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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현대중공업 노조의 선견지명/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중공업 노조의 선견지명/육철수 논설위원

    1990년 가을, 울산 현대중공업은 전쟁터였다. 파업 현장을 취재하던 나는 노조원들의 규모와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압도당했다. 운동장에는 공장 단위의 깃발을 앞세운 노조원 수천명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줄지어 뛰어다녔다. 노조원들은 쇠파이프와 작업용 공구로 무장하고 삼엄한 경비를 폈다. 높이 82m 골리앗 크레인 꼭대기에서도 수십명이 농성을 벌였다.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조 간부를 만나는 일은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노조원들은 날이 어두워지자 큰길에 중장비를 동원해 공장으로 통하는 모든 길과 문을 봉쇄했다. 노조원들을 걱정하는 가족·친지의 전화가 빗발쳐 통신은 두절되다시피했다. 현대중공업은 외부와 단절된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해마다 상습 파업을 벌이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골칫거리였다. 워낙 전투적이어서 손실은 어마어마했다. 번번이 공권력 투입으로 끝도 좋지 않았다. 그랬던 노조가 지금 14년째 무파업에다 가장 모범적으로 변신했다.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 10월에는 1990년 파업의 상징물인 고공 크레인에서 당시 농성 노조원들과 임태희 노동부 장관 등이 모여 ‘화합의 골리앗’ 현판식을 가졌다. 20년 전 상황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몇년 전 민주노총과 결별한 현대중공업 노조를 어용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는 꿋꿋하게 본연의 활동에 충실하고, 울산 시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성원을 받고 있다. 손가락질하는 세력이 오히려 이상하다. 지금 국회에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을 놓고 밀고 당기기가 한창이다. 쟁점 중 하나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조항이다. 지난 4일 한국노총·경총·노동부는 전임자 무임금을 6개월 유예해서 내년 7월1일부터 시행하자고 의견을 좁혔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개정법안에서 전임자 임금을 사실상 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재계의 반발을 샀다. 민주노총·민주당·민주노동당이 그제부터 합류한 다자협의체는 오는 28일까지 합의를 보겠다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연말까지 법 개정이 무산되면 현행법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법과 현실이 다른 여건에서 부작용이 어떨지는 안 봐도 뻔하다. 13년 전에 제정된 현행 노조법의 핵심내용은 세 차례나 시행이 미루어 졌다. 정치인들과 노동단체는 시한만 되면 적당히 구실을 둘러댔다. 하지만 이제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는 집권 말기나 선거 등을 악용해 야합하는 행태는 더 이상 용납되기 어렵다. 노동계는 회사 일은 안 하면서 월급을 타 가는 습성을 빨리 끊는 게 옳다. 더구나 대기업 노조는 정치화·권력화하고 활동비도 두둑하다. 전임자 무임금은 어차피 닥칠 것이고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을 질질 끌수록 구차해질 뿐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런 와중에 일찌감치 지혜로운 판단을 내렸다. 오종쇄 노조위원장은 이달 중순 “자주성을 위해 전임자 임금을 벌어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전임자 55명의 한해 임금 34억원을 벌기 위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노조 조직을 벌써 12개 부(部)에서 7개 실(室)로 줄였다. 회사 측에서 볼 때 이렇게 듬직하고 고마운 노조가 어디 있겠는가. 노동계가 전임자 임금을 사측에 계속 의존하려는 분위기에서 홀로서기를 차분히 준비하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선견지명은 더욱 돋보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처리 합의했지만 노·사 이견 평행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2일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를 다루기 위한 다자협의체를 본격 가동했다. ‘연내 처리’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각 주체 간 이견이 팽팽해 접점 마련에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노동부·경총·한국노총 “합의 존중”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이수영 경총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여야 환노위 간사 등 노사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다자협의체 첫 회의를 갖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의 핵심 쟁점을 논의했으나, 일단은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현행 법의 시행과 노동관계법의 직권상정 처리 모두 반대한다.”면서 “위원장으로서 노사 및 여야 간의 서로 다른 입장을 조율하고 접점을 모색해 환노위의 대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이를 위해 모두가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토론해주길 바란다.”면서 “기존의 (노동부·경총·한국노총 간) 3자 합의안은 구체적 발제문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며, 야당과 민노총이 제기하는 원칙적 문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지난 4일 3자합의를 이룬 노동부와 경총, 그리고 한국노총은 “노사정 합의안을 존중해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도 합의한 범위 내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총 “3자 야합” 비판 안굽혀 반면 민노총은 “3자 야합”이라면서 “3자 합의안을 근간으로 삼아 논의하면 노동법은 전 세계에서 초유의 누더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노총은 복수노조를 즉각 허용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는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타임오프제 시행에 대해서도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컸고,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는 문제를 두고도 민노총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8일까지 개정안을 확정, 처리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막판 대타협의 여지는 남겼다. 촉박한 일정에 어떤 내용의 단일안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연말 안건 산더미… 끙끙앓는 여야

