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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개도국 지원 늘리자

    월드컵의 신화적 성공을 국가의 총체적 역량 제고로 승화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외교면에서도 여러가지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데,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진정한 존경을 받으려면 대외협력,특히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개도국들에 대한 지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긴요하다. 오늘날 세계는 기술혁신과 세계화를 통해 괄목할 만한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그러나 음지에서는 아직도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하루 2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연명하는 절대빈곤층으로 남아있다.이에 대한 각성을 바탕으로 국제사회는 개발원조의 중요성에 대한 컨센서스를 형성해 가고 있다.국제사회는 2000년 유엔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전세계 절대빈곤 인구를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자는 천년개발 목표를 채택했다.이에 따라 지난 5월 개발에 관한 OECD선언이 채택되었고 6월에는 선진7개국과 러시아(G8)정상회담에서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행동계획이 채택됐다.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06년까지 120억달러의 개발원조를 추가로 제공키로 약속했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적극 동참,개도국에 대한 개발원조(ODA)를 우리의 국력과 소득수준에 상응한 수준으로 늘려나가야 한다.지난해 우리나라의 개도국 원조액은 총 2억 6000만달러로 국민총소득 대비 0.06%이다.개발원조 모범국가인 덴마크(1.01%),노르웨이(0.83%),네덜란드(0.82%)와는 비교가 안된다.우리와 1인당 소득이 비슷한 그리스(0.19%),포르투갈(0.25%),뉴질랜드(0.25%)에 비해서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우리가 개도국 원조를 늘려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는 203억달러의 유·무상 원조를 제공했다.형편이 나아진 지금 우리나라가 베풀 차례라는 기대를 받는 것은 개인간에서나 국가간에서나 다르지 않다.또한,개도국은 수출시장의 절반을 상회하는 우리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다.특히 선진국에서는 소액의 적자를 보고 있는 반면,개도국 시장은 지난해 우리에게 99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안겨 주었다. 개발 원조는 우리의 우수한 상품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통로로서 수출시장을 계속 육성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개발원조는 지원 대상국 국민들의 마음속에 우리의 따뜻한 우의를 각인시키게 된다.이는 계량화할 수 없는 외교자산이다.우리나라는 지난해 페루의 ‘우앙카요’라고 하는 조그만 지방도시에 조그만 식품기술훈련원을 지어줬다.준공식이 열린 지난해 2월 톨레도 대통령을 비롯한 페루정부의 요인들이 이 작은 도시에 대거 내려왔다.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감사의 표시였다.개발원조의 엄청난 효과를 말해주는 사례다. 끝으로 개발원조는 평화를 위한 투자가 된다.역사적으로 빈곤과 기아는 폭력과 전쟁의 주요 원인이 돼 왔다.지난해 9·11테러는 빈곤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 둘 경우 테러리즘의 온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국제사회에서 우리보다 못한 이웃나라들에 따뜻한 협력의 손길을 뻗치는 것은 단순히 자선이나 경제행위를 넘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안보차원의 기여가 되는 것이다.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경협도 평화를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의 잿더미에서 세계 13위의 경제력을 일궈낸 나라,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나라,동북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나라로서 개도국 원조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을 나타내는 지표가 됨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최성홍/ 외교부장관
  • 대북정책 정국 쟁점화/한나라·민주, 민간교류 중단·지속 대립

    6·29서해교전 사태로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햇볕정책’ 기조 유지 방침을 분명히 밝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8·8재보선을 앞둔 정치권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최근의 정계개편 논의와 맞물려 재보선 이후 정치권 지각변동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교전 당정회의’를 갖고 교전규칙 개정 등을 통해 안보태세를 강화하되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북포용정책 기조는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민간교류를 지속하는 등 포용정책의 골간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교전규칙 개정 등 단호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는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문제제기가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종필(柳鍾珌) 특보는 “노 후보가 햇볕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주재로 ‘서해교전 대책회의’를 열고 ▲햇볕정책 재검토 ▲금강산관광 중단 ▲북한의 사과 ▲정부의 강력한 대북경고 등을 촉구했다. 이회창 후보는 “5단계 교전규칙을 보완,방위태세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고 정부도 북한에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동신 국방장관·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파면 ▲금강산관광 및 대북경협 재검토 ▲북한 지도부의 사과와 책임자 남한 인도 ▲주적개념 고수 등 당론과 배치된 강경대응책을 주장하고 나서 파문을 낳고 있다.이 의원은 “북측의 사과와 책임자 남한 인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서울초청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사태를 계기로 자민련 등 보수정당과 연대,중부권 신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서해교전/조명철 前김일성大 교수 “北해군 위상회복 노린듯 정권차원 도발 이유 부족””

    김일성대 교수 출신 탈북인사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북한의 서해도발은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준비된 것으로 봐야한다.”며 “정부는 단호한 자세로 안보가 남북교류나 경협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북에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긴급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담긴 북측의 의도와 우리의 대응방안을 알아본다. -이번 사건의 성격은. 이번 사건을 이해하려면 지난 99년 서해교전을 살펴봐야 한다.당시 북측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한(恨)이 컸었다는 얘기가 된다.그동안 군사적 위상을 되찾고 싶은 욕구가 강했고,이것이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다.즉,3년 전 서해교전에서 당한 패배에 대한 보복성 도발의 측면이 있다. 북한 해군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서해교전 패배는 북한 군부 내부적으로 해군의 위상저하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엄청난 문책과 함께 해군 내 고위급 인사들간의 경쟁도 치열했을 것이다.해군의 기강 재확립 같은 사업도 있었을 것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북한 해군은 대단히 긴장돼 있었고,기회가 닥쳤을 때 순식간에 대응하는 준비태세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잃어버린 지위를 되찾기 위해 기회와 시기를 노리며 부심했을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교전은 철저하게 의도된 것이라기보다 북한이 기다려왔던 사건으로 봐야 한다.국가적 차원이나 전군 차원에서 일어났다고 보는 것은 현재의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 등과 연결되지 않는다.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나. 북한은 예상대로 평양방송 등을 통해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앞으로 북한 당국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중요한데,당장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북한도 군 내부적으로 사건조사가 있을 것이고,시간이 걸릴 것이다.다만 해군이 중앙에 ‘우리는 정당했다.’는 식으로 보고할 가능성이 높다.이번에는 한국군의 피해도 컸으므로 중앙당국은 칭찬하면 했지,문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보면 북·미 관계나 남북 관계,아리랑축전 등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유감표명을 하는 수순을 밟을 듯하다.하지만 유감표명도 사과의 뜻을 강조하는것이 아니라 자신만만한 자세로 사건 자체에 유감을 나타내는 식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의 대응은. 우선 북측에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일각에서 보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이는 전쟁을 불사하자는 것일 뿐 이니라 당장은 보복할 만한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다.이번 기회에 군사당국자회담을 통해 제도적으로 재발을 방지할 장치를 마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의 원칙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이를 북한에 강력히 전달해야 한다.즉,남북 교류도 중요하고 남북 경협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보장이 선행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북한에 짚어줄 필요가 있다.단순히 구두경고를 끝내기보다는 북한 내 남한 기업인들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두 철수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서해교전/경제부처·재계 반응 “수출·투자유치 차질 우려”

