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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경제단체 방북/양국 경협재개 모색

    대만이 북한과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을 다시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2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대만의 민간단체인 중화민국국제무역협회는 조만간 대규모 북한방문단을 구성,7일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북한노동당 산하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회장 최정근)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대만 경제인들은 북한노동당의 경제무역 관련 고위급인사를 예방하고 합작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대만 외교부는 북한과 정부차원의 접촉은 하지 않고 있으나 민간차원의 상호교류는 반대하지 않고 있으며,최근 북한인사가 경제활동을 위해 대만 방문을 희망할 경우 대만 초청기관의 보증서만 있다면 비자발급을 해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 KAL기 배상 강력 촉구/오호츠크해 조업 협조도

    ◎한외무,방한 러외무차관 접견 한승주외무장관은 31일 방한한 러시아 게오르기 쿠나제외무차관의 예방을 받고 KAL기 배상,대러시아 경협차관 상환및 추가지급 동결,구제정러시아 정동대사관 부지 문제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장관은 이 자리에서 KAL기 격추사건 10주기 추모행사에 러시아측이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뒤 『유족들에 대한 배상문제가 해결되어야만 사건이 해결된다』면서 러시아측에 배상을 촉구했다. 한장관은 오호츠크해역의 조업과 관련,『오는 10월까지는 조업을 중단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북단 경제수역에서 조업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고 쿠나제차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양국 외무차관은 이와함께 대러시아 차관의 추가지급 중단문제는 다음달 양국간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 「정치적 차관」 이해 조정으로 종결/정부,대러 차관중지 안팎

    ◎상환 불이행 제재 아닌 상호 조율/러도 현물 불원… 우호 변함없을것 정부가 30일 러시아에 대해 더이상의 경협차관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한·러 관계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대소수교 직후인 지난 91년 1월 당시 구소련에 제공하기로 한 30억달러 경협은 사실 정치적 성격이 강한 것이었다.6공 정부는 소련과의 조기수교를 목표로 상환상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거액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91년말 소련연방이 붕괴되면서 대소경협은 복잡한 상황에 빠졌다.러시아공화국이 구소련연방의 채권·채무를 승계한다고 했으나 경제난등으로 이미 집행된 차관의 이자·원금을 예정대로 갚지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때까지 구소련측에 제공된 차관은 현금 10억달러와 현물 4억7천만달러등 모두 14억7천만달러.정부의 고민은 심각했다.나머지 차관제공 기일을 연장해가며 러시아측의 동향을 살폈으나 조속한 시일내에 차관을 상환할 입장이 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생각같아서는 당장 차관 중단을선언하고 싶었으나 대북문제와 구공산권등 국제사회에서 러시아가 가지는 영향력을 감안,러시아를 불쾌하게 만드는 조치를 쉽사리 내릴 수는 없었다.또 선진국 채권단인 파리클럽이 러시아에 대한 차관을 일정 기간 연기하기로 결정하는등 국제적으로 러시아를 도우려는 분위가 일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만 야박한 결정을 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금년들어 6개월여에 걸쳐 러시아측과 심도있는 협상을 벌여왔고 그 결과가 이날 발표된 것이다.이제까지 제공된 차관의 상환방법·시기에 대한 협의를 다시 시작하되 나머지 차관은 제공치 않는다는데 러시아측의 양해를 얻어낸 것이다. 다시 말해 6공때 시작된 비정상적 차관외교를 중단하고 새로운 차원의 우호관계를 수립해나간다는 것에 양국의 이해가 일치한 것이다. 홍순영외무차관도 『이번 조치가 한러 우호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측으로 볼 때도 우리 상품가격이 비싸 현물원조를 줘도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는등 더이상의 차관제공은 바라지 않고 있다고홍차관은 전했다.대소차관중지가 상환 불이행에 대한 제재가 아니고 양국간 이해조정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미 제공된 차관상환문제가 해결되면 수출입은행이 관리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한 대러시아경협이 이어질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양국 정부간 남은 문제는 14억7천만달러 차관의 원리금을 어떻게 돌려받느냐는 것. 러시아측은 현금상환불가를 분명히 하고 있고 그 점은 우리 정부도 일부 양해하는 눈치이다.그러나 러시아측이 비공식 경로를 통해 얘기하고 있는 무기로의 상환은 어렵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상호 무기체계가 다른데다 미국의 입장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대신 원유등의 현물에 의한 상환에 대해서는 정부도 긍정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정동의 구러시아 공관부지 보상과 차관상환을 연계해야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상환시기는 2년거치 5년상환이라는 파리클럽의 예가 준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어떤 현물로 받는지 여부에 의해 다소 변동이 있으리라 전망된다.
  • 옛 러공관 땅값보상 합의/정부/차관·KAL배상과 상계 추진

