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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의선 조기복원 합의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한 남북 양측 대표단은 16일오전 1차 전체회의를 갖고 회담 의제를 절충하는 등 본격협의에 들어갔다.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열린 1차 전체회의와 뒤이은 대표 수시접촉을 통해 남북 양측은 경의선 철도·도로를 조기에 복원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다음달 중순 개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남측 대표단은 ▲반테러 공동선언 채택 ▲경의선 철도·도로 조기 복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 조기 개최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동해안 도로 복원 ▲개성공단 특구지정 및 4대 남북경협합의서발효 등을 의제로 제의했다. 이에 북측은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개성공단 ▲임진강 수해방지 ▲전력제공 ▲북측 동해어장의 남측 이용▲태권도 시범단 교환 ▲남측의 비전향 장기수 송환 ▲이산가족 문제 ▲남북 러시아 철도연결과 가스관 통과 ▲상선의 영해통과 ▲금강산 활성화 대책 등 11개 항을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측이 추진하고 있는 가칭 ‘남북 반테러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테러 문제는 외국의 일로 민족문제를다루는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김령성 북측단장은 “우리의 소관사항이 아니다”고 말해 논의하지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측은 이날 회의에서 “장관급회담의 일방 연기,북측선박의 우리 영해 무단통과 사건,8·15 공동행사 파문 등에 대해 북측에 유감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이봉조(李鳳朝·통일부 통일정책실장)대변인이밝혔다. 한편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15일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금강산에서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금강산 관광사업 후속대책 협의에 착수해 귀추가주목된다. 남북 대표단은 17일 2차 전체회의를 갖고 이날 제시된 의제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절충을 벌인다. 진경호 홍원상기자jade@
  • 행정 국감메모

    ■기획예산처가 14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99년 주식 직접투자를 통해 137.3%의수익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52.1% 손실을 기록했다.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는 6.2%의 수익을 올렸다.투입 자금을 포함한 주식투자자금 잔액은 2조2,955억원이다. 공무원연금은 99년에는 125.6%의 수익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51.6%의 손실을 봤다.올들어서는 15.4%의 수익을 올렸다. 사학연금은 99년에는 97.7%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7.9%의 손해를 입었다.올들어 17.8%의 수익을 올렸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당 박양수(朴洋洙)의원은 14일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시민들이 소유하고 있는경유사용 자동차에 대해 매연단속을 실시해 과태료를 부과하면서도 시와 각 구가 소유한 경유 차량은 단속을 하지 않고 있어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는 지난해 영업용 및 비사업용 경유 차량 54만1,779대 가운데 15.2%인 8만2,253대를 단속,매연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한 1만652대에 대당 10만∼50만원의과태료를 부과했다”면서 “그러나 서울시 및 각 자치구가 소유하고 있는 승합·화물·청소차 등 3,874대의 경유 자동차에 대해서는 매연단속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14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김태홍(金泰弘)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방사선 의료영상진단기 2,625대의 26.7%가 불량으로 나타났다.서울대의대에 적정성 평가를 의뢰한 결과다. 유방촬영기의 경우 589대의 36.6%인 216대의 화질이 질병을 진단할 수 없을 정도로 불량했다.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기(CT)도 1,018대중 25.1%인 256대가불량판정 받았다.뇌 자기공명영상진단장치(MRI)는 1,031대중 18.3%인 189대의 화질이 엉망이었다. ■담배인삼공사가 지난 98년 북한과 담배협력사업 합의서를체결한 뒤 ‘한마음’ 등을 북한에서 제조해 국내에서 제조·판매하는 것보다 실제로 21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의견이나왔다. 국회 재경위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의원은 14일 담배인삼공사 국감에서 “담배인삼공사는 경협을 통해 3,230만갑을 판매,46억3,000만원의 이익을 올렸다고 주장하지만국내에서 생산·판매했을 경우의 이익은 67억원이 넘는다”며 “사실상 21억원의 추가 이윤창출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 장관급 회담 뭘 다루나

    남북 장관급회담이 15∼18일 중단 6개월 만에 서울에서 열린다.이번 5차 회담에서는 미국 테러 대참사와 관련,남북공동 반테러선언이 우선 추진된다.장관급회담 정례화 문제는 물론 경의선 철도·도로복원 등 기존의 5대 현안들도 집중 협의된다. 북측은 전력 및 식량지원 문제 외에 각종 민간교류 지원문제를 비중있게 거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최대 관심사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공식의제에서 제외될 전망이나 북측이 어떤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정부는 가시적 성과보다는 지속적인 대화채널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세부적인 현안 협의는 군사당국간 회담,경제협력실무위 등 후속회담으로 넘기겠다는 것이다. ◆반테러 공동선언=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시한사항이다.통일부 당국자는 14일 “북측도 테러지원국의 오명을 씻는다는 차원에서 채택에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북한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미국과의 공동선언을 비롯,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테러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거듭 천명했다. ◆경의선 복원=북측이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을 이미 합의한 터라 경의선 복원이 남은 과제가 되고 있다.북으로서는 막대한 경제적 이득이 걸려 있어 비무장지대(DMZ)내 경의선 복원을 위한 군사당국자회담,또는 군사실무협의 등 후속회담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측은 이달말까지 DMZ 이남의 복원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나 북측은 3월 이후 공사를 중단했다. ◆금강산 육로관광=지난 6월 현대아산과 북측 아태평화위가 당국간 회담을 건의키로 한 사안이다.국도 7호선의 DMZ내도로복원 문제가 걸려 있어 경의선 복원과 함께 논의될 공산이 크다. ◆이산가족 문제=상설 면회소 설치 및 서신교환 정례화,추석 선물교환 등이 현안이다.대한적십자사측은 지난달 금강산 임시면회소 설치와 90세 이상 고령자 우선 상봉,추석 선물교환 등을 북측에 제의했으나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북측이 난색을 보인 사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경제협력= 개성공단 특구 지정과 투자보장합의서 등 4대경협합의서 발효가 현안이다.정부는 대북투자 확대와 남북간 경협 제도화를 위해 하루속히 4대 경협합의서에 대한 내부 비준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북지원=북측이 전력 및 식량지원 문제를 공식 제기할지 관심이다.북측은 지난해 12월 4차 장관급회담 때 50만㎾의 전력지원을 요청한 뒤 우리의 결단을 촉구해 왔다.정부는북측 전력실태부터 조사해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절충이 쉽지 않다. 진경호기자 jade@
