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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러차관」회수 보장돼야 재개”/최 부총리,러연외무에 밝혀

    ◎양국간 경협원칙 확인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8일 하오 방한중인 코지레프 러시아연방 외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경협차관재개와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설치등 양국간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코지레프 러시아연방외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구소련의 해체로 중단된 부총리급을 위원장으로하는 한·러간 경제공동위구성문제를 다시 협의하고 지난해말이후 집행이 중단되고 있는 소비재차관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부총리는 『한·러간 경제협력증진을 위한 경제공동위구성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감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소비재차관재개문제는 러시아연방측에 이미 통보한대로 과거채무에 대한 확실한 보장과 신규차관의 배분에 대해 독립국가연합간의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양국은행간 신속한 절차를 밟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 “핵 해결돼야 실현 가능”/통일원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9일 금강산국제그룹 박경윤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민간인의 대규모 관광방북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당국간의 사전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히고 『현재 정부의 방침은 북한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경협은 물론 민간차원의 방북도 억제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남북화해 틈탄 토지투기(사설)

    위장증여 형식의 불동산변칙거래는 투기와 탈법이 겹친 가증스러운 불법행위다.이런 불법행위가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걱정이다.국세청이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인 농지와 임야 등을 위장해 변칙거래해온 투기성 부동산 매매관련자 1천1백80명을 적발,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번 투기행위는 먼저 그 거래자체가 불법성을 띠고 있어 일반적인 투기와 다르다.토지거래에 관한 허가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 변칙증여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이들은 수단과 방법이야 어떻든간에 돈만 벌면 된다는 상습적인 투기꾼들로 여겨진다. 부동산투기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해독은 광범위하다.투기꾼이 불로소득을 얻는 그 자체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땀흘려 열심히 일하지 않고 번돈은 쉽게 쓰게 마련이다.현재 호화·퇴폐·향락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불로소득자들로 알려지고 있다.이들의 사치와 낭비적인 생활이 우리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이번 변칙거래는 투기자체가 갖고 있는 해악 뿐이 아니라 불법성을 갖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이들은 법질서를 파괴하면서까지 불로소득을 노린 사람들이다.단순히 투기를 하고 세금을 포탈하는 등 조세관련법을 어긴 것이 아니다.형사고발의 대상이다.이들은 그들의 변칙거래행위가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불법거래를 하고 있어 더욱 가증스럽다.이들이 그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범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이 다른 범죄에 비해 관대하기 때문이다. 또 변칙적인 투기거래의 대상지가 경기와 강원등 남북한간 화해무드와 관련된 지역이라는 점이 주목된다.이들은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그들의 불로소득 수단원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남북분단의 비극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할 줄 안다면 휴전선 가까운 지역의 땅을 상대로 불법적인 투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이번 변칙거래는 법이전의 양식과 도덕성에 비춰볼 때 지탄되어 마땅하다.이런 투기를 그대로 둔다면 남북간 경협확대에 비례하여 투기가 확대될 것이다.더구나 이번 투기는 시기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지금은 국회의원 선거기간이다.자칫 잘못하면 투기가 재연될 개연성이 매우 높은 시기이다.그러므로 관계당국은 전국의 부동산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동시에 투기조짐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사직당국은 이번과 같은 위장증여의 불법거래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사직당국은 투기꾼들에게 벌금을 물려 약식기소하지 말고 체형이 선고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경제사범이 일반형사사범보다 가벼운 형을 받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
  • “불범·타락 선거후에도 절대불용”/노 대통령

    ◎정부공명의지 체감하게 철저 처벌/선거평승 물가 부당인상 강력 억제 노태우대통령은 5일 『오는 7일 총선일자가 공고되면 다음주부터 탈법·불법적인 선거운동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불법을 색출하여 철저히 처벌하고 이를 적기에 국민에게 밝혀 정부의 공명선거의지가 정치권이나 유권자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원식국무총리로부터 주례 국정추진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하고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 확고한 정부의 의지인만큼 불법·타락선거운동은 선거기간중은 물론 선거가 끝난 후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주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또 『선거분위기에 편승,서비스요금 등 물가가 부당하게 인상되는 사례가 없도록 일선 기관장이 앞장서 현장지도에 나서도록 하고 공공요금은 인상요인을 최대한 자체흡수,불가피하게 조정을 하더라도 최소한에 그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총리는 보고에서 『오는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를 계기로 지구환경에 대한 강제규범적 환경협정 등의 체결이 가속화 되고 우라나라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관계부처로 하여금 이에대해 철저히 대비토록 했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또 『2월까지 물가는 최근 3년간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3월에는 교통요금인상분 이월반영,총선실시 등 물가불안요인이 잠복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 한·로 어업협정과 일본(사설)

