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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첫 결실…현대家 숙원해결

    남북정상회담 첫 결실…현대家 숙원해결

    백두산·개성 관광 길이 뚫린 것은 남북정상회담의 첫 결실이자 현대가(家)의 숙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현대의 대북사업권 독점적 지위를 둘러싼 잡음에도 쐐기를 박았다. 현정은(52) 현대그룹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일해온 지난 4년 동안 힘든 상황이 많았고 잘 안돼서 속상할 때도 많았는데 이번 방북으로 쉽게 모든 게 해결돼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양측 총리회담에 긍정적 영향줄 듯 백두산 직항로 개설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때 합의한 사안이다. 이번에 현 회장이 백두산을 직접 둘러보고 후속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오는 14∼16일로 예정된 남북 총리회담과 조선협력단지 건설에 관한 민관 실사단의 방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측은 백두산 세부 항로나 국적기 취항 문제에 대해서는 “당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다만 동해 항로가 시간적으로 짧게 걸릴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중국식 특구 모델과 쿠바식 관광개방 모델을 결합한 경제성장을 노린다면 남북은 경제협력 분야에서 정상회담 합의내용을 조속히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정은 회장, 7대 경협분야 독점권 재확인 현 회장은 이번 방북 보따리로 그룹 회장으로서의 능력과 현대가 며느리로서의 공을 한꺼번에 인정받았다. 현 회장은 2003년 남편인 정몽헌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등지면서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시댁과의 경영권 분쟁과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과의 갈등 등으로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이 틈을 타 롯데관광 등 끊임없이 대북사업을 넘보는 세력이 등장했다. 현 회장은 2005년에 이어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을 다시 한번 면담함으로써 그간의 ‘흔들리던 위상’에 쐐기를 박았다. 백두산-금강산-개성 등 관광사업쪽에서 얻을 것은 거의 다 얻어냈다. 나아가 지난 2000년 북측에서 보장받은 7대 경협 분야의 현대 독점권을 재확인하는 기대 밖의 성과도 거뒀다. 시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와 남편의 숙원에 완결점을 찍은 것이다. 현대는 앞으로 북측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 현 회장 모녀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각별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현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아이 전무는 이번에도 방북 길에 동행해 후계자 지위를 확실히 했다. 현 회장은 ‘현대아산과 북측과의 대북사업 독점적 지위에 대한 잡음이 끝난 것인가.’라는 질문에,“그렇다.”고 확답했다. ●관광 대가 조율 등이 변수 당장 변수는 북한에 지불해야 할 관광대가다. 개성 관광이 지금껏 헛돈 것도 이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었다. 금강산의 경우, 현대아산은 1인당 35달러의 입장료를 북한에 내고 있다. 개성관광은 조계종이 영통사에 50달러를 내고 들어간 전례가 있어 이 선에서 거론된다. 백두산은 금강산과 개성 입장료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숙박시설 등 인프라 시설도 관건이다. 개성은 서울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해 당일 관광이 가능하다. 만월대, 선죽교, 고려왕릉, 박연폭포 등이 관광코스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입북 절차 완화·관광비용 보완 등 과제로 여행업계는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백두산이나 개성 관광은 금강산 관광만큼 매력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 성공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까다로운 입북 절차와 부담스러운 관광 비용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강무현 장관 유치행보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강무현 장관 유치행보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막바지 부동표 공략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취임 6개월밖에 안됐지만 여수세계엑스포 유치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있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5일까지 일정으로 여수세계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 세네갈, 그리스 등 아프리카·유럽 5개국을 방문 중이다. 이들 국가는 경쟁국인 모로코와 지리적·종교적 연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 관계자는 “이들 국가는 아직 지지국 결정을 하지 않았거나 지지국이 유동적인 국가들로 여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나미비아를 방문할 때 한국전력과 남영건설, 한화무역, 대한생명 등 현지에서 투자 활동을 벌이거나 교류가 있는 기업인들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경협 관계 확대를 제안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으면서 지지 표명을 하지 않은 유럽과 친(親) 모로코 성향의 아프리카, 이슬람 문화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을 찾아 지지를 부탁했다.9월에는 모로코 우세 국가로 알려진 모나코, 크로아티아, 몰타, 사이프러스 등을 방문해 유치 활동을 벌였다.6월에는 그리스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지지를 부탁했다. 또 ‘주한 대사’들을 대상으로 본국 설득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여수세계엑스포 제2차 국제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방한한 브라질, 페루, 슬로베니아, 예멘의 장·차관급을 면담하며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해양부 관계자는 “강 장관은 다음달 21일 프랑스로 출국해 현지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강무현 장관 유치행보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강무현 장관 유치행보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막바지 부동표 공략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취임 6개월밖에 안됐지만 여수세계엑스포 유치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있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5일까지 일정으로 여수세계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 세네갈, 그리스 등 아프리카·유럽 5개국을 방문 중이다. 