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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ㆍ북한 국경협정 조인/외무회담 두차례/셰바르드나제,평양 떠나

    【도쿄 로이터 연합 특약】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이틀간의 평양방문을 마치고 3일 평양을 떠났다고 북한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소련과 북한이 양국 국경선 획정에 관한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타스통신은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이 북한의 김영남외교부장과 2일 4시간에 걸쳐 회담하고 한반도정세ㆍ쌍무관계ㆍ페르시아만 위기를 중점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셰바르드나제와 김영남은 3일 상오에도 회담을 계속했으며 김영남은 이번 회담에 대한 관심이 북한과 해외에서 아주 컸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은 남북한이 45년에 분단된 후 최고위 접촉인 4일에 시작되는 남북한 총리회담이 준비되고 있는 때에 평양을 방문했었다.
  • 총리회담 북측 대표 오늘 서울에/연형묵총리등 90명

    ◎3박4일 일정… 두차례 회담/자유왕래ㆍ경협ㆍ군축 논의/우리측,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노력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할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비롯한 회담대표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단 50명 등 북한대표단 90명이 4일 상오 10시 판문점을 통과,육로로 서울에 들어온다. 북한대표단은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을 비롯한 대표 6명의 영접을 받고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 앞에서 도착성명을 낭독한 뒤 승용차ㆍ버스 등에 나눠 타고 회담장 겸 숙소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도착한다. 북한대표단은 이날 저녁 강영훈총리가 힐튼호텔에서 베푸는 만찬에 참석하며 남북한 대표단은 5일과 6일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ㆍ협력 실시문제」를 의제로 두차례 회담을 갖는다. 북측 대표단은 6일 하오 청와대를 방문,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한 뒤 7일 상오 11시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되돌아간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간 공존공영관계로의 전환,남북간 교류협력의 실질적 성과지향,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한 정치 군사문제 해결,정상회담 분위기 조성,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구현의 기반구축의 5개항의 회담원칙에 입각해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을 남북간의 진정한 대화ㆍ협력의 길을 틀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기본방침아래 강총리의 5일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의 자유왕래및 경제교류등 남북한 관계개선및 통일문제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는 한편 군비통제를 위한 상호 신뢰구축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총리는 특히 남북간 교류협력의 실현을 위해 60세이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를 추진하고 통행ㆍ통상ㆍ통신 등 3통협정의 체결,판문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남북 쌍방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발전돼 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대남 혁명노선및 테러등의 포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곡하게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또 남북 교류협력문제와 관련,실현 용이한 사업들을 제의하고 군비통제를포함한 정치ㆍ군사문제에 관해 제한없이 진지하게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측은 남북간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평화통일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있어 가장 실효성있는 수단은 쌍방간 최고책임자간의 회담이라고 판단,이번에도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북한측이 정상회담에 호응해나올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문이나 공동성명의 발표가능성에 대해 『남북 쌍방의 입장차이에도 불구하고 고위급회담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자는 선에는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 회담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해 고위급회담 산하에 ▲교류ㆍ협력공동위 ▲군사공동위를 설치하는 문제도 의견접근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합의문 작성이나 공동성명 채택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대표들의 노태우대통령 예방시 이들이 속기사를 대동하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해온 점을 지적,『북한측이 이번 기회에 노대통령의 남북 관계개선에 관한 구상과 의지를 경청,북한 김일성주석에게 십분 전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10월 중순 2차 평양회담시 강총리가 김주석을 면담,노대통령에게 면담내용을 보고하는 등 남북 정상간 간접대화가 진전되면 남북한 관계개선의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대표단 일정 ◇4일=상오 10시 판문점 통과,낮 12시 인터콘티넨탈호텔 도착,하오 7시 강영훈국무총리 만찬(힐튼호텔),영화관람(무역회관) ◇5일=상오 10시 1차 회담,하오 예술단 공연관람(워커힐 쉐라톤호텔),하오 7시 고건서울시장 주최 만찬(신라호텔) 영화관람(무역회관) ◇6일=상오 10시 2차 회담,낮 12시 수행원ㆍ기자단 오찬(삼원가든),하오 4시 연형묵총리등 청와대방문,수행원ㆍ기자단 중앙박물관 관람,하오 7시 박준규국회의장 주최 만찬(올림픽공원 수변무대) ◇7일=상오 9시 서울출발,상오 11시 판문점 착,판문점 통과.
  • “「한민족 공동체」로 통일시발점 삼자”

    ◎남북 총리회담… 각계의 바람/「이산가족」등 인도적문제 우선 해결을/동질성회복 돕는 스포츠교류등 빨리/민간교류 늘리고 보완적 경협 힘써야 남북 총리회담에 거는 기대는 과거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미 남북간에 있었던 회담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쌍방의 정부고위당국자들이 공식 대좌하기 때문이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 대화를 잘 키워나가야 민족과 통일의 문제가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회담에 즈음한 각계 인사의 소망과 기대를 모아 보았다. ○민족에 희망주는 계기 ◇김영배의원(평민당원내 총무)=이번 회담이 남북의 민족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통일의 시발점으로 승화되어야함은 물론이다. 남북당국자들이 여론을 의식한 체면치레용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쌍방이 상충되는 문제보다는 손쉬운 것부터 해결해 나가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우선 남북간의 이산가족만이라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계기가 이번 회담에서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들의 자유교류에 대한 합의가 이번 회담의 선물로 남겨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경제교류에 있어서는 판문점이외의 중립지대를 설치해 물물교환 형태의 교역이라도 이뤄지기를 바라고 상호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신뢰성문제로 망설이고 있는 군축문제도 과감히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당국간 회담이 이어져 숙원이자 과제인 통일문제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야 할 것이다. ○진지한 대화자세 중요 ◇김현욱의원(민자당 북방특파위의장)=회담에는 상대방이 있고 각자의 입장이 있는 만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분위기를 안정되고 침착하게 끌고 나가면서 작은 내용에서부터,또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그렇게해서 정치적 신뢰를 쌓아 나갈때 사람ㆍ전파의 교류→통상교류→군비통제 논의까지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측이 북한측대표단과 만나는데는 두가지 원칙을 지켜야한다. 그 첫째가 한반도에 두개의 정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남북정부대표자간의 모임에서는 국제관례와 선례에 의해 의사를 진행토록 해야 한다. 이 원칙이 지켜질때 북한측이 우리를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는 회담이 정치선전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방장치를 사전에 강구토록 해야 원만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호 양보로 결실 맺길 ◇박이도교수(경희대)=지금까지의 남북회담을 보면 서로 겉과 속이 달라 번번이 회담이 깨지기 일쑤였다. 그러므로 이번 회담만은 서로의 주장만을 앞세우지 말고 양보와 이해로써 실을 거두었으면 한다. 6.25때 평북 선천에서 월남한 필자로서 특히 북한측 대표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성의를 갖고 이번 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 달라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주장만 내세워서 「이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태도를 버리고 문제해결에 접근해달라는 것이다. 누가봐도 타당성있는 주장을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측 역시 너무 끌려가는 태도는 이제 지양해줬으면 좋겠다. 국제적인 여론에만 너무 눈길을 돌려서도 안되고 우리가 「이것만은 꼭 타협을 보아야 되겠다」는 문제라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이를 감수하면서도 회담의 결실을 보았으면 좋겠다. ○「민족의 눈」으로 접근을 ◇도흥렬교수(충북대)=총리회담에 임하는 남과 북의 대표들은 모두 자신의 정치적 입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민족의 눈」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울때 군축 및 유엔가입 등 총리회담에서 제기될 거의 모든 쟁점사안에 있어 남과 북은 뚜렷한 시각차만을 확인할 것이다. 어떤 것이 각각 주민들의 삶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할 것인가,더 나아가 민족의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쌍방모두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이다. 가령 우리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제기할 경제협력문제나 북한측이 앞세울 군축문제의 경우 결코 어느 일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이니만큼 서로의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국민의 편에서 해결점을 찾도록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정통성 인정이 긴요 ◇이재운(변호사)=이번 회담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의 총리가 쌍방을 오가며 대화를 하게돼 진일보된 형태라 우선 크게 환영한다. 그러나 통일논의는 순수해야하고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양측이 위장평화선전이나 일방적 전략전술에 치우친 것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번에는 예비접촉 합의에 따라 정치ㆍ군사분야 등에 우선적인 주안점을 두고 대화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실향민들은 이보다는 남북교류협력관계,즉 이산가족의 자유왕래 실현을 바라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사상과 체제이전에 인도적인 입장에서 가장 먼저 이산가족의 교류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전면적인 개방이 그쪽 사정으로 당장 실현될 수 없다면 이른바 시범사업으로라도 정초나 추석 등 명절때 남북 이산가족들이 왕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주길 간곡히 바란다. ○불신의 벽부터 허물길 ◇정문화 민중당(가칭) 대변인=우선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 총리회담을 환영하면서 이번 회담에 대해 7천만 겨례의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남북총리가 회담을 통해 남북간의 현안과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 높아질대로 높아진 적대와 불신의 벽을 허물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적인 과제는 군사문제의 해결에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인적ㆍ경제교류는 물론 군비축소ㆍ평화협정체결 등 정치ㆍ군사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민간교류 활성화 시급 ◇이종택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조국 분단 45년만에 처음 열리는 남북 총리회담의 실현에 찬사를 보낸다. 이번 회담이 그동안 소리만 요란스러웠던 남북교류를 앞당기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것으로 믿고 크게 기대하는 바이다. 남북 모두 당장에 무슨 거창한 수확을 얻으려는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실현가능한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벽돌을 쌓아 올리듯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를 위한 좋은 방안의 하나로 정치적부담이 없는 남북한간의 스포츠교류를 활성화시킬 것을 제안해본다.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황승민 중소기협중앙회회장=지금까지 통일문제는 막후 비밀접촉에 그친 감이 없지 않았으나 남북 총리간에 이루어지는 이번 회담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남북회담은 동구권등 개방화와 통일에 대한 남북한 국민의 여망을 수렴한 우리 정부의 결단과 북한당국의 전향적인 수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과거 그 어느 회담보다 기대하는 바 크다. 남북대표는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호이해와 믿음,그리고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정치와 사회ㆍ문화ㆍ예술ㆍ체육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한 교류를 확대해 이를 바탕으로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과 교류를 조성해 나가야 하겠다. 아울러 7천만 동포의 동질성 회복에 전폭적인 지원과 성공을 기원한다.
  • 정부,유엔 단독가입 유보/남북 총리 단독회담때 전달방침