    일본의 지나친 국가리기주의가 또 주변국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영토문제를 이유로 한국과 러시아의 어업협정에 간섭하고 나섰으며 첨각열도문제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일본은 우리의 독도에 대해서도 기회있을때마다 주권을 침해하는 발언과 행동을 일삼아 왔다.팽창주의로 세계를 괴롭힌 일제의 후예다.불안과 경계심을 자극하는 행동이라 하지않을수 없다. 러시아나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은 우리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일본이 영토분쟁의 문제를 이유로 제3국의 외교권에까지 간섭하고 나선다면 그냥 넘어갈수는 없을 것이다.일본은 우리정부가 러시아와 체결한 우리어선들의 러시아사할린부근 북태평양연안조업허용협정에 대해 28일 공식항의를 했다고 한다.일본이 러시아를 상대로 반환협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의 이른바 북방4도주변 해역이 이번 협정으로 한국어선들의 조업 허용해역에 포함되었다는 것이 이유다. 요컨대 일본의 대러시아 영토반환협상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도움을주지 못할지는 몰라도 방해까진 되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2차대전 이전의 일본영토였던 러시아의 4개섬 반환문제는 전적으로 일본과 러시아의 문제요 정치적 결단의 문제이지 한국과 러시아의 어업협정에 영향을 받을수 있는 여지는 전혀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관심은 문제해역에서의 우리 어선들의 조업권에 있다.최근 미·일·캐나다는 물론 러시아등 북태평양국가들의 주변해역 어로규제로 우리원양어업은 큰 타격을 받아왔다.러시아와의 협정으로 일부 숨통이 트이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여기에 일본이 찬물을 끼얹고 나선 것이다. 국제법상 문제 해역의 영유권은 현재 러시아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그런데도 과거의 연고와 협상중이란 이유로 일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가 항의의 배경심리다.일본도 러시아의 동의를 얻어 문제해역의 조업을 하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의 협상은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다.누구의 동의를 얻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우리정부는 지금 할수 있는 가능한의 선택을 당연히 한것이다. 러시아와의 영토반환협상에 미칠지도 모르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영향에 대한 우려때문에 우리의 대러시아어업협정을 반대하고 협조요청이 아닌 항의를 하는 것이라면 타국의 입장이나 국익같은 것은 안중에 없는 지나친 자국리기주의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제3국의 국익문제까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 아닐수 없다.그동안 일본은 한·소수교와 경협까지도 일본의 영토반환협상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못마땅해왔고 북방영토내에서의 한국·러시아합작사업도 삼가도록 우리 정부에 요청해온것으로 알려져 왔다. 정치대국을 지향하고 국제공헌의 필요성을 역설하게 된 일본이다.그러자면 희생도 할 줄 알고 타국의 이익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도량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일본은 알아야 할 것이다.
  • 「합의서」이행 북 핵과 연계/성의 보일때까지 남북경협 유보

    ◎3개 분과위 협상은 계속/통일관계 실무조정회의 정부는 29일 임동원통일원차관주재로 외무·내무·국방·법부등 23개부처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관계장관회의 실무조정회의를 열어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응책과 「남북합의서」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비핵화공동선언」에 따른 「남북핵통제공동위」를 구성,발족시켜 오는 4월 중순까지 남북핵사찰규정을 마련한 뒤 5월말까지 남북상호동시사찰을 실시한다는 목표 아래 북한핵문제의 조기해결을 북측에 강력히 촉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의는 이와함께 정치·군사·교류협력 등 3개분과위원회를 규정대로 오는 18일까지 구성,운영해 남북연락사무소및 군사공동위원회,교류협력공동위원회를 오는 5월18일까지 구성하는 문제와 「남북합의서」의 합의내용을 실천하는 방안을 남북간 단계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는 특히 「남북합의서」의 이행과 관련,북한이 핵문제에 성의를 보일때까지 남북합작공장설립등 경제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을 늦추되 분과위및 공동위원회 구성발족등 합의서에 규정된 사항들의 경우 쌍방의 합의대로 진행시켜 나가기로 했다.
  • 두만강개발 2차회의 8월 북경서/UNDP 서울회의 어제 폐막

