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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아산 공동대표체제로

    현대아산은 1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김윤규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윤만준 상임고문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신규선임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김’ 단독 체제에서 ‘김-윤’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현대아산측은 “회사규모가 커짐에 따라 김 부회장은 금강산사업 등 남북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대외 업무에, 윤 사장은 내부 업무에 주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임 윤 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74년 현대중공업에 입사, 고 정몽헌 회장과 함께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를 일궜다. 초창기부터 남북경협사업에 참여해 대북 실무협상에 밝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日정부 교과서왜곡 책임지고 막아라

    독도 및 역사왜곡과 관련한 일본의 움직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잇단 도발에 이어 교과서 왜곡 문제가 불거졌다. 일본 극우단체 ‘새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식민통치를 노골적으로 미화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판 교과서를 만들어 문부성에 검정을 요청했다. 단발성 사건이 아니고, 국가적으로 우경화를 추구하는 시나리오가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준에 이르렀다. 새역모 교과서는 ‘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한반도 침략을 합리화하는 기술을 하고 있다. 일본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조선을 구했다고 강변하며, 독도가 국제법상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싣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일본 문부성의 검정 결과는 다음달 초 나올 예정이지만 올바르게 고쳐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지난 2001년에도 새역모 교과서 파문으로 주일 한국대사가 소환되는 등 한·일 관계가 경색됐었다. 이번에는 독도 문제까지 겹쳐 상황은 더욱 나쁘다. 수교 후 40년만에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정부는 민간 출판사가 주도하는 교과서 개정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힌다.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도 지방정부의 일로서 철회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성의의 문제라고 본다.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기준에는 근린 고려조항이 있다. 규정을 떠나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희망하는 일본이 그래선 안된다. 새역모의 교과서 왜곡과 시마네현의 망동은 중앙정부가 나서 반드시 중단시켜야 한다. 한국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일본의 자숙이 없으면 주일대사 소환, 문화교류 제한 등 추가조치가 예상된다. 한·일 우정의 해 행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11월 부산 APEC정상회의에 고이즈미 총리가 참석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벌써 커지고 있다. 북핵, 한류 열풍, 경협에 차질을 빚더라도 일본을 혼내야 한다는 한국민의 여론이 비등점을 향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美서 목소리 높인 권영길의원

    美서 목소리 높인 권영길의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을 방문중인 국회 대표단 가운데 미국측의 특별한 관심을 끈 인물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었다. 권 의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미관계 및 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한 국내의 진보적 목소리를 미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8일 열린 대표단과 코리아 코커스(지한파 미국 의원들의 모임)의 간담회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권 의원이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를 언급하자 민주당의 마이클 카푸아노 하원의원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는데 무슨 체제보장이냐.”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설전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또 대표단이 9일 미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실무담당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남북 경협을 둘러싸고 명백한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고 한다. 권 의원은 9일 김원기 의장이 주최한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한국의 진보정당과 진보세력의 목소리가 미국측에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이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한·미관계 발전의 단초”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평화와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갈망이 반미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잘 읽어야 한다고 미국측에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그러나 “한·미동맹이 앞으로 잘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북핵 정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dawn@seoul.co.kr
  • 金의장 CSIS서 준비안된 訪美

