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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씨 “박대표에 미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습격한 지충호(50)씨가 29일 오전 서울 서부지법 형사법정 304호에서 열린 구속적부심에서 “박 대표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씨의 국선 변호를 맡은 김형국(36)변호사는 “지씨가 자신은 박 대표를 살인하려고 한 의도가 없었으며 누구의 사주를 받아 범행에 나선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지씨는 “오세훈 후보를 공격하려다가 기회가 없어 목표를 바꿔 박근혜 대표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려 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또 “박 대표의 팔을 그으려 했는데 사람들에게 가로막혀 얼굴을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며 살인의도가 없었음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지씨는 “공격 전에 커터 칼을 꺼내 칼날 한 칸이 나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주목을 끌기 위한 퍼포먼스가 필요했다.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악감정은 없지만 한나라당이 나쁜 것은 사실이다.”라며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김윤권)는 지씨의 구속적부심에서 ‘이유없다.’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한편 검·경합동수사부는 이번 사건을 지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고 다음달 8∼9일 쯤 지씨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지씨가 주목을 끌려했다면 굳이 얼굴을 공격할 필요는 없다.”면서 “남은 기간 보강조사를 통해 살인미수 혐의를 입증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병준 靑정책실장 사퇴

    김병준 靑정책실장 사퇴

    참여정부의 터줏대감이자 정책통인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29일 김 실장이 장기 근무를 이유로 사의를 밝혀 노무현 대통령이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 21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모로코로 출국하기 전에 사표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날 귀국한 뒤에도 거듭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참여정부의 출범 이래 지금껏 노무현 대통령의 옆에 있었던 ‘실세 중의 실세’였다. 지난 1993년 ‘지방분권 철학’을 매개로 인연을 맺은 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을 시작으로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을 거쳐 지난 2004년 6월부터 2년 가까이 정책실장으로 일해 왔다. 김 실장은 지난 3월 한명숙 총리와 총리 지명을 놓고 막판까지 경합을 벌일 만큼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다.‘책임형 총리감’으로 인정될 정도로 참여정부의 정책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세금폭탄, 아직 멀었다.”,“부동산 정책, 회군은 없다.”면서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실장은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될 당시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13개 자리의 하마평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사의 시기나 배경에서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5·31 지방선거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재직이라는 이유로는 수긍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낳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하지만 후속 개각 등이 있을 경우, 부총리급 이상의 고위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권 일각에서 대학 교수 출신인 데다 교육개혁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김진표 교육 부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30일 김 실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인사추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후임에는 권오규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의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관심끄는 신작 뮤지컬 4편

    관심끄는 신작 뮤지컬 4편

    6월, 월드컵 대전 못지않은 뮤지컬 전쟁이 벌어진다.‘미스 사이공’‘맘마미아’‘지킬 앤 하이드’ 등 빅3의 아성에 신작 중소형 뮤지컬 4편이 가세해 뜨거운 경합을 펼친다. 이들 작품은 ‘아이 러브 유’와 ‘헤드윅’의 흥행 이후 최근 대학로 뮤지컬의 새 트렌드로 떠오른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과 콘서트 뮤지컬인 데다 모두 초연작이어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김종욱 찾기´ VS ‘폴 인 러브’ 2일 동시개막하는 두 작품은 여러모로 경쟁적인 관계다. 먼저 근래 가장 주목받는 신예 창작인들의 대결이라는 점.‘김종욱 찾기’는 지난해 호평받은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극작가 장유정, 작곡가 김혜성 콤비의 작품이고,‘폴 인 러브’는 ‘뮤직 인 마이 하트’의 연출가 성재준과 브로드웨이 유학파 출신 작곡가 이지혜의 합작품이다. 뮤지컬 스타 오만석·엄기준(김종욱 찾기)과 김다현(폴 인 러브)의 한판 승부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제작사간 대결도 눈길을 끈다.‘김종욱 찾기’는 그동안 뮤지컬에 투자자로만 참여해온 CJ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제작에 뛰어든 작품이고,‘폴 인 러브’는 ‘말아톤’의 영화제작사 시네라인 투의 첫 뮤지컬 제작이다.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나선 여자와 첫사랑 찾아주기 대행업을 하는 남자의 티격태격 연애담을 따라가는 ‘김종욱 찾기’와 친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는 바람둥이 형의 예측불허 사랑을 그린 ‘폴 인 러브’는 둘다 기발한 설정과 재기발랄한 대사, 잔잔한 여운이 돋보인다. ●콘서트 뮤지컬,‘밴디트’VS‘브루클린’ 콘서트와 뮤지컬의 경계를 허문 ‘헤드윅’의 성공에 힘입어 2편의 콘서트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4일 개막하는 ‘밴디트’는 여성 탈옥수 4명으로 구성된 록밴드의 이야기다.1997년 개봉한 독일의 동명 뮤지컬 영화가 원작으로, 국내 제작사인 문화예술기획 렛츠가 판권을 사들여 무대화한 점이 이채롭다. ‘밴디트’의 강점은 록콘서트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강렬한 사운드. 이를 위해 강효성, 이영미, 김희원, 박준면, 전혜선 등 20∼40대 연령별로 파워풀한 가창력을 지닌 여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이들은 실제 밴드를 능가하는 연주 실력을 갖추기 위해 6개월 동안 집중 훈련을 받기도 했다. 27일 막올리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브루클린’은 뉴욕 브루클린 뒷골목에서 생활하는 거리의 가수 5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힘든 현실에서도 희망을 간직한 채 지저분한 쓰레기장을 무대 삼아 자신들이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람들을 위로한다. 펑크, 하드록은 물론 팝, 가스펠,R&B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이 100분의 공연 시간을 가득 메운다. 강렬한 음악과 독창적인 구성은 이 작품을 2004년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 차세대 뮤지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PMC프로덕션과 오디뮤지컬컴퍼니가 공동제작하는 한국 공연에는 김소현 문혜영 홍지민 등이 출연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배후도 공모도 없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는 26일 박 대표를 공격한 지충호(50·구속)씨 범행에 배후나 공모 세력이 없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합수부는 박씨가 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나 박 대표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지씨 서울행버스 동승자 없어 김정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범행을 저지른 20일 지씨가 탔던 버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인천에서 유세장까지 지씨와 동행한 사람이 있다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최근 3개월 동안 지씨의 통화내역 분석에서도 이상한 징후는 발견되지 않아, 합수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의 통화내역을 추가로 분석키로 했다. 지씨가 카드깡 업자에게 100만원권을 건넸다는 의혹은 업자가 착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카드깡·상품권깡에 유흥업소 ‘바지사장’으로 명의를 빌려주며 지씨가 현금을 융통한 사실이 확인되며, 범행동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나온 뒤 전과자이자 당뇨병 환자인 자신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 사회적 기반을 마련코자 했기 때문이다. 지씨는 신용카드가 연체되지 않도록 대금을 납기일에 꼬박꼬박 갖다주는 열의를 보였다. 수사팀 고위 관계자는 “지씨의 씀씀이와 행적이 밝혀지니, 오히려 지씨가 오 후보를 지목해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한 배경에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씨는 동기 부분에 대한 진술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카드깡업자 100만원 의혹은 착각 지씨가 이번 달 초부터 현 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자신이 수감생활을 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자주 토로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때부터 지씨는 재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공황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인들에게 받는 용돈 액수가 떨어져 휴대전화가 끊기는가 하면, 취업이나 대출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월 지씨를 바지사장으로 앉힌 B유흥업소측도 지씨가 청송감호소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자, 바지사장을 교체하고 지씨에게 준 500만원의 일부를 돌려달라고 독촉했다.●3개월 통화내역 이상 징후 없어 당시 집을 내준 친구나 지인들과 다툼이 잦아지는 등 지씨는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고 해도 지씨가 한나라당 관련자 가운데 오 후보를 지목해 “죽이겠다.”고 친구에게 털어놓은 부분이나, 우발적이기보다 치밀하게 한나라당 유세 일정을 파악해 범행 장소를 물색한 부분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검찰은 주변 진술 등을 근거로 지씨가 애초에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인물이 오 후보라고 보고, 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했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검찰, 지씨 계좌 5개 입출금 추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공격한 지충호(50·구속)씨가 경기도 수원의 한 유흥주점에 실권은 없이 명의만 빌려주는, 이른바 ‘바지사장’직을 맡았던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지씨는 지난 2월15일부터 3월30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B주점 사장으로 등록하고,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소는 2003년 9월 개업해 10차례 사장이 바뀌었으며, 지씨는 9번째 사장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바지사장’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지씨의 후배 양모씨를 소환, 지씨를 다른 업소에도 소개해 줬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합수부는 지씨의 카드 사용액 764만원의 절반 정도는 지씨가 사용한 게 아니라 카드깡, 상품권깡 등을 한 돈이라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씨 명의 계좌개설 여부를 확인한 결과, 합수부는 지씨의 친구집에서 압수한 농협통장 외 4개 이상의 계좌를 찾아내고 입출금 내역 등을 집중 추적했다. 추가로 찾아낸 계좌 가운데 지씨가 사용한 것은 농협계좌를 포함해 2개이고, 다른 사람에게 명의를 빌려준 계좌가 2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씨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카드깡 업자에게 직접 현금 입금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지씨가 2차례에 걸쳐 100만원권 수표를 한장씩 업자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돼 합수부가 출처를 확인 중이다. 합수부는 지씨가 B주점에 명의를 빌려주고 받은 돈이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수부는 또 사건 당일 지씨가 탔던 버스와 유세현장 주변 폐쇄회로TV를 분석, 일행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지씨 친구들 말 한마디에 ‘들썩’