    ◎실무작업반 구성등 논의/재원조성기구 설치 합의/접경국 제도­법률 조정이 “열쇠” 남·북한 중국 몽골 러시아 일본등 동북아 6개국이 두만강지역개발을 논의하기위해 27일부터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두만강개발계획관리위원회(PMC)제1차회의가 28일 폐막됐다. 이번 서울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당초 계획됐던 3개실무작업반구성을 오는 8월의 2차 PMC회의(북경)로 연기하고 대신 참가국별로 PMC지원팀을 구성,구체적인 두만강지역개발구상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이와 별개로 두만강개발계획의 재원조성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참가국공동의 협의기구를 구성,이 기구를 통해 두만강개발사업의 참여를 희망하는 국가나 국제기구및 금융기관과의 정보교환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는 두만강개발사업을 북한의 청진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동해연안의 보다 광활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보았다. 이에 따라 각국은 다음달부터 두만강개발계획의 개발방식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개별적으로 진행시켜 오는 8월의 2차 PMC회의때 3개실무작업반(제도·법률·금융부문,경제성분석,기술적 타당성분석)의 가동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이처럼 서울회의에서 참가국들이 실무작업반구성을 순연하고 국가별지원팀과 재원조달협의기구를 구성키로 한 것은 3백억달러에 달하는 재원조달에 대한 면밀한 사전검토가 이루어진뒤에 공동실무작업반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현실론이 많이 개진됐기 때문이다. 싱 UNDP사무차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전제하고 『두만강지역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투자재원조성의 실현성등 개발사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야 된다』고 말한 것이 이를 반영해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두만강개발계획은 앞으로 진행될 관련당사국의 사업검토와 함께 8월 북경회의에서 3개 실무작업반의 구성이 따라야 본격적인 가동단계에 접어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관계자들은 이같은 과정을 거쳐 두만강개발계획이 구체화되면 3개국 공동개발의 개연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이경우 지난해 10월 평양회의때 6개국이 북한의 선봉·나진지구개발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키로 함에따라 북한의 개발구상도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장미빛 전망 못지않게 개발계획의 전도를 어둡게 하는 부분들도 적지않다. 우선은 이 사업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이 곱지않아 사업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국제시장에서 조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미국은 두만강지역이 본격 개발될 경우 일본이 상대적인 이익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개발계획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최대 전주가 될 일본이 민간차원에서는 관심이 높으나 외무성과장급이 서울회의에 참석하는등 정부차원에서는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는듯한 인상이다.일본은 러시아와의 북방4개섬 반환문제와 북한과의 수교문제등이 걸려있어 소극적 자세를 견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두만강접경국가들이 이해가 달라 상호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려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항구만해도 3개국이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곳에 개발하기를 희망하고 있어조정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북한은 부동항의 이점을 내세워 나진·청진항의 개발을 주장하고 있고 중국은 두만강하구를 준설해 방천을 항구로 개발하기를 바라고 있다.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주력항구로 개발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최소 3백억달러(22조여원)에 달하는 투자비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 계획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6개국 가운데 거액의 투자자금을 선뜻 부담할 나라가 없어 결국 서방자금이나 국제기구를 끌어들여야 하는데 동북아경협에 이만한 자금을 끌어들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관계국의 공통된 인식이다.
  • 대우 「대북사업」 보류/경협,핵협상과 연계/정부

    정부는 (주)대우가 남포에 남북합작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제출한 남북협력사업자 신청을 다음달 18일 고위급회담 교류·협력분과위가 본격 가동돼 남북당국간 경협지침이 마련된 이후에나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주)대우가 합작조사단을 남포에 파견하기 위해 지난 20일 낸 북한방문 신청에 대한 승인도 다음달 하순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최근 핵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대우의 남북합작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지정,우선 추진하려던 기존의 방침에서 후퇴하게 됐다』고 밝히고 『이에따라 앞으로의 모든 남북경협사업은 핵협상과 연계해 추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제사찰땐 어떻게 되나/「제2의 이라크」 될 가능성

    ◎경제·외교적 고립… 무력제재 받을 수도 북한이 핵시설에 대한 시범사찰이나 남북한간에 합의된 동시공동사찰등을 마다하며 시간을 지체 시킬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강제사찰로 귀결되어질 공산이 한결 높아졌다. 물론 북한은 패전국으로 강제사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이라크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할수 있다.전쟁에 진 나라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바로 들어가기가 힘든것은 사실이나 국제사회가 이를 방치할 여지는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IAEA가 강제사찰조치를 결정할 경우 북한은 화해와 공존의 남북한간 관계에 찬물을 끼얹게될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북측이 제시한 「4월 비준,6월 사찰」일정이 악화된 세계여론의 무마용에 불과하다는 점을 간파한 미국·일본등 서방국가들은 우선 이에대한 방안으로 ▲미·일의 대북한경제­외교적 제재 ▲IAEA의 강제사찰결의안 채택 ▲유엔안보이에 의한 대북제재등을 고려하고 있다. 한걸음 더나아가 우리정부는 「절차」와 「내용」에 알맹이가 담겨있는 동시·시범사찰이 이루어지지 않을때는 최근들어 북한측이 「집착」을 보이고있는 남북경협을 재검토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있다.즉 우리측은 교류협력을 우선적 과제로 추진해오다 이제는『핵문제해결 없이는 경협도 불가』라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한 우리정부와 미·일등 주변당사국들의 태도는 단호하다.지난 24일 방한한 더글러스 팔 미백악관 아주담당보좌관이 『6월의 IAEA정기이사회 이전에 남북핵통제공동위에 의한 남북한 상호사찰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우리정부의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 선택의 볼은 북한측에 넘어가 있다. 강제사찰에 착수될 경우 사찰을 위한 무력의 동반은 필수적이다.그 결과는 무력에 굴복한 이라크의 선례를 밟게된다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북한은 자신의 「버티기전략」이 자칫 무력충돌의 위험이 따른다는 현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 GNP등 7개 주요통계조사/통계청서 통합관리 추진

