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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살에 임신만 5번째…“목숨 위험” 의사 경고 무시한 女 무슨 사연?

    23살에 임신만 5번째…“목숨 위험” 의사 경고 무시한 女 무슨 사연?

    미국에서 네 아이를 둔 23세 여성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섯째 임신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더선 등에 따르면 미국에 살고 있는 여성 케이티 샌더스(23)와 남편 래리(27) 부부는 최근 다섯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상을 공개해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부는 현재 3살, 2살 쌍둥이, 1살 네 딸을 키우고 있다. 3년 사이에 무려 네 번의 출산을 반복한 셈이다. 특히 케이티는 짧은 기간 내에 세 차례나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담당 의사는 케이티의 자궁 상태가 매우 약해져 있어 추가 임신이 발생할 경우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의사는 최소 1~2년 이상의 휴식기를 가질 것을 권고했으나, 부부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논란이 된 점은 부부의 피임 방식이다. 케이티는 과거 피임약 부작용을 경험한 뒤 모든 형태의 인위적 피임을 거부하고 있다. 대신 매일 배란 테스트기와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결과적으로 넷째 출산 직후 다섯째를 곧바로 임신하게 됐다. 래리는 “우리 방식이 다소 절제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이번 다섯째가 마지막 아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티 역시 “나 역시 이번 임신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두렵다”고 속내를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미 네 명의 아이가 있는데 엄마의 목숨을 담보로 임신을 강행하는 것은 이기적이다”, “남편이 정관수술을 하면 해결될 문제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일각에서는 “개인의 신념에 따른 선택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부부는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향후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많은 아이를 갖기를 바란다며 대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짧은 간격의 반복적인 제왕절개와 출산은 자궁 파열 및 과다 출혈의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고 경고한다. 통계적으로 제왕절개 후 다음 임신까지의 간격이 18개월 미만일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합병증 발생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국으로 데려가 주세요”…러 파병 북한군 포로의 호소

    “한국으로 데려가 주세요”…러 파병 북한군 포로의 호소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상세하게 공개됐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가고 싶다”며 북한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처지를 토로했다. 20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1부 ‘그림자 군대’를 통해 북한군 포로 리모(27)씨와 백모(22)씨의 근황과 심경을 전했다. 인터뷰는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현지 수감 시설에서 진행했다. 리씨는 방송에서 “난 한국에 가겠다는 의향이 확실하다”며 “하지만 내가 정말 한국에 갈 수 있는지는 계속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심정은 간절하다”고 말했다. 백씨 역시 “조선 군인은 포로가 될 수 없다. 포로가 됐다는 것 자체가 죄”라며 “북한으로 돌아가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이 가장 크게 호소한 것은 ‘포로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죄가 된다’는 공포였다. 리씨는 “살아 있는 것이 불편하다”며 “포로가 되면 역적이나 마찬가지다. 다른 전우들은 포로가 되지 않겠다고 자폭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죽지 못한 후회가 앞으로의 삶에서 수백 배로 돌아올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백씨도 “포로 돼서 이렇게 구차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배웠다”며 “명색이 조선 군인인데 적군의 포로가 돼 살아간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같은 사람인데 누가 죽고 싶겠느냐. 막다른 골목에 몰리니 그런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은 두 사람의 부상 상태와 생포 당시 상황도 전했다. 리씨는 전투 중 총알이 팔을 관통하고 턱을 뚫는 중상을 입은 뒤 생포됐으며, 현재는 회복했지만 턱에 흉터가 남아 있다. 백씨는 드론 공격으로 다리를 크게 다쳐 철심을 박은 채 목발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백씨는 “부상을 당한 뒤 나흘 동안 방치돼 있다가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전투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전장에 투입됐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리씨는 “말로만 듣던 전쟁과 실제 전장은 완전히 달랐다”며 “드론에 맞아 전우의 머리와 가슴이 날아가는 장면을 직접 봤다. 심장이 아직 뛰는 걸 보고 너무 처절했다”고 말했다. 백씨 역시 “동료들이 죽는 걸 보며 눈에 살기가 돌았다. 복수하겠다고 나섰다가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전했다. PD수첩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약 1만명 규모로 파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생포 사실이 확인된 포로는 현재까지 이들 두 명뿐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군 파병의 실상과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전쟁 포로가 된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공포를 조명했다.
  • 김두겸 울산시장 “행정통합은 실질 권한 이양과 시민 동의가 선행돼야”

    김두겸 울산시장 “행정통합은 실질 권한 이양과 시민 동의가 선행돼야”

    “광역 행정통합은 지방정부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 이양과 시민의 동의가 선행돼야 합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주도의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시·도 간 광역 행정통합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김 시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완전한 분권을 전제로 한 행정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면서 “과거 시·군 통합과 광역시 승격이라는 변화를 경험한 울산은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지방정부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지방정부의 사무와 권한이 중앙정부에 귀속된 구조”라며 “이 근본적 틀이 바뀌지 않은 채 행정 단위만 확대되면 또 다른 지역 간 쏠림 현상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고, 정치구호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2022년 출범했던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을 언급하며 “실질적 권한과 재정이 수반되지 않은 특별지자체로서, 광역 발전을 이끌어가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합은 울산 발전에 직접적 도움이 되고, 시민에게 실질적 이익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한시적 인센티브가 아니라 미국 연방제에 준하는 수준으로 실질적 권한 이양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 자치입법권 강화,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사업 추진 등 지방정부 스스로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토대가 될 경우 울산시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여론조사에 50% 이상이 동의하면 행정통합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학교·가정 밖 청소년 자립 지원…경기도, 새해 청소년 정책은?

    학교·가정 밖 청소년 자립 지원…경기도, 새해 청소년 정책은?