  • [기고] 남북장관급회담에 바란다

    지난 3월13일로 예정됐다가 북측의 일방적 불참 통보로 무기 연기된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15∼18일 서울에서 열린다.북·러,북·중 정상회담이 끝나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북측의 제의로 재개된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국제적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담 의제는 경의선 연결문제,이산가족 문제,경협 및 긴장완화 문제 등 다양하다.3박4일 만에 타결짓기에는 의제가 다소 많지만,남북이 호양(互讓)의 정신으로 회담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경의선 연결공사의 조속한 완료는 남북 화해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북한에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와도같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안겨줄 것이라는 점에서 북측이먼저 서둘러야 할 일이다.이산가족 문제와 관련,북측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면회소 설치문제에 진전이 있기를기대한다.더불어 이번 추석에 서신교환과 상봉이 한번 더 이뤄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4차 장관급회담에서 서명된 경협 관련 4대협정의 발효 문제도 의미있는 진전이 있어야한다.군사실무회담에서 작성된비무장지대내 경의선 통과구간의 지뢰제거작업 관련 합의문서를 서명·발효시키고 국방장관회담 재개 문제도 가닥이 잡혀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우선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과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기를 바라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바람일 것이다.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북·미,북·일 관계 개선의 디딤돌을 놓음으로써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앞당기는 길이 바로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이며,그 첫걸음이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기 때문이다. 사실 남북간 현안에 대한 합의를 서둘러야 할 쪽은 북측이다.북측은 올해도 식량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에너지문제도 마찬가지다.최근 장쩌민(江澤民)중국 주석이 평양을다녀가면서 지원을 약속한 식량 20만t,경유 3만t은 북의 식량난과 에너지난에 비춰볼 때 조족지혈이다.러시아에서도 약속은 많았지만,손에 잡힐 만한 성과를 얻은 것 같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북측이 남한과 미·일의 대북관계 개선론자들의 입지를 키워주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만이 스스로를 돕는길이다.우리는 이번 기회에 이같은 상황을 북측에 확실히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북한은 경제난 타개를 위한 ‘내부예비’가 고갈된 상황에서 한때 중국과 러시아에 기대를 걸었으나 성과는 별무(別無)였던 것 같다.사회주의 시장이 붕괴됐기 때문에 이제 ‘외부예비’는 미국과 일본 등 서방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그동안 남북관계나 북·일 관계를 북·미 관계에 종속시키는듯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도 이러한 정책판단 때문인 것으로보인다.만약 북측의 지도부가 거기까지 판단할 수 있었다면,이제는 남북관계 개선 없는 북·미,북·일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없고 북의 체제 유지를 위한 경제난 해결의 혈로를 여는 지름길은 평양∼서울이라는 냉엄한 현실도 직시해야 할것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차관
  • [사설] 남북, 테러에 공동대처를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우여곡절 끝에 6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남북 당국간회담은 앞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사상최대의 테러사건이 미국에서 벌어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비상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미칠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남북관계나 북·미대화 등 한반도와 관련한 움직임이 미국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미국의 대외정책이 일정부분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좋은 상황에서 남북대화가 재개된다고 볼수 없는 측면도 있다.그러나 어떠한 국제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족문제를 다루는 남북 장관급회담이 영향을 받아서는안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때마침 북한이 테러에 반대하고남북대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 장관급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미국의 테러사건과 관련,“유엔회원국으로서 모든 형태의 테러,그리고테러에 대한 어떤 지원도 반대하며 이같은 입장은 변하지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13일 “제5차 북남 상급(장관급)회담이 6개월만에 다시 열리게 된것은 북남관계를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풀어나가려는노력의 결과”라면서 “6·15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기위해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남한 정부도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북 공동의 ‘반(反)테러 선언’을 추진하고 있다.이번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는 남북 당국이 이러한 정신의 바탕위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 노력을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반도가 어떠한 테러나 전쟁위협으로부터 안전하며 세계평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결과를 얻어내야 할 것이다. 아직 회담 의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경의선 연결,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육로관광, 경협 4대합의서 교환 등이논의될 것이다. 남북의 현안 해결과 더불어 미국의 테러참사에 대한 남북 공동선언을 내놓고 차제에 한반도 평화정착과 화해의 상징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도 마무리지었으면 한다.
