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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러 차관제공 7월 재개될듯/“채무승계” 약속의 의미·전망

    ◎상환 보장장치 일단 “원상복구”/이자지급까지 포괄보증/미집행분의 75% 러시아에 제공 조건/“외환부족 심각” 우려의 시각도 우리나라가 구소연방에 제공한 경협차관에 대해 러시아연방이 채무보증 승계와 이자지급을 약속함에 따라 구소연방의 해체로 중단된 대소경협차관이 빠르면 오는 7월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우리나라와 러시아간에 계속된 대소경협에 관한 모스크바 실무협의에서 러시아연방정부는 그동안 불확실한 태도를 취해온 구소연방의 대한채무에 대해 보증책임의 포괄승계와 이자지급을 법률문서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연방의 이같은 입장 선회는 지금까지 우리가 구소련에 제공한 차관 14억7천만달러(현금차관 10억달러와 소비재차관 4억7천만달러)중 러시아가 쓴 62%만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를 취해온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러시아연방이 채무보증 승계와 이자지급을 보장하는 법률문서를 내달 중순 우리측에 제시해오면 중단된 경협차관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러시아연방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소경협차관은 지난해 12월 보증자인 구소연방정부가 해체돼 차관의 상환을 보장하는 주체가 불분명해짐에 따라 문제가 발생했었다.그러나 이번 모스크바 실무합의로 구멍난 차관상환 보장장치가 일단 형식상으로는 「원상복구」된 셈이다. 러시아 연방이 제시키로 한 채무승계및 이자지급에 관한 법률문서는 러시아연방의 국고장관인 재무성장관이 서명하고 법무부장관이 법적으로 유효함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 작성되는 것이다.따라서 이는 국제적으로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 것이며 유사시 국제소송 등에서 증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문서라는 것이 재무부의 설명이다. 이번 모스크바 실무협의의 합의내용은 크게 보아 러시아연방이 이미 집행된 차관의 채무를 전액 승계하는 대신,미집행 차관의 75%를 제공받는다는 것이다. 러시아연방은 현금차관 10억달러와 1차분 소비재차관 8억달러중 4억7천만달러의 채무를 인수하는 대가로 1차분 소비재차관중 미집행분 3억3천만달러 전액과 92년과 93년중 제공키로 약속했던 2차분소비재차관(7억달러)및 연불수출차관(5억달러)12억달러의 75%(9억달러)등 총 12억3천만달러를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정부의 경협차관 재개방침에 대해서는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이미 제공한 차관에 대한 이자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연방에 대해 차관을 추가로 제공하는 것은 국가간의 일반적인 금융관행을 크게 벗어난 것이어서 위험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러시아연방을 비롯한 독립국가연합은 현금차관 1차분 5억달러에 대한 1회차 이자 1천9백10만달러는 지난해 11월18일 정상지급 했으나 지난 18일과 19일이 지급만기일인 현금차관1차분 2회차 이자 1천6백10만달러와 현금차관2차분 5억달러에 대한 1회차 이자 1천6백40만달러가 연체된 상태이다. 러시아의 채무승계로 경협차관의 상환을 보장하는 장치가 법률적으로는 완벽하게 복원된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외환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연방의 차관원리금 상환능력은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는 형편이다.
  • 구소에 제공한 차관 18억불/러연·CIS,승계 약속

    ◎대러시아 경협실무단 보고 대러시아경협실무대표단(단장 이환균 재무부제2차관보)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연방측과 경협관련 실무협의를 갖고 구소련에 제공된 은행차관 및 소비재차관에 대한 보증책임을 독립국가연합(CIS)과 러시아연방이 승계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22일 재무부가 밝혔다. 대러시아경협대표단이 이날 재무부에 보고해온 경협실무협의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소련의 해체로 상환책임이 모호해졌던 은행차관 10억달러에 대해서는 독립국가연합소속 15개 공화국이 공동연대보증책임을 지고 만약 여타공화국이 보증책임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 러시아연방이 전액 상환책임을 지기로 합의했다. 또 91년도분 소비재차관 8억달러에 대해서는 러시아연방이 보증책임을 일괄승계키로 했다. 러시아연방은 내달 중순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경협차관 및 연체이자지급을 보장하는 내용의 공식문서를 한국측에 제시키로 했다.
  • “CIS산업정보 적극 수집”/한­소경제협회 신임회장 최종환씨

    ◎루블화 태환성 확보돼야 경협 활성화 한소경제협회는 20일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사임한 정주영회장의 후임에 최종환 삼환그룹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정회장에 이어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회장은 『소련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어 그동안 대소거래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협회는 소련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회원사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소 경협 전망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소련으로 달려가던 이전에 비해 열기가 냉각된 것은 틀림없다.소련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야 한소간에 경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아울러 루블화의 태환성등 화폐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소경제인 합동회의는 계속 개최할 것인가. ▲지난 89년부터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매년 개최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소련의 쿠데타 발발로 열지 못했다.CIS(독립국가연합)측은 이를 환영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로서는 회의의 개최성과가 있는지 의문이 간다. 한·러 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개최여부를협의해 나가겠다. ­정주영회장이 사퇴한뒤 그를 협회고문으로 추대키로한 논의는 없었는가. ▲내 생각은 고문으로 추대했으면 하는 것이었으나 정씨가 그런 얘기를 한적이 없다.협회정관에 따르면 경제4단체장만 당연직 고문으로 돼 있다.
  • 두만강개발/아시아 6국 경협 시험대/미지 현지취재 특별보도

