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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그29기 판촉 열올리는 러시아/국가기구서 직접 세일즈

    ◎냉전시대의 적·우방국 무차별 공략/말련·인과 계약체결… 한국에도 손짓 「미그29기를 팝니다.외국합작선및 시장상담 환영.최고 6발의 공대공미사일·30㎜포·열추적공대지미사일 장착,최대 폭탄적재량 2t,전파도플러레이더·광학레이더·레이저방향탐지기 장착…」 한때 세계 제2의 군사강국으로 「지구의 절반」을 지배했던 러시아가 자신들이 개발한 최고의 전투기 미그29기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하오 모스크바 시내 슬라비얀스카야 호텔에서는 모스크바항공기생산국(MAPO) 경영진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MAPO는 러시아의 모든 전투기·민간기의 생산·판매를 독점담당하는 국가기구로 최근 항공기의 해외판매와 관련된 전권을 정부로부터 위임받아 본격 판촉전에 나선 것이다.회견머리에는 대형 TV화면을 통해 미그29의 성능·제원·생산공정라인 등을 낱낱이 보여주기도 했다. 빅터 푸자노프 MAPO사장은 항공기 해외판매의 필요성과 회사재정난을 소상히 설명했다.90∼91년사이 70억달러에 달하던 무기판매수입이 92년 10억달러,93년 3억달러로 해마다 줄고 있다는 것.또 우수인력들이 열악한 대우때문에 계속 직장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MAPO의 평균임금은 월 22만루블(약 1백20달러)로 7월1일부터 이를 두배로 인상키로 했으나 역부족이라는 것이다.이에따라 공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외국 어떤 나라와도 판매상담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최근 말레이시아 인도등과 미그29기의 판매 및 부품생산 합작공장설립 협정을 맺은 사실도 소개했다. 러시아는 우리측에도 경협상환을 전투기를 비롯한 무기로 상계하자고 제의,몇차례 협상을 가진바 있다.푸자노프사장은 회견뒤 기자에게 한국과의 미그기 판매협상 내용을 소개하면서 『지난 2년사이 공군참모총장,합참의장,국방부협상단,군사연구소 전문가,대통령 보좌관등 한국대표단이 5차례 모스크바를 방문,구매협상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일류신140등 민간항공기 판매에 관한 한국과의 협상도 언급,『한국의 우수전자기술이 러시아의 항공기제작기술과 접목될 경우 완벽한 항공기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미가격·기술이전·부품공장설립 등에서 최상의 조건을 한국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냉전도 끝났는데 좋은 조건을 마다하고 한국이 굳이 미국산전투기를 고집하는 점을 이해할수 없다는 말도 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구소련시절 항공기생산협정을 체결,자체 미그기 생산공장을 건설해 몇대 시험생산을 했으나 지금은 러시아로부터 기술 및 부품공급이 일체 중단된 상태라고 밝히고 『그러나 북한도 앞으로 경화로 구매를 원할 경우 다른 구매국들과 똑같이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전시대의 적·우군을 가리지 않고 돈만 되면 자신들의 최고병기를 팔겠다는 러시아의 입장은 인상적이다.우리도 가격·기술이전·전투능력 등을 감안,구매선 다변화를 검토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다.
  • 경공업 유휴설비 북제공땐 연49억불 상품생산 가능/산업연 분석

    남북경협이 진전돼 남한이 경공업유휴설비를 북한에 제공할 경우 연간 49억달러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4일 「경공업의 대북투자기대효과」라는 자료에서 『남한의 경공업설비의 10%정도가 유휴설비로,대부분 가격경쟁력상실품목이어서 앞으로도 재가동되지 않을 것』이라며 『섬유·신발·완구·가방등 주요경공업의 유휴설비를 북한에 제공하면 연간 남한생산의 8∼15%에 이르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이산가족 문제:하(남·북한 화해시대:6)

    ◎북 개방공포 고려 소규모 교류부터/「판문점 면회소 설치」 대안 마련/상봉 응하면 경협 등 급부 제시 남북회담사를 되돌아 보면 이산가족 문제만큼 논의만 무성한채 성과가 신통치 않은 사안도 드물다. 이번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는 핵문제와 경협 및 통일방안 등과 함께 주의제의 하나가 될 것이다.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하려 들지않는다. 이산가족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는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북한의 「개방공포증」 때문이다.즉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사조나 형편이 가감없이 전해질 경우 체제 자체가 뿌리부터 흔들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인 것이다. 이는 분단 이후 줄곧 주민통제와 폐쇄적 자급경제로 체제를 유지해온 데 따른 필연적 귀결이라고 볼 수 있다.문제는 정상회담을 앞둔 현시점에서 남북간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각종 대내 사정의 악화로 북측의 그같은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4일 『이산가족 문제가 인도적 차원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임은 틀림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평양 정상대좌에서 과연 매듭이 풀릴지에 대해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즉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질 경우 옷차림이나 혈색 등 행색부터 우선 차이가 날텐데 사회하부구조의 일탈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북측이 이를 감내하는 모험을 할 것인가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측은 북한의 이같은 고민을 감안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측을 너무 몰아 세우지 않는 선에서 이산가족 교류를 위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통일원 등 정부내 실무진에선 이같은 관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이 김일성주석에게 제시할 구체적 이산가족 교류방안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중 핵심은 역시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따라 지난 92년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발효된 교류협력 부속합의서는 남북 이산가족의 자유의사에 따른 재결합이라는 최종 목표를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등의 순으로 이뤄나가기로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북한측의 소극적 자세로지난 85년 노부모 교향방문단 교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체제에 충격을 줄 전면적 대규모 상봉이라는 비현실적 제안보다 남북관계 해빙의 상징적 조치가 될 고령의 소규모 방문단이라도 시범적으로 교환하도록 북측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도 여의치 않으면 판문점 면회소 설치를 통한 상봉에 호응토록 촉구한다는 복안이다. 김주석도 절실한 인도적 문제인 이산가족 교류에 대해 반대할 명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우리측은 다른 정치적 문제와 별도로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진전되어야 하고,북측이 이 문제에 성실히 응해올 경우 경제협력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맥락에서 북측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과연 호응해 올 것인지는 남한과의 경협이나 관계개선 등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느냐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북한이체제유지를 위해 남한의 자본유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한두차례의 소규모 노령자 이산가족교환방문에는 응해 올 가능성도 있다.
  • “민족 내부행사”…정상회담 「관례」탈피/방북수행원 어떻게 구성하나