    ◎총 6천여평… 현시가론 3천억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5일동안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시아실무회담에서 서울 정동 구제정러시아 공관부지에 대해 우리정부가 재정적 보상을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조만간 경제기획원·외무부·서울시등 관계부처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보상액산정및 방법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보상방법에 있어 러시아에 제공한 경협차관및 KAL기 희생자 유족에 대한 배상문제등과 연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직접적인 현금보상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보상액을 지난 70년 문제의 부지를 국유화할 당시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8일 『이번 한·러시아 실무회담에서는 법률적인 문제들을 주로 협의했다』고 전하고 『결국 러시아측이 외교자산이 아니라는 우리측의 기존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지난 70년 국내법에 따라 구제정러시아 공관부지가 정부에 수용되긴 했으나 한때 제정러시아의 소유였음이 확인된 만큼 재정적 보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70년 국유화조치 당시 보상액과 이자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경제기획원·서울시등 관계부처와 조만간 구체적 보상액과 방법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 6천1백94.2평에 달하는 구제정러시아공관 부지는 현시가로 약 3천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보상금 산정방법등 난제 산적/정동 구러시아공관땅 처리 협상 내용

    ◎3천2백평 불하·3천여평 공원용지/「러」선 팔린땅 보상·나머지 소유권 요구 한·러시아간 주요 외교현안가운데 하나인 서울 정동소재 구러시아공관부지 반환문제는 우리 정부가 기존의 입장에서 후퇴,러시아쪽 주장을 대폭 수용하는 방향으로 협상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27일 양국 실무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이 부지에 대해 ▲러시아정부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한국정부가 이를 수용한데 대해 러시아에 일정액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합의한 것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내세운 공식입장에서 본다면 크게 양보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의 공식입장은 과거 러시아가 이 부지를 정식매입해 사용했는지 아니면 고종이 하사했거나 임차한 것인지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공관부지 매매에 관한 증빙서류가 없는 한 러시아의 소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6천1백94.2평에 달하는 정동 15번지의 구러시아공관부지는 1880년부터 러시아제국이후 1946년 우리 정부수립과 함께 국교가 단절되기까지 구소련의 영사관이 설치돼 있던 곳이다. 이후 우리 정부는68년 국무회의의결을 거쳐 70년 이곳을 국유재산으로 수용했다.그러다 90년 9월 양국 수교직후 소련정부가 이곳에 대한 공관부지반환요구를 정식으로 제기,지금껏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견지해온 입장은 정당한 국내법에 의거,70년 국유화조치했기 때문에 러시아가 소유권을 제기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었다.이같은 입장의 근거는 1880년부터 러시아가 이곳을 공관부지로 이용한 것은 사실이나 ▲당시 러시아가 이땅을 정식으로 한국정부로부터 매입해서(소유권을 취득해서)사용했는지 분명한 증빙자료가 없고 ▲설사 소유권 근거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46년 국교단절이후 국내 다른 일반 외국부지와 함께 우리 정부법 관할로 편입됐기 때문에 러시아의 소유권이 소멸됐다는 것이었다. 반면 러시아는 당시 적법하게 매입한 외교부지이기 때문에 외교단절 기간이 있었다해도 한국이 국내법에 의해 이를 수용하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주장해왔다.이와함께 러시아측은 총부지 6천여평중 민간인에게 불하된 3천2백평은 사실상 원상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적정금액을 배상하고 공원용지인 나머지 3천평에 대해서는 소유권을 회복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김석규 주러시아대사는 27일 정동부지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90년 수교이후 양국이 공히 상대국에 외교공관부지를 확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상호호혜의 입장에서 5천평 정도씩 공관부지를 맞교환하고 구러시아 공관부지 보상금으로는 당시 시가로 환산,러시아측에 3백40만달러를 지급키로 했다』며 『공관부지 맞교환문제는 양국간 내부합의가 이루어져 현재 적당한 부지를 서로 물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명철 외무부조약국 심의관은 『우리측이 보상금규모에 대해 국유화조치당시의 시가로 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측이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이고 특히 이자계산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고 말해 앞으로의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부지반환과 관련,그동안 우리 정부가 견지해온 입장은 애당초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내세운 「협상용」이었음이 이번 실무회담을통해 밝혀진 셈이 됐다.KAL기 유족배상,경협차관상환문제,6·25,한인강제이주 등 우리측에 「청산하지 않은」빚이 아직 숱하게 많다는 점을 감안,앞으로 있을 대러시아 본격협상에서는 보다 종합적이고 국민정서를 고려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할것으로 보인다.
  • 러,무기로 차관상계 제의/쇼힌 부총리/“상환임정 연기도 고려를”

