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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원로와의 대화 특검거부권 의견 엇갈려

    6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각계 원로를 초청,오찬 간담회를 갖고 특검제 등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검제 거부권 여부에 대해서는 원로들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특검제 수용이 노무현 답다.’는 대구·경북지역의 분위기가 전달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전쟁의 가능성을 줄이는데 정책의 최우선점을 두겠다.”고 밝혔지만,특검제와 관련해서는 원로의 의견을 경청했다. 함세웅(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신부는 “특검제 위험요소를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국익 차원에서 밝힐 수 있는 한계를 정한 ‘한정적 특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박형규(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목사는 “정부에서 여야 양측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길(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목사는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북한과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청화 스님은 “특검제는 야당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만큼 국회의 뜻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한나라당이입장을 고수하면 대통령은 상생의 정치를 보여주자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류강하(가톨릭 상지대학 학장) 신부는 “대구·경북(TK)의 일반적 정서는 특검제를 하자는 것이다.”고 소개한 뒤 “노 대통령의 처지가 안타깝지만 편법이 아니라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지역 정서를 전달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열린세상] 시민운동, 정권속으로?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시민운동가들이 되레 정권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심지어 어떤 시민단체 인사는 아예 시민단체가 비판하던 방송사 사외이사직까지 맡기도 한다.바야흐로 시민운동의 ‘정권 속으로!’의 시대가 열리는 것 같다.사회 개혁을 표방하는 진보적 시민운동이 새정부의 개혁 정치 세력화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해가 되지만,한편으로는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가면서 지속적으로 권력 감시를 해야 할 시민사회단체의 정체성에는 문제가 된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계에 새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세력이 약하니 시민운동가들이 참여하여 머릿수를 늘려야 한다는 논리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새대통령은 이미 국민이 선택했고 개혁정치는 공약과 국민 여론에 따라 이뤄지게 마련이다.그렇다고 시민운동가들의 정권 참여를 비판하는 것이 그들의 출세욕을 비난하는 것도 아니고,그들이 참여하는 개혁정치가 불러올 사회적 파장을 두려워하는 보수적 발상 때문도 아니다.단지 시민단체의 정체성과 시민운동의장래가 걱정되기 때문이다.시민사회단체는 청와대나 정부 밖에서 새정부의 개혁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외곽부대이어야지 친위부대가 되는 것은 시민단체의 정치적 중립성 유지와 자유로운 정부 비판 활동에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운동가들이 기성 정치 제도권에 들어갈 때에는 시민단체와 관련없이 개인자격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시민운동가는 시민단체의 상징성 때문에 개인의 활동과 이름이 돋보인 것이다.그래서 마치 총학생회장이 졸업하자마자 기성정치권에 뛰어들면 학생운동의 순수성이 의심받는 것처럼 시민운동가의 현실정치 참여는 가급적 피해야 할 것이다.시민운동가들 중에는 원래 운동권 출신이 있어서 기회가 닿으면 참여정치를 원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시민운동과 학생운동은 그 순수성 때문에 상징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시민운동가들이 그렇게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권력을 잡고 싶으면 차라리 ‘시민운동당’ 같은 하나의 진보정당을 만들어 참여하라고 말하고싶다.그러나 그런 정당은 아마 독자적으로 정치세력화하기 힘들 것이다.왜냐하면 시민운동가는 어디까지나 시민사회단체라는 조직 안에서 그 역할과 사회적 영향력의 정당성을 부여받기 때문이다.따라서 시민운동의 정치세력화는 시민운동 본연의 순수성과 발전적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사회단체가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민운동을 통한 것이지,시민운동가 개개인이 시민단체를 떠나 청와대나 여의도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그리고 국민참여정부는 평소에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여론의 지지를 받는 정책을 추진하면 되지,굳이 시민운동가들을 청와대 안방까지 모셔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그리고 인재 풀이 부족한 한국 실정에서 명망있는 시민운동가들이 러브 콜을 받을 수는 있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권력의 품에 안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시민운동가들의 본분은 항상 권력과 거리를 두고 이를 감시하며 견제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물론 경우에 따라 시민운동이 정치권력과 정책에 지지를 보낼 수 있다.그러나 특정 권력을 지지하거나 권력과 쉽게 연대한다는 것은 자칫 시민운동의 자율성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금 같은 정치변화의 시기에 시민운동가들은 시민운동의 정체성과 이정표를 바로잡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내부 조직도 점검하고 향후 구체적인 대내외 활동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시민단체가 시민운동의 윤리와 의무를 잘 인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정치 및 사회 개혁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그리고 시민운동가들은 그들이 시민단체를 이끌지만 이를 지지하고 참여하는 시민운동의 주체는 시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 택 수
  • 마구잡이 수해복구… 동강 ‘신음’