    남북한간 서해교전은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 해외악재가 드리운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경제회복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월드컵 대회가 끝나면 외자유치와 코리아 브랜드를 앞세워 ‘경제 월드컵’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정부와 기업들의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금강산 관광과 남북경협에도 상당기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에 또 다른 악재= 월드컵 개최와 4강 진출로 어렵게 쌓은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출을 늘리고,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도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포스트 월드컵 대책의 주요 내용은 수출 증가와 외국인 투자 증대지만 돌발적인 서해교전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특히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터진 남북한간 긴장국면은 우리 경제 회복의 속도와 강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 같다.정부 관계자는 “월드컵 등을 통해 형성된 경제분야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손상되지 않도록 교전 영향 최소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계획대로 오는 7월3일 경제설명회를 갖고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투자증대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월드컵 개최로 모처럼 국운융성의 계기가 마련됐는데 서해교전이 벌어져 한국기업의 ‘캔 두 스피리트(Can Do Spirit)’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북경협도 경색=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으로 9월까지 예약이 끝난 금강산관광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현대아산 관계자는 “서해교전 소식에 당혹스럽다.”면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설봉호는 이날 오후 2시30분 500여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북한 장전항을 예정대로 출발했다.현재 금강산에는 우리 관광객 235명이 머물고 있다.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경협은 계속 경색국면을 보일 것 같다.남북한은 경협추진위를 당초 5월중 열기로 했으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뒤 경협창구도 닫혀있는 상태다. 박정현 김성곤기자 jhpark@
  • 새롭게 무대 오른 ‘사랑은 비를 타고’

    창작 뮤지컬로는 드물게 1995년 초연 이래 800회가 넘는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사랑은 비를 타고’가 6개월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7년 만에 재회한 형 동욱과 동생 동현.이들의 집에 실수로 온 미리.이 셋은 신경협착증에 걸린 음악교사,손을 다친 피아니스트,하루만에 직장에서 쫓겨난 사회 초년생이다.이들은 모진 말로 상대에게 생채기를 내면서 한편으론 서로를 보듬는다.비록 꿈은 꺾였지만 사랑을 통해 다시 세상으로 용기있게 나가는 것. 창작물인 데다 소극장 공연이라는 한계에도 장기 흥행에 성공한 데는 보편적인 주제,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차별화한 아기자기한 구성,마음을 울리는 발라드풍 음악이 한몫했다.연출가 배해일은 “따뜻한 가족 이야기가 공감을 얻었다.”면서 “땀냄새와 거친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소극장 공연에 오히려 관객이 매료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 새 무대를 마련한 이번 공연은 유리창에 비가 내리는 장면등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한다.중극장에 맞춰 시각적 볼거리를 강조한 것.또 드라마적인 여백이 살아 있던 초연 당시의 대본을 여러 장면에서 끌어왔다.상세히 설명하기보다는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대사와 감정표현을 자제해 예술성을 강화했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867회의 공연에서 꾸준히 객석점유율 80%를 넘겼으며 96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녀주연상·인기상·작곡상을 받았다.이번에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으로 출연한 김장섭과 신인 박건형·양소민,그룹 ‘서클’에서 가수로 활동한 한보람이 새로 출연한다.김정민은 이달말까지 김장섭을 대신해 연기한다.새달 14일까지.(02)552-2035. 김소연기자 purple@
  • [발언대]“6·25교훈 되새기며 남북대화를”

    6·25전쟁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70세 이상의 전쟁을 치른 세대와 전쟁교훈을 교육받은 정도의 세대로 구분할 수 있겠으나 신세대 대부분이 6·25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아니 오늘날 안보에 대한 무감각을 어디 신세대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호국의 달’ 6월이면 어김없이 길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볼 수 있지만 과연 우리국민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역사는 흐름이기에 쉬지 않고 흘러간다.그러나 분단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세월이 흘러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6·25 한국전쟁이다.6·25가 역사 속에 묻히고 있을지 몰라도 현실의 6·25는 우리 곁에 있다. 동족상잔의 피로 물들었던 조국산하에 포성이 멎은 지 어언 52년이 지나건만 못다핀 나이에 조국을 위해 몸바친 원혼은 여전히 동강난 조국의 아픔을 애달파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삶의 기회를 박탈당했던 사람들이나 남편을 잃고 홀로 거친 세상을 살아온 미망인들의 통한이 아직 씻겨지지 않았는데 어찌 6·25를 잊을 수 있겠는가. 불과 2년 전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만나 포옹하고 전쟁없는 밝은 세상을 만들어가기로 약속했다.이에 따라 경의선 복원과 도로연결 작업 등에 착수했지만 북한은 아직 미동조차 하지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5월 남북경협추진회의,그리고 북한의 경제시찰단 방한계획과 금강산 실무회담도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이러한 일련의 사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남북대화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이들 문제가 해소될 때 비로소 남북의 현안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갈 것이다. 산고 끝에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냈지만 북한의 적화통일 목표가 바뀌었다고 믿는 것은 오산이다.그러나 가능하다면 남북이 대화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동질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이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평화학의 창시자이며 국제정치학자인 요한 갈퉁 교수의 말처럼 ‘미래를 중시하는 민족은 발전하고 번영하게 된다.’는 사실을 함께 인식하고 화해협력의 통일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6·25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남북은 하루빨리 대화를 진행하고 평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신영근 합참 전문위원
  • 韓·美태평양연안 5개주 10일부터 경협 합동회의

