 등과 협의를 거쳐 농성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취임식이 열린 이날 오전에는 단식자 2명과 총괄자, 의료진 등 7명이 농성장을 지켰다.
  • [서울포토] 윤 대통령, 공식 업무 시작…한덕수 임명동의안 ‘1호 결재’

    [서울포토] 윤 대통령, 공식 업무 시작…한덕수 임명동의안 ‘1호 결재’

    윤석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일인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7명의 장관을 임명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국회로 송부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했다. 취임식 직후의 ‘1호 결재’였다.이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7명을 공식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 김대기 비서실장과 5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 대통령실 정무직과 각 부처 차관에 대한 임명도 단행했다.
  • 5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등산로

    5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등산로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이 열리며 등산로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이날 개방된 백악정문을 지나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접근이 제한된 청와대 뒤편인 북악산 남측 면이 개방되면서 54년 만에 북악산 전 지역이 온전히 시민들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현재의 청와대 자리(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며 궁궐의 후원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시민들이 청와대에 입장하면 그동안 대통령과 참모들이 사용했던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녹지원, 상춘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동안 경호와 보안 문제로 잠겨 있었던 청와대 뒤편 대통문이 개방되면서 한양도성 성곽까지 연결되는 북악산 등산로도 새롭게 열리게 된다. 춘추관 뒷길에서 출발하는 청와대 동편 코스와 칠궁 뒷길로 시작하는 서편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등산 코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며, 봄을 맞아 다수의 관광객들이 새로 열리는 이 코스를 찾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 [사설] 거야, 새 정부 발목만 잡아선 5년 뒤 기약 못해

    [사설] 거야, 새 정부 발목만 잡아선 5년 뒤 기약 못해

    윤석열 정부가 결국 국무총리와 장관 다수를 임명하지 못한 채 ‘반쪽 출범’했다. 다수 의석으로 국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후보자들에 대해 대거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총리 인준과 장관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못해서다. 특히 민주당이 물밑에서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인준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다른 장관 후보자 문제를 연계하려다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후보자 일부에서 결격 사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청문회를 정치적 거래 대상으로 삼고 최대한 많은 후보자를 낙마시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고 과욕을 부리는 것 같아 유감이다. 어제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친 국무위원 13명 중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인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7명뿐이다. 박진(외교)·이상민(행정안전)·박보균(문화체육관광)·정호영(보건복지)·원희룡(국토교통) 장관 후보자 등 5명에 대한 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며 임명을 강행할 태세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국무회의 의결 정족수(장관 15명 이상)를 채우지 못해 ‘반쪽 내각’을 당분간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경제·안보 등 국내외적으로 다중위기를 맞았다. 정상적인 내각이 출범해도 위기를 헤쳐 나가기 어렵다. 결정적 흠결이 있는 후보는 거르되 내각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선거용 기싸움이나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민심 이반으로 지방선거는 물론 5년 뒤 정권 교체는 결코 기약할 수 없을 것이다. 윤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처럼 흠결이 뚜렷한 후보자까지 임명을 강행하면 안 된다. 특히 국민 눈높이에 현저히 미달되는 정호영 카드는 접는 게 순리다.
  • 치솟는 달러에 한미 통화스와프 카드 다시 꺼내나

    치솟는 달러에 한미 통화스와프 카드 다시 꺼내나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위협하면서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올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통화스와프는 위기 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그만큼의 외화를 빌려 오는 제도다.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달러 확보가 수월해지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된다. 이 때문에 통화스와프는 ‘든든한 안전핀’ 혹은 ‘구원투수’로 불렸다. 하지만 미국이 쉽게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많다. 아직은 통화스와프 카드를 꺼내들 만큼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9일 한국은행 분석을 보면 한미 통화스와프는 체결 시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휘청거린 2020년 3월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스와프를 맺지 않은 국가 통화에 비해 3.3%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평균 변동률(전일 대비)도 1.12%(3월)에서 0.46%(4월)로 뚝 떨어지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다시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기억 때문이다. 지난 6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의제가 긍정적으로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10일 취임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은 외환·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우리와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미국은 상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 등을 제외하곤 글로벌 위기 시에만 한시적으로 스와프를 맺는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인사청문회에서 “미국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맺은 국가는 전 세계적인 금융허브 국가”라면서 “우리가 원한다고 (스와프 체결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통화스와프 체결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도입한 달러화 자금 공급 제도인 ‘FIMA 레포 기구’를 활용할 수 있어 미국 국채를 팔지 않고도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며 “따라서 통화스와프를 굳이 체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도 “통화스와프는 기본적으로 위기를 대비한 것인데, 지금이 위기를 대비할 상황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 또 결국… 임기 3분의1도 안 돼 떠나는 ‘가계빚 저승사자’[경제 블로그]

    또 결국… 임기 3분의1도 안 돼 떠나는 ‘가계빚 저승사자’[경제 블로그]

    ● 정권 교체기마다 금융수장 물갈이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난 5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후 불과 9개월여 만이다. 형식적으로는 고 위원장 스스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이지만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한 사퇴에 가깝다. 과거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기존 정권에서 임명한 금융 당국 수장들은 자리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기에 고 위원장도 대선 이후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짧은 재임 기간이었지만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저승사자’를 자처하며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계부채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등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매번 정권교체기마다 임기가 보장된 금융 당국 수장까지 교체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장의 본래 임기는 3년이다. 그러나 2008년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으로 분리된 후 금융위원장 7명 중 임기를 채운 위원장은 없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9일 “새 정부의 금융 정책을 실현할 사람을 중용하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도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우리나라 금융 정책 전반을 다루는 금융 당국 수장 자리가 정치권의 ‘자리 나눠 먹기용’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도 개점휴업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금리 상승에 의한 가계부채 부실 위험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금융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다 보니 부서마다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사안 같은 경우는 다음 위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최대한 미루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금융 당국 내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10일 출범했지만 국무총리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 여부는 안갯속에 놓인 상태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단 총리 권한대행을 맡아 제청권을 행사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청문회 일정까지 고려하면 다음달에나 금융위원장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금융위원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새 정부가 생각보다 금융 당국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새 정부 ‘1기 내각’의 15개 부처 20개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지만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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