    21일 여야가 연말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긴 했지만 그 전에 처리해야 할 ‘밀린 숙제’가 산더미다. 여야 합의 전망이 불투명한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을 빼더라도 당장 본회의 상정 및 연내 처리를 서둘러야 할 안건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2일 노조법 개정안을 상정하고 본격 논의에 들어간다. 올해 안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현행 법대로 내년 1월1일부터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지급은 완전 금지된다. 하지만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데다, 노사정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은 당초 노사교섭 및 협의, 고충처리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 노사업무 종사자에 대해서만 임금을 지급하는 타임오프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개정안을 제출하면서 한국노총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를 단체협약으로 정하거나 사용자가 동의하면 임금 손실 없이 통상적인 노동조합 관리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노조전임자 임금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이를 노사 자율에 맡기자는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환노위원장이 여야와 민주노총, 한국노총, 경총, 대한상의 등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 즉 다자협의체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단일안을 만들어 상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절충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획재정위원회도 24일을 시한으로 정해놓고 세법 개정안을 집중 심의하고 있다. 개정안에서 손을 본 제도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 말로 시효가 끝나기 때문에 조세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본회의 가결이 필수적이다. 쟁점사항 가운데 내년부터 소득세율을 현행 35%에서 33%로 추가 인하하는 방안에 대해 민주당은 연간 총급여가 8800만원을 초과하는 소득자에 대해서는 인하를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조세소위 위원 가운데 일부도 이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법인세율 추가인하에 대해서는 여야 입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개별소비세 부활이나 임시투자세액 공제 폐지 문제에서도 여야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방위원회가 진작에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긴 소말리아 파병 연장 동의안도 지난 8일 본회의가 파행을 겪으면서 아직 가결되지 않았다.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으로부터 선박 보호 활동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군 청해부대의 파병기간을 내년 12월31일까지로 1년 연장하는 내용이다. 동의안이 올해 안에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 청해부대의 주둔 근거가 없어지게 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수상한 시국/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수상한 시국/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시국이 시끄럽고 참으로 수상하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 사회를 갈라놓았던 것은 진보 대 보수의 싸움이었다. 그들의 싸움은 처절했다. 둘은 한 하늘 아래 같이 할 수 없는 존재였다. 자신만이 절대선(絶對善)이었고 정의였다. 양보란 있을 수 없는 불퇴전의 싸움이었다. 지금의 시국을 살펴보자. 4대강, 세종시 문제, 그리고 노·사·정 협약 등 숱한 난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4대강 개발이 한강과 청계천과 같은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인지, 시화호와 새만금같이 우리에게 또 다른 근심거리가 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세종시는 어찌할 것인가? 신뢰가 중요한지, 현실적 효율성이 중요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어느 것 하나도 버리기엔 그 대가가 너무나 무섭다. 그럼에도 세종시 문제는 우리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지난 정권이 그랬고, 이 정권도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판단하기를,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라 한다. 인기 영합을 위해서는 애초 약속한 대로 해야겠지만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고 한다. 노사문제는 어떠한가?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과 복수노조 문제 둘 다 향후 노사관계를 결정할 핵심 사안들이다. 노·사·정 타협을 이뤄냈지만 민주당과 민주노총 그리고 일부 기업의 반대는 여전하다. 그런데 쟁점을 둘러싼 갈등 양상을 볼 때 참으로 수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4대강은 어떻게 의견이 갈려 있는가? 이 정권과 한나라당이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극구 반대이다. 대조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광주와 전남의 자치단체장들은 대통령의 ‘탁월한 영도력’을 찬양해 마지않는다. 민주당과 그 지지기반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선의 구도를 보니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민주당의 호남세력이 한편이 되어 있다. 이들이 한편이 되리라 상상이나 할 수 있었나? 세종시 사업을 보자. 이 정부가 밀어붙이는 세종시 계획 수정의 최대 난관은 야당이 아니라 한나라당 내 친박 세력이다. 