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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형 일자리 올인… 현대차와 합작투자사 설립 이뤄내겠다”

    “광주형 일자리 올인… 현대차와 합작투자사 설립 이뤄내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론 정의롭고, 물질적으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데 150만 시민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의향, 예향, 미향인 광주의 맛과 멋을 산업화해 ‘돌아오는 광주’, ‘살고 싶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가꾸겠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민선 7기 시장 취임 직후부터 ‘광주형 일자리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민선 6기 전임 시장이 구상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그대로 수용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일자리경제국을 일자리경제실로 격상하고, ‘광주형 일자리’를 전담하는 일자리노동정책관 자리를 신설했다. 일자리 확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판단이다. 다음은 일문일답.→‘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 시험대로 현대자동차와 합작투자법인을 구상 중인데 진척이 더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칙을 지키겠다. 이 사업의 기본 개념이 노·사 상생형 일자리 구축이다.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원·하청 관계 개혁 ▲노사 공동책임 등 4대 원칙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지방정부 교체기에 노동계와 의사소통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 지자체가 중심이 돼 자동차공장을 만드는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는 터라 검토해야 할 과제가 많다. 지역 노조 등과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하고 있다. 광주형일자리가 추구하는 적정 임금과 그간 협상 과정의 사소한 오해 등을 풀기 위해 노조와 물밑 협상 중이다. 이런 절차가 해결되면 조만간 현대차와 투자협약식이 이뤄진다. →노조 등과 합의 이후 투자는 어떤 절차로 이뤄지나. -현대차가 지난 6월 보내 온 ‘사업 참여 의향서’를 토대로 투자 규모와 지분, 임금 수준 등을 협의 중이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적용한 자본금 2800억원 규모의 자동차공장이 새로 생긴다. 우리시가 지분의 21%(590억원)를, 현대차가 19%(531억원)를 댄다. 나머지 60%(1680억원)는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충당한다. 현행법상 지자체가 상업법인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 우리시는 투자금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출연하고, 이 센터가 신설 법인에 출자하는 형식을 밟는다. 광주공장은 경형 SUV 차종을 연간 10만대 정도 생산한다. 직접 고용 1000여명, 간접 고용 효과는 1만 2000여명으로 추산한다.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성공하면 고임금, 노사문제,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등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큰 관심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일자리 창출 전략은. -기아차 등 기존 자동차와 전자, 광산업, 금형 산업 등을 융복합하고 신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이들 관련 기업들이 광주를 떠나지 않도록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도 행정력을 모은다. 민간 차원에서 노사정 화합 등 기업 친화적 분위기를 만들도록 측면 지원하겠다. 또 에너지 신산업과 문화콘텐츠 분야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성장 동력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5·18 광주 정신, 전통문화예술, 남도 음식 등과 전남의 2000개 섬·해안선을 결합한 관광 상품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겠다.→외국인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서두르는데 범위와 기대 효과는. -외국인 자본 유치, 선진 기술 플랫폼 확보 차원에서 1단계로 빛그린산단과 도시첨단산단 등을 묶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겠다. 규모는 총 1147만 7000㎡ 정도다. 2단계로 구도심인 광주역 주변과 이전을 앞둔 군공항 일대를 지정한다.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 계획에 이들 지역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외자 유치와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이점을 활용해 미래산업과 스마트시티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문화광주’를 강조했는데. -전국 처음으로 문화와 경제를 총괄하는 문화경제부시장 직제를 신설하고,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을 임명했다. 이는 단순한 향유 개념에 머물렀던 문화를 일자리와 산업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이다. 광주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예술 등을 발굴해서 상품화·브랜드화·산업화해 나가겠다. 또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위상과 역할의 재정립, 운영 체계와 콘텐츠 개선 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정부와 소통하고 있다. 다음달 초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디자인비엔날레·충장축제 등 각종 문화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을 놓고 장기간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은 꼭 필요하다. 지난 16년 동안 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 방식과 노선 등을 놓고 논란이 야기되면서 시민 피로증이 더해 갔다. 그럼에도 안전성, 재정 적자, 기술적 문제 등이 있다. 그런 만큼 공론화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여론을 통합해 가고 있다. 시장 직권으로 당장 결론을 내리고 싶지만 공론화 과정을 밟는 것은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 협치 모델’을 만들고 싶어서다. 앞으로 현안에 대해서는 ▲광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 ▲시민의 삶의 질 향상 ▲훗날 역사적 평가 등 세 가지 요소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전남과 협조해야 할 사안이 많다. -광주와 전남은 천년의 역사를 함께한 운명 공동체다. 공동 현안에 대한 해결은 상생이 기본 틀이다. 최근 광주 민간공항을 조건 없이 호남의 관문인 전남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군공항 이전 또한 상생과 동반 성장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현재 국방부가 전남 지역 4곳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빠르면 올 안으로 예비 이전 후보지가 선정될 것으로 본다. 후보지가 결정되면 해당 지자체와 협조해 지역 주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한전공대 역시 입지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중부권 카이스트, 영남권 포스텍과 함께 우리나라 연구와 기술·인재육성을 대표하는 삼각축으로 국가에너지 정책 견인과 균형 발전을 위한 국가사업이다.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서면 된다. 최근 열린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양측이 ‘윈윈’하는 해결책을 찾기로 합의했다. 또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등 3개 지자체는 광주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협약했다. →시정을 구현하는 데 가장 큰 가치는 어디에 두나. -민선 7기 3대 시정 방침으로 ‘혁신·소통·청렴’을 제시했다. 공직자의 가장 큰 덕목은 청렴이다. 청렴하지 않으면 공정할 수 없다. 공정하지 않으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공무원이 청렴해야 세금이 낭비되지 않는다. 광주의 변화와 혁신을 일구는 일에 공직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혁신은 피해 갈 수 없다. 변화의 시대에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서다.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거부하면 광주의 미래는 없다. 아울러 민생 속으로 더욱 깊숙이 파고드는 시정을 펴겠다.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을 누비고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친환경 전기 오토바이·버스 다니는 대전