    ◎「경협공동위」 설치 거듭 촉구/북측 대표단,내일 판문점거쳐 서울로 정부는 남북 총리회담의 지속적인 개최를 위해 이번 1차본회담에서 북한측이 우리의 유엔 동시가입방안을 거부하더라도 우리만의 유엔 단독가입 추진을 당분간 유보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최근 제의한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안은 유엔헌장규정 등에 비추어볼 때 비현실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판단아래 그 부당성을 계속 지적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또한 이같은 단독가입 유보방침을 강영훈국무총리의 회의 첫날 기조발언과는 별도로 5,6일중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총리와 연형묵정무원총리간의 단독회담에서 북한측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국제적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이라크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과정을 살펴보면 국제적인 추세를 일부 국가만이 반대하기 힘든 만큼 이번 유엔총회에서 우리가 단독가입신청서를 내더라도그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하고 『그러나 남북 관계개선과 남북 고위급회담의 계속적인 개최를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단독가입방침을 당분간 유보하는 문제를 외무부ㆍ통일원 등 관계부처간에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최근 급작스럽게 제의한 단일 의석공동가입안은 의결권행사의 난점,국가대표성의 왜곡등에 비추어 비현실적』이라고 설명하고 『따서 이 방안의 부당성은 계속 지적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들어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국제적인 분위기가 크게 호전되고 전망도 밝아지자 이에 당황,이종옥부주석ㆍ김영남외교부장 등을 동구권및 비동맹ㆍ제3세계 국가에 남한 유엔가입 저지 특사로 파견한 바 있다. 정부는 이와함께 5일의 강영훈총리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경제협력공동위원회와 군참모총장급을 수석대표로 한 군사공동위원회의 설치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경협공동위설치는 지난 85년 제5차 남북 경제회담을 통해 쌍방간에 일단 합의된 바 있다. 정부는 또 앞으로남북 관계개선의 시금석은 쌍방간 경협증진이라고 보고 고위급 회담과는 별개로 지난 85년 중단된 남북 경제회담의 재개를 이번 회담에서 북한측에 촉구할 계획이다. ○영접대표 6명 파견 연형묵정무원총리등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이 서울에서 열리는 1차 본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상오 10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입경한다. 연총리등은 7일까지 3박4일 동안 서울에 머물면서 5일의 1차 공개 전체회의와 6일의 2차 비공개전체회의를 각각 갖고 6일 하오 4시에는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한다. 한편 우리측은 이들의 영접을 위해 고위급회담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등 6명을 판문점에 파견할 예정이며 북측 대표단은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 도착 즉시 간단한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총리회담에서 정상회담으로(사설)

    남북한은 이제 그 대화와 교류사상 처음이라고도 할 양쪽의 책임있는 당국자 회담을 갖게 됐다. 남북 총리회담이라면 그 결과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까지 연상될 수도 있다. 이제 남북한은 정치ㆍ군사와 경협,문화 및 체육ㆍ교육과 이산가족 재회에 이르는 모든 현안들을 당국간에 책임있게 협의할 또 하나의 창구를 갖게 된 것이다. 남북한 총리회담이 성사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은 오늘날 남북한이 처한 상황과 현실,그리고 민족문제 해결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그대로 반영해준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북한측은 지난 30일 양쪽 책임연락관 실무접촉과정에서 본회담의 서울 개최가 최종 확정되는 순간에도 한국측이 대화를 「분열주의」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총리회담은 물론 남북한 모든 대화채널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현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북한 관계의 심각성을 상황의 이중성에서 찾고 있다. 남북한은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상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또 참으로 많이 인내하고 양보해야 한다.그러면서도 남북한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각축과 대치상태를 계속할 수박에 없다. 그것이 바로 상황의 2중성이다. 남북한 총리회담은 그것이 책임있는 당국간 회담이라는 측면에서 바로 이 상황의 2중성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사실이 그래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남북한 총리회담에는 한쪽으로 매우 큰 위험부담도 따르게 된다. 회담에서는 지금까지 남북한간 첨예한 군사적 대치상황에 의해 의도적으로 금기의 대상마저 되었던 군비통제 내지 군축의 문제와 이에 수반되는 군사정치적 쟁점들이 논의될 것이다. 이 문제의 예민함과 복잡성에 비추어 위험부담이 따르게 되는 것이지만 사실 이들 문제야말로 남북문제 해결의 본질이며 핵심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그 논의 전개에 따라서는 향후 한반도문제의 방향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서울 남북한 총리회담에서 이런 제반 현안들이 포괄적으로라도 논의됨으로써 남북문제 해결의 획기적인 전기가 이룩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회담에 임하는 양쪽 대표단의 명단을 살피면서 회담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 희망을 갖고자 한다. 양쪽의 총리를 포함해서 모두 각 분야별 당국의 책임인사일 뿐 아니라 해당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륜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남북관계의 출발은 상호 이질적인 체제와 이념이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한 사실과 원칙이 존중되지 않는 한 양쪽의 대화는 형식적인 대좌에 그칠 뿐 아무런 결과도 도출해내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화의 전제가 되어야 할 상호 이해와 신뢰의 바탕이 이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총리회담이 총리회담으로 그쳐서도 안된다. 구체적으로는 각 현안에 따라 분야별 하위 당국자 회담으로 위임될 수도 있을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전개될 수 있어야 한다. 서울 남북한 총리회담은 그래서 꼭 성공해야 하는 것이다.
  • 교류협력(남북 총리회담:상)

