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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관시대 사실상 마감/일 경협기금 7억불 끝으로

    정부는 일본의 해외경제협력기금(OECF)에서 9백95억9천만엔(6억9천1백60만달러)의 차관을 들여와 서울시의 지하철건설,서울대학병원의 의료장비 도입,축협의 배합사료공장 건설등 7개 사업에 쓰기로 했다. 이번에 들여오기로 한 OECF차관은 지난 83년 한ㆍ일 정상간 합의에 의해 일본이 우리에게 제공하기로 한 경제협력자금 40억달러 가운데 차관분 18억5천만달러의 마지막 도입분이다. 이로써 정부가 차주가 돼 해외에서 돈을 빌려오는 공공차관은 모두 졸업하고 유일하게 세계은행(IBRD)으로부터의 공공차관만 남게 됐다. OECF 차관의 이자율은 연 4%이며 7년의 거치기간을 포함해서 25년에 걸쳐 갚아야 한다. 한ㆍ일 경협자금은 지난 83년 양국 정상간의 합의에 의해 7년에 걸쳐 총 40억달러의 자금을 일본이 한국에 제공키로 한 것으로 OECF 엔화차관이 18억5천만달러,일본수출입은행으로부터의 사업차관 18억달러 및 뱅크론 3억5천만달러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번에 OECF차관이 모두 소진되는데 비해 수출입은행 사업차관의 소진율은 34.7%,뱅크론은 21%에그치고 있다.
  • 러시아공,대한 직접 경협 추진/대 아주국 교류협회 창설

    ◎상대국의 대표부 개설등 지원 나서 【모스크바ㆍ노보스티 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은 한국ㆍ대만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들과의 경협강화를 목적으로 기업간 협력 및 무역ㆍ경제적 유대를 위한 국제 협회를 모스크바에 창설했다고 이 협회의 니콜라이 세르게예프 사무총장이 밝혔다. 국제경협 분야의 전문가이기도한 세르게예프 사무총장은 노보스티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 협회가 모스크바 시위원회 및 이바노보 지역의 지방 시위원회들,안구 정밀수술 센터,토지은행,신용은행 등 러시아공화국의 일부 상업은행들,그리고 서독ㆍ스위스ㆍ캐나다 등과의 합작기업을 포함한 러시아공화국의 여러 기업들의 공동참여로 설립된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예프는 이 협회가 러시아공화국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한국ㆍ대만ㆍ홍콩ㆍ싱가포르 등 아­태 국가들간에 상호 평등한 경제협력을 발전시켜나가는 한편,평화ㆍ이해ㆍ우호의 증진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협회가 러시아공화국과 아시아지역 국가들간의 새로운 형태의 생산ㆍ상업ㆍ과학ㆍ기술적 협력을 장려할 것이며 협력 상대국들의 러시아공화국내 대표부 개설 및 영업활동,그리고 러시아공화국 기업가들과 합작투자에 대한 지원업무를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북한 빠른 접근을 주시한다(사설)

    일본과 북한과의 접근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빠른 데 대해 우리는 거듭 우려의 뜻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지만 우리가 한소 수교를 눈앞에 두고 있고 한중 관계개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마당에서 일·북한 개선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여 일본과는 물론 미국과도 선린우호관계를 맺어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해줄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북한이 아직도 폐쇄와 독재 아래 기존의 대남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에서 일·북한이 급속히 접근하는 것이 남북한 관계에 새로운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측면이다. 특히 일본측이 당초의 예상을 깨고 과거에 대한 사과 및 배상 문제를 일괄타결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정식수교 논의에 이른 것은 국제적인 관례나 한일 우호의 측면에서 볼 때 보다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일본과의 경협으로 그들이 당면한 심각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또 서방국가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그들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성원이 되도록 협조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원칙과 신의이다. 특히 한반도의 현실여건과 남북한 관계의 특수성에 비추어 일·북한 관계개선은 남북대화의 진전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또 그 관계개선의 단계마다 한일간의 기존우호협력관계에 비추어 한일 정부당국간 사전협의를 거쳐야 한다. 북한으로서도 그들이 국제사회에서의 신의를 회복하고 책임 있는 성원이 되려면 대일 관계개선에 앞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먼저 국제적인 핵안전협정(IAEA)에 서명함으로써 핵시설의 국제적 검증에 응해야 한다. 또 북한이 과거에 저질렀던 수많은 국제테러,예컨대 83년의 아웅산사건,87년의 KAL여객기 폭파사건에 대한 사과와 테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 국제적인 밀수,테러수출 등도 중지해야 한다. 한편 일본으로서는 혹시 대한반도 외교에서 미·소·중에 뒤지지 않겠느냐는 경쟁의식을 가질지 모르나 국제관계는 원칙과 관례를 따라야 한다. 현재로서 소련과 중국마저도 북한에 대해서는 남북한간의 대화를 대원칙으로 제시하고 있고 미국 역시 중국이나 북한에 대한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음에 일본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일·북한간 정식수교 문제는 아직 그 과정이 남아 있으나 여기서도 국제적 관계의 원칙과 관례는 존중돼야 한다. 북한으로서는 특히 일·북한 수교가 갖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하나의 조선」원칙에 그토록 고집하던 북한이 자기들도 한 실체로서 수교도 하고 사죄도 배상도 따로 받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일·북한은 이에 대한 명분과 논리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 문제는 세계의 관심거리이나 그 해결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남북한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북한 관계개선이 지금 민감한 관계에 있는 남북 관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한반도 남북한 관계의 특수성에 입각한 일본의 원려와 북한측의 이성적인 자세가 요청되는 것이다.
  • 한반도에 「교차승인」 기운 감돈다/북한·일본 급속접근의 파장