세종시 문제에 있어서 정부와 한나라당 내 친이 세력이 한편이고, 그 반대편에 민주당과 친박 세력이 있다. 이 역시 처음 보는 갈등구도이다. 다음으로 노·사·정 협약도 수상하기 짝이 없다. 노동세력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갈라져 있다. 아마도 서로가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할 성싶다. 기업도 희한하게 나뉘기는 마찬가지다. 경총과 현대자동차가 서로 반대편에 있다. 노·사·정 협약에서 경총이 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해 한 발 물러선 데 비해, 경총의 핵심 멤버 가운데 하나인 현대는 불만이 가득하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지난 10여 년간 진보와 보수가 이전투구의 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재벌기업 그리고 영남이 한편이었고, 민주당과 노동세력 그리고 호남이 그와 대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갈등구도는 뒤죽박죽이다. 한나라당 정권과 호남세력이 한편이 되어 있고, 민주당과 영남의 터줏대감인 친박세력이 한 배를 타고 있다. 그리고 노동세력의 한쪽이 재벌기업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체 지난 10여 년간의 싸움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던가? 양보할 수 없는 절대선과 지고지순의 가치를 위한 것이었는가? 지금의 형국을 보니 그건 아니었다. 그랬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합종연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결국 그들이 목을 맨 것은 절대선도 무엇도 아닌 그때그때의 현실이었다. 이제 그들에게 요구하고 싶다. 그들의 싸움이 철저한 이해타산의 싸움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그러지 않고서는 지금의 수상한 형국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 노조법개정안 법제화 파열음

    노조법개정안 법제화 파열음

    노사정 합의로 복수노조 설립·전임자 임금지급 등 현안이 해결의 접점을 찾았지만 법제화 등 후속 작업에서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8일 발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의 조문 해석을 두고 여당 일부 의원과 노동부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 사이에 이견을 보이는 대목은 내년 7월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의 예외적용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다. 한나라당은 법안에서 “단체협약으로 정하거나 사용자가 동의하는 경우(중략)임금 손실 없이 통상적인 노조관리 업무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통상적 노조관리업무’라는 표현. 지난 4일 노사정 합의에는 이 말이 들어있지 않았으나 한국노총의 강력한 요구로 막판에 삽입됐다. 한나라당 노동관계 태스크포스 소속의 한 의원은 “노조 활동의 위축이 없도록 하겠다는 합의정신을 반영했다.”면서 “노조 업무 종사자의 상급단체 파견이나 집회 참여 때에도 임금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대놓고 말은 못하면서도 힘겹게 만든 노조 전임자 무임금의 원칙이 흔들리게 됐다며 못마땅해 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통상적 노조 관리 업무란 노조 운영을 위한 사무업무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예외 업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할 시행령에 정치집회 참여 같은 사항이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경영계도 정치논리 때문에 노사정 합의문의 틀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총 관계자는 “타임오프(유급 근로 면제) 시간을 엄격히 제한해 집회참여 등은 임금 지급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자유로운 논의는 가능하나 처음부터 재논의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개정안의 국회통과가 무산되면 노사정 합의안을 토대로 행정규칙을 만들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추미애, 노조법도 발목 잡을 셈인가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부 3자가 어렵게 합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앞에 또 다시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민주당 소속인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법안 심의에 앞서 6자 협의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경총, 대한상의, 여야가 복수노조 도입과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를 다시 논의토록 하자는 얘기다.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추 위원장의 월권적 행태부터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노동부와 경총, 한국노총 간 합의는 노사 간 이해 조율에 실패한 것”이라며 “6자 협의체를 통해 여야가 따로 낸 법안을 환노위 단일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단일안이 나올 때까지 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대체 추 위원장은 무슨 권한으로 단일안을 운운하는가. 국회법은 상임위에 안건이 회부되면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협의해 정식안건으로 상정하고, 이를 소위에 넘겨 법안심사를 벌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일안 여부는 상임위 여야 의원 전체의 뜻으로 결정할 일이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각 법안을 심사한 뒤 표결로 가부를 결정하면 그만이다. 사실상 법안 상정을 거부하는 추 위원장의 행태는 국회법의 허점을 악용한 권한남용이다.그가 내세운 6자 협의체의 실효성도 의문이다. 한국노총과 경총, 노동부의 3자 합의는 앞서 한 달간 이어져 온 노·사·정 6자회의의 파행 끝에 어렵게 이뤄낸 결실이다. 제 주장만 펴다 6자회의를 결렬시킨 민주노총을 다시 회담 테이블로 끌어낸들 무슨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인가. 민주노총에 한풀이 마당을 펼쳐주겠다는 뜻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추 위원장의 몽니는 지난 6월 비정규직법 논란 때의 한 번으로 족하다고 본다. 법안이 연내 개정되지 않으면 노사관계는 내년 1월1일부터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논란과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자기 장사를 하려 든다는 비판을 자초하지 말기 바란다.