    ◎탈냉전시대 동북아 구심점 될 가능성/폐쇄국가 북한의 개방실마리 전망도 두만강경제개발계획은 경제적 측면에서 뿐만아니라 국제정치적 측면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이는 남북한·러시아·중국·몽골·일본등 냉전시대 적대적 관계에 있었던 아시아 6개국이 냉전이후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느냐는 시험대도 될수있고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북한을 개방사회로 이끌 수 있는 실마리도 될 수 있는 것이다.미국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19일 두만강개발계획을 현지취재를 통해 소상히 보도했다.다음은 『아시아의 이웃들,새로운 중심지를 구상하다.두만강개발계획은 투쟁의 역사극복에 시동을 거는 것』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의 요약이다. 동북아시아의 오지에 있는 두만강을 따라 뗏목을 타고가는것도 쉽지는 않다.모래사장은 물이 넓게 퍼져 흐르는 강폭만큼이나 넓다.3백60마일에 이르는 두만강유역의 삼각주는 중국·북한·러시아가 접경하고 있다.이 강은 동해로 빠지며 서일본의 니가타,한국의 부산,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나 나홋카항이 모두 이곳과 연결된다. 이 계획 입안자나 학자들은 이들 항구의 지역적 근접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연구해왔다.냉전시대에선 이 항구들이 전혀 연계성을 갖지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만강지역은 시베리아의 방대한 자원,중국동북부의 값싼 노동력,일본및 한국의 기술과 자본등이 결합할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있다.육지에 싸여있는 몽골 또한 무역의 출구로서 두만강을 이용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두만강경제개발계획을 구체화시켜온 유엔개발계획(UNDP)의 기술자문관인 아지 홀름씨는 이 구상은 기존의 여건에 기초를 두고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서 두만강지역개발에 따른 사회간접시설건설에는 대충 3백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이것은 허황된 꿈이 아니라 절대 가능한 것』이라고 말하고 『관련국들이 현재 이 지역을 특별경제지대로 창설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왕유셍부소장은 『아마도 이곳이 또하나의 홍콩으로 성장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 지역 인근국가들이 냉전종식과 함께 관계를 증진시켜 나가면 이곳은 국제무역이 꽃을 피울수 있을 것이다.하와이 동서센터부소장인 조이제교수는 『지난 한세기동안 이 지역에 전쟁과 분쟁이 없었다면 동북아시아는 오늘날의 유럽공동체(EC)와 비견되는 경제세력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것』이라고 말했다. 두만강지역은 과거 공산국가인 러시아·중국·북한이 접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특별한 유대관계를 갖고있지는 않았다.중국영토에 있는 감시탑은 늘 러시아 군기지와 북한 농경지를 살피고 있으며 국경을 따라 설치돼있는 전기철조망은 주민들이 경계선을 넘나들지 못하도록 하고있다. 두만강에는 지난 58년에 건설된 철교가 있는데 이는 시베리아의 석탄과 목재를 북한으로 수출하기위해 만들어진 것이다.선박이 두만강을 따라 중국으로 항해하려면 이 철교를 더 높이거나 없애야하며 또 대대적인 준설을 해야할 형편이다. 북한이나 러시아는 이곳에 중국의 접근보다는 외국의 투자를 더 유치하고 싶어한다.북한이 작년 12월두만강 남쪽의 청진항을 특별경제구역으로,나진항을 자유무역항으로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러나 북한의 이 두 항구는 더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나진거리에 붙어있는 포스터는 노동자들에게 외국의 첩자를 경계하자고 경고하고 있고 청진에서는 자동소총을 휴대한 군인들이 외국방문객들을 밀착감시하며 주민들의 접근을 막고있다. 두만강을 통해 바다로 나가는 접근로를 갖고싶어하는 중국은 두만강지역을 통제하는 다국적 기구의 창설을 제의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 곳에 대한 그들의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 가난한 북한을 흡수통일할 경우 그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우려하고 있어 북한의 항구나 강을 개발해 줌으로써 그들의 경제를 북돋아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 북한의 부총리 김달현은 『나는 남한이 첫 투자자가 되기를 희망한다.왜냐하면 그들은 우리들의 동포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대소경협 은행차관 이자/3천2백만불 입금 안돼/어제 마감기일 넘겨

    구소련에 대한 경제협력 차관중 은행차관 10억달러에 대한 이자 3천2백50만 달러가 약정기일인 19일까지 우리측에 입금되지 않았다. 산업은행등 국내채권은행에 따르면 독립국가연합(CIS)를 대표한 러시아경제은행은 18일까지 입금토록 돼있는 1차분 은행차관의 이자 1천6백10만달러와 이날이 약정기일인 2차분 이자 1천6백40만달러를 우리측에 보내지 않았다.
  • 칠레:1/10년째 무역흑자… 연5%지속성장(중남미를 다시본다:8)

    ◎나윤도특파원 현지 리포트/민선정부 수립후 사회형평 공감대 형성/주택·의보·연금등 복지정책 폭넓은 지지 「중남미의 호랑이」­이는 70년대 중반 중남미에서 가장 먼저 시장경제체제를 채택,8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째 무역흑자를 유지시켜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기조속에 연5%의 지속적 경제성장을 이뤄오고 있는 칠레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에 해당하는 남북 4천3백㎞의 좁고 긴 국토를 갖고 있는 칠레는 면적은 75만6천㎦로 한반도의 3.5배에 불과하지만 안데스산맥과 태평양으로 외부와 고립돼 있으면서 사막·화산·극지등 지구상의 모든 지형은 물론 사계 또한 상존하고 있는 다양성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시장경제체제 도입 칠레가 중남미의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일찍 경제적 안정을 이룩할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아벨리우크 마나세비치 생산진흥부장관(61)은 『지난 73년 쿠데타로 집권,89년까지 16년간 통치해온 아우구스트 피노체트 군사정권의 과감한 개방정책추진과 정치적 안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말하고 『더욱이 90년 파트리시오 에일윈 민선대통령정부 수립이후 분배및 사회평등에 대한 노력이 국민의 컨센서스를 조성,안정기조를 확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칠레는 50,60년대 비교적 정치적 안정을 이뤄왔으나 지난 19 70년 세계최초의 선거에 의한 사회주의정권인 살바도르 아옌데정권이 등장,주요산업의 국유화등 급격한 사회주의정책을 펼쳤고 이는 결국 경제파탄으로 이어졌다. 이에 반발,73년 육·해·공군과 경찰의 연합쿠데타를 주도,정권을 장악한 피노체트장군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폐쇄및 정치활동을 금지시킨후 군정비판에 대해서는 체포·국외추방·국내유배등 강압정책을 펼쳤다. ○외국투자 적극 유치 그러나 피노체트정권은 경제적 측면에서는 대대적인 개방정책으로 시장경제체제를 확립시켰으며 경제안정기조를 구축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가지 아이러니칼한 사실은 군사독재의 주역이었던 피노체트장군이 민선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군참모총장직을 계속 맡아오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에대해 많은 칠레사람들이 『그가 비록 독재정치는 펼쳤어도 부정부패가 전혀 없는 깨끗한 정치를 했기 때문에 건재하는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선정부의 안정을 바탕으로 국민적 합의하에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칠레정부가 세운 금년도 경제목표는 경제성장률 5%,인플레율15%,실업률 5%로 돼있다. 이를위해 적극적인 경제외교 추진으로 대외경협및 외국인투자유치를 적극 확대,미국·일본·EC등 14개국으로부터 5억2천5백만달러 규모의 유·무상국제협력자금을 공여받을 계획이다. 이같은 경제목표의 달성을 위해 카를로스 오미나미 경제부장관(42)을 중심으로한 젊은 경제팀은 지난해 관세를 15%에서 11%로 인하하고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NAFTA(북미자유무역지대) 참여에의 길을 연것을 비롯,금년2월에는 약8%의 대미환율절상을 시도하는등 강력한 정책을 펴왔다. 특히 정부의 엄격한 조세제도 운영으로 기업의 세금포탈은 불가능한 실정이며 국민들도 적극 협조,일상생활에서 영수증을 주고받는 것이 생활화돼있다.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도 영수증을 주며 택시를 타도 영수증을 발급해주는 철저한 영수증사회를 이루고 있다. 또한 공무원들의 청렴도 역시 매우 높은 편으로 경찰공무원까지 국민의 존경을 받을 정도로 정부와 국민간 신뢰를 바탕으로한 강력한 사회기강을 확립하고 있다. ○한국과의 경협 모색 현재 칠레정부의 정책중 국민들로부터 가장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는 정책은 근로자들에 대한 복지정책.고용주로 하여금 피고용인에 대해 기본급의 13·5%에 해당하는 연금기금조성비와 기본급의 7%에 해당하는 의료보험료등 사회보장기금을 부담토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개인집의 가정부에게까지도 적용시키는등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또한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구입시 일정액의 무상지원도 해주고 있다. 파리대학 경제학박사인 오미나미장관은 『지속적 경제안정은 거시경제에 입각한 정부의 건전하고 엄격한 경제정책 운용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으로 가능했다』고 밝히고 현재 칠레경제의 성장에 있어 장애요인으로 ▲1차산품의존의 경제구조 ▲고부가가치상품의 수출부진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 ▲비효율적인 자원배분등을 지적했다. 오미나미장관은 또 특히 한국과의 경협방안에 대해서 『칠레는 한국의 경이적인 경제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정부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개발의 경험을 배우고 과학기술분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상호간의 인적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소차관 처리를 주목하며(사설)