    대전시는 20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전기오토바이 보급 및 전기시내버스 시범 운행 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전기오토바이는 올해 처음 민간에 400대를 보급하며 매입가의 절반 안팎을 지원한다. 에코카의 ‘루체’ 등 11종이 대상이다. 지원금은 경형과 소형 오토바이가 각각 230만원과 250만원이다. 그린모빌리티 ‘Motz Truck’ 등 전기삼륜차를 구입하면 350만원을 지원한다. 휘발유로 운행하는 기존 오토바이를 폐차하고 경형 및 소형 전기오토바이를 사면 폐차비 20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시는 또 올해 처음 전기시내버스를 시범 운행한다. 311번 노선에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급행1번 노선에 BYD의 eBUS-12를 1대씩 투입한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시범 운행한 뒤 겨울철 운행에 문제가 없으면 더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현대차 광주공장 차질 빚나,투자협약식 연기.

    합작법인 방식으로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광주시가 현대자동차와 투자협약식을 연기하는 등 세부적인 내용 합의에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19일 예정된 완성차 공장 설립 투자 협약식을 연기했다고 18일 밝혔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합작법인 이사회 구성, 경영책임 부담, 위탁 생산 차량 가격 등에서 여전히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확정하고 관련 내용을 지난 12일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당장 임금 하향 평준화와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대하는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자체에 자동차 생산을 위탁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새 합작법인에 2대 주주로 참여해 전체 투자금액의 19%가량인 약 54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이 공장에서 1000cc 미만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광주공장에서 이같이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로 한 것은 현재 국내 다른 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을 위탁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는 반값 연봉 근로자의 위탁생산으로 기존 조합원의 고용 불안이 야기된다는 점을 들어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이 아니어도 노사공동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조의 반발을 잘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사업성 분석과 이사회 운영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다. 광주시도 세금을 투입하는 데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대 마련, 위탁생산 방식의 수익 구조 정착, 기업적 마인드와 공공성을 동시에 가진 합작법인의 성공적 운영 등 과제가 많다. 광주시는 지난 4일부터 정종제 행정부시장을 단장하는 하는 협상단을 꾸려 현대자동차와 매주 3차례 만나는 등 협상에 속도를 냈다. 그동안 위탁 생산하게 될 차량 품목과 규모, 생산 방식, 이사회 구성, 투자 유치 방안 등에 관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였다.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19일 현대차와 완성차공장 설립 투자협약식을 갖기로 했으나 하루 전인 18일 이를 전격 연기했다. 양 기관의 구체적 협의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큰 틀에서 협의는 끝났으나 투자협약식은 민선 7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정부 ‘몰카 전면전’… 공중화장실 5만곳 상시 점검

    물통형·단추형 등 변형카메라 등록제 탐지장비 구입 특별교부세 50억 지원 정부가 ‘몰카(불법 촬영)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화장실 몰카’를 뿌리뽑고자 전국 공중화장실 5만여곳을 상시 점검하고 음란물 유포자 단속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교육부, 법무부, 경찰청은 15일 이런 내용의 ‘불법 촬영 범죄 근절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공중화장실 몰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 공공기관, 여성단체 등이 참여하는 ‘불법 촬영 카메라 합동점검반’이 꾸려진다. 인구 밀집 지역의 화장실은 주 1회 이상, 그 밖의 지역은 자체적으로 주기를 정해 점검한다. 합동 점검반이 순회하는 화장실에는 ‘여성안심화장실’ 스티커를 부착한다. 정부는 탐지 장비 구입에 특별교부세 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중·고교에서도 불법 촬영 카메라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별로 탐지 장비를 보급하고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 몰카 촬영물 유포 단속도 강화한다. 사이버 수사 인력 1200여명을 활용해 불법 촬영물 공급자를 단속한다. 시민단체와 사이버유해정보 신고단체 ‘누리캅스’ 등이 신고한 사건을 우선 수사해 음란사이트 운영자, 웹하드 헤비 업로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습 유포자 중심으로 단속에 나선다. 피해 영상물이 확인되면 경찰청과 여가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시스템과 연계해 신속하게 삭제하고 차단한다. 이를 위해 경찰청은 오는 10월까지 음란물 유포자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음란물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물통형 카메라와 단추형 카메라, 안경형 카메라 등 누구나 손쉽게 구입해 불법 촬영에 쓸 수 있는 ‘변형 카메라’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불법 영상 실시간 차단 기술도 개발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범죄 행위를 신속하게 수사해 피해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불법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로 고통받는 분들과 ‘나 자신도 이런 끔찍한 범죄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국민들 앞에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일상의 성평등을 위해 하루빨리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37세 삶 마칠 때까지… 무력 아닌 문력으로 日에 항거”

    “37세 삶 마칠 때까지… 무력 아닌 문력으로 日에 항거”

    독립 유공자 등 200여명 참석 英대사 “자유 향한 영국인의 노력” 구한말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를 창간하고 항일구국 운동을 벌인 어니스트 베델(한국명 배설·1872~1909) 선생의 109주기 경모 대회가 1일 선생의 묘역이 있는 서울 마포구 양화진의 100주년기념교회에서 열렸다.베델선생기념사업회(회장 최도열)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대회장인 이규택 전 국회의원과 강만희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해 광복회,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원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제의 온갖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앞장서신 민족의 은인 베델 선생의 은혜에 미력하지만 보답하는 마음으로 정의를 구현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대회사를 통해 “선생께서는 오대양 육대주가 한집이며, 오색 인종을 한형제로 여기신 큰 철학자이시며 우리나라의 은인이자 겨레의 스승”이라고 추모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서면으로 보낸 경모사에서 “선생께서는 무력이 아닌 문력으로 일본에 항거하셨고 37세에 짧은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나라를 지키고자 하셨다”고 말했다. 스미스 대사는 “선생의 고향인 영국 브리스틀은 저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분들로 인해 자유를 향한 한국의 투쟁에 숭고한 기여를 한 영국인의 노력이 아직도 기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이경형 주필이 대독한 경모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는 분단 73년 만에 드디어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정신과 지령을 계승한 서울신문은 국내 신문 중 가장 오래된 언론으로서 이념과 정파에 기울어짐 없이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경모대회는 단국대 음악대학 현악합주 솔올오케스트라의 영국 국가와 애국가 연주,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의 독립군가 합창, 헌시 낭독, 헌화와 분향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길섶에서] 발자국/이경형 주필