    |워싱턴 이도운특파원|7일(현지시간) 낮 12시 워싱턴 중심가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원기 국회의장이 국제전략연구소(CSIS)가 주최한 오찬에서 한·미관계를 주제로 연설을 시작했다. 지난달 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북핵 문제가 미국 대외정책의 주요 관심사로 다시 떠오른 데다 남북 경협 등을 둘러싸고 한·미간의 기류도 심상찮은 상황이어서 김 의장의 연설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국제관계위원회(CFR) 회원인 아야코 도이 ‘재팬 다이제스트’ 발행인은 “한국의 여야 의원이 대규모로 온 것으로 볼 때 특별한 메시지를 갖고 온 것 같다.”며 김 의장의 연설 내용에 관심을 표시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연설은 전반적으로 높낮이가 크지 않았다. 북한의 핵과 인권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연설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 김 의장은 ▲북한의 핵 확산 방지 ▲대북 압력의 필요성 ▲북한 인권에 대한 한국의 무대응 ▲한·미간의 긴장 고조 등을 묻는 미국측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외교통상부 관계자 등 보좌진으로부터 메모를 계속 건네받았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장관이 실무자들이 적어준 답변서를 읽어내려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질의응답이 끝나자 주한 미국대사로 거론되는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마이크를 넘겨받아 “이라크 파병에 동의해준 것을 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감사한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스필드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연구원은 “한국 국회의장으로부터는 뭔가 새로운 시각과 진단을 듣고 싶었지만 정부 관료들의 말과 똑같았다.”면서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꼬집었다. dawn@seoul.co.kr
  • [사설] 日, 과거사 추가 성의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배상’과 ‘개인청구권 해결’을 거론했다. 이승만 정권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 강한 어법을 사용한 것은 충격적이다. 임기중 한·일 과거사 문제를 쟁점화하지 않겠다던 노 대통령을 이렇게 만든 일본측의 책임을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2차대전 승전국이 아니므로 불법행위를 전제로 한 ‘배상’은 물론 ‘보상’조차 안 된다는 게 일본측의 논리였다.‘경협자금·독립축하금’ 등의 명목으로 포괄적 보상을 일부 했을 뿐이다.1965년 한·일협정도 그런 기조 위에 체결됐다. 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진실규명, 진심 어린 사과, 그리고 배상이 있어야 화해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일반론으로 보기에는 의미심장하다. 양국 정부가 정교하지 못한 대응을 한다면 양국 관계는 극단적으로 볼 때 한·일협정 이전으로 되돌아갈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 정부가 당장 한·일협정의 전면개정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독도 망언, 교과서 왜곡에 군비증강까지 일본의 우경화가 심한 데 대한 최상의 경고라고 이해된다. 일본이 역사왜곡을 중지하고, 한·일협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스스로 바로잡는 게 서로에게 최선이다. 일본 민주당 등 야3당은 엊그제 종군위안부 명예회복법안을 제출했다. 집권 자민당은 소극적인데, 그래선 안 된다. 종군위안부뿐 아니라 원폭피해자 등 협정에서 누락된 부분은 자체입법으로 보상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징병·징용 배상도 개인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원론적 주장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독일은 지난 2000년 입법을 통해 강제징용 외국인노동자 보상책을 만들었다. 유수한 기업들이 보상기금 마련에 참여함으로써 회사 이미지를 높여 해외 판로개척에 도움을 받고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희망하는 일본 정부나, 군국주의 비호로 성장한 일본 대기업들은 독일을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에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지 못한 점은 유감스럽다. 기념사에서 독도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이 옳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정부는 일본의 변화만을 기다리지 말고 입법을 통해 일제 피해자를 지원하고, 한·일협정의 추가·보완 가능성을 적극 타진해야 할 것이다.
  • “남북경협기업 출자규제 제외”