    지난연말 소련연방이 붕괴되면서 대소경협차관의 상환이 제대로 이행될수 있느냐는 우려가 증폭되어 왔다.독립국가연합(CIS)의 대외경제은행이 최근 우리측에 이자 지급불능을 통보해옴으로써 그같은 우려가 현실화됐다.정부는 18일 서둘러서 대표단을 모스크바에 보내 해결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리는 CIS측의 이자 지급불능통고를 보면서 앞으로 대북방경제외교가 보다 신중하게 처리되어야 하고 빈틈없는 타당성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임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지금까지 소련에 준 차관은 현금차관 10억달러,소비재차관 4억7천만달러등 모두 14억7천만달러로 전체 대소차관 30억달러중 거의 절반에 가깝다. 당초 이들 차관은 대외경제은행이 차주가 되어 소련정부가 보증을 섰으나 보증자가 사라지면서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구소련의 대외채무를 승계할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공화국이 CIS의 채무분담비율에 따라 62%만 보증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공화국들은 채무보증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무불이행은 이미 5월 초에도 예고되었다.러시아공화국의 부총리가 내한,1백%의 채무보증을 거부하면서 잔여차관의 조속한 공여를 우리측에 촉구했던 것이다.소련의 협력을 얻어 유엔에 남북한이 동시에 가입하고 북방정책의 실효를 거두려는 우리측과 국내경제난국의 해결을 위한 소련측의 이해가 서로 합치되었다는 것이 대소차관 제공의 배경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거저주는 것이 아닌 이상 채무불이행과 보증거부는 국제관례의 경우에서도 용인될수 없는 일이다. 러시아측이 이번에 지불불능을 통보한 이자는 20일께 외환지불위원회를 열어 일단 상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그러나 앞으로 8년이나 남은 상환기간동안 CIS측의 사정으로 보아 이번과 같은 상환불능통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문제는 나머지 차관을 계속해서 공여할 것이냐는 것과 확실한 보증을 어떻게 얻어낼 것이냐는 것이다.CIS의 실세인 러시아공화국의 확실한 보증이 없는 더 이상의 차관공여는 해서는 안된다. 차관협정의 준수라든가,러시아와의 향후 관계진전을 내세워 이미 합의된 차관은 모두제공해야 한다는 정부일각의 견해도 있는 모양이나 차관협정을 위반한 것은 러시아측이며 또 이같은 상황에서 저쪽 사정에 이끌려 확실한 보증 없는 더 이상의 차관제공은 명분도 없고 국제관행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당초 대소차관공여가 남북관계등 배려 때문에 무리한 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채무불이행우려가 작년말 이후 계속돼 왔을때 책임있게 사후대책에 나서서 이를 해결하려는 당국의 노력이 있었는지도 생각해볼 일이다.생색나는 일에는 서로 나서려하고 골치아픈 문제는 뒷짐만 지려는 자세는 없었는지도 곰곰 생각해 봐야 할것이다. 이미 꾸어준 돈의 상환보증을 문서로 확실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구실로도 차관잔여분을 추가로 지급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는 국제관계에서 그렇게 너그럽게 상대국의 입장을 이해해줄 처지가 못되며 결코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 리우 환경회의 앞두고 권이혁환경처방관에 듣는다