    춘설이 살짝 내린 이른 아침, 둑 아래 강변길을 걷는다. 길바닥 위로 1~2㎝가량 눈이 쌓였다. 몇이서 나란히 걸었다. 강변의 얼음은 많이 녹아 있었다. 청둥오리들은 떼 지어 물살을 가르고 왜가리는 강가 돌무더기에 자리 잡아 아침 땟거리를 찾는지 물속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한 주 만에 만난 이웃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40여 분을 걸었다. 반환점인 두 번째 나무다리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 걷기 시작했다. 앞만 바라보고 올 때는 생각지도 않던 내 발자국을 발견했다. 눈 위에 선명하게 찍힌 나의 발자국들이었다. ‘팔자’(八字) 걸음에 수시로 부츠 뒤축을 끌면서 걸었다. ‘갈지(之)자’ 행보도 많았다. 문득 살아온 삶의 궤적을 떠올렸다. 지나온 삶을 지금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을 보듯이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 앞으로 걸을 때는 발자국이야 어찌 되건 관심이 없다. 비뚤비뚤한 걸음걸이인 줄도 모른다. 인생은 걸어온 길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물릴 수 없다. 그래서 옛 선현은 “하루에 몸가짐을 세 번씩 살펴보라”(一日三省)고 했던가.
  • [이경형 칼럼] 비핵화 입구 찾았다

    [이경형 칼럼] 비핵화 입구 찾았다

    북핵 결빙이 경칩(6일)을 지나자 풀릴 기미가 보인다. 그동안 미로를 헤맸다. 북한의 비핵화로 가는 길의 입구를 찾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을 맞아 북·미 대화의 ‘통 큰’ 단초를 제시했다. “미국과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한ㆍ미 연합훈련의 예년 수준 진행은 이해한다”,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없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비핵화 대화는 아니더라도 미국은 북의 진의를 타진하기 위해 곧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아주 긍정적”이라며 “지켜보겠다”고 했다. 정의용 특사 단장은 “미국에 전달할 추가적인 북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남봉미’(通南封美)를 견지해 왔던 북한이 ‘통남통미’(通南通美)를 위해 미측에 ‘진정성 있는 징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남북 간에도 화해의 봄꽃이 필 것 같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그 이전에 정상 간 핫라인을 가동키로 했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도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고 한다. 과거 북한의 수없는 대남 도발을 돌이켜 볼 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구심이 가셔지지 않는다. 북한이 세습 3대의 봉건 왕조이긴 하지만 선대와는 여러 모로 리더십 스타일이 다른 ‘젊은 지도자’의 언급이니만치 일말의 기대감도 없지 않다. 앞으로 북·미 대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감이다. 북핵을 둘러싼 지난 25년간의 북·미 협상 실패 원인은 ‘시간 끌기’였다. 북한이 은밀한 핵 개발을 위해 기만전술을 구사한 탓도 있지만, 북핵 개발의 위험을 저평가했던 미 역대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로 방치한 탓이 크다. 김 위원장은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비핵화의 로드맵은 결국 북한 체제의 안전보장 장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하면 미국은 북·미 대화를 통해 핵 동결을 확인하는 핵 시설의 사찰과 단계적인 불능화에 이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의 폐기로 가는 로드맵을 만들 것이다. 미국은 각 단계마다 북한의 조치에 상응한 ‘선물’을 제공해야 하는데 과연 이 준비가 돼 있는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선호하는 선물 꾸러미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나 연기, 특히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감축 혹은 유예,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의 단계적 해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불가침조약, 북·미 수교, 주한미군 철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동북아 안보 유지의 핵심 요소다. 북·미 국교가 수립되면 북한한테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 ‘선물’ 하나하나가 동북아 정세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된다. 그렇다고 ‘선물’을 고르면서 상대방에게 약을 올려 세월을 허송하면 비핵화의 출구는 끝내 찾지 못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미국더러 한 “대화 상대자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말의 함의를 새겨야 한다. 남북 관계 진전과 비핵화 프로세스는 같은 속도로 가야 한다. 남북 화해 협력 무드가 너무 빨리 달아오르면 한·미 공조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한 것은 남북 관계의 급진전을 예고하는 것이다. 남한의 예술단 등의 평양 답방이 이뤄지면 민간단체의 방북 러시, 인도적 지원, 사회문화적 교류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이다. 미 행정부는 북·미 대화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미 정보기관 수장들도 회의적이다. 북한의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까지는 유엔안보리 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제재의 지속 여부와 단계적 완화 방법을 싸고 한·미 간에 이견을 노출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중매자뿐 아니라 비핵화 로드맵 협상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해내야 한다. khlee@seoul.co.kr
  • [이경형 칼럼] ‘북·미 대화’를 엮는 법

