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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원 vs 30원 최저임금 인상분 노동-경영계 진통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공익위원 9명과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등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는 28일 제8차 전원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9일 오후 4시에 회의는 속개됐지만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으로 현행 시급 4320원보다 1000원(23.1%) 인상된 5320원을 주장하고 있다. 당초 주장한 5410원보다는 90원 낮춘 금액이다. 반면 경영계는 지난 3월 말부터 줄곧 동결을 고집하다 24일 30원 인상(0.7%)된 4350원을 제시했다. 양측의 이견이 좁아지지 않으면서 갈등도 심각해지고 있다. 27일 오후 민주노총 간부들은 최저임금을 올려달라면서 서울 대흥동 경총회관을 점거하는 소동도 발생했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5320원으로 인상해도 주 40시간 일하는 근로자의 월급으로 환산하면 111만 1880원이고, 이는 전체 근로자 임금 평균인 226만 4460원의 50%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영계는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 영세·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돼 결국 근로자의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맞서고 있다. 경영계의 최저임금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90만 9150원이다. 지난해에도 올해의 최저임금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26% 인상안과 동결안을 주장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사용자위원들이 일제히 퇴장한 가운데 공익위원 조정안(5.1% 인상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킨 바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민노총 간부 4명 경총서 한때 농성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 등 간부 4명이 27일 서울 대흥동 경총회관 임원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오후 4시 30분부터 경총 8층 임원실 복도에서 최저임금 현실화 방안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은행 기준으로 3.9%인 물가상승률조차 반영하지 않고 사실상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경총에 대한 항의 차원의 농성”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시간 30분가량 농성을 벌인 후 해산했다. 경총은 당초 4320원 동결에서 지난 24일 4350원으로 30원(0.7%) 인상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동계는 “사용자가 제시한 0.7% 인상안은 물가상승률조차 반영하지 않은 마이너스 인상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재계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영세·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노동계와 재계 공익위원들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는 29일을 시한으로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MB는 만날 때마다 대기업 격려해줘”

    재계가 국회 출석 요구를 잇따라 거부하는 등 정치권에 강경하게 대응하면서도 정부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입장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이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도 29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에 회장 대신 실무 임원급을 참석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공청회가 열리는 날 손경식 회장이 일정이 있어 참석하기 어렵다.”면서 “공청회 내용을 봐도 회장보다는 실무를 맡은 책임자가 참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경총 관계자도 “공청회에서 동반성장과 한진중공업 문제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른 경제단체가 준비하는 것처럼 전무의 출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가 정치권의 요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기업 정책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등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허창수 회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만날 때마다 잘하라고 격려해주기 때문에 기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 정책 가운데 제가 반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도 했다. 이처럼 재계가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법인세 인하 환원과 반값 등록금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재계와 청와대가 같은 입장에 서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업 검찰’이라 할 수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대기업들에 과징금 부과 같은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정부까지 적으로 돌릴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정부와 협조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과 이익공유제 등에서 얻을 것은 얻어 내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부당한 연장근무·차별대우 시간제 근로자도 거부 가능

    부당한 연장근무·차별대우 시간제 근로자도 거부 가능

    앞으로는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초과 근로와 차별 처우가 법적으로 금지된다. 하지만 경총 등 재계가 이에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시간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간제 근로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번 제정안은 시간제 근로자의 93.2%가 임시·일용직에 머물고 있음을 감안해 이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육아부담을 지는 여성과 은퇴를 앞둔 고령자, 학업을 병행하는 청년 등에게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특히 시간제 근로 관련 규정은 현재 ‘근로기준법’과 ‘기간제법’ 등에 흩어져 있어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고, ‘시간제 근로자는 곧 비정규직’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것이 고용부의 판단이다. 법률안에 따르면 시간제 근로자의 초과근로는 1주에 12시간 이내로 제한되고 시간제 근로자는 부당한 연장근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다. 만일 사업주가 초과 연장근로를 시킬 경우 가산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또 사업주는 시간제 근로자라는 이유로 같은 사업장 내의 통상 근로자들과 차별적인 처우를 할 수 없다. 시간제 근로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는 노동위원회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으며, 사업주는 시간제 근로자에게 적용할 근로조건을 취업 규칙에 명시해야 한다. 시간제 근로자와 통상 근로자 간의 전환 절차도 마련됐다. 사업주가 통상 근로자를 채용하고자 할 경우 시간제 근로자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부여토록 했다. 그러나 경총 등 재계에서는 시간제근로법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과 연장 근로에 대한 가산수당 지급 등이 근로자에 대한 과보호 조치라는 것이다. 경총은 “대다수 시간제 근로자가 중소·영세기업에 분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가산수당 신설은 이들 기업의 고용 및 임금부담을 증가시켜 고용 기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진重·노동단체 충돌… 24명 부상