    오는 4월쯤부터는 재벌계열사가 남북경제협력사업을 할 경우 경협 관련 매출액과 자산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출자총액제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출자총액제한은 자산 6조원을 넘는 기업집단 계열사가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남북경협사업자에 대한 출자총액제한 적용 제외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정무위를 통과함에 따라 임시국회 통과도 유력하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관련 매출액 기준 등 구체적 요건은 관계부처와 재계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령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공정위는 하도급법 적용 범위를 서비스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도 정무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자인제작업체, 화물운송업체, 청소업체 등 서비스업도 하도급법 적용을 받게 돼 이 법의 보호를 받는 하청업체가 현재 16.5%에서 74.3%로 늘어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26일 TV 하이라이트]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7시) ‘왕꽃선녀님’의 여주인공 이다해가 들려주는 ‘남자친구에게 스킨십 유도하는 법’을 포함해 남자들의 관심을 끄는 비법을 공개한다. 즉석랭킹 ‘점점 크게’에서는 조혜련이 한 방송프로에서 옥주현과 씨름하다가 힘에 밀렸던 경험을 들려주며 그녀의 힘이 부럽다고 고백했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우리 고유의 멋이 살아 숨쉬는 마을 안성을 찾는다. 유기의 본고장인 안성 유기공방, 동물과 함께 놀고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는 예지촌에서 추억을 만든다. 또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보통의 포장법부터 상상치도 못한 특이한 포장까지 포장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이 땅의 꾼(EBS 오전 6시) 남원에 살고 있는 생강장수 윤영섭씨는 생강을 들고 장터를 찾아다닌다. 장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장꾼도 장터 사람들도 웃을 일이 많지 않다. 내일은 좀더 나을 것을 기대하며 다시 짐을 챙겨 또 다른 장을 찾는 장꾼의 떠돌이 인생. 그 여정에 동행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학력을 속이고 영어강사로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것이 학부모에게 들통났을 경우 학원장은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또 회사가 작성한 문서가 관리 소홀로 유출돼 피해를 입은 사람이 회사의 행위에 대해 명예훼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형표에게서 연락이 없자 성미는 점점 초조해지지만 채영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창수는 성실에게 그 동안 못할 짓을 많이 했다며 고백 아닌 고백을 하고, 아리는 지환에게 미연의 행동이 마음에 안든다며 투덜댄다. 금주는 미연에게 아리와 친해지라며 충고하고….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타이완을 겨냥한 중국의 경제 특구 푸젠성 샤먼에서부터 마웨이 타이완 기업 전용투자구,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장강 하이테크 파크에 이르기까지 양안 경협의 생생한 현장을 찾았다. 또 정부 관계자, 기업인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오늘의 양안 경협, 그 실체를 들여다봤다.
  • [열린세상] 대북 강온책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장

    북한 외무성이 핵보유 선언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국내외에서 유화책 일변도였던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이제는 강온 양면을 섞는 소위 ‘채찍과 당근(stick and carrot)’ 전략을 구사할 때가 왔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북핵문제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이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조금만 깊이 분석해 보면 매우 잘못된 상식과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자. 첫째, 한국은 강온 양면책을 옵션으로 가질 수 있는가? 글쎄요다. 한국의 대북 강압정책이 지금의 북한에 대하여 큰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한국의 대북 강압정책은 중국의 협력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강압의 효과가 떨어지게 되어 있는데, 현재 중국은 강압정책에 동참할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설사 중국이 동참한다 하더라도 정권과 체제를 사수하겠다는 김정일 정권은 오히려 핵을 가진 자급자족형 경제체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강압정책을 적용할 경우 북한은 핵카드는 그대로 보유한 채 한국과의 협상 채널을 축소하여 북핵문제에서 남북관계는 대단히 작은 변수로 바뀔 것이다. 둘째,2차 북핵사태 이후 이제까지 북한에 대하여 강압전략이 구사되지 않았는가? 또한 그동안 북핵문제 당사국들은 북한에 대하여 유화, 혹은 햇볕정책을 제대로 시행해 왔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도 모두 부정적이다. 북핵문제는 핵심적으로는 미국과 북한간의 대결구도가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구도에서 한국은 북한에 대하여 비교적 강압정책의 사용을 자제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국인 미국은 부시 행정부 이후 상당한 수준의 강압정책을 구사해 왔다. 북한에 대한 중유지원의 중단과 경수로건설 사업의 백지화에서부터 시작하여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고, 일체의 대화를 거부한 채 악의 축 국가 중의 하나인 이라크를 무력으로 공격하였다. 그 후에도 북한에 대한 인권법을 만들었고, 북한 정권교체에 대한 의사를 흘렸으며, 최근에는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묘사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강조하였다. 김정일 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발언과 행동들은 엄청난 강압 혹은 강압의 시그널이 아닐 수 없다. 체제전복의 위협과 이라크를 통한 전시효과는 사실 경제제재라는 강압보다 훨씬 강한 강압조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유화나 햇볕정책은 그 강도가 강압에 비하여 훨씬 약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강하게 햇볕정책을 구사한 국가는 한국이지만 한국의 햇볕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미국의 태양이 필요한데, 미국은 북한에 대하여 테러국가지정에 따른 경제제재 및 미사일기술 통제관련 경제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남북경협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국제금융기관을 통한 대북지원을 봉쇄하고 있다. 셋째, 과연 북한은 강온 양면의 시그널을 제대로 전달받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 역시 부정적이다. 강온정책이 유효하려면 강압과 보상의 시그널이 명확하게 상대국에 전달되어야 한다. 그런데 2차 북핵위기 이후 사태의 전개과정을 보면 북한에 대한 강압의 시그널은 명확하게 전달된 반면 체제보장과 관련한 미국의 보상의 시그널은 매우 불명확하였다. 바꾸어 말하면 북한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대국인 미국은 강압정책만을 주로 구사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북한은 핵카드의 수위를 높여 왔다. 어떠한 형태의 체제보장이 보상으로 주어질지 확신이 없는 경우 가뜩이나 체제전복의 위협에 놓여 있는 김정일 정권이 핵 포기 협상에 진지할 수 있을까? 이러한 분석을 고려할 때 한국 정부는 아직 성급한 정책전환을 해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침착하게 주변국 외교를 강화하여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노력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이 더 현실적인 강온의 조합, 특히 핵포기에 상응하는 명확한 체제보장 및 보상의 시그널을 직접 북한에 보낼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장
  • 북한核 해법 놓고 美·日 vs 韓·中 편갈리나