    북한이 27일 일본에 국교정상화 협의를 제의,일본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과의 수교는 「2개의 조선」을 인정,분단을 고착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온 북한이 갑작스레 태도를 돌변,수교협상을 제의하고 나온 데 대해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소련과 중국이 한국과 접근하고 있는 데서 오는 고립감 탈피가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으나 그렇다면 과연 북한이 「2개의 조선」 반대정책을 포기했느냐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시각을 정리해본다. ◎도쿄의 반응/“수교 앞세워 경협흥정 치중” 의구심/한·소 수교 견제 전술적 전환 시각도 북한의 전격적인 대일 수교제의는 일본에도 큰 충격파를 던졌다. 전혀 「예상밖의 사태」로서 각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어떤 판단이 작용했는가,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관계전문가들은 그 저의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외무성은 자민·사회 양당 북한방문단과 동행한 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 아시아국 심의관으로부터 상세한 귀국보고를 들은 뒤 대응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27일 평양에서 개최된 북한·일본간의 사상 첫 정부레벨 접촉인 외교 실무담당자 협의에서의 제안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천용복(북한 외교부 부부장)=곧바로라도 국교정상화 교섭을 개시하자. ▲가와시마 유타카=그렇다면,(북한의) 방침이 변했다는 것이냐. ▲천=그렇다. ▲가와시마=지금까지 한반도에 2개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분단을 고착화시킨다고 반대해오지 않았는가. 동·서독은 분단국가이면서도 통일국가가 되었다. 게다가 북과 남을 2중 승인하고 있는 국가가 84개국이나 되지 않는가. 일본 외무성은 이같은 북한의 대일정책 전환의 요인으로서 다음 3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한국의 활발한 북방정책에 의한 소련·동구제국과의 눈부신 관계진전에 압도되어 있는 점. 둘째 어린이들의 영양부족마저 지적되고 있는 심각한 경제적 궁핍. 셋째 지난 9월 초순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으로부터 한국과의 국교수립방침을 통고받고 충격을 받았다는 점 등이다. 북한의 정책전환에 대해 일본 외무성 수뇌는 27일 밤 『북한의 지금까지의 공식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기초로 자주·자립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며,일본 정부의 한반도정책에 대해 『한국 일변도로 북한에 적대정책을 취하고 있다. 분단고착화를 위한 한·미군사동맹에 가담하고 있다』는 등 격렬하게 비판해왔다. 이번 일본의 북한방문단이 평양에 도착한 당일인 지난 24일 밤 조선 로동당 주최 환영연에서도 국제부장인 김용순은 인사말을 통해 「2개의 조선」을 합법화하는 것에 의한 한반도 분단고착화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종전의 원칙론을 고수하고,한국과의 국교수립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을 격렬히 비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일 국교정상화 제안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북한이 일본측에 대해 국교정상화 교섭을 제의한 것은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한편,『통일의 깃발은내리지 않지만 당분간 정책을 변경,경제중심으로 힘을 쌓아 한국에 대항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에 김일성 주석의 78세라는 나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이 건재해 있을 때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김 주석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했던 것도,한국과의 경제관계를 착실하게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 『최소한 중국만은 배신하지 않도록 못을 박아두려 했던 것』(외무성 간부)이 아닌가 보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2개의 조선」 불인정은 「국시」와 같은 것이다. 그 근간에 영향을 미치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문제와 대일 국교정상화는 응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북한은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던 다나카(전중) 내각시절인 지난 72년을 계기로 『한·일기본조약의 파기가 북한·일본 국교정상화의 전제』라는 방침을 완화,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 유연한 자세를 취했던 일도 있다. 그러나 그후 관계개선은 기대했던 것 만큼 진전되지 않았으며,78년 일본 사회당의 아스카다 이치오(비조전일웅)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국교정상화를 거부,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제와서 느닷없이 국교정상화를 제의한 배경에 대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소 국교수립을 앞두고 한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술적 전환」이라는 것이다. 30일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양국의 국교수립은 결정적인 사실로 되어 있으며,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교류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균형감각」을 취해 서방측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후계자인 김정일에의 정권이양이 원활하게 될 수 없다는 고도의 정치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견해도 유력하다. 또 외무성에는 『북한측에는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호 석방과 때를 맞춰 일본측으로부터 배상·청구권 문제 등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속히 끌어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차가운 시선도 없지 않다. 게오(경응)대오고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교수는 이렇게 분석한다. 『북한의 진의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함으로써 배상을 빠른 시일내 받아내려는 것이 아닌가. 일본은 국교정상화가 안된 상태에서는 북한에 보상금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으며,정상화 교섭 없이는 대규모 경제협력을 얻기도 힘들다. 따라서 우선 국교수립을 목표로 한다는 형식을 내놓았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이 통일을 전제로 하지 않고 일본과 국교를 맺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한편 시즈오카(정강)대학 이즈미 겐(이두견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은 지난 연초부터 줄곧 일본과의 관계개선 준비를 해왔다. 일본의 국내정치가 당시 안정되지 못해 시간이 걸렸던 것뿐,의외성은 없다. 북한측은 배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교수립이 전제가 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북한의 논리로는 일본과 국교를 수립하더라도 「2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 일본이 북한을 적시하지 않고 한반도 통일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라도 국교를 맺는 것은 가능했다.북한은 기본자세를 변치 않고 있다. 일본이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오해」가 풀린다면 분단고착화가 아니라 통일을 위한 국교수립이라는 것이 된다. 다만 교섭은 쉽사리는 진전되지 못할 것이다. 우선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국내의 합의조성이 필요한데,거기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 일본 정부는 또 한국의 반응에도 배려하며 교섭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응/핵협정 가입 등 평화보장장치 선결/남북한 대화 고려,속도조절을 희망 한소 양국이 30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 문제를 공식 협의하는 등 한소 수교가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일본측에 오는 11월 국교정상화 협의를 공식 제의함으로써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방북중인 일본의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 일행이 『북한과 수교 전이라도 배상 문제를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일·북한 관계개선이 급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 급진전 관련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일본 정부측에 전달하는 한편 이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강력한 대일 대응조치를 강구할 방침이어서 일·북한 관계개선 문제는 한일간 외교마찰을 불러일으킬 소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일·북한 접근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범위내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남북대화와 관계진전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7·7선언에서 북방정책 추진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여건조성을 위해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리 우방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거나 핵안전협정에 가입하지 않고 남북 관계개선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일·북한간 급속한 접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리어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북한이 접근하게 된 근본 동인은 한소 수교인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한소 수교로 인해 일본과 북한의 「충족욕구」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독점적인 동맹국이었던 소련을 잃게 된 북한은 일본을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으며 일본은 동북아의 주도권을 소련에 뺏기지 않기 위해 「북한카드」를 이용하게 됐다고 관측된다. 경제적 위기에 처한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모색하지 않고 일본과 긴밀한 경제협력을 하게 되면 결코 남북 문제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관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본이 경제적 활로를 찾고 있는 북한을 이용,핵안전협정 가입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것은 한일관계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일본이 대북접근에 적극적인 이유로는 또 ▲미·중국 수교의 닉슨쇼크(70년초) 이후 북한과의 수교는 미국보다 먼저 하겠다는 내부방침 ▲경제력에 상응한 국제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압박감도 들 수 있다. 더욱이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한반도 4강중 내심 한반도 통일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일본인 점을 감안할 때 「북한 카드」를 활용해 정치대국으로 운신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겠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개선을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일·북한 관계 급진전과 관련,우려하고 있는 핵심은 현상황에서 북한에 일본의 돈이 들어가면 중단기적인 면에서 북한의 대화·개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소련의 원조 중단,중국의 대북 경제협력 한계성에 비추어 북한은 지금 상당한 경제적 곤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이런 때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돈이 들어가면 오히려 전반적인 대외개방보다는 김일성 노선의 고수 강화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큰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대목도 없지 않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북한과 수교전 배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보상 문제를 오랜동안 어렵게 처리했던점을 감안할 때 한일 관계를 고려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북한측은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제의에 대해 『그동안 견지해온 「1개의 조선」 정책의 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북한이 교차승인과 2개의 조선 정책으로 전환했는지는 오는 10월16일 제2차 평양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어떤 태도로 나오는지를 보면 그 허구여부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일·북한 관계개선 속도조절 문제는 한일 양국간 첨예한 외교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대북 관계개선 속도를 상당히 늦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북한의 조속수교 의사를 읽은만큼 일단 대북관계 속도를 조절한 뒤 한소 수교 진전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외교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박정현 기자〉 ◎일 자민·사회당 대표 방북 4박5일/수교원칙엔 접근… 배상액수 등 난제/예상밖 성과로 되레 큰 짐 떠안은 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너무 많은 것을 안고 돌아왔다.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와 다나베 마코토(전변성)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출발 당시의 계산은 제18후지산(부사산)호 선원 2명의 석방과 쌍방의 연락사무소 설치만 합의되면 대성공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간의 짧은 교섭과정에서 대표단은 스스로 당황할 만큼 많은 것을 얻었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국교정상화」 교섭 문제가 공동성명에까지 포함됐다. 가네마루 단장은 묘향산 초대소에서 이틀밤을 머물며 김일성 주석과 3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외교적 성과」로 치부한다는 것은 피상적 관찰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성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북한측의 치밀한 「전술적 전환」에 타케트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성과」란 하나의 목표를 놓고 대등한 입장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한쪽이 다른 목적을 갖고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은,아무리 상대편이 원하고 있던 사항이라 하더라도 성과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상대방 전략에 대한 「대응의 필요」라는 짐만 지는 셈이다. 북한은 종래의 대일 파이프라인이었던 일본 사회당을 제치고 집권 자민당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조준,전략의 카드를 마음껏 펼쳤다. 국제적 고립상황의 탈피,경제적 핍박의 해소,한국에 대한 견제 등 필요에 의한 카드였다. 어쨌든 이번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북한 방문결과는 엄청났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물론 국교정상화 제의였다. 김일성 주석을 비롯한 북한당국자들이 27일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과의 수교를 제의해온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때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나 『원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한반도 전체의 안정,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미국과도 의견을 교환해가며 교섭을 진전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자민당의 첫번째 대표단 단장으로서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는 가이후(해부)총리의 자민당 총재 명의 서한을 전달하고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북한·일본 쌍방은 전면적으로 관계를 개선,새로운 우호관계를 수립한다는 데 인식의 일치를 보았다. 28일 하오 발표된 북한 로동당과 자민·사회 3당의 공동성명에는 국교정상화 교섭을 양쪽 정부에 요청한다는 것을 비롯,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측의 사죄와 반성을 명기했으며 보상의 실현을 위해 정부간 교섭을 개시한다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일본 정부발행 여권에 북한 제외조항을 삭제한다는 사실,도쿄∼평양간 직행편 개설,연락사무소 설치,통신위성의 이용 등 현안도 명기됐다. 전문 8장으로 된 이 공동성명은 당초 28일 상오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보상 문제에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거듭,이날 하오 5시 넘어 조인됐다. 기초작업은 자민당의 이시이(석정) 대표단 사무총장,사회당 야마하나(산화) 부서기장 및 북한 로동당 김양건 국제부 부부장 등 사이에 27일 밤부터 28일 상오 8시에 걸쳐 철야로 진행됐으나 결론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가네마루 다나베 양단장과 로동당 김용순 서기가 대표자회의를 열어 조정했다. 이날 문제가 된 보상 문제에 대해 자민당측은 『앞으로 양국 정부간의 교섭을 개시,하루라도 빨리 실현에 노력한다』는 취지로 표현하자는 데 대해 북한측은 『실행해야 할 것은 당장 해야 한다』며 직접적 표현을 고집,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북한측은 대일 국교정상화를 제안해놓기는 했으나 교섭의 본격화로부터 국교수립까지의 타임테이블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보상 문제의 조기타결과 확약을 받으려 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많은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 특히 한일관계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은 『몇년 전 같았으면 한국으로부터 맹렬한 반발을 받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겠으나,한국에 대한 배려 때문에 「황신호」의 서행운전을 해야 할 것은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북한 관계의 급속한 접근은 한국과의 관계는 물론,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 미국·소련·중국 등 주변제국의 주목을 끌 것은 틀림없으며,일본 정부 자체로서도 일·소 관계 등과 관련되어 극히 어려운 외교교섭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평양의 변화 이렇게 본다:5ㆍ끝

