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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中에 선전포고땐 필리핀 소멸”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다시 대립할 조짐을 보이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나서서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들이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에 환경감시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는데 의견이 뭐냐’고 묻자 “내가 뭘 하길 바라나. 중국에 선전포고라도 하라는 것이냐”면서 “중국을 막을 방법이 없고 미국도 중국을 막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선전포고하면 바로 내일 필리핀은 소멸할 것”이라며 “중국과 맞서는 것은 불을 끌어와 자기 몸을 태우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화를 내는 것은 생트집을 잡는 행위”라고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두둔은 델피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이 최근 중국에 강경 대응을 천명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로렌자나 장관은 지난달 “중국이 스카버러에 군사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특히 유엔이 필리핀 영토라고 인정한 루손섬 동부 해역의 ‘벤험 대륙붕’ 부근에서 중국 조사선이 조사 활동을 벌이자 해군에 중국 선박을 쫓아내라고 명령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그냥 놔두라”고 뭉개 버렸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국 국방장관까지 눌러 앉히며 중국과의 갈등을 무마한 것은 지난 16~19일 필리핀을 방문한 중국 왕양(汪洋) 부총리에게 경제적 이득을 약속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필리핀과 다시 갈등을 빚을 조짐을 보이자 왕 부총리를 급파했다. 지난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남중국해 갈등을 해소하기로 약속하고 13개 경협을 체결했다. 중국은 최근 필리핀으로부터 17억 달러(약 1조 9271억원) 규모의 농산물을 사들이기로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 여행이 금지된 중국인 관광객도 한국 대신 필리핀을 찾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올 외화 수입 20% 감소할 것”

    올해 북한의 외화 수입이 2014년과 비교해 20%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15일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14년 최소 36억 달러에서 최대 40억 달러를 기록한 북한의 대외 수출이 올해 8억여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2014년 북한의 외화 수입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대외수출(32억 달러) ▲남북 경협(1억 달러) ▲노동자 송출(2억∼6억 달러) ▲관광(3000만∼4000만 달러) ▲기타(약 1억 달러)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외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여파로 올해 7억여 달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0년 5·24 조치로 대남 수출이 막히고,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남북 경협으로 인한 외화 수입원 역시 모두 차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국적자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총 39개국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국제교류 담당 법률회사인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RFA에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2014년 39개국, 지난해 초 41개국으로 증가했지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북한에 대한 비자 혜택을 취소하면서 현재 39개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日·中 경쟁시켜… ‘脫석유 경제’ 발판 삼는 사우디

    日·中 경쟁시켜… ‘脫석유 경제’ 발판 삼는 사우디

    사우디에 日경제특구 설치 합의 내일 중국으로 이동해 경협 논의 양국 투자·기술 노하우 끌어들여 석유 의존서 新산업 추동력으로중동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본과 중국을 경쟁시키면서 ‘탈석유 경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를 필두로 이례적으로 긴 한 달간의 아시아순방을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에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사우디에 일본 경제특구를 설치하고 일본의 공장과 연구 거점을 유치하는 등 두 나라가 전략적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한 것이다. 사우디에 공장 설립을 위해 도요타자동차 등이 사우디 국가산업클러스터·개발계획청과 협의하고 일본 외무성은 비자 발급 요건 완화를 추진하는 등 우선 30건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순방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일본에서 일단 예상 이상의 성과를 손에 쥔 살만 국왕은 15일부터 시작되는 다음 방문지 중국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에서는 물류, 운송, 건설, 금융 서비스 분야 등의 합의와 ‘차이나머니’의 사우디 투자 프로젝트에 합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들은 이날 “살만 국왕과 사우디 정부가 아시아순방 준비 단계부터 일본과 중국을 경쟁시켜 가면서 협력 프로젝트와 합의 목록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일본으로부터는 자동차 및 로봇산업, 금융서비스 협력과 기술인력 연수 등을 얻어내려고 애를 썼다. 사우디 국왕의 일본 방문은 46년 만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물류·운송 및 건설, 에너지 협력에 방점을 뒀다. 일본과 중국을 경쟁시켜 좋은 조건을 얻어내고 두 나라의 강점을 흡수해 자국의 탈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시도다. 사우디는 저유가의 충격 속에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석유 이외의 여타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산업의 다각화를 위해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를 겨냥하면서 국가별로 전략적 협력 구축을 고심해 왔다. 살만 국왕의 이번 순방은 이런 상황을 깔고 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의 핵심 국가들이 끼어 있는 것도 이런 전략을 엿보게 한다. 이번 일·사우디 합의에서 일본의 JX그룹은 사우디 아람코와 정유소 및 석유화학 공장 건설 등 석유 및 가스 기술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 굴지의 정유회사인 이데미쓰와 스미토모 화학도 참여한다. 사우디에서 연간 원유 수입량의 30% 이상을 사들이고 있는 일본과 사우디의 ‘에너지연맹’이 수립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일·사우디의 에너지협력은 자칫 일본에 상당량의 정유와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한국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기업의 공장과 연구 거점의 유치를 위해 사우디는 특구와 관련해 일본에 투자 규제 완화, 세제상 우대 및 통관 간소화, 인프라 정비 혜택 등을 약속했다. 중국과의 협상과 반대급부도 주목된다. 경제적인 목적 외에도 미국에 대한 반발이 아시아 중시 정책의 정치외교적 배경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우디는 최근 이란과 화해한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중국, 러시아 등과의 관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대화 채널 닫은 中… 새만금 한중경제특구 ‘스톱’

    새만금 한·중경협특구 조성사업이 4년째 제자리걸음만 한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3년 12월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새만금 한·중경협특구 조성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되다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됐다. 새만금 한·중경협특구는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공동개발에 합의한 뒤 다섯 차례 경제장관회의, 차관급 실무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속도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국장급 실무협의회를 가진 이후 중국 측이 대화 채널을 닫았다. 지난해 11월 예정이었던 차관급 실무협의회도 거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중 대사관을 통해 중국 상무부에 차관급 회의를 다시 개최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중국 측은 올 상반기 검토해보자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만금 한·중경협특구는 2015년 특구 후보지로 새만금을 단독 지목한 이후 구체적인 개발방안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중국이 사드를 연계해 협의를 회피한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감추지 않는다. 활발했던 협의 분위기가 사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갑자기 냉랭해진 점을 주목한다. 도 관계자는 “경협특구 문제는 양국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관계개선 여부가 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中·말레이에 고위직 급파… 北 ‘외교적 반격’

    中·말레이에 고위직 급파… 北 ‘외교적 반격’