    한미경제협의회(회장 金在哲 무역협회장·사진)는 7일 미국 태평양 연안 5개주와민간 경제협의체를 설립하기 위해 ‘한-미 태평양 연안주창립 합동회의’를 오는 10∼12일 서울에서 갖기로 했다. 이번 합동회의에는 미국측에서 벤자민 카예타노 하와이 주지사,데보라 세드윅알래스카주 국제무역개발장관,마사 최 워싱턴주 경제개발장관,넬슨 첸 국제무역부장관등 주대표단 및 지역 기업인과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도럴 쿠퍼 전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 8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한국측에서는 우리측 위원장을 맡은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한 기업 대표단과 기조연설을 맡은 전윤철(田允喆) 부총리,축사를 맡은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 등 232명이 참석,미국측 대표단과 무역과 투자 등의 분야에서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한미 경제협의회는 지난 73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86년부터 플로리다 등 미국 동남부 7개주와 한-미 동남부 합동회의를 구성,경제협력 사업을 해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남북축구, 당국대화 함께 가야

    남북한의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9월8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인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에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약속한 축구대회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힌 것이다.우리는 남북 대표팀간 경기일정이 확정된 데 대해 환영하며,반드시 성사되길 기대한다.또 대표팀 경기가 일회용 이벤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옛 ‘경평(京平)축구’처럼 정례화하여 민족 동질성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제에 남북 당국간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월드컵 첫 승으로 축구에 쏠린 국민의 관심은 거의 열풍에 가깝다.더구나 한때 월드컵을 앞두고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의 논의가 있었으나 성사되지 못한 터여서 남북 친선경기 약속에 쏠린 국민들의 기대치는 예사롭지 않다.또다시 무산의 전철을 밟게 된다면 아쉬움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친선경기에 대한 협의가 양측의 축구협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선수들 신변보장과 축구장사용 등은 공식 채널이 아니고서는 약속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더구나 2000년 9월 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양측은 ‘남북 축구’ 부활에 합의했었으나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한 바 있다.민간단체와 개인의 약속만을 믿고 막대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또 차제에 지난달 7일 남북 경협추진위가 무산된 이후 중단된 당국간 대화가 재개되길 바란다.북한은 금강산댐 방류 사실을 미리 통보하는 등 대화 복원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이러한 우호적 기류 속에 오는 11일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2차 남북당국간 회담이 잡혀있다.또다시 연기된다면 친선경기 합의 등도 개최 당일까지 과연 ‘열릴 수 있을까.’하는 회의 속에서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곧 6·15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는 만큼 북한은 11일 금강산관광 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
  • [대한광장] ‘6·15’정신 소중히 가꿀때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이 2주년을 맞았다.2000년 6월15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에 평화와 신뢰의 싹을 틔운 만남이었다.그 후 1년간 냉전의 고도인 한반도에 신뢰와 평화의 싹이 곳곳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평화와 신뢰의 싹이 제대로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전인 2001년 3월 미국에서 공화당 부시정권이 출범하고 9·11테러가 잇따르면서 남북관계는 그러지 않아도 내부의 강한 저항이 있던 터에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말았다.특히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악의 축 발언,테러국가 후보명단의 지속,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근원적 해결요구는 북·미관계를 극도로 악화시켰다.이로 인해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하고 현재 한반도에는 1994년 위기설처럼 2003년 위기설이 전문가들 사이에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이런 와중에 지난 4월 3∼6일 임동원 특보의 방북은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방북시 발표된 임동원 특보의 공동보도문은 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는 물론이고 6·15선언의 합의에 대한 실천을 확고하게 재확인하는 것이었다.특히 북한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6·15선언을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행동을 공동보도문과 도처에서 보이고 있다. 이제까지 일각에서는 6·15선언의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책임이 북한에 주로 있다고 주장했었다.이는 그동안 북한이 남북한 합의를 번복하고,안 지킨 적도 있었기 때문에 타당성이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왜 합의를 지키지 않았는가에 대한 배경도 함께 세밀하게 분석해보면 모든 책임이 북한에만 있다고 쉽게 단정하기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부시정권출범과 9·11테러 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6·15 선언 이후 즉시 남한 비방방송을 끊고 간첩선도 보내지 않는 등 성실하게 합의를 실천했다.또 그후 6차례 장관급회담,한차례 국방장관급회담 등 21차례 당국간 회담이 성사됐고 4차례 이산가족 만남을 포함해 남북경협 4대 합의서와 군사보장합의서가 서명됐다.40만명 이상의 금강산관광 등 인적·물적 교류에서도 괄목할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몇가지 북한의 합의사항 불이행을 놓고 침소봉대하거나 실망해서는 안될 것같다.과거와 비교해 볼 때 지금의 남북관계는 혁명적인 진전이나 다름없다.현재 북한이 남북관계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북한에도 책임이 있지만 미국의 대북(對北) 인식과 정책에도 상당한 원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북한도 바뀌어야 하지만 이제 미국도 바뀌어야 한다.우리는 미국의 대(對)북한 요구가 전적으로 틀렸다고 보지는 않지만,한반도 현실에서 그러한 요구는 무리한 요구이며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따라서 미국도 일방적이고 편협된 대북인식을 재고해야 할 때라고 본다.우리 정치권도 좀더 당당하게 미국의 대북정책 경직성을 얘기해야 한다. 그리고 기회있을 때마다 6·15선언의 정신을 음해하는 우리의 내부세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그들이 6·15선언이라는 대의보다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작은 이익’에 급급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예를 들어 일부 정치권은 당리당략 때문에 2001년 7월 국회에 계류된 남북경협 4대 합의서를 1년이 다 되도록 비준동의를 하지 않은 채방치하고 있다.이것은 북한기업이 아니라 남한기업의 북한투자를 위해 매우 다급한 것이다. 일부 정치세력은 힘으로 남북교류협력법과 남북교류기금법을 개악까지 하려고 했다.뿐만아니라 금강산 관광 및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마저 색깔론과 퍼주기론으로 공격하고 있다.이러한 면면을 볼 때,우리는 6·15선언 2주년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을 탓하기에 앞서 자성하고 21세기에 살고 있는 한반도의 못난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다시 말해 남북한의 정치권을 포함한 지도층이 사사로운 이익에 눈이 멀어 국가·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뒷전으로 미루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6·15선언으로 어렵게 뿌리내린 평화와 신뢰의 싹이 한반도에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소중히 가꿔나가야 한다. 이장희/ 한국외대법대 학장.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 北 민간접촉 제의 잇따라 언론 이어 노총에 초청장