    ◎“통행ㆍ통신ㆍ통상” 3통협정 타진/“자유왕래ㆍ경협이 신뢰구축의 지름길”/경제난의 북한,교역에 적극성 띨지도 남북한 고위급회담이 1년9개월 만의 협의끝에 양측은 1차 본회담을 9월4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총리가 대좌하게 됐다.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 쌍방은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와 다각적인 교류협력문제」를 중점거론할 예정이다. 남북한이 회담에서 다룰 주의제를 「교류협력」 「유엔가입」 「군비통제」 등 분야별로 양측의 입장을 알아본다. 우리측 정부는 남북한 관계개선과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남북간의 자유왕래와 경제협력 실현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인적ㆍ물적 교류보다는 군비통제와 군축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남북교류문제에 남북한이 쉽게 의견을 접근하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남북간의 상이한 관심사항은 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과정에서도 잘 나타났다. 우리측은 「남북간의 다각적인 교류ㆍ협력실시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를 주의제로 교류ㆍ협력부문을 강조한 데 비해 북한측은 현재 합의된 의제와 같이 정치ㆍ군사문제를 보다 우선시했다. 결국 남북 고위급회담을 반드시 실현시키고 말겠다는 우리측 정부의 의지에 따라 우리측이 양보함으로써 의제는 북측의 요구대로 선정되었다. 남북이 각각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입장이 다른 만큼 두가지 주된 의제는 고위급회담에 서로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관련,『북측이 중점 부각시킬 것으로 남북한의 군축및 유엔가입문제와 우리측이 심도있게 제의할 남북 자유왕래와 경협문제는 고위급회담의 거대한 두개의 수레바퀴』라고 비유하고 『따라서 두 수레바퀴는 불가분의 관계에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측의 회담대표 7명가운데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ㆍ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 이병룡 국무총리특별보좌관 등 3명이 교류ㆍ협력 의제에 대해 실무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에대해 북측은 대외경제사업부부장(차관급)인 김정우와 정무원 참사실장인 백남준등 2명정도가 교류ㆍ협력의제에 대한 상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 30일의 3차 실무접촉에서 남북 쌍방은 2차례의 회담대표 전체회의만 합의했기 때문에 분과회의나 개별회의는 융통성있게 전체회의 진행상황에 따라 개최될 전망이다. 우리측 정부가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에 내놓을 보따리는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8월23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범위내에서 짜여지고 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간에 인적 왕래를 포함한 교류와 경제의 교역이나 협력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군비통제가 이뤄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인적 왕래와 경제교역이 군비통제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하고 서울과 평양에 남북한상호 상주대표부를 설치하고 남북한 군사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등 상호 신뢰구축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상호 신뢰회복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우리측 정부는 이산가족을 비롯한 남북한 주민의 자유왕래,서신교환과 전화 가설,그리고 교역및 경협이라는 통행ㆍ통신ㆍ통상의 3통협정 체결을 우선적으로 제의할 방침이다. 동서독의 통합과정에서 보았듯이 통일을 위해서는 인적 왕래를 통한 생활공동체 회복과 경제협력이 필수적인 사전단계임은 물론이다. 북한측은 우리측의 인적 왕래 제의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8ㆍ15를 즈음한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 무산과정에서 나타났듯이 북측은 개방과 교류는 곧 체제붕괴를 가져온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측은 소련의 원유공급중단을 비롯한 외부적인 상황과 폐쇄경제체제에 대한 내부적인 한계등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의외로 경협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회담대표를 우리측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인물을 선정했지만 경협부분에서는 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차관급)인 김정우를 선정한 사실은 경협에 대한 그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일치적인 지적이다. 그러나 북한측은 자본과 기술위주의 투자를 희망할 것으로 예측되며 우리 정부측도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경협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이번 1차회담을 탐색전 정도라고 보고 원론적인 내용만 거론하고 깊이있는 대화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오는 10월16일 평양 2차회담에서 풀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측 정부도 공개회의석상에서는 교류과 경협에 대한 우리측 기본입장만 설명하고 비공개회의를 통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또한 만찬이나 휴식시간을 통해 북측 대표들과 의제내용에 대한 교감을 구축,북한측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겠다는 세부전략을 세우고 있다. 어차피 공개회의에서는 북한측은 정치선전으로 일관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남북 쌍방의 서로 다른 입장에 따라 고위급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내려면 많은 난관을 겪어야 할 것으로 남북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인적ㆍ물적 교류실시와 군축 등의 의제가 서로 연계될 경우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에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 쌍방이 군비통제공동위원회나 경제과학공동위원회를 비롯,쌍방의 주장을 수용할 수 있는 분과위원회 구성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소련으로부터의 개방압력과 우리의 유엔가입 저지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북한측이 고위급회담을 공전시키기는 어렵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인적ㆍ물적 교류와 군축 등 한반도의 현안문제에 대한 남북쌍방의 기본입장을 확인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
  • 남북 정상 메시지 교환 가능성

    ◎노대통령,6일 연형묵 북한총리 면담/강총리는 10월18일 김일성주석 예방 노태우대통령은 6일 하오 4시 남북 고위급 1차 본회담이 끝난 뒤 연형묵정무원총리등 북한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쌍방당국간의 대화진전 및 민족공동체의식의 회복 등을 강조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연총리를 통해 김일성 북한주석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적어도 분단 반세기가 되는 90년대 중반까지도 남북분단이 지속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남북한 대결상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자유왕래와 폭넓은 경제협력을 실현시키고 하루빨리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연총리가 노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김일성주석의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노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김주석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하면서 남북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들은 이에앞서 5일상오 10시 개막되는 역사적인 1차 본회담을 통해 유엔가입,군축문제,다각적인 교류협력 등 남북간 제반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교류를 법적ㆍ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행ㆍ통신ㆍ통상 등 3통협정의 체결을 제의하고 남북 총리회담의 업무지원 및 합의사항 이행을 포함한 실무문제를 관장할 판문점 공동연락사무소의 설치와 함께 쌍방 대표단의 상주연락대표를 서울과 평양에 각각 파견하는 방안을 제의할 방침이다. 우리측은 또 남북간 인적 왕래를 위해 60세이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 및 추석ㆍ설날 등 민족명절시의 민족대교류 등을 제의할 계획이다. 우리측은 남북간 경제협력에 관해서도 남북경제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경의선 및 경원선철도의 복원,문산∼개성간 도로망의 연결,물자교역ㆍ투자ㆍ제3국 공동진출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경협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 방은 이번 회담의 운영과 관련,5일의 1차 공개회담에서는 우리측 강영훈국무총리의 인사발언 및 기조연설과 북측 연총리의 인사발언및 기조연설만으로 진행키로 했으며 6일의 2차 비공개회담에서는 첫날 회의에서 나타난 쌍방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토론을 벌인 뒤 강총리와 연총리가 각각 종결발언을 갖고 이번 서울회담을 끝마치기로 했다고 남북대화사무국이 이날 추가발표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서울 체류기간동안 4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강총리 주최 만찬을 비롯,고건서울시장 주최 만찬(5일ㆍ힐튼호텔),박준규국회의장 주최 만찬(6일ㆍ올림픽 수변무대)등 세차례의 공식 만찬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 소 「대통령위원」 10월초 내한/경제담당 샤탈린