  • “금강산 관광대가 7,077억 주기로”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올 하반기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금강산 관광대가로 북한에 모두 7,077억8,500만원을지급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 회사는 금강산관광사업계획서에서 오는 2003년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10년간 총 1,873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남북경협기금 대출기관인 수출입은행은 “불확실한 추정”이라며대출금 원금상환이 유동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9일 관광공사가 지난 6월말 한국수출입은행에 제출한 ‘금강산관광사업을 위한경제협력자금(900억원) 대출신청서’에 첨부한 손익계획자료를 인용,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현대아산과 관광공사는 내년중 금강산 철도가 개통되는 것을 전제로 이 때부터 2010년까지 모두 1,038만1,000명의 육로관광객을,올해와 내년 사이에 25만4,000명의 해로관광객을 각각 유치할 계획이며,2003년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내기 시작해 2006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2001∼2010년 사이에 총 1,8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은 사업타당성 검토에서 “관광인원,관광요금 및 일반관리비율 추정이 불확실한 데다 공사와 사업제휴자인 현대아산의 기투자액, 공사 투자 예정분,기타신규투자 조달재원에 대한 이윤배분율이나 상환 우선순위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 사업의 수익배분을 통한관광공사의 기금대출금 원금상환은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운기자 jj@
  • [씨줄날줄] 장관급 회담

    남북 당국이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정부가 북한의 대화 제의를 수용,지난 6일 오전 날짜와 장소를 제시하자 북측이 그날 오후곧바로 수락한 것이다.남북 당국간 대화는 지난 3월 중단된이래 반년이 지나도록 소강상태에 있다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더욱이 이번 회담은 8·15 평양축전파문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사령탑이던 통일부 장관이 교체되는 등 곡절을 겪은 마당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장관급 회담의 재개는 북한이 ‘선 북·미,후 남북’대화라는 기존 입장을 사실상 수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이 최근 북·러에 이어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대화 재개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한다.장관급 회담은 정치,경제협력 분야는 물론 문화교류,인도적 문제까지 총괄적으로다룰 수 있다.이처럼 고위급 당국자간 대화 채널이 오랜 기다림 끝에 가동되는 것을 보면 이번 회담에서 뭔가 ‘대어’가 낚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회담이 열리게 되면 무엇보다 6·15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그 중에서도 남북간에 이미 합의한 사항을 먼저 실천하고, 이행 도중에 중단됐던 작업을 재개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경의선 철도연결과 임진강 댐 건설, 이산가족 문제, 개성 공단 조성,금강산 육로 관광,그리고 경협 4대 합의서 교환 및 후속 조치등을 먼저 논의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남북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이 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긴 하지만 ‘답방’을 둘러싸고 국내외적으로구구한 억측과 부질없는 논란이 없지 않은 만큼 차제에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북측이 진일보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았으면 한다.때마침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의 조속한 답방 등 6·15 공동선언 후속조치의 실천을 위해 남북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다. 8·15 평양축전 방북단의 돌출 행동에 따른 파문으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뒤따랐다.그러나당시 남북이 민간차원에서지만 학술,문화,사회 단체의 교류에 합의한 만큼 이의 실천도 신의성실의 자세로 이행해야 한다.약속만 무성하고 실천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남북 간에는 오히려 불신의 골만더 깊어질 것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김정일답방 南北경협에 도움”

    대기업 10곳 중 8곳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답방이 남북경협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경협사업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업종별 매출액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남북경협 현황 및 개선과제’라는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6.7%가 김 위원장의 답방이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남북경협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답했다.답방을 위한 선결과제는 국민적 지지(40.3%) 북·미관계 개선(30.7%) 국내경제 회복(23.6%)의 순으로 조사됐다. 남북경협 확대를 위해서는 ‘4대 합의서 후속조치 등 제도적 보완’(53.1%)과 ‘북한내 SOC 확충’(34.8%),‘남북협력기금 등 정부지원 확대’(5.7%)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이를 위해 민간 경협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느냐는 응답에는 71.9%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남북경협사업 유망분야로는 섬유·의류가 44.6%로 가장 많았고 식·음료 18.3%,건설 12.1%,전기·전자 7.8%의 순이었다. 한편 남북경협을 진행 중인 기업은 응답기업(437개사)의2.1%인 9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경협을 하지않고 있는 기업 가운데 남북경협을 계획 중인 곳은 51개로조사돼 지난해 8월조사(13.4%·60개)때보다 줄었다. 주병철기자 bcjoo@
  • 남북 장관급회담 전망

    남북대화가 오는 15일 장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만 6개월만에 재개된다.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파행을 거듭하던남북관계가 마침내 본궤도 재진입을 눈 앞에 둔 것이다. ■남북간 합의 안팎=정부는 6일 오전 10시 판문점 연락관접촉을 통해 5차 장관급회담 서울 개최를 제의하는 전화통지문을 북에 보냈다.이에 북측은 5시간만인 오후 3시쯤 우리 제의에 전격 동의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우리측에 보내왔다.우리가 제의한 회담 형태와 일시,장소를 모두 수용한것이다.북측이 이처럼 신속히 회담 제의를 수락한 것은 전례가 드문 일로,그만큼 북측의 대화의지를 반영한다는 것이 통일부측 설명이다. ■회담 의제=통일부 당국자는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이 합의했으나 이행되지 않은 사안,그리고 새롭게 논의될사안들에 대해 가닥을 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경의선 복원 ▲이산가족 대책 ▲금강산 육로관광 ▲개성공단 특구지정 ▲4개 남북경협합의서 발효 등을 기본의제로 하고 상황에 따라 새로운 의제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다.물론북측이 이들을 모두 의제로 삼는데 동의할지는 불투명하다.이산가족문제 등에는 난색을 표명할 수도 있다.다만 경의선 복원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과 직결돼 있어 북측이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8·15 평양축전에서 합의된 민간교류행사에 대한당국 차원의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이다.정부는 당초 지난 3월 무산된 5차 장관급회담 때 이를 정식 거론할 방침이었다.정부는 러시아 및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측이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한 만큼 김 위원장 답방문제를 본격 제기한다는 복안이다. ■회담 전망= 회담대표단 구성과 의제 등은 앞으로 실무접촉을 통해 조율하게 된다. 우리측은 신임 통일부장관이 수석대표를 맡게 된다. 북측은 그동안 수석대표를 맡았던 전금진(全今振) 내각책임참사나 지난 2일 당국간회담을 제의한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남북장관급회담 주내 제의