    “충호가 열린우리당 의원 소개로 일자리를 구했다고 말했어요.” “충호와 막역한 친구가 한나라당 당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출소해 밑바닥 인생을 살다 지난 20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공격한 지충호(50·구속)씨의 행적을 짐작케 하는 것은 평소 그가 지인들에게 했던 말이 전부다. 상황은 검·경합동수사본부도 마찬가지로 25일 연일 지씨의 가족과 친구들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與·한나라 정치인과 친분 정황 못찾아 합수부는 아직까지 지씨가 실제로 정치인과 친분이 깊었다는 정황을 찾지 못했다. 십수년간 수감생활을 해 사회적응이 어려웠던 지씨를 의원들이 맞아줬다고 받아들이기도 상식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선거철을 맞아 지씨가 했다는 한마디 말에 여론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뉴욕에서 폭풍이 친다는 나비효과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지인들은 지씨가 열린우리당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취직자리를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지씨는 스스로 광고를 보고 찾아가 정수기 제조업체 C사에 취직한 뒤 “인천 지역 열린우리당 의원을 잘 알아 취직이 됐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다녔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그와 절친했던 친구 A씨는 한나라당 인천 모 지구당 부위원장을 지냈던 적이 있다. 지씨는 A씨에게 돈을 받기도 하고,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성향에 대해 훈계를 듣기도 했다.물론 실체는 없었다는 것이 지인들의 평이다. 지씨가 스스로에 대해 과시하는 말을 많이 했지만, 지인들은 모두 신경쓰지 않고 흘려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김교흥 의원 “일자리 알선한 적 없어” 선거 국면이라 지씨의 말 한마디로 지역구 판세가 바뀔 수 있다. 지씨의 행적과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들썩이는 이유는 그 말 한마디에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적을 근거로 야당은 지씨 뒤에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여당은 야당이 사용하는 ‘정치테러’라는 말에 펄쩍 뛰고 있다. 이름이 공개된 의원들은 더하다. 지씨가 찾아간 의원실로 지목된 열린우리당 김교흥 의원은 “지씨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준 일이 없다.”고 관련성을 부인하는 한편,“지씨는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을 만나기도 했다.”고 역공을 폈다.●반쪽짜리 정보에 여·야 주판알 튕기기 팀을 꾸린 지 사흘째에 접어든 수사팀의 행보는 유독 신중하다. 합수부는 팀을 구성하고 이틀째부터 지씨에게 조서를 받기 시작했다. 신병을 확보하고 사흘 만이다. 선거일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합수부가 지씨 대신 ‘나비효과’의 진원지로 변경될 수 있다는 판단에 수사팀의 행보가 더디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보며 정치권은 수사팀의 신중한 행보가 어느 쪽에 유리한지 재기에 바쁘다. 수사팀이 게걸음을 걷고 있는 사이 지씨의 지인들의 입을 빌린 ‘반쪽짜리’ 정보만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核강국 일본의 核 ‘JAEA’가보니