    정리해고 철회 투쟁 중인 한진중공업 노조를 지원하려고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한 노동단체원들이 조선소로 진입, 한진중공업이 고용한 용역직원들과 충돌해 여러 명이 다쳤다. 12일 오전 1시 5분쯤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등 노동단체원 400여명이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동문 쪽 담벼락에 사다리 수십 개를 대고서 조선소 안으로 넘어 들어갔다. 이들은 조선소 안에 있던 노조원 100여명과 합세, 정문을 지키고 있던 용역직원들과 충돌하면서 양측 24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해 12월부터 한진중공업 노조의 불법파업에 따른 손실액이 158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부품업체 알박기식 파업엔 단호 대처 하라

    정부가 일주일째 불법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던 부품업체 유성기업에 대해 공권력을 전격 투입했다. 불법 파업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한 것은 항간에서 우려하는 ‘알박기식 파업’ 을 용인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일각에서는 민노총이 기업 한 곳을 파업하게 해 전체 산업을 망가뜨리는 알박기식 파업을 조장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유성기업처럼 부품 공급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10곳가량 된다고 한다.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업계는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를 추스르는 데 힘을 모아야 하고 정부는 앞으로도 알박기식 파업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이번 파업은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가량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외형이 81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송두리째 엉망진창이 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 수만개의 자동차 부품 가운데 몇개를 생산하는 협력업체가 자동차 산업 전체를 볼모로 삼아 무리한 요구를 관철시키려 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부품 국산화율이 97%에 달하고, 일본으로부터 조달하는 핵심 부품이 거의 없어 일본 대지진의 충격에서도 피해 나갈 수 있었던 게 우리 자동차업계였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발목이 잡혀 곤욕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부품산업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경쟁체제를 유도하는 등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물론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려면 국내 완성차에 맞는 부품을 주문해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극 검토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생산량에 대한 약속 없이 무작정 주간 2교대와 월급제만 요구하는 유성기업 노조와 같은 억지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부품업체의 일탈로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의 생산과 수출뿐 아니라 3000여곳의 협력업체가 또다시 공포에 떠는 일은 없어야 겠다. 부품 단가만 후려치는 대기업의 횡포도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한다.
  • “고액재산가 건보 피부양자 제외 재검토를”

    정부의 고액자산가 건강보험 피부양자 제외와 직장가입자 보험료 부과대상 소득상한 상향 조정 움직임에 대해 경영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8일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에 대한 경영계 의견’을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총은 “보험료 납부 능력이 있는 피부양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납부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일정 재산 규모를 기준으로 강제 전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은퇴 고령자가 주택과 자동차 등의 재산을 보유한 반면 소득이 전무한 사례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경총은 “건보료 납부를 위해 재산을 처분하거나 부양의무를 진 직장가입자가 보험료를 대납해야 한다.”며 “피부양자의 지역가입자 전환은 보유 재산이 아닌 소득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험료 부과대상 소득상한 상향 조정과 관련,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부과대상 소득 상한선은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게 설정된 만큼, 합리적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춘투, 물가상승 새 변수로