    정부는 오는 6일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열어 남북당국간회담 재개를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한 뒤이르면 이번 주말쯤 전화통지문을 보내 북측에 남북 장관급회담 재개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3일 “조만간 통일부와 관련 부서 등이 참가하는 관계부처 협의를 갖고 북측의 당국간 대화 개최 제의에 따른 대책을 조율,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우리측 입장을 북측에 전달할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6·15 공동선언 이행방안을 남북간에 논의하는 중심협의체는 장관급회담이고 그아래 경협위원회와 실무협의회가 만들어진 구도는 그대로가는 것이 좋다”고 말해 북측에 장관급회담 재개를 제의할것임을 시사했다. 북측이 장관급회담 재개를 수용할 경우 5차 장관급회담은지난 3월13일 북측의 일방적 연기 이후 6개월여만인 이달중순쯤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장관급회담 재개를 통해 ▲경의선 연결 ▲이산가족문제 해결 ▲개성공단 ▲금강산 육로관광 ▲경협 4대 합의서 등을 다룰 구체적인 관련 회담을 잇따라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장단점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중이다. 이 당국자는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처리와 별개로 조만간 관련부처간 협의를 통해 언제, 누가,어떤 내용을 북측에 제의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남북대화 재개의 전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림동옥 부위원장이 2일 방송통지문을 통해 남북 당국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제의했다.림 부위원장은 “6·15 북남공동선언의 정신에 부합되게 북남 당국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제의한다”고 말했다.북한이 당국간 대화재개를 희망한 것을 환영하며 남한의 어수선한 정국에도 불구하고 화해라는 대원칙 아래 조속히 회담을 재개해밀린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바란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온 ‘선(先) 북·미대화,후(後) 남북대화’에서 남북대화가 우선이라는 필요성을 공감했다는 점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단했던 대화를 재개하자는 데대해 환영하면서도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음을밝혀두고자 한다.먼저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것은 ‘제의’가 아니고 ‘답변’이다.그동안 남한 당국은 수차례나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제의했고 북한이 응답한 것에 불과하다.남한 당국은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8·15 평양 통일대축전’에서 불거진 불협화음과 관련해 남한 당국이 통일부장관 해임안 통과라는 정치적 모험까지도 감수했다는 점을 북한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그만큼 화해와 협력이라는 큰 틀의 햇볕정책 수행의지가 다른정치적인 고려에 앞선다는 뜻이다. 북한이 6개월동안 침묵하다가 느닷없이 대화재개를 밝힌데 대해 오해의 눈길도 적지 않다.남한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시점에 대화재개 의사를 밝힌 것을 북한은 설명해야 할 것이다.북한 조평통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하려는 겨레의 의지는 더욱 커가고 있다”고 표현했지만남북이 약속했던 경의선 연결,금강산 특구지정 및 육로관광,이산가족 상봉 확대,경협 4대합의서 이행 등은 북한당국의외면으로 어느 것 하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만약 북한이약속을 지킬 의지가 없이 단지 남한의 정치상황에 편승할목적으로 대화 제의를 했다면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도움이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통지문에는 중단된 제5차 장관급 회담 재개인지,각급 실무접촉인지도 분명치 않다.‘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남한 당국은 “환영한다”면서도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남한 당국이 왜 ‘국민들의 의견 수렴’을 내세우는지는북한측이 더 잘 알 것이다. 북한은 이제 남한 당국의 답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덧붙여 남북대화 재개를 계기로 ‘신의와 성실’의 원칙을 지키고 대화채널을 정례화하는 데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워싱턴 政街 ‘폭풍전야’

    워싱턴 정가가 ‘폭풍전야’와 같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백악관과 의회가 ‘개점휴업’을 했지만 9월 초 개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최대 역점사항인감세정책과 미사일방어(MD) 계획 등에 대해 공화·민주 양당과 백악관이 벌써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22일 올해 재정흑자가 4월 전망치보다 1,230억달러 줄어든 1,5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지난해 2,369억달러 흑자에 이어 미 재정사상 두번째로 많지만 민주당은 클린턴 행정부가 닦은 흑자기조를 부시 행정부가 망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의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은 “엉터리 세수 전망을바탕으로 추진한 감세정책”이라며 “이처럼 무책임한 행동은 본 적이 없다”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내년에 지출이 확대될 사회보장분야의 잉여금을 제외하면 실제 순 흑자분은 10억달러 남짓에 불과하다는 것.민주당은 올해 400억달러의 감세규모를 승인했지만 10년간 총 1조3,500억달러의 세금감면은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다.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던 부시 대통령은이날 미주리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나친 지출을 우려한 의회(민주당)의 ‘위협’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맞섰다.그는감세정책은 미국 경제를 살릴 것이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세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백악관 OMB도 예산팽창에경계심을 표명했지만 감세정책에도 불구, 10년간 재정흑자는 7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도 격랑이 예상된다. 부시행정부는 7월 14일 치러진 요격미사일 실험의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에 83억달러의 MD 예산을 요구했다.부시­푸틴 대통령간 제노바 회동을 통해 MD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음으로써 한때 민주당의 반기를 꺽는 듯했다. 그러나 국방부 미사일방어 담당국장조차 요격미사일 실험의 ‘기술적 신뢰성’에 의문을 제시하고 러시아가 미국의탄도탄미사일협정(ABM) 탈퇴에 강력히 반발,미·러간 협상이 난관에 봉착함으로써 민주당은 반격의 빌미를 얻었다.외교분야에서도 교토환경협약 등 부시 행정부의 ‘고립주의’정책에대한 민주당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연방기금의 제한적 지원은 여야대 백악관의 싸움으로 전개될 조짐이다.민주당을 비롯한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제한적 지원 결정을‘정치적 타협’으로 간주하며 지원 폭의 확대를 주장하고있다.