이들 국가는 경쟁국인 모로코와 지리적·종교적 연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 관계자는 “이들 국가는 아직 지지국 결정을 하지 않았거나 지지국이 유동적인 국가들로 여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나미비아를 방문할 때 한국전력과 남영건설, 한화무역, 대한생명 등 현지에서 투자 활동을 벌이거나 교류가 있는 기업인들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경협 관계 확대를 제안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으면서 지지 표명을 하지 않은 유럽과 친(親) 모로코 성향의 아프리카, 이슬람 문화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을 찾아 지지를 부탁했다.9월에는 모로코 우세 국가로 알려진 모나코, 크로아티아, 몰타, 사이프러스 등을 방문해 유치 활동을 벌였다.6월에는 그리스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지지를 부탁했다. 또 ‘주한 대사’들을 대상으로 본국 설득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여수세계엑스포 제2차 국제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방한한 브라질, 페루, 슬로베니아, 예멘의 장·차관급을 면담하며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해양부 관계자는 “강 장관은 다음달 21일 프랑스로 출국해 현지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원자바오 中총리 새달 러시아 방문

    원자바오 中총리 새달 러시아 방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중국과 러시아가 최고조에 달한 올 한해 두나라 간 밀월 관계를 원자바오(溫家寶)총리의 러시아 방문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중국 신화통신은 30일 원 총리가 다음달 5∼6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 총리는 다음달 2일부터 우즈베키스탄서 열리는 상하이 협력기구(SCO) 총리회담 참석차 출국한 뒤 이후 1박2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벨로루시를 들렀다가 러시아를 방문한다. 원 총리는 빅토르 주르코프 총리와 12번째 양국 정례 총리회담을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만난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문제에서부터 원자력 발전, 경협문제 등을 두루 논의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올해 러시아에서 열린 ‘중국의 해’ 폐막식 참석도 방문의 주요 목적이다. 중·러의 협력이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독주에 대한 공동 견제로 발전할지가 관심사다. 최근 러시아는 미국과 미사일방어체제 등으로 날카로운 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도 무역역조, 타이완 문제 등으로 순탄치많은 않다. 양국 간의 공조는 ‘러시아의 자원’과 ‘중국의 자본’이라는 현실적 측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또 군사 및 에너지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이는 미국을 견제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속에 중·러는 2006·2007년 두 해에 걸쳐 최상의 밀월 관계를 다져왔다. 중국은 2006년을 ‘러시아의 해’로 삼았고, 러시아는 2007년을 ‘중국의 해’로 정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고위급 인사교류도 속속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후 주석에게 “우리는 최고 수준의 중·러 관계를 만들어낸 업적이 있다.”면서 “나의 퇴임 후에도 대중(對中)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양국은 일련의 과정에서 정치·경제·군사·과학기술·교육·문화·체육 등에서 수백여개 항목에서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미국의 ‘단일 패권 체제’를 극복할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고, 때문에 유엔 안보리 등에서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상하이협력기구(SCO)를 구성, 이를 키워나가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급속 성장 중인 중국으로서는 러시아가 상당한 에너지 공급원일 뿐 아니라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체계는 중국 군사 현대화의 주요 기반이기도 하다. 중국은 1990년대 초반이후 무기수입 가운데 8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으로서는 일본과 인도, 호주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는 미국의 군사적 봉쇄·포위 전략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중·러의 유대가 에너지 측면에서는 유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핵과 군사 측면에서는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j@seoul.co.kr
  • [씨줄날줄] 언어의 통일/구본영 논설위원

    최근 북한의 언어학자가 남북간 언어 이질화의 심각성을 우려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사회과학원 정순기 교수가 “민족어가 북과 남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 그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북한 잡지 ‘문화어 학습’의 기고문을 통해서였다. 특히 정 교수는 “영어와 한문 숭배사상을 배격해야 한다.”면서 은근히 남측을 비판했다. 그의 주장이 꼭 적확한 지는 따져봐야겠지만, 북측이 우리보다는 외래어·외국어를 덜 쓰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테면 스킨로션을 살결물이라고 하는 등 순우리말을 잘 다듬어 쓰는 사례가 많다.‘전구’(電球)를 듣기 민망한 ‘불알’로 고치는 식의 억지스러운 조어도 많긴 하다. 그렇다면 샹들리에는 ‘떼불알’로 바꿔야 하느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이니. 북한에선 최초인,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에서 열린 골프대회인 NH농협오픈을 계기로 낯선 북한 골프 용어들을 접했다. 아이언을 ‘쇠채’, 우드를 ‘나무채’, 드라이버를 ‘제일 긴 나무채’라고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워터해저드를 ‘물방해물’로, 그린을 ‘정착지’라고 한다니 우리에겐 하나같이 생소하다.60여년의 남북 분단을 실감케 한다. 남북간 스포츠나 생활 용어야 달라도 아직은 큰 문제가 안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산업기술 용어의 이질성은 당장의 ‘발등의 불’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남북 간에는 제품 규격을 비롯해 분류 체계, 평가 등에 쓰이는 용어가 달라 긴밀한 산업 협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성공단에선 남북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남측 기술진이 ‘자동차 타이어’나 ‘합성’이라고 하는 데 반해 북측 노동자는 ‘자동차 다이야’,‘맞닿이’라고 한다니 그럴 것도 같다. 남북 산업기술 용어의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김형직사범대학 노어과에 재직하다가 탈북한 김현식(현 조지메이슨대 연구교수) 교수는 “남한말을 못 알아먹어 모멸감과 소외감을 느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남북 경협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적 접촉에서도 남북 겨레간에 말부터 잘 통해야 통일의 길도 앞당겨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거센 개발바람 DMZ일대 ‘생태 보고’ 위협