    리길성 외무성 부상 中초청 방문…金 피살·석탄 금수조치 논의 예상 리동일 前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北 인민 시신 인수·국민석방 논의”김정남 독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외교적 반격에 나섰다. 북한은 28일 리길성 외무성 부상(차관급)을 중국에 급파하는 동시에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말레이시아로 보내 김정남 시신 인도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리 부상이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문했다”면서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만나 양국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고위관리가 경유지로서가 아닌 중국과의 협의만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것은 지난해 5~6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리 부상의 방중 목적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김정남 피살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중국에 “국제사회의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우리의 결백을 믿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 중국의 ‘노기’를 누그러뜨리고 다른 경협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일단 북한이 원하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중국이 당분간은 현재의 입장을 유지하겠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명백한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 국제사회의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석탄 수입 금지도 물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먼저 초청을 했다는 점에서 ‘일정한 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리 전 대사는 “말레이시아 측과 세 가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째는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인민(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며 “둘째는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시민의 석방 문제를, 마지막으로는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아베, 오늘 첫 정상회담… 관전 포인트 셋

    트럼프·아베, 오늘 첫 정상회담… 관전 포인트 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한국시간 11일 새벽) 워싱턴에서 미국의 새 정부 출범 뒤 첫 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만남은 여러 가지 파격의 ‘특별한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우선 아베 총리는 워싱턴에서 회담을 하지만, 단 하룻밤도 워싱턴에서 자지 않는 ‘무박(無泊) 워싱턴 정상회담’의 기록을 세운다. 워싱턴에서는 만찬도 갖지 않은 채 트럼프의 개인 별장 ‘마라라고’가 있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바로 이동한다. 서울과 제주의 3배를 훌쩍 넘는 1400㎞나 떨어진 거리다. 마라라고에서는 이틀을 머문다.●에어포스원 타고 트럼프 별장서 2박 두 정상이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팜비치로 날아가는 것도 이채롭다. 에어포스원에 외국인 탑승은 거의 없었다. 또 두 외국 정상이 만 이틀 동안 이처럼 찰싹 붙어다니게 되는 사례도 유례가 없다. 두 정상은 3차례의 오·만찬을 예정하고 있다.10일 공동 기자회견 뒤 늦은 오찬, 이날 두 정상 부부가 참석하는 만찬, 11일 만찬 등이다. 두 차례 만찬 모두 팜비치에서 할 예정이다. 11일 조찬 및 골프 중 오찬 등을 염두에 두면 두 정상이 다섯끼 이상을 같이 할 수도 있다. ●아베, 美경제 협조 방안 부각 예정 양측은 이번 만남을 두 지도자 및 두 나라 관계의 긴밀성과 특수관계를 다지는 한편 이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개인적인 친밀성을 강조하되 사업적인 이해타산을 극대화하려는 트럼프의 ‘사업가적인 안배’란 지적도 나온다. 동시에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단합의 장면이기도 하다. 일본은 아베 정부의 미국 경제에 대한 공헌 방안과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협조 계획 등도 부각시킬 예정이다. 일본 내에서는 ‘조공 회담’이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다. 아베 총리는 9일 출국 전 기자회견을 통해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양국의 경제 협력을 발전시키는 회담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日 “설득할 땐 펜스 부통령 상대” 한편으로는 “트럼프의 청구서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경계도 있다. 이를 의식하듯 아베 총리는 골치 아픈 현안들을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에게 맡겼다. 정상회담과 함께 재무·외무장관 회담이 각각 열린다. 총리까지 지낸 ‘정치 거물’로 사실상 아베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아소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개별 회담을 갖고 통상무역 갈등과 경협 등을 처리한다. ‘설득이 필요할 때는 펜스 부통령을 상대한다’는 게 일본의 주요 전술이기도 하다. 지재권, 원산지 규칙 등 양국 간 새로운 룰을 세우고, 고위 경제당국자 협의체를 구성하는 일도 이 자리에서 틀을 잡게 된다. 기시다 외무상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별도 회담을 갖고, 주일미군 주둔비, 동맹 강화 및 대중 견제 등 외교안보 현안 등을 처리한다. 트럼프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자 틀의 후속 회담을 요구할 태세다. 일본 정부는 양자 틀에 묶이지 않고 다자적으로 통용될 새 통상무역 규칙을 내세우며 방어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개성공단 전면 중단 1년] “기업 손실 본 만큼 보상해 줘야”

    [개성공단 전면 중단 1년] “기업 손실 본 만큼 보상해 줘야”

    “더이상 정부의 지원은 바라지도 않는다. 정당한 책임을 지고 우리가 손실 본 만큼만 보상해 달라.”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독단에 의해 개성공단을 중단시켜 놓고 총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는 입주 기업들이 다 감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총 7789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경협보험금 지급 등을 통해 5013억원의 지원이 이뤄졌다고 추산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정부 보상 정책에 반발해 지난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정 회장은 “보험 원칙보다 더 우위에 있는 것이 헌법”이라면서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거나 제한했을 때에는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하는데 보험 운운하는 것은 억지 논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다시 열린다고 해도 그동안 받은 경협보험금을 다시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입은 피해는 기업이 떠안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공단 입주기업 123개사(유효 회신 84개)를 대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현황과 요구 사항’을 조사한 결과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연다면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기업은 67%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입주기업들의 운영 실태에 대해 “회사 간판은 아직 달고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곳이 절반 가까이 된다. 영업을 하더라도 매출이 10분의1 미만으로 줄었다”면서 “일부 기업은 베트남 등 해외에 대체공장을 설립했지만 3년은 적자 운영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개성공단이 없어져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공단에서 일했던 북측 근로자들”이라며 “북한 정권은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개성공단에서 일하면서 남측에 대한 이해심을 키우고, 적대감 대신 공감대를 가졌던 주민들에게 엄청난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그 대상은 (북측 근로자의) 4인 가족 포함해 20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개성공단기업 67% “공단 문열면 재입주하겠다…숙련노동자 때문”(종합)

    개성공단기업 67% “공단 문열면 재입주하겠다…숙련노동자 때문”(종합)