    ◎“「그린라운드」 태풍 시간여유 3∼4년뿐/“개도국입장 대응” 콸라룸푸르 회의서 확정/고철등 수출입 금지 바젤협약도 압력 요인/지구보전에 적극 동참… 우리경제에 파급 최소화 노력/대담=김종일 사회2부장 환경처장관은 무게와 영향력이 가장 빠르게 커지고 있는 자리중의 하나다. 우리경제에서,일상의 삶에서 환경문제는 최우선되는 현안이자 가치로 등장하고 있다.오는 6월5일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개막되는 유엔환경회의를 계기로 환경문제가 세계질서의 새로운 축이 될것이란 전망은 오히려 진부할 정도다.리오환경회의준비와 최근 산업쓰레기처리문제로 분주한 권이혁환경처장관을 만나 우리 환경외교와 국내환경행정에 관해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바쁘신데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지난달 말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개도국환경장관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오셨습니다.개도국회의의 의의와 리오환경회의에 임하는 우리나라의 입장부터 설명해주시죠. ○산업구조 개선 시급 ▲개도국 환경장관회의는 리오환경회의에서 개도국간 단결을유지하자는게 주목적이었습니다.55개국대표,41개국에서 장관이 참석했으니까 대단히 큰 국제회의인 셈이었어요.선진국의 기술이전,개도국에 대한 자금지원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콸라룸푸르선언 채택으로 기술이전과 자금지원을 촉구하고 끝났습니다. ­개도국에 넣기도 뭣하고 선진국에 넣기도 뭣한 어중간한 입장에 있는게 우리나라입니다.때문에 자칫 선진국도 아니면서 환경부담금은 물고,도 자금과 기술이전 혜택은 못받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솔직히 어정쩡해요.그러나 콸라룸푸르회의를 계기로 확실하게 개도국대우를 받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그게 제일 큰 결실이에요. 이번회의에서 나는 주로 기술이전문제에 매달렸습니다.실제 다른 개도국은 선진국에서 청정기술이다,환경기술이다 줘도 쓸모가 없어요.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지않습니까. 선발개도국 입장에서,돈을 줄테니 지적소유권의 개념을 바꿔서 청정기술 같은걸 이전하라고 요구했고 콸라룸푸르선언에 이걸 반영시켰습니다. 선진국의 자금지원문제에는 별 체중을 싣지않았습니다.지구환경기금(GEF)이란게 있는데 수혜기준이 국민소득 4천달러 이하입니다.선진국에 자금지원을 늘리라고 했다가 잘못하면 우리가 자금공여국이 돼야할 입장이거든요. ­예상을 깨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기후변화방지협약초안이 마련됐습니다.당초 우리정부에서는 이번 리오회의에서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거든요.정부로서도 다급해졌다고 봅니다만. ▲솔직히 예상밖입니다.그러나 아주 절망적이지는 않습니다.금세기말까지 가스배출을 안정시킨다는 요지인데 묘안이 명백하거나 구체적이지는 않습니다.역시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이자는 입장에 반대하는 미국을 EC(유럽공동체)나 일본이 꺾지못해 다소 막연하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그러나 석유·석탄같은 화석연료가 87%나 차지하는 우리나라 산업구조에서는 가장 무서운 협약임에 틀림없어요. 산업구조자체가 화석연료를 덜쓰는 방향으로 바뀌여야한다는걸 의미하는 만큼 극복에 고통도 크고 시간도 걸리리라 봅니다. ­우리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우루과이 라운드가 끝나고나면 곧바로 환경선진국에서 환경을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삼는 「그린 라운드」(Green Roud)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각국의 국익 각축장 ▲그런 움직임이 눈에 보입내다.지금 발효중이거나 채택예정인 국제환경협약에서는 비가입국과 불준수국에 무역규제를 할 수 있게하고 있습니다. 당장 바젤협약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에요.고철등을 포함해 유해폐기물의 수출입을 금지하는게 바젤협약의 기본입니다.아직 미국·일본·우리나라는 여기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요.그러나 지난 5일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입으로 협약가입국이 20개국을 넘어서 바젤협약이 발효됐습니다. EC국가들이 바젤협약미가입을 이유로 조만간 무역규제를 해오리라 예상합니다.협약에 가입하면 될게 아니냐하지만 포항제철에 물어보면 고철을 수입하지 못할경우 우리나라는 타격이 엄청나다고 해요.지금은 미국이나 일본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만….가입준비도 같이 해나가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린 라운드」 태풍이 3∼4년내에 올걸로 전망합니다.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3∼4년이란 이야기와 같습니다. 권장관은 『국제환경회의는 주제만 환경일뿐 사실상 각국의 국익각축장』이라면서 산유국들이 이산화탄소배출규제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고철수출이 많은 미국이 바젤협약에 가입하지 않는것도 다 국익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장관은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국제노력에 적극동참하면서 우리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는것이 우리환경외교의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몬트리올 의정서 가입에따라 올해부터 프레온가스(CFC)의 생산량이 제한받고 있습니다.전면 사용금지도 96년으로 앞당기자는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프레온가스 생산7개국중의 하나입니다.다른말로 하면 이부문에 상당한 기술이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사실 대체물질개발의 전담부서는 상공부입니다.울산화학과 과학기술원에서 대채물질개발에 매달리고 있는데 상공부나 울산화학측은 낙관하는 분위기예요.물론 사기업은 대체물질개발진척 자체를 공개하지 않습니다만 자동차 에어컨 냉매제개발이 제일 어렵다고하고 여기에 대체물질개발의 사활이 걸려있습니다.전 낙관하지 말고 서둘러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우리정부의 전반적인 대응책이라고나 할까요.앞으로 국제환경장벽에 대응할 장기비전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리우환경회의 자체는 크게 준비할게 없습니다.그뒤에 파상적으로 올 개별협약등의 가입압력,개별국가·경제블록들의 무역장벽에 대처하는 것이 큰일이죠. 이달초 관계장관회의에서 범부처적인 상설기구를 만들어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상설기구에서 하나씩 준비해 가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우리경제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연내에 만들 환경기술개발원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 될겁니다. ­국내환경문제를 좀 여쭙겠습니다.7월부터 부과될 환경개선부담금에 대한 저항이 큰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개선대책이 있습니까? ○환경부담금에 저항 ▲그문제 때문에 오래된 친구들과 많이 원수(?)가 되고 있습니다.여기저기서 우리만은 빼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만 이걸 다들어주면 법이 없어져요.계획대로 밀고 나갈겁니다. 환경부담금 이란게 일종의 준조세입니다.언젠가는 「환경세」같은 것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이고 원인자부담도 양보할 수 없는 원칙입니다. ­주민들 반대로 김포쓰레기 매립장의 산업쓰레기 반입이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어떻게 대책이 있는지요. ▲어느나라나 산업쓰레기중에서 특정폐기물을 제외하고는 일반쓰레기장에 넣고 있습니다.그러나 처음에 이 문제에 대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나도 주민들에게 다설명이 된줄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 오해가 있는 듯해요.어렵겠지만 잘 풀려나갈 것으로 봅니다. ­환경처나 관계부처들이 노력하고 있겠지만 지난해 페놀누출사고 이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대단합니다.우리나라 수돗물은 어느정도입니까. ▲며칠전 로이터통신이 이상한 자료를 인용해 한국 수돗물에서 중금속이 나온다고 보도를 했습니다.외무부에서 출처를 조사한 모양인데 그런 보고서를 낸 국제기구가 없다고 해요. 한마디로 우리나라 수돗물에서 중금속이 나온적이 없습니다.선진국과 비교해봐도 우리 수돗물수준은 상위권이에요.생수 먹는 사람 많지만 글쎄요,수돗물하고 별차이가 없습니다. 권장관은 『국민들이 환경이 자기일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왜냐하면 국민모두가 오염원인자이고 또 그 피해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대 구소 차관 10억불 이자/독립국연,지급불능 통보

    ◎내일 러공 차관보증문제 협상 독립국가연합(CIS)이 지난 15일 산업·조흥·상업·한일·제일·외환은행등 대소차관의 대주인 국내 10개은행에 전문을 보내 은행차관 10억달러에 대한 이자를 약정기일내에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러시아 대외경제은행의 명의로 된 이 전문은 『소련해체이후 협정에 의해 대외경제은행이 각 공화국들로부터 부채액에 상당하는 이자를 받아 대외채무를 상환해왔으나 15일 현재까지 러시아공화국만 지분을 보내왔을 뿐이며,앞으로 여타 공화국들이 각자의 지분대로 충분한 기금을 보내오면 연체된 이자지급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구소연방에 제공된 은행차관 10억달러의 이자 지급기일은 오는 18일 1천6백10만달러와 19일 1천6백40만달러이다. 러시아 대외경제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은행차관 10억달러에 대한 이자전액을 예정된 지급기일에 지급하겠다는 전문을 보내왔었다. 한편 정부는 대러시아 경협차관의 재개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18일부터 모스크바에서 협상을 벌인다. 이번 회의에는 이환균재무부 제2차관보를 수석대표로 경제기획원 재무부 외무부 상공부등 관계부처 실무자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임원등 1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측은 이미 구소련에 제공된 14억3천만달러의 차관에 대한 러시아측의 보증이행과 오는 18일과 19일로 지급일이 다가온 3천3백만달러의 이자지급문제를 집중논의할 예정이다. 이차관보는 러시아공화국측이 그동안 공화국간의 공동연대보증을 계속 주장해왔으나 우리측은 이와 더불어 러시아측이 전액 채무를 보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토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환경보호,새 무역장벽으로 등장/새달5일 리오회담… 무엇이 쟁점인가