    核강국 일본의 核 ‘JAEA’가보니

    일본은 원자력 산업의 대국이다. 핵무기 비보유국으로는 유일하게 산업재처리시설과 상업농축시설, 원자력발전소를 구비한 나라이다. 따라서 일본은 부인하고 있지만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원료(플루토늄)를 갖고 있는 핵기술 대국으로도 불린다. 일본의 원자력과 핵기술의 현 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일본 원자력의 발상지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JAEA)를 둘러봤다. |도카이무라(일본 이바라키현) 이춘규특파원|1999년 핵연료 가공회사인 JOC의 임계(臨界)사고 때 방사능 누출사고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도카이연구소의 안전조치는 강화됐다. 현재 거대한 양자가속기가 건설되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 핵사찰기술능력을 인정받은 고도환경분석연구동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바닷가에 10리 터널공사 도카이연구소에서는 2008년 1차완공을 목표로 중성자 연구 분야를 포함한 세계 최첨단 시설 J-PARC(Japan Proton Accelerator Rese arch Complex·대 강도 양자가속시설)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속기는 앞으로 ‘세계최대·최강의 현미경’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해안가 부지에서는 3.6㎞가량의 거대한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카이연구소는 고에너지 가속기 연구기구와 공동으로 터널공사를 하고 있다. 지하 15m의 터널파기공사는 완성단계에 있다. 현재 공정률은 70%선이라는 게 J-PARC 나가미야 쇼지 소장의 설명이다. 이 가속기는 선형(線型)가속기라고 불리는 직선코스(약 330m)와 두 개의 원형가속기(둘레길이 350m와 1600m)를 연결,3단계로 가속한다. 이렇게 해서 광속과 거의 같은 속도까지 양자의 속도를 올린 뒤 금속의 원자핵에 충돌시켜 중성자를 포함한 다양한 입자를 발생시킨다. 입자들을 빔라인에서 일반 현미경의 빛을 대신해서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다. 후지이 야스히코 양자빔응용연구부문 부부문장은 “23개의 빔에서 대학과 기업의 연구자를 포함한 연구자들이 산업이나 의료부분 등의 기초 및 응용연구를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자동차엔진연소 모양을 관찰하고 싶은 자동차회사나 제약회사 등의 관심이 높다. 이 연구는 ▲고밀도반도체소자 발견(정보기술) ▲수소연료전지의 개발(환경기술) ▲고온초전도물질의 개발(수송·에너기기술) 등에 응용된다는 것이 후지이 부부문장의 설명이다. 암 등 난치병 극복을 위한 치료약 개발이나 초소형 의료기기 개발 등에도 이용된다. ●미국·일본의 연구개발경쟁 치열 일본의 가속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나가미야 소장의 얘기다. 미국도 일본측과 거의 같은 규모로 테네시주에 ‘SNS’란 양자가속기를 건설하고 있다. 일본보다 1년쯤 빠르다. 미국과 일본은 가속기 건설 경쟁은 물론 원자력산업 관련 연구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도카이연구소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뉴트리노(중성 미자) 발생 실험 시설도 2004년부터 부지 내에 건설 중이다. 2000억엔(약 1조 7000억원)이 드는 뉴트리노 생성 실험시설은 당초 예정보다 3년 앞당겨 건설을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연구 실적에 뒤지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됐다. 뉴트리노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에 무수히 존재하지만 탐지가 어려운 유령 같은 입자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또 사용후 핵연료(고수준 방사성폐기물)는 반감기가 길어 수만년간에 걸쳐 격리보관하도록 되어 있는 현실을 개선키 위해 ‘핵변환기술’을 이용한 반감기 단축 기술을 개발해 격리기간을 수백년으로 단축하는 계획도 진행, 세계의 이목을 끌고있다. ●핵사찰 기술도 보유한 핵강대국 일본은 원칙적으로 핵무기의 보유·제조·반입을 일절 하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1968년 선언, 지금까지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1995년 제정된 ‘원자력 기본법’에는 핵무기의 제조 및 보유금지가 규정돼 있다. 하지만 세계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는다. 핵무기 제조 기술과 원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40t의 플루토튬을 보유한 데다 55기의 원자력발전소, 우라늄농축시설, 재처리공장, 고속증식로원형로(原型爐) ‘몬주’ 등이 있어 기술도 갖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대해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구보 미노루 홍보부장 등은 “법에 정한 대로 우리는 핵무기 관련 기술을 개발하지도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평화적 이용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의 파수꾼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적극 받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몰래 군사목적으로 핵을 이용한 의심이 있을 경우 1조분의1g의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까지 측정하는 ‘핵사찰기술’도 보유,2년 전 IAEA의 시료분석을 의뢰받기 시작했다.2005년 10월에는 관련시설인 ‘핵비확산 과학기술센터’를 설치했다. 세계적인 감시망도 두텁다고 한다. 세계에 170곳의 지진파측정소, 방사능측정소 80곳, 수중음향탐지소 11곳, 미세기압진동관측소 60곳 등을 통해 365일,24시간 국제감시체제가 가동 중이기 때문에 새로운 핵보유 움직임이 철저히 감시된다는 것이다. 일본 내에도 10곳에 관련시설이 있다. 아울러 도카이연구소 등 원자력 관련 연구시설을 해외의 연구자들에게도 개방, 세계에 열린 연구거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도카이연구소의 환경·원자력 미량연구그룹의 한국 출신 이치규(재료공학) 박사는 4년째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박사는 “한국인 연구원이 한, 두 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원자력연구는 장치산업으로 돈과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이 연구소는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taein@seoul.co.kr ■ 나가미야 JAEA 시설소장 인터뷰 |도카이무라(일본 이바라키현) 이춘규특파원|대형 양자가속시설인 J-PARC(대 강도 양자가속시설)센터의 나가미야 쇼지 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뒤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사업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거대한 투자사업인데 성과는. -J-PARC 전체는 순수과학이 많다. 경제적 성과는 당장은 적다. 하지만 중성자를 이용하는 과학은 산업계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신산업도 창조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효과는 지금 즉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안전문제는 없는가. -1999년의 임계사고 뒤 안전조치가 매우 강화했다. 주민들은 당초에는 연구시설들에 대해 반대가 없었으나 그 사고가 있은 뒤로는 반대운동이 일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안전문제에 큰 문제가 없다. ▶이 지역은 지진이 많은데. -규모 4∼5까지는 이 시설들이 안전하다. 거대 지진이 오면 시설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 어느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소는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거대한 쓰나미가 오는 것이 무엇보다 우려된다.(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도카이무라에는 역대로 거대 쓰나미가 온 적이 없고, 만(灣)의 안쪽에 위치한 지역의 특성상 10m급의 거대 쓰나미는 올 가능성이 낮다고 부연설명했다.) ▶한국과도 협력하는가. -그렇다. 이곳의 연구팀과 한국의 연구팀(서울대)은 중성미자 검출실험을 공동으로 실시한다. ▶왜 이곳에 연구소가 설치됐나. -후지산의 산록 등지와 경합이 있었으나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 들어섰다. 도쿄에서 가까운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쓰쿠바 학습도시와도 가깝지 않은가. ▶이 연구소의 또다른 지향점은. -(이하는 배석자들도 보충해서 설명)차세대의 에너지 연구다. 에너지원 개발이다. 석유나 우라늄 등은 매장이 한정돼 있다. 고갈될 수 있다. 그 이후 상황에 대비, 새로운 에너지원을 이 연구소에서 개발하려고 한다. ▶제약산업 발달이 기대된다고 하는데 외국의 제약회사들도 관심이 있는가. -직접 파악은 못했다. 많은 해외기업들이 우리 연구 진행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용할 경우 비용 징수는. -현재 연구시설을 이용할 기업들에 비용을 물리는 방법에 대해서 정해진 원칙이 없다. 여러 관계자들과 상담, 정하려고 한다. 현재는 이바라키현 관내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해외의 기구, 연구자에게도 개방된다. ▶일반인이나 외국인의 시찰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연구시설은 상당한 보안이 필요하다. 이 연구소는 안전문제도 있다. 따라서 (허가 등의)제약이 있다. 외국인 시찰은 매우 적은 편이다. ▶예산은 어떻게 조달되나. -최근 국립연구소들의 법인화가 거의 끝났는데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도 독립행정법인이 됐다. 하지만 예산은 국가에서 나온다. 다만 철저히 감독된다.(국가기관에)연구계획서를 제출, 진척 상황도 보고하고 점검받는다. taein@seoul.co.kr ■ 한해 예산 2조원 육박 일본원자력 연구개발기구는 지난해 10월 ‘일본원자력연구소(1956년 설립)’와 ‘핵연료사이클기구(1998년)’를 통합, 발족했다. 직원은 4386명이다. 박사만도 700여명이다.2005년도 예산은 2094억엔(약 1조 8000억원)으로 방대하다. 원자력산업의 발상지인 도카이무라와 아오모리·기후현, 간사이지방 등 일본 전국 10개 지구에 연구개발거점들이 산재해 있다. 주력은 도카이무라다.3개의 연구소가 있는 이바라키현에 3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집중돼 있다. 그 중에서도 2500여명이 도카이무라의 각종 연구시설들에 집중 배치돼 있다.
  •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조편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죽음의 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축구화 끈을 바짝 졸라맨 채 조별리그부터 치를 격전을 걱정했고,‘행운의 조’에 속한 전통의 강호들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조추첨은 살벌한 ‘죽음의 조’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9위)-네덜란드(3위)-코트디부아르(32위)-세르비아 몬테네그로(44위)가 경합을 벌이는 C조와 체코(2위)-이탈리아(13위)-미국(5위)-가나(48위)가 묶인 E조는 어느 나라도 16강 티켓을 장담 못할 만큼 혈투가 점쳐진다. 반면 ‘개최국’ 독일(A조)과 ‘최강’ 브라질(F조) 등은 무난한 16강행이 기대된다. 조별 전력판도와 함께 국가별로 눈여겨 볼 선수들을 꼼꼼하게 짚어보자. 곽영완 최병규 박준석기자 kwyoung@seoul.co.kr ● [A조 Special 독일 vs 폴란드] 전차군단 수성인가 저격수 돌풍인가 개최국 독일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가 상대적으로 처지고 폴란드가 에콰도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폴란드전, 폴란드-에콰도르전이 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하게 뗄 기회로 여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향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 해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강호 이탈리아에 1-4의 대패를 당했고, 미국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기복이 심하다.6월10일 새벽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대승을 거둘 경우 ‘무적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전력은 중앙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30)다.1999년 대표팀 발탁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189㎝,85㎏의 체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움직임은 파괴적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걱정이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폴란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 졌지만 다른 상대들과는 8전 전승을 거뒀다. 독일과는 역대 세차례 싸워 1무2패로 열세다.‘왼발의 저격수’ 야체크 크르지노벡이 폴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끈다. 좌측 미드필더인 그는 1998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급성장했다.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2부팀이었던 뉘른베르크를 이적 첫해 1부리그로 끌어올렸다. 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는 쟁탈전을 벌였고 2004년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이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골잡이 올리사데베가 빠진 폴란드는 크르지노벡의 왼발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에콰도르는 본선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첫 승 제물은 2002년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스타일이 비슷한 독일과 폴란드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타고난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팀을 이끈다. 지역예선에서도 최다골(5골)을 폭발시켰다.187㎝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함에 거침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 때 잉글랜드에서 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무섭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는 공격수 파올로 완초페에 기대를 건다.‘검은 표범’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가족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어 유럽축구에도 정통하다. ● [B조 Special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것이 바로 축구장의 카리스馬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가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처녀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일단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고 파라과이는 16강, 스웨덴은 8강 또는 4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하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절대 약세인 점이 판도에 가장 큰 변수다.1968년 이후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10번을 싸워 6무4패만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4년 3월31일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정신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조국 스웨덴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킬러본능’으로 불리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회복 정도가 잉글랜드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강호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루니의 부상 이후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16강 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 중인 루니를 주저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에서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역사를 쓰고 있다.17세의 나이에 대표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흠잡을데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10대 시절부터 보여준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 기술에선 완벽에 가깝지만 다혈질 성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조 1위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를 만나면 신 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선봉에 있다.19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물론 섬세한 볼터치와 감각적인 테크닉을 자랑한다. 유고슬라비아 혈통이지만 스웨덴 국적을 갖고 있고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1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보선수에 그쳤지만 유로2004에서는 2골1어시스트로 8강을 견인하면서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원정에서도 비기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파라과이는 과거 호세 칠라베르트처럼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지만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스웨덴을 모두 엇비슷한 호적수로 보고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는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정교함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연습이 끝난 뒤 흩어진 공을 주워 모으는 등 스타플레이어답지 않은 겸손한 인간성으로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35세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등 16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어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 ● [C조 Special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라 단 한마디로 ‘죽음의 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물론, 축구 강국 유고에서 독립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 등이 한데 묶이는 바람에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두팀을 선택하라면 역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이 두 팀이 한 조에 묶인 것은 네덜란드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4년전에 이어 불운의 연속이다.2002년에도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팀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는 것도 과제.