    개성공단 입주 기업 가운데 67%가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면 재입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인건비 대비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1년간 입주기업들이 입은 손실은 평균 20억원이고 퇴사한 직원은 1000명이 넘는다. 다양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개성공단이 1~2년 안에 다시 문을 열 것으로 기대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사(유효 회신 84개)를 대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현황과 요구 사항’을 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성공단이 문을 다시 연다면 다시 입주하겠다는 기업이 67%나 된다는 점이다. 협회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26%의 기업들도 여건이 조성된다면 재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입주 의사가 이렇게 높은 이유는 경쟁력 있는 경영환경(81%) 때문이다. 기업들은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들이 인건비 대비 생산성이 높은 숙련노동자들이라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물류비가 낮은 것도 기업들로선 좋은 조건이다. 지난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바람에 입은 피해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고,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 또는 실질 보상’ 등 재입주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한 82개 기업 중 84%가 개성공단이 1∼2년 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63%의 기업들은 재개 시 기수령한 경협 보험·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지난해 2월 10일 개성공단 폐쇄 후 1년간 손실액에 대해 응답한 74개 기업 중 절반(37개사)이 10억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24.3%(18개사)는 10억∼20억원, 6.8%(5개사)는 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응답했다.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80개사 중 87.2%에 달했다. 평균 매출 감소율은 31.4%였고 80% 이상 급감한 기업도 10개사에 달했다. 협회는 기업들의 평균 손실액이 자산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20억원 내외이고 입주기업 전체로 환산하면 25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는 “자산 손실을 제외한 순수 영업도 명백한 피해인데도 정부는 기대 이익으로 추정하기 곤란하다며 보상할 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앞서 투자자산·유동자산·위약금·개성현지미수금·영업손실·영업권 상실 피해 등을 종합한 결과 실질피해가 1조 5000억원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83개 기업이 개성 주재원 300명, 본사 지원인력 391명이 퇴사했다고 답했다. 협회는 총 1000명 이상이 퇴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는 “개성공단 폐쇄로 기업들이 입은 실질적인 피해가 1조 5000억원 이상이라는 것은 근거가 있는 수치”라며 “정부가 발표한 7000여억원의 피해 규모는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일부의 통계 수치만 인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통일부는 개성공단 폐쇄조치는 국가안보를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며 피해 기업들에게는 이미 충분히 지원했다고 최근에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3분의 1에 불과한 무이자 대출 성격의 정부 지원금으로는 기업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며 “정부는 ‘보상특별법’ 등을 제정해 실질피해를 보전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베, 트럼프에 4500억弗 경협 선물도 부족할까 긴장

    아베, 트럼프에 4500억弗 경협 선물도 부족할까 긴장

    양국 정상회담 앞두고 전전긍긍 트럼프 “엔저 유도해 미국 손해”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대대적인 ‘선물 보따리’를 챙기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대일 무역적자가 중국에 이어 2위란 통계를 내놓아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무역적자 감소 요구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 속에서 정상회담에서 더 가혹해진 청구서를 받아들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무부가 발표한 2016년도 무역통계 결과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689억 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순위는 독일에 이어 3위였던 전년도에 비해 한 계단 더 올라갔다. 자동차 관련 분야 적자가 526억 달러로 70%를 넘어 걱정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본 자동차시장이 불공정하며 일본이 환율을 조작해 엔저를 유도해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국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70만 명분의 고용을 창출할 ‘미·일 성장 고용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물량 구애’를 준비 중이었다. 고속철 건설사업 프로젝트 등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구축사업에 1500억 달러가량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 10년 동안 4500억 달러(약 515조 700억원)의 규모 시장을 창출하자는 경협 방안이다. 양국의 공동 민간항공기 생산 계획과 신흥국에 대한 미·일 원전 공동 수주 방안 등도 포함돼 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정보가 절대 부족한 상태에서 ‘트럼프경제플랜 달성(계획)’이란 책자를 바이블 삼아 세심하게 분석해 회담을 준비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 책은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초대 위원장 등이 쓴 것으로 일본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함께 타고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화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가서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정상의 우호적 관계와 동맹의 힘, 깊은 경제적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일본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정상이 친밀감과 신뢰를 쌓는 것은 좋지만 반(反)이민 정책 등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호화 별장으로 날아가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적절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골프 회동 계획을 알리며 “일본 총리가 골프를 치고 싶어 한다”고 골프 회합이 일본 요청에 따른 것임을 시사해 논란을 키웠다. 제1야당 민진당의 오구시 히로시 정조회장은 “개인적인 관계 구축도 좋지만 골프가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가 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자민당 내에서도 국내 정치에서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입법조사처 유엔결의안 유권해석 “潘 출마 가능”

    국회 입법조사처는 30일 “유엔이나 다른 유엔 회원국에 불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유엔 사무총장은 퇴임 후 특정 회원국의 공직에 종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경협 의원에 따르면 입법조사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한 ‘유엔 결의안 11호’(사무총장 공직 제한) 위반 논란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의 임명 조건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의 검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유권해석을 내렸다. 보고서는 “결의안이 퇴직한 사무총장의 공직 제한에 대해 규정하면서 ‘shall’과 같이 의무를 명시하는 조동사를 사용하지 않고, ‘should’와 같은 지침적 성격의 조동사와 ‘desirable’과 같은 권고적 성격의 형용사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법적 구속력을 의도했다고 볼 수 있는 단서를 찾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퇴임 후 일정 기간 이내에 모든 공직에의 진출이 금지된다는 내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퇴사 후 불안감 극복 관건…정책 꼼꼼히 챙겨 면접 승부