    지구역사를 1백년으로 환산했을 때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1분내에 행동해야 한다는 계산이 있다.오는 6월5일 브라질의 리오에서 개막될 유엔 환경회의를 앞두고 세계가 환경열병을 앓고 있다.선진국은 더 많은 환경규제를 주장한다.개도국은 대안 없는 무조건적 규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그러나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환경문제는 세계의 구체적이고 가장 광범위한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리오 환경회담을 계기로 환경장벽과 우리 업계와의 관계,한국의 환경외교,환경규제에 대처하는 우리 업계의 기술개발수준 등을 알아본다. ◎정상회담 의제/지구 온난화 방지·벌목­어획제한 모색/국내 CFC제품 연4조원 생산차질 환경문제를 젖혀두고 더이상 경제발전을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 지구온난화,오존층파괴현상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경제발전의 개념전환을 요구하고 있다.선진국들은 앞선 환경기술을 내세우면서 환경규제를 속속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등장시켜가고 있다. 리오에서 열리는 환경정상회담은 우려수준에 있던 환경무역장벽을 현실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구체적으로 뉴욕 준비회의에서 초안이 마련된 「리오선언」은 환경이 새로운 세계질서의 초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리오 환경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환경협약의 지침이 될 「리오선언」을 채택하는데 이어 이산화탄소(CO□)배출량 규제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다.또 2000년으로 예정된 프레온 가스의 전면사용금지 시한을 96년 1월1일로 앞당기기 위한 몬트리올의정서 개정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있다.여기에다 열대림개발제한과 바다에서의 어획제한조치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생물종다양성협약문제를 다룬다.뉴욕준비회의에 참석했던 우리측 관계자들은 기후변화협약은 미국의 반대로,생물종다양성협약은 열대림을 보유한 당사국의 반발로,몬트리올의정서개정문제는 개도국들의 반대로 각각 당장에 성사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세계 1백43개국 대표들은 지난 9일 회의에서 지구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한 환경협정문안을 공식으로 채택,우리측의 전망이 「기대」에 불과한 것임을 입증해 보였다.물론 협정문안은 금세말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안정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만 규정하고 있어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협정문안이 채택되는 것에서 보듯이 개별국가들의 환경무역장벽은 리오회담을 계기로 보다 정당화되고 환경무역장벽이 선·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휩쓸 것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우리업계와 정부의 이에대한 대응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있다.당장 올해 국내사용량이 1만2천3백55t으로 제한된 CFC(불화염화탄소)대체물질개발만 해도 선진국과 대비하면 초보단계수준을 면치 못한다. 냉매·발포제·세정제로 쓰이는 CFC,일명 프레온가스는 에어컨·냉장고·분사기제조에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다.국내 업계의 계산으로는 대체물질이 원활하게 개발되지 않을 경우 연간 관련제품 4조원어치가 생산및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억제시키자는 「기후변화협약」은 에너지다소비형태인 우리산업구조를 뿌리째 뒤흔들 소지가 크다.석유·석탄등 화석연료의 소비증가율이 세계최고인 우리산업구조로서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을 현단계에서 억제하기로만 합의돼도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목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쓰는 우리나라에서는 생물종다양성협약의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공해상 어로행위를 규제하게 될 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 역시 4천여명의 선원이 실직했던 유자망어업규제의 타격에 비할바가 못될것으로 우려된다. 논의되고 있는 협약을 통한 규제가 어쨌거나 미래의 일이라면 각국에서 실시하거나 실시하려는 개별적 환경규제는 당장 꺼야할 불이다.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체제내에 지난79년 「기술적 장벽에 관한 협정」이 발효된이후 35개국에서 2백11개의 수입제한규정을 설정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4월 9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숫자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자동화배기가스 규제강화법안을 통과시킨바 있다.탄화수소배출량을 1마일당 0.4g에서 0.25g으로 낮춘다는 내용이다.이러한 개별국가의 환경무역장벽은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강구되고 있거나 발효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리오환경정상회담에는 세계 60여개국정상과 1백70여개국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 환경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당장은 경제에 미칠 영향측면에서만 언급돼 온게 사실이다.그러나 경제문제에 미칠 영향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환경 그자체가 국가경영의 가장 주요한 현안으로 등장할수 밖에 없게돼있다. 중국 황해연안의 공업화는 한반도에 열흘정도의 시차를 두고 오염물질을 그대로 옮겨다 놓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지역의 공업화는 세계 어느지역보다 약동적으로 진행될 전망이어서 국내환경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1인당 세계최고의 배출량을 「자랑」하는 쓰레기문제도 획기적인 개선책을 찾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이르렀다.때문에 리오환경회담을 계기로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극소화하는 방안마련과 함께 중국 공업화에따른 피해문제,국내 환경오염실태등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있어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국내환경기준을 선진국수준으로상향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환경문제를 우회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에 대처함으로써 새로운 호기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개도국발전 일방저해 막기 주력/선진국에 재정·기술적 지원 요구 환경외교에서 우리정부는 개도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구체적 사안에서는 경우에 따라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지난 4월 뉴욕의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준비회의에서 우리정부는 개도국그룹(77그룹)의 일원이면서 또한 선발개도국의 현실적 위상을 고려한 입장을 취했다. 우리정부는 먼저 「지속가능한 성장」의 개념이 「지속 불가능한 성장」을 억제하는데만 일방적으로 적용되어서는 안되고 선진국의 「지속불가능한 소비행태」억제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전제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둘째로 개도국에 대한 환경규제는 선진국의 재정지원·기술이전의 범위내에서만 부과되어야 하며,셋째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선진국 소유의 환경기술이전체계가 마련되어야 함을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환경의 비관세무역장벽화반대,지구환경파괴에 대한 역사적 책임의 존재여부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의 기준이 되어야한다는 입장 등을 제시했다. 일반개도국들이 선진국에 대한 자금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비해 우리 정부는 기술이전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또 우리가 지구환경오염에 역사적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6천달러 수준으로,개도국도 선진국도 아닌 미묘한 위상때문이다.선진국으로부터 자금·기술지원은 받되 책임부담에서는 면책되어야 하는 현실적 입장 때문이다. 우리의 입지를 어렵게 만드는 또다른 큰 이유는 세계은행이 주관하는 GEF(지구환경금융)가 개도국을 국민소득 4천달러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데다 주위에서 우리나라를 더이상 개도국으로 보지 않으려는데 있다.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선진국으로서의 책임부담문제도 고려해야할 형편이다. 자칫하다간 선진국과 동일한 규제를 받으면서 개도국에 주어지는 기술이전·재정지원 등의 특혜에서 빠지는 이중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난처한 입장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OECD에 가입하더라도 환경규제적용에 관한한 OECD회원국이면서도 개도국 대우를 받는 터키·멕시코 등과 같이 개도국으로 분류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또한 선발개도국으로서의 위상을 고려,멸종위기의 동식물협약,런던덤핑협약가입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몬트리올의정서가입에 이어 지구환경협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지구환경협력에 동참하면서도 우리 산업도 보호하는 이중목표가 우리 환경외교에 주어져 있다. ◎대체기술 수준/프레온가스 대용품 94년까지 실용화/선발국과 5∼7년차… 제3물질도 연구/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엔 손도못댄 실정/박원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복지기술연구단장 지구환경파괴에 관한 논의의 핵심은 지구온난화와 오존층파괴 두가지 문제로 압축된다.이중 오존층파괴는 물론,지구온난화에도 한몫하는 CFC(염화불화탄소)의 경우,세계각국이 오는 2000년까지 몬트리올조약에 의한 전면적인사용금지를 앞두고 대체물질개발에 어느 정도 성공,일부는 이미 상품화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듀폰사를 비롯,미국의 얼라이드 시그널,영국의 ICI,독일의 훼스트등 일본·프랑스·이탈리아에서는 이미 HCFC­134a(냉매용),HCFC­141b(분사제 및 발포제),HCFC­123(세정제 및 발포제)을 생산하고 있다.우리나라도 HCFC­134a,HCFC­152a,HCFC­123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CFC대체기술센터에서 1994년까지 제품화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울산화학은 HCFC­141b와 142b의 생산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태로 대략 세계수준을 5∼7년차로 뒤쫓고 있다. 그러나 HCFC,HFC같은 제2세대 대체물질은 오존파괴 지수나 지구온난화지수가 프레온가스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을뿐 여전히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따라서 멀지않아 역시 규제대상이 될 가능성을 갖고있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CFC계열이 아닌 제3세대 대체물질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범부처적인 연구개발계획인 G7과제로 채택,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CFC대체물질개발이 발등의 불이라면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온실가스 감소대책은 강건너 불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국내실정이다.그러나 CFC와 같이 시간적 급박성에 몰려있진 않지만 산업과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더 큰데다가 국내에선 산업활동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일 기술과 연구가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 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특히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한 선진국들이 산업생산의 전영역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급격히 줄여나가는 기술을 개발·확보해 나가면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의 동결」을 하나의 조약으로 확보하려는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이다.이 문제에 대하여 CFC와 유사한 조약이 확립될 경우,대체기술이 전무한 국내석유화학분야는 물론 전산업분야의 성장률은 당장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전세계적인 이산화탄소배출 증가량이 연1.7%인데 비해 국내 증가율은 3%라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온실가스중 지구온난화의 50%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는 석탄·석유·천연가스를 태울때 자연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온실가스의 발생을 막기 위해선 대체에너지개발은 물론 화석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길도 시급하다. 일본만해도 오는 2010년까지 국가전체 에너지사용량에서 석유 비중을 현재57.9%에서 45.3%로 낮추고 석탄비중도 현재17.3%에서 15.7%로 낮추기로 결정했다.이를 위해 일본정부는 통산성산하에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대체기술연구센터(RITE)를 운영하고 있고 새로운 터빈및 발전설비개발등 효율이 높은 발전시스템개발을 통한 단위발전량당 이산화탄소배출량감소전략을 채택·운영하고 있다.또 이산화탄소고정화 및 재이용기술,제3세대 CFC개발,생분해성 플라스틱개발,환경조화형 생산공정연구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직접적인 방법으로는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고정화시켜 저장하거나 유효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찾는것인데 인공광합성·플랑크톤배양·인공산호초가 유망한 고정화 방법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한·러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사설)

