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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6개국 환경공조/한국 주도적 역할해야”/대외정책연 보고서

    한반도 주변의 대기 및 해양 오염,산성비 등 월경성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이 참여하는 동북아 환경보전 공조체제의 구축이 절실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6일 「동북아 환경협력의 추이와 과제」라는 보고서(연구자 한택환 박사)에서 한국,북한,중국,일본,러시아,몽골 등 동일한 생태환경 권역에 속한 6개국간에 환경보전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를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관련국에 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장기적인 실천 계획으로 동북아 환경보전 행동계획을 채택,산성비를 유발하는 오염물질의 감축방안 등을 실행에 옮겨야 하며,이를 위해 한국이 중간 입장에서 동북아 환경협력 신탁기금의 창설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 북관계자에 뒷돈/「비현실 사업」약속/대북경협 과열에 “메스”

    ◎정부 「교류 질서잡기」 나선 배경/“투자손실 정부보전 일절 없다” 강조/“「부적격」엔 방북승인 취소” 강경기류 남북 경협 추진과정에서 국내기업간 과열경쟁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정부가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월8일 경협 활성화 조치 이후 예견됐던 각종 부작용이 관계당국에 구체적으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대북 진출을 노리는 우리측 일부 기업들은 북한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주거나 선심성 프로젝트 추진 약속을 남발하는 경우까지 나타나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북한측은 특히 「경협 프로젝트추진」을 미끼로 국내기업들에 적으면 수천달러에서,많으면 수백만달러까지 「뇌물」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국내기업간 북한진출 경쟁심리를 교묘히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모재벌기업이 북측 경협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고민발)에 1백만달러를 제공하고 경협사업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러한 소문들은 그동안 미확인 첩보로만 떠돌았으나 최근 경쟁기업들에 의한 투서형태로 정보당국에 포착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정부가 이같은 과열징후에 메스를 들 채비를 하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러가 하면 북한당국을 상대로 실현가능성이 없는 허황된 프로젝트를 앞다퉈 추진하는 양태도 빈발하고 있다.남북 당국간 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비행장 항만 도로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북한에 약속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이 뇌물을 주었다는 사실등은 사안의 성격상 구체적으로 물증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일도양단의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는데 정부당국의 고민이 있다.때문에 과당경쟁에 대한 정부의 진정방안도 일단 단계적이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선 뒷거래나 실현불가능한 프로젝트를 합의하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경협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한 사전 행정지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테면 접촉 승인이나 방북 교육과정에서 「남북경협시 투자리스크는 개별기업이 1백%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킨다는 것이다.행여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정부차원의 손실보전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실현불가능한 대북 프로젝트를 스스로 자제토록 하는등 기업의 책임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또 민간이 자율적인 조정기능을 강화,질서있는 경협을 도모하기 위해 전경련이나 중소기업중앙협의회 등 민간경제단체들이 참여하는 가칭 「북한투자민간협의회」 발족을 조기에 유도한다는 복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관리법을 위반하는 식의 거액 커미션제공이나 남북교류협력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선심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이 적발될 경우 응분의 제제조치를 강구한다는 입장이다.필요하다면 방북승인 취소 이상의 강경한 법적용도 불사한다는 기류다.
  • 대북 경협현실(외언내언)

    『북한 관리의 대부분은 자본금과 투자액을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대기업그룹 한 인사의 얘기다. 나진·선봉 경제특구 진출문제를 협의하고 돌아온 이 인사는 북한실무관리들이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회사를 설립한 뒤 20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공장을 짓는 자본주의 방식의 투자형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해 이자에 대한 개념이 없다.그래서 자본금을 총투자액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공산주의국가에서 이자는 자본가의 착취로 간주되는 까닭에 이자개념은 없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 같다. 북한에서는 가격 및 비가격 경쟁면에서의 비교우위 개념도 없다.그래서 이 재벌그룹 방북팀은 북한 실무진과 투자문제를 협의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투자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비단 그것만이 아니다.근로자문제도 생각보다 까다롭다.근로자 채용은 북한 정부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근로자가 무슨 대회에 차출돼 몇주일간종적을 감추는 일이 종종 있다.합작법인은 경영권·인사권·소유권을 인정한다고 북한합영법에 명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르다. 북한과의 경협에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개가 아니다.그런데도 국내 일부기업은 방북 초청장을 얻기 위해 북측에 거액의 달러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국내기업들의 북한진출을 위한 과당경쟁의 소산이다.국내기업들은 중동진출은 물론 동구권진출 때도 과당경쟁을 해 막대한 손실을 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 오히려 북한이 투자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판국에 그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국내기업들 조차 자본주의식 투자방법을 잃어 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북한이 투자유치를 위해 특전을 제시할 때까지 기다리는 재벌그룹 기업인들의 인내와 지혜가 아쉽다.
  • 북한/교류/교역늘고 주민접촉 감소(오늘의 북한)