  • [모닝 브리핑] 추미애 “노동법 다자협의”… 與 개정안 제출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8일 노사정의 노동관계법 합의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동관계법은 여야와 민주노총, 한국노총, 경총, 대한상의 등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 즉 다자협의체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단일안을 만들어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단일안 도출 과정에서 헌법상 규정된 원칙과 이해관계 조율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면서 “일방적인 상정이나 선(先) 상정 요구는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고 합의 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다자협의체 구성은 이미 6자협의를 통해 도출한 노사정합의안을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조 전임자의 임금 지급을 금지하되 노사교섭 등 공동의 이해관계에 속하는 활동에 대해서만 유급 처리하는 ‘타임오프제’ 등을 명시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개정안을 국회에 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타임오프제 논란

    내년 7월부터 노조 전임자의 임금 지급이 금지되는 가운데 보완책으로 마련된 ‘타임오프’제의 해석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지난 4일 발표된 노·사·정 합의문에 따르면 타임오프제 적용업무와 대상 등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타임오프제는 지난 7월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들이 마련한 절충안이지만, 당시 재계와 노동계로부터 ‘탁상공론식 발상’이라는 비판을 샀다. 노동계는 타임오프제 적용 업무가 현행법에서도 이미 근로시간 면제 사유로 인정받는 내용이라고 지적한다. 합의문은 ‘노사교섭·협의·고충처리·산업 안전 등 관련 활동’을 타임오프제 적용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근로기준법 등에서도 이미 유급근로시간으로 인정받는다. 노동계에서는 정부와 재계가 새로울 것 없는 타임오프제로 눈속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산업안전 등은 기업주에게 필요한 노무관리 활동이기 때문에 타임오프제가 사측에만 유리한 제도라고 말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타임오프제가 노조가 받은 ‘선물’이 되려면 적용 업무를 폭넓게 설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적용업무와 대상이 애매하기 때문에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안이 사실상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타임오프제 적용시간의 상한선을 정하고 시행령에 구체적인 적용범위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합의문에 타임오프제 도입 이유를 ‘중소기업의 합리적인 노조활동 유지’라고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경총은 “대기업 노조는 타임오프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노총은 “중소기업을 더 배려하겠다는 뜻이지 대기업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협상 타결 어떻게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협상 타결 어떻게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는 올해 반드시 정리를 했어야 하는 사안이다. 예정대로 두 제도가 시행되면 지금까지의 노사 관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종시와 4대강 개발 등 현안에 묻혀 제대로 된 논의도 진행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4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노동부와 한국노총, 민주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노사정위원회 등은 지난 10월8일 노사정 6자 회의를 열고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2006년에 이어 3년 만에 마주 앉은 노사정은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지난달 25일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정부는 원안 고수 ▲재계는 복수노조 유예,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노동계는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유예 등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대 노총은 12월 공동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협상의 분수령은 노동계 쪽에서 먼저 나왔다. 장석춘 노총 위원장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복수노조 허용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권장하는 글로벌스탠더드’라는 기존 입장을 뒤엎고 ‘복수노조 반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유예’를 주장했다. 민주노총과의 공조도 파기했다. 정책공조를 통해 여당과 ‘한 배’를 타고 있던 노총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같은 날 한나라당도 ‘복수노조 3년 유예, 노조원 1만명 이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의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이에 따라 노총과 경총의 2자 회의와 노사당정 4자 회의가 지난 1일과 2일 잇따라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총과 노총은 ‘복수노조 3년 유예’ 안에 우선 합의를 이룬 뒤 전임자 임금 문제를 둘러싸고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변수가 하나 더 발생했다. 노조 문제의 ‘맏형’ 현대기아차 그룹이 경총의 입장에 반발, 3일 오전 경총을 탈퇴한 것이다. 그렇다고 협상 타결의 큰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근로자 수에 따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차등 시행하고, 경총과 노총이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 독자적인 절충안을 마련한다고 밝히면서 노사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경총과 노총은 3일 오후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절충을 위한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시행’이라는 원칙에 합의하고 그날 밤부터 4일 오후까지 각각 회원사와 산하 노조에 대한 설득 과정에 들어갔다. 경총 관계자는 “타임오프의 구체적인 내용도 4일 막바지 유선상에서 합의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기자 douzirl@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대기업·노동계·경제단체 반응