    지난 5월7일 예정돼 있던 남북경협추진위원회(경추위)를무산시킨 북한이 최근 민간 접촉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6·15남북 공동선언 2주년 기념 공동행사를 위한노동계 실무접촉을 6월1∼2일 금강산에서 갖자는 내용의초청장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보내온 것으로 30일알려졌다. 북측 조선기자동맹도 6월1∼2일 금강산에서 남북 언론인·기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초청장을 29일 한국기자협회 앞으로 보내왔다. 김수정기자
  • 美·러 ‘新밀월시대’ 열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역사적인 전략핵 감축 협정에 공식 서명함에 따라미·러는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고 바야흐로 ‘신(新) 밀월관계’의 시작을 예고했다. 전략핵 감축 협정에 따라 두 나라는 현재 6000기 수준인 핵탄두 수를 오는 2012년까지 1700∼2200기 선으로 대폭 감축하게 된다.전문가들은 이 숫자를 핵감축의 현실적인 목표선이라며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국제 테러리즘 퇴치 공조,경제협력 강화,문화교류 증진 등 새로운 관계를 위한 기본틀을 마련했다. 양국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는 9·11 테러가 전환점이었다.푸틴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로서는 가장 먼저 미국에 조의를표했으며,이후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편에 섰다.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공화국의 군사기지를 미군에 개방했으며 테러세력과 관련한 정보 제공,아프간 북부동맹에 대한 무기지원 동의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군축협정으로 러시아는 핵무기 보유에 따른 군사비 부담이 줄어들어 경제성장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군사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가 미국의 요구대로 핵탄두를 폐기하지 않고 비축하는데 합의,미국과의 핵균형 유지를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그 대가는 미국의 경제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푸틴 대통령은 자유시장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미국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두 정상은 경협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대(對) 러 무역제재 해제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도입 ▲미국의 대(對) 러 투자확대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양국간 무역분쟁 해소 ▲항공 및 컴퓨터 등 첨단산업협력 확대 방안에 합의했다.특히 부시는 “우리나라에 이익”이라며 러시아의 WTO 가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같은 합의가 제대로 이행에 옮겨질 경우 국내 원유 수요의 절반 이상을 수입분에 의존하는 미국은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석유 보급망을 확보하게 된다.러시아도 세계 경제 체제에 편입하는 실리를 챙기게 된다. 한편 ‘악의 축’국가에 대한 대응은 새로운 동반자 관계의 리트머스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러시아는 이란과 지난해 3억달러의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23일 러시아로 떠나기 앞서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이란에 핵무기 개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또 러시아가 입장을바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할 지도 미지수다. 박상숙기자
  • [일본에서] ‘일본판 보신탕’ 고래고기 논쟁