    ◎통일원 「94 통일백서」에 나타난 교류 실적/교역/작년 2억2천만불… 93비14%증가/접촉/91년 성사율 38%… 작년 18%로 떨어져 남북교역(통관기준)이 88년 이래 지난해까지 북한핵문제로 인한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경색과 무관하게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교역을 중심으로 한 남북간 물적 교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북한핵문제 돌출후 각종 인적 교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통일원이 최근 펴낸 「94년 통일백서」에 의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위탁가공 3.7배 늘어 특히 지난해 남북교역 실적은 김일성 사망이후 남북관계의 급랭에도 불구하고 승인기준으로 2억2천7백91만1천달러를 기록,사상 최고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에 비해 14.6%가 증가한 것으로 반입의 경우 2억2백95만2천달러,반출은 2천4백95만9천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남북교역 실적은 북한의 중국 및 일본과의 무역이 모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저히 증가한 것이다.특히 지난해11월 8일 정부의 「남북경협 활성화조치」이후인 12월 한달 동안에는 3천만달러를 상회,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교역 형태에 있어서도 단순 반입·반출 이외에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자본이 결합되는 위탁가공교역이 괄목하게 늘어나고 있다.지난해 위탁가공 교역규모는 반입승인기준으로 1천6백37만3천달러 추진돼 전년도의 4백38만3천달러에 비해 3.7배나 증가했다. 물론 아직 주로 바지·재킷·셔츠등 섬유류가 대종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초기적 형태의 단순 임가공에 그치고 있긴 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위탁가공의 증가추세는 남북한 양쪽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 남북간 주민접촉은 89년 공식 허용된뒤 91년에 정점에 이르렀으나 이후 얼어붙기 시작했다. 91년에 승인된 남북 주민접촉 건수는 6백85건으로 이중 2백66건이 성사돼 38.8%의 성사율을 기록했다.하지만 이후 92년 31.9%,93년 27.2%,94년 18.4%로 성사율이 계속 하락했다. 인적 교류의 감소는 단기적인 남북관계의 악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이와 대조적으로 남북교역의 꾸준한 증가세는 장기적으로 남북 경제공동체의 형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통일원 등 정부당국의 평가이다. 그러나 앞으로 남북교역이 더욱 진일보한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상당하다.통일원은 통일백서를 통해 남북교역이 경제공동체 형성에 기여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1백% 살려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 몇가지 전제조건과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즉 ▲북한경제의 활성화 ▲대북투자 등 남북경협과 교역추진 ▲직교역체제 정착을 위한 당국간의 제도적 장치마련등 교역여건을 개선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물론 최근 이미 교역과정에서 간접교역 방식이 점차 직교역에 근접한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는 바람직한 양상이 보이고 있긴 하다.물품운송이 북한항에서의 선적기일 지연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1회 거래량이 1선복 이상인 경우 제3국적선을 이용한 남북간 직수송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직교역 장치 마련 돼야 그러나 남북간에 당국차원의 직교역 추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어 직교역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위탁가공의 경우도 북한측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투자부담없이 외화획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으나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위탁가공교역이 모두 해외중개인을 통한 간접교역 방식으로 이뤄져 우선 통신 및 수송에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현재의 단순 위탁가공에서 북한에 대한 간접투자라고 할 수 있는 설비제공 위탁가공 형태로 한 단계 나아가려면 경제공동위 등을 통한 당국간 합의가 긴요하다.
  • 미­중 교역전/전면전까진 안갈듯/상호 무역보복 선언이후

    ◎미/중시장 미련… 「20일 유예기간」 설정/중/“WTO가입 방해말라” 내심 걱정 세계 최대의 시장 미국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 중국이 4일 1시간 간격으로 각각 보복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양국간에 전면 무역전쟁이 벌어질 것인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약속이나 한 듯 초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강경자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같다는 분석이 더 지배적이다.이는 미국이나 중국 모두 겉으로는 명분을 내세워 강경대응하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상대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의 활력소로 급부상한 아시아에서도 가장 큰 잠재력을 안고 있는 중국시장은,미국으로선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미 경제계는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발표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그러나 이같은 지지 속에서도 일각에서 자칫하면 일본과 유럽기업들에게만 좋은 일을 시킬 뿐 거대한 중국시장에서미국기업의 발판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미국의 보복조치 발표에는 3주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재협상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중국이 26일 이전에 불법 콤팩트 디스크 제조회사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면 보복 조치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6일 이전에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다음주중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중국남부의 29개 콤팩트 디스크 불법복제공장들을 거론했는데,이는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이들 29개 공장들에 대한 폐쇄 조치를 중국의 양보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은 중국도 마찬가지다.이제 겨우 궤도에 오르려는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중국은 미국 시장에의 접근을 확대해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편승해야만 할 입장이다.따라서 WTO 가입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미국과의 무역마찰은 어떻게든 피해야 할 형편이다.따라서 실제로 무역전쟁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그 기간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엔 어떤 영향 미칠까/사태악화땐 중진출사 피해볼수도/전자게임기·CD는 대중수출 늘듯 해적판 컴팩트 디스크(CD) 한장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일보직전이다. 미·중 무역마찰의 불똥이 우리에게 튈 염려는 없나. 양국이 무역전쟁에 돌입하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 중 「보복관세 대상물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타격이 예상된다.보복관세 대상인 중국산 수입품의 금액(10억8천만달러)이 아직은 적지만 마찰이 확산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무역마찰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늦어지면 한중 경협확대에도 장애가 된다. 반면 신발,완구,플라스틱 제품,낚시용구,운동용구 등 한국의 미국 수출품이 미국의 대중 무역보복 품목과 중복돼 미국수출이 늘 가능성이 있다.중국이 미국산 전자게임기나 카세트·비디오 테이프,CD,화장품,전자교환기에 1백% 수입관세를 매길 땐 이 품목의 중국 수출이 늘 수도 있다.통상산업부 한영수 통상무역심의관은 『양국의 무역마찰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양면적』이라며 『그러나 계량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이 보다 미국의 강성 통상기류를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무역전쟁의 불씨가 지적재산권 협상에서 비롯됐지만 미국이 보복관세라는 강도높은 수단을 쓴 데는 미국의 통상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미국은 최근 한국에 대해서도 시장개방이 미흡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움직임이다.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미 하원청문회에서 『한국이 표면적인 수입장벽을 낮추면서 정작 새롭고 교묘한 방법으로 장벽을 구축한다』고 비난했다.워싱턴에서는 한국응징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한국은 침해사범 단속노력이 인정돼 지난 해 중국(우선협상대상국·PFC)보다 한단계 낮은 우선관찰대상국(PWL)에 지정됐다.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감시아래 있다.지적재산권 외에 육류,자동차,담배시장 문제 등 한미간 통상이슈도 적지 않다.따라서 미중 무역분쟁이 강건너 불일 수 없으며,손익을 따지기 앞서 대미 통상관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때다.
  • 호주산 소→한국도살→일판매…원산지는 어디?/원산지 규정/새통상쟁점