    북한核 해법 놓고 美·日 vs 韓·中 편갈리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지난 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중단을 선언한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은 열흘 동안의 초기 대응을 통해 크고 작은 입장 차이를 노출했다.‘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에는 모두가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이같은 이견은 각 국의 기본적인 대북 정책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기에,6자회담이 열리더라도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해준다. ●‘냉전적’ 구도에서 출발 지난 2003년 8월 베이징에서 첫 회의가 열릴 당시 6자회담은 한·미·일과 북·중·러가 마주보는 ‘냉전적’ 구도로 출발했다. 한국은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병행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한·미·일 3각 공조의 기본틀은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시점을 전후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이 북한을 ‘포위’하는 ‘6-1’, 즉 5자회담 구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자 5개국이 북한의 회담 복귀를 위해 강력한 압박을 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양자회담 등 북한의 다른 요구에는 일절 응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19일 미국과의 외교·국방장관 합동회의를 통해 북핵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으며 공동 대응 방침도 재천명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끼인 한국 한국과 미국도 지난 1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장관간의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협력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비료지원 등 남북경협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노출했다.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의 병행이란 원칙이 미국의 대북 압박 기류와 충돌한 것이다.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을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또 북한에 얼마나 강한 압력을 행사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북한의 붕괴로 남한이 흡수통일을 하게 되면 미국 군 기지와 국경이 맞닿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북한 체제를 유지하려 하고, 그런 맥락에서 경제 제재나 강력한 외교적 압박을 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도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미국보다는 북한 쪽에 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두마(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18일 노보스티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정책은 아무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현재의 구도로는 6자회담의 표류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대척점에 서있는 미국과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6자회담 재개 등 북핵문제 해결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awn@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사업 차질은 막아야

    이봉조 통일부차관이 엊그제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추가로 상황악화 조치를 취할 경우, 개성공단 후속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그동안 어떤 일이 있어도 남북화해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사업만은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랐다. 그런데 북한의 핵보유 선언 이후 사태는 이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개성공단사업은 지난해말 냄비가 첫출시된 이래, 시범단지공사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3월중 전력공급이 시작되고 전화와 팩시밀리 등 통신시설도 개통될 예정이었다. 본단지 1단계 100만평 가운데 5만평 추가분양일정도 3월중에 잡혀 있다. 핵문제가 계속 악화되면, 이런 계획들이 유보·취소되는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북핵문제와 별도로 남북경협사업은 큰틀에서 계속되는 게 좋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문제를 계속 악화시키면, 경협을 계속하자는 명분도 약해지고 실현가능성도 낮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여론이 그러할 것이고 미국, 일본,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입장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 차관의 발언 또한 이런 원론적 차원의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은 지금이라도 방북중인 중국의 왕자루이(王家瑞)특사를 통해 전달될 나머지 참가국들의 입장을 새겨들어,6자회담 복귀결단을 내려야 한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국대사가 대북경협에 한·미간 의견조율이 필요하다고 한 언급도 새겨들어야 한다. 우리 정부가 다른 참가국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 美·日”北6자복귀를”…정부“개성공단·北核병행”