    거센 개발바람 DMZ일대 ‘생태 보고’ 위협

    비무장지대(DMZ)의 긴장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 그러나 반세기 넘도록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거의 온전하게 남아 있는 DMZ자연은 되레 위험에 처했다. 체계적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채 ‘생태 개발’이라는 허울 아래 무분별한 파괴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기존 개발·보존의 틀을 뛰어넘는 미래를 내다보는 보전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천고의 세월동안 원형 그대로 간직 강원도 인제 서화면 DMZ 철책 ○○통문 아래 인북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사행천(蛇行川)을 형성하고 있다. 자연 지형을 따라 굽이굽이 물줄기를 그리는 하천에는 모래톱이 잘 발달됐고 물 깊이에 따라 초본식물과 목본식물이 골고루 섞여있다. 나무 그늘 아래는 물고기가 살기에 안성맞춤이다. 김귀곤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이라고 말했다. 부근 돈평습지도 반세기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다. 버드나무, 신나무, 물박달 등이 무성하다. 동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습지 주변 이곳저곳에 동물 배설물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포유류 이동 길목임을 짐작케한다. 고라니, 노루 등 초식동물은 쉽게 만날 수 있다. 밤에는 삵과 같은 맹수도 목격된다고 한다. 산양, 사향노루, 수달 등 20여종의 포유류가 서식한다. 황호섭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은 “DMZ일원에는 가는돌고기, 돌상어와 같은 멸종위기 어류와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등 100여종이 살고있다.”고 설명했다. 화천 평화의 댐 안쪽도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양의대에서 바라본 파라호 상류 습지는 수중 식물과 잡목이 무성하다. 물고기의 산란처인 동시에 근처 야산에 사는 포유류들이 내려와 물을 마시는 생명의 샘이다. 칠성부대 이광수 선임부사관은 “고라니, 노루는 낮에도 자주 만나고 운이 좋으면 산양도 가끔 발견된다.”고 말했다. ●남북한 보존방안 마련 절실 DMZ는 군사지역으로 자연환경보전법에서 자연유보지역으로 지정돼 생태계 보전지역에 준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긴장완화·경협확대 분위기를 타고 개발압력도 거세다. 장기 국토개발계획에 따른 도로·철도는 DMZ일원을 지나도록 수립됐으며,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 많다. 민통선이 10㎞북상 조정되면 개발붐이 더욱 번질 것으로 보인다. 서재철 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은 “개성공단 오폐수 문제나 송전탑 건립처럼 평화와 화해를 내세워 환경영향평가를 무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국장은 “비록 냉전의 아픔으로 보존된 생태계지만 세계적인 유산이 될 수 있는 자산인 만큼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고 생태계가 온전히 보존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강 상류는 북한 임남댐(금강산댐)건설 이후 연간 20억∼30억t의 수량이 줄어들었고 물길이 끊겨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야 할 물고기들도 활동을 제한받고 있다. 멸종위기 동물이 위험에 처해도 구호활동이 여의치 않다. 칠성부대 권승호 대대 작전과장은 “작전 중 독수리가 다친 것을 발견했지만 손을 쓸 수 없어 결국 죽고 말았다.”고 말했다.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은 “정부는 DMZ일원의 생태계를 보존한다는 원칙만 세웠을 뿐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도 모호하고, 기초 생태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남북한 공동으로 시급히 DMZ 일원 보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제·화천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대립하는 논쟁 점검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대립하는 논쟁 점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경제·교육·대북 분야의 정책공약을 놓고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1.금산분리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판이한 경제관은 금산분리 정책에 집약된다. 금산분리정책은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1980년 전두환 정권이 은행 민영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은행이 재벌의 사금고가 될 것을 우려해 도입했다. 최근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 놓고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이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업들과 보수 진영은 “금산분리 때문에 신성장동력인 금융 분야를 외국 자본에 다 넘겨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진보 진영은 “특정 재벌이 은행을 소유하면 자본 흐름이 왜곡돼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망가진다.”고 맞받아친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18일 ‘세계지식포럼’에서 “금산분리정책이 외국자본의 국내은행 지배를 심화해 국내 산업자본을 역차별한다.”면서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는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공정경쟁의 질서를 지켜 내는 것이 정통 시장경제”라면서 “특정 재벌을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반박했다. 2. 3불(不)정책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교육공약이 실현되면 3불정책 중 2불(본고사·고교등급제 금지)은 자연스럽게 폐지될 것이라고 했다. 참여정부의 3불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도 유연한 태도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3불정책 유지를 주장한다. 공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원칙에는 두 후보가 뜻을 같이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이 다르다. 이 후보는 3불정책을 “대표적인 과잉규제”라고 규정한다.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경쟁 시스템을 확대하는 자유주의적 교육관을 견지하고 있다.3단계 대학입시 자율화, 자율형사립고 100개 설립 등의 공약을 보면 그렇다. 반면 정 후보는 차별없는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3불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공약에서 보듯이 평등주의적 교육관이 강하다. 다만 대학교육은 수월성을 인정해 분야별 세계 5위권 대학을 20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3. 대북정책 대북문제 해법 순서를 놓고도 두 후보는 입장을 달리한다. 이명박 후보는 핵문제 해결에, 정동영 후보는 경협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우선 순위를 둔다. 이 후보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획기적인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비핵·개방 3000’구상을 내놓았다.