    동강 생태계보전지역에 대한 수해복구가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져 주변환경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으나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뒷짐진 채 사태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민간단체인 동강보전본부는 11일 강원도 정선군이 총비용 110억원을 투입해 작년 태풍 루사로 유실된 가수리의 도로 9.7㎞를 복구하고 있으나 무분별한 도로확장 등으로 보전지역의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그러나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정선군은 환경부와 사전협의 없이 10일 오후까지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수리 위쪽의 경우 수변구역으로 지정된 하천에서 채취된 자갈로 도로개설에 필요한 옹벽을 쌓고 남쪽에는 물막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평창군도 환경부와 사전협의 없이 마하리와 문희마을을 잇는 도로(4.5㎞)를 확장·포장하기 위해 천변에 옹벽을 쌓고 있어 연준모치 등 희귀어종의 멸종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환경파괴 논란이 일자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달 20일 정선군과 평창군에 공사중단을 요청한 데 이어 10일에도 공사중지를 재요청했다. 유진상기자 jsn@
  • 盧당선자 仁川토론회 “동북아시대는 한국주도의 미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6일 다양한 현안과 관련,‘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국정토론회에서였다.노 당선자는 특유의 파격적 어휘를 섞어가며 역사적 식견을 과시하기도 했다. ●“변방의 역사 청산하자.” 노 당선자는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이란 모토는 단순히 경제적 차원 이상의 것일 수 있다.”며 역사적·정치적 식견으로 시야를 넓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 수백년 동안 중국에서 정변이 일어나거나 왕조가 교체되면 우리나라도 정변과 왕조 교체가 뒤따르는 등 모든 사고가 중국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가장 비극적인 것은 이런 격변기에 우리 내부에서 의견 대립으로 갈등했던 것인데,나는 이것을 변방적 위치에 따른 변방의 역사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이어 “지금도 이런 분열적 사고가 우리 습관 속에 남아 지역갈등 같은 것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북아 시대 개막은 단순히 장사가 잘 되는 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역질서를 주도하고 수평적으로 대등하게 참여하는 ‘주도의 역사’,‘자주의 역사’를 만든다는 측면이 있다.”며 “어찌 보면 민족의 팔자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발등만 바라보지 말고 사고의 지평을 넓혀 공동체와 역사를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당선자는 “동북아 시대에 필수적인 것은 경제적으로 수지 맞는 것과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의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외국투자 다시 보자.” 노 당선자는 “외국투자에 대한 시각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80년대에는 나 스스로도 외국자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고 그런 주장을 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외국자본을 바라보는 관점과 중국·일본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동반자로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특히 “외국인 체류자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 한다. 그저 경제적 필요를 위한 수단적 용도로 사고하지 말고,세계의 시민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 분위기 바꾸겠다.” 노 당선자는“취임하면 공무원들이 모든 규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풍토를 바꾸겠다.”고 역설했다.“(민원을) 해주면 뒤탈이 있고 안해주면 뒤탈이 없는 공직사회의 불안풍토를 없애겠다.오히려 해주면 문책을 적게 하는 분위기로 바꿔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인은 적극적 마인드 가져달라.” 노 당선자는 “업종은 끊임없이 발전,변화하게 돼 있고,그래서 무너지고 퇴출하는 산업분야가 있고 새롭게 등장하는 산업분야가 있게 마련이다.”며 “이럴 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사양화된 업종이라면 과감히 자본력과 노동력을 이동시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경제장관 왜 참석 못했나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인수위와 정부 공동 주최 지방(수도권)순회토론회에 재정경제부 등 중앙 부처장관들이 불참한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양측의 의견충돌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그러나 재경부 당국자들은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심사숙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또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정부 부처 차원의 보고일정은 추후 별도로 있을 것”이라며 인수위와 정부간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이날 토론회는 당초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관련해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 등 5개 부처 장관이 주제발표 등을 할 예정이었다.하루전인 5일 오후 인수위는 재경부 등에 ‘참석하지 말라.’고 통보했다.6일 토론회 성격을 당초 ‘동북아중심국가건설’이란 주제에서 현재 진행중인 지방순회토론회 프로그램의 하나로 바꿔 개최키로 했다는 설명이었다. 이를 두고 인수위와 재경부의 충돌로 해석되기도 했다.노 당선자에게 보고할 내용을 놓고 양측의 의견조율이 안됐다는 추측에서였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수도권 집중 억제에 대한 ‘노 당선자측의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노 당선자가 지방순회토론회를 열면서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도권 집중억제를 일정기간 더 연장해야 할 필요성을 갖게 됐다는 해석이다.노 당선자가 5일 춘천 토론회에서 “지방분권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이고 새로운 정책이 수립될 때까지 수도권의 공장총량제 완화 등은 없을 것”이라며 수도권 정책의 전환을 당분간 보류할 뜻임을 분명히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수도권 집중억제의 필요성을 절감한 노 당선자가 인천·경기지역 순회토론회를 하면서 이 지역만을 위한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우선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신임 고법·지법원장 프로필