    춘투, 물가상승 새 변수로

    물가 상승에 의해 높은 임금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와 복수노조 실시 등과 관련한 노동계의 춘투(春鬪)가 물가 상승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임금이 노동생산성이 아닌 기대 물가상승률에 따라 높게 인상될 경우 과도한 임금 인상이 또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노·사의 협약임금 인상률(상용직)이 4.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13일 밝혔다. 한국노총이 9.4%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05년 이후 최고치인 3.5% 인상률을 제시한 데 비해 아직까지 임금 인상률은 안정적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임금협상을 타결한 사업장은 6.8%(4월 10일 기준)에 불과하다. 또 임금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도 많다. 공무원 임금이 5.1% 올랐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에 달했다. 이미 지난해 경기회복의 여파로 초과급여(연장근무, 특근 등)는 2009년보다 19.3% 상승한 바 있다. 정액급여(8시간 기준)는 4.5% 상승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춘투다. 사업장에 따라 타임오프나 복수노조를 정부안대로 시행하는 대신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 수 있다.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 공정사회 정책에 따라 비정규직 임금 인상폭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한국노총은 20.5%, 민주노총의 24%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임금 상승이 인건비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정부는 임금이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는 3.2%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4.5%, 물가상승률 전망치 3.9%, 노동연구원의 취업자 증가율 전망치 1.2%를 기준으로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임금상승률은 7.2%다. 정부 관계자는 “대기업·공공기관이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중소기업·하청 근로자를 배려해 물가에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임금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눈치보며 휴가 쓰세요? 기업논리에 발목 잡혔군요

    눈치보며 휴가 쓰세요? 기업논리에 발목 잡혔군요

    100년이 넘는 자본주의 역사는, 아주 단순화시켜 말하면 ‘노동시간’을 둘러싸고 노동과 자본, 그리고 국가가 벌여온 지난한 싸움의 과정이었다. 그 결과, 하루 12~15시간씩 이어지던 중노동은 8시간 노동으로 법제화됐다. 일주일에 5일만 일하는 주 5일제도 자리잡았다. 이제 21세기는 ‘휴가 시간’을 둘러싼 싸움이다. 싸움? 상식에 어긋나는 표현이다. 정기휴가, 생리휴가, 대체휴가, 연차휴가, 경조휴가, 휴가명령제 등 이미 법과 제도로 보장된 각종 휴가들이 엄연히 있는데 무슨 싸움이란 말인가. 하지만 현실은 싸움이다. 직장 상사, 동료들의 눈치를 치열하게 살펴야 하는 싸움이다. 눈치 싸움 끝에 제대로 누리지 못한 휴가는 인사부 담당자의 컴퓨터에 켜켜이 쌓여 있다가 연말이 되면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고 만다. ‘잃어버린 10일’(김영선 지음, 이학사 펴냄)은 휴가를 ‘사실상’ 반납한 채 이뤄지는 한국 사회의 장시간 노동 시스템에 반기를 든다. 그리고 성장, 생산성, 경쟁력의 담론 안에 갇혀 있는 ‘휴가의 해방’을 과감히 선포한다. ‘경영 담론으로 본 한국의 휴가 정치’라는 꽤 어려워 보이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러나 요지는 복잡하지 않다. 당연히 자본의 입장에서 휴가를 고민하고 있는 경영자들은 물론, 노동자 역시 자본의 입장에서 휴가를 바라보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책은 직시한다. 뭇 직장인들은 늘 쭈뼛거리며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경영자총협회(경총) 등에서는 늘 너무 많다고 아우성치는 ‘휴가의 이율배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돌이켜 보자. 마음 놓고 연차휴가 10일, 혹은 20일을 ‘쭈욱’ 쓰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 아닌가. 하루이틀씩 쪼개서 쉬며 ‘재생산의 시간’으로 애써 자위하고 있지 않는가. 길게 휴가를 썼다는 이유로 상사나 동료들에게 눈총을 받은 기억은 없는가. 휴가를 꼬박꼬박 챙기는 동료나 후배를 부러워하거나 욕한 적은 없는가. ‘그렇다’라는 답이라면 우리는 자본의 입장에서 만들어놓은 휴가에 대한 인식의 울타리(담론) 안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레저경영대학원 겸임교수인 저자는 어떻게 해서 ‘쉴 수 있는 휴가는 많은데 쉰 휴가는 별로 없는 현실’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역사적으로, 사회학적으로, 그리고 정치학적으로 접근한다. 한국의 기업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문화를 기반으로 삼고 생산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009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2316시간이다.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보면 1년에 최소 500시간에서 1000시간 이상 더 일하고 있다.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1년에 2달 이상을 덤으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온갖 휴가들이 즐비하게 보장돼 있고, 법으로 주 40시간 노동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왜 이런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까. 과거의 휴가는 단순한 노동을 위한 피로 회복의 도구이면서 국가와 자본의 입장에서는 통제와 관리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휴가는 더 많은 생산성, 더 높은 경쟁력을 위한 수단이자 노동을 위한 재생산의 시간으로 변했다. 구성원들의 반론도 변변치 않다. 기업의 논리와 가치로 이뤄진 지배담론이 한국 사회를 사실상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아가 휴가에 대한 가치가 발전과 성장, 그리고 경쟁과 생산성의 가치에 뒷전으로 밀려남으로써 인해서 휴가 제도와 현실 사이에 비동조화 현상이 지속되고, 실질적 민주화 또한 계속 지연되고 있음을 결론적으로 얘기한다. 안타까운 점은 일반 노동자들의 삶과 이해관계와 밀접히 연관된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대중교양서 형식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책의 구성과 문장 등이 학술 논문 형식을 띠고 있어 편안한 독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1만 9000원.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범현대家 화합의 멜로디로 다시 뭉쳤다