    경기도가 올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배움 기회, 생활 안정을 위해 급식, 학습·진로·자립 지원을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청소년 사다리와 학교 밖 청소년 급식 지원 등을 통해 가정 형편이나 보호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격차를 줄이고, 자립두배통장, 자립정착금, 자립지원수당으로 가정 밖 청소년이 시설 퇴소 후 정착할 수 있게 돕는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청소년 사다리청소년 사다리는 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 법정한부모가정 등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해외연수와 현지 체험 기회를 제공해 진로 탐색과 자기 계발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2024년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처음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105명의 청소년이 캐나다 밴쿠버와 영국 브라이튼을 방문해 원어민 토론 수업과 직업 멘토링에 참여했다. 올해 모집 규모는 110명이며, 오는 3~4월 중 공개 모집을 통해 참여자를 선발하고 캐나다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글로벌 경험 확대, 청소년 국내·외 교류 지원경기도는 자매 시도 간 교류 프로그램으로 전남, 전북, 광주광역시 등과 175명 대상 교류 활동을 추진하고, 중국 장쑤성·광둥성 청소년 110명을 대상으로 현지 문화 체험과 학교 수업 참여, 역사·문화 유적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성 청소년 건강권 보장,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확대여성 청소년을 위한 생리용품 보편지원 사업은 작년 24개 시군에서 올해 27개 시군(수원, 용인, 파주 추가 참여)으로 확대 시행한다. 지원 대상은 11~18세(2008년~2015년 출생) 여성 청소년으로, 생리용품 구입비 연 최대 168,000원(월 14,000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배달특급앱(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전용몰) 및 지역화폐 가맹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정 밖 청소년 시설 퇴소 시 자립을 위한 ‘토닥토닥 재정 패키지 지원’경기도는 청소년복지시설 퇴소 후 자립을 준비하는 가정 밖 청소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퇴소청소년 재정자립 패키지’를 운영한다. 15세~24세 가정 밖 청소년 대상 ‘자립두배통장’을 추진해 매월 1만~10만 원 저축 시 저축액의 2배를 매칭, 월 최대 20만 원, 최대 6년까지 적립을 지원한다. 또한 청소년쉼터·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보호를 받다가 18세 이후 퇴소하는 청소년에게 자립정착금과 자립지원수당을 지원한다. 자립정착금은 총 1천만 원을 2회로 나눠 지급하고, 자립지원수당은 월 50만 원씩 최대 5년간 지급해 초기 정착과 안정적인 생활을 뒷받침한다. 학교 밖 청소년 교육·생활 형평성 지원경기도는 학교 밖 청소년이 재학생과 동일한 수준의 학습·생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생활 여건의 격차 해소를 추진한다.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학업 준비 부담을 덜고 응시 기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6월·9월) 응시료를 신규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이용 청소년 대상 급식 지원도 확대된다. 급식비 지원 단가를 1식 1만 원에서 1만 2천 원으로 인상하고 지원 규모도 늘려 더 많은 학교 밖 청소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다양한 시도를 해 보고, 실패도 해 보고, 시행착오도 겪어보고, 작은 성공도 경험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면서 “나중에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힘들고 고통스러운 그런 것은 없다. 경기도 청소년들의 하루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청소년 정책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 금값 오르자 지방세 체납자 돈이 금으로?… 세무공무원 발칙한 상상이 통했다

    금값 오르자 지방세 체납자 돈이 금으로?… 세무공무원 발칙한 상상이 통했다

    “금값 오르길래, 지방세 체납자들의 자산도 그쪽에 흘러들어갔을 것 같았어요.” 금 현물계좌 압류를 첫 제안한 제주시 세무과 체납관리팀 심재성(53) 주무관이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작년 금값이 급등할 때 KRX 현물거래계좌를 개설한 경험을 계기로 문득 ‘체납자들 자산도 혹시 금으로 옮겨간 것 아닐까’ 생각해 금 현물계좌를 체납 징수에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팀에 제안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체납자는 금으로 숨었고, 제주는 금 계좌를 열었다. 전국 최초로 증권사 금 현물거래 계좌를 전수 조사해 지방세 체납액을 압류·추심한 제주시의 새 징수 방식은 이렇게 시작됐다. 기존 예금·주식 압류로는 드러나지 않던 체납자의 자산이 금 현물계좌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착안한 지방공무원의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이 내부 검토와 결재를 거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100만원 이상 누적 지방세 체납자 2760명을 선별해 13개 증권사에 금융거래정보를 요청했다. 이 가운데 41명이 금 현물거래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를 증거로 압류에 나서 총 5억 3700만원의 금액을 징수하게 됐다. 서울에서 은행원(농협)으로 일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심 주무관은 “요즘 금은방에서 한 돈, 두 돈 사려면 부담이 크다. 그런데 증권사 금 현물계좌는 마치주식처럼 1g, 심지어 0.5g도 살 수 있다”며 “금값이 오르면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커지자 체납자들도 충분히 이쪽으로 자산을 옮겼을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2024년까지만 해도 금 현물거래 계좌를 취급하는 증권사가 2~3곳에 불과했는데, 작년엔 13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소에선 거래 기준에 약 0.1~0.2%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체납액이 수백만원에 불과한 한 체납자는 금 거래 계좌에는 수천만원이 들어 있는 사례도 있었다. 증권사들은 고객 보호를 이유로 자료 제공에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제주시가 직접 증권사를 방문해 법적 근거를 설명했고, 결국 13곳 중 7곳의 회신을 받았다. 행정의 집요함이 결과를 만들었다. 이 성과는 전국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제주시의 사례는 지난해 11월 ‘제18회 대한민국 지방재정 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방세 체납징수 사례집에도 소개됐다. 이후 서울 노원구, 강원 정선군, 경남 김해시 등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편 도는 지난해 지방세 1조 8762억원을 징수해 세입 목표액 1조 8600억원을 162억원 초과 달성해 탄탄한 재정기반을 마련했다. 도는 지방세 징수실적과 세수확충 노력을 토대로 올해는 건설경기 부양과 공공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재정을 집중 투입해 민생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방세는 지방 자주재원의 핵심”이라며 “적극적인 세원관리와 발굴, 효율적인 세정운영으로 지방세를 확충하고 적극재정을 통해 지역경젱 활력을 불어넣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수원 규장초·고양 덕양중, 2025년 대한민국 우수교육시설 ‘우수상’