    [이경형 칼럼] ‘북·미 대화’를 엮는 법

    한반도에 갑자기 화해의 기운이 치솟는 것 같지만 아직은 착시 효과일 뿐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김여정 특사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3일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보고를 받고 향후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실무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도 이날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 후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과 대화를 한다 해도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압박과 관여’의 투 트랙을 표방하고 있는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마다하지 않지만, 비핵화가 없으면 압박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남북한은 평창올림픽과 남북 대화의 두 계기를 활용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살려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 대화를 활발히 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비핵화와 무관하면 별 의미가 없다. 남북끼리의 대화는 한·미 동맹의 공조에도 맞지 않고 국제사회의 호응도 기대할 수 없는 탓이다. 남북 대화의 동력이 북·미 대화로 확장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할 때, 비로소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나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의 말마따나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북·미 간의 대화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말문을 열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심부름꾼 노릇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메신저는 트럼프나 김정은의 말과 생각은 물론 숨소리까지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남북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 특사’가 필요하다. 북한에 특사를 한 번만 보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국과의 공조는 양국 외교 채널을 풀가동하면 된다. 필요하면 특별 참모를 보낼 수도 있다. 셔틀 특사는 북·미 대화를 감안할 때, 과거 북한 전문 명망가보다 미국에 정통한 현 참모가 적합성이 높다고 본다. 로드맵의 수순은 선(先) 북·미 대화, 후(後) 남북 정상회담이 좋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을 구현하는 방법론의 하나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먼저 해버리면 미국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북·미 간에 ‘비핵화’를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탐색 대화라도 하도록 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남북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지는 동안엔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없을 것”(12일자 ‘조선신보’ 보도)이란 분석 기사의 시사점이 크다. 문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북 고위대표단 방남 후속 조치로 남북 군사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 문화·인도적 접촉과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에 얽매여 한·미 공조를 등한히 해서는 안 된다. 대북 압박과 제재에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발을 빼는 것은 ‘하지 하책’(下之下策)이다. 한 발짝이라도 북한의 양보를 얻어 내려면 4월 재개할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나 방어형 훈련으로의 전환, 미 전략자산의 전개 및 규모 조정 등의 카드를 미국과 충분히 협의해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이 주도하는 추가적인 금융제재, ‘압박 전략’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미 공조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문 정부는 물론 트럼프 행정부도 대북 대화의 범위를 좁혀야 한다. 북한의 인권 실상, 잔혹한 독재 등 북한 문제 일반을 제기하기보다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로 수렴해야 한다. 김정은은 ‘핵 무력 완성’에서 한 치도 물러설 기미가 안 보인다. 북한의 협상 전술전략은 지난 25년간 미국을 바보로 만들 정도로 노련하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를 열어야 할 문재인 정부는 신중 모드로 정교한 로드맵을 짜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주필 khlee@seoul.co.kr
  • [길섶에서] 고목 아래서/이경형 주필

    오후엔 좀 풀려 영하 10도였다. 바람은 없고 하늘은 쾌청했다. 두툼하게 챙겨 입고 손녀의 반려견을 데리고 헤이리 마을 산책길에 나섰다. 날씨 탓인지 평소 주말과는 달리 한산했다. 1시간 반 넘게 거닐다 잔설이 있는 ‘노을 동산’ 중턱의 고목 아래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 마을 상징목인 500년 된 느티나무는 몇 년 전 썩은 밑둥치 속을 긁어내고 밀봉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친구가 차 마시면서 소개해 준 ‘눈’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전라도 곡성의 할머니들이 펴낸 시집 속의 짧은 시다. “사박사박/장독대에도/지붕에도/대나무에도/걸어가는 내 머리 위에도/잘 살았다/잘 견뎠다/사박사박” 모르긴 해도 70~80대 할머니가 눈 내리는 날에 지나온 날들을 회상했을 것이다. 그가 겪은 삶의 궤적을 두고 ‘잘 견뎠다’는 말 말고는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겠나. 시의 감동이 진하게 밀려온다. 서쪽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다. 석양이 아름답다. 나의 인생 시계는 몇 시쯤일까. 빈 하늘을 배경으로 앙상한 고목 가지를 올려다본다. 500년을 잘 견뎌 온 네 앞에서 “나도 잘 견뎠다”고 말하기가 쑥스럽다. khlee@seoul.co.kr
  • [이경형 칼럼] 유리그릇 ‘평창 평화’

    [이경형 칼럼] 유리그릇 ‘평창 평화’

    유리그릇은 잘 다루지 않으면 깨지기 쉽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한 선수단의 개·폐막식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단일팀 구성, 북한 예술단의 남쪽 공연 등 ‘평화올림픽’으로서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3월 중순에 끝나는 패럴림픽까지 각종 행사를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유리그릇처럼 조심스럽게 다뤄 나가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간에는 판문점, 경의선, 동해선 등 3대 육상 연결 통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단절된 남북 교류가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남북 선발대에 이어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은 판문점을 통해, 북측 올림픽 선수단, 응원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온다. 금강산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한 우리측 방북단은 동해선 육로로 올라간다. 평창평화올림픽을 유리그릇에 비유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바로 전날 대규모 군 열병식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저께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 3000여명, 200여대의 각종 장비를 동원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처럼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평화 올림픽’ 이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하는 무력 시위를 벌인다면 북한의 평창 참가는 빛을 잃을 것이고 북 예술단의 남쪽 공연도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다. 다음으로 남북한이 평창 평화올림픽을 활용하려는 목적이 서로 달라 공통 기반이 약한 것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 있는 핵 강국”(신년사)으로서 “북핵이 있어도 평화롭다”는 것을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 주는 것이 목적이다. 대규모 응원단과 예술공연단 등을 남쪽에 보내 남한과 국제사회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재개된 남북 대화를 지렛대로 하여 북·미 대화를 유도해 ‘비핵화 평화’를 견인하는 것이다. 남북한이 평화 올림픽을 추구하는 공통 기반은 “남북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대북 군사적 행동은 없다”는 지난 1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급에서 찾을 수 있다. 북한이 고수하고 있는 ‘북핵 평화’와 한·미 양국이 추구하는 ‘비핵 평화’ 사이에는 괴리가 너무 크다. 이 두 지점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 이 고리는 전자를 후자로 전환할 수 있어야 유용하다. 그 고리를 찾으려면 유리그릇 같은 ‘평창 평화’를 잘 다뤄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남북 대화를 ‘바람 앞의 촛불’이라고 말했다. 유리그릇을 깨지 않으려면 남북한과 미국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 먼저 북한은 2·8절 열병식을 축소·취소하거나 평창패럴림픽 이후로 미뤄야 한다.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선대의 건군 기념일에 열병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측도 평화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이 기간만이라도 이념적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보수단체들이 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남쪽에 온 현송월 일행의 동선을 따라 인공기와 김정은 초상을 불태우는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 해도 자제하는 것이 맞다. 1972년 7·4 공동성명 이후 남북 대화나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북·미 협상 과정을 돌아보면 북한의 트집 잡기, 변칙 플레이, ‘벼랑끝 전술’ 등 협상술은 교묘해 판을 깨는 빌미를 줄 수 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이 끝나더라도 평화 공세를 계속 펼 공산이 크다. 미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으면 대화를 탐색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과 복원된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사회문화 교류 접촉면의 확대, 유엔 제재와 무관한 인도주의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 한·미 양국도 4월로 연기된 합동군사훈련의 재개를 준비하더라도 ‘남북 대화’ ‘북·미 탐색 대화’가 진행 중이면 훈련의 강도나 규모를 조정함으로써 유리그릇 같은 ‘평창 평화’의 불씨를 살려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 “삶과 인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겠습니다”