    4일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한 노사정의 협상 타결 결과에 대해 주요 대기업과 노동계, 경제단체 등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경영계 입장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경총을 탈퇴한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경영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본협의의 구체적 실행 때에는 반드시 노사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나 복수노조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향후 협상에서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경영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담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시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온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노사정이 힘들게 합의한 사안에 대해 개별 회원사가 따로 의견을 내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공식입장”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사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SK는 합의 결과를 받아들이며 노사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노사정 협상을 야합으로 규정, 거세게 반발했지만 한국노총은 2시간의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끝에 노사정 합의안을 추인해 극단의 길을 내달렸다. 민노총은 한국노총을 겨냥해 “수만 노동자의 권리를 팔아버린 한심한 모리배로 전락했다.”면서 “복수노조 시행 유예는 관련 조항을 사문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성토했다. 반면 한국노총 집행부는 이날 오후 내부 진통을 겪으면서 합의안에 대해 추인했다. 경제단체 중에서도 협상에 직접 참여한 경총과 다른 단체들의 반응 사이에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대한상의 박종남 상무는 “전임자 임금이 완전히 금지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그러나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노사정이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해 합의를 이룬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노조 전임자 임금 금지는 다행스럽지만, 근로시간 면제 제도에 관한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오지 않아 다수의 기업들이 이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노조 전임자 임금 금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동환 안석기자 ipsofacto@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마침내 노사정의 극적 합의로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가 4일 매듭을 지었다.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 것 등은 앞으로 또 다른 난제가 될 우려도 적지 않지만 13년간의 해묵은 현안들이 일단 타결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기존의 낡은 노사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근로자 단결선택권 포기 비판… 노·노갈등 불씨 노사정의 나름대로의 손익계산이 극적인 타협을 가능케 했다. 민주노총이 배제된 상태에서 노동계 대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정부와 협의를 벌여온 한국노총은 복수노조 도입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초 복수노조는 전면 허용하되 모든 개별노조에 자율 교섭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돌연 ‘복수노조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기존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국제적 기본권인 ‘근로자의 단결선택권’을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노동기구(ILO)는 노조 설립의 자유를 내세워 우리 정부에 복수노조 도입을 권고해 왔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도록 타협한 것은 악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학노련 등 한국노총 산하단체들은 지난 1일부터 연달아 지도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실제로 4일 밤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들이 최종합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려던 장 위원장을 30분 이상 에워싸기도 했다. 당초 연대 총파업까지 계획했던 민주노총과의 공조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도 두고두고 노·노 갈등의 불씨를 안게 될 전망이다. ● 경영계가 노동계보다 더 많이 얻은 듯 경영계는 노동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타임오프제 허용으로 전임자 임금 지급을 완전히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임자 임금 지급의 물꼬를 튼 데다 복수노조 설립의 유예도 이끌어 냄으로써 삼성 등 복수노조를 반대하던 재계의 입장을 관철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협상태도에 불만을 가진 현대·기아차그룹이 경총을 탈퇴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정부도 이번 합의안 내용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하겠다는 기존 노동부 입장이 합의안에 반영된 데다 현 정부 임기 내에 복수노조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민주노총의 행보다. 당장 내년 7월부터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영향을 받게 될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등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대공장 노조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다. ● 향후 민노총 행보가 가장 큰 변수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으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타결이 아닌 야합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국회 안팎에서 반대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노사정 합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투쟁으로 맞설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기업과 공공부문 노조에 대한 개혁 압박 등 다른 시급한 현안들이 있는 데다 이번 합의안이 민주노총에만 더 불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보완책으로 제시된 타임오프제도는 조합원 규모별 순차 시행, 전임자 수 상한제 등 다른 대안들보다 민주노총에 타격이 덜하다. 민주노총 산하에는 한국노총에 비해 조합비가 비교적 넉넉한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복수노조 이견… 재계 갈등 수면위로