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인프라 구축, 경제·복지분야 지원을 통해 10년 뒤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높여 주겠다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 후보의 좌표가 조금씩 왼쪽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원의 전제조건이 ‘완전 핵폐기’에서 ‘핵폐기 단계’로, 다시 ‘핵폐기 협상과정에 들어가면’으로 완화됐다. 반면 정 후보는 ‘평화 경제론’을 주장한다. 평화로 경제 협력의 기반을 닦고, 경제 협력으로 평화를 정착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북핵 문제는 9·19 공동성명 합의대로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 수교 등과 병행해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 측은 ‘경제 이슈’를 선점한 이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평화 이슈’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보수단체 집회 참석한 이회창 전 총재

    대선출마 여부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보수단체 집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24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UN창설 62주년 기념 대한민국 사수 10.24 국민대회’에 참석해 “현 정부의 거짓 평화공세가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실패한 회담”이라고 역설했다. 이 전 총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핵폐기와 북의 개혁개방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며 “북을 달래기 위해 경협선물 보따리만 풀어놓고 온 이번 회담은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발언은 서해교전 용사와 그 유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이라며 “NLL을 무력화시키는 어떠한 시도에도 강력하게 반대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대회에는 국민행동본부, 라이트코리아 등 300여개 보수단체와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강영훈 전 국무총리, 박근 전 UN대사,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글 /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 VJ 김상인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붉은 자본가/구본영 논설위원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 영화 속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 제17대 전국대표대회에서 기업인 대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후진타오 2기 체제의 방향을 결정짓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들 ‘붉은 자본가’들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공산당에 입당한 부르주아라고 할 수 있는 ‘붉은 자본가’는 낯선 용어는 아니다. 지난 2000년 당시 당총서기 장쩌민이 ‘3개 대표론’으로 기업인이 입당하는 길을 이미 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붉은 자본가들이 질량에서 급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인민일보는 참가중인 2213명의 대표 중 30%가 국유 및 민간 기업인들이라고 보도했다. 지역 및 부문 대표들 가운데 대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기업인 출신들에게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장루이민 하이얼 회장, 선원룽 사강(沙鋼) 그룹 회장, 후마오위안 상하이자동차 총재 등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특히 세계 최대 백색가전 업체인 하이얼 장 회장의 16일 회견 때 당선전부는 전당대회장과는 별도로 회견장을 마련해야 했다. 너무 많은 기자들이 몰려 대회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염려한 까닭이다. 이런 확 달라진 분위기가 반영된 것일까. 관영 신화통신은 전당대회의 주역인 후진타오 당총서기가 사상 처음 ‘재테크’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즉, 그가 정치보고를 통해 “보다 많은 대중이 재산성 수입을 보유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 화제가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중국 공산당이 더이상 프롤레타리아 정당이 아닌,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 정당을 지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성급한 추측까지 나오는 것도 망발은 아닐 게다. ‘왼쪽(사회주의 사상 강조) 깜빡이를 켜긴 했지만, 오른쪽(시장 및 경제 중시)으로 달리는 자동차’나 진배 없는 중국을 보면서 한반도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북한도 지난 2002년 ‘7·1조치’로 임금지급 등 기업경영의 인센티브제를 확대하는 길을 열긴 했다. 그러나 계획경제의 틀을 못 벗어난 ‘제한적 개방’으로 공급확대나 주민생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남북경협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개성공단에도 중국식 ‘붉은 자본가’ 몇명은 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李, 남북문제 무지”

    李, 남북문제 무지”

    첫날은 평화시장 둘째날은 개성공단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공식일정 이틀째인 17일 개성공단을 찾았다. 정 후보는 전날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을 방문했다.‘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보였다. 반면 이날은 개성공단을 찾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평화 대통령’ 이미지 띄우기에 나섰다. 경제와 평화 두 가지 이슈를 다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정 후보는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행 문제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지지결의와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정치권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한나라당이 집권한다 해도 정상회담 합의는 승계돼야 한다.”며 “국민의 70% 이상이 지지하는 만큼 모든 당이 참여해 국회에서 동의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1대1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이 후보가 최근 한 TV토론에서 남북 정상회담 합의 승계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한 사실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후보가 답변이 곤란하다고 한 건 남북문제에 대한 무지, 그리고 철학의 빈곤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남북공동의 평화와 공영이 걸린 문제인 만큼 밤샘 TV토론이라도 갖자.”고 공세적으로 제안했다. 