    ◎수교관련 고르비 친서 휴대 가능성/모스크바시장등 대동… 경협 실질 논의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스타니슬라브 세르게예비치 샤탈린 대통령위원회 경제담당위원(장관급)이 신현확 삼성물산회장의 초청으로 오는 10월5일쯤 방한하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샤탈린위원의 방한은 오는 9월 하순으로 예정된 제2차 한소 정부대표단 회담에 참석키 위해 내한하는 마슬류코프 제1부총리 일행과는 별도로 포포브 모스크바시장,키레예프 외무성 아시아사회주의국장,티타렌코 소련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장 등 소련측 고위관계자 10여명이 그를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샤탈린위원이 오는 10월초 삼성측 초청으로 방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당초 10월초 방한할 예정이던 소련 급진개혁파 지도자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개인사정으로 내년 3월말쯤으로 방한을 연기할 것 같다』고 밝혔다. 샤탈린위원장은 또한 방한기간동안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한소 양국간 국교수립문제와 경협실현과 관련된 내용의 고르바초프대통령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노대통령은 지난 8월초 제1차 한소 정부대표단회담차 방소한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통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2차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탈린위원은 특히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이승윤 경제기획원장관ㆍ박필수상공부장관 등 우리측 경제각료들과 삼성등 재계의 고위인사들을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탈린위원은 이밖에 한양대 경제연구소(소장 이선환교수)가 주최하는 「한소 경제협력이 한반도 통일에 미치는 경향」이라는 주제의 강연회에 참석,주제발표를 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세미나에 참가한 뒤 삼성측이 주선하는 산업시찰도 할 예정이다.
  • 한ㆍ중 경협논의/방중 한국경제사절단

    【북경 연합】 중국을 방문중인 한국경제사절단은 27일 하오 북경에서 중국측과 무역분과,투자분과,금융분과 등 3개분과로 나누어 분과별 회의를 갖고 한중경제교류 및 양국협력방안을 광범위하게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측은 한국기업의 중국내 지사설치 및 고율의 관세인하,장기복수비자 발급 등을 중국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측 관계자들은 비자는 3∼6개월간의 복수비자를 발급토록 양국정부에 상호 요청키로 했으며 북경,상해 등지의 지사설치 및 관세인하문제도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 한ㆍ몽고 경협위 설치/양국,합의각서 서명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는 최근 몽고정부 각료회의산하 대외경제부와 양국간 경협위원회설치에 합의하는 양해 각서에 서명했다. 민경협몽고위원회의 회장사인 ㈜대우 등 9개 기업대표를 비롯,민관대표 16명으로 구성된 대 몽고 경협대표단은 9박10일동안의 몽고방문을 마치고 27일 귀국,이같이 밝혔다.
  • 우리안 초대 주한 루마니아대사/본지 특별인터뷰

    ◎“한­루마니아 「경협의 다리」 튼튼히 놓겠다”/전자ㆍ자동차부문 한국기업 진출바라/남북대화 지원… 통일촉진에 보탬될 터/15년간 평양근무… 주민,불만 많지만 드러내지 않아 이시도르 우리안 초대 주한 루마니아 대사. 그가 서울에 부임한지도 한달이 넘었다. 북방외교의 성공으로 봇물처럼 터진 동구권외교의 개가로 서울에는 헝가리ㆍ폴란드ㆍ체코ㆍ불가리아ㆍ루마니아 등 6개국의 상주대사관이 잇따라 개설되고 특명 전권대사가 부임했지만 우리안 대사가 유독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의 유창한 한국어 구사능력 때문이다. 에트레 산도르 헝가리 대사와 함께 난형난제의 한국어 실력을 보이고있는 우리안 대사는 그만큼 한국인에게 친근감이 가는 인물이다. 서울시내 중심부인 뉴서울호텔에 임시대사관 사무실을 설치한 우리안 대사는 기자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한달간의 서울생활,남북한 주민의 생활상,그리고 한­루마니아관계 등에 관해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서울에는 언제 부임하셨습니까. 『7월17일 서울에 도착한뒤 19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습니다. 대사관업무도 이날부터 본격 개시 했습니다. 물론 한국과 루마니아는 지난 3월30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구요. 어쨌든 초대 상주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서울생활도 이제 한달이 넘은 것 같은데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외교관으로서 여러나라를 다녀봤지만 한국처럼 짧은 기간에 이처럼 높은 수준의 경제적ㆍ사회적 발전을 달성한 나라는 보지 못했습니다. 루마니아는 이러한 한국의 발전 특히 경제ㆍ과학기술분야에서 이룩한 대단한 성과를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점이 루마니아가 한국과의 수교를 서두른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루마니아는 차우셰스쿠 독재정권 당시에도 북한과는 정치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경제적으로는 서울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았다는 사실을 덧붙여 말씀드립니다』 ­한국음식은 매우 독특한 것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그동안 지내시면서 음식으로 인해 곤란한 점은 없었는지요. 『북한ㆍ중국ㆍ인도ㆍ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커다란 불편은 없습니다. 한국음식도 지나치게 짜거나 맵지만 않다면 잘 먹습니다. 그래서인지 서양식당보다는 한식당에 자주 가는 편이고 특히 갈비와 비빔밥은 제 집사람과 함께 즐겨 찾는 식단입니다』 ­서울의 밤거리는 익숙해지셨는지요. 『낮과 밤이 확연히 구별되는 곳이 서울이더군요. (웃음) 조그만 선술집에도 가보고 포장마차에도 가봤습니다. 특히 지난번 호텔앞 포장마차에서 「꼬치」안주와 함께 맥주를 마신 일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대사는 웃는 얼굴로 기자에게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어를 잘 하시는데 평양에선 오랫동안 사셨는지요. 『55년부터 60년까지 김일성대학에서 공부했고 80년에서 83년까지 정무참사관을 지낸 것을 비롯,모두 세차례에 걸쳐 평양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니까 평양에서 15년 가까이 지낸 셈이죠. 조선어(한국어가 아닌)를 배운 것도 이때구요. 그렇지만 83년 평양을 떠난 이후 한번도 조선어를 써보지 못해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평양에 있을때는 KBS라디오를 통해 한국어방송도 많이 들었습니다』 ­남북한 주민들의 생활상 차이점도 피부로 잘 느끼실 것 같습니다. 『남북간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상상하기 힘듭니다. 북한으로서도 적지않은 성과를 달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북한주민들의 불만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불만이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역시 한국어를 잘 하는 에트레 산도르 헝가리 대사와는 자주 만나는가요. 『서울에 부임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한번 만났습니다. 에트레 대사와 대화를 나눌 때는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특히 한국에 관해서 얘기할 때는 한국어만을 사용합니다. 오히려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국어 조선어가 달라 말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더니 에트레 대사는 「몇개월만 지나면 괜찮다」고 충고해 주더군요』 ­루마니아는 지난해 12월혁명 이후 어떤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까. 『지난 5월20일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총선거를 실시해 대통령과 국회상ㆍ하원의원을 선출했고 이에 따라 일리에스쿠정권이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새로운 정부는 앞으로 18개월내에 신헌법을 제정하는등 민주국가로서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짐을 떠맡고 있습니다. 현정부는 또한 시장경제와 사유재산을 기본골격으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도입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1백% 국가소유 형태의 경제를 30∼50% 정도 사유재산화하는 것을 이 기간동안 달성할 최대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루마니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망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TV 및 비디오 등의 전자제품과 승용차,그리고 호텔경영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분야는 루마니아정부에서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아이기도 하구요. 특히 루마니아는 이들 분야의 한국업체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협정을 이른 시일내에 체결할 계획입니다』 ­한­루마니아 관계발전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시는지.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긴밀한 유대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정치적인 관계도 보다 결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양국간에 정부대표단의 상호방문과 민간교류가 이어져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리라 봅니다』 ­한­루마니아 관계개선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남북간의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하며 루마니아는앞으로 어느 일방만을 맹목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북 어느쪽에서든 통일과 관련된 건설적인 제안이 나오면 이를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서울지리를 익히기 위해 가끔씩 숙소에서 이태원까지 걸어다닌다는 우리안 대사는 2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도중 잘 모르는 사항에 대해서는 일일이 메모,상당히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는 차우셰스쿠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차곡차곡 민주화를 진행시키고 있는 루마니아를 잘 소개해달라는 부탁도 빼놓지 않았다.
  • 「민경협」내년 10월 해체/정부/대 북방경협창구 무공ㆍ무협 활용