    퇴사 후 불안감 극복 관건…정책 꼼꼼히 챙겨 면접 승부

    민간에서 쌓은 경력을 살려 공무원이 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민간경력채용’(이하 민경채) 시험에 도전하는 것이다. 민경채는 인사처가 부처별 수요 조사를 통해 일괄적으로 5급·7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제도다. 1차 관문은 공직적격성평가(PSAT)다. 5급 공채 1차 시험과 형태는 동일하지만 난도는 낮다. 2차 서류심사, 3차 면접을 거쳐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선발 직무와 얼마나 들어맞는 경력을 쌓아왔는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민경채 도입 첫해인 2011년엔 102명 선발에 3313명이 지원해 3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발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온 데 비해 지원자 수는 소폭으로 늘어 지난해 경쟁률은 21.0대1을 나타냈다. 환경 분야에서 국제경험을 쌓은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공직에 입문한 최용식(35)씨의 합격 비결을 들어봤다. 지난해 7월, 5년간 근무해온 건설사를 그만두고 민경채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민간 경력을 살려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시기는 2015년입니다. 저처럼 민간에서 일하던 친구가 공직에 발을 들이게 된 해입니다. 친구의 조언으로 지난해 6월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민경채 공고가 뜨자마자 제가 쌓은 경력과 맞는 직무가 있는지 살폈습니다. 다행히 환경부에서 국제환경협력 업무 담당자를 뽑았습니다. 대학에서 환경학을 전공한 후 줄곧 환경 관련 국제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첫 직장은 국내 환경 컨설팅 회사였습니다. 에너지 기업이 온실가스 줄이기 사업을 통해 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유엔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직을 한 뒤에는 건설사 해외 프로젝트에서 환경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환경 분야에서 국제협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환경 문제는 지구적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는데, 국가별 제도·기술 기반 차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저는 근무했던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환경 담당자 1호로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을 오가며, 국가별로 심각한 격차를 목격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자원 개발을 했던 서호주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발주처, 동물학자 등이 협의해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습니다. 반대로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제도·기술 기반이 거의 없었습니다. 민경채 시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불안함이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만약에 안 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불안함을 쉽게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극복했습니다. 채용 공고를 열어본 뒤 적임자는 저 자신이라는 생각을 되뇌며 다독이는 방법은 꽤 효과가 있습니다. PSAT 준비는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짧은 기간의 노력으로 실력을 향상시키기엔 어려운 유형의 시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험 당일에도 자료해석 영역은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문제를 푸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민경채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그나마 철저한 준비를 통해 승부를 볼 수 있는 게 면접입니다. PSAT는 수험생의 기본적인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습으로 점수를 올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2차 서류심사도 살아온 경험을 제시해야 하기에 단시간에 준비한다고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반면 면접은 집단 프레젠테이션(PT)과 개인면접으로 진행되는데, 노력 여하에 따라 개선할 여지가 가장 많다고 봅니다. 저는 스터디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집단 PT는 직렬과 관계없는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최근 이슈가 되는 정책 등을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정책브리핑(www.korea.kr), 국회입법조사처(www.nars.go.kr) 등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연구 보고서는 개별 사안에 따라 간략한 정리를 하는 데 유용합니다. 면접 PT 자료를 작성할 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PT는 30분, 자기기술서는 20분 이내에 작성해야 합니다. PSAT와 마찬가지로 시간 내 작성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제가 시험을 볼 때는 PT 주제로 ‘자율주행차 지원 방안’, ‘신재생에너지 보급 방안’, ‘농촌관광 활성화 방안’이 주어졌습니다. 개인 발표는 8분 이내에 진행해야 합니다. 시간 내 발표를 하는 연습뿐만 아니라 3명이 동시에 집단 발표 면접에 참여하기 때문에 다른 응시자가 발표를 할 때 잘 듣고 있다가 유의미한 질문을 하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개인 면접 때는 ‘조직 내 갈등 상황 해결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민간에서 일하는 동안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응시 직렬과 경력 간 상관관계나 민간 경력을 공직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습니다. 합격 비결을 꼽자면 채용 공고 때 공개되는 직무계획을 최대한 자세히 살피고,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업무 적합성을 묻는 질문에 현장 경험을 충분히 전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5급 민경채 공고가 나오면 꼼꼼히 읽고 자신의 경력과 가장 들어맞는 직무를 택해 소신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기부채납 후 무상으로 돌려 받은 수백억대 땅 …법원 “요진개발, 고양시에 학교부지 반납하라”

    경기 고양시가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받은 수백억원대 학교부지를 요진개발 계열의 사립학교 법인에 무상으로 돌려줘 특혜의혹이 수년째 제기돼 온 가운데, 법원이 문제의 학교부지를 고양시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서울신문 2015년 3월 30일자 12면> 의정부지방법원 제2행정부(부장 박정수)는 학교법인 휘경학원이 고양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지구단위계획변경신청’(자사고 설립계획을 사립초교로 변경)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19일 원고 패소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요진개발은 고양시 일산 백석동의 랜드마크인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인 Y시티의 건설자이고, 휘경학원 이사장은 요진개발 지주회사 격인 요진산업㈜ 최준명 회장이다. 재판부는 “원고는 ‘자사고 설립계획을 사립 초교로 변경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을 고양시가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자사고를 설립하지 않으면 고양시로 되돌려 준다’는 취지의 약정을 양측이 과거 했기 때문에 부당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이어 “자사고 설립이 어려워진 것은 기본적으로 원고에게 책임이 있으며, 학교부지 주변 상황을 보면 자사고를 사립 초교로 바꿀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학교부지에 당초 계획대로 고등학교를 설치할 수 없다면 피고(고양시) 측에 기부채납해서 다른 공익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맞다”며 2014년 11월 19일 휘경학원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37의 5일대 고등학교 부지 1만 2626㎡(이전 당시 공시지가 250억원)를 사실상 ‘고양시로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앞서 요진개발은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인접한 옛 출판단지 터 11만여 ㎡의 용도를 바꿔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하려고 했으나 특혜 논란으로 10년 가까이 개발을 못하자, 강현석 전 고양시장 재임 시절인 2010년 1월 사업부지 가운데 약 40%(4만 4480㎡)를 자사고 설립 등의 용지로 고양시에 기부채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성 시장은 “전임시장 측 협약이 지나치게 건설업체에 유리하다”며 변경협약을 체결하면서 오히려 학교부지를 휘경학원에 무상으로 돌려줬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법원, “요진개발, 일산 학교 부지 고양시에 다시 돌려주라”

    [단독]법원, “요진개발, 일산 학교 부지 고양시에 다시 돌려주라”