    범현대家 화합의 멜로디로 다시 뭉쳤다

    “(정 명예회장은) 참으로 위대한 분이셨다. 그분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은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준 명언이다.”(박희태 국회의장)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 추모식과 추모음악회가 14일 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오는 21일 고인의 기일을 앞두고 열린 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정몽준 국회의원 등 고인의 가족들과 추모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황식 국무총리, 박희태 국회의장, 현인택 통일부장관,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환희의 송가’등 1시간 연주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이희범 경총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회장 등 재계 인사와 언론·체육·연예계 인사 등 참석 인원만 3000명을 넘었다. 정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지난 10일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 이어 모습을 나타냈다. 추모식은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홍구 위원장의 추도사와 박희태 의장, 김황식 총리, 정몽구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정 명예회장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제일 낮은 곳에 있는 이들과 눈높이를 맞췄다.”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꾼 이상주의자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도 “선친의 창의적 도전정신과 근면 성실한 마음가짐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며 “선친의 열정이 오늘 다시 우리에게 전해져 오는 것 같아 무한한 존경과 깊은 감회를 금할 길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 회장 “화해 제의오면 고려할것” 20여분간의 공식 추모식 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추모음악회가 진행됐다.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와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 등이 1시간 동안 연주됐다. 이번 10주기 추모행사는 사진전에서 음악회에 이르기까지 범현대가 기업들이 공동 참여하는 통합행사로 치러졌다. 범현대가의 임원이 참여하는 추모위원회가 구성됐고, 장자 격인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이 행사 실무를 주도했다. 한편 이날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정 회장은 오후 6시 30분쯤 먼저 도착했고, 현 회장이 도착한 오후 7시 15분쯤에는 지하 사진 전시장에 머물러 있었다. 현 회장은 “오늘은 범현대가가 공존하고 화합하는 자리”라면서도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이 우리에게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정 회장으로부터 화해 제의를 받은 적은 없지만 제안이 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순녀·오상도기자 coral@seoul.co.kr
  • 경제5단체 “정치권 노사관계 개입 중단하라”

    경제 5단체는 10일 정치인의 노사관계 개입 중단 및 불법파업 행위에 대한 정부의 적극 대응을 요구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이기성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서울 태평로2가 더프라자호텔에서 경제단체협의회를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 경제 5단체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불법파업 엄정 대처 ▲정치권 노사관계 개입 중단 ▲사내하도급 투쟁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희범 경총 회장은 “최근 개별기업의 분규에 정치권이 개입하고 선거정국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노사관계마저 안정궤도를 이탈한다면 고용시장의 혼란과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산업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정부가 엄정 대처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기업단위 복수노조가 허용됨에 따라 큰 혼란이 예상되며 불법행위가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법에 따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 노동계가 정권 후반기 공권력 이완 현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노사정위 ‘정년 60세 의무화’] 재계 반응