부시 대통령은 세차례에 걸쳐 과학의 진보와 인간의존엄성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北·러 2차 정상회담, 北美대화·답방 순서 논의한듯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은 8일 모스크바를 출발하기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오후 3시(한국시간오후8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예정에 없던 단독 정상회담을가졌다. 지난 4일 1차 정상회담에 이은 만남이지만 러시아측 통역만 배석했고 예정에 없던 회담에 90분이나 만났다는 점에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 대화재개와 서울답방의 순서=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의지였다.2차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대화재개와서울답방의 순서를 두고 심도깊은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크다. 북한은 일단 북미 대화재개를 먼저 하길 원한다.미국과대화를 시작하면 남북대화는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 경우 연내 서울답방은 힘들다.미국과의 대화과정에서미사일개발문제 외에도 인권문제 등이 등장,북한은 다시지루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경협의 기틀 마련=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각종 경협논의의 진전을 막고 있는 것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부채다. 러시아는 구소련의 채무관계를 청산하지 않은 국가와는새로운 채무관계를 설정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돼있다. 북한이 구 소련에 진 빚을 어떻게 상환하는가에 대한 합의없이는 추가지원을 할 수가 없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일정 정도의 양보를 요청했을 것이라는분석이다.채무협상에 있어 푸틴 대통령을 자유롭게 해주는대신 북한의 4개 화력발전소,김책제철소 등 기간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을 전망이다.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 lark3@
  • 이정재 前재경부차관, 법무법인 ‘율촌’ 고문맡아

    이정재(李晶載) 전 재정경제부 차관(55)이 최근 법무법인율촌(대표 金鎭世)의 고문을 맡았다. 지난 4월 개각에서 물러난 이 전차관은 지난 2일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경제분야 소송과 관련한 자문역할을 하고있다. 이 전차관의 형인 이명재(李明載) 전 서울고검장도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직을 맡고 있다. 이 전차관은 행시 8회로 재무부 금융정책과장과 이재국장,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친 금융통이다.차관 재임당시 남북경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특히 금융정책에관련한 탁월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들 혼사를 치르면서도 주위에 전혀 알리지 않을 정도로강직한 성품을 지녀 후배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그는 개각 당시 “후배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표명해 화제가 됐었다. 율촌 관계자는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제전반에 대한 자체 분석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이 전차관을 모셔왔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경의선 연결 3者접촉 추진

    정부는 6일 북한과 러시아가 ‘모스크바 선언’을 통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조만간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 재개를 위한 남북한과 러시아간 양자 및 3자 실무접촉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9일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남북 국방당국간 실무협의 등 다각적인접촉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에서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위한 서울 답방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후속대책을 마련중이다. 이와 관련,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이재춘(李在春) 주러 대사를 불러 북·러 정상회담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양국 정상회담에 앞선 지난 3일 모스크바에서 ‘무역 및 경협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서에는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한 화력발전소 보수지원,노후화된 북한 철도의 현대화사업 참여,식량지원,제철산업의 기술지원 등 러시아의 포괄적인 대북지원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北·러 회담’ 정부 시각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손님’으로 맞고 있는 러시아의 속내는 어떤 것일까. 정부 당국자는 3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적극 설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경제적인 이익이나 안보 측면에서 더이상 한반도정세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원치 않는다는 분석이 이같은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러시아로서도 한국과 부담없이 경제교류를 확대할 수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베리아와 연해주 일대의 경기활성화 등 러시아 극동지역의 경제적 장래가 한·러간 경제협력과 밀접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음을 감안하면 러시아의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도입해야 하는 우리 정부의계산과도 맞아 떨어진다. 또 다른 당국자는 “러시아로서는 향후 한·러간 경협 확대를 앞두고 김 위원장을 달래고,양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일부 전문가들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탈냉전시대 이후 소원해진 관계를회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러시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최근 러시아의고위 관리들 사이에 북한체제가 앞으로 10년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이들은“러시아가 북한의 생존 가능성을 우리 정부보다 더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가 이미 ‘그 이후’를 내다보고 한국과의 교류확대 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때문에 러시아가 김 위원장을 최대한 예우하면서도 김 위원장에게 건넬 ‘선물’은 상징적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50대 국가요직 탐구] (12)환경부 환경정책국장