    러시아가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경협차관 원리금을 군사기술을 포함한 무기로 상환하는 방안을 공식 제의했다. 방한중인 쇼힌 러시아부총리는 24일 상오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경협차관 상환문제와 관련,대러시아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회원국들과 같이 한국도 상환일정을 연기해주든지 무기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정부의 한관계자가 밝혔다. 쇼힌 부총리는 『현물상환의 경우 일반시장에서 통용되는 상품은 국제시장에서 국제가격을 받고 팔아야 하기때문에 러시아 국내기업과 정부간 의견조정에 문제가있으나 군수물자는 정부의 재량권이 크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제의했다. 쇼힌 부총리는 무기제공을 통한 경협차관 상환조건에 군사기술까지 포함시키고 무기종류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제의에 대해 김대통령은 양국 실무자 사이에 협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한·중 경협 아직도 벽 남아/수교 1돌 맞아 짚어보면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해결돼야/관세·비관세 장벽교류에 걸림돌 한중 수교를 계기로 중국은 우리의 「3위 교역국」·「최대의투자처」로 부상했다. 91년 44억달러이던 대중 수출이 지난해 64억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42억3천만달러를 기록,독일을 제치고 미국·일본에 이어 세번째 교역상대국으로 떠올랐다.대중 투자도 지난해 2백62건에서 올 상반기에만 2백49건으로 최대의 투자국이 됐다. 그러나 양국간 교류가 비약적으로 확대됐지만 아직 풀어야 할 현안이 적지않은 게 현실이다.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협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고 각종 관세 및 비관세 장벽도 교류에 장애가 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23일 한중수교 1주년을 맞아 낸 「한중 경제협력과 향후 정책방향」이란 보고서는 앞으로의 대중국 정책이 교역여건과 투자환경의 보다 미세한곳에 집중돼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무역협정과 투자보장협정·과학기술협정이 체결되고 항공·해운로 개설 등 교류기반이 어느정도 구축됐지만 2중과세방지협정이나 항공·어업협정,대륙붕 경계협정 등이 맺어지지 않았고 정기 항공로와 해운항로 부족으로 신속하고 원활한 교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역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시장접근을 막고 있다.중국은 자동차 1백80%·냉장고와 컬러TV 1백%·카메라 50% 등 수입 완제품에 대해 엄청나게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다.자동차·손목시계 오토바이 등 38개품목에 대해서는 수입허가증 발급제도를 운영중이며 무역제도와 정책에 투명성과 통일성이 없어 진출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다. 외국인 투자에 간섭이 심하고 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한 것도 난점의 하나이다.중국은 외국기업에 70%의 수출의무와 「외환수지 평형의무」를 부과,진출기업은 수입 원자재 조달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는다.투자도 제3국 수출위주로 유치,내수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으며 숙련 노동과 에너지·용수·전력·통신 시설의 부족도 진출기업의 영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복잡한 출입국 절차도 교류의 제약요인이다.중국인이 우리나라에 올 경우 초청자가 법무부의 「사증발급 인정서」를 받은 뒤 재외공관에 사증발급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으면 되지만 우리 국민이 중국을 여행하려면 원칙적으로 여행시마다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어려움에는 중국측 요인도 있지만 우리탓도 있다.85년 이후 지난해까지 대중국 투자의 71%인 3백75건이 산동성과 동북3성에 집중됨으로써 진출업체간 과당경쟁이 나타나는 게 한 예다.관련기관의 중국 정보수집과 분석이 미흡,진출업체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점도 진출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중국은 개발여지가 무한한 나라다.국민생활에선 우리보다 뒤져 있지만 우주·항공·소재 등 우리보다 앞선 분야가 많다.8차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대규모 건설사업을 추진중이며 내륙자원의 개발소지 또한 높다. 보고서는 『건설 환경 수자원 교통 보건 의료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높이고 전자 전기 기계 통신 등 주요 공업 부문의 진출을 늘려 경제적 보완관계를 심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러시아 대한차관 무기로 상계 추진/주러대사관에 타진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 정부는 한국­러시아간 현안의 하나인 경협차관 원리금 상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제 무기를 한국에 공여, 상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모스크바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당국자는 러시아 정부가 최근 경협차관 상환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미사일·전투기등 러시아제 최신무기와 첨단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무기의 구체적 종류와 수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현재 처해있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현금이나 알루미늄등 현물에 의한 상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무기공여가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을 방문중인 알렉산드르 쇼힌 러시아부총리는 24일로 예정된 이경식부총리와의 회동에서 이 문제를 공식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한·중,40년단절 단숨에 메우다/오는24일 수교1주년…평가와 전망