    ◎미·EU 규제강화… 분쟁 소지/내일 브뤼셀서 통일한 논의/정부,대표단 파견… 남북합작 등 반영 「호주에서 산 소(생우)를 들여와 한국에서 도살한 뒤 일본에 팔면 이 쇠고기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나라에 따라 호주산도,한국산도 되는 게 현실이다.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 이후 원산지 규정이 새로운 통상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원산지란 상품이 생산된 곳,즉 상품의 국적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 우회수출 방지규정과 원산지 기준으로 수입규제를 강화함으로써 무역분쟁의 소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수입 자동차에 역내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쓰지 않을 경우 수입을 제한할 움직임이고 EU도 유사한 방법으로 원산지 규정을 강화,전자 철강 기계 등 우리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단순 봉제가 이루어진 곳을 원산지로 인정하지 않는 규정을 세계무역기구(WTO) 이행법안에 넣었다.따라서 국내에서 원단을 반출,중국에서 단순 봉제해 미국에 수출해 온 중국진출 업체들도 철수가 불가피해졌다.중국에서 만들어졌더라도원단의 산지인 한국산 제품으로 분류돼,섬유쿼터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원산지 규정은 UR에서도 교역과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돼 협상이 추진됐었다.그러나 각국의 이해가 맞서 WTO 출범 후 3년 안에 통일 원산지 규정을 마련한다는 데만 합의했다. 원산지 규정의 통일화 작업은 오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세계관세기구(WCO)의 「제 1차 원산지 규정 기술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게 된다. 이 회의에서는 「실질적 변형」 개념에 대한 토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3개월 이상 사육」을 「실질적 변형」으로 규정하는 EU에서는,호주에서 들여다 한국에서 도살한 쇠고기가 호주산이 된다.그러나 도살한 국가를 원산지로 인정하는 일본과 미국에서는 한국산이 된다. 유사한 문제들은 부지기수이다.「미국이 페루에서 전선을 들여와 구리를 추출,다른 나라에 수출할 때」 이 구리의 원산지,「공해 상의 일본 원양어선에서 한국 선원이 잡은 생선을 현지에서 수출할 경우」 이 생선의 원산지 등등….이런 복잡한 문제들이 3년 안에 WCO의 작업을 거쳐 정리된다. 통일 원산지 규정은 우리의 수출과 투자는 물론,남북경협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WTO 비가입국인 북한이 최혜국 대우를 못 받기 때문에 남북한간 합작 생산품의 원산지는 양국 경제구조의 특성상 북한이 될 가능성이 크다.이렇게 되면 국제 시장에서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한다. 정부는 각국에서 4백명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 통상산업부와 재정경제원,관세청 등의 관계자를 파견한다.우리 나름의 통일 원산지 규정안을 마련,협상에 나서는 한편 남북 합작사업에도 원산지 규정의 변화추세를 반영할 계획이다.
  • “이산가족 평양축전 참관 길 열라”/김덕부총리 성명

    ◎남북교류 고위회담 제의/기업인 판문점 경유 왕래촉구/생필품 교환·취재활동 보장도 정부는 북한당국이 오는 4월 개최하는 「평양국제체육문화축전」에 남측 이산가족들의 참관과 남측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하는 문제등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고위당국자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김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3일 대북 성명문을 통해 이같이 제의하고 ▲이산가족들간의 생활물자 교환추진 ▲남북언론인의 자유로운 상호 방문취재 ▲판문점을 경유한 기업인의 남북왕래 보장 등을 아울러 촉구했다. 김부총리는 이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한 고위당국자 회담을 서울·평양·판문점등 어디서든 빠른 시일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하고 고위당국자의 수준과 회담개최시기 및 장소 선정문제는 북측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김부총리는 『북한당국이 4월 평양국제체육문화 축전에 해외동포들만이 아니라 남쪽의 이산가족들도 함께 참관케 함으로써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한다』면서 『또한 남북에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필요한 생활물자등을 서로주고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쌍방당국이 함께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최근 북측이 4월 축전개최준비와 관련,다수의 외국언론인들을 초청한데 유의한다』면서 『빠른 시일안에 한국언론인들의 비정치적 분야에 대한 방북취재활동을 전면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당국이 당국자 회담에 응하지 않고 우리측 인사들을 평양축전에 선별 초청할 경우에도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총리는 또 『정부의 남북경제협력 활성화조치에 따라 우리 기업인들이 경협추진문제와 곡물·원료등의 교역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있으나 판문점을 이용하지 못하고 제3국을 경유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판문점을 통한 기업인들의 남북왕래를 위한 편의보장을 촉구했다. 김부총리는 『남북사이에는 이미 「남북기본합의서」가 마련돼 있고 모든 현안문제는 쌍방당국이 해결토록 돼 있음에도 북측이 이를 외면하면서 우리정당과 정치인들에 대한 편지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북한이 제의한 「대민족회의」와 남북 정당회담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 “사람 오가자” 대북교류 적극공세/정부의 교류제의에 담긴뜻