    美·日”北6자복귀를”…정부“개성공단·北核병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구혜영기자|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불참과 관련, 남북경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한·미간 조율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개성공단 개발사업을 북핵문제의 진전과 병행해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는 최근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남북경협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한 한·미간 조율”이라고 언급한 뒤에 나온 입장으로 북핵 해결의 추이에 따라 개성공단 사업의 속도조절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봉조 통일부차관은 이날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진전을 병행한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전제, 개성공단사업과 관련해서는 “북핵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핵 보유 선언에 이어 추가조치를 시행할 경우 개성공단 사업도 차질을 빚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차관은 “상황 변화를 전제로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남북한은 개성공단 사업이 진전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외부적 요인이 개성공단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차관은 미국측이 우리 정부에 대북 강경책을 요구할 경우 개성공단사업의 속도조절 문제와 관련,“미국에 대해 핵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이해시켜야 하지만,(개성공단 문제가)핵 문제와 관계없이 가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19일(현지시간) 외교·국방 장관 합동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불참 선언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이 6자회담에 “무조건, 신속히”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양국은 또 “모든 핵 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폐기할 것”을 북한측에 요구했다. koohy@seoul.co.kr
  • 힐 美대사 “對北경협등 조율된 행동 취해야”

    힐 美대사 “對北경협등 조율된 행동 취해야”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대사는 18일 북한의 핵보유 및 6자회담 무기 참가 중단 선언 이후 남북경제협력 등과 관련,“회담 파트너간의 입장차이를 북한이 악용하지 못하도록 접근법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대 언론인교우회 초청간담회에서 “동일한 행동을 취할 필요는 없으나 조율된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대북 비료 지원, 개성공단 사업 등에 대해 미국의 시각을 드러낸 첫 공식 발언으로, 포괄적인 동시에 직접적이기도 한 언급이어서 여러 각도의 해석을 낳았다. 특히 힐 대사는 “한·미간에는 이미 그런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비료 지원 연기설’이 이런 과정의 결과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또한 힐 대사가 “6자회담이 꼭 성공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이 과정을 통해 5개국간의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지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이는 지난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의 발언 이후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견지해온 입장을 심화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6자회담이 불발되면 5개국이 공동보조를 통해 대북 압박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북한이 회담에서 배제될수록 우리(5개국)간의 공통된 의지가 굳건해 질 수밖에 없다.”는 후속 언급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이에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5개국이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지역의 안정과 평화, 핵 비확산 등 공통·보편적인 문제에 대한 공통된 기준을 언급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맞물려 “북한의 회담 참가 5개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말도 비슷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盧대통령 “北, 6자회담 조속히 복귀해야”

    盧대통령 “北, 6자회담 조속히 복귀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서 회담장에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은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은 회담장에 나와서 주장할 것이 있으면 주장하고 입장이 다른 것이 있으면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라.”고 요구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진지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앞서 외교통상부에서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갖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과정에서 대규모 남북경제협력을 해나갈 계획이 없고, 인도적 차원의 경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박정현 이지운기자 jhpark@seoul.co.kr
  • [레저+α]