    ◎청와대·통일원 중심… 팀컬러 단순화/북선전공세 우려,손여사는 빠질듯 김영삼대통령은 요즈음『모시고 평양에 가겠다』는 사람이 많아 골치가 아플지경이다.장관은 장관대로,청와대 비서관들은 비서관대로 서로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에 끼어야할 당위성을 직소하고 있는 탓이다. 아직 수행원명단을 어떻게 짤것인지 대통령의 지침이 관계자들에게 주어지지는 않았다.그러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운영계획이 조금씩 밝혀짐에 따라 수행원단의 구성도 그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김대통령은 「7·25평양대좌」를 남북한의 신뢰구축과 핵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자리로 의미를 단순화 시키고 있다.또한 남북정상회담을 국가간의 외교문제가 아닌 민족내부 문제로 파악해 모든 의전과 행사를 치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복잡하지 않게 한다는게 대통령의 제일 큰 정상회담전략이다. 때문에 수행원도 청와대와 통일원 중심으로 짜고,일반 외국과의 정상회담 수행원과는 팀컬러가 다르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에 할애된 수행원수는 모두 1백명이지만 경호실에서 절반은 차지해야할 것으로 보여 남은 자리는 50명가량이다. 수행원단은 크게 장·차관급인 공식수행원과 실무진인 비공식수행원으로 이루어진다.북한측에선 공식·비공식의 구분을 두지 않고 있지만 공식수행원에게는 특별한 대접을 부탁한다는 뜻에서 차별을 두기로 했다. 공식수행원은 15명 안팎.나머지 85명이 비공식수행원이 된다.비공식 수행원단은 다시 경호·의전·회담(전략)·상황·공보지원등 5개팀으로 구성된다. 공식수행원에 끼일 것이 확실해 보이는 사람은 이홍구부총리·박관용비서실장·박상범경호실장·정종욱외교안보수석·주돈식공보수석·고창순주치의·김석우의전비서관 등이다. 비공식수행원으로는 청와대에서 정세현통일비서관(전략)·김기수수행실장(의전)·이경우의전비서관(의전),김기덕·박진·박영환비서관(공보지원)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측에서는 구본태통일원정책실장·정시성남북회담사무국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고,통신·암호·남북관계실무자들이 집중 선발된다.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함께가더라도 수행원 숫자에 포함되지 않으나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가지 않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관계자들은 평양에서 손여사를 위한 별도의 일정을 만들다간 북한의 선전공세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점,회담결과가 좋지 않을때는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을 들어 손여사의 동행에 부정적이다. 대통령의 외국방문에 당연직 공식수행원이던 이양호합참의장은 제외될 것이 확실시 된다.남북간의 화해를 모색하는 자리에 대결의 상징인 군복은 어색하지 않겠느냐 하는 뜻에서이다.그런 이유에서는 국방부장관도 마찬가지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경제부처장관과 외무부장관의 수행과 외무부의전팀의 동행여부.청와대의 기류는 이들 모두를 배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반드시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무부장관과 의전장등 외무부 의전팀의 배제론은 이번 회담이 외국과의 관계가 아니라 국내 문제라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동서독 또한 정상회담 때 외무부장관이 배석하지 않았다는 게 선례가 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장관이나상공부장관·과학기술처장관 등은 회담의 성격을 불분명하게 한다는 점 때문에 제외되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경제부처 쪽에서는 남북경협에 대비해 자기들이 가야한다는 생각이다.그러나 그렇게 되면 핵과 경협을 미리 연계하는 것이 되고,회담의 초점을 흐릴 가능성도 있다는게 청와대의 생각이다.같은 이유로 현재까지는 박재윤경제수석도 동행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야의원들의 수행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펄쩍 뛴다.북한이 주장해온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대표단과 비슷해지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강재섭총재비서실장은 관례에 따라 동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청와대수석 중에서는 홍인길총무수석이 물자지원 등을 위해,이원종정무수석은 남북회담이 체제문제라는 점 때문에 수행원에 포함될지 주목되고 있다.이들을 포함시키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김대통령의 판단에 달린 일이다.그러나 이들이 최측근들이란 점 때문에 오히려 대통령이 수행원단에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북서 요구…“불순한 목적 없나” 촉각/김 대통령 평양체류 연장될까 김영삼대통령의 평양체류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패와 연관되어 있는 중대 사안이다. 남북한은 지난 2일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우리 대표단의 북측 지역 체류일정을 「2박3일로 하되 필요에 따라 더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 했다.연장가능성이 명기된 것은 북한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무엇 때문에 김대통령을 평양에 오래 머물게 하려는가.그 배경을 안다면 정상회담의 횟수,김일성의 서울 답방,나아가 정상회담의 실질적 성과여부까지 예측이 쉬워진다. 정부 관계자들은 일단 북한의 의도가 좋은 데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김대통령의 평양 체류연장 희망이 정치선전을 위한 것이 아니냐하고 의심한다.특히 25일부터 2박3일을 머물때 체류 마지막날인 27일은 북한측이 이른바 「6·25전승기념일」이라면서 각종 기념행사와 군사퍼레이드를 대대적으로 벌이는 휴전협정일이다.김대통령을 하루라도 더 평양에 묵게해 그런 정치적 행사를 참관시키려 한다는 의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의 평양체류기간은 김일성의 서울답방과 연관지어서도 분석되고 있다.북측은 김대통령을 평양에 좀더 머물게 함으로써 김일성의 서울방문이 필요없을 만큼 충분한 대화가 이뤄졌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주려는 의도를 가졌을 수도 있다.한번의 회담으로 남북정상의대화를 끝내고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에서 실리를 챙기자는 목표를 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측의 의도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실질적 성과를 위해 장기체류를 희망한다고 볼수도 있다.그런 생각이라면 남북정상회담은 잠정합의된 2차례를 넘어 3∼4차례,아니 그이상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2박3일도 실질적 논의의 진전에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앞의 우려들이 보다 설득력이 강하다. 정부는 따라서 오는 10일 북측이 구체적 체류일정을 전달해오면 13일 평양에 미리 파견되는 실무자들의 접촉을 통해 2박3일의 평양체류일정을 확정시킨다는 방침이다.정상회담 때까지 체류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김일성이 김대통령을 만나 『진지한 논의를위해 며칠 더 머물라』고 제안한다면 물러서기 싫어 하는 김대통령의 성격에 비추어 평양체류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이산가족 문제:상/정상회담으로 여는 새국면(남·북한 화해시대:5)

    ◎「김·김회담」 성패가를 실질적 최대이슈/두정상 결심하면 “가시적 성과”/북 소극적입장 견지… 속단 불허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 열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걸린 국민적 기대는 엄청나다. 그 중에서도 이산가족 문제의 가시적 해결이야말로 1천만 이산가족을 포함한 온국민의 으뜸가는 소망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이후 통일원과 대한적십자사,국내 민간 이산가족 상봉중계단체들에 실향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데서 고스란히 감지할 수 있다. 따라서 이산가족문제는 의제에 대한 사전조정없이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이슈의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리측은 이산가족문제 해결이 비단 인도적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일 뿐만 아니라 이번 정상대좌의 성패를 가름하는 관건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통일원 등 정부내 실무진에선 최근 김영삼대통령이 김일성주석에게 건넬 이산가족 관련 대북 제의의 방향과 관련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측은 지금까지 이산가족의 대종을 이루는 월남민들이 북한체제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갔다는 점을 내세워 이산가족은 없다는 식으로 강변해왔으며 이 문제 해결에 극히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하지만 김주석도 국내외적인 이목이 집중된 이번 정상회담에 이산가족간의 생사확인,서신교환,상호방문 등 인도적인 문제에 반대할 명분은 없을 것이다.때문에 김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일단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에 관해 가시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 지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이산가족문제는 양측 정상이 상대적으로 손쉽게 얘기를 꺼낼 수 있는 소재라는 점이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북한핵 투명성 보장이나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등 여타 복잡한 정치·군사적 문제에 비해 이산가족 문제는 두 정상이 마음먹기에 따라 회담의 성과를 구체적,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안인 것이다.이같은 맥락에서 김대통령은 이산가족문제가 인도적 차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남북관계 개선의 상징적 징표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문제는 오랜 시간을 끌어온 현안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낙관만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분단 이후 제3국에서의 상봉을 제외하고 양쪽 당국간의 합의에 의한 이산가족 교류는 지난 85년의 1차 고향방문단(1백명) 교환과 93년 3월의 이인모노인 북한송환이 전부일 정도이다. 이처럼 북측이 이산가족 교류에 소극적인 자세로 임해온 까닭은 남한사정이나 외부사조의 유입에 따른 체제동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정상회담을 앞둔 현상황에서도 북측의 내부사정은 이같은 우려가 불식될 만큼 호전되기는 커녕 식량난과 경제적 곤경으로 더욱 악화된 실정이다. 다만 북측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한과의 경협이나 미­일과의 관계개선 등을 추구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북측이 우리의 이산가족 교류제의를 마냥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김주석이 카터 전미대통령의 방북시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진 소규모 고령자 고향방문단 교환 등 최소한의 성의표시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중국동포 반응/“조국에 화해의봄은 오는가” 흥분/남·북에 흩어진 친척 동시상봉 기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뉴스가 중국에 전해지자 조선족 동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과연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이 만난단 말이냐』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을 정도로 이들에겐 엄청난 뉴스였다.정상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들릴 때까지만 해도 『또 말장난이나 하다가 그치겠지』하던 이들이 단 한 차례의 예비회담으로 정상회담이 합의되자 의외라며 놀라고 있는 것이다. 역시 가장 감상적인 사람들은 작가들인 것 같다.조선족 작가로 작가협회 부서기인 한창희씨는 『드디어 한반도에도 화해의 봄은 오는가』하고 흥분하면서 이 지구상에서 가장 늦게나마 진정한 데탕트 기미가 있는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학자들은 남북정상이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사회과학원 동북아실장인 한진섭 교수는 『50년 동안 대좌 그 자체를 꺼리던 남북정상들이 자리를 같이 한다는 사실은 어떤 구체적 결실보다도 더 중요할 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드디어 한반도가 긴장완화 단계로 진입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그는 이번 회담에서 어떤 구체적 성과들이 터져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중앙방송의 김형직 기자는 『당장 큰 수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아직도 남북간에는 제도가 다르고 경제수준이 판이하며 생각하는 게 서로 달라서 획기적 성과를 올리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50년만에 이뤄진 정상들의 모임인 만큼 어떤 돌파성적인 제안과 합의가 이뤄지지 말란 법도 없다』며 기대를 떨쳐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일반 주민들이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좀더 현실적이다.외문출판사에서 부역심으로 근무하는 김광렬 씨는 『중국에 사는 2백만 조선동포들은 대개 남과 북에 친인척을 두고 있다.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자유롭게만나고 왕래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쓸데없는 군사경쟁을 그만두도록 합의함으로써 『그토록 막대한 군사비를 국민생활 수준을 높이는데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남북 어느 쪽이 주도하든 통일만 되면 그만이고,통일형식이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또 양체제가 존속하는 연방제든 이곳 조선족 동포들은 크게 괘념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층은 대체로 뿌리의식이 약하다.그래서 남북한 어느 한쪽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고 그들의 조국은 중국이라고 말한다.이번 정상회담을 보는 시각도 대체로 객관적이고 냉정하다.그들은 북한핵 문제는 어차피 미국­북한간에 풀어야 할 문제이므로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핵문제보다는 통일과 관련해 뭔가 물꼬를 터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30대의 회사원인 서준씨는 『요즘 조선족 청년들은 모이기만 하면 어떻게 해서 돈을 벌 수 있는가가 큰 화제』라면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서로 만나봐야 아무런 성과가 없었는데 정상이 만난다고 해서 당장 큰 결실이 나오겠느냐』고 회의적이었다.
  • 통일논의 방향(남·북한 화해시대:4)