    [도쿄 김현 객원기자]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한국의 개고기와 함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일본의 고래고기.한국처럼 국내외에서 극렬한 찬성,반대 같은 ‘소란’은 없어도 일본에서도 고래고기 이야기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이 든 일본인들은 고래고기를 보면 사족을 못쓴다.그러나 일본의 고래잡이는 전세계 환경단체,자연보호단체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일본정부는 이 문제가 부각돼 월드컵 공동개최국의 체면에 손상이 올까봐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경(捕鯨)선단의 모항으로서 한때 떠들썩했던 일본 서부의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지난 20일부터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가 열려 상업포경 재개를 놓고 찬반 공방이 한창이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와는 좀 다르지만 30년에 걸친 고래잡이 찬반을 둘러싼 국제적인 논쟁과 일본인의 고래고기 문화는 한번쯤 음미해 볼 만하다. 지난 1월22일의 일이었다.가고시마(鹿兒島)현의 해안에고래 13마리가 파도에 밀려 올라왔다.주민들은 “이게 웬떡이냐.”며 너나할 것 없이 해변으로 몰려갔다.동사무소에 “먹어도 되느냐.”는 문의가 잇달았고 심지어는 밤중에 칼을 들고 해변에 나타난 주민도 있었다. 가가와(香川)현 출신의 모리오카 미레이(森岡美玲·26·여·도쿄 거주)는 “중학교 때 고래고기 튀김이 학교 급식의 반찬으로 나오곤 했다.”면서 “특별히 맛이 있다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바삭바삭한 느낌 때문에 급우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고기가 그렇지만 일본의 고래고기도 예부터 일본인의 중요한 단백질원이었다.‘고래고기 문화를 지키는모임’의 사토 다카시(佐藤孝·67) 부회장은 “일본인은원래 고래를 대단히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운을 떼고는“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고래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이라 건강에 좋으며 소나 돼지와 달리 위장을 비롯한 내장에 미치는 부담이 적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신주쿠(新宿)의 고래고기 전문 술집 ‘다루이치’.이 가게는 IWC 총회를 맞아 고래고기 선전을 겸해 20% 바겐세일을 하고 있다.인기 메뉴는 고래의 뇌,위장,간장,고환이 들어간 ‘하리하리 찌개’. 고래고기 전문점은 이곳 말고도 긴자(銀座),시부야(澁谷) 등 곳곳에 있으며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보통 선술집에서도 고래고기 회는 손쉽게 맛볼 수 있는 게 일본이다. 이처럼 고래고기를 즐기는 일본이지만 고래잡이가 제한돼 있어 지금은 귀한 음식 중의 귀한 음식으로 변했다. 보통 고래고기(일본명 구지라)는 도매가로 1㎏에 5000엔(5만원)가량.‘사라시 구지라(기름기를 뺀 희고 연한 고래고기)’의 재료가 되는 꼬리 부분은 1㎏에 1만엔,꼬리 통째로는 300만엔을 호가한다. 더욱이 고래잡이가 세계적으로 한 해 500마리로 제한되면서 일본에 수입되는 고래는 크게 줄었다.그래서 일본인의고래고기 섭취량은 한 해 1인당 30g으로 뚝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IWC 총회를 통해 고래남획 방지를 이유로 상업적인 고래잡이에 반대하고 있는 미국,호주 등 반포경국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포경 재개를 노리고 있다.그러나 회원국의 4분의3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이다.일본 포경협회의 나가시마 게이치(中島圭一) 회장은 “일본에서는 고래고기를 조몬(繩文)시대부터 먹어왔고 에도(江戶)시대 때는 서민의 식탁에 곧잘 오른 친숙한 음식이었다.”면서 “고기뿐 아니라 껍질이나 뼈도 남기지 않고 이용하는 전통을 후세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개고기를 먹어 온 오랜 전통이 있듯이 일본에서도누가 뭐래도 고래고기는 하나의 전통이자 문화인 것이다. kmhy@d9.dion.ne.jp ■‘광우병 불똥' 日불고기집 강타 [도쿄 김현기자] 패전 후 고래고기는 일본인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유통량이 크게 줄었다.그래서 고래고기 대신에 등장한 것이 쇠고기였다. 쇠고기 보급의 배경에는 재일 교포의 야키니쿠(불고기)사업과 한국 요리 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에 1인당 한 해 1.1㎏였던 일본인의 쇠고기 섭취량은 10년 뒤에는 2.1㎏으로 크게 늘었다.대형 가공식품 회사인 ‘에바라 식품공업’는 쇠고기 소비 증가와 함께 불고기집이 번창하자 여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1969년 가정용 ‘불고기 양념·조선풍’을 내놓아 크게 히트쳤다.가정용 불고기 양념은 한국식 불고기를 가정으로 끌어들인 ‘주역’이었다. 70년대 초 25억엔이었던 가정용 양념의 시장규모는 10년후 370억엔을 넘었다. 쇠고기 섭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로 한국 붐이 일어났을 때였다.값싼 불고기 체인점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면서 90년 중반에 이르러 한 해 1인당 섭취량은 11㎏으로 늘어났다. 잠시 주춤했던 한국 요리붐이 90년대 후반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다시 일면서 일본 전국의 한국 요리집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홋카이도(北海島)에서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광우병이 발견되면서 불고기집이나 한국 요리집의매상은 급격히 줄어들었다.심지어 폐업하는 집도 속출했다. 상황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한국식 횟집이나 삼겹살 구이,춘천 닭갈비 집으로 전업해 살아남으려는 불고기집이 늘어나고 있다. 도쿄 시내에서 불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재일 교포김문수(金文洙·59)씨는 “월드컵이 기대한 만큼의 특수를 가져다 줄 지는 의문이지만 아직 불고기를 모르는 일본인들을 손님으로 개척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경신문에서/ 문부상 “월드컵 격무 자살 다시는 없게하라” ◆자살 방지 당부=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은21일 세네갈 대표팀의 캠프장을 유치했던 시즈오카(靜岡)현 후지에다(藤枝)시의 담당과장이 지난 20일 격무에 지쳐 자살한 것과 관련,“각 지방자치단체는 이 같은 자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특별 주문. 도야마 문부상은 “(자살한 공무원이) 익숙지 않은 일로고생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오이타(大分) 나카즈에(中津江) 마을에 캠프장을 차리려던 카메룬 대표팀은 경기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갑자기 일본 방문을 연기하는 등 월드컵 캠프장과 관련해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도야마 문부상은 “월드컵은 스포츠 제전으로 자치단체들은 주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리도 우승한다=월드컵에 출전하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오니그빈데 감독은 20일 캠프장을 차린 가나가와(神奈川)현 숙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F조는 ‘죽음의 그룹’이라고 불리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이 지역 예선을 통과한 강팀이다.나이지리아도 우승할 힘과 권리가 있다.”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19일에 발표된 대표팀 선발에는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았던 올리세 주장을 비롯해 득점왕 아갈리,준족 바방기다 등이 탈락하는 대신 오파붕미 등 10대 선수 3명이 발탁되는이변을 기록했다. ◆기동대 열병식=경시청 기동대의 열병식이 21일 오전 도쿄 신주쿠(新宿)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앞에서 열렸다. 열병식에서 노다 다케시(野田健) 경시총감은 “많은 국민들과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대회를 관전할 수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훈시.열병식에는 지난 4월발족한 총리 관저의 경비대를 비롯해 헬기 5대,경찰견 10마리가 참여했다. 월드컵 경비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투명 강화플라스틱 방패와 헬멧이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北경수로시찰단, 남북관계 복원 ‘디딤돌’