    노사정경제발전위원회의 정년 60세 입법화 추진에 대해 27일 재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령화 사회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대란도 파장이 커 논의가 필요하지만 고용·임금 체계의 유연화가 전제되지 않는 강제적 정년 법제화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연공서열적 임금 체계가 일반적인 국내에서 정년 법제화는 인력운용 등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류기정 경총 사회정책본부장은 “고령자일수록 고임금을 갖게 되는 구조에서 정년 법제화가 기업 운용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임금과 고용의 유연성이 전제가 되어야만 법제화에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년 법제화는 ‘퇴로없는 대안’이라며 반대를 분명히 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기업 인력 운용의 진입과 퇴출이 고정화된 현실에서 정년을 연장하는 법제화는 기업 인건비만 고정적으로 늘리게 된다.”면서 “정년 법제화는 청년층의 신규 진입 등 취업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본부장은 “고령에 따른 퇴출 근로자의 전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보완 등 전체 고용 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개선 방안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년 법제화는 노사 자율로 결정해야 할 사안으로 정부가 강제적으로 법제화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정부의 공식 발표를 봐야겠지만 현재 정년 연장 등의 입법안에 대해 경제계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들은 신중하면서도 원론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기업 입장에서 정년 법제화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 업종에 따라서는 정년 법제화가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년 퇴직자라도 기술 활용도가 높으면 전문 계약직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건설업에서는 정년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안동환·오상도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대車, 탈퇴 1년만에 경총 복귀

    현대자동차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탈퇴한 지 1년여 만에 복귀했다. 현대차그룹은 5일 현대차를 비롯한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캐피탈 등 그룹 6개 계열사가 올 1월 부로 경총에 재가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출범한 이희범 경총 체제가 재계 대표기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존중해 재가입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상생 노사관계·일자리 창출 힘쓸 것”

    “상생 노사관계·일자리 창출 힘쓸 것”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신임 회장은 상생의 노사관계와 일자리 창출 기반 조성에 힘쓸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 지난해 경총을 탈퇴한 현대기아차에 대해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27일 서울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장 재임기간에 법과 원칙이 통하는 상생의 노사관계와 ▲일자리 창출 기반 조성 ▲공정사회 건설을 위한 기업의 변화와 혁신 ▲외국인 투자확대 유도 등을 4대 중점 추진과제로 삼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내년 시행되는 복수노조와 관련,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30대 그룹의 인사·노무 임원으로 ‘특별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고 업종 별 핵심기업 5개사의 부서장급으로 업종별 대책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총은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복수노조 대응 안내서를 발간하고, 특별교섭지원단을 운영해 사측을 지원할 방침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자나 노인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취업 기회를 알선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가칭 ‘시니어 센터’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경총에서 빠진 것은 양측 모두가 불행한 일인 만큼 경총에 복귀하는 게 합당하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탈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고치고,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노사관계법 개정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 자사가 중점을 뒀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대신 복수노조 허용 금지 문제에 집중하자 경총을 탈퇴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B, 25일 노사대표와 오찬회동

    MB, 25일 노사대표와 오찬회동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5일 노사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는다. 청와대는 최근 고용노동부를 통해 민노총, 한국노총, 경총 등 노사 대표자에게 25일 오찬을 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청와대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노사 대표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이나 공정사회 실현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는 뜻에서 이같은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찬 계획은 잡혀 있지만, 참석자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를 ‘G20 투쟁기간’으로 선포하고, 대규모 릴레이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오찬회동에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 대통령은 2008년 취임 이후 민노총 위원장과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민노총 관계자는 “김영훈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일단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G20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우려가 많아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계 “큰 틀 공감… 추가채용 등 부담”

    재계는 12일 정부가 발표한 ‘국가고용전략 2020’에 대해 노동유연성 강화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큰 틀에 있어서 공감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기업의 추가 채용 부담이 늘고, 협력업체 직원들의 근로조건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점 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성장과 고용이 동행할 수 있는 장기적인 국가 전략차원에서 기본 방향과 비전을 수립한 것으로 경영계도 깊이 공감한다.”면서 “민간 주도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규제의 합리화, 복지와 일자리의 연계성 강화 등은 노동시장의 자율 조정기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일자리의 유연성을 확대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여성·고령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기대했다. 건설업계 역시 “정부 발주공사에 노무비 원가를 사전 반영하는 것은 중소 건설사의 자금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총은 “그러나 상용형 시간제 일자리 확대 및 근로시간저축휴가제 도입 등은 향후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실천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 기업이 부담해야 할 짐이 작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도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을 이룬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지금도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 추가 채용의 부담이 커지고, 정리해고 요건 확대 등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사내하도급 불법파견 문제와 관련, “현장근로자 중 절반은 협력업체 직원인데 이들의 근로조건까지 책임지는 것은 경영상 부담”이라면서 “미국의 빅3 자동차 메이커가 몰락한 배경도 평생고용이나 퇴직자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 등 과도한 복지부담 때문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각계 반응