    한국·러시아 우호 협력조약의 체결이 확실해졌다.이미 조약초안이 상호 교환조정되었으며 장애가 될 큰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오는 9월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조인될 전망이다. 90년 한·소정상회담의 모스크바선언정신에 입각한 관계발전이다.구소련대통령 고르바초프의 제주도방문을 계기로 공식 거론되기 시작한 한국과 구소련의 우호협력조약체결이 한국·러시아의 그것으로 결실을 보게된 것이다.세계는 물론 우리도 러시아를 구소련의 사실상의 계승자로 보고있다.구소련은 우리와의 수교후 붕괴되었으며 독립국연방으로 이어졌으나 사실상 해체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구소련의 국제적 권리와 의무를 모두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한·소수교와 우호협력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소관계가 한·러시아관계로 계승되었다고는 하지만 형식상으론 양당사국간의 명확한 새관계정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한소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은 한소관계공식계승의 절차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도된 조약초안 내용을 보면 양국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존중」등의 공동이념을 추구하는 우방국임과 6·25와 대한항공기사건에 대한 러시아측의 유감표명도 전문에 명문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구소련과 북한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의 재해석 그리고 상호무력불사용의 내용도 담고있다.뿐아니라 상호 최혜국대우 부여조항도 포함되고 있다. 한·러관계가 단순한 수교국의 관계에서 우호동맹국의 관계로 발전하게 될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다.러시아는 지난연초 옐친의 구미순방을 통해 그들 서방국들과의 관계가 더이상 가상적이 아닌 사실상의 동맹관계임을 강조한바 있다.오는 9월 옐친의 한일순방과 한국과의 우호협력조약체결은 동아시아제국과도 그러한 우호동맹관계로 들어가야겠다는 강한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특히 한·러조약은 양국이 동북아 안보·경제협력의 새로운 동반자로 발전해가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관계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안보 및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도 필요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과 기대만으로 되는것은 아니다.당사국들의 성의있는 협력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두말 할필요도 없을 것이다.러시아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주로 경제협력에 있다고 할수있다.그것은 우리도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경협은 수용의 자세가 중요하다.우리는 구소련에 30억달러의 차관을 약속했으며 이미 14억7천만달러는 제공되고 나머지는 러시아에 제공해야할 형편에 있다.구소련채무의 승계및 반제보장이 없는 잔여차관의 제공에 찬성할수가 없는 것은 물론이다.조약체결에 앞서 해결되어야할 과제라 생각한다. 끝으로 한·러관계도 아시아와 세계질서속의 것이며 그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어야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의 경우 미일등 기존 우방과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 테두리내에서 그것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방향의 것이 되어야 할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해두고 싶다.
  • 유엔환경협정 문안 공식채택/1백43국대표 합의

    ◎6월초 「리오회담」서 조인 【유엔본부 AFP AP 연합】 리오데자네이로 환경정상회담을 준비중인 세계 1백43개국 협상대표들은 9일 온실효과로 인해 초래되는 지구온난화현상을 막기위한 역사적인 환경협정문안을 공식으로 채택했다. 찰스 딕슨 유엔 협상위원회 대변인은 협상대표들이 이날 하오6시쯤(현지시간) 합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이번에 마련된 협정안은 오는 6월초 브라질에서 열리는 지구정상회담에 제출돼 조인될 예정이다. 지구정상회담에서 이 협정이 공식조인되면 선진국들은 금세기말까지 가스방출을 안정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개발도상국들이 가스방출을 연구·통제할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책임지게 된다.
  • 「대남사업」사령탑의 실체를 파헤친다(오늘의 북한)