    ◎북한,「한ㆍ소 수교 충격」 최소화에 전력/일본과의 관계개선은 조기경협 포석/「2개 조선」ㆍ「교차승인」 분리해석 시도 9월초 서울에서 제1차 남북한 총리회담이 개최되었다. 몇가지 사소한 문제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졌으나 기본적인 입장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필자가 받은 첫 인상은 평양에서의 제2차 총리회담에서 쌍방입장의 기본적인 대립이 표면화되어 결국은 결렬되고말 공산이 적지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생각은 그와는 조금 달라졌으며 남북한대화는 평양회담의 고개를 넘어 연내에 제3차 남북총리회담이 서울에서 열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 북한의 서방제국 특히 일본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며 북한은 그것을 좌절내지는 정체시킬 남북대화의 결렬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그러한 생각의 근거다. 그러면 북한의 대일 접근의 진의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말한다면 「통일문제에 대한 남북한의 대화가 중요한 국면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소 국교수립의움직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는 북한에 대단히 불리해지고 있으며 경제적인 곤란도 점점더 심각해지고 있어 서방제국 특히 일본에의 접근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데 있을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진전시키고 싶은 것이 분명하며 북한은 앞으로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거기에는 몇가지 해결곤란한 조건들이 방해물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한 과거」의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은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지 가능하고 일본측은 도의적인 관점에서도 교섭을 거부할 수가 없다. 그러나 관계가 개선되려면 거기에는 「경제협력」이라는 이름의 「배상」문제가 따르고 「재13 후지산마루」라는 외교적인 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물론 북한의 대일 관계개선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관계를 정상화하고 국교를 수립하면 소련에 이어 일본도 「2개의 한국」과 외교관계를 갖게되어 곧 미국이라든가 중국도 뒤따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교차승인」을 위한 길을 여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김일성주석이 주장하는 「1국가 2체제」의 연방제통일 제안의 논리가 붕괴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어느 정도의 중간적 단계에 묶어두면서 전면적인 국교정상화에는 이르지 않는 새로운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경제협력만 얻어 낼 수 있을지 모른다. 이렇게해서 북한은 중요한 단계에 이른 남북대화를 위해 보다 견고한 발판을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최근까지의 필자의 견해였다. 그러나 가네마루(금환) 사절단의 평양방문의 과정에서 북한의 외교당국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교섭」을 제의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2가지의 해석이 가능하다. 그 첫째는 북한이 「2개의 한국」이라든가 「교차승인」에 반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이해하는 것은 위험하며 그보다는 일ㆍ북한 정부간 교섭의 개시와 동시에 도쿄­평양­서울간에 격렬한 외교적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다. 권투에 비유한다면 일ㆍ북한 교섭은 여전히 「잽의 응수」,즉 정치적인 「줄다리기」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내걸지 않으면 일본으로부터의 대규모적일 뿐 아니라 신속한 조기 경제협력을 받아내는 것이 곤란하다는 판단을 기초로 한 정치적인 「책략」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무난할지 모른다. 일 외무성은 「국교정상화 이전의 경제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제2의 견해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북한이 한소 관계의 급속한 전개에 대항하고 또 국교정상화 없이는 일본으로부터의 대규모 경제협력을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대일 관계의 급격하고도 다이내믹한 개선에 나섰다는 것이다. 만약 이 견해가 옳다면 일본ㆍ북한 관계는 한소 국교수립을 뒤쫓는 형태로 확대될 것이다. 그렇다면,이 견해에 따른다면 북한은 「2개의 조선」 반대와 「교차승인」 반대의 원칙을 포기한 것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2개의 조선」 반대 원칙을 종래 이상으로 확고히 견지하면서 그것과 「교차승인」 반대의 원칙을 분리시키고 있는 것이다.만약 이러한 견해가 옳다면 일본ㆍ북한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교섭」은 북한당국에 의한 「교차승인」의 암묵적이고도 단계적인 수락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암묵적이고도 단계적인」이라고 하는 것은 2개 원칙의 분리를 비공개적이고도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것이며 장차는 한중 및 미ㆍ북한간의 국교수립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북통일은 균형잡힌 국제환경하에서 2개의 대등한 국가간의 통일로서 실현시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가령 제2의 견해가 옳다고 해도 그것은 한국에게는 대단히 환영해야할 일이며 한국 국민의 여유있는 대응을 기대하고 싶다.
  • 경협으로 풀리는 북한­일의 「빗장」/김일성ㆍ가네마루 회담의 의미

    ◎고립ㆍ경제난의 돌파구로 활용/「사죄ㆍ배상카드」로 서둘러 접근/격식 깬 묘향산대좌… 관계 정상화까진 험로 첩첩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마치고 나온 일본의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는 『일본을 위해 대단히 유익한 회담이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사회당측 단장인 다나베 마코토(전변성) 부위원장도 『주석의 관대한 결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주목을 끌었던 김일성­가네마루­다나베의 3자회담은 일응 북한ㆍ일 쌍방이 만족할 만한 선에서 매듭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관찰에 불과하다. 물론 김일성 주석이 자민당 총재명의로 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의 「사죄서한」을 받아들고 새로운 우호관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말한 것은 틀림없다. 또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북한방문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 계기인 제18후지산마루(부토산환)호 선원 2명의 석방을 확약했다는 사실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일본이 전후 45년 만에 처음 파견한 자민ㆍ사회 양당의 초당파적 대표단이 거둘 수 있는 제1차 목표는달성됐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일본에 의한 36년간의 식민지 지배와 전후 45년간의 비정상적인 관계가 계속 되어온 일ㆍ북한 관계가 81년 만에 본격적 관계개선을 위해 손을 잡았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이 이처럼 유화제스처를 보이고 나온 배경은 여러가지 있다. 최근 한­소,한­중의 접근 등으로 외교적인 고립감을 더해가고 있는데다,심각한 정도를 넘는 국내 경제문제 등으로 일본측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활로를 찾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ㆍ일 사이의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일본이 대북한 관계에서 짊어지게 될 짐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은 이번 3자회담이 김일성 주석의 묘향산 별장에서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김일성 주석은 별장에 앉아 평양을 방문한 「손님」들을 불렀다. 가네마루라는 존재는 일본정계 최고의 실력자이다. 그가 이끄는 89명의 대표단은 25일 하오 6시30분 김일성스타디움에서 거행된 5만군중의 매스게임을 참관하기 직전,김일성 주석의 면담이 평양 이외의 장소에서 이루어진다는 통고를 받았다. 『1박할 준비를 하고 따라오라』는 말에 일본의 「최고실력자」는 3시간 동안 야간열차를 타고 1백50㎞나 떨어진 묘향산까지 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북한방문단 멤버의 표현대로 『외교관례상 일본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24일 밤의 환영연이 30분 늦게 개최되었던 것도 같은 케이스에 속하는 일이다. 이같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가네마루­다나베 양단장이 흡족해 하는 것과는 달리,이번 대표단의 교섭이 결코 일본측의 페이스대로 움직여지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문제는 김일성 주석이 26일의 3자회담과 가네마루 단장만을 따로 불러 제2차 회담을 갖고 『우호관계 수립에 동의해 준 대가』에 있다. 이 대가는 배상과 경제협력을 통한 보상이며,결국 돈 문제에 귀착한다. 25일 조선노동당서기 김용순 국제부장과 자민ㆍ사회당 양쪽 단장 사이에 개최된 제1차 정치회담에서도 북한ㆍ일 쌍방은 사죄와 보상 문제의 선결로 관계개선을 꾀하자는 것에 인식의 일치를 보았다. 이 자리에서 가네마루 단장은 보상문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이렇게 밝혔다. 『국교정상화가 안된 시점에서 보상한다는 것은 여러 이론이 있으며,국제법상의 관계에 비춰볼 때도 걸맞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이 온 이상,역시 정치적 결단으로 이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국제법 및 관습이 있기 때문에 국가와 국가의 관계개선이 될 수 없다면 정치적 결단을 해서라도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다만 수속절차를 밟아야 될 필요는 있을지 모른다. 따라서 정부간 절충의 창을 열고 사무소를 설치한 가운데 보상 문제를 착실히,가능한 한 조속히 실현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나 자신은 일ㆍ북한 관계개선에 정치적 생명을 걸더라도 완수할 생각이다. 북한측이 응해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의 대일 청구권 및 경제협력은 국교정상화를 위한 교섭을 진행시켜가는 과정중에 협의한다는 기본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있다. 단 일ㆍ북한 관계개선의 큰 전환점을 맞고 있는 단계에서 원칙론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결과가 되지 않겠는가라는 우려도 강하다. 일본정부는 북한은 교전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손해배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일ㆍ북한 쌍방이 각각 상대편에 갖고 있던 재산 및 청구권을 어떻게 처리할까라는 청구권 문제의 차원에서 다룰 방침이다. 전후 배상협정을 맺은 필리핀 등 아시아 제국과는 달리 식민지에서 독립한 북한에 대해서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상 청구권 문제로 취급되어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한국과는 지난 65년 국교정상화때 청구권ㆍ경제협력협정으로 무상 3억달러,유상 2억달러의 경제협력에 의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일본 외무성측은 북한과의 경우도 『한국과의 밸런스를 취한다』는 입장에서 이 문제를 처리할 생각이다. 이같은 일본측 입장에 대해 북한측에서는 지금 단계에서 그 어떤 견해도 나타내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 김용순 서기와의 3자회담에서 『최종적인 타협점을 찾게 됐을 때 북한측의 견해를 밝히겠다』고만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주목을 끌었던 김일성 주석과의 수뇌급회담은 끝났다. 쌍방은 새로운우호관계를 수립한다는 데 동의했다. 남은 것은 세계 초일류의 경제대국 일본을 상대로 경제적 궁핍에 찌들어 있는 북한이 어떤 경제전략적 대가를 요구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일성ㆍ가네마루 제2차 단독회담은 바로 그 「전략」을 의미한다.
  • 일「경협보따리」에 은근히 기대/평양/일본대표단 맞는 북한의 자세