    정부는 18일 상오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서동권 안기부장,최호중 외무ㆍ박필수 상공부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회의를 갖고 민간경협창구인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의 존폐문제를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소련ㆍ중국ㆍ동구권등 북방각국들과의 경협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민간경제단체들의 경협창구가 너무 분산되어 있고 민간경협이 당초 취지대로 대 북방교역을 전담하는 준정부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해 효율적인 경협수행이 지장받고 있다는데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경협의 존폐문제에 대해서는 부처간의 이견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일단 이한빈 현 민경협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0월말까지만 민경협을 한시적으로 존치시킨다음 발전적으로 해체,연구기능은 KIET(산업연구원)등 정부연구기관에 부속시키고 민간경협창구는 무공ㆍ무협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협은 88년 10월 비시장경제권국가들의 늘어나는 대한경협요구에 대처하기 위해경제기획원주도로 설립됐으나 그동안 일부 경제단체들과 북방경협주도를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 한국어 능숙… 「열하일기」 읽는 지한파/주한 소영사처장 예레멘코

    ◎한반도문제 정통… 한ㆍ소관계 중요역할 기대 당초 예정일보다 5개월 늦게 지난 17일 서울에 지각 부임한 로엔그림 예피모비치 예레멘코 초대 주한소련영사처장은 35년동안의 외교관생활을 대부분 한반도 관계분야에서 근무해와 소련 외무부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지한파이자 한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60세인 예레멘코처장은 특히 지난 53년 모스크바대학 동양학부 조선어학과를 졸업한 후 잠시 중앙공산주의 청년동맹 조선어 통역원으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55년 평양 주재 소련대사관의 3등서기관으로 첫 외교관 임지 발령을 받을 때까지 3년동안 동양학연구소에서 조선후기의 대표적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선생의 「열하일기」 연구에 몰두할 정도로 한국을 잘 알기 위해 꽤나 노력한 인물. 이같은 배경을 가진 까닭에 55년을 필두로 64년에서 67년까지,69년에서 71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10여년간 평양에 근무하면서 깨우치기가 어렵다는 한국어의 구어체와 문어체를 거의 완벽하게 통달했다는 후문. 이는 그가 김포공항 기자회견에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우리 외무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물론 그가 사용하는 한국어는 전부 북한말씨로 여러 곳에서 표현상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어 45년 넘게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남북간의 문화적 이질감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예레멘코처장은 평양대사관에서 3등서기관,2등서기관,1등서기관과 참사관으로 계속 승진했으며 외무부본부에 근무할 때도 조선과장,조선ㆍ몽고부부장,조선부부장,조선ㆍ한국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그가 처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맡았던 조선ㆍ한국부장의 지위는 외무부과장과 부국장 사이의 직책으로 알려져 차관급인 공노명 주소영사처장의 격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렇더라도 한국문제에 정통하면서도 학구적인 그의 면모로 볼 때 그가 현직급이상의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인 분석. 그는 또한 외교관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지난 60년 언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가 외교관으로서의 실무,즉 해외순환근무보다는 본부 근무를 통한 학문연구에 치중한 것으로 보이는 측면도 따지고 보면 이 때문이다. 비교적 마른 체격에 수더분한 인상을 갖고 있어서인지 시골 농부를 연상시키지만 한소수교및 경협문제등 양국간의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는 노련한 직업외교관답게 「외교적 수사」로 문제의 핵심을 피해나가는 솜씨를 보였다. 그는 특히 모스크바 주재 우리 외교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마다 이들에게 각별한 신경을 써주는 자상한 일면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레멘코처장은 부인과의 사이에 출가한 무남독녀를 두고 있으며 근무가 끝난 뒤에는 외손주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커다란 즐거움이었다고.
  • “29조 매머드”… 윤곽 잡힌 내년 예산

    ◎“팽창” 논란속 막바지 편성 작업/도로등 간접자본 확충 재원으로/GNP성장률 웃돌아 “무리” 여론/「지방양여세」는 증가율 낮추기 편법 주장도 「확대재정」을 내세운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29조원(지방양여세분 포함)에 이르는 초대형 팽창예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내년도 예산규모는 올해 일반회계 본예산(22조6천8백94억원)과 비교해 무려 27.8%나 늘어난 것이다. 정부의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앞으로도 한달여의 시간이 남아 있다. 또 민자당과의 협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부의 확대재정기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기는 심히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확대재정에 기조를 둔 팽창예산의 윤곽을 16일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나라의 살림규모가 커지는 것을 흘겨볼 이유는 없다. 문제는 우리의 능력과 경제가 처한 여건에 비추어 적정수준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점일 것이다. 즉 예산증가율은 경제의 경상성장률을 넘지 않아야 하며 어느 나라나 다음해의 예산규모를 정할 때는 반드시 경제가 얼마나 성장하고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를 것인가에 관한 전망을 기준으로 삼게 된다. 재무부는 최근 내년도 세수규모를 전망하면서 GNP(국민총생산)의 경상성장률을 12.9%로 보았다. 이는 내년에 우리 경제가 화폐액 기준으로 12.9%만큼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올해 본예산대비 내년도 예산증가율 27.8%는 경상성장률 전망치보다 2.2배나 초과하는 것이다. 우리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는 과소비 현상에 정부도 휩쓸리고 있는 셈이다. 확정예산(본예산+추경예산)을 기준으로 정부의 예산증가율 추이를 보면 86년이 11.2%,87년 14.5%,88년 16.7%로 모두 해당연도의 경상GNP성장률(87년 16%,87년 17%,88년 19.1%)을 넘지 않고 있다. 그러나 89년부터는 예산증가율이 경상GNP성장률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89년의 경우 예산증가율이 17.5%로 경상GNP성장률 11.8%를 크게 앞질렀다. 올해는 회계연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예산 규모를 산출할 수 없다. 다만 1차 추경에 이어 현재 작업중인 2차 추경으로 세입결손분 1조6천억원을모두 보전한다고 볼 경우 예산증가율은 21.3%가 된다. 이것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해 경상GNP성장률 전망치 16.1%를 초과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재정확대기조는 심각한 반대여론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경상성장률을 초과하는 무리한 예산팽창은 필연적으로 통화와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반대여론의 골자이다. 국내경제가 물가불안에 시달리고 중동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국제원유가의 급등으로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침체가 예상되는등 경제여건상의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시기에는 정부가 가급적 씀씀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긴축적인 재정운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이들은 정부재정이 「세입내 세출」 원칙을 견지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는 통화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즉 총통화(M²) 60조원에서 연간 총통화증가율을 20%로 유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통화증가량은 12조원이다. 정부부문은 올 상반기중에 5조1천억원의 통화를 환수했다. 그러나 재정이세입내 세출원칙을 견지할 경우 더이상 통화환수 기능을 할 수 없으며 그 차이만큼은 통화수위를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과거 임금폭등 시기에 정부가 근로자들에게 생산성 증가를 초과하는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던 때와 똑같은 논리를 이번에는 정부 스스로의 과도한 예상팽창을 자제하는 데 적용해야 할 때』라고 꼬집고 있다. 정부는 재정확대 방침이 반대여론에 부딪히자 도로·상수도 등 지방예산사업비 2조원을 일반회계에서 떼어내 지방양여세 특별회계를 신설하는 편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 경우 회계상 예산규모(일반회계)의 증가율을 명목상으로 27.8%에서 19.2%로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지방양여세는 세원이 국세라는 점에서 국민의 세금부담을 가중시키는 면에서는 일반회계 예산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이같은 방법까지 구사하며 재정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의 입장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지속돼온 재정긴축으로 한계에 도달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을 위해서는 지정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물가와 인건비 상승,복지수요 충족 등을 고려하면 내년 예산을 크게 늘리더라도 사회간접자본에 투입될 수 있는 재원은 그다지 크지 못하다는 것이 예산 당국의 설명이다. 내년 예산이 29조원으로 확정된다 해도 올해 이미 편성된 1차 추경에 이어 2차 추경까지 한다고 보면 내년 예산의 순증액은 3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회간접자본을 제외한 여타 부문에서 내년에 새로 써야 할 신규예산소요를 보면 공무원 봉급인상분으로 9천억원 수당포함 15% 인상때,올해 추곡수매를 위한 재정지원분 7천억∼8천억원,방위비 증액분 7천억원(방위비 10% 증가때)만 계산하더라도 2조4천억원에 이른다. 이밖에도 오는 93년에 열리는 대전EXPO 지원에 2천억원,남북 교류협력기금및 신설 예정인 북방경협기금에 각각 1천억원,광주보상비 1천2백억원 등을 감안하면 사회간접자본 확충은 말에 그치고 사실상 내년에 또 한차례의 추경으로 미루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염주영기자〉
  • “옐친 연내 방한/박철언 의원 밝혀/방소중 원칙 합의”