    경기 고양시가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학교부지를 요진개발의 사립학교 법인에 돌려줘 특혜의혹이 수년째 제기돼 온 가운데, 법원이 문제의 학교부지를 고양시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려 주목된다.(서울신문 관련기사 2012년 11월 23일자 17면, 2014년 12월 30일자 29면, 2015년 3월 30일자 12면 보도, http://go.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330012003) 의정부지방법원 제2행정부(부장 박정수)는 학교법인 휘경학원(보조참가자 요진개발)이 고양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지구단위계획변경신청’(자사고 설립계획을 사립초교로 변경)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19일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는 ‘자사고 설립계획을 사립 초교로 변경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을 고양시가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자사고를 설립하지 않으면 고양시로 되돌려 준다’는 취지의 약정을 양측이 과거 했기 때문에 부당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이어 “자사고 설립이 어려워 진 것은 기본적으로 원고에게 책임이 있으며, 학교부지 주변 상황을 보면 자사고를 사립초교로 바꿀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학교부지에 당초 계획대로 고등학교를 설치 할 수 없다면 피고(고양시) 측에 기부채납해서 다른 공익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맞다”며 2014년 11월19일 휘경학원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37의 5 일대 고등학교 부지 1만 2626㎡(이전 당시 공시지가 250억원)를 사실상 ‘고양시로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요진개발 측은 “아직 항소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요진개발은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인접한 옛 출판단지 터 11만여 ㎡의 용도를 바꿔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하려고 했으나 특혜논란으로 10년 가까이 개발을 못하자, 강현석 전 고양시장 재임시절인 2010년 1월 사업부지 가운데 약 40%(4만 4480㎡)를 자사고 설립 등의 용지로 고양시에 기부채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성 시장 측은 “전임시장 측 협약이 지나치게 건설업체에 유리하다”며 변경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학교부지가 휘경학원에 무상으로 돌아갔다. 휘경학원 이사장은 요진개발 지주회사 격인 요진산업㈜ 최준명 회장이다. 요진개발은 감사원이 “의회 동의없이 공유재산을 휘경학원에 준 것은 잘못”이라며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중징계를 고양시에 통보하기 직전인 2014년 11월 19일 1년 6개월 동안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에 신탁돼 있던 학교부지를 휘경학원으로 전격 소유권 이전하고, 사립초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로 北 9개월간 2억달러 외화 수입 손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북한이 9개월간 2억 달러(약 2천409억 원)의 외화수입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10일 공개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이행효과 평가’ 자료에서 “제재시행 이후 9개월(작년 3~11월)간 대중 수출과 외화벌이의 동반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억 달러의 외화수입 손실이 있었다”며 “외화손실액 2억 달러는 2015년 북한의 총수출액 27억 달러의 7.4%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화수입 손실은 개성공단 폐쇄가 가장 크며, 대중 수출, 무기판매, 해운, 인력 송출 등 외화벌이 사업 전 분야에서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또 북한의 대외 무역환경은 중국과 미국의 대북 압박으로 악화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 핵 개발 관련 거래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은 훙샹그룹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후속조치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훙샹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와 대북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했다. 훙샹 사건 이후 북한행 화물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통관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은 “동남아 국가들도 북한행 화물을 억류하고 주요 선사들이 컨테이너 임대를 거부하면서 북한 화물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 동남아 등 각국 은행들이 북한업체 계좌를 폐쇄하고, 자국 대북 사업가의 계좌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주재 북한 상사원들은 “전쟁 다음으로 힘든 것이 금융제재”라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연구원은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과 관련해서는 “중국, 쿠웨이트 등 주요 고용국은 북한 근로자 입국 및 체류 규제를 강화하는 등 고용기피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북제재 이후 북한 김정은 정권이 주민수탈과 공포통치를 강화하면서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연구원은 “외화수입 손실 보전을 위한 상납금 수시 강요와 노력동원 확대 등 주민수탈이 증대됨에 따라 민심이반이 심화하고 있다”며 “당과 군 등 핵심기관들마저 자금난으로 운영경비 부족과 사업 차질을 빚고 있어 기관 간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통치 스트레스가 가중돼 간부 숙청을 재개하는 등 공포통치가 심화해 간부와 주민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며 “대북제재는 북한의 경제뿐만 아니라 체제 안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일관되게 지속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평가와 관련한 질문에 “언론에 보도된 것은 2270호에 대한 것”이라며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21호가 또 나왔고, 거기에는 더 강력한 석탄 수출량 및 액수를 규제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북한의 외화) 손실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변인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남북경협인 100일 농성이 이날로 끝나는 것에 대해서는 “농성이 오늘로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하루빨리 남북 경협인과 금강산관광과 관련해 피해를 본 분들이 여러 가지로 정상화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정부로서는 일단 예산과 관련한 협의는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가능한 범위를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 [신년 업무보고] 北 비핵화 압박… 취약계층 인도적 지원 추진