    수원 규장초·고양 덕양중, 2025년 대한민국 우수교육시설 ‘우수상’

    수원 규장초중학교와 고양 덕양중학교가 교육부 주관 ‘2025 대한민국 우수교육시설 공모전’에서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 관할 교육시설이 3년 연속 우수교육시설로 선정됐다. 규장초중학교는 유・초・중 통합 신설 학교로 미래사회와 학교 교육체제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형 학교로 설계됐다. 이 학교는 주민도 사용할 수 있는 복합화시설을 함께 연계한 혁신적인 공간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이에 공용공간을 배치해 도서관, 다목적 강당, 행정 공간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숲과 연계된 도서관은 자연 속 휴식과 학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햇빛과 바람,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덕양중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한때 폐교 위기에 놓였으나, 지역사회와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로 기획부터 설계까지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든 사용자 중심의 공간 재구조화된 학교다. 스마트교실, 친환경건축, 생태교육공간 조성을 통해 디지털・친환경 기반으로 창의적인 협업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미래형 교육 공간을 구현했다.
  • “매달 러시아군 5만 명 사살하겠다”…35세 우크라 국방장관의 황당 목표? [핫이슈]

    “매달 러시아군 5만 명 사살하겠다”…35세 우크라 국방장관의 황당 목표? [핫이슈]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신임 국방장관이 군 개혁을 강조하며 거창한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이 매달 5만 명의 러시아군을 사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페도로우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국방부의 두 가지 우선순위가 있다며 전략적 목표를 밝혔다. 그는 “첫 번째는 경영”이라면서 “경영진은 명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에 남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두 번째 전략적 목표는 매달 러시아인 5만 명을 사살하는 것“이라면서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3만 5000명을 사살했으며, 이는 모두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망자 수가 5만 명에 달하면 적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은 사람을 자원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미 물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불과 35세인 페도로우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최측근으로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전환부 장관을 역임했다. 군사적 경험이나 정치 경험이 적으나 디지털 전환부 장관 당시 우크라이나군에 드론 기술을 앞장서 도입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일 페도로우를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하며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군의 적극적 드론 활용을 위한) ‘드론 라인’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가 서비스와 행정 절차의 디지털화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곧 페도로우 장관은 우크라이나군 조직을 개혁하고 심각한 병력 부족을 드론을 내세워 돌파할 복안인 셈이다. 앞서 페도로우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이탈과 관련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지난 14일 페도로우 장관은 의회 임명 표결에 앞서 “우크라이나 군인 약 20만명이 무단이탈(AWOL) 상태로 이는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약 20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수배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병사들의 사기 저하와 높은 탈영률에 대한 소문은 많았으나 고위 관료가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 이민옥 서울시의원, 헬로우뮤지움-소울브릿지학교 업무협약 체결 함께해

    이민옥 서울시의원, 헬로우뮤지움-소울브릿지학교 업무협약 체결 함께해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헬로우뮤지움 어린이미술관과 서울시교육청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소울브릿지학교가 지난 20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식에는 이민옥 서울시의원(성동3, 더불어민주당)이 직접 참석해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이번 협약은 이 의원이 지역사회에서 구축해온 예술교육 네트워크를 대안학교까지 확장하기 위해 양 기관에 협력을 권유하면서 성사됐다. 국내 최초 어린이미술관과 서울시교육청에서 인가한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간 협력이라는 점에서 실험적인 예술교육 모델의 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헬로우뮤지움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어린이·청소년 전문 미술관으로, 동시대 미술을 기반으로 한 전시와 예술교육을 통해 미래세대가 예술을 통해 사고하고 표현하며 사회와 연결되는 경험을 만들어왔다. 또한 ‘수요미술관학교’(서울시 지원), ‘아트성수 현대미술 맛보기’(성동구 지원) 등을 통해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와 협력하며 지역 기반 예술교육을 선도해왔다. 특히 헬로우뮤지움이 주도하는 ‘아트성수’는 성수동 일대 10개 미술관과 20대 청년 작가가 참여하는 지역 기반 예술교육 플랫폼으로, 10대와 20대 예술인구를 양성하는 중추적인 민간 공공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대미술 기반 예술교육 프로그램 제공 ▲전시 연계 수업 및 창작 워크숍을 통한 청소년 예술 향유 증대 기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현대미술을 매개로 감수성을 키우고,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하며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의원은 “헬로우뮤지움이 지역사회와 함께 쌓아온 예술교육의 경험과 노하우가 대안교육 현장까지 확장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미술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배움의 공간, 실험의 공간, 만남의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청소년들이 문화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성동구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자원과 교육 현장을 연결하여 미래세대를 위한 예술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아이언맨 윤성빈 맞아? “쌍수했네” 반응 폭발한 최근 모습