    ◎총리회담 막후 실세는 「조평통」/정치·외교담당 당정거물들로 구성/대남 정세분석·성명·백서등 발표/작년 허담사망뒤 윤기복이 총지휘/부위장 16명… 전금석·김용순등 「전문가」 많아 고위급회담등 남북관련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북한의 사령탑은 과연 어디일까? 이같은 궁금증은 특히 지난 2월의 「남북합의서」발효에 이어 「5·7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및 예술단」교환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북한의 대남사업기구로는 당비서국,대남사업담당비서,당중앙위대남사업부,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북한관측통들은 이들 기관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으로 조평통을 꼽고 있다.오는 13일로 결성31년을 맞는 대남전선전략의 전위기구 「조평통」의 실체를 알아본다. 지난해 11월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여성교류로 기록된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토론회가 서울에서 열렸었다.당시 북측 인솔책임자는 여운형선생의 장녀로 현재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직에 올라있는 여연구였다.그러나 여연구는 하세였고 배후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수위로부터 복장·행동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지침을 내리고 「감독」한 실세는 조평통서기국 참사로 있는 정명순이었다. 정명순은 북측 참가단의 대변인을 겸임,눈에 자주 띄기도 했지만 취재기자들에게 「사령탑」으로 비쳐질만큼 그의 역할에는 무게가 실려 있었다.한마디로 『역시 대남사업의 CP(지휘소)는 조평통』이란 인식을 확인시켜 주기에 그의 언행은 부족함이 없었다. 조평통은 지난 61년 4·19직후 남한사회가 극도로 혼란했던 시기에 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남북협상론」에 호응하기 위해 급조된 조선로동당의 외곽단체다.김일성의 발기에 의해 당시 내각 수상이던 홍명희를 위원장으로 이름뿐인 북한의 정당과 사회단체등 각계 대표 33명이 망라돼 발족했으며 중앙위원회,상무위원회,서기국을 산하에 두고있다. 북한이 밝히고 있는 조평통의 기능과 목표는 『남한주민과 해외동포들을 김일성사상으로 무장시키고 자주적 통일실현을 위한 정치선전사업을 조직·진행』하는 것과 『북한의 사회주의 역량과 남한의 「애국적 민주주의 역량을 자주적 통일위업달성을 위한 투쟁에로 조직·동원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조평통이 대남전선전략의 전위기구임을 스스로 밝힌 대목이다. 조평통의 공식적인 대남사업양태는 남한내 정세변화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반박을 하고 나서는 「서기국 보도」를 비롯,고발장·공개질문장·성명·백서·비망록등 다양하다. 북한이 조평통을 통해 이제까지 발표한 대표적인 대남제의로는 「평화협정체결」(81·5),「3자회담개최」「84),「국회회담개최」(85)등이 있으며 지난 90년 노태우대통령의 「7·20 민족대교류」제의 때는 이를 거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또 지난해 5월에는 남한시국과 관련,노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장」을 낸 바 있다. 이처럼 국가기구상의 조직도 공식적인 남북대화창구도 아닌 입장에서 북한의 각종 대남정책을 주도해 오고 있는 기관이 바로 조평통이다.한마디로 초월적 기구인 셈. 조평통의 인적 구성이 대내정치및외교분야에서 실세로 통하는 당·정의 거물들로 짜여져 있는 점은 이 기구의 북한 권력내부에서의 위상을 점칠수 있게 하는 또다른 시사다. 84년 1월이후 위원장으로 있다 지난해 5월 사망한 허답이 당정치국원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을 겸임하면서 대남정책에 절대적 힘을 발휘했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공식 보도는 없었으나 허답에 이어 위원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윤기복(66) 역시 당비서국 대남담당비서,당중앙위 대남사업부장,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등 대남사업핵심부서를 모두 장악하고 있으면서 김부자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경제통이다. 윤은 또 대남공작사업 총본부로 알려진 「3호청사」의 총책임자라고도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중심의 실리적 대남접촉 역시 윤의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평통의 부위원장수는 대략 16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운데 전금철부위원장은 남북적십자회담 대변인(72년),국회회담준비북측대표(85년부터),범민족대회 북측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겸직하면서 통일문제연구소를 운영하는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실력자로 통한다. 유엔대사·외교부부장 등을 역임하고 해외동포들의 북한연계에 주력하고 있는 한시해도 부위원장 가운데 한명.70년대부터 대남사업에 깊숙히 관여,현재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병수도 서기국장 출신의 현직 부의장이다. 이밖에 김용순당외교담당비서,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김영남외교부장,황장엽사상담당비서,여연구최고인민회의부의장등이 정책지원세력으로 조평통부위원장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최근들어 조평통명의의 「성명」이나 「서기국 보도」등을 통한 대남비방이나 제의가 뜸해진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한시해와 황장엽이 일본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핵사찰문제와 관련,발언한 것과 윤기복이 워싱턴 타임스에 북한의 한반도공산화통일방식 포기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일이 있긴 하나 모두 조평통명의가 아닌 개인자격의 비공세적 발언이었다. 이같은 조평통의 활동자제는 다음의 두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남북고위급회담등 정부당국간에 공식대화채널이 유지되고 있는 점이고 둘째는 북측이 남북경협에 목을 매다시피하고 있는 마당에 헐뜯어봤자 남측을 자극할뿐 소득이 별로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근의 「근신」에도 불구,조평통이 대남전선전략의 발톱까지 송두리채 뽑아버린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 “이산가족 고향방문 정례화 노력을”/「고위당정회의」서 오간 얘기들

    ◎LA 「정치방문」,내정간섭 오해 우려/산업폐기물 사회문제화… 대책 시급/북한 인권문제 본격 거론할 시기 됐다 정부와 민자당은 9일 상오 정부 제1종합청사에서 고위 당정회의를 열고 정부측으로부터 남북고위급회담 결과와 LA교민피해 및 복구문제·임금교섭상황 등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측에서 정원식국무총리·최각규부총리와 이동호내무·이용만재무·김기춘법무·최창윤공보처·최형우정무장관이,당측에서는 김영삼대표 및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이춘구사무총장·김용태정책위의장·이자헌원내총무·김진재총재비서실장·박희태대변인이,청와대측에서는 김중권정무·김종휘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논의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영삼대표=7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합의서 실천기구의 발족과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에 합의한 것을 대단히 뜻깊게 생각한다.앞으로 핵문제와 부속합의서 채택문제에도 큰 진전이 이루어지기 바란다. 정부측에서는 LA사태에 대해서도 더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특히 근로자들에게 임금이 안정되어야 물가도 안정되고 실질임금도 보장된다는 점을 납득시키고 노사화합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당정이 긴밀히 협조해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호중통일원장관=북한이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을 제의한 것은 대일수교촉진과 대미관계개선의 분위기 조성등 긴급한 사정에 대처하기 위해 남북대화가 잘 추진되고 있다는 인상을 내외에 주려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번 북측제의는 이산가족문제를 남북경협과 연계시켜 보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북측 태도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이산가족 노부무 방문단 합의는 우리측의 고령이산가족 고향방문 제의 등 꾸준한 노력의 결실로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상옥외무장관=LA교민들과 현지 흑인들과의 갈등해소를 위해 지역별로 한·흑친선협의회 조기구성과 흑인지도자 방한초청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미국국무부측과 LA시당국 일각에서 정치인을 포함한 많은 한국조사단의 LA방문이 불필요한 간섭을 한다는 인상을 줄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성금모금은 대한적십자사로 일원화해 통합관리하되 사용용도및 집행관련사항은 현지교민사회의 수용태세를 감안해 추후 결정하겠다. ▲최병렬노동부장관=소관부처별로 중점관리대상업체에 대한 조기타결 지도로 「총액」기준 임금교섭분위기를 확고히 정착시켜 여타 1백인이상 사업장까지 파급효과를 확산시키도록 하겠다. 임금인상자제에 따른 실질소득을 보전하고 근로의욕과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업적에 따른 성과배분제도 도입을 적극 지도하겠다. ▲김용태정책위의장=이산가족이 1천만명이 넘는 현실속에 고향방문단 수가 1백명밖에 안되어 유감스럽다.앞으로 숫자를 늘리고 정례사업이 되도록 진전이 이뤄져야 실질적 남북교류의 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북한측이 이번에도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했는데 우리도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남북경협을 너무 서두를 게 아니라 남북한 관계개선의 종합적 상황과 연계해 추진해야 하며 북한이 경제문제에 역점을 둔다고 해서여기에 호응하는 식으로 따라가서는 곤란하다. LA교민이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 미국정부의 지원을 얻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법에 정통한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일이 절대 필요하다.현지 공장에서는 이 점에 특히 유의하기 바란다. 총액임금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오해를 낳고 있다.총액기준 5%이내 임금인상 대상업체는 7백80개밖에 안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하고 저임금 업체는 제외된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또 기업임금공개,성과급제 추진등 총액임금제의 반대급부로 돌아가는 혜택도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박태준최고위원=최근 산업폐기물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특히 버릴 곳도 없고 자체 처리능력도 없는 중소기업의 불만이 매우 높다.대도시에는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이 어느정도 돼 있으나 중소도시에는 폐기장 시설이 없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원식총리=지난 83년에 50명이었던 고향방문단 규모를 이번에 가까스로 1백명으로 늘렸으나 현재 고향방문을 신청한 이산가족이 6만명이 넘는 점에비추어 미안한 생각이 든다.그러나 앞으로도 지속적 노력을 펼 경우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낙관한다.83년에는 방문단 50명중 15명이 가족을 못만나고 돌아온 사례가 있어 이번 방문단은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사전에 북한측에 명단을 통보,협조를 얻도록 하겠다. 남북 경협은 오는 9월에 후속합의가 이뤄져야 확정되며 그때도 종합적인 회담진행 상황에 맞춰 속도를 조정할 것이다.
  • 한·러시아 기본유대 더 공고히/9월 우호협력조약 체결 의미