    [신년 업무보고] 北 비핵화 압박… 취약계층 인도적 지원 추진

    이산가족 생사 확인에 최선 “남북 경협기업 추가 지원 필요” 통일부의 신년업무보고는 지난해에 이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제재 및 압박에 초점이 맞춰졌다. 남북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고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정책 일관성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4일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통한 비핵화 및 평화통일 구축’이라는 주제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업무보고를 했다. 대북 제재 이행체계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견인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유지한 대북정책의 원칙과 일관성을 지속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의 진정성 없는 대화 공세는 차단하고, 비핵화를 전제로 한 남북 간 대화에만 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홍 장관은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는 비핵화 대화를 하고 여건이 성숙되면 다른 대화로 넓혀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비핵화 대화가 성사되면 신뢰 구축, 민족 동질성 회복, 북한 주민 인권 개선 등의 분야로 의제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영유아,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필요성·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의 경우 ‘상봉 정례화’를 목표로 제시한 반면, 올해는 ‘전면적인 생사확인에 최선을 다하고 민간 차원의 교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만 밝혔다. 북한인권법 통과에 따른 북한인권재단 출범 및 북한인권기록센터를 통한 북한 인권 개선 기반 마련 등도 업무보고에 담겼다. 남북 문화교류 및 경협과 관련한 정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외 남북 경협기업 지원과 관련해 홍 장관은 “그동안 특별대출 등이 있었지만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또 “등산으로 치면 지금은 눈보라 때문에 전진이 어려워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등정을 준비하는 차원”이라면서 “베이스캠프를 튼튼하게 차려 놓으면 앞으로 더 과감하게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2017년이 밝았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힘겨웠던 2016년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희망의 끈을 동여맬 때다. 새해 아침 지구촌 곳곳에서 묵묵히, 그리고 힘차게 내일의 꿈을 키워 나가는 우리 대한국인들로부터 2017년 활짝 웃는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응원 메시지들을 받았다. 자원봉사자에서부터 건설근로자, 과학자, 유학생,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에 이르기까지 하는 일도 다르고 저마다의 꿈도 달랐지만 단 하나, 대한민국이 더 많이 웃고 이 땅의 모두가 좀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소망은 모두가 같았다. “아들 자전거부터 가르쳐 줄 것” 쿠웨이트 건설현장 지키는 이정헌씨 “지난 휴가 때 아내가 큰애 자전거 타는 법 좀 알려주라고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그냥 돌아오고 말았네요. 이번에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아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부터 알려줄 겁니다.” 2012년 12월 이후 4년 넘게 쿠웨이트 건설현장을 지키는 현대건설 토목엔지니어 이정헌(42)씨는 가족 얘기부터 꺼냈다. “가족에겐 항상 미안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운 아빠와 남편이 되고자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발령 초기에는 지나가는 한국차만 봐도 울컥할 정도로 향수병을 겪었다. “이제는 발주처 직원들이나 감리원들이 업무차 한국을 방문하고는 우리나라에 대한 경험과 칭찬을 늘어 놓을 때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며 웃었다. 쿠웨이트의 외국인 정책은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 등과 달리 매우 엄격하다. 이씨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른 외국인에 비해 비교적 관대하다. 달라진 국가 위상 때문인 듯해 자랑스럽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사람과의 약속도 있지만 제가 일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모든 게 약속입니다. 공정도, 안전도, 품질도 약속이죠. 하기로 했으면 꼭 지켜야 하는 게 약속이듯 제가 담당하는 일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모든 약속들을 잘 지켜 나가고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국 경제도 활력 되찾았으면” 러시아 시베리아서 일하는 김인호씨 “2017년에는 세계 경제 회복뿐 아니라 한국 경제도 활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정치, 사회적으로 모든 면에서 성장하도록 국민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길 기원합니다.” 9년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파견 근무하는 김인호(52)씨는 “유라시아 철도가 관통하는 물류의 중심지라 세계 경기 침체와 회복을 최전선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러시아 물류·교통의 요충지로 유럽, 중앙아시아, 극동으로 가는 모든 화물이 거친다. 이곳 오리온공장에서 만든 초코파이, 고래밥(현지명 ‘마린보이’) 등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뻗어 나간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선 12월 31일 밤 12시가 되면 불꽃 축제가 열린다. 그는 시베리아 하늘을 뒤덮은 불꽃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 가장 그리울 때”라는 그는 “하지만 회사를 대표해 사업을 개척한다는 자부심으로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지난해는 러시아 법인 판매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그 자부심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올해 경제 침체기에서 벗어나 더더욱 좋았던 한 해라고 기억하고 싶어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해외진출 한 기업들 결실 맺길” 쿠바 코트라 근무 정덕래씨 “시장 개척을 위해 땀 흘리는 우리 기업인을 도와 조그마한 결실이 이루어지기 시작할 때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남미통’으로 불리는 정덕래(43) 코트라 아바나무역관장은 올해 소망도 ‘작은 결실’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칠레, 과테말라 등 남미에서만 8년 5개월째. 쿠바 생활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생필품이 부족하고, 한국 음식 재료를 구하려면 멕시코, 파나마 등으로 가야 할 정도로 팍팍한 삶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며 자긍심으로 이겨 내고 있다. 정 관장은 “지난해 한·쿠바 경협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경제 교류행사가 정례화됐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접하면서 한국을 동경하고 더 알고 싶어 하는 쿠바인들도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한 뒤 쿠바는 변화의 중심에 섰다. “사회주의 시스템이 견고하고 통제력이 강해 외부의 기대만큼 빠른 변화를 없을 것 같다는 게 중론”이라면서 “책상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쿠바인들과 쿠바 사회를 더 깊이 있게 파악하고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그들의 문화 속으로 파고들어 ‘작은 결실’을 이루고 그것을 모아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보편적 복지 확대됐으면” 프랑스 유학생 문경훈씨 “복지가 상대적으로 나은 프랑스를 경험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보편적 복지가 좀더 확대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리에서 10년째 공부 중인 문경훈(44)씨는 “한국 사회는 경쟁 논리에 갇힌 느낌이 드는데 프랑스의 ‘연대’와 ‘관용’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보편적 복지에 대해 전향적인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학(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06년 아내와 결혼하자마자 유학 생활을 시작했는데 아내는 지난해 3월 먼저 아이와 한국에 들어갔죠. 혼자 생활하니 가족이 그립고 한국이 그리워요.” 문씨는 유럽의 연말도 어두웠다고 전했다. “연쇄 테러로 총을 든 군인이 순찰하고, 가방을 검색하는 게 일상이 됐죠. 새해에는 모든 나라가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중산층 삶의 질 향상” 재미교포 이수정씨 “한국에서 사업하는 친구나 친척들이 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더군요. 미국은 몇 년 전에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이제는 좀 나아졌거든요. 한국 경기도 좋아져서 중산층이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재미교포 이수정(50·여)씨는 “미국은 금융 위기 때 주(州)정부 공무원들도 많이 해고됐다”며 “나 같은 연방정부 공무원은 해고되진 않았지만 이민을 올 때부터 정착했던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400㎞ 떨어진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떠나야 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한류’ 인기로 미국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뿌듯해요. 저도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국제 경기가 있을 때 한국을 응원하죠. 어느 나라에 있든 한국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물질보다 정의” 에티오피아 허디모데씨 “새해에는 우리나라 사회가 물질적 가치보다 정의에 더 관심을 두었으면 합니다. ”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허디모데(35)는 2016년을 “2보 전진을 위한 고통스러운 1보 후퇴”라고 봤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 소속으로, 18개월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머물며 기아차, 코이카 등과 함께 직업훈련과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 퍼진 한국의 이미지를 ‘정의롭고 멋있는 국가’라고 소개했다. “‘REPUBLIC OF KOREA’(한국)라는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다니면 시민들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죠. 새해에는 이런 자부심과 따뜻함이 다른 어두운 곳들도 비추는 한 해가 되길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진실 규명 되길” 日 광고기획자 김리원씨 “일본에서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긴 성숙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웠어요.” 일본에서 광고기획자(AE)로 일하는 김리원(30)씨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일본 동료들이 물을 때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부끄러웠다”며 “우선 내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새해에는 정치, 사회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한인들도 꾸준히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나 헌법재판소가 지속적으로 진상 규명에 힘을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의 글로벌광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김씨는 “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데 먼저 그 나라의 문화와 분위기를 충분히 공부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안전한 한 해” 필리핀 파견 서승환 경정 “필리핀에 있으면서 한국이 얼마나 안전한지 알았습니다. 전세계 교민 모두 ‘안전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찰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한국인 범죄를 담당하는 필리핀 마닐라 ‘코리안데스크’에 파견된 서승환(40) 경정은 “돌아오는 6월이면 필리핀 근무 5년 2개월 만에 한국으로 복귀한다”며 “범인 검거율이 10%도 안 되는 곳에 근무하면서 치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전했다. 서 경정은 이곳에서 강·절도 사건과 관련한 교민 민원을 접수하고, 필리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오면 외사업무를 하게 된다. “재외동포만 700만명이고, 해외 여행객은 수없이 많죠. 이들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일과 삶의 균형” 호주 워킹홀리데이 장유진씨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멜버른의 대학 부설기관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는 장유진(25)씨는 “호주가 낙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너무 일 쪽으로 치우쳐 있어 아쉽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점심에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음악을 틀고 손님과 춤추며 음식을 만드는 상점도 있죠.” 그는 지난 2월 ‘한상기업 해외 인턴사업’에 지원해 처음 호주에 갔다. “3개월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에 가니 아쉬웠어요. 다시 준비해 올해 7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왔죠. 4년제 대학교에서 마케터로 일하자는 목표도 생겼구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인간 위대함 긍정할 일 많기를” 남극세종과학기지 근무 김성중 박사 “2016년은 과학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경이로움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역경 속에서도 인간의 위대함을 긍정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제30차 월동연구대 대장으로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 중인 김성중(51·극지연구소) 박사는 지난해 11월 동료들과 함께 남극에 파견됐다. 남극은 지금 여름인데도 평균 기온은 영하 2~3도이고, 바람이 세차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밤에도 밝은 백야 현상이 이어져 체력적으로 힘든 여건이다. 겨울인 7~8월에는 영하 20~25도까지 떨어지는 혹한과 하루 종일 어두운 극야 현상이 나타난다. 기후 자체가 극한으로 몰아가지만 김 박사는 “이론으로만 공부해 온 기후 변화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는 인류의 도전에 기여한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남극세종과학기지는 29년 만의 첫 증축 공사가 진행돼 내년 4월 중순 무렵 완공된다. 연구 공간은 지금보다 80%가량 넓어진다. 김 박사는 “보강된 시설에서 무사히 연구를 마치고 내년 말 대원들 모두 건강히 돌아가는 게 새해 목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난해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도전하며 발전하는 인간을 증명한 아름다운 패배였습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라고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회·문화적으로 인류는 분명히 전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청탁금지법 같은 건 문화선진국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016 공직열전] 오염저감 기술·정책 집행… 4대강 유역 효율 관리도