한편 이날 정 후보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경협 북측 대표인 주동찬 북한 개성공업지구 총국장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로 직접 마중을 나오는 등 파격적 환대가 뒤따랐다. 예정에 없던 의전차량도 제공했다. ●“北선 개성동영 아닌 동영공단이라 해” 주 총국장은 “남측에선 ‘개성동영’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동영공단’이라고 한다.”면서 “정 선생 소문이 많이 나 있다.”고 정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에 정 후보는 “개성에서 표를 찍어주면 될 텐데.”라며 맞장구를 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국감 뉴스라인]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남북경협사업을 추진하는데 향후 15년 간 최대 116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재정경제부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의뢰해 작성한 ‘한반도 경제발전전략과 남북경협 추진계획’에 따르면 향후 15년 간 67조2000억∼116조 8000억원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행정자치위원회의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10명 중 3명이 대우공무원으로 선발돼 연간 10억원이 넘는 위로금이 지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 7월 말 현재 선관위 대우공무원은 885명으로 2급 이하 전체 직원 2574명의 34.4%를 차지했으며 이들에게 올 9월까지 8억 3170만원의 수당이 지급됐다고 했다. 국방위원회의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북한이 지난 6월27일 발사한 KN-0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조만간 실전 배치할 것”이라면서 “합참은 이 미사일의 탄두중량이 500㎏에 달해 고폭·화학탄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거리 120㎞로 추정되며 소형화·첨단화되어 서울 이남까지 공격할 수 있고 고체연료를 사용해 즉각 이동 발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국방위원회의 대통합민주신당 유재건 의원은 “유가 급등으로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기량 유지에 필요한 160시간의 비행훈련도 채우지 못해 5년째 130시간대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육군의 경우 항공대의 훈련시간은 2003년 211시간에서 작년엔 169시간으로 20% 감소했다. 전차, 장갑차, 포병의 훈련시간도 2003년에 비해 모두 20% 이상 급감했다.”고 말했다.
  • [사설] ‘세계의 거인국’ 선언한 후진타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 “개혁·개방으로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이룩하자.”며 자신의 집권 2기 비전을 밝혔다. 제17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7대) 개막식에서 세계의 지도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와 협력과 갈등의 이중주를 협연해 온 중국의 재부상을 주의깊게 지켜볼 시점이다. 이번 17대에선 후 주석의 뒤를 이을 차세대 지도자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중국내 권력 다툼이 우리의 주 관심사일 순 없다. 그보다는 종합국력의 극대화로 압축되는 중국의 지향점과 그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복수정당제와 자유선거 도입 등 정치개혁 차원에선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시장경제의 후발주자였던 중국이 개혁·개방 30년만에 어느 면에선 한국이 외려 배워야 할 위치에 올랐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후 주석은 이번에 과거보다 분배를 중시하는 ‘허셰(和諧) 사회’와 지속가능한 성장이 핵심인 ‘과학적 발전관’을 강조했다. 개혁·개방 초기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는 ‘샤오캉(小康·의식주가 넉넉한 수준)사회’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의 이런 자신감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용어의 접두어가 무색할 정도로 대대적인 관료주의 타파로 구현되고 있다. 공공부문을 늘려 민간을 위축시키는 규제만 양산하는 등 세계표준과 거꾸로 가고 있는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일이다. 북한도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된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북한 지도부는 북한체제의 생존, 그리고 ‘10·4 선언’에 따른 남북경협의 제도화를 위해선 개혁·개방 이외에 대안이 없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 [오늘의 눈] 中개혁·개방과 거꾸로 가는 남북관계/ 김미경 정치부 기자

    “개혁·개방은 현 시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선택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15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던진 일성이다. 그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발전과 중화민족의 부흥 실현을 위해 일부 부작용이 있더라도 개혁·개방 노선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02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00년(862달러)의 4배로 늘리겠다는 후진타오 주석에게 개혁·개방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자 도전인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떠한가. 북핵 6자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겠다던 북한은 지난 2∼4일 열린 2007남북정상회담에서 여전히 폐쇄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개혁·개방을 부정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 직후 “개혁·개방이라는 용어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을 어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오늘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북한이 개혁·개방에 의한 체제 붕괴를 우려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핵실험 이후 경제 재건에 ‘올인’하고 북·미관계 정상화를 꾀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개방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방문한 노 대통령이 “이곳은 남북이 하나되는 자리이지 누구를 개방·개혁시키는 자리가 아니다.”며 “개혁·개방은 북측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는 불편한 것만 해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남북관계가 오히려 북한의 개혁·개방을 후퇴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노 대통령은 2007남북정상선언을 통해 대규모 경협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개혁·개방을 언급하지 않겠다면 이같은 경협에 엄청난 혈세를 퍼부을 이유가 없다. 통일부는 홈페이지에서 개혁·개방이란 표현을 삭제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경협을 통해 개혁·개방에 왜 나서야 하는지, 중국의 사례를 들어서라도 설득할 필요가 있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개성 먼저’ vs ‘해주 함께’