    정부는 현재 한은이 작성하고 있는 국민총생산(GNP) 통계와 노동부의 직종별 임금실태조사 등 국가정책에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주요통계를 통계청이 맡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아울러 그동안 개편을 추진해온 소비자물가 「신지수」를 오는 4월부터 도입,피부물가와 지수물가의 괴리를 좁혀나가고 남·북한간에 각종 통계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등 남북간 통계부문 협력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통계청은 27일 제72차 통계위원회(위원장 민태형)에서 올 업무계획을 이같이 보고하고 『국가통계 작성체계를 재정비,조사범위가 전국적인 총조사성격의 통계나 국가정책에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주요통계,통계청 작성통계와 상호 비교성이 높고 공통적으로 활용하는 통계 등은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통합을 검토하고 있는 통계조사는 ▲농림수산부의 농어업 총조사,농·어가 경제조사 ▲노동부의 매월 노동통계,직종별 임금실태조사 ▲한국은행의 GNP통계,도매물가지수 ▲과학기술처의 과학기술 연구활동조사 등 7개이다. 통계청은 또 남북간통계정보교환과 통계기술협력을 위해 남북 경협실무위원회가 구성될때 통계분과위원회의 설치를 제의하는 한편 오는 4월중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기준연도를 85년에서 90년으로 바꾸기로 했다.
  • “두만강개발과 남북경협은 별개”/UNDP 참가 북 대표단 회견

    ◎“선봉·나진 개발땐 한국기업 참여 가능” 제1차 두만강개발계획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는 북한측 대표단은 이번 서울회의가 성과있게 추진되길 기대하면서 북한이 체중을 싣고있는 선봉·나진지구의 개발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들은 그러나 두만강개발사업과 남북경제협력은 별개라는 점을 유독 강조,눈길을 끌었다. 한태혁 북한대외경제위원회 국제기구협조총국장과 리성덕 정무원 사무국과장,림태덕 대외경제협력추진위 서기장등 북한대표3명은 이날 회의에 앞서 취재기자들과 짤막한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이번 서울회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림태덕)두만강개발사업을 위한 UNDP(유엔개발계획)측의 준비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각국의 견해가 사전조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성과있게 추진되리라고 본다. ­북한이 자유무역지대로 개발하려는 선봉·나진지구에 남한기업도 들어갈 수 있는가. ▲(한태혁)그 문제는 정무원에서 이미 결정을 내린 사항이다.선봉·나진지구가 개발되면 남한기업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선봉·나진지구개발에 착수했는가. ▲(한)이미 준비가 되고 있으며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이번 서울회의가 남북경제협력에 얼마나 기여하리라 보는가. ▲(한)이번 회의는 북남문제가 아니다.국제회의이기 때문에 국제회의테두리내에서만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서울회의가 성공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남한쪽의 협조를 부탁한다.
  • 환경훼손과 대기오염/안태혁 보험감독원장(굄돌)

    오는 6월 브라질의 「리오데 자네이로」에서 유엔 환경회의(UNCED)가 개최될 예정이다.이번 회의는 21세기를 향한 종합적인 국제환경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하며 「지구헌장」과 「기후변화방지협약」등을 체결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 인류는 그 동안 맑은 물과 쾌적한 공기 푸른 자연의 혜택을 누려 왔었지만,오늘날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비롯된 환경훼손과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하여 국제적인 지구환경 보호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생긴 일산화탄소·메탄 등 이른바 오존층을 파괴하는 유발가스의 증가로 2030년경에는 대기 온도가 섭씨 1.5∼4.5도 상승하고,21세기말에는 지구의 수림대가 줄어들어 사막의 면적이 늘어나며 연안지대가 침수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한다.또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매년 2만5천∼5만종의 생물이 죽어가고 있다고 하니 이러다간 생태계의 조화가 파괴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한 사람이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의 평균량이 2·2㎏이나 된다.이것은 일본이나 미국 독일등과 비교하여 거의 두 배에 가깝다°그리고 공장의 폐수와 가정 하수로 인한 수질오염도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그래서 정부에서는 금년도 환경개선을 위해 수질 및 대기정화 폐기물 관리 등에 총 5천5백50억원을 투자하여 앞으로 지속적인 환경보전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수준이 너무 뒤떨어져 있는 것 같다.그 한 예로 핵폐기물 처리장이나 쓰레기 매립예정지를 선정함에 있어 주민들의 반대로 무척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것은 다름 아닌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님비현상(NotInMyBackyard)과 비과학적인 피해의식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이제는 우리 모두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지금 추진되고 있는 국제환경협약은 무역규제 조치와 연계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므로 만약 이 협약이 발효될 경우에는 UR협상의 충격 못지 않은 국내 산업구조의 전면개편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따라서 정부당국의 환경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개발과 더불어 우리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될 줄로 믿는다.
  • 교포들 성급한 대북교역 추진/미,법 위반 가능성 경고

    【워싱턴 연합】 남북대화진전과 미·북관계의 완화조짐에 따라 재미교포사회 일각에서 북한과의 경제 교류를 증대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현행 미국법령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섣불리 일을 추진하다 자칫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포사회의 대북한 교역과 투자활동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들어 북한에 각종 기자재를 기증하고 북한과의 상품 수출입을 추진하려는 교포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원칙적으로 북한과의 교역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내 관계법상의 까다로운 절차를 위반해 벌금형이나 금고형에 처해지는등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미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5일 미국시민이나 영주권자는 적성국교역법등의 규정에 따라 북한을 포함한 일부 국가와의 투자등 경협활동을 위해 미정부의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북한의 경우 면허를 신청해도 발급되지 않는 것이 현재의 미정부 정책이라고 밝혔다.
  • “북한 핵사찰 6월까지 받아야”/팔 보좌관,미 입장 전달