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아프리카 팀과 대결은 언제나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두 공격수에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첼시)을 중심으로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는 각오다. 네덜란드는 비록 톱시드를 받지 못했지만 톱시드의 아르헨티나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영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에드가 다비즈가 비록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아르엔 로벤(첼시)과 박지성의 팀 동료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C조 ‘최강’으로 평가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6승4무로 패배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유고의 4강을 이끈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등 노장들을 솎아내고 사보 밀로셰비치, 다르코 코바체비치, 마테야 케즈만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유럽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수비력이 최고의 자랑이다. 스페인에만 한 골을 내준 포백 라인은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밀어내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로 분류되는 전통의 팀이다. 간판 킬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아스널에서 뛰는 투레, 에부에, 조코라, 딘다네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홈팀 이집트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대륙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를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D조 Special 포르투갈 vs 멕시코] 그대, 축구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자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조다. 톱시드 중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 본선 처녀 출전팀인 앙골라,FIFA 랭킹 7위 포르투갈, 아시아의 강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고성적이 14위에 그친 이란 등 고만고만하다. 그만큼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16강 진출팀을 점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옥의 조’가 될 수도 있다. 앙골라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높다. 북중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멕시코는 일부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랭킹 1∼3위를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멕시코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헤티(볼턴)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14골을 터뜨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마르케스와 장신 공격수 보르헤티가 공수에 앞장설 멕시코는 기복이 심한 편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가 2라운드행을 결정한 전망이다. 오히려 D조에선 톱시드의 멕시코보다는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 제너레이션’을 앞세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서도 미국과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은 이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또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데코, 첼시 듀오 카르발류, 페레이라, 미드필더 마니셰, 코스티냐 등이 버티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는 상대다. 골잡이 만토라스가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1승1무를 기록해 첫 출전팀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이란은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하노버) 등 대표팀 ‘사총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어 D조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E조 Special 이탈리아 vs 체코] ‘제2의 코리아’ 주인공은? E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다.16강에 오르기 위해 다른 조보다 더 많은 힘을 소진할 게 뻔하다. 체코와 이탈리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미국과 가나도 무시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4-5-1의 변칙 전형을 쓰기도 하는 체코는 빠른 공격과 강한 체력,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2m가 넘는 장신 얀 콜러(도르트문트)와 빠르고 기량이 탁월한 밀란 바로시(아스톤빌라)의 투톱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평가. 중원을 마구 휘젓는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스케), 그리고 공격형 토마시 로시키(도르트문트)와 수비형인 토마시 갈라섹(아약스)의 미드필드진도 훌륭하다. 마렉 얀클로프스키(AC밀란), 토마시 유즈파루시(피오렌티나), 다비드 로체날(PSG), 즈네넥 그리게라(아약스)가 나서는 포백 수비는 공격 가담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를 운영한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징은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이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힘의 우위를 앞세운 허리진과 공격진이 상대를 제압하면서 3∼4차례의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선굵은 축구다.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기량 차가 거의 없는 것도 강점. 특별히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직적인 패스로 다가오는 상대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최대한 활용하는 4-3-1-2전형을 주로 채택해 왔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여기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내세우는 4-3-3 전형을 실험하면서 평가전에서 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AC밀란),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 등 몸싸움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드진과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가 버티는 강력한 수비진은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전망. 미국은 8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럼),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시티), 디마커스 비즐리(에인트호벤), 랜던 도노반(LA갤럭시), 에디 존슨(캔자스시티) 등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팀의 주축인 레이나와 맥브라이드가 각각 34살과 35살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미셸 에시앙(첼시), 술레이 문타리(우디네세), 스테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미친 미드필더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드진이 돋보이는 가나는 지난 200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이 위력적.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F조 Special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과 관련,“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게 뻔하다. F조의 화두는 누가 브라질과 함께 16강을 가느냐다. 따라서 비슷한 전력의 호주와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해 강하게 변모했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와 재빠른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는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팀 카힐(애버튼)과 브렛 에머튼(블랙번)은 헌신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는 ‘호주산 진공 청소기’다.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독창적인 이들의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파괴력이 미흡하고,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으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톱 다도 프르소(글래스고)와 이반 클라스니치(베르더 브레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하이두크)와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지만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약점.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아드리아누(인터밀란)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아스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주앙(레버쿠젠), 카푸(AC밀란) 등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윙백인 카를루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H조 Special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거미손, 축구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를 1승1무로 마치고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지역예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버텨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24)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파블로 이바녜(24)와 FC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27),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19) 등이 지키는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24), 잉글랜드 리버풀의 샤비 알론소(24), 발렌시아의 빈센테(24)가 맡고 있는 허리진도 수준급.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샤비(바르셀로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살레스(27)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21)의 공격력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단 1골을 뽑은 것을 놓고 톱시드에 올라 있는 유럽국가 중 가장 약하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994년까지 구 소련연방에 묶여 있다가 4년 뒤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럽지역 예선에 참가해온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의 맹활약 덕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꼽힌 셰브첸코는 유럽예선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발휘했고,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드리 볼로닌(26)도 공격에 가세한다. 유럽국가 중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터키에 거둔 3-0 승리를 제외하고는 몇 차례의 A매치에서 박빙의 승부에 그쳐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한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로 200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96년에도 준우승을 경험한 아프리카 강호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998년 프랑스대회와 한·일대회에 이어 통산 네번째,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아프리카 국가라는 자긍심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튀니지 선수인 볼턴의 수비수 라디 자이디(30)를 비롯, 프랑스 툴루스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실바 도스 산토스가 요주의 인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하템 트라벨시(28)까지 2002년 멤버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이 지휘봉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대한민국을 두 차례나 울리며 본선에 올랐다. 전원 자국의 클럽 출신으로 짜여졌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와 야세르 알 카타니(34) 등을 앞세워 12년 전 이뤘던 16강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브루크 자예드(이상 알 이티하드)가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다.
  • 지씨 “카드깡·현금서비스 받아썼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는 24일 지씨의 친구 한 명으로부터 지난해 8월 출소한 뒤 지씨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용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검 김정기 차장검사는 “지씨의 친구 최모씨가 수십차례에 걸쳐 80만∼100만원을, 갱생보호공단 인천지부 간부들이 8만∼9만원씩 지씨에게 빌려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지씨는 인천 지역의 지인 30∼40명을 찾아다니며 한 명당 최고 500만원까지 용돈을 받아 생활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부는 또 지씨가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받은 정황을 포착, 사용내역 조회에 나섰다.지씨는 6개월 동안 신용카드로 764만원을 결제하고, 현금서비스 12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이에 대해 “카드대금이 많이 나온 이유는 카드깡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지씨의 농협 통장은 정부 생활보조금을 받기 위해 개설한 것으로, 뭉칫돈 거래는 발견되지 않았다. 합수부는 또 지씨가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 4개를 개설한 데 대해 “2대는 갱생보호공단에서 만난 신용불량자 친구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관련기사 8면
  • [사설] 박대표 테러 정치공방 안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은 정치권의 깊은 자숙을 요구한다. 반사이익을 노려 국민들을 사분오열시키고 근거 없는 적개심을 심어주지 않았는지 통렬히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여야의 모습은 이와 거리가 먼 듯해 안타깝다. 우선 노혜경 노사모 대표의 성형수술 발언을 짚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엊그제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박 대표가 60바늘이나 꿰맸다니 성형수술도 함께 한 모양”이라고 비아냥댔다.“박정희의 악몽과 겹쳐 있는 구시대의 살아있는 유령”이라고도 했다. 저주에 가까운 발언이다. 저급하기 짝이 없는 이른바 ‘증오 마케팅’과 다름없다.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시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런 자세가 많은 국민들을 여권으로부터 등 돌리게 했음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 딱하다. 박사모 등 박 대표 지지자들의 과잉 대응도 우려스럽다. 사건 직후부터 관할 경찰서로 몰려가 수사과정을 참관하는가 하면 용의자를 만나 범행 배경을 추궁했다고 한다. 이를 허용한 경찰의 눈치보기 행태도 한심하거니와 이들의 부적절한 행태도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한나라당도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유혹을 떨쳐야 한다. 박 대표가 병상에서 강조했듯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아야 한다.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하고 서울서부지검에 차려진 검·경합동수사본부를 대검으로 옮기라는 주장은 자칫 정치공세로 비칠 뿐이다. 불확실한 주장으로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또 다른 국민적 불신만 키울 뿐이다. 정부가 엄정한 수사에 나선 만큼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많은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의 신중함을 당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여야 소장파를 중심으로 “분노의 정치를 중단하자.”는 목소리가 커져 간다고 한다. 마땅히 정치권이 앞장서야 할 방향이다. 국민들은 막연한 적개심이 팽배해 있는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사회를 통합하고 서로를 보듬는 리더십을 염원한다.
  • [5·31표심(상)] 오세훈 우세속 여심 康지지 소폭 늘어