    “삶과 인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겠습니다”

    “매 순간 글쓰기·삶의 태도 돌아볼 것” “모두에게 울림 주는 작가 되도록 노력”김민수·유소영 등 당선 6인 포부 밝혀“작가가 되고자 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중 무엇보다도 의심하는 나 자신이야말로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할 일은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때때로 작은 믿음을 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심과 작은 믿음이 빚어내는 긴장을 유지하면서 매 순간 제 글과 삶의 태도를 돌아보겠습니다.”(소설 부문 당선자 김민수) 작가라는 날개를 달고 이제 정식으로 문단에 들어선 신예들의 포부는 당선작에 담긴 필치만큼 당찼다. 또 오래 꾼 꿈을 이룬 만큼 벅찼다.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69회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박은지(시), 김민수(소설), 최고나(희곡), 장은해(시조), 이철주(평론), 유소영(동화) 등 당선자들은 “삶과 인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수없이 글을 매만지며 고뇌한 끝에 결국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당선자들의 얼굴에선 새로운 길에 대한 긴장과 설렘이 묻어났다. 평론 부문 당선자 이철주씨는 “내게 문학은 언제나 삶의 문제였다. 그래서 한없이 어려웠고 지금도 최선을 다해 헤매는 중”이라면서 “늘 고민하고 질문해 왔던 그간의 감각을 믿으며 험난하기만 한 평론가의 삶을 천천히 곱씹으며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희곡 당선자인 최고나씨 역시 “과연 내가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 고민해 왔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내린 결론은 하나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작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늘 변함없이 묵묵히 자신의 꿈을 응원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순간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동화 부문 당선자 유소영씨는 “어머니께서 매주 수요일마다 책을 빌려다 주신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 왔다”면서 “아이들은 물론 모두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최종심에서 자꾸 떨어져 낙담할 때마다 지인과의 대화로 마음을 다잡았다는 시 부문 당선자 박은지씨는 “등단을 못 해도 괜찮으니 나를 위한 시를 쓰자고 생각했고, 이렇게 시인이 되었다”면서 “제가 덜 나쁜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시와 오래 좋은 사이로 지내겠다”며 웃어 보였다. 시조 부문 당선자 장은해씨는 “그만둘까 망설일 때마다 ‘당선이 안 돼도 좋으니 실망하지 말고 도전해라. 그게 인생을 살아가는 맛’이라는 남편의 응원 덕분에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경형 주필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그동안 신인 작가들의 최고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신선한 감각과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작품으로 작가라는 새로운 운명 앞에 선 당선자들께 한없는 축하를 드린다”며 격려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를 한 이문재 시인은 “여러분들은 이제 헤어질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는 문학이라는 배우자와 앞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면서 “세상에 의해 휘둘리지 않는 시인·작가로서 더 나은 문학의 미래를 열어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 이근배·이문재·김언 시인, 우찬제·정홍수·김미현 문학평론가, 장성희 연극평론가, 고연옥 극작가,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 이현 동화작가, 장윤우 서울문우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경형 본지 주필 ROTC언론인상

    이경형 본지 주필 ROTC언론인상

    대한민국ROTC중앙회(회장 진철훈)는 제1회 ROTC언론인상 수상자로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을 선정했다. 이 주필은 ROTC 8기(1970년 임관)로, 서울신문 사회부를 시작으로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신문 주필(상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 제1회 ROTC언론인상 수상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 제1회 ROTC언론인상 수상

    대한민국ROTC중앙회(회장 진철훈)는 제1회 ROTC언론인상 수상자로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을 선정했다. 이 주필은 ROTC8기(1970년 임관)로 서울신문 사회부를 시작해 워싱턴특파원·정치부장·편집국장·논설실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신문 주필(상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9일 서울 중구에 있는 중식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형 칼럼] 안철수 ‘중도’ 험해도 가야 한다