    환경부 ‘환경정책국’이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모든 개발사업이 반드시 한번씩 걸러지거나 차단되는곳이기 때문이다. 환경정책국은 환경처 조정평가실에서 유래한다.1급 자리인 조정평가실장직은 93년 환경정책실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99년에는 2급이 보임되는 ‘국장’으로 한단계 내려앉았다.그러나 환경을 중요시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업무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환경정책국에는 모두 6개의 과가 있다.수질,대기,상·하수도 등 각 분야별 환경업무를 종합조정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국 아래 과가 6개인 곳은 다른 부처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정책총괄과는 장기(10년),중기(5년) 환경정책을 입안하고부처간 업무조정을 하며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관련 분야를 담당한다.환경경제과는 환경 기업 및 산업을,민간환경협력과는 환경단체를 각각 맡는다.또 국토환경보전과와 환경평가과는 사전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를 각각담당하고,환경기술과는 차세대 환경기술 개발과 환경관련연구소와 대학 등을 지원하고 있다.이같은 업무가 한꺼번에 폭주하기 때문에 환경정책국장은일상적인 결재만으로 하루를 훌쩍 지나보내는 날이 많다고한다.최근에는 건설교통부는 물론 산업자원·과학기술·기획예산·국방 등 각 부처가 개발사업 등과 관련한 업무협의를 요청해오는 일이 많기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지난 3월 6일 업무를 시작한 이규용(李圭用)국장은 아직까지도 과장 6명과 한자리에 모여 소줏잔을 기울여본 적이 없다.약속은 여러번 했지만 7명 모두 저녁에 한가한 날이 단하루도 없었던 것이다.이 때문에 환경부 내에서는 환경정책국을 다시 환경정책실로 확대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한상욱(韓相旭)조정평가실장은 보건사회부에서 근무하다환경청으로 옮겨와 수질보전국장을 거쳐 실장을 지냈다. 화공학박사인 조병환(趙炳桓)실장은 환경청이 처음 생길때 외부에서 영입됐다.조 실장은 당시 국내에서 첫손꼽히는 대기분야 전문가였다.당시에는 국장 특채가 없어 처음에서기관으로서 대기보전국장직무대행을 맡았다고 한다. 조 실장 시절 조정평가실장이환경정책실장으로 이름을 바꿨다.조정평가실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였던 환경영향평가 업무가 자연보전국으로 이관되면서 이름이 바뀐 것이다. 정진승(鄭鎭勝)실장도 1급 특채로 환경부에 들어왔다.정실장은 경제학박사이지만 경제와 환경을 연계한 연구활동을했으며 환경기술개발원 초대원장을 지내다가 김중위(金重緯)당시 장관에게 발탁됐다. 환경부 관계자들은 “주요 보직인 환경정책실장에 잇따라외부 특채 인사들을 임명한 것은 환경부가 열린 조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당시까지 환경부내에서 전문성이 필요한 환경관료를 양성해내지못한 것이 외부인사 영입의 더 중요한 이유였다. 양방철(梁芳喆) 실장은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1급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서울시에서 근무하다 80년환경청이 생길 때 창설멤버로 들어왔다.양 실장은 과로와스트레스 등으로 신병을 얻어 갑작스레 타계했다.그런데다당시 정부 조직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환경부에도 영향을 미쳐 환경정책실장 자리는 국장 자리로 축소됐다.실장 밑에있던 국제협력관실이 따로 독립했다. 첫 환경정책국장인 박대문(朴大文)국장은 행시에 합격한뒤 다른 부처를 거치지 않고 막바로 환경청에 입부한 첫 주자들 가운데 한사람이다.곽결호(郭決鎬) 국장은 건설부 상하수도국장을 지내다 업무가 환경부로 넘어오면서 국 전체를 짊어지고 왔다.환경부와 건교부간의 가교역을 맡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대대적 공직사정 배경

    부패방지법 제정 및 서명식을 계기로 장·차관급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사정(司正) 활동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무엇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부패 척결’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잇따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최근 사정당국이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합동점검반을 편성,공직기강 점검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통령이 지난 4일 ‘깨끗한 정부 구현을 위한 부패방지대책 보고회의’을 주재한 데 이어 20일 부패방지법 서명식을 가진 데서도 이 분야에 얼마나 역점을 두고 있는지 알수 다. 법안 서명식은 김 대통령의 취임 이후 세번째다. 이번 사정에서는 고위 공직자의 ‘자세’를 집중 점검할것으로 보인다.임기 후반기에 으레 나타나는 고위 공직자의줄대기나 국가 기밀 문서 유출 등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기강 해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 의미도 띠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정부 고위관계자는 22일 “장·차관 등 공직자기강 점검은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공무원들이 복무지침 및 윤리규정에 따라 국민들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일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고위 공직자는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 에이전트”라며 “고위 공직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고위 공직자의 업무처리 능력과 조직관리 같은 공적 영역뿐만 아니라 재산문제,여자관계,성품,술버릇 등 생활동향까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서 비위 사실이 드러난 공무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한다는 방침이다. 경쟁력을 갖춘 깨끗한 사회는 부패척결,특히 공직 비리를뿌리 뽑는데서 출발한다는 게 김 대통령의 기본 생각이다. 김 대통령이 그동안 공무원 비리와 연관된 규제를 반으로철폐하고,임기 말까지 전자정부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한 것역시 이와 궤(軌)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부패단절만이 세계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감사원·검찰·경찰이 부패척결의 소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박준영(朴晙瑩) 대변인도“김 대통령은 ‘부패청산 없이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는확고한신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측은 사정에 관한 문서가 외부로 유출된데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위 공직자 인선에 참고하는 존안(存案)자료가 새 나갔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복지부동 위험수위. 중앙부처의 2급 공무원인 A씨.유신정권부터 국민의 정부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요즘처럼 관료계의 ‘복지부동’이 심각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의약분업파동 여진에 따른 정부 부처들의 정책표류와 여권임기말에 따른 ‘레임덕 현상’, 갈피를 잡지 못하는 차기정권의 향배를 둘러싸고 관료 특유의 보신주의가 어우러진결과라는 것이다. 최근 언론사와 청와대·민주당 간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관료들의 눈치보기는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그는 “차관보 등 고위정책 책임자들의 책상서랍 속엔 밑에서 올린 기안서류들이 쌓여 낮잠만 자고 있다”며 “눈치만 보는 상사 밑에서 누가 열성을 갖고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정위는 언론 부당내부 거래조사로 십자포화를 맞고 개점휴업에 빠져들고 있고 통일부는 현대아산 지원문제와 남북경협 특혜시비로 움츠러든 상태다.복지부는 의약분업 개선책에 대한 의료계의 집단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처간 이기주의만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여러 부처가 중복된 사안은 아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각종 법률개정이나 국회관련 업무 협의가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비토 움직임에 막혀 대부분 부처들이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 시립대 강철규 교수는 “개혁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낮아지면서 공무원들도 기회주의적 속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권 임기말에 따른 ‘줄대기’와 정보유출도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있다.정부기관뿐 아니라 군·정보·수사기관에서도 보안수칙을 지키지 않은 ‘단순사고’를 넘어 고의성 짙은 정보유출 현상이 심상치 않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나 당에서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를 하면서 아무리 입조심을 당부해도 며칠 지나면 주요 내용이 다 새나간다”며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하고 싶어도 보안유지가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밝혔다. 세종로와 과천 청사에서는 아직은 청와대와 여당의 눈치를보고 있지만 위험 부담이 적은 ‘간접 줄대기’가 조심스레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야권에 줄을 대고 있는 전직 관료들이 중간에서 선을 대고 있다”며“일부 고위 공무원들도 여권의 임기말이 다가오면서 일종의 ‘보험’으로 야권과 줄대기를 마냥 거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이후 정치권에서의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될 경우관료계의 복지부동과 줄대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 뻔하지만 뾰족한 대책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김용순 실각? 와병?