    ‘현대차그룹이 뿔났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자사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서운함에서다. 경총도 할 말이 많있다. 노조에 맞서 경영인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복수노조 반대’를 방침으로 정했는데 현대차가 자신들의 특별한 상황 때문에 ‘돌출행동’을 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현대차 “원안 고수해야” 노사 관계에 관한 한 ‘재계 서열 1위’인 현대차그룹이 3일 경총을 탈퇴하자 재계는 앞으로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 그룹은 대책을 논의했다. 복수노조 허용을 놓고 재계 안에 미묘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재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현대차의 경총 탈퇴는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원안 고수’ 입장이었다. 내년부터 전임자 임금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이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총이 복수노조를 반대하는 다른 그룹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불쾌해했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탈퇴는 전임자 임금지급을 복수노조 허용 금지에 대한 ‘협상 카드’로 이용하려는 일부의 움직임에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 듯싶다.●삼성·LG는 관망세 현대차의 강경 조짐은 이틀 전에도 있었다. 현대차는 지난 1일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관련 입장’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기를 꺼려하는 현대차로서는 의외의 태도였다. 현대차는 “노사 간 합의 내용에 따라 현행법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 변화를 우려한다.”면서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 금지는 반드시 현행법대로 내년부터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현대차 관계자도 이날 탈퇴 배경과 관련해 “경총이 회원사의 이해 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회원사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어 더 이상 회원사로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노무관리실패 경총에 미룬꼴”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보다 복수노조 금지에 무게를 둔 그룹들은 경총과 현대차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삼성은 “지켜볼 뿐”이라며 관망세를 보였다. LG는 “우리의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노무관리를 실패한 책임을 애꿎게 경총에 미루는 꼴이고, 이탈 행동은 결국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뉴스&분석] ‘복수노조 3년유예’ 가닥 잡히나

    복수노조 및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 노동계 양대 현안에 대한 해법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입장 차이를 좁혀 나가면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대목에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종착역을 향해 나아가고는 있지만 속도는 다소 느리다는 얘기다.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서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입장이고, 반대로 한나라당과 정부는 서로 총대를 메지 않으면서 매듭을 풀어갔으면 하는 속내다. 각계 전문가들은 복수노조 3년 유예,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는 종업원이 일정 규모 이상인 사업장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골격을 잡아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는 대기업별로 이해관계가 달라 막판 돌출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복수노조 허용에 대해서는 노동부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한국노총과 경총, 한나라당은 3년 유예에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다만 노동부는 내년부터 두 제도를 시행하되 기업규모별로 단계적 도입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3년 유예에 노사와 여당이 동조하고 있어 노동부가 기존 입장만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노동계는 판단하고 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법과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누누이 밝히고 있지만 막판에는 의견조율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노동부 관계자도 “두 제도는 정부의 노사관계 선진화방안의 핵심이기 때문에 내년엔 반드시 시행한다.”면서도 “다만 노동계가 1년 뒤 전체 사업장의 복수노조 허용을 전제로 구체적 준비안을 짜 온다면 1년 유예는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나라당의 스탠스도 정부와 비슷하다. 입장은 정리하지만 먼저 나서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복수노조 허용은 3년 유예, 노조 전임자 임금금지는 종업원 수가 1만명 이상인 대기업 사업장에 한해 우선 실시하는 방향으로 합의할 것을 한국노총과 경총에 제안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3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이를 결정하려다 하루 늦추고 노·사·정의 합의를 기다리겠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한국노총과의 정책공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계 의견을 반영한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여당으로서 정부입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곤혹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대기업간의 이해상충이 두 현안의 막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이 내년부터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현대·기아차는 이날 경총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복수노조 허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강성노조가 있는 기업과 노조가 없는 기업간의 입장 차이가 크다. 강성노조인 현대·기아차그룹은 복수노조 허용을 반기는 반면 삼성, LG 등은 복수노조 허용 유예를 바라는 분위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복수노조 유예 새 협상카드 될까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조 전임자 급여 금지 유예와 함께 복수노조 금지를 요구하는 카드를 내놓으면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복수노조 금지와 관련해 장 위원장의 발언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국제적인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국내의 노·정 간 문제다.정부는 복수노조 허용을 금지하는 문제에 적잖이 고민하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기업단위 복수노조 설립을 금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래서 국제노동기구(ILO)는 복수노조 금지가 ‘결사의 자유’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고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권고해 왔다. 2010년부터 복수노조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ILO는 2007년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모니터링을 중단해 왔다. 노동부는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깨고 또다시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다면 국제적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한다.