    ◎실리 겨냥,교섭 관례 깨고 이례적 환대/가네마루­김일성 회담일정도 앞당겨 일본의 초당파적 방문단을 맞은 북한측이 종전의 교섭관례를 깨고 몇몇 대목에서 「특이성」을 보여 일본 정계와 외교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 특이사항의 첫번째는 김일성주석과 가네마루 신(금환신),다나베 마코토(전변성)단장에 의한 수뇌급회담 일정이다. 이 회담에 대해 가네마루 전부총리는 『평양도착후 즉시 김주석과 만나고 싶다』며 25일 실현을 희망했었다. 그것은 우선 톱레벨에서 전체적인 방향을 정하고 실무차원의 현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하자는 복안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북한방문단의 일원인 사회당소속 참의원 후카다 하지메(심전조) 국민운동국장을 대표단 보다 한발 앞서 지난 21일 파견,회담일정을 조정토록 했던 것도 그런 뜻에서 였다. 그러나 이런 일본측 희망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측의 지금까지의 관례대로 교섭 최종일인 27일에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북한측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하루를 앞당긴 26일에 수뇌급 회담을 갖기로결정했다. 가네마루 단장이 희망한 25일과 북한측 관례인 27일의 중간시점,26일로 결정된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한다. 이것은 한마디로 북한측이 가네마루 방문단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측의 기대는 물론 경제협력이며 돈이다. 대표단이 갖고 온 「선물」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한편 하루를 당겨주는 선심을 보임으로써 더 많은 「실리」를 얻자는 계산이다. 일본측도 이번 수뇌급 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후 45년간 단절되었던 외교상의 공백을 이번 회담 한번으로 거의 메워 보자는 희망이다. 그러나 희망의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보는 것이 도쿄(동경)의 시각이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자민ㆍ사회 양당 대표단과 조선노동당의 접촉이 25일 상오,종래의 단체교섭으로부터 시작했던 관례를 깨고 갑자기 가네마루ㆍ다나베 양단장과 조선노동당 서기 김용순국제부장의 3자회담으로 막바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것은 김일성주석과의 회담을 위한 일종의 예비회담의 성격을 갖는다. 이 예비회담에서 현안의 대강을 처리,26일 수뇌급 회담을 원만히 진행시키자는 준비절차이다. 25일의 3자회담에서는 일본여권의 기재사항문제,통신위성이용,연락사무소 설치 등 개별문제까지 토의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들 현안은 실무레벨에서 협의할 성격이다. 그러나 이것을 3자회담,나아가 수뇌급 회담에까지 끌고 올라가는 것은 일ㆍ북한 쌍방의 관계개선 전제인 배상문제 및 남북통일문제 등 정치테마를 우선 협의한 뒤 개별현안을 「톱다운」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당장 필요한 것은 실무자의 결정을 거쳐 확실하게 정부간 교섭에 위임하자는 북한측의 의사를 대변하는 사항이다.이것은 가네마루 단장의 속셈과도 일치한다. 현재 북한은 「2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을 한사코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는 북한의 극적인 대외정책전환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나타내고 있는 「실리」에의 관심으로 볼 때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문제 등의 현안해결은 물론 일ㆍ북한 정부당국간의직접대화 실현을 한발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북한방문단의 카운터 파트인 김용순 국제부장은 24일밤 조선노동당주최 환영만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2개의 조선」을 합법화하고 『한반도분단 고착화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종전의 원칙론을 고수했다. 그러나 「사죄」를 문제삼거나 다시 거론하는 일이 없이 기자단에 대해 『일본여권에서 북한제외조항이 삭제되고 정치활동금지의 제약이 없어진다면 일본에 가겠다고 나는 결심했다』고 말을 걸었다. 원칙론속에 감춰진 이같은 언동도 실상은 북한측 관료의 사고의 변화를 보여주는 특이점으로 관계자들은 꼽고 있다. 이번 가네마루 방북단의 평양 도착 때에는 김용순 국제부장만이 공항에 출영나왔다. 김이 북한의 실질적 외교부장의 임무를 수행하는 요직에 있다고는 하나 그의 출영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측의 지적이다. 가네마루 전부총리는 누가 무엇이라해도 일본집권 자민당의 최고실력자이다. 그의 북한방문을 일본정계에서는 일대 외교안건으로 받아들이고 있을정도이다. 이같은 사람에 대한 공항출영은 최소한 「총리격」이 맡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점 역시 북한측 「계산」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격을 떨어뜨려 놓고 다른 기회에 기분을 전환시켜 줌으로써 더큰 「실리」를 취하자는 전략의 하나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 노르웨이 상공 내한

    노르웨이의 카시 쿨만 피브상무ㆍ해운장관이 박필수 상공부장관의 공식초청으로 공식수행원및 민간경협사절단을 이끌고 24일 내한했다.
  • 평양으로 달리는 일본「전방위 외교」/자민ㆍ사회당대표 방북의 함축