    [2016 공직열전] 오염저감 기술·정책 집행… 4대강 유역 효율 관리도

    환경정책을 집행, 관리하는 ‘손과 발’로서 환경부 소속기관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초기 지도·단속 중심에서 탈피해 환경오염 저감 기술 전파와 정보 제공 등을 통한 자율 관리 등 협업·공생이 강조된다. 내년 통합환경관리제도가 시행되면 현장조사와 사업장 안내, 사후관리 등 현장 지원업무를 총괄한다. 최근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유해화학물질 관리와 화학사고 대비 등도 유역·지방청의 중요한 역할로 대두됐다. 환경부 소속기관은 행정구역이 아닌 ‘4대강’을 중심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금강을 제외한 3대강은 관리 면적이 넓어 유역청과 지방청으로 분리, 관리하고 있다. 수도권대기환경청과 새만금지방환경청과 같은 특수 목적의 조직도 설치됐다. 유역청장은 중견급을, 지방청장은 초임 국장을 배치해 경륜과 패기의 조화를 이뤘다. 남광희(56·행시 34회)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은 ‘환경부 신사’로 통한다. 훈남인 데다 백팩을 메는 젊은 감각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대변인 시절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공익광고 ‘아이 엠 유어 파더’ 시리즈를 제작해 국내 광고상을 휩쓸며 녹슬지 않은 감각을 발휘했다. 친화력이 뛰어나고 업무적으로 예리해 보고서를 꼼꼼히 검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분쟁을 다루는 위원회를 지휘하면서 정확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깔끔하게 사건을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방직인 박진원(56)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폐기물자원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외부 전문가 출신답게 관행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업무를 추진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춰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김승희(47·행시 36회) 국립환경인력개발원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정책총괄과장·장관비서관·자연자원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거시적 안목을 갖췄다. 솔선수범하고 유연한 일 처리로 공직자 롤모델 1순위로 꼽힌다. 환경오염 피해구제를 한 단계 높인 환경책임법 제정을 이끌며 환경보전과 환경정의 구현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뜻한 미소와 친근감, 남다른 배려심 등으로 주변에 사람이 많다. 백운석(55·기시 27회)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환경직 1기로 토양환경기술사·자연환경관리기술사·환경영향평가사 등 환경관련 3개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다. 기술직이면서도 행정학 석사와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구파로 정평이 나 있다. 일에 대한 열정과 말이 곧 행동으로 이어지는 강한 추진력,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폭넓은 네트워킹이 장점이다. 홍정기(50·행시 35회) 한강유역환경청장은 수도권대기환경청장, 대변인, 자원순환국장 등을 거쳤다. 뛰어난 업무 식견과 친밀감을 가진 환경부 ‘멀티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자원순환국장 재직 때 친밀감과 탁월한 협상 능력으로 수도권매립지 사용연장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고 작은 일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섬세함까지 갖춰 선후배,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인연을 중시한다. 송형근(51·기시 27회)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고향이 경남 창원으로 어릴 적부터 낙동강을 보고 자랐다. 울산시 환경협력관과 대구지방청장을 거쳐 지역 현안에도 밝아 적임자로 평가된다. 본부 운영지원과장을 역임하며 간부와 노조의 신임이 두텁고 직원들과 소통을 즐긴다. 꼼꼼하지만 뒤끝이 없는 호인이다. 수도권대기청장 이임 때 눈물을 흘린 직원들의 사연이 회자된다. 이경용(50·행시 36회)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인사계장·운영지원과장·감사관 등을 역임한 친화력의 화신이다. 조직 운영의 첫 계명으로 화합과 단결을 내세우며, 알아서 챙기는 성실함이 장점이다.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생활하수과장과 환경정책관 등 사업 부서장을 역임하면서 정책의 맥을 잘 짚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상훈(53·행시 33회)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은 해외경험이 풍부한 국제통이다. 2014년 강원 평창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총회를 매끄럽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초임 시절인 사무관 때 광대한 사유지가 포함된 우포늪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주민동의를 이끌어내는 추진력을 보였듯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서도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박미자(48·행시 35회) 원주지방환경청장은 환경부 첫 여성 지방청장 등 여성 공무원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쾌활한 성격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통해 지역 현안을 원만히 해결한다. 다과·식사 자리를 통해 직원들과 고민을 나누고 업무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등 아끼고 배려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정병철(55·행시 38회)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온화한 외모와 푸근한 외모로 평소 옆집 아저씨로 불린다. 그러나 업무적으로는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덕담보다는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집중형 스타일이다. 조병옥(54·행시 34회) 새만금지방환경청장은 자연정책과장·수도정책과장·국토환경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며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일과 사람 모두 잘 챙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조원 경협 챙긴 푸틴… 북방영토 ‘빈손’ 아베