    소련과 일본방문을 마치고 15일 하오 귀국한 박철언 민자당의원은 『방소기간중 소련측과 개혁파의 기수인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샵차 레닌그라드 시장이 금년중 한국을 방문하는 문제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표드로프박사의 초청으로 소련을 방문했던 박의원은 『슐라예프 러시아공화국 수상과 야코블레프 대통령위원회 위원,브르덴스 소련공산당 국제부 수석부부장을 비롯한 개혁론자들을 만나 한소수교와 경협문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히고 『우리의 경제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수교에 이르려면 당초 예상보다 5∼6개월가량 수교가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해 금년내 수교가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박의원은 이어 국내정치문제에 관련,『변혁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국민대화합을 저해하는 어떤 정치구도에도 동의할 수 없다는 평소 소신을 재확인했다』면서 대통령직선제 반대입장을 명확히 하고 『기성 정치지도층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아집에 집착하는 태도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90년대의 국제경제와 우리의 대응/오용석 대외경제정책연 연구위원

    ◎동구권의 「시장화」가속… 세계경제 “대통합”/서방지원 한계로 소등 경협상대 찾기 부심/잠재력 큰 시장 선점,선진진입 발판 삼아야/구상무역등 활용하면 값싸게 자원확보의 길 열수도 90년대 세계경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그 변화요인 가운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회주의권의 급격한 변혁이다. 과거 세계경제에 대해서 폐쇄적이었던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안으로는 시장화 개혁을 추진하고 밖으로는 개방정책을 펴면서 세계경제에의 통합을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제 그들의 경제체제는 사회주의경제보다는 「신시장경제」(NMEs)로 정의되는 것이 타당하게 되었다. ○신시장화 경제 촉진 소련경제의 경우 시장경제화 개혁추진의 시간표는 90년을 준비기,91∼92년을 형성기,93∼95년을 발전기로 나뉘어 짜여져 있다. 이 시간표에는 가격과 금리를 현실화하는 것을 비롯하여 국영기업들을 쪼개어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독점을 금지시키며 사유재산권을 인정하고 소득세와 법인세를 부과하는 개혁의 내용들이담겨져 있다. 이 시간표대로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93년부터 소련경제는 본격적으로 세계경제에 통합되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왜냐하면 소련은 제2단계인 형성기간중에 에너지 철도ㆍ통신분야를 제외한 국영기업의 60%를 사유화하고 사유화된 기업들과 외국자본의 합작을 통해서 세계시장에 적극 참여한다는 경제의 국제화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련은 지금까지 시장화와 분권화가 이루어진 부문에서 적지 않은 혼란과 문제점의 야기로 시장경제로 급격하게 옮겨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가리의 저명한 경제학자 코르나이박사가 사회주의경제를 「부족의 경제」로 표현한 그대로 소련은 오랫동안 소비재 부족에 시달려왔다. 그 위에 금년 상반기에는 생산마저 감소한데다가 정부의 통제가 허술한 틈을 타서 사재기까지 성행,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화가 이루어져 민간저축 중에서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대기성 수요액 1천6백여억루블에다 기업저축까지 합한 약4천억루블에 달하는 돈이 일시에 구매력을 갖게 된다면 소련경제는 엄청난 인플레에 휩쓸리게 될 것은 뻔한 이치이다. 또한 국내공급부족을 메울 수 있는 수입도 관리경험부족과 외환수요의 급증으로 수입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직면하고 있다. 지금 소련은 시장화 개혁을 서두르고 「우루과이 라운드」에 관심을 보이면서 GATT에 참여하고자 하지만 원하는대로 소련경제가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세계경제에의 통합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또한 소련이 경제적 난국을 벗어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서방의 경제적 기술적 지원이다. 그러나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초강대국이라는 소련의 국제적 이미지에 변함이 없는 한 서방국가들이 소련에 대대적인 경제원조나 기술지원에 제공하리라고 기대되지 않는다. 그러면 소련은 군사적 우월주의를 포기할 것인가. 경제적 난국을 벗어나기 위해서 군비축소를 단행할 것은 틀림없다. ○수출입경험도 부족 그러나 거기에도 한계는 있다. 우선은 소련군부의 불만이 폭발하지 않는 군비축소의 수준이어야 하고,연방내 공화국의 분리독립을 막는데 문제가 없어야 하며,소련의 국제적 위상을 지키기에 충분한 군사력은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련은 90년대에도 군사적 강대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 거의 틀림없다. 이렇게 본다면 소련이 서방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경제적 기술적지원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경제는 동유럽경제의 움직임과 궤도를 같이 하면서 세계경제에 통합되는 범위를 계속 확대시킬 것이다. 앞으로의 고르바초프 진퇴나 페레스트로이카의 성패에 상관없이 이미 소련은 세계경제와의 관계를 갖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독일이 통일되고 경제적으로 소련과 관계가 깊은 동유럽국가들일수록 서둘러 시장경제체제로 옮아가고 있으며 발트 3국을 비롯한 소연방 내의 공화국들도 소련보다는 서방국가들과의 경제관계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또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제적 유대를 맺어주었던 CMEA(또는 COMECON)의 존속도 불가능한 형편이다. 통일독일이 이 기구 회원국이 될 까닭이 없으며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은 오히려 EC회원국이 되는데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더욱이 지난 연말 이후 동유럽의 민주화와 시장화 개혁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서방국가들이 유럽부흥은행(EBRD)을 설립하고 「제2의 마셜플랜」이라고 할 「스트라스부르 플랜」을 세워두고 있다. 이러한 서방의 동유럽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개혁함정에 빠져 있는 동유럽 국가들을 돕는데 그치지 않고 동서간의 경제적 연대를 크게 강화시킴으로써 그들의 세계경제에의 통합을 더욱 촉진시키게 할 것이다. 한편 중국경제는 작년 천안문사태를 진압한 보수파들에 의해서 80년대의 개혁과 개방에서 야기된 경기과열,경제불균형,인플레,외채증가 등과 같은 문제들을 해소시킨다는 명목으로 긴축과 안정지향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코메콘 존속 불가능 그러나 보수세력이 주도하는 긴축정책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게 됨으로써 개혁파들에게 비판과 더불어 개혁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회주의권 국가들에 앞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도 후진상태를 못 벗어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시대에도 역행하는 보수주의 정책을 계속해서 펴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중국정부는 작년 6월 천안문사태로 악화된 현집권층의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시키지 않고서는 그동안 대외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경제를 운용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다. 이제 국민과 정부 모두 중국은 과거처럼 문을 걸어잠그고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중국도 개방 서둘러 중국국민들은 대부분 지난 10년전에 비해서 지금 더 잘살게 된 것을 개혁과 개방의 덕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관리들도 2000년 이전에 세계 10대 교역국이 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여전히 낙후상태에 있는 산업과 사회간섭자본의 개발에 더 많은 외국의 자본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혁과 개방의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개혁파 뿐만 아니라 보수파들도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중국은 이미 IMF체제에 가입되어 있고 GATT의 옵서버국으로서 우루과이라운드와 각종 국제경제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상당부분 세계경제에 통합되어 있는 셈이다. 그밖에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중국은 대만과 경제교류를 확대함으로써 97년 홍콩이 본토에 편입되는 것을 계기로 대만과의 경제통합을 시도할 생각인 것 같다. 특히 중국은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교류를 측면지원함으로써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북한의 부담을 더는 한편,소련 및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해서 90년대 안에 동북아 지역협력체구축에 적극 나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남미 답습은 안될 일 신시장화경제로 탈바꿈하고 있는 사회주의권은 우리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급격한 체제변혁에서 오는 내부적 갈등과 시행착오로 혼란과 불확실성이 큰 이 새로운 시장에 우리는 과연 모험을 걸 필요가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은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 아니면 남미경제처럼 성숙기로 들어서지 못한 채 좌절을 맛보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경제가 스스로 해주고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경제는 높은 임금과 인플레의 압력 속에서 제조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소비중심의서비스부문에 투자가 더 크게 늘고 있는가 하면,수출시장의 블록화로 무역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수출상품의 국제경쟁력마저 급격히 낮아져 무역적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 위에 중동사태로 석유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비싼 수입원자재 값이 중동사태의 여파로 더더욱 오를 기세다. 이에 대한 적절한 돌파구가 미리 마련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가 고스란히 국내물가와 국제수지에 반영되어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엄청나게 깊어질 위기를 맞고 있다. ○과감한 승부 걸어야 우리 경제가 당면한 위기와 시련을 극복할 돌파구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NMEs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개발투자가 잘만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당장 필요로 하는 자원을 값싸게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이들 지역은 우리상품의 수출시장으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소련과 동유럽의 경우에 그들 정부의 긴급 수입물자를 파악하고 상담과 계약을 잘 진행시키거나 구상무역방식에 의해서 수출상품에 대응하는 수입상품을 잘 선택하여 교역을 한다면 수출대금결제에서 생기는 문제를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우리의 경쟁대상이면서 동시에 협력과 진출의 대상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들이 신중한 자세로 NMEs시장진출에 망설이고 있는 동안 우리는 결코 무모하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과감한 승부를 거는 지혜를 총동원,우리 경제의 활로를 그곳에서 찾아야 할 기회를 맞고 있다.
  • 이라크,철군협상 제의/후세인,부시에 친서