    오는 24일로 한중수교 1주년을 맞는다.냉전종식과 더불어 과거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시대를 함께 연 지난 1년을 서울과 북경의 시각에서 회고·평가해보고 바람직한 양국관계의 발전방향을 주중·주한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늠해본다. ◎서울의 시각/임정요인 유해봉환 허가 큰 의미/항공협정등 미해결현안 과제도 최근 상해임정 요인들의 유해봉환이 있었다.유해봉환을 보는 외교전문가들의 시각은 남다르다. 한 외교전문가는 『상해임정 요인들의 유해봉환은 지난 80년대 초부터 북한이 중국측에 집요하게 요구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이 작업은 상해임정의 법통을 북한정권이 잇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내외에 과시,우리보다 도덕적 우위를 점유하기 위한 전략에서 추진해왔다는 것이다.그런데도 한국전쟁 참전등 맹방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을 제치고 우리에게 봉환을 허가한 것은 『대단한 정치적 의미』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에앞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문제로 열린 유엔안보리에서는 기권으로 우리의 입장을 간접 지지한바 있다.냉전시대의 오랜 적국과 불과 수교 1년의 변화치고는 놀랄만한 것이 아닐수 없다. 중국과의 발빠른 유대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상호의존성의 증대와 오랜 역사관계에서 생긴 동질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국 외교사령탑인 한승주,전기침 외무장관이 새정부들어 짧은 기간인데도 벌써 3차례나 만나 회담을 가진 것도 이에서 기인한다.그러나 이것으로 올 접촉이 모두 끝난 게 아니다.지난 7월말 싱가포르에서 양국외무장관이 만나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앞으로 유엔총회 때,오는 10월 전외교부장의 초청으로 한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때,아·태경제협의체(APEC)각료회의 때등 3번이나 더 만나게 되어있다』며 서로 웃었다 한다.물론 북핵문제라는 뜨거운 현안이 있긴했지만 미·일이 아닌 다른 나라 외무장관을 불과 10개월만에 6차례나 만난다는 것은 결코 흔치않은 일이다.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관계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무엇보다도 북경 주재 한국공관의 확대이다.노재원전중국대사가 한국을 대표해 부임한 것은 지난 90년초 무역대표부 대표 자격이었다.그뒤 공관의 규모는 급속히 팽창,수교전에 이미 16명의 공관원이 상주하는 중형공관의 모습을 갖추었고 수교 이후에는 30여명이 넘는 대형공관으로 성장했다.이는 워싱턴과 도쿄공관의 규모를 넘보는 수준이다.또 지난 7월에는 상해총영사관이 설치됐고 중국도 조만간 부산총영사관을 개설할 예정이다.여기에 올해안에 중국 심양과 광주 두곳에 총영사관이 새로 설치된다. 그래서인지 공관 선호경향이 뚜렷한 외교관들로부터 인기 있는 공관으로 급부상했다.이것은 한·중관계가 그만큼 비중있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앞으로의 역할,즉 할 일이 산적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 있다.비록 상징적이긴 하지만 전부장은 영어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런데도 중국어를 고집,통역관을 붙이고 그 통역관이 상대 장관의 대화내용을 중국어로 바꿔 전하는 동안 다음 답변을 생각한다는 것이다.외교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무서운 일면』이라고 말한다. 아직 항공협정을비롯,2중과세방지협정및 환경협력협정,보건의료협정등이 체결되지 못한 것도 「무서운 일면」이라고 여기고 있는 전문가들이 많다.중국의 「타임스케줄」상 적기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늦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 「대한반도 2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자국의 전통적 이익을 효과적으로 확보할수 있을때 까지는 한반도의 분단현상을 타파하는 것 보다 현상유지를 통한 긴장완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있는 것이다.우리의 「하나의 중국」 원칙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이는 수교 1년이 양국 관계에 많은 변화의 바람을 몰고왔지만 아직은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북경의 시각/최적 경협파트너 인식,교류 급증/올 교역규모 1백억불 돌파 기대 한국과 중국에 있어 지난 1년은 참으로 역동적인 한해였다.한중양국은 수교후 불과 1년만에 40년 단절의 역사를 단숨에 메우기라도 할듯 숨가쁘게 오가며 이해와 협력의 장을 다졌다. 교류와 협력이 이뤄진 분야는 문화·체육으로부터 과학기술·환경·교육·국제평화·예술·경협에 이르기까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활발했던 쪽은 무역·투자등 경제분야였다.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중국이 한국 경제가 뻗어나갈 「최후의 땅」이라는 인식이 기업인들 사이에 보편화 돼있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중국 역시 의식구조나 경제기술수준,지리적 인접성 등의 이유에서 한국을 최적의 경협 파트너로 생각하는 가운데 양국간 수교를 만시지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기업들은 중국행열차를 놓치면 영영 낙오자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듯 재벌총수들을 비롯,수많은 기업가들이 분주히 중국을 드나들었다.그래서 수교이전 한국에서 발붙이기 어려웠던 일부 한계기업들이 싼 임금을 찾아 중국을 찾아들던 시절은 이젠 옛날 얘기가 됐다.투자규모만 해도 85년부터 92년 6월말까지 7∼8년간엔 중소기업 위주로 약 3백건,2억5천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1년동안에만 4백여건,4억5천만달러로 급증했다.지금 추진중인 사업만 해도 약 1억달러 규모의 대우산동시멘트공장을 비롯,현대의 대연자동차 생산공장,동아건설의 북경지하철·고속도로공사 등 수억달러의 대형 프로젝트가 수두룩 하다. 양국간 무역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82억2천만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중국은 우리의 3대 교역국으로 성큼 다가섰고 우리는 중국의 7대 교역국에 올랐다.지난 수년간 지속된 한국의 대중무역적자가 지난해 7억6천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올 상반기 5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몇몇 전문가들은 양국교역 규모가 올해 1백억달러를 돌파한 후 2∼3년내에 2백억달러를 넘어 현재의 중일무역수준에 접근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기도 하다. 양국이 지난 1년동안 경협과 관련한 각종 제도와 장치를 거의 마무리 지은 것도 놀랄만한 변화이다.민간차원에서 체결됐던 무역협정·투자보장협정 등이 수교직후 곧바로 정부차원협정으로 전환된데 이어 지난 연초 건설협력 양해각서가 양국 건설장관에 의해 서명된 것을 시발로 해운협정,우편및 전기통신협정등이 뒤따랐고 한중무역실무회의를 비롯한 경제분야회의나 세미나,시찰단교류,각종 친선협회 결성등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북한을 의식해서인지 한국과의 접촉을 꺼리던 중국관리들도 수교 이후에는 아무 거리낌없이 접근해오고 있으며 중국의 업계 관계자,관리,학자들의 방한도 급증추세에 있다.수교이전 방한 중국인은 80%가 친지를 방문하는 조선족동포들이었으나 이제는 상용비자에 의한 방한비율이 70∼80%로 늘어나 완전 역전됐다고 주중한국대사관의 한 담당자는 밝히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나라가 아직도 중국을 특정지역국가로 묶어 방문시 특인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는 것과 중국이 국제민간항공기구가 규정한 관제이양점 수용을 거부하며 서울∼북경간 직항로개설을 미루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어쨌든 지난 1년동안 협력과 교류에 따른 제도적 장치들을 거의 매듭지은 상황이어서 이같은 틀을 바탕으로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일상화하고 정착시키는 일이 이제부터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 “최대 낭보” 불방송 톱뉴스로 보도/TGV 뽑히던날