    [이경형 칼럼] 안철수 ‘중도’ 험해도 가야 한다

    다원화한 한국 사회에서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담는 대의정치의 틀로 양당제는 한계가 있다. 이해관계의 결이 복잡해진 유권자들은 기존의 폐쇄적인 진영 논리에 거부감을 갖는다. 현 20대 국회의 정당 구도는 2강 2약의 4당 체제의 다당제이긴 하지만 더불어민주당(121석)과 자유한국당(116석)이 전체 의석의 80%를 차지함으로써 적대적 공존의 거대 양당 체제의 국회 운영과 별 차이가 없다.올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야권 재편의 시동을 걸고 있다. ‘합리적 진보’의 기치를 내건 국민의당과 ‘개혁 보수’의 바른정당이 통합을 이뤄 이념적 온건성과 합리적 중간지대를 표방하는 ‘중도 개혁 신당’을 정립해 나간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추구하는 이념적 좌·우 노선이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중도주의 표방은 중간지대 유권자들의 정치적 의사를 수렴할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문제는 정치적 이상과 현실의 괴리다. 국민의당(39석)과 바른정당(11석)이 어제부터 ‘통합추진협의체’를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국민의당은 통합파(21명)와 통합 반대파(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소속 18명)가 갈라서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이런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당 통합파와 바른정당이 통합한다 해도 ‘중도 신당’은 32석에 그치고 나머지 국민의당 통합반대잔류파도 원내교섭단체 구성마저 어렵게 된다. ‘중도 신당’과 민주당, 한국당이 정립하는 ‘신3당 체제’가 되든, 아니면 ‘변형 4당 체제’로 바뀌든 현재의 정당 구도보다는 대의정치가 더 진화할 것으로 본다. 폭이 넓어진 국민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반영할 수 있고,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정치 구조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와 호남계가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을 겨냥해 급조한 정당이다. 안 대표는 호남 정치세력이, 호남계는 ‘안철수 간판’이 필요했던 것이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탄핵을 찬성해 구 여당을 뛰쳐나와 과거 친정인 한국당으로 복귀하지 않은 의원들이다. 야권이 재편되는 것은 올 지방선거와 2년 후 21대 총선을 앞둔 정당들의 민심 수렴 작용이다. 리얼미터가 정초에 발표한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0.3%, 한국당 16.8%, 국민의당 6.2%, 정의당 5.7%, 바른정당 5.6% 였다. 조사기관에 따라서는 한국당이 10% 선에 머물기도 한다. 한국당의 현 의석은 116석으로 전체 의석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 지지도와 의석수 간의 괴리가 매우 크다.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 가운데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두 당의 합산 지지율을 넘어서고, 제1야당인 한국당의 지지율을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는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합 신당에 대한 국민 기대가 크고 현 야권은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의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 정치사에서 ‘중도 노선’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자기 노선이 없거나 ‘사쿠라’(변절자) 노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박정희 유신 독재 시절 당시 야당인 신민당의 이철승 대표최고위원이 내건 ‘중도통합론’이 ‘중도 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다. 대여 극한투쟁 노선으로는 야당이 설 자리가 없으니 ‘제도권에 참여해 개혁하자’는 실리 추구 노선이었다. 이 대표는 ‘사쿠라’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1978년 제10대 12·12 총선에서 신민당은 여당인 공화당을 총득표 면에서 1.1% 앞서는 승리를 거두었고, 이런 결과는 결국 유신 독재의 종말을 재촉했다. 안철수 대표가 ‘중도 신당’을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실천적 중도 개혁 정당’이라고 내세우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진보정책 드라이브에 어떤 대안을 내놓을 것인지 밝혀야 한다. 홍준표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의 보수 노선이 왜 국민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지 ‘중도 정책’ 제시로 설명해야 한다. ‘중도 신당’을 유권자들에게 세일할 분명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
  • 안경만 썼더니 3차원 증강현실 세계되네

    안경만 썼더니 3차원 증강현실 세계되네

    두껍고 장착하기 불편한 장치 대신 일반 안경처럼 간편하게 쓰고 벗을 수 있는 증강현실(AR) 장치가 개발됐다.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이병호 교수팀은 3차원(3D) AR 안경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해고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 국제학술지 ‘ACM Transactions of Graphics’ 최신호에 발표했다. 증강현실 안경이나 증강현실 근안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착용했을 때 현실과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 보이게 해주는 장치로 대표적인 것이 구글에서 개발한 구글글래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다.증강현실 안경은 얼마나 큰 가상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시야각’과 영상을 보기 위해 눈이 위치할 수 있는 범위인 ‘아이박스’가 중요하다. 둘 중 하나의 크기를 키우려면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데 현재 나와있는 제품들의 대부분은 시야각이 30도를 넘기기 어렵고 시야각과 아이박스의 불일치로 실감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안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필요한 위치에만 아이박스를 형성하는 동공추적 기반의 라이트필드 투사기술을 개발해 시야각을 60도 이상으로 확대하고 아이박스의 크기를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늘렸다. 특히 얇은 필름 형태의 홀로그래피 광학소자를 사용해 안경의 크기도 줄일 수 있게 돼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증강현실 안경의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경형 칼럼] 中 ‘쌍중단’ 수정 논의 필요하다

    [이경형 칼럼] 中 ‘쌍중단’ 수정 논의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늘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은 어제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고 전격 제안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12일 평양 군수공업대회에서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북한이 유엔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스위스에서 김일국 북한 올림픽위윈회 위원장과 만난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다시 방북을 타진하고 있다. 김정은 ‘신년사’에 국면 전환 기류가 감지되고 있고, 미국이 그동안 ‘비핵화 약속 없이 대화 없다’던 태도에서 후퇴함으로써 북핵 문제는 대화 모드로 바뀔 조짐이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2월 평창평화동계올림픽을 위해 북한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 이미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각국은 평창올림픽 전후 50일 동안은 어떤 적대적 행위도 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새해 북핵 문제는 협상 테이블로 옮겨져 장기전으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중국은 ‘쌍중단·쌍궤병행’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한·미 양국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자.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병행하자”는 것이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 정부도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한 핵무기 개발과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대등하게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대화 모드로 돌아서면 “쌍중단 수정안 마련(2018년 1월)→평창평화올림픽 구현(2월)→쌍궤 병행(3월)의 수순”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은 협상의 원칙인 등가의 법칙에 어긋난다. 북한의 핵 개발 수준이 완성 단계에 이른 현시점에서 동결은 보유 상태의 지속과 다름없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대응훈련을 강요하고 도발 시 군사적 응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북 압박의 강력한 수단이다. 북한의 도발 중단이 의미를 가지려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핵 무력 완성’이 실은 미완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설득력이 있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6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과 원격 종말 유도, 핵탄두 소형화 기술 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한 후 지금까지 132개월 동안 계속 핵 개발을 해 왔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저지 데드라인을 내년 3월까지로 판단한 것을 감안하면 북의 핵 무력은 시간 기준 98%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이 ‘2%의 미완성분’을 인정하더라도 ‘쌍중단’은 수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이 아니라 규모·빈도 축소나 한시적 유예 등의 내용이 수정안에 담길 수 있다.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비핵화 몸값을 엄청 높게 부를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전인 1994년 제네바 합의는 핵 활동 중지, 핵 시설 폐기 대가는 경수로 제공 및 완공 때까지 연간 중유 50만t 공급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 때는 북한의 농축우라늄 등 핵 프로그램 포기 약속에 북·미 관계 정상화와 에너지 지원, 경제협력 등을 제시했다. 북한은 비핵화 대가로 대북 제재 철회, 북·미 수교와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까지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무조건 대화 제의에 북의 반응이 주목되지만, 설사 만나더라도 바로 비핵화 협상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북·미의 만남이 이뤄지면 이를 계기로 중국의 ‘쌍중단’을 한·미·중을 중심으로 수정안을 논의해 북한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유도에 따른 한·미 키리졸브 연합훈련의 한시적 유예 등을 적극 논의하는 한편 남북 인도적 교류를 위한 대화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khlee@seoul.co.kr
  • 2025년되면 드론 타고 출퇴근 가능해질까