    정부의 ‘제2차 저출산·고령화 5개년 기본계획’에 대해 재계는 반발했고, 예비 여성 취업자들은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성명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기본계획은 이해하지만, 일부 정책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여성 근로자의 고용기반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어 “저출산 문제 해결은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임 있는 노력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 입법화 ▲육아휴직 급여 상향 조정 ▲배우자 출산휴가 유급전환 등은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총은 기본계획 내용을 재검토하고 여성이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는 사회 인프라 구축 등 합리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정부안에 부정적인 이유는 정부가 저출산의 원인을 기업들의 책임으로만 떠넘기려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는 ▲결혼 가치관의 변화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부부간 가사부담 불평등 ▲공공 보육시설 부족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뒤섞여 나타난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가는 것은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게 재계의 입장이다. 정부안에 대해 예비 여성 취업자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김수진(24·여)씨는 “여성을 위한 정책을 내놓은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이 때문에 기업이 여성의 고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여성 할당제와 유사한 형태를 통해 정책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교육학과 4학년 박지수(22·여)씨는 “양육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탄력근무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아이를 더 낳고 싶어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박초롱(24·여)씨는 “현장에서는 회사나 상사 눈치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제도를 활용하기 어렵고, 활용하더라도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무시간 단축 청구제도가 오히려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정책실장은 “승진·승급 등에 불이익이 생길 것이 뻔해 마음 놓고 이용할 여성은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에서도 여성 근로자가 업무에 충성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고용 자체를 꺼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류지영·이민영·김양진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경제단체 타임오프 ‘역주행’ 앞장서는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 기업을 상대로 100억원대의 한국노총 지원 후원금을 걷고 있다고 한다. 전경련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37억원, 경총은 은행연합회 기금에서 38억원, 대한상의는 두산그룹 등에서 11억 5000만원 등 모두 103억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노총이 각 기업에 파견한 노조전임자 127명의 임금 2년치를 보전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모금 의뢰를 받은 기업들은 타임오프제(유급 노조전임자 급여제도) 시행 이후 급여를 받지 못한 한국노총 파견자의 임금을 보전해 주려는 편법이며, 제도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시행 3개월에 들어선 타임오프제의 연착륙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올 들어 단체협상이 끝난 100인 이상 사업장 1446곳 중 70.3%인 1016곳이 타임오프를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타임오프 무력화 투쟁의 간판으로 꼽히던 기아자동차 노사가 타임오프 단체협상을 타결지으면서 걸림돌이 제거된 상태이다. 법원도 민주노총이 낸 타임오프 한도 고시 무효확인 소송에서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후유증도 만만찮다. 8월 한 달 동안 3개 사업체가 타임오프 파업에 대응해 직장을 폐쇄했다. 일부 기업에서 노사 간 이면합의가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노조 전임자를 법적 한도로 줄이는 대신 회사가 보존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타임오프제 도입의 취지가 무색하다. 이 와중에 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경제단체들이 특정 상급단체 전임자의 임금을 대주는 것은 분별 없는 처사다. 기아차 단체협상에서 고배를 마신 민주노총이 벼르는 것도 변수이다. 내년 3월까지 전임자 임금 문제를 타결해야 하는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노사관계 선진화라는 이름표를 단 타임오프 기금 마련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상급단체 전임자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은 접어야 한다. 대신 한국노총 소속이든, 민주노총 소속이든 상관없이 고용창출과 지역발전에 이바지한 모범기업에 기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하기 바란다.
  •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