    ◎알스톰사 서울지사원들 “해냈다” 환호/국내중공업·전자업계서 축하전화 빗발 경부고속철도 차종선택은 국내외에 적지않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독·불전쟁」을 치른 두나라는 희비의 쌍곡선이 교차된 하루였다. ○…앙드레 티니에 프랑스 알스톰사 한국 담당 부사장과 앙브르와 드 카리유 서울지사장이 20일 하오1시30분쯤 한국고속철도공단본부를 직접 방문,TGV가 경부고속철도 차종으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은뒤 하오2시쯤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사무실로 들어서자 10여명의 직원들은 일제히 환호. 곧이어 직원들은 일제히 프랑스의 본사를 포함,관련기업 등에 전화를 거는 한편 국내 전자·중공업등 관련기업들로부터 폭주하는 전화를 받는등 매우 부산한 모습. 사무실의 한 관계자는 TGV가 경쟁관계인 독일 ICE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데다 경험도 많아 이번에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된 것같다고 설명. ○독,예상한듯 담담 ○…경부고속철도차종 수주를 위해 프랑스의 알스톰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독일 지멘스 서울지사는 우선협상 대상으로 알스톰사가 선정됐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자 이미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던 듯 담담한 반응. 이들은 앞으로 있을 정부와 알스톰사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ICE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를 계속할 예정이며 한국 정부와 알스톰사간의 최종계약이 체결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연방정부는 20일 한국 정부가 경부고속전철 건설 우선협상차종으로 프랑스의 TGV를 선정한 것과 관련,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한·불 경협 확대 전기 ○…이번 프랑스 TGV선정은 오는 9월14∼16일 사흘동안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할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방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미테랑대통령의 방한시 양국정상회담에 이어 한·프랑스경제공동위원회가 열리는데다 미테랑대통령과 경제단체장들과의 만찬이 계획되어 있어 양국간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판단.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EC국가들이 한국자동차의 유럽진출에 비해 유럽국가들의 한국진출이 저조하다는 데 큰 불만을 품고있다』며 『이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언급. ○…프랑스의 TV및 방송들은 이날 아침 뉴스시간부터 알스톰사가 한국 고속전철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음을 머리기사로 일제히 보도.국영인 프랑스 2와 민영인 TF 1등 TV는 이날 상오와 하오 뉴스시간에 서울역의 모습등을 비추면서 이에 관한 기사를 톱뉴스로 다루었고 뉴스전문방송인 프랑스 엥포는 매시간 이 소식을 전달.
  • 남북 핵협상 재개 추진/정부/새달 핵통위­특사교환 제의키로

    정부는 18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문제해결및 남북대화 재개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회담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핵문제와 함께 남북간 현안문제를 북한측과 협의해 나갈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이 핵사찰 협상을 재개할 경우 이미 제안해 놓은 핵통제공동위 이외에 새로운 형식의 대화 제의를 검토하는 등 남북대화를 전향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관련,다음달초 남북고위급회담 대변인 명의의 담화문등을 통해 핵문제 최우선논의를 전제로 핵통제공동위 개최와 함께 특사교환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북한이 핵투명성을 보장하고 남북대화에 성실히 임할 경우 핵에너지를 비롯한 자원의 공동개발과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력과 남북경협및 북한과 우리 우방과의 관계개선을 적극지원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한미 첫「경제협력대화」/새달 7일 워싱턴서/제3국 공동진출등 협의

    【워싱턴=이경형특파원】 한미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한미양국간의 새로운 경협증진방안 등을 논의할 제1차 양국간 경제협력대화(DEC)가 오는 9월 7∼8일 양일간 워싱턴에서 열린다. 선준영 외무부 제2차관보와 타룰로 미국무부 경제담당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할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당시 한미정상간에 합의한 것으로 기존의 영업환경 개선회의(PEI)를 격상시킨 것이며 양국간 경제협력방안,각종 규제철폐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아직 세부적인 의제를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제3국 공동진출 문제를 포함해 한미양국의 미래지향적 경협방안을 두루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백악관측도 그동안 한국을 미일관계의 종속변수로 생각하던 관념에서 탈피,한국과 의미있는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어 경협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 대러 차관 상환관련/새달초 서울서 협의