    ●대보름 음식 한마당 한국 민속촌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오는 20일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배울 수는 ‘정월 대보름 특별 체험행사’를 연다. 땅콩이나 호두를 깨먹는 부럼 깨기 행사, 보름 나물과 오곡밥 해먹기 행사 등 보름에 먹는 ‘음식 한마당’과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장승제, 볏가릿대 세우기 및 고사 지내기, 한 해의 소원을 소지에 적어 정월 보름달에 소원을 빌며 달집 태우기 행사가 대보름의 분위기를 한껏 돋군다.www.koreanfolk.co.kr. ●한해 소원 담아 하늘로 롯데월드는 오는 23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오후 5시 이후 어드벤처 정문으로 입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호두, 땅콩, 밤 등 부럼을 나누어준다. 또한 온가족이 함께 하는 ‘연만들기’는 자신이 만든 연을 가지고 야외 매직 아일랜드에서 한해 액운을 담아 날려보내며 올해 소망하는 사연을 담은 소원지를 한데 모아 태우는 ‘소원지 태우기’ 등 특별공연이 열린다.www.lotteworld.com. ●입장객 모두에게 부럼 드려요 에버랜드는 대보름을 맞이해 옛 조상들이 대보름 때 실시하던 전통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 해 볼 수 있도록 주요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점보 윷놀이, 점보 제기차기, 투호 놀이, 널뛰기 등 다채로운 전통 민속행사를 유러피언 광장에서 열고 2m 크기의 대형 부럼 통에 가득 담긴 땅콩 호두 잣 등 부럼을 무료로 나누어준다. 또한 소원을 적은 소원지 1000매를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이색행사도 갖는다.www.everland.com. ●배타고 6박7일 중국 수학여행 중국 수학여행 전문회사 테마21은 신학기를 맞아 인천을 출발해 중국 텐진에 도착하는 호화여객선 진천페리호(604명 정원)를 이용한 북경 6박7일 수학여행상품을 출시했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중국의 오늘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천안문과 자금성, 만리장성, 용경협을 비롯해 북경 주요 대학 및 교육시설 방문 등이 포함된다. 가격은 삼성급 호텔 2인1실 기준으로 39만 8000원.(02)544-6363. ●하와이 아트시즌 개최 하와이관광청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고유의 언어와 음악 등 독특한 문화를 자랑하는 하와이에서 오는 5월까지 ‘하와이 아트시즌 2005’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하와이 고유의 폴리네시아 민속의 문화유산을 비롯해 하와이 화산의 여신 ‘펠레’의 전설과 네오 라우치 작품 컬렉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www.gohawaii.com(02)777-0033. ●외국인 엽기 스키대회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오는 20일 발라드(초급)슬로프에서 외국인 엽기 스키 대회를 연다. 대회의 참가 자격은 외국인 중 스키실력이 초보 이상의 스키 실력을 갖추면 가능하며 스키의 실력보다는 가장 엽기적인 복장과 스타일로 나서는 개인이나 팀을 가리는 대회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재치있는 복장으로 재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팀을 뽑아 로시뇰 스키셋트 및 내년 시즌권 등 푸짐한 상품을 준다. 신청은 (033)434-8311.
  • “北 비료지원 상황 봐가며…”

    “北 비료지원 상황 봐가며…”

    “북핵 해결없이는 대규모 남북경제협력을 해나갈 계획이 없다. 인도적 차원의 경협을 추진하겠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6일 밝힌 향후 대북 정책의 방향이다. 방미 귀국 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다. 비료 50만t 지원에 대해서는 “여러 상황을 봐가면서 입장을 검토하겠다.”며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 ‘대규모’라는 표현은 일단 ‘현행 유지’의 의지로 받아들여졌다.“추가적 사업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도 된다.”고 한 당국자는 해석했다.“개성공단은 아직 ‘소규모’ 시범사업일 뿐이고, 금강산 관광도 현행대로만”이란 얘기다. 외교부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일 자체를 자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해오던 것을 중단하는 일이나, 없던 것을 새로 하는 일’이 핵무기 선언에 대한 반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 여기서 개성공단 사업이나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는 것은 주요한 대북 협상카드를 미리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적 차원의 경협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인도적 지원’의 중단은 햇볕정책 무용론과도 연결될 수도 있다. 다만 비료 50만t 규모를 인도적 지원으로 보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지원시기도 정치적으로 판단할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제해결에 아무런 진전이 없거나 상황이 악화되기라도 하면 비료 주기도 어렵다는 고민도 나온다. 정부 일각에서는 반 장관이 미국을 다녀온 뒤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반 장관이 미국 조야 전반의 분위기를 수용한 것으로 전제한 비판이다. 정책결정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그래도 비료지원은 하자