    ◎경협도 핵문제와 연계토록/한미 27일 파문점접촉후 대응책 협의 미국은 북한의 핵문제가 남북한간 상호및 시범사찰 등을 통해 오는 6월말까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며 남북한의 경제협력도 북한의 핵문제와 연계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공식 전달해 왔다. 방한중인 더글러스 팔 미백악관 아주담당 선임보좌관은 24일 상오 외무부를 방문,정태익미주국장과 만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오는 6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정기이사회 전까지 남북한 상호사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외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미행정부의 고위당국자가 구체적인 북한의 핵사찰 시한을 밝힌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6월말까지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경우 유엔안보이상정등의 조치를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팔 보좌관은 또 『북한은 핵통제공동위원회 구성에 따른 상호사찰 방법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연전술을 펼 가능성이 있는만큼 먼저 시범사찰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팔 보좌관은 이어 『북한의 핵문제는 미국과 일본이 긴밀한 협조를 통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특히 핵문제 해결없이는 북한의 대미일 수교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주국장은 이 자리에서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의 결과및 향후 전망등을 설명하고 북한의 핵문제와 남북경제협력을 병행 추진한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이 자리에서 오는27일 판문점 남북대표접촉을 지켜본뒤 공동대응방안을 추후 협의키로 했다. 팔 보좌관은 이어 하오에 김종인대통령경제수석·김종휘외교안보수석 등과 잇따라 만나 지난1월 한미정상회담의 후속조치및 북한의 핵개발 대응방안등을 협의했다. 팔 보좌관은 25일 상오 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조정실장등 정부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뒤 하오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이한할 예정이다.
  • 언제까지나 「없다」로 버티려는가(사설)

    북한이 핵시설은폐를 위한 지하터널을 건설중인 것으로 보도되었다.미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한 이 보도는 이달초에 촬영된 녕변핵기지 주변의 정찰사진을 근거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북한이 핵사찰수용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시점의 보도다.우리의 불안과 우려의 대북한불신감을 가중시키는 내용이 아닐수 없다. 20일 우리총리를 만난 북한주석 김일성은 북한은 핵무기가 없고 만들 생각도 필요도 없다는 해묵은 주장만 되풀이 했다.우리와 세계의 대북불신을 씻어줄 핵사찰조기수용의 성의는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다.북한주석 김일성은 또 과거를 묻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한다.지당한 말이다.민주의 대화합을 위해 덮을 것은 덮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부터의 행동이 중요한 것이다. 핵사찰수용의 지연은 북한의 진의를 의심케하는 것이다.21일의 미워싱턴 타임스보도는 70년대초 7·4남북공동성명 당시를 상기시킨다.남북대표가 오가며 화해분위기가 충만하던 그 시기에도 북한은 휴전선지하에 남침용 터널을 파고있었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그밖에도 KAL기폭파와 랑군테러등 우리가 북한을 믿을 수 없게하는 잊을수 없는 사건들은 얼마든지 있다.지금 세계에서 북한을 신뢰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그 모든 것을 불문에 부치면서 우리는 북한을 신뢰하려 노력하며 화합하려 하고있다.북한은 우리와 세계의 불신을 씻기 위한 행동의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 최소한의 성의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핵사찰의 성실한 조기수용일 것이다.핵은닉지하터널건설보도의 사실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과거를 상기하며 주목하고 우려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북한은 핵없다며 시간 끌어 핵탄만들고 숨길 땅굴을 파고있는 것은 아닌가.강한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사실이 아니라면 그런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핵사찰수용의 의무를 조속히 그리고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세계는 보고 있다.사실이라면 북한은 조속히 선택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핵이냐 한국과의 화해·협력·공존이냐.핵이냐 미 일을 비롯한 세계와의 관계개선이냐.핵이냐 경제건설이냐.그 어느 것도 양자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것은 없다.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그 어느 것도 얻을수 없을 것임은 북한당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북한의 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것은 핵이 아니라 김주석의 말처럼 인민에게 쌀밥과 고깃국을 먹이고 비단옷을 입히는 일일 것이다. 북한이 핵의 야심을 버리지 못하는 이상 남북관계의 진전은 물론 한·미·일등과의 경제협력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북한은 하루속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북한의 핵사찰일정이 분명해질 때까지 정부의 대북한경협전면보류 검토는 북한의 현실인식을 돕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미일등 우방과의 협력을 통한 경제압력의 가능성도 검토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이 모든 것은 북한을 선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북한을 달래가며 화해와 협력을 모색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원칙을 양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 대남경협 기대속 「이념파급」걱정(평양 92년 2월:중)