    ***신정치 서울고등법원장 조용하고 과묵한 성품에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다룬 ‘행복론’을 저술한 철학자형 법관으로 유명하다.깔끔한 재판진행과 명쾌한 결론 도출로 정평이 나있으며,지난 79년 법관 사직 뒤 2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부인 박영숙(57)씨와 2남.▲전북 정읍(60)▲남성고·고려대 법대▲사시 10회▲대전지법원장▲서울가정법원장▲대전고법원장 ***강완구 대구고법원장 외유내강형으로 재판 때 당사자들의 주장을 경청하면서도 엄정한 진행으로 법정의 위엄을 유지하며,특히 민사조정제도를 통한 분쟁해결에 힘써왔다.행정사건 심리방식의 개선·정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행정재판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부인 이정민(50)씨와 1남 2녀.▲전북 김제(57)▲경복고·서울대 법대▲사시 11회▲전주지법원장▲대구지법원장▲서울가정법원장 ***홍일표 사법연수원장 탁월한 법이론과 실무능력을 갖췄다는 평.법원행정처 조사국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법이론 발전에 기여했고,소송당사자 편의를 위한 소송절차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외국 법제도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고 국내외 법문화 비교에도 관심이 많다.부인 정용희(50)씨와 1남.▲서울(58)▲서울고·서울대 법대▲사시 10회▲청주지법원장▲서울행정법원장▲특허법원장 ***양승태 법원행정처 차장 법원행정처 송무국장,사법정책연구실장 등을 지내 법원 행정에 정통하다.법관을 중심으로 파산실무연구회를 조직,파산 사건의 처리와 관련된 법률문제 정비·연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서울북부지원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최초로 지원 홈페이지를 개설했다.부인 김선경(46)씨와 2녀.▲부산(55)▲경남고·서울대 법대▲사시 12회▲서울지법 북부지원장 ▲부산지법원장 ***김동건 서울지법원장 원만한 재판진행에 논리적 판결로 당사자 승복도가 높고 박노해씨 사건을 맡아 원만한 재판진행으로 공안사건 재판의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행정업무를 처리할 때에는 추진력이 강하다.테니스와 등산,배구 등 운동에 능하다.부인 김주경(56)씨와 3녀.▲경북 의성(57)▲경북사대부고·서울대 법대▲사시 11회▲제주지법원장▲수원지법원장 ***강철구 특허법원장 깔끔한 성격에 전형적인 선비형 법관으로 민사·형사 등 다방면의 법률지식과 실무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 손해배상 소송의 이론과 실무에 정통하다는 평. 서예와 고미술 감상에도 조예가 깊다. 고 이영섭 전 대법원장의 사위. 부인 이기정(57)씨와 2남 1녀. ▲경북 봉화(61)▲경기고·서울대 법대▲사시 2회▲대구지법원장▲춘천지법원장▲광주고법원장 ***이근웅 대전고법원장 온화한 성품에 뛰어난 법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했다.엄정하고 부드러운 재판진행으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소송관계자들의 재판 승복도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종교를 통한 사회봉사와 계도활동에 관심이 많다.부인 이영숙(52)씨와 2남.▲서울(54)▲고졸 검정고시·고려대 법대▲사시 10회▲춘천지법원장▲대전지법원장▲서울행정법원장 ***김용담 광주고법원장 주로 민사·행정사건을 담당하면서 사회의 변화에 맞는 법리를 적용하려고 노력해 왔다.솔직담백한 대화와 자발적 참여를 도출해 내는 업무 스타일로선·후배 법관의 신망이 두텁다.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 법원 행정에도 밝다.취미는 등산과 바둑.부인 이숭리(55)씨와 2남.▲서울(56)▲서울고·서울대 법대▲사시 11회▲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법원행정처 차장
  • 이라크전 美 야전사령관 아내 치맛바람에 망신살

    |워싱턴 AFP AP 연합|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 작전의 야전사령관인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이 부인의 ‘부적절한’ 행동과 관련,조사를 받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육군 감찰감실 관계자는 4일 프랭크스 사령관이 부인(캐시)이 자격이 없는데도 기밀이 요구되는 브리핑에 참석하고,현역 군인인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닌 혐의로 감찰감실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 내용을 시인했다.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프랭크스 사령관은 기밀이 필요한 브리핑에 부인의 경청을 허용했으며 전속 당번병과 경호병을 배속시켰다.또 해외출장에도 캐시 여사를 동행시킨 뒤 이에 소요된 비용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과 법조인들은 비록 기밀 내용이 외부로 유출돼 곤란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았지만 군의 최고계급인 대장에 오른 그가 기밀취급 인가를 받지 않은 아내를 작전브리핑에 배석시킨 것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하지만 이번 조사에도 불구하고 프랭크스 사령관의 인사 조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盧, 춘천토론회서 강조 “지방 스스로 아이디어 짜내서 중앙재원 확보시스템 구축을”

    “지방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전략을 마련하라.중앙정부에서 아이디어까지 빌려줄 수는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4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전국순회 토론회에서 1시간 동안 참석자들의 의견과 질문을 경청한 뒤 이같은 숙제를 던졌다. 그는 “지방 스스로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기획한 뒤 중앙의 재원을 끌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공유한 전략을 구체화시키는 데 지방대학과 지방언론이 참여하는 기획의 중심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강원도가 기업유치에 유리한 점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면서 “인재 조달이나 땅값,물류 등에 장점이 있는지 나중에라도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수도권만큼 지방도 기업하기 좋은 곳이 되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이다.지방대 지원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추진하려는 지방화 정책이 제목만 많고 내용은 없을까봐 불안해 하는 것 같은데 무엇을 지원하면 지방대가 발전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며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토론회가 모처럼 정책중심으로 진행되자 노 당선자는 “대단히 창조적인 제안”,“저런 것은 중앙정부에선 죽었다 깨어나도 나오기 어려운 아이디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강원 민예총 성희진 지회장은 “강원도의 천혜 자연자원은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경쟁력이 있다.”면서 “정선군 구절리와 평창군 횡계를 연결하는 철도를 스위스식 산악철도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단풍과 눈을 즐기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노 당선자는 “지방화 전략은 지방의 적극적인 욕구와 국민적 합의를 통해 국회와 행정부를 강력하게 이끌지 않으면 언제 중지될지 모른다.”면서 “제가 지방화에 대한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기회를 잘 이용해서 활력있는 지방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토론회에서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지방경쟁력 약화,서울대학의 지방분산,설악·금강권 연계개발 대책,남북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필요성 등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노 당선자는 “설악권 연계개발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좀더구체적으로 계획된다면 지원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정책추진 과정에 참고,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당선자는 오후 하이테크 벤처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 “BK(두뇌한국)21과 같은 방식으로 대학졸업반 학생들이 기업에서 일할 때 정부에서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김미경기자 chaplin7@