    ◎평양의 현실성없는 선전공세에 쐐기/수용가능성 희박… 「핑퐁 제의」우려도 정부가 발표한 대북 제의는 각종 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의지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이날 대북 제의의 3가지 골자는 겉보기에는 새로운 내용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의의 시점이나 강도를 고려한다면 전례없이 유연하면서도 공세적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산가족 상봉이나 언론인 상호취재 허용에서부터 우리 기업인의 판문점 왕래허용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제의내용은 기존의 정부 방침의 테두리에 있는 희망사항들이다.이들 현안들은 지금까지 북한이 소극적 또는 부정적 자세로 인해 벽에 부딪힌 숙제인 것이다. 그러나 이산가족 교류나 언론인의 방북취재 제의는 우리로선 유연한 제스처일지 모르나 북한의 입장에선 「양날의 칼」로 받아들일 소지도 있다.북한당국이 대외 이미지 개선과 외화벌이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4월 평양축전을 무대로 이 두가지 문제를 제기한 탓이다. 우리 기업인들이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판문점을 통해 왕래할 수 있는 길을 트라는 제안도 우리로서는 명분과 실리를 함께 취할 수 있는 「꽃놀이패」다.하지만 남북경협시 당국의 개입을 거부하며 제3국에서 우리측 개별기업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경쟁을 유도해온 북한으로선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공세적 제의일 수도 있다. 더욱이 이산가족들간의 생필품 교환추진을 제기한 것은 북한의 입장에선 「압박카드」로 비쳐질 수도 있다.북한이 체제동요를 우려해 이산가족의 서신교환 등 최소한의 인도적 교류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강도 높은 처방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꺼리는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이니셔티브를 취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이 선회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요컨대 북한의 반응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북한의 변화 유도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하게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는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과거 서독 브란트정권시절 베너 전내독성장관이 추진한 「작은 발걸음」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그러나 한걸음씩 남북관계 개선을 향해 나아간다는 우리의 입장에 북측이 호응해 올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한마디로 이번 제의가 4월 축전에 북측이 남쪽 인사들도 받아들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적 관측에 기초하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은 엷다는 얘기다.북측이 우리측 이산가족의 축전참관 무조건 허용발표를 할 가능성도,이 문제를 논의할 당국간 회담에 응할 소지도 모두 적은 것이다. 오히려 선별초청 등을 통해 우리 내부분열을 노리는 역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이번 제의는 결과적으로 북한의 8·15 공동경축행사와 「대민족회의」제의 이후 불붙기 시작한 남북대화를 둘러싼 「핑퐁식」공방전으로 의미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 ◎김총리의 일문일답 내용/「당국자회담」 북·미합의 이행과 연계/이산가족 북 원하면 얼마든 보낸다 다음은 김덕 통일부총리와의 일문일답. ­이번 고위당국자 회담제의는 지난달 25일 차관급 회담제의를 다시 수정해 제의한 것인가. ▲차관급회담제의는 제의대로그대로 유효하며 이번 고위당국자 회담을 새로 제의한 것이다. ­이번에도 차관급회담에 이어 당국자 회담을 제의했는데. ▲모든 문제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당국자간 회담이 필요하다. ­북측이 「대민족회의」제의에 이어 정당회담을 제의한데 대한 정부측 입장은. ▲북측이 정당·사회단체를 상대로 편지를 보내는 것은 「대민족회의」를 전제로한 것으로 이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관계개선이나 진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북측에 남쪽에 있는 이산가족들을 초청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냐.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의 실현을 촉구한 것이다. ­이번에 제의한 고위당국자회담이 열리면 북·미간 핵합의에 따라 필요로 하는 남북대화가 재개된 것으로 볼수 있나. ▲고위당국자 회담이 열릴 경우 미·북간 제네바합의의 이행을 비롯,모든 현안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다. ­대북제의가 어떤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나. ▲남과 북은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번 제의는 결코 무리없는 제의로 실현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이 남북대화재개를 위해 국가보안법과 조문파동 사과등을 전제로 내걸고 있는데 이번 제의가 자칫 이산가족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것 아닌가. ▲성사가 안된다고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또한 당국간 회담을 포기하는 것은 남북기본합의서에도 위배된다.기본합의서는 사문화된 흔적이 없으며 지금도 유효하다. ­북한이 계속 이들 전제조건을 내걸면. ▲우리의 기본입장은 (북측 자세가) 온당치 못하다는 것이다.불필요한 선행조건 철회를 우리는 강조한 바 있다. ­이산가족들을 잠정적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 보낼 수 있다고 보나. ▲북측이 받아들일수 있는 정도는 보낸다는 방침이며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본다.
  • 남·북 철도연결 등 11개사업/“즉시 이행가능” 유엔에 통보

    ◎박대사,갈리 만나 【유엔본부=나윤도특파원】 박수길 신임 유엔대사는 1일 남북한간 철도연결과 해양오염 공동대처등 우리정부가 선정한 남북한간에 즉시 이행이 가능한 4개분야 11개사업을 유엔측에 통보했다. 박대사는 이날 신임장 제정차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해 5월 남북한이 공동으로 시행할수 있는 사업으로 남북한 양측에 제시한 20개 사업 가운데 우리정부가 즉시 이행이 가능하다고 지난 연말 선정한 사업에 대해 밝혔다. 이들 선정된 사업은 ▲산업분야=북한에 대한 외국인 투자촉진 ▲환경분야=남북한간 환경규정조화,기후변화 영향분석,해양오염 공동대처,생물다양성지도작성,환경감시,비무장지대 생태계보고,동북아 환경협력 네트웍구성 ▲교통분야=동북아지역 교통기간시설 건설(남북한 철도연결등) ▲과학분야=기상정보교류,남북한간 과학용어통일 등이다.
  • 삼성/대우/2재벌 신경전 치열