    ◎“한민족 공영” 원칙 평화통일 접점 모색/남 「3단계 3기조」·북 「10대 강령」/원칙·최종목표 등 유사점 많아 김영삼대통령과 북한 주석 김일성의 정상회담에는 따로 정해진 의제가 없다.관심사항이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달리보면 의제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두 정상이 반드시 짚어야 되고,짚고 넘어갈 게 틀림없는 의제가 있다.그것은 양쪽의 통일방안에 관한 논의이다.관계자들도 핵문제·남북경협·이산가족 재회등 다른 예상의제와 달리 여기엔 이견이 없다. 남북정상회담에 무게가 실리고 시선이 쏠리는 것은 회담의 주 목적이 민족의 평화적 통일에 있기 때문이다.정상회담은 바로 그 통일로 가는 노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두정상이 통일론에 대해 합의하든,그렇지 않든 논의 그 자체만으로도 통일의 거보를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전문가들도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앉아 양쪽의 통일방안을 놓고 공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로 통일의 시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김대통령과김주석의 한판 논쟁이 불가피 해진다.가장 첨예한 문제이므로 벌써부터 두정상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물론 두정상은 서로의 통일안을 설명한 뒤 「평화통일」의 원칙을 확인하는 원론적인 차원의 대화를 나눌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그 특유의 설득력으로 새정부의 통일정책인 「화해·협력단계­남북연합­1민족 1통일국가」를 주요 골자로 하는 「3단계,3기조」를 설명할 것으로 예측된다.또 우리에게 흡수통일의 의사가 없음을 북측에 분명히 전달할 것이다. 김주석도 마찬가지다.연방제 통일안을 설명하면서 「10대 강령」을 다시금 확인할 게 분명하다. 남북의 통일방안은 그 원칙면에서,또 지향하는 최종목표에서 겉보기에는 크게 다르지 않다.우리가 「1민족 1통일국가」라면 북한은 「자주·평화·중립적 연방제 통일국가」이다.궁극적으로 둘다 통일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또 그 이념적 기초를 이루고 있는 우리의 3대 기조와 북한의 「10대 강령」도 얼핏보면 서로 통하는 대목이 많다.우리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구축된 자발적인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북쪽은 민족애와 민족자주정신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또 한민족이 공존공영의 정신으로 서로 교류·협력하고,특정이념과 체제보다는 민족복리를 우선생각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이는 김대통령이 지난해 2월 취임사에서 『어떤 이념이나 체제도 민족을 우선할 수 없다』고 천명한 대목에서도 드러난다. 북한의 10대 강령도 단결의 원칙으로서 사상·제도·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 공동의 최고이익에 모든 것을 복종시키길 주장하고 있다.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공존·공영·공리의 도모와 일체의 정쟁중지등 8개항을 요구한다.그리고 우리에게 10대 강령에 따라 외세의존정책을 포기하고 미군철수의지를 표명할 것등 4가지 요구사항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3단계·3기조」 통일정책이 현실을 인정한 실질적인 방안이라면 북한의 「연방제 통일안과 10대 강령」은 이념적이고 보다 해석이 자유로운 정치적 색채가 짙다. 북한전문가들은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한다.정부의 한 당국자도 『북한과의 통일논의는 원칙적인 합의 속에 항상 함정이 있어왔다』고 설명했다.북한은 항상 합의문안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을 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이들은 김대통령이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의전문제 현격한 의견차/오늘 2차접촉 진전 낙관”/실무접촉 윤여준대표 문답 우리측의 윤여준대표는 1일 3시간 남짓 걸린 남북정상회담 실무대표접촉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협상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윤대표는 『북쪽이 진지한 자세로 나왔으나 의견접근이 이뤄진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대표는 『합의를 보지 못한 「경호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전문제」에 대해서는 의외로 북쪽의 이해가 부족했다』고 말하면서 「현격한 의견차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윤대표는 『내일 10시에 만날 때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2일의 2차 실무접촉 결과를 낙관했다.­이번에 합의가 안된 것은 북측의 정치적 의도 때문인가. ▲그렇다기 보다는 일반적인 정상회담의 관행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본다. ­의전문제에서 국가·국기게양 등이 생략된데 대한 북한측의 반응은. ▲그런 세부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는 오늘 없었다. ­선발대 파견에 대한 이견은 파견시기의 문제인가,아니면 선발대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인가. ▲북쪽도 선발대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으나 선발대가 해야 할 역할과 필요한 시간에 대해서는 이해의 차이가 있었다.
  • 대한 경협차관 상환/철강 등 원자재 제의/러시아

    ◎정부,월말 대표단 파견 러시아는 한국이 제공한 경협차관을 철강·유연탄·전기동 등 원자재로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제시했다.이에따라 정부는 신명호재무부제2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7월말 모스크바로 보내 러시아측이 제시한 품목들의 가격과 수량 등 원자재상환에 관한 세부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30일 재무부가 밝혔다. 경협차관의 원자재상환방식은 서방 채권국들의 모임인 파리클럽이 러시아에 대해 특정국의 채무를 원자재로 상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실현여부가 주목된다. 재무부 관계자는 『러시아측에 연체된 차관원리금을 원자재로 대신 갚도록 요청했으며 러시아측은 이에 대해 철강·유연탄·전기동 등을 원리금상환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 북출신 기업인들 “내고향에 공장” 꿈/경협확대의 여건조성 큰 기대