    2025년되면 드론 타고 출퇴근 가능해질까

    꽉 막힌 도로에서 빨간 후방등을 보고 있노라면 ‘이럴 때 비행기라도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정부가 2024년까지 개인이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인비행기(드론)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올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발표한 것처럼 자율주행차로 이동하다가 자동차가 갈 수 없는 지점에서는 드론과 결합해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정부는 자율주행차와 드론으로 대표되는 무인이동체에 수상 및 해저용 무인잠수함과 선박을 포함해 관련 기반 기술을 세계 3위로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 10%까지 높이는 한편 관련 일자리를 9만 2000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재 부분 자율주행차를 운전자의 운전이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 방식으로 바꾸고 촬영용으로 국한돼 사용되는 것을 배송용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통근용 개인드론, 육상-공중 분리합체형 무인이동체, 해양-공중 협력 플랫폼, 해저관리용 수중 무인이동체 등 미래형 신제품 개발이라는 투트랙 방식으로 기술혁신을 이뤄간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인이동체들이 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핵심기능기술을 탐지 및 인식, 통신, 자율지능, 동력원 및 이동, 인간 및 이동체 인터페이스, 시스템 통합 등 6가지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극한환경형, 근린생활형, 전문작업형, 자율협력형, 융복합형 5개 용도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극한환경형은 심해저, 험지, 고고도 등 극한 환경에서 활용가능한 것이며 근린생활형은 개인 수요 및 편의에 최적화된 기술, 전문작업형은 로봇기술을 결합해 작업효율을 극대화한 것, 자율협력형은 다수, 다종 무인이동체간 통합운용이 가능한 것, 융복합형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인 개발방안 및 시기는 ‘극한환경형’은 으로는 장기운용 수중 무인이동체(개발목표연도 2027년), 지하공간 탐색 육상 무인이동체(2027년), 생체모방형 무인항공기(2029년), ‘근린생활형’으로는 배송용 드로이드(2023년), 통근용 개인드론(2024년), 연안운항 무인수상정(2024년)이, ‘전문작업형’으로는 로봇드론(2026년), 전문작업 육상무인이동체(2027년), 심해작업 무인잠수정(2027년), ‘자율협력형’으로는 농업용 군집 무인이동체(2024년), 모선-자선형 군집무인이동체(2027년), 재난용 군집 무인이동체(2029년)로 계획됐다.이와 함께 ‘융·복합형’으로는 무인선-무인잠수정 복합체(2028년),수송용 육공분리합체기(2029년),잠수가능 무인기(2029년)가 개발된다. 과기정통부는 일단 내년에 120억원 규모의 무인이동체 핵심기술개발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55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무인이동체는 국민이 4차산업혁명의 성과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며 “국내의 낮은 시장점유율과 기술적 열위를 극복하고 급부상하는 차세대 무인이동체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R&D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짚동/이경형 주필