    정부가 대북 비료지원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어제 언론브리핑에서 인도적 차원의 경협은 추진하되 대규모 경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비료지원 여부는 확답하지 않았다. 북한 주민을 먹여살리는 문제, 즉 비료 및 식량 지원은 인도적 사안이다. 꼬여가는 북핵 문제에도 불구, 비료지원을 계속하는 게 궁극적으로 핵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고 본다. 주변국의 간곡한 설득을 외면하고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한 채 벼랑끝 줄타기를 하는 모습은 안타깝다. 엄한 제재로 본때를 보이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정책의 실효성을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한·미·일이 일제히 경제제재를 하더라도 중국이 식량·연료 지원을 계속하면 북한은 버틴다. 한번 더 구슬러보고, 그것이 안 되면 중국까지 참여하는 효율적 제재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대북 비료지원을 오히려 남북대화 재개와 핵문제 태도변화의 지렛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 지원을 중단한다고 엄포를 놓을 게 아니라, 줄 테니 당국간 대화테이블에 나오라고 해서 6자회담 복귀 분위기를 만드는 편이 낫다. 북한은 올봄 50만t의 비료지원을 요청해 왔다. 지난해 봄 20만t, 가을 10만t을 지원했던 것에 비춰 많은 양이다.50만t을 북한에 주려면 수송비까지 2000여억원이라는 큰 돈이 든다. 적십자 등 민간차원 논의보다는 당국간 대화를 통해 지원 규모·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의 파종기는 5월 중순이다.4월중에는 비료지원이 시작되어야 하고, 새달까지는 지원 방법·규모가 결정되어야 한다. 핵문제로 지원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식량생산 감소로 북한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이는 남측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료지원에 있어 남북 모두 유연한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앞으로 북한이 핵과 관련한 추가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은 물론 한국내의 강경목소리를 자제시키는 마지노선에 와 있다는 점을 북한 당국은 알아야 한다.
  • 韓·美, 외교 해결 합의 대북 경제제재엔 이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워싱턴 방문 시기는 묘하게도 북한의 핵 보유 선언과 맞아 떨어졌다. 북한은 시간을 재기라도 한 듯 지난 10일 반 장관이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보유 및 6자회담 참가 무기한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반 장관의 워싱턴 방문은 꼭 필요한 시기에 미국의 고위 외교정책 담당자들과 직접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하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측의 대응방향도 가늠해 보는 기회가 됐다. 한·미 양국은 일단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외교적 해결이라는 기본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원칙에 따라 앞으로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어떤 대응을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크고 작은 견해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것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등 압력 문제이다. 반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대북 경제협력 상황을 먼저 설명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묻지도 않은 경협 문제를 굳이 우리측이 먼저 설명해야 하는 것이 남북교류에 대한 양측의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최근 뉴욕타임스가 북한의 6불화우라늄 수출과 미 정부의 대북 제재 방안 등을 잇따라 보도하는 것이 강경파들의 의도된 ‘흘리기’는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6불화우라늄 수출 기사를 당분간 게재하지 말도록 취재기자에게 요청까지 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평가 및 대응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1,2기 보유보다는 핵 물질 수출을 막는 데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 핵 물질 유출보다는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양국의 전략적 목표가 다른 상황에서 전술적 대응의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주미대사관 고위관계자는 오는 5월로 예정된 핵확산금지조약(NPT) 총회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총회에서 북핵 문제가 보고되면 프랑스와 영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중국도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혼자서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대정부 질문] 鄭통일 “北 핵보유국 간주 일러”

    [대정부 질문] 鄭통일 “北 핵보유국 간주 일러”