    아이언맨 윤성빈 맞아? “쌍수했네” 반응 폭발한 최근 모습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의 최근 외모 변화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성빈 외모 변화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윤성빈은 과거보다 또렷해진 눈매와 한층 부드러워진 인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전과 비교해 눈이 커 보인다는 반응과 함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쌍수했네” “눈매가 확실히 달라 보인다” “인상이 한결 순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체중 변화나 헤어 스타일, 촬영 각도의 영향일 수 있다” “메이크업이나 카메라 효과로 보인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외모 변화 논란과는 별개로 윤성빈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JTBC가 중계하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 종목 해설위원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으로 한국 스켈레톤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윤성빈은 선수 시절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깊이 있고 생생한 해설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를 중심으로 오는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 LG전자의 의류 관리 센스… 바람으로 옷 띄우고 AI가 스타일링

    LG전자의 의류 관리 센스… 바람으로 옷 띄우고 AI가 스타일링

    LG전자가 다림질과 살균·탈취 등 전통적인 의류 관리 영역까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스팀 다리미와 핸디 스티머, 스타일링 보드(다리미판)를 하나로 결합한 의류 관리 솔루션 ‘LG 시스템 아이어닝’을 26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스팀 다리미와 핸디 스티머로 미세 고압 스팀을 분사해 섬유 속 주름을 빠르게 펴고 면·울·레이온 등 소재에 따른 7개 전용 코스로 최적의 의류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다리미판에 옷이 달라붙거나 다리미에 밀려 주름이 생기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액티브 스타일링 보드’ 기능을 적용했다. 다리미판에 바람을 불거나 공기를 흡입할 수 있는 ‘팬’을 탑재해 옷을 띄우거나 다리미판에 고정하는 기능으로, 얇은 소재도 안정적으로 다림질할 수 있다. LG 시스템 아이어닝의 출하 가격은 299만원이다. 2011년 ‘LG 스타일러’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의류 관리 시장을 성공적으로 선도한 경험을 토대로 고가 시장 확대에 나선 셈이다. LG전자는 최근 ‘2026 뉴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 5벌식과 3벌식 모델을 선보이며 스타일러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모델을 선보였다. 5벌식 스타일러에 탑재된 AI가 의류의 무게 데이터를 학습·분석해 무게에 따라 최적의 스타일링 및 건조 시간 코스를 제안하는 식이다. 셔츠는 29분, 맨투맨 티셔츠나 재킷은 39분, 코트나 패딩은 최대 53분까지 맞춤 관리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등을 겨냥한 3벌식 스타일러는 표준 스타일링 코스를 39분에서 29분으로, 표준 살균 코스를 99분에서 64분으로 줄였다.
  • “AI 시대에도 네이버 지식인”…MZ세대는 어디에 꽂혔을까

    “AI 시대에도 네이버 지식인”…MZ세대는 어디에 꽂혔을까

    생성형 인공지능(AI) 물결 속에 네이버의 지식공유 서비스인 ‘지식인(iN)’이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용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젊은 이용자들이 AI가 주는 정답보다 타인의 경험담과 의견 속에서 지혜는 물론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전체 지식인 질문자 가운데 10~30대의 이용 비율은 약 80%에 달한다. 답변자 중에서 10~30대 비율은 약 57%다. 네이버 지식인의 누적 질의·응답 건수는 10억건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인은 국내 포털기업 네이버가 2002년 선보인 지식공유 플랫폼이다. “궁금하면 지식인에 물어봐”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국내 검색 시장을 주도하며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최근 챗GPT, 제미나이 등 대화형 AI의 확산으로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네이버 내부에서는 오히려 젊은 층 이용자 유입에 주목한다. 타인의 생각과 경험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MZ세대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AI는 학습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류해서 답변하기 때문에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답변을 준다”면서 “반면 지식인은 소비자의 생생한 키워드, 1대 1 맞춤형 답변을 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소비자가 그 경험을 높이 평가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인 서비스 이용자들이 AI에게 던진 질문을 지식인에게 되묻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식인 답변을 하는 이들 중에는 의사, 변호사 등 793개 직업 종사자로 인정된 전문가들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식인은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제공한다”며 “의학 정보, 산업재해 등과 관련한 전문가의 조언이나 검증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생성형 AI의 확산은 지식인을 포함한 온라인 지식 공유 플랫폼 전반의 입지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이를 위기로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AI와의 공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024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질문에 AI 답변을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최유환 네이버 콘텐츠서비스 리더는 “앞으로도 지식인은 AI와 공존하는 동시에 AI 답변의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들이 확인하고 의견을 보충하는 호혜적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경력 있는데도… ‘쉬었음’ 청년 47만명

    경력 있는데도… ‘쉬었음’ 청년 47만명

    특별한 사유 없이 근로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청년 5명 중 1명꼴이다. 특히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고학력 청년과,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도 구직 활동을 멈춘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과 평가’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 청년층(20~34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중은 2019년 14.6%에서 지난해 22.3%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비중이 12.8%에서 15.8%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청년층 증가 속도가 훨씬 가파르다. ‘쉬었음’은 단순한 실업과는 다르다. 가사·육아·질병·학업 등 명확한 사유 없이 구직 활동이나 교육·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쉬었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인구는 2019년 36만명에서 지난해 47만 7000명으로 6년 새 32.5% 증가했다. 자발적으로 쉬는 경우가 여전히 많지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비자발적 사유에 따른 ‘쉬었음’ 인구도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취업 경험이 없는 ‘쉬었음’ 청년은 10만명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또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 비중도 2019년 2%대에서 지난해 4.9%로 확대됐다. 청년들이 일자리 눈높이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 ‘쉬었음’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통념도 사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쉬었음’ 청년의 평균 유보임금은 연 3100만원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선호 직장 역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선호하는 다른 미취업 청년과 달리, ‘쉬었음’ 청년은 오히려 중소기업 선호도가 더 높았다.
  • [장신정의 예술과 일상] 드러나지 않는 세계