    초겨울 들판이 삭막해 보인다. 옛날엔 추수를 끝내면 탈곡한 볏단으로 짚동을 지어 논에 줄지어 세워 놓는다. 요즘은 흑·백 비닐로 볏짚을 감아 싼 ‘곤포 사일리지’들이 짚동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짚동은 짚단을 세워서 둥그렇게 쌓아 새끼로 묶어 짚단 3배 높이로 원통처럼 만든다. 벼 이삭들이 남아 있어 참새들이 모여들었다. ‘곤포’는 볏짚을 햇볕에 3~4일 말려 발효액을 뿌린 뒤 지름 1.2m, 무게 350kg 크기로 만들어 비닐랩으로 밀폐 포장한 것이다. 소의 조사료용으로 개당 7만원 선에 거래된다. 기러기 떼가 날아가다 일제히 논에 내려앉아 벼 그루터기를 쪼고 있다. 벼 베기, 탈곡, 볏단 수거가 모두 트랙터로 자동 처리되다 보니 논에도 기러기들이 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초가집이 많던 시절, 이때쯤 농촌에선 지붕에 햇짚으로 엮은 새 이엉과 용마름을 올린다. 저녁에는 짚동에서 볏단을 꺼내 물을 뿌리고 떡메질로 부드럽게 한 뒤 새끼를 꼬거나 가마니를 짜 농한기 벌이를 한다. 짚동 대신 곤포들이 널려 있는 들판 풍경은 분명 문명의 진보일 텐데 왜 삭막해 보일까.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신산업 규제 혁파와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이련주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신산업 규제 혁파와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이련주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미국에서는 종종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는 2시간 이내 주차를 허용한다는 주차 표지판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그 시간대를 벗어난 오전 7시 또는 오후 6시엔 주차가 가능한가. 두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주차 금지다. 원래 주차가 금지된 지역인데 지정된 시간에만 한정적으로 허용한다고 본다. 두 번째는 주차 허용이다. 주차가 무제한 가능한 지역인데 지정된 시간에만 한정적으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해석은 규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극명히 보여 준다. 정답은 주차 허용이다. 행위를 명확하게 제한하는 것 외에 나머지 영역은 제한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네거티브 방식 규제전환’이 지향하는 기본적 사고의 틀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신제품과 신서비스가 속출하는 현실에서 과거와 현재의 기술수준을 전제로 형성된 규제 체계를 그대로 작동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 7월 한 연구기관은 세계적 스타트업 투자액 상위 100개 업체의 사업모델 중 누적 투자액 기준 70%에 이르는 사업이 국내에서는 규제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규제 혁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다. 신산업·신기술 특성상 혁신제품과 서비스는 시간이 생명이다. 빠른 출시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든 시제품과 서비스를 시범사업을 통해 실증적으로 검증, 보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동안 신산업·신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네거티브 규제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어 왔다. 과거 정부에서도 2013년과 2016년에 네거티브 규제를 발굴, 개선하기 위해 각각 수천건에 이르는 법령 일제조사를 했지만 실제 개선 사례는 30건에도 못 미쳤다. 당시 네거티브 규제 개념은 금지 사항만을 열거함으로써 나머지는 허용하는 방식을 의미했다. 예를 들면 법령에 드론의 활용 범위를 촬영, 관측 등 허용분야만 열거하던 방식에서 안보·생명안전 등 금지 분야만 열거함으로써 나머지 분야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획기적이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정부는 지난 9월 새로운 규제 개혁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혁신과 민생을 핵심가치로 삼아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과감한 규제 혁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우선 주목할 점은 포괄적 네거티브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성문법 체계를 따르는 우리나라는 법령에 요건과 기준 등이 한정적, 열거적으로 정의돼 있어 신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면 법령상 근거가 없는 사례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관련 법령 개념을 포괄적으로 정의해 새로운 법령 근거를 마련해야 하는 절차를 없앰으로써 신제품과 서비스의 신속한 출시를 가능하게 하려는 취지다. 두 번째로는 유연한 제품 및 서비스의 분류체계 도입이다. 신제품과 서비스가 관련 법령의 분류체계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출시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즉 법령에 자동차의 분류체계가 경형, 소형, 중형, 대형, 이륜으로 되어 있으면 삼륜 자동차 등 새로운 유형의 자동차가 등장할 때 어느 분류에도 포함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분류 체계에 ‘기타’와 같은 혁신 카테고리를 설정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이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모래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서 놀 수 있도록 한 데서 유래된 개념이다. 기존 규제를 일부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등으로 신산업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고 엄격한 사후 규제장치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금융 분야, 산업융합 분야 등에서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신산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규제 혁파 의지는 확고하다. 이제는 창업·성장, 정부의 규제 혁파, 사회적 공감대라는 3박자 속에 신산업이 우리 경제의 심장이 되어 뛰도록 할 때다.
  • [이경형 칼럼] 북 퇴로는 열어 줘야

    [이경형 칼럼] 북 퇴로는 열어 줘야

    올 북한의 엄동설한은 더 가혹할 것 같다. 북한에 갔던 중국 특사가 빈손으로 돌아오고 미국은 북한을 9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두 달 이상 조용했던 북한이 무력시위로 반발한다면 한반도는 안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9일 정상회담에서 중국 특사 파견을 통해 북한의 도발 중단 의사를 타진키로 했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면담 거부로 실패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 특사가 귀국하자 다음날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어제는 추가 제재까지 발표했다. 북한 문제를 미·중 간의 역학관계, 빅딜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다. 키신저 박사의 “중국이 북핵을 해결하고, 미국은 주한미군을 철수한다”는 빅딜설이 대표적이다. 중국이 북핵을 해결하면 북한을 중국의 완충지대로 인정하는 내용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국제 안보환경은 대국 간 힘의 균형과 지정학적 역학관계의 산물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트럼프에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며 장황하게 설명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남북) 통일을 꼭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시진핑과 트럼프의 이 같은 말에서 대국 중심으로 구상하는 국제 전략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압박을 가중하더라도 퇴로를 열어 주는 것은 필요하다. 최근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살벌해지는 것은 내부 권력 기반이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김정은이 ‘핵 자살테러극’이라도 벌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이 입는다. 미·중이 북핵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칫 남북한을 사실상 영구 분단하는 일을 벌일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 안에 든 쥐’도 급하게 잡으려면 물릴 수도 있기 때문에 북한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유도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의 퇴로를 열어 주는 데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달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핵 공조 방안 가운데는 북한이 단시일은 아니더라도 중기적으로 핵을 폐기하는 대안적 방식을 두고 다양한 모델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북한이 퇴로로 삼을 수 있는 기회다. 평창에 이어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의 릴레이 올림픽 개최라는 한·중·일 간의 ‘스포츠 협력의 열차’에 북한도 탑승할 수 있다. 유엔총회는 지난 14일 ‘평창올림픽 52일 휴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내년 2월 2일부터 3월 25일까지 물리적·군사적 위협을 포함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자는 내용이다. 만약 북한이 평창에 참가 의사를 표하고 도발을 그때까지 자제한다면 이 기간에 예정된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을 유예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주장하는 ‘북핵 중단, 한·미 군사훈련 중단’의 ‘쌍중단’과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맥락은 이어질 수 있다. 북한은 ‘추가 핵·미사일 도발로 핵 무력 완성’이라는 외골수에 스스로 갇혀 거의 자폐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럴수록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다. 북·미 간 뉴욕 채널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활발했지만 지금은 거의 단절됐다고 한다. 뉴욕 채널이든, 반관반민의 1.5 트랙이든 북한이 외부와 말문을 열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난주 방한했던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원장이 북한 고위 외교관에게 “북한은 왜 불꽃놀이하듯 미사일을 자꾸 쏘아대느냐”고 묻자 “우리가 그것 빼고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되물어 실소를 자아냈다고 한다. 길거리 싸움판에서도 약자가 함부로 흉기를 휘두른다. 북핵 완전 폐기의 목표를 향해 가는 평화적 해결의 도정에는 늘 우발적 충돌과 확전의 위험 요소는 상존한다. 북한의 퇴로를 터놔야 북핵 해결도 연착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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