    ◎승용차진출·남북 경협등 사사건건 시비/그룹총수까지 상대방 깎아내리기 가세/주력업종 겹치고 공격적 경영스타일 같아 “충돌” 곽 삼성그룹과 대우그룹의 사이가 요즘 좋지 않다.오히려 매우 나쁘다고 할 정도다.새 정부 들어 특히 그렇다. 몇 가지 사례를 보자.대체로 삼성이 공격적이다.지난 93년7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원 회의를 주재하면서 『특혜가 아닌 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특혜를 받아 큰 기업이 있다고 덧붙였다.대우를 염두에 둔 말이다. 이회장은 또 지난 해 1월 공무원들에게 강연하는 자리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다른 기업을 인수하면서 성장한 것은 비정상이라는 식이다. 그는 기업인은 기업만 해야 한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했다.지난 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보다는,당시 출마설이 나돌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겨냥한 것처럼 보였다. 김회장의 반격도 이어졌다.그는 지난 해 1월 인천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93년7월부터 삼성이 시행 중인 조기 출퇴근제도는 근로의욕을 떨어뜨린다』며 『아직 우리는 열심히 일할 때』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국산 신기술(KT)인정마크를 받은 대우전자의 입체냉장고 탱크는 외국에서 개발된 기술』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8개월 후 과학기술처 등은 대우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한국능률협회의 「94년 히트상품상 수상」을 거부했다. 삼성전자의 그린 PC는 본상(우수상)에 그쳤으나,라이벌인 대우전자의 입체냉장고가 대상(최우수상)으로 뽑힌 데 대한 불만이었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올 초에는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를 놓고 또 신경전을 벌였다.삼성이 지난 4일 「문단속 냉장고」개발 발표회를 갖자,대우는 『우리가 5일 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라는 것을 알고 삼성이 김 빼기 작전을 썼다』고 비난했다. 지난 연말에는 삼성의 승용차 진출과 관련,정면 대결하기도 했다.다툼은 남북경협까지 비화됐다. 삼성전자의 김모 홍보담당 전무는 이달 중순 통상산업부 기자들에게 『대우 대표단은 북한에 가지도 않았으면서 간 것처럼 얘기한다』고 말했다.대우측이 『어째서 사실과 다른 흑색선전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발끈하자,삼성측은 『말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한 발 후퇴했다. 재계에서는 삼성과 대우의 관계가 껄끄러운 것은 주력 업종이 자동차·중공업·가전·항공 등에서 겹친 데다,두 그룹의 스타일이 다소 튀는(공격적이라는)공통점 때문이라고 본다.남북경협에서의 경쟁관계도 요인이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대우가 가전 분야에서 삼성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어 시비를 건다』며 『현대는 벅차기 때문에 우리를 만만히 보고 흠집을 내려 한다』고 분을 삭이지 못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연히 대우와 부딪치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두 그룹의 앙앙불락이 얼마나 이어질 지 관심이다.
  • 북한,대외경협기구 개편 추진/외국기업 나진·선봉 유도창구 일원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계기로 정무원 산하 대외 경제협력 관련기구의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대외 경협의 자신감과 외국기업들의 진출 지역을 나진·선봉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의 북한 담당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대외경제위원회(위원장 김정우)에 새로운 경제협력 기구의 설치를 추진 중이며,정무원 소속으로 한국기업들의 대북 경협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고민발)와 합영총공사 등도 편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담당자들은 고민발(회장 이성록)의 기능은 지금처럼 유지되며,단지 그 이름을 바꾸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이회장이 연초에도 평양과 중국에서 한국인사들을 만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외에 대만 등과도 사업을 진행 중이라 고민발의 해체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민족회의」 북제의와 우리측 역제의 언저리

    ◎「통미」노린 북의 「대화연극」 차단/북,남당국­민간 이간전술 되풀이/“남서 대화거부” 덮어씌우기 봉쇄/“미경협·경수로 얻기 다급함 노출” 분석도 『여우가 두루미에게 접시에 담긴 수프를 권하는 이솝우화를 연상케 한다』 오는 8·15 광복50주년을 계기로 광복절 공동 경축행사와 각 정당,각 사회단체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대민족회의」를 갖자는 24일의 북한측 제의에 대한 한 통일원 관계자의 첫반응이었다.받기 어렵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내놓은 「공세적 방어」차원의 대남 전술이라는 시각이었다. 우리측이 25일 수용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북측 제의의 일부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는 역제의를 한 것도 이를 감안한 고육책이다.정부는 이날 8·15경축행사 공동개최 부분에 대해선 차관급 당국자회담을 열어 논의하자면서 「대민족회의」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했다. 사실 북한의 「대민족회의」제의는 따지고 보면 별로 새로울 게 없다.지난 48년 「전조선 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 제의를 첫머리로,60년대에는 「정치협상」,70년대 중반 이후 「전민족대회」,80년대 이후 주로 「범민족대회」등으로 이름만 바꿔 유사한 대화공세를 펴왔던 것이다. 굳이 이같은 상투적 대화공세에서 일관된 흐름을 찾자면 북측이 책임있는 당국자간 회담보다는 각계각층을 망라한 「연석회의」형태의 협상방식을 선호한 점이다.이처럼 쌍무적 내지 다무적 협상스타일을 추구한 이면에는 우리측 당국과 민간을 이간시키려는 통일전선전술이 숨어 있다. 「대민족회의」는 북측이 이미 70년대 중반 한차례 들고나왔던 제안이다.다만 이번에는 「불순한」 의도를 한층 노골화했다는 평가다.즉,분단 50주년을 맞아 북과 남 및 해외동포가 참가하는 경축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카드로 명분선점을 노리면서도 당국을 아예 대화당사자에서 제외시킨 점이 이를 말해준다.때문에 회담의 명칭보다는 『이런 형식의 대화를 제의해온 시점과 북한당국의 후속전술이 오히려 주시의 대상』(통일원 조건식제2정책관)이다.북­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북측이 국제사회로부터 음양으로 남북대화 재개를 종용받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요컨대 연락사무소 개설과 남북대화 연계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남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핑계를 만들기 위한 수순이라는 얘기다.북한이 최근 수년간 핵카드로 추구해온 「통미봉남」정책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남한을 멀리하는 노선)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측은 우리측의 역제의에 대해 대민족회의 수용을 계속 강요하면서 장소와 일정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당국간 회담제의를 또 다시 수정 제안해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는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당국간으로 대화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우리측의 방침과는 정면배치되는 것은 물론이다.한동안 대화 형식을 둘러싼 남북간의 공방전이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북측의 이번 제의는 경수로지원과 미국과의 경협등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남북대화를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자인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북측도 오는 4월 연락사무소개설등 북­미 합의문 이행스케줄과 맞물려 당국간 대화를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럽지만,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 이제는 평양이 개방할 차례(사설)