    [장신정의 예술과 일상] 드러나지 않는 세계

    우리는 끝내 다 이해될 수 없는 존재들의 그물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듯, 우리는 종종 세상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설명하는 순간, 세계는 마치 파악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계는 늘 설명보다 먼저 존재해 왔다. 서양 신화와 근대 과학은 세계를 주체와 대상으로 분리하고, 인간에게 자연을 이해하고 관리할 권한을 부여해 왔다. 자연은 측정·분해·통제 가능한 대상으로 다뤄졌고 효율과 성장에 익숙한 사회가 형성됐다. 그 과정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은 점차 희미해졌고 오늘의 생태 위기는 균형의 상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철학자 그레이엄 하먼은 “왜 우리는 늘 인간 기준으로만 세계를 설명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물러나 인간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사물과 비인간의 독립성을 강조한다. 세계는 결코 완전히 파악될 수 없으며 모든 객체는 언제나 부분적으로만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는 예술을 바라보는 태도에서도 중요하다. 예술은 가면처럼 드러내면서 동시에 감추고,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암시하며,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그대로 남긴 채 감각에 닿는다. 아름다움이란 끝내 환원되지 않는 경험이기에, 예술은 의미를 전달하기보다 드러나지 않는 세계와 마주하게 하는 사건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열린 사유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천부경과 단군신화에서 세계는 하늘·땅·인간이 분리된 위계가 아니라 하나의 원리에서 나와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질서였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흐름을 조율하는 존재로 놓여 있었다. 이 감각은 태극기에 담긴 상징에서도 드러난다. 태극 문양은 대립하는 힘의 충돌이 아닌 서로를 살리며 순환하는 조화를 형상화한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세계를 완전히 파악하거나 소유할 수 없다는 전제 위에서, 긴장과 균형 속 공존을 사유해 온 것이다. 오늘날 예술은 이 오래된 감각을 다시 불러낸다. 예술은 해석과 판단을 잠시 멈추고 사물과 세계 앞에 머무는 태도를 회복시키는 장치로 역할한다. 물아일체의 감각은 관람자를 해석의 주체에서 사물과 함께 놓인 존재로 이동시킨다. 그 순간 미술은 끝내 현시될 수 없는 것의 존재를 암시하며 설명보다 깊은 매혹을 만들어 낸다. 론 뮤익의 전시에 관람객이 몰린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그의 전시는 약 53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2030세대가 이끈 전시 붐의 상징으로 남았다. 그의 조각은 지나치게 사실적이면서도 끝내 설명되지 않아, 의미의 해석보다 존재의 무게를 몸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과잉 해석과 자기 설명에 지친 현대인에게 전시는 언어가 닿지 않는 자리에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세계 속에 머무는 경험을 선사한다. 예술은 이 지점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존재의 밀도를 조용히 회복시킨다. 장신정 화가·전 MoMA PS1 전시선임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은 가능한가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은 가능한가

    최근 잇달아 열린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게 했으나, 동시에 뿌리 깊은 역사 갈등이라는 난제도 재확인시켰다. 21세기 들어 시민사회는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것을 넘어 대화를 통해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을 마련하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 대표적 결실이 바로 한중일 역사학자와 교사, 시민운동가들이 24년간 공들여 발간한 세 권의 공동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시작은 2001년이었다. 일본 우익이 주도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후소샤에서 출간한 역사 교과서가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하자 한국과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듬해 중국 난징에서는 식을 줄 모르는 역사 갈등을 논의하기 위한 ‘역사 인식과 동아시아 평화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중일이 함께 역사책을 쓰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는 한국의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일본의 어린이와교과서전국네트워크21, 중국의 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를 기반으로 한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이후 수많은 국제회의와 치열한 논쟁을 거쳐 ‘미래를 여는 역사’(2005),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2012), ‘평화를 여는 역사’(2025)가 차례로 세상에 나왔다. 24년을 이어 온 한중일 역사 대화의 핵심은 공유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의 역사 인식을 형성하는 데 있었다. 특히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 지배, 전쟁의 참상 그리고 전후 동아시아 냉전 체제와 분단 등을 다루면서 가해와 피해의 역사를 넘어 상호 이해와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한중일 편찬위원들은 서로의 역사 인식의 차이를 경험하면서 수많은 논쟁과 갈등의 고비를 넘어 합의점을 찾아나갔다.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루거우차오 사건’은 공동 역사 인식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 주는 상징적 사례다. 일본에선 처음에 루거우차오 사건 발발의 책임 주체를 서술하지 않았다. 당연히 중국이 반발했고 몇 번의 수정이 오간 후에 ‘미래를 여는 역사’에는 “1937년 7월 7일 밤, 일본군은 베이징 교외에서 루거우차오 사건을 일으켰다”라고 서술했다. 또한 일본은 초고에서 중일전쟁의 원인이라며 일본 정계 및 군부 지도자들의 전쟁론을 장황하게 서술했다. 이에 한국과 중국은 전쟁의 불가피성을 항변하는 서술에 불과하다며 전쟁의 전개 과정과 민중의 피해에 초점을 맞추라고 요구했고 일본은 이를 수용했다. 두 번째 공동 역사서인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에서는 일본의 루거우차우 사건 도발 상황은 물론 중일전쟁의 전개 과정과 결과를 상세하게 서술했다. 나아가 중일전쟁 원인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배제하지 않고 중국과의 인식 차이를 ‘중일전쟁의 필연성과 우연성’이라는 칼럼에 담았다. 중국은 일본이 필연적이고 계획적으로 침략전쟁을 일으켰다고 보며 일본은 일본 정부가 군부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다가 전면전을 시작했다고 본다는 점을 비교했다. 두 번째 공동 역사서에서는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의 기억을 다룬 장을 두고 세 나라 학자들이 격렬한 논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이 서술한 본문과 함께 일본과 중국의 입장을 병기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중국 입장 중에 ‘한국은 일본군으로 끌려간 한국인을 전쟁 피해자로 서술했지만, 중국 민중은 그들을 가해자로 여겼다’라는 대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세 번째 공동 역사서인 ‘평화를 여는 역사’에서는 일본의 도발을 강조하던 루거우차오 사건 서술이 “1937년 7월 7일 루거우차오에서 중일 양군이 격돌했다”로 달라졌다. 일본이 책임 집필했지만 중일전쟁 발발의 우연성을 더이상 강조하지 않았고 일본의 전쟁 도발 과정을 상세히 서술했다. 중국도 일본도 기존의 역사 인식을 고집하지 않고 교집합으로서의 공동의 역사 인식을 형성하는 것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속적인 역사 대화를 통해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은 상대방의 역사 인식에 대한 객관적 접근과 동시에 자신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동반해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비대면 회의로 역사 대화를 이어 간 끝에 2025년 세상에 나온 세 번째 공동 역사서는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 형성을 통해 평화로운 미래를 지향한다는 역사 대화의 원칙을 담되 도서명은 나라마다 달리했다. 한국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평화를 여는 역사’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는 패전 80주년을 맞아 ‘신(新)미래를 여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되는 동아시아 신냉전의 현실을 반영하듯 중국에서는 아직 출간되지 못했지만 제목은 ‘다원적으로 성찰하는 동아시아 삼국 근현대사’로 정했다. 세 번의 공동 역사서 집필은 동아시아 공동 역사 인식의 형성이란 공존과 차이를 인정하고 합의점을 늘려가는 데서 출발한다는 점, 즉 구동존이(求同存異)를 깨닫고 실천하는 과정이었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실현하는 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교사 인센티브 주고 고교 석식비 확대… ‘교육 지킴이’ 동대문, 170억 역대급 지원