    ◎김인철특파원 「화해의 길목」을 다녀오다/「자립경제」의 한계성 절감/“체제만큼은 「우리식」” 강변/인텔리 계층 ­이런 게 사회주의식 스트레스 해소법인가. ▲사회주의식이 아니라 「우리식」이다. ­지나치게 강렬하고 선명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럴거다.「생일」(북에서 만난 사람중 김정일의 50돌생일을 이렇게 표현한 사람도 그뿐이었다)에 맞춰 준비된 것이라서 더 「찐」해졌구먼. ­남측대표단이 결국 관람했으니 기분좋겠구만. ▲그럼,우리는 이게 「다인데」안보겠다면 되갔어.합의서도 발효됐는데. 19일 하오 북측의 끈질긴 요구로 추가된 「집단체조」를 평양체육관에서 관람하던중 나란히 앉은 북측인사와 나눈 귀엣말이다. 남한사정에 정통한 그는 어린 소년 소녀들의 기계적인 몸동작과 타는듯한 붉은 색,그리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3만여 주민의 박수와 환호소리에 부자연스럽고 우울해하는 기자의 감정을 십분 이해하겠다는 듯 시니컬한 톤으로 대답했다. 3박4일간의 평양체류중 시내 그 어느곳을 지나도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바로 1백5층짜리 건물인 유경호텔이다.밤이 되면 건물 꼭대기 위에 설치한 붉은 색의 로동당기만이 선명히 드러나는 이 건물은 익히 알려졌듯 골조공사는 끝마쳤으나 내부공사가 중단돼 거대한 흉물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본래 89년 완공목표였고 그 다음은 김일성주석의 80회생일에 맞춰 문을 열려고 했다는데.무리한 계획으로 실패한 것 아니냐.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이나 능력이 없어 공사를 끝내지 못한건 아니다.지도자동지께서 모든 역량을 살림집건설에 돌리라고 지시해 뒤로 미루고 있을 뿐이다. ­인민경제의 우선 추진이 목표라면 애초 계획이 잘못된 게 아니냐. ▲우리 경제능력에 비춰 무리했다고 할 수 있다.때문에 외국자본을 유치해 완공하려 한다.양각도호텔도 그래서 프랑스와 합작으로 건설중이다. ­당장 시급한 인민경제부문에 모든 경제력을 투입하고 그외 부문에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말이냐. ▲그렇다.앞으로 외국과의 합작사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럴 경우 북한당국이 가장 염려하는 「사상적 오염」의가능성이 높아질텐데. ▲그런 우려가 적지 않다.그러나 우리는 꾸준히 사상교양을 하기 때문에 괜찮다.물질적 토대가 바뀌면 상부구조(정치)가 바뀐다고 하지만 우리 체제의 토대는 물질이 아니라 「사람」이다. ­사람에게 욕심이 없을 수 없다.누구나 더 좋은 것을 원하고 많이 갖기를 원한다.북한사회가 열릴수록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고 그 경우 북한식 사회주의도 위협받지 않을 수 없을텐데…. ▲집단주의를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주체적 사회주의체제에선 「사람들의 지향과 욕구」도 당의 영도로 다스려질 수 있다. 평양에서 만난 사람들,스스로를 인텔리계층으로 분류하는 그들과 나눈 대화이다.그들은 이렇듯 북한자립경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었고 자본주의의 논리와 경제력의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그 장점을 이해하고 있었다.그리고 북한식 변화를 주도하는 「당과 수령」이 자본주의의 장점을 부분 수용하려한다는 점을 눈치채고 있었으며 그 파급효과에 불안해 하면서도 「우리 인민들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했다. 평양에서의 마지막 밤인 20일 하오 옥류관만찬장에서 만난 북측의 한 중견기자는 『베잠방이를 입더라도 머리를 숙일 수는 없지않느냐』고 했고 『주체를 견지했기에 동구의 여러 사회주의 국가와 달리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강변했다.사회주의로동청년소속이라고 밝힌 40대의 안내원도 19일 낮 청류관에서 있은 점심자리에서 『우리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남한이 잘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있다.남한은 정치적으로 불안하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무소불위의 정책결정권을 갖고 있는 당과 수령,그리고 지시와 결정을 「복음」처럼 따르는 인민대중들,그 중간에 서있는 인텔리계층들.그들은 『지금 「우리식 사회주의」가 무언가 새로운 길을 찾으려 고민하고 있는게 아니냐』라는 질문에 『혁명의 각고성과 복잡성이란게 있다.참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인민이 제각기 먹겠다는 욕구를 조정하는 것이 「머리」다.우리가 최근 어떻게 하면 부강해질까 해서 자본주의와 합작도 하고 두만강유역개발계획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남한과의 경제교류·합작에 긍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주체주의를 버릴 것이라곤 오판하지 말라』고 낮지만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이렇듯 자신있다고 말하지만 「공허감」에 몸을 떨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때임을 인정하고 있는 북한의 인텔리들.그들이 과도기의 북한사회에서 어떤 주장과 대안을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했던 북한방문 3박4일 이었다.
  • 핵사찰 선결 안되면/남북경제교류 어려워/한 기획원 차관