    지난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곁에서 대남정책을총괄지휘했던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중앙위 비서의대외활동이 올들어 크게 줄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6차례에 걸쳐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두터운신임을 과시했으나 올해엔 단 한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어그의 입지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돌고있다. 올 들어 북한언론에 보도된 김 비서의 대외활동은 고작 몇차례에 불과하다.지난 4월 이후만 따져도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의 면담(4월 25일),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 평양보고대회 참석(6월 14일) 등 두차례에 그치고 있다.이달 들어 6일 판문점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7주기추모행사와 8일 금수산 기념궁전 참배 때 방송 화면에 얼굴이 잡히긴 했으나 보도되지는 않았다. 김 비서의 행보가 이처럼 줄어들자 일각에서는 ‘와병설’과 ‘실각설’까지 나돌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그러나 18일 “대남관계가 침체된 데 따른 것일 뿐 다른 이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김 위원장 수행이부진한데 대해서도 “올들어 수행인단을 간소화하고 수행인사도대장급,부부장급 등 실무진으로 구성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남관계와 무관한 행사에도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런 분석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김 비서가 관장하는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의 역할 축소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올들어 남북경협의 창구가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쪽으로무게중심을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 활동영역이 좁아졌다는것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지난 상반기 차질을 빚은 점도 활동위축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의 활동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를 북한내 온건론자들의전체적인 쇠퇴로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지난해대외관계의 전면에 섰던 인사들이 그대로 건재하다”며 “대외관계가 소강국면을 맞은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남북관계 오늘과 내일/ “햇볕 쬔 北 다시 외투 안입을 것”

    남북관계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화가 중단된 지 넉달이 넘어섰고,금강산 관광사업과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를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남남(南南)갈등마저 낳고 있다.50년 분단사에 새 장을 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1년이 넘어선 지금 남북관계의 현주소는 어디인지,향후 대북정책은 어떠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강성학(姜聲鶴) 고려대 교수(정외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과거 대북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로,대단히 의미가 깊다.그러나 개인간의 관계가 그렇듯 대북정책에서도 과거의 행적을 유념해야 한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전체주의 체제라는 점을 전제로대북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한차례 만나 희망 찬미래를 얘기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해서‘얘기가 통할 사람’이라는 식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것은 상당한 모험과 위험성을 안고 있다. 남한의 경우 대북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북한체제와 김 위원장은 한순간에도 대남정책을바꿀 수 있다.가변성이 높은 지도자를 믿고 모든 정책을 추진하다가는 자칫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대북정책을 펼쳐야 한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도 북한의 군사력을 강화시킬 가능성을 늘 경계하면서 이뤄져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북한학과)=지금의 남북관계를 경색국면으로 되돌아갔다고 보기는 어렵다.최근의 소강국면은 부시 미 행정부 출범과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을통한 한미공조 강화,원활치 못한 대북지원,이에 따른 북한의 불만,남남 갈등 등이 요인이다.북한은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야 남북간 대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기존의 합의사항 이행,즉 남북관계의 제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우리 정부가 대단히 초조해 하는 듯한데 오히려 여유가 없는 쪽은 북한이다.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식량난도 가중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높다.시간은 우리에게 있다.국내 정치일정을 의식하는 듯한데 이는 야당의 공세와 남남갈등의 빌미가 될 뿐이다.대북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급한 쪽은 북한이라는 점을 인식해 정부는 느긋하게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려야 한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금강산 관광료 미지급 등의 지체 요인들이 해소된 만큼 이제 남북관계는 대화재개의 국면을 맞았다.북한은 황장엽(黃長燁)씨 방미 문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화시점을저울질하겠지만 이달중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 남북관계에 후퇴란 있을 수 없다.지금의 소강상태도 결코6·15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남북관계를 되돌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 대북문제가 지나치게 국내정치에 이용되고 있어 안타깝다.과거엔 집권세력이 대북정책을 국내정치에 활용했는데 지금은 야당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대북정책을 활용하는 양상이다. 