    이달 초 남북 정상이 북한 ‘해주 경제특구’ 조성에 합의한 가운데 개발착수 시점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사업이 안정화된 뒤에 비로소 해주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해주를 서둘러 개발해야 개성공단을 비롯한 대북경협 사업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태성하타의 배해동 대표는 15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개성공단이 좀더 활성화된 이후, 즉 개성공단 2단계 개발이 끝나는 2∼3년 뒤에 해주를 개발해도 늦지 않다.”면서 “가뜩이나 개성공단에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주 개발까지 겹치면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의견을 갖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업체 사이에서는 ‘개성공단 우선 개발’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김기문(중소기업중앙회장)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는 “해주항 등 바다가 있는 곳에 공단이 지어지면 물동량이 크게 늘고 다루는 품목도 훨씬 다양해질 것”이라면서 “해주, 남포, 개성 등을 같이 개발해야 북한에 대한 남한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져 개성공단도 더욱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명의 북한 근로자를 둔 문창섭 삼덕스타필드(신발 생산업체) 대표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개성과 해주를 동시에 개발해 전략적 생산·물류기지로 키워야 한다.”면서 “동시개발만이 두 지역간 100%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길”이라고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일 위원장은 인터넷전문가라는데/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일 위원장은 인터넷전문가라는데/구본영 논설위원

    확실히 TV는 감성적 미디어였다. 남북 정상회담 기간중 TV 화면에 비친 평양의 모습은 꽤 화려했다. 두 정상 등 무대 위 주역들의 생생한 표정이나,8만명이나 출연한 아리랑 집체극을 비춰줄 때가 그랬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인민’이라고 칭한 북측 보통사람들의 생활상은 여전히 알기 어려웠다. 거리엔 예의 ‘가는 길 험해도 웃으며 가자’는 식의 구호도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의 앵글이 평양 속의 ‘쇼윈도’만 향하고 있었던 탓일까. 오랜 경제난으로 인한 북한주민들의 ‘고난의 행군’이 끝난 것인지 궁금해졌다. 의문은 곧 얼마간 해소됐다. 인쇄 매체인 신문들의 취재기를 통해서였다. 기자들의 안내를 맡은 조평통 관계자는 “우리는 두 차례의 고난의 행군 기간 풀뿌리 먹어가면서도 강철의 대오(隊伍)를 유지했다.”고 자랑했다. 구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이 무너져도 주체사상 덕택에 북한은 건재하다는 얘기였다. 성자립 김일성종합대 총장도 “주체사상이 있어 이렇게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도올 김용옥 교수의 “주체철학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도발적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래도 선택받은 사람들이 “버티고 있다.”고 할 정도니, 북한의 보통사람들의 생활고가 짐작됐다. 이런 곤경서 벗어날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개혁·개방을 통한 북한 경제의 재건이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의 깃발을 든 지 30년도 채 안돼 국민총생산이 세계 4위로 발돋움한 중국을 보라. 베트남판 개혁·개방 노선인 도이머이가 가져다준 성취는 또 어떤가. 노 대통령이 평양에서 개혁·개방 얘기를 끄집어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거센 불만을 토로한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노 대통령이 귀로에 “개성공단을 통해 북측이 개혁·개방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쓰면 안 되겠다.”고 했겠는가. 눈치 빠른 통일부의 한 실무자는 통일부 홈페이지에서 개혁·개방이란 용어를 아예 뺐다지만, 그런다고 본질이 달라지진 않는다. 페레스트로이카(개혁)나 글라스노스트(개방) 둘 중 어느 하나라도 미흡하면 경제회생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구 소련의 붕괴와 최근 러시아의 중흥이 입증한다. 남북 경협인들 예외일 순 없다. 개성공단업체의 81%가 적자라는 통계를 보면, 그 장기적 성패도 개혁·개방에 대한 북측의 태도에 달려있을 것이다. 최소한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반승낙한 개성공단의 통행·통신·통관 등 3통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10·4선언’에 따른 해주·남포 공단 조성의 성공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측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업무 편의를 위해서 인터넷 개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자,“나도 인터넷 전문가다. 공단 안에서만 인터넷 통하면 되는데 다른 지역까지 연결해선 문제가 많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IT산업은 망외부성(network externality)과 쌍방향성이 핵심적 특징이다. 망외부성이란 해당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를 이용하는 효용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IT산업은 본질적으로 개방을 전제로 한다는 얘기다. 그는 2001년초 상하이의 IT단지 등을 둘러보고 “천지개벽됐다.”고 했다. 개혁·개방은 상하이뿐 아니라 북한체제의 생존을 위해 이수해야 할 선택 아닌, 필수 학점이다. 북한주민들의 고난의 행군을 멈추게 할, 김 위원장의 ‘통큰 개방’ 결단을 기대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남북정상선언 대책위’ 가동

    정부는 12일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한덕수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2007남북정상선언이행 종합대책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첫 회의를 열고 대책위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를 마련했다.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정상회담 이행조치에 대한)로드맵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면서 “전체 구상과 계획을 분명하게 하고, 세부 계획은 거기에 맞춰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위원회는 한덕수 총리를 위원장으로 권오규 부총리, 김만복 국정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이 위원으로 참석, 정상선언 이행을 총괄·조정하게 된다. 위원회는 또 소위원회 형태로 남북간 회담체계에 따라 경협공동위원회, 국방장관회담, 장관급회담 등 분야별 대책회의를 각각 운영하기로 했다.핵심 의제이면서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사업도 대책회의를 운영하고, 남북 협의기구를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산하에 ‘2007남북정상선언이행 종합기획단’과 ‘2007남북정상선언이행 사무처’를 각각 설치·운영할 방침이다. 