    ◎금강산 개발·평양 제재소 등 계획 다양/대부분 고령… “하루빨리 투자길 열렸으면”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앞으로 남북 경제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자 이북 출신 기업인들의 감회가 다시 새롭다.가슴 설레는 사람도 적지 않다.어떤 형식으로든 고향 땅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희망하기 때문이다. 영창악기의 김재섭 회장,태평양화학의 서성환 회장,삼립식품의 허창성 회장,인켈의 조동식 회장 등과 같은 이북 출신 기업가들은 지금 자신들의 고향에 공장을 건설하는 대북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 이미 북한을 다녀온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여건만 성숙되면 각각 강원도 통천과 평안북도 영변의 고향을 다시 찾아 금강산 개발이나 직물 후가공 사업을 벌인다는 생각이다. 평양이 고향인 영창악기의 김회장은 피아노용 목재 제재 공장을 평양에 세워 중국 천진과 인천 공장에 선박을 이용,운송한다는 계획이다. 태평양화학의 서회장은 북한 여성들에게 화장품과 비누 등 생활용품을 공급하기 위해 고향인 황해도 평산에 화장품을 비롯한 생활용품 공장을 건설한다는 평소의 꿈을 가다듬는다.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삼립식품의 허회장은 빵공장을 세워 고향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인켈의 조회장 역시 고향인 황해도 안악에 전축 등 음향기기 생산공장을 세웠으면 한다. 진로그룹의 장진호 회장은 선친인 고 장학엽 그룹 창업자가 70년 전에 소주공장을 운영했던 평남 용강지역에 50만평 규모의 대규모 진로타운을 건립할 생각이다. 이밖에 박용학 대농그룹 회장,이회림 동양화학 회장,이장균·유성연 삼천리 회장,장병희 영풍그룹 회장,연만희 유한양행 사장,최태섭 한국유리 명예회장 등도 나름의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이북 출신 기업가들은 지금까지의 남북관계가 경제외적 요인에 좌우된 탓에 투자에 신중을 기하지만,마음만은 한결같다.주변에선 이들이 최근 다소간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다. 현대그룹의 정명예회장은 지난 89년 1월 당시 허답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고향인 통천을 방문하고 북한측과 금강산 공동 개발,원산의 수리 조선소 및 철도차량 사업 합작 등을 논의하고 왔으나 남북관계의 악화로 현실화되지 못했다.그는 그러나 여건이 조성되면 다시 북한을 방문,못 다 이룬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고합그룹의 장회장도 지난 92년 9월 북한의 최정근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 회장 초청으로 평양과 고향인 영변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화섬원료 공장 합작,직물 후가공 사업투자 등을 추진해 왔으나 핵문제 때문에 계획이 중단된 상태다.하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경제인 교류가 실현되면 즉각 사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 고령인 탓에 수구초심을 느끼는 측면도 없지 않다.그러나 이들은 지금 경제적인 수지타산에 앞서 자신들의 고향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한다.
  • 남북정상회담서 공영 모색/북 핵투명성 확실한 보장을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30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고위급 대표접촉등 남북간에 이미 합의된 대화통로를 정상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이날 상오 국회본회의 정당대표연설을 통해 『기업인의 북한방문을 비롯한 남북경협이 활발히 진행되어 서로가 공존공영할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산가족의 서신교환과 상봉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해결책도 반드시 모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남북현안에 대해 우리가 갖추고 있어야할 기본입장과 원칙은 확고해야한다』고 지적,『북한핵은 그 수량이 많고 적고간에 결코 허용할수 없으며,현재와 미래는 물론 과거에 대한 투명성까지 확실하게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핵의 투명성 보장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상및 특별사찰과 남북한상호사찰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김대표는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과 관련,『현재 미국과 북한사이에 이루어진 3단계회담 조건은 현재와 미래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여져,북한의 과거 핵문제에 대한 다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한·미사이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의사와 기본입장을 일탈하는 어떠한 결정과 결론이 나오지 않도록 미·북 3단계회담을 철저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분규및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의 과격시위에 대해 김대표는 『법외 임의단체의 불법분규,직권중재를 무시한 파업강행,실정법을 유린하는 공동연대투쟁은 어떠한 명분이나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 동­서독·부시­고르비회담사례 분석/정상회담 실무준비 정부의 움직임

    ◎평양일정 분단위로 마련키로 남북한이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정상회담을 7월25일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정부 관련부처들은 29일부터 정상회담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무 준비작업에 나섰다. 청와대와 통일원,외무부등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어 회담전략을 논의했으며 이홍구통일부총리 주재의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수시로 소집,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는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는 이날 정종욱외교안보수석과 정세현통일비서관등 외교안보수석실을 중심으로 별도의 실무대책반을 구성. 대책반은 남북정상의 첫 대면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 아래 이날부터 사실상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남­북한 정상회담이 아닌 다른 외국과 정상회담을 할 때는 의전과 경호문제를 외무부가 전담해 왔지만 남북정상회담의 특성상 이번에는 의전과 경호를 청와대가 맡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이를 위해 외무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중. 한 관계자는 『오는 7월1일 남북실무접촉 결과를 토대로사안별로 준비팀을 가동해 세심한 부분까지 만반의 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 ○…통일원은 이미 구성한 특별대책반을 중심으로 정상회담 대표단의 구성과 규모,회담형식,체류일정등 실무절차 준비를 위해 자체준비와 관계기관과의 협의등을 위해 쉴 틈이 없을 정도. 남북대화사무국은 평양회담의 대표단 규모를 지금까지 열렸던 고위급회담 보다 한단계 높게 잡는 한편 체류일정도 분단위로 세밀하게 짜는등 30일까지 북측과 협의할 실무절차의 내용을 마무리지을 예정. 통일원은 또 세계적 냉전을 종식시킨 부시­고르바초프의 미­소 몰타정상회담의 사례등을 집중 연구하기도. ○…외무부는 미국,일본등 관련국에 예비접촉 결과를 통보하고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인 측면을 우방들에게 부각시키는데 주력. 외무부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과 미국의 3단계 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감안,한·미·일의 역할분담과 의견조율을 위해 3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3국 고위실무회의에 김삼훈핵대사를 파견. 외무부는 또 1차 평양회담에서 과제로 떠오를 북한핵문제는 그동안 외무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이행을 통한 남북상호사찰의 실현방안등을 집중적으로 검토. 또 현재의 남북간 정전상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와 함께 지난 70년 독일 에어푸르트에서 열린 동­서독 첫 정상회담 사례등을 비교 연구. ○…경제부처들은 평양 정상회담의 의제가 정해지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준비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나 그동안 마련해 둔 단계별 남북경제협력 추진계획을 토대로 필요하면 언제든 관계부처 협의에 응할 수 있도록 관련자료를 정리하는 한편 관련업계의 동향파악에 착수. 상공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경제교류협력공동위원회가 열리면 사안별로 시기와 시행방법등 세부사항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우리측 입장을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 그러나 경제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함께 벌써부터 경협에 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데 대해 『전략상으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국민들이 성급하게기대를 걸지 않도록 자제를 당부.
  • 미 「3단계 회담」·「주한군 증강」 양면작전/워싱턴의 대북전략