    북한의 경수로 사업 및 항공 분야 시찰단의 19일 남한 방문은 방문목적만 따지면 지난해 12월 경수로 시찰단의 방문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하지만 방문시기를 감안하면 경수로 건설은 물론 남북 및 북·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측은 이번 방문이 국제기구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합의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된 일정이라며 애써 남북관계 등과 무관한 사안임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들의 방문이 지난 7일부터3박4일동안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2차 회의가 무산된 뒤 교착상태에 빠진남북관계를 복원하는 데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다음달 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남북교류 복원을 추진할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만큼 방문기간 동안 조심스럽게 경협위회의 재개,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회의 등을 위해 분위기를 탐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방문은 잭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방북을 앞두고 이뤄져북·미협상에 미칠 효과와 파장이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정부 관계자는 “핵·미사일·재래식 군비 등 3대 과제를 분명히밝히고 있는 부시 미 행정부로서는 이번 방문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북측의 ‘유화적인 제스처’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 동결과 경수로 공급 일정 등을담은 ‘인도일정 의정서’ 등은 아직 미합의 상태지만 지난달 3일 북측 외무성 대변인이 KEDO와 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뒤 경수로 협상 일정이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다.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북한에서 열린 KEDO와 북측 전문가 회의에서 경수로 건설 인력·물자 수송을 위한 직항공로 개설 협의가 진행됐다. 한편 경수로 건설사업은 2000년 2월 KEDO-한전의 주계약이 발효돼 본공사가 시작된 이후 현재 종합공정 진척도는18%에 이르고 있다.부지정지 공사는 끝났고 기반시설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경수로 종합설계는 33%,원자로설비 구매는 43%가 진척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北, 공식창구로 말하라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인 박근혜 의원이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3박4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14일 귀환했다.박 의원은 방북 기간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용순 당중앙위 비서 등 고위급 인사를 면담하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또 김 위원장의 지시로 판문점을통해 귀환하는 특혜를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이 김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만찬을 같이한 것은 북한의 관례로 볼 때 이례적이다.게다가 박 의원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금강산댐 남북 공동조사에의견일치를 보고,동해선 연결과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는것은 비록 당국간 합의는 아니지만 정부 당국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효과도 얻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방북 성과를 일단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선별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분명히 지적하지만 금강산댐 공동조사 문제를 제외하고 동해선 연결 문제 등은 임동원 특사 방북시 남북이 합의한사항들이다.이를 협의하기 위한남북경협추진위를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해놓고서는 박 의원을 통해 다시 거론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비춰진다. 북한이 당국간 대화창구는 외면하고 한 정치인을 국빈 대접하면서 현안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은 남북간 신뢰회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또 북한이 민간인이나 정치인을 통해 현안에 대한 의사를 전달한다면 이는 남한 정부를우습게 보는 처사다.행여 북한이 남한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를 융숭하게 대접해 남한 정부나 정치권을 자극하겠다는 의도였다면 더더욱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북한이 즉흥적이고 선별적으로 대화 파트너를 고르거나남북대화를 악용한다면 남북관계의 장래는 어둡다.북한 당국이 박 의원을 잘 대접한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당국간의 공식창구를 외면하고 선별적으로 그 속셈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누가 봐도 정당하고 솔직한 태도가아니라고 할 것이다.박 의원도 방북 결과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초정파적인 자세로 남북관계에 보탬이 되도록해야 한다.
  • 경제 뉴스라인/ LG텔레콤 ‘WAP게임’ 공모전 개최 등

    ◆LG텔레콤 ‘WAP게임' 공모전 개최 LG텔레콤은 참신한 게임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30일간 ‘2002년 LG텔레콤 WAP게임 공모전’을 개최한다.3개 게임을 선정,10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주고 무선인터넷 이지아이 게임에 정식 등록시킬 계획이다.이지아이 홈페이지(www.ez-i.co.kr)에서 신청양식을 다운로드받아 e메일(juni0913@lgtel.co.kr)로 신청하면 된다. ◆KTF 7종의 인터넷 복권 제공 KTF는 13일부터 ‘엔젤복권’과 ‘테크로또’복권 등 7종의 인터넷 복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테크로또복권은 한국 과학문화재단이 발행하는 것으로 즉석식 e기술복권과 추첨식슈퍼넘버스 PICK3,PICK4 등 3종이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4종을 발행하는 엔젤복권은 한장을 팔 때마다 일정 금액을 이웃돕기 기금으로 적립한다. ◆아시아∼북미 신규항로 개설 현대상선이 미국 APL,일본 MOL사와 공동운영하는 뉴월드얼라이언스그룹은 홍콩,중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와 북미 서안을 잇는 신규 항로(PSV)를 개설한다고 12일 밝혔다.다음달 9일부터 운항하는 신규 항로에는 신형 컨테이너선 5척이 투입돼 LA∼뱅쿠버∼시애틀∼도쿄∼나고야∼고베∼카오슝(대만)∼홍콩∼얀티안(중국)∼홍콩∼LA를 매주 한차례 기항한다. ◆6월부터 금강산 운항횟수 늘리기로 현대아산은 급증하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금강산 새 숙박시설이 문을 여는 6월 초부터 설봉호의 운항횟수를 현재의 월평균 10차례에서 20차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현대아산은 기존의 2박3일짜리 금강산 여행일정은 그대로 두고,그 사이사이에 3박4일짜리 여행상품을끼워 넣는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설봉호는 금강산 도착 다음날 오전 속초항으로 귀항한 뒤 당일 오후 3박4일짜리 여행상품 이용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시 금강산으로 들어가게 된다. ◆14일 임동원특보 초청 간담회 대한상공회의소 남북경협위원회는 1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를 초청해 ‘남북관계의 현황과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주제로 조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참석문의 (02)316-3444∼7.
  • [기고] ‘北 경추위 불참’ 숨은 이유는