    3조원 경협 챙긴 푸틴… 북방영토 ‘빈손’ 아베

    아베 “안보리 결의 이행, 러 대응 필요” 푸틴 “6자 등 대화로 풀어야” 선 그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일본 도쿄에서 속개된 이틀째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러시아에 대한 3000억엔(약 3조원)대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이들은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해 ‘특별한 제도에 근거해 양국 주권을 해치지 않는 공동경제활동에 나선다’는 내용의 합의 문서를 발표했다. 북방영토 귀속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북방영토에서 공동경제활동 실현을 위한 실무협의 개시와 일본인의 북방영토 자유 왕래에 관한 절차 간소화 검토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북방영토 문제의 진전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북한과 미사일 방어망 설치 문제 등에 대해 이견을 노출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 정세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엄격하고 전면적인 이행이 필요하다”며 “러시아와 연계해 대응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6개국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북한을 제재로 함께 옥죄자는 아베 총리의 주문에 푸틴 대통령은 6자회담 복귀 등 대화로 실마리를 풀자고 답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북한 정세를 비롯한 아·태 지역 안보 환경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양국의 솔직한 의견 교환이 중요하다”면서 일본의 미사일방어 시스템에 대해 “방어적이며 주변국과 지역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사일방어 시스템 편입 우려를 표시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경제활동에 대해 ‘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체결로 이어지는 중요한 한 걸음’으로 평가하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또 러·일 평화조약 체결을 이번 세대에서 매듭짓는다는 의지도 밝혔다. 두 정상은 또 과거 북방영토 거주 주민이 고향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별도 문서에도 합의했다. 예정보다 3시간 늦게 일본에 도착했던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숙박지인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서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정상회담이 30분 늦게 시작됐다. 일·러 비즈니스 대화에 참가한 푸틴 대통령은 일본 유도의 본산인 고도칸을 방문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러·일 정상 1시간반 단독회담… 아베, 8개 경협으로 푸틴 녹였다

    쿠릴 4개섬 평화협정 체결 논의 오늘 도쿄로 이동해 두번째 회담 공동경제활동 합의문 발표 예정 일본과 러시아의 두 정상은 15일 야마구치현 나가토시(市)에서 통역만을 대동한 단독 회담을 1시간 35분간 가졌다. 이날 3시간 동안의 정상회담 가운데 절반 넘게 단독 회담을 한 셈이다. 나가토시의 한 온천 료칸(일본 전통식 숙소)에서 가진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쿠릴열도 남부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의 귀속 및 평화협정 체결, 극동 러시아 지역에 대한 일본의 투자 등 8개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단된 양국 간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재개 필요성의 대해 인식을 함께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직후 “북방영토(쿠릴 남부 4개섬)에서 일·러 양국의 특별한 제도 아래에서의 공동 경제 활동, (북방영토의) 원주민들의 자유 방문, 평화 조약 문제 등을 중심으로 솔직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 측은 공동경제활동의 발표문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 내일 도쿄에서 열리는 후속 정상회담에서 공동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공동경제활동은 러시아의 법률 아래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회담을 진행했다”면서 “단독 정상회담에서 양국 문제 및 국제적인 과제에 대해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의 중요성을 논의했으며, 일·러 양국의 협력을 통해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음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방영토) 원주민들이 전해준 편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건넸으며 러시아어로 적힌 편지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읽어 줬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평균 연령이 81세로 이제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회담을 가졌으며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내일 기자회견에서 보고하겠다”고 말해 북방영토를 고향으로 둔 일본인 원주민들의 자유 왕래가 상당히 해결됐음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일본의 대대적인 투자 등을 약속한 상황에서 푸틴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북방영토 문제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한 셈이다. 이날 두 정상은 저녁 9시 무렵 3시간 동안의 회담을 마친 뒤 9시 30분이 넘어서야 만찬을 하면서 논의를 이어나갔다고 NHK 등이 전했다. 단독 정상회담이 이례적으로 길어진 것은 개인적 친분을 앞세운 아베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 탓이었다.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북방영토를 일본에 귀속시킬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푸틴을 설득하기 위해 아베가 공을 들이는 자리라는 성격이 강했다. 나가토는 아베 총리의 본적과 국회 지역구인 정신적, 정치적 고향으로 우호적 분위기를 강조하려는 정성과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푸틴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푸틴이 예정보다 3시간 가까이 늦은 오후 4시 50분쯤 전용기 편으로 야마구치 우베공항에 도착해 정상회담 시간이 늦어지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회담 기선을 잡으려고 일부러 늦은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지만 러시아 측은 시리아 문제가 복잡해져 이에 대한 협의를 하느라 늦었다고 해명했다. 아베 총리는 푸틴보다 4시간가량 이른 이날 오후 1시쯤 도착해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묘소에 성묘하는 등 회담을 준비했다. 두 정상은 이번이 16번째 정상회담일 정도로 오랫동안 현안을 둘러싸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만큼 두 정상은 개인적인 친분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경협 성과를 먼저 보여 달라는 러시아에 일본은 에너지 개발, 극동지역의 산업 진흥 및 인프라 투자 등 8개항의 경협 방안을 상당히 제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릴 4개 섬 중 남단의 시코탄과 하보마이를 조기에 돌려받기 위한 선투자인 셈이다. 푸틴은 전통 료칸에서 일본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두 정상은 16일 도쿄로 이동해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과 문서 교환식을 갖는다. 15일 논의된 경협 및 북방영토에서의 공동 경제활동 등에 관련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관련 문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또 게이단렌 주최 일·러 비즈니스 대화에도 참석한다. 유도 유단자인 푸틴 대통령은 2000년에 이어 이번에도 유도의 발상지라는 도쿄 고도칸을 찾은 뒤 귀국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黃의 역습에 당황한 야권

    朴 “대정부질문서 로드맵 밝혀야” 민주당 “사드배치 계획 재고해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광폭행보’를 견제하며 연일 고강도 압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경제부총리 선임과 여·야·정 협의체 등 탄핵 정국 이후 주요 이슈에서 황 권한대행과의 기싸움에서 야권이 오히려 밀리는 형국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은 위기를 관리하고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해소하는 ‘관리자’이지 새 시대를 여는 ‘맏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의 국회 대정부질문출석과 관련해 “황 권한대행은 반드시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야 한다”면서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될 경우 앞으로 정치적 로드맵은 어떻게 되는지를 총리로서 직접 국회에서 국회의원과 국민에게 육성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국회의장을 만나고도 대정부질문 출석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무총리는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권력자가 아니다. 격에 맞게 행동해 달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은 회의에서 “국방부의 5월 사드배치 계획은 재고돼야 한다. 황 권한대행이 무작정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경거망동을 즉시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현재까지 국회 대정부질문 불출석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날 황 권한대행이 야 3당이 제안한 ‘정당 대표-황 권한대행 회동’ 대신 ‘정당별 대표 회동’을 역제안하면서 야권은 역습을 당한 모양새다. 황 권한대행의 제안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거부와 수용으로 갈리면서 시각차만 드러냈다. 야권 관계자는 “최근 황 권한대행이 국회와 상의 없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킨 것도 야권에서는 ‘경제 위기’를 이유로 수긍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속내는 야권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황 권한대행을 어떻게 견제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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