    ◎군사적 시위 병행… 협상력강화 포석/「합의무산」 전례 비춰 만반의 준비 의미도 클린턴 미행정부는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대해 환영을 표시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 성급한 기대감도 아울러 나타냈다.그러나 이날 국방부가 주한미군 증강조치의 하나로 기뢰 소해정등 3척의 함정을 한반도에 파견중이라고 밝히는등 대화는 추진하되 무력도발에도 빈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강·온 양면작전 태세를 과시했다. 디 디 마이어즈백악관대변인과 마이크 매커리국무부대변인은 28일 하오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화해와 재통일을 향한 긴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같은 시간 국방부의 캐슬린 델라스키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평가는 수개월전부터 이뤄져 왔으며 지금 만약 주한미군의 전투능력을 증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 될것』이라며 기뢰제거 소해정 2척과 기뢰제거활동을 지원하는 헬기 4대가 탑재된 수륙양용함 1척등 3척의 함정이 한반도를 향해 항해중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와 국방부의 두가지 상치된 성격의 「발표사항」을 연결시켜보면 남북정상회담개최와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대북자세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게된다. 북핵문제를 대화라는 외교적 방법으로 풀되 과거 북한과의 수많은 합의가 휴지조각이 돼 버린 전례를 감안,언제 원점으로 되돌아 가더라도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동시에 북한의 김일성이 50년 한국전 직전에도 대화공세를 폈었으며 70년대 후반엔 남북대화를 하면서 한편으론 휴전선 부근에 땅굴을 팠던 「이중성」을 교훈으로 삼아 신중하게 대비한다는 뜻도 함축하고있다. 이런점에서 보면 남북정상회담이나 오는 7월8일 제네바에서 열릴 미­북 3단계 고위회담,그리고 주한미군의 증강조치는 일종의 함수관계인 셈이다. 남북정상회담이나 미­북3단계회담은 일단 핵문제가 중요한 의제라는 점에서 상관관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우선 개최시기나 의제에 있어 3단계회담이 먼저 8일부터 시작되어 최소한 1주일이상 2주일 정도의 기간으로 열릴 경우 25일부터 3일간 평양에서열리게 되는 남북정상회담과 시기적으로 근접하거나 겹칠 가능성도 없지않다.물론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은 북핵문제를 다루되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틀속에서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반면 남북정상회담은 북한핵문제의 정치적 결단과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의거해 이 문제를 대처 해 나간다는 쌍무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을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핵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게 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 회담이 잘되고 다른 한쪽은 결렬되는 불균형은 좀처럼 상정하기 어려울 것이다.어느 한쪽이 막히면 다른 한쪽도 함께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은 있을수있는 것이다. 미­북한 3단계 회담과 미국방부의 주한미군증강조치는 『협상에는 힘의 뒷받침이 있어야한다』는 협상력 보강차원과 함께 이와는 별개의 실질적인 주한미군의 군사력 증강조치로도 해석할수있다. 시간적으로 거의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미­북 3단계고위급회담,남북정상회담,주한미군 군사력증강조치의 3가지 사항을 일렬 선상에 놓고볼때 미­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진전속도에 따라서는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군사력증강조치는 이같은 상승작용이 일어날수 있도록 하는 「압력밥솥」의 긍정적 기능을 할것으로 미국측은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이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해친다』며 대화를 끊거나 지연시키는 구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을 것이다.그러나 분위기 악화에 따른 대화단절 및 대결국면 회귀에도 사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전력보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미국방부측 논리인 것이다. ◎「3단계」 성패 「정상회담」에 달려/북 요구사항 상당수 한국개입 불가피/미­북회담 한국의 역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이 다음달 8일 제네바에서 열리게 된다.때맞춰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한 예비접촉이 28일 판문점에서 열렸다.두 회담은 회담의 주체,지향목표 등으로 볼때 근본적으로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그러나 잘 들여다 보면 핵문제를 고리로 서로 유기적인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설령 두 회담을 각각독립변수로 끌고가려는 의도를 갖고 있더라도 이러한 연결고리 때문에 분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우리정부의 역할이 어떤 형태로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의 장래에도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한­미 두나라가 회담에 앞서 의제에 대한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3단계회담에서 미국정부가 북한에 요구할 것은 대체로 3가지로 압축된다.핵확산금지조약(NPT)완전복귀와 핵연료 재장전및 재처리 금지,녕변 미신고 핵관련 시설 두곳에 대한 특별사찰 등이다.이는 북한핵의 과거에 대한 투명성 보장과 「현재와 미래의 동결」을 의미한다. 반대로 북한이 미국에 요구할 것은 그동안 그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미국과의 관계개선 말고도 ▲팀스피리트훈련의 영구중단 ▲경수로 지원 ▲미국의 핵선제 불사용 보장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경협▲주한미군의 지위등 대략 7가지에 이른다. 이러한 각각의 요구들이 한꺼번에 거래된다면 미­북회담은 이번 3단계로 끝날 수도 있다.그러나 북측의 요구에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항목들이 있다.예컨대 경수로지원,평화협정 대체,특별사찰,주한미군의 지위 문제 등이 그것이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로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미국과의 협의가 깊어질수록 한국을 참여시키지 않고는 결코 해결될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북한이 알기 시작했다는 얘기이다. 특히 평화협정에 대해 우리정부는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라 설치된 「남북군사공동위」에서 다룰 사안이지 미­북회담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확고한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중국과 함께 협정의 보증인은 될수 있어도 직접 당사자가 될수는 없다는 것이 미측의 논리이다. 이렇게 볼때 미국과 북한이 3단계회담에서 합의할 요구 조건들은 그 한계가 분명하다.우리정부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은 조건들인데,북한이 NPT 완전복귀와 재장전및 재처리 금지를 약속하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미국은 무역대표부설치,수출및 수입금지조치 해제,팀스피리트훈련 중단,경수로에 대한 기술적 지원등을 북측에 줄 것이다. 더 큰 요구조건인 평화협정 대체,미국과의 수교,주한미군의 지위 문제등은 우리정부가 개입되어야만 풀수 있는 문제들이다.
  • 직거래등 남북교역 활성화 강구/재계에 넘치는 「북한경기」 기대

    ◎현대/금강산 개발 다시 추진/롯데/백화점건립 타진/삼성/플랜트 진출 모색/한화/PVC 합작공장 구상/대우/셔츠·가방 등 합작재개/럭금/경공업단지 건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정부는 북핵문제로 냉기류가 감돌던 남북경협이 해빙무드로 바뀜에 따라 경협촉진 방안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대기업들도 기존의 대북투자 전략을 수정,진출방안을 다시 짜고 있다. 남북경협은 그동안 간접교역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북한 핵문제로 이 마저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핵문제가 불거진 지난 해 남북 교역규모는 1억9천만달러로 전년보다 6.9%가 감소했고 올들어 5월까지도 7천9백만달러로 2.7%가 느는 데 그쳤다.특히 지난 5월엔 핵위기 상황으로 1천2백55만달러로 떨어져 전년동기보다 무려 35%가 줄었다.남포공단 등 합작사업도 추진이 유보된 상태다. 정부는 그러나 핵문제의 진전에 따라 간접교역이 직교역으로 전환되는 등 남북경협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92년 5월에 구성된 「남북경제교류 협력공동위원회」가 본격가동될 경우 직수송로나 남북간 청산계정의 개설,분쟁해결 절차 등 직교역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한 단계별 「남북경제교류 협력방안」을 보면 초기엔 직교역 전환과 경공업 투자 등 시범사업을 활성화하고,통행·통신로를 개설하며 투자보장과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을 체결하는 것으로 돼 있다.경협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그때부터는 교류사업을 넓히고 과학기술과 환경분야까지 협력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관련제도와 법령을 손질하고,교역과 경협절차도 간소화한다는 구상이다.중·장기적으로는 남북협력기금을 늘리며,조세 국채 차관 등 다양한 재원조달책도 모색하고 있다. 재계도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그동안 유보해 온 대북경협방안을 재점검하는 등 부산하다.핵문제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보였지만 나름대로 대북접촉창구를 유지해 온데다 방북 초청장까지 받아놓은 상태여서 언제라도 대북 프로젝트를 재개할 태세가 돼 있다. 남포공단 사업을 추진했던 대우는 남북경협이 허용되는 대로 재킷 셔츠 블라우스 가방 등의 합작사업을 재개할 생각이다.북한과 의류부문의 임가공 교역을 해 온 삼성도 경공업 위주의 투자방향과 플랜트 진출방안을 강구 중이다.또 럭키금성 그룹이 경공업 생산단지 건설을,현대그룹은 금강산 개발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며 한화그룹은 PVC 합작공장을,롯데그룹은 백화점 건립사업에 각각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와 재계가 구상하고 있는 단계별 경협사업을 알아본다. ◇시범사업 단계=▲직교역 전환과 위탁가공 교역의 활성화 ▲투자보장 등 장치마련 ▲남포공단과 경공업 등 소규모 합작투자 ▲해외 관광객의 남북한 연계관광 ▲남북한 주민의 관광목적 방문 ▲해상분계선 일대의 공동어로구역 설정 ▲벼물바구미 등 이동성 병충해에 대한 정보교환과 공동방제 ▲남한의 인천·포항·부산항과 북한의 남포·원산·청진항간 해로 개설 ▲선박 입출항 간소화 ▲판문점에 우편물교환소 설치 ▲통신망 확대 ▲통계·표준·공업규격·환경기준·경제관련 법령·기상 및 환경관련 자료교환. ◇교류협력 활성화 단계=▲동 아연 흑연 석재 등 북한의 지하자원 공동개발 ▲나진·선봉 등 자유무역지대의 진출 ▲중·대규모의 합작 또는 단독투자 확대 ▲남북한 지역특성에 맞는 곡물,산림자원 개발 ▲연어 공동배양 등 협력사업 ▲설악산·금강산 관광단지 개발 ▲서울과 평양에 경제사무소 설치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 ▲경의선·경원선·금강산선 등 철도와 국도 1·3호선 복원 ▲대학·연구기관간 교류 ▲기술자·전문가의 상호교류 ▲과학·기술용어사전의 교환·공동편찬 ▲비무장지대의 생태계조사 ▲남극세종기지에서의 공동연구. ◇경협 본격화 단계=▲국내외 자원 공동개발 ▲중공업·기술집약적 산업분야의 대규모 합작·단독 투자 ▲북한기업의 남한진출 유도 ▲제3국을 연결하는 국제항공노선 개설 ▲북한 통신망의 현대화 ▲해외시장 공동진출
  • 남북 경제사무소 교환설치 추진/정부/경공업분야 합작등 경협안 마련