종합기획단은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국조실 기획차장을 부단장으로, 위원회 참여부처 차관을 위원으로 구성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종전선언 회담’ 싸고 한·미 설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의 ‘10·3합의’ 이후 북·미관계 개선의 속도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이태식 주미대사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이 대사는 워싱턴타임스 편집진과의 간담회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더라면 북한의 모든 문제가 더 잘 해결됐을 것이고, 우리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이룩한 성과를 토대로 보면 지금이 라이스 장관이 방북할 적기”라고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이태식 대사 “라이스 방북 필요” 이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장도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지금 북·미와 남북관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같은 책임있는 미 당국자가 방북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톰 케이시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라이스 장관이 조만간 방북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누군가 검토하고 있는지 전혀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워싱턴타임스 편집진과의 발언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자 라이스 장관이 지금 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가 성숙하고 필요한 단계가 되면 방북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11일 주미대사관과 조지워싱턴대학이 공동 개최한 남북 정상회담 관련 세미나에서는 ‘종전선언을 위한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한·미 양국의 전·현직 정부 당국자가 설전을 벌였다.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3자 정상회담’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구상으로,3자는 남북한과 미국을 의미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작년 하노이와 올해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3자가 한반도 전쟁 종료를 공식 선언하는 것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강력히 제안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미나에 참석했던 모린 코맥 미 국무부 한국 부과장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확인한 결과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종전선언 참가국의 수에 대해서는 결정한 적도, 언급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핵 해결 없는 경협, 6자 장애 될 수도 또 이날 세미나에서 해리 하딩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의 핵 불능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남북간에 대규모 경제협력을 추진할 경우 북핵 6자회담의 효과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dawn@seoul.co.kr
  • 靑·한나라 ‘NLL 충돌’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논란이 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로 정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가진 5개 정당 대표 및 원내대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헌법상 북쪽 땅도 우리 영토”라면서 “영토 안에 영토 분계선을 그어놓고 자꾸만 영토선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의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정면 반발했다. 이에 따라 NLL 문제가 대선 정국의 쟁점 현안으로 부상하는 한편 남북정상선언의 일부 합의사항에 대한 국회 동의 과정에서도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NLL이 처음에는 우리 군대(해군)의 작전 금지선이었다.”면서 “이것을 오늘에 와서 ‘영토선’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휴전선은 쌍방이 합의한 선인데,NLL은 쌍방이 합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그은 선”이라며 “정치권에서 사실관계를 오도하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헌법상 영토 개념은 한반도와 부속도서”라면서 “NLL이 영토선이라는 주장은 헌법을 부정하고 영토를 반으로 줄이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간담회 직후 “매우 충격적이고 황당하다.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실을 무시한 안이한 발상”이라면서 “북한은 헌법적으로 우리의 영토이지만, 실효적 지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노 대통령은 종전선언 등을 위한 관련 당사국 정상회담의 형식과 관련, 남북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며 “(남·북·미·중의) 4자로 확정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임기 동안 과연 종전선언이 가능할지에 대해 나도 ‘상당히 좀 버거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아주 늦어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통일 비용에 대해 “급작스러운 흡수통일로 엄청난 비용을 치른 독일의 방식으로 가진 않는다는 것이 이미 합의됐다.”면서 “국가연합이나 연방을 전제로 했을 때는 통일비용이 더 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선언 이행에 따른 국민 부담 문제와 관련,“사전 동의는 국회가 요구하면 피하지 않겠다. 법적으로 국회의 동의를 받을 성격이다, 아니다는 국회에서 각당 대표께서 논의를 모아 판단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지원과 기업적 투자가 병행될 것이지만, 어느 것이나 다음 정부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의사가 없다. 유훈이다. 우리 의지는 확고하다.6자회담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하고 “핵 폐기 과정은 이미 이행단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국군포로·납북자 송환 문제를 이산가족 처리 차원에서 추진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자 “민심이 그걸 구분해서 표시해 주길 바라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국회에서 이산가족이란 큰 틀에서 묶어서 처리해 보라고 정치적 위임을 해주면, 정부가 융통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가 “6·15의 기념일 제정 문제는 국무회의에서 해결할 수 있지 않으냐.”고 묻자 배석한 백종천 안보실장에게 “논란이 될 여지가 없는지 잘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강 대표는 간담회 말미에 ▲NLL 문제를 확실히 할 것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국방장관 회담에서 철저히 해결할 것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총리회담에서 획기적으로 해결할 것 ▲경협은 민간주도 상업적 베이스 원칙에서 할 것 등을 요구했다. 강 대표는 특히 “청와대가 어느 당 후보의 공약을 평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심판을 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중립의무를 저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12일 관련 회의를 거쳐 남북정상선언 이행 추진 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찬구 구혜영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金 “오침하십니까” 질문에 노대통령 “?…”