    정부는 구소련에 제공한 경협차관 상환과 관련,빠르면 오는 9월초 서울에서 한·러시아고위실무대책회의를 갖고 원금및 이자 상환방법및 시기조정문제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측이 현재 알루미늄등 현물 상환방법을 철회할 경우 러시아측의 원금및 이자 상환기간 연장요청을 받아줄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 대북 핵협상 「당근론」 퇴조/한 외무의 “북핵 강경대응”선언 배경

    ◎「시간끌기·대미 직거래」 북 기도에 쐐기/경협·「팀」 중단 계획 “없던일” 될 가능성 정부는 10일 북핵문제와 남북대화에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했다.한승주외무장관은 이날 『이제 북한에 유화책을 쓸 시점은 지났고 이제 강경대응 수순밖에 남지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동안 대북협상에 있어 「당근」을 활용했다면,이제부터는 「채찍」을 들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비교적 대북유화론에 가까웠던 한장관이 왜 이 미묘한 시점에 강경입장으로 표명했을까.그 이유는 간단하다.『돌이켜보니 우리는 우리 할 바를 다했다』는 생각에서이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사찰수용 압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준수라는 국제사회의 의무조항인데도 두차례의 미·북한회담을 통해 비록 전제조건이 있었으나 경수로지원 검토까지를 약속했다.경수로문제는 미·북한이 수교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는 사업으로 미국과 혈맹관계를 유지해온 우리도 아직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지못한 사업이다. 1차회담때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유보선언을 「진전」으로 해석,북한에 자주권을 인정하고 내정불간섭을 확약한 바 있다.그리고 북한이 IAEA의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에 응한다면 미·북한간 관계개선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기회있을 때마다 천명해왔다.또 물밑으로는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식량지원등 남북경협을 끊임없이 얘기해왔다. 그런데도 북한은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른 가장 합리적인 방안인 우리측의 핵통제공동위원회 제의를 9일 거부했다.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특사교환 주장을 애매하게 표현,그것마저 하자는 것인지 안하겠다는 뜻인지 불분명하게 비켜가버렸다.한장관은 이에대해 『담화문을 보면 북한이 무얼 하자는 것인지 알수없다』며 『더이상 대화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남북대화든 북핵문제든 이제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IAEA와 협의를 앞둔 북한은 최근『IAEA와의 협의는 공정성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누차 강조,핵문제까지 전도를 매우 불투명한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다.정황만으로 보면 현단계에서 북핵문제와 남북대화는 매우 난망한 상태로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볼 때 한장관의 강경대응 시사는 궁극적으로 대북경고용의 메시지를 담고있다고 할수 있다.우리를 배제한 채 적당선에서 남북대화와 핵문제 진전을 보인 뒤 3단계,나아가 4단계회담등을 통해 미국과 직접 협상을 계속하려는 전략을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책적 판단에 다름아니다. 남북대화가 핵문제로 여전히 난관에 봉착하고 제네바 미·북 2차회담에서 약속한 핵사찰·남북회담 진전등의 시한인 9월중순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 전개될 경우 우리 정부의 대내외적 입지 또한 축소될 수 밖에 없다.현재로선 그런 긴장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을 전면 부인키 어렵다. 따라서 이같은 내외적인 복합 상황이 정부를 강경대응쪽으로 급선회시켰다고 볼수 있다.
  • 한­일경제/정·경분리 새시대 모색/대외 협력위,「새발전방향」의결