    ◎생산설비 반출·기술인력 방북도 허용 정부와 재계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따라 실질적으로 대표부 역할을 담당할 경제사무소의 상호 교환설치를 비롯한 남북교역 확대와 대북 사업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경제협력 준비에 들어갔다. 29일 경제기획원·상공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경제협력이 급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보고 곧 관계 부처간 협의를 갖고 올해까지 1천4백50억원을 조성하는 남북경협기금을 크게 확대하는 등 지난해에 마련한 신경제 5개년 계획의 남북 경협계획의 세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특히 핵 투명성이 보장될 경우 경공업분야 합작투자 등의 경협을 지원하고,에너지 자원분야의 협력과 제3국에 대한 남북협력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검토중인 남북교역 활성화방안은 1단계가 위탁가공무역을 촉진시키는 것이다.상공부 관계자는 이와관련,『그동안 남북교역의 전반적인 감소추세에도 불구,섬유제품을 중심으로 한 위탁가공교역이 급속히 확대됐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위탁가공용 생산설비의 대북반출과 위탁가공 기술인력의 제한적인 방북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또 북한과 합영·합작을 추진할 경우 시범사업으로 간주,각종 금융·세제지원을 해주는 방안도 강구중이다.위탁가공용 생산설비의 반출을 위한 보험·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방법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신발 봉제 완구 가방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 분야와 참기름 양조간장 조미료 등 식품가공분야의 소규모 합작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미 북한과 사업상담을 벌이는 업체 중 신용도가 높고 조기추진이 가능한 3∼4업체를 선정해 핵문제 해결시 사업자 신청을 받기로 했다.
  • 마침내 남북정상회담 열린다(사설)

    마침내 남북의 정상이 만나게 되었다.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이다.실로 역사적인 대사건이라할 새로운 상황 전개다.우리는 어제 남북의 예비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내달 25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를 본것을 환영한다.남북간에 신뢰와 화해,협력과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획기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뢰구축의 전기 어제 남북접촉은 좋은 조짐이다.한번의 협상으로 매듭지은것은 북한이 과거와는 달리 남북정상회동의 실현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것으로 평가된다.물론 북한의 의도나 성실성은 더 두고보아야할 것이다.그동안 너무나 여러번 속아왔기때문에,더구나 핵문제의 투명성이 현안이 되고있는 상황이므로 대북 불신이 깊은 것은 사실이다.제재를 모면하기위한 책략인지 아니면 새로운 노선의 시도인지는 앞으로 검증될 것이다. 그러므로 남북정상회담이 진실로 남북간의 대립과 반목을 해소하고 신뢰와 화해의 토대를 쌓아가자면 북한의 태도변화와 가시적인 실천이 관건이다.우리는 북한이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고 지금까지의 자세와는다른 성실한 모습을 보여줄것을 먼저 기대한다.과거와같은 속임수나 시간벌기등의 행태를 보인다면 먼저 우리국민이 용납하지않을 것임을 직시해야할 것이다.우리의 정책결정과정에서 국민여론의 합의가 중요한 요소임을 북한도 알아야한다.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문제를 해결하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최고책임자가 모든결정을 내리는 북한체제의 성격상 의지만 있다면 정상회담은 우리의 역사를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을것이다.뿐만아니라 만남자체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 또한 작지않다.무력이나 대립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며 긴장도 해소할수가 있다.정상회담은 전쟁과 대립,불신과 반목을 거듭해온 냉전시대의 남북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신뢰 협력과 통일의 새로운 방향으로 거보를 내딛는 큰 계기가 될수있다. ○북의 태도변해야 또한 동서냉전체제가 종식된 이후에도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낡은 체제가 와해되는 조짐으로 볼수도 있을것이다.자유민주주의체제의 발전을 겨냥한 문민정부의체제정비가 이루어진 단계에서 맞게되는 역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은 우리가 이런 역사인식과 자신감을 가지고 주도해나가야 할것이다. ○총체적 단합필요 역사적인 중요성과 현안해결의 기대가 클수록 정부의 접근은 주도면밀하게,냉정하게 해야할것이다.핵문제,이산가족상봉,경협,신뢰구축,통일방안등 많은 과제가운데 우선순위를 두어서 완급을 가려서 대처해야할 것이다.기왕의 남북간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보완해나갈 필요도 있다.핵문제를 포함하여 전후질서의 청산문제등 주변국들의 이해와 관련되는 문제들은 긴밀한 공조하에 추진해야한다.무엇보다도 우리국민의 수준에 맞는 당당하고 열매있는 회담이 되도록 준비에 중지를 모아야겠다. 정상회담은 한번으로 끝나는 축제적 행사가 아니라 남북의 문제를 논의하는 대화체제가 되어야한다.그런 관점에서 대화시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내부적 대화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남북정상회담의 국면은 위기대응에 못지않은 우리내부의 총체적 단합을 요구한다.우리내부에서 북한의 노선을 추종하는전위조직들이 대화국면을 틈타 준동할때 남북정상회담과정은 왜곡되고 저해받을 가능성이 큰것이다.이런 반대화세력에대해서는 북한에 오판을 주지않기위해서도 더욱 엄정히 대처해야한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그런점에서 우리는 야당과 재야등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자제와 분별을 실천해야한다고 본다.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통상적인 국내정치적 시각으로 접근하지말고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는 초당적인 협력자세를 실천해주기바란다.회담에 임하는 정상을 나무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그 피해가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갈수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국론을 통일하고 국력을 모으는 데 협조함으로써 정상의 협상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정치인들의 책임있는 태도이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유례없는 대화기회를 생산적인 것으로 만들어가는 열쇠는 국민들의 성숙한 자세다. 정상회담의 합의는 이제 천리길을 내딛는 첫걸음이다.성급한 기대나 통일환상은 금물이다.정부를 신뢰하고 확고하게 밀어주는 슬기와 차분하고 신중한자세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매를 거두도록 해야한다.
  • 오늘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판문점서