    ◎미 페만 파병 동결 조건/이란 점령지선 철수 시작/미,요르단에 물자금수 요청 【케네벙크포트·암만 AP AFP 연합】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과 지난 13일 회담을 가진 요르단의 후세인국왕이 최근 페르시아만 위기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16일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14일 밝혔다.〈관련기사3·4면〉 CBS­TV는 요르단소식통을 인용,부시 미대통령이 페르시아만 안팎의 미군 파병숫자를 더이상 늘리지 않고 동결할 것을 약속하면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 철수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할 용의가 있다는 사담 후세인대통령의 친서를 후세인 요르단왕이 휴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세인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또 이라크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침공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것으로 CBS는 전했다. 부시 미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요르단을 통한 이라크의 물자 반출입을 중지시켜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특약】 사담 후세인이라크대통령은 15일 이라크군을 이란 점령지에서 완전히 철수시키고 이란인 전쟁포로를 전원 석방하며 분쟁을 빚고 있는 샤트 알 아랍수로를 이란,이라크 양국이 공동 주권을 갖는 국경으로 하는 지난 75년의 국경협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후세인대통령은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다른 적들에 대항할 수 있기 위해 이란측에 포괄적인 협정을 제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적들」은 페르시아만에 증강배치되는 서방측 군사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의 성명은 17일부터 이란영토로부터 경찰과 국경수비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전했으나 로이터통신은 이라크가 철수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란은 15일 이라크의 새로운 평화제안은 영구적이고 정의로운 양국간 평화를 구축해줄 것이라며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부시 미대통령은 14일 페르시아만 위기의 외교적 해결방안이 당장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라크에 가해지고 있는 경제적 제재조치가 이 위기를 해결할 수도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서 요르단의 아카바항을 통해 물자가 이라크로 유출되는 증거가 있다면 미국은 봉쇄를 아카바항까지 확대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 “사면초가” 후세인의 시간 벌기/왜 부시에 「친서」 보냈나

    ◎서방 봉쇄조치로 세 불리 판단/“일단 국제여론 피해보자” 속셈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측에 나란히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나선 것은 세불리를 느낀 나머지 현재와 같은 극한 대치상황을 일단 모면하고 시간을 벌어들이는 한편 악화될 대로 악화된 국제여론을 이라크에 유리하도록 돌이켜 보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후세인은 미국 EC 일본 등 서방세계와 아랍국들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일치단결해 대이라크 경제제재및 무력해상봉쇄 조치로 목을 죄어옴에 따라 국제적 고립감과 미국과의 전쟁에 대한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고 식량난등 국내 반발의 위험마저 고조됨에 따라 현재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일단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지난 12일 쿠웨이트 점령군 철수의 전제조건으로 사우디주둔 외국군 철수및 경제제재 해제와 팔레스타인점령 이스라엘군 철수등을 요구했던 후세인이 불과 며칠만에 미군이 사우디주둔 병력수를 현상태에서 더이상 증강시키지 않는다면 쿠웨이트로부터의 철군협상을 개시할 용의가 있고 사우디를 절대 침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저자세로 돌변한 것은 저간의 다급한 사정을 말해준다. 이란에 대한 평화협정 제의는 만일 서방세계와 협상이 무산돼 일전이 불가피할 경우 적어도 이라크를 제외하고는 중동최대의 군사대국인 이란만은 적으로 만들지 않고 사면초가 상황에서 벗어나 싸워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8년간의 이란·이라크 전쟁이 88년 휴전에 들어간 지 2년이 지났으나 샤트 알 아랍 수로의 소유권 분쟁과 이라크가 점령한 이란영토 반환문제에 이견을 보여 평화협정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는 유일한 해상연결수단인 이 수로를 이란측과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지난 75년 알제국 경협정대로 이 수로를 국경선으로 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같은 후세인의 제의에 대해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은 이미 수락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란은 이제까지의 대이라크 강경규탄 입장에서 다소 선회,아랍세계의 자체해결및 원유증산 자제를 촉구하는등 이라크 간접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에서는 후세인의 친서제의가 다소 진전된 것이기는 하지만 쿠웨이트점령 이라크군의 선철수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후세인의 이번 제의는 이라크가 한풀 꺾이고 들어감으로써 그동안 팽팽히 맞서왔던 양측의 세력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겠다. 이번 페르시아만 위기에 개입한 미국의 목표가 쿠웨이트 주권의 원상회복을 통한 단기적인 원유공급안정성 확보뿐 아니라 위험인물인 후세인을 제거함으로써 항구적인 중동평화를 꾀하는 데 있고 현재의 경제제재조치가 먹혀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입장에서는 서두를 필요를 별로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제 남은 일은 후세인이 이대로 버티느냐,아니면 상당한 굴욕감을 감수하면서 선쿠웨이트 철수를 받아들여 서서히 무너지느냐 하는 두가지 선택뿐인 것 같다.
  • 파푸아뉴기니 상공/경협등 협의차 내한