    ◎“대우 남포합작은 시범사업 추진” 남·북한은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대우그룹이 추진중인 남포공업단지의 합작투자사업을 남북경협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키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그러나 남북간 본격적인 경제협력은 기본적으로 핵문제가 타결된 뒤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우리측대표로 참석했던 한갑수경제기획원차관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그룹이 북한과 합의한 남포합작공장사업은 합의서가 발효되기전에 추진돼온 점을 감안,공식적인 경제협력과 별개차원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키로 김정우 북한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과 비공식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차관은 『북한은 남포합작공장사업을 위해 총30만평에 달하는 공단의 정지작업에 이미 착수했으며 향후 컨테이너부두와 접안도로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확충할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과 투자보장등 제도적인 경협장치가 마련돼있지는 않으나 북한이 남포합작사업을 위해 합영법을 개정하든지 아니면 북한정무원이 이를 공식적으로 보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우리측도 이를 남북간 시범사업으로 적극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남포합작공장사업을 위한 대우측 실무조사단이 내주쯤에 방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차관은 『물자교역의 경우 북한으로부터 농축수산물,원자재를,남한은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쌀등을 청산거래형태로 교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핵통제위 발족지연 안될말/인적교류·경협함께 이뤄야”

    ◎노 대통령,총리회담 대표단 보고받고 강조 노태우대통령은 21일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오는 27일 판문점대표접촉을 통해 「핵통제공동위원회」의 구성·운영에 대해 재협의키로 한 것과 관련,『이 위원회의 발족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지연되면 북한은 커다란 오해를 받을 것이며 다른 분과위의 활동에도 심각한 영향이 불가피하게 파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정원식국무총리등 평양에서 돌아온 고위급회담 대표단 7명으로부터 회담결과를 보고받고 이같이 말하고 『판문점 대표접촉시 북한측에게 이점을 다시 분명하게 알려주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에 진전이 없었던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인적교류문제를 소홀히 한다면 경제협력문제도 원활해 질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남북이 함께 번영하여 평화롭게 살려면 인적교류와 경제협력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단 어제귀국 한편 평양에서 열린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정원식국무총리·수행원·기자 등우리측 대표단 90명은 3박4일간의 북한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21일 하오 파문점을 거쳐 남측으로 귀환했다. 정 총리 일행은 이날 상오 9시 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개성에 도착한뒤 북측이 제공한 승용차로 갈아타고 하오 1시10분쯤 판문점을 통과했다.
  • 이산가족 고향방문 집중논의/오늘 총리회담 2차회의

    ◎군 직통전화 설치·경협 추진/정 총리,김일성과 단독 면담/핵문제·남북정상회담 거론/핵통제안위 구성 이견… 27일 판문점서 재론/대표 접촉 【평양=김인철특파원】 남북한은 20일 상오9시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둘쨋날회의를 갖고 「남북합의서」발효에 따른 첫 「기념시범사업」으로 70세이상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방문단을 조기 구성하는 문제등을 집중 논의한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합의서」등의 발효와 관련한 기본입장을 각각 발표한 뒤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비공개토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자리에서 우리측은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쌍방 최고책임자 지명비방중지 ▲경제교류및 협력방안 등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식총리등 남측 회담대표들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평양시내 금수산 의사당으로 김일성북한주석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핵문제및 남북정상회담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남측 회담대표 전원은 정총리와 김주석간의 단독면담이 끝난 뒤 주석궁에서 김주석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남북한은 19일 상오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제6차 고위급회담 첫날회의를 열어 지난해 채택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 분과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발효시켰다. 이에 따라 남북한은 이달하순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 분과위를 정식 발족시켜 합의서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시작하게 된다. 한편 남북한은 19일 「핵통제공동위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채택을 위한 별도의 대표접촉을 갖고 현안을 장시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하오8시부터 남측대표단 숙소인 평양 백화원초대소 1호각 회의실에서 남측의 임동원·공로명대표와 북측의 최우진·김영철대표가 각각 참석한 가운데 3시간40분 동안 마라톤회의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제2차 대표접촉을 갖고 협의를 계속키로 했다. 남측은 합의서의주요 조항으로 ▲핵통제공동위 구성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 발효뒤 1개월내 쌍방이 각각 규정하는 상대방의 2개장소에 대해 시범사찰을 실시할 것과 ▲핵통제공동위가 구성돼 첫회의를 가진뒤 1개월내에 전면적 동시상호사찰을 위해 남북 사이의 사찰대상 선정및 절차,방법에 관해 합의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을 둘것을 제의했다. 남측제안은 그동안 주장해온 시범사찰방안을 핵통제공동위의 틀안에 포함시켜 해결하는 형식을 띠고있다. 이에대해 북측은 핵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북측의 녕변과 남측에 있는 모든 미군기지를 사찰에 개방하는 식으로 되어야 한다면서 남측의 시범사찰조항에 대한 반대입장을 명백히 했다. 북측은 그러나 비핵화공동선언에 규정된대로 앞으로 1개월안에 핵통제공동위를 구성해 첫 회의를 갖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오는 27일의 제2차 대표접촉에서 자신들의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남측은 이날 접촉에서 이산가족을 위한 고향방문단 교환문제를 다시 제기했으나 북측은 인민군 종군기자출신 미전향장기수 이인모씨의송환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급변하는 북녘의 관광정책과 현황(오늘의 북한)