    ◎우리측,7월 서울→8월 평양제의 남북한은 28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을 갖고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협의한다. 정부는 이날 접촉에서 북한주석 김일성이 7월 중순 서울을 방문하면 김영삼대통령이 8월쯤 평양을 답방하겠다는 뜻을 북한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다음달 10일쯤 열리기만 한다면 개최장소는 평양등 한반도 안의 어디라도 좋다는 유연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이날 예비접촉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한반도문제 전반」이라고 포괄적으로 제안함으로써 북한이 의제를 가지고 시일을 끄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작정이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조속한 정상회담에 응한다면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는 언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북한문제의 「종합타결방식」은 남북한의 관계개선은 물론 미국과 북한 사이에 걸쳐있는 현안의 일괄타결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것이다. 남북한 사이에서는 핵에 대한 상호사찰이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경협,미국및 일본과의 수교지원,일본의 북한에 대한 식민지배 배상지원등을 우리 정부가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경협부문에 있어서는 두만강종합개발계획지원,경수로전환 비용지원,식량원조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다음달 11일부터 15일 사이에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두만강개발계획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북한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과 미국 사이의 핵문제를 둘러싼 일괄타결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8일의 남북예비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이홍구통일부총리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윤여준국무총리특보가,북한측에서 단장인 김용순노동당비서를 비롯해 안병수조평통부위원장,백남준조평통서기국장이 각각 참석한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27일 하오 이부총리등 예비접촉 대표단으로부터 북한측에 제시할 정상회담개최합의서 초안을 보고받고 재가했다.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날 『28일의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시기·장소가 결정될지 한두차례 예비회담을 더할지는 북한측 태도에 달려 있어 점치기 힘들다』면서 『다만 북한이 우리의 호의를 핵개발을 위한 시간벌기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면 유엔 안보리등을 통한 제재추진이 아직 유효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스라엘­요르단 국경협상 새달 시작

    【카이로 연합】 이스라엘­요르단간의 국경 설정협상이 오는 7월 시작될 것이라고 이집트의 알 아흐람지가 26일 이스라엘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협상대상에는 사해남부로부터 아카바만에 이르는 지역과 야르묵강과 요르단강의 수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이 밝힌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 대륙연,「안중근 기념농장」 새달 5일 기공

    ◎삼강평원 개발 “대역사 시동”/1억1천만평… 여의도의 1백30배/96년 완공,중국과 백40년 공동경영/연간 콩7만t·밀 13만t 생산… 국내도 반입 중국의 흑룡강성 삼강평원에 여의도 면적의 1백30배나 되는 대규모 농장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합작에 의해 개발된다.조국의 광복을 꿈꾸며 우리의 독립투사들이 「말 달리던」 대평원에 중국 사람들과 손잡고 농사를 짓게 되는 것이다. 대륙연구소 및 대륙종합개발주식회사 장덕진 회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흑룡강성 농업개발건설 총공사와 합작으로 삼강평원에 농장을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오는 7월5일 현지에서 기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삼강평원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송화강과 중국이 발원지인 흑룡강 및 우수리강 등 3개의 강이 만나 이뤄진 평원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10㎞를 달려도 지면의 높낮이 차이가 1m 밖에 안되는 대평원으로,과거 일본도 이 곳을 왕도락토라 부르며 개발을 추진하다 포기한 세계 3대 흑토지대에 속하는 비옥한 땅이다. 오는 9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삼강평원 농장의 면적은 3만8천㏊(1억1천4백만평)로 우리나라의 해외 농업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올해에는 1만3천㏊를 개발한다. 대륙종합개발과 흑룡강성 농업개발건설 총공사가 절반씩 투자하며 총 투자규모는 2천8백54만달러(2백28억원)다.총 투자액 중 1천8백76만달러는 차관으로 조달한다. 농장의 이름은 「안중근 기념농장」으로 정했으며,개발이 끝날 무렵엔 흑룡강성이 제공하는 대지에 안중근 기념관도 세운다. 합작기간은 중국법에 따라 우선 70년으로 하되,양측은 최소한 1백40년 이상을 공동으로 경영하기로 했다.평당 개발비는 1백67원으로 우리나라의 평당 농지 개발비인 1만5백90원의 50분의 1 정도다. 농장에는 10∼20m의 폭으로 1천4백96㎞의 배수로와 대당 25만평에 물을 줄 수 있는 최신식 원형 스프링클러가 설치된다.농장 안의 교통 및 수송을 위해 총 연장 2백41㎞의 도로와 1백20회선의 유선 및 무선 최첨단 통신설비,1천㎾ 용량의 변전소도 건설된다. 노동력은 흑룡강성에 사는 동포 45만여명과 흑룡강성 부금시 관내의 42만 인구 및 삼강평원 내 54개 기존 농장의 인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개발이 끝나면 우리나라가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콩과 밀을 재배하는데,대륙종합개발은 연간 생산량을 콩 7만t과 밀 3백93만t으로 추산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수입량(92년)은 콩의 경우 1백23만1천t,밀 3백92만6천t이다. 생산량의 50%는 우리나라나 제 3국에 수출할 수 있고,농기계·비료·농약·비닐 등의 소요 자재도 우리나라에서 우선 구매한다. 대륙종합개발은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하면 차관의 원리금 상환기간(20년)에는 연간 3백2만달러,상환이 끝난 뒤에는 5백52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수익금은 흑룡강성 농업개발건설 총공사와 절반씩 나눈다. 이밖에도 우리 기업이 흑룡강성·요령성·길림성 등 중국의 동북 3성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한·중간의 협력 증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장덕진 대육연구소회장 인터뷰/동북아경제권 형성 주춧돌역할 확신/여생바쳐 개발… 죽으면 농장에 묻힐터 『선조들의 숨결이 어려있고 삶의 터전이었던 광활한 땅이라 감회가 큽니다』대륙연구소 장덕진회장(전 농림수산부장관)은 『농장이 10년안에 동북아 경제권을 형성하는 데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남의 나라인데 잘 될까요. ▲가장 중요한 점은 농작물이 계획대로 생산되느냐 하는 것이고,그 다음은 중국에서의 행정적인 문제입니다.우리농장 바로 옆에 중국에서 가장 큰 「우의농장」이 있는데,지난 56년에 흐루시초프가 중국의 식량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건설한 것입니다.40년 뒤에 개발하는 우리 농장은 각종 첨단시설을 도입하는 데다 인원도 5백여명으로 훨씬 적기 때문에 생산성이 훨씬 높습니다. 또 중국은 모든 것이 법과 제도만으로 해결되는 나라가 아니지만,제가 흑룡강성 부금시의 명예시장과 경제고문을 맡고 있기 때문에 추진 과정의 문제점은 수시로 협의가 가능합니다. ­투자는 얼마나 이뤄졌습니까. ▲우리와 흑룡강성 농업개발건설 총공사가 이미 5백만달러씩 1천만달러를 출자했습니다.나머지 투자액 중 75%는 우리가 차관으로 조달하는데,이 중 1천2백만달러는 수출입은행에서 경협자금으로 5년거치 10년상환에 연리5%로 제공합니다. ­중국의 또 다른 지역에 개발할 구상은 없습니까. ▲농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흑룡강성 부금시에 오는 96년까지 대두박과 사료 및 제분공장을 세울 계획입니다.여생을 농장을 가꾸는 일에 몰두하다,죽으면 삼강평원 농장 뒤편에 마련해 둔 자리에 묻힐 생각입니다.
  • 북의 경수로 전환·대미­일 수교/정상회담뒤 적극 지원

    ◎정부,남북협력 구체안 마련키로 정부는 24일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사돼 북한이 흑연감속로를 경수로로 바꿀 때의 지원방안등 구체적인 남북협력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실천문제등 현안에 대해 성의있는 태도로 나오면 북한이 미국이나 일본과 수교를 하는데 우리가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밝힐 예정이다. 또 북한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두만강특구 건설에 우리와 미국 일본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정상회담 뒤에는 우리기업인의 방북을 허용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대통령은 북한주석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우리 정부의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미국에 경수로 전환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미국법에 따르면 지원에 한계가 있어 우리가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이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이 갑자기 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우리를 포함한 미국 일본등 서방세계와의 경협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정부의 대북경협방안이 크게 수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오는 28일 남북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일자와 장소가 당장 합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그러나 정부가 의제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에 가닥은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따라서 정부는 우리가 논의하고자 하는 의제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문제 말고 북한이 우리에게 원하고 있는 경협방안을 중점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북 핵포기­수교등 「일괄타결」모색/미­북 3단계회담 어떻게 될까