    교사 인센티브 주고 고교 석식비 확대… ‘교육 지킴이’ 동대문, 170억 역대급 지원

    서울 동대문구는 올해 교육경비 보조금을 17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15억원(9.7%) 늘어난 규모다. 구는 이번 증액으로 학력 신장과 미래형 수업 확대, 교권 보호, 취약 학생 지원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예산 증액은 학교 현장의 요구를 폭넓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학부모와 교사 의견을 듣는 차담회를 진행했다. 또 학생과 주민 등 1400여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예산 설계에 반영했다. 구는 에듀테크 기반 수업 지원과 고교학점제 운영 프로그램 등 미래형 교육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진로 분야에서는 ‘대학교 학과 체험’과 ‘미디어 진로 교육’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들이 진학과 직업 세계를 구체적으로 경험하도록 한다. 교권 보호와 교사 사기를 북돋기 위한 ‘교사 인센티브 지원 사업’도 신설한다.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정서 지원과 학습 지원 코디, 특수교육 서포터즈를 확대해 교육 안전망도 촘촘히 구축한다. 현장 만족도가 높았던 고교 석식비, 초등 안전 인력, 국제 대면 교류 지원은 규모를 늘린다. 국제 인증 교육과정인 IB(국제바칼로레아) 운영 학교에 대한 지원도 시작한다. 이필형 구청장은 “교육은 ‘구정의 사업’이 아니라 아이와 가정의 삶을 지키는 최고의 복지”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대한민국 공교육 정상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광장·도서관·대학가로 흐른다… 동대문 ‘4N 워킹시티’ 큰 걸음[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광장·도서관·대학가로 흐른다… 동대문 ‘4N 워킹시티’ 큰 걸음[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청량리·배봉산·중랑천·대학 연결걷기 좋은 도시 위한 3개 축 구상 시립동대문도서관 올해 착공 목표광장은 야간 경관 강화 ‘청량 개벽’약령시 ‘케데헌’ 체류형 관광 육성중1 인공지능 학습 도구 시범 지원경희·시립·외대, 청년 문화의 거점이필형(67)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6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청량리 광장, 시립동대문도서관, 대학가 등 세 축을 중심으로 도시가 ‘흐르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청량리역 일대의 교통과 상권, 역사 자원을 묶어 복합거점을 조성하고, 배봉산 일대 도서관 축과 중랑천과 정릉천, 성북천 등 수변 축을 연결해 걷기 좋은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여기에 회기·이문 대학가를 청년 거점으로 키워 ‘머물고 걷는 동대문’을 구현할 계획이다. 취임 이후 줄곧 ‘주민의 생각’을 업무 추진의 원동력으로 삼아온 이 구청장은, 공무원들과 함께 시스템적으로 ‘일하는 동대문’의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자부한다. 다음은 “늘 주민이 옳다고 믿는다”는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말 제시한 ‘4N 시티’ 전략을 최근 ‘워킹시티’로 정리했다. “4N(Nice·Now·New·Next)은 동대문구가 지향하는 도시의 큰 그림이다. ‘꽃의 도시’, ‘탄소중립’, ‘스마트 도시’ 등 구 정책 목표들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걷기 좋은 도시’라는 개념으로 연결된다. 시민 입장에서 가장 체감하기 쉬운 언어도 바로 ‘걷는 도시’다. NICE는 꽃이나 보행, 안전 같은 쾌적한 일상이고, NOW는 스마트·탄소중립처럼 이미 시작된 변화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NEW는 교육·문화 정책으로 체감 변화를 더 하는 것이고, NEXT는 ‘청량 개벽’을 통해 미래 성장축을 만드는 구상이다. 중요한 건 이 네 가지가 주민 일상에서 하나로 연결돼 ‘달라졌네’ 하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워킹시티 구현을 위해 지역을 기준으로 ‘축’을 구상했다고. “세 개의 축을 구상했다. 첫째는 청량리역 광장을 중심으로 전통시장과 회기동 대학가를 잇는 축이다. 청량리역을 찾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젊은 층은 대학가로 이동하도록 순환 동선을 만들고 싶다. 둘째는 배봉산과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을 잇는 문화·지식 축이다. 셋째는 중랑천과 정릉천, 성북천으로 이어지는 수변 축이다. 물길을 따라 걷는 길을 만들면 동대문 전체가 하나의 순환 고리로 연결될 수 있다. 동시에 청량리 일대는 ‘빛의 거리’로, 9개 전통시장은 색을 입혀 ‘나인보우 마켓’으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배봉산 쪽은 숲길, 수변은 꽃과 야간 경관이 살아 있는 길로 특색을 잡았다. 