    미국정부가 마침내 21일 북한에 대한 경제규제 일부를 해제했다.이번 조치는 지난해10월 북·미간 핵합의때 명시한,합의후 3개월이내 양측은 통신및 금융거래에 제한을 포함한 무역및 투자제한을 완화시켜나가기로 한,합의내용에 따른 것으로 예정돼 있던 사안이다.또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완화조치내용도 예상대로 제한되고 부분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1950년6월28일 미국이 북한에 대해 금수등 전면적인 경제제재조치를 취한 이래 45년동안이나 지속돼온 조치가 비록 제한적이라고는 하나 풀리기 시작했다는 그 의미와 상징성마저 과소평가하고 싶지는 않다.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해도 물꼬란 한번 터지면 커지게 마련이고 더구나 그것이 경제적 이해관계와 얽힐 때는 언제,어떤 방향으로 확대,진전될지 지금 당장은 예측키 어려운 일인 것이다. 정부의 입장도 그러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을 원칙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누차 지적해왔듯이 우리는 그것이 한반도에만 유독 남아 있는 냉전적 대결구도를 완화시켜 주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북한의 개방,나아가 북한에 대한 경제적 도움이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방향에도 일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북한 당사자간의 관계도 원만하게 진전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만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왜냐하면 남북관계보다 앞서 북·미관계가 일방적으로 진행되게 되면 남북간에는 필연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게 돼 있고 나아가 한·미관계도 엇나갈 가능성이 커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북·미관계개선과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등은 어디까지나 북핵개발방지와 자포자기적 도발억제 및 개방·개혁유도등 한반도문제해결에 근본목적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19일 열린 북한핵관련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남북관계의 진전을 전제조건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개진된 것으로 안다.미국이 지금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 북한핵 제거문제도 한국측의 협조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미국이 더 잘 알것이다.상원 청문회에서 프랭크 머코스키 에너지위위원장이 언급한 것처럼 남북대화가 없는 상태에서 한국이 대북한 경수로지원을 위해 거액을 부담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아울러 이번 완화내용중 북한산 마그네사이트의 수입을 허용하고 미국통신회사들의 북한진출을 허용한 부분에 주목한다.이런 조치들은 남북한간 경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한관계개선은 그 속도와 범위에서 남북한간 관계개선과 항상 동일선상에 있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거듭 강조해두고 싶다.
  • 북대응 따라 대미관계 전기올지도/미의 대북경제제재 완화와 정부시각