    14일 국회에서 벌어진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참여 중단 선언을 놓고 서로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핵정책 실패’라는 맞춤형 공격으로 일관했고 여권은 ‘신중론’이란 준비된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서로의 논리에만 익숙해진 듯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창’과 6자회담 속 평화적 해결이라는 ‘방패’는 내내 겉돌았다. ●정책 실패 vs 신중 반응을…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불용’의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정답’을 갖고 본회의장에 들어온 의원들은 ‘북핵 선언’의 진상과 대책을 추궁했다. 홍준표 의원은 “북핵 관련 정부의 통일된 입장이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명주 의원은 “정부가 남북평화정착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북핵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핵 보유국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면서 북핵에 대한 정쟁화에 반대했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도 “정부 책임론과 북핵 불감론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했고 같은 당 정의용 의원은 “과도한 반응을 자제하면서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수단 다변화 vs 교류협력 지속 여야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담긴 위기에는 공감하면서도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법은 달랐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지원 우선의 대북 정책이 아니라 국제 공조속 경제 제재 등 비군사적 압박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환 의원도 “현 정부가 계승했다고 언급한 전임 정부의 ‘햇볕 정책’은 근본적으로 수정돼야 한다.”면서 “물리적 제재의 의지를 보여주는 등 정책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핵보유 선언에 맞서 즉각 경협과 대북지원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남북경협이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화영 의원도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평화적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미국의 적대적 대북정책이 북핵위기를 낳았다.”면서 “대북 특사 파견 등 정부가 남북대화를 직접 추진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北 실제 핵능력 얼마나? 韓美 정밀분석 착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중단 선언과 관련, 북한의 실제적인 핵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한 정보분석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에 따라 대북 제재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 보유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 등 대북 경제협력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11일 딕 체니 부통령과 만나 지난해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합의한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외교적 북핵문제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두 사람은 북핵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한·미 양국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앞으로 중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반 장관은 12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보유 선언으로 “상황이 불확실한 것이 많다.”며 “관련국간 대책을 협의 중이므로 이것이 끝나는 대로 국민들께 설명드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북한의 정확한 핵 능력, 즉 보유 여부와 기수 등을 한·미 정보당국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북한이 요구한 비료 50만t 지원과 관련,“쌀과 비료는 그동안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해왔다.”면서도 “아직 정부 입장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이 비료지원 중단을 요구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반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며 “체니 부통령은 물론 이날까지 만난 미 정부관계자 누구도 비료지원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또 개성공단 사업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상황이 달라지면 정부내에서 협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대북 경협이 북핵 문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dawn@seoul.co.kr
  • [北 核보유 공식선언 파장] 美, 對北 비료지원·6자회담 연계?

    비료 지원 등 대북 지원이나 남북 경협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점점 위축되는 양상이다. 13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대북 지원이나 남북 경협 문제는 정해진 게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기자들과의 비공식 간담회에서 ‘이런 상황에 북한에 온건 정책을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회담 개최에 도움이 된다면….’이란 조건이 붙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쌀과 비료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라면서도 지원의 지속 여부에 대해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으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반 장관은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서도 “그대로 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정부 내에서 협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모두 ‘대북 정책 재조율’의 전단계로 받아들여질 만한 대목들이다. 정부가 공식 부인하긴 했지만,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대북지원 중단 요구설’이 여진을 남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의 반응은 일단 상대방이 있는 대화에서 오간 내용을 ‘공식 부인’ 했다는 점에서, 체니 부통령이 직접적으로 ‘지원 중단’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설득력 있게 한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이 대북 지원에 불만을 표출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잠재우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체니 부통령이 미국 내에서 보수·강경 진영의 수장격이고, 보수 진영에서는 대북 지원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금 미국과 일본에서는 대북 제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장관은 체니 부통령과 회동 직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취할 단기적인 조치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향후 상황을 관계국들과 협의, 평가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프로세스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과 함께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대두된다. 만약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그 결과로 정부가 대북 지원이나 남북경협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게 되는 상황은, 그 자체로 북한에는 ‘압박’으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 이는 북한으로 하여금 추가 ‘조치’ 내지는 ‘반응’을 유도할 개연성이 높아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국면을 2라운드로 이끄는 기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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