    ◎외국관광객 유치 안간힘/체제손상 안받는 범위서 변신을 모색/개성을 문화도시로… 외국사진출 “손짓”/국토 40%가 출입제한 구역… 「관광입국」실현은 미지수 북한은 최근 해외동포 및 외국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코스에 들어있는 개성시를 「현대적 문화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아래 도로와 주택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관광개발」움직임과 관련,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로·주택건설 현장 북한은 지난 6일 중앙방송을 통해 최근 몇년 동안 개성시의 운학·송전·통일거리 등 7개소에 현대적 도로를 신설하고 매년 1천2백가구분의 주택을 신축하는 등 수많은 상점과 편의시설,교육문화 보건기관을 신설해 도시의 변모를 일신했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이와함께 개성시가 고려의 수도였다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남대문으로부터 만월대까지의 1㎞구간에 수백채의 한옥을 복원하고 통일관 민속여관 등 한옥여관들도 새로 건설할 것이라고 중앙방송이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관광쪽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사정이 비슷한 중국이 외국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수입을 늘려나가고 있는데 크게 자극을 받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국영관광회사인 조선국제여행사의 조직을 일본담당의 1사,동남아 담당의 2사,기타 3사로 확대개편했으며 일본교통공사(JTB)가 개발한 평양∼개성∼판문점 연결 패키지 상품판매를 허용하기도 했다. 또 오는 4월부터는 남포∼원산∼백두산∼김강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상품판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북한의 대남·대일·대미관계개선 움직임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북한이 개방에 따른 체제붕괴위험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관광사업개발에 역점을 두는 것은 2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는 밑천없이도 당장 외화벌이가 가능한 관광사업을 통해 악화일로의 외화사정을 타개하자는 것이며 둘째는 「주체사상」의 선전과 함께 외국인들에게 그들의 「개방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대외관계개선과 경협추진에 도움을 받고자 해서이다. 북한은 종래 관광에 대해 「낭비적이고 안일한 생활을 추구케하는 비생산적인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그러나 경제침체로 외화사정이 악화되자 84년 9월 제정된 합영법이 규정하고 있는 외국과의 합작사업 5개분야에 관광사업을 포함시켜 이를 적극 추진해왔으며 86년 5월에는 정무원에 「국가관광지도총국(약칭 관광총국)」을 설치,이때부터 호주·홍콩등지의 여행알선기관을 통한 외국관광단 유치에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이어 북한은 세계관광기구(WTO)에도 가입,외국과의 관광교류에도 힘써왔고 제3차 7개년계획(1985∼92)의 주요사업에 관광지개발계획(백두산·묘향산·명사십리해수욕장·몽금포해수욕장·금강산종합개발)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북한의 대외관광사업실무는 관광총국이 맡고 있으며 그아래 여행알선업을 전담하는 조선국제여행사와 청년여행사 조교여행사를 두고 있으나 조선국제여행사가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서 입국심사 외국관광객에 대한 입국심사는 외교부의 통제 아래 실시되며 실무를 맡고있는 조선 국제여행사에서 외국관광객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1차심사한 후 외교부의 2차심사를 거친다.문제가 없을 경우 해외공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해 주고 있다.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의 사람들이 북한을 여행하고자 할 때에는 국경검문소에서 비자를 발급해주며 이 경우에도 조선국제여행사로부터 미리 승인을 얻어야 한다. 북한은 90년도부터 관광객 1인당 미화50∼1백달러의 입국세를 징수,이를 주요 관광외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해외에 소개되고 있는 북한의 관광호텔은 22개이며 수용능력은 8천실 정도로 추정된다.특급호텔로는 고려호텔(5백실)과 현재 건설중인 유경호텔(3천실·미준공),국제호텔을 들 수 있는데 모두 평양에 위치해 있다.이외에 향산호텔(묘향산),금강산호텔(금강산)등 1∼2급 호텔을 전국의 관광명소에 세워놓았다. 북한의 관광자원은 대략 6가지로 분류된다. 김일성­김정일찬양 및 정치선전용 관광코스로는 김일성생가인 만경대,보천보,왕재산,백두산 밀영,삼지연등에 있는 항일투쟁기념물(혁명박물관·동상·전적지등)및 서해갑문(혁명치적물)등이 있으며 북한에서 가장 중시되는 관광자원이다.최근에는 2월16일로 50회 생일을 맞는 김정일의 이름을 딴 「김정일화」온실까지도 그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사찰·성문 등 유물·유적을 일컫는 문화사적지와 대안중기계공장·청산리 협동농장 등 산업시설이 있으며 백두산·칠보산·묘향산·금강산 등 7개 명산의 명승지와 모란봉·백령굴등 60개 지정명승지·복장노루·풍산개(견)등 30여종의 천연기념물을 관광자원으로 지정,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관광개발사업 노력과 관광자원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북한의 관광사업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북한이 군사지역,주요공업지대,생활이 낙후된 지역 등 전체 면적의 40%정도를 외국인 출입 제한구역으로 설정해 놓고 있는데다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는 구간도 6개 도로망에 한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규제와 엄격한 주민통제등이 완화되지 않는한 북한의 「관광입국」꿈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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