    파푸아뉴기니의 존 지헤노 상공장관이 박필수 상공부장관의 초청으로 14일 내한했다.
  • 분단극복의 지름길 어디에… 각계인사의 제언

    ◎“문화·스포츠 교류로 통일물꼬 트자”/「군축테이블」로 북한 이끌어내야/경협·기술이전도 적극적 고려를/동질성 회복하게 민간차원 다각 접촉 필요 15일로 해방 45주년을 맞는다.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난 이날을 맞아 우리 국민들은 요즈음 사회전반에서 고조되고 있는 통일논의가 구체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그 가닥을 잡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남북교류협력법의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7·7선언」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7·20 민족대교류제의」 등 일련의 대북정책 발표이후 빚어진 혼선이 정리되어 가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45년이란 긴 세월동안 굳어져온 남과 북의 두터운 벽을 허물 수 있는 지름길은 없는가 답답해하고 있다. 더욱이 동서독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역사적인 대사건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은 기대 반,우려 반의 복잡한 심정을 느끼며 한반도의 통일이 결코 구두선이 아닌 현실로 다가서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교류를 증대,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은무엇인가. 정치·경제·문화·사회·체육·여성·과학계 등 사회전반에서 제기되고 잇는 남북 관계개선및 남북교류를 위한 갖가지 목소리를 모아 본다.〈편집자주〉 ■박관용(국회의원·민자당)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군비축소의 본격적인 협상이다. 군비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북한은 그 주민을 더이상 기존의 방법으로 통제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북한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평양자극 말아야 최근 국제질서의 변혁 또한 한반도의 군축문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군축문제를 다루어 나갈 때 북한은 피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 이는 곧 개방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이찬구(국회의원·평민당) 정부 자신이 통일을 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지녀야 한다. 북한당국을 비난하거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북경아시안게임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위해 국호·국기·국가·선수선발 및 훈련방법까지 합의해 놓고 「이 합의사항을꼭 준수하겠다」는 별도의 보장각서를 북한에 요구,자존심을 건드림으로써 일을 그르친 처사는 잘못된 것이다. 또 우리 정부가 스스로 민주개혁의 모범을 보여야 하며 북방정책도 대북 고립화가 아닌 북한으로 하여금 대남 신뢰감을 갖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북한개방을 부축 ■정인봉(변호사) 북한의 개방은 북한이 우리 우방들과 관계개선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우리는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또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북한과 대화를 원하는 민간단체들의 대북접촉을 허용,다각적인 대화창구를 마련해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소 부담이 따르더라도 북한방송의 시청·청취를 허용하고 일방적인 반공교육이 아니라 북한의 장·단점을 함께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변규칠(럭키금성상사사장) 남북간의 완전통합을 단시일내에 이루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보다 용이한 남북간의 물적·인적 교류만이라도 꾸준히 확대해나가야 한다. 물적 교류의 확대방안으로는 북측의 부족한 외환사정등을 감안,물물교환이나 청산거래방식이 유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과의 거래방식에 익숙한 종합상사등이 앞장서고 이에대한 정책적 배려가 함께할 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동순(한국표준연구소 전산실장) 지난 5월 「한글의 로마자 표기방법」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가했을 때 우리의 문제를 놓고 남북한이 소련 프랑스 등 제3의 중재국들에게 나름대로 로비를 하는 현실에 비애를 느꼈다. 남과 북은 과학분야에 있어 서로간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기술교류를 통해 쌍방에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대북접촉과 작업이전에 현재 취합가능한 북한의 컴퓨터 기술및 표준화현황에 대해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에따라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대립외교 탈피를 ■유철종(전북대 교수)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고르바초프의 「신사고」가 남북한 지도자 모두에게 적용돼야 한다. 남북한교류정책이 다변회되어야 하며 외교정책도 대립외교에서 벗어나 명분과 실리를 찾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특히 미 일과 북한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우회적인 방법으로 국제환경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정규원(서울오륜여중 교감) 북한은 오랫동안 남한에 대해 왜곡된 교육을 시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들 체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생겨나지 않도록 문을 닫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그들 내부에 서로 폐쇄로 일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이는데 이럴 때 우리 사회의 참모습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접적인 방법이 불가능하다면 중국에 있는 교포들이나 소련교포들,특히 북한과 인접한 길림성이나 사할린에 있는 우리 교포들에게 교과서등의 책자를 보내 간접적으로라도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동식(현대종합상사 전무) 남북간 직교역을 실현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아연을 매년 2백만∼3백만달러씩 북한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남북간 직교역창구가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에 수입을 의뢰하고 있다. 아연의 국제시장가격은 t당 1천7백달러이나 제3국을 통한 수수료등으로 원자재가격의 6%이상인 1백달러 가량이 추가부담된다. 이러한 비용부담은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곽덕근(송광에너지 사장)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대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선 미국이나 일본과 합작회사를 설립,북한에 진출하거나 기술이전을 해주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합작회사들을 통해 시베리아 개발이나 가스관 건설사업등에 함께 참여,경제적 실리를 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참모습 소개 ■윤여덕(서강대 교수)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한 상태에서 정치·경제교류보다는 이산가족의 상호방문및 편지교환,예술인들의 교환 등과 같은 문화적 교류부터 선행해 상호 이질감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시정하고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본다. ■최하원(영화감독·단국대 교수) 동구의 대변혁이후 크게 당황하고 있는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가시적이고 충격적인 방법이 아니라 비록 작고 사소하지만 현실성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이데올로기에 얽힌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문화나 스포츠 교류등이 보다 손쉬울 것이다. 영화인의 입장에서 볼 때 남이든 북이든 수려한 자연이나 사적지를 배경으로 한 현지 로케이션이라도 허용됐으면 좋겠고 연례적으로 한정된 영화작품의 교차상영도 추진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김종하(대한핸드볼협회 회장) 「단일팀이 아니면 북경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식의 전제를 내건 체육회담보다는 양국을 오가며 벌일 수 있는 친선교환경기의 개최를 논의하는 회담제의가 먼저 시도됐으면 한다. 체육교류는 서로의 이해를 돕고 분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북경아시안게임이 끝난 후라도 경·평축구대회의 개최등과 □□남북의 친선경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동체인식 확산 ■김경오(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정부간의 협상도 중요하지만 성격이 비슷한 민간단체들끼리의 교류를 먼저 갖고 공동체인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 남한의 여성단체협의회와 북한의 여성조직이 순수 민간차원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같은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문제들을 토의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았으면 한다.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리고 미미한 수준에 머물지라도 이런 노력이 합쳐질 때 분단의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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