    우여곡절 끝에 ‘이희범호(號)’가 닻을 올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이희범(61) STX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을 제5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회장은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이어 또 다른 경제5단체 회장직을 맡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추락한 경총 위상회복 시급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문제와 근로시간 면제 제도의 도입, 복수노조 시행이라는 중대한 환경변화를 맞고 있는 시기에 경총 회장으로서 공직 생활과 경영 일선의 경험을 살려 주어진 책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 만들기에도 앞장서겠다.”면서 “상생의 노사문화를 토대로 고용촉진을 위한 유연성 제고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5단체 가운데 수개월째 회장 공백으로 마음을 졸였던 경총으로서는 이 회장의 취임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이 회장에게는 순탄치 않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존재감을 거의 상실한 경총의 위상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회장 공석으로 경총은 수개월 간 노동계의 협상 파트너로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의 회원사 탈퇴로 힘의 불균형마저 초래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이 회장이 현대기아차와 경총 간 꼬인 매듭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기아차는 노사 문제에 관한 재계 서열 1위 그룹으로 현대기아차를 빼고 노사 현안을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 회장 취임과 관련,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이 상태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경총의 태도에 따라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타임오프제 정착 현안으로 이와 함께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의 정착도 이 회장이 다뤄야 할 주요 업무다. 겉으로 보기에는 타임오프제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사업장마다 ‘편법·불법적인 내부거래’가 적지 않아 이를 바로잡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내년 7월 예정된 복수노조 허용과 관련해 노사관계 조율도 큰 과제이다. 이 회장은 “기업인과 근로자 모두 서로 상대편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원칙과 합리가 산업현장에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년여간 경총을 이끈 이수영 OCI 회장은 이임사에서 “이희범 회장이 새로 오셔서 경총에 뜻깊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취임식에는 이재오 특임 장관과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 김성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임채민 국무총리 실장,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사람] 김정하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

    [이사람] 김정하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

    “자치단체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재정지출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원은 조만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방재정건전성 관리실태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근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경기 성남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문제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감사를 기획하고 총지휘하는 김정하(55)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8월내내 감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었다. “이번 감사는 단체장이나 공무원 개인의 비리를 찾아내는 감사가 아니라 지방재정의 명확한 기준(시스템)을 제시하는 감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목표를 분명히 했다. 지방재정건전성 관리실태 감사에 앞서 지방재정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TF는 현재 자치행정감사국내 5명의 최정예 감사관들과 감사연구원 소속의 박사 1명, 지방행정연구원 박사 1명 등으로 구성됐다. 김 국장 역시 지방세법 전문가로 미국에서 학위와 함께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다. 김 국장은 이들과 함께 지방재정의 건전성에 대한 이론적 바탕이나 기준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지자체 업무 정당·시급성 살필것 김 국장은 무엇보다 먼저 자치단체 업무의 정당성과 시급성을 따져볼 생각이다. 지불유예를 선언했던 성남시처럼 그동안의 재정지출이 과연 자치단체 고유의 업무에 해당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쳐볼 계획이다. 재정자립도가 턱없이 낮은 데도 7조원이 투자되어야 할 장기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어 1만채의 주택을 짓겠다고 나서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김 국장은 지자체 예산이 제대로 투명하게 투자·관리되는지를 꼼꼼히 따져 볼 예정이다. 현재 지방채 발행은 전전년도 예산총액의 1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또 행정자산은 지방공기업 등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데도 이를 편법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감사는 지자체가 몰래 숨기고 있는 부채가 있다면 재정 문제가 더 곪기 전에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데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이뤄진다. 2006년 일본의 유바리시가 파산을 선언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분식회계 등으로 지방재정상태를 감춰 왔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지자체의 부채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부채는 지표상으로는 별 문제가 안 된다는 게 감사원의 시각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지방채 잔액은 25조 6000억원으로 국가예산 139조 9000억원 대비 18.6%에 불과하다. 일본의 152%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다. ●지방채 작년 32% 늘어 재정 악화 문제는 증가속도에 있다. 김 국장은 “지난해의 지방채 규모는 전년도인 2008년에 비해 무려 32.6%나 급등했다.”면서 “이는 지자체의 민자사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재정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자치행정감사국의 고유업무인 토착비리를 효과적으로 근절하기 위한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역시 별도의 TF를 구성해 기관운영 감사의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의 목적과 목표는 “지방자치단체를 돕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감사에 임하는 그의 변하지 않는 지론이다. 앞으로 남은 공직생활도 마찬가지다. 김 국장의 취미는 ‘뒤집어 생각하기’이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고민한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국내 최초로 호화분묘의 설치 및 운영실태를 감사하고 정리한 주인공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습관이 바탕이 됐다고 한다. 이번 ‘지방재정건전성 감사’에서는 김 국장이 어떤 ‘역발상’을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김정하 국장 약력 << ▲55년 충남 예산 ▲충남대 법학과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 법학석사, 뉴욕주 변호사 ▲행정고시 28회 ▲감사원 자치행정총괄과장 ▲감사원 산업환경총괄과장 ▲심사심의관 ▲자치감사 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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