  • 민변 검찰개혁 토론회/힘받는 ‘특검제 상설화’

    대통령직 인수위의 박범계 정무분과위원이 ‘특검제 불가피론’을 내세워 주목된다. 박 위원은 2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주최한 ‘검찰개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시적 특검제 상설화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후보시절 공약은 지난 50년간 검찰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국민적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법리적·정치적·역사적 기준을 고려,검찰개혁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특히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 하에서 검찰에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되고 남용된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면서 “비리조사처 신설이나 특검제 상설화,경찰수사권 독립 등의 주장은 기관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라는 차원에서 나온 만큼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위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7대 의혹’,‘9대 의혹’에 대해서 “노 당선자는 검찰이 정도를 걸어 수사하더라도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은 검찰 스스로 특검에 수사를 의뢰,부담을 더는 것도 검토해 보라고 권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변의 김갑배 변호사는 ‘기소권제도의 개선방안’이란 발제문을 통해 “과거 한시적으로 도입된 특검제는 특별검사의 권한과 수사대상,수사기간 등을 제한적으로 규정,충분히 수사하지 못했다.”면서 “특검제를 상설화,차관급 이상 공직자의 재임중 발생한 직무 관련 범죄를 인지하거나 고소·고발이 있는 경우 기초수사를 거쳐 검찰총장이 대통령에게 특별검사 임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 지방분권 요구 봇물/인수위에 백가쟁명식 건의사항 넘쳐 단체장·각종단체, 자체개선안 전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새 정부의 주요과제로 지방분권을 공식화한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백가쟁명(百家爭鳴)’식 분권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방분권국민운동은 지난 21일 오후 김형기(경북대 경상학부 교수) 대표자회의의장을 비롯해 실무진 17명이 인수위 정무분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운동측은 이날 지방분권추진위원회와 추진기획단을 이른 시일 내 출범시키는 것을 비롯해 ▲지방추진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으로 하되 4년 한시적 위원회로 하고 ▲위원회의 위원은 분권적 사고를 갖는 인사로서 과반수는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 거주하는 인사로 임명할 것을 건의했다. 또 ▲행정사무,재정,인원을 일괄적으로 이양하는 지방분권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한 뒤 2004년 말까지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현행 80대20에서 60대40으로 전환하고 ▲지방분권을 점검하는 지방분권특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해 이양 여부를 점검토록 요구했다. 한국지방자치학회도 앞서 지난 20일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특위를 구성해 7개 소위별로 분권제도개선안 마련에 착수했다.학회는 ▲지방자치제도 ▲지방의회 ▲경찰자치 ▲교육 ▲특별행정기관 ▲재정 ▲행정수도 등 주제별로 나눠 회의를 갖고 소위별 주요 안건을 2∼3개씩 간추린 뒤 다음달 초 인수위와 간담회 때 건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도 김완주 전주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지방분권추진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자치입법·조직·인사·재정 등의 지방자치단체 자율성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협의회는 지방중소기업청과 지방환경청,지방노동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 기능의 지방자치단체로의 이관과 국세·지방세 조정 등 세제개편 등 개선책을 노 당선자의 지방 순방 때나 워크숍을 통해 기초자치단체의 입장을 정리해 2월 초에 인수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국 시군구 자치구의회의장회(회장 이재창)도 조만간 지방재정특별법 제정,지방교부세율 인상,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지방분권 개선안을 인수위에 보고,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2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대구 광주 전주 부산 춘천 대전 인천 제주 등 8개 도시에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주제로 각각 한차례씩 토론회를 갖고 지역현안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지방토론회는 종전 비공개로 진행되던 국정토론회와 달리 각 지역의 시·도지사와 학계·경제계·언론계·시민단체 관계자 등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면 공개돼 ‘국민참여 정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토론회는 27일 대구를 시작으로 28일 광주,29일 부산에 이어 다음달 4일 춘천,5일 대전,6일 인천,11일 전주,12일 제주에서 각각 개최된다. 토론회는 지역산업 발전방안과 지방대학 육성방안,지역언론의 역할 등의 주제로 2시간씩 진행되며 특히 전주 토론회는 ‘개방시대의 농어민 대책’을 주제로,인천공항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관계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를 주제로 각각 열린다. 이종락 조현석기자 jrlee@
  • 고건 총리지명자 문답