    ◎총리친서 휴대,경협 돌파구 모색/연락사무소ㆍ직항로 개설등 타진/북한,식민통치 사죄ㆍ「교차승인」 반대 요구할 듯 일본 집권당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 부총리의 북한방문은 「역사적」인 것으로 일본정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그것은 전후 45년간 국교가 없이 외교적 공백기간을 거쳤던 일ㆍ북한관계를 개선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일ㆍ북한 사이에는 이데올로기의 차이라는 깊은 간격이 있으며,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 등 현안도 많다. 지금 한반도의 기류는 변하고 있다. 한국의 폭넓은 북방정책과 미ㆍ일ㆍ중ㆍ소의 활발한 접근에 따라 한반도에는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려 한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가네마루 전 부총리와 다나베 마코도(전변성)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자민ㆍ사회 양당 대표단의 24일 북한방문의 뜻은 크다. 일ㆍ북한 양측 실력정치가들은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인가,이점에 대해 일본 정계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지난 20일 『평양에 도착하면 곧바로 김일성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일ㆍ북한 쌍방이 과거 현재의 관계 및 남북한문제 등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원칙론만을 고집한다면 교섭은 정체되어 버린다. 따라서 교섭이 미로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선 톱 클라스의 회담에서 대강의 방침을 결정하자는 계산이다. 북한은 이번 교섭에서 ▲일제에 의한 36년간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전후 45년간에 걸친 적시정책에의 사죄 ▲한반도의 자주적 통일을 위해 남북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교차승인등에 개입하지 말 것등을 주요 요구항목으로 정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배상」은 교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한국에 대해서도 「대일 청구권」이라는 형식으로 결말을 보았다. 그러나 북한측은 독립을 위해 대일투쟁을 했기 때문에 「배상」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점에 대해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한국과 같은 관점에서 대처하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북한은 기술혁신의 낙후등으로 경제정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식민지 지배에 대해 자신이 사죄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이후(해부) 자민당총재」의 친서를 휴대,제협력의 돌파구를 만드는 것으로 일ㆍ북한 관계를 한층 진전시키겠다는 의향으로 교섭에 임할 자세이다. 일본정부 내에는 『국가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상대에 국민의 세금을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강한 반발도 있다. 그러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은 이런 원칙은 일단 제쳐두고 대 북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단에 있어서는 이같은 국교문제와 직결되는 한반도통일문제가 또하나의 짐으로 되어 있다. 현재 한국과 국교를 맺고 있는 국가는 1백40여개국이며,북한과는 1백개 전후의 국가가 국교를 수립했다. 이 가운데 남북한 양쪽과 국교를 맺는 소위 「교차 승인국」은 80여개국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미ㆍ소ㆍ중ㆍ일 등 4개국의 교차승인에만 『2개의 조선을 고착화시킨다』는 입장을 고수하려 한다.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에게 비망록을 들이대며 한소 국교수립 에 반발했던 북한은 그 메모 내용을 기관지「민주조선」을 통해 공표함으로써 적의를 보였다. 북한에 의한 이같은 최초의 대소 공개비난에는 교차승인을 막으려는 저의가 담겨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정부로서는 긴장완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교차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운 원칙문제를 『단숨에 처리』(가네마루 주변)해 하나의 매듭을 지어보려는 것이 톱레벨과의 회담목적이다. 그러나 「정부승인」 문제가 김일성과의 회담이라고 해서 당장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다. 이번 북한방문에서 자민ㆍ사회 양당의 「공동작업」으로 펼치는 대 북한 외교는 일본의 36년간의 식민지 지배,전후 동서대립의 상황속에 서로 적대시하지 않을 수 없었던 쌍방사이에 직접 대화를 가짐으로써 적어도 제1차 정부간 교섭을 주선,궤도를 깔아 놓자는 것에 최대의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도쿄ㆍ평양에의 연락사무소 설치이다. 북한은 지난번 자민ㆍ사회 양당 선발대에 일본 여권상의 『이 여권은 북한을 제외한 모든 국가 및 지역에 유효하다』는 적용제외조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정부는 『자국민 보호가 가능한 상태가 전제』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북한방문단은 일본과 대만사이의 형식을 모델로 일부 영사업무가 가능한 사무소 개설을 제안할 방침이다. 북한은 「2개의 조선」을 배제하기 위해 일본과의 국교는 바라지 않고 있으며 일본측의 연락사무소 제안을 수락한다면 점차로 「2개의 조선」을 스스로 인정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북한측이 일본여권의 제한조항 삭제,대일 경제교류의 확대를 요구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연락사무소 설치에 응할 필요가 있으며 이런 면에서의 실무적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북한방문을 결심하게 된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의 선장등 2명의 석방에 대해 그는 『이미 해결이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내고 있으며 10월중에는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밖에 통신위성의 이용,직행항공로 개설,청소년교류 등에 대해서는 자민ㆍ사회 양당과 조선노동당측이 분과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어서 쌍방이 원하는 방향에서 해결될 전망이다. 이번 일본 대표단의 방북은 여야 공동대표단이란 전례드문 형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의 총력외교라는 점에서,또 그 완고한 북한의 벽에 일단 틈이 생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북한은 일본에 있어서는 미지의 부분이 많은 곳이다. 따라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비롯한 이번 방문단의 앞길에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할 것으로 이곳 정가에서는 지켜보고 있다.
  • 대소 경협 협의 촉구/평민 성명

    평민당의 김태식대변인은 22일 한소 수교문제와 관련해 발표한 논평을 통해 『한소외무장관회담을 앞두고 정부는 대소경협설과 투자의 안정성 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 수교를 돈으로 사느냐는 등의 의혹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특히 초당적인 북방외교의 성공을 위해 야당과도 충분한 협의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유엔서 「대미」 장식할 북방외교/한ㆍ소­중 외무접촉 전망과 의미

    ◎동시다발 접촉은 이례… 외교사의 큰 획/한ㆍ소 정상 교환방문 윤곽 잡힐 듯/남북ㆍ동북아 질서에 큰 영향 예고 대이라크 군사ㆍ경제제재조치에서 보듯이 유엔의 권능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호중외무장관의 올 유엔총회 기간중 외교활동은 우리 외교사의 한 획을 긋는 상당한 의미를 지닐 것 같다. 최장관은 이번에 한반도 주변 4대강국인 미ㆍ일ㆍ중ㆍ소의 외무장관을 양자 혹은 다자간 형식으로 만나는 데다 20여개국 이상의 동구권 및 비동맹 제3세계국가 외상들과도 만나기 때문이다. 아직 유엔회원국이 아닌 한국외무장관이 이같이 주요국가 외상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연쇄 접촉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이례적인 일이라고 외교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 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간의 사상 첫 공식회담 및 최호중­전기침 중국외교부장관간의 자연스런 회동은 이들 국가와의 관계정상화를 목표로 한 북방외교가 커다란 결실을 거뒀음을 뜻한다. 중소 외상과의 연쇄접촉은 결과적으로 남북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도 상당한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주최하는 아태지역 외상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아태 각료회의(APEC) 차기 의장국으로서 지역협력과 번영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과시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번 유엔외교의 정점은 역시 최호중­셰바르드나제간의 역사적인 첫 한소외무장관회담. 양국 외상은 오는 30일 유엔본부 소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공식대좌를 갖고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 등을 매듭짓고 이를 공식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양국은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명시한 수교의정서에 가서명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져 양국간에는 이제 『상주대사관을 언제 설치하고 대사를 누구로 임명하는지』 등에 관한 실무문제만 남은 것으로 읽혀진다. 그리고 수교의정서에 대한 정식서명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양국관계정상화의 분위기가 성숙될 시점인 11월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수교의정서에 대한 가서명 문안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두 장관은 또한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상호 교환방문에 대해서도 깊숙한 얘기를 주고받을 것이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방문시기까지는 결정될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양국간 수교가 발표된 마당에 양국정상의 교환방문은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주요 관심대상인 대소경협 규모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일부 거론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논의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하순경으로 예상되는 제2차 한소 정부대표단회담에서 경협문제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액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련은 특히 셰바르드나제장관을 지난 2,3일 평양에 보내 한소 수교의 불가피성을 북한에 설명하면서 수교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사실은 북한이 완강한 불만의 표시로 지난 19일 김영남외교부장의 비망록을 공개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또한 이념보다 실리를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 소련이 『한반도에는 2개의 주권국가가 존재한다』는 현실론을 수용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련의 소련태도는 지금까지 대한교섭에서 유지해왔던 「수교ㆍ경협 동시타결」 입장이 바뀐 것으로도 분석된다. 소련은 당초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논리아래 「선 경협 후 수교」라는 입장을 견지해 오다 『수교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의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는 우리측의 완강한 태도에 막혀 「수교ㆍ경협 동시타결」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그러던 소련이 지금와서는 『수교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데 이는 최근 북한이 한소 수교와 관련,과민할 정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데 연유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동안 북한을 되도록 자극하지 않으려던 소련입장에서 보면 비망록 공개를 비롯,셰바르드나제와의 외상회담에서 김영남이 밝힌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일본측 입장지지 및 소련내 15개 공화국의 분리자치 독립지지와 함께 이들 공화국과의 외교관계 수립 의사천명 등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외교적 무례」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비교적 친북한 인사들로 짜여져 조속한 한소 수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소 외무부마저도 이제는 한국과의 수교를 서두르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북한ㆍ소련관계의 급속한 냉각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아태 외상만찬석상에서 전 중국외교부장과의 자연스러운 회동도 한중 관계개선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양국간에는 제3국에서조차도 외교관 접촉이 뜸했던 현실을 감안할 때 최­전회동은 엄청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다. 물론 다른 아태국가 외상들과 같이 만나는 것이므로 두나라 장관간의 긴밀한 대화,즉 양국간 실질적인 관계개선 논의는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힘들다. 바로 이점 때문에 정부는 최­전간의 비공식 단독회동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유엔본부에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 한ㆍ소 외무,30일 수교일정 발표/유엔서 첫 회담 확정