결국 어디를 걸으면 어떤 경험을 하는지가 분명해져야 한다.” -민선 8기 들어 가장 상징적인 성과로 꼽고 싶은 변화는. “오래 묵은 숙원을 ‘말’이 아니라 ‘진행률’로 바꿔놓은 것이 가장 상징적인 성과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건립은 연면적 2만 5531㎡ 규모의 국내 최대 목조 공립도서관으로, 투자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로드맵을 현실화했다. ‘된다, 안 된다’ 논쟁을 넘어 이제는 ‘언제, 어떻게’의 단계로 들어온 셈이다. 전농동 일대를 주민에게 돌려준 꽃길 조성과 통학로 정비, 전통시장 현대화도 체감도가 큰 변화다.” -‘청량 개벽’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다. 광장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불필요한 시설물을 정리해 빛이 들어오는 광장으로 되돌리는 게 핵심이다. 야간 경관을 강화해 누구나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광장이 바뀌면 청량리가 동부권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청량리역 일대를 ‘광장 중심’으로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버스 환승 체계 개편 등은 10~20년을 내다보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시장도 디자인 혁신을 통해 주차·커뮤니티 공간, 야시장 등 머무르는 콘텐츠를 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이후 약령시장 방문객이 늘었다던데. “‘케데헌’에 약령시장 서울한방진흥센터가 등장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방문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월 방문객이 6000~7000명 수준에서 1만 5000~2만명까지 증가했고, 약령시 일대 상권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방차 체험, 약초·치유 프로그램, 한방 클래스 등을 상설화해 관광 콘텐츠로 키우려고 한다. 야간·주말 투어와도 연계해 단순 방문이 아니라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경동시장 인근에 한옥 숙박시설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교육 정책에 관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디에 방향을 맞췄는가. “교육 정책의 큰 축은 ‘학력 신장’과 ‘공간 혁신’이다. 학력 신장의 핵심은 교사다. 관내 중학교 혁신대회에 평가위원을 해 보니, 선생님들이 학원 강사보다 더 뛰어난 프로그램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전국 최초로 교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 좋은 수업 모델과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한 교사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해 공교육 혁신의 동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또한 동대문구는 학원이 많지 않은 교육 사각지대인 만큼, 공교육을 정상화해 ‘학원보다 더 좋은 교육지구’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학습 도구를 시범 지원하고, 성과가 검증되면 확대할 계획이다. 카페형 도서관과 교사 커뮤니티 공간 조성, 고등학생 저녁 지원 등 학습 환경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청년, 문화 분야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 “청량리에서 회기동 대학가까지 ‘대학 문화가 흐르는 축’을 만들고 싶다. 소규모 공연장 같은 문화 거점도 검토 중이다. 지금도 대학과 구는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동문처럼 함께 바꿔나가는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경희대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 3개 대학 총장·총학생회와 정기적으로 만나 통학·주거·치안 등 생활 의제를 듣고, 3개 대학 연합 축제도 운영 중이다. 더불어 청년 정책센터를 회기역 인근 대학가로 이전해 동아리·창업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남은 임기 동안의 중점 과제는. “제 동력은 한마디로 ‘주민 생각’이다. 저는 늘 주민이 옳다고 믿는다. 주민 한 분의 말에서 정책을 끌어내는 것이 구청장으로서 모든 업무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늘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구정을 이끌려고 한다. 지금 추진 중인 많은 정책도 현장에서 주민들이 직접 요구한 것들이다. 이런 과정이 쌓이면서 시스템과 문화가 자리 잡았고, ‘일하는 동대문’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그동안 공간 정비 등 ‘보이는 변화’의 틀을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교육·문화 같은 ‘보이지 않는 힘’까지 연결해 도시의 체질을 바꿔 나가겠다.”
  • 믿고 보는 국립극단 ‘픽’…숨어 있던 수작들 무대로