    무려 17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가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되고 말았다.그 조짐은 이미 전날까지도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서울에 통보하지 않은 데서 엿볼 수 있었다.지난 4월 임동원특보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나서 발표된 야심찬 합의문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그동안 침체된 남북관계가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떠들어댄언론과 전문가들은 머쓱해지고 말았다. 결국 북한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들이 또 한번 속고말았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 셈이다.임 특보는 방북 때 이산가족 상봉,경의선 연결,장관급회담 재개등 6개항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변화 욕구와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남북관계가 다시금잘 되어갈 것이라고 확언했다.그 예로 북한당국이 경의선연결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고자 남측이 보유한 최신장비를 빌려줄 것을 요구한 사실을 들었다. 나아가 임 특보는 한 심포지엄에서 10년 내로 남북한은사실상의 통일상태에 도달할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비록금강산에서지만 한동안 연기되었던 이산가족들의 4차 상봉도 열렸다.당연히 국민들의 기대가 커졌던 것은 당연했다.그런데 갑자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먼저 남북관계사에서 볼 때 북한은 남한의 임기 말 정권과는 상대하지 않아왔다.그럼에도 임 특보를 받아들이고합의문에 서명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먼저 2003년위기설을 강조해 온 남측의 의도를 알아볼 이유가 있었을것이고,역대 어느 정권보다 북측에 너그러운 현 정권이 끝나기 전 식량이나 비료 등 받을 수 있는 것은 일단 모두받고 보자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DJ 정권으로서도 연이은부패 스캔들 정국을 일거에 벗어날 수 있는 묘수를 찾고있었을 것임은 당연했다.결국 서로의 이해관계가 적당히맞아 떨어지면서 6개항의 합의사항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무산됨으로써 합의문 내용 중 장관급회담 재개,경제사절단 서울 방문,군사회담 개최 등의 실현은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북측은 겉으로야 우리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시 발언을 들고 있지만,속내는 다른 데서 찾을 수도 있다.대규모 군병력을 동원해 건설한 금강산댐을 선군정치·사상의 표상으로 강조해온 북한에 댐붕괴 우려에 대한 우리측 문제 제기는 모함 내지는 도발로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또는 남북간 이면계약의 실행,예컨대 전력지원,발전소 건설 등이 불가능해지자 북지도부가 아예이 정권은 약속을 실천할 의지는 물론 능력도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본 것은 아닐까? 최근 아들들의 부패 연루,차기대선후보의 각축전으로 인해 무력화되고 있는 DJ의 현저한 위상 추락이 북한의 대남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은 정권교체기에 맺었던 클린턴정부와의 합의문이 부시 정부가 등장하자 휴지조각으로 변한 체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음이 분명하다.이사를 준비하는 이웃과는 거래를하지 말라는 것이다.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이 일정한 수준에 달하기까지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쉽사리 흥분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끈질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하나보다. 김광용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교수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평화비용 필요성과 효용가치

    지난 4년 동안 국민의 정부는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평화지키기’를 위해서 자주국방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미 동맹관계를 견고하게 다져왔다.북의 무력행사에 대해서는,1999년 6월 서해교전에서 그랬듯이 남북관계 사상 최초로 단호하게 대응함으로써 상대의 도발의지를 원천봉쇄하였다. 이처럼 힘에 의존하는 안보정책도 필요하다.그러나 힘에만 의존하는 안보정책은 군비경쟁이라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되고,결과적으로 긴장완화보다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그러기에 국민의 정부는 이러한 모순에 빠지지 않으면서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평화지키기’와 ‘평화만들기’를 병행하는 양면전략을 추진해 왔다.연간 15조∼16조원의 국방비를 들여 자주국방력을 다져나가는 한편,남북경협과 대북지원을 통해 화해협력 무드를 만들어 나가면서 남북간 실질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지난 4년간 연평균 약 6500명이 남북을 오갔고,남북교역은 연간 4억달러 수준으로 발전했다.북한에서 사업하는 우리업체가 370∼380개,교역품목은 600여종에 이르고 있다. 남북관계가 이렇게까지 발전하는 동안 국민들의 안보관이나 대북정책과 관련한 인식의 혼란이 없지 않았다.대북정책을 놓고 결국 북한에 당하는 것 아닌가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안보를 포기하고 북을 도와주는 정책이라고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안보전선에는 이상이 없고 남북관계는,우여곡절은 좀 있지만 최소한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대북정책이나 안보문제와 관련된 인식상의 혼란이나 불안감도 점차 해소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적 합의가 부족하여 여론이 갈리는 문제가 있다.대북지원에 대해서 ‘퍼주기’ 시비가 있는 것이다.막상 구체적인 통계를 놓고 보면,국민의 정부가 이전 정부에 비해 특별히 양적으로 더 많이 대북지원을 한 것도 아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포용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북을 대함으로써,북이 남북협력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전망을 세울수 있게 만들었고,우리는 그것을 다시 대북관계에 활용할수 있게 되었다.그랬기에 9·11테러와 국제 대(對)테러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우리 국민들은 별다른 안보불안감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평화지키기’에 15조∼16조원이 들어간다는 데 대해서는 쉽게 이해를 하면서도,‘평화만들기’에 돈이 들어간다는 데 대해서는 아직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다.그러나 통일비용까지도 인정하면서 그 전 단계에 들어가는 평화비용을 지출하지 않으려는 것은 사실 자가당착이다.지금까지의예로 보면 평화비용은 안보비용의 1.4%,음식물낭비비용의3.4%에 불과하다.그러나 그 효과는 실로 매우 크다.이제부터라도 평화비용의 필요성과 그 효용가치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사설] 어이없는 北의 경협회의 거부