    “저는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도 설득해 같이 참여시켜 일하는 스타일입니다.” 고건(高建) 총리 지명자는 22일 “아무리 어려운 일도 불도저 식으로 추진해 마찰을 내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마찰음이 없다고 개혁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며 ‘안정감있는 개혁’을 강조했다. 총리 지명 발표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실을 방문한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행정스타일 평가,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의 부조화 우려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일일이 해명했다.특히 자신의 자서전과 관련 서적을 기자실에 배포하는 등 회견을 꼼꼼히 준비한 인상이었다. ●인사청문회 통과를 자신하나. 30년 공직생활을 통해 자기관리에 노력했으나,부족한 점이 많다고 본다.4년 전 민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많은 검증을 받았지만,겸허한 자세로 성실하게 다시 검증받고자 한다. ●총리에 취임하면 가장 먼저 주력할 일은.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일이다.그리고 선거 이후에 국민들의 화합을 정부가 중심이 돼서 이뤄 나가겠다.또 세계경제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 ●재벌 개혁 등 노 당선자의 공약에 대해 공감하나. 북핵 문제의 해법이나 여러가지 개혁문제,10대 국정과제 등 큰 방향에서 전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국무위원 인선방침은. 노 당선자가 지금까지 말한 것과 같다.나는 평소 인사를 할 때 도덕성을 기초로 하고,일의 전문성과 조직장악력,균형감을 갖춘 개혁성향을 고려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선. 중앙정부는 수도권 과밀화에 대해 일변도적인 규제 외에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었다.수도권 과밀대책,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행정수도 이전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단체에서는 고 총리가 개혁적인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했는데. 나는 맡은 일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등 개혁적 자세로 일해왔다.앞으로 시민단체 대표들도 자주 만나 의견을 경청하고,어떤 것이 개혁이고 어떤 것이 지속가능한 개혁인지 토론해 나가겠다. ●노 당선자가 총리직을 부탁하면서 당부한 말은. 열심히 일하자고 했다. ●고 총리와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선. 두가지 문제는 4년 전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낱낱이 검증된 사안이다.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징집영장을 기다리던 중 62년 병역법 개정으로 동년배 10여만명과 함께 보충역으로 자동 편입됐다.둘째아들은 대학원 재학 중 발병한 질병으로 서울대병원에 근 1년동안 치료를 받았고,재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노 당선자와 신라호텔에서 만났을 때 무슨 얘기를 나눴나. 북핵 문제가 당시 화두였던 만큼 지난 94년 통일부총리였던 이홍구 전 총리와 외무부장관이었던 한승주 전 장관 등을 만나보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때는 총리직 제의를 받지 않았다. ●대선 과정에서 노 당선자가 지지선언을 부탁했는데,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다.당시 나는 국제투명성기구 한국 회장이었고,특정 정당 소속이 아니어서 그런 선언을 할 수 없어 고사했다. ●집무실은 어디에 마련하나. 집무실이 과연 필요한지 상의해 봐야겠다. 홍원상기자 wshong@
  • [길섶에서] 습성

    여기자로 최고 경영진에 올라 3년의 임기를 마친 분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기자들이 취재원을 포함해 주변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으리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그 분은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기사 쓰는 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인내심이 없는 것이 기자들의 습성인데,사장이 된 뒤 요점이 없는 장황한 얘기를 경청하며 상황을 판단해야 했던 점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 글을 읽고 먼저 떠오른 것은 우리 애들이었다.어린이들이 뭔가를 설명하려 해도 갑갑해 하는 것이 기자들이다.차분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할라치면 대번에 “그래서 얘기하고자 하는 게 뭔데?”라든가 “요점이 뭐야?”라고 물어 입을 다물게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그러면서도 반성하지도 않았다.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일방통행의 말만 오가고 있을 뿐 진실한 대화는 없는 것 같다.우리 모두 진정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한번쯤 살펴볼 일이다. 황진선 논설위원
  • [사설]‘인수위 궤도 이탈’ 경청해야

    대통령직 인수위가 본격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보름이 넘은 가운데 비록 간헐적이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정부와 인수위간 국정 현안에 대한 시각차에서 비롯된 불협화음일 수도 있겠다.그러나 국민의 눈에는 감정 섞인 힘겨루기의 측면도 엿보이는 게 사실이다.물론 여기에는 언론사간 과열 경쟁에 따른 추측 및 과장보도에도 그 원인이 없지 않아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있던 터다. 마침 입바른 소리 잘 하기로 정평이 난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인수위에 대고 ‘당초 궤도에서 이탈한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는 보도다.그는 노무현 당선자에게도 ‘인수위와 정부의 싸움을 말리는 데 매달릴 것이 아니라 조용히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직언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조 의원의 지적이 모두 옳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정부는 예산 타령을 말라.’는 노 당선자의 언급에 대해 ‘토론공화국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 등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지난 대선 과정에서 한눈 팔지 않고 노 당선자를 끝까지 지킨 조 의원의지적은 인수위가 잘되길 바라는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인수위의 기본 임무가 새 정부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집권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우리는 인수위가 간혹 삐거덕거리는 가운데서도 이러한 기본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다하리라 믿는다.다만 조 의원의 지적을 계기로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는 겸손함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본다.또한 인수과정에서부터 자유롭고 공개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토론공화국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넓은 아량과 포용을 가지고 안팎의 비판에 귀기울이는 인수위의 모습을 기대한다.