    “나는 40년간 일해오면서 단 하루도 오침한 적 없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오침하십니까?”라고 물으면서 한 말이다. 노 대통령은 처음에 오침이라는 말을 못 알아들었다고 한다. 오침은 낮잠을 의미한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10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건강해 보였다.”면서 “김 위원장은 (회담 내내)집중력이 있으면서도 여유 있고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회의도 휴식시간 없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공동선언 문안을 조율할 때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명확하게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선언 조율시)김 위원장은 심지어 어느 사안에 대해서는 이건 문서에 넣어라고까지 지시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체류 연장 제의와 관련해서는 “별안간 나온 것이어서 당혹스러웠으며 “제의라는 말이 무거운 표현이라 진의가 뭔가, 뜻이 뭔가하고 고민했다.”면서 “다음날 회의까지 넘기자는 걸로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제안하고 5∼6분 후에 바로 철회했다.”면서 “그 제의는 우리가 받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회의 시작할 때 제안하고, 회의 끝날 때 회의가 잘 됐기에 철회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일정에 대해서는 “4·25문화회관에서의 환송식을 몰랐지만 아리랑 공연 관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미리 알았다.”고 소개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협사업의 재원과 관련,“남북협력기금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경협 사업들의 실질적인 추진은 차기 정부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시론] 남북농업 보완-발전의 기회/김경량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시론] 남북농업 보완-발전의 기회/김경량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민족경제의 균형적인 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경제협력사업을 적극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남북 경협은 교류 활성화를 통해 북한 경제의 발전을 지원하면서 개혁과 개방을 유도, 장기적으로는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데 목적이 있다. 농업협력은 북한지역의 식량난 해소뿐 아니라 남북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북한은 그동안 농민시장을 개편하는 등 개혁조치를 통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농업의 생산기반과 농촌의 생활여건은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농업은 만성적이며 반복되는 식량부족, 생산기반 약화 등 총체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 북한 농업이 자본 부족과 개혁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내부로부터의 능동적인 개혁과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농업투자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지도부는 개혁을 자칫 체제붕괴를 초래할지 모르는 ‘모험’으로 인식해, 농업분야의 개발과 개혁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투자도 막혀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전면적인 남북 농업협력을 통해 북한과 공존하면서 남북한이 상생할 수 있는 기본틀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게다가 농업의 생산적 협력이 쌍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남한에는 ‘투자의 기회’가, 북한에는 ‘경제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북한의 식량부족 상황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대북 농업교류의 필요성은 줄곧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정부차원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식량과 비료 등의 지원은 역설적으로 남북간 농업협력을 통해 북한의 농업을 변화시킬 ‘레버리지 효과’를 감소시켰다. 이런 시점에서 2차 정상회담 이후 농업부문의 협력은 장기적으로 남북한 농업분야의 보완관계를 회복시켜 공동의 농업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남북간 농업협력은 새로운 사업보다 일단 2005년 차관급 남북농업협력위원회에서 합의했지만 진전이 없는 사항들을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당시 회담은 ‘북한의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적 개선’을 목표로 구체적인 실천사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부담 때문에 시행되지 못했다. 북한이 시범 협동농장의 운영으로 남한의 기술자와 전문가들이 방문할 경우 자칫 사회주의 농업에 근본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남북농업협력위 체제는 당국간 협력채널을 만들었고 농업협력의 확대 가능성과 협력방식의 전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즉 북한의 농업구조를 개선해 북한의 자활능력을 제고한다는 게 새로운 목표이다. 또한 북한 농업의 복구개발과 함께 시범사업의 성격도 포함해 농업협력의 단계적이고 전략적인 추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남한은 북한 농업이 선진화와 세계화라는 큰 물결에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 농촌사회의 구심점이며 생산주체인 협동농장의 경영방식을 개편하고 경제관리방식을 시장지향적으로 전환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경기도 시범협력사업인 평양 당곡리 협동농장에서 보듯 단계적인 협력을 통한 북한농업과 농촌지역의 현대화사업은 시사하는 바 크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호응하는 사업부터 선별해 진행하되, 합의사항은 남북이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김경량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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