이는 결국 대북정책의 추진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정부는 여론을 존중하되 정치적으로 윤색된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연한 자세로 일관되게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서주석(徐柱錫) 국방연구원북한군사연구실장=7월 중에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나 연락관 접촉 수준이면 몰라도 당장 장관급 회담 등 본격적인 남북대화로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금강산 육로관광만 해도 북한과유엔군사령부간 DMZ(비무장지대) 통과문제 협의와 남북 군사당국간 실무회담 등을 거쳐야 한다.또 북한의 주요 일정만 봐도 9∼10월 중에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정상외교가 예정돼 있다.오는 23일 열릴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의 북·미간,남북간 외무장관 회담이 점쳐지고 있지만 상견례나탐색전 정도로 봐야 한다.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 본격적인 의제가 논의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남북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대화를 서두르기보다 이를 위한 정지작업을 차분히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 금강산 관광사업의 관광공사 참여문제나 황장엽씨 방미문제 등이 정부에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조급하게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모든 의미를 부여해 김 위원장이 오면 모든 문제가 풀리고,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물론 2차 남북정상회담이열리면 평화선언을 채택할 수도 있고 김정일 신드롬이 다시 일면서 남북간 분위기가 크게 고조될 수도 있다.그러나 이것 역시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파행적 변화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는 절대 이벤트성행사로 진전될 수 없다. ◆김연철(金鍊鐵)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남북대화 재개에는 남한의 대북투자 여력도 주요 변수의 하나다.우리가충분한 투자여력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남북간 경제협력뿐아니라 남북대화,나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북 전력지원이나 개성공단 조성 등을 볼 때 남북경협은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며 단기적인 경제성을 기대해선 안된다.이를 위해서는 공적 투자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그리고 이는 국민적인 합의와 특히 여야간 협력이 중요하다. 때문에 정부는 북한에 대한 공적 지원 및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급선무다.여야 모두대북정책을 국내정치와 분리시켜 초당적으로 협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경호기자 jade@. ■대북포용정책의 앞날. 국민의 정부가 추진중인 대북 포용정책은 한반도 및 주변정세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사업,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남북 화해와상생의 기류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은 대북 포용정책의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포용정책과 주변 4강=미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 포용정책은 국제 역학관계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다소 주춤하는 형국을 보여왔다.그러나 조만간 경색국면에 빠진 북·미는 물론 남북한 등 당사국간 공식·비공식 차원의 협의가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대북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한 남북관계의 진전은 북한 핵과 미사일,재래식 군비 감축 등을 둘러싼 북·미대화의 진행 상황과 직접적인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이 부시 행정부의 동북아정책과맞물려 어떻게 전개될지,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지지와 후원을 등에 업고있는 일본의 보수우익 성향이 한반도 정책에어떻게 반영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물론 겉으로는 미·일·중·러 등 주변 4강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표명하고있지만,각국이 계산하는 ‘손익분기점’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이들 4강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면서 포용정책의 명분과 실리를살려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게 실린 하노이 회동=한반도 주변 역학관계의 추이는남북과 미·중·러 등 관련 당사국 외무장관의 양자회담이연쇄적으로 열리는 오는 23∼26일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를 통해 단초를 드러낼 전망이다.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간 제2차 남북외무장관 회담,백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 북·미 외무회담 등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및 북·미관계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화재개 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이번 회의에서 어떻게 드러날지가 향후 한반도의 기류와 대북 포용정책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주요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 ■12년째 대북사업 김영일 효원물산 대표. “지금 북한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전국에 상설시장이 들어서 있고 각 기업소들은 외화획득에 앞을 다투는 상황입니다” 90년부터 12년째 대북교역 사업을 벌여온 효원물산 대표김영일(金英一·59)씨가 전하는 북한경제의 변화상이다.김씨는 “잇따른 식량난으로 북한의 배급체계가 흐트러지면서 북한 당국도 상설시장을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신사고’를 바탕으로 부분적인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북한의 시장경제화와 이에따른 남북간 교역의 확대가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89년 연간 교역액 1,872만달러로 시작된 남북간 교역은 91년부터 본궤도에 오른 뒤 지난해 2억4,424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왔다.교역업체도 임가공 무역업체를 포함,500여개에 이른다. 김씨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이뤄져 온 남북간 교역이이제는 규모에 걸맞게 체계화되고 법과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지난해 북한과 체결한 4대경협 관련 합의서가 조속히 발효되도록 노력해야 하고,각교역업체들은 관행화된 과당 경쟁이나 음해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특히 새로 대북교역에 나서는 업체들은 중국이나홍콩의 중개상들을 통하지 말고 직접 대북접촉에 나설 것을 충고했다.“금강산의 구(舊)세관 자리에 마련된 남북교역상담소를 통해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교역협상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중개상의 농간에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색다른 고언(苦言)을 내놓았다.정부가 정경분리 원칙을 내세워 일정한 거리를 두고있지만 금강산사업이 사실상 국가사업인 만큼 정부가 보다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가 경영하는 효원물산은 남북교역이 막 시작되던 90년 대북사업을 시작,농수산물과 시설재 등을 직교역해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김씨는 남북교역업자 모임인 한민족물자교류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진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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