    믿고 보는 국립극단 ‘픽’…숨어 있던 수작들 무대로

    현대인의 자화상 담은 ‘셋톱박스’어린이들 공동 창작극 ‘…오감도’ 국립극단이 민간극단의 우수 작품을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불러오는 것으로 새해 시작을 알린다. 숨겨진 수작을 발굴해 큰 무대를 열어준 ‘기획초청 피크닉’은 2023년 첫선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평균 객석점유율 97%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고유의 연극 방법론을 개발하고 관객의 연극적 경험을 확장해온 단체의 작품을 엄선했다. 오는 23일부터 2월 1일까지 공연하는 ‘셋톱박스’(김승철 극작·연출)는 현대인의 부조리한 자화상을 비춘다. 2020년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 공모 수상작으로,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김승철 대표가 직접 겪은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주인공 ‘남자’는 시청하지도 않은 TV 요금이 청구되자 통신사에 전화를 건다. 오직 기록으로만 판단하는 통신사 시스템을 상대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남자가 느끼는 처절한 절망감이 우리 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 근본과 원인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르케’를 이름으로 내건 이 극단은 지난 18년간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 물음을 사유한다’는 신조를 지켜왔다. ‘셋톱박스’ 역시 실존이 아닌 정보가 곧 개인이 되는 시대, 저장된 데이터로만 자신을 입증해야 하는 비인간적인 시대의 풍경을 담았다. 2월 6~14일에는 제61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받은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강훈구 구성·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오디션부터 대본 개발까지 어린이들이 공동창작 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상의 시 ‘오감도’(1934)가 제작의 바탕이 됐지만, 시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주한다’는 시구를 무대 위에 역동적으로 구현했다. 어린이 배우들은 무대를 질주하며 태어남과 노화, 부모, 친구, 인공지능(AI), 전쟁 등 자신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읊조린다. 이들의 생각은 어른과 사회의 이야기로 치환되며 관객의 사유를 확장한다. 어린이와 함께 즐기는 공연인 만큼, 상연 시간 80분간 입장과 퇴장이 자유롭고 소리를 내거나 몸을 뒤척여도 된다. 관객이 극장 환경에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음향을 부드럽게 조정하고 객석 조명도 밝게 유지할 예정이다.
  • 눈높이 낮은데도… 청년 5명 중 1명 ‘쉬었음’

    눈높이 낮은데도… 청년 5명 중 1명 ‘쉬었음’

    특별한 사유 없이 근로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청년 5명 중 1명꼴이다. 특히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고학력 청년과,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도 구직 활동을 멈춘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과 평가’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 청년층(20~34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중은 2019년 14.6%에서 지난해 22.3%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비중이 12.8%에서 15.8%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청년층 증가 속도가 훨씬 가파르다. ‘쉬었음’은 단순한 실업과는 다르다. 가사·육아·질병·학업 등 명확한 사유 없이 구직 활동이나 교육·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쉬었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인구는 2019년 36만명에서 지난해 47만 7000명으로 6년 새 32.5% 증가했다. 자발적으로 쉬는 경우가 여전히 많지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비자발적 사유에 따른 ‘쉬었음’ 인구도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취업 경험이 없는 ‘쉬었음’ 청년은 10만명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또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 비중도 2019년 2%대에서 지난해 4.9%로 확대됐다. 청년들이 일자리 눈높이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 ‘쉬었음’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통념도 사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쉬었음’ 청년의 평균 유보임금은 연 3100만원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선호 직장 역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선호하는 다른 미취업 청년과 달리, ‘쉬었음’ 청년은 오히려 중소기업 선호도가 더 높았다.
  • 고령화에… 전립선암, 폐암 제치고 남성 암 1위

    고령화에… 전립선암, 폐암 제치고 남성 암 1위

    대표적인 ‘고령암’인 전립선암이 폐암을 제치고 처음으로 남성 암 1위에 올랐다. 인구 고령화가 암 발생 양상 자체를 바꾼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2023년 신규 암 환자는 28만 8613명으로 1년 새 7296명(2.5%) 늘었다. 암 통계를 처음 집계한 1999년(10만 1854명)과 비교하면 2.8배 증가했다. 새로 발생한 암 환자의 절반 이상(50.4%)이 65세 이상이었다. 복지부는 “환자 수 증가는 고령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성별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 587.0명, 여자 488.9명이었다. 2023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고 이어 폐암, 대장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다. 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이 폐암을 제치고 1위가 됐다. 여성은 유방암이 1위였다. 전립선암은 1999년 9위에 그쳤으나 고령화와 비만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해 왔다. 갑상선암 증가는 초음파 검사 보편화로 조기 진단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1999~2023년 암을 진단받은 사람 가운데 2024년 1월 기준 생존자는 273만 2906명으로, 국민 19명 중 1명(5.3%)에 해당한다. 고혈압·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처럼 ‘암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현재 수준의 발생률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 44.6%, 여자 38.2%로 추정됐다.
  • 박찬우 전 차관 “행정통합 속도보다 국가구조 개편이 중요”

    박찬우 전 차관 “행정통합 속도보다 국가구조 개편이 중요”

    “행정통합 본질, 권한이양을 통한 분권”“천안아산 산업·교통·생활권 확장해야”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 천안시장 후보군인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이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20일 “행정통합 본질은 광역화가 아닌 권한 이양을 통한 분권”이라며 출범은 4년 동안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차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구역 통합은 지방정부 권한·재정·조직 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국가 구조 개편”이라며 “충분한 정보 공개와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그는 차관 재직 당시 국가 구조 개편과 조직 개편 등에 참여했던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며 “통합 핵심은 중앙정부가 쥐고 있는 권한과 재정을 얼마나 지방으로 이전하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이번 지원 방안은 재정 이전을 포함하지만 한시적 지원”이라며 “국세 이양, 세제 자율권 확대, 재정 운용의 구조적 변화는 포함돼 있지 않아 분권 국가로의 전환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차관은 행정통합에 따른 천안시 발전 방향에 대해 “대전과 천안아산은 ‘중심과 주변’의 관계가 아닌 기능별 이중축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며 “대전은 행정과 R&D의 축으로, 천안아산은 산업·교통·생활권 확장의 축으로 명확히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특별법 자체는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제정할 수 있지만 실제 행정통합 출범은 최소 4년 이상 유예해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속도전으로 통합을 밀어붙이면 그 후유증은 수십 년 동안 지역과 국가에 남게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 전 차관은 2월 1일 오후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극장에서 ‘도시의 미래전략-도시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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