    [5·31표심(상)] 오세훈 우세속 여심 康지지 소폭 늘어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KSDC) 여론조사는 전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판세·향후 정국변화 및 대권구도 전망 조사와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의식조사 두가지로 진행됐다. 여론조사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일 오후 7시20쯤 무렵에 70%가 진행됐다. 따라서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의 충격과 여파는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의식조사를 지난 4월30일의 1차 조사결과와 성별·연령별 등 5대 핵심변수별로 먼저 비교 분석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전체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판세 굳히기’ 전략을 펼 것이고,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판 흔들기’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오 후보의 전략이 보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방선거 판세·향후 정국변화 및 대권구도 전망 조사결과는 24일자에 싣는다.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변화가 감지된다.1차 조사에서 여성의 오-강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3.4%P였지만,2차 조사에서는 7.0%P로 줄어들었다. 이런 결과는 여성 후보인 강 후보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과 인지가 점차 상승, 지지로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남성의 오-강 후보 지지율 차이는 늘어 여성은 여성에게, 남성은 남성을 지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오 후보와 강 후보의 남성 지지율 차이는 1차에서 20.3%P,2차에서는 21.0%P였다. ●연령별 지지율 변화 20대에서 강 후보가 오 후보를 역전시켰다.1차에서는 강 후보가 오 후보에 1.6%P 뒤졌지만 2차 조사에서는 오히려 8.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이 두꺼운 30대 이상에서는 중도 보수 이미지를 가진 오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30대에서 오-강 후보 차이는 8.6%P에서 11.7%P로 늘었고 40·50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386세대의 표심 변화 세대별로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386이후 세대에서 오 후보에 뒤지던 강 후보가 미세하게 역전하는 양상이다.1차 조사에서 0.2%P 뒤지던 강 후보는 2차 조사에서는 1.6%P 앞섰다. 특히 386세대에서 변화의 폭은 크다. 오 후보에 대한 강 후보의 열세는 1차 조사의 17.7%P에서 2차 조사에서 10.5%P로 좁혀졌다. 다소 진보성향을 지닌 386세대가 보수적인 한나라당 오 후보를 지지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 같다. ●수도권 출신들의 표심변화 수도권과 충청 출신에서는 오-강 후보간 지지율 차이는 줄어들고, 영남 출신에서는 차이가 커지는 지역별 편중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인천-경기출신의 강 후보 지지는 1차의 12.1%에서 2차에서 31.5%로 크게 늘어나면서 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30.3%P(1차)에서 12.2%P로 줄어들었다. 호남표 결집을 위해 열린우리당과 강 후보가 각종 이벤트를 갖고 있지만 아직 호남 출신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호남출신 유권자들은 현실적으로는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유리하나 오랜기간 형성된 민주당에 대한 지지정서를 아직 버릴 수 없는 복잡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부·학생층 지지율 변화 조짐 직업별로 학생층에서 지난 1차 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오 후보를 5.0%P 앞서는데 그쳤지만, 이번에 16.5%P로 크게 늘었다. 한국 선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사무직 화이트 칼라층에서 아직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1차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42.6.%로 강 후보(29.7%)를 12.9%P 앞섰다.2차 조사에서 오 후보의 지지도는 42,2%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강후보는 27.3%로 오히려 하락, 지지율 격차가 14.9%P로 늘어났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나라, 호남제외 전지역서 우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시·도지사 선거에 있어서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세라 할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정당 후보 지지도를 보면, 한나라당이 27.4%로 열린우리당(12.4%), 민주당(3.9%), 민주노동당(2.9%), 국민중심당(0.4%)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부동층이 43.4%, 그리고 응답 거부자가 9.3%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판세가 변화할 여지는 있다. 권역별 정당후보 지지도를 보면, 한나라당 측은 호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아성인 영남에서는 다른 정당 후보에 3배 이상의 높은 지지율로 앞서고 있으며,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경합을 벌였던 서울, 인천·경기, 강원에서도 이러한 강세는 유지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세라고 알려진 충청에서도 한나라당측은(24.5%)은 열린우리당(17.2%)을 앞서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우세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열린우리당에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국민중심당은 텃밭인 충청에서조차 지지율이 미미하다. 연령별로는, 고령에서 한나라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할 뿐 아니라 저연령층에서도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약간 앞서고 있다. 특히 40대에서는 한나라당 측 지지율(26.4%)이 열린우리당 측 지지율(10.3%)의 2.5배에 달한다. 또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20∼30대 층에서도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을 앞서고 있다.20대에서는 16.6% 대 13.4%로,30대는 23.8% 대 17.3%로 나타났다.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의사층만을 대상으로 분석해 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은 32.7%로 열린우리당(14.1%), 민주당(4.8%), 민노당 (3.5%)을 크게 앞서고 있다. 특이한 점은 서울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 후보의 우위가 더 크게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 서울시장후보 공약 공감도 평가 서울시민들은 강금실 후보의 공약 중 ‘구별 재산세의 일부를 공동재산으로 걷어 강북을 발전시키는 방안’에 가장(22.4%) 공감했다. 저소득층(29.9%), 일반 작업직(43.4%), 강북동부(29.5%) 계층에서 이 공약에 공감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오세훈 후보의 공약 중에는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충 학습 기회 부여’에 가장 많은 24.8%가 공감했다. 저소득층(31.0%), 주부(39.45), 강북서부 지역 거주자(30.4%) 계층에서 공감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후보의 공약 중 ‘구별 재산세의 일부를 공동재산으로 걷어 강북을 발전시키는 방안’ 다음으로는 ‘2008년까지 522개 동에 지역 육아 센터 지정’(20.6%),’‘자치구별 1개이상 거점 명문고 설치’(17.4%),‘용산·마포 일대를 발전시키는 신도심 세계도시 서울 프로젝트’(14.7%) 순으로 호응했다. 특히 아직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에서도 강 후보의 공약 중 ‘구별 재산세의 일부를 공동재산으로 걷어 강북을 발전시키는 방안’(22.6%)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용산·마포 일대를 발전시키는 신도심 세계도시 서울 프로젝트’(17.7%),‘2008년까지 522개 동에 지역 육아 센터 지정’(16.5%),‘자치구별 1개 이상 거점 명문고 설치’(15.2%) 순이었다. 남은 기간 부동층을 잡기 위해서는 어느 공약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시사해 준다. 오 후보의 경우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충 학습 기회 부여’ 다음으로는 ‘1개동에 1개 이상의 공공보육 시설 확보’(16.9%),‘자립형 사립고 육성을 통한 강남북 균형 발전’(15.7%),‘예산 1조원 투자로 환경 일류 도시 건설’(14.3%),‘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강북도심 부할 프로젝트’(13.3%) 순으로 선호했다. 역시 부동층에서도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충 학습 기회 부여’(27.4%) 공약을 가장 공감했다. 이어 ‘자립형 사립고 육성을 통한 강남북 균형 발전’(17.1%),‘1개동에 1개 이상의 공공보육 시설 확보’(13.4%) 등 순이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 [박근혜 테러수사] 지씨 범행전 친구에게 “일 치르러간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2일 박 대표를 습격한 지충호(50)씨뿐 아니라, 습격 직후 연단에 뛰어올라 소란을 피운 박모(52)씨에 대해서도 구속수사 방침을 정했다. 지씨에게 적용된 혐의도 상해가 아닌 살인미수다. 수사본부에 대한 한나라당의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합수부가 초강수를 둔 셈이다. 합수부는 이번 사건이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정치테러인지 아니면 개인의 우발적 돌출행동인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경찰 수사 내용과 주변 정황을 바탕으로 지씨의 범행동기와 지씨·박씨간 공모 여부, 배후세력 존재 여부 등을 규명하는 게 과제로 남았다. 지씨는 경·검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장에는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박 대표를 처음부터 지목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말했다. 하지만 지씨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사건 당일인 20일 오전 살고 있던 인천의 친구 정모씨 집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 을지로 오 후보의 선거사무실에 들러 유세일정을 확인한 뒤 정씨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오후 4시쯤 신촌 유세장으로 왔다. 인천집을 떠나며 지씨는 정씨에게 “일을 치르러 간다.”고 언질을 줬다고 합수부 관계자는 전했다.지씨와 박씨 관계도 규명할 부분이다. 지씨 등은 유세일 전에 서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화내역 조회 등 증거조사에서도 아직 두명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합수부도 일단 단독범행인 재물손괴죄를 적용,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씨의 범행이 끝나자마자 박씨가 난동을 피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둘의 공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합수부는 주거지와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이 부분을 밝힐 계획이다. 지씨에게 제3의 배후세력이 있는지도 수사대상이다. 생활보호대상자인 지씨가 소지한 고가 휴대전화 가격인 70만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유세 당일 지씨가 4차례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 4개를 왜 샀는지 등의 의문이 남는다. 그러나 이번 사건 수사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씨는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진술하고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억울함만 주장하는 등 극히 ‘불량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합수본부장인 이승구 서울 서부지검장에게도 “왜 반말을 하느냐.”며 따졌다고 한다.검찰 관계자는 “지씨가 전과가 많다 보니 조사에 익숙해 애를 먹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선거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 수사는 검찰의 단호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씨의 입만 바라다본 채 지지부진하게 흘러 의혹만 키울 공산이 크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농·수산물 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농·수산물 분야