    ◎양국 정상 교환방문도 논의/노대통령,최 외무에 지침 시달 노태우대통령은 21일 하오 청와대에서 최호중외무장관으로부터 오는 30일 뉴욕에서 한소외무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고를 받고 『한소 양국관계에 외교적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지침』을 시달했다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이 시달한 「지침」내용에 대해 이 대변인은 『외교정책에 관한 최고 결정권자의 결단이 담긴 것』이라고만 말하고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으나 한소 수교시기 및 한국의 대소 경협규모ㆍ양국정상의 교환방문추진시기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결심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소 경협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상품차관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규모는 30억달러선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와 관련,『이번 최 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간의 사상 첫 한소 외무장관회담에서는 그동안 양국간의 협의를 바탕으로 양국수교 일정이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오는 11월쯤 한소 수교의정서가 정식 서명되는 것을 계기로 노 대통령이 연말이나 내년초 모스크바를 먼저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한은 내년 봄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에 곁들여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노 대통령의 지침과 관련,『한소 양국이 그동안 공동관심사에 대한 협의를 원만히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양국간의 경제협력ㆍ수교시기ㆍ양국정상의 교환방문 등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 걸쳐 지침이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날 한소외무장관회담 날짜에 대해 『소련측에서 최근 양국장관간 회담을 26일에 갖는 것은 셰바르드나제장관의 일정상 불가능하다는 뜻을 주소 영사처를 통해 우리측에 알려왔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양국은 셰바르드나제장관이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 30일에 역사적인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양국 외무장관회담 장소와 관련,『양국은아직까지 회담장소를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최 장관이 뉴욕체류중 이 문제는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그러나 회담장소가 최 장관의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제3의 장소를 물색중에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최 외무장관은 유엔총회 참석과 함께 한소외무장관회담을 위해 오는 23일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 “우편ㆍ직항공로 개설등 경협 추진”/방북앞둔 가네마루 회견 요지

    ◎정당차원 연락사무소라도 설치 노력/자민당 총재 명의 가이후 친서도 전달 일본의 가네마루 신(금환신)전 부총리는 『이번 북한방문은 인도상 문제로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30분간의 기자회견에서 『이번 북한방문으로 그도안 쌓아올린 한ㆍ일관계의 연계를 파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질문을 받기에 앞서 북한방문에 나서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월 중의원선거때 이노우에 기이치(정상희일)의원을 응원하러 갔을때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제18 후지산호 선장가족을 만났으며 나가사키(장기)에서는 선원가족들을 만났다. 그 부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나에게 간곡히 탄원했다. 그때 나는 내가 그런 입장이 됐더라면 그 심경이 어땠을까 생각했다. 따라서 이런 것을 해결하는 것도 정치가 아닌가 생각하고 정치가 가네마루 신으로서 북한을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오늘(20일) 저녁 가이후(해부)총리ㆍ다나베(전변) 사회당부위원장과 회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가. ▲북한방문을 앞두고 총리에 대한 인사를 위해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가이후 총리는 『나의 기분은 변함없다고 북한측에 전해달라』고 말함으로써 한반도 전체에 대해 사죄를 표명했던 지난해 3월 당시 다케시다(죽하)총리의 답변의 선에서 북한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달해 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새삼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진사는 당연하다. 그러나 총리의 친서는 자민당 총재로서의 친서가 될 것이다. ­대북한 경제협력문제에 대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면 협력하겠다. 예컨대 우편교환ㆍ인공위성사용ㆍ직행편 운항 등 문제이나,이것은 일본 정부가 정할 것이다. ­배상문제와 선원석방에 대한 의견은…. ▲배상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원 2명을 도적으로 넘겨주기를 바란다. 이들의 석방에 돈 문제가 개입되면 안될 것이다. 돈으로 두사람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같은 일은 정치인으로서는 치욕적인 것이다. ­연락사무소 설치문제에 관한 견해는. ▲형태는 정부차원의 사무소라도 좋고 자민ㆍ사회당의 정당 사무소라도 괜찮다. 정치인은 두터운 벽을 뚫어 바람을 통하게 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기 때문에 일본ㆍ북한 양쪽의 대화의 창구로서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데 까지는 노력하겠으나 어떤 형태의 사무소를 만들 것인가는 정부가 결정할 문제이다.
  • 한ㆍ소 정상 교환방문/외무회담에서 논의/최 외무 밝혀

    최호중외무장관은 19일 『내주 뉴욕에서 열릴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수교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될 경우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상호 교환방문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하오 KBS­TV와 가진 회견에서 『다음주중 뉴욕에서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수교문제를 비롯,경협확대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 「페만 지원」 2억5천만불 검토/정부

    ◎2차 추경 반영… 미와 금명 협의 정부는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미국이 요청한 군사비분담금과 이집트ㆍ터키ㆍ요르단 등 이라크인접국에 대한 경제지원금을 합쳐 2억5천만달러선을 검토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른 재원소요를 충당하기 위해 올 2차 추가경정예산에 약 1억5천만달러에 해당하는 1천억원을 군비분담금으로 계상하고 이집트 등에 대한 경협지원금은 대외협력기금(EDCF)의 연말 예상잔여금 4천만달러를 우선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상오 삼청동 회의실에서 이승윤부총리,서동권안기부장,최호중외무,이상훈국방부장관,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페르시아만 군비지원대책회의를 열고 페만사태가 국제정세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신속한 지원을 하되 과중한 방위비 부담과 경제사정 및 수해 등을 감안해 지원규모를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명간 미국측과 협의,가급적 이번 주안에 지원규모와 내용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군비지원의 현금 부담규모를 미국이 요청한 1억5천만달러의 절반선인 8천만달러(5백억원)로 하고 나머지는 군복ㆍ텐트ㆍ방독면 등 물자와 건설인력 및 장비 등 서비스의 제공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말하고 터키 등 이라크인접국에 대한 경제지원요청규모는 금년과 내년에 걸쳐 2억달러이나 우리의 경제력에 비춰 금년에 5천만달러,내년에 5천만달러 등 1억달러 이상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 한소 무협,경협의 기폭제로(사설)

    한소간 무역협정의 가조인으로 양국간 국교수립이 일정권에 들어섰으며 경협의 확대발전에 중대한 변화가 예견된다. 양국의 역사발전에 중대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우리와 소련간의 외교관계가 대한제국 시절인 1884년 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었다가 일본의 간섭으로 9년 만에 폐기된 이후 96년 만에 공식적으로 재개되는 셈이다. 두 나라간의 무역협정의 가조인은 양국간 수교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협정 자체 이상의 높은 의미부여가 가능하다. 시각을 좁혀 무역협정 자체만 보아도 양국이 정식 무역파트너로서 서로를 인정,최혜국대우를 해주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무역협정은 수출입에 관련된 대금결제ㆍ통관절차ㆍ관세ㆍ항만이용 등을 규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무역당사자들에 대한 주택ㆍ통신ㆍ거주 등의 편익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소간의 경협에 있어 경협당사자들의 편익시설 제공문제는 무역협정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였다. 이 애로요인이 앞으로 타개된다는 것은 양국간 경협의 확대발전을 위해서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가시적인 협력시스템의 구축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무역확대를 비롯하여 경협을 어떻게 확대해나가느냐가 협정체결 이후 과제라 생각한다. 엄밀히 말해서 협정은 어떤 제도와 관행에 대한 양국간의 협력 규약이고 무역증대를 뒷받침하는 것이지 그것이 곧바로 무역증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역증대를 비롯한 양국간의 경협이 착실히 증대되려면 협력의 주체들인 우리 기업과 소련상사들이 이번 협정의 기본정신에 입각하여 성실하고 꾸준하게 무역을 증대시키는 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두 나라는 경협의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평적 분업이 가능하므로 기업들이 상호보완성을 높이는 데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또 협정의 체결로 법적ㆍ제도적 장벽이 허물어진다고 해서 상관습 등의 장애요인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두나라 기업들은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관습의 차이에서 오는 장애요인을 제거하는데 공동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소련측의 기업들은 되도록이면 시장원리 또는상업주의에 바탕을 두고 무역거래 등을 하려는 자세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과당경쟁을 지양해달라는 주문이다. 소련시장에서 국내 기업들끼리 과당경쟁을 벌여 상호간 막대한 손실을 입고 상대국의 우리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동구권시장 진출에 있어 국내 기업끼리 덤핑공세를 폈고 이것이 결국에 해당국으로 하여금 무역제재조치를 취하는 빌미를 제공한 불명예스런 전철이 소련시장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나친 경쟁이 촉발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행정지도가 있어야 하겠다. 무역협정을 계기로 정부는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나머지 4개 협정을 빠른 시일안에 매듭지어 경협의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완결지어야 할 것이다. 한소 협력의 결정적인 전기를 발판으로 하여 한중경협의 발전적 전개와 함께 남북한 경제교류도 아울러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으면 한다.
  • 한ㆍ소,무역ㆍ항공협정 가서명/새달 서울서 공식조인