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무역분쟁 등 국제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관련 부처인 노동부는 한·미 FTA 협정에는 노동문제에 대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협정 위반 의견을 제출토록 한 공중의견제출제도(PC)가 있기 때문에 미국 노동계, 기업, 시민단체 등에서 복수노조 규제와 관련해 협정 위반 의견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적인 무역 제재는 노동기준 위반이 무역과 투자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지만 미국 측이 복수노조 금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순간부터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노동부의 판단이다.문제는 복수노조 금지 유예 문제가 전임자 급여 금지 유예와 ‘패키지 협상’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한노총이 노조 전임자 급여를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복수노조 금지를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따라서 한노총의 제안은 경총의 의견을 일부 수용할 테니 자신들의 요구도 받아들여 달라는 메시지를 정부 측에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한노총의 카드는 경총으로서는 그리 반대할 사안은 아니다.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대기업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민주노총 역시 한노총의 의도와는 별개로 복수노조 허용에서 금지 쪽으로 선회한 한노총의 입장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민노총 역시 복수노조가 허용될 경우 힘의 균형이 무너질까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한노총의 카드는 노사 및 노노 간에 일정기간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정부로서도 마냥 반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국제적인 분쟁이나 갈등이 있긴 하지만 실타래처럼 꼬인 노·정 간의 갈등 국면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겉으로는 반대하고 있지만, 물밑 협상을 통해 노·사·정이 윈윈할 수 있는 절충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자 노조 임금 지급 유예와 함께 복수노조 허용 유예 등이 유력한 협상카드로 부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복수노조 3년 유예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노조법과 관련, 원칙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한노총 입장 선회, 노사정 타협 발판되길

    장석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그제 “전임자 임금을 노조가 부담할 테니 재정확충을 위한 준비기간을 달라.”고 밝혔다. 복수노조 허용 문제는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했다. 양대 노동 현안에 대한 한국노총의 바뀐 입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주장에 근접한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노총이 노사정(使政) 협상에 유연성을 보였으며, 현실적 대안 마련을 위해 노사 간 의견차를 일단 좁힌 것으로 판단한다.때마침 한나라당이 절충안을 내놓았다. 복수노조 허용을 3년간 유예하고, 전임자 임금 지급을 노조원 1만명 미만 기업에는 단계적으로 시행하자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기본입장은 현행법(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을 내년부터 전면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법대로 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하고 복수노조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현실을 고려해 노조원 300명 미만 기업에 대해서는 전임자 임금 문제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데까지 물러선 상태다. 이는 한나라당의 절충안과 차이가 크다.현행법의 시행이 여러 차례 보류됐던 점을 고려할 때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 그러나 현실을 외면하기도 어렵다. 한나라당의 절충안에서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대상기업을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복수노조 허용 유예기간을 줄이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노동계의 다른 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총파업 돌입을 외칠 일이 아니다. 노사정 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특히 전임자 임금 문제에 탄력적으로 접근하길 바란다.
  • 노사정 6자회의 또 헛바퀴

    복수노조·전임자 임금 문제의 해법 마련을 위한 노사정 6자회의가 종료시한(25일)을 사흘 앞둔 22일 다시 열렸지만 공전만 거듭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영 한국 경총회장,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김대모 노사정위원장 등 노사정 대표들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회의를 열고 3시간 넘게 현안을 논의했으나 절충점은 찾지 못했다. 앞서 21일에도 노사정 실무급 간부들이 현안에 대해 집중논의했다. 정부와 노동계, 재계는 23일 오후 부대표급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25일까지 노사정 6자회의를 통해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12월 중순에 총파업을 벌이기로 하고 산별노조별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민주노총도 한국노총과 12년 만에 연대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잠정결정하고 27~28일 열릴 워크숍에서 세부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노총 노사정위 철수 ‘4+2 협의체’ 구성 제안

    내년 1월로 예정된 복수(複數) 노조 허용을 둘러싸고 노동계와 경영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경제5단체장도 따로 모임을 갖고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노총, 복수노조 강행 땐 총파업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수노조 및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를 논의해 온 노사정위원회 산하 노사선진화위원회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그 대신 한국노총·한국경영자총협회·노동부·노사정위원회 등 기존 노사선진화위원회 구성원에 민주노총과 대한상공회의소를 포함시켜 새롭게 6자 회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장 위원장은 “임태희 신임 노동부 장관이 지난 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노사 합의가 있어도 정부의 원칙에 어긋나면 법안에 반영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새로운 협의체 구성 제안 배경을 밝혔다.