    다음달 5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된다. 정부는 외교통상부를 주축으로 각 부처 전문가들로 협상팀을 꾸려 분야별 대응전략을 다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농민단체 등은 원정시위대를 워싱턴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고, 미국 정부는 불법 시위는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서 충돌도 예상된다. 분야별 쟁점과 협상 전략, 전문가 조언 등을 시리즈로 싣는다. 이번 FTA는 최종 협정문과 양허안(이행계획서·컨트리 스케줄)에 따라 산업별 파급효과가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농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루과이라운드(UR)와 쌀 협상으로 한두차례 홍역을 치른데다 현재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1위 농업 강국인 미국과의 협상에선 우리나라가 전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농민·시민단체 등의 집단 반발도 예상된다. 정부는 농업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하지만 국책연구기관들은 한·미 FTA로 9000억∼2조 2830억원의 피해를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철폐 대상 제외품목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미간 농산물 교역 불균형 더욱 심화될 듯 우리나라와 미국간 농산물 교역은 우리나라가 일방적으로 수입하는 구조이다. 물량 기준으로도 89%가 대미 수입품이며 금액상으로도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면치 못해 지난해에만 19억달러의 적자를 봤다. 수입품의 성격도 곡물류, 축산물, 견과류 등 대량이거나 고부가가치 품목들이 주종이다. 반면 미국에 수출하는 국산 제품은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과일류, 채소류, 인삼류와 라면, 과자, 담배 등 가공품이다. 한·미 농업 교역량의 18%에 불과하며 소량 다품종으로 수출의 일관성은 매우 낮다. 게다가 농산물 가공품은 미국내 관세율이 낮아 FTA로 인한 추가적인 관세인하를 기대할 것이 없다. 과채류를 중심으로 일부 농산물이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겠지만 앞서 미국과 FTA 협정을 체결한 멕시코나 칠레 등과 경합이 예상돼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부문에서 대규모 실직과 수조원의 피해도 예상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은 한·미 FTA 체결 이후 우리나라의 농업 생산 감소액이 각각 2조 2830억원과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모두 쌀을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한 뒤의 분석이다. 쌀을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시킨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분석 결과는 더 참담하다. 한국의 농업 생산액 피해액을 8조 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농업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20조원을 감안하면 전체 농업의 40%가 ‘초토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쇠고기와 분유 등 낙농제품과 과일류, 마늘, 양파, 인삼, 잎담배 등 고관세 품목의 피해는 클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생산 감소가 고용 감소로 이어져 고령 농업인 등의 대규모 실직사태도 우려된다. 최근 농업부문에서 7만∼14만명, 축산물 분야에서 최대 5만여명이 실직할 것이라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품무역 협상분야에 포함된 수산업의 경우 원양어업에서 458억∼5774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예상했다. 특히 고관세인 냉동어류의 수입은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측 개방압력에 맞서 관세철폐 제외품목 늘려야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서 쌀과 쇠고기 등을 포함한 모든 품목의 예외없는 관세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무역장벽보고서를 통해 한국 농산물의 세계무역기구(WTO) 평균 양허관세가 52%인 것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미 농무부도 최근 홈페이지에 FTA 타결로 미국산 농산물의 한국 수출이 증대할 기회를 가졌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특히 뼈가 포함된 이른바 ‘LA 갈비’와 내장, 혀, 간 등 추가적인 쇠고기 수입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입 물량이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가격이 기준점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는 ‘농산물 특별긴급관세’를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공산품 등과 별도로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 한두봉 교수는 “경쟁력이 약하고 농가의 주요 소득원인 쌀, 감귤, 사과, 포도, 쇠고기, 낙농유제품, 인삼 등은 관세철폐 대상에서 빼거나 장기간의 유예를 받아야 한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왜곡시키는 미국의 국내보조금과 수출보조금을 철폐하도록 미국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朴대표 호감도 9%P ‘수직상승’