  • 盧·北장관급회담 대표단 서울면담 이루어질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오는 21∼24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하는 북측 대표단과의 면담이 이뤄질까. 16일 오전 서울에 오는 북측 김령성 단장 등 회담 대표단 일행이 노 당선자와의 면담을 희망할 경우,수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성사 여부가 관심사다.그러나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검토한 바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하지만 당선자 몇몇 측근들은 핵 문제 해결의 한 방안으로 면담을 계속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 당선자측은 취임 전,특히 최근처럼 미국이 유연한 입장을 보일 때 북핵 문제가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얼마전 외교·통일·안보 분과위의 건의에 따라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임동원 외교통일안보 특보를 대북 특사로 파견해줄 것을 정부측에 요청한 것도 이같은 차원의 움직임이다. 대북 특사는 ‘특사를 보내는 주체’의 문제,‘성과가 없을 경우의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일단 당선자의 취임 후 파견쪽으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지금으로서는 노 당선자측이 적극적으로 나서 북측 대표단과의 면담을 주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북측이 거부할 경우,그리고 만난다 하더라도 핵과 관련한 성과가 없을 경우,북측이 주장하는 ‘민족공조’에만 동조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측은 노 당선자의 향후 대북정책과 북핵문제 해법을 경청하기 위해서라도 면담을 적극 희망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되고 있다. 북측은 핵 문제 논의는 기술적으로 피하면서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열의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 [사설]보육교사, 왜 학력이 문제인가

    보건복지부가 영유아보육법을 개정해 보육교사의 처우개선과 자격기준 조정에 나서기로 한 것은 보육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환영할 만한 일이다.한 조사에 따르면 민간시설 보육교사의 경우 평균 66만∼71만원에 불과한 저임과 주당 평균 59.3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근로,휴가는 물론 퇴직금 지급이나 4대 보험 가입도 제대로 되지 않는 열악한 여건에서 일해 왔다.초과근무 수당과 퇴직금 지급,건강검진 등을 보장하는 법 개정은 보육교사의 근로환경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법 개정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2년제 전문대 졸업 이상으로의 보육교사 자격기준 상향 조정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현재 보육교사 양성체제는 고졸 이상 학력자가 1년 과정의 보육교사교육원을 마치는 경우와 2년제 및 4년제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경우 등으로 난립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5세까지의 광범위한 영유아 보육 자격을 고학력으로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공보육시대를 맞아 급증할 다양한 인력수요 대처를 어렵게 할 우려가있다.또한 인력 고급화에 따른 보육 비용 부담 상승도 현실적 문제가 될 수 있다. 학력 제한을 두는 것보다는 현재의 느슨한 자격제도를 국가자격제도로 전환해 관리를 강화하고 재교육 등으로 전문화 수준을 끌어 올리는 방안을 제안한다.또한 외국의 예와 같이 단순한 ‘보호’와 ‘교육’의 기능을 분리,자격을 세분화하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차제에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교육부의 유치원 등이 서로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는 현재의 유아교육체제를 일원화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 韓·美 양자회담 안팎/시나리오별 北核 대응책 모색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조정그룹(TCOG) 회의에 하루 앞서 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양자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이 취할 보상책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북한이 요구한 불가침조약을 미국이 어떠한 형태로든 수용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미 양국은 이번 사태가 북한의 농축 우라늄 개발로 촉발됐으므로 북한이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따라서 북한이 긍정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전제 아래 북·미간 대화 재개 및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책 등을 시사하는 내용이 7일 TCOG의 공동발표문에 담길 가능성이 높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하고 무기사찰을 허용한다면 대화 재개의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불가침조약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한국 정부의 제안을 경청할 것이라고만 말했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동맹국들과 ‘협력해(shoulder to shoulder)’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부시 행정부 내에서도 불가침조약과 관련해 최종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양자 협상에 참석한 우리측 고위급 관계자는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회의에서 한국의 중재안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다만 북한의 긍정적인 조치를 유도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한·미 양국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이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한국의 중재안에 미국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대북정책에 미묘한 변화가 포착됐다고 보도했으나 우리측 대표단은 “현 단계에서 미국이 기존 입장을 바꾸겠다는 어떠한 시사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북핵 사태를 긴급상황으로 규정하고 문제를 더 악화시키지 않겠다고 합의한 점은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잡음을 해소하고 북·미간 대치국면을 해소할 접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엔 안보리로 북핵 문제를 넘기지 않은 것은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간의 조율이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mip@kdaily.com ◆임성준 수석,한미 북핵해법 시각차 조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7일 미국 워싱턴으로 떠난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에 무슨 ‘미션’을 주었을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수석은 전날 출국에 앞서 두 가지를 언급했다.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간 ‘방법론의 큰 틀’을 조율하고,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태식(李泰植) 외교 차관보가 6∼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 참석 중인데도 임 수석이 또다시 미 방문길에 오른 것을 보면 뭔가 다급한 게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임 수석의 방미는 지난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 이어 5일 에번스 리비어 주한 미 공사가 외교부 청사를 방문,이 차관보와 면담한 직후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측에서 중대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특히 일각이기는 하지만 미 의회 및 언론에서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고 있어 임 수석의 방미가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임 수석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위원장 내정자 등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주도적인 입장을 설명하고,이는 한·미 동맹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일련의 한국내 반미 시위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주한 미군 철수 대비 언급 등에 대한 진의도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관계가 헝클어졌을 때,북한이 추가 행동을 취했을 때 우리 정부의 북핵 중재는 무의미해진다.”면서 한·미간 공조를 거듭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감정적 반미’ 자제해야

    전경련 등 경제 5단체의 반미운동 자제 호소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여중생사망 사건을 계기로 민족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나 평상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본다.경제 5단체는 미국의 한국 상품 불매 운동과 미국 자본의 한국 투자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하지만 미국은 우리에게 경제뿐 아니라 국방 안보 외교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중생 사망 사건 이후 미군과 한국민의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미군이 택시를 탔다가 운전사 또는 한국인 승객과 주먹다짐을 했다는 등의 폭행 사건이자주 눈에 띈다.예전에는 무심하게 스쳐버렸을 일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있다.촛불 시위에 참여한 인파가 말해주듯이 우리 국민의 감정이 날카로워진 탓일 것이다.그러나 사복을 입은 미8군 공보처 중령이 한국인 3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흉기에 찔린 사건은 정말 걱정을 하게 만든다.주변 불량배들이 일으킨 우발적인 사건이라면 다행이지만 계획적으로 폭행을 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만에 하나 미군이 한국인에 의해 치명적인 사고를 당한다면 한·미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까지 악화일로를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우리 정부는 집단폭행을 한 한국인을 끝까지 추적해 경위를 확인하고 법에 따라 처벌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최근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자긍심을 되찾아야 한다.하지만 그 과정에 폭력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침소봉대라고 얘기할지 모르겠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보복 악순환도 한번쯤은 돌아보아야 한다.경제 5단체도 한·미간 악영향의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우리의 지향은 한·미관계가 평등하게 되는,어디까지나 등미(等美)라는 것을 새겨야 한다.의연하면서도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감정적이고 무조건적인 반미는 자제해야 한다.