정부는 내년부터 복수노조를 무조건 허용한다는 것과 노조전임자 급여는 노조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복수노조는 허용하되 교섭창구가 단일화돼서는 안 되고 전임자 급여 지급 문제는 법이 아닌 노사 자율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한국노총의 제안에 대해 일단 민주노총과 대한상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노사정위를 강화하는 차원이므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일단 노와 사측이 대화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6자 회의체가 성립될지는 불투명하다. 법 개정의 칼자루를 쥔 노동부가 어떠한 논의의 틀도 정부의 원칙 안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정부 미온적… 실현될지 ‘의문’노동계와 재계의 갈등은 앞으로 더욱 표면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 재계의 입장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총은 이 자리에서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문제 등 노동계의 최근 동향 등을 경제5단체장에게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노총은 복수노조 강행 때는 12월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고 민주노총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11월 초·중순이 지나면 본격적인 양대 노총 공조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OCI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

    금융감독원이 이우현 OCI(옛 동양제철화학) 부사장 등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부당한 이득을 챙긴 혐의를 잡고 검찰에 수사 통보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중앙일간지 사주와 간부 등 5~6명도 수사통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OCI 회장이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인 이수영씨의 장남이다. 금감원은 이들이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공급계약과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OCI 주식을 매매,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OCI는 대규모 폴리실리콘 공급계약 등 호재가 나오면서 2007년 초 4만 7200원이던 주가가 같은 해 11월 36만 4000원, 2008년 5월에는 43만 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단서가 담긴 주식거래 녹취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언론사와 OCI측은 “공개된 정보를 이용한 정당한 투자”라며 불공정 거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노사 손잡고 소외계층 보듬는다

    울산지역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울산 하나로 봉사단’이 발족했다. 울산·양산경영자총협회는 13일 울산 남구 옥동 울산가족문화센터에서 박맹우 울산시장과 울·양경총의 류기석 회장, 주영도 상임부회장,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의 임용문 수석부의장, 이종호 사무처장, 노사 봉사단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울·양경총은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지역 노사가 노사협력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노사가 참여하는 봉사단을 결성하게 됐다. 단장은 사측에서 SK에너지의 최상준 부장, 노측에서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의 임 수석부의장이 맡는다. 울·양경총 관계자는 “앞으로 봉사단은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의 행사를 통해 지역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 봉사단은 이날 대시민 선언문에서 “노사화합을 통해 노동운동의 메카인 울산을 산업평화의 상징도시로 만드는 밀알이 될 것을 다짐하며 아름다운 울산, 살기 좋은 울산, 오고 싶은 울산 만들기에 동참함과 동시에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함으로써 따뜻하고 인정이 넘치는 울산 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봉사단은 이날 발대식이 끝난 뒤 북구 중산동 소재 메아리 복지원에 들러 준비한 쌀 50포대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은 연말까지 9곳의 노인복지, 장애인, 아동양육 시설 등 취약계층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대기업 “큰 혼란 없을 듯”… 경총 “더 힘들어질 것”

    비정규직법상 사용기간 제한 조항을 없앨 것을 요구해온 재계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더욱 힘든 국면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재계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고 2년이 경과하게 되면 정규직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현행 비정규직법은 기업현실을 도외시하고 있어 대량해고사태 등 큰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대해왔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비정규직근로자의 대량실직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용기간 제한을 폐지하거나 최소한 법 때문에 해고되는 일은 없도록 비정규직법을 연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관계자는 “경제계는 비정규직 문제의 본질이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에서 비롯된다고 본다.”면서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책은 비정규직의 자유로운 활용은 허용하되 차별문제는 해소해 나가면서 정규직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준 경총 본부장은 “일부 유예기간을 두면서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계속 남아 있다.”면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노동계에서 비정규직 사용에 대해 규제를 많이 하려고 하면 비정규직 사용을 꺼릴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등으로 경기침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비정규직 문제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경기가 안 좋을수록 비정규직 일자리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개별 기업들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라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이미 2년 전부터 나름대로 대책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대량해고’ 발생 등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비정규직은 단계적으로 줄여왔고, 또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법 통과로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문서수발,복사업무 등의 비정규직원 비중은 1%에도 못미친다.”면서 “비정규직 직원의 경우, 용역업체 소속으로 2년간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근무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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