    ◎수교ㆍ경협 촉진에 크게 기여/수출입등서 상호 최혜국대우/교역대금 송금ㆍ상사 분쟁중재 합의 한국과 소련은 양국간의 수출입 및 항만이용 등에서 서로 최혜국대우를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무역협정 및 항공노선의 운영을 뒷받침하는 항공협정에 가서명했다고 15일 외무부와 상공부가 발표했다. 정부는 한소 양국간 국교가 수립되기 전이라도 무역협정ㆍ투자보장협정ㆍ이중과세방지협정ㆍ항공협정ㆍ과학기술협정ㆍ어업협정 등 6개 경제관련 협정을 체결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두개 협정 가서명으로 다른 협정체결 및 국교수립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공부는 이날 소련을 방문중인 한소경제회담 한국측 실무대표인 신국환상공부제1차관보가 13ㆍ14일 이틀 동안 모스크바에서 모르드비노프 소련대외경제성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소련측과 고위실무회담을 갖고 양국간 무역협정안에 가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오 귀국한 신차관보는 『오는 10월 중 소련대외경제성 카투셰프장관이 내한해 양국간의 무역협정을 공식체결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신차관보는 또 무역협정이 공식체결,발효되면 양국의 통상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소 공동위원회를 설치해 통상업무를 관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차관보는 앞으로 내한할 카투셰프장관이 한소 각료회담과는 별도로 박필수상공부장관과의 1차 통상회담을 갖게된다고 설명했다. 무역대표부설치문제에 대해서는 양국간에 공식외교수립 이후에 자연히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2월 대헝가리수교와 함께 무역협정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폴란드ㆍ불가리아ㆍ체코ㆍ루마니아 등 공산국 6개국과 잇따라 무역협정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에 가서명된 무역협정안은 한소 양국이 수출입과 관련된 관세ㆍ부과금ㆍ조세와 그 부과절차ㆍ상품통관에 관한 규정ㆍ방식ㆍ수입품의 국내판매ㆍ유통ㆍ보관 등에 영향을 미치는 법규정,지급방식에 관한 통제조치,국제환거래에 대한 제재조치의 적용,수입수량제한,수출입허가,외환배정에 상호 최혜국대우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상대국 상선에 대한 항만사용료 부과,항만 이용에 제공되는 여러가지 편익에서 서로 최혜국대우를 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접국과 국경관계를 원활히하기 위해 주어지는 편익과 관세동맹,자유무역지대에 주어지는 편익,개도국과 교역증대를 위해 주어지는 편익 등에는 서로 최혜국대우 조항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소 양국은 이 협정에서 상사 지사 등 교역당사자에 대한 주택ㆍ통신ㆍ거주 등에 대한 편익을 제공하도록 정하고 결제통화의 자유로운 송금 및 사용에 관한 규정과 상사분쟁의 중재에 의한 해결원칙 등을 정했다. 한편 외무부는 한소 양국이 지난 14일 모스크바에서 양국간 항공협정에 가서명했다고 밝혔다. 우리측 김삼훈외무부통상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은 지난 12∼14일 소련측과 항공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으며 정식서명은 오는 10월말 소 정부대표단이 방한할 때 이행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한소항공협정 가서명으로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소 국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간에 체결된 쌍무협정을 정부차원에서 법적 근거를 제공,양국 항공노선이 안정된 기반위에서 운영될 수 있게됐다』며 『또한 양국 경제협력 및 수교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항공사 지정,노선구조,여객편 증설,화물편 개설 등의 문제는 추후 실무자회담을 통해 결정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하고 『한소경협협정 가서명은 이달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양국 무역협정 가서명의 의미

    ◎한ㆍ소 수교의 「1차 관문」을 열다/교역활성화로 관계진전 가속화 기대/최혜국대우 보장,관세차별 없어져/결제방법 명문화,과실송금 길 트여 한소 양국간의 관계진전을 위한 발검음이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국 정부의 고위실무회담에서 무역협정과 항공협정에 각각 가서명한 것은 무역과 항공교류라는 측면에서 서로를 정식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소 수교 등 양국관계의 진전에 필수적인 가교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현재 양국이 정식 국교수립이나 국가승인이 없는 상태에서 이들 정부간 협정의 체결은 사실상 상호국교수립과 국가승인을 전제로 한 것으로 봐도 무방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간 협정은 지난 6월 노태우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가진 이래 지난 8월 초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한 한국측 대표단과 마슬류코프 소련제1부수상을 대표로 한 모스크바 한소각료회담에서 사실상 체결이 합의된 것이다. 양측은 이때 무역 투자보장 이중과세 항공 어업 과학기술협력협정 등 6개 협정을 체결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실무회담을 곧바로 개최,이를 실현시키기로 한 바 있다. 이들 정부간 협정은 빠르면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한소각료회담때를 전후해 정식으로 체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소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양국은 수출입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 내국인 다음가는 최혜국대우를 하게 된다. 그동안 양국은 89년 현재 6억달러 규모의 수출입거래를 해왔으며 앞으로 2∼3년 동안은 적어도 연간 50%씩 교역량이 크게 증가,총 20억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최혜국대우를 해줄 수 있는 근거인 무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교역거래상 서로 차별대우를 받아왔다. 앞으로 협정이 정식으로 체결되면 이제까지 소련에 수출되는 한국상품이 공산권 국가들에 비해 차별과 냉대를 받아온 부당한 대우가 시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협정체결과 동시에 양국 상공장관(소련은 대외경제성장관)이 위원장이 되는 한소공동위원회를 설치,여기에서 양국 교역에관한 모든 사항을 관장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수출입과 관련된 관세 부과금 조세와 부과절차 ▲상품통관에 관한 규정 방식 ▲수입품의 국내판매 유통 보관 등에 영향을 주는 법규정 ▲지급방식에 관한 통제조치 또는 국제환거래에 대한 제재조치의 적용 ▲수입수량제한 수출입허가 외환배정 ▲상대국 상선에 대한 항만사용료의 부과 ▲항만이용에 제공되는 모든 편익 등의 면에서의 최혜국대우를 받게된다. 또한 현재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사 지사 등 교역당사자에 대한 주택ㆍ통신ㆍ거주 등의 편익제공을 받게돼 우리 상사들의 모스크바 등지에서 사무실확보와 통신수단가설 아파트입주 등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사분쟁도 해결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우리 상사들이 소련의 언어나 관행에 어두운 현실에서 파리나 스톡홀름 등의 상사중재원을 활용,중재를 통해 분쟁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현재 루블화의 태환성 미비로 통화의 사용 및 과실송금에 관한 보장이 미흡하던 것이 결제통화에 관한 명문규정을 두어 원칙적으로 자유태환통화를 교역거래대금으로 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양국 항공협정의 체결도 큰 성과이다. 이 협정에 가서명함으로써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소 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사간에 체결된 상무차원의 항공협정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한소간의 항공노선을 보다 안정된 기반위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81년 대소수출 2천80만달러,수입 9백90만달러 등 3천만달러의 교역규모로 막을 연 이래 한소간의 통상규모는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교역의 활성화는 10월 중 무역협정 등 한소간 경제관련 협정이 정식체결되면 더욱 탄탄대로에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 8월 모스크바 한소각료회담에서 소련측이 제시한 소비재공급 희망품목 40개와 한국의 참여를 희망하는 프로젝트 21개에 대한 협력방안을 제2차 서울회담에서 논의키로 한 바 있고 현재 자원조사단 전자산업분야조사단 산업기술조사단이 민관합동으로 소련을 다녀왔거나 방문 중이어서 실천적인 분야에서의 양국간 경협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마슬류코프부수상을 포함한 소련측의 대규모 정부대표단의 10월 중 서울방문에 대단한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련공식대표단의 방한은 과거 대한제국시절인 1884년 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뒤 일본의 영향력으로 1904년 이 조약이 폐기돼 양국관계가 단절된 지 만 86년 만의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한소간 신 시대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소수교문제와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됐던 무역대표부설치문제는 소련측이 이번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고위급실무회담에서 그 설치를 제의해 왔으나 우리측이 국교정상화 후에 양국 대사관내에 설치하자고 주장,별도의 기구로 설치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상이한 경제체제를 갖고 있는 한소 양국간의 관계에서 개별기업이나 민간차원에서는 확보할 수 없는 신뢰성을 보장하고 구체적인 교역범위ㆍ형태,대금결제방법 등을 세부적으로 명문화해 법적 구속력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이번 무역ㆍ항공협정 가서명은 한소관계 진전상의 필수적인 과정이면서도 그 성과를 크게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 소 외무 「평양행」 분석/이즈베스티야지