    朴대표 호감도 9%P ‘수직상승’

    상당수 국민들이 5·31 지방선거가 끝난 뒤 정계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 열린우리당 또는 한나라당의 분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등의 정계변화를 점친 유권자는 거의 세 명 가운데 한 명꼴(26.8%)이었다. 반면, 선거 후에도 한국 정당체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유권자는 전체의 50.1%에 그쳤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2일 분석됐다. 조사는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과 서울지역 700명 등 모두 1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19일 실시됐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차기 대권 후보군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호감도가 수직상승하면서 고건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2위로 자리잡았다. 박근혜 대표의 호감도는 23.1%로 지난해 말의 14.0%보다 9.1%포인트 급격히 상승했다.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으로 “지방선거가 더 어려워졌다.”고 여권 지도부가 걱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박 대표 호감도 추세는 피습사건으로 인해 높아지면 높아졌지, 낮아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호감도는 22.6%에서 26.8%로 오르면서 1위를 유지했고,20.1%에서 20.8%로 소폭 상승한 고건 전 총리는 박 대표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6.8%, 손학규 경기도지사 2.3%, 김근태 최고위원 1.6% 등이었다. 판단유보층은 지난해 말 33.0%에서 18.3%로 줄었다. 열린우리당 지지기반인 20∼3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을 앞섰을 뿐 아니라 386세대(36∼46세)에서도 한나라당 30.4%, 열린우리당 17.0%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크게 앞섰다.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국면이다.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은 27.4%로 열린우리당의 12.4%를 크게 앞섰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41.5%,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27.5%의 지지도를 보였다. 총선에서 경합지역이었던 서울·인천·경기·강원에서도 한나라당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광주·전라 권역에서도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12.8%로 민주당의 22.3%에 뒤져 전국에서 우세를 보인 권역은 한 곳도 없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박근혜대표 피습] 靑 “선거테러 절대 용납못해”

    정치권은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한목소리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검·경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鄭의장·康후보 일정 취소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으로부터 이 사건과 관련, 긴급정무점검회의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내각은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검·경 합동수사를 통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과정에 테러나 폭력은 어떤 경우,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야당이 요구하는 검·경 합동수사를 즉각 받아들여 진실을 밝히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날 박 대표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제주 유세 일정을 취소했고 같은 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일정을 취소했다.●與, 유세장 난동자 출당 조치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검·경이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통해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이런 테러는 민주국가로서의 오점”(민주당)이라거나,“경찰의 안전조치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보여주는 것”(국중당)이라며 치안 문제를 거론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박 대표 피습 현장에서 행패를 부린 박모(52)씨가 기간당원으로 밝혀짐에 따라 박씨를 출당하기로 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박근혜대표 피습] “장기복역 불만 범행” “박대표 생명 노린것”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과 한나라당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택순 경찰청장의 ‘피의자 음주’ 발표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자 경찰 수사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독범행인가, 조직범행인가” 한명숙 총리의 지시에 따라 설치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우선 단순범행인지, 조직범행인지를 규명해내야 한다.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모씨가 사회에 대한 불만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박 대표를 주먹으로 때리려 한 박모씨와는 모르는 사이라는 게 경찰의 초기 판단이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목격자들은 사건에 가담한 3명(1명은 도주) 외에도 3∼4명이 연단 주변에서 박 대표를 비방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당 ‘박근혜 테러사건’의 진상조사단장인 김학원 의원은 “단독범행이 아닐 것이란 게 목격자들의 일치된 얘기”라며 “범인이 자상을 가할 때 ‘박근혜 죽여라.’ 하는 소리가 나왔다고 하더라. 단순 우발범이나 단독 범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석연찮은 범행 동기 경찰은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씨가 교도소에서 장기 복역한 데 대한 억울함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됐다는 점에서 범행 동기로 보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가 벌인 우발적 돌출행동인지, 아니면 명백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정치 테러’인지가 가려지는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배후세력은 없나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이 아니라 조직범행이라면 배후세력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나라당은 피의자 박씨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씨와의 관계를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살인의도 있었나 한나라당은 “경찰이 단순 상해·폭행·선거법 위반 등으로 몰아가려 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박 대표의 생명을 노린 명백한 살인미수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범인 지씨가 단순히 위협이나 상해를 가하려 했다면 흉기를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을 텐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둘렀다.”며 “군중이 밀집한 상태에서 살해의도를 갖지 않고는 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말했다.●지씨, 한나라당에 잇단 가해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씨의 정치인 대상 폭력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17일에도 한나라당 K의원과 당원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기도 했다. 당시 한나라당 측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아 풀려나온 그가 한나라당에만 해를 가한 데 대한 의문도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투표용지 인쇄실수 아니에요”

    ‘어! 성과 이름이 똑같은 후보자가 2명이네.’ 5·31 지방선거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2선거구에 한자까지 같은 동명이인이 동시 출마했다.특히 모두 무소속이어서 해당 선관위는 물론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화제의 이름은 백남도(白南道). 먼저 포항 자원봉사센터장을 지낸 백남도(51)씨가 지난 2일 예비 등록한 데 이어 포항 죽도시장번영회장을 지낸 또 다른 백남도(57)씨가 12일 포항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등록, 동명이인끼리 경합이 불가피해졌다. ‘수원 백씨’ 문중의 8촌간인 이들은 도의원 출마와 관련, 사전 의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선거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자 유권자들이 식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지만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관위 측은 “투표 당일에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이 후보자 사진 없이 ‘백남도’,‘백남도’ 이름이 연거푸 나오면 혼란스러워할 것이 뻔하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편 포항시 제2선거구(두호·학산·중앙·용흥·양학·죽도 1·2동)에는 이들 무소속 후보와 한나라당 장두욱 후보 등 모두 3명이 출마한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중계석] 재건축문제 어떻게