    ◎북 NPT 복귀·특별사찰 요구 확실/미/경수로지원·경협·핵안전 제기할듯/북 북한핵문제는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북한간의 협상테이블로 옮겨지게 되었다.작년 7월 제네바에서 진행되다 깨져버린 미·북한 고위회담이 중단된지 근 1년만에 다시 열리게 된것이다. 김일성 북한주석이 지난주 평양을 방문한 카터 전미국대통령에게 밝혔던 「핵개발 동결용의」가 22일 외교경로를 통해 공식화됨에 따라 7월초 3차고위회담에 청신호가 주어졌다. 클린턴미대통령이 이날 특별회견을 통해 밝힌대로 북한의 핵동결의사가 확인된 만큼 이와 연계시켰던 3단계 고위회담의 개최,유엔에서의 대북제재추진중단 조치가 이뤄지게 됐다. 북한당국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이날 하오 전달해온 답신의 골자는 미측요구대로 ▲영변원자로에 새 연료를 재장착하지않고 ▲인출한 연료봉을 재처리하지 않겠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조치를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3단계 회담을 전제로 이같이 핵동결의사를 정식으로 밝힌 배경은 대체로 두가지로 분석될수 있다. 백악관 고위관리의 배경설명에서도 지적됐듯이 북한이 경수로원자로로의 전환 지원과 북한에 대해 핵공격을 않겠다는 보장에 대해 실제로 상당한 기대를 갖고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둘째,상징적이긴하지만 IAEA의 원자력관련기술지원등의 철회결의,그리고 유엔을 통한 본격적 제재추진등이 북한의 기존노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을수도 있다. 물론 카터 전대통령 방북으로 김일성주석의 체면을 세워준 점도 일조를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3단계 회담이 열리면 미측은 우선 북한이 핵동결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IAEA사찰요원들을 통해 다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다음에는 핵투명성 확보방안을 강구,북한핵개발의 과거부분도 확인해 한반도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기할수 있도록 협상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른바 핵카드를 이용하여 경수로 전환을 위한 국제지원,자신들의 「핵으로부터의 안전보장」,경제지원,그리고 종국에는 대미수교를 이끌어내려 할것이다.이에맞서 미국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영구복귀,인출연료봉에 대한 계측허용,핵폐기물저장시설에 대한 특별사찰과 핵안전조치의 전면적 이행등과 플루토늄 재처리중지를 입증할수 있는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3단계 회담은 그러나 핵문제의 기술적 차원보다는 핵문제와 함께 정치적,경제적 제반 문제를 포괄하여 협상하는 고차원의 일괄협상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양측의 정치적 결단이 수반되는 자리가 될것으로 예상된다.즉 클린턴미대통령이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대북한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하게 될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대북관계정상화 문제까지 논의 될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핵문제를 벼랑까지 끌고 갔던 북한도 계속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성을 보여왔을 뿐 아니라 남북정상회담준비를 위한 예비접촉에도 예전과는 달리 흔쾌히 응하고 있어 워싱턴은 이번에는 무언가 진전된 타협을 이끌어낼수 있지않겠느냐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3단계회담」 일문일답/이번회담 가능한한 모든현안 논의/북 핵동결여부 사찰요원통해 체크 22일 클린턴 미대통령이 북한핵문제관련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과 일문일답 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고위회담에서 북한핵의 과거를 규명할 것인가. ▲북한과 뉴욕에서 접촉해왔다.고위급 회담이 열리면 가능한 한 모든 현안들을 논의하자는게 우리 입장이다.문제가 됐던 모든 문제들이 분명히 거론되길 기대한다. ­이번 진전을 가져온데 있어 미국은 무엇을 양보했나. ▲그런건 없다.우리의 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가 계속되는 중이라도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동결할 경우 대북제재 추진노력을 중단한다는 것이었다.카터 전대통령은 김일성이 이것을 약속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북한의 공식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오늘 그 확인을 받았다.이로 인해 대화재개 기반이 마련됐다. ­일부 보좌관들이 『우리가 바라는게 여기 다 있다』고 말한다.다른쪽(우방들)은 무시한다는 얘기인가. ▲그런 식으로 보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그간의 정책을 보면 알 것이다.기본적으로 두개의 칼날을 가진 접근이 이뤄져왔다.우방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가능한 한 확고한 태도를 보여왔다.이 문제와 관련해 우방이란 한국과 일본만이 아닌 러시아와 중국도 포함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우리 모두가 같은 이해와 바람을 갖고 있다.이번 결과를 승자와 패자란 양분적 개념으로 파악해서는 안된다.문제가 해결되면 국제사회 모두가 승자가 될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또 시간을 번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그들의 핵동결약속을 어떻게 믿나. ▲IAEA 사찰요원과 감시카메라가 있지 않느냐.그들이 약속을 이행하는지의 여부를 체크할 방도가 없다면 오늘 이같은 자리가 없을 것이다. ­고위회담에서 다뤄질 사안 이상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이를테면 한반도 재통일 가능성 등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는. ▲이는 무엇보다 먼저 한국민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미국이 바라는건 비핵화합의가 이행되는 것이다.북한과 관련해 핵(무기)확산금지협정(NPT)이 성공하길 바란다.미국은 북한이 한국과 어떤 관계를 취하든간에 관계없이 그들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 ◎클린턴 성명 북한상황과 관련해 중요한 진전이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오늘 하오(한국시간 23일 새벽)북한으로부터 미·북한 고위급 회담이 지속되는 동안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동결할 것이라는 공식확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내달초 제네바에서 미·북한간 3단계 고위급 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있음을 북한에 통보한다.북한은 우리가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핵연료를 재장착하지 않고 ▲제거된 폐연료를 재처리하지 않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이 녕변에 계속 남고 또 감시장비도 작동되도록 하겠다고 확인했다. 이같은 북한의 확인은 미·북한간의 대화기반을 회복하는 대단히 긍정적인 진전으로 환영한다.고위급 회담에서 핵문제외에도 북한의 대국제사회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정치 및 경제문제들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를 할 준비가 돼있으며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안보이에서 추진해온 대북제재 노력을 유보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남북간 정상회담 추진 노력도 환영한다. 나는 이같은 진전을 가져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카터 전대통령에게 감사한다.이같은 진전은 난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기 보다는 문제점을 찾는 새 기회로 파악돼야 할 것이다.이는 한반도비핵화를 향한 우리의 노력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우리는 이것이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켜온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결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우방들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우리의 이익과 목적들을 확고하고 현실성있게 추구해나갈 것이다.이같은 접근은 그 대가를 받을 것이며 우리는 이를 계속할 것이다.이번 진전은 좋은 소식이다.이제 우리의 목표는 이 소식이 결실을 맺도록 하는데 있다.
  • 한­미 경협대화 공식 종료/미국무부 성명

    ◎자동차 등 수입규제 완화 촉구 【워싱턴 연합】 한미간에 지난 1년여 공식 통상협상 창구로 운영돼온 경제협력대화(DEC)가 22일 공식 종료됐다. 미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경제협의회 결과를 밝히면서 DEC를 통해 『외국기업의 한국내 비즈니스 조건이 개선되도록 하는 등 보통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고 『한국이 자동차 시장 및 미 농·공산물 수출을 규제하는 기준 등에서 여전히 문제가 있음과 이것이 조만간 해결되길 바란다는 점을 이번 협의회에서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날 『우리 정부가 DEC에서 현재 10%가 적용되고 있는 자동차관세율의 2%인하 의향을 표명하는 등 두나라간 통상마찰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이날 미리배포한 자료에서 『한미 두나라 정부간 통상협상 창구인 DEC의 후속협의를 향후 1년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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