  • 제10회 농업기반대상 시상식

    농업기반공사(사장 文東信)는 11일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본사에서 ‘제 10회 농업기반대상’ 시상식을 가졌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는 ▲생산기반부문 김희연(金熹淵·55·경북 상주시 농림건설국장) ▲농업경영부문 엄성호(嚴星鎬·51·전업농중앙연합회장) ▲연구개발부문 양재삼(梁才三·50·군산대 교수) 류철상(柳撤相·54·금강유역환경청장) ▲친환경농업부문 홍성환경농업마을(단체,대표 주형로) 등이다.수상자들은 개인 1000만원,단체 200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농업기반대상은 창의적인 농업경영과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농업인및 연구인력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1993년 제정됐다. 육철수기자 ycs@
  • 서울 영신여고 또래상담동아리 큰 성과“친구야 힘내 너의 고민은 나의 아픔이야”

    서울 영신여고 2학년 양미영(18)양은 지난 여름방학 직후 미국으로 떠난 같은 반 친구 때문에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특별히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아무 설명없이 학교를 그만 둔 친구의 속사정이 궁금해 알아보니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허겁지겁 이민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연락이 닿은 친구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방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미영양은 낯선 땅에서 힘들어할 친구가 안타까워 편지와 전화로 꾸준히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처음엔 별 반응이 없던 친구는 두달이 지나자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최근 통화에선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지난해부터 ‘또래 상담자’로 활동해온 미영양은 이때뿌듯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나랑 똑같은 고민이네 “우리 또래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고민은 거의 비슷해요.학업문제,가정불화,이성교제 등이 주된 고민거리지요.사실 상담을 해준다기보다는 그냥 친구끼리 고민을 터놓고 들어주는 정도예요.”.또다른 또래 상담자인 정선윤(18·2년)양은친구의 고민을 들어줄 때면 자신이 안고있는 문제도 스스럼없이 얘기한다고 한다.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인지라 서로 고민을 털어놓다 끌어안고 우는 일도 자주 있다. 중학교 상담교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또래 상담을 하게됐다는 김주희(18·2년)양은 때때로 아버지가 힘들어하는 상담문제를 해당 학생의 처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왕따’여학생이 안쓰러워 이것저것 신경을 쓰는 아버지에게 김양은 “의식적으로 잘해주면 아이들에게 더 따돌림을 당하니까 너무 티나지않게 대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드렸다.그러나 정작 주희양도 고민이 있으면 친구에게 먼저 달려간다.“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친구랑 얘기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힘내,네 옆에 내가 있잖아 영신여고(교장 석성환)에 또래상담 동아리 ‘사이드(Side)’가 생긴 지는올해로 5년째.교내에서 일정한 상담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주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함께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임이다.고민이 있어도 전문 상담기관이나 부모,선생님보다는 친구를 먼저 찾게되는 청소년기의 특성을 감안하면 또래상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짐작할 수있다. 첫해부터 동아리를 이끌어온 김현준(48) 교사는 “처음엔 봉사 점수 때문에 지원했다가 상담훈련 과정이 쉽지 않아 중도탈락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책임감이 두터운 학생들이 상담자를 자원한다.”고 설명했다.현재 5기 30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신입 회원을 뽑을 때는 졸업생까지 참여할 정도로 돈독한 유대를 자랑한다.1기 때부터 사용해온 ‘사이드’란 명칭은 ‘우리는 모두 당신 편입니다.(We are all on your side)’라는 뜻에서 학생들이 직접 붙였다. ◆도움주기보다 오히려 도움받아요-“또래 상담자라고 해서 친구들의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줄 수는 없어요.우리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걸요,뭐.진짜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는 사실이에요.얘기를 주고받다보면 저 스스로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는 걸 느껴요.” 유영주(17)양은 원래 소극적이던 성격도 또래상담을하면서 많이 밝아지고,주변에 친구들도 늘었다면서 좋아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상담심리를 전공한 김 교사로부터 1년간 또래 상담교육을받고,2학년에 올라갈 때 정식으로 또래상담자 발령을 받게 된다.하지만 또래상담이 특별한 형식을 갖춘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열린 귀와 너그러운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고민을 안고있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다. ◆잘 들어주기만 해도 문제해결 또래상담의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는 경청이다.잘 들어주기만 해도 학생들이 안고있는 상당수 문제는 스스로 풀린다는 것이 김교사의 지론이다.때문에 또래상담을 할 때 절대 어른 흉내를 내면서 설득하려들지 말라고 조언한다.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부모가 자녀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습관을 들이기만 해도 왕따나 폭력문제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부모와 교사가 채워줄 수 없는부분들을 또래 상담자들이 대신함으로써 건전한 학교문화를 만들어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래상담은 지난 94년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시작돼 현재 1만4000여명의 또래상담자들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대한YWCA연합회에서도 건전한 학교문화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98년부터 또래상담원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SOFA 개선 합의’는 확대해석/韓.美안보협 브리핑 논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5일(현지시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미군 장갑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는 유감을 표했지만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운용절차 개선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국방부가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SOFA 개선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는 분명 다른 내용이다.