    ◎대일 수입개방 확대… 지적재산권보호/“경제는 경제논리로 푼다” 새 해법 시도 새로운 한일경제관계의 정립이 모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문민정부가,일본에서는 38년간의 보·혁 양당체제가 무너지고 비자민 연립정부가 각각 출범해 이제 한일 경제관계는 과거처럼 정치와 경제논리가 혼재된 방식을 지양하고 경제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간다는 새로운 접근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한일경협은 과거 경제논리보다는 안보논리나 과거사등과 어우러져 추진된 게 사실이다.엄청난 규모의 대일 무역적자와 기술격차를 정신대 문제등과 연계한 정치논리를 통해 풀려고 했던 것이 5·6공의 대일 정책이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후 우리 정부는 대일정책을 경제와 비경제로 나눠 접근방식을 2원화하는 쪽으로 바꾸었다.비경제 문제는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 해결해 나가고 경제문제는 양국 모두에 경제적 실익을 극대화하는 경제논리를 바탕으로 해결하자는 내용이다. 정부가 9일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이경식부총리)를 열어 「한일 경제관계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의결한 것은 이같은 맥락이다.일본이 최근 50대의 신세대인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를 총리로 하는 새 정부를 출범시켜 정치적 세대교체를 통한 재도약을 다짐하는 마당에 과거처럼 전전세대를 상대로 한 정경논리로는 효과적인 한일경협이 불가능하다는 상황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최근 몇년 동안 일본의 엔화강세 및 수요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91년 88억달러,92년 78억달러,올 상반기 44억달러로 불균형이 좀처럼 시정되지 않고 있다.양국간의 다양한 회담을 통해 무역불균형 해결을 요구해 왔으나 산업구조상 문제로 발생한 적자를 정부간 교섭으로 해결하기는 무리였다.우리의 대응방식은 과거사등 비경제 논리와 혼합되고 능률적인 수출시장 개척보다는 방어적이고 차별적인 수입억제 방식이었다.그래서 경제적 실익을 거두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는 대일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구분키로 했다.정부는 양국 기업간 상업적 동기에 의한 거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사항에 대한 요구를 가급적 지양하고 대신 경제인들간에 실익 추구의 차원에서 성실한 접촉이 이루어지도록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금기시했던 여러가지 현안의 빗장을 열었다.사실상 대일 수입규제 조치인 수입선 다변화제도(현재 2백58개 품목)의 5년내 50% 축소,일본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온 지적 재산권 소급보호의 전향적 검토등 대일 차별적 조치의 개선에 나선 것은 우리의 달라진 모습을 널리 알리려는 새로운 시도로 여겨진다. 또 일본의 대한투자 유치를 위해 9월중 민관합동 유치단을 파견해 신경제 5개년 계획 기간중 일본 기업의 세계화 전략을 활용,일본은 물론 제3국 시장에의 진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새 정부의 출범에 따른 국내 경제정책 운영상의 혼란으로 한국의 대일수출입 및 경협관계는 단기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또 재계의 경우 고 이병철 삼성그룹회장과 박태준 전포철회장등 일본을 잘 아는 원로들이 사라졌고 정부에서도 신일본의 집권층과 정통한 인맥이 별로 없어새로운 한일경협의 정착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 한중민간경협사무소/연말 북경에 설치키로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말 중국 북경에 한·중민간경제협의회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 채무상환 동결대응/대러경협 재검토/9일 대책회의

    정부는 러시아정부가 대외채무의 상환을 전면동결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오는 9일 이경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대외협력위원회를 열고 대소경협문제에 관한 입장을 다시 정리하기로 했다. 4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정부는 러시아정부가 대한차관의 상환문제에 공식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으나 선진채권국들의 모임인 파리클럽에 이어 나머지 채권국들에 대해 상환동결을 선언한 것은 양국간 합의사항을 어긴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 대러시아 차관 중단/민주정책위 촉구

    민주당은 31일 우리정부가 러시아에 제공키로 한 30억달러의 경협차관 가운데 이미 전달된 14억7천만달러(한화 약1조2천억원)는 현물상환 등을 통해 당초 약속대로 원리금을 상환받아야 하며 나머지 15억3천만달러는 지원을 완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정책위(정책위의장 김병오)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러시아는 최근 우리가 제공한 14억7천만달러의 차관 원리금상환을 사실상 동결하겠다는 내용의 의견을 우리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약 1조원에 달하는 국민의 부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외교 및 경제정책의 실패』라고 주장했다. 이 성명서는 『정부는 빠른 시일내에 러시아측과 접촉,현물상환을 포함한 다각적 회수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로 인해 양국의 신뢰가 실추되거나 외교문제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구소련의 붕괴이후 잠정 중단된 나머지 15억3천만달러는 이번 기회에 지원을 완전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러,차관상환 동결 통보/14억불… 지급기간 재조정 요구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정부는 한국의 대러시아 경협차관 원리금상환문제와 관련,장기간 상환을 동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한국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알렉산드르 쇼힌 러시아부총리는 최근 한국의 대러시아 경협차관 30억달러중 이미 집행된 14억7천만달러(현금차관 10억달러,소비재차관 4억7천만달러)에 대한 원리금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으며 올가을 양국간 협의를 통해 상환기간을 재조정하자고 한국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한국에 대한 원리금상환을 대러시아 차관제공국 모임인 「파리클럽」의 상환유예테두리에 묶어두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사실상의 상환동결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한국이 파리클럽의 비회원국이고 한­러간에 체결된 원리금상환 의정서에도 파리클럽과 같은 상환유예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점을 들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가 금년말까지 상환키로 돼있는 원리금 규모만도 소비재차관의 경우 올 11월과 12월 1차로 도래하는 원금 2억5천7백만달러와 12개월분 이자 2천4백만달러및 현금차관에 대한 이자 8천여만달러 등 모두 3억6천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한완상부총리에 듣는 통일정책(국정탐방)