    ◎북한이 원하는 실질투자·경협조치 없어/한미 사전조율… 추가조치는 협상카드로 정부는 21일 미국이 발표한 대북한 경제제재 완화조치가 기본적으로 북·미간 제네바합의 이행 범위내에서 취해진 상징적 조치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의 제재완화조치가 『매우 초보적이고 상징적인 성격』이라고 평가했다.지난해 10월21일 제네바 합의의 「3개월내에 무역 및 투자제한을 완화한다」는 약속을 이행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을 뿐이라는 것이다.구체적인 규제완화 내용도 미국의 「대적성국 교역법」이 규정하는 대북제재 조치 가운데 일부만이 포함돼 있을 뿐,북한이 바라는 투자와 경제원조등의 내용은 없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조치들은 법령의 개정이나 의회의 동의없이 행정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항들로 이루어져 있다. 당국자들은 미 행정부가 제재완화 내용을 결정하면서 한국측과 긴밀한 사전협의를 거쳤다고 밝히고 있다.그 과정에서 우리정부는 『북한이 계속 남북대화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너무많은 것을 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추가적인 제재완화 조치는 북한과의 협상용 카드로 계속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 우리정부의 주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미국측은 『이번에 발표된 내용외의 추가적 조치를 검토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앞으로도 북한의 합의 이행 상황과 남북대화,미사일 확산문제,유해송환,재래식 군사위협등 관심분야의 상황진전을 봐가며 한국정부와 추가조치를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을 전달해 왔다고 한 관계자가 말했다. 그러나 미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북·미관계에 또하나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준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북·미간 직통전화 허용,북한에서의 미국은행 발행 신용카드 사용,언론기관 특파원교환 및 사무실 설치,북한산 마그네사이트의 직접교역,제3국과의 국제거래에서 달러로 결제하기 위한 미국은행 사용허용등의 조치는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정부는 향후 완화조치의 「과속방지」차원에서 한·미양국간에 더욱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미측에 되풀이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외무부가 이날 공식논평을 통해 『남북대화의 진전이 이뤄어지지 않는데 유의한다』고 발표한 것도 그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제교류는 물론 특파원교환등의 이번 조치들이 본질적으로 북한을 개방쪽으로 이끄는 성격이란 점에서 앞으로 북한의 대응과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 본격 개방 발전땐 남북경협 급진전/통신 등 대형사업 미에 선점당할 우려/대북제재 완화따른 남북한 교역전망 미국의 대 북한 경제제재 완화로 남북경협이 급격히 진전되리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제재완화 내용이 상거래와 관련해선 연락사무소 설치,경수로 및 통신 관련 거래,마그네사이트의 직교역,미국시민의 북한내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그다지 폭이 큰 편은 아니다.그러나 완화조치가 이어질 경우 북한의 개방이 확대돼 남북경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현재의 완화 수준으로는 남북경협에 큰 영향이 없으리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완화는 미국 정책을 지지해온 서방 선진국의 대북 관계개선을 의미하며,제재완화가 계속되면 서방기업의 대북진출이 늘 전망이다.따라서 우리 기업과 서방기업의 합작진출 기회도 많아져 대북투자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현재 북한과는 투자보장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우리기업의 대북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 경제재재 완화로 통신과 경수로 건설사업 등에 대한 미국의 대북투자가 가능해져 미국 기업과의 북한 공동진출도 기대해 볼 만 하다.서방기업의 대북진출이 늘면 북한의 개방을 가속화시켜 경제통합에도 기여하게 된다. 부정적인 면도 있다.통신과 에너지 등 대규모 투자자 소요되는 분야에서의 미국 선점이 우려된다.미국의 AT&T는 오래 전부터 북한의 통신시장을 선점키 위해 북한과 접촉해 왔다.경제제재 완화에 미국과 북한간 직접통화를 허용하면서 「이 통화에 필요한 장비수출을 사안별 검토 후 승인한다」는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북한이 경협상대가 다양해지면서 체제유지 차원에서 우리 기업의 독자진출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서방기업이나 서방기업과의 합작진출로만 투자를 제한할 소지가 있다. 현재 북한에 진출을 추진 중인 재미교포 업체는 조선샘물주식회사,삼방연합합영회사,청진합영회사,명신합영회사,애국접착제 등 7개 정도.전문가들은 미국 기업과의 공동 진출이나 미 현지법인을 통한 우회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힌다. ◎마그네사이트/북 매장량 65억t… 대미직교역 1호품목/북한·중국에 많은 희귀광물/내화벽돌 원료등으로 사용 북­미 직교역 1호품목으로 등장한 마그네사이트를 북한당국자들은 「백금」으로 부른다. 이 비철금속 광물의 색상이 은백색을 띠고 있는데다 북한의 손꼽히는 외화벌이 품목인 탓이다.생전의 김일성도 함남 단천 등지에 있는 마그네사이트 광산을 수차례 「현지지도」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이 유독 북한산 마그네사이트에 한해 1차로 직교역의 길을 튼 것은 이 광물의 매장량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북한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용광로의 내화벽돌이나 경금속공업의 원료로 쓰이는 마그네사이트는 북한과 중국에만 집중 부존된 희귀 광물이다. 북한은 함남 단천,함북 길주 등지에 무려 65억t의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다.특히 36억t이 매장된 단천군에 있는 용양광산은 개발이 시작된지 50년이 되는 지금도 노천채굴을 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북한당국은 연간 생산능력이 1백60만t 수준인 단천 마그네샤크링카공장을 비롯,성진내화물공장 등 각지에 마그네사이트 분쇄가공공장을 건설해 러시아와 프랑스등지로 수출해 왔다.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 허용조치가 취해진 것은 미국과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측면도 있다.미국이 마그네사이트를 그동안 중국에서 들여왔으나 중국측이 최근 수출단가를 올리자 대응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다.북한도 최근 최대 마그네사이트 수출대상국이었던 러시아로의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한데다 바닷물을 이용한 내화벽돌의 대체제가 개발되어 판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 경수로지원 기획단장 최동진씨

    정부는 20일 오는 23일 통일관계장관회의 산하에 공식 설치될 경수로사업 지원기획단장(차관급)에 최동진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을 승진임명,발령했다. ○세련된 매너… 아주문제 정통/최동진 경수로 단장 60년 주사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실무형 정통외교관료.차분하고 세련된 매너의 소유자.아주국장등을 역임한 아주통으로서 대일경협차관및 교과서문제해결에 크게 기여.지난해 차관보로 있으며 북핵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어 대북경수로지원을 놓고 미·일과 교섭을 담당할 기획단장에는 최적이라는 평.부인 전윤의씨와 사이에 1남2녀. ▲경기시흥·60세 ▲서울대 정치학과졸 ▲주일참사관 ▲아주국장 ▲주영공사 ▲주스웨덴대사 ▲제1차관보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 유럽의회/대러 경협 동결 결의/체첸점령 응징조치

    ◎EU회원국 행동 촉구 【스트라스부르(프랑스) AP 로이터 연합】 유럽의회는 19일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조치를 『전적으로 균형을 잃은 것』이라고 규탄하고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면서 러시아와의 주요 경제협정의 동결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만장일치로 채택된 이 결의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과 인권유린이 중지될 때까지 지난해 6월 체결된 EU와 러시아간의 정치·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휴협정을 최종적으로 비준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결의는 또한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조치에 항의하는 조치로 러시아와의 잠정 무역협정을 동결시키기로 한 유럽위원회의 이달초 결정을 지지하고 EU회원국들이 이 결정에 따를 것을 촉구했다. 이 결의는 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에게 『EU가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의 민주주의적 개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도록』 촉구했다.
  • 대북경협 과열경쟁 막는다/통일장관회의/민간 「자율조정기구」곧 구성