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럼즈펠드장관은 의례적 인사말 직후 여중생 사망사건을 언급했다.그는 영어로 말하던 중 ‘신효순’ ‘심미선’이라는 이름,‘깊은 슬픔’이라는 단어를 어색하지만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어로 표현했다.이 상황을 이남신 합참의장,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등 배석한 한·미 양국군 수뇌부는 굳은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미 양국은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자회견 직후 배포된 공동성명서에도 “럼즈펠드장관은 지난 6월 2명의 여중생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개인적인 슬픔과 유감을 표하고 훈련 중 사고발생 방지를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는 미국의 약속을 거듭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SOFA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국방부의 사전 브리핑을 인식,운용절차 개선을 협의한 것이 있느냐는 한국측 기자단의 질문에 럼즈펠드 장관은 “이 장관이 그 문제를 거론했고 논의했다.”고만 답했다.이어 그는 “개정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고 서로에게 이로운 협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설령 SOFA가 개정됐더라도 그같은 불행한사건을 막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듯 이날 발표된 공동 성명에도 “이준 국방장관이 SOFA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첨예한 관심을 전달했고 럼즈펠드 장관을 이를 경청했다.”고만 돼 있었다. 공동성명 문안작성에 참석한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이 장관이 여론에 밀려 SOFA 문제를 거론했으나 당초 SCM 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SOFA를 개정하자는 것이면 몰라도 운용절차를 개선하자는 주장은 장관급 회담에서 거론될 의제가 결코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이 한국에서 한·미 합동위원회가 운영절차 개선작업에 들어갔고 SOFA협상의 공식 채널도 미 국방부와 우리 외교통상부이기 때문에 SOFA 개선 문제는 처음부터 SCM에서 어떤 합의가 이루어질 대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mip@
  • [열린세상]북한과 회담하는 법

    나는 직업 외교관으로서 많은 나라의 정부 대표들과 많은 분야의 교섭을 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88 서울올림픽 이후 북방외교의 일환으로 옛 공산권 국가들과의 국교 수립을 위한 교섭도 여러차례 행한 바 있다.옛 공산권 국가들과의 교섭에서 흔히 말하는 ‘벼랑 끝 전술’에 접한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북한도 크게는 이런 교섭행태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북한 대표들과 단 두차례에 걸친 장관급 회담을 해본 것이 전부의 교섭 경험이지만 그 경험에 기초해 북한의 교섭스타일에 관한 나의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첫째 북한당국자들은 회담을 전쟁의 연속까지는 아닐지라도,대결하고 승패를 가리는 게임으로 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기조연설은 대개공격적인 일반론으로 상대방을 비판·비난하고 수세에 몰아넣기 위해 노력한다.공식회담에서 그러하고 특히 마이크가 있으면 더욱 그러하다.기록상 이것이 애국과 충성의 증거요,또 회담의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기조연설은 대개 한차례 낭독하고 끝나며 그 내용에 관한 사실 확인,이의 제기,의견 교환 등에는 잘 응하지 아니하는 방침인 듯하다.의견교환이 있다고해도 경청하고 해명하고 토론한다기보다는 같은 선언의 반복이 있을 뿐이다. 둘째,이러한 공식 전체회의 후에는 대개 실무자간 소회의를 개최하거나 수석대표간의 비공식 회의를 개최한다.거기서 북측이 가지고 온 입장을 제시한다.그 입장은 공동합의문의 북측 초안이다.일단 이러한 초안을 제시하고 나면 북측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며 별로 움직이지 아니한다.같은 논리로 일관하며 타협을 위한 토론이 없이 회의의 마지막날까지 그대로 간다.합의는 항상회담을 종결하기 직전에야 이루어진다.회담 종결 순간까지 북한이 입장을 바꿀 것인지 아닌지를 짐작하기가 어렵다.이것이 바로 ‘벼랑끝 전술’의 핵심이다. 북한 대표단은 양측의 입장 내지 그 대조표를 당 중앙에 보고하는 이외에는 자신의 생각이랄까 타협방안을 건의할 수 있는 재량은 없는 듯 보인다.입장의 변화나 합의 여부의 결정은 당 중앙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인 것 같다.회담장에 당 중앙의 지시가 쪽지로빈번히 하달되는 것을 보게 된다.다시 말하면 대표는 교섭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당 중앙을 대변하기 위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북한과의 교섭은 최고당국자 아니면 최고당국자의 측근과 할 때에만 교섭으로서의 의미가 있다.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북한의 김정일위원장이 외부세계에 이만큼 노출됐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 햇볕정책의 성과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의 실상과 사고의 틀을 아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북한과의 교섭에 임하는데 있어서는 한국도 원론부분 즉 기조연설 부분에서 남북간의 가치관의 차이,인식의 차이를 분명히 밝히면서 그 전제 위에서 평화공존을 위해 회담하는 것임을 매번 선언해야 한다.북한의 선언을 그저 들어만 주는 것으로는 남북간의 진정한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의 틀이 생기지 아니할 것이다. 또 북한과의 교섭에 있어서는 남한도 확고한 입장을 정리해 양보할 수 있는 선과 없는 선을 분명히 하고 이를 북한측에 설명해 주어야 한다.그리고 한번에 모든 합의를 도출한다는 욕구를 갖지 말아야 한다.당 중앙의 생각이 바뀔 때까지 몇 번이고 회의를 반복 개최할 여유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냉전시대 미·소간의 길고도 지루했던 비엔나 군축회담을 생각하게 된다. 북한은 조심스럽게 외부세계에 노출되고 외부세계와 접촉하면서 외교 교섭스타일에도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한다.시장경제로 가는 도도한 물결,글로벌시대와 경제공동체로의 발전,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향해 흐르는 역사의 흐름을 북한은 보고 느끼게 될 것이다.북한은 핵무기가 아니고,경제에서국가 생존의 기본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북한의 교섭스타일도 공격적,협박적이 아닌 진정한 교섭,주고받으며 공존하는 시장경제적 교섭자세로 바뀌게 될 것이다.그런 날이 언젠가는 올 것으로 믿는다.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홍순영 전 외교부장관 명예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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