    ◎“95년엔 「남북연합」 가능할겁니다”/북의 고려연방제는 분단고착화 우려/통일안보에 정부내 이견 있을수 없어/북 IAEA사찰 끝내 거부땐 유엔 제재 조치 불가피 뭔가 곧 이루어 질듯이 한동안 잘 나가던 남북관계가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암초에 걸려 얼어붙자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나친 양보 안돼” 양쪽총리가 남북을 오가며 기본합의서에 서명하는등 모든 것이 순조롭다가 갑자기 경색되자 그 부담이 통일관계를 책임지고있는 그에게 쏠리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런지 한부총리의 말이나 움직임도 취임초보다는 훨씬 신중해진 것 같다.최근 미국을 다녀오는등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를 어렵게 만나 최근의 남북관계 및 정부의 통일정책등을 물어보았다. ­최근 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에 다녀오셨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북한핵문제와 관련한 미·북한회담에 관한 한미정부간의 입장조율같은 것이 있었는지요. ▲이번 방미는 두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첫째 신정부 출범후 새정부의 통일정책을 미국 조야에 설명하는 최초의 기회였다는데 의의가 있었습니다.아울러 방미시기가 미·북한회담이 진행되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 우리의 공식 입장을 미국정부에 밝히고 제네바회담에서 우리가 염려하는 지나친 양보를 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이번 방미에서는 국무성이나 백악관 인사및 의회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물론 CIA로부터 북한의 핵개발진상에 관한 상세한 브리핑을 들었고 또 지난날 우리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NCC관계자들을 만나 신정부의 통일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시킨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강압보다 설득을 특히 타노프 국무차관으로부터 북한이 경수로원자로건설 지원문제를 공식제기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핵투명성이 완전히 보장된 이후에 그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는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새정부의 대북전략이나 3단계통일방안등에는 우리측의 자신감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핵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과 반대로 오히려 더욱 경색돼가고있다는 우려도 많습니다. ○세계도 탈냉전시대 ▲일부에선 신정부의 3단계 통일방안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사실은 3단계통일방안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것입니다.아시다시피 지난해까지 8차례의 고위급회담을 가졌고 남북기본합의서까지 채택했으나 아직 아무것도 실천된 것은 없으며 남북간 교류협력은 커녕 상호비방만 계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따라서 3단계론은 이같은 객관적 현실을 인정,제일단계로 화해·협력단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3단계론은 북한이 아무리 강경하게 나와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면 북한도 언젠가 변화할 것이라는 부총리의 이른바 「햇볕론」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북한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비판도 만만치않은 것같은데…. ­일부에선 「햇볕론」이 비현실적인 감상론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저는 정반대라고 생각합니다.상대방을 효과적이면서도 정당하게 변화시키는 방법론으로서 「강풍론」보다 훨씬 우월합니다.위협보다는 이해,강압보다는 설득,증오보다는 관용으로 상대방을 변화시켜야만 그 변화가오래가고 효과도 더 크다고 봅니다. 자신없는 아버지가 아들을 교육시킬 때 흔히 주먹부터 나가기 십상입니다만 설득을 통해서 교육하는 것이 효과도 크고 오래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때문에 햇볕론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데다 투철한 현실인식과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순진한 낙관론에서 나온 발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강풍론보다 더 높은 수준의 현실론입니다. ­현실적으로 금세기안에 과연 통일이 가능할까에 회의가 많습니다.북한의 핵문제가 2개월 안에 풀린다는 전제아래 3단계통일론에 따른 단계별 전망을 해본다면…. ▲상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만일 핵문제가 금년 안에 해결된다면 즉시 남북교류,특히 북한이 원하는 경협이 활성화되면서 상호신뢰도 구축되기 시작할 것입니다.이렇게 본다면 1단계인 화해·협력단계는 94년부터 될 것이고 2단계인 남북연합단계는 빠르면 95년이나 96년에는 시작될 것으로 봅니다.남북연합단계에만 들어가면 3단계는 굳이 급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이 단계에서 두 정부간에 상호 자율성을존중하면서 남북정상간이나 의회·각료간 교류등 제도화된 교류를 통해 신뢰가 구축되면 언젠가는 마지막 단계인 1민족1국가 체제로 접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제 생각으로는 그 때가 대강 2000년 전후가 되지않을까 보고있습니다만 그 때까지 물론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독일 통일에서 엄청난 후유증과 비용을 보고 일각에선 2단계인 화해·협력단계만 되면 굳이 3단계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화해와 협력 추구 ▲그런 의견은 일리도 있고 현실성도 있으나 통일론으로서의 정당성이 없습니다.통일론에는 완전통일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정당성을 갖게됩니다.남북연합단계가 현실적으로 오래 가리라고 봅니다만 거기에 주저앉으면 분단고착화 논리에 빠지게 되지요.북한의 고려연방제도 실상은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주장이라는데 모순이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김영삼대통령이 이미 남북정상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나자고 말했고 북한도 그 진의는 의심스럽습니다만 어쨌든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했습니다.정상회담은 과연 언제쯤 가능할 것인지,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열릴 것으로 보십니까. ○정상회담 논의 상조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지않은 마당에 정상회담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때문에 추상적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북한의 핵문제가 완전히 풀려 교류협력을 통해 신뢰가 구축되면 남북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고 그 만남을 통해 남북연합단계로 들어가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2단계에선 남북정상간 정기적 만남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입니다. ­정부내 통일원·안기부·외무부·청와대비서실등 남북문제를 다루는 부서간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통일안보라는 중대한 문제를 논의할 때 관련부처간에 이견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은 민주적인 정부에서는 오히려 당연한 일입니다.그러나 논의과정에서 아무리 이견이 있었다하더라도 일단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론이 나면 모두가 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언론이 결론에 승복하는 모습보다 논의과정의 이견만 큰 비중을 두고 보도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대통령의 통일정책과 통일원의 그것이 다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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