    재건축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재건축 제도의 합리적 조정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지난 12일 한국주거환경학회(회장 최재범)주최 ‘재건축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세미나에서 발표된 주제 논문을 요약한다. 뉴레프트와 뉴라이트의 시각차가 돋보였다. ●“재건축 자체 규제는 곤란” 재건축·재개발은 기성 시가지에서 주택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재건축에 대해 많은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재건축 자체를 규제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는 주택이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있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주택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비경합성과 비배제성의 특성을 지닌 공공재가 아니다. 재건축도 합리적 경제행위이지 도덕적으로 비난 대상이 아니다. 새 주택을 얻기 위해 토지 지분의 일정 부분을 처분하는 대가를 지불하며, 이는 시장원리에 따라 시장참여자(조합원 가구와 일반분양 가구) 사이에 토지 지분과 재건축 비용을 상호 교환하는 거래에 의해 이뤄지는 합리적 경제행위다. 재건축으로 인한 난개발 문제는 용적률 등 토지이용규제를 통한 ‘계획 규제’로 풀어야지 재건축 행위 자체를 규제해서는 ‘개발 규제’는 곤란하다. 기반시설부담금 부과는 토지이용규제에 이은 중복 규제다. 기반시설부담금 도입은 이에 상응하는 용적률 등 계획 규제의 완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한 정당화할 수 없다. 또 도정법상 재개발 등 다른 정비사업과는 달리 ‘정비기반시설이 양호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이므로 기반시설부담금 부과는 형식논리상의 모순도 초래하고 있다. 재건축이 자원의 낭비이므로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잘못됐다.‘편익’은 고려하지 않고 ‘비용’만 문제시 삼으면 안된다. 휴대전화나 자동차를 내구연한과 관계없이 바꾸는 행위를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어도 강제로 이를 막을 수는 없다. 헌집을 새집으로 대체하는 재건축도 기본적으로 개인의 권리이자 소비자의 선택에 관한 문제이므로 그 자체를 공공이 규제할 수는 없다. 소형의무비율제도 연면적까지 제한하는 등 재건축에 대한 차별적 규제다. 주택 소유자가 자신의 주택을 헐고 새로 지을 때 새로운 주택의 규모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제약하는 처사다. 최막중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단기적 수요억제책 풀어야” 재건축 사업을 놓고 시장주의와 규제주의가 사사건건 충돌하는 것은 재건축을 규정하는 수익성의 논리와 공공성의 논리 사이의 골 깊은 갈등에서 시작됐고 재건축 사업 자체를 딜레마에 빠뜨렸다. 재건축을 둘러싼 시장주의와 규제주의가 대화하면서 절충점을 찾아가는 ‘상생하는 재건축’이 절실하다. 상생의 재건축이 되기 위해선 재건축의 새로운 원칙이 정립돼야 한다. 원칙은 재건축을 규정하는 수익성과 공공성의 조화를 말한다. 재건축은 도정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집값을 잡기 위해 소형평형 의무비율, 재건축 후분양제, 조합원지분전매금지, 임대주택 의무건립제도, 개발부담금제 등과 같은 단기적 수요억제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장기적 수요를 예측하고 재건축을 통한 주택의 중장기적 공급 및 다른 계획과의 연계 추진 등 중장기적 계획 속에서 운영되지 못했다. 단기수요억제 중심의 불합리한 규제를 풀고 중장기적인 틀 안에서 안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도시기본계획이나 관리계획의 일환으로 연계 추진하고, 택지개발정책이나 주택정책과도 연계돼야 한다. 재건축 방식의 다원화도 필요하다. 재건축 아파트 물량이 전체 아파트 건설의 36%를 차지한다. 서울에서는 절반을 넘을 정도로 재건축을 통한 아파트 공급의존이 크다. 반면 건축제도는 매우 경직되고 방식이 다양하지 않다. 공공성과 수익성 갈등, 수급불균형, 개발이익 편중을 막기 위해서는 재건축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 일대일 재건축 방식도 도입해야 한다. 민간주도 일괄매수 재건축방식 도입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재건축을 공급확대와 수요분산 어느 한쪽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재건축 수익의 적정률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개발이익환수제가 본격 시행될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개발이익 자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정당하게 환수하기 위해서는 재건축의 수익구조를 밝혀 사회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적정 수익률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용적률의 탄력적 적용과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평형은 다양화하되 선택도 다양화해야 한다. 소형평형비율의무는 현재보다 훨씬 더 탄력적으로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
  • “투표용지 인쇄실수 아니에요”

    ‘어! 성과 이름이 똑같은 후보자가 2명이네.’ 5·31 지방선거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2선거구에 한자까지 같은 동명이인이 동시 출마했다.특히 모두 무소속이어서 해당 선관위는 물론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화제의 이름은 백남도(白南道). 먼저 포항 자원봉사센터장을 지낸 백남도(51)씨가 지난 2일 예비 등록한 데 이어 포항 죽도시장번영회장을 지낸 또 다른 백남도(57)씨가 12일 포항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등록, 동명이인끼리 경합이 불가피해졌다. ‘수원 백씨’ 문중의 8촌간인 이들은 도의원 출마와 관련, 사전 의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선거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자 유권자들이 식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지만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관위 측은 “투표 당일에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이 후보자 사진 없이 ‘백남도’,‘백남도’ 이름이 연거푸 나오면 혼란스러워할 것이 뻔하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편 포항시 제2선거구(두호·학산·중앙·용흥·양학·죽도 1·2동)에는 이들 무소속 후보와 한나라당 장두욱 후보 등 모두 3명이 출마한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벤치서 일어나 ‘11’ 주전을 꿰차라

    ‘이젠 베스트 11이다.’ 독일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할 23명의 태극전사들이 11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낙점을 받은 가운데 본선 조별리그에서 활약할 ‘베스트 11’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키퍼 3명을 포함, 각 포지션별로 2명씩 빡빡한 경쟁구도로 짜여진 최종엔트리는 ‘1차 관문’일 뿐. 조별리그 경기별 엔트리 18명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자칫 그라운드 한 번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한다. 베스트 11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서바이벌게임을 예고하는 대목. 조별리그 첫 경기인 토고전(6월13일)까지 남은 30여일 동안 23명의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할 뿐 아니라 돌발적인 부상을 피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23일 세네갈,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맞춤형 평가전’에서 23명을 골고루 기용하며 본격적인 옥석 고르기에 나선다. 본선을 코앞에 두고 치러질 노르웨이(6월1일) 및 가나(6월4일)의 평가전은 전술과 세트플레이를 완성시키는 단계로, 이에 앞서 일찌감치 베스트 11과 교체멤버의 윤곽을 확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은 포지션의 경쟁선수들을 압도한다는 평가여서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주전을 꿰찰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생존경쟁이 예상되는 것은 중앙 공격수와 측면 윙포워드로 평가전에서 확실한 ‘한방’을 보여줘야만 한다. 전문가들은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전 ‘베스트 11’로 원톱에 안정환(뒤스부르크)을 세우고 좌우 날개로 박주영(FC서울)-이천수(울산)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활동폭이 넓은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고 안정적인 수비에 크로스가 좋은 이을용과 경험 많고 파이팅이 넘치는 김남일(수원)은 중원을 책임진다.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는 수비진은 의견이 분분하다. 좌우 윙백으로는 이영표와 조원희(수원)가 유력하지만 중앙 수비수는 최진철(전북)-김진규(주빌로 이와타) 혹은 김진규-김영철(성남)이 경합을 벌일 태세다. 골키퍼는 13차례의 평가전에서 12번이나 기용된 이운재(수원)가 유력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남은 기간에 선수들의 몸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팀에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만큼 공수 전환을 빠르게 하고 팀의 균형을 맞추는 게 시급하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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