    ◎“한ㆍ소 해빙은 「한반도」 해결의 열쇠”/“북의 태도 상관않고 「수교」 일방통고”/26일 뉴욕 회담서 공식발표 가능성 외국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소련과 남한은 외교관계 수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오프 더 레코드를 조건으로 양국수교 문제는 실제로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시사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가 곧 중대한 사건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식 발언은 이 문제에 관한 그 어떤 계획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극동 방문중 외교 대표가 교환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소련의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남한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본기자가 만나본 외교관들은 모스크바와 서울간의 해빙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긴장을 완화시킬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는 소련과 남한의 이익이 됨은 물론 북한의인민들에도 이익이 될 것이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극동 방문을 위한 출국을 하루 앞두고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그가 중도에 평양에 들르는데 언급,그곳에서의 회담은 북한의 지도부를 놀라게 만든 양국간의 관계개선,즉 수교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게 될 것이라고 시사했었다. 모스크바가 진정으로 서울과 대사를 교환할 생각이 있다면 셰바르드나제가 바로 북한에 이를 통보해 주기 위해 평양에 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적으로 논리적이다. 중국의 하얼빈에서 북한의 수도로 가는 도중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평양에서의 회담은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가지 매우 첨예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24시간 가량 북한에 머물렀다. 그를 태운 일류신 62기는 9월2일 정오쯤 평양의 공항에 착륙했고 다음날 하오 2시(당초 예정보다 거의 3시간이 앞당겨진 것이다)에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이미 보도된 것처럼 셰바르드나제 장관과 북한의 김영남외교부장은 우선 두사람만의 단독 회담에 90분을 할애하고 나중에 가서 소수의 소련 및 북한 외교관들을 동석시키면서 장시간의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담후에 나온 공식 코뮈니케는 어떠한 이견이나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셰바르드나제 자신은 출발을 1시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회담이 극히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북한측과의 회담에 참가했던 한 소련 외교관은 이번 회담이 셰바르드나제의 장관재직기간을 통틀어 가장 곤란한 만남이었을 것이며 그에게 엄청난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북한이 소련과 남한간의 관계개선을 냉정히 바라보리라고 상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최근에 나온 일부 조짐은 되새길만하다. 동구 국가들이 서울과 대사관을 교환하기로 한 결정은 평양으로부터 이들 국가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키게 만든 거센비판을 초래했다. 사실상 이들 가운데 한 나라도 마음을 바꿔달라는 설득을 당하지 않았다. 소련이 선례를 따른다면 마찬가지 사태가 발생할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힘들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만일 그렇게 된다면 소련이야말로 북한이 정상적 관계를 누리는 소수의 국가중 하나이기 때문에 북한은 매우 고통스러우리라는 점이다.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오프 더 레코드를 조건으로 이 문제에 대한 모스크바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소련은 주권국가이며 독립적으로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자체적으로 어느 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서울에 대사관을 개설하길 원한다면 북한의 허락은 모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평양을 포함한 이해당사자에 대해 통보해주는 것은 이와는 다른 문제로 이는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목적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소련 외교관들에 의하면 소련은 북한과의 정상적 관계가 유익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 나라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이와 동시에(북한으로부터의) 최후통첩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회담의 영향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 현재의 움직임은 모스크바가(잘알려진) 북한의 입장에 주목할 것이나 남한과 관련된 그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기자의 의견으로 볼때 평양의 반응을 소련 대표단의 방문중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김일성이나 그의 아들 김정일로부터 영접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이는 양국 수교사상 전례없는 일이다. 서울과의 외교관계 수립은 셰바르드나제 장관과 남한의 최호중 외무장관이 유엔 총회 참석의 일환으로 뉴욕에서 회담을 갖게 되는 오는 9월26일에 공식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적어도 정통한 소식통들에게서 시사된 날짜이다. 한편으로 남한의 외교관들도 국내 보도진에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계가 수립되리라는 것을 처음으로 발표한 것은 남한의 통신사였다. 또 국영 KBS방송은 며칠전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날짜까지 거론,양국 외무장관이 올해 11월을 선택했다고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소련 정부 사절단이 대사 교환에 관한 모든 세부사항과 함께 경협 확대 가능성도 논의하기 위해 10월중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었다.
  • 일­북한 관계개선에 암초 수두룩/가네마루 방북 계기로 짚어보면…

    ◎상호 불신 깊어 실질교섭까진 진통 예상/식민지배 사죄ㆍ경협 등 미묘한 문제 잠복 가네마루(금환신) 전 부총리의 북한방문을 앞두고 일본정부와 자민당은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가네마루의 이번 북한방문은 오랫동안 쌓여온 상호 불신과 인식차이로 실질적인 교섭에 도달하기까지에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이중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대목이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죄 부분,북한은 관계개선에 앞서 우선 이 문제를 명확히 할 것을 누차 얘기해 왔으며 최근 선발대로 평양을 방문한 자민ㆍ사회 양당 실무 대표단에 일본 최고위 당국자의 직접적이고 명쾌한 사죄를 요구했다. 가네마루편에 총리 친서를 전달하리라는 일부 보도도 있으나 가이후 총리는 아직 순서가 아니라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작년 3월 다케시타 당시 총리의 국회연설과 지난 5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시 행한 사죄표명 발언이면 족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일본은 늘 그렇듯이 급하면 오만 소리를 다하다가도정작 일이 끝났다 싶으면 딴전을 피워왔다. 가네마루씨는 자신이 직접 북한측에 사죄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총리 친서휴대가 예상되나 그 내용이 문제다. 사죄문제와 표리관계인 배상만 하더라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 같다. 북한은 지난 7월 구보(구보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회당 대표단에 사죄와 함께 배상문제를 도외시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한일 국교정상화 때와 같은 형태를 띨 것이라고 말한다. 식민지 관계를 고려,배상보다는 청구권으로 해결하겠다는게 일본의 심산이다. 어쨋든 가네마루의 방문을 계기로 이 문제가 정식 거론된 후 정부간 협의개시에 물꼬를 터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직간접 경로를 통해 경제 및 인적교류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요구해 왔다. 경제지원을 내놓고 요청하지는 않았으나 일ㆍ북한간 현안인 미지불 채무문제와 맞물려 있어 우선 이것이 매듭된 후에야 북한측이 바라는 민간 레벨의 경제교류 확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채무 지불의 재연기 또는 부분적인 탕감에 대장성측은 소극적인데 이러한 실무적 장애를 넘어 가네마루씨가 어떤 정치적 결단을 보일지 주목된다. 통신위성 사용문제는 북한측이 빠른 해결을 원하는 대목이다. 현재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단파에 의한 전화회선이 3개밖에 없다. 지난 86년 위성수신용 지상국을 개설한 북한은 국제전기통신위성기구(인텔사트)의 통신위성 사용을 인정해 주도록 일본에 줄곧 요청해 왔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일본측 사업자인 KDD(국제전신전화공사)의 사업계획서를 우정성이 인가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는 북한의 지상국을 사용,위성통신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랑군 폭발사건ㆍ대한항공기 테러ㆍ후지산호 선원 억류사건 등을 배경으로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제재조치에 일본이 어떤 태도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여권문제도 북한측이 시정을 요구하는 부분중의 하나다. 일본은 정식 국교가 없는 나라인 만큼 지금까지 여권발급에 북한제외 조항을 넣고 있다. 따라서 북한을 여행하는 일본인은 그때마다 보통의 여권과는 달리 1회에 한정된 북한용여권을 휴대했다. 북한은 이것을 적대정책의 일환으로 보고 시정을 요구해 왔으나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일본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거론중인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사실상의 재외공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자연 해결될 것으로 일본측은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적대정책 시정의 상징으로 전세 항공기 운항허가를 일본측에 요구해 왔으나 일본은 한국을 의식,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 85년 고베(신호)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 선수를 실어 나르기 위해 북한 민항기가 나리타(성전) 공항에 처음으로 들어온 적이 있었다. 한ㆍ소 수뇌회담등 한국측의 국제적 지위상승에 비추어 북한과의 전세항공기 상호 운항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자민ㆍ사회 양당은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이달 24일로 예정된 가네마루씨의 평양 방문시 직행전세기 운항여부가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일본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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