    ◎경협증대·교류범위 크게 넓어져/평양측엔 심리적 압박감 줄듯 지난해 12월 옛소련이 소멸된 이후 한동안 멈칫했던 한국과 러시아연방과의 관계 진척이 오는 9월 한·러시아 우호협력조약의 체결로 정상궤도에 복귀하는 것은 물론 교류·협력의 폭과 깊이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 9월로 예정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때 정식서명을 목표로 필요한 절차를 서두르고 있으며 조만간 외교채널을 통해 가서명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지난 2월7일 조약체결을 희망한다는 뜻과 함께 초안을 한국측에 전달해왔고 우리나라도 4월29일 대안을 러시아측에 제시했다.양측은 초안의 내용에 있어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조약체결은 정식서명의 주체를 양국정상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외무장관으로 할것인지의 형식상의 문제만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90년 12월4일 노태우대통령의 옛소련공식방문때 고르바초프 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서명된 한·소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모스크바 선언」의 정신에 입각한 한·러시아 우호협력조약의체결은 그동안 실무적인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양국관계의 기본토대를 공고하게 다진다는데 의의가 있다. 현재 양국 사이에 체결된 실무협정은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무역협력협정,과학기술협력협정등 4개이다.영사협정은 발효에 필요한 내무절차를 밟고 있다. 우호협력조약은 이들 협정의 실효성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협력의 범위를 현재의 통상및 과학기술분야에서 기타분야로 넓힐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에 관해서는 한국보다 러시아가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한국이 옛 소련에 제공을 약속했던 30억달러의 현금 및 소비재차관 가운데 지난해 미지급분 3억3천만달러와 올해 약속분 12억달러등 15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고대하는 입장이다.이 차관의 지원재개여부는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에 앞서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한국은 러시아가 옛 소련의 채무를 승계,지불보장을 약속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추가제공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별다른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관계자들은 1백여년전인 1884년 조선과 러시아제국 사이에 체결된 조선·러시아 수호통상조약의 부활이라며 한·러시아 우호협력조약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당시 수호통상조약이 외세의 압력에 의한 불평등조약이었다면 조만간 체결될 우호협력조약은 자주조약으로 한국이 동북아지역의 능동적인 외교주체로 등장하게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또 북방외교의 핵심국가인 러시아와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대해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앞으로의 남북관계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이와함께 옛 소련의 해체과정에서 각 연방국내 다수민족들과 토지영유권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권익보호와 고유언어·전통등 민족적 독자성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한­베트남 경협위장 김상하씨

    1백6개 베트남진출 한국 업체들의 모임인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는 7일 대한상의 2층 중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을 초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는 또 이필곤 삼성물산부회장과 윤영석 대우사장 및 차상필 대한상의상근부회장 등 10명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필곤 삼성물산부회장과 윤영석 대우사장은 그동안 한­베트남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직을 놓고 경합을 벌여오다 공동대표제 도입을 모색해 왔으나 위원장을 1명으로 한다는 정관에 따라 이날 창립총회에서 김상하회장을 위원장으로 뽑았다.
  • “러시아공 채무보증 안서면 경협차관 재개 않기로”/정부

    정부는 구소련에 제공된 경협차관의 채무보증을 러시아공화국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잔여차관의 공여를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알레산드로 쇼힌러시아공화국 대외경제부총리의 방한과 관련,지난2일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공화국측은 5일 내한하는 쇼힌 부총리 방문기간중 지난해 제공계획분가운데 잔여분 3억3천만달러의 차관집행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러시아공화국은 특히 이제까지 우리나라가 구소련에 제공한 14억7천만달러중 러시아가 75%정도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각 공화국들이 분할하여 갚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그러나 러시아공화국이 구소련에 제공한 채무룰 모두 보증하지 않는한 차관을 재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 첨단공장 수도권에 제한적 허용

    ◎정부,무역애로 타개회의… 시행령 연내 개정/소규모 공단 집단화 추진키로/반도체제조용장비 관세 감면/TDX 수출에 경협기금 확대지원 정부는 올해안에 수도권 정비계획법 시행령을 개정,수도권내에 첨단업종의 공장건설을 제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또 수도권의 개발유보권역 및 자연보전권역내에 6천∼7천평 정도의 소규모로 개발되고 있는 공단이 폐수처리시설을 공동으로 설치하는등 집단화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2∼3개 공단을 하나의 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최각규 경제기획원장관겸 부총리 주재로 열린 제4차 무역애로타개 합동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부품의 관세를 감면해 주는 한편 반도체 제조용 시설재의 사후관리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5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지난3월 기본요율을 1% 수준으로 인상한 외환수수료의 경우 은행기여도가 높은 업체에 대해서는 요율감면등 우대조치를 취하고 국산 전전자교환기(TDX)의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경제개발 협력기금의규모를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물류 비용의 급등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개선하기 위해 과적차량 단속기준을 현행 40t에서 44∼47·5t으로 상향조정하고 공단등 주요 거점별로 국·공유지와 녹지등을 활용해 공동물류 시설부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밖에 종합상사 대표들은 대외무역법상 종합무역업 업태를 신설해 현재 도소매업으로 규정되어 있는 일반무역업과 구별해 지원해 주고 23.3%인 종합상사의 자기자본 지도비율도 해외투자등 특수성을 감안해 하향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 폴란드·케냐 2국에 5백억원 경협 차관

    정부는 폴란드와 케냐에 대해 각각 3백81억7천3백만원(5천만달러)과 1백9억9천4백만원(1천4백40만달러)의 차관을 대개도국 지원자금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지원키로 했다. 이로써 EDCF를 통해 우리나라가 차관을 제공해준 나라는 15개국으로 늘어났으며,지금까지 제공된 차관총액은 2억2천1백80만달러이다.
  • 경협기금 수혜대상/체코 포함 적극 검토/이 재무차관

    이수휴재무부차관은 28일 블라리이르 들로우히 체코 경제부장관의 예방을 받고 양국간 교역증진·투자확대등 경제협력강화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들로우히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기업의 대체코 진출을 촉진시키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금융지원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차관은 이에 대해 우리기업의 대체코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는 체코정부가 먼저 외국인투자에 대한 조세감면·재산권보호 등 각종 투자환경을 개선해야할 것이라면서 체코를 대외경제협력기금 수혜대상국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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