    ◎「경수로 기획단」 23일 정식발족 정부는 19일 상오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김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남북경협추진과정상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조만간 민간차원의 자율조정기구를 발족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외무·내무·국방 등 17개 부처 장·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연말 개각후 처음 열린 회의에서 남북경협을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또 대북 경수로지원에서 우리측이 맡아야 할 중심적인 역할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오는 23일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현판식을 갖고 정식발족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남북대화재개 등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북 경수로지원사업을 실질적으로 집행하기 어렵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대 통일원차관은 회의를 마친 뒤 이와 관련,『북·미합의사항의 이행조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 대남비방에 매달리고 있는사실에 주목한다』면서 『북한이 남북대화분위기조성에 성의를 보임으로써 경수로지원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LG방북권/24일께 파견

    LG그룹은 빠르면 오는 24일 박수환 LG상사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6명의 방북 조사단을 평양과 나진·선봉지역에 파견한다. 구자극 미주사업본부 사장과 이수호 LG상사 전무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북한에 우리 중소기업의 전용공단을 건설하는 문제와 김책 제철소 및 나진 정유공장의 개보수 및 설비확장,컬러TV 조립공장 설립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3단계 경협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1단계로 우리 중소기업들과의 동반진출을 위한 공단을 조성하고,금·은·아연·철강 등 기존 물자교역과 임가공 사업을 확대하며 김책 제철소의 생산설비를 확장한다는 내용이다. 중소기업 전용공단은 가급적 남포지역을 원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2단계로는 김책 제철소의 열연강판 생산설비 등의 확장과 주요 원자재의 공급 및 전체 생산설비의 개보수 등을 통한 가동 정상화이다.나진 정유공장의 개보수와 원유공급을 통한 석유제품의 임가공도 예정돼 있다. 물론 우리 정부의 전략물자 해금조치를 전제로 한것이다.
  • “북한과 거래 주선” 돈받고 잠적/남북경협 「사기 주의보」

    ◎「사업승인」 미끼로 중기에 접근/북경무대 재미·일 교포도 극성/고민발 계약 남발… 통일원,업계에 주의 당부 새해들어 기업 차원의 남북경협이 급속히 진전되는 가운데 「남북경협 사기」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본격적인 경협과 함께 북한에 서둘러 진출하려는 일부 기업인들로부터 한몫 챙기려는 사기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남북경협 창구로 알려진 고려민족산업 발전 협의회(고민발)나 대외경제추진 위원회에서도 독점 계약을 여러 기업들에게 남발해,이를 믿다가 손해를 보는 「간접 사기」의 피해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 지역 별로는 국내의 경우 북한 시장을 개척할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주로 걸려든다.통일원이나 안기부의 실력자에게 사업 승인을 받아준다는 미끼가 먹힌다. 지난 16일 구속된 최승용(51·무역업)씨가 대표적인 사례.최씨는 북한에 생수 공장을 세우려는 원모씨에 접근,『통일원과 안기부의 실력자에게 사업 승인을 받아 주겠다』며 지난 해 말 교제비 명목으로 4천만원을 가로챈 것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홍지선북한실장은 『북한과 사업을 하면 큰 돈벌이가 된다는 중소기업인들이 의외로 많다』며 『큰 돈이 안드는 생수와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그림과 관련,사기가 늘어날 것이며 수산물이나 한약재 등은 중국산이 북한산으로 둔갑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홍실장은 고민발 등이 독점 계약을 여러 기업들과 동시에 체결,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다가 결국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기업들의 신중한 계약 체결을 권고했다. 국외에서는 남한 기업인들이 북한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되는 북경이 주무대이다.북한에 자유럽게 드나드는 재미·재일 교포가 중개인을 자청,북한의 실력자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남한 기업들에 접근한다.남한 창구로 알려진 고민발이나 대외경제 추진 위원회의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사례도 있다. 대기업들은 90년대 초 이들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2천∼3천달러의 「푼돈」을 떼인 경험이 많다.K그룹의 경우 수산물 수입을 위해 선수금으로 1천만원을 줬다가 뒤늦게 사기임을 알고 계약을 파기했다. 지난 해 「11·8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 이후 대기업들의 대북 사업 담당자들이 북한창구로 일하는 중개인들의 신상을 파악해 달라고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삼성물산의 남강희 과장은 『북한 실세들과 거래를 주선하겠다는 재미 또는 재일 교포들이 우리에게 접근한 적이 있다』며 『지금은 대기업들이 자체 정보망과 믿을 만한 중개인들을 확보하고 있어 이들은 주로 중소기업들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경제연구소 양범직 연구원은 남북경협과 관련,부동산 사기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중국과 달리 돈이 없는 북한은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 시설(SOC)의 투자를 외국 자본으로 해결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통일원 관계자는 『언제 완공될 지도 모르는 유경호텔의 분양권을 따냈다고 발표한 K부동산의 경우나 평양에 오피스텔을 건설한다고 밝힌 몇몇 기업들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80년대 말 중국이나 옛 소련 진출 때 우리 기업들을 괴롭혔던 무역사기가 남북경협 과정에서도 재현돼 업계의 각별한 주의와 대책마련이 요망된다』고 밝혔다.
  • “북 투자전망 중보다 밝다”/방북 신원회장 회견

    북한기업과의 합작투자를 논의하기 위해 국내 기업인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주)신원의 박성철(54)회장이 1주일만인 17일 하오 북경발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했다. 평양 체류기간 동안 김정욱 대외경제협력 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에 합작 또는 합영회사를 만들기로 합의를 하고 돌아온 박회장은 『북한의 투자여건은 양호한 상태로 앞으로 남북한 경협이 증진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오히려 중국보다 투자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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