    북한이 6일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의 미국 방문때 발언을 문제삼아 7일 서울에서 열기로 돼있던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제2차회의 불참을 선언했다.경추위 북측대표단은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남측 당국이 외교통상부 장관의 행위에 대한 사죄와 납득할 만한 조치를취하지 않으므로 경협추진위가 제날짜에 개최되지 못하게된 데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북한이 경추위 회의를 불과 하루 앞두고 느닷없이 참석을 거부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국제 관례에 미루어 봐도 그렇지만,그보다 더 중요한 민족 화해·협력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 분명히 강조하지만 남북대화를 상황과 기분에 따라 마치은혜를 베풀 듯하는 북한의 태도는 고쳐야 한다.우리는 북한의 일방적인 대화 거부가 남북간의 긴장관계를 불러오고이는 북한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조금도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최 장관 발언의 진의는 ‘북한을 상대할 때 모든 문제를 한·미 양국이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정부 차원에서해명한 바 있다.설사 북한측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고치더라도 그것이 경추위 회담을 거부할 정도로 심각한 내용은 아닌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제4차 이산가족방문 때도 당일에서야 일정을 취소하는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보였었다.북한이 경추위에 참석하기 어려운 내부사정이 있다면 솔직히 밝히고 연기를 요청하는 것이 순서이지,핑계를 대고 책임을 미루는 것은 신뢰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경추위에서는 경의선과 동해선의 연결,개성공단 건설,대북 쌀지원,경협합의서 발효 등 현안과 함께 우리측은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금강산댐 문제도 제기할 예정이었다.금강산 댐의 훼손과 이에 따른 붕괴 위험을 방지하는방도를 강구하고,나아가 남북 간에 수자원을 공동 관리하는 것은 그야말로 남북 협력의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이번 경추위 외에도 임동원 특사 방북 때 합의했던 북한경제시찰단 방문과 금강산관광 활성화 회담,장관급 회담 등도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북한은 더 이상 날을 세우지말고 남북현안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 남북경추위 무산 안팎/ 특사 합의 한달만에 ‘空約’

    북한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제2차 회의를 무산시킴에 따라 다시 남북관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에 따라 이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던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방문은 물론,다음달 11일부터 열기로 한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배경]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북한의 조치가 뜻밖이라면서 북한이 지난달 3∼6일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방북 이후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하고,미국이 강경책으로 북한의 빗장을 열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달로 예정된 프리처드 미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의 방북을 앞두고 북·미 대화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금강산댐 공동조사,4대 경협합의서 발효,식량 차관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룰 이번 회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어 경의선·동해선 연결과 금강산댐 문제 등은 군부의 담당 사항인데,이에 대한 북한 내부의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것도한 원인일 것으로 풀이했다. 김영수(金英秀)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임 특사 방북 이후 정해진 일정대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2000년 10월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북한에는 자유가 없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남측을 압박했듯 남북 관계의 속도도 조절하고,대화의주도권도 잡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조치”라고 분석했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는 “본격적인 북·미 대화에 앞서 미국의 강경책 때문에 북한이 남북 및 북·미 대화에 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뜻”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파장 및 전망] 경추위 2차회의 무산에 따라 경의선 철도·도로 연내 연결 등 5대 과제가 우리정부의 구상대로 달성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경추위 무산이 남북관계 경색 등 ‘장기 한파’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있다.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이날 독일의회 대표단과 만난자리에서 “특사 방북 때 합의한 것이 있는 만큼이번에 경추위 북측 대표단이 오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남북관계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도 “북한이 ‘들숨날숨’을 고루 쉬기 위해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2∼3주 안에 경추위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폈다. 그러나 북한이 노골적으로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의 교체까지 요구하고 나선 만큼 우리 정부가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한이 ‘주적론’에 이어 최 장관의 발언을 계속 문제삼으며 남북관계를 소강 국면으로 끌고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외교부 입장 “북측이 저렇게 나오는 데는 뭔가 다른 내부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외교부는 북한이 6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제2차회의를 거부하면서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18일 미국 방문때 워싱턴포스트지 간부들과 만나 한 발언을 빌미로 삼자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그러면서 “발언의 취지에 대해 충분히 해명한 만큼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북한이 조평통 성명과 금강산에서열린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때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한것으로 전해지자 북측이 남북대화 중단 등의 구실로 삼지않을까 노심초사했으나 지난 3일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사히 끝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었다. 최 장관은 이날 북측의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의 진의에 대해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충분히 설명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곧 재개될 북·미대화와 더불어 남북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미 워싱턴포스트지 간부들과 최 장관의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도 “발언의 큰 맥락은 북한이 대화에 나오도록 하는 데 미국이 좀더 유연한 입장을 갖고 대북정책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특히 “최 장관이 ‘큰 채찍을 들고 있더라도 부드럽게 말하라.’라는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것을 프레드 하이어트 논설실장이 ‘채찍’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 일각에서는 “진의가 왜곡된 것도 사실이지만,설사 그런 뜻으로 말했더라도 외교장관이 못할 말을 한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남측 장관의 자리’가 북측의 상투적인 트집잡기에 이용되는 남북관계의 현실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평화·화천댐 올여름 담수 않기로

    정부는 금강산댐(임남댐)이 붕괴돼 12억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와도 화천댐 이하의 한강수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 김창세(金昌世)수자원국장은 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금강산댐대책’을 공식 발표했다. 건교부는 오는 6월20일까지 평화의 댐 보수공사를 마치고 올 여름에 평화의 댐과 화천댐을 비워 놓기로 했다. 김 국장은 “금강산댐 윗부분에 폭 20m,깊이 15m 규모와 이의 절반 크기 등 2개의 훼손부분이 발견됐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평화의 댐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댐보강공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꺼번에 많은 물이 평화의 댐으로 유입돼 댐 정상부가 파손될 것에 대비,콘크리트 덧씌우기를 하고 경사면에 돌을쌓아 댐 본체 유실을 막는 작업이다. 김 국장은 “금강산댐이 1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급조된데다 담수를 서두르는 바람에 댐 안전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위성사진만으로는 댐의 안전성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워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며 “일단북측에 공동조사를 요구,대처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다하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평화의 댐에서 5.9억t,화천댐에서 6.5억t의물을 가둘 수 있어 홍수로 인해 금강산댐이 붕괴돼 12억t의 물이 방류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며 “평화의 댐은 당분간 아예 담수하지 않고 화천댐도 추가로 물을 채우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7일부터 열리는 남북경협추진위에서 금강산댐안전문제 협의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평화의 댐을 증축하거나 신규 댐을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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